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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녁 외식, 집 밥보다 비만 확률 5배

    저녁에 가족과 함께 ‘집 밥’을 먹지 않는 아이는 비만해질 확률이 5배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외식이 무조건 비만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활동량이 적은 저녁에 자주 패스트푸드와 같은 고열량 저영양 식사를 하다 보니 체중 증가 위험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 13일 대한비만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나타난 비만 아동(6~11세) 3281명에 대한 통계와 부모의 생활습관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일주일에 5.5회 이상 외식을 하는 가정의 자녀가 주로 집 밥을 먹는 가정의 자녀보다 하루에 204㎉를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중 대한비만학회 정책이사는 “외식을 하다 보면 열량이 높거나 나트륨 함량이 많은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모의 식습관도 자녀의 비만과 연관성이 높았다. 어머니의 하루 에너지 섭취량이 100㎉ 증가할 때 자녀는 평소보다 20㎉를, 아버지의 하루 에너지 섭취량이 100㎉ 증가할 때 자녀는 10㎉를 더 섭취했다. 또 어머니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탄산음료를 마시면 자녀가 비만일 위험이 1.6배 커졌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봐도 ‘일주일에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자녀를 둔 부모가 적정 체중 자녀를 둔 부모보다 높았다. 특히 비만 자녀를 둔 부모의 67.8%는 자녀의 체중을 주기적으로 검사하지 않았고, 2명 중 1명은 자녀의 ‘적정 체중’조차 모르고 있었다. 63.3%는 자녀의 비만을 예방하고자 따로 식단을 조절하지 않는다고 답해 비만 자녀 관리가 가정에서 잘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저녁 외식, 집 밥보다 비만 확률 5배

    저녁에 가족과 함께 ‘집 밥’을 먹지 않는 아이는 비만해질 확률이 5배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외식이 무조건 비만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활동량이 적은 저녁에 자주 패스트푸드와 같은 고열량 저영양 식사를 하다 보니 체중 증가 위험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 13일 대한비만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나타난 비만 아동(6~11세) 3281명에 대한 통계와 부모의 생활습관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일주일에 5.5회 이상 외식을 하는 가정의 자녀가 주로 집 밥을 먹는 가정의 자녀보다 하루에 204㎉를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중 대한비만학회 정책이사는 “외식을 하다 보면 열량이 높거나 나트륨 함량이 많은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모의 식습관도 자녀의 비만과 연관성이 높았다. 어머니의 하루 에너지 섭취량이 100㎉ 증가할 때 자녀는 평소보다 20㎉를, 아버지의 하루 에너지 섭취량이 100㎉ 증가할 때 자녀는 10㎉를 더 섭취했다. 또 어머니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탄산음료를 마시면 자녀가 비만일 위험이 1.6배 커졌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봐도 ‘일주일에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자녀를 둔 부모가 적정 체중 자녀를 둔 부모보다 높았다. 특히 비만 자녀를 둔 부모의 67.8%는 자녀의 체중을 주기적으로 검사하지 않았고, 2명 중 1명은 자녀의 ‘적정 체중’조차 모르고 있었다. 63.3%는 자녀의 비만을 예방하고자 따로 식단을 조절하지 않는다고 답해 비만 자녀 관리가 가정에서 잘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메르스 환자 가족 등 61명 자택 격리… 68명 능동 감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검사에서 지난 1일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3일 퇴원한 80번째 환자(35)가 발열 증세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12일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서울대병원을 퇴원한 80번째 환자가 지난 11일 오전 5시 39분쯤 발열 및 구토 증상으로 삼성서울병원 선별진료소를 내원해 진료를 받고 낮 12시경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으로 이송됐으며 서울대병원과 질병관리본부의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환자 가족과 의료진 및 이송요원 등 밀접 접촉한 61명을 자택 격리했고 68명에 대해선 능동 감시 중이다. 이 환자는 마지막 메르스 환자로, 복지부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이 환자가 음성 판정을 받은 1일부터 28일(메르스 최대 잠복기 14일의 2배)이 지나는 오는 29일 메르스 종식을 선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환자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메르스 종식 선언은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이 환자는 림프종 암을 앓다가 메르스에 감염돼 지난 6월 7일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아 왔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던 터라 다른 환자들이 메르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일반 병실에서 치료받는 동안 이 환자는 음성과 양성을 반복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2일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으며 자문회의에서 전문가들은 “퇴원 전 2개월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 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되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미 퇴원한 모든 환자들에 대한 재검사 필요성에 대해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음성 판정을 받은 다음 양성으로 다시 전환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모든 음성 환자에 대해 재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체내에서 머리카락이나 위장관 세포가 재생되듯 호흡기 세포도 재생되는데 이런 과정에서 메르스 유전자 조각이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만약을 대비해 접촉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철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삼성서울병원 경영 쇄신 본격화

    삼성서울병원 경영 쇄신 본격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의 진원지였던 삼성서울병원의 송재훈(왼쪽) 병원장이 12일 사임했다. 후임 병원장에는 폐암 및 결핵 치료 분야 권위자인 권오정(오른쪽) 호흡기내과 교수가 임명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오는 15일 병원장 이·취임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송 병원장이 사의를 표시함에 따라 이뤄졌다. 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가 수습됐고 송 병원장도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책임을 져야 할 부분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며 “병원의 경영 쇄신을 앞두고 어렵게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병원장은 새로운 병원장이 본격적인 경영 쇄신을 주도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5월 말 응급실을 찾은 14번째 확진자(35) 관리에 실패해 전체 메르스 감염자(186명)의 절반 수준인 91명의 확진자를 냈다. 병원을 부분 폐쇄했지만 보호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탓에 이 병원 의료진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자 보건 당국은 메르스 환자를 전부 다른 병원으로 이송 조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월 17일 충북 오송 국립보건연구원으로 송 병원장을 불러 메르스 확산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질책했고 같은 달 23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백신 개발에 410억원을 투입하는 등 1000억원을 들여 메르스 사태 후속 대책을 추진하는 등 경영 쇄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권 신임 병원장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진료의 질과 환자 안전 확보, 한국 의료계의 동반 성장에 기여하는 새로운 삼성서울병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중국은 노벨상 탔는데… 한의사協, 정부 지원 촉구

