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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루토늄·고농축 생산시설까지 영구폐기… 불능화와 차원 달라

    북한이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제시한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는 2008년 영변 냉각탑 폭파와는 차원이 다르다. 영변 냉각탑 폭파는 다분히 상징적인 ‘이벤트’였을 뿐, 북한의 핵무기 생산 능력을 완전히 무력화한 것은 아니었다. 영변 핵시설에는 냉각탑 외에도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에 필요한 흑연감속로, 연료봉 재처리시설, 핵 연료봉 제조공장, 고농축 우라늄 생산 시설 등 390개 이상의 핵물질 생산 건물이 밀집해 있다. 가히 북한 핵 개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다. 북한이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제시한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는 더는 핵물질을 생산할 수 없도록 이 시설을 모두 못 쓰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핵 개발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물론, 향후 핵 개발 가능성까지 차단하겠다는 말과 다름없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김 위원장이 북한 핵의 기본이 되는 플루토늄 생산 시설과 고농축 생산시설을 영구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이라며 “이를 북한이 얘기한 것은 최초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영변 핵시설 불능화가 시도된 적은 있었지만 폐기 단계로 진입한 적은 없었다. 2007년 2·13 합의에 따라 이뤄진 핵시설 불능화 조치는 5㎿급 원자로와 함께 핵 재처리시설, 핵연료공장 등 영변 핵시설의 핵심부품을 뜯어내 따로 보관하고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북측의 접근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가동 불능 상태로 만드는 것이지 완전 폐기가 아니었다. 냉각탑 폭파는 2·13조치의 불능화 단계에 포함된 사안은 아니지만, 북한이 핵 폐기 의지를 전 세계에 과시하고자 취한 조치였다. 북한은 2009년 영변 핵시설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조사관을 추방하고 부품을 다시 설치하는 등 복구에 나서 사용후 연료봉 재처리를 강행해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했다. 핵시설을 영구 폐기하려면 우선 IAEA의 검증과 사찰이 뒷받침돼야 한다. 북한은평양 정상회담에서 ‘유관국 전문가’ 들의 참관하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생산기지인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영구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사찰을 받겠다는 것으로, 다음주 북·미 협상이 재개되면 동창리 사찰과 함께 영변 핵시설 사찰 문제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연내 종전선언 목표… 트럼프와 정상회담서 논의”

    文대통령 “연내 종전선언 목표… 트럼프와 정상회담서 논의”

    종전선언, 적대관계 종식 정치적 선언 주한미군, 종전선언·평화협정과 무관 金, 비핵화 의지 확고…경제 집중 원해 2차 북·미정상회담 조속한 개최 희망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는 핵 중단 의미 이미 만든 핵무기 있다면 폐기수순 가야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20일 서울로 귀환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남북)는 연내에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이를 논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 도착 직후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아 “가급적 종전선언은 조기에 이뤄지는 것이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전쟁을 끝내고 적대관계를 종식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이라며 “평화협정 체결은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는 최종 단계에서 하게 된다. 그때까지는 기존의 정전 체제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은 한·미 동맹에 의해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과는 무관하게 전적으로 한·미 간의 결정에 달렸다”며 “이 점에 대해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종전선언은 물론 평화협정 체결도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약했다.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 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유관국 참관’하에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폐기하고, ‘상응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기로 한 남북 합의에 대해 “영구적 폐기, 참관이란 의미는 결국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인 폐기와 같은 뜻”이라며 “상당히 중요한 큰 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실상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를 의미한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특히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또 이어서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폐기한다면 앞으로 추가적으로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 발사 활동은 완전히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며 “미래 핵 능력을 폐기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는 핵 활동 중단에 들어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물론 더 나아간다면 영변뿐만 아니라 여타의 핵시설도 추가적으로 영구히 폐기돼야 하고 이미 만든 핵무기나 장거리 미사일이 있다면 그것까지 폐기되는 수순으로 가야 완전한 핵 폐기가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도 북한과의 적대 관계를 종식시키고 북한의 체제를 보장해 주는 식의 상응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과정의 빠른 진행을 위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과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미국이 이와 같은 북한의 입장을 역지사지해 가며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 북·미 대화 재개의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북핵 리스트 제출 등도 논의했는가’라는 물음에는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도 있다. 제가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을 갖게 되면 미국 측에 상세한 내용을 전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측은 우리를 통해서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하고, 그에 대한 답을 듣길 원한다. 반대로 북한 측도 우리를 통해 미국에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며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해 북·미 간의 대화를 촉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중식당 찾은 文 “우리도 맛보러 왔어요”…평양 시민들도 식사 중 “와~” “만세” 화답

