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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죽어야 응답하는 사회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죽어야 응답하는 사회

    “진작 응급의료에 조금 더 관심 가졌다면 윤 센터장 지금 어떤 모습일지…” 비통 이국종 “닥터헬기에 그 이름 새기겠다”“낡은 4평 남짓 집무실, 그 안에서 싸워 온 당신의 시간을 우리는 미처 잡아 주지 못했다.” 평생을 응급의료체계 개선에 매달리다 마지막 순간까지 책상을 떠나지 못하고 설 연휴 근무 중 의자에 앉은 채로 숨진 윤한덕(51)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10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영결식장에 모인 동료 의사들과 응급의학 전문가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서 비통해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부끄럽고, 미안하고, 선생을 잃은 지금 이 순간이 안쓰럽다”고 울먹였다. 윤순영 재난응급의료 상황실장은 “윤 센터장의 부고에 직원들은 애도하거나 위로하는 그 흔한 말조차 할 수 없었다”며 “당신이 돌아가신 명절 연휴가 우리에게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평소 고인과 닥터헬기 도입 문제 등을 논의했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윤 센터장을 신화 속 지구를 떠받치는 거인 ‘아틀라스’에 비유하며 “앞으로 도입할 닥터헬기에 콜사인인 아틀라스를 크게 박아 두겠다”고 약속했다. 이 교수의 표현처럼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떠받친 버팀목이었다. 숨지기 전까지도 의료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불합리한 응급의료체계를 개선하려고 애를 썼다. 조석주 부산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환자를 살리겠다고 30곳이 넘는 응급실에 직접 전화를 걸던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사회가 진작에 응급의료에 조금 더 관심을 가졌다면 윤 센터장이 지금 어떤 모습이실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교수는 “응급의료는 단기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면서 “이번 일로 응급의료 개선에 드라이브가 걸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건강한 2030은 예방접종 필요없다? A형간염 에이~하다간 간부전 큰 코!

    건강한 2030은 예방접종 필요없다? A형간염 에이~하다간 간부전 큰 코!

    성인이 돼 잊고 사는 것 중 하나가 예방접종이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홍역이 유행하면서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도 커졌지만 대개 나이가 들면서 면역력이 자연스럽게 생겼을 거라 여겨 지나치기 십상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 한 예방접종의 면역력이 서서히 약해지기도 하고, 추가로 접종해야 하는 질환들도 있어 성인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질병관리본부는 ‘2018 성인예방접종 안내서’에서 인플루엔자,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폐렴구균, A·B형 간염, 대상포진 등을 성인 예방접종 대상 질환으로 꼽았다. 예방접종의 원리는 병원체와 유사하나 질병은 일으키지 않는 물질을 우리 몸에 주입해 면역력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한번 경험한 ‘가짜’ 병원체를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진짜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신속히 방어체계를 가동한다. ●매년 유행 달라… 백신 맞아도 독감 걸릴 수도 물론 예방접종을 받는다고 해당 질병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인이 돼서도 받아야 하는 대표적인 예방접종인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겨울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 유형을 예측해 ‘유행 맞춤형’으로 만들기 때문에 다른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독감에 걸릴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균주와 유행하는 바이러스 항원(몸에 침입한 이물질)이 일치하면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다. 하지만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는 백신 예방 효과가 40% 정도까지 떨어진다. 그래도 합병증 발생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어 예방접종을 받는 게 낫다. 백신은 집에서 지내는 노인의 경우 입원 확률을 70%, 사망률을 85% 감소시킨다고 한다. 만 50세 이상 성인은 매년 1회 받는 것을 권하며, 만성질환자나 6개월 미만 영아를 돌보는 사람도 접종을 받는 게 좋다. 6개월 미만은 예방접종을 받을 수 없어 가족 중 독감 환자가 있다면 바이러스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65세 이상·당뇨병 환자 폐렴 예방접종 필수 65세 이상은 폐렴 예방접종도 필수다. 폐렴 예방접종은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인 폐렴사슬알균(폐렴구균)에 대한 백신이다. 면역력이 약해지는 65세 이상 성인이 많이 걸리는 만큼 한 번에 걸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단순 고혈압을 제외한 만성심혈관 질환자, 만성폐질환, 만성간질환, 만성신부전, 당뇨병 환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접종을 권한다. 대상포진도 예방접종으로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척추를 중심으로 작은 수포와 물집이 생기며 발병 부위의 통증이 매우 심하다. 노화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예방접종 대상은 만 60세 이상이다.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대상포진 백신과 달리 파상풍 백신은 전 연령대 성인이 접종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사백신(병원체가 활동하지 못하도록 열이나 약품으로 죽인 백신)을 맞으면 수년 뒤에 면역력이 예방 가능한 수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는데, 이런 현상이 파상풍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파상풍은 주로 개나 돼지를 포함해 동물에게 물리거나 가시철망, 못, 오염된 바늘 등에 상처를 입어 발병한다. 상처 부위로 들어온 파상풍균이 근육을 수축·마비시키고 통증을 일으킨다. 신생아와 노약자가 감염되면 90% 이상 사망하고, 일반 성인의 사망률도 25~75%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한 번 감염되더라도 면역력이 생기진 않는다. 어릴 때 파상풍 예방 백신을 맞았더라도 면역력이 유지되도록 성인이 되어 10년마다 한 번씩 백신을 맞는 게 안전하다. A형 간염 예방접종 대상은 특이하게도 전 연령대 중 가장 건강한 만 20~39세 성인이다. 질병관리본부의 ‘2017 감염병 감시연보’를 보면 2017년 4419명의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86.3%가 20~40대였다. 20~40대가 A형 간염에 취약한 이유는 상하수도와 위생 환경이 개선된 1980년대 이후 깨끗한 환경에서 성장기를 보내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A형 간염은 혈액으로 감염되는 B·C형 간염과 달리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거나 감염된 환자의 분변과 접촉했을 때 발병한다. 해외에서 음식을 먹다 감염되는 일이 특히 많다. 전염성도 높아 한 사람이 감염되면 직장이나 학교에 쉽게 퍼진다. 과거 상대적으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50대 이상은 성장기에 자연 감염돼 90% 이상이 항체를 갖고 있지만, 20대는 10명 중 9명이 항체가 없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나 성인이 A형 간염에 걸리면 영유아보다 심하게 앓을 수 있고 일부는 간부전으로 간 기능을 잃을 수도 있다. A형 간염 백신을 6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하면 항체가 생겨 평생 면역이 지속된다. 그럼에도 예방접종률이 낮아 환자가 2013년 867명, 2014년 1307명, 2015년 1804명, 2016년 4679명, 2017년 4419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백신 맞은 뒤 고열·몸살 계속 땐 의사 진료를 모든 약에 부작용이 있듯 백신에도 접종 부위가 붓고 아프거나 미열, 몸살이 나는 부작용이 있다. 이런 부작용은 2~3일 이내면 가라앉는다. 백신에 극소량 포함된 알루미늄은 하루 만에 몸에서 절반이 배출돼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만약 백신을 맞고서 고열이 나거나 증상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으면 예방접종의 부작용일 수도 있고, 다른 질병 때문일 수도 있으니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국가 예방접종을 받고서 부작용이 생겨 30만원 이상의 의료비를 썼다면 의료비 보상도 받을 수 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가벼운 약물조차 함부로 먹을 수 없는 임신부에게도 적극 권한다. 임신부가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폐렴 등 호흡기계 합병증, 조기분만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오히려 엄마가 예방접종을 받으면 항체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가능 연령인 생후 7개월 전까지 아이를 독감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도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출산 후 모유 수유 중에도 맞을 수 있다. 임신 전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 접종을 받지 못했다면 임신 27~36주 사이에 접종을 권장한다. 임신 중에 접종하지 못했다면 분만 후에 신속히 접종하는 게 좋다. 다만 생백신(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수두, 대상포진, 일본뇌염 생백신)은 임신 중에 맞아선 안 된다. 생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로 만든 것이어서 살아 있는 균이 태반을 통과해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다. 가임 여성은 생백신 접종 후 4주간 임신을 피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버스·택시기사 운전 전 음주측정 의무화