    ‘중국 중의(中醫)정책을 관장하는 위생부 중의약 관리국의 연간 예산 규모는 1조 3600억원, 한국의 한의정책을 관장하는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실의 연간 예산은 220억원.’ 중국이 중의학을 활용한 신약 개발로 노벨상을 수상하자 상대적으로 정부 지원에서 소외됐던 한의사들이 한의학에 대한 지원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중의학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관련 한의학의 과학화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이 한의학을 활용해 노벨상을 탈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정부가 한의학을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1950년대부터 중의학을 육성하기 시작했고, 헌법에서부터 중의학의 육성 발전을 명시한 반면, 한국은 한의학을 수십년간 방치한 탓에 우수한 인력을 갖고서도 중의학을 따라잡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관련 연구 예산, 전체의 3.2% 불과 실제로 2013년 보건복지부의 연구개발(R&D) 예산 3596억원 가운데 한의약 관련 연구 예산은 114억으로 전체 3.2%에 불과하다. 복지부 전체 예산 중 한의약 관련 예산은 1%에도 못 미친다.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중국 투유유 교수가 속한 중의과학원의 인력은 6000명, 중의과학원 산하에만 중의학 임상연구를 위한 병원이 6개가 있지만 한국의 한의학 연구원은 정규직 기준 143명의 인력만 근무하고 있다. 김필건 한의사협회 회장은 회견에서 “대한민국이 한의학을 방치한 동안 중국은 중의학 과학화, 현대화를 통한 미래가치 창출에 열을 올렸고 그 성과들이 지금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의학 연구와 임상 인프라 확충,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한약 관련 전문 부처의 설립, 대통령 직속의 한의학 육성 발전 위원회 설치, 복지부 한의약 정책관실의 확대 개편, 한의학과 한의사들의 중동 진출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사협 “한의사도 처방전 발행을” 특히 대한의사협회 등과 마찰을 빚고 있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과 관련해 김 회장은 “중국 역시 중의사가 의료기기를 자유롭게 활용하면서부터 과학화, 현대화의 초석을 다졌으며, 현재 중국은 법령을 통해 중의사들이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수술과 일부 양약까지 자유롭게 사용하게끔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한의사협회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문에서 “한의학의 발전을 위한다면 현대의학처럼 처방전을 발행하고 처방내역을 공개하며, 한약의 표준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독감 무료백신 보급 제때 못해… 노인들 동네병원 ‘뺑뺑이’

    독감 무료백신 보급 제때 못해… 노인들 동네병원 ‘뺑뺑이’

    한모(69·서울 강서구)씨는 “지난주에 병원을 세 군데나 가봤는데 모두 백신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만 듣고 되돌아왔다”면서 “예방접종을 기다리는데 여전히 백신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만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이 일주일 만에 동나는 등 백신 부족으로 혼란을 빚고 있다.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보건소가 아닌 가까운 동네 병·의원에서 접종하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나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 수성구는 무료 접종 병·의원 122곳 중 75%인 92곳이 접종 이틀 만인 지난 2일 백신이 바닥났다. 상당수 병원은 1일 오전에 백신이 없어 어르신들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이는 수성구의 65세 이상 무료접종 대상자는 5만 4000여명에 이르나 병·의원에 공급된 백신은 2만 7820명분에 불과했던 탓이다. 수성구보건소에는 접종을 하지 못한 어르신들의 항의 전화가 하루에 100여통에 이르고 있다. 울산지역 병·의원들도 독감백신 부족으로 노인 무료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울산 남구보건소는 65세 이상은 2만 8069명에 이르나 지난달 23일 1만 3000명분의 백신을 병·의원에 배분하는데 그쳤다. 병·의원들이 백신 부족으로 지난 5일부터 접종을 중단했다. 서울도 접종 대상자가 113만 7000명인데 백신공급은 60% 이하인 65만명 분량이 나눠졌고, 현재 접종은 63만명이 받아 지역에 따라 백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산은 백신 29만 9637개를 받아 이제 2만 893개만 남았다. 백신접종을 해야 할 노인들이 9만 4056명인 상황이라 7만 3163개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전남은 백신 30만 6000개 중 5만 6000개만 남았다. 추가로 접종할 노인들은 8만 1000명이 남아있어 백신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 병·의원 간 백신보유량 불균형도 심각하다. 충북 청주 흥덕구 보건소에 따르면 무료접종하는 동네 병·의원 70곳 중 현재 19곳만 백신이 남아 있는 상태다. 반면 흥덕구의 한 병원은 900개의 백신을 확보하고 있다. 동네 병·의원 의사들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대구 수성구 모 의원 김모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산동네에서 휠체어 타고 온 어르신들을 백신 부족으로 돌려보내는 의사의 마음을 이해는 하느냐”며 “병·의원마다 예상 수요량을 파악해 놓고 신청한 수요의 60%만 주는 이유가 뭐냐”라며 항의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병원장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자 어르신들이 일찍 예방주사를 맞으려고 서둘렀는데, 백신이 일찍 동나서 제대로 접종을 해드리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 구청 보건소는 “당초 질병관리본부에서 각 지역 필요 수량의 80%를 내려주기로 했는데 그것이 채워지지 않았다”고 설명하고서 “병·의원별 백신 보유 현황을 실시간으로 표시할 수 있도록 전산화하고 어르신들에게 백신이 남아 있는 병원을 안내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접종을 받는 속도가 너무 빨라 수요공급에 미스매칭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한 뒤 “13일까지 백신이 100만개 더 공급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서울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류양지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의 ‘정신보건법’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류양지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의 ‘정신보건법’

