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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보복 철회 않는 日에 ‘두 번째 맞대응’… 국민 91% “찬성”

    경제 보복 철회 않는 日에 ‘두 번째 맞대응’… 국민 91% “찬성”

    정부 “일본은 국제 공조가 어려운 국가절차상 문제·WTO 제소 영향 없을 것” 1735개 전략물자 포괄수출허가 제한 개별허가 땐 신청 서류·심사 기간 늘어정부가 18일부터 일본을 우리의 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시행한다. 지난달 12일 개정 방침을 밝힌 지 36일 만이다. 일본이 정치적 이유로 경제보복을 단행해 자유무역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통제 제도 개선을 위해 추진한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18일 관보에 게재하고 시행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개정안은 미국과 일본 등 29개국이 포함된 기존 가 지역을 ‘가의1’과 ‘가의2’ 지역으로 세분화하고, 가의2에 일본만 따로 분류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나 지역 수준의 수출통제 기준을 적용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수출통제체제의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 국제공조가 어려운 국가(일본)에 대한 수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개정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1일 일본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데 이어 연달아 ‘상응 조치’에 나섰다. 우리 정부가 그동안 일본 측의 규제 철회를 이끌어 내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결국 ‘강 대 강’으로 맞서게 된 것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일본과는 본질적으로 규제의 배경과 이유가 다르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없고 WTO 제소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앞서 지난 7월 4일 일본은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대(對)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 한국을 일본의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에 우리 정부 역시 지난달 12일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후 14일부터 이달 3일까지 20일간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접수했고, 법제처 검토와 규제 심사 등을 거쳐 개정에 필요한 절차를 완료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민참여입법센터와 이메일 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받은 결과 찬성이 91%로 대다수가 개정안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정안 시행으로 일본을 대상으로 한 포괄수출허가는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민감 597개, 비민감 1138개 등 모두 1735개 전략물자 품목이 대상이다. 사용자 포괄허가는 동일 구매자에게 2년간 3회 이상 반복 수출하는 경우 등에만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재수출은 아예 불허한다. 신청 서류는 1종에서 3종으로, 유효기간은 3년에서 2년으로 늘어난다. 전략물자 개별허가 때 신청 서류는 3종에서 5종으로, 심사 기간은 5일에서 15일로 늘어난다. 비전략물자라도 무기 제작·개발 의도가 의심되면 ‘캐치올’(상황허가) 규제의 대상이 된다. 산업부는 2018년 기준 대일본 수출기업의 수출금액은 305억 달러이지만 전략물자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고, 해당 수출기업도 100개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호현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국내 기업의 수출 애로 요인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면서 투명한 수출통제 제도 운용, 맞춤형 상담 지원 등 국내 수출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문 대통령 “경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문 대통령 “경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고용·가계소득 지표 개선 상황 상세히 언급“일본 경제보복, 경제발전 전화위복 삼을 것”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경제가 어려움 속에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의 효과가 최근 고용 및 가계소득 개선으로 확인됐다는 판단 아래 지금의 경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고용지표와 관련해 “정부는 국정의 제1 목표를 일자리로 삼고 지난 2년 동안 줄기차게 노력해왔다. 최고의 민생이 일자리이기 때문”이라며 “그 결과 고용 상황이 양과 질 모두에서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발표된 8월 고용통계에 따르면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45만명 이상 증가했고, 같은 달 기준 통계작성 후 역대 최고 고용률을 기록했다. 실업률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연간 취업자는 작년보다 20만명 이상 늘어나 당초 목표치인 15만명을 크게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와 제조업 구조조정 등 어려운 여건과 환경 속에서 정부의 적극적 일자리 정책과 재정 정책이 만들어낸 소중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고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내수활력과 투자 활성화에도 총력을 기울여 민간 일자리 창출에 더욱 힘을 쏟겠다. 여전히 고용이 미흡한 연령대와 제조업 분야의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가계소득 지표에 대해서도 “최저임금 인상, 기초연금과 아동수당 확대 등의 정책효과로 근로소득과 이전소득이 늘어 올해 2분기에는 모든 분위의 가계소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저소득층인 1분위 소득이 5분기 연속 감소를 멈추고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구조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거둔 의미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물론 아직 부족하다. 1분위의 소득을 더욱 높여 양극화와 소득 불평등의 흐름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며 “정부는 저소득층의 가계소득을 늘리는 정책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 경제보복 관련한 정부 대응 역시 성과를 내고 있다며 꾸준히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계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일본의 경제보복 등 대외적 위협으로부터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우리 경제를 한단계 발전시키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행히 지난 두 달여간 정부의 총력대응과 국민의 결집한 역량이 합해져 의미있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 소재·부품에서 국산화가 이뤄지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모범 (사례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시작이다. 더욱 힘을 모으고 속도를 내서 우리 경제를 강한 경제로 탈바꿈하는 기회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백색국가 日 제외, WTO 제소에 악영향 없어야

    정부가 이르면 이번주 일본을 수출 우대국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 개정안을 관보를 통해 확정한다. 지난달 28일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뺀 일본에 대한 상응 조치다. 정부는 지난 3일까지 의견 수렴과 법제처 심사 등 고시 개정을 위한 사전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는 “근거가 없는 자의적인 보복 조치”라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참으로 어이없는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고시 개정이 향후 세계무역기구(WTO) 판정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WTO에 제소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역사 갈등을 이유로 경제보복을 취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일본의 부적절한 수출 통제에 따른 조치여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또 이번 개정 이후에도 일본이 원한다면 언제든 대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본이 WTO 심리 과정에서 이번 고시 개정을 꼬투리 잡거나 WTO에 맞제소할 수도 있다. 법적 근거와 상황 논리를 치밀하게 마련하는 것은 물론 새 고시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일본에 역공의 빌미를 줄 조치는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수출입 통제를 통해 일본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우선적인 규제 품목으로는 일본보다 경쟁력이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5G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주력 수출품에 대한 수출 통제가 자칫 대일 수출 기업의 비용과 손실을 키울 수 있다. 이 경우 수익성이 낮고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이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대일 수출 기업에 고통이 전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고시 개정이 우리 기업에 부메랑이 되지 않도록 예산·세제·금융 지원과 대체 수출선 확보 등 실질적이고 섬세한 대응이 필요하다. 벌써 두 달 넘게 끌어온 한일 양국 간 경제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파장이나 피해를 상시 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 [특파원 칼럼] 일본의 ‘탈우등생화’와 국가의 품격/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의 ‘탈우등생화’와 국가의 품격/김태균 도쿄 특파원

