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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로 친구만 사귀니? 난 취업하고 돈도 번다!

    SNS로 친구만 사귀니? 난 취업하고 돈도 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큰 인기를 끌면서 종류가 다양해지고 콘텐츠가 전문화돼 가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서로 의견을 나누고 공유하기 위한 목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원하는 직업 및 계층과 인맥을 형성해 취업이나 이직, 사업 성사 등을 목적으로 하는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의 ‘링크트인’ 상장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링크나우’와 ‘후즈라인’ 등이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링크트인·비아데오 등 활발하게 운영 중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란 자신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유용한 비즈니스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든 SNS를 뜻한다. 자신에 대한 프로필을 충실히 만들어 두고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다양한 인맥들과 연결하면 취업이나 이직, 사업 제안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 같은 목표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여러 커뮤니티도 만들어 활동할 수도 있는 등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일반적인 SNS가 순수 친목을 목적으로 한 인맥 쌓기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 비즈니스 SNS들은 사용자들의 이해관계에 좀 더 초점을 맞춰 특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의 원조는 미국에서 개발된 ‘링크트인’을 들 수 있다. 2002년 문을 연 이 사이트는 현재 가입자 수가 1억명을 넘어서면서 대표주자로 발돋움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트위터’나 ‘페이스북’보다도 ‘링크트인’을 통해 구직, 구인 활동을 하는 게 자연스럽게 여겨질 만큼 비즈니스 SNS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링크트인은 상장 첫날이던 지난 19일 공모가(45달러)보다 무려 109.4% 오른 94.25달러에 장을 마쳤다. 기업가치도 80억 달러를 넘어서며 세계를 움직이는 기업이 됐다. 링크트인의 창업자이자 21.7%의 지분을 가진 레이드 호프먼 회장은 단번에 17억 8000만 달러(1조 9000억원)를 거머쥐면서 자신의 거실에서 이 사이트를 만든 지 9년 만에 세계적 거부의 반열에 올랐다. 당시 외신들은 “2004년 구글의 기업공개(IPO) 이후 가장 많은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며 이른바 ‘소셜 거품’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밖에 2004년 프랑스에서 문을 연 ‘비아데오’(가입자 3000만명)와 2007년 오픈한 독일의 ‘싱’(1000만명) 등이 세계적인 비즈니스 SNS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인 SNS의 경우 비즈니스 목적으로 분화되지 않았지만 이 사이트들은 분화돼 있어 사업 목적으로 활용하기 훨씬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서도 BNS통한 경력직 채용 활발 우리나라에서도 링크트인의 인기를 타고 비즈니스 SNS 사이트들이 태동기를 맞고 있다. 2007년 서비스를 시작한 ‘링크나우’가 대표적이다. 사용자들이 자신의 학력과 경력 등 인적사항을 올리면 이를 통해 각자의 인맥을 쌓아갈 수 있게 만들어져 구직자와 채용담당자 사이에 수요가 많다. 특히 경력직 채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 링크나우 회원 15만여명 가운데 30대의 비율이 49%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직업 분포에서도 직장인(66%), 기업주(11%), 컨설턴트(9%) 등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로스쿨 재학생 등 일부 전문직 종사자들의 경우 인맥 잇기를 부담스러워할 만큼 스카우트 제안이 쇄도한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정장환 링크나우 대표는 최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링크나우의 경우 기업체 인사 담당자 1600여명과 헤드헌터 700명이 활동하고 있다.”면서 “한달에 30건 이상의 채용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직자와 초급 경력자 중심의 채용 채널인 기존 채용 포털사이트들과 달리 고급 경력직 채용과 경력 개발 채널로 특화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2009년 한국신용평가정보가 만든 ‘후즈라인’도 국내 130만여개 기업정보와 40만여명의 인물정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다. 이름 자체가 ‘누구의 인맥인가’ 또는 ‘그(녀)의 인맥은’이라는 뜻인 만큼 인맥을 관리하고 확장하려는 목적을 가진 비즈니스맨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국내 주요 기업 정보와 최고경영자급 인물들의 출신학교, 전공, 경력, 취미 등 인물정보가 실시간 뉴스와 연계돼 가입자들에게 전달돼 다른 SNS 서비스와 차별화됐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한국신용평가정보 관계자는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는 드라마 ‘선덕여왕’의 대사처럼 편리한 인맥 관리가 가능한 네트워크 서비스가 성공적인 비즈니스 활동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잃어버린 아이, IT기술로 찾는다

