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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오른 국감] ‘복지사업 구조조정’ 서민혜택 축소 논란

    [막오른 국감] ‘복지사업 구조조정’ 서민혜택 축소 논란

    강원 태백시는 한 달 수입이 20만원에도 못 미치는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이 내는 건강보험료는 한 달에 1만원 정도로 소액이지만 곧 지원이 끊길지도 모른다. 정부가 의료급여와 중복된다며 구조 조정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정부가 복지재정 지출 효율화 차원에서 추진 중인 유사·중복 복지사업 구조 조정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는 11월 말까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중복 복지사업 1496개를 구조 조정할 계획이다. ●野 “무차별적 정비 복지 축소 초래” 야당 의원들은 ‘중복 복지’ 딱지가 붙은 지자체의 상당수 사업이 수요자에게 꼭 필요한 복지인 경우가 많다며 무차별적인 구조 조정은 결국 복지 후퇴로 귀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태백시와 함께 전남 장흥군을 예로 들었다. 장흥은 장애인 가구에 월동 난방비로 20만원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 제도는 정부의 기초생활수급자 에너지 바우처 사업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구조 조정 대상에 올랐다. 최 의원은 “장애인 가구에 대한 난방비 지원과 기초생활수급자 에너지 바우처는 엄연히 다른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은 지난 5월 문형표 전 복지부 장관이 결재한 ‘지역복지평가 개선 방향 및 2015년 추진 계획’이라는 내부 문건을 공개하며 “복지부가 유사 중복 사업 정비에 소극적인 지자체를 포상에서 배제해 지자체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시·도별 예산 배분액의 20% 내 범위에서 가감 조정이 가능하도록 해 지방정부를 돈으로 옥죄고, 기획재정부 역시 지역발전특별회계 평가에 구조 조정 실적을 반영해 성과에 따라 차등 재정 지원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면서 “지자체의 복지 후퇴를 조장하는 매우 악질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정진엽 장관 “중복사업 정리” 재확인 이에 대해 김기선 새누리당 의원이 “복지 후퇴를 위해 악질적 수법을 동원한다는 말까지 듣고선 복지부 장관은 뭘 하고 있는가”라고 반박하는 등 잠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중복 복지는 정리해 다른 분야 복지를 확대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복지 예산 3.9% 늘었지만… 장애인·아동지원 싹뚝

    복지 예산 3.9% 늘었지만… 장애인·아동지원 싹뚝

    내년도 보건복지부 소관 예산은 55조 5653억원으로 올해 예산인 53조 4725억원 대비 3.9% 증액됐다. 하지만 장애·아동 등 취약계층을 위한 예산은 오히려 삭감되거나 기획재정부 심사 과정에서 대폭 축소됐다. 항목별 예산이 가장 많이 삭감된 분야는 장애인 복지다. 중증장애인 활동보조 가산급여, 발달장애인 치료 지원 등의 예산이 이번에 새로 배정됐지만 장애인연금,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위한 장애수당, 언어 발달 지원, 발달장애인 부모 지원 등의 세부 분야별 예산은 깎인 게 많다. 시각·청각장애인 자녀의 언어 발달을 돕는 ‘언어 발달 지원 사업’ 예산은 올해 19억원에서 내년 5억원으로 무려 74%가 줄었다. 대상자를 18세 미만에서 10세 미만으로 축소해서다. 복지부 관계자는 “열 살을 넘기면 언어 발달 지원을 해도 효과가 적다는 연구 용역 결과도 있고, 일부 수급자들이 정부 바우처로 아이들에게 학습지 교육을 해 예산을 줄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은종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정책국장은 “정부의 관리 잘못을 수급자에게 떠넘겨서는 안 되며 무조건 대상을 줄일 게 아니라 범주를 넓혀 열 살을 넘겨도 부모의 장애로 인해 발달이 지연된 다른 비장애 아동을 지원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기초·차상위계층 장애인에게 지급하는 장애수당도 올해 1313억원에서 내년도 1246억원으로 67억원(5.1%)이 줄었다. 발달장애인 부모 지원 사업 역시 올해 19억원에서 내년 12억원으로 7억원 삭감됐다. 빈곤층에 지원하는 내년도 의료급여 예산은 4조 7224억원으로 올해보다 4.2%가 늘긴 했지만 기초생활보장제도가 맞춤형 급여 체계로 개편되면서 13만 7000명이 의료급여 대상에 새로 포함돼 오히려 부족해졌다. 애초 복지부는 예산 부처에 4조 9171억원을 요구했으나 1947억원이 감액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선 의료급여를 최대한 절감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급여를 절감한다는 것은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의료 이용을 제한한다는 의미다. 국공립어린이집 신축 예산도 올해보다 32억원(9.6%)이 감소했다. 복지부는 내년에 국공립어린이집 150곳을 신축하겠다고 했지만 예산 심사 과정에서 135곳으로 축소됐다. 아동 학대 관련 예산도 감소했다. 내년에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 24곳을 확충하고자 예산 확대를 요구했지만 신규로 1곳을 늘리는 데 드는 예산 정도만 확보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복지 예산 3.9% 늘었지만… 장애인·아동지원 싹뚝

