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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전국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외출할 때 밝은색·긴옷 착용을 경남과 제주에서 올해 들어 처음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3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1일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작은 모기로,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흰줄숲모기’와는 다른 종류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이 모기가 흡혈하고서 사람을 물면 일본뇌염이 사람에게 전파되는데, 10명 중 9명은 증상이 없거나 미약한 편이다. 하지만 일부는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의식장애, 경련, 혼수,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고 회복하더라도 언어·시각장애, 판단 능력 저하, 전신 마비 등의 후유증이 남는다.2011~15년 사이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 103명 가운데 사망자는 14명으로 치명률은 13.6%다. 급성기 증상과 치명률만 놓고 보면 흰줄숲모기가 옮기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보다 더 무서운 질환이다. 일본뇌염을 예방하려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어렸을 때 일본뇌염 백신을 맞았더라도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안심해선 안 된다. 면역력이 약한 성인은 일본뇌염 예방백신을 맞는 게 좋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연중 어느 때나 받을 수 있다.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이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오후 8~10시 사이 야외 활동을 할 때 긴소매 옷을 입거나 모기 기피제를 뿌린다. 옷은 되도록 밝은 색을 골라 입는다. 주영란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장은 “더 안전하게 흡혈하고자 모기는 자신의 몸 색깔과 비슷한 어두운 계열의 옷에 앉는 것을 선호한다”며 “외출할 때 흰색 옷을 입으면 모기가 잘 달라붙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에 채집한 작은빨간집모기에선 아직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바이러스가 검출되거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면 보건 당국은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 한편 흰줄숲모기는 9월에 많고 늦가을까지 흡혈하며 주로 낮에 활동하는 등 일반 모기와 활동 시간대가 다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마음속 편견… 낙인이 ‘독’

    마음속 편견… 낙인이 ‘독’

    한동안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한 해 에이즈 환자들이 1000명 넘게 발생하고 있다. 2014년 한 해에만 1191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081명이 내국인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0.8%(367명)로 가장 많고, 30대 23.7%(282명), 40대 19.2%(229명) 순으로 20~40대가 전체의 73.7%를 차지한다. 1985년 첫 에이즈 환자가 신고되고서 30여년간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2013년 1000명대에 접어들었다. 없어지기는커녕 오히려 환자가 늘어난 것이다. 다만 탁월한 치료제가 많이 개발되면서 이제는 죽음에 이르는 질병이 아니라 치료와 관리를 제대로 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질병이 됐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HIV)가 원숭이에게서 인간으로 처음 옮겨 왔을 때만 해도 ‘제2의 페스트’라고 불릴 정도로 사망률이 높은 질병이었지만, 오랜 기간을 거치며 치명성이 떨어졌다. 지금은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아도 면역 결핍으로 사망에 이르기까지 10~12년이 걸리며, 치료하고 건강 관리를 한다면 30년 이상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도 에이즈를 ‘죽는 병’이 아니라 만성질환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에이즈 환자들이 더 두려워하는 건 병이 아니라 ‘사회적 낙인’이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에이즈예방협회가 발표한 ‘2015 에이즈 행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전국 15~59세 남녀 1000명 가운데 25.3%가 에이즈와 관련해 ‘죽음’을 떠올렸다. 16.7%가 에이즈를 생각하면 ‘동성애, 문란한 성생활, 성매매, 불결한 성관계, 잘못된 성문화’가 연상된다고 했고, 10.5%는 ‘전염병, 직업여성이 걸리는 병’ 등을 떠올렸다. 또 심지어 ‘지저분한 사생활, 혐오스럽다, 지저분하다’라는 말을 떠올린 사람도 5.4%나 됐다. 병원도 에이즈 환자를 꺼린다. 정부는 에이즈 환자 전문 병원을 새로 지정하는 게 여의치 않자 지난해 12월 전국 모든 요양병원에서 에이즈 환자 입원을 받도록 의료법 시행규칙을 개정했지만, 요양병원협회가 감염 위험을 이유로 시행규칙 철회를 요구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요양병원협회는 ‘일반인 4000명의 95.9%’가 에이즈 환자 요양병원 입원에 반대한다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에이즈 행태 조사를 보면 35.8%가 에이즈 환자와 키스하는 것만으로 HIV에 감염될 수 있다고 답했고, 27.4%는 변기를 같이 사용하는 것만으로 HIV에 감염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등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아직 만연하다. 하지만 에이즈는 그리 쉽게 발병하지 않는다. 우선 HIV에 감염됐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에이즈 환자가 아니다. HIV 감염자와 밥을 같이 먹어도 음식에 들어간 HIV는 생존할 수 없어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체액인 땀과 침에는 극소량의 바이러스가 들어 있어 상대방 몸 안으로 들어가도 감염을 일으키지 않으며, 감염인을 문 모기에 물려도 감염되지 않는다. HIV 감염자와의 한 차례 성관계로 감염될 확률은 0.01~0.1%로 매우 낮지만, 이는 평균 감염률로 단 한 번의 성관계로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콘돔을 착용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수혈로 감염될 확률은 90%나 되지만, 혈액은 엄격히 관리되고 있어 실제 수혈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적다. HIV에 감염된 산모가 출산할 때 아이에게 감염될 확률은 25~30%로 높은 편이지만, 치료를 받으면 아이에게 수직 감염될 가능성은 5% 이하로 낮아진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 줄기세포 임상연구 세계 2위