    “왜 문재인 대통령은 반일을 선동하고 있는가.” “경제정책이나 남북정책이 실패로 끝난 지금 문 대통령에게 남은 것이라곤 적폐청산밖에 없다.” “한국에서 시끄럽게 떠들면 일본은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사죄를 해 왔다.” 이 문장들은 지난달 말 발간된 극우성향 월간지 ‘하나다’에 실린 사토 마사히사 당시 일본 외무성 부대신(차관)의 기고 중 일부다. 이 기고는 ‘문재인의 반일로 한국은 멸망해 버린다’, ‘문재인에 조선노동당 비밀당원 의혹’과 같이 제목부터 난감한 글들로 구성된 ‘한국이라는 병(病)’ 기획특집의 한 코너였다. 아무리 자위대 출신 극우 인사라 해도 최소한 외교를 책임지는 정부 기관의 ‘넘버2’ 자리에 있는 동안 만큼은 해도 되는 말과 해서는 안 되는 말, 그리고 발언의 때와 장소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하는 법. 간지러운 입을 참아 내지 못하고 갈등 관계의 한가운데에 있는 상대국 정상에 대한 비난을 기고 형식을 통해 내뱉은 것이다. 그는 앞서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백색국가’ 제외를 결정했던 지난 8월 2일에도 문 대통령을 향해 “품위 없는 말을 쓰는 것은 정상적이 아니다. 일본에 무례하다”고 발언해 비난을 샀다. 하나다의 같은 특집에는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실무에서 주도한 세코 히로시게 당시 경제산업상도 등장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극우 인사 사쿠라이 요시코와 대담을 했다. 사쿠라이는 “한국은 세계의 적” 등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를 일삼는 여성으로, 어지간한 보수 인사들도 고개를 내젓는 인물이다. 세코는 12페이지나 되는 대담에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과 관련해 시종 한국에 조롱조로 일관했다. 나이가 스무 살 가까이 많은 사쿠라이의 비위를 맞추려는 듯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이며 “한국의 반론은 반론이 될 수 없다”, “한국은 정부나 기업 모두 수출 관리 능력이 없다” 등의 발언을 늘어놓았다. 정부 최고위층 인사들이 자국 사람들조차 “부끄럽다”고 말하는 저질 유사 언론에 얼굴을 드러내고, 그 속에서 멋대로 상대 국가를 비방하고 조롱하는 나라가 지구상에 또 있을까 싶다. 지난 11일 아베 총리의 내각 개편은 예상대로 누구 한 사람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울 만큼 극우 색채가 강한 측근 인사 중심으로 이뤄졌다. 망발 전력자들의 기용이 역대 가장 두드러지는 가운데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고노 다로 방위상, 스가와라 잇슈 경제산업상,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등 한국과 관련성이 높은 자리들도 향후 행보를 예상할 수 있는 인물들로 채워졌다. ‘강한 일본’의 기치 아래 위험한 확장주의와 왜곡된 우월주의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 전체가 한국에 도발적 정책과 언설을 구사할 가능성이 지금까지보다 더욱 높아진 형국이 됐다. 일본 정부는 최근 자국 외교의 ‘탈우등생화’라는 개념을 친정부 언론을 통해 흘렸다. 국제사회나 다른 나라와의 협력을 중시해 온 ‘우등생’ 스타일에서 벗어나 국익을 위해서라면 강경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강제징용 노동자’를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로, ‘수출 규제 강화’를 ‘수출 관리 엄격화’로 포장한 것처럼 속셈을 감추고 외형을 순화하려는 언어유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동안 일본이 얼마나 우등생이었는지 모르지만 ‘역대 최강 정권’이라는 위세에 취해 너무 많은 것을 벗어던진 채 폭주하며 내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베 정권에 묻고 싶다. 최소한 날조와 혐오, 증오로 가득찬 극우지에 정부 핵심 인사들이 가담하는 지경에까지 이른 현 상태로는 세계 3위 경제대국에 걸맞은 국가의 품격 달성이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것쯤은 깨달았으면 한다. windsea@seoul.co.kr
  • 경제보복 맞대응… 정부 ‘日 백색국가 제외’ 이르면 이번주 시행

    ‘가의2’로 분류… 사용자포괄허가 불허 日, WTO 제소 대응 절차상 규정 강조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일본을 우리의 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할 전망이다.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 수출 규제와 백색국가 제외 등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대응 조치의 일환이다. 15일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의 백색국가에서 일본을 제외하는 내용의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 고시를 이르면 이번 주 관보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지난 3일까지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받았다. 지난 7월부터 일본이 수출 규제를 단행하면서 한국 정부도 대응 조치를 준비해 왔다. 지난 11일에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일본을 제소하기도 했다. 현행 수출입고시에는 전략물자 수출지역을 백색국가인 ‘가’ 지역과 비백색국가인 ‘나’ 지역으로 분류한다. 가 지역에는 미국과 일본 등 29개국이 포함돼 있다. 개정 수출입고시는 가 지역을 ‘가의1’과 ‘가의2’ 지역으로 세분화하고, 가의2에 일본만 따로 분류했다. 산업부는 “가의2는 가의1처럼 4대 수출통제 체제에 가입했지만 기본 원칙에 어긋나게 제도를 운용한 국가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가의2에 대해서는 나 지역 수준의 수출 통제를 적용한다. 사용자포괄허가는 원칙적으로 불허하되 동일 구매자에게 2년간 3회 이상 반복 수출하는 등 예외적 경우에만 허용한다. 가의2 국가 개별 허가는 신청 서류가 기존 3종에서 5종으로, 심사기간은 5일에서 15일로 늘어난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만일 이 사안을 WTO에 제소하더라도 역사 문제를 경제적으로 보복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일본의 부적절한 수출통제제도 운용에 대한 조치를 취한 것이고, 사전에 통보하는 등 절차상 규정도 준수했다는 입장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日 신임 경제산업상, 취임하자마자 “일본, WTO 위반 전혀 아니다”

    日 신임 경제산업상, 취임하자마자 “일본, WTO 위반 전혀 아니다”

