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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정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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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소통·조정능력 靑참모들 인정…“뒤 생각하며 일하는 사람 아니다”

    참여정부 때 인연…文캠프서 공약 설계 “아무리 복잡하게 얽힌 사안도 핵심 정리 무리하게 일 처리 않고 충분히 얘기 들어” 보수진영선 “사회수석 때 정책혼선” 비판 김수현(56)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사회수석에 임명돼 비서관 진용이 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1~2개월간 부동산·에너지·복지·교육 등 경제·사회 정책 전반을 주도했다. 그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왕(王)수석’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첨예한 현안들을 관장하다보니 부동산과 에너지전환 정책(탈원전), 대학입시 등 교육 현안과 관련한 정책 혼선이 적지않았고, 소득주도성장의 기조 전환을 요구해온 보수진영의 반발도 거셌다. 진보진영 일각에서도 부동산 정책 실패와 개혁성 후퇴를 이유로 비토론이 제기됐다.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는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아 경제를 모르는 사람은 곤란하다”고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관리형 관료 출신인 홍남기 내정자와 부동산 가격 폭등의 주역인 김수현 정책실장으로 이뤄진 새 경제팀은 경제개혁 정책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12년, 2017년 두 차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정책 브레인’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과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다. 2005년 국민경제비서관으로 일하며 8·31 부동산 정책을 만들었다. 지난해 대선 때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임대주택 확대 등 핵심 공약을 주도했다. 청와대 참모들이 꼽는 그의 강점은 소통과 조정 능력이다. 김 실장도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내각과 청와대 비서실의 팀워크를 한 단계 더 높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강압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고 충분히 이야기를 듣는다. 관련 부처 장관들과 수시로 통화한다”며 “직원들이 스스로 방향을 제시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곤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정책 사안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고, 아무리 복잡하게 얽힌 사안이라도 단순화시켜 핵심을 잘 정리한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이 일했던 사회수석실은 보건·복지, 교육, 부동산, 기후·환경, 저출산 문제 등을 총괄하는 곳이다. 풍부한 국정경험과 전문성은 물론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해야만 다룰 수 있는 업무들이다. 신고리 원전 건설 중단, 대입제도 개편, 부동산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는 외부에서 굉장히 문제 제기가 많았지만, 중요한 사안에 대해 본인의 판단이 명확하면 끝까지 밀고 나갔다”며 “강하게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를 했을 때도 김 실장(당시 사회수석)은 “이번 정부는 어떤 경우에든 부동산 가격에 대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출마 등) 뒤를 생각하며 사심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대통령이 신임하는 것도 크게 작용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물론 그가 주관한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실패한 정책’으로 낙인찍힌 참여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선 그도 입버릇처럼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다. 참여정부 시절 종합부동산세를 입안했지만 결국 집값을 잡지 못한 데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지난해 8·2 대책과 올해 9·13 대책에 대한 평가도 분분하다. 한동안 서울 집값이 잡히지 않아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사회수석 경질론이 일기도 했다. 김 실장은 경제 전문가는 아니다. 20대 때 판자촌 철거 반대 운동에 참여했고, 30대 들어 한국도시연구소에서 빈곤을 연구했으며, 40대 때 제도권으로 들어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도시 정책을 다뤘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박원순 시장의 정책 분야를 총괄했다. 굳이 따지자면 ‘도시 정책 전문가’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장하성 전 실장처럼 경제적 전문지식이 있으면 좋을 수도 있지만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라며 “정책실장의 본분은 큰 틀의 방향을 설정하고, 담당부처가 올바른 정책을 입안하고 결정하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 그 점에서 김 실장의 능력을 대통령이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애초 정부 출범 때 첫 정책실장으로 대통령이 김 실장을 비중 있게 고려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제주산 귤 200t, 군 수송기로 평양 공수… “북측 송이버섯에 답례”