    美 46%로 1위… 中은 10.4% 줄기세포 치료제를 이용한 상업적 임상연구를 우리나라가 세계 두 번째로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미국이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5년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과 규제 동향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에서 이뤄진 줄기세포치료제 상업적 임상연구 317건 가운데 46건(14.5%)이 한국에서 시행됐다. 미국은 146건으로 우리나라보다 3배 이상 많았지만, 임상 점유율이 2014년 49.0%에서 지난해 46.0%로 3% 포인트 하락한 반면 우리나라는 2014년 13.5%에서 2015년 14.5%로 1% 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의 임상점유율(10.4%)도 전년보다 1% 포인트 올랐다. 임상개발 초기 단계에는 미국이 전체 임상연구의 65.0%를 수행하며 상업 임상을 주도했으나, 최근 4년간 한국·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 유럽 국가의 추격으로 국제적 주도권이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중국은 2009년 한국보다 늦게 상업적 임상연구를 시작했지만, 2007~2011년 스페인을 앞질러 전체 임상의 약 7%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성장했고 현재는 한국의 임상점유율을 70%까지 따라잡았다. 한국과 중국의 약진으로 임상연구 초창기 전체 임상의 65.0%를 차지했던 미국은 점유율이 지난해 기준으로 19.0% 포인트나 하락했다. 식약처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현재까지 양적인 성장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앞으로 고도의 과학적 검증을 통한 질적 성장에 주력해 세계시장 검증을 통과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저소득층 한부모 가족 온라인 지원신청 가능

    앞으로 저소득 한부모 가족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자녀 양육에 필요한 지원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는 보육료 등 복지사업 온라인 신청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로’ 홈페이지(http://online.bokjiro.go.kr)를 확대 개편해 4일부터 ‘한부모 가족 지원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신청받는다고 3일 밝혔다. 이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신청 후 처리 상황도 조회할 수 있다. 다만 신청자 본인이 19세 미만의 미성년자이거나 신청인을 포함한 가구원 중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기존처럼 주민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온라인 신청을 할 때 소득재산 신고서 등을 작성해야 하는데, 미성년자는 온라인에서 이 서류를 인증받을 수 있는 법적 자격이 없고, 외국 국적자는 온라인에서 실명 확인이 불가능해 재산 등 서비스 지원 자격을 검증할 수 없어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미혼모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주민센터를 직접 찾아 양육비 등을 신청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복지부는 미혼모도 온라인을 통한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하며 방법을 찾고 있다. 한부모 가족 자녀 양육비 지원 대상은 중위소득 52%(2인 가구 기준 월 소득 143만 8643원) 이하인 한부모·조손 가족으로 12세 미만 자녀에게 양육비 월 10만원과 생활보조금 5만원 등을 지원한다. 청소년 부모 자립 지원 대상은 부 또는 모가 24세 이하인 중위소득 60%(2인 가구 165만 9962원) 이하 한부모 가족으로 양육비 월 15만원을 지원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구강암·기형아… 담뱃갑 그림 10종 공개

    구강암·기형아… 담뱃갑 그림 10종 공개

    복지부 “외국보다 수위 낮춰” “그래도 혐오감 유발” 반론 성기능 장애 등 5대 폐해도 연말부터 모든 담뱃갑에 부착해야 하는 흡연 경고그림 시안 10종이 처음 공개됐다. 경고그림에는 흡연으로 질환이 발생한 인체 부위와 수술 장면을 적나라하게 촬영한 사진이 포함됐다. 하지만 흡연자에게 지나친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해외 담뱃갑 경고그림보다는 혐오 수위를 상대적으로 낮췄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흡연 경고그림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열어 흡연 경고그림 시안 10종을 확정했으며 오는 12월 23일부터 반출되는 담뱃갑에 부착하겠다고 밝혔다. 경고그림 시안의 주제는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 등 흡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 5개와 간접흡연, 조기사망, 피부노화, 임산부 흡연, 성 기능 장애를 비롯한 비질환 5개 등 모두 10개다. 질환은 질환 부위 사진을 사용해 시각적 효과를 높였고 비질환은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은유나 상징을 사용했다. 질병 부위 사진은 대한흉부외과학회 등 8개 전문학회에서 의학적 조언을 받아 제작했으며 일부 사진은 직접 의료기관을 방문해 촬영했다. 복지부는 “국민건강증진법 단서에 따라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사례인지 등 사실성에 바탕을 뒀으며 혐오감 정도를 판단하고자 주제별로 시안을 3개 이상 제작해 해외 사례와 비교, 검토했다”고 밝혔다. 경고그림을 의무화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치면서 ‘사실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고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추가됐다. 경고그림은 담뱃갑 면적의 30% 이상이어야 하며 18개월 주기로 변경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관가 블로그] 정치권 총선 ‘올인’에 속타는 관가

