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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원인사위 외부위원 30% → 40%로 높여

    교육과학기술부는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16개 시도교육청 교원인사담당장학관 회의를 열고 ‘교육공무원 인사 비리 근절 대책’을 전달했다. 최근 터진 서울시교육청의 장학사 인사 비리와 관련해 교과부는 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의 외부인사 비율을 현행 30%에서 40%로 높이고, 1~2년인 외부위원 임기도 3년 동안 보장하는 대책을 수립했다. 교과부는 또 비리 개연성이 높은 교육청을 중심으로 3월부터 순차적으로 감사를 실시한다. 교육청 등 감독기관의 ‘제 식구 감싸기’ 관행에도 제동을 걸었다. 교과부는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을 고쳐 인사 관련 비리에 대한 징계는 감경할 수 없도록 했다. 또 금품수수 등 각종 비리에 대한 징계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고 부당 처리했을 때에는 징계요구권자나 징계위원 등에 대한 문책 및 재처분을 지시하도록 했다. 인사담당자의 인적사항과 업무는 공개되고 청렴 서약도 의무화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율곡도 못견뎌낸 ‘과거 신참’ 신고식

    율곡도 못견뎌낸 ‘과거 신참’ 신고식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떠난다. 시곗바늘은 조선시대, 장소는 과거시험장으로 맞춘다. 팔도에서 올라 온 유생들이 시험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응시생들이 직접 준비해 온 필기도구와 함께 답안 종이를 품에서 꺼내 바닥에 내려놓았다. 도련지(?鍊紙)라는 하등품 종이다. 일부 부유층 집안 자제들은 고급 종이를 쓰다가 자격이 박탈되는 경우도 있었다. 유생들은 시험지 앞에 신원조회서격인 ‘녹명’을 작성해야 한다. 조·증조·외조의 인적사항까지 낱낱이 기재해야 하는데, 형식이 어찌나 까다로웠던지 ‘성호사설’을 쓴 대실학자 이익조차 녹명을 잘못 기입해 합격이 취소되는 불상사를 겪기도 했다. 답안 작성 방법은 더 까다로웠다. 시권(詩卷)은 반드시 해서체로 써야 했다. 음양서(陰陽書)와 패설(稗說), 당파 등을 언급하는 것도 금했다. 역대 왕의 이름을 범하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 ●고시보다 까다로웠던 과거시험 절차 특히 채점 절차의 공정성은 대단했다. 우선 봉미법이라 해서 응시자의 인적사항이 기록된 곳은 서너 번 말아 실로 꿰맸다. 문과시험에서는 녹명 부분과 답안 부분을 칼로 자른 뒤, 수험번호를 각각 기록해 채점이 끝날 때까지 보관했다. 이뿐 아니다. 특정인의 필체가 드러나면 채점할 때 부정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해서 서리들에게 모든 답안지를 옮겨 적도록 했다. 이처럼 당시 양반 계급에 들기 위해서는 신분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은 물론 과거를 통해 관직에 들려는 부단한 노력이 뒤따라야 했다. 조선시대 총 804회 과거를 통해 배출된 합격자는 1만 5000명. 조선의 고을 수가 360개였던 것에 비춰보면 10개 고을당 합격자가 일년에 한 명도 나오기 어려웠던 셈이다. ●선배 가혹행위로 종종 불미스런 사고도 합격자는 ‘면신례’(免新禮), 이른바 신참 신고식을 치렀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선배들의 가혹행위로 종종 불미스러운 사고가 뒤따랐다. ‘새 귀신’이라 불리며 사람 대접을 못 받은 것은 물론 선배들이 마련한 잔치에서 얼굴에 오물칠을 하고, 미친 여자의 오줌을 강제로 마시는 등 갖은 수모를 겪었다. 신참의 ‘굴욕’은 50일 넘게 지속되기도 했는데, 율곡 이이는 면신을 통과하지 못하고 낙향했을 정도로 심했다. ‘조선양반의 일생’(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엮음·글항아리 펴냄)은 이처럼 나라의 중심세력이면서도 때론 조선 사회의 그늘이기도 했던 양반들의 화려하고도 고통스러운 세계를 엮어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고문서들은 그들 실생활의 미세한 부분까지 관통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됐다. 양반들의 ‘경제 시스템’을 다룬 대목에서는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은 식상한 모습에 외려 놀라고, 충격을 받는다. 양반을 지탱해 준 한 축은 그들 사이의 은밀한 거래, 즉 ‘선물경제’였다. ●관직생활 10년동안 2885번 선물 받아 양반의 기본적인 생활 기반은 국가로부터 받는 녹봉. 하지만 과연 녹봉으로만 생활이 유지됐을까. 실제 관리들의 녹봉은 규정과 달리 65%정도만 지급됐다고 한다. 국가 재정이 곤궁해지면 녹봉부터 줄였다는 것. 따라서 양반들은 ‘선물’로 가계를 꾸려나가기 시작한다. 단적인 예로 유희춘이란 관리는 관직생활 10년 동안 2885번이나 선물을 받았다. 선물 내용도 일상 용품에서 사치품까지 다양했다. 그는 이 물건들로 가계를 꾸리고, 재산 증식의 ‘종잣돈’으로 삼았다. 책은 이밖에도 양반의 유년 교육과 관·혼·상·제 등에 관련된 글을 많은 도판 자료와 함께 엮어 놓았다. 2만 2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공무원시험 합격후기 보내주세요