    제주산 귤 200t, 군 수송기로 평양 공수… “북측 송이버섯에 답례”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제주산 귤 200t을 선물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귤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며 지금이 제철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대량으로 보내 되도록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맛보게 하려는 마음도 담았다”고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귤(노지) 도매가는 ㎏당 1700원으로, 200t은 3억 4000만원어치다. 북한이 선물한 송이버섯 2t은 시가로 15억원어치였다. 귤은 10㎏씩 상자 2만 개에 나눠 담았다. 12일까지 이틀에 걸쳐 하루에 두 번씩 모두 네 차례로 나눠 운반한다. 한번 운반할 때마다 수송기(C130) 4대가 움직인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이날 군 수송기를 타고 평양으로 가 선물을 인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송이버섯을 보내왔을 때 부부장급을 보내와 격을 맞춘 것”이라며 두 사람의 역할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포항 찾은 文대통령 “경북, 신북방정책 거점 될 것”

    포항 찾은 文대통령 “경북, 신북방정책 거점 될 것”

    혁신클러스터 지정… 투자유치 지원 약속 “김정은, 서울 답방 앞두고 있다” 거듭 밝혀 한·러지방협력포럼에선 ‘포항선언’ 채택문재인 대통령이 8일 경북 포항을 찾아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경북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포항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참석해 축사에서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포항 영일만항은 북한 고성항과 나진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과 자루비노항을 바닷길로 연결하는 물류와 관광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동해선 철도가 다시 이어지면 철길을 통해 북한과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북방교역의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경북을 북방교역의 핵심이자 환동해권 물류 중심으로 발전시킬 생각이다. 축사에서 포항시가 추진했던 남·북·러 3각 협력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직접 거론하며 힘을 실었다. 북한의 나진항, 러시아의 하산, 동해 항로를 연결하는 이 물류 프로젝트는 2016년에 중단됐으나 최근 재추진 움직임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이 새로운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앞두고 있다”고 거듭 밝혀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에도 비핵화와 관련한 굵직한 정치 일정이 예정대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통해 남·북·러 3각 협력의 기반을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제인들과도 간담회를 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려면 지역경제부터 살려야 한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경북혁신도시와 국가산업단지를 아우르는 혁신클러스터를 지정하고 프로젝트 지원, 투자 유치, 금융·재정 지원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지역특구법을 토대로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 규제자유특구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 방문은 문 대통령의 두 번째 지역 경제 행보다. 지난달 30일 전북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를 차례로 방문하고 있다. 이날 오후 포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죽도 시장을 찾았다. 1년 전 포항이 지진 피해를 입었을 때도 문 대통령은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이곳을 찾았었다. 문 대통령은 한 건어물 가게에 들러 주인에게 “요즘 장사하시기 어떠십니까”, “청어 과메기도 나옵니까”라고 물으며 인사를 건넸다. 포항시 지역상품권으로 3만 5000원어치 과메기도 샀다. 한편 한·러 지방협력포럼에선 러시아 연방 극동지역과 한국 간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포항선언’이 채택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권구훈 TV강연에 감명받은 文…북방경제위원장 직접 추천·발탁

    권구훈 TV강연에 감명받은 文…북방경제위원장 직접 추천·발탁

    권구훈(56) 신임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수석실에 직접 추천해 발탁했다고 청와대가 7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권 위원장에게 이날 위촉장을 수여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위촉장 수여식 후 “문 대통령과 권 위원장이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여름휴가 때 ‘명견만리’라는 책을 읽었는데 책 말고 TV에서도 직접 명견만리 프로그램을 보고 권 위원장의 강연에 감명받아 기억하고 있다가 인사수석실에 추천했고 검증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권 위원장은 2015년에 방영된 ‘명견만리’에서 ‘왜 경제통일인가, 북·중·러 기회의 삼각지대, 대륙에서 살아남는 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프로그램이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된 것이다. 권 위원장은 “저의 국제통화기금(IMF)과 골드만삭스에서의 경험이 북방정책 내실화에 충분히 녹아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겸직하고 있다. 북방경제협력위 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 평화프로세스가 진행됨과 동시에 남북 관계가 좋아져서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엄청 바빠지고 (골드만삭스와의) 이해 상충 문제가 제기될 정도가 되면 (겸직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게 권 위원장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 “국민연금 개편안 전면 재검토”

    文 “국민연금 개편안 전면 재검토”