    [관가 블로그] 정치권 총선 ‘올인’에 속타는 관가

    고용부 핵심정책 향방 불투명 속 선거중립 의무에 입장 못 밝히고 복지부, 건보개편 언급조차 안 해 선거 뒤엔 특별교부세 심사 고민 4·13총선을 바라보는 고용노동부 공무원들의 마음은 씁쓸하기만 하다. 임시국회 내 노동개혁 법안 통과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정치권이 총선체제로 전환된 이후에는 각종 대형 이슈에 밀려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부 핵심 정책이지만 여당이 노동개혁을 총선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의 입장에선 공개적으로 드러내 발언하는 것도 곤란한 상황이다. 고용부는 일단 노동개혁 범주 안에 있는 직무성과급 중심 임금체계 개편, 양대지침 현장 적용 등의 정책에 집중하고 있지만 파견법 등 노동개혁 4법은 19대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해 9·15 노·사·정 대타협 직후 여당이 발의한 노동개혁 법안은 여전히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한 고용부 관계자는 31일 “어차피 총선이 끝나야 뭔가 추진할 동력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은 다른 부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지역가입자에게 불리한 건강보험 부과체계를 개편하는 작업도 지난해 초 정부가 일방적으로 ‘백지화’한 이후 중단된 상태다. ‘고소득자에게 더 많은 건보료를 부과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당정이 다시 논의를 시작했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문에 뒷전으로 밀려 결국 해를 넘겼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선 모형별 시뮬레이션’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말을 되풀이하지만 이 작업만 벌써 1년이 넘도록 계속하고 있다. 여야 각 당이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을 총선 공약으로 들고 나온 이후부터는 아예 언급을 삼가는 분위기다. 심지어 현행 건강보험 부과체계에 대한 설명회를 열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도 난색을 표할 정도로 조심스럽다. 복지부 관계자는 “건강보험 부과체계와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해도 총선 등 민감한 상황과 맞물리다 보니 언론에 말을 꺼내기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일부 의사의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을 막기 위한 대책 추진도 일단 정지된 상태다. 관련 내용이 담긴 의료법 개정안이 임시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바람에 총선 이후 20대 국회가 개원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복지부의 또 다른 공무원은 “매년 총선 때만 되면 각 부처의 모든 공무원이 선거가 끝나기만 하염없이 기다린다”며 “시급한 정책이라도 먼저 추진하게끔 선거 국면에 들어가기 전에 관련법을 통과시키는 등 국회가 배려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읍소했다. 총선 정국 뒤 본격화되는 사안도 있다. 지방자치단체 현안에 따른 재정 수요를 지원하는 특별교부세가 이에 해당한다. 행정자치부는 앞서 지난 28일 국가적 장려사업, 국가적 행사, 지방행정·재정운용 우수단체에 지원하는 특별교부세 1023억원을 사업심의위원회에서 심의·의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역 현안 수요에 교부되는 특별교부세 심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선거 전에 교부를 하게 되면 특정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자가 ‘지역 현안을 위해 특별교부세를 확보했다’는 식으로 생색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해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감염관리실 설치 병원 4.6배 늘린다

    감염병을 예방, 관리하는 감염관리실을 설치한 병원이 2018년까지 지금의 4.6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감염관리실 설치 대상 병원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오는 4일부터 입법예고한다고 31일 밝혔다. 감염관리실은 감염병 감시 업무를 하는 일종의 ‘파수꾼’이다. 지금은 중환자실이 있는 200병상 이상 병원이 설치해야 하지만, 2017년 4월부터는 중환자실이 없는 200병상 이상 병원도 설치해야 한다. 또 2018년 10월까지는 중환자실 구비 여부와 관계없이 150병상 이상 병원은 의무적으로 감염관리실을 설치, 운영해야 한다. 복지부는 감염관리실 설치 병원이 현재 318개에서 2018년 10월쯤 1449개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가 해외진출 의료기관 적극 홍보해야”

    2011년까지 해외로 진출한 국내 의료기관 111곳 가운데 25.2%인 28개 기관이 현지화에 실패해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진출률이 가장 높은 피부·성형 분야가 철수 건수도 가장 많았다. 김영탁 서울아산병원 국제사업실장은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16’ 해외진출 의료기관 투자 세미나에서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밝히고 “현재까지도 해외에서 병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국내 의료기관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국내 의료기관이 현지화에 실패하는 원인으로 김 실장은 해외 병원 설립·운영 경험 부족을 꼽았다. 그는 “국가별 의료법, 세법, 외국인 투자법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현지 의료면허 취득 시 언어·시간적 제약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국내 의료시설과 장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2위고, 의료기술은 선진국의 80~90% 수준이지만 인지도가 낮아 이미 진출한 외국계 병원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수급도 문제다. 진료 공백이 생길 수 있어 해외 파견이 가능한 의료진 수는 한계가 있고, 현지에서 의사를 고용하려면 높은 임금이 부담이다. 그는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 의료기관을 홍보해야 하며, 한 국가에서도 지역별로 다른 전략이 필요한 만큼 사전에 시장 분석을 철저히 해야 실패 확률이 낮다”고 조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담뱃갑 그림’ 브라질 흡연율 12%↓… 의료비 최대 4조원↓