    스가와라 잇슈(57) 경제산업상이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 경제 보복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2일 NHK 등에 따르면 스가와라 경제산업상은 전날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WTO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 “WTO 위반이라는 지적은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이 노력해서 국제적인 합의에 기초해 수출 관리를 진행해 왔다”면서 “(WTO 위반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일본의 입장을 확실하고 엄숙하게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자민당 재무금융부 회장, 후생노동성 정무관 등을 거친 그는 2차 아베 내각에서 2012~2013년 경제산업성 부대신(차관급)을 역임한 바 있다. 지한파 일본 의원들의 모임인 일한의원연맹 회원이지만 개헌을 추진하는 극우 단체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와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의원 모임’에 속하는 등 극우 정치인의 행보를 보여왔다. 또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한 안보법제에 찬성했고, ‘일본 위안부’ 문제를 사과했던 고노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 규제 법안에는 반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차기 총리 후보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측근인 스가와라 경제산업상은 최근 일본 정부의 대대적 개각에서 입각했다. 일본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인 강제징용자에 대한 보상 문제로 외교 분쟁이 있은 후 지난 7월 4일부터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으로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전에는 주문 후 해당 소재에 대한 1∼2주내에 조달이 가능했으나, 이제는 90일까지 소요되는 일본 정부의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며 임의로 거부될 수도 있다. 수출 제한 조치 이후 2개월이 지난 현시점까지 단 3건만 수출 허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지난 11일 일본의 전략적 물자 수출통제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며 “차별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사안을 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양자협의 요청 서한을 일본 정부(주제네바 일본대사관)와 WTO 사무국에 전달한 뒤 2개월 동안 일본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WTO에 재판부에 해당하는 패널 설치를 요청하게 된다. 최종심에서 소송 결과가 나오기까지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황성기 칼럼] 위안부 합의 전철 밟지 않으려면

    [황성기 칼럼] 위안부 합의 전철 밟지 않으려면

    한 달간 대한민국을 ‘조국’ 두 글자에 몰입시킨 태풍이 지난 자리는 허허롭기는커녕 더 뜨겁다. 빈수레마냥 요란했던 청문회에서 건질 것은 딱 하나, 조 후보자가 남긴 한일 관계 발언이다.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의견을 묻자 조 후보자는 서슴없이 답변했다. 첫째, 대법원 판결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 둘째, 외교 협상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셋째, ‘1+1’(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의 출연금으로 배상)이란 기본에 정부가 플러스 알파로 어떤 형식으로 참여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7월 26일 민정수석 교체 전까지 청와대에 몸담았던 조 후보자다. 2018년 10월 30일 대법원 판결, 7월 4일 일본 정부의 3개 품목 수출 규제 시행, 수출심사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 제외 예고까지 일련의 한일 공방을 지켜본 조 민정수석이었다. 그는 수석보좌관회의 등에서 의견도 냈을 것이다. 청문회 답변이 사견을 전제로 한 것이긴 해도 청와대의 일본 해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중에서도 ‘1+1+알파(α)’가 눈에 띈다. 한일 극한 대립의 근원은 개인청구권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이다. 1965년 청구권협정에 의한 개인청구권 소멸을 주장하는 일본은 이제 와서 배상이 웬 말이냐, 한국 정부가 알아서 해결하라고 주장한다. 민사 판결에 개입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한국 정부는 한일 경협 자금의 혜택을 누린 한국 기업과 피고인 일본 기업이 함께 배상하는 ‘1+1’안을 6월 19일 일본에 제안했으나 일언지하에 거부당했다. 공식적으로 한일은 ‘1+1’안 이상 나아가지 않고 있다. 이낙연 총리가 일본 정계 실력자에게 ‘1+1+α’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총리실은 부인했다. 총리실이 부인한 ‘1+1+α’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법률가 조국 법무장관이 되살린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일의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가담하는 플러스 알파안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 입을 모은다. 정부와 한국 기업이 실질적인 배상을 떠맡고, 일본 기업은 자발적으로 기금 출연에 참여하는 안이다. 혹여 일본 측에서 돈을 내지 않더라도 사과를 받는 선에서 매듭을 짓자는 게 ‘1+1+α’의 골자다. 65년 협정에서 깨끗하게 정리하지 못한 개인청구권의 존재 여부를 한일 정부 간에 일치시키는 과정을 생략하고, 대법원과 일본 최고재판소의 엇갈린 판결을 각자 인정하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 판결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 둘째, 배상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려면 입법을 해야 하는데 과연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겠는가다. 셋째, 이런 애매한 해결 방식을 이춘식 할아버지 등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납득하고 수용할지 의문이다. 65년 체제의 결함인 식민지배의 불법성, 청구권 해석에 대한 합의가 없는 한 향후 전개될 한일 협의가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의 전철을 밟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이병기·야치의 밀실회합을 연상시키는 대일 특사 파견(뒤늦게 공개됐다)처럼 정치 봉합으로 해결하려 든다면 피해자의 외침은 반영되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가 위안부 합의를 사실상 파기하면서 적용한 원칙이 피해자 중심주의다. 100억원짜리 한일 재단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 사실상 해산시켰다. 강제동원 피해자인 원고들이 바라는 해결책은 일본 기업과 화해해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받는 것이다. 이런 소망이 이뤄지지 않으면 ‘1+1+α’도 종국에는 피해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일왕 즉위식(10월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11월 22일),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현금화(2020년 1월) 등 몇 가지 시한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일본 기업의 자산이 법원에 의해 매각되면 소강상태인 한일은 폭발할 것이라는 심각한 경고도 나온다. 하지만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일본 정부가 보복의 강도를 높인다면 때리는 놈 주먹도 아프다고 서로의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 강제동원은 역사이자 인권 문제다.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원칙과 강단을 갖고 풀어 가야 한다. 미국의 중재를 바라는 태도 또한 문재인 정부스럽지 않다. 한일 대립은 장기전에 돌입했다. 일본이 비열한 ‘수출 허가 수도꼭지’를 옥죄고, ‘한국 때리기’를 안방에서 소비하더라도 이겨내지 못할 대한민국이 아니다. 새 한일 관계를 만드는 장정은 이제부터다. marry04@seoul.co.kr
  • [사설] 여전히 암울한 경제, 활력 위한 모든 수단 써야

