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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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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장암 투병 소방공무원 첫 공상 인정

    신장암으로 투병 중인 소방공무원들이 처음으로 공무상 요양을 인정받았다. 인사혁신처는 8일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서 소방관 3명에 대해 공무상 요양(공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향후 희귀암을 앓는 공무원들이 업무와의 연관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신장암은 소변을 만드는 세포가 모인 신장의 실질에 세포암이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그동안 뚜렷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공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에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는 특수질병 전문조사를 벌여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 등 특수한 환경에서 일하기 때문에 비소, 벤젠, 카드뮴, 트리클로로에틸렌 등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상 인정을 받은 소방관은 28년간 화재 진압과 소방차 운전, 구조, 화재조사 등의 업무를 해 온 A소방관, 31년간 화재 진압과 119특수구조 등의 업무를 한 B소방관, 30년간 화재 진압과 소방차 운전, 센터장으로 화재 지휘를 한 C소방관 등이다. 2018년 제정된 공무원재해보상법에 따라 공무원이 재직 중 공무로 부상을 당하거나 질병에 걸려 공상이 인정되면 인정 기간 동안 요양·재활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인사처는 소방관을 비롯해 특수한 근무환경에 놓인 공무원들이 공상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특수질병전문조사제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희귀암 등 특수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를 입더라도 공무원이 업무 관련성 여부를 직접 입증해야 했지만, 특수질병전문조사제로 부담을 덜게 됐다. 인사처가 전문기관에 자문해 인과관계를 조사하며,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는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공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91일 만에 700명대에도 무덤덤… 변이 확산·백신 차질 ‘일촉즉발’

    91일 만에 700명대에도 무덤덤… 변이 확산·백신 차질 ‘일촉즉발’

    최근 연일 400~500명대를 오르내리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 668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8일 700명을 기록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1월 7일(869명) 이후 91일 만에 최다 규모다. 11월 집단면역까지 갈 길이 바쁜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 지속에다 확진자가 불어나고 백신 효과가 낮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마저 늘고 있어 방역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모든 조건이 험난하다”며 “기본적으로 발생 규모가 크고 감염재생산지수가 높으며 전파력과 위중증도가 높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신을 확보하고 접종 속도를 높여 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당국은 사실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특이혈전증’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이상 사람들이 이 백신을 접종하려 할지가 문제다. 4차 유행이 장기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1차 접종자라도 늘려야 하는데 접종률 비상에 백신 물량마저 부족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이외 얀센이나 모더나, 노바백스 등 다른 백신 도입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4차 유행이 더 위험한 이유로 초기 확진자 수가 3차 유행 때보다 많은 점을 꼽는다. 3차 유행은 100명대에서 시작했고 지금은 500명대에서 시작해 최근 이틀 연속 확진자 수 앞자리가 바뀌었다. 초기 확진자가 두터워 1000~2000명대까지 금방 늘어날 수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퍼진 것도 위험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5일 정부가 밝힌 변이 확진 건수(330건)보다 더 많은 변이 감염자가 퍼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 일상 접촉 확진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도 불안을 더한다. 현재 집단감염은 전체의 28.4%, 선행 확진자 접촉은 40.2%다. 그만큼 감염원을 찾기 어려워 전파 고리를 빨리 차단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등 방역 강화 필요성이 나오는 이유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률적인 단계 인상은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한 국민이나 업종에서 똑같이 규제를 당해야 하니 선의의 피로감이 늘고 경제에도 영향 미치며 효과성에도 문제가 있다”며 “최근 감염이 발생한 곳을 특화해 실효성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유흥업소 등에 특화된 ‘핀셋방역’을 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권 부본부장은 “피로도가 쌓인 거리두기 정책을 더 지속·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해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새로운 거리두기 단계는 9일 발표된다. 한편 정세균 총리가 최근 언급한 ‘백신여권 인증앱’ 도입과 관련해 권 장관은 “백신여권을 도입하려면 모든 연령층이 다 맞아야 한다.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백신을 많이 접종한 나라도 접종률이 30%인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인증앱을 이달 열어 식당 등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들되 접종자가 어느 수준에 이르렀을 때 상용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AZ 혈전’ 국내 세 번째 발생… 11월 집단면역 달성 차질 우려

    ‘AZ 혈전’ 국내 세 번째 발생… 11월 집단면역 달성 차질 우려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에 대해 매우 드문 부작용 사례로 올려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국 정부는 혈전 생성 논란에 8일 시작하기로 했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보건교사, 전국 특수학교 종사자 백신 접종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미 예방접종이 진행 중인 만 60세 미만에 대해서도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MA는 7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사례와 관련한 안전성위원회 평가 결과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EMA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관련 사례는 접종 2주 내에 60세 미만 여성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면서도 나이, 성별, 병력과 같은 특정 위험 요소는 확인되지 않았고 면역 반응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전체적인 이익은 부작용에 따른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EMA는 접종 제한 권고는 내놓지 않았다.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7일 ‘코로나19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의 일부 보류를 결정했다. 9일 시작될 예정이던 장애인시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결핵·한센인 거주시설, 노숙인시설, 교정시설의 종사자 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도 연기된다. 접종 연기 인원은 14만 2202명, 보류 인원은 3만 8771명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제적으로 실시한 조치로, EMA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EMA가 특이 혈전을 매우 드문 부작용 사례로 결국 인정하면서 2분기 접종 계획은 물론 ‘11월 집단면역’ 목표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이거나 도입 일정이 확정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밖에 없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제한되면 접종 물량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접종 계획 차질이 우려되는데도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기 결정을 서둘러 내린 배경에는 국내에서 해당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 사례가 연달아 나오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증 진단을 받은 사례가 1건 추가됐다. 국내 세 번째 신고 사례다. 추진단은 “지난 5일 신고된 중증 사례 중 1건이 혈전증 진단을 받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환자는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20대 여성으로, 지난달 1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숨찬 증상과 하지(다리) 부종을 호소했다. 진단 결과 다리와 폐에서 혈전이 발생했다. 추진단은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의무기록상에 최종 기록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접종을 강행할 경우 불신만 커지고 접종률도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건교사와 특수학교 종사자 접종 동의율은 이날 기준 68.9%로, 다른 접종군보다 낮다. 추진단은 이날 오후 2시 브리핑 때만 해도 “유럽의약품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발생 간 연관성에 대한 추가 분석 결과를 내놓으면 이를 바탕으로 질병관리청에서 백신 관련 전문 자문단회의를 거치고 예방접종위원회를 열어 논의한 뒤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가 불과 5시간 만에 잠정 보류로 선회했다. 안정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려면 얀센, 노바백스, 모더나 등 정부가 구매 계약을 맺은 백신 도입 일정을 서둘러 확정 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태에서 보듯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만으로 접종 계획을 추진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최종점검위원회를 열어 임상시험 최종 결과 보고서 등을 제출하는 조건으로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코비드19 백신 얀센주’에 대한 품목 허가를 결정했다. 우리나라는 얀센과 백신 600만명분 구매 계약을 맺었지만, 허가를 해 놓고도 도입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해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 이 백신은 출시된 코로나19 백신 중 유일하게 한 번만 접종해도 예방 효과를 내도록 개발됐다.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예방 효과는 접종 14일 이후 66.9%, 28일 이후 66.1% 수준이다. 안전성 역시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얀센 백신은 유럽·미국·스위스 등 35개 국가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조건부 허가 또는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문가들 “이대로 가면 하루 확진 2000명까지 치솟아”