    복지 예산 3.9% 늘었지만… 장애인·아동지원 싹뚝

    내년도 보건복지부 소관 예산은 55조 5653억원으로 올해 예산인 53조 4725억원 대비 3.9% 증액됐다. 하지만 장애·아동 등 취약계층을 위한 예산은 오히려 삭감되거나 기획재정부 심사 과정에서 대폭 축소됐다. 항목별 예산이 가장 많이 삭감된 분야는 장애인 복지다. 중증장애인 활동보조 가산급여, 발달장애인 치료 지원 등의 예산이 이번에 새로 배정됐지만 장애인연금,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위한 장애수당, 언어 발달 지원, 발달장애인 부모 지원 등의 세부 분야별 예산은 깎인 게 많다. 시각·청각장애인 자녀의 언어 발달을 돕는 ‘언어 발달 지원 사업’ 예산은 올해 19억원에서 내년 5억원으로 무려 74%가 줄었다. 대상자를 18세 미만에서 10세 미만으로 축소해서다. 복지부 관계자는 “열 살을 넘기면 언어 발달 지원을 해도 효과가 적다는 연구 용역 결과도 있고, 일부 수급자들이 정부 바우처로 아이들에게 학습지 교육을 해 예산을 줄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은종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정책국장은 “정부의 관리 잘못을 수급자에게 떠넘겨서는 안 되며 무조건 대상을 줄일 게 아니라 범주를 넓혀 열 살을 넘겨도 부모의 장애로 인해 발달이 지연된 다른 비장애 아동을 지원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기초·차상위계층 장애인에게 지급하는 장애수당도 올해 1313억원에서 내년도 1246억원으로 67억원(5.1%)이 줄었다. 발달장애인 부모 지원 사업 역시 올해 19억원에서 내년 12억원으로 7억원 삭감됐다. 빈곤층에 지원하는 내년도 의료급여 예산은 4조 7224억원으로 올해보다 4.2%가 늘긴 했지만 기초생활보장제도가 맞춤형 급여 체계로 개편되면서 13만 7000명이 의료급여 대상에 새로 포함돼 오히려 부족해졌다. 애초 복지부는 예산 부처에 4조 9171억원을 요구했으나 1947억원이 감액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선 의료급여를 최대한 절감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급여를 절감한다는 것은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의료 이용을 제한한다는 의미다. 국공립어린이집 신축 예산도 올해보다 32억원(9.6%)이 감소했다. 복지부는 내년에 국공립어린이집 150곳을 신축하겠다고 했지만 예산 심사 과정에서 135곳으로 축소됐다. 아동 학대 관련 예산도 감소했다. 내년에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 24곳을 확충하고자 예산 확대를 요구했지만 신규로 1곳을 늘리는 데 드는 예산 정도만 확보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찬바람에 돋은 두드러기, 냉찜질하고 보습제 바르자

    찬바람에 돋은 두드러기, 냉찜질하고 보습제 바르자

    각종 피부 질환이 생기기 쉬운 여름도 무사히 넘긴 직장인 송모(50)씨는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요즘 피부에 번진 두드러기로 뒤늦게 고생하고 있다. 벌레에 물린 것처럼 피부가 붉게 부풀어 오르더니 팔과 다리에 번져 짧은 소매 옷을 입고 다니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술을 마신 날은 극심한 가려움에 잠을 설친다. 의사는 주사를 맞으라고 했지만 송씨는 병원까지 발걸음을 하고도 약만 처방받아 왔다. “금방 낫겠지”란 생각에서다. 송씨의 바람대로 웬만한 두드러기는 일주일이면 없어진다. 음식, 세제, 약물 등이 원인일 수 있으나 급성 두드러기는 증상이 오래가지 않기 때문에 혼자 애써 원인을 찾기보단 병원을 찾아 치료에 우선 집중하는 게 좋다.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를 적절하게 투약해 치료하면 길어야 한 달이다. 두드러기에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는 이유는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화학매개체 중 대표적인 게 히스타민이기 때문이다. 특정 음식이나 약물에 자극을 받으면 몸은 이에 대항해 특수항체(면역글로불린E)를 만들어내고, 이 항체는 핵심 면역세포인 비만세포(mast cell)를 찾아가 달라붙는다. 외부에서 들어온 원인물질이 비만세포에 붙어 있던 특수항체와 결합하면 세포벽이 파괴되는데, 이때 비만세포 안에 들어 있던 히스타민과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물질이 분비된다. 이런 물질이 피부의 미세혈관에 작용해 혈관을 확장하면, 단백질이 풍부한 삼출액(진물)이 진피조직으로 새어나오며 두드러기가 발생한다. 그래서 대개 급성 두드러기는 항히스타민제로 증상을 조절해 가며 원인을 찾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성인은 두드러기가 음식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드물지만, 특정 음식물을 먹은 후 혀가 따갑거나 타는 듯하고, 혀와 입술이 부으면서 설사나 복통이 함께 발생했다면 음식물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생선류·조개류·셀러리·딸기·배·바나나·땅콩·콩·술·초콜릿·달걀 등이 주로 두드러기를 일으키며 알레르기 검사나 식이 조절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음식물 자체보다 식품에 포함된 인공감미료·향신료·식용색소·보존제·방부제 등 첨가제가 원인일 수도 있다. 신민경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소염진통제·혈압약·호르몬제·조영제·마약도 흔히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약제이며, 이 밖에 다양한 급성·감염이 원인일 수 있고, 생리주기에 맞추어 발생하는 두드러기는 호르몬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만성 두드러기다. 집중 치료에도 두드러기가 한 달 이상 낫지 않으면 만성 두드러기로 악화할 수 있다. 6주 이상 오랜 기간 지속되며 경우에 따라 수년간 낫지 않을 수도 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70%는 원인을 알 수 없으며, 원인을 모르다 보니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 원인을 찾지 못하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증상을 억제하는 수밖에 없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대사 및 내분비계 이상, 스트레스 등 정신적 요인과도 관련성이 있고, 30%는 자가 면역기전에 의한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햇볕 때문에 생기는 일광 두드러기, 차가운 공기나 찬물 등 추위에 노출됐을 때 생기는 한랭 두드러기, 피부 온도가 갑자기 높아져 생기는 콜린성 두드러기, 피부를 세게 긁거나 때리면 그 자리를 따라 부풀어 오르는 피부묘기증, 40도 이상의 뜨거운 것과 접촉한 부위에만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열 두드러기, 물에 닿은 부위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수성 두드러기 등 두드러기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두드러기가 났을 때 긁으면 피부에 상처가 생겨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긁지 말고 약을 복용하거나 냉찜질을 해야 한다. 가을철 피부가 건조해지면 더 가려우니 보습제를 바르는 것도 좋다. 한의학에서는 체내에 쌓인 독소로 혈액이 오염돼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보고 해독을 촉진하는 생약 등을 처방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화상 입어 우는 아이, 깨끗한 천 감싸고 병원 데려가야