    문재인(얼굴) 대통령이 7일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국민연금 개혁안 초안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보험료율 인상 부분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으니 인상 폭을 낮춰 다시 안을 마련해 오라는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박능후 복지부 장관으로부터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안을 중간보고를 받고서 “국민의 의견이 더 폭넓고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수정 보완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는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보험료 인상이 국민의 눈높이에 제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45%인 소득대체율과 현행 9%인 보험료율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이를 국민의 기대 수준, 눈높이에 맞추라는 게 대통령 지시의 대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재검토 지시로 정부안인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의 국회 제출 시기는 빨라야 다음달이 될 전망이다. 연내에 최종 결론을 내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김 대변인은 “검토가 길어진다면 일정을 다시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모디 만난 김정숙 여사 “文, 신남방·신동방 정책 함께 추진 제안”

    모디 만난 김정숙 여사 “文, 신남방·신동방 정책 함께 추진 제안”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첫 공식 일정으로 5일 스와라지 외교장관과 모디 총리를 접견했다. 김 여사는 모디 총리에게 “제가 처음 단독으로 인도에 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면서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께서 추진하는 신동방정책과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이 미래 지향적인 협력, 인적 교류, 체육·문화 등에서 조화로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아시아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이를 모디 총리와 함께 추진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이 제가 보내드린 ‘모디 재킷을 입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인도에서 무척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며 “문 대통령은 오래 안 것처럼 친근함을 주는 진정한 친구이자 동반자”라고 했다. 한편 모디 총리는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방한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 되면 좋지만 서두르진 않겠다”

    文 “김정은 답방, 국회서 환영문 발표를” 김성태 “국립묘지 헌화·천안함 사과 먼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는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첫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북관계 진전의 선결 과제인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 문제는 비중 있게 논의하지 않았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워낙 이견이 크다 보니 정무적 판단에 따라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기로 한 것 같다”고 했다.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합의문을 발표해주면 좋겠다”며 “판문점선언의 비준 동의안이 꼭 처리됐으면 좋겠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고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국회 연설도 말씀했다”고 했다. 그러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국립묘지에 헌화하고 천안함에 대해 사과한다면 답방을 환영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성과를 봐가면서 남북 경제협력을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를 합의문에 넣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문제에 대해 이렇게 입장이 엇갈리면서 합의서 8항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부분에는 원론적 문구만 담겼다. ‘국회 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8항의 두 번째 문구 정도가 그나마 구체적이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여부에 대해 문 대통령은 ‘연내 가능하다’고 단언하지 않았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연내 답방하는 것이 좋을지, 2차 북·미 정상회담 다음에 하는 게 좋을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북·미 고위급 회담 결과를 보고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민생·공정·분권 ‘생산적 협치’ 제도화… 디테일 조율이 관건

    민생·공정·분권 ‘생산적 협치’ 제도화… 디테일 조율이 관건

    정치 공방 뒤로하고 국민 삶 위해 의기투합 국민 안전·노사상생 등 ‘큰 틀 합의’ 이뤄내 꽉 막힌 정국 돌파구·협치 모델 될지 주목 文 “출발 좋아… 석 달 마다 현안 매듭짓자” 여야정 다음 회동은 내년 2월에 열릴 듯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 간 5일 청와대 회동으로 꽉 막힌 정국의 돌파구가 일단 마련됐다. 오전 11시 20분부터 160분간 진행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와 오찬에서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는 “경제 민생 상황이 엄중하다는 공통적 인식 아래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입법과 예산에 초당적으로 협력한다”고 합의했다. 헌정 사상 첫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개최는 대통령과 여야가 정치적 공방을 뒤로하고 국민과 민생경제를 위해 머리를 맞댄 생산적 회동으로 받아들여진다. 새롭게 시도한 생산적 협치의 모델이 제도화될 수 있을지, 얽힌 정국을 어디까지 풀어갈 수 있을지, 정쟁으로 점철된 정치 문화를 혁신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내세운 핵심 공약이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협의체 구성을 처음 제의했으나 자유한국당의 거부로 바로 결실을 보진 못했다. 여야는 지난 8월에서야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분기별 1회 개최하고 첫 회의를 11월에 열기로 합의했다. 평양공동선언·남북군사합의서 비준을 놓고 여야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3개월 전 약속을 지켜 첫 회의를 연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다. ‘협치 제도화’의 첫 발을 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첫 출발이 아주 좋았다. 적어도 석 달에 한 번씩은 모이는 걸 제도화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논의할 게 생기면 중간에라도 만나자는 게 내 뜻이다. 앞으로 석 달 단위로 국정 현안을 매듭지어 가는 것으로 하자”고 말했다. 다음 회동은 2월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과 여야가 의기투합해 정국 전반에 대한 12개 항의 합의문을 내놓은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 지원, 채용공정 실현과 노사 상생, 규제혁신, 지방분권, 국민안전, 저출산, 공정경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선거제도 개혁, 에너지 정책 등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다. 다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선거제도 개혁과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등 이견이 많은 분야가 있어 어떻게 조율될지가 관건이다. 과거에도 총론에 합의하고도 각론 이견으로 정치적 합의가 좌초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에 낙관은 금물이다. 하지만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중대 고비마다 협치의 ‘분수령’ 역할을 해준다면 합리적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정치 현안과 입법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실질적 협치의 틀로 작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靑, 남북경제 점진적 통합 염두…국제사회 참여 유도 포석