    전문가들 “이대로 가면 하루 확진 2000명까지 치솟아”

    방역 피로·계절 탓 심리적 방어선 붕괴1~7일 신규 감염자 2.5단계 기준 넘어중대본, 내일 거리두기 단계 격상 가능성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4차 대유행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연일 500명대를 기록하던 하루 확진자 수가 7일 668명까지 치솟아 지난 2월 18일(621명) 이후 48일 만에 600명대를 기록했다. 하루 확진자 668명은 3차 유행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기 직전인 1월 8일(674명) 이후 89일 만의 최다 기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브리핑에서 “4차 유행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차츰 커지고 있다”며 “불필요한 모임을 취소해 달라”고 강조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생활방역위원회를 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묻고 다음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9일 발표할 예정이다. 600명대 신규 확진자 발생이 8일에도 이어진다면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보다 격상할 가능성이 크다. 일상이 크게 제약받던 때로 되돌아가게 되는 셈이다. 코로나19 상황은 ‘총체적 난국’이라 불릴 정도로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한 주(1~7일)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523.7명으로,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기준을 웃돌고 있다. 한 주간 수도권 하루 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는 324.6명으로 전주보다 31.5명 늘었고 비수도권은 199.1명에 달해 200명에 육박했다. 상황이 심각한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자체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고 있다. 대전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8일 0시부터 18일 밤 12시까지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부산, 충북 증평, 전북 전주·완주, 전남 순천, 경남 진주·거제, 강원 동해 등은 이미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다간 하루 최대 2000명 가까운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해 10월 말 100명대이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12월 25일 1240명으로 정점을 찍기까지 3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지금부터 바짝 조이지 않으면 현재 500~600명대에서 2000명까지 금세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늘과 내일(8일)이 ‘골든타임’이기 때문에 (지자체뿐 아니라) 중앙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지금 하루를 늦추면 나중에 몇 주간 타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우리나라는 집단면역이 형성돼 있지 않아 아무런 조치를 안 했을 경우 확진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더블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하루 확진자 2000명 발생 수준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병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진자 증가 이유로는 방역 피로감과 계절적 요인이 겹쳐 가까스로 지켜오던 심리적 방어선이 무너진 점, 진단받지 못한 감염원이 전국에 산재한 점 등이 꼽힌다. 방역 당국은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무증상자도 전국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무증상자도 전국 보건소에서 무료 검사를 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 달라”며 “다만 현 단계에서 전 국민에 대한 진단검사 의무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혈전 논란 AZ백신, 60세 미만·보건교사 접종 보류