    대중식당 찾은 文 “우리도 맛보러 왔어요”…평양 시민들도 식사 중 “와~” “만세” 화답

    北주민과 직접 대화는 사상 처음 예정 없던 金위원장 부부도 참석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대동강수산물시장에서 시민들과 어울려 평양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함께했다. 남한 대통령이 북한 주민이 이용하는 일반 식당에 가서 직접 대화를 나눈 건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청와대는 정상회담에 앞서 평양에서의 한끼는 평양 시민들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북측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평양에서의 특별한 하룻밤이 마련됐다. 애초 만찬에는 문 대통령과 경제인 특별수행원만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김 위원장이 뒤늦게 참석 의사를 밝혔다. 평양 시민들은 자신들의 생활 공간에 불쑥 찾아온 남북 정상을 신기한 듯 바라봤다. 문 대통령은 평양 시민들이 식사하는 자리를 돌며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식사 중인 테이블을 찾아가 “어떻게 왔습니까”라고 묻자 40대로 보이는 평양 시민은 “3대가 함께 왔습니다”라고 답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좋은 시간 보내세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식사 자리마다 찾아가 “음식 맛있습니까? 우리도 맛보러 왔습니다”라고 묻는 통에 김정숙 여사가 “이제 그만 가십시다”라며 문 대통령의 옷깃을 잡아 끌기도 했다. ‘서양료리식사실’에서 식사하던 북한 주민들은 문 대통령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보다 조금 늦게 식당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웃으며 “오늘 내가 너무 시간을 많이 뺏는 것 아닙니까”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평양 시민들은 식당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만세를 외치며 두 정상을 반겼다. 대동강구역 능라동에 위치한 대동강수산물시장은 지난 7월 30일 문을 연 북한을 대표하는 수산물 시장이다. 우리로 치면 노량진수산시장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크고 작은 연회룸을 갖춰 평양 시민이 가족 또는 직장 동료와의 회식 때 즐겨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앞서 점심 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내외는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에서 냉면, 자라탕, 잉어달래초장무침 등 12가지 음식으로 식사를 했다. 리설주 여사는 옆에 앉은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에게 “여기가 그 계기(판문점 회담)로 평양에서도 더 유명해졌다. 외부 손님들이 와서 계속 랭면 랭면 한다”며 “상품을 광고한들 이보다 더하겠냐”고 말했다. 유 교수는 “서울에서도 유명한 평양냉면집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먹는다. 아주 붐이 일었다”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담 기념 메달과 북·미 정상회담 주화 등 기념품도 전달했다. 평양공동취재단·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평양공동선언] “동창리 폐쇄 외부 전문가에 공개”… 김정은, 비핵화 진정성 과시

    [평양공동선언] “동창리 폐쇄 외부 전문가에 공개”… 김정은, 비핵화 진정성 과시

    美 질색하는 ICBM 시설 콕 집어 언급 사찰 수용해 ‘위장쇼’ 논란 피하려는 듯종전선언 등 美 상응조치 땐 영변 폐기 ‘현재 핵’까지 포기한다는 의미로 해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동창리 엔진시험장 및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아래 영구적으로 폐기한다는 방침과 함께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가능성까지 합의한 것은 비핵화의 진정성을 구체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즉 북한이 앞서 단행한 풍계리 핵실험장 및 동창리 미사일시험장 폐기 등에 대해 한·미 강경보수층을 비롯한 국제사회 일각에서 “외국 전문가들의 참관 없이 진행된 폐기작업은 위장쇼”라는 의심을 제기하자 이를 불식시킴으로써 자신들의 진정성을 인정받고, 이를 토대로 종전선언 등을 미국으로부터 얻어내려는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지난 5일 김 위원장은 한국의 대북특사단에 자신의 비핵화 의지를 국제사회 일부가 믿어 주지 않는 데 대해 답답함을 토로한 바 있다. 특히 동창리는 미국 국민이 두려워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시설이라는 점에서 영구 폐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얻고 싶어 하는 ‘선물’이다. 미국이 풍계리 폐쇄 등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선제적 조치를 요구하며 종전선언에 미적거리자 미국 안보와 직결되는 결정적 카드를 던진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은 이번 선언에서 “미국이 상응조치(종전선언 등)를 취하면 북측은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합의했다. 영변에는 원자로 외에도 핵물질을 만드는 데 필요한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 우라늄 농축 시설 등이 있다. 390개 이상의 핵물질 생산 건물이 밀집한 북한 핵 개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다. 이를 폐기한다는 것은 미래 핵뿐만 아니라 ‘현재 핵’ 폐기를 실행에 옮기겠다는 말로도 볼 수 있다. 청와대도 “북핵 불능화의 실천적 단계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북핵 개발의 핵심인 영변 핵시설 폐기 의지를 북한 최고지도자가 처음 공개적으로 확인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으로서는 동창리 시설의 영구 폐쇄로 비핵화의 진정성을 인정받아 종전선언을 유인한 뒤 영변 시설 폐쇄와 종전선언을 맞바꾸겠다는 입장을 보인 셈이다. 미국이 요구해 온 핵 리스트 제출 대신 이런 카드를 제시한 것은 ‘행동 대 행동’이라는 북한의 오랜 협상 원칙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즉 미국이 반대급부를 주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무장해제될 수는 없다는 의도가 반영된 셈이다. 다만 4·27 판문점선언에 명시됐던 종전선언 문구는 이번 선언에서는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모습을 피함으로써 그의 재량권을 세워 주려는 남북 정상의 ‘배려’로 해석된다. 미국이 김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북·미 간 후속협상에 달려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선언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은 만큼 선순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예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북핵 해결이란 성과를 쥐어야 하기 때문에 10월 중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와 종전선언이 일사천리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미사일 사찰 수용, 핵 사찰로 이어질까

    美, IAEA 특별사찰 요구 땐 마찰 가능성 북한이 19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유관국 전문가’들이 참관한 가운데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문가의 참관’이란 ‘사찰’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이 그냥 구경하러 갈 리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사찰이라는 단어가 북한 입장에서는 굴욕적으로 비칠 수 있어 선언문에는 단어를 순화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합의문 발표 직후 트위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사찰을 허용하는 데 합의했다”며 환영했다. 엄밀히 말하면 동창리 사찰은 미사일 시설 사찰이며, 핵사찰은 아니다. 하지만 이 사찰이 순조롭게 되느냐가 향후 영변 등 다른 핵시설 사찰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북·미 간 종전선언과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의 ‘빅딜’에 합의해 사찰 논의가 본격화되면 북한과 미국은 일반사찰과 특별사찰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 특별사찰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임의로 북한 내 핵시설을 지목해 들여다볼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사찰이다. 북한이 신고한 일부 핵시설만 볼 수 있는 일반 사찰과 달리 북한 핵 활동을 광범위하게 감시할 수 있다. 미국은 이후 북한이 핵을 몰래 개발하지 못하도록 특별사찰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북·미 간 신경전이 고조돼 비핵화 협상의 판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에도 특별사찰 문제가 걸림돌이 돼 비핵화를 끌어내는 데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러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북한이 새로운 관계를 시작한다고 했는데, 이는 종전선언을 해서 불가침 의지를 분명히 하고 평화협정을 이행하는 것이니 이 대목에서 신고·사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 ‘파격 경협’ 제시 주목… 金도 경제활성화 기대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평양 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에는 담기지 않은 파격적인 경제협력을 제안했을지 주목된다. ●靑 “새로운 조건 만들어져야 변화 가능” 청와대는 대북제재를 의식해 “새로운 조건이 만들어져야 경협 등에서 변화가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낮췄지만 북한의 비핵화 실천적 조치를 유도하고자 문 대통령이 제재 해제 이후 한 차원 높은 경제협력 청사진을 새롭게 제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문 대통령은 광복절 축사에서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앞서 발표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북한에 공식적으로 제안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북제재로 일정을 제시하는 등 구체적인 합의를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4·27 남북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이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아 김 위원장에게 건넨 한반도 신경제구상도 큰 틀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그간 내부적으로 한반도 신경제구상에 대한 검토를 끝냈을 가능성이 커 좀더 진전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도 경협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백화원 초대소에서 문 대통령과 잠시 환담하며 “세상 많은 나라를 돌아보셨는데 발전된 나라에 비해 우리 초라하죠”라고 말했다. 북한의 경제 사정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동시에 경제 발전에 대한 절실한 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보다는 주어진 조건에서 논의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재계, 北과 별도 투자 합의 이룰지도 관심 특별수행원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17명의 경제계 인사가 북측과 별도의 투자 합의를 이룰지도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경제인이 북한과 투자 양해각서(MOU)를 맺을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윤 수석은 “MOU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상회담 이후 민간 차원에서 후속 협의가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 북핵 포기 땐 종전선언 중재안… 金, 통 큰 결단 가능성도