    靑, 남북경제 점진적 통합 염두…국제사회 참여 유도 포석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장관급)에 북한 경제 전문가인 권구훈(56) 골드만삭스 아시아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를 위촉했다.권 위원장은 경남 진주 출생으로 진주고와 서울대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ABN AMRO 은행 런던지점 선임연구원, 국제통화기금(IMF) 모스크바 사무소 상주 대표·선임 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쳐 2007년부터 골드만삭스에 재직한 거시경제 예측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발탁 배경에 대해 “북·미 대화가 이뤄지면 북방 경제정책이 실행 단계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며 “국제적인 기구에서 근무하고 투자사에 오래 몸담아 온 권 위원장이 새로운 전략으로 국제사회가 북방정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위원장은 통일 이후 남북 경제통합 문제를 주시해 왔다. 2009년에 ‘통합 한국, 북한 리스크를 재평가하다’라는 보고서에서 남북이 통일되면 30~40년 내에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프랑스와 독일, 일본 등 미국을 제외한 선진 7개국(G7)을 웃돌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청와대가 신(新)북방정책을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남북 간 점진적 경제 통합을 염두에 두고 권 위원장을 북방정책 전담자로 낙점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靑 “김정은 조기답방 확실”… 북미회담 전 연내 방한 가능성

    북미고위급회담 비핵화 진전 촉구 의미 철원 지뢰제거 후 백마고지 유해 발굴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에 열리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그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청와대는 1일 “김 위원장의 조기 답방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북·미 고위급회담) 상황 진전에 따라 다소 변경이 있을지 모르나 연내 답방을 기대하고 있다. 답방 시기는 열려 있고, 남북 간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에 열려도 연내 답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꼭 그것과 연결해 생각할 건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연내에 방한할 수 있도록 다음주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 진전을 위한 결단을 내려주길 촉구하는 의미인 셈이다. 북·미 협상 결과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보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선행될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또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 정상이 연내 답방에 합의했고, 우리는 초대하는 입장인 만큼 계획대로 추진하고,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도 “북·미 고위급회담이 끝나 봐야 북측에서 답을 내놓을 수 있지 않겠나. 결국 북한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행 중인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의 지뢰 제거와 유해 발굴이 끝나면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인 인근의 백마고지에서도 남북이 유해 발굴을 벌일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 건설현장을 방문해 “적대세력이 우리 인민의 복리증진과 발전을 가로막고 우리를 변화시키고 굴복시켜 보려고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하고 있다”며 대북 제재를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생활적폐 척결·권력기관 개혁 강조… 불평등·불공정 해소방안 설명 집중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권력기관 개혁’과 함께 ‘생활적폐 청산’을 화두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일상에서의 작은 불공정도, 조그마한 부조리도 결코 용납하지 않는 사회를 원하고 있다”며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여 권력 적폐를 넘어 생활 적폐를 청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생활 적폐’는 문 대통령이 올해 신년 기자회견 때 제시한 개념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채용비리,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갑질문화 등 생활 속 적폐를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 5월 ‘권력형 적폐청산’을 넘어 ‘생활 적폐청산’으로 적폐청산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정부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학사비리, 토착비리, 공적자금 부정수급, 재개발·재건축 비리 등 민생과 직결된 영역에서 벌어지는 온갖 반칙과 특권이 ‘생활적폐’에 해당한다. 문 대통령이 생활 적폐 청산을 다시 강조한 것은 이 과제가 공정경제, 공정사회를 만드는 과정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불평등을 줄이는 것이 3대 경제 기조 중 하나인 ‘공정경제’라면 더 공정하고 통합적인 사회로 나가기 위한 발판이 ‘생활적폐 청산’이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불공정과 불평등이 사회 통합을 해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하며 “경제적 불평등의 격차를 줄이고 더 공정하고 통합적인 사회로 나가야 한다. 그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말했다. 경제와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 ‘함께 잘사는 국가’를 만들어 촛불에 담긴 국민의 여망을 잇고 국가의 재성장 근육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국회에는 “권력기관 정상화를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를 더이상 늦출 수 없다”며 적폐청산의 또 다른 축인 ‘권력 적폐’ 청산을 위한 초당적 협조를 요청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법안 처리, 국정원법 개정을 국회가 해결해 줘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역사상 최초로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을 도출해 냈다”며 “국회에서 매듭지어 달라.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법안도 하루속히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국정원은 국내 정보를 폐지하는 등 스스로의 노력으로 개혁을 추진해 왔다”면서 “국회가 국정원법 개정을 마무리해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아울러 “사회 전반에 반칙과 특권이 없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국회가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철도·도로 등 여건 되면 지원”… 남북협력 강화 의지 재확인한 文