    오랜만에 반가운 경제지표들이 어제 발표됐다. 지난달 취업자가 지난해 8월보다 45만 2000명 늘어 2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4%로 8월 기준으로 1997년(61.5%)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다.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늘어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가 끝났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업자 증가세에 대해 “그간 정부가 재정을 적극적으로 운영해 온 정책 효과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재정으로 떠받치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39만 1000명 늘어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지표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이 극히 나빴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 측면이 크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7월 5000명, 8월 3000명으로 ‘고용 한파’였다. 수출액도 조업일수로 따져 보면 0.04% 증가에 그친다. 특히 지난해 9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8.1%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출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앞으로의 전망 또한 나쁘다. 한국은행은 최근 물가상승 등 부작용 없이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10일 앞으로 1년간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에 대한 부정적 조정이 긍정적 조정보다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상의 경고다. 진행중인 일본의 경제보복, 확전되는 미중 무역분쟁 등을 고려하면 가능한 시나리오다. 정부는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구조개혁, 확장적 재정 등 모든 수단을 빠른 시일 내에 집행해야 한다. 최근 방한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시간이 걸리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보다는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재정을 통한 단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할 정도로 시간이 촉박하다.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각종 규제 개혁,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대를 통한 소비 진작,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다양한 해외 정보와 금융지원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길 바란다.
  • 주한 中대사 “日보복 효과 없어”… 中인사 첫 한국 지지

    주한 中대사 “日보복 효과 없어”… 中인사 첫 한국 지지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가 11일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지속되는 한일 갈등 국면에서 한국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 주목된다. 그동안 한일 문제에 대해 직접적 입장 표명을 자제하며 조심스러워했던 중국 정부 인사가 처음으로 분명히 한국을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추 대사는 이날 인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 초청 강연에서 “근현대 국가 관계에서 경제적 수단으로 제재해 상대를 굴복시킨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보복 조치는 효과도 없고 국제사회의 지지도 받을 수 없다”며 “이런 방식은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피해를 보게 돼 결국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피해자가 조금은 지나친 요구를 한다 해도 가해자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특히 추 대사는 한중 관계에 대해 “이혼하면 안 되는 부부 관계”라며 우의를 한껏 강조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때 험악했던 한중 관계와 비교하면 매우 강도 높은 구애성 발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한일 문제에 본격적으로 끼어들 경우 미국이 한미일 공조가 깨질 것을 우려해 한일 간 중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간 중국이 과거사를 연결고리로 한중 반일 연대를 원했지만 한국은 한미일 안보 동맹 때문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한일 갈등 심화로 한국의 입장이 사뭇 달라졌고 이에 중국은 한국이 미국보다 중국과 더 가까워질 여지가 생겼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중국이 원하는 효과를 얻으려 했다면, 지소미아 종료 발표 전에 지지 의사를 피력하는 게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日, 차별금지 의무 ‘최혜국 대우’ 위반… 자유무역 철칙 깨뜨렸다

    日, 차별금지 의무 ‘최혜국 대우’ 위반… 자유무역 철칙 깨뜨렸다

    한국만 특정해 포괄허가를 개별로 전환 수출입에서 수량 제한 일반적 폐지 못해 협의없이 규제… 절차적 정당성도 무시 WTO ‘안보 예외’ 신중 적용 한국에 호재 최종심까지 진행 땐 판결 4년 걸릴 수도우리 정부가 11일 일본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것은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가 자유무역 원칙에 어긋난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치적 이유로 경제 보복을 단행하지 않는다’는 자유무역의 철칙을 일본이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정부는 제소장에 해당하는 양자협의 요청서에서 일본이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GATT) 제1조 최혜국 대우와 제11조 수량제한의 일반적 폐지, 제10조 무역규칙의 공표 및 시행 등의 규정을 위반했다고 적시했다. 최혜국 대우는 두 국가 사이의 관계에 대해 제3국에 부여하는 모든 조건보다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을 말한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이 3개 품목 수출에 대해 한국만을 특정해 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전환한 것은 WTO의 근본 원칙인 차별금지 의무, 특히 최혜국 대우 의무에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수량 제한의 일반적 폐지는 수출입에서 할당제나 수출입 허가를 통해 수량을 제한할 수 없는 규정이다. 일본 정부는 기존에 자유롭게 교역하던 3개 품목에 대해 계약 건별로 반드시 개별허가를 받도록 규제하면서 사실상 수량을 통제하는 결과를 낳았다. 우리 기업들은 이전에는 주문 뒤 1~2주 안에 조달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90일까지 소요되는 일본 정부의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한 국가가 다른 나라 무역에 영향을 주는 조치를 취할 땐 공평하고 합리적인 방식을 따라야 한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과의 협의나 대화 없이 불과 사흘 만에 규제를 단행했다. 유 본부장은 “이웃 나라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보여 주지 않았음은 물론 절차적 정당성도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소는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본격화하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제소가 됐다고 일본이 기존 조치를 철회할 가능성은 적지만 규제를 오용하기는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한일 양국은 WTO를 통한 분쟁해결 절차의 첫 단계로 양자 협의를 갖게 된다. 이를 통해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은 WTO 재판부에 해당하는 패널 설치를 요청하고 본격적인 분쟁해결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제소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본 조치에 따른 피해가 아직까지 크지 않은 상태에서 조치 자체만을 대상으로 소송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WTO가 매우 신중하게 안보 예외를 적용했다는 점은 우리에게 호재다. 일본이 수출 규제의 이유로 내세운 ‘안보 이슈’를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WTO 체제를 출범시킨 당사자임에도 정작 WTO에 부정적이다. 지금까지 ‘안보상 이유’로 WTO가 금지하는 각종 무역보복 조치를 취해 온 데다 중국이 WTO 체제로 이득을 봤다고 보고 있어서다. WTO 패널 판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사건을 맡게 될 상소기구(최종심)의 상소위원은 미국의 충원 반대로 전체 7명 중 4명이 결원 상태다. 남은 위원 3명 중 2명도 연말에 임기가 끝난다. 한일 수산물 분쟁의 경우 상소기구까지 이어지면서 약 4년이 걸렸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상소기구가 유명무실화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소송의 가장 큰 난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아베, 反韓 극우내각 도발… 한국, WTO에 日 제소