    ‘담뱃갑 그림’ 브라질 흡연율 12%↓… 의료비 최대 4조원↓

    시각 민감한 청소년에 효과 클 듯 담배 매력도 낮춰 흡연 인구 줄어 호주, 브랜드 없이 경고그림만 써 후두암에 걸려 목에 구멍을 뚫은 남성, 암 덩이를 입에 문 구강암 환자, 가족을 두고 조기 사망한 아버지. 31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흡연 경고그림 시안은 흡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충격적인 상황과 질병을 한 컷에 담았다. 지난해 10월 각계 전문가로 경고그림 제정위원회가 구성돼 수차례 아이디어 회의를 거친 끝에 나온 국내 첫 담뱃갑 경고그림이다. ‘폐암에 걸릴 확률 26배 상승,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 ‘흡연으로 인한 조기사망! 당신의 아이를 홀로 남겨 두겠습니까’ 등 경고 문구도 지금보다 한층 구체화됐다. 사람에 따라 입맛이 떨어질 정도로 혐오스러운 사진도 있지만 외국보다는 상대적으로 혐오감 정도가 낮다. 경고그림위원회가 시안 확정에 앞서 국내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외국 경고그림의 혐오감 정도에 평균 3.69점(5점 만점)을 줬다. 반면 우리나라 경고그림 가운데 혐오감 점수가 가장 높은 그림은 이보다 0.39점 낮은 3.30점이었다. 전문가들은 그래도 경고그림이 흡연율을 떨어뜨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고그림제정위원회 위원인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경고그림이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담배 제품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입증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1년 세계 최초로 경고그림을 도입한 캐나다는 흡연율이 24.0%에서 2006년 18.0%로 크게 줄었다. 브라질의 성인흡연율은 34.8%(1989년)였으나 2002년 경고그림을 도입한 뒤 22.4%로 감소했다. 이 밖에 터키는 흡연율이 2008년 43.8%에서 2012년 37.3%로, 영국은 2001년 27.0%에서 2011년 19.1%로 줄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0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고그림이 도입되면 의료비가 절감되고 사망 감소에 따른 가치가 올라 최소 3000억원에서 최대 4조원까지 순수 편익이 발생한다. 경고그림의 금연 유도 효과가 이렇게 막강한 것은 담배 회사의 광고와 판촉까지 일부 억제할 수 있어서다. 잘 디자인된 담뱃갑은 담배 회사의 핵심적 마케팅 수단으로, 담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시키고 구매욕을 자극한다. 여기에 혐오스러운 경고그림이 들어가면 흡연자의 금연을 유도하고 비흡연자 중에서도 특히 디자인에 민감한 청소년의 흡연 시작률을 줄일 수 있다. 호주는 이에 더해 2012년부터 모든 담배 브랜드의 담뱃갑에 브랜드나 디자인을 노출하지 않고 대신 경고그림과 문구, 색상까지 올리브색으로 통일한 ‘플레인 패키징’을 도입했다. 디자인 요소를 아예 제거한 것이다. 담뱃갑 경고그림을 도입한 국가는 80개국이며 올해 말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해 101개 국가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흡연 폐해 방지 위해 담배사 광고·판촉 금지해야”

    “흡연 폐해 방지 위해 담배사 광고·판촉 금지해야”

    “말라리아를 없애려면 모기를 박멸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담배의 폐해에서 벗어나려면 담배 광고·판촉을 금지하는 등 담배 회사를 규제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담배 규제 전문가들이 30일 한국 정부에 담배 제품의 광고·판촉을 금지한 WHO 담배규제 기본협약(FCTC) 13조 이행을 촉구했다. 국제협약인 FCTC 가운데 13조는 담배업계가 시행하는 모든 종류의 광고·판촉·후원을 금지한 규정으로, 협약을 비준한 각 당사국은 5년 이내 이를 이행해야 한다. 한국은 2005년 FCTC를 비준하고 지난해 담뱃값 인상, 음식점 전면 금연구역,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 등을 추진했지만, 담배 회사의 반발로 업계를 직접 규제하는 13조는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9일 우리나라 담배 규제 정책 평가차 방한한 WHO 전문가 페카 푸스카 FCTC 영향평가 전문가그룹 의장과 마이클 도브 호주 커틴대 교수는 이날 서울 충무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담배 광고·판촉 금지가 어려울 수 있으나 다른 나라도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FCTC 13조의 세계 평균 이행률은 63.0%지만, 한국은 0%이다. 도브 교수는 “화려한 광고를 보여주면 끊고 싶어도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된다”며 “피해자인 흡연자를 도덕적으로 비난할 게 아니라 담배 업계에 손가락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푸스카 의장도 “한국의 담배 규제 정책은 훌륭한 수준이나 한계점이 있다”며 “담배 광고를 전면 금지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입법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오는 12월 도입할 예정인 담뱃갑 경고그림의 수위에 대해서도 이들은 그리 후한 점수를 매기지 않았다. WHO 전문가들은 정부가 31일 일반에 공개하는 경고그림 시안을 이날 먼저 확인했다. 담뱃갑에 상표나 디자인을 노출하지 않은 ‘플레인 패키징’을 호주에 도입한 도브 교수는 “담배 회사가 아주 싫어할 정도로 혐오감이 극단적으로 강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고 문구나 그림이 들어간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한 번에 담배를 끊지는 않는다”며 “장기적 효과를 기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해 흡연 경고그림 의무화가 담긴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경고그림은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단서조항을 추가했다. 푸스카 의장은 이와 관련해 “담배 업계는 보이지 않는 손을 가진 것 같다”고 에둘러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의 담뱃값 인상 수준이 금연을 유도하기에 효과적인 수준인지를 묻자 “담배 가격이 높아 담배를 사는 것이 더 어려워져야 한다”며 지속적인 인상을 권고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청소년인줄 모르고 술 판매 땐 처벌 완화