    실종 아동을 찾기 위해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실종 아동 종합정보시스템’이 구축된다. 행정안전부는 실종 아동의 날인 25일을 맞아 경찰청과 함께 실종 아동 찾기 종합지원대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행안부는 올해 말까지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등 관계부처 간 협력을 통해 실종 아동 종합정보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대한적십자, 실종 아동 전문기관 등이 보유하고 있는 실종 아동 정보를 경찰청의 미아찾기 시스템에 연계하고, 관련 법률 개정을 통해 복지시설 수용자 정보도 연계할 계획이다. 종합정보는 경찰 순찰차에 설치된 CCTV 영상 정보 수신 단말기를 통해 전송되며, 순찰 시 실시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전국 시·군·구의 CCTV 통합관제센터에 지능형 영상정보 검색체계를 도입해 실종 아동의 이미지 정보를 바탕으로 한 자동 인식 및 검색 시스템도 도입한다. 이 밖에 어린이 실종에 대비해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지문 등 아동 정보를 사전 등록해 실종 시 이를 활용하고, 이달 중순부터 1년간 관련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는 스스로 인적사항을 알릴 수 없는 유아와 지적 장애인 등이 실종됐을 때 보호자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자체에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아동 시설을 방문해 지문을 채취할 계획이다. 수집된 정보는 실종 아동을 찾기 위한 목적 외에는 활용할 수 없으며, 시범 지자체 2곳을 선정해 실시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민관 합동으로 1만여명의 인원이 보호시설과 장애인 시설, PC방 등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실종 아동 찾기 일제 수색을 벌인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서해 여객선 운임 할인…관광 산업 부활 날갯짓

    인천시 옹진군이 관내 섬을 찾는 타 시·도민들에게 여객선 운임의 절반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한 뒤 천안함 폭침사건 등이 일어난 서해5도의 관광경기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9일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여객선 운임을 지원한 관내 5개 면 도서지역을 찾은 방문객은 2만 183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5251명에 견줘 43%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3월 인근 바다에서 천안함 폭침사건이 발생한 백령도와 대청도 방문객은 지난해 4400명에서 올해 5570명으로 증가했고, 같은 해 11월 북한군 포격 도발이 있었던 연평도는 지난해 1827명에서 올해 3257명으로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첫 주 토요일(7일)과 둘째 주 주말(14~15일)에 백령도, 자월도, 이작도 등으로 향하는 배표가 거의 매진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옹진군은 앞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관내 섬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자 백령·대청·연평·덕적·자월면을 찾는 타 시·도민에게 여객선 운임의 50%를 지원하고, 2008년 9월부터 이미 운임의 50%를 할인받고 있는 인천시민에게는 30%를 추가로 지원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여객운임 지원 확대로 역대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2009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을 정도로 결과가 좋다.”며 “앞으로 계속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객선 운임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출발 3일 전 오후 3시까지 옹진군청 홈페이지(http://www.ongjin.go.kr)에 이름, 주소 등 인적사항을 남기고 출발 2일 전까지 해당 여객선사에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VIP실체 밝혀 금융당국 커넥션 ‘정조준’

    검찰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 예금을 인출한 예금주들의 신원조회를 요청한 것은 차명계좌의 실제 명의자를 끝까지 추적해 밝혀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검찰의 수사 의지가 강한 만큼 거액의 예금을 차명으로 맡긴 ‘VIP’ 등 사전 인출자들이 금융감독기관이나 다른 권력기관과의 ‘커넥션’이 있었는지도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 검찰이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의 자료 제출에도 불구하고 사전 인출 계좌에 대한 추적 영장을 청구한 것은 CIF(Customer information file)라고 불리는 고객정보 파일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CIF에는 예금주가 계좌를 개설하면서 은행에 제출한 인적사항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CIF만으로는 3588개에 달하는 계좌의 주인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직업 등은 선택적 기재사항이기 때문에 정보가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차명으로 계좌를 개설했을 경우 실제 예금주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CIF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검찰은 건보의 자료를 통해 예금주들의 직업이나, 재산, 가족관계 등을 파악하려는 것이다. 검찰이 차명계좌의 실제 예금주를 찾아내면 부산저축은행그룹에 거액의 돈을 맡긴 ‘VIP’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예금 인출과 영업정지 소식 입수 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VIP들이 재력가이거나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는 인물이라면, 금융 당국 등과 모종의 ‘관계’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가 영업정지 사실을 흘린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공무상 비밀누설죄로 처벌할 수 있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지난 2일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3억원을 은행에 예금할 때 한 계좌에 모두 넣지 않는다. (가족 등 지인들 계좌로) 쪼개서 넣는 게 관행이다. 5000만원 이하 (소액) 계좌라고 제쳐 버리면 실체를 추적하지 못한다.”며 예금주 전수조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부산저축은행그룹 주요 임직원들에 대한 기소를 마친 검찰이 다음 ‘칼끝’을 금융 당국으로 정조준하고 있다는 관측도 많다. 건보공단을 통한 사전 인출자들의 신원 확인 과정에서 금융감독기관 인사들의 차명계좌가 나올 공산도 크다. 검찰은 이미 금감원 전·현직 간부 상당수를 사법처리했으며, 점점 ‘그물망’을 조이고 있다. 금감원 출신인 부산2저축은행 문모 감사가 구속기소됐고, 중앙부산·대전·전주저축은행 감사 3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금감원 출신인 이모 KB자산운용 감사를 전국에 수배했고,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2급 조사역 정모씨를 구속했다. 이 밖에 금감원 부산지원의 3급 조사역인 최모씨도 부산저축은행 그룹 부실대출 수사 과정에서 개인 비리가 밝혀져 구속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그래서 오늘도 뜁니다. 같은 엄마의 마음으로”