    아베, 反韓 극우내각 도발… 한국, WTO에 日 제소

    장관 17명 교체해 7년 만에 최대폭 개각 역사왜곡 모테기·하기우다·세코 등 영전 자위대 명문화 위한 개헌 총력체제 갖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1일 극우보수 성향의 측근 인사들을 권력의 핵심에 전진 배치하는 내용의 대대적인 내각 개편을 실시했다. 자위대를 명문화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을 궁극의 지향점으로 하는 ‘개헌 총력체제’로, 과거사 부정과 군비 강화 등 우경화 행태가 한층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전체 19명의 각료(장관) 중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 2명을 제외한 17명을 모두 바꿨다.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이후 최대 규모의 내각 개편이다. 한일 관계의 중심인 외무상에는 경제산업상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자신의 최측근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상을 임명했다. 일본 최대 우익단체인 일본회의를 지원하는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 소속이다. 강제징용 문제 등에서 전임자보다 더 강경한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 이후 무례한 언동을 계속해 온 고노 다로 외무상은 방위상으로 옮겼다. 한국에 대해 강행하고 있는 무역보복 조치를 실무에서 총괄하는 경제산업상에는 극우 성향 인사로 알려진 스가와라 잇슈 중의원 의원이 임명됐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만행을 사죄한 ‘고노 담화’를 부정하고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 규제에도 반대해 온 인물이다. 아베 총리는 특히 한국에 대한 무역보복을 주도하거나 강경 발언을 한 인사들을 크게 우대했다. 무역보복 조치를 기획하고 이끈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대행을 문부과학상에 임명한 것을 비롯해 수출 규제를 실무에서 주도한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을 참의원 간사장으로 영전시켰다. 또 경제제재의 설계자로 알려진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핵심 직책인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에 기용했다. 아베 총리가 이렇게 대한 강경파들을 우대한 것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등 경제 조치가 성공했다는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日 보복 69일 만에 “정치적 동기로 차별” 양국 2개월 협의 뒤 결렬 땐 패널 요청 日 “위반 아니다” 中 “日제재 실패할 것” 우리 정부가 11일 일본을 상대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라는 ‘칼’을 꺼내 들었다.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3개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한 지 69일 만에 국제법상 공식 대응에 나선 것이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치적 목적으로 교역을 악용하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일본의 조치를 WTO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4일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대(對)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자국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유 본부장은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는 정치적인 동기로 이뤄진 것이며 우리나라를 직접 겨냥한 차별 조치”라고 제소 배경을 설명했다. WTO 제소 절차는 이날 양자협의 요청 서한을 일본 정부(주제네바 일본대사관)와 WTO 사무국에 전달하면 공식 개시된다. 이후 약 2개월간 일본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WTO 재판부에 해당하는 패널 설치를 요청하게 된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 조치를 이번 소송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배제에 따른 수출 제한 효과와 증거가 쌓일 경우 소송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WTO 제소에 이어 이르면 다음주 일본을 우리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WTO 제소와 관련해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는 “(일본 정부의 조치는) WTO 규칙을 위반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입장은) 지금까지 설명해 온 그대로”라며 말을 아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WTO 협정에 정해진 절차에 맞춰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는 이날 인천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 초청 강연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역사 문제를 이유로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를 가하는 것은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보복 국면에서 중국 정부 인사가 공개적으로 한국을 지지한 건 처음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추석 후, 한일 갈등 풀릴까

    추석 후, 한일 갈등 풀릴까

    일본이 경제보복을 단행하고 한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발표하면서 한일 대치 상황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석 후에도 양국 관계 개선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14일 “일본 내각이 바뀌면서 외무상도 변경됐지만 처음이다보니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할 것”이라며 “특히 그간 일본의 경제보복에서 외무성이 배제됐다는 점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힘들 수 있다”고 밝혔다. 모테기 도시미쓰 신임 일본 외무상은 우선 일본 최대 우익단체인 일본회의를 지원하는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 소속이어서 외려 일본의 우경화 기조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재일교포 참정권 부여 운동에 참여했고, 북일 관계 개선과 관련한 모임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협의 상대로 고노 다로 전 외무상보다 나을 거라는 긍정적인 관측도 있다. 물론 일본은 현재 한국이 새로운 제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협의에 아예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과거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하지 못하는 일본에 강경한 입장이어서 접점이 쉽게 마련되지 않고 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일본 측과 달리 대화의 문을 열어둔 상태다. 양 교수는 “일본의 사실상 협상 거부로 한국민의 일본산 불매 운동을 포함해 양국 국민의 갈등도 장기화될 수 있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임기가 2년 남은 상황에서 한국 때리기로 권력누수 현상을 막으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내년 초에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대법원 판결로 압류해 둔 일본 전범기업 자산을 매각하게 된다. 이 경우 한일 양국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대법원은 일본의 전범기업에게 피해배상 책임을 부여했지만, 현재 일본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가 전액 피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건은 오는 12월 25일 열릴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정상의 양자 회담이 열릴 지 여부다. 국회, 경제·외교채널 등을 통한 대화에 모두 실패한 상황에서 결국 양국 정상이 만나서 논의를 벌이는 것만 남았기 때문이다. 이틀 전인 12월 23일부터 지소미아도 실제 종료된다. 양 교수는 “지금 상황으로는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까지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결국 양 정상 레벨에서 해법을 도출하는 방법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일본차 불매운동에… 영국차에도 밀려 3위 추락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일본차 불매운동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공고했던 ‘독일·일본·영국차’ 점유율 구도가 처음으로 깨지며 영국차가 일본차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영국차 브랜드인 미니·랜드로버·재규어·롤스로이스·벤틀리의 판매량은 1939대(10.7%)로 집계됐다. 렉서스·도요타·혼다·닛산·인피니티 등 일본차는 1398대(7.7%) 팔리는 데 그쳤다. 영국차가 일본차를 제친 것은 처음이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일본차는 2674대(13.7%)가 팔리며 1598대(8.2%)에 그친 영국차와 1000대 이상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8월 판매량과 비교해도 일본차 3247대(16.9%), 영국차 2515대(13.1%)로 차이는 꽤 컸다. 일본차의 국내 시장 판매 점유율은 지난 6월 20.4%에서 지난달 7.7%로 두 달 만에 3분의1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달 1223대(6.7%)가 팔린 미국차(지프·포드·캐딜락)는 일본차를 1% 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 다음달이면 미국차도 일본차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차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린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BMW·폭스바겐·포르셰·아우디가 포진한 독일차였다. 독일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8월 50.7%에서 지난달 66.8%로 상승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부산 북항 재개발… 항만 효율 높이고 세계적 해양관광 명소 만들 것”

