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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의 여왕’ 전도연 27년 만에 연극무대 선다

    ‘칸의 여왕’ 전도연 27년 만에 연극무대 선다

    ‘칸의 여왕’ 전도연(51)이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두 번째 연극으로 무려 27년 만의 연극 복귀다. 전도연은 오는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하는 ‘벚꽃동산’에 여주인공 류바로 출연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연극 ‘파우스트’ 등 매체와 무대를 오가며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박해수(43)가 로파힌으로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다. ‘벚꽃동산’은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의 작품이다. 몰락한 지주 류보비 안드리예브나 라네프스카야(류바)의 집안 이야기를 소재로 19세기 격변기에 처한 러시아의 사회상을 그렸다. 지난해 국립극단이 제작해 관객들과 만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원작의 배경을 한국으로 바꿔 몰라보게 변한 도시와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LG아트센터의 ‘벚꽃동산’은 영국 내셔널시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등 세계 최고의 무대를 오가며 작품을 올리는 사이먼 스톤이 연출한다. 그는 200편 이상의 한국 영화를 관람할 정도로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한국 배우들과의 작업을 꿈꿔온 연출가로 알려졌다. 스톤은 “희극이면서도 비극인 ‘벚꽃동산’은 한국 배우들의 놀라운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자 항상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담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데뷔 후 주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온 전도연의 무대 공연도 1998년 창작가무극 ‘눈물의 여왕’이 마지막이라 그의 출연에 연극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일타스캔들’과 ‘길복순’ 등을 통해 다시 전성기를 맞은 전도연이 연극 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최근 굵직굵직한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 출연해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전도연의 출연은 또 다른 화제가 될 전망이다. 전도연과 박해수 외에 손상규, 최희서, 이지혜, 남윤호, 유병훈, 박유림, 이세준, 이주원이 출연한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2024년의 ’벚꽃동산’은 세계적인 연출가와 최고의 배우들이 위대한 원작 위에 한국의 현대 모습을 입혀 새롭게 써 내려갈 특별한 공연”이라며 “앞으로 전 세계 공연장을 한국어로 투어하는 글로벌한 작품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작심금연’ N번째인 당신, 노담 소문내고 술자리부터 피하세요

    ‘작심금연’ N번째인 당신, 노담 소문내고 술자리부터 피하세요

    새해·기념일 등 D데이 정해놓고흡연 점차 줄이다 단번에 끊어야불안·초조 등 금단현상 나타나면의사 진료받고 니코틴껌 등 활용맵고 짠 음식 먹으면 ‘식후 땡’ 유혹전자담배는 폐포 깊숙이 악영향 ‘작심삼일’ 새해 금연 결심이 흔들리고 있다. 안 피우려고 애를 쓰지만 ‘식후땡’ 유혹을 참기 어렵다. 짜장면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면 남이 피우는 담배 냄새라도 맡고 싶어진다. 담배의 유혹은 왜 이리 질길까. 흡연이 몸에 나쁘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담배를 끊는 일은 첫사랑을 잊기보다 어렵다. 강한 중독성과 금단증상 탓이다. 이규배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9일 “흡연자가 금연하면 수주에서 수개월간 금단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재흡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불안·초조·짜증·불면·두통·집중력 저하·우울감·고립감 등 심리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발한·심박수 증가·근육 긴장·가슴 답답함·호흡 불편·손떨림·메스꺼움·구토와 설사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금단현상이 아니더라도 흡연의 유혹을 떨치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평생 참는 것’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질기다. 전문가들은 금연 준비 단계부터 유지 단계까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담배를 끊을 때는 기념일, 새해, 휴일, 이사일 등 계기가 있는 날을 선택하는 게 좋다. 이용제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담배를 자신이 싫어하는 종류나 니코틴과 타르 함량이 낮은 것으로 바꾸고 시작일에 앞서 서서히 흡연량을 줄이다가 단번에 끊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연 시작 전날에는 라이터나 남은 담배를 모조리 휴지통에 버리는 게 좋다. 계속 참으며 금연을 유지하느냐, 다시 담배를 잡느냐는 금단증상이 최고조에 이르는 금연 2~3일째에 판가름 난다. 되도록 흡연 유혹이 많은 술자리를 피하고 물을 마시거나 오이·토마토 등 저칼로리 음식을 먹으면서 무설탕 껌이나 사탕 등으로 허전한 입을 달래면 좋다. 간절하게 담배를 피우고 싶고 집중력 저하·불안·초조 등 금단현상이 나타나 견디기 어렵다면 의사의 도움을 받거나 금연보조제를 활용한다. 다만 이규배 교수는 “니코틴 패치나 껌 등을 자가 사용하는 경우 자칫 양을 조절하지 못하면 더 많은 니코틴에 노출될 수 있는 데다 최근 심근경색을 앓았거나 불안정 협심증이 있는 환자는 니코틴 대체 요법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식후 흡연을 즐겼다면 무엇보다 음식을 경계해야 한다.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다. 유독 식사 후에 피우는 ‘식후땡’이 맛있기 때문이다. 들이마시는 담배 연기에 든 ‘페릴라르틴’이란 성분이 식후 다량 분비된 침에 녹아 단맛을 내고 입안의 기름기가 이 맛을 더 잘 느끼게 해 줘 식사 후에 피우는 담배 맛은 더욱 달다. 기름진 음식, 맵고 짠 음식이 금연할 때 특히 위험한 까닭이다. 먹고 나서도 입이 개운한 섬유소가 많이 든 음식을 먹는 게 좋다. 금연 후 체중이 증가할 수도 있는데 정상적인 변화다. 식사 조절을 하고 신체 활동을 늘리면 금연은 물론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이용제 교수는 “금연하고서 20분이 지나면 혈압,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금연 8시간이면 숨이 덜 차고 가래도 줄게 된다”며 “금연을 해도 폐암 발생 위험은 약 15년간 지속되기 때문에 ‘지금도 늦었다’는 생각으로 하루라도 빨리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중년 이후에도 담배를 피우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올 수 있다. 기관지가 좁아지거나 파괴되고 기관지 끝인 폐포가 망가지면서 천천히 폐 기능이 저하돼 숨이 차는 질병이다. 개인차가 있으나 대부분 40~50대 이후 발병한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보통 흡연한 지 10년째에 접어들면서 발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장기간 흡연을 한 중년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며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40~50대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숨 차는 증상이 생겼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미 병에 걸렸더라도 담배를 끊으면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멈출 수 있어 금연은 매우 중요한 치료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금연을 시도하는 대신 일반 궐련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사람도 많은데 건강에는 더 해로울 수 있다. 장효준 한양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이론적으로 전자담배에 일반 궐련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적게 든 것은 사실이나 장기적으로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지에 대해선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며 “전자담배는 증기 형태로 분무되는 것을 흡입하기 때문에 궐련 담배보다 더 작은 입자가 폐포 구석구석까지 도달하고 이로 인해 몸에 흡입되는 양도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실제로 폐암의 경우 예전에는 폐 중심부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최근에는 폐 구석구석에서 발생한 환자가 늘고 있다”며 “이 또한 전자담배의 영향으로 폐포 깊숙한 곳까지 유해물질이 전달됐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담배가 심혈관질환에 궐련 담배보다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들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한국인 흡연자는 다른 국가 흡연자보다 ‘자주, 많이, 빨리’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니코틴과 타르를 담뱃갑에 표기된 함량보다 3배 많이 흡입한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발표한 흡연 폐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궐련 흡연자가 한 개비를 피울 때 마시는 연기의 양(1441㎖)은 국제표준(455㎖)의 3배에 달했다. 타르 5.0㎎, 니코틴 0.5㎎이 함유된 ‘순한’ 담배를 피웠더라도 실제로는 타르 15㎎, 니코틴 1.5㎎ 이상을 들이마신 셈이다. 전자담배가 만드는 미세먼지도 문제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가장 높고 궐련·궐련형 전자담배가 뒤를 이었다. 초미세먼지 확산 거리는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궐련 순이었다. 장 교수는 “폐포 세포는 한번 망가지면 다시 회복하지 못한다”며 “만성폐쇄성폐질환, 폐기종 같은 병이 생기면 집에서도 산소호흡기를 달고 생활해야 할 수 있다. 미래의 자신과 배우자, 자녀를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인의 새해는 ‘설’부터다.
  • ‘나만의 주치의’에게 장애인 건강·구강 관리 받으세요 [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Q. ‘장애인 건강·치과주치의’란. A. 장애인이 건강·주치의를 선택해 만성질환·장애·구강관리 등 건강 문제 전반을 지속해 관리받는 제도다. Q. 장애인 건강주치의에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A.장애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장애 정도별로 건강주치의에게 ‘일반건강관리’(고혈압·당뇨 등), ‘주장애관리’(기존 1~3급 중증장애), ‘통합관리’(일반건강관리+주장애관리)를 신청할 수 있다. 일대일 교육·상담(연 8회), 환자관리(월 1회), 방문서비스(중증-연 24회, 경증-연 4회), 맞춤형 검진바우처(고혈압·당뇨병 환자만 검사 항목별 연 1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Q. 장애인 치과주치의 서비스 대상은. A. 중증장애인과 뇌병변·정신 경증장애인이 대상이다. 치과주치의에게 치석제거·불소도포·구강보건교육(항목별 연 2회)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Q. 비용과 신청 방법은. A. 건강보험 가입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비용의 90%를 지원한다. 건강보험 차상위 및 의료급여수급권자는 본인 부담금이 없다. 단, 건강·치과주치의 서비스 외 치료와 진료 비용은 지원하지 않는다. 공단 홈페이지에서 시범사업 참여 의료기관을 검색해 신청하면 된다.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제출하면 가족이 대리 신청할 수도 있다.
  • 의료계 반대한 ‘전면 비대면 진료’, 공백 장기화 땐 법제화 속도 압박