    “그래서 오늘도 뜁니다. 같은 엄마의 마음으로”

    지난 3년간 집에 있는 두 아들 얼굴보다 전단지 속 실종아동 얼굴을 더 많이 봤다. 경남 양산 지역 무연고 보호시설을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 “우리 엄마는 밖에서만 볼 수 있다.”는 아들 핀잔에 미안해하다가도, 잃어버린 자식을 찾고 온몸으로 흐느끼는 부모를 볼 때면 “이래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이, 더 빨리 찾아야 한다.”고 눈시울을 붉힌다. 바로 ‘실종아동의 대모’로 불리는 양산경찰서 유필자(53) 여청계장이다. 3년간 14세 미만 아동 139명 발견, 2008~10년 실종아동 등 보호시설 일제 수색 연속 8회 1위(이 기간만 실종아동 12명 발견). 그는 3년을 그렇게 ‘눈 빠지게’ 사람을 찾으며 살았다. ‘혹시 실종아동이 섞여 있지 않을까.’ 문턱이 닳도록 요양시설을 훑었다. ‘내 자식이라면….’ 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찾았다. 그래서 수색 기간 1등도 했고, 칭찬도 들었다. 하지만 그 ‘격려’가 두렵단다. 찾은 아동 숫자를 밝히지 말아 달라는 부탁도 했다. 아직 아이를 못 찾은 부모에게 상처가 될까 봐서다. 날카로운 눈빛, 강단있는 표정과 달리 천생 여자이자 엄마인 그를 4일 양산서 사무실에서 만났다. →실종아동을 잘 찾는 비결이 있나. -수색기간 중에만 중점적으로 보호시설을 찾는 게 아니라 그냥 집처럼 수시로 드나들었다. 관계자 입회하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지문 찍고 면봉으로 구강 DNA를 채취해 매일같이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등에 보냈다. 결과가 한 달 정도 걸리니 그게 모이고 쌓여서 실적으로 나온 것뿐이다(유 계장은 14세 미만 아동 139명을 발견한 것에 대해서도 동료들과 직원들이 합심해 찾은 것들이 많아 다 내 공으로 돌릴 수 없다며 공을 팀에 돌렸다). →안타까웠던 사례는 없었나. -26년이나 지난 뒤 실종신고가 들어온 경우가 있었다. 2009년에 접수됐는데 1983년 당시 4세, 2세였던 형제가 없어졌다는 내용이었다. 친어머니는 이혼 뒤 집을 나간 상태였고, 재혼한 아버지는 2009년에 사망했다. 새어머니가 호적 정리 차원에서 신고한 것으로 안다. 아이들을 잃어버렸다는 양산시 원동면 지역 주변의 아동보호시설을 탐문했는데 소득이 없었다. 홀트아동복지회 등 입양기관에 연락했더니 형제가 프랑스로 입양됐다는 기록이 있었다. 알고 보니 아버지가 재혼을 위해 애들을 (고아원이나 입양기관에) 보낸 것이었다. 이후 아이들은 프랑스로 입양됐다. 대사관에 연락해 애들 소식을 들으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프랑스법상 입양아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경우엔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나중에라도 아이가 부모를 찾을까 봐 엄마의 DNA를 실종아동 관련 기관에 등록했다. 그때 친어머니가 참 많이도 울더라. 아이들이 아버지와 잘 지내고 있는 줄만 알았다고. 참 나쁜 어미라면서 그리워하더라. 끊으려야 끊을 수 없고 죽을 때까지 못 잊어 가슴 아픈 게 가족이다. →또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부산에 거주하는 한 할아버지가 1993년 3월 17일에 손자를 찾는다고 실종신고를 했다. 이혼한 어머니는 인천에 살고 있었고,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으로 입원 치료 중이었다. 지방의 한 고아원에서 엄마와 DNA가 일치하는 아이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 부산에 사는 조부모에게 연락을 했지만 현실적으로 데려다 키울 수 없는 입장이라 부모의 존재를 알리지 못했다. 결국 할아버지가 먼발치에서 손자 모르게 가끔씩 보고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평소엔 어떤 엄마, 어떤 경찰인가. -1979년 순경 공채로 들어와 경찰이 됐다. 지금은 24세, 27세 두 아들을 둔 엄마다. 그래서인지 실종아동이나 가출 청소년들을 찾으면 마음이 더 쓰인다. 특히 여자애들을 찾으면 사무실로 불러 꼭 상담을 한다. 왜 가출을 했는지, 집에서 어떤 점이 불만인지 등을 아이와 엄마를 같이 불러서 듣고 풀어준다. 그때 만났던 애들이 “선생님” 하고 달려와 종종 인사를 한다.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 내 자식 같기도 하고…. →실종신고가 들어오면 수사 과정은 어떻게 되나. -112나 지구대, 182센터로 실종신고가 접수되면 여성청소년계로 보고가 들어온다. 그 즉시 상황을 파악해서 실종 전담팀하고 여청계가 합동으로 현장에 나간다. 수색하면서 여건에 따라 기동대도 부르고 납치가 의심되면 수사 부서도 투입된다. 탐문수사, 전단지 배포, 수배, 보호시설 수색 등으로 이뤄진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 실종 예방법을 소개해 달라. -신고가 빨라야 한다. 부모들이 찾다가 신고가 늦어지는 일이 많은데 신속하게 신고되면 기동대 등을 투입해 주변에서 바로 찾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또 아이들에게 평소 부모와 헤어지게 되면 ▲제자리에 멈춰서 기다리기 ▲이름·연락처를 암기하기 ▲낯선 사람 따라가지 않기 등을 가르쳐야 한다. 공중전화가 가까운 곳에 있으면 112에 신고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인적사항이 적힌 이름표 등을 소지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글 사진 양산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긴급상황시 휴대전화 단축번호 누르면 112신고