    “철도·도로 등 여건 되면 지원”… 남북협력 강화 의지 재확인한 文

    “동북아 번영 출발선” 초당적 협력 요청 비핵화 난항 탓 상황 악화 막자는 절박감 산림·이산가족 상봉 남북협력기금 지원 북미관계를 추동하는 선순환 전략 굳혀문재인 대통령이 1일 국회에서 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 산림 협력, 이산가족상봉 등 남북 간에 합의한 협력 사업들도 여건이 되는 대로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차질 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건이 되면 진전시킨다’는 말은 문 대통령의 기존 언급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미국이 남북 관계 속도조절론을 꺼내 든 상황에서도 다시 한번 남북 관계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 준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산림협력과 이산가족상봉은 인도적 교류의 범주에 속해 대북 제재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지만 철도·도로 연결은 제재와 직접적으로 맞닿은 사업이다. 미국이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도 밝혔듯 ‘미국과 부분적으로 약간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문 대통령은 생각의 차이 때문에 남북 관계의 진전 속도를 조절하는 것보다 남북 관계가 북·미 관계를 추동하는 ‘선순환’ 구조를 밀고 나가야 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류는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기적같이 찾아온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대목에서도 읽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 공동 번영을 향한 역사적 출발선이 바로 눈앞에 와 있다”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내며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여기서 고삐를 늦춘다면 천신만고 끝에 이룬 비핵화 협상의 진전이 물거품이 돼 위기가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와 절박감이 묻어난다. 문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이끄는 또 하나의 축은 평화의 한반도”라며 남북 간 군사적 충돌 위험 제거, 조만간 이뤄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한반도 변화상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공동번영을 향한 역사적인 출발선이 바로 눈앞에 와 있다”며 “우리는 기차로 유라시아 대륙을 넘고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통해 다자평화안보체제로 나아갈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남북 국회회담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기대한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국회에는 초당적 협력과 함께 “전 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하고 있는 이때, 우리 스스로 우리를 더 존중하자는 간곡한 요청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 세계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에 관심과 기대를 보이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부정적 기류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 대통령이 당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靑 “김정은 조기답방 확실”…북미회담 전 연내 방한 가능성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에 열리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그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청와대는 1일 “김 위원장의 조기 답방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북·미 고위급회담) 상황 진전에 따라 다소 변경이 있을지 모르나 연내 답방을 기대하고 있다. 답방 시기는 열려 있고, 남북 간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에 열려도 연내 답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꼭 그것과 연결해 생각할 건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연내에 방한할 수 있도록 다음주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 진전을 위한 결단을 내려주길 촉구하는 의미인 셈이다. 북·미 협상 결과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보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선행될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또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 정상이 연내 답방에 합의했고, 우리는 초대하는 입장인 만큼 계획대로 추진하고,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도 “북·미 고위급회담이 끝나 봐야 북측에서 답을 내놓을 수 있지 않겠나. 결국 북한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행 중인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의 지뢰 제거와 유해 발굴이 끝나면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인 인근의 백마고지에서도 남북이 유해 발굴을 벌일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 건설현장을 방문해 “적대세력이 우리 인민의 복리증진과 발전을 가로막고 우리를 변화시키고 굴복시켜 보려고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하고 있다”며 대북 제재를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靑 통상비서관에 박진규