    여객자동차법 개정안 15일부터 시행 사업자, 관리 위반하면 사업 정지·과태료 건보 소득 상위 50% 본인부담상한액 가입자 연평균 소득의 10%로 상향 내년부터 환급액 12만~57만원 줄어 오는 15일부터 운전 전 버스·택시 운전기사들에 대한 음주 측정이 의무화된다. 또 건강보험 소득상위 50% 계층의 의료비 본인부담상한액이 12만~57만원 오른다. 정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포함한 법률안 1건, 대통령령안 31건을 심의·의결했다. ●차량 1대 직접운전·개인택시 사업자는 제외 여객자동차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버스·택시 기사들은 운행 전에 호흡측정기로 음주 여부를 측정해야 하고, 사업자는 정기적으로 측정 결과를 출력해 관리해야 한다. 만약 사업자가 운전기사들에 대해 음주 여부를 확인하지 않거나 음주 사실을 알면서도 사업용 차량을 운행하게 했다면 일정 기간 동안 사업을 정지시키고 과징금과 과태료도 부과하도록 했다. 다만 장의 차량 등 자동차 1대를 운송사업자가 직접 운전하는 특수사업자와 개인택시사업자는 제외된다. 소득자의 의료비 본인부담상한액을 대폭 올리는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됐다. 본인부담상한제는 1년간 병원 이용 후 각종 비급여를 제외하고 환자가 직접 부담한 금액(법정 본인부담금)이 가입자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책정된 본인부담상한액을 넘으면 그 초과액을 건강보험공단이 전부 환자에게 돌려주는 제도다. 개정안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인 건강보험 소득상위 50% 계층의 의료비 본인부담상한액이 건강보험 가입자 연평균 소득의 10%(12만~57만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된다. 소득 4구간의 본인부담상한액은 기존 260만원에서 280만원, 5구간은 313만원에서 350만원, 6구간은 418만원에서 430만원, 7구간은 523만원에서 580만원으로 크게 오른다. 가령 소득 7구간 가입자가 1년간 590만원의 의료비를 지출했을 때 지금은 67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었으나 내년부터 10만원만 돌려받게 된다.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인 소득 1~3구간은 지난해 본인부담상한액에 물가상승률만 반영됐다. 이에 따라 소득이 가장 낮은 1구간의 본인부담상한액은 올해 80만원에서 내년 81만원으로, 2구간은 100만원에서 101만원으로, 3구간은 150만원에서 152만원으로 소폭 인상된다. 이번에 개정된 본인부담상한액은 연말까지 적용되며, 상한액을 넘긴 의료비는 2020년 8월에 돌려받을 수 있다. ●李총리, 올해 취학아동 29명 소재 파악 당부 이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49만 5000여명 어린이 가운데 29명이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경찰청과 교육부는 미확인 아동의 소재 파악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일선 학교에 방치된 석면과 관련해서는 “올 겨울방학 동안 전국 936개 학교에서 석면 제거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관계부처와 시·도교육청은 석면 잔재물이 남아 있지는 않은지 학부모와 함께 조사해 학부모의 걱정을 덜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되면 시·도지사가 유치원과 학교에 휴업·단축수업을 권고할 수 있는 만큼 일선 교육현장에서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준비하라”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여성가족부 차관에 김희경씨