    의료계 반대한 ‘전면 비대면 진료’, 공백 장기화 땐 법제화 속도 압박

    정부가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비해 19일 한시적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 방침을 밝힌 것은 의료 공백에 대비하는 동시에 의사들이 ‘선’을 넘지 못하도록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정부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시행해 온 비대면 진료를 병원급 이상으로 확대하고 초·재진, 요일 구분 없이 허용할 방침이다. 의사 집단행동이 끝나면 현재 시행 중인 ‘의원급 의료기관 시행, 휴일·야간에 한해 초진 제한적 허용’ 형태의 시범사업으로 원상 복구한다. 시행 시기는 ‘집단행동이 장기화해 외래진료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 발생할 때’로 규정하고 정확한 시점을 못박진 않았다.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지만 면밀한 데이터 분석 없이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하면 환자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동네의원에서 진료할 수 있는 정도의 경증 질환은 비대면 진료 부담이 작지만, 병원급 이상에서 봐야 하는 질환까지 비대면으로 진료하면 오진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성을 고려해 정부는 비대면 진료 전면 확대를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평상시라면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통해 데이터를 산출하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한가하게 대응할 수 없고 의료체계가 흔들리고 있어 대책의 하나로 검토하는 것”이라며 “그런 상황까지 의료체계 위기가 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부도 위험을 감수하고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응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집단행동 기간 경증 환자들을 분산시켜 대형병원의 외래 진료 부담을 덜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전체 진료비 중 외래진료비 비중이 37%에 달한다. 수술·진료를 보조하는 전공의들이 현장을 떠난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라도 확대해 외래환자를 흡수하지 않으면 대형병원이 중증·응급 진료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가 비대면 진료 제도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시적이라고는 하지만 한번 풀어놓은 규제를 다시 조이기는 쉽지 않아서다. 비대면 진료를 강력 반대해 온 의사단체들엔 정부의 어떤 압박보다 위협적이다. 애초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19 유행 때 한시적으로 허용됐다가 국민이 비대면에 익숙해지고 관련 산업들이 생겨나면서 법제화 단계를 밟게 됐다. 앞서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달 안 되는 것 빼고 모두 허용하는 방식으로 비대면 진료를 확대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으며, 윤석열 대통령도 비대면 진료 확대를 촉구했다.
  • 중증·응급치료 거부 등 피해 신고 ‘129’로 접수

    중증·응급치료 거부 등 피해 신고 ‘129’로 접수

    정부는 의사 집단행동으로 중증·응급 치료를 거부당하는 등 피해를 본 국민에게 무료 상담과 소송 지원을 하기로 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집단행동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오늘부터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해를 본 국민이 국번 없이 ‘129’로 전화하면 피해 사례를 상담해 주고 법률구조공단과 연계해 소송까지 지원한다. 환자들이 혼란을 겪을 것에 대비해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주는 서비스도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가 실시간으로 의료기관 정보를 파악해 입력하면 응급의료정보시스템(E-Gen), 보건복지콜센터(129), 119구급상황관리센터(119), 경북도 및 시군 보건소 홈페이지, 응급의료 포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선, 온라인, 긴급재난문자, 방송 자막 등으로도 안내할 계획이다. 중증·응급 환자는 대형병원으로, 경증·비응급 환자는 종합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연계 전원도 지원한다. 환자들도 급히 치료받아야 할 응급 상황이나 중한 질병이 아니라면 상급종합병원에 가는 걸 피해야 더 급한 환자들이 대형병원에서 제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의사 집단행동 기간 중 응급의료기관은 24시간 운영되며 12개 국군병원 응급실도 개방한다. 응급실을 개방하는 군병원은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대전 유성구 국군대전병원, 경남 창원시 해군해양의료원, 충북 청주시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등이다.
  • 의사면허 정지 돌입… 정부 ‘초강수’

    의사면허 정지 돌입… 정부 ‘초강수’