    지난해 자살로 숨을 거둔 사람은 10만명당 27.3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11.2명의 2.4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지만 내년 자살예방사업 예산은 올해보다 오히려 4억원이 줄었다. 정신적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상당수인데도 관련 법인 정신보건법 개정안은 지난해 1월 국회에 제출된 지 2년이 다 돼 가도록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국회에 계류 중인 정신보건법 개정안의 내용을 현실에 맞도록 일부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류양지(47)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에게 ‘우울 사회’의 해법을 물었다. 우울증은 특정인만 겪는 정신질환이 아닙니다. 삶이 힘든 모든 사람이 겪을 수 있는 질환이죠. 저출산이 문제라고 하는데 우리는 잘 키워 놓은 아이들마저 자살로 잃고 있습니다. 병원 문턱을 낮춰 적기에 우울증을 치료받을 수 있게 해야 하지만 ‘2014 건강영양조사’를 보면 우울증 환자의 18.2%만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 또는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외국처럼 우울증 환자들이 보험 가입 문제 등을 걱정하지 않고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법률상 ‘정신질환자’ 범주에서 외래치료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증 정신질환자를 배제한 법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정신보건법 개정안입니다. 이 법이 통과된다고 우울증 환자에 대한 인식이 단번에 개선되고 보험 가입 차별, 사회적 낙인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정신보건법상 정신질환자의 정의가 바뀌면 ‘정신질환자’ 또는 유사한 표현을 사용해 직업 선택이나 자격 획득을 제한한 다른 120여개의 법도 달라질 여지가 생기는 것이죠. 그러나 현장에서는 개정안 통과로 중증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경증 정신질환자가 ‘정신질환자’의 범주에서 빠지면 남은 중증 정신질환자는 법으로부터 명확하게 “당신은 정신질환자”라는 ‘선고’를 받는 셈이 되기 때문이죠. 몸이 아플 때 병원을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음이 아파 병원을 찾는 것인데 이렇게 법으로까지 낙인을 찍을 필요성이 있겠느냐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법안이지만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현재 대안을 찾는 중입니다. 일부에서는 정신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건강보험 기록인 ‘상병코드 F’를 없애자는 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신과 질환의 상병코드를 없애 버리면 환자의 치료 내역을 관리하지 못해요. 따라서 현재 검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정신질환자도 치료받고 관리만 잘하면 얼마든지 사회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사회적 인식입니다. 복지부가 있는 세종시에도 퇴원한 정신질환자들이 사회 적응을 위해 머무는 공동생활가정을 세우려 했는데 주민들이 반대해 무산됐어요. 그분들은 중증이 아니고 사회생활이 가능한 분들인데도 말이죠. 정신질환이 있더라도 지역사회에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최대 목표입니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부터 개선하지 않는 한 경증이든 중증이든 정신질환자에 대한 차별은 여전할 것입니다. 정신질환 자체를 사회적으로 터부시하다 보니 가족들도 안으로 숨기려고만 하고 애물단지 취급을 하죠.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안타깝게도 대국민 홍보 등 예산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정신질환자의 인권 개선도 시급합니다. 현행 정신보건법에 따라 보호의무자 2명의 동의와 의사 1명의 진단만 있으면 6개월까지 정신질환자의 의사를 묻지 않고 입원시킬 수가 있어요. 2013년 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정신질환 입원자 8만 462명 중 73.1%가 강제 입원해 있습니다. 정신보건법 개정안에선 입원이 필요한 질환, 자신과 타인에 대한 위해 가능성이 모두 있는 경우에만 비(非)자발적 입원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지금은 두 가지 중 하나만 충족해도 보호의무자에 의한 강제 입원이 가능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얼마 전 보호의무자에 의한 강제 입원은 자기결정권과 신체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의견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했습니다. 물론 이 정도로도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최소 2명 이상의 의사에게 진단을 받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반면 환자 가족 중에는 오히려 비자발적 입원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어요. 하루 벌어 하루 생활하기도 힘든 저소득 가정은 환자를 돌보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결국 사회가 정신질환자를 돌봐야 하는데 정신질환자의 사회복귀시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317곳밖에 없습니다. 정신질환자의 사회 적응을 위한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정신건강증진센터가 그 역할을 해야 하는데 센터마다 인력이 10명도 안 돼요. 중증 정신질환자의 적응을 돕고 지역사회의 정신건강도 책임져야 하는데 업무보다 인력이 적다 보니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요. 오는 12월에 자살 예방을 포함해 정신건강 종합계획을 발표합니다. 정신건강 증진과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을 거예요. 정부의 계획도 중요하지만 우울증과 자살, 정신질환 문제만큼은 오케스트라 협주처럼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독감 무료백신 보급 제때 못해… 노인들 동네병원 ‘뺑뺑이’

    독감 무료백신 보급 제때 못해… 노인들 동네병원 ‘뺑뺑이’

    한모(69·서울 강서구)씨는 “지난주에 병원을 세 군데나 가봤는데 모두 백신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만 듣고 되돌아왔다”면서 “예방접종을 기다리는데 여전히 백신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만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이 일주일 만에 동나는 등 백신 부족으로 혼란을 빚고 있다.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보건소가 아닌 가까운 동네 병·의원에서 접종하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나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 수성구는 무료 접종 병·의원 122곳 중 75%인 92곳이 접종 이틀 만인 지난 2일 백신이 바닥났다. 상당수 병원은 1일 오전에 백신이 없어 어르신들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이는 수성구의 65세 이상 무료접종 대상자는 5만 4000여명에 이르나 병·의원에 공급된 백신은 2만 7820명분에 불과했던 탓이다. 수성구보건소에는 접종을 하지 못한 어르신들의 항의 전화가 하루에 100여통에 이르고 있다. 울산지역 병·의원들도 독감백신 부족으로 노인 무료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울산 남구보건소는 65세 이상은 2만 8069명에 이르나 지난달 23일 1만 3000명분의 백신을 병·의원에 배분하는데 그쳤다. 병·의원들이 백신 부족으로 지난 5일부터 접종을 중단했다. 서울도 접종 대상자가 113만 7000명인데 백신공급은 60% 이하인 65만명 분량이 나눠졌고, 현재 접종은 63만명이 받아 지역에 따라 백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산은 백신 29만 9637개를 받아 이제 2만 893개만 남았다. 백신접종을 해야 할 노인들이 9만 4056명인 상황이라 7만 3163개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전남은 백신 30만 6000개 중 5만 6000개만 남았다. 추가로 접종할 노인들은 8만 1000명이 남아있어 백신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 병·의원 간 백신보유량 불균형도 심각하다. 충북 청주 흥덕구 보건소에 따르면 무료접종하는 동네 병·의원 70곳 중 현재 19곳만 백신이 남아 있는 상태다. 반면 흥덕구의 한 병원은 900개의 백신을 확보하고 있다. 동네 병·의원 의사들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대구 수성구 모 의원 김모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산동네에서 휠체어 타고 온 어르신들을 백신 부족으로 돌려보내는 의사의 마음을 이해는 하느냐”며 “병·의원마다 예상 수요량을 파악해 놓고 신청한 수요의 60%만 주는 이유가 뭐냐”라며 항의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병원장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자 어르신들이 일찍 예방주사를 맞으려고 서둘렀는데, 백신이 일찍 동나서 제대로 접종을 해드리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 구청 보건소는 “당초 질병관리본부에서 각 지역 필요 수량의 80%를 내려주기로 했는데 그것이 채워지지 않았다”고 설명하고서 “병·의원별 백신 보유 현황을 실시간으로 표시할 수 있도록 전산화하고 어르신들에게 백신이 남아 있는 병원을 안내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접종을 받는 속도가 너무 빨라 수요공급에 미스매칭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한 뒤 “13일까지 백신이 100만개 더 공급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서울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량 넘은 감기약은 ‘독’… 2세 미만은 먹이지 말아야