    지난해 발생한 화상 환자 가운데 9세 이하 아동 환자의 비중이 16.9%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병원을 찾은 화상 환자 수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어린이 환자 가운데서도 1~4세 영유아(67.7%)가 가장 많았다. 영유아는 기거나 걷기 시작하면서 본능적으로 물건을 손으로 잡으려 하기 때문에 화상을 입기 쉽다. 게다가 피부 두께가 성인보다 얇아 흉터, 기능장애 등 후유증이 크다. 아이가 화상을 입었을 때는 재빨리 응급처치를 해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뜨거운 물에 옷이 젖었다면 가위로 빨리 제거하고, 흐르는 찬물에 15~20분 정도 화상 부위를 충분히 식힌다. 단, 화상 부위가 넓으면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으므로 몸 전체를 담가선 안 된다. 얼음을 직접 화상 부위에 대면 피부가 손상될 수 있고, 화상 상처를 소독하겠다며 소주를 부으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병원에 갈 때는 깨끗한 천이나 붕대로 환부를 감싼다. 그래야 환부가 공기에 닿으면서 생기는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화상 연고를 바르고 병원에 가면 연고를 닦아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오히려 응급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 상처가 가벼워 굳이 병원에 갈 정도가 아니더라도 물집은 함부로 터뜨리지 않는다. 필요하면 감염에 유의해 멸균소독한 도구로 제거하고 이미 수포가 터졌다며 소독 후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게 좋다. 상처를 깨끗이 씻고 잘 건조한 뒤에는 마른 시트로 덮어둔다. 화상 치료를 받은 후에는 피부 기능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보습제를 바른다. 또 피부색이 돌아올 때까지 1년 정도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다. 한순간 부주의로 아이가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불을 사용할 때는 아이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서 사용하고, 뜨거운 물을 다룰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주거지의 벽지, 아이 잠옷은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를 고르는 게 좋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종일 자고 싶고 식욕 당기면 우울증… 햇볕부터 쬐세요

    종일 자고 싶고 식욕 당기면 우울증… 햇볕부터 쬐세요

    초가을 길목에 들어서 제법 찬 바람이 불어오면 남루한 일상에 이렇게 한 해가 간다는 씁쓸함과 허전함이 밀려온다. 누구든 가을에는 한 번씩 우울감을 느끼지만 무기력증에 일상생활이 영향을 받을 정도면 그저 계절 탓이라고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우울증은 계절에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계절 변화에 따른 우울증을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한다. 주요 우울증의 11% 정도가 계절성 패턴을 보이며 주로 가을과 겨울에 발병한다.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조량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반인도 15% 정도가 가을·겨울철이 되면 다소 울적한 기분을 경험하고, 2~3%는 계절성 우울증으로 악화한다고 한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을이 되어 일조량이 줄면 멜라토닌이란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량이 줄어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 등 뇌신경전달물질의 분비량도 덩달아 줄어 에너지 부족, 활동량 저하, 슬픔 등의 생화학적 반응이 나타난다.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이 적은 북반구 지역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남성보단 여성 환자가 많다. 일반적으로 우울증 평생 유병률은 남성이 5~12%, 여성이 10~25%인데, 계절성 우울증은 여성 환자의 비율이 이보다 높다. 계절성 우울증 역시 우울감과 무기력감, 과도한 피곤함, 동기 저하, 예민함 증가 등의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을 보인다. 다만 전형적인 우울증 환자에게서 불면증과 식욕 감소 증상이 나타나는 것과 달리 계절성 우울증 환자는 오히려 수면시간이 과도하게 늘고 식욕이 증가하는 비전형적인 양상을 보인다. 수면 욕구가 증가해 온종일 자고 싶은 생각만 들고, 아무리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아 만사가 짜증스럽다. 탄수화물이 많은 밥, 라면, 빵 등 단 음식을 많이 찾게 돼 살도 찌게 된다. 계절성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건강한 신체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야외에서 규칙적으로 1~2시간씩 햇볕을 쬐고, 운동을 해 몸을 자주 움직여야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심한 우울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계절에 따라 자신의 기분이 어떻게 변하는지 스스로 살피고, 우울한 기분이 든다 싶으면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선 가까운 사람들과 꾸준히 대화를 시도하며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 감소가 주된 원인이므로 강한 광선을 반복적으로 쬐어 멜라토닌의 분비량을 늘리는 광선 치료가 효과적이다. 광선치료로도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면 약물치료를 하거나 운동요법, 이완요법을 병행한다. 낮에는 커튼을 걷고 사무실 의자는 되도록 창문 쪽을 향하도록 배치한다. 한의학에서는 기가 울체되고 장기의 기운이 손상돼 우울증이 발생한다고 본다. 따라서 침이나 뜸 치료로 울체된 기를 풀어주고 손상된 장기의 기운을 바로잡는 치료를 한다. 한방차로는 연자육(연밥씨)차가 좋다. 연자 2분의1컵을 흐르는 물에 씻어 건진 후 물기를 빼고 물 4컵 정도를 붓고선 약한 불에 충분히 달인다. 최도영 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연자육은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오장을 편하게 해 주며 원기를 보해 주고 피로와 갈증을 해소해 신경쇠약, 불면증, 불안 신경증, 우울증 치료에 쓰인다”고 소개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준 미달 장기요양기관 퇴출시킨다