    ‘의료 파업’ 범정부 대응체계 격상병원 떠난 전공의에 진료 유지명령韓총리 “비상시 비대면 진료 허용”경찰 “집단행동 주동자 구속수사 검토”… 전공의들 “변호인단 선임” 의료 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19일 서울에서 최소 1000명 이상의 전공의가 무더기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을 포함해 전국에서 3000명 이상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전공의(1만 3000여명)의 23% 이상이다. 전공의 일부가 현장을 떠난 세브란스병원은 수술 일정이 반토막 났다.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의료 파업 대응을 보건복지부 중심에서 범정부 대응체계로 격상했다. 국가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총력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윤석열 대통령도 의사들의 집단행동과 관련, “지난 정부처럼 지나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공의 집단행동이 본격화하는 20일부터 의대 증원을 원점으로 되돌리려는 의사단체와 기필코 관철하겠다는 정부의 ‘창과 창’ 충돌이 예상된다. 복지부는 이날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김택우 위원장과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에게 의사 ‘집단행동 교사금지 명령’ 위반 혐의로 면허정지 행정처분에 관한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의협 수뇌부를 겨냥해 면허 정지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221개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에게는 의료법 59조에 근거해 ‘진료 유지명령’을 발령했다. 필요시 비대면 진료 전면 확대로 의료 공백을 메우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진료 유지명령에 대해 “말 그대로 현재 하는 진료를 유지해 달라는 명령”이라며 “위반하면 상응하는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참모진으로부터 의료계 집단행동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의료계에서 회자하는 상황을 거론하며 “의료계는 국민을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또 “의료는 국민 생명의 관점에서 국방이나 치안과 다름없이 위중한 문제”라고 강조했다.사법 당국도 초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따르지 않아 고발되는 의사를 체포하고 주동자는 구속 수사까지 검토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집단행동으로 수사기관에 고발됐을 때 절차 내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라며 “명백한 법 위반이 있고 출석 불응 의사가 확인된 개별 의료인에 대해선 체포영장을, 주동자들은 검찰과 협의해 구속 수사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복지부와 합동으로 신촌세브란스·강남세브란스·한양대·한림대 성심·인제대 상계백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 9곳을 조사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의 실제 출근 여부 등을 확인하는 차원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파업하면서 병원 전산 자료를 삭제·변경해 시스템을 마비시키자’는 글이 의사와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플랫폼에 올라온 것과 관련, 최초 작성자를 추적했다. 법무부도 “의료법 위반이나 업무방해 등 불법 집단행동을 엄정하게 처리하라”고 대검찰청에 지시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40개 대학 총장과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법과 원칙에 따른 학사 관리”를 요청했다.정부는 공공보건의료기관과 군 병원을 총동원해 비상진료대책을 짰다. 공공보건의료기관 97곳의 평일 진료 시간을 확대하고, 국군수도병원을 비롯한 국군병원 12곳의 응급실을 일반인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병원급을 포함해 모든 의료기관에서 초·재진, 환자 연령 구분 없이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 차관은 “상급종합병원은 중증과 응급환자 위주로 맡고, 경증 환자 등을 종합병원과 같은 2차 병원에서 맡게 되면 외래 진료 수요가 많아질 수 있으므로 이때 비대면 진료를 허용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대형병원 진료체계를 중증·응급 진료 중심으로 전환하고, 준중증·경증 환자 등은 지역응급의료기관이나 인근 병의원으로 전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의사 단체들도 변호인단을 선임하는 등 맞대응 태세를 갖췄다.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소속 전공의들이 의사단체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모임’의 도움으로 제휴 변호인단의 법률 서비스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20일 낮 12시 서울 용산 의협 회관에서 긴급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대국민 호소문’에서 전공의 집단 사직과 관련해 “파업이 아니라 의업을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정부를 향해 “의사들을 겁박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빅5’ 중 삼성서울병원은 전체 전공의 525명 중 160여명이, 서울성모병원은 290명 중 190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한 세브란스병원은 612명 중 600여명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전공의도 적지 않은 인원이 사직서를 냈다. 수도권과 지방 대형병원 전공의들도 줄사표를 던졌다. 경기도에서는 서울대병원 분원인 분당서울대병원 소속 전공의 110여명, 아주대병원 전공의 13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인천에선 인하대병원 100명, 가천대길병원 71명, 인천성모병원 60명 등이 사직 의사를 표했다. 강원에서도 강원대병원 64명, 강릉아산병원 19명,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97명이 사직서를 냈고, 제주에선 제주대병원 73명, 한라병원 소속 전공의 13명 중 상당수가 집단행동에 동참했다. 한편 복지부와 의협은 20일 밤 MBC ‘100분 토론’에서 처음 공개 토론을 벌인다.
  • 의사면허 정지 돌입… 정부 ‘초강수’

    의사면허 정지 돌입… 정부 ‘초강수’

    의료 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19일 무더기 사직서를 제출했고, 전공의 일부가 현장을 떠난 세브란스병원은 수술 일정이 반토막 났다.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의료 파업 대응을 보건복지부 중심에서 범정부 대응체계로 격상했다. 국가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총력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본격화하는 20일부터 의대 증원을 원점으로 되돌리려는 의사단체와 기필코 관철하겠다는 정부의 ‘창과 창’ 충돌이 예상된다. 복지부는 221개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를 대상으로 의료법 59조에 근거해 ‘진료 유지명령’을 발령했다. 필요시 비대면 진료 전면 확대로 의료 공백을 메우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진료 유지명령에 대해 “말 그대로 현재 하는 진료를 유지해 달라는 명령”이라며 “위반하면 상응하는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날 대한의사협회 집행부 2명에게 ‘집단행동 교사금지 명령’ 위반 혐의로 ‘의사 면허정지 행정처분에 관한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면허 정지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수사당국도 초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따르지 않아 고발되는 의사를 체포하고 주동자는 구속 수사까지 검토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집단행동으로 수사기관에 고발됐을 때 절차 내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라며 “명백한 법 위반이 있고 출석에 불응하겠다는 확실한 의사가 확인되는 개별 의료인에 대해선 체포영장을, 주동하는 이들에 대해선 검찰과 협의를 거쳐 구속 수사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경찰은 복지부와 합동으로 연세대 신촌세브란스·강남세브란스·한양대·한림대 성심·인제대 상계백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순천향대 천안·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등 9곳을 조사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의 실제 출근 여부 등을 확인하는 차원이다. 또 병원 1곳당 1개 제대(약 20명)의 기동대를 배치해 우발 상황에도 대비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파업하면서 병원 전산 자료를 삭제·변경해 시스템을 마비시키자’는 글이 의사와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플랫폼에 올라온 것과 관련, 최초 작성자를 추적했다. 윤 청장은 “가짜뉴스 형태의 사이버상 글들이 난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방송통신위원회, 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기관에서 예의주시하고 있고 상응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도 “의료법 위반이나 업무방해 등 불법 집단행동을 엄정하게 처리할 것을 대검찰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비한 비상진료 대책도 공개했다. 공공보건 의료기관 97곳을 중심으로 평일 진료 시간을 확대하고, 국군수도병원 등 국군병원 12곳의 응급실을 일반인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개원의들까지 집단행동에 가세해 진료 공백이 커질 경우 보건소도 연장 진료를 하고, 공중보건의와 군의관을 주요 의료기관에 배치할 방침이다. 병원급을 포함해 모든 의료기관에서 초·재진, 환자 연령 구분 없이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 차관은 “상급종합병원은 중증과 응급환자 위주로 맡고, 경증 환자 등을 종합병원과 같은 2차 병원에서 맡게 되면 외래 진료 수요가 많아질 수 있으므로 이때 비대면 진료를 허용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대형병원 진료체계를 중증·응급 진료 중심으로 전환하고, 준중증·경증 환자 등은 지역응급의료기관이나 인근 병의원으로 전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동맹 휴학을 하는 의대생들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학사 관리를 하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이 부총리는 40개 대학 총장과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법과 원칙에 따른 학사 관리에 힘써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이렇게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총리와 주례회동을 하고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응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의협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과 관련해 “파업이 아니라 의업을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정부를 향해 “의사들을 겁박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서울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단체행동에 들어가자 수도권과 지방 대형병원 전공의들도 도미노처럼 사표를 던졌다. 경기 지역에서는 병상수가 많은 수원 아주대병원, 분당 서울대병원,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등에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있다. 당초 서울 전공의들이 단체행동에 나설 경우 경기도에서 일부 의료 수요를 소화해 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경기도 대형병원 전공의들도 단체행동에 가담하면서 수도권 의료서비스에 빨간불이 들어오게 됐다.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은 전공의 192명(인턴 39명 포함) 중 110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아주대병원 전공의 225명 중 130여명도 단체행동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정부성모병원 전공의 100여명도 집단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지방 대형병원 전공의들도 사직서를 내고 있다. 부산대병원 소속 전공의 100여명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데 이어 경남 지역 10개 상급 수련병원 전공의 480명 중 321명이 사표를 냈다. 전북대병원 전공의 189명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편 복지부와 의협은 20일 밤 MBC ‘100분 토론’에서 처음으로 공개 토론을 벌인다.
  • 의협 “의대 정원 늘려도 의사고시서 40% 탈락 가능성… 결국 우리가 이긴다”