    文, 북핵 포기 땐 종전선언 중재안… 金, 통 큰 결단 가능성도

    비핵화·군사긴장 완화·남북관계 개선 ‘3대 의제’ 허심탄회하게 포괄적 논의 김정은, 오늘 회담서 중재안 답변 줄 듯 JSA 비무장화·DMZ유해발굴 합의 유력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오후 평양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군사긴장 완화, 남북 관계 개선 등 이번 회담에서 논의할 3대 의제를 두루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화 부분에서는 멈춰 선 북·미 회담을 재개시킬 만한 구체적인 중재안을, 남북관계 분야에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상시화 등 대북 제재와 무관하게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군사긴장 완화를 위한 북방한계선(NLL) 문제도 주요하게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한·미 간 정상 통화, 북핵 협상 수석대표 협의 등을 통해 조율된 방안을 기반으로 김 위원장에게 현재 보유한 핵물질과 핵시설,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면 종전선언 등 미국의 ‘상응조치’를 끌어내겠다며 구체적인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 신고와 검증 등 비핵화의 실천적 조치를 최대한 끌어내는 데 역점을 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제안을 토대로 내부 협의를 거쳐 19일 재개되는 오전 회담에서 우리 측 중재안에 대한 답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고 있어 김 위원장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비핵화의 실천적 의지를 전달하느냐가 회담의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로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한 바 있어 ‘통 큰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조·미 사이에도 계속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북 간 당장 구체적인 합의를 낼 수 있는 분야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군사긴장 완화다. 이미 남북 군사당국 간 회담에서 비무장지대(DMZ) 내 1㎞ 거리까지 들어온 감시초소(GP) 10여개를 상호 철거하기로 의견 접근을 이룬 데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DMZ 내 공동유해발굴에도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상회담 합의문에 이행 일정을 무리 없이 담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해 NLL 일대에 평화수역을 조성하는 문제는 북측이 NLL을 해상경계선으로 인정하지 않아 향후 남북공동군사위원회를 출범시켜 논의하는 선에서 매듭지을 가능성이 있다. 2007년 10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서해 NLL 지역에 남북 ‘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하고 이 수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들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남측은 서해 평화수역을 NLL 일대에 조성하자고 주장한 반면 북측은 자신들이 설정한 ‘서해 경비계선’과 NLL 사이의 수역으로 지정하자고 맞서 지난 10여년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이 문제를 제기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가 종전선언을 촉진할 것이라며 결단을 내려 줄 것을 촉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발전된 나라에 비해 초라하죠” 김정은 특유의 겸손·솔직화법

    직접 안내 고마워하자 “응당 해야 할 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4·27 정상회담 때보다 더 겸손하고 솔직한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을 대해 눈길을 끌었다.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까지 김 위원장이 직접 안내해 준 데 대해 김정숙 여사가 고마워하자 “응당 해야 할 일”이라고 예를 갖춰 응대하는가 하면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는 초라”, “비록 수준은 낮을 수 있어도”라는 표현을 쓰며 자세를 한껏 낮췄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에 도착하기까지 문 대통령 내외가 받은 의전과 환대의 수준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의 발언은 ‘겸손’에 가깝다. 그는 이날 백화원 초대소에서 문 대통령 내외와 환담하며 “5월에 문 대통령께서 판문점 우리(북측) 지역에 오셨을 때 너무 장소와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영접을 해드리지 못해 늘 가슴에 걸려 오늘을 기다리고 기다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비록 수준은 낮을 수 있어도 최대한 발휘해 성의를 보인 숙소이고, 일정이니 우리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정성을 보였다. 또 “대통령께서 세상 많은 나라를 돌아보시는데, 뭐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가 좀 초라하다”고 위트가 섞인 특유의 솔직 화법을 구사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솔직·겸손 화법을 선보여 ‘폭군’ 이미지를 희석시킨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북한에)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게 우리 교통이 불비(不備·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음)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면서 “평창올림픽 갔다 온 분이 말하는데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고 했다. 평양공동취재단·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큰할아버지 지팡이 준비했는데…‘최연소 수행원’ 방북 무산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역대 최연소 특별수행원으로 포함돼 화제를 모았던 강원 양양여자중 김규연(16)양의 방북이 발표 하루 만에 돌연 무산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7일 저녁 “평양에 있는 선발대가 김규연 학생과 큰할아버지의 만남이 성사되지 못하게 됐다고 알려왔다”며 “방북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김양의 할아버지는 지난 8월 이산가족상봉 행사에서 68년 만에 북측의 형을 만났다. 당시 김양은 큰할아버지에게 보낸 손 편지에서 “이걸 (큰할아버지가) 전해 받으신다는 생각을 하니 꿈만 같고 감격스럽다. 어서 남북이 통일이 되어 큰할아버지의 얼굴을 뵐 수 있는 날이 오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다”고 해 감동을 줬다. 지난 16일 오후 청와대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할 특별수행원 명단을 발표하며 “김양이 이번에 북에 사는 큰할아버지를 만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런데 불과 하루 만에 큰할아버지를 만나려는 김양의 부푼 기대가 무너진 것이다. 김양은 큰할아버지 선물로 지팡이와 돋보기 안경도 준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김양의 방북을 불허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선발대는 북측의 사정이라고만 알려 왔다”고 말했다. 김양과 큰할아버지의 상봉은 북측으로서도 나쁠 게 없는 만남이다. 북한의 인도적 모습을 부각해 국제사회에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뚜렷한 이유 없는 방북 무산에 일부에선 김양의 큰할아버지 개인 사정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윤 수석은 “정부로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다음 기회에 김규연 학생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첫날 오찬 뒤 회담… 둘째날엔 오전 회담 뒤 옥류관 냉면 점심