    靑 통상비서관에 박진규

    청와대는 공석인 통상비서관에 박진규(52)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고 31일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비서관이 오늘 출근해 현안점검회의에서 인사하고 업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비서관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대전 대신고를 나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34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들어선 이래 산자부 무역위원회 무역조사실장·통상정책국장·무역정책관 등을 지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광화문 대통령 위원회’ 구성, 위원장 유홍준… 연내 출범

    ‘광화문 대통령 위원회’ 구성, 위원장 유홍준… 연내 출범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을 추진할 ‘광화문 대통령 시대 위원회’가 곧 활동을 시작한다. 청와대는 연내 위원회가 출범할 수 있도록 인사 검증 등을 거쳐 조만간 위원회 구성을 매듭지을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위원장에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위원회 위원은 해당 공약을 수립하는 데 참여했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7~9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청와대는 지난 2월 유 전 청장을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준비할 자문위원으로 위촉했으나, 개헌 문제에 막혀 유 전 청장은 지금까지 별다른 활동을 하지 못했다. 수도 이전의 법적 근거를 담은 대통령 개헌안이 청와대의 바람대로 국회를 통과했다면 행정수도를 세종시 등 서울 이외 지역으로 이전하고, 집무실 또한 행정수도로 옮기는 방안이 공론화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토대로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는 데 필요한 문제를 다각도로 검토해 이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려면 비서실, 경호실, 부속실 등 옮겨야 할 기관이 적지 않은데다 대통령 경호에 빈틈이 없도록 대대적인 리모델링도 필요하다. 따라서 청와대가 집무실 이전 추진 결정을 내리더라도 실제 공약이 실현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강경화와 통화한 고노 “한국 정부 적절한 대응 기대” 톤다운

    강경화와 통화한 고노 “한국 정부 적절한 대응 기대” 톤다운

    康외교 “대응책 검토” 고노 “법 기반 손상” 양국 입장차 속 미래지향 관계 협력 지속 정부, 북핵 등 파장 방지 위해 ‘로키 대응’ 文·아베 ‘셔틀 외교’로 관계 복원 가능성강제 징용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이 배상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 한·일 외교장관이 31일 첫 통화를 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던 일본은 통화에서 한결 누그러진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판결 직후 일본 반응이 강경한 톤이었는데 오늘 통화에서 일본 측 용어와 어조가 톤다운됐다고 들었다”며 “결론은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가 중요하니 그런 관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양국의 입장 차에도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통화에서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은 이번 판결과 관련된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제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일본에 설명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고노 다로(오른쪽) 일본 외무상은 강 장관에게 “한·일 간 법적 기반이 근본적으로 손상됐다는 점을 일본이 무겁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 후 자국 기자들에게 “한국 정부의 대응 방침이 결정되는 것을 기다리고 싶다”며 “의연한 대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일본을 자극하지 않도록 최대한 ‘저강도’(로키)로 대응하고 있다. 정부의 공식 입장도 청와대가 아닌 국무총리 명의로 냈다. 이낙연 총리가 직접 나서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은 과거사와 한·일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해 접근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투트랙 기조에 입각한 것이었다. 정부가 파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갈등 봉합을 시도하고 있지만 일본이 이번 판결에 대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가능성이 커 한·일 관계 냉각기가 오래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해 온 문 대통령은 중대한 과제에 봉착하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일 간 풀어야 할 외교적 숙제가 생겼다”면서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는 살아 있다”고 말했다. 우선 11월 예정된 아세안+3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주요 다자정상회의에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한다면 대법원 판결 이후 처음으로 한·일 정상 간 만남이 이뤄져 악화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할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정부로서는 일본과의 북핵 공조가 필요하고 일본으로서도 북·일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한국의 중재가 필요해 한·일 관계가 파국 일변도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집중 분석] 여의도發 ‘임종석 대망론’…정치적 무게 늘자 여야 잇단 견제구