    혈전 논란 AZ백신, 60세 미만·보건교사 접종 보류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에 대해 매우 드문 부작용 사례로 올려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국 정부는 혈전 생성 논란에 8일 시작하기로 했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보건교사, 전국 특수학교 종사자 백신 접종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미 예방접종이 진행 중인 만 60세 미만에 대해서도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MA는 7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사례와 관련한 안전성위원회 평가 결과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EMA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관련 사례는 접종 2주 내에 60세 미만 여성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면서도 나이, 성별, 병력과 같은 특정 위험 요소는 확인되지 않았고 면역 반응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전체적인 이익은 부작용에 따른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EMA는 접종 제한 권고는 내놓지 않았다.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7일 ‘코로나19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의 일부 보류를 결정했다. 9일 시작될 예정이던 장애인시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결핵·한센인 거주시설, 노숙인시설, 교정시설의 종사자 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도 연기된다. 접종 연기 인원은 14만 2202명, 보류 인원은 3만 8771명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제적으로 실시한 조치로, EMA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EMA가 특이 혈전을 매우 드문 부작용 사례로 결국 인정하면서 2분기 접종 계획은 물론 ‘11월 집단면역’ 목표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이거나 도입 일정이 확정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밖에 없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제한되면 접종 물량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접종 계획 차질이 우려되는데도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기 결정을 서둘러 내린 배경에는 국내에서 해당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 사례가 연달아 나오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증 진단을 받은 사례가 1건 추가됐다. 국내 세 번째 신고 사례다. 추진단은 “지난 5일 신고된 중증 사례 중 1건이 혈전증 진단을 받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환자는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20대 여성으로, 지난달 1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숨찬 증상과 하지(다리) 부종을 호소했다. 진단 결과 다리와 폐에서 혈전이 발생했다. 추진단은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의무기록상에 최종 기록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접종을 강행할 경우 불신만 커지고 접종률도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건교사와 특수학교 종사자 접종 동의율은 이날 기준 68.9%로, 다른 접종군보다 낮다. 추진단은 이날 오후 2시 브리핑 때만 해도 “유럽의약품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발생 간 연관성에 대한 추가 분석 결과를 내놓으면 이를 바탕으로 질병관리청에서 백신 관련 전문 자문단회의를 거치고 예방접종위원회를 열어 논의한 뒤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가 불과 5시간 만에 잠정 보류로 선회했다. 안정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려면 얀센, 노바백스, 모더나 등 정부가 구매 계약을 맺은 백신 도입 일정을 서둘러 확정 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태에서 보듯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만으로 접종 계획을 추진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최종점검위원회를 열어 임상시험 최종 결과 보고서 등을 제출하는 조건으로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코비드19 백신 얀센주’에 대한 품목 허가를 결정했다. 우리나라는 얀센과 백신 600만명분 구매 계약을 맺었지만, 허가를 해 놓고도 도입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해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 이 백신은 출시된 코로나19 백신 중 유일하게 한 번만 접종해도 예방 효과를 내도록 개발됐다.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예방 효과는 접종 14일 이후 66.9%, 28일 이후 66.1% 수준이다. 안전성 역시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얀센 백신은 유럽·미국·스위스 등 35개 국가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조건부 허가 또는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혈전 논란 AZ백신, 60세 미만·보건교사 접종 보류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에 대해 매우 드문 부작용 사례로 올려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국 정부는 혈전 생성 논란에 8일 시작하기로 했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보건교사, 전국 특수학교 종사자 백신 접종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미 예방접종이 진행 중인 만 60세 미만에 대해서도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MA는 7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사례와 관련한 안전성위원회 평가 결과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EMA는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현재 사용 가능한 모든 증거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전체적인 이익은 부작용에 따른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7일 ‘코로나19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의 일부 보류를 결정했다. 9일 시작될 예정이던 장애인시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결핵·한센인 거주시설, 노숙인시설, 교정시설의 종사자 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도 연기된다. 접종 연기 인원은 14만 2202명, 보류 인원은 3만 8771명이다. 추진단은 “9일까지 열리는 유럽의약품청 총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특이 혈전 발생 간 연관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임에 따라 그 결과를 확인하고 접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제적으로 실시한 조치로, 유럽의약품청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MA가 ‘혈전 발생과 연관성 있음’으로 결론을 냈기 때문에 2분기 접종 계획은 물론 ‘11월 집단면역’ 목표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이거나 도입 일정이 확정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밖에 없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제한되면 접종 물량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접종 계획 차질이 우려되는데도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기 결정을 서둘러 내린 배경에는 국내에서 해당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 사례가 연달아 나오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증 진단을 받은 사례가 1건 추가됐다. 국내 세 번째 신고 사례다. 추진단은 “지난 5일 신고된 중증 사례 중 1건이 혈전증 진단을 받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환자는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20대 여성으로, 지난달 1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숨찬 증상과 하지(다리) 부종을 호소했다. 진단 결과 다리와 폐에서 혈전이 발생했다. 추진단은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의무기록상에 최종 기록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접종을 강행할 경우 불신만 커지고 접종률도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건교사와 특수학교 종사자 접종 동의율은 이날 기준 68.9%로, 다른 접종군보다 낮다. 추진단은 이날 오후 2시 브리핑 때만 해도 “유럽의약품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발생 간 연관성에 대한 추가 분석 결과를 내놓으면 이를 바탕으로 질병관리청에서 백신 관련 전문 자문단회의를 거치고 예방접종위원회를 열어 논의한 뒤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가 불과 5시간 만에 잠정 보류로 선회했다. 안정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려면 얀센, 노바백스, 모더나 등 정부가 구매 계약을 맺은 백신 도입 일정을 서둘러 확정 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태에서 보듯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만으로 접종 계획을 추진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최종점검위원회를 열어 임상시험 최종 결과 보고서 등을 제출하는 조건으로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코비드19 백신 얀센주’에 대한 품목 허가를 결정했다. 우리나라는 얀센과 백신 600만명분 구매 계약을 맺었지만, 허가를 해 놓고도 도입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해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 이 백신은 출시된 코로나19 백신 중 유일하게 한 번만 접종해도 예방 효과를 내도록 개발됐다.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예방 효과는 접종 14일 이후 66.9%, 28일 이후 66.1% 수준이다. 안전성 역시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얀센 백신은 유럽·미국·스위스 등 35개 국가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조건부 허가 또는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한민국 수호·영광에 소리 없이 헌신할 청년 인재를 찾습니다