    “부산 북항 재개발… 항만 효율 높이고 세계적 해양관광 명소 만들 것”

    부산항이 우리나라 최대 항구로 수출입국을 주도한 것은 알아도 총물동량 기준 세계 6위 항구, 환적항구로는 세계 2위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부산항은 지금 개항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전 세계 무역량이 줄어들면서 부산항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산항은 북항 재개발사업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심에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있다. 남 사장은 10일 “국내 최초 항만 재개발사업인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을 통해 항만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부산항의 역사성을 살려 세계적인 해양관광 명소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사장은 또 “베트남과 네덜란드 등지에 물류거점을 만들고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전 세계적인 무역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부산항만공사는 무슨 일을 하나. “부산항만공사는 2004년 부산항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관리·운영하기 위해 설립한 공기업이다. 부산항은 국내 컨테이너 화물량의 75%를 처리한다. 지난해 컨테이너 2166만개로 사상 최대 물동량을 처리했다. 중국 등지에서 생산된 물품이 부산항을 거쳐 미주, 유럽 등으로 수송되는 환적화물량만 보면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간 성과는. “부산항만공사는 적자를 내는 다른 공기업들과 달리 15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정부에 매년 250억원씩 배당금을 주는 알짜 공기업이다. 매출은 터미널 임대료 1800억원, 항만시설 사용료 1800억원 등에서 나온다. 어찌 보면 앉아서 수익을 내는 구조인데 취임 이후 이런 수익 구조에서 과감히 탈피해 해외터미널 및 해외물류시설 개발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했다. 유럽과 미주 대륙을 연결하는 허브항만으로 제2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북항 재개발뿐만 아니라 신항, 제2신항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상생협력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서도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부산항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나. “부산항은 지리적으로 유럽과 미주 대륙을 잇는 간선항로에 위치해 세계 150여개국 500여개 항만을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부산항에 기항하는 주당 컨테이너선 정기 노선 수는 2019년 기준 268개로 세계 2위다. 또 안개 및 태풍의 영향이 적은 데다 수심이 깊고 조수간만의 차이가 적어 항만 운영에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숙련된 기술인력과 최첨단 항만시설도 장점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국제무역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부산항의 물동량은 우리나라 수출입 47%, 환적화물 53%를 차지한다. 생산기지인 중국에서 제조된 물품들이 부산항에 들어와 다른 대형 선박으로 옮겨져 유럽과 미주로 가는 환적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에 있던 공장들이 베트남 등지로 빠져나가면 부산항으로 오는 환적화물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미중 직기항 노선 축소로 부산항 환적 기회가 증가할 수도 있지만 양국 간 갈등이 장기화되면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부산항의 경쟁력을 최대한 살려 위기를 극복하겠다.” -부산항의 물동량이 축소되는 경우에 대비한 대책은.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과도 연결되는데 해외물류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베트남에 동남아시아 대표부를 설립해 부산항 물동량 확대를 위한 동남아시아 지역 물류거점을 확보했다. 베트남의 경우 우리 물류 기업들과 공동으로 물류시설 개발·투자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7월 인도 최대 민간 항만운영사인 아다니포트와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아다니포트 관할 항만 내 물류시설 공동 개발·운영 등도 검토하고 있다. 또 지난 6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MOU를 체결해 유럽 지역으로 물류거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 제1의 관문항인 로테르담항의 물류 플랫폼 확보가 국내 기업 지원뿐만 아니라 부산항 물류 네트워크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중국의 상하이항 등과 동북아 환적 중심항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사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터미널 통합을 통해 부산항의 환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5월 한중러 동북아 물류 활성화와 환동해권 항만 연구를 위해 중국 옌볜대와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중국 동북 3성(헤이룽장성·지린성·랴오닝성) 및 극동 러시아와 부산항 간 물동량 확대 및 항만 인프라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북항 재개발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국내 최초 항만 개발사업이자 한국형 뉴딜 국책사업으로 2022년 4월 전체 기반시설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친수공원은 전체 24만㎡ 중 13만㎡를 올해 하반기 착공해 내년 하반기 시민들에게 우선 개방할 계획이다. 부산역과 북항 재개발사업 환승센터를 연결하는 국내 최대 광장형 보행데크 사업의 1단계 구간(부산역~환승센터)을 연내 조기 완공하고, 2단계 구간(환승센터~국제여객터미널)은 2020년 완공할 계획이다.” -북항 재개발사업의 기본 방향은. “재개발사업을 통해 부산항의 역사와 정체성, 상징성을 최대한 살려 북항을 세계적인 해양관광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북항 재개발사업 자문위원회를 발족해 재생 가능한 역사문화자원, 인문지리, 사회·환경적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부산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다. 특히 북항 재개발사업과 해양산업클러스터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신항 및 제2신항 개발사업의 추진 현황은. “부산항 신항은 북·남측 컨테이너부두에 23개 선석을 개발해 운영 중이며 현재 서측 컨테이너터미널 5개 선석을 추가 건설 중이다. 신항의 경우 터미널 운영사가 여러 곳이다 보니 운영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부두 간 환적화물 이송으로 인한 비효율과 물류비용을 낮추기 위해 ITT(터미널 간 환적화물 운송) 내부 게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크루즈 산업 활성화 방안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에 따른 중국 크루즈여행 중단에도 불구하고 일본, 대만, 러시아 등에서 총 84항차 14만명을 유치했다. 올해에는 140항차 2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동북아 항만 간 지역연대 협력, 글로벌 선사 마케팅을 통한 기항 크루즈 유치 등으로 크루즈 시장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특히 대만·싱가포르 등 항공과 연계한 ‘플라이&크루즈’(Fly&Cruise)를 활성화하는 등 크루즈 연관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부산항의 글로벌 위상과 역할을 높이는 데 힘을 쏟을 것이다. 내실 있는 부산항 재개발사업 추진, 터미널 운영 선진화모델 도입, 스마트 해운 항만물류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남기찬 사장은 누구 1959년 경북 안동 출생으로 한국해양대를 졸업하고, 영국 웨일스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한국해양대 물류시스템공학과 교수와 대학원장,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 등을 지낸 항만물류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강직하고 꼿꼿한 선비 타입이지만 1993년 해양대 교수로 부임한 이래 30년 가까이 한 해도 쉬지 않고 매년 가족, 학생들과 함께 3박 4일 동안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를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는 등 따뜻한 성품을 지녔다는 평. 저서로 ‘항만물류시스템’ 등이 있다.
  • 日, 제주 남단 하늘길 ‘기득권’ 지키려고 항공기 안전 외면