    정량 넘은 감기약은 ‘독’… 2세 미만은 먹이지 말아야

    ‘감기는 약 먹으면 일주일, 안 먹으면 7일 간다’는 말이 있다. 잘 먹고 일주일 푹 쉬면 낫는 병이 감기라는 얘기다. 감기약은 감기 증상인 발열과 콧물, 기침, 두통 등의 증상을 완화할 뿐, 감기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거나 죽이지는 못한다. 우리 몸이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는 동안 흐르는 콧물을 멈추게 하거나 두통을 가라앉혀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감기약이다. 게다가 다양한 성분이 든 종합감기약은 뜻밖의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가 열이 나거나 기침만 해도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부모들은 감기약의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감기에 걸렸다고 바로 약을 쓰기보다 사흘 정도 지켜보며 아이 스스로 바이러스를 이겨내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아이는 약을 분해하고 흡수하고 배출하는 기관이 아직 성숙하지 않아 약을 복용할 때 성인보다 신경을 더 써야 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감기약 가운데 시럽제를 제외하고는 아이들만을 위해 나온 약은 드물다. 아이들이 먹는 가루약이나 알약은 성인이 먹는 감기약을 자르거나 부숴서 조제한다. 게다가 가루약은 용량을 정확히 맞춰 약을 짓기 어렵다. 대부분 약물의 부작용은 용량 때문에 발생하는데, 정량을 초과한 약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감기약으로 많이 사용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과량 복용하면 간이 손상될 수 있다. 특히 아스피린을 어린이가 복용하면 뇌와 간이 손상되는 ‘레이증후군’이라는 심각한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어 될 수 있으면 먹이지 않는 게 좋다. 2008년 미국 식품의약국은 2세 미만 어린이에게 감기약 사용을 금지했고 영국은 2009년에 6세 미만 어린이에게 감기약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9월 약국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감기약(일반의약품) 주의사항에 ‘만 2세 미만에게 투여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넣도록 했다. 영·유아를 대상으론 임상시험을 할 수 없어 영·유아 감기약 복용의 안정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서다. 류정민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는 “처음 사흘간은 열이 올라 아이가 끙끙거리며 힘들어하더라도 해열제 정도만 먹이고선 지켜보는 게 좋고, 만약 나흘 이상 열이 나고 해열제를 먹여도 좀처럼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열이 39~40도까지 오르더라도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지 않으면 약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류 교수는 “면역 반응이 성인과 다르다 보니 아이들은 가벼운 감기에도 고열이 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물을 충분히 먹이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콧속에 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줘도 회복에 도움이 된다. 약을 먹여야 한다면 먼저 의사나 약사와 충분히 상의한다. 의약품의 상세 정보를 읽어보고 아이의 나이, 체중 등에 맞는 용법과 용량을 정확히 확인하고서 약을 먹여야 하며, 절대 어림짐작으로 용량을 정해선 안 된다. 시럽제를 먹일 때도 식사할 때 사용하는 숟가락에 그냥 덜지 말고 용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계량숟가락, 계량컵 등을 사용한다. 항생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처방받은 용법과 용량을 잘 지켜 복용해야 한다. 어린이가 두 가지 이상의 감기약을 복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같은 성분이 중복돼 들어 있지는 않은지 제품의 주의사항 등을 확인한다. 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들은 대개 소화기가 약하다. 한의학에서는 몸이 차거나 순환이 잘 안돼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본다. 장규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교수는 “찬 성질의 음식을 피하고, 되도록 미지근하게 데운 음식을 먹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소화기가 찬 아이에게는 생강을 쓴다. 100원짜리 동전 크기로 저민 생강에 대추를 2개 넣어 가볍게 끓여 마시게 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임신부 태아 30% 기형”… 여드름약 복용 안 돼요

    “임신부 태아 30% 기형”… 여드름약 복용 안 돼요

    임신 중 고혈압, 부종, 단백뇨 증상 등이 나타나는 ‘임신중독증’ 환자가 35세 이상 임신부에게서 급증하고 있다. 임신중독증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임산부의 날’(10월 10일)을 맞아 최근 5년간 임신중독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35세 이상 임신중독증 환자는 2660명으로 2010년 1994명에서 33.4% 증가했다. 전체 임신부 진료인원 중 차지하는 비중은 21.8%에서 29.0%로 늘었다. 임신중독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태반이 형성되면서 혈류공급이 제한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중독증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혈압 측정, 소변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이정재 심평원 전문심사위원은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임신중독증의 위험요소도 커지고 있다”며 “임신중독증을 예방하려면 균형 잡힌 식단과 체중관리가 필요한 것은 물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한 임신을 위해 예비 엄마 아빠가 임신 계획 과정에서 알아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11일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베이비 플랜 필수지식 10가지’를 중심으로 궁금증을 풀어봤다. →임신 시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성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우울증, 류머티즘 관절염, 심장질환, 고혈압, 간질, 천식 등의 만성질환은 임신부의 건강상태에 영향을 줘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자연 유산, 기형아 발생, 조산, 저체중아, 사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만성질환자일수록 임신 중 특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임신을 계획한 가임기 여성이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임기 여성이 음주를 하면 임신 사실을 확인하기 전 배아가 알코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의학적으로 배아가 노출돼도 안전한 알코올 양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가임기 여성의 지나친 음주는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유산율을 높입니다. 임신 초기라도 태아가 알코올에 노출되면 안면기형 등 외형적 기형은 물론 향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습·기억력 장애, 약물 중독, 사회 부적응 등 약 1%에서 태아알코올스펙트럼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드름약 복용을 중단하고서 아이를 가지려면 언제가 안전한가요. -젊은 가임기 여성이 여드름이나 피지 조절을 위해 복용하는 이소트레티노인은 선천성 기형을 유발하는 약물이지만 특별한 규제나 임신예방프로그램 없이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약물은 태아의 30%에서 중추신경계기형, 안면기형, 심장기형을 유발하고 정신지체도 일으킵니다. 이 약물을 복용한 임신부의 26%가 기형을 우려해 임신 중절을 선택했다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하는 가임기 여성은 최소 2가지 이상의 피임법(콘돔+피임약)을 사용해야 합니다. 약물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최소 1개월 후에 임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성병(성 매개 감염)이 임신 및 아기에게 영향을 미치나요. -성병 중 클라미디아와 임질은 자궁외임신, 난임, 만성골반염을 일으키며, 아기에게는 자연 유산, 조산, 자궁 내 사망, 정신 지체, 시각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성병으로 알려진 클라디미아의 경우 여성의 75%, 남성의 50% 이상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여성의 40%에서 골반 염증성 질환을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생식기관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나팔관이 손상되면 자궁외임신과 난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성 매개 감염은 간단한 검사를 받고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임신 전 완료해야 할 예방접종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예비 임신부가 접종해야 하는 백신은 MMR(홍역·볼거리·풍진), 수두, B형 간염, 자궁경부암백신,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독감 등입니다. 가임기의 모든 여성은 풍진 및 수두 면역 여부를 확인하고 MMR, 수두백신을 접종해야 선천성풍진증후군, 선천성수두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MMR과 수두 백신은 임신부 투여 금지 약물이므로 접종 후 1개월간 피임을 해야 합니다. →반복되는 유산으로 임신이 두려운데. -자연 유산은 임신부 4명 가운데 3명이 경험할 정도로 빈도가 높습니다. 35세 이상 임신부의 15%, 40세 이상에서는 30% 이상이 자연 유산을 경험합니다. 주요 원인은 수정체의 염색체 이상입니다. 염색체 이상은 수정 과정에서 우연히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에서는 부모의 염색체 문제로 수정 과정에서 이상이 계속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유산이 반복된다면 의사와 상담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한 임신을 위해 배우자(남편)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요. -남성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음주와 흡연 등은 수정 능력에 문제를 일으켜 난임과 자연 유산을 유발합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엽산제를 복용해야 하며 혈액검사, 소변검사, 매독혈청 및 에이즈검사, 간염 및 간 기능검사, 결핵검사 등을 받아야 합니다. 요도염 병력이 있는 남성은 임균 검사를 해 건강상태를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산후 조리 환경은 어떻게 유지해야 하나요. -무조건 뜨거운 방에서 몸 조리를 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고온에 땀을 많이 흘리면 탈진할 수도 있어, 여름이든 겨울이든 실내외 온도 차가 5도 이상 벌어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동 88만명 지자체 보육 지원 끊길 위기