    위조된 신분증에 속아 청소년에게 술을 팔았거나, 청소년의 강압에 못 이겨 술을 내준 술집 업주에 대한 처벌 수위가 낮아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렇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청소년에게 술을 판 식품접객영업자를 보호하고자 처벌 수위를 조절해 영업정지 처분을 기존 60일에서 6일로 줄인다고 30일 밝혔다. 관련법인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전날 입법예고했으며, 5월 9일까지 의견을 받고 8월 4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대상인 식품접객영업자에는 호프집이나 소주방뿐만 아니라 일반 음식점, 편의점 등이 모두 포함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경쟁 주점에서 청소년을 고용해 일부러 위조한 신분증으로 술을 사게 하고 청소년에게 술을 판 업주를 신고하는 등 악용하는 사례가 생기다 보니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영업정지 기간을 줄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임을 알 수 있더라도 아르바이트 직원 혼자 근무하는 심야 편의점에 건장한 체격의 청소년이 우르르 몰려와 술을 팔라고 요구하면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사례가 접수되면 지방자치단체의 위생 담당 공무원이 현장에 나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강압적인 상황이었다고 판단되면 처벌 수위를 낮춰 행정 처분을 내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읍면동별 ‘아동 지킴이’… 주민센터에 즉각 신고 창구

    읍면동별 ‘아동 지킴이’… 주민센터에 즉각 신고 창구

    정부가 29일 발표한 ‘아동학대 방지대책’은 아동 보호의 최일선에 선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물론 지역사회가 모두 나서 학대를 예방하고 학대 아동을 조기 발견하는 데 방점을 뒀다. 부모 교육과 이웃의 감시를 통해 아동에 대한 가혹행위를 뿌리 뽑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기초자치단체에는 읍·면·동별 이·통·반장, 주민자치회,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중심으로 ‘우리 마을 아동 지킴이’가 구성된다. 지역단위 아동보호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동학대를 예방한다는 구상이다. 읍·면·동장은 월 1~2회 아동학대 근절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 보건복지부는 “그간 상담·신고 접수에만 의존한 탓에 중대 학대사고를 사전 발굴하지 못했다”며 신고의무자와 학교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에 상시발굴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사회 등 이웃의 신고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행정복지센터’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될 읍·면·동 주민센터에는 지역에서 학대 의심 사례가 발견되면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주민이 즉각 신고할 수 있도록 아동학대 창구가 설치된다. 주민센터가 신고 사례를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에 통보하면 즉시 현장 조사가 이뤄진다. 어린이집 교사, 의료인, 소방구급대원 등 아동학대를 목격했을 때 반드시 수사기관에 알려야 하는 ‘신고의무자’도 확대한다. 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센터와 육아종합지원센터, 입양기관 종사자를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에 포함해 3000명 정도 증원할 계획이다. 신고 의무 불이행 시 예외 없이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올해 안에 55곳에 불과한 아동보호전문기관을 2~3곳 더 늘리고 상담원 100명을 새로 뽑는다. 내년에는 복지부의 위기가정·보육 정보, 교육부의 학생 정보 등 각 부처의 행정 빅데이터를 활용해 학대 위험 징후를 분석하는 ‘아동행복지원시스템’을 만든다. 이 시스템을 활용해 장기결석을 하거나 예방접종을 받은 기록이 없어 학대가 의심되는 아동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갖춘다. 필요하면 가해 부모의 친권을 적극적으로 제한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45개국 미래의학·첨단기술 한눈에 본다

    45개국 미래의학·첨단기술 한눈에 본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오헬스 국제행사인 ‘바이오 코리아 2016’이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흘간 일정으로 열린다. 충청북도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등 30개 관계기관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45개국 2만 3000명의 바이오 분야 관계자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다. 복지부는 29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의 의료 적용, 빅데이터 기반 정밀 의학, 첨단재생 의료, 바이오헬스 창업 등 미래의학과 첨단기술 흐름을 ‘바이오 코리아 2016’을 통해 조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사는 크게 콘퍼런스, 비즈니스포럼, 전시회로 구성됐다. 연구개발, 투자, 일자리 연결과 창업, 제약산업과 의료기기산업에 특화한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콘퍼런스에서는 첨단 바이오기술과 창업 등을 주제로 220명의 국내외 연사가 발표한다. 인공지능의 의료 적용 등 디지털 헬스케어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정밀 의학 임상적용 사례와 사업화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비즈니스포럼에선 25개국 300여개 참가 기업 간 사전 미팅이 1000건 이상 예약돼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역대 최대의 상담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 암웨이, 사노피, 노바티스 등 해외 주요 제약사들이 참가한다. 기술이전과 공동연구를 희망하는 기업 간 실질적인 거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전시회에서는 45개국 244개사가 참여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바이오헬스 생태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부스가 운영된다. 주요 제품 전시는 물론 첨단 기술 시연이 이뤄질 예정이다. 덴마크, 이탈리아, 인도, 호주 외에 중국, 벨기에, 태국 등 7개국이 올해 신규로 전시관을 차린다. 유망한 바이오 기업을 만나 볼 수 있는 ‘창업 홍보관’과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R&D)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R&D 홍보관’도 운영한다. 보건의료 분야 구인 기업과 청년 구직자 간 일자리를 연결하는 ‘잡페어’도 확대했다. 행사 기간 내내 잡페어를 연다. 참여 기업도 지난해 행사 때보다 11곳 늘었다. 복지부는 행사 기간에 글로벌 제약·의료 육성펀드 공동투자 설명회와 투자 유치를 위한 유망 기업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찾아가는 복지로 이웃 온기 되찾았어요”

