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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후조리원 집단감염 땐 폐쇄

    산후조리원 집단감염 땐 폐쇄

    이르면 내년 말부터 중대한 감염 사고가 발생한 산후조리원은 폐쇄되고 6개월 이내 같은 장소에서 산후조리원을 다시 열 수 없게 된다.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가 감염됐는데도 이를 신고하지 않거나 병원에 보내지 않으면 최대 5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산후조리원 감염관리 종합대책’을 확정해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산후조리원에서 감염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산후조리원에서 감염병을 얻어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신생아는 2011년 이전 1~6명에 불과했으나 2012년 51명으로 껑충 뛰었고 올해 23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생아를 집단으로 관리하는 산후조리원의 특성상 감염병이 발생하기 쉬운 데다 산후조리원이 소문을 우려해 감염 사실을 쉬쉬하는 바람에 피해가 커진 것이다. 지난해 서울의 한 고급 산후조리원은 신생아 한 명이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도 사흘간 이를 관할 보건소에 알리지 않았고 그사이 같은 층에 있는 신생아 2명이 바이러스에 추가 감염됐다. 이렇게 3명이 감염되고서야 조리원은 보건소에 감염 신고를 했다. 감염 사고에 대한 1차 책임은 업자에게 있으나 지금까지는 감염 환자를 의료기관에 보내지 않아도 3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가벼운 처분에 그쳐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복지부는 신생아와 산모가 외부인에 의해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출입을 통제할 계획이다. 배우자 등 주 보호자 한 사람에 한해 임산부실 출입을 허용하고 다른 방문객은 면회실에서만 산모를 면회하도록 한다. 외부 방문객은 방문기록부에 인적 사항을 기재해야 한다. 아울러 신생아실 내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요람과 요람 사이는 90㎝ 간격을 두고 운영하도록 권고하고, 산후조리원 신규 채용자는 채용 전 잠복 결핵 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한다. 신생아실 근무자는 신생아와 접촉할 때 수술용 마스크와 가운을 착용해야 한다. 감염병 의심자는 발병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근무를 제한하기로 했다. 산후조리원에 새로 입실하는 신생아는 별도 공간에서 4시간 이상 격리해 사전 관찰을 받도록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대책 시행에 필요한 법 개정 작업에 들어가 하반기를 목표로 실시하고 영·유아 사전관찰실 설치 규정 등 시행규칙 개정 사항은 이르면 올해 안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건강식품 이상 신고 많으면 국민이 조사 요청할 수 있게”

    “건강식품 이상 신고 많으면 국민이 조사 요청할 수 있게”

    가짜 백수오 파동, 세계보건기구(WHO)의 햄·소시지 발암물질 규정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사건의 중심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있다. 먹을거리와 의약품 등 일상을 책임지는 탓에 모든 정책 행보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하다. 취임 6개월을 맞은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8일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지방식약청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란 식약처의 기치를 거듭 강조했다. 김 처장은 프로포폴(수면마취 유도제)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향정신성의약품도 임시 마약류로 지정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생산부터 유통, 폐기까지 전 단계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의 온라인 마약 거래를 막을 대책은 무엇인가. -청소년은 호기심에 마약류에 접근했다가 끊지 못하고 나중에는 불법적인 범죄조직과 연계되기도 해 매우 취약하다. 온라인상에서 마약이 불법 유통되지 않도록 상시 모니터링을 하는 한편 교육부 등과 협력해 마약류 오·남용 예방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허브 마약’ 등 신종 마약에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신종 마약류가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임시 마약류’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기존 마약류와 화학구조가 비슷하면 임시 마약류로 지정해 기존 마약과 동일하게 점검하고 처벌한다.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도 제조부터 유통·사용 단계까지 추적 관리할 예정이다. 프로포폴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는 향정신성의약품도 마약류로 임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해외 체류 국민은 마약류에 더 취약한데. -내년부터 유엔이나 WHO에 마약주재관을 파견한다. 중국, 미국 등 마약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국가의 대사관 등에 인력을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을 받고도 식품위생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많다. -이전에는 해썹 인증을 재평가하는 제도가 없었다. 해썹 제도의 신뢰성을 높이고자 중요한 위생기준을 한 번이라도 어기면 인증을 취소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으며 3년마다 해썹 업체를 재인증하는 유효기관 갱신제도를 추진할 예정이다. →건강기능식품 부실 관리 문제에 대한 해법은 무엇인가. -식약처는 백수오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로베이스에서 건강기능식품 관리체계 전면 개편 방안을 마련했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검사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일정 수 이상의 소비자가 동일한 이상 사례를 신고하면 해당 제품에 대한 검사를 요청할 수 있는 ‘소비자 행정조사 요청제’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일본산 수산물과 관련해 일본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에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일본산 수산물을 수입 금지한 것은 부당하다며 일본이 한국을 WTO에 제소했고, 현재 패널이 설치되고 있다. 우선 2013년 9월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의 모든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특별조치의 정당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려고 한다. 또 한국 정부가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서 손을 놓지 않고 있고, 조치 사항을 재검토해 왔다는 점도 설명하고 있다.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은 한국의 패소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끝까지 가 봐야 안다. →WHO가 발암물질로 지정한 햄·소시지는 먹어선 안 되나. -햄과 소시지 등은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바른 메시지를 줘야 한다. WHO 발표에 대한 다른 나라의 반응을 살펴보고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량 실태도 조사하겠다. 전문가와 산업계 의견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그다음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조만간 WHO에서 햄·소시지 등이 어떻게 암을 유발한다는 더 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줄 것이다. →유럽처럼 한국도 유전자변형식품(GMO) 원료의 이력을 추적하면 완전표시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GMO완전표시제를 도입한다 해도 표시한 뒤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우선 식용유처럼 완제품에 GMO의 유전자가 남아 있지 않은 식품은 GMO임을 표시하기가 어렵다. 표시가 제대로 됐는지 관리하기도 쉽지 않다. 유럽은 농산물을 자급자족해 원재료 이력 추적이 가능하지만 우리는 농산물을 수입하는 국가여서 한계가 있다. →앞으로 중점을 두고 추진할 일은. -부처 간 협의를 통해 나무젓가락이나 식당에서 사용하는 물수건 등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들을 관리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백수오 같은 건강기능식품 DNA 검사 의무화”