    긴급상황에 처한 어린이나 여성이 휴대전화로 범인이 눈치채지 못하게 112로 위치를 신고해 경찰 도움을 받는 서비스가 도입된다. 행정안전부는 원터치 SOS 서비스 등 3종류의 ‘SOS 국민안심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범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원터치 SOS 서비스는 초등학생이 휴대전화 단축번호 1번을 눌러 112에 신고하는 시스템이다. 112앱 서비스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112 앱을 무료로 내려받아 위급상황시 버튼을 누르면 된다. U-안심서비스는 어린이, 노약자가 전용 단말기 버튼을 누르면 보호자와 배움터 지킴이에게 위치정보를 알려준다. 어린이는 수상한 사람에게 반강제로 끌려가더라도 들킬까 두려워 신고를 못했지만 앞으로는 몰래 112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위치도 자동 전달된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원터치 SOS와 U안심 서비스는 이달부터 서울, 경기 지역 일부 초등학교에서 시범 실시되고 2학기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112앱은 6월부터 서울지역 19세 이하를 대상으로 실시한 뒤 내년부터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에 적용된다. 원터치 SOS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어린이 등 신청자와 보호자의 인적사항을 적은 신청서를 경찰에 제출해 위치정보 제공에 동의해야 한다. 비용은 무료다. U안심서비스는 시범기간이 끝나면 10만원 상당의 단말기를 구입하고 월 약 5000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때문에 저소득층 등 취약가정 어린이 안전 지원에 대한 후속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국민이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선진국”이라며 “올해를 안전 대한민국 원년으로 삼고 어린이와 여성 등 안전 취약계층 보호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맹 장관은 “경제적 취약 계층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 “장난신고, 오작동은 큰 문제는 안 될 것으로 본다. 대도시에서는 위치 오차로 인한 어려움이 다소 있지만 범인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정자법 위반 황우여 의원 대법원, 2번째 파기 환송

    재계로부터 받은 정치자금을 영수증 처리하지 않아 기소된 황우여 한나라당 의원 사건이 대법원에서 2번째 파기됐다. 대법원 1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1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황 의원에게 벌금 80만원과 추징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앞서 대법원은 이미 2009년 황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돌려보낸 적 있어 이번이 두 번째 파기환송이다. 재판부는 “개정된 정치자금법을 보면, 황 의원이 기부금을 받은 날부터 30일 이내에 후원회 회계책임자에게 기부자의 인적사항을 전달했을 경우 죄를 물을 수 없게 돼 있다.”며 “원심 재판부는 이 같은 사실 관계를 심리하지 않은 만큼 유지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황 의원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돼야 의원직을 상실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임금 상습체불 사업주 공개·금융제재

    앞으로 근로자 임금을 상습적으로 체불하는 사업주는 인터넷에 이름이 공개되고 금융 거래와 신용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근로자들이 업무량에 따라 근로시간을 합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법령이 개선된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12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는 인적사항 등이 은행연합회에 통보돼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신용평가기관에서 신용등급을 받을 때 불리해진다. 체불 사업주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기타 공공기관이 수행하는 공공 입찰에 최장 2년간 참여할 수 없도록 한 조항은 입법 예고됐으나 부처 협의 과정에서 빠졌다. 명단 공개·금융 제재 대상은 공개일 이전 1년간 임금을 체불해 구속기소되거나 도피 또는 소재불명으로 기소중지된 경우, 이전 1년간 임금을 3회 이상 체불(금융제재 대상자는 2회 이상)해 시정지시를 받고도 조치하지 않은 경우, 2000만원 이상 체불(금융제재 대상자는 1000만원 이상)한 경우 등이다. 개정안은 여름 성수기와 겨울 비수기 등 계절업종 관련 기업이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단위 기간을 늘렸다. 취업규칙에 따라 2주는 1개월로, 노사 서면합의에 따른 3개월은 1년으로 각각 확대했다. 연장·야간·휴일 근로 연차를 적립했다가 수당 대신 휴가로 사용하거나 휴가를 먼저 사용하고 연장근로로 보충하는 ‘근로시간 저축휴가제’도 새로 도입된다. 연차휴가 개선안도 마련됐다. 1년에 80% 이상 출근해야 받을 수 있었던 연차휴가는 80% 미만 출근해도 사용할 수 있으며, 사업주가 행사하는 연차휴가 사용촉진조치 시점도 휴가청구권 행사 기간 만료 ‘3개월 전’에서 ‘6개월 전’으로 앞당겨진다. 국무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은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국회로 이송된 뒤 국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개정 법률이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개정 법률이 시행되면 체불사업주가 소액의 벌금만 내고 책임을 회피하는 관행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용의자 CCTV확보 “입금계좌 압수수색”[동영상]