    의협 “의대 정원 늘려도 의사고시서 40% 탈락 가능성… 결국 우리가 이긴다”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의사 단체들은 최종 승자는 자신들이 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연 2000명 파격 증원안의 문제점을 정부도 모르지 않는 만큼 결국 절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논리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18일 “파업은 정부가 전공의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등으로 막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연간 2000명 증원은 6년 뒤 또 다른 문제를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등에 따르면 의사고시 합격률은 95%에 이른다. 2018부터 2023년까지 의사고시에 1만 9291명이 응시해 1만 8311명이 합격했다. 이 관계자는 “난이도가 유지된다면 의대 정원이 늘어나도 (학력 수준이 떨어져) 합격률은 낮아질 것”이라며 “(로스쿨 사례에서 보듯) 합격률이 60% 초반으로 떨어진다면 배출되는 인력은 현재와 엇비슷한 숫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응시인원 3358명에 증원된 2000명을 포함하더라도 합격률이 60%로 낮아지면 의사면허를 받을 수 있는 인원은 3215명으로 지난해(3181명)와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의사 국가시험은 필기와 실기시험으로 치러진다. 절대평가 방식으로 40점 이하를 받은 과목이 하나도 없이 전 과목 평균이 60점을 넘겨야 한다. 하지만 실기시험의 경우 의과대학 교수로 구성된 합격선 심의위원회의 ‘주관’이 들어가 점수가 매겨진다. 사실상 상대평가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의대생들의 현역 입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통상 의대생들은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군의관·공보의로 병역을 해결했다. 복무 기간이 군의관은 38개월, 공보의는 37개월로 길지만 학업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긴 복무 기간과 300만원이 넘지 않는 월급을 감안하면 현역병에 비해 메리트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결국 공공의료 인력 수급만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전공의 1만 5000명 전체가 아닌 응급실·중환자실 전공의 일부만 병원을 떠나도 환자 생명이 위협받는 의료 현실은 정부를 압박하는 의사들의 최대 무기다. 정부는 ‘PA(진료보조) 간호사’ 활용을 들어 의사들을 압박하지만 법적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PA 간호사는 의사 역할을 일부 대신해 수술, 검사, 진료 등을 보조한다. 1만명이 활동하고 있지만 관련 규정이 없다. 의협이 작심하고 문제를 제기하면 PA 간호사 활용 카드가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
  • 의료대란 초읽기… “국민 볼모 안 돼”

    의료대란 초읽기… “국민 볼모 안 돼”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의료 파행이 현실화하고 있다. 18일까지 상위 100개 수련병원 중 23곳에서 전공의 715명이 사직서를 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19일까지 ‘빅5 병원’ 전공의 2745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얼마나 많은 전공의가 동조하느냐에 따라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의료대란’으로 번질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 사직서는 아직 단 한 건도 ‘수리’되지 않았다. 서울아산·서울성모·아주대·길병원, 강남세브란스·고대구로·인하대·한양대·성빈센트·원광대·해운대백병원, 인천성모·국립중앙의료원·여의도성모·부천성모·강릉아산·대전성모·은평성모·분당재생병원, 춘천성심·국립경찰·광주기독·원광대산본병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냈다. 정부는 사직서를 제출한 뒤 실제 근무하지 않은 103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고, 이 중 100명이 복귀했다. 주말에는 각 병원 총무과가 문을 닫아 추가 취합이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전공의들이 병원 복귀 후 다시 근무지를 벗어나는 ‘가짜 복귀’를 막기 위해 각 수련 병원에 전공의 근무 상황을 매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19일 동시 사직서 제출을 예고한 ‘빅5’ 병원 전공의는 서울대병원 740명,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612명, 서울아산병원 578명, 삼성서울병원 525명,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290명 등이다. 특히 서울대병원(46.2%)과 세브란스병원(40.2%)은 전체 의사 중 전공의 비율이 절반에 육박해 심각한 상황이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의료계의 집단행동으로 의료 공백이 벌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이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경한 어조로 자제를 촉구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의료계가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복지부도 “10명이 사직 후 업무개시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면 10명 모두에게 처분이 내려질 것”이라며 ‘기계적 법 집행’을 언급한 바 있다. 빅5 병원 전공의가 모두 사직서를 내고 출근을 거부하더라도 ‘업무개시명령→불응 시 고발’로 이어지는 법적 조치 수순을 밟겠다는 의미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총리 담화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정부가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자유의사에 기반한 행동에 위헌적 프레임을 씌워 처벌하려 한다면 의료 대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협 비대위는 전날 회의를 열어 전 회원 투표로 집단행동 시기를 결정하고 오는 25일 전국 대표자 비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의료 현장에서는 벌써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대형 병원들이 수술과 입원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만, 당장 수술 연기 또는 퇴원을 통보받은 환자와 보호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20일 디스크 수술을 받으려다 수술 취소 연락을 받았다는 30대 이모씨는 “마취통증의학과 인원이 50% 미만으로 운영돼 수술이 연기됐다고 하더라”며 “(회사) 병가휴직을 아예 못 쓰게 돼 있어 수술날부터 다 연차 처리를 했는데, 꼬인 일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전국 400곳 응급의료기관이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고 상급종합병원은 입원·중증 진료를 중심으로 진료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하면 대형병원으로 경증 환자들이 쏠리지 않도록 비대면 진료를 확대하고 진료보조(PA) 간호사, 공공의료기관과 군 병원 인력을 활용할 방침이다. PA 간호사는 1만여명으로 수술·검사 시술·응급상황 시 보조 등 의사의 역할을 일부 대신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간호협)는 PA 간호사 활용에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밝혔다.
  • 전공의 집단행동에 정부 ‘원칙적 법 적용’ 문제없이 작동할까