    [집중 분석] 여의도發 ‘임종석 대망론’…정치적 무게 늘자 여야 잇단 견제구

    남북관계 실무적 총지휘…다크호스로 외부행사 동행·SNS 활동 등 광폭 행보 손학규 “자기 정치” 김성태도 비난 가세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상시키는 역효과요즘 여의도 정치권의 최대 화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웬만한 밥자리에서는 임 실장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던 지난 17일 지뢰 제거 작업 중인 화살머리고지를 국정원장, 통일부 장관, 국방부 장관 등을 대동하고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한 소식이 그가 선글라스를 쓴 사진과 함께 보도되면서 관심도가 급상승하더니, 지난 29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임 실장이 내레이션을 직접 하는 동영상이 올라오자 마침내 관심이 폭발했다. 급기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당 공식회의에서 임 실장을 향해 “자기 정치를 하려거든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비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비난에 가세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청와대를 방문해 카운터파트너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아닌 임 실장을 만난 것은 이 같은 관심도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임 실장이 썼던 선글라스가 공군 매점(PX)에서 파는 2만원짜리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이 다소 과장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의심을 살 만한 대목도 없지 않다. 임 실장은 그동안 여야 대표의 방북 동행을 제안하는 등 중요한 순간마다 수차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메시지를 냈는데, 일각에선 이를 고도의 정치적 행위로 해석한다. 굳이 따라가지 않아도 되는 외부 행사에 문 대통령과 자주 동행하는 것을 놓고도 ‘얼굴 알리기’라는 의심을 제기하는 시각이 있다. 임 실장은 30일 문 대통령의 전북 군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과 연이은 경북 경주 ‘지방자치의날 기념식’ 행사에 동행했다. 정치권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임 실장의 행보를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행보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현재 남북관계 등 한반도 해빙 무드를 실무적으로 총지휘한다는 점에서 여당 대선주자군에서 다크호스로 여겨지고 있다. 북한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에서 괄목할 성과를 낼 경우 그 수혜를 발판 삼아 차기 대선구도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가능성이다. 그런 잠재력을 갖고 있는 임 실장이 부각되는 행보를 가속화하자 정치권이 일제히 경계심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임 실장이 통일부 장관을 거쳐 대선주자로 직행할 것이라는 소문에서부터 문 대통령이 임 실장을 차기 주자 중 하나로 키우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돌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임 실장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발동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임 실장의 화살머리고지 방문을 두고 크게 화를 냈다’는 보도가 대표적인 예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차기주자 1위로 나타나는 이 총리에 더해 호남 출신(임 실장) 인력풀이 보강되는 것은 나쁠 게 없다”고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범보수 입장에선 임 실장이 ‘자기 정치를 한다’고 비판한 것이 오히려 임 실장을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상시키고 기대 이상의 인지도를 제고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 실장과 가까운 한 여당 인사는 “임 실장은 남북문제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비서실장직을 계속 수행하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靑 “경사노위, 민주노총 없어도 ‘개문발차’로 출범시킬 것”