    “백수오 같은 건강기능식품 DNA 검사 의무화”

    ‘가짜 백수오’ 파동을 계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건강기능식품 원료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의무화한다. 이엽우피소와 백수오처럼 전문가도 육안으로는 식별이 어렵고, 제조 단계에서 열 가공 처리를 하면 유전자가 파괴돼 완제품을 검사하더라도 진위를 판별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 김승희 식약처장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조사가 제품을 생산할 때 유사 원재료 혼입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원재료 진위 확인 검사’를 의무화하고 자가품질검사 결과 부적합이 나오면 식약처에 보고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수오와 같은 제품은 기존 검사법으로는 검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혼입 가능성이 있는 유사 원재료를 감별할 수 있는 시험법을 표준화해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자가 품질 검사 결과 이상이 있어도 업체에는 보고할 의무가 없었다. 하지만 바뀐 제도에 따라 업체는 의무적으로 식약처에 이를 보고해야 하며 문제가 있는 제품은 회수 조치한다. 이미 식약처가 인정한 기능성 원료도 5년마다 주기적으로 재평가할 계획이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5월 건강기능식품 관리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하며 사용 금지된 원료를 사용한 업자에 대한 처벌 기준을 기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건강기능식품 허위 과대광고를 신고하면 최고 1000만원 이하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국민 포상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장애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한 해 11조원 넘어

    장애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2011년 11조 1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8조 1100억원보다 무려 37% 증가한 것으로, 2011년 국내총생산(GDP)의 0.85%, 2012년 기준 암의 사회·경제적 비용 14조 8600억원의 75%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2008~2011년 장애인복지예산은 매년 평균 5.3% 증가해 같은 기간 복지재정의 연평균 증가율(8.1%)에도 미치지 못했다.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장애인 복지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가 발표한 ‘장애의 사회·경제적 비용 추계 및 재활의료서비스의 비용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로 인한 1인당 연평균 사회·경제적 비용은 매년 늘어 2008년 650만원에서 2011년 695만원으로 6.9% 증가했다. 특히 신장 장애(2.39%)와 간 장애(0.32%)는 등록 장애인 비율이 적은 데도 1인당 사회·경제적 비용이 3000만원 수준으로 다른 장애 유형보다 컸다. 장애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의료비 등 직접비와 장애로 인한 생산성 손실 비용 등 간접비를 포함한 것이다. 사회·경제적 비용이 이렇게 높다 보니 2000년대 중반 우리나라 장애인의 월평균 소득은 전체 국민 평균 소득보다 20%나 낮다. 정부는 장애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애인 건강관리 종합대책 등을 추진 중이나 장애인 복지 수준은 아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크게 밑돈다. OECD 통계가 나온 2007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GDP 대비 장애인복지예산 비중은 0.6%이다. 터키(0.1%)와 멕시코(0.1%)를 제외하고 전체 OECD국가 중 최하위권이며 OECD 평균(2.1%)과 비교해도 1.5% 포인트 낮다. 내년도 보건복지부 소관 장애인 복지 예산은 1조 9000억원이며, 올해보다 1.5% 증가했다. 발달재활서비스의 경우 이용자 4만 5000명에 대해 651억 9500만원을 편성했으나, 대상 규모는 올해와 같이 잡고 금액만 300만원 늘렸다. 하지만 발달재활서비스 실제 이용자 수는 올해만 5만 3000명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인사 갈등’ 최광 이사장 보름 만에 사퇴

    ‘인사 갈등’ 최광 이사장 보름 만에 사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인사 문제로 보건복지부와 갈등을 빚어온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복지부는 최 이사장의 사표를 바로 수리했으며, 최 이사장은 이날 오후 퇴임식을 했다. 이로써 보름 동안 이어진 복지부와 최 이사장의 갈등이 봉합됐다. 복지부는 최 이사장이 협의 절차를 따르지 않고 11월 3일로 임기가 끝나는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연임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며 자진 사퇴를 권고했다. 지난 20일에는 정진엽 복지부 장관까지 나서 사퇴를 촉구했지만, 최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밝혔다. 그러자 복지부는 지난 26일 “최근 국민연금공단 운영과 관련한 갈등의 원인을 점검해 재발 방지 및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자 국민연금공단 운영 실태를 점검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최 이사장만을 향하던 압박이 연금공단 조직 전체로 확대되자 결국 사퇴 용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최 이사장의 빈자리는 새 이사장이 임명될 때까지 기획이사가 대행하게 된다. 최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홍 본부장 역시 연임하지 못하게 됐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홍 본부장을 연임시키지 않기로 했으나, 내달 3일 바로 그만두는 게 아니라 규정에 따라 후임 본부장이 결정될 때까지는 본부장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이사장의 사퇴를 계기로 복지부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사화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복지부는 현재 기금운용 체계가 거대 기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해 기금운용본부를 따로 떼어내 특수법인 형태로 공사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 이사장과 달리 홍 본부장은 이를 지지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보육 교사 30%는 정상 출근”