    전공의 집단행동에 정부 ‘원칙적 법 적용’ 문제없이 작동할까

    정부가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원칙적 법 적용’ 방침을 밝힌 가운데 실제 현장에서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전공의 현장 이탈이 확인될 경우 업무개시(복귀)명령을 내리고, 불응하면 면허정지 조처를 할 계획이다. 또 업무개시명령을 위해 전공의 연락처를 확보하기로 했으며, 전공의들이 명령서 회피 목적으로 휴대전화를 끄더라도 문자메시지로 명령서를 송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사 단체는 전공의 연락처 확보 방침을 문제 삼아 보건복지부 장차관을 지난 13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등 법적 다툼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의료법 제59조에 따라 정부는 ‘의료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진료를 중단하거나 집단으로 휴·폐업해 환자 진료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을 때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의료인은 정당한 사유 없이 업무개시명령을 거부할 수 없고, 위반 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최대 10년간 면허가 박탈될 수 있다. 홍석현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18일 “의사는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라 이런 법 규정을 둔 것이고, 정당한 명령이라면 업무에 복귀하는 게 맞다”며 “의대 정원 문제는 진료를 거부할 정도로 정당한 집단행동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정부의 전공의 연락처 확보 방침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은 ‘공공기관이 법령상 의무를 준수하기 위함이거나 업무 수행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엔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복지부는 업무개시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기 위해 전공의 연락처를 수집하는 것이라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전공의들을 교육하는 수련병원에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를 명한 데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조진석 의료전문 변호사는 “복지부는 사전에 포괄적으로 집단행동을 금지했는데, 이는 일반적인 행동 자유권, 집회·시위·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무개시명령의 문자 송달이 적법한지를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행정절차법에 따라 공공 안전 또는 복리를 위해 긴급한 필요가 있으면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 전송으로도 업무개시명령을 송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 변호사는 “문자 등으로 업무개시명령을 송달할 경우 수령인이 송달받을 번호를 지정해야 하는데 전공의들은 그렇게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절차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응급실 등 필수인력 파업 땐 치명타… 정치권·학부모 여론도 변수

    응급실 등 필수인력 파업 땐 치명타… 정치권·학부모 여론도 변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가운데 2020년 의대 증원을 무산시켰던 의료계 총파업 사태가 재현되지는 않을지 우려가 크다. 당시에도 의사를 늘려야 한다는 지지 여론이 강력했지만 의대 교수들과 의대생 학부모가 결집하고, 정치권마저 등을 돌리자 정부가 백기를 들었다. 집단행동이 의료계 일부에만 머물지 않고 안팎으로 얼마나 확산하느냐가 의대 증원 ‘마지막 기회’의 성패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20년 7월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의대 정원 확대안은 정원을 400명 늘려 10년간 4000명을 증원한다는 것이었다.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증원안(매년 2000명)의 5분의1 수준이지만, 의료계는 격렬하게 반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논의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심각하던 상황에서 전공의 80%가 병원을 떠나자 환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부산에선 약물을 마신 40대 남성이 응급처치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3시간을 떠돌다가 울산에서 숨지기도 했다. 당시 정부는 파업 참가 의사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고 복귀하지 않는 의사들에게 면허정지 처분을 내리겠다며 압박했다. 하지만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회원들에게 휴대전화를 끄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블랙아웃’ 행동 지침을 발신했다. 의대생들도 항의의 표시로 의사 국가시험을 거부했다. 그러자 학부모들도 정부를 압박했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따르지 않은 전공의·전임의를 고발하자 의대 교수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들이 수술 중단을 결의했고 중앙대 병원 신경외과 교수들은 사직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자 의대 증원에 우호적이던 정치권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제안했다. 결국 정부는 증원 정책을 철회하고 의료법 시행령까지 개정하며 국시를 보지 않은 의대생들을 구제했다. 업무개시명령을 따르지 않은 의사들도 선처했다. ‘2020년의 기억’은 보건복지부엔 트라우마로 남았지만, 의사들에겐 ‘정부는 우릴 이길 수 없다’는 자신감을 각인시킨 계기가 된 셈이다. 신창환 경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8일 “공공정책이 성공하려면 공공가치를 표명하고 이를 결집하는 기제가 제대로 작동해야 하는데, 의사 고시 문제가 발생하는 등 정책 갈등으로 협상력이 저하되며 정치적 지지와 가치응집이 실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금도 비슷한 변수들이 튀어나올 개연성이 다분하다. 지난 11일 의료현장 최일선에서 일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단체행동 동참을 선언했다. 의대생들은 동맹 휴학을 결의했다. 상황에 따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의 유권자이기도 한 학부모들이 집단으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 의대 교수들은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지만 제자인 전공의들에 대한 고소·고발 조치가 이뤄지면 2020년처럼 전선에 나서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정치권도 지금은 한목소리로 의대 증원을 지지하지만, 의료 대란이 총선 직전까지 이어지면 태세를 전환할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사 단체 반발에 의대 증원이 좌절됐던 4년 전 사태에 대한 트라우마가 복지부에 남아 있다”면서 “국민 지지가 이렇게 강한데도 의료 개혁을 하지 못한다면 영원히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절박감을 드러냈다.
  • 성남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 나선다

    성남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 나선다

    경기 성남시가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산·학·연·병 기관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시는 16일 오후 시청 한누리에서 신상진 시장과 이현정 차바이오텍 대표, 송정한 분당서울대학교 병원장, 장승기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 관련 11개 산·학·연·병 기관들과 ‘성남시 바이오헬스산업 활성화 및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핵심 전략산업의 초격차 확보를 위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 지정된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특화단지 등에 이어 지난 12월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를 시작해 올해 상반기에 지정할 계획이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인·허가 신속처리, 산업기반시설 등 각종 인프라 조성, 민원 신속처리 및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우선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날 체결한 협약서에 따르면 ▲성남시가 바이오헬스산업 활성화 및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추진을 총괄하며 ▲차바이오텍, 디메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분당차병원,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가천대학교, 을지대학교 등 8개 기관은 성남시 바이오헬스산업 활성화 및 특화단지 추진을 위한 대외적인 교류 및 협력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성남시정연구원, 성남산업진흥원은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및 특화단지 추진을 지원한다. 신상진 시장은 “판교 제1, 2 테크노밸리를 첨단바이오분야 R&D 및 제조기지로, 성남하이테크밸리를 생산기지로, 정자동 바이오헬스 첨단 클러스터를 첨단바이오 혁신 클러스터로 특화하고자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에 참여하고자 한다”며 “오늘 협약이 성남시가 4차산업 특별도시 성남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 중심도시 성남으로 도약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시장은 “성남시는 지리적 위치가 우수하고 R&D분야 고급인력 확보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바이오분야 선도기업 및 전후방 관련 우수기업, 주요병원 및 대학, 연구소 등 바이오산업 인프라가 매우 우수하다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정자동 주택전시관 부지에 약 9만9000㎡ 규모의 바이오헬스 첨단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작년 3월 개발계획을 수립 · 고시 완료하여 2029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오는 29일까지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공식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으로 K-반도체 특화 전략에 이어 성남시를 국가첨단전략산업 중심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 전공의·의대생·의협 ‘집단행동’ 신호탄… 복지부 “비대면 진료 확대”