    대한민국 수호·영광에 소리 없이 헌신할 청년 인재를 찾습니다

    국가정보원이 15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국정원 채용 홈페이지(career.nis.go.kr)에서 올해 정기공채 선발 원서를 접수한다. 선발 분야는 해외정보, 북한정보, 수사·대테러·방첩, 과학기술(전산·통신), 어학(영어·중국어·러시아어·일본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이며 1인 1개 분야만 지원할 수 있다. 필기시험은 7월 3일에 치러진다. 국가안전보장 관련 업무를 하는 국정원의 특성상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정보는 많지 않다. 6일 국정원의 도움을 받아 정기공채 선발과 관련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었다.Q. 응시 연령, 학력 제한은 있나. A. 1989~2001년생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남자는 병역을 필한 사람이나 면제자, 올해 12월 31일까지 전역할 수 있는 사람이면 지원할 수 있다. 군 복무기간에 따라 응시 가능 연령을 1~3년 연장해 준다. 학력 제한은 없지만 과학기술 분야(전산·통신)는 ‘컴퓨터공학 관련 교육 이수자 또는 이에 준하는 지식 보유자’(전산), ‘전자·통신공학 관련 교육 이수자 또는 이에 준하는 지식 보유자’(통신) 등 자격 요건이 있다. 해외정보·어학 분야는 해당 어학 가능자나 능통자를 우대한다. ●학력 제한 없고 과학기술 분야는 자격 갖춰야 Q. 서류 심사는 어떻게 하나. A. 서류심사는 응시원서 기재 내용과 공인어학시험 성적, 자격사항 등을 종합 평가한다. 지원자는 원서 접수 시 2019년 9월 1일 이후 취득한 토익(TOEIC)·토플(TOEFL)·텝스(TEPS)·플렉스(FLEX)·지텔프(G-TELP) 중 1개의 공인어학성적을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 해당 시험기관의 정규(정기) 시험 성적만을 인정하며 외국에서 취득한 성적의 경우 토익은 일본, 지텔프는 미국에서 응시한 시험 성적만 제출할 수 있다. 토플은 응시 국가 제한 없이 인정된다. 이 밖에 한국사, 영어 말하기, 어학, 무술, 기타(변호사·변리사·공인회계사·통번역사 자격증) 등 일부 자격에도 가산점을 부여한다. 다만 분야별로 하나의 성적(자격증)만 인정한다. 가령 영어 말하기 분야에서 토익, 텝스 성적을 동시에 제출해도 그중 하나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다른 분야의 성적이나 자격증은 복수로 인정한다. Q. 필기시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A. 필기시험 과목은 국가정보적격성검사(NIAT), 논술이다. 국가정보적격성검사는 정보요원에 적합한 역량을 갖췄는지 평가한다. 약 3시간 동안 언어·수리 등 응시자들의 다양한 지적 역량과 정보요원으로서의 인성, 품성 등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일반 공무원시험과 달리 이 시험은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하지 않는다. 즉 한번 나왔던 문제는 다시 출제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가정보적격성검사를 준비할 때 국가 공무원 5·7급 등 공채시험 과목인 공직적격성평가(PSAT)나 공기업·사기업의 적성검사에 출제된 문제를 다양하게 풀어 보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적격성의 기준이 선발기관마다 달라 다른 인·적성검사를 국가정보적격성검사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PSAT·기업 적성검사 기출문제 풀면 도움 Q. 면접시험 준비는. A. 필기시험 합격자에 한해 7월 중 시행하는 체력검정을 통과하면 8월 중 1차 면접시험을 본다. 1차 면접 합격자에 한해 9월 중 2차 면접이 시행된다. 국정원 면접시험의 형태와 방식은 해마다 다르다. 다른 자격증 시험이나 일반 공무원시험처럼 지도나 강의를 통해 면접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게 국정원 측의 설명이다. 국정원 인사담당자는 “정보기관이 원하는 인재는 타인의 조력과 지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대응하며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매년 면접 방식을 달리하면서 다른 공무원 면접보다 밀도 있게 진행하고 정보요원으로서 평생 짊어져야 할 헌신·희생 등의 가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꼼꼼하게 살펴본다”고 말했다. 면접시험을 통과한 응시자는 신체검사와 국정원 직원으로서 필요한 신원조사를 받게 되며 내년 초 특정직 7급으로 임용된다. Q. 관련 정보는 어디에서 얻을 수 있나. A. 국정원은 올해 정기공채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지난 5일부터 5월 12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국정원 채용홈페이지 상담예약란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신청자에 한해 문자로 안내한다.Q. 국정원 채용연계형 인턴 전형에 지원했는데 정기공채 전형에도 복수지원할 수 있나. A. 인턴 전형에 지원했더라도 정기공채 지원이 가능하다. Q. ‘블라인드 채용’ 관련, 원서 작성 시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나. A. 자기소개서 작성 시 성명·출신학교명·가족관계 등 역량과 무관한 신상정보를 기재하면 블라인드 원칙을 위배한 것으로 간주해 불이익을 받게 된다. 불가피하게 언급해야 한다면 ‘○○대학교’ 등으로 구체적인 명칭이 드러나지 않게 작성해야 한다. 또한 특기사항을 입력할 때도 학회·동아리 활동 내역 등에 출신학교명이 드러나지 않도록 작성해야 한다. ●자격·우대사항 기재자는 증빙서류 제출해야 Q. 서류심사 시 반영하는 자격사항이나 우대사항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나. A. 지원할 수 있다. 참고로 자격사항이나 우대사항을 기재했다면 추후 증빙서류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Q. 해외정보 분야의 ‘외국어(영어 등 6개 국어) 가능자 우대’와 어학 분야의 ‘해당 어학 능통자 우대’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A. 입사 후 실제 수행하는 업무에 따른 우대사항 차이로 보면 된다. 해외정보 분야에선 외국어 능력이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수는 아니지만 외국어 능력이 있다면 업무를 더 원활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자’를 우대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어학 분야에선 해당 외국어를 주로 활용하는 직무를 맡기 때문에 ‘능통자’를 우대한다. Q. ‘반드시 기재할 공인어학성적’과 ‘서류심사 시 반영하는 자격사항’의 ‘영어 말하기 점수’는 서로 다른 것인가. A. 다르다. 공고문에서 반드시 기재하도록 안내한 영어 시험은 듣기·읽기 성적을 포함한다. 반면 ‘서류심사에서 반영하는 자격사항’은 ‘영어 말하기’ 성적만 의미한다. 따라서 원서를 제출할 때 영어 듣기와 읽기 성적이 포함된 공인어학성적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영어 말하기 점수만 있는 경우 원서 접수가 안 된다. Q. 일반논술·전공논술은 어떤 문항이 출제되나. A. 해외정보, 북한정보, 수사·대테러·방첩 분야는 일반 논술을, 과학기술과 어학 분야는 전공 논술 시험을 치른다. 논술은 한 가지 논제에 대해 1500자 내외로 서술해야 한다. 일반논술의 경우 한국사 등 특정 영역의 지식보다는 폭넓은 사고력·문장력·논리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된다. 과학기술·어학 분야 지원자가 작성할 전공논술은 해당 분야를 전공한 대학 졸업생 수준의 전문 지식(어학은 작문·독해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서술형 주관식 문항이 출제된다. Q. 국정원 채용은 정기공채 외에 어떤 게 있나. A. 국정원은 올해도 정기공채 선발 외에 장애인을 포함한 경력직 선발과 채용연계형 인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장애인 경력경쟁채용을 실시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채용연계형 인턴 선발을 진행해 왔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여러 차례 “앞으로 여성, 청년, 장애인의 역량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정원 60년 역사상 최초로 정무직 차장에 여성을 임용했고 올해 국정원 고위간부 중 여성 비율도 5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최장 6개월 ‘탄력근로제’ 첫발… 영세사업장 남용 막을 장치 없다