    “공무원시험을 준비했던 눈물겨운 후기 보내주세요.” 대한민국 정책포털(www.korea.kr)은 25일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무원채용시험 합격 수기’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시험에 합격해 이미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거나 아직 임용대기 중인 사람 모두 응모가 가능하다. 원고는 A4 용지 2~3장 분량으로, 시험 준비 도중 느꼈던 감정이나 에피소드 등을 담으면 된다. 또 자신만의 공부 비법, 현재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인 사람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서술하면 된다. 선정된 사람에게는 소정의 원고료도 지급할 예정이다. 정책포털은 내년 1월1일부터 합격 수기를 볼 수 있는 링크를 따로 만들어 누구나 공유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일단 20여편을 선정해 올릴 예정이다. 정책포털 관계자는 “공무원시험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일자리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링크 설치를 계획했다.”면서 “이름이나 사진을 함께 보내면 좋지만 굳이 인적사항을 공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원고는 올해 안에 이메일(eruse21@korea.kr)로 보내면 된다. (02)3704-9843.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플러스] 주부 정책모니터단 모집

    금천구(구청장 한인수)오는 30일까지 ‘생활공감 주부모니터단’을 모집한다. 아이디어가 많고 구정 참여에 관심이 많은 20~50대 주부 여성으로서 정책 아이디어 제안 및 워크숍 참석 등 모니터 활동이 가능하고, 인터넷과 컴퓨터를 활용해 기본적인 문서를 작성할 수 있으면 된다. 신청을 원하면 OK주민서비스(oklife.go.kr) 홈페이지에서 인적사항과 자기소개서를 첨부해 신청하면 된다. 구는 다음달 7일 구청 및 OK주민서비스 홈페이지에서 합격자를 발표한다. 주민생활지원과 2627-1353.
  • 성탄절에 ’북극 산타’의 답장 받기 어려운 이유

    성탄절에 ’북극 산타’의 답장 받기 어려운 이유

    성탄절이 얼추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어린이들은 이번 겨울에 ‘북극에 계신 산타클로스’ 앞으로 편지를 보내도 답장을 받기 어려울 것 같다. 우선 지금까지 어린이들이 ‘북극’이라고만 달랑 써도 어떻게 산타에게 배달될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떠오를 것이다.산타 앞으로 부친 수천통의 편지는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북쪽으로 460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마을 ‘노스 폴’로 전달된다.그러면 모두 2100여명이 사는 이 마을 주민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편지를 뜯어 읽어본 뒤 ‘산타의 조수’ 명의로 답장을 쓴다.이런 자원봉사자 단체만 수십 개에 이른다. 1954년부터 해마다 빼놓지 않고 해오던 일이다.이 마을의 가로등은 지팡이 사탕처럼 꾸며져 있고 거리 이름이 ‘크리스 크링글(산타클로스의 독일 이름) 드라이브’’로 붙여지는 등 한마디로 성탄절을 겨냥해 만들어진 곳이다. 그런데 미 우편당국이 산타 편지를 모아 노스 폴에 배달하던 오랜 전통을 없애기로 해 마을 전체가 발칵 뒤집어졌다고 AP통신이 20일 전했다.메릴랜드주 우체국 직원이 산타 편지 자원봉사자 가운데 한 명의 성추행 전력을 밝혀낸 것이 화근이 됐다. 우편당국은 2006년부터 성추행 전력자가 이 업무를 담당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할 것을 독려해왔다.어린이들의 인적사항을 손쉽게 파악해 범행에 이용되게 하지 않겠다는 취지였는데 이번에 메릴랜드 사건이 터진 것을 계기로 아예 미 전역의 우체국에서 이 업무를 취급하지 말도록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이다. 또 어린이 주소 대신 컴퓨터 코드로 대체하는 방안을 권장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려면 앵커리지 우체국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그런데 이런 식으로 바꾸려면 우체국 재정이 상당히 악화되는 점도 이 업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작용했다. 노스 폴의 더그 아이작슨 시장은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조심해야 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동부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갖고 산타 답장 프로그램 모두를 폐지한 처사는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이곳의 산타클로스 하우스 같은 곳은 매년 10만장의 산타 편지를 판매하는 등 수입을 올려 왔는데 우편당국의 이번 조치로 직격탄을 맞는 등 시민들의 경제 생활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는 것. 알래스카주의 상하원 의원들은 정파에 관계없이 우편당국과 연쇄 접촉을 갖는 등 원만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검찰 내부규칙 이유로 수사기록 비공개 위법”