    전공의·의대생·의협 ‘집단행동’ 신호탄… 복지부 “비대면 진료 확대”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의 사직 행렬이 시작됐다. 15일 전공의 단체 대표의 사직 의사 표명을 시작으로 원광대병원 전공의 126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의 신호탄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을 비롯해 전국 10개 지역에서 동시다발 집회를 열어 정부를 규탄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전면적인 대규모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지만, 의대생까지 가세해 동맹 휴학을 예고하는 등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은 이날 사직 의사를 밝히며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자유의사를 응원하겠다. 부디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 달라”고 적었다. 정부가 각 병원에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린 상황에서 개별 사직을 독려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전공의 일부도 이날 저녁 사직서를 냈다가 당일 응급실로 복귀했다. 전공의가 하나둘 사직서를 내고 총선 직전인 오는 3월 병원을 비운다면 정치권이 부담을 느껴 되레 정부를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의대 증원 반대를 이유로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내는 행위도 ‘집단 사직’으로 간주할 수 있어 실제 수리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대전성모병원 인턴 1명이 공개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병원 측은 “일신상의 이유가 아니다”라며 수리하지 않았다. 이런 식의 산발적 투쟁으로는 전공의 80%가 병원을 떠났던 2020년 의료 파업만큼 파괴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사전에 모의되고 연속해서 사직이 일어나 병원 업무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이 또한 집단행동”이라며 “의료법 위반도 되지만 형법상 업무방해죄가 될 수도 있다.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다. 복지부는 전공의 집단행동이 현실화될 경우 비대면 진료를 확대하고 ‘진료보조(PA) 간호사’를 활용해 대체인력을 확보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편으론 전공의들을 달래기 위해 근무 여건 개선, 권익 보호 창구 새달 가동 등 후속 대책을 내놨다. 의대생과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들이 동맹 휴학을 한다면 전공의 배출이 늦어져 당장은 아니지만 1년 뒤 의료 현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전국 의대생을 대상으로 동맹 휴학 참여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한림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이날 “의학과 4학년들이 만장일치로 휴학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전 회원을 대상으로 집단행동 시행 여부를 다시 묻는 투표를 하기로 했다. 2020년 의료 파업 당시 개원의 파업 참여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던 전례를 밟지 않고자 내부 동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단독] 국립대 의대 겸임교수 늘린다

    [단독] 국립대 의대 겸임교수 늘린다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해도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국립대 의대 겸임교수를 늘리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원을 한 번에 2000명이나 늘리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여론전을 펴자 이에 대응해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놓은 것이다. 행정안전부의 복수 관계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의대 입학 정원이 늘면서 교수 1명이 담당하는 학생수가 과도하게 늘어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겸임(겸직) 교수의 정원을 적절히 늘려 비율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내년도 국립대 의대 학생 정원 배정 절차를 마치는 대로 오는 4월 시작되는 공무원 정기 직제에서 국립대 의대 교수 정원 증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외과 등 필수 의료 분야는 교수 1인당 학생수 법정 기준(8명)보다도 여유 있게 교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2000명에 대한 학교별 배정 기준이 3~4월 나오면 기획재정부와 인건비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방향에 공감하며 “행안부에서 증원 규모를 알려 주면 협의해 예산을 최종 확정 짓겠다”고 말했다. 국립대병원설치법 17조 겸직조항에 따르면 공무원 신분인 국립대 의대 교수는 병원에서 의사 업무를 겸할 수 있다. 서울대(법인화)를 제외한 부산대 등 9개 국립대 의대 교수는 1200명이다. 법정 정원 감안 시 단순 계산한다면 2000명 증원에 따라 늘어나야 할 교수는 250명이다. 의대 교육 과정이 6년인 점을 감안하면 사립 의대 포함 1000여명의 교수 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의학교육 질을 담보할 수 있도록 기초의학 등 과목별 교수를 늘리고 수련제도 개선과 재정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공의들이 양질의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36시간 연속 근무제도 개선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단독] ‘의대증원, 학업 방해’ 주장에 정부, 국립대 의대 겸임교수 늘린다

    [단독] ‘의대증원, 학업 방해’ 주장에 정부, 국립대 의대 겸임교수 늘린다

    의협 “2000명 증원, 교육 질 떨어져”행안 “국립대 의대정원 배정 끝나면4월 정기직제서 의대 교수 증원 검토”기재 “증원 규모 오면 예산 확정할 것”외과 등 필수 의료 분야 교수 더 증원사립 의대 포함 1000명 교수 자리 늘 듯복지 “기초의학 등 과목별 교수 늘릴 것”“의학교육 질 문제 집단행동 이유 안돼”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해도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국립대 의대 겸임교수를 늘리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원을 한 번에 2000명이나 늘리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여론전을 펴자 이에 대응해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놓은 것이다. 응급의학과 등 의료 인력 부족이 언급되는 필수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교수 정원을 늘리는 방안이다. 공무원 조직 정원을 조정하는 행정안전부의 복수 관계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의대 입학 정원이 늘면서 교수 1명이 담당하는 학생수가 과도하게 늘어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겸임(겸직) 교수의 정원을 적절히 늘려 비율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내년도 국립대 의대 학생 정원 배정 절차를 마치는 대로 오는 4월 시작되는 공무원 정기 직제에서 국립대 의대 교수 정원 증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외과 등 필수 의료 분야는 교수 1인당 학생수 법정 기준(8명)보다도 여유 있게 교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2000명에 대한 학교별 배정 기준이 3~4월 나오면 기획재정부와 인건비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방향에 공감하며 “행안부에서 증원 규모를 알려 주면 협의해 예산을 최종 확정 짓겠다”고 말했다.국립대병원설치법 17조 겸직조항에 따르면 공무원 신분인 국립대 의대 겸임(겸직)교수는 대학에서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병원에서 의사 업무를 겸한다. 국립대 의대교수 정원에는 초빙교수, 전임교수, 겸임교수가 모두 해당된다고 행안부와 교육부는 설명했다. 임상·진료교수는 정원에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대(법인화)를 제외한 부산대·경북대 등 9개 국립대 의대 교수는 1200명이다. 법정 정원 감안 시 단순 계산한다면 2000명 증원에 따라 늘어나야 할 교수는 250명이다. 의대 교육 과정이 6년인 점을 감안하면 사립 의대 포함 1000여명의 교수 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전공의 ‘36시간 연속 근무제’ 개선”“지도전문의 배치 속도감 있게 추진”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8차 회의’ 브리핑에서 “의학교육 질을 담보할 수 있도록 기초의학 등 과목별 교수를 늘리고 수련 과정에서 충분한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수련제도 개선과 재정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공의들이 과도한 업무 부담을 덜고 양질의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36시간 연속 근무제도 개선과 지도전문의 배치 확대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1980년대 대비 주요 의대 정원 수는 서울대 260명에서 현재 135명, 부산대 208명에서 125명, 경북대 196명에서 110명으로 학교별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교수 수는 훨씬 늘어나 지난해 말 각 의대 여건 조사 결과, 증원해도 의학교육 평가인증기준을 모두 충족함을 확인했다”면서 “의학교육의 질 문제는 의사단체가 환자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집단행동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20대 의사 비중은 절반으로 줄었고, 65세 이상 고령 의사는 2배 수준으로 늘었다”면서 “2000명 규모의 증원 없이는 미래 의료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 의협 “17일, 투쟁방안 결정”… 정부 “집단행동 부추기지 말라”