    첫날 오찬 뒤 회담… 둘째날엔 오전 회담 뒤 옥류관 냉면 점심

    文대통령, 靑서 헬기로 서울공항 이동 순안공항에 마중 나온 김정은 만날 듯‘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18일 오전 10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착륙한다. 대한민국 국호와 태극기가 선명한 대통령 전용기가 모습을 드러내자 순안공항에 나온 북측 환영객이 꽃다발을 흔들며 환호하기 시작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붉은 카펫 위를 성큼 걸어와 문 대통령과 손을 맞잡는다.’ 순안국제공항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는 이 순간을 국제사회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될 것이다. 남측 대통령이 평양 땅을 밟는 건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청와대 관저를 나서 헬기를 타고 서울공항으로 이동한다. 평양행 전용기는 오전 8시 40분 서울공항을 출발해 서해직항로를 날아 평양으로 향하게 된다. 순안국제공항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행사는 세계 곳곳에 생중계된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 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공항에서 공식 환영행사가 계획돼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직접 영접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은 함께 걸으며 북한 육해공군을 사열하고 단상에 나란히 올라 인민군의 분열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열린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판문점에서 개최된 4·27 남북 정상회담 때도 군 사열 행사가 열렸다. 공항에서 회담장까지 남북 정상이 함께 카퍼레이드를 벌일지도 관심이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는 김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까지 동승했으나 경호상의 문제로 카퍼레이드는 하지 못했다. 반면 2007년에는 평양시 중구역 인민문화궁전 앞길에서 공식 환영행사가 열린 4·25 문화회관까지 카퍼레이드를 했으나 김정일 위원장 대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환영식장인 4·25 문화회관에서 노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문 대통령의 숙소는 김·노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백화원 초대소가 유력해 보인다. 남북 정상은 18~20일 2박 3일간 2차례 이상 정상 간 회담을 한다. 첫 회담은 이례적으로 방북 첫날에 열릴 예정이다. 회담 종료 후 문 대통령은 북측이 준비한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하고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공연한 뒤 답례로 가수 지코, 에일리 등 남측 음악인이 무대를 꾸밀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장소는 북한 당국이 직접 운영하는 귀빈식당 목란관 또는 인민문화궁전, 백화원 초대소 등으로 예상된다. 애초 문 대통령이 북한의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현재까지 잡힌 일정은 없다. 다만 청와대가 방북 둘째 날 참관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밝힌 만큼 관람 일정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방북 둘째 날 ‘아리랑’ 공연을 봤다. 정상 간 회담은 둘째 날 오전에도 이어진다. 임 실장은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둘째 날 오전 회담 후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 기자회견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의가 진전되지 않으면 오후 참관 일정을 취소하고 회담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공동 기자회견은 방북 마지막 날인 20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둘째 날 오전 회담을 마치고 대동강변 옥류관에서 수행원과 평양냉면으로 점심을 하는데 이때 대통령의 표정을 통해 오전 회담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숙 여사는 방북 첫날 평양 옥류아동병원과 음악종합대학을, 둘째 날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한다. 일부 참관 행사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날 저녁에는 환송 만찬이 예정돼 있다. 임 실장은 “평양 시민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만찬을 하길 희망한다고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첫날 만찬과 둘째 날 오·만찬 중 김 위원장이 언제 참석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2007년 김정일 위원장은 방북 마지막 날 환송 오찬에 참석했다. 전날 환송 만찬을 하기 때문에 문 대통령은 방북 마지막 날 오찬 없이 공항에서 환송 행사를 하고 서울로 향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도 양 정상의 친교 일정이 있을 수 있다고 임 실장은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최연소 수행원’ 방북 무산…靑 “안타까운 마음”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역대 최연소 특별수행원으로 포함돼 화제를 모았던 강원 양양중 김규연(16)양의 방북이 발표 하루 만에 돌연 무산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7일 저녁 “평양에 있는 선발대가 김규연 학생과 큰할아버지의 만남이 성사되지 못하게 됐다고 알려왔다”며 “방북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김양의 할아버지는 지난 8월 이산가족상봉 행사에서 68년 만에 북측의 형을 만났다. 당시 김양은 큰할아버지에게 보낸 손 편지에서 “이걸 (큰할아버지가) 전해 받으신다는 생각을 하니 꿈만 같고 감격스럽다. 어서 남북이 통일이 되어 할아버지의 얼굴을 뵐 수 있는 날이 오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다”고 해 감동을 줬다.  지난 16일 오후 청와대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할 특별수행원 명단을 발표하며 “김양이 이번에 북에 사는 큰할아버지를 만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런데 불과 하루 만에 큰할아버지를 만나려는 김양의 부푼 기대가 무너진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김양의 방북을 불허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선발대는 북측의 사정이라고만 알려 왔다”고 말했다.  김양과 큰할아버지의 상봉은 북측으로서도 나쁠 게 없는 만남이다. 북한의 인도적 모습을 부각해 국제사회에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뚜렷한 이유 없는 방북 무산에 일부에선 김양의 큰할아버지 개인 사정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윤 수석은 “정부로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다음 기회에 김규연 학생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양의 방북이 무산됨에 따라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최연소자는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으로 활동 중인 이에스더(20·숙명여대)씨가 됐다.  애초 청와대는 할아버지의 아픔을 공유한 새로운 세대가 평양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에 따라 역대 남북 정상회담 수행원 중 최연소자인 김양을 방북단에 포함했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평양정상회담 D-1] 이제 흘려보낼 시간이 없다… 비핵화 기로에 선 세 남자