    민간 어린이집이 정부의 보육지원료 인상을 요구하며 28일부터 사흘간 집단 휴원에 들어간다. 그러나 우려했던 보육 혼란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 소속 1만 4000여곳의 어린이집 가운데 아예 문을 닫고 전면 휴업을 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집단 휴원은 각 어린이집 교사 3분의1이 출근한 가운데, 나머지 교사가 연차 휴가를 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장진환 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은 “각 어린이집에 교사의 3분의1 정도는 출근하도록 지도했고, 연차 휴가 대상이 아닌 교사도 있어 완전히 문을 닫는 것은 어렵다”며 “비상체제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아이를 맡기기를 희망하는 부모의 아이는 맡기로 했다. 보육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신중하게 휴원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이번 집단 휴원은 상당히 낮은 수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도 어린이집 휴원에 대비해 지난 20일 시·도 관계자 회의를 열어 영유아 보육에 차질이 없도록 지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실제 휴원하거나 어린이집 내원을 방해하여 영유아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도와 함께 지속적으로 상황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휴원 등으로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복지부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 이용불편신고센터(www.childcare.go.kr)와 지자체(시·도 및 시·군·구) 보육담당부서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간어린이집연합회는 0~2세 영아에게 정부가 지원하는 보육료를 최소한 10% 이상 인상하고, 종일반 보육 기준을 하루 12시간에서 8시간으로 변경해 보육교사의 노동시간을 단축하라고 요구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식약처 ‘햄·소시지 섭취기준’ 만든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햄·소시지 등 가공육 섭취 기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이는 26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각국에 가이드라인 마련을 권고한 데 따른 것으로, 조만간 축산 관련 단체와 전문가 토의를 거쳐 내부 검토에 착수할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27일 “국민의 가공육 적정 섭취 기준을 만들지, 가공육에 나트륨 첨가를 제한하는 등 생산 기준을 정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WHO의 권고가 가공육을 아예 먹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해석했다. 국가별로 햄이나 베이컨에 가미하는 식품첨가물의 양이 다르고, 한국은 가공육을 비롯한 육류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덜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WHO도 “가공육을 적게 섭취하면 직장암이 발생할 위험이 통계적으로 그리 높지 않다”고 전제를 달았다. 미국인의 하루 가공육 소비량은 115g, 한국은 10.4g으로 10분의1 수준이며 WHO가 제시한 암 발생률 증가 기준(매일 50g 섭취)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가공육에는 먹음직스러운 선홍색을 내고 식중독균 등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는 아질산나트륨이 거의 빠짐없이 들어가 되도록 적게 섭취하는 게 좋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고혈압 강원·당뇨 전남 가장 많다

    고혈압 강원·당뇨 전남 가장 많다

    인구 1000명당 고혈압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강원, 당뇨 환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 지역마다 편차는 있지만, 주로 노인층이 두터운 수도권 이외 지역에 만성질환을 비롯한 주요 질환자가 몰렸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4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를 보면 강원 지역의 고혈압 환자 수는 인구 1000명당 152.6명으로, 전국 기준 114.2명보다 38.4명이 많았다. 전남은 당뇨 환자가 66.6명으로 전국 기준보다 16.1명이 많았고, 전북은 정신 및 행동장애 환자가 66.4명으로 전국 기준 54.0명을 웃돌았다. 이 밖에 치주 질환(373.4명)과 감염성 질환(255.4명)이 가장 많은 지역으론 광주가, 관절염(187.9명)과 간 질환(29.5명)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는 전남이 꼽혔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강원과 전남이 다른 지역보다 연령대가 높다 보니 고혈압과 당뇨 같은 만성질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북 부안, 경남 의령, 전남 고흥·함평, 전북 순창 등 노인층이 밀집한 농어촌 지역은 1인당 연간 진료비가 다른 지역 보다 많이 들었다. 가장 높은 전북 부안(214만 8000원)은 가장 낮은 수원 영통구(82만 1000원)와 2.6배 차이 났다. 환자는 농어촌 지역에 많지만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서울이 270명으로 가장 많았다.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79명)이었는데, 인구가 적은 신생 광역시인 세종을 제외하더라도 지역별 의사 수 차이는 컸다. 세종시 다음으로 의사 수가 적은 경북(127명)과 울산(131명)은 서울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농어촌의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환자들은 진료를 받고자 서울 등 대도시로 몰렸다.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환자의 진료현황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33.6%로 가장 높았다. 서울에서 진료받은 환자의 3분의1가량이 ‘원정 진료’를 온 셈이다. 특히 전남은 환자의 18.3%가, 경북은 17.8%가 다른 지역의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운영할수록 적자”…국회 심의기간 보육료 인상 압박