    日, 제주 남단 하늘길 ‘기득권’ 지키려고 항공기 안전 외면

    우리 비행정보구역 안에 있는 항공회랑 중일, 1983년 직항로 만들어 관제권 행사 항로 교차하는데 관제권 분산 ‘충돌 위험’ 정부, 신항로 제안했지만 日 비협조 일관 기존 항로와 시간 1~2분밖에 차이 안 나 日, 경제 보복 차원서 협상 거부 분석도일본이 제주 하늘길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항공 안전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정부가 민간 항공기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는 제주 남단 항공회랑에 대한 대안으로 제주도 상공을 통과하는 신항공로 개설을 제시했지만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반대 근거로 중국~일본 노선 비행거리가 56~74㎞ 늘어난다는 이유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자국이 행사하던 관제 부문 기득권을 유지하고 경제보복 차원에서 한국에 유리한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주 남단 항공회랑이 우리 비행정보구역(FIR) 안에 있음에도 중일 간 항로의 관제권을 중국과 일본이 행사하는 이유는 한중 수교 이전인 1983년 1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중재로 중일 직항로가 항공회랑 형태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냉전 시대였던 당시 중국은 자국 항공기가 적성국인 한국 영공을 통과하는 것은 물론 우리 관제기관과 교신하는 것도 반대했다. 한국 입장에서 당시 제주 남단은 잘 사용하지 않는 항로였다. 결국 ICAO 중재로 이 지역은 중일 공동 관제로 항공회랑을 설정하게 됐다. 지금은 3개의 항로가 교차하는 데다 관제권이 분산되다 보니 이곳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에서도 비행 안전 주의를 당부하는 구역이 됐다. 지난 6월 30일에는 제주에서 상하이로 가던 중국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면서 상하이에서 도쿄로 가던 다른 중국 비행기와 충돌할 뻔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10일 “항공회랑에서는 하루 평균 875대의 항공기가 다닌다”고 말했다.국토부가 제시한 한중일 연결 신항공로는 일본발 중국행 항공기 항로의 경우 기존 항공회랑에 맡기고, 중국발 일본행 항공기는 제주 상공을 지나는 신항로를 통과하게 하자는 내용이다. 관제는 제주도 등의 레이더를 활용해 전 과정을 인천 영종도 관제소가 맡는다. 이를 통해 현 항공회랑 교통량이 70%가량 줄고 충돌 위험도 크게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과 ICAO도 우리 제안에 공감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본은 기존 항공회랑 체계하에서 항공로를 2개로 늘리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제안은 항공로 교차 지점을 늘려 또 다른 안전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본은 신항공로를 수용할 경우 중국~일본 비행거리가 56~74㎞ 늘어난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면서 “실제 비행시간으로는 1~2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경제성 있게 운항하면 상쇄할 수 있는 거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한국에 관제권을 일부 넘기면 비행에 제약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면서 “국토교통성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닛산차 8월 한국 판매 87% 급감… 시장 철수설

    일본의 경제보복이 촉발한 반일감정으로 직격탄을 맞은 일본 자동차의 국내 시장 판매량 추락이 가파르다. 일각에서는 일본 완성차업체 닛산의 철수설까지 불거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 말을 인용해 “한일 외교 및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큰 타격을 입은 닛산이 한국 철수를 고민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8일 한국 닛산 측은 서울신문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닛산을 비롯해 도요타, 혼다 등 일본차의 판매량은 급감하는 추세다.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차 5개 브랜드는 한국 시장에서 1398대를 파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이들 5개 회사의 판매량 3247대보다 57%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8월 국내에서 459대를 팔았던 닛산은 지난달 87.4% 폭락한 5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일본차의 인기 하락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가 지난 7월과 8월 자동차 8700대를 대상으로 중고차 시장에 들어와 팔릴 때까지 걸린 ‘회전율’을 분석한 결과 혼다차 회전율은 1분기 35일에서 2분기 51일로 늘어났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일 외신 기고로 국제 여론전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으로 인한 한일 갈등이 외신을 통한 국제 여론전으로 번지고 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WSJ) 7일자 독자투고란에 실린 ‘일본이 한국과의 협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문제의 핵심은 일본의 역사수정주의와 그들이 과거사를 온전히 받아들이길 거부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한일 청구권협정을 성실히 준수하면서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이행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우리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위반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했다. 앞서 오스가 다케시 일본 외무성 보도관은 지난달 23일 WSJ 독자투고란을 통해 한국 대법원 판결과 수출 규제 조치는 별개이고 한국이 한일 청구권협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WSJ가 지난달 3일 사설을 통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한국 대법원 판결에 대한 보복이라고 지적한 이후 일본 측의 반박과 한국 측의 재반박이 이어진 것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웃국과 안보 갈등 조장” 정경두 국방 對日 직격탄