    현대캐피탈 고객 개인정보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용의자 2명의 얼굴이 찍힌 폐쇄회로(CC) TV를 확보했다. 경찰은 용의자 검거를 위해 세 가지 방향으로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우선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낸 인출책과 입금 계좌에 관련된 수사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1일 “범인들은 총 9개 계좌로 분산해 돈을 받았으며, 이들 계좌는 예금주가 모두 법인명으로 돼 있었다.”면서 “이들 법인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해킹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계좌 압수수색을 통해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돈이 인출된 것으로 확인된 은행계좌는 농협, 기업·국민은행, 우체국 등 5곳이다. 각각 600만원씩 총 3000만원가량이 인출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두 번째는 아이피(IP) 주소다. 경찰은 “해커들이 지난달 초와 지난달 말 두 차례 필리핀에서 국내로 경유해 들어오는 중간 서버를 통해 현대캐피탈에 접속한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이 중간 서버 이용료를 각각 결제한 2명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커들이 협박 메일을 보낸 핫메일의 계정도 수사 중이다. 마지막으로 경찰은 과거 유사사건과 관련, 동종 전과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병하 서울청 수사과장은 “해킹 경로나 기업 대상, 범행수법 등이 유사한 사례들과 비교해 용의자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현금 인출하는 현대캐피탈 해커 CCTV 확보

    현금 인출하는 현대캐피탈 해커 CCTV 확보

     현대캐피탈 고객 개인정보 해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1일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낸 남성 2명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 소재를 쫒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입수한 영상에는 지난 8일 오후 2시40분쯤 농협 구로지점과 9일 오후 6시쯤 신한은행 숙명여대입구점에서 각기 다른 두 남성이 돈을 인출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경찰은 이들이 20~30대 한국인으로 추정되며 농협 구로지점에서는 600만원이 인출됐지만 신한은행 계좌는 지급정지돼 돈이 빠져나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해커들이 지난달 필리핀에서 국내로 경유해 들어오는 중간서버를 통해 두차례에 걸쳐 현대캐피탈에 접속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 중간서버 이용료를 각각 결제한 2명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소재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커들은 지난 7일 오전 8시50분쯤 현대캐피탈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해킹 사실을 알리고 “내 이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줄 테니 연락은 이 메일 계정의 ‘내게 쓴 메일‘ 기능을 통해서만 하라.”고 협박했다.   이들은 같은날 오후 2시쯤 다시 메일을 보내 “내일 10시에 5억원을 알려주는 계좌들에 지정 금액만큼 입금하라.”고 한 뒤 다음날인 8일 오전 10시에는 4개 계좌를 알려주면서 11시까지 입금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캐피탈은 8일 오전 12시37분께 해커가 지정한 4개 계좌 가운데 1개 계좌로 1억원을 입금했다. 이 가운데 5900만원은 지급정지됐고 나머지 4100만원 가운데 6개 은행 계좌에서 3000만원 가량이 인출됐다. 경찰은 “범인들은 받은 돈을 6개 계좌로 분산했으며 이들 계좌는 예금주가 모두 법인명이었다..”면서 “이들 법인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해킹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계좌 압수수색을 통해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대캐피탈 내부 공모 가능성에 대해서 “뚜렷한 용의점이 나오지 않아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외국에도 공범이 있을 것으로 추정은 하고 있지만 아직 확인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대캐피탈에 요구한 전산자료를 받는대로 이를 분석해 해킹 경로와 규모를 파악할 계획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한반도 방사능 노출” 루머 집중조사 착수

    금융당국은 국내에 방사능 루머를 퍼뜨려 주가를 폭락시킨 뒤 차익을 챙긴 세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은 16일 경찰청, 한국거래소와 연계해 전날 국내 증시를 뒤흔든 방사능 상륙 루머의 실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방사능 관련 업체의 주식을 보유했거나 주가가 떨어지면 이익이 나는 풋옵션 상품을 매수한 투기 세력들이 의도적으로 소문을 퍼뜨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상 매매가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해보라고 거래소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에도 루머 유포자의 인적사항 등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원전 안전신화 과장도 폄하도 옳지 않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 위기가 고조되면서 나라 안팎에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고의 안전기준을 갖춘 일본마저 원전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이 확인된 만큼 원전 안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당연하다. 외신은 각국이 현재 건설 중이거나 신설 예정인 200여기의 원전을 정밀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독일은 신규 원전 건설을 중지하는 등 원전사업 재검토에 들어갔다. 반면 전체 전력수요의 20%를 원전으로 해결하는 미국은 원자력을 이용하는 기존의 정책기조를 바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일본의 원전사고는 우리 원자력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현재 21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다. 최근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며 새로운 원전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국내 원전사업에도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당장 진보진영 일각에서는 원전 확장정책을 재검토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자연재해 앞에서 원전 안전신화는 한갓 허망한 꿈에 불과함을 우리는 지켜봤다. 그렇지만 모처럼 맞은 원전 르네상스의 기운이 꺾여선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원자력이 가장 경제성 있는 최상의 미래 에너지원임은 재론을 요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원전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기준과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요 며칠 새 떠도는 ‘일본 방사능 한반도 상륙’ 유언비어가 증권가 메신저와 트위터 등에 나돌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경찰은 첫 유포자는 물론 메시지를 재송신하는 사람도 처벌을 검토하는 등 강력하게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또한 루머를 이용해 주식시장에서 차익을 보려는 투기세력이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지금이야말로 깨어 있는 시민의식을 발휘할 때다. 유포자가 적발되면 신속하게 당국에 인적사항을 알려 혼란을 막아야 한다. 정부도 원전에 대해 공개할 정보가 있으면 투명하게 밝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말아야 한다. 원전에 관한 한 안심도 방심도 해선 안 된다. 단 1%의 사고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것만이 최선의 길이다.
  • 귀화국민 신분증명 초본으로 OK