    검찰이 검찰보존사무규칙을 이유로 수사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위법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검찰이 용산참사 재판 과정에서 수사기록 3000쪽을 ‘사생활 보호’ 등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은 것도 이 규칙에 근거한 것으로 진행 중인 항소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홍도)는 김모씨가 ‘사생활 침해 우려’ 등의 이유로 수사기록 공개를 거부한 서울서부지검장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검찰의 정보공개 거부 근거인 검찰사무보존규칙은 정보공개법상 정보공개를 거부할 수 있는 ‘다른 법률 또는 법률에 의한 명령’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이 규칙을 근거로 정보공개를 거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보고서는 수사방법과 절차가 공개돼 검찰 직무수행을 곤란하게 할 수 있고, 피의자의 주민번호·직업·주소·연락처·전과 등의 인적사항은 정보공개법상 공개될 경우 악용되거나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어 비공개 대상 정보”라면서 “그러나 인적사항을 제외한 피의자의 진술부분은 원고의 권리구제 관점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원칙적으로 공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정모씨를 위증혐의로 서부지검에 고소했던 김씨는 검찰이 정씨를 불기소하고 사건을 종료하자 수사기록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하지만 검찰이 검찰보존사무규칙 제22조의 1항을 근거로 “기록 공개로 인해 사생활의 비밀 또는 생명·신체의 안전이나 생활의 평온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정보공개를 거부했고 김씨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경찰, 포털에 ‘로킥 동영상’ 통신자료 요청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 속 ‘꼬마 폭행’ 사건 일명 ‘로킥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8일 최초 유포자와 동영상을 찍은 장본인 등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경기 일산경찰서가 IP 추적을 통해 주요 포털에 동영상을 유포한 사람으로 파악된 김모(23)씨를 27일 밤 불러 조사한 결과 김씨는 이날 오전 9시쯤 네이버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을 자신의 블로그에 옮긴 단순 중간유포자로 확인돼 수사 대상에서 배제했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 결과 문제의 동영상은 ‘엠군’과 ‘네이버’ 등 2개 포털사이트를 통해 유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엠군을 통해 9월4일 1건, 9월5일 3건, 9월7일 1건의 동영상이 모두 같은 아이디로 게시됐으며 네이버에는 10월27일자로 유포돼 인터넷상에 퍼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9월4일 이전에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 문제의 동영상이 유포됐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최초 유포자와 동영상을 찍은 장본인, 폭행 가담자 등을 가려내기 위해 엠군과 네이버 등 2개 포털사이트에 가입자 인적사항 등 통신자료 제공을 이날 요청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 공익신고자 불이익조치땐 형사처벌

    앞으로 공익을 위해 신고하는 사람의 인적사항을 공개하거나 공익 신고자에게 해고 등의 불이익 조치를 하면 형사처벌을 받는다. 정부는 27일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공익신고자 보호법 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제정안에 따르면 공익신고자의 인적사항이나 공익신고자임을 미뤄 알 수 있는 사실을 공개 또는 보도하지 못하며 이를 어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제정안은 공익신고자에게 해고나 징계 등 신분상의 불이익 조치를 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국무회의는 또 소득인정액이 일정 수준 이하인 18세 이상 중증장애인에게 매월 일정액의 무기여(無寄與) 연금을 지급하는 중증장애인연금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중증장애인연금법 제정안도 처리했다. 국무회의는 아울러 민·관 공동으로 녹색물류협의기구를 설치하고 친환경 물류활동을 영위하는 기업을 녹색물류기업으로 인증하는 내용의 물류정책기본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이와 함께 국무회의는 기업 등이 동산, 채권, 지적재산권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유형의 담보권을 신설하고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자금조달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금융회사의 부동산담보 위주의 대출관행을 개선하는 동산, 채권 등의 담보에 관한 법률안 제정안도 의결했다. 이밖에도 국무회의는 대안학교의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 개정안 등 법률안 8건과 대통령령안 10건, 일반안건 3건을 처리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여권위조 갈수록 담대해진다