    수준 미달 장기요양기관 퇴출시킨다

    정부가 질 높은 요양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수익만을 좇는 장기요양기관을 퇴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실시하는 장기요양기관 평가에서 연속해 낙제점을 받은 기관은 더는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노인장기요양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4일 “노인장기요양기관의 방만 운영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요양기관이 자정 노력을 할 수 있도록 관련법에 퇴출 기준을 신설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보험공단은 평가 결과에 따라 장기요양기관을 A~E등급으로 나누고 우수 판정을 받은 상위 20% 기관에 전년도 공단 지원금의 1~2%를 인센티브로 주고 있다. 하지만 지원금은 별 차이가 나지 않고 최하위 등급을 받아도 페널티가 없어 평가는 그저 형식적인 선에 그치고 있다. 평가 기간이 다가오면 일부러 폐업하는 곳도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2008~2014년 폐업한 1만 7631개 재가 장기요양기관(노인 가정을 방문해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 가운데 4620곳(26.2%)이 기관평가와 제재 처분 등을 피하려고 설치와 폐업을 반복했다. 정부 감시를 피하려는 장기요양기관의 꼼수가 날로 지능화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폐업 등의 방식으로 고의적으로 평가를 회피한 기관에 대해서도 페널티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재가 장기요양기관이 재무·회계 기준을 준수해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근거법률을 현재 장기요양보험법에서 노인복지법으로 옮기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장기요양기관 중 노인복지법에 의해 설치된 기관은 사회복지시설로 인정돼 재무·회계규칙을 이미 적용받고 있으나, 장기요양보험법에 의해 설치된 재가 장기요양기관 등은 법적 의무가 없어 회계 투명성의 사각지대에 놓인 상황이다. 상당수 요양기관의 방만 운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장기요양기관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이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2012~2014년 노인장기요양보험 부정수급 적발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노인장기요양보험 부정수급액은 385억 400만원에 이른다. 노인요양서비스 체계의 왜곡은 사실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요양시설을 확충하고자 민간 참여를 적극 독려하는 과정에서 장기요양기관이 과잉 공급됐다. 과잉 공급은 과잉 경쟁을 불렀고, 일부 요양기관이 서비스 질의 개선보다 노인 유치와 편법 운영에 몰두하게 됐다. 2004년에 정부는 공공시설보호율을 71.2%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초기 계획과 달리 지금은 민간 비율(시설 68.5%)이 공공 비율(31.5%)을 압도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박대통령 訪中] 원격의료 中 수출… 의료관광 상품 공동개발

    한국 원격의료의 중국 수출길이 열렸다. 보건복지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원격의료 등 IT헬스, 환자 유치 및 의료기관 진출 분야 등에서 총 15건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이 체결됐다고 4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과 상하이류진병원은 MOU를 체결해 원격의료를 기반으로 한 만성질환 관리 모델을 구축하는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4월 박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시 가천 길병원과 페루 카예타노헤레디아 병원 간 MOU, 한양대병원과 브라질 상파울루병원 간 MOU 체결에 이은 민간 차원의 원격의료 해외 진출 세 번째 사례다. 중국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5명에 불과하며 의료 자원이 도시에 편중돼 있다. 의료취약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은 모바일 서비스를 통한 의료행위를 허용하고 있다. 복지부는 중국 시장에 대해 “원격의료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중국여행사총사(CTS)와 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관광 상품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으며, 서울대병원은 중국 후난성 웨양시에 1000병상 규모의 최첨단 민간병원을 건립하기로 했다. BK성형외과는 중국 쑤닝그룹과 함께 성형외과를 설립하기로 했다. 제약 분야에서는 동아에스티, 휴온스, 앱콘텍 등이 의약품 공급과 기술제공, 합작회사 설립 등을 현지 기업과 약속했다.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중국 보건의료시장은 연 10%씩 고도 성장해 2020년에는 11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 보건의료산업이 글로벌 7대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중국시장 진출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혈액 검사로 치매 조기 진단하는 길 열렸다

    혈액 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 박사팀은 3일 치매환자 혈액 속 ‘수모1(치매유발 촉진 단백질)’의 농도를 측정해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경증 치매환자 80명과 건강한 노인 133명의 혈액을 비교 분석한 결과, 정상인의 수모1 수치는 0.7ng/㎖인 반면, 경증 치매환자는 1ng/㎖수준이었다.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려 대뇌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독성단백질과 치매유발 촉진 단백질이 축적되기 시작하면 혈액에서도 이 수치가 증가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혈액진단 마커로서 수모1 단백질의 활용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전체 치매 환자의 약 70%를 차지하며,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지만 조기에 발견해 약물 치료를 하면 치매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장기요양기관 평가 등급 공개 의무화