    “찾아가는 복지로 이웃 온기 되찾았어요”

    “복지인력을 확충해 어려운 이웃 1200가구를 5000회가량 방문했어요. 이웃에 더 많은 관심을 두면서 지역 공동체가 복원됐어요.” 일찌감치 ‘읍·면·동 복지허브화’ 시범사업에 참여해 복지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시행해온 기초자치단체들은 최근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돌봄 체계가 만들어졌고, 지역의 민간 복지지원 시스템이 한층 탄탄해졌다. 2014년부터 시범사업에 참여한 자치단체 상당수는 지난달 28일 읍·면·동 복지허브화 사업의 모델이 될 선도지역으로 선정됐다. 33개 자치단체가 4월부터 읍·면·동 주민센터의 간판을 ‘행정복지센터’로 바꿔달고 업무 중심을 행정에서 복지로 옮겨 본격적으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에 참여했고 이번에 선도지역으로도 선정된 부산 수영구 망미1동, 인천 부평구 부평4동, 충남 아산시 온양3동의 동장들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라져가던 이웃의 온기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강혜영 망미1동 동장은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시행하고서부터 송파 세 모녀 사건이 우리 마을에서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망미1동은 이미 복지직 공무원 3명, 사례관리사·방문상담사·복지도우미·직업상담사로 ‘맞춤형 복지팀’을 꾸렸다. 공무원과 민간인이 한팀을 이뤄 움직이는 구조다. 마을 주민이 기금을 모아 긴급 위기 가정을 지원하는 ‘다사랑회’ 등 민간 복지 자원도 탄탄하게 구축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차상위 계층 가정을 전수조사했고, 이 가정들을 꾸준히 방문하며 사례 관리를 하고 있다. 행정 업무에 익숙한 공무원들이 업무 체계를 바꾸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온양 3동은 복지 공무원들이 도맡아 하던 청소·환경·청소년 지도 업무를 행정팀으로 이관했다. “행정팀 입장에서는 기존 업무에 새 업무를 떠맡은 셈이었어요. 당연히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었죠. 수차례 회의를 열고 복지직 공무원들이 왜 현장을 방문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설득했어요.” 전병관 온양 3동 동장은 이런 과정을 거쳐 결국 “네 일, 내 일이 아니라 지역 주민을 위해 업무를 분담하고 함께 일해야 한다는 공감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공무원이 팔을 걷어붙이자 지역 주민들도 움직였다. 마을별로 후원계좌를 마련했고, 전기·가스·보일러 기술자들이 ‘복지기동대’를 만들어 취약가구의 보일러 등이 고장 나면 즉시 출동했다. 박영애 부평4동 동장도 “복지 인력을 충원했기 때문에 행정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복지 쪽으로 업무가 지나치게 치우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부평 4동은 찾아가는 복지업무를 하는 ‘맞춤형 복지팀’과 별개로 기초생활수급자 돌봄 업무를 하는 복지팀을 둬 운영하고 있다. 일부 자치단체가 먼저 복지허브화에 첫발을 뗐지만, 나머지 선도지역 자치단체들은 고민이 많다.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읍·면·동 복지허브화 선도지역 30개 시·군·구 부단체장 워크숍’에서 각 지자체는 충분한 예산 지원을 요구했다. 가정을 방문해야 하는 여성 복지 공무원의 안전 문제도 우려했다. 전병관 동장은 “무엇보다 맞춤형 복지팀에 사례관리사와 방문간호사를 의무적으로 배치하게 해야 지원이 바로 이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학생·군인도 ‘부모교육’… 평생 아동학대 예방

    올해부터 초·중·고교 정규 교육과정에 부모됨의 의미를 가르치는 ‘부모 교육’이 포함되며 대학에도 부모의 역할을 배우는 교양과목이 신설된다. 결혼 후 출산을 하면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부모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부모가 되고서 ‘훈육’과 ‘학대’를 구분해 자녀를 올바르게 양육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평생 교육을 도입할 방침이다. 정부는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8차 아동정책조정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아동학대 방지 대책’을 확정했다. 신고 위주에서 ‘예방’과 ‘조기발견’ 중심으로 아동학대 대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는 점에서 2014년 2월 발표된 ‘아동학대 예방 및 피해 아동 조기발견·보호 종합대책’보다 진일보한 대책이라고 정부는 자평했다. 부모 교육은 초·중·고교 정규 교육과정과 대학교 교양과목뿐만 아니라 군대 정훈교육 과정에도 포함된다. 이렇게 부모 교육을 받으며 자란 아이가 성인이 된 뒤에도 교육은 계속된다. 출산을 앞두고 보건소에서 산전검사를 할 때, 양육수당이나 보육료를 신청할 때, 자녀의 학교 입학 설명회나 학부모 상담주간 때도 부모 교육을 받아야 한다. 아동 스스로 학대 행위를 인식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서도 아동 권리에 대해 교육한다. 윤효식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관은 “부모 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페널티를 주진 않지만 복합적 문제가 있는 취약 가정은 집중적으로 교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부모에게 학대를 받아 분리보호 중인 아동이 부모 모르게 전학 갈 수 있도록 아동복지법에 상세 규정을 만들어 ‘비밀 전학’의 절차를 명확히 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잊고 산 결핵, 면역력 떨어지면 찾아와요