    여성가족부 차관에 김희경씨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이숙진 전 여성가족부 차관 후임으로 김희경(52)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를 승진 임명했다. 김 신임 차관은 전북 김제 출생으로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한국세이브더칠드런 사업본부장,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이사를 역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김 차관의 저서 ‘이상한 정상가족’을 읽고 격려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김 차관은 이 책에서 핵가족을 이상적 가족 형태로 간주하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비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마지막까지 응급의료 발전 헌신… 숭고한 뜻 잇겠다”

    “마지막까지 응급의료 발전 헌신… 숭고한 뜻 잇겠다”

    연휴 근무 중 의자 앉은 채 급성심장사 文대통령 “유가족에 위로” 애도 메시지 “고인 잊지 말아달라” 靑 청원글도 등장 설 연휴 근무 중 숨진 윤한덕(51)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에 대한 추모가 잇따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 자식을 잃은 유가족께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고인은 정말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버지였고, 명예로운 대한민국의 아들이었다. 진심으로 국민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싶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대한응급의학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윤 센터장은 중앙응급의료센터장으로서 한결같이 우리나라 응급의료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며 “그 숭고한 뜻을 잇고 받들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인을 잊지 말아 달라”는 청원글도 등장했다. 청원글 게시자는 “국가유공자가 이런 사람이 아니면 누가 유공자란 말이냐”면서 “그 작은 허리춤으로 누더기 같던 이 나라 응급의료를 그나마 이렇게라도 기워 내던 사람, 기억해 달라”고 애도했다. 윤 센터장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심정지로 숨진 채 발견됐다. 설 연휴 응급 환자가 늘 것에 대비해 지난 1일에도 퇴근을 미루고 늦게까지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책상을 떠나지 못하고 의자에 앉은 채로 숨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고도의 관상동맥경화에 따른 급성심장사”라고 중간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윤 센터장은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 당시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합류했다. 의료계에서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기관평가, 국가응급진료정보망 구축,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등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꼽힌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보건의 날’ 유공 국무총리 표창, 지난해 ‘보건의 날’ 유공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다. 숨지기 전까지도 의료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불합리한 응급의료체계를 개선하려고 애를 썼다. 그는 지난달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응급환자를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응급구조사가 환자 이송 중 기본적인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응급구조사의 업무 범위를 조정할 것을 역설하기도 했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도 지난해 10월 펴낸 저서 ‘골든아워’에서 윤 센터장을 ‘황무지에서 숲을 일구겠다’는 선택을 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생각 이외에는 어떤 다른 것도 머릿속에 넣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민연금, 남양유업 배당 관련 주주제안 나선다

    국민연금이 낮은 배당을 개선하지 않아 이른바 ‘저배당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남양유업에 대해 배당 관련 주주제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는 최소한으로 하되 비(非)경영참여 주주권 행사는 최대한 해나가겠다’는 방침에 따라 경영참여에 해당하지 않는 주주 행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7일 주주권행사 분과위원회를 열어 남양유업에 이사회와 별도로 ‘배당정책 수립 및 공시와 관련하여 심의·자문하는 위원회’를 설치하는 정관변경 주주제안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탁자책임위원회는 2016년부터 남양유업을 ‘기업과의 대화 대상기업’, 공개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해 배당 정책을 개선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남양유업이 이를 3년간 묵살하고 저배당을 개선하지 않아 주주제안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주제안은 자본시장법령에 따른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제154조에 따라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에 해당하지만, 배당정책 위원회는 이사회와 별도로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남양유업은 과거 대리점주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국민연금은 3월부터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10% 이상이거나 보유비중이 1% 이상인 기업(2018년 말 기준 100개 내외)의 전체 안건’과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에서 결정한 안건’을 대상으로 주주총회 개최 전에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공개할 계획이다. 의결권 행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미혼녀 48%·미혼남 29% “자녀 없어도 괜찮다”

    미혼녀 48%·미혼남 29% “자녀 없어도 괜찮다”

    출산 회의적 시각 3년 새 60%나 증가 결혼 전제 동거 찬성 늘어…女 70.5%결혼과 출산에 대한 미혼 남녀의 가치관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결혼 후 자녀가 없어도 괜찮다’는 인식이 과거보다 늘었고, 결혼에 대한 부정적 또는 유보적 인식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저출산 정책이 성공하려면 청년층의 가치관 변화와 현재 생활 수준을 면밀히 파악해 그 경향성을 이해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미혼인구의 자녀 및 가족 관련 생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44세 미혼 남녀 246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답변한 미혼 남성은 28.9%, 미혼 여성은 48.0%로 나타났다. 2015년 조사에서는 미혼 남성의 17.5%, 미혼 여성의 29.5%만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답했는데, 불과 3년 사이에 출산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1.6배 증가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남녀가 조금씩 달랐다. 남성은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여서’(27.7%)를 1순위로 꼽은 반면, 여성은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32.0%)를 첫 번째 이유로 내세웠다. ‘직장 생활을 계속하고 싶어서’라고 이유를 밝힌 응답자는 남성 2.4%, 여성 5.8%였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자녀가 생기면 자신의 일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여성에게 더 빈번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가정 양립을 보장해야 출산율도 올라갈 것이란 지적이다. 결혼에 대해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더 부정적이었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미혼 남성은 50.5%로 절반을 넘은 반면, 여성은 28.8%에 그쳤다. 다만 남성도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39.2%)는 유보적 응답 비중이 컸고, ‘하지 않는 게 낫다’(6.6%)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연구원은 “청년층 전반에 결혼에 대한 부정적 또는 유보적 태도가 널리 퍼져 있다”고 해석했다.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에 대한 찬성 응답은 남녀 모두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미혼 여성의 찬성률은 2015년 51.2%에서 지난해 70.5%로 19.3% 포인트 증가했다. 가족 형태와 관련한 전통적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떡국 한그릇에 500㎉, 설 음식 건강하게 즐기려면?