    여권위조 갈수록 담대해진다

    지난달 10일 태국인 P씨가 인천공항에 도착, 입국심사대에 섰다. 그는 관광하려고 한국에 왔다고 했다. 그러나 인천공항 출입국사무소 사전승객분석시스템(AP IS)에는 P씨와 이름과 생년월일은 같고 성만 다른 태국인이 2007년 8월28일 위변조 여권으로 입국하려다 적발된 적이 있다는 메시지가 떴다. 위·변조 여권을 감식하는 직원들이 투입됐고, P씨가 다른 사람의 여권을 사용한 것을 알아냈다. 가방에서는 진짜 이름이 적힌 신용카드가 발견됐다. 2006년 11월8일 입국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불허 처분을 받자 P씨는 2007년에는 위조 여권을, 이번에는 타인 여권을 이용했다. 위·변조 여권 등을 갖고 인천공항을 드나들다 적발된 내·외국인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1948명. 지난해 같은 기간(2404건)에 비해 19% 줄었지만, 그 수법은 훨씬 교묘하다. 출입국심사대에 디지털 현미경 등 최신감식장비가 등장하면서 여권의 사진을 교체하는 고전적 방법은 줄었지만 다른 사람의 여권을 사용하거나 인적사항 전체를 위조해 제작하기 시작했다. 중국·태국·몽골 국적자의 위·변조가 60%가량 된다. 위조된 홍콩여권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일본으로 가려던 중국인이 지난달 9일 붙잡혔다. 항공사 직원이 여권이 의심스럽다며 정밀감식을 의뢰한 것. 감식 결과 여권의 인적사항면을 동판으로 위조해 제작한 여권이었다. 최신 감식장비가 없었다면 육안으로는 차이점을 발견하기 쉽지 않았다. 하루 평균 7건의 위·변조 여권을 이렇게 찾아낸다.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는데도 위·변조 사범이 줄어든 것은 APIS를 도입한 덕분이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APIS는 승객이 외국 공항에서 체크인하면 인천공항 도착 2시간 전에 그 승객의 범죄 정보를 받아보고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APIS는 한국 내 불법체류나 여권 위조 경력이 있는 승객을 자동적으로 입국 거부자(빨간색)나 의심자(파란색)로 분류한다. 그러면 직원이 입국 심사대에서 그 승객의 여권을 면밀히 검토하고 심층 면접한다.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승객이라도 범죄 경력이 있으면 공항에 머무르는 동안 폐쇄회로(CC)TV로 행적을 추적한다. 석동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공항 출입국관리소는 우리나라의 관문으로 안보의 최전선이라 24시간 멈추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챔피언반지 훔친 男 “이보다 멍청할 수 없다”

    챔피언반지 훔친 男 “이보다 멍청할 수 없다”

    미국 뉴저지주 벌린 보로우에 사는 매튜 머빈(22)은 야구광이다.그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박찬호가 몸 담고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열렬히 응원한다.그러나 그가 챔피언반지를 훔쳤다가 너무도 손쉽게 경찰에 체포된 사연을 알게 되면 그 멍청함에 혀를 내두를 것이다. 머빈은 8일(이하 현지시간)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롤로라도 로키스와의 미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을 응원하러 갔다.그는 해골바가지 모양으로 만들어진 고무 가면을 쓴 채 극성맞은 응원을 했다.관중에게 자신을 ‘로키스 킬러’로 불러달라며 열심히 응원했지만 구단은 그의 응원이 다른 팬들의 관전 분위기를 해친다고 보고 경기장 밖으로 쫓아냈다. 그냥 얌전히 집으로 돌아가 텔레비전 중계를 보든지 했으면 될텐데 그는 구단 사무실로 향했다.마침 구단에서는 자기처럼 소란 피우는 관중을 통제할 직원을 뽑고 있었다.그는 원서를 달라고 해 인적사항을 충실히 적었다.본명과 주소,전화번호도 성실하게(?) 적어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뒤 만들었던 챔피언 반지였다.보통 메이저리그 구단은 우승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챔피언반지를 만들어 선수와 코칭스태프,직원들에게 나눠준다.모조품이 아니다.14캐럿 다이아몬드 100여개와 루비가 들어가는,1만 1000달러 상당의 반지다.필리스 구단은 지난해 우승 뒤 선수와 코칭스태프 몫으로 37개,직원 몫으로 237개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스카우트들아 섭섭해할까봐 1100달러 들여 제작한 것이었다.하지만 미처 전달하지 못한 채 구단 사무실에서 보관 중이었다.모두 세 개였는데 ’아무렴 어때.’라고 머빈은 생각했는지 모를 일이다. 그는 입사원서에 인적사항을 자세히 적은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슬쩍하기로 했다.카메라가 문제였지만 그는 응원할 때 썼던 가면을 쓰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그 가면을 다시 쓰고 입사원서가 들어있던 노란색 서류봉투를 카메라 비치는 각도로 든 채 반지를 슬쩍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차로 귀가한 뒤 편안히 잠자리에 들었다.경기가 끝난 뒤 구단은 반지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놀랐지만 훔쳐간 용의자를 너무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용의자가 성실하게 작성해놓은 입사원서를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다음날 새벽 1시15분 그의 집 현관 초인종을 눌렀다.그는 체포됐고 집안에 뒀던 반지 세 개는 곧 구단에 되돌아왔다. 신문은 머빈이 전에도 마약과 자동차절도 혐의 등으로 체포된 경력이 있다는 경찰의 말을 전했다. 필리스 구단에서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반지가 도난당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지난 8월 말에도 구단의 스포테인먼트 부장인 존 브래저가 화장실에서 반지를 빼놓고 손 씻는 틈을 타 청소부가 슬쩍해 경기장 구석에 숨겨놓은 일이 있었다.이 반지는 1만 1000달러짜리였다.물론 청소부도 경찰에 검거됐고 반지도 주인에게 되돌아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시국선언 주도 혐의 전교조 지도부 조사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유호근)는 7일 시국선언을 주도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정진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등 전교조 지도부 5명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정 위원장, 김현주 수석부위원장, 박석균 부위원장, 임춘근 사무처장 등 5명을 지난 6월과 7월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국정 기조의 전환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주도한 혐의로 고발했다.검찰은 이날 정 위원장 등을 상대로 전교조가 2010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시국선언 등의 활동을 펼친 것인지, 배후 정치세력은 없는지, 또 민주노총 활동과 연계 여부를 조사했다. 하지만 정 위원장 등은 인적사항을 제외한 내용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했다.조사를 마친 뒤 정 위원장은 “검찰이 수석부위원장에 대한 계좌추적까지 한 것은 이번 수사가 시국선언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건과 연계하려 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검찰이 무리한 별건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종합해 조만간 정 위원장 등을 기소할 방침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병역비리 의혹 병원 리스트 확보”