    앞으로 장기요양기관을 이용하는 노인은 요양기관을 선택할 때 해당 기관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평가 등급을 참고할 수 있게 된다. 복지부는 요양기관이 받은 정기·수시 평가 결과를 수급자가 잘 볼 수 있는 곳에 게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해 다음달 13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3일 밝혔다. 현재는 요양기관이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아도 이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 따라서 수급자는 자신이 이용하려는 또는 이용 중인 요양기관의 수준이 어떤지 알기 어려웠다. 복지부 관계자는 “수급자가 장기요양기관을 선택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장기요양기관의 개선 노력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정 수급 등 장기요양기관의 위법 행위에 대한 공익신고를 활성화하고자 내부 신고자에게 지금보다 4배 많은 최대 2억원의 포상금을 주는 방안도 개정안에 담겼다. 올해 상반기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접수한 부당 청구 공익신고 128건 중 내부 종사자에 의한 신고는 68%에 이른다. 장기요양기관의 부당 청구를 정부 조사만으로 적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현재 내부 종사자의 공익신고 포상금 지급 한도는 최대 5000만원 수준이다.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2012~2014년 노인장기요양보험 부정 수급 적발 현황’을 보면 최근 3년간 장기요양기관이 부당 청구해 가져간 노인장기요양보험 부정 수급액은 385억 400만원에 이른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화의료원 국내 첫 3인 병실 도입

    복잡한 6인실 대신 3인실을 써도 일반병실료를 내고 중환자실은 모두 1인실로 운영하는 병원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이화의료원(의료원장 김승철)은 201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짓는 ‘이화의료원 마곡병원’의 기준 병실과 중환자실을 각각 3인실, 1인실로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기준 병실이 3인실이라는 얘기는 3인실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4∼6인실과 비슷한 입원비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새 병원 기준 병실의 병상당 면적은 10.29㎡로 의료법상 기준인 6.5㎡보다 1.5배 이상 넓고 국내 9개 대형 병원 기준 병실의 병상당 면적(7.72~10.07㎡)과 비교해도 넓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전문의 진료·보호자 1명 제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관리에 실패해 병원 ‘부분폐쇄’라는 불명예를 안은 삼성서울병원이 2일 환자의 안전을 강화하는 내용의 메르스 후속 대책을 내놨다. 비좁은 응급실에 환자가 가득해 메르스 바이러스가 삽시간에 번진 만큼, 응급진료 시스템을 전면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응급실부터 지금의 1.6배 규모로 넓힌다. 진료영역별로 구역을 나눠 일반환자와 감염환자의 동선을 완전히 분리하고 응급실 보호자는 1명으로 제한한다. 응급실의 모든 환자는 레지던트가 아닌 각 분야 전문의가 진료해 응급 의료의 질을 높이고, 환자가 30분 내에 진료를 마치고 6시간 내에 입원하거나 퇴원할 수 있도록 진료 과정도 혁신한다. 응급실을 방문하는 모든 보호자는 따로 등록해야 한다. 메르스 사태 당시 환자의 진술에만 의존해 응급실 방문자를 찾다 보니 메르스가 의심되는 사람을 놓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응급실뿐만 아니라 병실에도 등록한 방문객만 출입할 수 있다. 하루 면회객은 환자당 2명 이하로 제한한다. 메르스 사태 이후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 입구에 예진실을 두고 발열 및 호흡기 감염환자를 따로 진료하고 있으며 개방형·다인실 구조로 운영하던 기존의 응급실 병상에 격벽을 설치해 1인 구역으로 모두 바꿨다. 응급실에는 이미 11개의 음압격리실을 설치했으며 호흡기 감염병 환자의 입원치료를 위한 음압격리병동도 만들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 및 환자안전 인프라 개선에 5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메르스 백신 개발에도 앞으로 5년간 41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감염병 긴급상황실 24시간 운영… 대형병원 음압병실 의무화