    민간어린이집이 28일부터 사흘간의 집단 휴원을 예고한 배경에는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정부 지원 보육료를 더 따내지 못할 경우 운영할수록 적자만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자리한다. 어린이집 교사의 평균 임금은 월 147만원으로 유치원 교사보다 70만원이 적고, 정부의 보육료 지원액이 크게 부족해 보육 원가조차 보전받지 못한다는 게 이번 휴원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 측의 주장이다. 집단 휴원 기간도 정부 압박용으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시작(28일) 시점에 맞췄다. 반면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예산 문제가 얽혀 있어 민간어린이집연합회의 요구에 당장 답변해 줄 수 없다며 난감해한다. 정부와 민간어린이집연합회는 26일에도 해결 방안을 찾고자 마주 앉았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해 연합회 소속 전국 어린이집 1만 4000여곳 가운데 1만여곳이 참가하는 휴원은 불가피해 보인다. 어린이집 휴원 사태의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민간어린이집연합회는 0~2세 영아에게 정부가 지원하는 보육료를 최소한 10% 이상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지 않았을 뿐 정부와 새누리당은 당정 협의에서 영아반 보육료 지원 단가를 3% 인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장진환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은 “올해 보육료 지원액이 지난해보다 3% 올랐는데도 실제 영아반 운영에 들어가는 표준 보육 비용보다 최대 14만 6500원이 적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질의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교사에게 적정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정부도 보육 단가를 3%만 인상해서는 어린이집 운영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10% 인상까지는 어렵고, 내년도 인상안 3%에 3.8%를 추가해 6.8% 인상되도록 국회 심의 과정에서 노력해 보겠다는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민간어린이집연합회는 보육교사의 노동시간 단축도 요구하고 있다. 종일반 보육 기준을 하루 12시간에서 8시간으로 변경하고 학부모가 4시간 초과 보육을 원하면 정부와 학부모가 비용을 분담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복지부는 학부모의 보육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사회적 공감대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조교사를 3만명 채용하면 보육교사의 과도한 업무량을 덜 수 있지만 정부는 1만 2000명을 고용하는 데 필요한 비용만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했다. 민간어린이집연합회가 요구하는 내년도 어린이집 누리과정 보육료 예산 편성도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서로 떠넘기기를 하는 통에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정부와 민간어린이집연합회가 28일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더라도 우려했던 ‘보육 대란’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장 회장은 “1만여곳이 휴원에 참가하지만 완전히 문을 닫는 곳은 없다”며 “교사의 3분의1이 출근해 보육을 희망하는 부모의 아이는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건보 보장률 4년간 3%P↓… 국민 의료비 부담 ‘쑥쑥’

    건보 보장률 4년간 3%P↓… 국민 의료비 부담 ‘쑥쑥’

    전체 진료비 가운데 건강보험이 부담하는 비율인 건강보험 보장률이 4년 연속 하락한 반면, 의료비에서 개인이 부담하는 가계 직접 부담률은 같은 기간 매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속도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료비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정부가 나서 비급여 의료비를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5일 보건복지부와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를 받고서 환자가 부담하는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은 2009년 10조 4000억원에서 2013년 12조 8000억원으로 연평균 5.3%씩 증가했다. 반면 초음파 검사, 자기공명영상(MRI)검사, 선택진료비 등 비급여 의료비는 2009년 15조 8000억원에서 2013년 23조 3000억원으로 매년 평균 10.2%씩 늘었다. 건강보험 본인부담금 증가 속도보다 빠르다. 비급여 의료비에 건강보험 본인부담금까지 오르면서 의료비 가계 직접 부담률은 2009년 35.0%에서 2013년 38.0%로 3% 포인트 증가했다. 정부는 2005년부터 ‘건강보험 중기보장성 강화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으나, 건강보험 보장률은 2009년 65.0%에서 2013년 62.0%로 오히려 3% 포인트 떨어졌다. 복지부는 지난해 3대 비급여(선택진료비·상급병실료·간병비) 제도 개선에 8000억원, 4대 중증질환(암·심장병·뇌질환·희귀난치성질환) 보장 강화에 4000억원 등 1조 2000억원을 투입했기 때문에 2014년 이후 건강보험 보장률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이 지나치게 4대 중증질환에 편중돼 있어 실질적인 의료비 경감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잖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가 재정 문제에 발목 잡혀 지체되는 동안 의료기관들은 건강보험 급여에서 발생하는 낮은 수익을 비급여 의료행위의 높은 수익으로 보전하고자 비급여 진료 항목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비급여 의료비의 총 규모조차 산출하지 못하고 있다. 복지부가 현재 추진하는 비급여 의료비 관리 사업은 ‘비급여 진료비용 고지’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단 1명이 여러 업무 중 하나로 담당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비급여 의료비를 조사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관리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비급여 의료비를 통제할 관리체계를 하루빨리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슈퍼전파자 5명이 153명 감염시켜…초기 방역 실패·기초 예방법도 무시