    떡국 한그릇에 500㎉, 설 음식 건강하게 즐기려면?

    ‘설 명절에 먹는 떡국은 한 그릇에 500㎉, 전은 50~100㎉, 후식으로 먹는 감귤은 1개당 30㎉’ 명절 음식 대부분은 열량이 높아 하나 둘 맛보다 보면 자칫 평소보다 지나치게 많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다. 기름지지 않은 간소한 식단처럼 보이지만 떡국 한 그릇에 전 몇 개, 후식으로 귤 2개만 먹어도 최소 700㎉를 섭취하게 된다. 당뇨병이 있거나 대사증후군이 있는 환자는 특히 명절 음식을 먹을 때 칼로리를 잘 따져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 서울시 대사증후군관리사업지원단 임도선 단장(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4일 “칼로리 과다섭취는 중성지방을 증가시키고, 중성지방 증가는 동맥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로인해 혈관 내벽이 두꺼워지면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거나 혹은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할 수 있어 당뇨병 환자는 더 주의해야 한다. 기름기를 쏙 빼고 고기가 없어도 영양이 골고루 들어간 건강한 설 밥상을 차리고 싶다면 사찰음식을 활용해 보자. 육류를 쓰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활용하는 사찰음식은 먹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만두를 빚을 때는 고기 대신 표고버섯을 들기름에 무쳐 만두소를 만든다. 이때 호두를 갈아 같이 넣으면 고기처럼 고소한 맛이 난다. 호두의 지방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 벽의 지방을 분해해 피를 맑게 해 준다. 표고버섯은 장 운동을 도와 몸의 독소를 빼 준다. 떡은 쌀가루를 뭉쳐 만들기 때문에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사찰에서는 소화를 도우려고 떡과 얇게 썬 무를 함께 넣어 끓인다고 한다. 무에는 전분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가 많이 들었다. 육류나 채소를 조리하기 전에 살짝 데쳐 볶거나 센 불에 단시간에 볶으면 흡수되는 기름의 양을 줄일 수 있다. 대개 기름은 원재료보다 튀김옷에 잘 흡수되기 때문에 튀김옷은 가능한 얇게 입히고 튀긴 뒤 냅킨을 깔아 기름을 빼는 게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민연금 ‘경영참여’ 물꼬…명분 챙기되 논란 최소화

    국민연금 ‘경영참여’ 물꼬…명분 챙기되 논란 최소화

    국민연금이 연금 수익성을 고려해 1일 자본시장법상 10%룰(단기 매매차익 반환)을 적용받지 않는 한진칼에 대해서만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결정을 내림에 따라, 앞으로 다른 기업에 ‘스튜어드십코드’를 적용할 때도 이 규정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회의를 열어 한진칼에만 적극적 주주권인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하고 10%룰을 적용받는 대한항공에는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10%룰’이란 특정기업의 지분을 10% 이상 가진 투자자가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꾸면 신고일 기준으로 6개월 안에 얻은 단기 차익을 회사 측에 반환하도록 한 규정이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은 11.7%, 한진칼 지분은 7.34%다. 즉 대한항공 지분은 10%룰을 적용받지만 한진칼 지분은 적용받지 않는다. 국민연금은 단기 이익을 쫓지 않고 ‘장기투자’를 하는 기관이어서 단기매매차익 반환 규정에 크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이 대한항공을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11.7%의 지분 중 민간에 위탁운영하는 4% 지분의 단기매매차익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대한항공 지분 11.7% 가운데 4%를 민간에 위탁운영하고 있는데, 위탁운영자들은 수시로 단기 매매를 하며 수익을 올린다”며 “대한항공에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하게 되면 위탁운영 지분의 수익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올라도 사지 못하는 기회비용 측면에서의 손해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그럼에도 주주가치 훼손 정도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단기매매 수익을 포기하고 장기 이득 제고 차원에서 경영참여형 주주권을 행사할 수도 있지만, 대한항공의 상황이 아직 이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금위는 한진칼에 대한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의 범위도 ‘정관변경’ 정도로 제한했다. 임원의 선임·해임 등 강력한 카드는 쓰지 않기로 했다. 일부에선 이 정도 주주권 행사로는 기업의 행동변화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이사 해임을 추진해도 이사회에서 거부할 수 있다”면서 “이런 점 등을 감안해 국민연금의 의지를 확실히 보이면서도 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절충점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민연금, 한진칼에만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결정 배경은?

    국민연금, 한진칼에만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결정 배경은?