    감염병 긴급상황실 24시간 운영… 대형병원 음압병실 의무화

    신종 감염병에 무방비로 당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교훈 삼아 24시간 연중무휴 감염병 정보를 수집하고 감시하는 긴급상황실이 질병관리본부에 설치된다. 질병관리본부장은 차관급이 맡아 감염병 발병 시 방역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 정부는 1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메르스 후속 대책의 일환으로 이런 내용의 국가방역체계 개편안을 발표했다. ●메르스 후속 조치 일환으로 마련 개편안은 신종 감염병 국내 유입을 차단하고 감염병이 퍼지더라도 조기에 종식되도록 즉각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질병관리본부를 개편해 무너진 방역 체계를 바로 세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정부는 방역 당국 내 감염병 정보를 분석할 전문가가 부족해 메르스 유입 가능성을 낮게 봤으며, 한정된 정보만 접한 탓에 ‘2m 이내 1시간 이상 접촉’이란 협소한 기준으로 메르스 접촉자를 선정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진단했다. 이를 개선하고자 질병관리본부에 국제협력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해외 전문기관과의 인적 교류를 제도화해 국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검역관도 확충한다. 검역관 1명이 1600명에 대한 검역을 책임지는 현재의 인적구조로는 신종 감염병을 유입 단계에서 제대로 차단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감염병 위협에 신속히 대응하고자 365일 24시간 운용하는 ‘긴급상황실’(EOC)도 질병관리본부에 설치한다. 긴급상황실은 평시에 감염병 정보를 수집·감시하다가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즉각대응팀을 현장에 보내고 관련 기관에 상황을 전파하는 지휘통제소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장에 파견된 즉각대응팀은 시·군·구 보건소 공무원과 감염병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현장방역본부를 지휘한다. 현장방역본부는 현장에서 전결권을 갖고 필요하면 병원과 교통을 통제할 수 있다. 감염병이 들어와 확산되면 격리가 확실하게 이뤄지도록 각 시·도는 의무적으로 임시격리시설을 지정해야 한다. 메르스 사태 때는 방역 당국이 격리 시설을 지정할 법적 근거가 없어 메르스 접촉자 대부분이 자택 격리됐다. 그러다 보니 격리 중 골프 여행을 가거나 동네 의원을 전전하는 사례도 있었다.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앙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하고, 권역별로 전문치료병원을 두는 방안도 포함됐다. 전문치료병원 설립비와 운영비는 국가가 지원하되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면 즉시 동원한다. 300병상 이상 대형 병원은 일정 수의 음압격리병실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감염병관리실 설치 병원 확대 감염병 관리를 전담하는 ‘감염병관리실’ 설치 대상 병원도 현행 200병상 이상에서 150병상 이상으로 차츰 확대한다. 전국에 191명뿐인 감염병전문의사도 늘릴 계획이다. 또 응급실 과밀화를 막고자 진료비 부담을 높여 경증 환자가 손쉽게 응급실을 찾지 못하게 하고, 응급실 입구에서부터 감염위험 환자를 선별 진료하도록 했다. 응급실을 통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진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 과밀화 지수가 133.2%였다. 병상은 100개뿐인데 환자는 133명이 몰려 복도나 의자에서 대기한다는 의미다. 질병관리본부의 모습도 달라진다. 우선 본부장은 현행 실장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되고 인사권과 예산권을 갖는다. 질병관리본부 내에 국제협력, 대외협력, 기획을 담당하는 부서도 설치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조직체계상 복지부에서 독립하지는 않지만 감염병을 통제할 실질적인 권한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학조사관도 늘리고 정규직 비중도 확대한다. 역학조사관은 현재 34명뿐인데 이마저도 정규직은 2명뿐이다. 32명이 공중보건의사다 보니 의무복무 기간이 끝나면 떠나 전문성이 쌓이기 어려운 구조였다. 정부는 앞으로 3년간 매년 20명 이상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정규 역학조사관 64명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위기소통 전담 부서도 신설한다. 질병관리본부 예산 규모도 늘릴 계획이다. 문제는 예산 확충, 인력 확대를 위한 복지부와 행정자치부, 기획재정부 등의 협의가 아직 진행 중이란 것이다. 복지부는 이날 정부 합동으로 개편안을 발표하긴 했으나 예산을 얼마나 늘리고 인력을 얼마나 확충할 것인지 구체적인 수치까지 밝히진 않았다. 협의 과정에서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병율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질병관리본부장이 감염병 관리 시스템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기획 조정·국제협력·대외협력 등 조직관리 권한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면 인사권과 예산권이 있어 봤자 지금처럼 허약한 조직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질병관리본부의 역량을 강화해야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의료계 “실질적 조직관리 권한 부여해야”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 전파의 근원이었던 병원 내 감염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의료기관을 조사·감시하고 지원·육성하는 권한이 질병관리본부장에게 있어야 하는데, 정부안에는 질병관리본부 내에 병원감염 관리 전담 부서를 둔다는지 하는 구체적 내용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연말까지 개편안 추진을 위한 법안 정비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중 음압격리병실 설치에 따른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를 정비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가능한 것은 연내부터, 적어도 내년부터는 상당 부분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30대 10명 중 8명 고혈압 인지 못한다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30~40대 직장인들의 건강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009~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통합 분석한 결과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이 있는 30~40대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증상을 인지조차 못하고 있었다고 31일 밝혔다. 고혈압 인지율을 보면 30대 고혈압 환자 10명 중 8명이, 40대 고혈압 환자 10명 6명이 자신의 상태를 모르고 있었고, 30대와 40대 당뇨병 환자 10명 중 5명이 질환을 인지하지 못했다. 30대 고지혈증 환자는 10명 중 8명이, 40대 환자는 10명 중 7명이 병원 진단을 받지 않았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은 잘 관리하고 제대로 치료만 해도 심각한 심뇌혈관 질환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30~40대는 질환 관리는 물론 건강생활 실천율도 가장 저조했다. 현재 흡연율은 30대 남성이 54.5%, 40대 남성이 48.0%로 가장 높았고,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 7잔 이상, 주 2회 이상 음주)도 40대 남성이 25.9%, 30대 남성이 23.7%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혈압을 높이는 주요 원인인 나트륨 과잉섭취율 역시 30~40대가 가장 높았다. 30대는 93.5%, 40대는 93.7%로 대부분이 음식을 지나치게 짜게 먹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대전·대구·부산·인천·광주 등 6개 도시의 역사 및 터미널 광장에서 자신의 혈관 건강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도록 건강부스 ‘레드서클존’을 운영 중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올 상반기 노인 진료비 지난해보다 11% 늘어