    의협 “17일, 투쟁방안 결정”… 정부 “집단행동 부추기지 말라”

    “환자 곁을 지키는 결단을 내려달라.”(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의사들이 절대 환자 곁을 떠날 수 없을 것이라는 건 정부의 오만”(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는 14일 의대 정원 증원을 놓고 감정이 담긴 날선 설전을 이어갔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이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의협을 향해 “젊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기지 말고 폭력적 언어 사용을 멈춰달라”고 하자, 의협 비대위는 오후에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을 멈춰야 할 두 분이 있다. 박민수 차관과 김윤 서울의대 교수다”라고 실명 비난을 했다. 집단행동을 앞두고 대국민 여론전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의협은 강성인 주수호 전 의협 회장을 비대위 홍보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집단행동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의협 비대위는 17일 첫 회의를 열어 의대 증원에 대한 향후 투쟁방안과 로드맵을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집단행동 개시 여부에 대해 뚜렷한 태도를 밝히지 않아 의협이 ‘개문발차’하기는 애매한 상황이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도) 비대위 구성을 마치는 대로 뜻을 표명할 거라고 보고, 함께 투쟁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돌입할 수 있는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협은 아직 전공의들에게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이 일부 전공의들은 개별 사직서를 내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전공의 계약 만료 시점인 이달 말 사직서를 내고 3월에 의료 현장을 떠난다는 것이다. 정부는 개별 사직서라도 사전에 동료들과 공모했다면 집단 사직서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수련 병원에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렸다. 박 차관은 전공의들을 향해 “전공의 진로 선택을 포기하는 등 자신의 인생 진로에 큰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투쟁하는 것을 삼가달라”면서 “여러분이 알고 있는 정책 내용 상당 부분이 잘못 알려져 있으니 큰 결정을 내리기 전 꼼꼼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국민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불법 행위에는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파업의 주도권을 쥔 전공의들을 달래는 한편 의협이 전공의를 앞세워 집단행동에 나서지 않도록 전방위로 압박하는 모양새다.
  • 집단행동 한발 물러난 전공의들… ‘수련 재계약 거부’ 불씨 남았다

    집단행동 한발 물러난 전공의들… ‘수련 재계약 거부’ 불씨 남았다

    이달 말 전공의 재계약 시점 도래갱신 거부하면 사실상 파업 효과법적 책임 면할 집단행동 고심 중수련병원 관계자들 “실현성 적어”복지부, 총선 전 학교별 정원 배정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신속 추진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13일 집행부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도 집단행동은 유보했다. 합법적 테두리에서 투쟁 방안을 모색하며 신중을 기하려는 모습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집단행동 표명이 없어서 다행이다. 환자 곁을 지키는 결단을 내려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협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정부의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피해 가고자 ‘수련 재계약 거부’ 등 새로운 투쟁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의 결과물인 입장문에선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면서도 언제, 어떻게 집단행동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수련 재계약 거부는 전공의들이 수련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파업 효과를 내는 방안이다. 통상 수련 계약은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다. 공교롭게도 이달 말이 재계약 시점이다. 진료를 거부하고 현장을 이탈한 의사에게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면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불복하면 의료법에 따라 최대 10년간 면허가 취소된다. 하지만 계약 해지 의사에게는 업무개시명령이 통하지 않는다. 따라서 2월 말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합법적 투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공의들은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있는 집단행동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련병원 관계자들은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서류상 계약이 1년 단위로 쪼개져 있지만 보통 레지던트를 마칠 때까지 한 병원에서 일하기 때문에 사실상 3~4년을 한 묶음으로 계약한다”며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려면 사직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정부가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려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사직서를 내고 다른 병원에서 수련 과정을 다시 시작하려고 해도 티오(정원)가 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레지던트 2년차가 지금 사직서를 내면 내년에 2년차 과정을 다시 밟아야 할 수도 있다. 당장 집단행동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크다. 병가 등 집단 휴직도 가능하나 병원에서 안 받아 주면 그만이다. 복지부는 의료 개혁 고삐를 죄기 위해 2~3월에 의대 정원의 학교별 배정을 끝내기로 했다. 박 차관은 “의대 증원 발표는 선거용이며 선거 후 타협해 증원 규모를 줄일 것이란 주장이 있다”면서 총선 전 배정을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의사들을 달래기 위해 지난 1일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박 차관은 “조속한 시일 내 ‘의료사고처리특례법안’ 제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도 이날 임시총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동맹 휴학 가능성이 거론되나 이미 올해 의사 국가시험이 끝나 2020년과 같은 국시 거부 사태는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아이 돌보며 직장 다니는 조부모도 육아휴직 필요해요”

    “아이 돌보며 직장 다니는 조부모도 육아휴직 필요해요”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려면 남성 육아휴직 사용을 활성화해야 하며, 육아휴직 제도도 지금보다 유연하게 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국회 입법조사처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 활성화 및 제도 유연성 확보’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몇몇 국가는 육아휴직 제도를 상황과 여건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헝가리는 부모를 대신해 손주를 돌보며 직장에 다니는 조부모에게 육아휴직을 주고 있다. 조부모는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월 123만원의 육아휴직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불가리아도 아동의 부모가 육아휴직을 쓸 수 없는 형편이라면 조부모 중 한 명에게 양도할 수 있도록 했다. 핀란드는 출생아의 생모·생부가 아이를 돌볼 수 없을 때 육아휴직 급여를 실제 아이를 돌보는 사람에게 지급하고 있다.배우자 출산휴가도 실제 산모를 돌보는 사람에게 부여하는 국가가 적지 않다. 노르웨이에서는 부부가 함께 살지 않으면 배우자 출산휴가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있다. 배우자 출산휴가의 목적이 산모와 출생아를 돌보는 것이니, 실제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자격을 준다는 취지다. 슬로베니아에서는 생부가 배우자 출산휴가를 사용하지 않으면 실제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 휴가를 쓸 수 있다. 배우자 출산휴가도 상황에 맞춰 나눠 쓸 수 있다. 벨기에는 배우자 출산휴가를 15일간 ‘종일 휴가’로 사용하거나 30일간 ‘반나절 휴가’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이탈리아는 열흘간의 배우자 출산휴가를 하루 단위로 나누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한국의 육아휴직과 배우자 출산휴가 제도는 다소 경직된 편이다. 육아휴직과 배우자 출산휴가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없고, 분할 사용도 제한적이다. 고용노동부의 ‘2022년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에 따르면 동료의 업무가 가중돼 배우자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각각 74.4%, 42.6%로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허민숙 입법조사관은 “근로자 자신의 여건과 상황에 맞춰 육아휴직이나 배우자 출산휴가를 쓸 수 있도록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일부 해외 사례에서 보듯 육아휴직 분할 사용 횟수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육아휴직 양도 허용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단독] 연휴 뒤 의료대란 위기… 정부 ‘의협 해산’ 법적 검토