    민간어린이집이나 가정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저소득층 아동 88만명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더는 보육료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처지에 놓였다. 정부가 저소득 아동에 대한 지자체의 보육료 지원 사업마저 유사·중복 복지사업 통폐합 대상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지자체 유사·중복 사회보장사업 정비 지침’을 보내 자체적으로 정비 방안을 마련할 것을 통보했다. 9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보육교사 18만명, 미취학 어린이 88만명 등 106만명을 대상으로 3391억원을 투자해 운영하고 있는 지자체의 보육사업 164개가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다. 정비사업 목록에는 보육교사 지원, 보육료 지원, 아동 돌봄 지원, 보육시설 아동 및 시설 지원, 수당 지원 사업 등이 올랐다. 경기도는 저소득 가구의 보육료 부담을 덜어 주고자 민간어린이집이나 가정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만 3~5세 저소득층 아동에게 최대 6만 6000원의 보육료를 지원하고 있다. 가정어린이집 보육료 수납 한도액(3~5세 기준)은 29만 1000원인데 정부가 지원하는 보육료는 22만원이다 보니 차액인 7만 1000원을 부모가 고스란히 부담해야 해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저소득 가구에 7만 1000원은 적지 않은 돈이다. 그러나 정부는 3~5세 누리과정 지원 사업과 겹친다며 이 사업을 정비 대상 명단에 올렸다. 보육교사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고자 지자체가 지급해 온 수당도 끊길 가능성이 커졌다. 충남 서천군은 보육교사 중에서도 급여가 낮은 민간어린이집이나 가정어린이집 보육교사에게 매월 5만원씩 수당을 지급해 왔다. 대구 달성군도 보육교사가 장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5년 이상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교사에게 월 5만원의 장기근속수당을, 경남 김해시는 격무에 시달리는 장애아 담당 보육교사에게 월 5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들 역시 중앙정부의 ‘어린이집 근무 환경 개선 및 보육돌봄서비스’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2012년 전국 보육 실태 조사를 보면 보육교사의 평균 월급은 155만원으로 하루 9시간 이상의 노동 강도에 비하면 박봉인 데다 그마저도 민간어린이집(145만원)과 가정어린이집(138만원) 보육교사는 평균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고 있다. 이런 열악한 처우로 보육교사의 평균 근속 연수는 4년 5개월에 불과하다. 전국 83개 육아종합지원센터 가운데 11개 육아종합지원센터 운영 사업도 중앙의 육아종합지원서비스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폐지될 위기에 놓여 있다. 최 의원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도 지자체 보육사업을 축소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저출산 해소에 필요하다면 오히려 지자체 보육사업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톡! 톡! talk 공무원]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마지막 안식처’ 단순 묘역 아닌 역사 교육의 장 됐으면”

    [톡! 톡! talk 공무원]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마지막 안식처’ 단순 묘역 아닌 역사 교육의 장 됐으면”

    충남 천안 서북구 성거읍에는 일제강점기 수난을 겪다 해외에서 숨진 동포들의 작은 묘역이 있다. 묘비에 새겨진 이름 하나하나가 한국사의 가장 고통스러운 상처들이다. 1976년 조성된 이곳 ‘국립 망향의 동산’에는 일본과 러시아 사할린의 탄광, 토목공사장 등에서 가혹한 노동을 강요받다 숨진 강제징용 피해자가 잠들어 있다. 보건복지부 오양섭(58) 서기관은 2011년 1월 국립 망향의 동산 관리원장으로 부임해 고향을 그리다 죽어서야 고국 땅에 묻힌 고단한 넋들을 5년째 돌보고 있다. ●일제 침탈·민족 수난사 ‘생생’ 청소년들에게 일제강점기는 그저 역사책 속 이야기지만, 오 원장에게 일제 침탈과 민족 수난사는 매일 마주하는 생생한 ‘현장’이다. 지금도 러시아 사할린으로 끌려가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사망한 한국인의 유골이 망향의 동산으로 끊임없이 오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사할린 현지에서 발굴된 유골 13위(位) 가운데 11위가 망향의 동산 봉안당에 안장됐다.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희생자 유골 봉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숨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9명도 이곳에 묻혔다. 망향의 동산에선 매해 10월 2일 유족과 재외동포가 참석한 가운데 합동 위령제가 열린다. 재일동포 유해 212기가 처음 안장된 날이다. 오 원장은 “70년 이상을 떨어져 살아생전 만나지도 못하고 유해로서 부모 자식, 배우자 간 상봉하는 것을 볼 때 그 마음은 말로 표현 못 한다”고 말했다. 이곳 직원들의 주 업무는 위령제 준비와 묘역 관리, 안장, 방문객 안내 등이다. 피해자들의 마지막 안식처를 지킨다는 생각에 사명감으로 일하지만, 복지부 본부와 떨어진 탓에 주목을 받진 못한다. 복지부 초임 직원 중에는 망향의 동산이 복지부 관할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망향의 동산은 1970년대 중앙정부가 천안시(당시 충남 천원군)로부터 관리 업무를 넘겨받을 당시 재외동포 국립묘지라는 특성 때문에 장사 법규와 행정을 주관하는 복지부가 맡게 됐다. ●“역사 교육관 건립하고파” 오 원장과 관리원 직원들의 바람은 망향의 동산이 그저 묘역이 아니라 역사 교육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망향의 동산 이름을 본떠 만든 경부고속도로 ‘망향 휴게소’는 알아도 망향의 동산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 원장은 “광복 70주년을 되돌아보며 참혹한 고난을 겪은 분들도 기억해야 한다”며 “후손에게 국권 상실의 아픔과 교훈을 일깨워줄 수 있도록 근대사를 축약한 역사 교육관을 망향의 동산에 건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안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똥쑥 신약은 中의약이 세계에 준 선물”

    “개똥쑥 신약은 中의약이 세계에 준 선물”