    [평양정상회담 D-1] 이제 흘려보낼 시간이 없다… 비핵화 기로에 선 세 남자

    ■문재인 대통령 종전선언·핵리스트 두고 북·미협상 교착 평양 정상회담서 ‘창의적 중재안’ 내놔야 김정은 설득 실패한다면 한국 입지 약화 18일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성과가 절실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관계 개선을 강력히 희망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지금이야말로 북핵 문제 해결과 종전선언을 위한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물론 북·미 각자의 입장이 중요하겠지만, 문 대통령이 중재자로서 어떤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비핵화 협상이 궤도에 재진입할지 여부가 크게 좌우될 수 밖에 없다.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평소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을 노골적으로 인정한 데서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취임 후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6·12 북·미 정상회담에 다리를 놓으며 쉼 없이 달려온 ‘협상가’ 문 대통령에게도 이번 평양 남북 정상회담은 절대 쉽지 않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4·27 남북 정상회담이 얼어붙은 정국을 깨워 대화와 교류의 물꼬를 트는 회담이었다면, 이번 회담은 실질적인 비핵화 협상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의 노둣돌을 놓아야 하는 회담이다. 만약 이번 회담에서마저 문 대통령이 북한의 포괄적 비핵화 약속만 재확인하고 돌아선다면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는 물론 이후 한·미 관계도 보장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 양쪽을 대표하는 협상가, 치프 네고시에이터(수석협상가)가 돼서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만큼 문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의미지만, 이 말에는 한국이 책임지고 현재의 교착 국면을 풀라는 무언의 압박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의 선(先) 종전선언 요구와 미국의 선 비핵화 조치 요구를 중재할 창의적 대안을 내세워 김 위원장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다면 이후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의 입지가 약화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상황이 회담 전보다 더 악화해 한반도 비핵화는 요원한 일이 될 수도 있다. 평양으로 향하는 문 대통령의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이유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원로자문단 오찬에서 “저는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비록 실무적인 회담은 부진한 면이 있지만 북·미 양 정상은 끊임없이 친서를 보내면서 서로 간에 신뢰를 거듭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는 벌써 세 번째 만남인 만큼 첫 대면의 순간과 회담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늘 강조해 온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에서 북한의 사정을 충분히 듣고 접점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트럼프 대통령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지지율 하락 위기 평양서 들려올 비핵화 중재 결과에 촉각 성과 없으면 2차 북·미 정상회담 불투명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주인공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지만, 태평양 건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평양을 향해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로 도출되는 비핵화 중재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관계와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치적이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북한 비핵화에 관한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만일 북한과의 협상이 잘 안돼 북핵 문제가 교착상태를 면하지 못한다면 가뜩이나 ‘러시아 스캔들’ 등 국내 악재로 신음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출간된 밥 우드워드 기자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와 정권 내부자의 레지스탕스 기고문으로 하락세다. 상원의원의 3분의1과 하원의원 전체를 선출하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하반기 정치 공세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북핵 문제에서도 협상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문 대통령의 중재를 통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약속받은 다음 김 위원장을 워싱턴으로 부르는 모양새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장 바람직한 그림이다. 1년 전만 해도 전쟁 위협에 떨던 미국 국민에게 전쟁 위협을 확실히 소멸시켰다는 이미지를 극적으로 각인시킬 만하기 때문이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김 위원장에 대한 우호적인 메시지를 자주 표현해 왔다. 이런 메시지들은 북·미 간 실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안정적인 성공이 남·북·미 평화 프로세스를 이어 가는 데 중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는 지난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종전선언과 핵 리스트 제출 등 초기 비핵화 조치의 선후 관계를 놓고 힘겨루기를 해 왔다.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계획이 무산되면서 정책적 대치 상태가 계속됐다. 문 대통령의 교착 국면 해소 움직임이 결국 평양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는 친서도 보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에 대한 협상의 실마리를 다시 확인한다면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설득시킬 만한 것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교착 국면이 중간선거까지는 간다는 것이고 그 반대라면 극적으로 북·미 정상회담까지도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김정은 위원장 체제보장·국제사회 대북제재 완화 절실 美 종전선언 유도할 ‘대담한 결단’ 해야 구체적 조치 없으면 비핵화 협상 ‘미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미국으로부터 종전선언을 이끌어 내기 위한 대가로 미국에 줄 ‘선물’, 즉 비핵화 조치에 대한 입장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밝혀야 한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미국에 비핵화 의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동시에 북한 내 군부 등 강경파에도 체제 수호 의지를 주지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김 위원장 본인이 담판을 위해 북한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에 갈 의향이 있는지도 문 대통령에게 밝혀야 한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적진’인 미국에 가는 것도, 장기간 북한을 비워둬 권력 공백이 생기는 것도 신변안전상 불안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 시간은 없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몸이 달아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에 지금만큼 좋은 기회는 또 오기 어려울 것이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종전선언을 도출하려면 다음달 중으로 예상되는 북·미 2차 정상회담에서 확실한 결실을 맺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중재자인 문 대통령에게 이번에 자신이 내놓을 수 있는 것을 분명히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 결정적인 중재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교착상태에 놓인 비핵화 협상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달 들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교착을 뚫기 위한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5일 문 대통령의 방북 특사단에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비핵화 완료 시점(2021년 1월)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또 종전선언의 의미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채택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특사단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여전히 신뢰하고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 종전선언은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중요한 출구다.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북·미 관계 정상화를 통해 정상 국가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미국의 종전선언 채택을 유도할 만한 ‘통 큰 결단’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그는 북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완전한 비핵화 선언, 한·미 군사훈련과 남북 관계 분리 등 그간 예상치 못한 결단을 내놓았다. 김동엽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만일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의 구체적 방안들이 대거 합의될 경우 실질적인 효과 차원에서 종전선언과 다를 바 없다”며 “김 위원장은 이를 토대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논의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평양정상회담 D-1] 가수 지코부터 중3 학생까지… 역대 최대 수행원