    최장 6개월 ‘탄력근로제’ 첫발… 영세사업장 남용 막을 장치 없다

    주 52시간제를 보완하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최장 6개월로 확대한 개정 근로기준법이 6일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탄력근로제에 앞서 시행돼야 할 근로자대표제도 관련 입법이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 오남용 우려가 제기된다. 탄력근로제는 일정 단위기간 중 업무가 많은 주의 근로시간을 늘리고 업무가 적은 주의 근로시간을 줄여 평균치를 주 52시간 내로 맞추는 제도다. 이 제도를 쓸 수 있는 단위기간을 현행보다 3개월 더 늘리는 게 골자인데, 그만큼 성수기 때는 업무량이 늘 수 있다. 개정법은 이 제도가 남용되는 것을 막고자 3개월 이상 탄력근로제를 도입할 때 사용자와 근로자대표가 서면 합의를 하도록 했다. 문제는 현행법상 근로자대표 지위 등에 관한 규정이 없어 무노조 영세사업장의 경우 사용자가 근로자대표를 직접 지명·추천해 멋대로 탄력근로제를 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근로자대표제부터 서둘러 개선하지 않으면 탄력근로제가 오남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누가 근로자대표가 되는가에 대해서만 명시하고 있을 뿐 선출 절차나 권한, 근로자대표에 대한 신분보호 의무 등에 대한 언급이 없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근로자대표 관련 입법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사이 탄력적 근로시간제가 시행에 들어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국회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노사정 합의정신을 존중해 하루라도 빨리 법률안을 처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특별연장근로 인가 건수는 지난해만 4156건이 승인돼 전년도(908건)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주 52시간제를 도입한 이후 법정노동시간이 줄었지만 여전히 장시간 노동 관행을 버리지 못한 기업들이 최장 6개월까지 확대된 탄력근로제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 참여연대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확대하면 노동자의 과로와 임금 저하 방지 조항이 힘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에 따라 주당 법정 근로시간 한도가 늘어 연장근로로 인정되는 시간이 줄면 가산수당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개정 근로기준법은 이를 방지하고자 근로일간 11시간 연속 휴식을 보장하고, 사용자가 임금 보전 방안을 고용부에 신고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 또한 근로자대표를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노동조합 활동이 제약당하면 무력화될 수 있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는 경영계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2019년 2월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6개월로 연장하는 것을 포함한 노사정 합의를 내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지레 감기로 오판해 검사 미루다 확산… 인천 어린이집도 뒤늦게 무더기 확진

    지레 감기로 오판해 검사 미루다 확산… 인천 어린이집도 뒤늦게 무더기 확진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있는데도 환절기 감기 정도로만 생각해 진단검사를 받지 않는 바람에 코로나19가 추가 확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인천에선 호프집을 방문했던 어린이집 교사가 확진되면서 동료 교사와 원생, 가족 등 19명이 한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단감염 이전부터 교사와 원생들은 감기 증세로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진단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검사만 빨랐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서울 송파구 소재 고등학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지난달 30일 학생 1명이 최초 확진된 뒤 이튿날 10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부 확진자들은 증상이 경미해 조사를 받기 전 개별 선택과목 수업을 들으려고 교실을 옮겨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한 주가 4차 유행의 길로 들어서느냐, 일상회복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느냐 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며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다면 주저하거나 미루지 말고 주변 검사기관을 꼭 방문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올해 사업장 관련 집단감염 발생은 총 161건으로, 관련 확진자만 3462명이 발생했으며 집단감염 1건당 확진자는 21~24명이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브리핑에서 “증상 발생 이후에도 업무를 계속하거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것이 주요 위험요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후통이나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 발열, 미각과 후각 소실 등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이라고 말했다. 제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검사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선 모든 시민이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1.5단계에선 코로나19 유증상자나 확진자의 접촉자가 아닌 이상 10만원 내외의 검사비를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이날 비수도권의 신규 확진자 비율은 전체의 40.9%로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여전히 1.5단계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코로나19 어려운 ‘아이돌보미, 방과후 강사’ 50만원 지원

    코로나19 어려운 ‘아이돌보미, 방과후 강사’ 50만원 지원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돌보미와 방과후강사 등에게 정부가 1인당 50만원을 지원한다. 고용노동부는 12일부터 저소득 방문돌봄서비스종사자를 대상으로 한시지원금 신청을 받는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재가요양서비스, 노인맞춤돌봄, 장애인활동지원, 장애아돌봄, 가사간병서비스, 산모신생아서비스, 아이돌보미 등 7개 직종과 방과후강사 중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사람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앞서 고용부는 지난 1~2월 방문돌봄종사자와 방과후강사를 대상으로 1인당 50만원씩 지급하는 1차 사업을 시행했다. 1차 사업 때 지원금을 받은 사람은 2차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원금을 받으려면 재직요건과 소득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현재 지원대상 업무에 종사 중이고 지난해 월 60시간 이상 노무를 제공한 달이 6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교육부 지침에 따른 학교수업 축소 운영으로 불가피하게 근무하지 못한 방과후강사는 학교장 직인을 찍은 ‘계약사실 확인서’를 제출하면 된다. 연소득은 지난해 1300만원 이하여야 한다. 1차 사업 때는 연소득을 1000만원 이하로 제한했지만 2차 사업에서는 이를 완화했다. 신청 인원이 예산 범위를 초과하면 연소득 기준으로 저소득자를 우선 지원하기 때문에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탈락 가능성이 커진다. 한시지원금 신청은 12~23일 홈페이지(welfare.kcomwel.or.kr/CareWorker.jsp, PC만 가능)에서 받는다. 12~16일에는 신청자 본인의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지정된 요일에만 신청할 수 있으며, 17~23일에는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다. 한시지원금은 3~4차 긴급 고용안정지원금과는 중복 수급할 수 없다. 중복 신청할 경우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우선 지급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백신여권’ 인증앱, 식당·경로당 등 생활시설 이용에 활용 검토