    잊고 산 결핵, 면역력 떨어지면 찾아와요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 속 소녀는 소나기를 흠뻑 맞고 그만 병이 악화돼 “내가 입던 옷을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는 잔망스러운 유언을 남기고 떠났다. 가을날 소나기가 소녀를 시름시름 앓게 했지만 죽음으로 이끈 건 결핵이었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의 여주인공 미미,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여주인공 비올레타도 애절한 사랑을 하다 결핵으로 숨을 거뒀다. 창백한 피부에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 같은 가냘픈 몸이어야 ‘비련’에 어울리다 보니 결핵 환자의 모습이 병적인 아름다움으로 미화돼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의 단골 소재가 됐다. 결핵은 문인의 병이기도 했다. 이상, 김유정, 나도향, 채만식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상당수 문인이 결핵 투병을 했다. 하지만 결핵은 비련의 여주인공과 문인이 앓는 ‘낭만적’ 질병만은 아니다. 문인 가운데 유독 결핵 환자가 많았던 건 가난과 흡연, 잦은 음주 때문이다. 손현진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관리과 연구관은 “결핵은 대체로 폐에 생기는데 흡연은 폐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며 알코올 중독, 당뇨병, 스트레스, 영양 결핍 등 면역을 떨어뜨리는 모든 요인이 결핵 발병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결핵 환자 통계를 보면 지난해 신규 환자 수는 남성 1만 8695명, 여성 1만 3486명으로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1.4배가량 많다. 손 연구관은 “남성의 높은 흡연율, 군대에서의 집단생활 등이 결핵 발생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결핵균에 감염됐지만 아직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잠복결핵자라도 면역력이 강하면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는다. 문인뿐만 아니라 못 먹고 못살았던 그 시절 가난한 이들은 결핵을 앓았다. 그래서 결핵을 다른 말로 ‘가난의 질병’이라고도 부른다. 1965년만 해도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5100명이었다. 2000년대 들어서야 인구 10만명당 1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핵에 걸리면 객혈, 호흡곤란, 무력감과 피곤함, 미열·오한 등의 발열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나 폐렴, 폐암, 기관지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 관련 질환과 증상이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식욕이 떨어지면서 체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데, 결핵에 걸린 예술작품 속 여성들이 하나같이 여윈 몸을 한 것은 이 때문이다. 결핵은 대체로 폐에 생긴다.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열이 나며 기침 증상이 밤에 더 심해지면 폐결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다만 결핵 발병 부위에 따라 신장결핵이면 혈뇨가 나타나고 배뇨 곤란·잦은 요의(尿意) 등 방광염과 비슷한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며, 척추결핵은 허리 통증, 결핵성 뇌막염이면 두통·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 가지고 결핵 종류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정부는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 2017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학생과 40세 성인을 대상으로 잠복결핵 검진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결핵 환자 돕기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크리스마스실’이 기억 저편으로 밀려난 것처럼, 못 먹고 못살던 시대의 전유물로 여겼던 결핵도 잊힌 지 오래지만 없어진 질병은 아니다. 2015년 기준 국내 신규 결핵 환자 3만 2181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1위(10만명당 86.0명)란 통계가 말해 준다. 그냥 1위도 아니라 결핵 발생률이 2위인 포르투갈(10만명당 25.0명)보다 무려 3배 이상 많은 압도적 1위다. 북한의 결핵 환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추산 10만명당 442명(2014년)이다. 우리나라에 유독 결핵 환자가 많은 것은 6·25전쟁 때문이다. 전쟁 전후 결핵이 많이 발병했고, 피란 생활을 하며 감염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됐다. 콩나물시루 교실에서 공부하고 군대에서 집단생활을 하면서 결핵균이 더 많이 전파됐고, 이렇게 감염된 이들이 노년기 들어 발병하며 2차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결핵은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결핵 치료를 시작해 2주 정도 약을 복용하면 대개 전염력은 사라진다. 그러나 결핵균은 증식 속도가 무척 느려 최소 6개월 약을 복용해야 하며, 복용을 마음대로 중단하면 아직 죽지 않은 결핵균이 다시 증식해 재발하게 될 위험이 크다. 또 기존 약제에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결핵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1차 치료는 6개월이지만, 다제내성결핵의 치료 기간은 2년이며 부작용이 많아 매우 힘들고 치료 성공률도 50~60%에 불과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 총선 특별취재팀 가동

    서울신문은 오는 4월 13일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보도 특별취재팀을 가동합니다. 특별취재팀은 전국 253개 선거구에서 펼쳐질 여야 후보들의 열띤 유세 활동과 유권자들의 표심을 독자 여러분에게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또 여야의 정책공약을 전문가들과 함께 면밀히 분석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선거가 되도록 이끌겠습니다. ●20대 총선 특별취재팀 = 오승호 편집국장,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 김태균 사회부장, 문소영 사회2부장, 김상연 이지운 장세훈 임일영 이재연 황비웅 안석 이영준 김민석 장진복 이범수 강윤혁(이상 정치부) 이제훈 이두걸 이경주 이민영 강신 이성원 홍인기 오세진 김희리 서유미 조용철(이상 사회부) 한준규 최여경 남상인 김상화 최치봉 조한종 김병철 이명선 강원식 이천열 황경근 박정훈 최종필 한상봉 남인우 김학준 임송학 한찬규 김정한(이상 사회2부) 송한수 이현정(이상 정책뉴스부) 류찬희 전경하 김경두(이상 경제정책부) 임주형(금융부) 홍희경(산업부) 김승훈(문화부) 김명국 안주영 정연호 손형준 박지환 박윤슬(이상 사진부) 기자.
  • 건보료 체납 고소득자 얌체 진료 꼼짝마!