    [평양정상회담 D-1] 가수 지코부터 중3 학생까지… 역대 최대 수행원

    정당대표·대중예술인·청년 첫 동행 문정인, 평양정상회담 3번 모두 참석 김규연양 “큰할아버지께 돋보기 선물”청와대가 16일 밝힌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 수행원은 규모 면에서 2000년, 2007년을 능가할 뿐 아니라 분야도 가장 다양하다. 정당 대표 및 대중예술인, 청년들이 역대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3번의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모두 참석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공식 수행원과 특별 수행원을 합한 총 수행원 규모는 66명으로 2000년(35명)과 2007년(61명)에 비해 늘었다. 전체 방북단 규모는 2007년 300여명보다 크게 줄어든 200여명이지만, 정상회담 성과와 직접 연관이 있는 수행원 비율은 늘린 셈이다. 공식 수행원은 14명으로 이 중 8명이 정부 부처 수장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후임이 결정돼 퇴임을 앞둔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외교안보 부처 장관 3명이 처음으로 모두 방북한다. 청와대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해 6명이 포함됐다. 특별 수행원 52명 중에는 정당 대표(3명)와 지방자치단체장(2명)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당 대표들은 방북 계기에 김영남 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환담을 나눌 계획이다. 시민사회 인사 4명 중에는 염무웅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이 눈에 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2년 이상 중단된 겨레말큰사전 사업이 재개될지 이목이 쏠린다. 종교계도 4명이 포함됐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인사(2명)가 포함된 것도 처음이다. 또 문화·예술·체육계(9명) 중에 가수 에일리·지코, 작곡가 김형석 등 대중문화 예술인들이 이번 정상회담 기간에 공연을 위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2명의 청년 대표도 처음으로 수행단에 합류했다. 강원 양양중 3학년 김규연양은 최연소 수행원이 됐다. 김양의 할아버지는 지난 8월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68년 만에 북측 형을 만났다. 당시 김양은 큰할아버지에게 보낸 손 편지에서 “어서 남북이 통일이 되어 큰할아버지 얼굴을 뵐 수 있는 날이 오도록 기도하겠다”고 해 감동을 줬다. 김양은 이날 “큰할아버지를 직접 만나 인사를 드리게 된 것이 꿈만 같다”며 “이산가족 상봉 때 큰할아버지의 눈이 좀 좋지 않다는 말을 할아버지에게서 듣고 선물로 돋보기를 준비했다. 함흥에서 평양까지 7시간을 이동해야 하므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팡이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명은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으로 활동 중인 이에스더(20·숙명여대 중어중문학과 2학년)씨다. 그는 “신문에 북한 얘기가 나와서 ‘우리에게 중요한 존재일까’하는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이후 관련된 활동을 하면서 통일이 내게도 책임이 있는 일이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북·미 중재자 文 ‘실질적 비핵화’ 문 연다

    북·미 중재자 文 ‘실질적 비핵화’ 문 연다

    DJ·盧대통령 이후 세 번째 방북 강경화 외교 등 14명 공식 수행 이재용 부회장 등 52명 특별동행 남측 선발대 100여명 평양 도착문재인(얼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세 번째 정상회담을 위해 18일 북한 평양을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2000년 당시 김대중(DJ),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문 대통령은 18년 전 DJ와 마찬가지로 비행기를 타고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다. 가는 길은 강산이 두 번 바뀐 뒤에도 똑같지만, 문 대통령의 어깨는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한국 대통령의 첫 평양 방문이 아닌 데다 김 위원장과도 두 번이나 만났기 때문에 이번엔 가시적인 결실이 필요한 상황이다. 북·미 간 중재자로서 한국 대통령의 위상이 높다는 점도 지난 두 번의 평양 남북 정상회담과는 다른 점이다. DJ의 방북은 빌 클린턴 미 행정부의 임기 말에 이뤄졌고, 노 전 대통령의 방북은 북한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조지 W 부시 정부 때에 성사됐다는 점에서 북·미 사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양쪽으로부터 중재자 역할을 강력히 요구받는 상황이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6일 “1차 남북 정상회담(4·27)이 평화의 새로운 시작이었다면, 이번 3차 정상회담은 평화가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수행원 명단을 발표했다. 외교부 장관으로는 분단 후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는 강경화 장관을 비롯해 정부와 청와대에서 공식 수행원 14명이 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경제계·정계·학계·노동계·시민사회·종교·문화예술체육계의 특별 수행원 52명도 동행한다. 공식 수행원의 숙소는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 특별 수행원의 숙소는 고려호텔에 마련됐다. 문 대통령도 백화원 초대소에 여장을 풀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이 방북을 거부해 정당에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동행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함께 간다. 정당 대표들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경제인들은 리용남 경제담당 내각 부총리와 별도로 면담할 예정이다.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을 단장으로 하는 보도·의전·경호·생중계 기술 관계자 남측 선발대 100여명은 이날 경의선 육로를 통해 평양에 도착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산가족 중학생 손녀·통일부 대학생 기자도 평양 간다