    ‘백신여권’ 인증앱, 식당·경로당 등 생활시설 이용에 활용 검토

    6월은 돼야 공공장소 상용화 가능할 듯국가 간 이동 시 활용방안 등 지침 마련중밀접접촉자는 격리 기간 단축·면제 추진미소지자 차별·프리패스권 무리 지적도생물학적 제제 수입때 증명서 제출 면제정부가 이달 중 개통하기로 한 코로나19 ‘백신여권’ 인증앱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일 백신여권 인증앱 개통 소식을 알리며 “접종을 마친 분들의 생활 속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방역 당국은 국가 간 이동 시 백신여권을 활용하는 방안을 포함해 관련 지침을 준비 중이다. 우선 백신여권은 이스라엘의 ‘그린패스’, 미국 뉴욕주가 도입하기로 한 ‘엑셀시오르 패스’처럼 경기와 공연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문화·체육 행사 참석을 허용하는 데 쓰일 수 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받은 이스라엘은 식당 출입에도 그린패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린패스 소지자는 실내에서 식사할 수 있고, 미접종자는 야외 좌석에만 앉을 수 있다. 정부도 식당·경로당 등 생활시설 이용에 백신여권 인증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가령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증명서를 받은 분들은 경로당에 오셔도 되고, 5명 이상 함께 식사해도 된다는 식으로 점차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일반 국민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이뤄진 6월은 돼야 여러 공공장소에서 백신여권 인증앱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신여권 소지자에 한해 자가격리 기간이 단축될 수도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예를 들어 상대국이 백신여권을 소지한 한국인이 입국하면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해 줄 테니 자국인이 한국 입국 시에도 격리기간을 단축해 달라고 요구해 올 수 있다. 이런 경우 격리기간 단축이 가능할지 등을 포함해 전문가 자문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더 나아가 “국내에서 감염자와 접촉해 밀접접촉자가 되더라도 유전자검사(PCR)에서 음성이 나온 백신여권 소지자는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하거나 아예 면제해 주는 방안 등이 추진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신 2차 접종 후 항체가 생기면 감염이 되지 않거나, 혹여 감염되더라도 전파력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백신여권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편한 정도가 되면 백신 접종 참여율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 동의율은 86.1%이지만 젊은층이 많은 특수·보건교사 등의 접종 동의율은 70%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신여권 도입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스라엘에서는 백신여권 미소지자(미접종자)에 대한 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황열 백신처럼 예방효과가 100%에 이르지 않아 ‘프리패스권’이 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백신 여권이 실제 ‘여권’처럼 활용될 경우 상대국이 접종한 백신을 과연 신뢰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등 생물학적 제제를 수입할 때 수출국 정부가 발생한 증명서 제출을 면제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해외 규제 당국의 허가 여부와 별도로 평가해 백신 등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K백신여권’ 도입되면?...5명 이상 모임 허용할 수도

    ‘K백신여권’ 도입되면?...5명 이상 모임 허용할 수도

    정부가 이달 중 개통하기로 한 코로나19 ‘백신여권’ 인증앱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일 백신여권 인증앱 개통 소식을 알리며 “접종을 마친 분들의 생활 속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방역 당국은 국가 간 이동 시 백신여권을 활용하는 방안을 포함해 관련 지침을 준비 중이다. 우선 백신여권은 이스라엘의 ‘그린패스’, 미국 뉴욕주가 도입하기로 한 ‘엑셀시오르 패스’처럼 경기와 공연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문화·체육 행사 참석을 허용하는 데 쓰일 수 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받은 이스라엘은 식당 출입에도 그린패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린패스 소지자는 실내에서 식사할 수 있고, 미접종자는 야외 좌석에만 앉을 수 있다. 정부도 식당·경로당 등 생활시설 이용에 백신여권 인증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가령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증명서를 받은 분들은 경로당에 오셔도 되고, 5명 이상 함께 식사해도 된다는 식으로 점차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일반 국민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이뤄진 6월은 돼야 여러 공공장소에서 백신여권 인증앱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신여권 소지자에 한해 자가격리 기간이 단축될 수도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예를 들어 상대국이 백신여권을 소지한 한국인이 입국하면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해 줄 테니 자국인이 한국 입국 시에도 격리기간을 단축해 달라고 요구해 올 수 있다. 이런 경우 격리기간 단축이 가능할지 등을 포함해 전문가 자문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더 나아가 “국내에서 감염자와 접촉해 밀접접촉자가 되더라도 유전자검사(PCR)에서 음성이 나온 백신여권 소지자는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하거나 아예 면제해 주는 방안 등이 추진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신 2차 접종 후 항체가 생기면 감염이 되지 않거나, 혹여 감염되더라도 전파력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백신여권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편한 정도가 되면 백신 접종 참여율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 동의율은 86.1%이지만 젊은층이 많은 특수·보건교사 등의 접종 동의율은 70%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신여권 도입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스라엘에서는 백신여권 미소지자(미접종자)에 대한 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황열 백신처럼 예방효과가 100%에 이르지 않아 ‘프리패스권’이 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백신 여권이 실제 ‘여권’처럼 활용될 경우 상대국이 접종한 백신을 과연 신뢰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등 생물학적 제제를 수입할 때 수출국 정부가 발생한 증명서 제출을 면제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해외 규제 당국의 허가 여부와 별도로 평가해 백신 등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백신 기근 해법? “러 스푸트니크V 고려할 만… 中 시노팜은 신중해야”

    백신 기근 해법? “러 스푸트니크V 고려할 만… 中 시노팜은 신중해야”

    해외 ‘백신 기근’으로 국내 백신 공급 일정까지 오락가락하자 ‘플랜B’(비상계획) 차원에서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등 추가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가 2분기 코로나19 백신 도입 일정을 확정해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3분기 백신 공급까지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당장 다국가 백신연합체 ‘코백스 퍼실리티’와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1만 6000명분을 지난 3일 국내 들여오기까지도, 도입 일정이 당초 3월 말에서 이달 셋째 주로 밀렸다가 다시 앞당겨지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4일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에 따르면 4~6월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약 769만 8500명분이다. 새로 2분기 접종 대상에 포함된 고등학교 3학년생 등 1200만명에게 접종하기에는 빠듯한 물량이다. 얀센·노바백스·모더나 백신 초도물량 도입 일정은 미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스푸트니크Ⅴ 백신 도입도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다만 중국 시노팜 백신 도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스푸트니크V 백신은 국내에서 위탁생산하고 있어 쉽게 검증할 수 있는 데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형식의 백신이어서 안전성 평가를 통과하기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 교수는 “중국 시노팜 백신은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가 많지 않아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지난 2월 임상 3상에서 91.5%의 백신 효능을 입증했다. 고령층 보호 효과는 91.8%로 좀더 높았다. 상온 유통이 가능한 데다 가격도 약 2만 2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지난달 말까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 57개국이 스푸트니크V 백신을 도입했다. 하지만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은 아직 받지 못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스푸트니크V 백신 임상 3상 참가자는 3만명에 못 미치나 여러 그룹을 대상으로 무작위, 위약 대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검증해 도입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노팜 백신에 대해 김 교수 역시 “과학적으로 검증된 연구 디자인으로 임상시험을 해 효능을 분석한 적이 없어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인구의 50%가량이 접종해야 하는 3분기에는 적어도 2500만명분의 백신을 국내에 도입해야 한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일 기준 한국의 인구 100명당 백신 접종 횟수는 1.91회로 113위다. 그러나 김 교수는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며 “만약 러시아·중국 백신을 도입한다면 국내에서 소규모라도 임상시험을 해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오늘부터 ‘방역 위반 과태료 10만원’ 대상인 사람들은?