    “중국 학자 모두에게 돌아가는 영예다. ‘칭하오쑤’(靑蒿素·아르테미시닌)는 중의약이 세계 인민에게 준 선물이다.” 중국에 처음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안긴 85세 ‘현역 약학자’ 투유유(屠??) 교수는 6일 수상의 영광을 중국 학자와 전통 중의약에 돌렸다. 단순한 인사치레가 아니다. 그의 노벨상 수상 이면에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48년간 하나의 프로젝트에 매달린 학자들의 집요함과 중의약을 의료체계의 중심에 놓고 서양 의학을 받아들이려는 국가적 자존심이 있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투 교수에게 보낸 축전에서 “중국 과학기술의 진보를 구현했다. 중의약이 인류건강에 공헌하고 있다는 사실도 증명했다”고 밝혔다. 개똥쑥(칭하오)이란 식물에서 아르테미시닌을 추출하는 연구는 베트남 전쟁 당시 북베트남을 지원하기 위해 마오쩌둥(毛澤東) 국가주석이 직접 말라리아 신약 개발을 지시한 1969년부터 계속됐다. 투 교수는 39세 때 ‘5·23 프로젝트’로 명명된 연구 작업에 참여해 지금까지 아르테미시닌 연구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투 교수 연구팀이 항말라리아 효과가 있는 100%의 ‘칭하오 추출물’을 191번의 실험 끝에 발견한 것이 가장 큰 성과이지만, 다른 연구팀들도 이에 필적하는 연구물을 쏟아냈다. 지난 10년간 환자 10억명이 중국 과학자들이 추출한 아르테미시닌을 투약받았다. 박사 학위와 해외 유학 경험도 없는 투 교수의 수상은 중국의 학계 관료주의에도 혁신을 몰고 올 전망이다. 인민일보는 투 교수가 수차례 원사(院士·이공계 최고 권위자에게 주는 명예호칭) 선정에서 낙선했음을 지적하며 “연구조작과 이권에 개입된 학자들이 나눠 먹는 원사 제도를 혁파하라”고 요구했다. 중의약의 노벨상 수상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중국이 중의약을 발전시킨 것처럼 우리 정부가 한의학을 밀어줬다면 중국 이상의 성과를 냈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중의약으로 연간 4조원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지만 한국 한의사들은 엑스레이조차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노벨 생리의학상] 박사학위도 해외유학 경험도 없는 中 투유유 “개똥쑥 신약은 中의약이 세계에 준 선물”

    [노벨 생리의학상] 박사학위도 해외유학 경험도 없는 中 투유유 “개똥쑥 신약은 中의약이 세계에 준 선물”

    “중국 학자 모두에게 돌아가는 영예다. ‘칭하오쑤’(靑蒿素·아르테미시닌)는 중의약이 세계 인민에게 준 선물이다.” 중국에 처음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안긴 85세 ‘현역 약학자’ 투유유(屠??) 교수는 6일 수상의 영광을 중국 학자와 전통 중의약에 돌렸다. 단순한 인사치레가 아니다. 그의 노벨상 수상 이면에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48년간 하나의 프로젝트에 매달린 학자들의 집요함과 중의약을 의료체계의 중심에 놓고 서양 의학을 받아들이려는 국가적 자존심이 있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투 교수에게 보낸 축전에서 “중국 과학기술의 진보를 구현했다. 중의약이 인류건강에 공헌하고 있다는 사실도 증명했다”고 밝혔다. 개똥쑥(칭하오)이란 식물에서 아르테미시닌을 추출하는 연구는 베트남 전쟁 당시 북베트남을 지원하기 위해 마오쩌둥(毛澤東) 국가주석이 직접 말라리아 신약 개발을 지시한 1969년부터 계속됐다. 투 교수는 39세 때 ‘5·23 프로젝트’로 명명된 연구 작업에 참여해 지금까지 아르테미시닌 연구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투 교수 연구팀이 항말라리아 효과가 있는 100%의 ‘칭하오 추출물’을 191번의 실험 끝에 발견한 것이 가장 큰 성과이지만, 다른 연구팀들도 이에 필적하는 연구물을 쏟아냈다. 박사 학위와 해외 유학 경험도 없는 투 교수의 수상은 중국의 학계 관료주의에도 혁신을 몰고 올 전망이다. 인민일보는 투 교수가 수차례 원사(院士·이공계 최고 권위자에게 주는 명예호칭) 선정에서 낙선했음을 지적하며 “연구조작과 이권에 개입된 학자들이 나눠 먹는 원사 제도를 혁파하라”고 요구했다. 중의약의 노벨상 수상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중국이 중의약을 발전시킨 것처럼 우리 정부가 한의학을 밀어줬다면 중국 이상의 성과를 냈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중의약으로 연간 4조원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지만 한국 한의사들은 엑스레이조차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금연치료 본인 부담률 40%→20%로 인하

    금연을 원하는 흡연자는 이달 말부터 이전보다 싸게 금연치료를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금연치료를 활성화하고자 현재 약 40% 수준인 금연상담료, 금연치료 의약품 구입비용에 대한 본인부담 비율을 오는 19일부터 20% 정도로 낮추겠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일반적인 질병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할 때 본인부담률인 30%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12주 금연치료 시 본인부담이 현재 19만 2960원에서 8만 8990원으로 절반 정도 경감된다. 의료급여 대상자 등 저소득층에게는 금연치료 의약품비를 전액 지원해 추가 부담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의료급여 대상자들은 지금도 금연 상담료 전액을 지원받고 있으나, 약제비는 처방약별로 국고지원 한도가 설정돼 있어 초과액은 본인이 부담하고 있다. 이밖에 12주 금연프로그램은 너무 길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11월부터 12주 프로그램 외에도 8주 단축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프로그램 참여비를 80%까지 돌려주고, 6개월 후 금연검사 결과 금연에 성공하면 성공 인센티브 10만원을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의료기관의 금연치료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개선조치도 나왔다. 흡연자의 기본 정보와 진료 내용을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복잡한 전산절차를 간소화하고, 금연상담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를 평균 55% 올린다. 금연상담 시간에 비해 상담료가 낮아 치료를 꺼리는 의료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복지부는 지난 2월부터 금연치료 건강보험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금연치료에 참여하는 흡연자가 갈수록 줄고, 의료기관 참여도 저조해 상반기까지 올해 이 사업에 책정한 예산의 8%밖에 집행하지 못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생활정책 Q&A] 저소득층 감면 혜택 어떤 게 있나