    이산가족 중학생 손녀·통일부 대학생 기자도 평양 간다

    청와대가 16일 밝힌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 수행원은 규모 면에서 2000년, 2007년을 능가할 뿐 아니라 분야도 가장 다양하다. 정당 대표 및 대중예술인, 청년들이 역대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역대 3번의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모두 참석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공식 수행원과 특별 수행원을 합한 총 수행원 규모는 66명으로 2000년(35명)과 2007년(61명)에 비해 늘었다. 전체 방북단 규모는 2007년 300여명 보다 크게 줄어든 200여명이지만, 정상회담 성과와 직접 연관이 있는 수행원 비율은 늘린 셈이다.특히 2명의 청년 대표가 처음으로 수행단에 합류했다. 강원 양양중학교 3학년 김규연양이 최연소 수행원이 됐다. 김양의 할아버지는 지난 8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68년 만에 북측 형을 만났다. 당시 김양은 큰할아버지에게 보낸 손 편지에서 “이걸 (큰할아버지가) 전해 받으신다는 생각을 하니 꿈만 같고 감격스럽다. 어서 남북이 통일이 되어 할아버지의 얼굴을 뵐 수 있는 날이 오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다”고 해 감동을 줬다. 청와대는 “김양이 이번에 북에 사는 큰할아버지를 만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또 다른 한 명은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으로 활동 중인 이 에스더(20·숙명여대 중어중문학과 2학년)씨다. 임 실장은 “젊은 특별 수행원은 통일의 주역들이라는 의미를 담아 초청했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13일 닷새 앞으로 다가온 3차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 평화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천주교 서울 순례길 국제순례지 선포식 기념 아시아주교단과 함께하는 미사’에 참석해 염수정 추기경 등 천주교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여사는 “저의 믿음과 저희 남편의 믿음에 여기 오신 주교님들의 도움을 주시는 기도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10월 중에 바티칸 교황청 방문을 계획 중”이라면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해 주신 교황님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北 현재의 핵 포기, 美 상응 조치… 북·미 접점 찾을 것”

    文대통령 “北 현재의 핵 포기, 美 상응 조치… 북·미 접점 찾을 것”

    “상대가 먼저 해야 한다는 요구 탓 교착” 평양회담서 구체적 비핵화 해법 나올 듯 박지원 “文, 트럼프 골 돕는 손흥민 돼라” 오늘 정상회담 준비 위한 남북 실무 협의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이제 북한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일은 미래 핵뿐 아니라 북한이 현재 보유한 핵물질·핵시설·핵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원로자문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은 핵·미사일을 더 발전시키고 고도화시키는 작업을 포기했다고 할 수 있다. 미래 핵을 포기하는 조처를 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 핵’ 포기 조치로는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 핵·미사일 시험 중단 등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 양국도 미국의 전략자산이 전개되는 연합훈련을 중단하는 것으로 화답했다”면서 “북한도 유해 송환이나 9·9절(북한 정권수립기념일)에 중장거리 미사일을 동원하지 않는 등 여러 성의를 보였다”고 했다. 북·미 협상 교착 원인에 대해서는 “북한은 미국에 상응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자신은 ‘여러 조치를 진정성 있게 했는데 미국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한 것 말고는 하지 않았다. 북한이 취한 조치는 불가역적 조치인데 군사훈련은 언제든 되돌릴 수 있는 조치 아니냐. 그러니 추가적인 조치를 요구하려면 미국이 상응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게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저는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실무회담은 부진한 면이 있지만 북·미 정상은 신뢰를 거듭 확인하고 있다”며 “북·미 모두가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북한은 비핵화를 위해 미래와 현재 핵을 폐기하겠다는 것이고, 미국도 체제보장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상대가 먼저 해야 한다는 요구 때문에 막혀 있는 것이어서 충분히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대화를 재추진시켜 상응 조치를 하도록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문 대통령은 손흥민 선수가 돼야 한다. 북·미 회담이 무산될 위기에 모든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 돌려 위기를 넘겼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돌리고 골을 넣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남북 관계에서는 새로운 전환이 필요한 단계는 넘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국제제재라는 틀 속에서 같이 갈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안타까운 면이 있지만 주어진 조건과 범위 내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본격적인 남북 관계 발전은 대북제재가 풀리고 북한의 비핵화가 완성돼야 가능할 테지만 이전이라도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남북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남북 군사적 긴장과 충돌 가능성을 종식하는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육지에서는 휴전선과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해상에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중심으로 군사적 충돌과 긴장을 종식하는 데 집중해서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은 14일 판문점에서 평양 제3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의를 하기로 했다. 의전, 경호, 통신, 보도 등의 사항이 논의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성공단 재가동은 언제쯤…” 입주 기업인들 답답함 토로

    靑, 평양회담 특별수행원 포함 여부 고심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성공단에 문을 여는 ‘역사적 순간’(14일)이 임박했지만 이를 지켜보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가 개성공단 재가동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어서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연히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당장 달라질 것은 없다”며 “정부부터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개성공단 재개와 상관이 없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선을 그어 왔지 않냐. 답답한 심정이다”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판문점선언에서 남북연락사무소 설치에 합의했을 때만 해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머지않은 시기에 개성공단이 재개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 벅찬 마음으로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하지만 최근 비핵화 협상이 교착되면서 불안감이 다시 엄습했다. 신 회장은 “아무리 대북제재가 있더라도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공단 방문조차 허가해 주지 않는 게 우리 정부”라면서 “일부 기업인들은 정부를 성토하기도 하고 일부는 정부를 믿고 좀더 기다려 보자고 하는 등 내부에서 희망과 실망이 교차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과정에서 개성공단의 기본적인 인프라 점검이 이뤄졌기 때문에 물리적으로는 개성공단 연내 가동도 가능하다고 기업인들은 말한다. 문 대통령도 광복절 경축사에서 개성공단 재개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의식해 개성공단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개성공단은 대북제재 해제 이후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통일부의 공식 입장이다. 청와대도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 정상회담에 개성공단 기업인들을 경제 분야 특별수행원으로 포함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소속된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를 찾아 경제인 특별수행원 구성 문제를 협의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민청원 쏟아지는 용산 미군기지 ‘임대주택’ 찬반 논란