    한국노총, 노사정 대표자회의 소집 요구 경사노위 공식 출범 연내 성사 가능성 커 민주노총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가 불발되자 청와대가 경사노위를 먼저 출범시킨 뒤 향후 민주노총의 합류를 독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완전체’ 출범도 중요하나 고용·경제 현안이 산적한 상황을 고려해 사회적 대화 기구를 조속히 띄우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9일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할 일을 안 할 수는 없으니 일단 ‘개문발차’(開門發車)식으로라도 경사노위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노총이 빠지면 중요한 의제를 논의하기 어렵다”면서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경사노위에서 민주노총을 제외한 나머지 참여주체가 논의를 본격화한다면 공식 출범은 연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한국노총이 노사정 대표자회의 소집을 요구했다”며 “이 회의가 잡히면 민주노총 문제를 포함한 경사노위 출범 문제를 매듭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사노위는 과거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를 대체한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다. 지난 6월 관련 법이 공포돼 경사노위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민주노총이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4개월간 표류해 왔다. 민주노총은 지난 17일 임시대의원대회에 경사노위 참여 의결 안건을 올렸지만 정족수 미달로 불발되자 내년 1월로 결정을 미뤘다. 경사노위가 민주노총 없이 ‘개문발차’하면 국민연금제도 개선 방안과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국내 비준, 비정규직 문제 등의 의제에서 민주노총은 목소리를 낼 공간을 잃게 된다. 민주노총은 “사회적 약자의 의견이 배제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 등 양극화 문제 해결에 진정성을 가진 주체는 자신들뿐인데, 경사노위 참여가 어려워지면 특수고용 노동자의 근로 조건이 개선되지 않는 등 개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경사노위 참여에 대한 반대가 만만치 않아 내년 1월 대의원대회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靑 “경제사회노동위 민주노총 없어도 개문발차한다”

    민주노총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가 불발되자 청와대가 경사노위를 먼저 출범시킨 뒤 향후 민주노총의 합류를 독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완전체’ 출범도 중요하나 고용·경제 현안이 산적한 상황을 고려해 사회적 대화 기구를 조속히 띄우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9일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할 일을 안 할 수는 없으니 일단 ‘개문발차’(開門發車)식으로라도 경사노위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노총이 빠지면 중요한 의제를 논의하기 어렵다”면서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경사노위에서 민주노총을 제외한 나머지 참여주체가 논의를 본격화한다면 공식 출범은 연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한국노총이 노사정 대표자회의 소집을 요구했다”며 “이 회의가 잡히면 민주노총 문제를 포함한 경사노위 출범 문제를 매듭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사노위는 과거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를 대체한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다. 지난 6월 관련 법이 공포돼 경사노위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민주노총이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4개월간 표류해 왔다. 민주노총은 지난 17일 임시대의원대회에 경사노위 참여 의결 안건을 올렸지만 정족수 미달로 불발되자 내년 1월로 결정을 미뤘다. 경사노위가 민주노총 없이 ‘개문발차’하면 국민연금제도 개선 방안과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국내 비준, 비정규직 문제 등의 의제에서 민주노총은 목소리를 낼 공간을 잃게 된다.  민주노총은 “사회적 약자의 의견이 배제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 등 양극화 문제 해결에 진정성을 가진 주체는 자신들뿐인데, 경사노위 참여가 어려워지면 특수고용 노동자의 근로 조건이 개선되지 않는 등 개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경사노위 참여에 대한 반대가 만만치 않아 내년 1월 대의원대회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靑, 새달 5일 여야정 협의체 첫 회의 추진

    한국당 참석 망설여… 개최 불투명 청와대가 다음 달 5일 여야정 협의체 첫 회의를 추진한다. 그러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참석을 망설이고 있어 협의체가 실제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지난 8월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분기별 1회 개최하기로 하고 첫 회의 시기를 11월로 못 박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8일 “문 대통령은 협의체 회의에 참석해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안, 내년도 예산안, 여야 간 최종적으로 합의가 안 된 법안에 대한 얘기를 먼저 할 것”이라며 “좀 더 실무적이고 당장 돼야 하는 일들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송희경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아직 참석 여부를 정하지 않았다”며 “제1야당을 향해 막말 씌우기 인신공격을 하는 상황에서 여야정 협의가 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정 협의체를 위해선 야당에 사과할 건 사과하고, 존중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나머지 야당은 참석 의사를 밝혔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어떤 의제를 다룰지는 다른 당과 협의를 해봐야겠지만 회의에는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도 “물론 회의에 참석할 것이고, 협치를 위해선 한국당도 나오는 게 맞다”고 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여야정 협의체 가동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안이기 때문에 참석하는 게 기본”이라며 “회의에 나오지 않을 경우 국민의 시선이 차가워질 것이라는 걸 한국당은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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