    메르스 사태 당시 ‘슈퍼전파자’ 5명이 전체 환자 186명 가운데 82.3%인 153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2차 메르스 유행을 촉발한 14번째 환자(35)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등에서 접촉한 594명 가운데 14.3%인 85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겼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5 대한민국의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발발’ 보고서를 자체 발간하는 영문 학술지 ‘오송 공공보건과 전망’에 실었다고 25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가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 186명 전체를 분석해 역학보고서를 펴낸 것은 처음이다. 이 보고서에서 질병관리본부는 4명 이상에게 메르스를 전파한 확진자 5명을 ‘슈퍼전파자’로 정의했다. 최초 감염자인 첫 번째환자(68)는 28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겼고, 14번째 환자(35)는 85명, 15번째 환자(35)는 6명, 16번째 환자(41)는 23명, 76번째 환자(75·여)는 11명에게 각각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감염을 일으킨 14번째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78명, 일반병동에서 4명, 기타 장소에서 3명을 감염시켰다. 슈퍼전파자의 특징은 확진 당시 수백명을 접촉했다는 것이다. 첫 번째 환자는 5월 20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발열, 기침 등의 증상으로 병원 4곳을 전전하면서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600명 이상과 접촉했다. 그러나 확진 당시 방역 당국이 자가격리한 사람은 단 3명뿐이었다. 초동대처가 잘못된 탓에 첫 번째 확진자에게서 감염된 환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다른 병원에서 연쇄 감염을 일으켰다. 14번째, 15번째, 16번째 환자 등 슈퍼전파자가 이렇게 생겨났다. 슈퍼전파자들은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확인됐으며, 첫 번째·14번째·16번째 환자는 기침을 심하게 했으나 마스크를 잠시라도 착용한 환자는 14번째 환자가 유일했다. 초기 방역 실패로 평택성모병원에서 퇴원한 환자인데도 자신들이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전혀 의심하지 못하고 기초적인 예방법조차 지키지 않은 것이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평균 잠복기는 6.83일이었으며, 감염자의 95%는 13.48일 내에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 일부를 제외하고는 최대잠복기 14일을 벗어나지 않았다. 메르스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사망 위험은 65세 이상 환자가 7.67배 높았고, 메르스 감염 이전에 호흡기 질환이 있던 사람은 6.27배, 신장 질환을 가진 사람은 5.84배 컸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간염쯤이야” 방심했다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肝

    “간염쯤이야” 방심했다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肝

    유명 축구선수가 등장해 ‘피로는 간 때문이야’라고 노래하는 광고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이 간이 나빠 피로하다고 여기게 됐지만, 만성피로는 빈혈이나 갑상선 질환이 있어도 생길 수 있다. 간은 장기 가운데 가장 크고 튼튼하며 상처가 생겨도 스스로 치유하고 통증 세포가 없어 웬만큼 아프기 전에는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만성 간염이 심해져 간경변이 나타난 뒤에야 황달, 갈색 소변, 복수, 얼굴과 목 부위에 거미 모양의 반점, 손바닥이 붉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나고 급성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몸살, 메스꺼움, 황달 등의 증상이 오기까지 2주 이상이 걸린다. 증상이 즉각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평소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장기가 간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B형 간염 유행지역으로, 성인의 5~6%가 바이러스 보유자다. 특히 40대 남성의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데,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 만성 B형 간염, 간경변증, 간암 같은 만성 B형 간 질환이다. 만성 간염은 6개월 이상 간의 염증이 낫지 않고 계속되는 질환이다. 어머니에게 수직감염되거나 어려서 감염되면 간 기능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지만 보통 20~30대가 되면 간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매년 간 검사를 해야 한다. 모든 신생아에게는 간염 예방주사를 접종하고 B형 간염 산모로부터 태어난 신생아는 면역 글로불린을 같이 주사해야 한다. 성인도 항체가 없다면 바이러스 보유자가 되기 전에 미리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가 번식하는 간 세포를 내 몸의 파수꾼인 면역세포가 공격해 발생한다. 우여곡절 끝에 간 세포와 면역세포의 전쟁이 성공적으로 끝나 간염 바이러스가 숨지면 간의 염증이 사라지지만, 전쟁터가 된 간에는 심한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이 흉터는 간 전체에 남아 그 후유증으로 간이 단단하게 굳는 간경변증이 발생할 수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만성적으로 가진 사람은 간암이 생길 가능성이 100배 정도 높다고 알려졌다. 간염이 간경변증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식생활을 개선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행하며 적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진행이 빨라져 위험할 수 있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A·B·C·D·E 형 등 다섯 종류가 있다. 바이러스를 발견한 순서대로 이름을 붙였다. 우리나라는 B형 간염 외에도 C형 간염이 흔하다. C형 간염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은 B형 간염과 유사하다. 2007~2011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정맥 주사 약물남용, 주사침 찔림, 과거 수혈 이력, 문신 등이 C형 간염의 위험 인자로 밝혀졌다. 그러나 질병에 대한 인식이 낮아 헌혈이나 수술을 하다 우연히 C형 간염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최근 대한간학회에서 실시한 ‘간염 관련 인식 및 예방접종 검사실태’에 따르면 국민의 10.4%만이 검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 간염 환자의 50~80%가 만성 간염으로 악화하며, 25% 정도는 3~25년 내에 간경변증을 앓게 된다”며 “간경변증이 되면 매년 환자의 4~5%가 말기 간질환 상태가 되고, 2~3%는 간암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법도 딱히 없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급성간염으로 대부분 저절로 낫지만, 뒤끝이 없는 대신 성인이 되어 걸리면 굉장히 심하게 앓을 수 있다. 증상은 피로, 식욕부진, 발열, 복부 통증 등 감기 몸살과 유사하다. 가장 좋은 A형 간염 대처법은 예방접종이다. 배시현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6개월 간격으로 A형 간염 백신을 2차례 접종하면 거의 평생 면역이 지속돼 100% 예방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 음식을 먹다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여행객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찬바람 불청객’ 보습제 듬뿍 바르면 떠납니다