    국민연금이 한진칼에 대해서만 적극적 주주권인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하되, 대한항공에는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사주 일가의 ‘땅콩회항’과 ‘물컵갑질’로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기업 가치가 똑같이 훼손됐는데도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대상에서 대한항공만 제외한 것은 자본시장법상 10%룰(단기 매매차익 반환)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을 11.7% 보유하고 있는데, 자본시장법에 따라 특정기업의 지분을 10% 이상 가진 투자자가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꾸면 신고일 기준으로 6개월 안에 얻은 단기 차익을 회사 측에 반환해야 한다. 즉 국민연금이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하면 그만큼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반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7.34%여서 ‘10%’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따라서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하더라도 단기매매차익이 발생하지 않아 국민연금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이 적다. 기금위 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한항공에 경영 참여를 하지 않기로 한 배경에 대해 “스튜어드십코드 운영의 근본적 목적은 기금의 수익성”이라며 “사안이 악화된다면 단기매매 수익을 포기하면서도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겠지만 그런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진칼에도 정관변경 등 최소 범위의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가 회사 또는 자회사와 관련하여 배임, 횡령죄로 금고 이상 형의 선고가 확정된 때에는 결원으로 본다. 결원의 효력은 형이 확정된 때로부터 3년간 지속된다’는 내용의 정관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 오른 안건에 단순히 ‘찬·반’ 의견만 내는 게 아니라 임원의 선임·해임·직무정지, 정관 변경 등의 새로운 안건을 내는 등 적극적으로 주주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은 이 가운데 ‘정관변경’으로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범위를 제한한 것이다. 기금위에서 다수 위원은 경영진 일가의 일탈행위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는 점에 공감하고 한진칼에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하되 최소한의 범위에서 상징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임원의 선임·해임 등 강력한 주주권을 행사한다면 기업 경영 개입, 연금 사회주의 등의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일부 주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에 대해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경영참여에 해당하지 않은 주주권 행사를 논의하고 이를 기금위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령 3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 임기 만료를 앞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다면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는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에 해당하지 않는다. 상정된 안건에 찬반만 표시하는 ‘소극적’ 의결권 행사는 과거에도 수차례 해왔다. 박 장관은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비경영 참여적인 주주권 행사는 좀 더 최대한 행사하고 구체적인 방안은 좀 더 준비된 다음에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록 ‘절반의 행사’에 그쳤지만 한진칼에 대한 경영참여형 주도권 행사는 지난해 7월 도입한 스튜어드십코드를 첫 적용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문 대통령의 공약으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고객을 대신해 투자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23일 공정경제추진전략회의에서 “대기업 대주주의 중대한 탈법·위법에 대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를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스튜어드십코드 적용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어학 학원수강도 ‘구직’으로 인정…실업급여 탈 수 있다

    어학 학원수강도 ‘구직’으로 인정…실업급여 탈 수 있다

    앞으로 실직 후 재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는 등 본격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대신 어학 학원 수강, 시험응시, 취업 상담 등을 해도 실업급여를 탈 수 있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실업급여 지급 요건인 ‘구직활동’에 어학 학원 수강, 시험 응시, 취업상담 등도 포함하는 ‘실업급여 수급자 재취업 지원 강화를 위한 실업 인정 업무 개정 지침’을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수급자가 실업급여 지급 요건을 맞추려고 형식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는 대신 다양한 활동을 하며 취업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구직활동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대신 형식적인 구직활동을 막기 위해 일자리 포털 ‘워크넷’을 통한 입사지원을 구직활동으로 인정해주는 횟수는 제한했다. 의무 구직활동 횟수도 절반으로 줄였다. 기존에는 4주간 두 차례 구직활동을 해야 실업 급여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 1회만 하면 된다. 다만 5차 수급부터는 기존처럼 4주간 두 차례 구직활동을 해야 한다. 60세 이상인 사람은 실업급여 수급 차수와 상관없이 4주 동안 1회의 구직활동을 하면 된다. 고용부는 실업급여 지급 절차를 이렇게 간소화해 행정 부담을 줄이는 대신 재취업 지원을 위한 행정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재취업하지 못하고 계속 실업급여를 받는 장기 수급자에게는 수급 기간 만료 직전 고용센터에서 취업을 알선하고, 당장 알선이 어려우면 수급 기간이 끝난 뒤에도 진로 상담과 직업 훈련을 지원한다. 바뀐 지침은 신규 수급자뿐만 기존 수급자에게도 적용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박능후 “국민연금 ‘경영참여’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적으로 결정“

    박능후 “국민연금 ‘경영참여’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적으로 결정“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목적은 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주주가치 제고”라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주주활동을 이행할 수 있고 이런 주주활동은 정치·경제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이고 투명한 과정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기금위 회의에선 ‘땅콩회항’과 ‘물컵갑질’로 기업가치가 훼손된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주주로서 책임을 묻는 경영참여형 주주권행사 여부가 결정된다. 회의에 앞서 기금위 위원장인 박 장관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제시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한편에서는 기업에 대한 경영개입과 연금사회주의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국민연금이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국민연금은 중대·명백한 위법활동으로 국민의 소중한 자산에 심각한 손해를 입히는 경우에 대해서만 수탁자로서 주주가치 제고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주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한항공·한진칼에 대한 주주권 행사 관련 논의도 투명하고 공정한 과정을 거쳐 향후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결정과정의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장관은 또 “지난 해 7월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을 도입하면서 밝힌 주주권행사에 관한 원칙 로드맵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주주권 행사를 위해 가이드라인 등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했다. 기금운용위원회가 이 회의에서 경영참여형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리면 지난해 7월 도입한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책임 강화)을 적용하는 첫 사례가 된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문 대통령의 공약으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고객을 대신해 투자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민연금, 조양호 회장 ‘대표이사 연임 반대’ 가닥

    국민연금, 조양호 회장 ‘대표이사 연임 반대’ 가닥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1일 사주 일가의 ‘땅콩 회항’과 ‘물컵 갑질’로 기업 가치가 훼손된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주주로서 책임을 묻는 경영참여형 주주권 행사 여부를 결정한다. 기금운용위원회가 이 회의에서 경영참여형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결론을 내리면 지난해 7월 도입한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책임 강화)를 적용하는 첫 사례가 된다. 스튜어드십코드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고객을 대신해 투자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은 임기 만료를 앞둔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이 3월 주주총회에 상정되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상정된 안건에 찬반만 표시하는 ‘소극적’ 의결권 행사는 과거에도 수차례 해왔다. 다만 국민연금이 임원의 선임·해임·직무정지, 정관 변경 등 새로운 안건을 내어 적극적으로 주주 행동을 하는 경영참여형 주주권 행사 여부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해 결론을 예측하기 어렵다.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31일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격론이 벌어질 수 있고, 끝내 결론을 내지 못하면 표결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공정경제추진전략회의에서 “대기업 대주주의 중대한 탈법·위법에 대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를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열린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회의에선 위원 9명 중 2명만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에 찬성했다. 당시 반대 의견을 낸 위원들은 단기매매차익 반환을 포함해 기금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정 기업의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가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꾸면 신고일 기준으로 6개월 안에 얻은 단기 차익을 회사 측에 반환해야 하는데,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 11.7%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장기 수익률을 보고 투자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단기매매차익 반환 규정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설 연휴 응급환자 진료 문의 ☎ 129, 119, 120