    건강보험료를 6개월 이상 장기 체납하고도 건강보험이 적용된 병·의원 진료를 받으며 혜택을 보는 고소득자와 고액 재산가를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특별 징수를 한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특별 징수 대상자는 세금을 매기는 기준이 되는 국세청 신고소득과 재산과세표준을 바탕으로 연 소득 4000만원 이상, 월 보수 500만원 이상 고소득자와 재산과표 4억원 이상을 가진 고액 재산가이다. 일반적으로 국세청 소득신고는 실제 소득의 20% 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연 소득 4000만원 이상이면 실제로는 2억원대 고소득자다. 건강보험공단은 지난달 건보료 장기 체납자이면서 여전히 ‘진료 중’인 사람 가운데 이렇게 보험료를 낼 능력이 충분한 ‘얌체’ 체납자 7805명을 가려냈다. 이들을 대상으로 압류나 공매 등 강도 높은 체납 처분을 추진해 연말까지 체납 보험료를 강제 징수할 계획이다. 증권사 예탁금과 민간보험사(생명·손해보험) 보험금 등 제2금융권에 대한 압류 조치도 강화한다. 보험료를 낼 수 있는데도 상습 체납한 고액 체납자의 인적사항은 홈페이지(www.nhis.or.kr)에도 공개하고 있다. 고액·상습 체납자의 도덕적 해이를 막고 보험료 자진 납부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2년 이상 체납한 건강보험료가 1000만원 이상인 체납자가 대상이다. 공개 대상자에게는 병원 이용 시 사전에 보험급여를 제한해 진료비를 전액 부담시키고 있다. 6개월 이상 보험료 체납자가 병·의원을 이용해 발생한 의료비 중 건강보험이 부담한 진료비는 ‘부당 이득금’으로 보고 사후에 체납자에게 환수하지만, 생계형 체납자는 건강보험 부담 진료비를 환수하지 않고 면제해 주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식약처 신임 처장에 손문기씨

    식약처 신임 처장에 손문기씨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임 처장에 손문기(53) 현 식약처 차장이 승진 임명됐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김승희 전 식약처 처장 후임으로 손 차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정책 기획 능력과 현안 대처 능력을 겸비, 식품의약품 안전관리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바이오 의약품, 첨단 융·복합 의료기기 등 신성장동력 산업에 경쟁력을 높일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처장은 지난 12일 처장직을 사직하고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했다. 손 신임 처장은 25년 남짓 식약처에 근무하면서 식품안전국장과 소비자위해예방국장, 농축수산물안전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식품안전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그루밍족 지갑 열어라 고가 서비스로 차별화

    그루밍족 지갑 열어라 고가 서비스로 차별화

    포시즌스 이발소 ‘헤아’ 면도 6만6000원 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남성을 뜻하는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고가의 남성 패션과 관련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대표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에서 최고급 슈트(정장) ‘LS 200’을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가격은 300만원으로 일반 갤럭시 슈트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그루밍족의 구매력이 높아지자 경쟁 제품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고급화 전략에 집중했다. LS 200이 고가인 이유는 최고급 원단에 200수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다른 슈트에 비해 부드럽고 가벼운 게 특징이다. 이현정 갤럭시 디자인실장은 “호주산 최고급 메리노 양털의 어깨 부위 털로만 제작된 소재와 기술력은 물론 장인의 손길까지 가미된 최고급 슈트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LS 200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이 특히 고급스러운 이유는 부분마다 수작업으로 포인트를 줬기 때문이다. 플라워홀(왼쪽 라펠 상단 부분에 20㎜ 정도의 작은 구멍), 바르카(앞가슴쪽 주머니), 외부 시침(어깨, 소매트임, 사이트 벤트) 등 8곳을 직접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명품 브랜드의 남성 단독 매장도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디젤의 최고급 라인인 ‘디젤 블랙 골드’가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남성 단독 매장을 열었다. 서울, 수도권 지역으로는 첫 매장이자 지난해 8월 롯데 부산점과 대전점에 이은 세 번째 매장이다. 디젤 블랙 골드가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남성용 가죽 재킷, 바이커 진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남성 단독 매장을 확대하게 됐다고 디젤 측은 설명했다. 패션뿐만 아니라 미용에서도 남성을 위한 고가 서비스가 눈에 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로 유명세를 떨친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최근 9층에 남성 전용 이발소 ‘헤아’(HERR)를 입점시켰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이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 고객들의 얼굴과 체형을 고려해 맞춤형 헤어스타일을 제공한다. 이용객은 이발과 영국식 정통 습식 면도를 받으면서 싱글 몰트 위스키를 즐길 수 있고 호텔 바에서 제공하는 칵테일도 추가 주문해 마실 수 있다. 헤아의 가격대는 일반 미용실보다 2~3배 정도 높다. 면도는 세금 포함해 6만 6000원, 커트는 7만 7000원이다. 면도와 커트를 함께 제공하는 풀서비스는 13만 2000원, 염색은 18만 7000원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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