    [생활정책 Q&A] 저소득층 감면 혜택 어떤 게 있나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은 국가가 제공하는 생활지원금 외에도 전기요금, TV수신료 등 각종 요금감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요금감면을 받으려면 이전까지는 스스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파악해 해당기관에 직접 요금감면을 신청해야 했죠. 그러다 보니 정보 부족으로 요금감면을 받을 수 있는데도 신청하지 않아 혜택을 못 받는 사례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는 기초생활수급자 등으로 결정되면 각종 감면 서비스도 동시에 신청하도록 제도가 바뀌었습니다. Q.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은 어떤 감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나요. A. 생계급여와 의료급여(4인 가구 기준 월 소득 175만 6574원 이하)를 받는 기초생활수급자는 TV수신료가 면제되고 월 최대 8000원까지 전기요금을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이동통신 가입비와 기본료(1만 5000원 한도)도 면제되고 월 3만원 한도에서 통화료를 절반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이 밖에 도시가스 요금이 동절기(12~3월)에는 2만 4000원, 4~11월에는 6600원 감면됩니다. 주거급여와 교육급여(4인소득 기준 월 소득 219만 5717원 이하)를 받는 기초생활수급자는 내년 1월부터 동일한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차상위계층은 전기요금 월 최대 2000원 감면, 이동통신 가입비 면제, 기본료와 통화료 각각 35% 감면(총 3만원 한도)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도시가스 요금도 동절기에는 1만 2000원, 다른 달에는 3300원을 덜 내도 됩니다. 단, 기초생활수급자와 달리 TV수신료 면제 혜택은 없습니다. 장애인은 이동통신 가입비 면제, 기본료와 통화료 35% 감면 혜택을 받습니다. 그러나 TV수신료는 시청각 장애인만 면제받을 수 있고, 전기요금 월 최대 8000원 감면 혜택과 도시가스 요금 감면 혜택은 1~3급 장애인만 받을 수 있습니다. Q. 신청은 어떻게 하나요. A. 신분증과 요금청구 고지서를 가지고 주민센터를 방문해 복지서비스(장애인,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를 신청할 때 감면 서비스를 같이 신청하면 됩니다. 복지서비스 지원 대상자로 선정이 되면 각 요금감면기관에 정보가 자동 연계돼 감면 혜택을 받게 됩니다. 다만 이미 복지 서비스를 받고 있는 기존의 장애인,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은 신분증, 요금청구 고지서를 가지고 주민센터를 찾아 따로 요금감면을 신청해야 합니다. 각 요금감면기관에 직접 신청해도 됩니다. Q.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이면서 장애인이면 중복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 A. 중복혜택은 받을 수 없으며, 둘 중 감면 혜택이 큰 자격으로 신청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기초생활수급자로 있다가 차상위계층이 됐습니다. 이런 경우 감면 혜택을 받으려면 다시 신청을 해야 하나요. A. 신청을 해야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신청해야 합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울증 환자 18%만 상담·치료받는다

    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성인의 6.6%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나, 이 중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 또는 치료를 받은 사람은 18.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39.2%(2010년), 호주 34.9%(2009년) 등 선진국의 정신의료서비스 이용률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가 5일 발표한 ‘2014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4.3%, 여성의 8.8%가 우울증을 앓고 있고, 1인 가구의 우울증 유병률이 14.5%로 부부 동거(4.9%), 가족 동거(10.7%)보다 월등히 높았다. 평소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스트레스 인지율’은 26.5%로 2013년보다 2.1% 포인트 증가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1세 이상 국민 8000명을 대상으로 1998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지만 우울장애 유병률을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의 정신의료 이용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정신과 질환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불이익 때문이다. 이영문 국립공주병원장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보험가입이 어려워지고 일종의 ‘낙인 효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받는다”며 “늦지 않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정신보건센터 등 인프라를 많이 구축해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도 ‘적신호’다. 한국 성인 남성 10명 중 4명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절반은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폭음을 하거나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만 30세 이상 성인 2명 중 1명은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인 비만·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중 한 가지 이상을 앓고 있고, 23.6%는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7.9%는 3개 이상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지방 섭취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5명 중 4명은 나트륨 과잉 섭취자였고, 4명 중 3명은 칼슘을 평균 필요량보다 적게 섭취했다. 걷기 운동을 실천하는 성인은 5명 중 2명 수준이며,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인지하는 성인은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울증 환자 18%만 상담·치료받는다

    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성인의 6.6%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나, 이 중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 또는 치료를 받은 사람은 18.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39.2%(2010년), 호주 34.9%(2009년) 등 선진국의 정신의료서비스 이용률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가 5일 발표한 ‘2014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4.3%, 여성의 8.8%가 우울증을 앓고 있고, 1인 가구의 우울증 유병률이 14.5%로 부부 동거(4.9%), 가족 동거(10.7%)보다 월등히 높았다. 평소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스트레스 인지율’은 26.5%로 2013년보다 2.1% 포인트 증가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1세 이상 국민 8000명을 대상으로 1998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지만 우울장애 유병률을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의 정신의료 이용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정신과 질환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불이익 때문이다. 이영문 국립공주병원장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보험가입이 어려워지고 일종의 ‘낙인 효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받는다”며 “늦지 않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정신보건센터 등 인프라를 많이 구축해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도 ‘적신호’다. 한국 성인 남성 10명 중 4명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절반은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폭음을 하거나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만 30세 이상 성인 2명 중 1명은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인 비만·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중 한 가지 이상을 앓고 있고, 23.6%는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7.9%는 3개 이상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지방 섭취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5명 중 4명은 나트륨 과잉 섭취자였고, 4명 중 3명은 칼슘을 평균 필요량보다 적게 섭취했다. 걷기 운동을 실천하는 성인은 5명 중 2명 수준이며,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인지하는 성인은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무작정 수면제 NO! 잠 못 이루는 원인부터 찾으세요