    설 연휴 기간 전국 521개 응급의료기관과 하루 평균 1만 2779개 병·의원과 약국이 문을 연다. 응급실은 평소처럼 24시간 진료하며,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은 대다수 민간 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설 당일(5일)에도 진료한다. 보건복지부는 설 연휴(2~6일)에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일이 없도록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를 제공한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설 연휴 때는 하루 평균 2만 6000여명의 환자가 응급의료센터를 찾았다. 평상시 내원 환자보다 두 배 많다. 연휴기간 감기 환자는 평소의 2.7배, 폐렴 2.4배, 장염 2.3배, 두드러기 환자는 1.8배 증가했다. 대개 설 당일과 그다음날 응급의료센터 이용이 가장 많았다. 연휴에 문을 여는 병·의원, 약국 정보는 보건복지콜센터(129)나 구급상황관리센터(119), 시도콜센터(120)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이나 복지부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으면 편리하게 문 여는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명절병원’을 검색해도 알 수 있다. 복지부는 연휴에 국립중앙의료원의 재난·응급의료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한다. 전국 40개 재난거점병원의 재난의료지원팀도 출동 대기하며 대형 재해나 사고 발생에 대비하기로 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 해외여행을 떠날 때 질본 홈페이지를 방문해 해외 감염병 발생 상황을 확인한 후 필요한 예방 접종, 예방약, 예방 물품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유럽과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국 보건·복지 정보 한눈에”… ‘지역사회 통합돌봄 앱’ 만든다

    “전국 보건·복지 정보 한눈에”… ‘지역사회 통합돌봄 앱’ 만든다

    복지자원·요양시설 서비스 정보 모아 통합 요양병원 대신 거주자 주민과 살 수 있게 복지사·방문간호사 연계 돌봄 서비스 제공 맞춤형 커뮤니티케어 선도 사업 6월 시행정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보건·복지 서비스 정보를 모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앱)에 담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 앱이 개발되면 사회복지사가 저소득층 노인의 집수리를 의뢰할 때 어디에 맡기면 가장 좋을지, 케어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 프로그램을 갖춘 곳은 어떤 기관인지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 사업의 정보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임강섭 커뮤니티케어 추진팀장은 30일 “그동안 사회복지사와 방문 간호사가 노인에게 맞춤형 건강 관리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해도 노인이 거주하는 지역에 보건의료·복지 서비스 자원이 어느 정도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등 세세한 정보를 알기 어려웠다”며 “보건의료·복지 서비스 정보를 한데 묶어 전산화하는 작업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에선 민간 정보통신(IT) 회사들이 이런 서비스 자원을 조사해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관련 정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복지부의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에는 지자체 공무원들이 조사한 복지 자원 정보가 있고, 건강보험공단에는 장기요양과 건강증진에 필요한 시설 정보가 있다. 그러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진다. 임 팀장은 “정보를 모아 해당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지리정보까지 결합해 제공한다면 커뮤니티케어를 위한 자원 연계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뮤니티케어의 핵심은 ‘탈시설’이다. 노인과 장애인, 정신질환자 등이 요양병원에서 벗어나 자신이 살던 곳에서 주민과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집으로 돌아왔을 때 주거·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책이다. ‘아프고 불편해도 살던 집에서 지내고 싶다’는 국민 욕구에 맞춰 시설에서 지역 중심 서비스로 ‘복지 패러다임’을 전환한 것이다. 시설을 벗어나는 순간 맞닥뜨릴 ‘돌봄 절벽’에 사다리를 놓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가령 치료가 끝났다고 요양시설에 있던 홀몸 노인을 무작정 퇴원시키면 기본적인 생활조차 유지할 수 없어 다시 시설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회전문 현상’을 지금 해결하지 못하면 노인 1000만명 시대를 맞게 될 2026년에는 모든 시설이 가득 차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소외되다 못해 잊힌 이웃을 품고 돕는다는 점에서 이 사업은 ‘풀뿌리 공동체의 복원’이라는 의미도 있다. 복지부는 시설을 벗어난 노인, 장애인, 정신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오는 6월부터 맞춤형 건강관리, 돌봄, 취업·주거 지원을 하는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을 시행한다.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보건·복지 서비스 정보를 모아서 한 꾸러미에 담듯 사회복지사와 의료인이 한 묶음으로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두 직종 간 장벽이 높아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보건의료와 복지의 연계가 미흡해 각각 대상자를 선정하고 분절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지역사회 돌봄이 실질적으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읍·면·동에선 주민이 요청하기 전에 지자체 공무원이 먼저 찾아가 생계가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고 지역의 복지 서비스를 연계해 돕는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보건의료 서비스 연계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장 공무원들은 “의료 인력과 사회복지사 등 복지 인력이 따로 움직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보건의료 서비스는 보건소와 의료기관이, 사회복지는 시·군·구(읍·면·동)와 사회복지시설, 단체가 각각 제공해오던 것을 수요자 필요에 맞춰 통합 제공하려면 먼저 시·군·구에 통합 관리 기관을 세워야 하는데, 기관장을 선정하는 것부터가 난제다. 복지와 보건의료 분야가 주도권을 놓고 기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중앙 의료단체와 복지단체의 입김이 덜 미치도록 아예 통합관리기관의 모델을 만드는 일을 선도사업 지자체에 맡겼다. 복지부 관계자는 “복지와 보건 분야의 첫 협력 모델이 만들어진다면 커뮤니티케어 사업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가장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는 文대통령”