    오늘부터 ‘방역 위반 과태료 10만원’ 대상인 사람들은?

    앞으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식당·카페 등이 아닌 다중이용시설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는 등 기본방역수칙을 어기면 이용자는 10만원 이하, 업주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정부는 방역수칙 위반이 잦은 업종에 대해 집합금지나 운영제한 강화 조치를 다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확산세 안 꺾이면 고강도 방역”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대국민 담화문에서 “감염 사례가 많은 시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현장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며 “위반 업소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또 “이런 위반이 다수에서 발생하는 경우 해당 업종에 집합금지를 실시하거나 운영 제한을 강화하는 조치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하루 확진자 수가 500명대로 올라선 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주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5일부터는 기본방역수칙 위반 시 과태료도 부과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4차 유행으로 불붙기 전에 방역 긴장도를 끌어올리고 일상 속 다양한 전파 경로를 최소화하거나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기본방역수칙은 마스크 착용, 방역수칙 게시·안내, 출입자 명부 관리, 주기적 소독·환기 등 기존 네 가지 수칙에 음식 섭취 금지, 유증상자 출입 제한, 방역관리자 지정 등 세 가지가 추가됐다. ●방역수칙 위반 업주 과태료 300만원 이전에는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일부 시설에서도 음식을 먹을 수 있었으나 이제는 음식 섭취가 목적인 식당·카페, 음식판매 부대시설 외에는 먹을 수 없다. 예를 들어 무도장, 스포츠경기장, 이미용업, 카지노, 경륜·경정·경마, 미술관·박물관, 도서관, 전시회·박람회, 마사지업·안마소에서는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다만 시설 내 카페·식당처럼 별도 공간이나 방역 구간이 있는 곳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가령 키즈카페는 일반구역(놀이공간)은 음식 섭취가 금지되나, 식당·카페 등의 구역에서는 음식·음료 섭취가 가능하다. PC방의 경우 ‘ㄷ’자 모양 칸막이가 있으면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출입명부도 방문자 전원이 작성해야 한다. 지금까지도 방문자 전원 작성이 의무였으나 한 명만 작성하고 일행은 ‘외 ○명’으로 기록하는 일이 관행처럼 이뤄져 왔다. 기본방역수칙은 방문자 전원 출입명부 작성을 의무화했으며 이를 어길 시 업주 300만원, 이용자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 수 있다. 기존 중점·일반관리시설 24종 외 스포츠경기장, 카지노, 경륜·경마·경정장, 미술관·박물관, 도서관, 키즈카페, 전시회·박람회, 국제회의, 마사지업·안마소 등 9개가 추가된 33개 시설이 기본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한다. ●‘1인당 최대 50만원’ 가족돌봄 비용 지원 한편 고용노동부는 5일부터 코로나19로 가족돌봄휴가를 쓴 근로자에게 1인당 하루 5만원씩 10일간 최대 50만원의 지원금을 주는 가족돌봄비용 긴급지원사업 신청을 받는다.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만 8세 이하 자녀의 휴원, 휴교, 원격수업 등으로 가족돌봄휴가를 쓴 근로자가 지원 대상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고3학생 여름방학 때 화이자 백신 접종한다

    고3학생 여름방학 때 화이자 백신 접종한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2분기인 여름방학 때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2일 브리핑에서 “고3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교육부가 현재 학사일정을 조사 중이며, 시험일정 등을 고려해 접종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접종 대상은 고3 학생과 교사 등 45만~49만명이며, 이들에게 접종할 백신은 화이자 백신이다. 방역당국은 75세 이상 어르신이 접종받고 남은 화이자 백신 잔여량을 활용할 방침이다. 정 단장은 “현재 75세 이상 어르신 350만명에 대해 접종을 하고 있는데, 접종 동의율이 85~86%”이라며 “(안 맞으시는 분들을 고려할 때) 잔여량으로도 충분히 접종 가능하다고 판단해 고3학생과 교사에게 접종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규모와 일정은 교육부와 협의해 확정할 예정이다. 생일이 지나 만 18세가 된 고3 학생은 어떤 백신이든 맞아도 된다. 하지만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18세가 안 된 학생이 맞을 수 있는 백신은 임상시험에 16세 이상을 포함한 화이자 백신이 유일하다. 나이에 따라 접종할 백신을 달리하지 않고, 화이자 백신을 일괄적으로 접종키로 한 것은 서로 다른 백신을 맞았을 때 교육현장에서 벌어질 혼란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백신 접종 효과, AZ 94.1%, 화이자는 100%

    백신 접종 효과, AZ 94.1%, 화이자는 100%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들에게서 백신 효과가 최대 100%까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분기 접종자를 대상으로 접종 2주 후 백신 효과를 확인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94.1%, 화이자 백신은 100%의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대부분 2주가 경과한 시점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월 26일부터 3월 29일까지 접종자(72만925명) 중 확진자는 60명으로, 접종자 10만명 당 발생률은 8.3명이었다. 이중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확진자가 56명, 화이자 백신 접종 후 확진자가 4명이다.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14일)을 고려해 분석했을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2주 후 확진된 사례는 22명으로 접종자 10만명 당 3.9명이었고, 화이자 접종자 중 해당기간에 확진자는 없었다. 방역당국은 1분기 접종대상자 중 분석 기간 당시까지 접종을 받지 않은 13만 9762명도 조사했는데, 해당기간 90명이 확진돼 10만명 당 64.4명이 감염됐다. 백신 접종을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셈이다. 방역당국은 “관찰기간이 늘어났을 때 효과 변동이 있을 수 있고, 그 영향을 파악하고자 1분기 접종자에 대한 추적조사와 2분기 접종대상자를 추가한 효과평가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75세 이상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에는 46개 예방접종센터에서 1만 4363명이 접종받았다. 65세부터 74세 어르신 494만 명에 대해서는 전국의 위탁의료기관을 통해 5월 중 접종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이 의심돼 신고한 사례는 총 1만821건으로, 근육통·두통·발열·오한·메스꺼움 등의 사례가 1만 668건으로 대부분이었다. 접종 후 사망 사례는 2건이 추가돼 누적 30건으로 늘었다. 서울 노원구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76세 노인이 이날 새벽 사망해 현재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부활절 대규모 예배 앞두고 감염 확산 우려…이것만은 지키자