    올해 상반기 국민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이 지난해보다 7.6% 증가하고, 65세 이상 노인이 사용한 진료비가 전체 진료비의 36.3%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5년 상반기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은 28조 69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조 6635억원보다 7.6%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도 지난해 53만원에서 올해 57만원으로 7.0% 늘었다. 고령화 추세로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진료비 역시 지난해보다 11.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모두 10조 4252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3분의1이 넘는 36.3%를 차지했다. 70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7조 8898억원이며, 전체 진료비의 27.5%로 4분의1을 넘어섰다. 70대 노인의 1인당 진료비는 연령별로 가장 많은 191만원으로 전체 1인당 진료비의 3.3배 수준이다. 한편 입원 진료비가 가장 많이 든 병은 치매로, 환자 1인당 진료비가 785만원이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피로는 그때그때 푸세요… 환절기 감기가 노려요

    피로는 그때그때 푸세요… 환절기 감기가 노려요

    낮과 밤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 나는 환절기에는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신체 저항력이 떨어지거나 감기에 걸려 시름시름 앓아 눕기 쉽다. 기온 변화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면 피로해지고 몸이 약해질 수 있어 몸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찬 공기가 불면 호흡기가 가장 먼저 반응한다. 건강한 성인은 며칠 앓고 지나가는 정도로 끝나지만, 소아나 노인은 예기치 않은 합병증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고창남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노인은 신체 저항력이 약해 병이 초기에 치유되지 않고 오래가며, 폐렴을 일으키는 등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몸이 피곤하고 허약해 환경 변화, 기후 변화로 인한 나쁜 기운이 인체에 침입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정의한다. 감기에 걸리면 입맛이 떨어지고 열이 나고 춥기도 하며 콧물, 기침,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인체의 면역력이 나쁜 기운과 싸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따라서 감기에 걸렸을 땐 종합감기약을 사 먹기보다 면역력이 제 역할을 하도록 자신의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따르는 게 좋다. 감기 치료에는 땀을 내 몸속의 나쁜 기운을 없애는 ‘한법’(汗法)을 많이 사용한다. 몸을 따뜻하게 해 체력을 회복시키는 ‘온법’(溫法), 소화를 잘 되게 하고 소화 기능을 북돋아 주는 ‘소법’(消法) 등 치료법이 다양하다. 기침에는 도라지, 생강탕, 오미자, 파뿌리 달인 물이 좋다. 환절기 감기 예방법에는 특별한 게 없다. 밤에 잘 때는 문을 꼭 닫고 자고, 과격한 운동은 피한다. 몸이 노곤해지지 않도록 피로는 그때그때 풀고, 아침저녁으로 춥다고 뜨거운 물로 샤워하지 않는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야 체온이 급격히 변하지 않는다. 외출 후에는 손발뿐만 아니라 입 안도 닦는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환절기에 증상이 더 심해져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땐 우선 잦은 목욕과 비누칠을 피한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피로 회복 차원에서 매일 뜨거운 온탕 목욕이나 사우나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켜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노화를 촉진하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샤워 횟수는 1주일에 3회 정도가 적당하다. 거친 때밀이 수건으로 박박 문지르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집안의 습도는 높이고 과도한 난방은 하지 않는다. 심장과 혈관도 환절기가 오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자율신경계의 작용으로 혈관이 갑자기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에 부담을 준다. 특히 동맥경화증·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 환자와 노인 등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쌀쌀한 날씨에 갑자기 노출되면 흉통이 악화하거나 심장 발작이 생길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 김종진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더운 여름에는 혈압이 낮아지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정상인도 혈압이 다소 상승한다”며 “고혈압 환자는 혈관의 탄성도가 떨어져 혈압이 더 많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혈압을 더 자주 측정해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새벽에 잠깐 신문을 가지러 나가거나 실외 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잠깐 외투를 걸치는 게 좋다. 꾸준히 운동하되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쌀쌀한 날씨에 과도하게 운동하는 것은 피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삼성서울 메르스 의사 인공호흡기·에크모 제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35번째 환자로 알려진 삼성서울병원 의사(35)가 인공호흡기와 ‘보조심장’인 에크모(ECMO·체외산소화장치) 등을 제거하는 등 상태가 좋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의사협회는 30일 이 환자의 상태와 관련, “엑스레이 판독 결과 폐 상태가 호전됐다”며 “의식은 오래전에 되찾았고 현재 회복기에 접어들어 입으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오랜 투병으로 폐 섬유화가 진행돼 병원 측이 폐 이식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환자와 가족은 폐 이식의 생존율이 높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이식을 받지 않고 재활을 하기로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35번째 환자를 치료 중인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의식이 명료하고 가족과 필답 등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질병관리본부는 “아직 중환자실에 머무는 만큼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어 아직 ‘불안정한 환자’로 분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가 35번째 환자의 쾌유를 빌기 위한 공간으로 개설한 웹페이지(koreadr.org)에는 스스로 ‘35번째 환자’라고 밝힌 이용자가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무사히 에크모와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청소 자주 해 먼지 줄이세요… 코 염증 오래가요