    “가장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는 文대통령”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매일 청와대의 따끈한 소식을 전해 온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11시 30분 청와대입니다’가 곧 ‘시즌3’를 연다. 2017년 11월 3일 처음 방송된 ‘11시 30분 청와대입니다’는 그간 화제를 몰며 정부부처의 홍보 트렌드를 라이브 방송 위주로 바꿔놓았다. 그 중심에 진행자 김선(41)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이 있다. 김 행정관은 ‘11시 30분 청와대입니다’ 초기 진행자였던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처럼 아나운서 출신의 방송 전문가가 아니다. 청와대에서 일하기 전 팟캐스트와 라디오 게스트로 활동했다. 그는 자신을 ‘유튜브 크리에이터(제작자)’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김 행정관은 29일 인터뷰에서 “지난해 봄 ‘시즌2’로 넘어가면서 진행자가 바뀌었는데, 평범한 일반인 같은 느낌을 주며 좀더 가볍고 친숙하게 소식을 전하자고 해 진행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방송 시작 시간을 11시 30분으로 맞춘 것은 점심 직전이 출퇴근 시간대 다음으로 시청률이 높기 때문이다. 방송 시간을 정하려고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자문했다. 방송 아이템은 매일 오전 국민소통수석실 회의에서 정한다. 김 행정관은 “국민 실생활에 중요한 내용인데도 시선을 끌지 못한 소식이나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은 이슈, 청와대 소식,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아이템을 정한다”며 “때로는 방송 직전 급하게 정부부처로부터 아이템을 넣어 달라는 요청도 들어온다”고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청와대 경내 행사를 라이브로 보여 주려고 무작정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에 ‘난입’해 입장하는 5부 요인(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게 카메라를 들이댄 적도 있다. 김 행정관은 라이브 방송을 하며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제주 4·3평화공원 안내사들을 인터뷰한 것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사무실을 방문했던 일을 꼽았다. 그는 “촬영 장비를 들고 김 전 부총리의 서울 사무실에 갔는데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27살 사무관 시절 낡아빠진 명패를 아직도 갖고 있더라”고 전했다. ‘11시 30분 청와대입니다’에는 그간 장관, 수석 등 고위직 게스트들이 줄지어 출연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만은 섭외하지 못했다. 김 행정관은 “가장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 1위가 문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댓글도 읽고 답하기 곤란한 질문에 답도 해주면서 젊은이들과 라이브로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관리비 3개월 체납·가구주 사망 가구도 정부 도움 받는다

    위기가구 범위 추가… 발굴·지원 강화 국민연금·건보료 밀리고 자살자 가구도 앞으로 생계가 어려워 3개월간 아파트 관리비를 내지 못하거나 가구주가 사망해 수입이 끊긴 가구는 정부의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에 자동 등록돼 먼저 요청하지 않더라도 도움받을 길이 열리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30일부터 위기가구 발굴·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의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을 입법 예고한다. 지난해 충북 증평군에서 모녀가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계기로 구멍 뚫린 위기가구 발굴 정보 시스템을 좀더 촘촘히 정비한 것이다. 그동안 민간 아파트 관리비 등은 ‘행복e음’ 수집정보 범위에서 빠져 있었다. 증평 모녀가 수도와 전기 요금을 상당 기간 체납했는데도 요금이 아파트 관리비에 포함돼 당시 지자체는 이상징후를 눈치채지 못했다.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 보험료가 3개월간 밀려도 위기가구 발굴 ‘레이더망’에 들어온다. 기존에 체납 6개월 가구 정보만 수집하던 것을 3개월로 당겼다. 휴·폐업 사업자의 정보도 확보한다. 이와 함께 자살자가 주소득원인 가구, 자살 시도가 우려되는 자살자의 유족, 재시도가 우려되는 자살 시도자, 빈번한 자살 시도자와 그 가족의 정보도 수집한다. 자살예방센터나 정신건강센터가 가구의 정보를 사회보장기관에 제공하면 사회보장기관이 경제적 위기 등을 판단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자살자나 자살 시도자의 가족 또한 고위험군이어서 정보 수집 대상을 개인에서 가구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복지 부정수급 신고포상금은 부정수급으로 환수 통보된 금액의 30% 범위로, 1인당 연간 5000만원 이내에서 지급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복동 할머니 별세] 평균 91세… 남은 23명 시간이 없다,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는 언제쯤