    [단독] 연휴 뒤 의료대란 위기… 정부 ‘의협 해산’ 법적 검토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사단체들이 설 연휴 직후 진료 거부에 나서 의료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가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사단체 해산’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미 법적 검토를 끝냈으며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도 의사들이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아 피해를 보는 환자들이 속출한다면 ‘마지막 카드’로 초강수를 던지려는 의도다. 전날 의협은 파업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를 의결했고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12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파업 여부를 논의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저지하기 위한 이들의 집단행동 디데이는 13일 또는 16일이 될 전망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부는 법에 규정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범정부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만큼은 의사 파업에 밀려 의대 증원을 백지화한 전례를 밟지 않겠다는 강경한 기류가 엿보인다. 민법 제38조(법인 설립허가 취소)는 ‘법인이 목적 이외의 사업을 하거나 설립 허가 조건을 위반하거나 기타 공익을 해하는 행위를 한 때에는 주무 관청이 그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불법 진료 거부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 자체가 공익을 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인 설립허가 취소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실제로 통일부는 2020년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에 대한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했다. 두 단체가 전단 등을 북한에 살포해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 긴장 상황을 초래해 공익을 해쳤다는 이유에서였다. 두 단체 모두 취소 처분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해 큰샘은 2021년 통일부 등록 비영리법인 자격을 유지하게 됐고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해 법원이 통일부에 ‘설립 허가를 유지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법원에서 뒤집히긴 했으나 수년이 걸렸다. 민법상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가 취소되면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시 통일부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의협과 대전협의 파업 돌입 시기는 13일 또는 16일이 유력하다. 소위 ‘빅5’ 병원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전공의들은 이미 파업 참여를 결정했고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도 파업 참여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12일 오후 9시 대전협 임시대의원총회가 이번 사태의 파괴력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1만 5000여명의 전공의가 파업에 참여하면 대형 병원 중환자실·응급실 업무와 수술 등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다만 15일까지 전공의들이 치르는 전문의 실기 시험이 이어지기 때문에 파업 일정이 그 이후 잡힐 가능성도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전문의 시험을 포기하고 1년 ‘유급’을 해서라도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얘기도 들리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의사단체들의 집단행동이 가시화되자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의대 정원 확대 관련 의료계의 집단행동 예고 상황을 보고받고 의대 정원 확대의 필요성과 취지를 국민께 소상히 설명드릴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집단행동이 벌어지면 업무개시명령서를 직접 개인에게 전달하기 위해 수련병원별로 담당 직원을 배정했으며, 휴대전화를 끄더라도 문자를 보내면 송달 효과가 있다는 법적 근거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업무개시명령을 받고도 진료에 복귀하지 않으면 면허 취소도 가능하다. 정부는 전날 전국 수련병원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렸다. 전공의들이 업무개시명령을 무력화하고자 집단 사직서 제출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서다.
  • ①의료개혁 속도전 ②외산소엔 인센티브 ③지역의사 파격 지원해야

    ①의료개혁 속도전 ②외산소엔 인센티브 ③지역의사 파격 지원해야

    의과대학 정원이 19년 만에 확대되면서 의사 수급에 숨통이 트였지만, 늘어나는 인력을 붕괴 위기인 필수·지역 의료로 유도하지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어떤 유인책을 펴느냐에 따라 의대 증원이 꺼져 가는 필수·지역 의료를 살릴 불씨가 될 수도, 미용·성형 시장만 부풀리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정부가 피부 미용 등 돈벌이용 비급여 시장을 통제하는 한편 정책 완성도와 추진 속도를 높여 필수·지역 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루뭉술 유인책 보완해야비필수 비급여만 과열 우려구체적인 재정 계획 밝혀야 이달 초 정부가 공개한 필수·지역 의료 정책 패키지에는 ‘피안성’(피부과·안과·성형외과) 개원가를 조이고 ‘외산소’(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와 지역 의료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이 망라됐다. 하지만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혼합진료 금지 등 알맹이는 추후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할 과제로 넘겼고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필수 의료에 투입하겠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겠다는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현재로선 두루뭉술한 대목이 많은 만큼 ‘속도전’을 통해 디테일을 채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7일 “2035년까지 추가로 배출될 1만명의 의사를 필수·지역 의료에서 일하게 할 유인책이 통하지 않으면 되레 미용·성형 개원 러시가 이어져 비필수 비급여 시장만 과열되고 필수 의료는 외면받는 등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늘어나는 의사들이 미용·성형 분야로 가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필수·지역 의료를 선택하게 하려면 피부과나 성형외과 개원의가 되는 것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정부는 ‘난이도·위험성·시급성·숙련도·응급 조치나 수술을 위한 의료진 대기 시간’ 등 ‘5대 기준’에 가까운 의료행위를 하는 필수 의료 담당 의사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기로 했지만, 이 정도 인센티브로 의사들이 고되고 위험 부담이 따르는 길을 선택할지는 미지수다.#필수의료 선택 동기 부여‘피안성’과 연봉 격차 줄여야일각 개원쿼터제 도입 주장 국세청의 ‘의료업 평균 사업소득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개원의 연평균 소득은 3억 4200만원이다. 반면 대형병원 봉직의 평균 연봉은 1억 8539만원이다. 연봉 격차가 2배에 육박한다. #풀패키지 지원 실효성 의문“장학금 준다고 지역 남겠나근무 강제성 필요” 주장도 주된 원인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다. 다수 비급여 진료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이뤄진다. 필수 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의 연봉을 2배 이상 올려 주지 못한다면 돈벌이로 남용되는 비급여 진료라도 관리해 비필수의료 분야로의 유출을 막아야 한다. 정부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를 하면서 도수 치료 등을 끼워팔지 못하도록 ‘혼합진료’ 금지 카드를 꺼내 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제는 이 제도를 어떻게 설계할지 방향을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무분별한 개원을 통제하는 개원쿼터제 도입 주장도 나온다. 한 동네에 피부과만 우후죽순 들어서지 않도록 진료과목별 동네의원 수를 제한하자는 것이다. 지역에서 일할 의사를 남기기 위한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또한 ‘의대생과 계약을 맺고 장학금과 주거를 풀패키지로 지원한 뒤 일정 기간 지역에 남아 일하게 한다’는 얼개 정도만 나와 있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위원장은 “아무리 장학금과 주거를 제공하더라도 수도권에 개원하면 그 이상 소득을 거둘 수 있는데 누가 계약을 맺고 지역에 남으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는 ‘10년 의무 복무’ 등 강제성이 없어 받은 돈을 토해내고 계약을 해지하면 그만이다. 지금도 의대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면허 취득 후 장학금 지원 기간만큼 지역거점 공공병원에서 일하게 하는 공중보건장학제도가 있는데, 지원율이 선발 인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지역의사제’(지역의사 양성을 위한 법률안)는 10년간 특정 지역 의무복무를 조건으로 의료인 면허를 발급하고 위반할 경우 면허를 취소하며, 복무하지 않은 잔여 기간 동안 면허 재교부를 금지하는 강제 조항을 달았다. #복지부, 전공의 항의 견제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업무개시명령 무력화 차단 한편 복지부는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어 각 병원에 ‘전공의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렸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무력화하기 위한 집단 사직서 제출을 막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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