    앞으로 귀화국민의 주민등록표에 ‘외국인 등록번호’도 함께 기재된다. 이로써 귀화 전후 동일인 신분임을 증명하기 위해 겪었던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주민등록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31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 지금까지 다문화 가족이 된 귀화국민의 주민등록표에는 이전에 부여받았던 외국인 등록번호가 함께 명기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은행·보험 등 금융거래 및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귀화하기 전과 동일인이란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서류를 구비·제출해야 하는 등 불편이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 귀화 주민은 이전에 쓰던 외국인 등록번호가 나란히 명기된 주민등록초본 한통만 떼어 해당 기관에 제출하면 된다. 또 우리나라 국민과 결혼한 외국인이 배우자가 사망하거나 이혼한 뒤 배우자의 직계혈족(부모 또는 자녀)과 계속 거주하는 경우 직계혈족의 주민등록등본에 자신의 인적사항을 기재할 수 있게 된다. 배우자와 이혼(또는 사망)하고 자녀를 혼자 키우는 경우 주민등록등본에 자녀만 표기돼 아이들이 고아로 오해받거나 가족관계증명서를 별도로 발급 받아야 하는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등록초본 발급요건도 강화된다. 최두영 지방행정국장은 “지금까지는 제3자가 계약서나 약속어음 등 채권채무 관계를 증명하는 자료만으로 타인의 주민등록초본을 발급 받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주소가 확인되지 않아 반송돼 온 내용증명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北주민 4명 “돌아가지 않겠다”

    지난달 5일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통해 넘어온 북한 주민 31명 가운데 4명이 귀순 의사를 밝혔다. 북한은 31명을 모두 돌려보낼 것을 요구하며 남측을 비난했다. 통일부는 3일 “북한 주민 31명(남성 11명, 여성 20명) 가운데 4명이 남측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통일부는 이에 따라 이들 4명을 제외한 27명을 4일 판문점을 통해 송환하고 이들이 타고 온 선박은 서해 NLL 해상에서 북측에 인계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송환 및 귀순은 북한 주민의 자유 의사에 따른 것”이라면서 4명의 성별과 인적사항, 귀순결정 배경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 주민 31명은 설 연휴 기간인 지난달 5일 서해 NLL을 넘어왔다. 이들은 그동안 합동신문조로부터 남하 경위와 귀순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대한적십자사는 이 같은 내용을 오후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북한 조선적십자회로 보내 송환계획을 통보했다. 북한 조선적십자회는 이날 밤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부당하게 억류된 주민 31명 전원을 배와 함께 무조건 즉시 돌려보내야 한다.”면서 “남조선 당국은 국제 관례에도 어긋나고 인도주의 견지에서도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반인륜적 행위를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금연구역 흡연자 신고땐 포상금 드려요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흡연신고 포상금제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금연구역 지정 및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고 7일 밝혔다. 조례안에 따르면 버스정류장이나 금연건물 등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행위를 처음으로 신고한 사람에게 4만원 이내에서 포상금을 준다. 다만 신고자는 대상자의 인적사항과 금연구역에서 흡연한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조례안은 또 금연정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고자 지역 특수성을 반영해 금연구역을 지정하고 금연구역에 흡연구역을 설치하는 등의 방안을 담았다. 조례안은 주민의견 수렴과 구의회 의결을 거쳐 7월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구 관계자는 “간접흡연 피해를 방지하려면 실효성 있는 단속이 이뤄져야 하지만, 단속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어려운 여건”이라며 “아파트 단지 관리주체 등 민간단체가 자율적으로 금연구역에서 금연을 실행할 수 있는 수단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길섶에서] 런치헌터/주병철 논설위원