    “병역비리 의혹 병원 리스트 확보”

    환자 바꿔치기 수법과 어깨탈구 수술을 이용한 병역비리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환자 바꿔치기’ 수법을 통한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구속된 브로커 윤모(31)씨의 옛 직장동료인 또 다른 브로커 차모(31)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윤씨의 사무실에서 발견된 유명 가수 L씨의 이름이 적힌 쪽지도 차씨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씨는 2007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97명으로부터 9300여만원을 받고 이들의 입영 날짜를 연기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차씨는 L씨와 거래는 없었지만 L씨 매니저가 연락을 해와 인적사항을 적어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가 진행되면 훨씬 많은 (연예계) 인사들이 용의선상에 오를 수 있다.”고 밝혀 향후 수사가 연예계를 향할지 주목된다. 경찰은 환자 바꿔치기가 이뤄진 병원 4곳의 의료진도 불러 공모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윤씨의 도움으로 입대를 연기한 113명에 대한 자료를 군으로부터 넘겨받아 고의성 여부를 수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기 일산경찰서는 어깨탈구 수술을 받는 수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의혹을 받고 있는 203명 중 이날까지 소환조사를 마친 94명 가운데 61명이 병역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주 안으로 전원 조사를 마치고 이들에게 수술을 해준 A병원 의사 3명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소환 조사자들한테서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어깨수술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습관성 탈구 수술을 해 준 것으로 지목된 서울 강남의 A병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자신들의 수사 방향에 맞도록 의료진의 소견을 왜곡해 발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병원의 변호인인 길영인 변호사에 따르면 “경찰이 A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병역기피 혐의자 중 7명을 표본으로 추려 ‘대한견주관절학회’에 자문을 구해 “7명 중 6명은 불필요한 수술이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발표했지만 관절협회는 경찰로부터 공식적인 감정 의뢰를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강희락 경찰청장은 이날 “병무청이 병역면제용 진단서를 많이 발급하거나 수술을 한 병원 리스트를 갖고 있다.”면서 “병원 리스트를 검토해 시기와 병명 등을 특정한 후 본격적인 병역비리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차에서 현역판정을 받은 후 2차에서 습관성탈구 등의 병역비리 의심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병철 박성국 오달란기자 psk@seoul.co.kr
  • 신원확인 잘못 피해 동명이인 72일 무고한 옥살이

    검찰과 경찰이 신원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아 무고한 동명이인이 72일 동안 수감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4일 서울중앙지검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월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길거리에서 캐나다 국적의 30대 전모씨가 배를 움켜잡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전씨는 경찰에게 자기 이름은 말했지만 주민등록번호 등 구체적인 인적사항을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고 경찰은 119구급대를 불러 전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전씨가 병원에서도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진료를 거부하자 경찰은 그가 수배자일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조회한 결과 같은 이름이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는 것을 확인해 전씨를 중앙지검으로 넘겼다. 검찰은 전씨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지 않은 채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그러나 지난 7일 동명이인의 실제 수배자가 벌금 납부 절차를 문의하자 검찰은 수감 중인 전씨가 수배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풀어줬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성인물 영업목적 3회이상 유포자 처벌