    무작정 수면제 NO! 잠 못 이루는 원인부터 찾으세요

    아침에 잠자리를 빠져나오는 게 가장 괴로운 ‘저녁형 인간’도, 새벽 뒷산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형 인간’도 나이가 들면 수면 패턴이 비슷해져 새벽잠이 점점 없어진다. 초저녁부터 잠이 쏟아져 일찍 잠들고 잠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은 많지만 실제 수면 시간은 젊었을 때보다 줄고, 깨지 않고 숙면을 취하거나 하룻밤을 꼬박 새우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낮잠도 덩달아 는다. 나이가 들면서 수면 구조가 이렇게 바뀌는 것은 정상적인 노화 현상이다. 그러나 수면 중 깨는 시간이 현저히 증가해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라면 ‘나이 탓’으로 돌릴 일만은 아니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수면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령층 불면증 환자는 18만 5574명으로 전체 환자(41만 4524명)의 44.8%를 차지했다. 특히 60대 여성(10.2%)과 70대 여성(10.1%) 가운데 불면증 환자가 많았다. 불면증 환자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연령대는 30대로, 특히 30대 여성에게서 연평균 증감률이 10.4%로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노인 환자에 비할 정도는 아니다. 노인 불면증은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것인지, 병적인 것으로 보아야 할지 구분하기 어려워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증상이 심해도 나이가 들어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제때 치료받지 않아 우울증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거꾸로 우울증 때문에 불면증이 생기기도 한다. 조사에 따르면 노인 우울증의 50%에서 수면 장애가 나타난다고 한다. 불면증의 원인은 우울증, 요통, 두통, 신경통 등의 만성 통증과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 위 식도 역류 질환, 관절염, 치매, 파킨슨병, 야뇨증 등 다양하다. 이 때문에 잠이 부족해 무기력감이 계속된다면 다른 병이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우선 병원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 불면증을 내버려두는 것도 문제지만 정확한 진단 없이 습관적으로 수면제를 복용해 생기는 약물 오·남용 부작용도 위험하다. 수면제 오·남용은 수면제 의존 문제 외에도 인지기능의 저하나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가 수면제를 복용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잠에서 자주 깨는데 이런 증상 탓에 불면증으로 오인하기가 쉽다. 김종우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수면다원화 검사 결과 65세 이상 노인 중 남자의 70%, 여자의 56%가 수면무호흡 진단을 받았다는 연구도 있다”며 “술이나 진정제, 수면제 등은 무호흡 상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수면제 사용은 때론 더 큰 불면증을 부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1개월 동안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고 다음날 매우 피곤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은 경우를 불면증이라고 진단한다. 김찬형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소 몇 시간은 자야 충분하다는 강박관념에 매달리면 오히려 불면증이 악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면증이 있더라도 원인을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종우 교수는 “신체적으로 뚜렷한 원인이 없으면 취침 시간 제한, 자극 조절법, 수면 위생 교육, 인지 행동 치료, 운동, 긴장 이완 요법, 바이오 피드백, 광 치료,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비약물 치료를 선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면제를 복용할 수밖에 없더라도 노인은 신체 및 정신과적 질환, 의존성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수면제는 4주 이내의 일시적인 단기 불면증에만 사용하는 게 좋고, 만성 불면증이라면 수면제 복용을 중단하고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 수면제는 크게 벤조디아제핀계와 비벤조디아제핀계로 나뉜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수면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편이지만 내성과 의존성이 문제될 수 있다. 특히 노인에게서 부작용 위험이 크며 장기 복용하면 인지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치매 환자는 혼돈과 불안이 심해지고 행동이 잘 조절되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에 이어 새로 개발된 수면제다. 일반적으로 잠들기가 어려운 사람은 단기간 작용하는 약을 복용하고 잠을 자다가 중간에 깨거나 일찍 깨는 사람은 비교적 오래 작용하는 약을 복용한다. 수면제를 복용할 때는 의사가 처방한 복용량을 절대로 초과하지 말고, 수면제의 약효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기계를 조작해선 안 된다. 약을 복용한 후에는 적어도 8시간 동안 술을 마시지 말고, 밤늦게 술을 마시더라도 수면제를 복용하기 2시간 전에는 술잔을 내려놔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불면증은 생활요법으로도 개선할 수 있다. 밤늦은 시간에는 음주와 흡연, 과식을 피한다. 잠자리에 누워 15분 이상 잠을 청해도 잠들지 않으면 과감히 일어나 가벼운 소설 등 책을 읽는 게 좋다. 요가나 명상 같은 이완 요법도 도움이 된다. 숙면에는 연잎차와 산조인차가 효과적이다. 녹차처럼 따뜻한 물에 말린 연꽃의 잎을 우려낸 연잎차를 마시면 마음이 초조하거나 불안해 잠이 오지 않을 때 도움이 된다. 산조인은 산대추나무의 성숙한 종자를 건조해 만든 것으로, 중추신경계통에 대한 조절 기능이 뛰어나 불면증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재다. 단백질과 비타민C도 많이 들었다. 산조인을 살짝 볶은 후 보리차처럼 물에 넣고 끓여 마시면 가슴이 답답해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쉽게 화를 내는 증상이 완화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꾀병’ 오해 골반 통증, 진통제 대신 초기 진료를

    ‘꾀병’ 오해 골반 통증, 진통제 대신 초기 진료를

    이제 막 환갑을 맞은 윤모씨는 1년 전부터 골반과 아랫배 부위에 통증이 생겼다. 하복부에만 머물렀던 통증은 차츰 다리까지 내려가 심할 때는 잘 서 있지도 못하는 지경이 됐다. 신경외과, 한의원을 방문해 각종 검사를 해봤지만 특별한 원인을 찾기 어려웠고 물리치료를 받아도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으로 방문한 산부인과에서 윤씨는 만성골반통 진단을 받았다. 만성골반통은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아랫배와 골반 부위에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병이다. 산부인과를 찾는 환자의 10~20%를 차지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지만 증상이 모호해 진단이 쉽지 않고 원인을 찾지 못해 진통제만 복용하며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배꼽 아래 복부의 묵직한 둔통, 꼬리뼈나 양쪽 허리의 통증이지만 사람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골반통 환자의 약 90%는 요통을, 80%는 방광 자극과 배뇨할 때 통증 등 방광증상을 호소하며 불면증, 심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골반 통증도 한쪽 골반에서만 통증을 느끼는 사람, 양쪽 모두 통증이 있는 사람 등 제각각이며 변비, 묽은 변, 복통 등 과민성대장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상당수 있다고 한다. 증상만큼 원인 질환도 다양하다. 자궁내막증,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골반 내 유착증, 자궁근종, 난소 잔류증후군 등 부인과질환이 주요 원인이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허주엽 경희의료원 산부인과 교수는 “스트레스 상황을 맞으면 자궁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해 자궁과 자궁 주위의 혈관을 흐르는 혈액이 정체돼 고이고, 생리혈이 역류하거나 자궁 근육으로 침투하면서 만성적인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재발성 방광요도염, 요도증후군, 간질성 방광염 등 비뇨기계 질환도 원인 중 하나다. 30~40대의 만성골반통은 출산 후 생긴 골반울혈증후군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정맥 내 혈류가 심장 방향으로 흐르려면 혈액의 역류를 막는 정맥판막이 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 판막이 출산 등으로 손상되면 허리를 구부릴 때 혈액이 역류하며 정맥이 부풀어오르고, 자궁과 난소 주변에 혈액이 고이는 ‘울혈’이 생긴다. 통증의 원인을 명확히 알면 치료는 쉽다. 그러나 산부인과 질환이 대개 그렇듯 단순한 증상으로만 생각해 초기에 관리하지 않는 게 문제다. 경희의료원의 조사에 따르면 만성골반통 환자의 57.4%가 통증 발생 후 2년이 지나서야 전문의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을 찾지 못하다 보니 ‘꾀병’으로 오해받기 십상이고, 내색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다 보니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허 교수는 “오랜 세월 통증에 시달린 데다 치료법을 찾지 못해 우울증과 불안증을 동반한 경우가 많다”면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골반통은 정신과적 문제를 진단하기 위한 정신적, 심리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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