    부활절 대규모 예배 앞두고 감염 확산 우려…이것만은 지키자

    코로나19 확산세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일 부활절을 앞두고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부활절 행사를 하더라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에 따르면 4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신자 700여명이 모이는 부활절 연합예배 행사가 열린다. 전국 각지에서도 부활절 예배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선 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방역수칙을 잘 지켜서 공식 예배를 하고, 그 외에 식사나 소모임 등을 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실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수도권을 비롯한 거리두기 2단계 지역에선 예배좌석의 20%만 사용할 수 있다. 1.5단계 지역은 30%만 활용할 수 있다. 이용자간 거리는 반드시 2m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종교시설 관리자나 운영자는 좌석이나 바닥면에 거리두기 지점을 표시해 이용자에게 안내해야 하며, 예배실과 건물 출입구에 동 시간대 출입 가능한 인원을 적어 게시해야 한다. 공식 예배 외에 각종 소모임, 음식 제공, 단체 식사는 할 수 없다. 참여자 전원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용자간 2m거리두기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쓴채 찬송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방역당국은 되도록 소리내서 기도하지 않고, 찬송을 함께 부르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손 반장은 “공식 예배의 경우 좌석 간 거리를 충분히 띄우고 마스크를 쓰고, 입구에서 유증상자들을 확인하면서 최대한 다함께 소리내어 기도하거나 찬송을 부르지 않으면 감염이 발생하더라도 소수에 그치는 정도로 관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교회·학교·모임·병원·직장 등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비수도권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수도권이 신규 확진자의 70∼80% 이상을 차지하고 비수도권은 30% 미만이었지만, 최근 비수도권의 비중이 커졌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00명대를 거쳐 다시 500명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봄철 이동량과 변이바이러스 감염자가 늘고 있는데다 7일에는 재보선이 예정돼 있어 자칫 4차 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보건의료단체장들 AZ 접종 “독감 백신과 별 차이 없다”

    보건의료단체장들 AZ 접종 “독감 백신과 별 차이 없다”

    정세균 국무총리 등 방역수장들에 이어 주요 보건의료단체장들도 2일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을 접종받았다. 백신을 둘러싼 우려를 해소하고 접종 참여를 독려하려는 취지다. 이날 백신을 접종한 단체장은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 등 총 5개 단체의 단체장과 부단체장이다. 이중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은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 이날 접종하지 않았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접종 후 “독감 백신과 별 차이가 없다”며 “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가려면 얼른 백신을 맞고 집단면역이 완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발열에 대비해 감기 등에 복용하는 갈근탕까지 준비한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불편을 호소하는 분들에게 쌍화탕을 복용하라고 권한다“며 ”저희도 열이 나면 이걸(갈근탕) 먹으려고 준비해왔는데 아직 이상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영호 병협 회장은 “정부의 노력으로 의료기관 종사자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병원 종사자에 대한 접종을 독려해 환자 진료와 감염병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이날 백신 접종에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백신 관리 지침, 접종 의료인 처우 개선 대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 공개 접종에 동참할 수는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백신이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전환점이 되려면 안전하면서도 신속하게 접종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올 2분기에는 백신 접종이 더욱 확대되는 만큼 원활한 접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건의료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개별심사 본격추진, 내년 하반기 완료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개별심사 본격추진, 내년 하반기 완료

    아직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5600여명에 대한 ‘개인별 건강피해 평가’(개별 심사)가 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환경부는 피해자의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개별심사를 내년 하반기 완료 목표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구제급여 지급결정을 위한 심사는 건강보험공단정보(DB)를 이용해 심사하는 신속심사와 의무기록 등을 활용해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조사판정전문위원회가 검토하는 개별심사로 구별된다. 환경부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개정 이후 신속 심사에 집중해 피해 판정을 받지 못한 사람 중 1191명을 피해자로 인정했다. 남은 피해자는 5600여 명이나, 신규 신청자, 기존 피해 인정자 중 개정법에 따라 재판정을 원하는 피해자가 있으면 더 증가할 수 있다. 심사 순서가 된 구제급여 신청자 또는 피해자에게는 담당 조사판정전문기관(병원)에서 연락이 간다. 의견진술 방법 및 시기를 정해 해당 기관에서 사전검토를 받게 된다. 이후 조사판정전문위원회, 피해구제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결과를 통지받게 된다. 박용규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폭넓은 심사와 상세한 결과 설명으로 피해자들의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며 “심사 속도를 높여 피해자들이 더 신속하게 판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건강보험료 ‘환급’ 사칭 스미싱 주의보

    건강보험료 ‘환급’ 사칭 스미싱 주의보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사칭한 문자메시지를 보내 개인정보를 빼가는 ‘스미싱’ 범죄가 늘고 있다. 2일 건보공단은 최근 공단을 사칭한 ‘환급금 확인요망’, ‘환급기간 신청안내’, ‘환급금 신청마감’ 등의 문자가 다양하게 발송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사기 문자를 수신한 가입자들이 공단지사나 고객센터에 환급금 확인 요청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은 홈페이지(www.nhis.or.kr), 애플리케이션인 ‘The건강보험’, 정부24(www.gov.kr) 웹사이트 미환급금찾기에서 각종 미지급 환급금을 안전하게 조회하고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평소에도 해당 서비스를 통해 환급금 확인과 지급신청을 할 수 있다. 공단은 공인전자문서중계자인 네이버와 협업해 올해 3월부터 본인인부담환급금 신청 등 37종의 안내문을 네이버 전자문서로 발송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앞으로 보험료 환급금 신청 등 각종 안내문을 모바일 전자문서로 전환해 발송하고 전자문서 내 링크를 클릭하면 신청서비스로 연계하여 안전하게 환급 신청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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