    대검찰청은 미국, 일본 등 해외 성인용 영상물 제작업체가 누리꾼 1만여 명을 경찰에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상습적이고 영업성이 인정되는 유포자에 대해서는 처벌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대검은 이날 일선 검찰청에 관련 지침을 내려 보내 경찰 수사에 이 기준을 적용하도록 했다. 지침에 따르면 고소된 누리꾼 가운데 돈을 벌 목적으로 성인 영상물을 인터넷 파일 공유사이트에 세차례 이상 올린 사람들은 저작권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사이버머니를 받는 등 금품을 받고 영상물을 내려 받도록 한 경우는 불법 동영상을 이용한 영업성이 인정되고, 한번에 세개 이상의 영상물을 올리거나 여러 사이트에 세개 이상의 영상물을 게시한 경우도 같은 혐의로 처벌키로 했다. 이 경우 범행 횟수는 별도 수사 없이 고소인이 제출한 캡처 화면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또 동영상 유포 행위가 세차례가 되지 않더라도 저작권법 위반이나 음란물 유포로 입건돼 공소 제기됐거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두차례 이상일 경우 같은 혐의로 수사하도록 했다. 다만 이같은 기준에 맞지 않거나 인적사항이 확인되지 않으면 조사 없이 각하 처분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영상물 유포로 경제적 이익을 크게 얻었거나 유포 횟수가 많고 동종 전과가 여러건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도록 했다. 대검 관계자는 “음란 영상물의 저작물성에 대한 법리 및 보호 가치, 불법 게시자의 처벌 가치, 경찰 수사 인력의 한계 등 여러 문제점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경찰청과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지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낳지도 않은 딸 가족등록부에 버젓이…

    유모(46·여)씨는 지난해 8월 결혼을 앞두고 가족관계등록부를 발급받았다가 아연실색했다. 생면부지의 전모(당시 12)양이 버젓이 자신의 딸로 등재돼 있었던 것. 확인해 보니 아버지 전모씨, 어머니 본인으로 된 전양의 출생신고는 1999년 5월31일 완료됐다. 증명인은 이모씨라는 여성으로 기록돼 있었다.유씨는 당장 서울가정법원에 전양이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해 달라는 내용의 친생자관계 존부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 과정에서 전양의 생모는 증명인 이씨로 밝혀졌다. 전씨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았지만 당시에는 아직 전 남편과 이혼을 하지 못한 상태라 자신을 어머니로 호적에 올릴 수가 없었던 것. 딸이 어머니 없는 아이로 호적에 등재되는 것이 싫었던 이씨는 법무사 사무장 출신의 지인과 의논해 우연히 알게 된 유씨의 인적사항을 무단도용, 허위 출생신고를 했다. 과거 호적제도에서는 미혼여성이 아이를 낳으면 일반적으로 아이의 아버지 호적에만 등재되기 때문에 여성의 호적등본에는 아이가 있는지가 기재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실제로 유씨는 이전에도 호적등본을 떼어 봤지만, 그때는 전양이 ‘법적인 딸’로 돼 있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1월부터 호적이 가족관계등록부로 바뀐 덕분에 이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유씨는 산부인과에서 출산 경험이 없다는 소견서까지 받아 제출했고, 재판부는 최근 “전양은 유씨가 낳은 딸이 아니다.”라고 원고승소 판결했다. 가족관계등록부를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큰 곤경에 빠질 뻔한 유씨는 전씨와 이씨를 상대로 위자료 청구소송도 제기했고, 최근 서울남부지법에서 위자료 3000만원을 물어 주라는 판결이 확정됐다.법원 관계자는 “부인과 별거 중인 남편이 다른 여성과 자식을 낳고서는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것처럼 몰래 호적에 올려 놓은 경우도 있었는데, 부인이 이혼하고 나서 가족관계등록부를 떼어본 뒤에야 이 사실을 알게 돼 소송을 통해 바로잡았다.”면서 “이는 엄연한 범죄로 나중에 상속 문제 등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네덜란드 입양아 출신 카레이서 최명길