    청소 자주 해 먼지 줄이세요… 코 염증 오래가요

    알레르기 비염이 자주 발병하는 계절을 꼽으라면 대개 봄을 떠올리지만, 사실 알레르기 질환은 이맘때 특히 심하다. 명아주·쑥·비름 등 잡초의 꽃가루가 8월에서 10월 사이에 가장 많이 날리는 데다 찬바람까지 불어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 비염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10~2014년)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8월 평균 53만 6000여명 정도였던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9월에는 114만 6000여명으로 배 이상 치솟았고, 10월부터 차츰 떨어져 다음해 봄까지 80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알레르기란 어떤 외부 물질 또는 자극에 대해 인체의 면역 시스템이 필요 이상으로 과민반응해 병적인 증상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평상시에는 증상이 없지만 꽃가루 등 특이한 항원에 노출됐을 때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심한 코막힘 등 3대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눈이나 목구멍이 가렵고 눈이 충혈되며 두통이나 얼굴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무작정 증상만 치료하기보다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 먼저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보통 가장 많이 알려진 50여 가지 항원으로 피부 반응 검사를 해 알아낸다.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확인되면 무조건 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집에서 기르는 동물의 털이 원인이라면 동물을 기르지 말고,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이라면 집은 물론 사무실까지 먼지 하나 없도록 청소해야 하며, 꽃가루가 원인이면 꽃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 한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중이염, 부비동염 등 여러 합병증을 얻게 된다. 회피 치료는 한계가 있어 알레르기 비염은 주로 약물로 치료한다. 그러나 이상민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약물 치료는 알레르기 염증이 왜 발생하는가에 대한 해답이 아니며, 따라서 근본적 원인에 대한 치료가 아닌 임시방편이라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 방법은 면역 치료다. 원인 알레르기 물질을 체내에 정기적으로 투여해 알레르기에 내성이 생기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소 3년간 정기적으로 수십 차례 투여해야 해 걸리는 시간과 노력,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박중원 세브란스 병원 알레르기 내과 교수는 “면역 치료를 한 환자의 70~80%가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속적인 효과에 대해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며, 게다가 어른에게는 큰 효용이 없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 자체를 수술로 치료할 수는 없지만, 간혹 레이저로 코 점막을 응고시켜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재발 우려가 높다. 그렇다고 치료를 포기할 건 아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일단 발병하면 만성화되기 쉬워 평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정유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원인물질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으나 집먼지진드기는 숫자를 줄이고 꽃가루나 애완동물은 피할 수 있다”며 “이렇게 노출 빈도를 줄이면 환자의 증상이 좋아지고 약 먹는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환자가 자는 방은 될 수 있으면 청소기를 사용해 하루 세 차례 이상 깨끗이 하고, 카펫이나 소파는 치우거나 자주 청소한다. 동물의 털로 만든 담요나 이불은 다른 소재로 대체하고, 베개도 메밀 등 식물성 베개속보다는 스펀지 등 화학물질 소재를 이용해야 진드기 서식을 억제할 수 있다. 이진무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는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콧물이 나고 재채기를 자주 할 때 칡뿌리를 달여 먹으면 증상이 한결 가벼워지고, 영지버섯을 잘게 썰어 4배가량 물을 붓고 30분간 달여 마시면 면역력 강화와 알레르기 반응 억제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병원 치료를 받는 도중에라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하는 경우, 발열·오한 등 몸살 기운이 있는 경우, 심한 기침이 계속되거나 청력이 떨어지고 귀에 통증이 있는 경우, 냄새를 맡지 못하는 현상이 오래가면 합병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의료사고 ‘모르쇠’ 병원 외국인 환자 못 받는다

    의료사고 ‘모르쇠’ 병원 외국인 환자 못 받는다

    의료사고 배상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의료기관은 외국인 환자를 받을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의료사고 배상보험 가입 의무화 등을 담은 ‘2015년 외국인 환자 30만명 유치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의료사고 배상보험에 가입해야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으로 등록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현재 관련 법인 국제의료사업지원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며 정부는 9월 정기국회에서 논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외국인이 법적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안전한 진료 환경을 제공하고 서비스 질과 환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료사고 배상보험은 외국인에게만 해당할 뿐 내국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세법도 개정해 외국인 환자에게 현재 10%인 비급여 성형 진료 부가가치세를 2016년 4월부터 2017년 3월까지 1년간 한시적으로 환급해 주기로 했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 대표는 “법률상 지금도 내외국인이 똑같이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의료분쟁 조정 신청을 할 수 있다”며 “외국인에게만 특혜를 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부에선 의료사고 배상보험 의무 가입이 보험회사의 해외 환자 유치를 허용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라고 주장한다. 의료기관과 직접 계약을 맺은 보험사는 해외 환자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인프라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이런 준비 작업을 거쳐 종국에 보험회사 환자 유치 알선이 허용되면 병원의 상업화와 의료 민영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 밖에도 의료기관이 불법 브로커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불법 브로커 신고 포상금제를 도입하고 불법 브로커와 거래한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세금을 추징키로 했다. 또 ‘외국인 환자 종합지원창구’를 올해 하반기에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해 외국인 환자에게 의료사고 대비 보상보험 가입과 진료 과정, 의료분쟁 조정, 소비자 구제 방안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제약회사 임상시험에도 건보 적용 추진

    정부가 글로벌 임상시험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키우고자 제약회사의 임상시험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임상시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조만간 정부, 산업계 및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공익위원 등이 참여하는 ‘임상시험경쟁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제약사의 임상시험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면 기업의 부담이 그만큼 줄어 임상시험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전문가들과 논의해 임상시험 통상진료비용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6월 이미 연구자 중심의 임상시험에 건강보험을 적용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 진출을 위한 제약회사의 임상시험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다. 의료시민단체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의 김종명 건강보험하나로팀장은 “효능 자체가 검증되지 않은 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개발한 약을 공익적 목적으로 활용한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건강보험 재원으로 기업을 도와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기업은 임상시험에 드는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있다. 따라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혜택은 오로지 기업 몫으로 돌아간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는 이날 발표에서 “보험급여의 확대 적용으로 저소득층 또는 난치성 질환자들의 임상시험 참여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신약 접근성을 제고하는 것이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을 포함한 세계적인 추세”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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