    ‘찬바람 불청객’ 보습제 듬뿍 바르면 떠납니다

    직장인 김모(29)씨는 요즘 피부 가려움증이 부쩍 심해졌다. 팔과 다리에 각질이 일어나 보기에도 민망할 뿐만 아니라 긁으면 비듬처럼 인설(하얀 각질)도 떨어진다. 잠결에 무심히 긁었다가 상처가 난 적도 있다. 가을철 날씨가 건조해지면 피부가 메마르면서 김씨처럼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건조증이 나타난다. 가을과 겨울철에는 피부 각질층의 수분 함량이 평소 15~20%에서 10%로 뚝 떨어져 각질층이 일어나 하얗게 들뜬다. 각질층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방어하는 장벽 역할을 하는데 이 각질층이 손상되면 피부는 극도로 과민해져 약한 자극에도 심한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저녁에 체온이 올라가면 발작적인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피부건조증 환자가 갑자기 느는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피부건조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1년 중 10월부터 급격히 환자가 늘어 12월에는 3만 4506명으로 9월(1만 3529명)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으며, 10월은 전월 대비 증가율이 52.6%로 가장 높았다. 중·장년층은 이 시기 표피의 수분 함량이 떨어지고 피지 분비가 줄어 피부건조증이 더 잘 발생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진료인원이 많은 연령층은 70대 이상 21.5%, 50대 14.5%, 60대 12.8% 순으로 50대 이상이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또 40대까지는 여성 환자가 많지만 50대 이후는 남성 환자가 많았다. 노주영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는 “각질이 있다고 때를 밀거나 피부를 소금으로 문지르고 사우나를 자주 하면 피부 장벽이 손상돼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종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아파트나 고층 빌딩의 건조한 생활환경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지나친 청결은 오히려 피부건조증을 악화시킨다. 샤워는 1~2일에 한 번 가볍게 하고 탕욕은 20분 이상 하지 않는 게 좋다. 목욕물 온도는 체온 정도가 적당하며, 때수건 사용은 피한다. 부드러운 수건으로 피부를 마사지하듯 문지르고서 깨끗한 물로 씻어내는 정도가 적당하다. 비누는 강한 알칼리성보다 되도록 세척력이 약하고 부드러운 세정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깨끗한 쌀뜨물을 물에 섞어 목욕하면 쌀 전분 성분이 피부에 균일한 막을 형성해 피부를 보호한다. 목욕 후에는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 보습제를 바른다. 이중선 을지대학병원 피부과 교수는 “요즘같이 건조한 날씨에는 로션이나 크림을 평소 사용량보다 1.5배 정도 많이 바르고 피부건조증이 오래되거나 가려움증이 심하고 긁어서 피부염이 생길 정도라면 의사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피부가 가렵다고 심하게 긁으면 딱지가 생기고 상처 부위가 세균에 감염돼 만성 피부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태를 건성 습진이라고 한다. 피부 장벽이 손상돼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주로 노년층이나 목욕을 지나치게 자주 하는 사람에게서 가려움증을 동반한 건성 습진이 나타난다.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려면 습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공기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가습기를 틀거나 어항, 화초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높여준다. 지성 피부에도 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어 가을에는 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등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옷은 맵시를 살릴 수는 있어도 피부에는 좋지 않다. 피부건조증이 있다면 되도록 부드러운 면 소재의 옷을 입고 딱 붙는 의상은 피한다. 부득이하게 몸을 조이는 옷을 입어야 한다면 로션을 충분히 바른다. 건조한 피부에는 맥문동차, 당귀차 등 한방차가 좋다. 맥문동차는 마른 기침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기도 하며 당귀차는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탄산수’ 소화 잘되고 다이어트 도움? 맹신 마세요