    [스포츠 라운지] 네덜란드 입양아 출신 카레이서 최명길

    “어머니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포뮬러1(F1)에 진출해 그 분이 스스로 절 찾아오게 하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한여름 폭염이 기승을 떨치던 지난 9일 강원 태백의 레이싱파크. CJ 오 슈퍼레이스 4전 결승전이 펼쳐진 서킷 위에 다시 오른 최명길(24·인디고)은 질끈 헬멧 턱끈을 조여 매고 국내 데뷔전을 기다렸다. 사실 데뷔전은 전날 열린 예선 때였다. 3800클래스(배기량 3800㏄) 19명 가운데 3위. 세 바퀴 가운데 베스트 랩타임은 1분02초084. 1위가 1분01초625였으니 결승에서는 우승도 노릴 법한 순위였다. 그러나 두 번째 올라탄 자동차의 기어박스가 문제였다. 스타트하는 순간 잘 나가던 ‘머신’이 변속을 할수록 말을 듣지 않았다. 한번 놓친 순위는 25바퀴의 서킷을 도는 동안 좀처럼 따라잡기 힘들었다. 19명 중 10위. 그러나 그는 실망하지 않았다. 그의 질주는 어머니를 찾을 수 있는 첫걸음마였기 때문이다. ●2007년 독일서 F3 경주 두차례 정상 뢸로프 초이 알베르트 브루인스의 본래 이름은 최명길이다. 생후 4개월 때 네덜란드로 입양됐다. 리카르도 초이 브루인스가 더 쉬운 이름이지만 정식 이름은 아니다. 연예인으로 치면 ‘예명’ 같은 것. 한국 이름(최명길)은 입양 당시 네덜란드 양부모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양아버지 요와 어머니 미케는 그가 글자를 겨우 깨칠 무렵 얼굴 모습이며 피부 색깔이 다른 그에게 입양 사실을 털어놓았다. 통역을 통해 최명길은 “당시 어린 나이에 잠깐 당황했지만 금세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이후엔 (입양 사실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5살 되던 해. 취미로 카트를 타던 아버지는 “한번 타 봐라.”며 운전석에 최명길을 앉혔다. 최명길이 코를 쏘는 듯한 가솔린 타는 냄새가 주는 ‘마력’에 이끌린 건 그때부터였다. 1996년 네덜란드 주니어 카트를 시작으로 카레이싱계에 입문한 그는 11세 때인 2003년 전 네덜란드 카트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더니 이듬해 본격 포뮬러 드라이버로 돌아섰다. F1의 하부 리그격인 포뮬러 르노(네덜란드 아센)에서 종합 10위로 성공적인 카레이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2007년 독일에서 열린 F3 경주에서 아시아인으로는 몇 안 되는 챔피언 자리에 두 차례나 오른 데 이어 F1의 ‘등용문’ GP2 테스트를 통과했다. F3 경주 생활 짬짬이 한국을 방문한 건 2006년이 처음. 시즌이 끝난 뒤인 그해 12월 “어머니를 찾겠다.”는 이유 한 가지 때문에 ‘어머니의 나라’를 찾았다. 보건복지부 아동정책팀에 문의한 결과 “입양아의 생모를 찾기 위해선 입양 기관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는 입양을 주관했던 한국사회봉사회를 통해 가능성을 두드렸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입양 서류에 인적사항을 허위로 기재하는 경우가 흔히 있어 찾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뿐이었다. ●경주용 자동차에 한국 위인 한글이름 새겨 그의 ‘뿌리찾기’는 각별하다. 2007년 F3에서 우승할 당시 한국 위인들의 이름을 한글로 경주용 자동차에 새겨 넣은 것이 화제가 됐다. 그는 “그들이 자랑스럽고 한국 위인들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서 이름을 새겨 넣었다. 나도 그들처럼 한국 역사에 기억되는 인물이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색깔로 금기시되는 핑크색 도장에 대해선 “그저 무궁화 색깔이니까.”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했다. 그는 24일 네덜란드로 돌아간다. 소속팀 ‘인디고’와의 내년 계약을 위해 정리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어머니 찾기’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관련 자료들을 찾을 예정. 최명길은 “내 일생의 꿈은 30살이 되기 전 F1 드라이버가 되는 것이고, 나를 낳아준 어머니와 포옹하는 것”이라면서 “이 둘은 동격”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최명길은 누구 ▲출생 1985년 12월3일 서울(86년 네덜란드로 입양) 뢸로프 초이 알베르트 브루인스가 본명 ▲가족 부모 요(61), 미케(59) 브루인스의 외아들 ▲체격 178㎝, 68㎏ ▲학력 네덜란드 그로닝겐대학 1년 중퇴 ▲경력 주니어 카트 네덜란드 챔피언십 종합 4위(1999), 포뮬러 르노(네덜란드) 종합 10위(2004), 종합 3위(2승·2005), 독일 F3 종합 7위(2006), 독일 F3 종합 4위(2승), GP2 테스트(영국 아덴·이상 2007), 포뮬러 르노 V6 출전(인도네시아 세팡·2008)
  • 화장장예약 왜 힘드나 했더니…