    기자들에게 점심 약속은 일과만큼 중요하다. 점심을 누구와 어디서 먹느냐에 따라 하루 생활 리듬과 패턴이 달라진다. 약속 장소가 멀면 점심 먹기 전까지 일과의 상당부분을 미리 챙겨 놓아야 한다. 그래서 기자들은 약속 장소를 가까운 곳으로 정하기를 원한다. 만나는 사람에 따라서도 차이가 크다. 중요한 인물일수록 인적사항은 물론이고 공통 관심사, 특정 분야의 현안 등에 대해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점심은 참 재미가 없다. 지인이나 직장 선·후배들과 먹는 점심은 편하기라도 하지. 하지만 점심이란 게 하루를 때우기 위한 과정은 아닐 터.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얘기를 주워담아야 점심 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틀에 박힌 점심도, ‘우리들끼리’의 점심도 매력적이지는 않다. 남들이 잘 찾지 않는 꽤 괜찮은 곳에서, 뜻밖의 사람들과 유익하면서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런치헌터(lunch hunter·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점심 장소와 참석자를 세팅해 주는 곳) 어디 없을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담마다 아픈 엄마 이름…경찰 울린 ‘꼬마 낙서범’

    담마다 아픈 엄마 이름…경찰 울린 ‘꼬마 낙서범’

    ‘최미영(가명), 최미영, 최미영’. 경기 가평군 현리의 한 조용한 마을. 온 동네 담벼락과 집 벽이 누군가의 이름으로 도배된다. 지우면 다음날 또 어김없이 적혀 있다. 낙서는 수십일간 반복된다. 동네 꼬마의 장난이라고 생각한 마을 주민들은 화가 치밀었다. ‘범인을 잡아서 혼을 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 주민들은 마침내 하면파출소(옛 현리지구대)를 찾는다. ●초등생 “이름 불러주면 나을것 같아…” 경찰들이 탐문수사를 했지만 범인의 실체는 오리무중. 좀처럼 꼬리가 잡히지 않는다. 거세지는 주민들의 항의. 결국 경찰은 주민 몇명과 담벼락 부근에서 잠복작전을 펼치기로 한다. 일명 ‘낙서범 검거작전’. 범인은 의외로 잠복 몇 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8~9살가량의 초등학생 남자아이였던 것. 청바지에 깔끔한 옷차림, 안경을 쓴 꼬마는 익숙한 듯 분필로 또박또박 이름 석자를 써 내려간다. 경찰은 일단 아이를 파출소로 데려간다. 낙서범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이장과 동네 주민들은 분노에 찬 얼굴로 파출소로 들어선다. 나이 지긋한 한 주민이 자초지종을 묻는다. “어떻게 된 거니?“ 꼬마는 말이 없다. 1시간여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안정을 되찾았는지 비로소 말문을 연다. 서울에서 전학온 지 얼마 안 됐다는 것. 그리고 벽에 적은 이름이 엄마의 이름이라는 것. 모두가 낙서를 한 이유를 묻는다. 소년이 대답한다. “많은 사람들이 엄마 이름을 같이 보고 불러주면 엄마 아픈 거, 힘내서 다 나을 것 같아서…. 잘못했어요.” 순간 파출소는 시간이 멈춘 듯 정적이 흐른다. 미안한 마음에 동네 어른들은 아이의 머리를 말없이 쓰다듬는다. 그리고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문제 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돌아선다. “동네 어디든지 마음껏 낙서를 해도 된다.”는 말과 함께. ●경찰 홍보영상 제작… “도와주자” 수소문 동화가 아니다. 지난해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다. 이 영상물은 실제 지난 3일 서울 수서경찰서 성과경진대회에서 상영돼 경찰들의 마음을 울리며 화제가 됐다. 희끗희끗한 머리의 50대 경찰서장도, 신세대 젊은 경위도 순간 숙연해졌다. 벌개진 눈가를 주먹으로 문지르던 순경도 있었다. 영상을 본 경찰들은 “지금 소년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꼬마를 찾아 도와주자.”며 뒤늦게 백방으로 수소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경찰의 날을 기념해 이 홍보 영상을 제작한 경찰청까지 소년을 찾기 위해 별도 지시를 내렸으나,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도 지난 한달여간 소년을 찾기 위해 인근 마을과 파출소 등을 방문했으나 이동이 잦은 마을 특성상 이야기 속 소년을 찾을 수 없었다. 실제 아이를 만났던 윤병건(당시 가평서 소속) 순경은 “경찰 생활 중 그렇게 기분좋은 범인은 처음”이라며 “이장과 같이 아이에게 문방구에서 분필 5통을 건네줬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연락처와 인적사항을 묻지 못하고 돌려보낸 게 마음에 걸린다.”며 “어디서든 잘 지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식이 전해지자 비슷한 또래 자녀를 둔 다른 경찰들도 돕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영등포경찰서 이승환 경사는 “아이의 효심에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어머니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눈치보여서”… 여·야 政資法 ‘담합’ 실패