    “이웃국과 안보 갈등 조장” 정경두 국방 對日 직격탄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글로벌 대응”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5일 “한반도 주변에서는 이웃 국가와 안보 갈등을 조장해 자국 이익을 추구하려는 우려스러운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비롯해 전 세계의 국방 당국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일본을 비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8회 서울안보대화(SDD)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국가 간 영토와 해양 관할권 분쟁, 해상 교통로 확보, 군용기 및 함정의 군사활동 중 타국에 대한 위협적 행위 등 갈등이 상존하는 가운데 자국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기 위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의 발언은 현재 한국을 향해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를 하고 평화헌법을 개정해 군사적 야망을 추구하려는 아베 신조 일본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하다. ‘일본’이라고 직접 거명하지 않은 채 ‘한반도 주변’이라고 지칭했지만, 국제회의 석상에서 나온 ‘이웃 국가와 안보 갈등을 조장해 자국 이익을 추구한다’는 표현은 신랄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SDD 만찬에서 최근 보수층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미 관계 균열론을 의식한 듯 “우리는 (한미) 동맹이 철통같다고 얘기하지만 여러분께서는 한미 동맹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한미 동맹은 양국이 당면하는 위협들로부터 서로를 보호하기 위한 각국의 약속이자 수차례 검증된 의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전 세계가 함께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내용의 협조서한을 국제원자력기구(IAEA)로 이날 발송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16~2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IAEA 총회에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을 중심으로 한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씨줄날줄] 전범기업 조례 유감/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전범기업 조례 유감/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에 대항하는 지방의회의 움직임 가운데 눈에 띄는 게 ‘전범기업 조례’ 제정이다. 충청북도 의회가 스타트를 끊어 ‘충북도·교육청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안’ 등 4건을 지난 2일 통과시켰다. 다소의 시차는 있겠지만, 나머지 16개 광역 시도의회에서도 비슷한 조례안이 무더기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례안은 ‘대일항쟁기 당시 강제동원 등으로 대한민국 국민에게 피해를 끼쳤음에도 공식 사과 및 배상을 하지 않은 일본 전범기업이 생산한 제품에 대해 공공구매를 제한하는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국회에서도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국민연금공단의 투자 제한과 공공사업 입찰, 수의 계약을 금지하는 제재 법안이 쏟아진다. 그러나 국내법에 따라 해외 기업의 투자나 입찰을 제한하면 일본공적연금(GIF)의 한국 기업 투자 제한의 대항 조치를 부를 수 있고,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의 국내외 무차별 원칙에도 어긋날 수 있어 법안이 폐기됐거나 계류 중이다. 이런 제약에도 광역 지방의회에서 전범기업 조례 제정이 활발한 것은 선언문처럼 만들었기 때문이다. 충북도의회의 조례 4조에는 ‘도지사는 일본 전범기업 제품을 공공구매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돼 있다. 즉 전범기업 제품의 구매를 제한하지 않고 ‘노력’이란 표현으로 재량을 부여했다. 예를 들어 충북도와 교육청이 디지털 카메라를 구매한다고 하자. 국무총리실 ‘대일 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자문위원회’가 조사해 발표한 전범기업 299개 가운데 현존하는 284개 기업에는 니콘, 캐논이 들어 있다. 의무는 아니지만 이들 기업의 카메라는 도지사의 ‘노력’에 의해 구매하지 않을 수 있다. 일본 제품의 구매가 어느 정도에 이르는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정확히 파악돼 있지 않지만 마음만 먹으면 시도에서 구매를 선별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으로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사람·돈·물건의 자유로운 왕래를 목표로 하는 무역질서 속에서 지방의회가 특정 국가의 특정 기업 제품을 제재하는 게 옳은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국민 감정에 편승해 ‘전범기업’이란 국제적으로 공인받지 않은 명단에 기초한 제재는 또 다른 분쟁을 부를 수 있다. 비슷한 조례를 만들려는 서울시의회에 대해 외교부와 서울시가 반대 입장을 권고했다. 일본의 보복이 자유무역 위반이라고 제소하려는 정부를 곤란하게 하지 않으려면 지자체들이 신중했으면 한다. 충북도의회가 같은 날 제정한 일본의 수출 규제로 피해 보는 기업을 지원하는 조례는 장려할 일이지만 말이다.
  • [세종로의 아침] 중국 국강필패론과 사마소의 심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국강필패론과 사마소의 심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강필패’(國强必覇)라는 사자성어를 자주 입에 올린다. 국가가 강해지면 반드시 패권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이 말은 2009년 영국을 방문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케임브리지대에서 한 연설에서 “국강필패, 중국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국강필패론)고 언급하면서 처음 선보였다. 이후 중국 외교 관리들이 이를 간혹 거론했을 뿐 국제사회에서 언급된 일은 별로 없었다. 그러던 중 2014년 시 주석이 독일에서 열린 공개 강연에서 중국 국방예산 두 자릿수 증가에 대해 “중국같이 큰 대국의 국방 건설에 필요하다”며 “중국은 절대로 국강필패의 길을 걸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며 국제 무대에 본격 등장했다. 리커창 총리를 비롯해 왕이 부장 등 외교부 관리들도 가세해 앞다퉈 전파한 덕분에 ‘국가논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시 주석은 올 들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국강필패론을 언급하는 경우가 부쩍 잦아졌다. 그는 지난달 28일 우즈베키스탄 총리를 만나서도 “중국은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가 추구했던 ‘국강필패’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겉으로는 국강필패론을 내세우면서도 남중국해의 90%에 해당하는 지역에 구단선(해상경계선)을 그어 영유권을 주장하고 일대일로(육상·해상 신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신개발은행(NDB) 설립을 주도하는 등 대외 확장정책 추진에 골몰한다. 더군다나 한국과의 마늘 분쟁과 사드 배치에 대한 전방위 경제보복, 노르웨이의 노벨평화상에 대한 연어 수입 금지, 동중국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가쿠열도) 분쟁에 대한 희토류 수출 금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맞붙은 필리핀에 바나나 수입 금지, 베트남에 자국 내 입찰 및 관광 제한, 달라이 라마 방문을 허용한 몽골에 차량 통관세 신설을 했으며,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부회장 체포를 도와준 캐나다에 인적·경제 보복을 하며 무릎을 꿇렸다. 중국이 급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대외적으로는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걸핏하면 주변국에 힘자랑을 하는 까닭에 부정적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국강필패론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그다지 곱지 않는 이유다. 중국에는 ‘사마소의 심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이는 “사마소의 마음은 길 가는 사람들도 다 안다”(司馬昭之心 路人皆知)에서 나왔다. 사마소(司馬昭)는 위·촉·오 삼국시대(220~280) 촉나라 제갈량(諸葛亮)과 쌍벽을 이룬 위나라의 군사전략가 사마의(司馬懿)의 둘째 아들이다. 당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사마소가 황제 조모(曹髦)의 황위를 노리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는 뜻이다. 권력을 찬탈하려는 야심이 빤히 보이는 것을 비유할 때 쓰인다. 중국이 국강필패론을 내걸고 “중화민족의 부흥은 중국 인민의 행복을 도모하고 세계 평화와 인류의 진보에 더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외치더라도 국제사회에는 한낱 구두선(口頭禪)으로만 들릴 뿐이다. 국강필패론이 ‘사마소의 심보’로 치부되지 않고 보다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책임과 행동을 보여 주는 게 가장 빠른 첩경일 것이다.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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