    시립화장장의 인터넷 예약이 어렵다 했더니 이유가 있었다. 게임용으로 개발된 프로그램 ‘오토마우스’를 이용해 화장장의 예약시간을 싹쓸이한 파렴치범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조업체가 이들의 배후였다.또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오토마우스는 자동적으로 컴퓨터 화면에 마우스포인터가 있는 곳에 일정한 속도로 클릭을 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사람이 직접 키보드나 마우스를 조작하는 것보다 속도가 빨라 리니지 등 인터넷 게임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15일 화장장 예약을 대가로 상조업체 등으로부터 돈을 받고 오토마우스를 이용해 서울시립승화원(벽제화장장)의 화장시간을 싹쓸이 예약한 A(37)씨 등 3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서울 용산 등지에서 오토마우스를 구입,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서울시립승화원의 취소된 화장 예약을 선점해주는 대가로 모두 900여차례에 걸쳐 건당 3만∼7만원씩 3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결과 이들은 장례업체로부터 상주의 인적사항을 넘겨받은 뒤 프로그램을 이용해 취소된 화장예약을 자동으로 선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 프로그램을 자신의 컴퓨터에 실행한 뒤 단축키 등을 이용해 원하는 곳에 자동으로 클릭할 수 있도록 해 취소된 예약을 선점해 왔다. 이들은 화장장 예약이 인터넷으로만 가능하고 선착순으로 이뤄지는 점, 대부분 장례업체가 장례일정을 맞추기 위해 여러 화장장에 중복 예약하는 점 등을 악용했다. 이들은 특히 전국적으로 화장장이 부족해 원하는 날짜에 화장할 수 있는지가 장례업체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상조업체와 결탁해 돈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취소된 화장예약을 선점하기 때문에 일반 상주들이 화장예약을 하기는 거의 불가능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이들의 사무실에서 장부와 컴퓨터 3대를 압수해 여죄를 캐는 한편 이들에게 돈을 건넨 10개 장례업체 관계자도 소환, 조사하고 있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탁상 높이 낮추고 주민 눈높이로

    탁상 높이 낮추고 주민 눈높이로

    서울 구로구가 주민 눈높이에 맞춘 동 주민센터 민원실을 최근 선보였다. 구로구는 민원인의 눈높이에서 업무를 추진하도록 업무탁자 높이를 낮추고, 테이블 사이 빈 공간에는 낮은 오픈형 칸막이를 설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달 초 구로3동 주민센터에 시범 설치된 눈높이 민원실을 올해 말까지 지역 15개 동 주민센터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주민 눈높이 민원실 개편의 골자는 민원실과 행정실의 분리이다. 구는 민원인 위주의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기존 행정실·민원실 방식의 계단식 구조에서 탈피해 행정실과 민원실을 분리해 배치했다. 또 동 주민센터를 찾은 민원인과 창구직원 간 대화와 인적사항 등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도록 일대일 상담창구를 마련했다. 민원인은 상담창구 앞의 전자 번호판을 보고, 대기인 수와 자신의 차례를 알 수 있다. 민원상담의 정체를 막고자 무인민원발급기도 기존 2대에서 4대로 늘렸다. 이번 재배치를 위해 구는 그동안 다양한 민간 기업체의 고객 상담실을 돌아보며 벤치마킹해왔다. 이 같은 벤치마킹을 바탕으로 민원인의 주민센터 이용 편리성과 업무처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구조를 찾아낸 셈이다. 구는 구로3동 주민센터를 시작으로 이 같은 주민 눈높이 주민센터를 지역 전체 동 주민센터로 확장할 계획이다. 양대웅 구청장은 “복지행정 강화, 구민 사생활보호 등을 위해 동 주민센터와 청사 환경을 큰 폭으로 개선할 예정”이라며 “우수직원 배치, 직원 재교육 등을 통해 개선된 환경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정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제주지사 주민소환 투표 초읽기

    김태환 제주지사 주민소환 청구를 위한 서명인 수가 청구요건인 수를 넘어서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김태환 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에 따르면 9일 현재 서명인 수는 4만 1776명으로 소환투표 청구요건인 수(4만 1649명)를 넘어섰다. 이런 서명 결과가 모두 유효한 서명으로 판정받는다면 주민소환 투표를 청구할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된다. 그러나 이는 유·무효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청구권자가 아닌 자의 서명이나 이중서명, 서명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없는 서명 등 무효가 될 수 있는 서명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경기 시흥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청구가 소환투표에 필요한 서명자 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무산됐다. 시흥시장 주민소환추진운동본부는 시흥시 주민소환 투표 청구 요건(4만 1042명)보다 많은 4만 6877명의 서명을 받았지만 선관위 검증 과정에서 75%인 3만 5163명만 유효처리하고 나머지 25%인 1만 1714명을 무효 처리했다. 김태환 지사 소환운동본부 관계자는 “최소 5만 5000명에서 6만명까지는 서명을 받아야 안정권으로 볼 수 있어 이달 말까지 서명운동을 계속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명부가 제주 선관위에 제출되면 소환투표 절차가 시작된다. 서명 확인(20일 이내), 도지사 소명 등을 거쳐 주민투표가 발의되면, 도지사 직무가 정지되며 주민투표에서 유권자 3분의1 이상이 투표하고 유효투표 과반수가 찬성하면 해임이 결정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메디컬 팁] 안과학회 건강 평생슬로건 공모

    대한안과학회는 눈 건강과 관련한 제1회 평생슬로건을 공모한다. 이달 말까지 누구나 학회 홈페이지(www.ophthalmology.or g)를 통해 응모작 및 응모자 인적사항을 기재해 입력하면 된다. 대상에게는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8월 중 당선작 발표와 시상식을 가질 계획이다. 문의 kos05@ophthalmolog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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