    ‘탄산수’ 소화 잘되고 다이어트 도움? 맹신 마세요

    탄산수가 소화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속설이다. 오히려 산도가 pH 2.7~5 정도의 산성 음료인 탄산수는 몸 안의 칼슘을 배출시켜 뼈를 약하게 할 수 있다. 관리 기준은 오히려 기존 먹는물이 까다롭다. 생수보다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워터’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탄산수는 콜라나 사이다와 같은 탄산음료 중 하나로 제조, 관리된다. 법률적으로 물로 인정을 못 받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먹는물을 ‘먹는물 관리법’과 그 하위 법령으로 관리한다. 탄산수에 대한 정의는 이 법에서 찾을 수 없다. 먹는물 관리법 시행규칙 제20조에 ‘먹는 샘물에 함유된 탄산가스의 최종 농도가 0.1% 미만이 되도록 한다’는 언급이 있고, 시행령 제3조와 7조에 ‘샘물 또는 지하수 개발허가 대상과 수질개선 부담금 부과 대상은 탄산수를 제조하기 위해 먹는 샘물 등의 제조설비를 사용하는 자를 포함한다’는 규정이 있을 뿐이다. 즉, 이 조항은 먹는 샘물의 제조 설비를 이용해 탄산수를 제조할 수 있도록 하고, 업주에게 수질 개선 부담금을 부과하려는 것이지 탄산수 관리에 관한 규정이 아니다. 탄산수에 대한 법적 정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행정규칙인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등장한다. 이 규칙에 따르면 물에 탄산만 든 것은 탄산수고, 레몬 향 등 식품첨가물이 추가되면 탄산음료다. ‘식품의 기준 및 규격’은 탄산수의 수질 기준을 따로 정하고 있지 않다. 다만 탄산음료의 규격으로 납, 카드뮴, 주석, 세균수, 보존료 등에 대해 간단히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탄산수는 기본적으로 납, 카드뮴 등에 대한 기본적인 검사를 받는다. 반면 먹는물의 수질 기준은 까다롭다. 환경부령인 ‘먹는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의 미생물, 유해 무기물질, 소독제 및 소독부산물질, 방사능 등에 관한 기준에 따라 환경부가 철저하게 검사한다. 식약처가 탄산수를 엄격하게 검사한다고 해도 법이 규정한 검사 항목이 물과 다르다 보니 한계가 있다. 다만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에 사용하는 용수도 먹는물 기준에 따라 수질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75억원에 불과했던 탄산수 시장은 2014년 400억원까지 치솟았고, 업계는 올해 8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5일 정기보고서인 ‘이슈와 논점’에서 “탄산수가 건강음료라는 막연한 과대광고에 소비자들이 현혹되지 않도록 허위 과대광고를 철저히 관리하고, 소비자의 안전을 고려해 먹는물과 관리 기준을 통합해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직 끝나지 않은 메르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걸려 투병 중이던 152번째 환자(66)가 25일 후유증으로 숨졌다. 152번째 환자의 사망으로 국내 메르스 환자 186명 가운데 사망자는 37명(치명률 19.9%)이 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152번째 확진자가 메르스로 폐 이식까지 받았음에도 호전되지 못하고 25일 오전 1시 52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유전자 검사에서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됐지만, 오랜 투병으로 폐가 심하게 손상돼 일반 병동에서 후유증 치료를 받아왔다. 이 환자는 지난 6월 6일 증상이 발현되고서도 열흘간 방역 당국의 통제 밖에 있었다. 지난 5월 27일 부인(62) 치료차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무르다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으나, 부인은 격리됐는데 정작 자신은 방역 당국의 감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6월 15일 방문한 서울성모병원에서 메르스 검사를 받아 격리되기 전까지 그는 의료기관 2곳을 방문했고 초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 현재 메르스는 이겨냈으나 후유증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4명이며, 이 가운데 74번째 확진자(71)의 상태가 불안정하다. 지난 1일 마지막으로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한 80번째 확진자(35)는 열흘 만에 발열 증상 등으로 다시 양성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재입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진엽 복지 “둘다 책임져야” 최광·홍완선 동반사퇴 요구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22일 인사 문제로 내부 갈등을 일으킨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게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민연금 사태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하며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 둘 다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의 사퇴 방식에 대해선 “본인이 자진해서 사의를 표명하는 형식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공단은 국민이 낸 돈으로 운영되는 중요한 기관인데, 이사장이 내부 갈등을 일으켜 국민께 염려를 끼친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홍 본부장의 동반 사퇴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둘 사이의 갈등으로 조직에 문제가 생겼으니, 둘 다 물러나라는 게 복지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최 이사장은 정부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사화 추진에 동조하는 홍 본부장과 갈등을 빚어왔다. 급기야 복지부의 반대에도 다음달 3일로 공식 임기를 종료하는 홍 본부장에게 연임 불가를 통보했고, 이에 복지부는 ‘협의’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며 최 이사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 20일 정 장관이 최 이사장을 직접 만나 다시 한번 사퇴를 압박했으나 최 이사장은 22일까지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 장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최 이사장은 사퇴할 테니 오는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할 때 까지 기다려 달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파동이 장기화하면서 23일로 예정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취소됐다. 최 이사장이 버티기를 계속하면 복지부는 최 이사장에 대해 기관 경고나 기관장 경고 등의 징계를 할 수 있고,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최광 국민연금 이사장 사퇴설… “말미 주면 입장 표명”

    최광 국민연금 이사장 사퇴설… “말미 주면 입장 표명”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인사 파동을 둘러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의 내부 갈등이 마무리 순서에 접어들고 있다. 복지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연임 불가’ 방침을 통보한 최광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복지부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자 지난 20일 서울 모처에서 정진엽 복지부 장관을 만나 “하루 말미를 주면 구체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배석한 복지부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책임질 부분은 책임져야 한다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를 근거로 최 이사장 사퇴설이 제기됐으나 최 이사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말미를 달라 했을 뿐 책임지겠다는 말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복지부가 (홍 본부장에 대해) 비연임 결정을 내린 상태”라며 홍 본부장 사퇴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또 다른 복지부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구체적으로 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 지금 홍 본부장 사퇴를 말할 때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최 이사장의 사퇴, 혹은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의 동반 사퇴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 장관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최 이사장의 책임론을 직접적으로 거론한 이상 더는 이사장직 수행이 어렵게 된 게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인사 갈등 논란의 이면에는 기금운용본부를 공사화하는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연금공단의 반대에도 정부는 기금운용본부를 따로 떼어내 특수법인 형태로 공사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홍 본부장은 이를 지지했다. 최 이사장은 지난 19일 국민연금공단 이사회에서 “어느 누군지는 모르지만 (연임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정해놓고 있었다”며 복지부 또는 정치권으로부터 홍 본부장을 연임하게 하라는 압박을 받았음을 시사했다. 공사화의 최대 목적은 수익률을 올리는 데 있다. 정부는 현재 기금운용 체계가 거대 기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공격적인 투자로 기금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잖다. 연금공단은 지금의 수익률도 나쁘지 않으니 안정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금운용본부가 독립하면 공단의 조직도 축소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담뱃값 올려 거둬들인 세금 엉뚱한 곳에 펑펑