    “우리가 위로금이나 받으려고 싸웠나” 화해치유재단 해산 등 목소리 높여 여가부 “위안부硏 독립성 확보 총력” 이제 정말 시간이 없다. 김복동(93)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2명이 지난 28일 한날 세상을 뜨면서 남은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피해자들이 바라는 건 한 가지다. 가해자인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인데 이 상식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여정이 험난하다. 29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위안부 피해 생존자의 평균 나이는 91세로 초고령화됐다. 85~89세가 7명, 90~96세가 15명이다. 최고령인 102세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4명과 함께 경기 광주 나눔의집에 거주 중이다. 정부가 위안부 피해 생존자 등록을 받기 시작한 1993년 이후 최대 240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 명씩 숨져 이제 20여명만 생존해 있다. 최근 두 달 새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는 김 할머니 등 4명이다. 김 할머니는 일본의 사죄와 법적 배상을 가장 앞장서 요구했던 인물이다. 암 투병으로 병상에 누워 있으면서도 수요집회(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해 매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집회) 주최 측을 통해 “아베(일본 총리)는 사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고령을 무릅쓰고 사력을 다해 수요집회 현장에 나와 일본 정부에 끝까지 사죄를 요구하다 숨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진정 어린 사과를 좀처럼 하지 않는다. 박근혜 정권 때인 2015년 12월 한·일 정부가 위안부 문제 봉합을 위해 ‘화해치유재단’ 설립에 합의하며 이듬해 일본이 낸 10억엔으로 화해치유재단이 출범했지만 되레 피해단체들의 격한 항의를 받았다. 당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이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표현했지만 이를 진정성 있는 사과로 느낀 피해자는 없었다. 할머니들은 “피해 당사자 의견을 묻지도 않고 정부가 위로금을 받는 조건으로 화해치유를 언급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했다. 김 할머니도 생전에 “우리가 위로금을 받으려고 이때까지 싸웠느냐. 위로금을 1000억원을 준다 해도 우리는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장대비가 쏟아지던 지난해 9월 3일 서울 외교부 청사 앞에서 화해치유재단 즉각 해산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할머니는 당시 암 수술을 받아 거동이 어려운 상태였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21일 장관 직권으로 화해치유재단 허가를 취소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법인 허가를 취소하고 재단에도 이를 통보했다”면서 “이제 법원에서 청산인을 선임하면 본격적인 청산 과정을 밟게 된다”고 말했다. 약 58억원인 재단 잔여 기금 처리 등 청산 절차 완료까지 길게는 1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부 생존자가 얼마 남지 않자 여가부는 지금까지 진행한 위안부 피해자 관련 연구사업과 기념사업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기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몇 가지 사업을 분야별로 추진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큰 사업이 일본군 위안부 연구소”라며 “연구소를 통해 전 세계, 전국에 흩어진 위안부 관련 사료를 수집해 열람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를 외교적 문제로만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과거사 진실 규명에 초점을 맞춰 공신력 있는 자료를 모아 가는 사업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연구소는 여가부가 산하 기관인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위탁해 지난해 8월 출범했다. 그러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별도 조직과 예산이 없는 민간 재단이어서 여가부는 독립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알바 청소년 10명 중 4명 “최저임금 못받아”

    알바 청소년 10명 중 4명 “최저임금 못받아”

    초과근무·체불 등 부당처우 늘어 근로감독관 부족 ‘사각지대’ 해소 안 돼청소년 아르바이트생 10명 중 4명이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은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고 일했다. 사업주가 임금을 체불하거나 대가 없이 초과근무를 지시하는 등 부당처우를 한 사례도 늘었다. 그러나 이를 감독할 근로감독관마저 부족해 청소년 노동 사각지대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7~9월 전국 17개 시·도 초(4~6학년)·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 5657명을 대상으로 ‘2018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를 한 결과 아르바이트를 한 청소년의 34.9%가 지난해 최저시급인 7530원 미만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은 청소년이 61.6%였고, 42.0%는 계약서를 쓰고도 받지 못했다. 노동조건을 명시한 근로계약서가 없으면 부당한 처우를 받아도 구제받기 어렵다. 2016년 조사 때 근로계약서 미작성 비율이 59.3%였는데, 2년 새 노동환경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악화된 것이다. 알바 청소년 17.7%는 사업주로부터 부당하게 초과근무를 요구받았고, 16.3%는 급여를 약속한 날짜에 받지 못했다. 8.5%는 사업장을 찾은 손님으로부터 언어폭력과 성희롱, 폭행을 당했다. 그럼에도 70.9%는 부당처우를 받았을 때 ‘참고 계속 일했다’고 답했다. 청소년을 상대로 한 저임금 노동력 착취는 오래된 병폐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8월 “최저임금과 알바비 미지급에 대한 근로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근로감독관 확충을 주문했지만 2017년 160명, 2018년에 452명 등 고작 612명이 늘었다. 올해는 근로감독관 299명을 증원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2017~2019년에 걸쳐 모두 1000명을 증원하려고 했는데 지난해 예산 국회에서 89명분의 인건비가 깎여 최종적으로 911명만 증원하게 됐다”며 “올해 299명 증원을 마치면 전체 근로감독관은 2201명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의 근로감독 대상 사업장은 186만개로 이 중 1%인 2만개 사업장을 매년 감독하고 있는데, 인원을 늘렸어도 제대로 감독할 만한 수준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근로보호센터를 확충하고 청소년과 사업주 대상으로 ‘찾아가는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직접 아르바이트 현장을 방문해 최저임금 미지급, 임금체불 등 부당처우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근로현장 도우미’를 확충하겠다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의약품 부작용 피해, 6월부터 비급여 진료비도 보상

    오는 6월부터 의약품 부작용 피해를 입은 환자가 입원 진료를 받는 동안 발생한 비급여 진료비까지 보상받을 수 있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이런 내용의 ‘2019년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는 의약품을 정상적으로 복용했는 데도 부작용이 발생해 피해를 본 환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거나 진료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지금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항목에 한해서만 진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약품 부작용과 관계가 미약한 것은 제외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비급여 비용으로 지원을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3월부터 뇌전증 등 희귀난치질환 환자들이 허가된 대마 성분 의약품을 해외에서 들여와 자가 치료용으로 쓸 수 있게 된다. 대마 성분을 함유한 ‘칸나비디올’(CBD) 오일이 뇌전증 등의 신경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간 수입을 허용해 달라는 환자들의 요구가 많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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