    국민청원 쏟아지는 용산 미군기지 ‘임대주택’ 찬반 논란

    “영구 임대주택 5만호 지으면 서울 집값 잡아” “입주자만 혜택… 민족공원 후세에 물려줘야”최근 부동산 폭등과 관련, 주한미군이 떠난 서울 용산구 미군기지에 신규 임대주택을 짓자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최근 관련 청원이 수백건 쏟아지는 상황에서 원안대로 생태공원 조성을 지지하는 청원도 쇄도하고 있다. 이런 찬반은 인터넷 공간으로 확대, 갑론을박의 양상으로 번지는 중이다. 정부가 집값 잡기에 실패하고 그린벨트 해제나 임대주택 추가 공급 등의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현재 빈 땅으로 있는 용산공원 부지가 핫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주거 불안 계속되면 혁신성장도 헛것” 임대주택 조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교통 중심부에 위치한 용산의 지리적 이점을 꼽으면서 “이곳에 영구 임대주택 5만호를 지으면 서울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 청원자는 “서울 변두리 그린벨트를 풀어 아파트를 공급한다 해도 교통이 불편하면 인기가 없을 것”이라며 “이곳은 교통이 다방면으로 유리해 맞벌이 부부가 거주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청원자는 “노력하면 공공주택이라도 살 수 있다는 꿈이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주거 불안이 계속되면 소득주도성장도 혁신성장도 헛것이 되고 극심한 사회 불안만 뿌리내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원 60%·주택 40% 조성” 절충안도 반면 생태공원 조성을 지지하는 청원자들은 “용산 미군기지 부지에 아파트를 지으면 입주하는 사람들만 혜택을 보게 된다”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모두가 쉴 수 있는 역사적이고 신성한 민족공원을 조성해 후세에 물려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팽팽한 찬반 속에서 일부 청원자들은 “후손을 위해 공원은 60%, (임대)주택은 40%를 조성해 달라”는 절충안을 내놓기도 했다. ●법률 폐기·정치 논리 등 주택 건설 어려워 현재로선 용산 기지에 임대주택을 짓는 데 한계가 따른다. 우선 이 땅은 용산공원조성특별법에 따라 공원구역으로 지정돼 공원 외의 시설물은 지을 수 없다. 도시 변두리 그린벨트 해제도 꺼리는 서울시가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는 공원부지를 택지로 개발하는 데도 선뜻 찬성할 리 만무하다. 이곳에 주택을 지으려면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따라야 한다. 관련 법률을 폐기하고 택지 개발을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택지로 개발해 주택이 들어서기까지 적어도 10년 이상 걸리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용산공원은 서울시와 관계 기관, 지역 주민 등의 의견 수렴 단계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대로) 생태공원 조성을 계획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집값 안정화를 위해 임대주택을 공급한다고 하면 당장 3~4년 안에 착공이 가능한 후보지를 찾아야 한다”며 “미군이 100% 이전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려 (임대주택 공급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도심에 아파트 공급을 늘리려면 차라리 재개발·재건축사업을 활성화하되, 개발 이익을 임대주택 건설에 투자하도록 강화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지적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文 “민족 대의 앞에 당리당략 거둬달라”… 국회 초당적 협력 촉구

    文 “민족 대의 앞에 당리당략 거둬달라”… 국회 초당적 협력 촉구

    정부가 11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4·27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을 의결하고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비용추계서를 첨부해 국회에 제출했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을 채택한 지 138일 만이다.정부는 비용추계서에서 내년에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는 데 모두 4712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기존에 남북협력 사업비로 잡은 예산 1726억원에 더해 2986억원을 추가로 편성했다. 예산 집행 항목은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와 산림협력, 사회문화체육교류, 이산가족상봉,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운영 등이다. 철도·도로 현대화를 완료하는 데만 최소 수조원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는 내년도 1년치 비용만 비용추계서에 담았다. 전체 사업 규모와 기간이 확정되지 않아 비용을 정확히 추계하기 어려운 데다, 대북 제재 해제 여부 등 변수가 많은데 수조원의 비용부터 먼저 내놓으면 해묵은 ‘퍼주기’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오는 18~20일) 이후 비준동의 문제를 논의키로 지난 10일 합의했지만, 약속한 때에 논의가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전체 사업의 재정 추계가 되지 않았다고 비용추계서를 문제 삼고 있는 데다 청와대의 방북 동행 초청이 ‘일방적’이라며 발끈하고 있어서다. 당장 한국당은 논평에서 “정부가 무성의하게 2019년도 1개년 재정추계만 제출했다”며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를 받기 위한 자료라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청와대가 국무회의에서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을 서둘러 의결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 선언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동의는 북한을 설득할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중차대한 민족사적 대의 앞에서 제발 당리당략을 거두어 주시기 바란다”며 “국회 차원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을 국회 회담의 단초를 여는 좋은 기회로 삼아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국회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여야 지도부를 설득하려고 국회를 찾았다가 야당의 빈축만 샀다. 지방 일정에 나선 한국당 지도부는 만나지도 못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경북 구미에서 “설득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먼저 이야기를 하고 초청 발표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한 수석에게 “뭐하러 왔느냐”고 핀잔을 줬다. 손 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전화를 받고 안 가겠다고 해서 끝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임 실장이 나와서 발표한 것은 예의에 어긋난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수석은 청와대의 초청이 야당 압박용 아니냐는 지적에 “야당을 압박한다는 것은 생각 자체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부인했다. 청와대는 국회의장단과 5당 대표 전원 동행이 끝내 어렵게 될 경우 ‘국회 특별대표단’을 꾸리는 대신 정계 인사들을 ‘특별수행원’에 포함해 평양 방문길에 오르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단 갈 수 있는 분이 함께 가서 국회 차원에서도 대화의 물꼬를 틀 계기를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희상 국회의장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특사로 파견하자고 청와대에 제안했다.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청와대가 문 의장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났다. 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할 경제인 특별수행원 규모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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