    담뱃값 올려 거둬들인 세금 엉뚱한 곳에 펑펑

    국민건강증진 명목으로 담뱃값을 대폭 올려 거둬들인 많은 세금을 정부가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1일 국회예산정책처는 흡연자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세금인 만큼 국민건강증진기금 목적에 맞게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보건복지부의 내년도 예산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 담뱃값이 한 갑당 2500원에서 4500원으로 대폭 올라 담배에 붙는 담배부담금도 한 갑당 354원에서 841원으로 껑충 뛰었다. 담배부담금 인상으로 정부의 부담금수입은 2014년 1조 6000억원에서 2016년 2조 9000억원으로 불어난다. 1조 3000억원의 추가 수입이 생기자 정부는 내년도 국민건강증진기금으로 3조 1737억 9600만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이 중 59.6%를 떼어 건강보험재정을 지원하고, 9.1%는 연구·개발(R&D)과 정보화 및 의료시설 확충 등에, 2.9%는 의료비 지원에 사용한다는 사업계획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건강증진사업에 쓰이는 돈은 28.4%뿐이다. 실질적으로 건강증진사업 확대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흡연자를 위한 국가금연서비스 사업 예산도 대폭 줄었다. 담뱃값을 올리고서 정부는 2014년 113억원이던 금연 사업 예산을 올해 1475억원으로 대폭 확대했으나 내년도 예산은 160억원 감소한 1315억원을 편성했다. 금연치료 지원, 찾아가는 금연지원서비스, 단기 금연캠프, 흡연폐해 연구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금연정책 개발 및 정책지원 등 다양한 신규 사업 예산 대부분을 감액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국민건강증진과 흡연율 감소를 위해 담뱃값을 인상한 건데,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축소하는 것은 정부의 금연 정책과 맞는 예산 편성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당초 계획보다 대폭 축소된 저소득층 기저귀·조제분유 지원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복지부는 지난해 초 최저생계비 150% 이하인 13만 6529가구에 기저귀값으로 월 7만 5000원, 분유값 1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나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사업 규모를 6분의1 수준으로 축소했다. 예산정책처는 “저출산 대책 효과가 제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가 재정 절감 명목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급여 예산을 매년 깎다 보니 취약계층이 의료서비스를 마음 편하게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정부는 예산을 과소 편성해 2012년 4726억원, 2013년 1329억원, 2013년 537억원을 병원에 지급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의료급여 재정절감액 1947억원을 반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복지장관 “기금운용본부 독립운영”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공단에서 기금운용본부를 떼어내 특수 법인 형태로 공사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무부처인 복지부가 기금운용본부 공사화를 공식 입장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지난 7월 공개된 국민연금 기금 지배구조 개편안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용역 보고서 형태로 나왔다. 정 장관은 20일 정부 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복지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금운용본부를 공사화하는 것이 정부의 기본 안이다. 공공기관이 아닌 공사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화를 추진하려는 이유에 대해선 “공공기관이 되면 뭐든지 간섭을 받을 수밖에 없어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해외 사례를 봐도 연금 기금을 분리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국가가 꽤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생활정책 Q&A] 임신·출산 어떤 혜택 받을 수 있나

    임신·출산 시 받을 수 있는 복지 서비스는 해마다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임신·출산 의료비 본인부담률이 30%를 웃돌고 있습니다. 국가가 출산을 완벽하게 책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지난 10년간 보육에 저출산 예산의 85%를 집중했던 정부가 저출산 대책의 방향을 바꿔 결혼·출산 친화 사회시스템을 확립하기로 하면서 내년부터는 임신·출산 의료비가 단계적으로 경감될 전망입니다. Q)임신을 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나요. A)현재 모든 임신부에게는 전자바우처 형태의 고운맘 카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고서 50만원 한도 내에서 고운맘 카드로 결제하면 됩니다. 다태아를 임신하면 20만원을 더 지원합니다. 병원에서 ‘임신·출산 진료비 신청서 및 임신확인서’를 받아 가까운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체국에 제출하면 고운맘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단,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시·군·구 또는 읍·면·동 주민센터에 신청해야 합니다. Q)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출산해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 A)출산일로부터 3년 이내에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에 신청하면 출산 비용 25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Q)청소년 산모에게 특화된 복지 서비스도 있나요. A)만 18세 이하 임신부에게는 120만원 안의 범위에서 임신·출산 의료비를 지원합니다. 우리은행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됩니다. 장애가 있는 임신부에게도 고운맘 카드 지원 외에 한 사람당 100만원의 출산비용을 추가로 지원합니다. 소득과 무관하게 1~6급의 등록 여성 장애인 중 2013년 1월 1일 이후에 자녀의 출생신고를 한 사람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읍·면·동 주민센터에 비치된 신청서를 작성해 신분증, 출생증명서, 본인 명의 통장 사본을 제출하면 됩니다. Q)생계가 어려운 임신부는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나요. A)출산을 앞두고 주 소득자가 사망하거나 중한 질병을 얻어 생계유지가 어려운 산모에게는 재산, 소득 등을 따져 해산비로 60만원을 추가 지원합니다. 시·군·구나 보건복지콜센터(국번 없이 129)에 전화해 신청하면 됩니다. 소득인정액 기준 중위소득 43%이하(4인 가구 181만원 이하)인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출산해도 해산비로 60만원을 지급합니다. 산모와 배우자의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 합산액이 전국가구 월평균 소득의 65% 이하인 산모 중 출산을 40일 앞두거나 출산 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사람에게는 산모 또는 신생아 건강관리를 위한 가정방문 서비스 이용권을 지급합니다. Q)제3차 저출산·고령화 기본계획에 따라 앞으로는 제도가 어떻게 달라지나요. A)내년부터 제왕절개 분만 시 입원비 본인부담률이 현행 20%에서 10%로 경감됩니다. 2017년부터는 임신·출산 관련 진료비 본인부담률이 현재 20~30% 수준에서 5%로 떨어집니다. 분만 취약지의 임신부에게는 고운맘 카드 외에 20만원을 더 지원합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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