    여야가 6일 단체와 법인(기업)에 정치자금 후원을 허용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여론의 눈치를 살피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여야는 일단 법인·단체의 후원과 제3자를 통한 후원까지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투명성 강화 수준, 여론 역풍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연내 처리에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이날 여야는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치자금제도개선소위원회, 오후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정자법 개정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소위조차 열지 못했다. 정치자금개선소위 위원장인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은 “법 개정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시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예산안을 먼저 처리한 뒤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올해 처리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야당 행안위원도 “의원들마다 생각이 다 달라 합치가 안 된다.”고 전했다. ‘청목회’ 사건에 대한 형사 처벌을 면하기 위해 ‘면죄부’ 법안을 만든다는 따가운 시선과 검찰 반발 등 여론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의원들은 마련 법안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가 이어지자 “이렇게 욕을 먹을 바에야 이런 논의를 할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불쾌감을 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은 “후원자금을 유권자들이 볼 수 있도록 전자 서면형태로 공개하는 등 접근성과 자금 운용의 투명성이 대폭 강화돼야 하는데 방향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여야의 절충안에는 100명 이상이 소속된 법인·단체의 후원을 허용하고, 의원이 기부내역을 공개하면 직무와 관련이 있더라도 형법상 뇌물수수죄를 적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같은 맥락에서 정치자금 수수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기업은 의원 후원회당 연간 100만원, 단체는 1억 5000만원까지 모금하되 후원회당 500만원 이내에서 후원하도록 했다. 제3자가 개인으로부터 10만원까지 후원금을 받아 전달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0만원 이상일 경우 인적사항과 직장명, 기금액, 기금시기, 어느 후원회에 전달했는지를 이듬해 1월 31일까지 중앙선관위 지정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했다. 후원회와 관련된 의원의 대표 법안 발의 내용 공개도 포함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41년 만에 찾은 친엄마 만나기 몇 시간전 사망

    41년간 찾아다닌 친엄마와 만나기 몇 시간 전, 친엄마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기구한 운명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영국 브리튼에 사는 마이클 셰어드(53)는 아기 때 남동생과 함께 버려진 뒤 한 집에 입양됐다. 하지만 9살 때 동생은 양부모에게 남겨진 채 자신만 다시 고아원으로 보내져 외로운 삶을 살았다. 고아원에 들어갔을 때 마이클은 자신에게 노라 셰어드라는 이름의 어머니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고, 19살 때부터 친엄마를 찾는 긴 여정을 시작했다. 각 도시를 돌며 자신의 인적사항과 어릴 적 사진을 넣은 홍보물을 나눠주고, 관공서를 돌며 뿌리를 찾던 중 가장 먼저 찾은 가족은 여동생이었다. 놀랍게도 여동생은 이모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두 사람 모두 친엄마·친언니의 소식은 알지 못했다. 친엄마를 찾는 과정을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표현한 그는 2008년 결혼을 한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영국 전역을 찾아 헤맸다. 그러던 중 한 친구의 도움으로 런던의 관공서 자료를 찾던 중 노라 셰어드라는 이름의 여자 2명의 주소를 알게됐고, 그는 직감적으로 그중 한명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 9월 3일. 드디어 그는 관공서 직원의 도움으로 런던의 자택에 친엄마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찾아가려고 했지만, 폐렴을 오래 앓은 그녀가 병원에 들러야 한다는 도우미의 말에 만남을 잠시 미뤘다. 83세가 된 노모가 자신을 만난 충격으로 건강이 악화될 것을 염려한 것. 하지만 그녀의 주소와 연락처를 알게 된 지 7시간 후, 놀랍게도 마이클은 친엄마가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말았다. 그는 “믿을 수가 없었다. 40년이 넘게 찾아다니다가 이제 곧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단 몇시간만에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면서 “심지어 그녀는 아들이 자신을 찾아냈다는 사실 조차 알지 못하고 죽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유품에서 어렸을 적 3형제의 사진과 지켜주지 못한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담은 편지·노트 등을 찾은 마이클은 “아직도 믿을 수 없지만 천천히 그녀의 행적을 되돌아볼 생각이다. 그녀는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청계천·영등포 화공약품상 집중단속

    환경부는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찰청과 소방방재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화공약품상 밀집 지역인 서울 청계천, 영등포 일대 화공약품상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사제폭탄 제조가능 물질을 판매하는 화공약품상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이번 단속에서는 경찰청과 소방방재청, 지방자치단체와 합동단속반을 구성해 화학물질 취급업체에 대한 보안순찰과 불법유통에 대한 계도 활동도 함께 벌이게 된다. 특히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오는 12일까지 인터넷을 대상으로 사제폭탄 제조법 등 폭발물 관련 정보 게시·공유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다. 경찰은 범죄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경미한 사항일지라도 해당 게시물의 위험성이 높거나 학습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인정되면 포털 사이트에 이를 신고해 삭제하고, 정보를 올린 네티즌를 주의조치할 방침이다. 또 불법 폭발물·총기류 관련 정보 게재는 앞으로도 중점적으로 단속해 나가기로 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질산암모늄 등 사제폭탄 제조가능 물질 13종을 ‘사고 대비물질’로 추가 지정했다. 이와 함께 사고대비 물질 불법유통을 막고 구매·취급자에 대한 신원확인을 위해 판매업소의 인적사항 기록을 의무화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의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개정안도 발표했다. 판매상에 대한 규제기능을 명시한 개정안은 국무회의에 상정된 상태다. 국회의결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빨라야 내년 상반기부터나 적용될 전망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개정안 시행 때까지 공백이 없도록 전국 화공약품상(2110곳)과 법적 관리 제외 대상인 소규모 업체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계도·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상·백민경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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