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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다수 발견돼 질병관리본부가 22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 경보는 작은빨간집모기의 하루 평균 개체수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의 절반 이상일 때 발령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모기 감시 결과 경남 지역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하루 평균 1037마리 발견됐고 전체 모기의 71.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아직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에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피를 빤다. ‘작은빨간집모기’란 명칭 그대로 몸체가 작고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며 주둥이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다. 99% 이상은 이 모기에 물려도 증상이 아예 없거나 열이 나는 등의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바이러스성 수막염으로 악화하기도 하고 드물게 뇌염으로까지 진행된다. 뇌염에 걸리면 오한과 두통이 심해지면서 고열과 경련, 의식 소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가치 없는 노동은 없어…중증장애인의 ‘노동’ 새 기준 만들 것”

    “가치 없는 노동은 없어…중증장애인의 ‘노동’ 새 기준 만들 것”

    “가치 없는 노동은 없다.” 장애인일반노동조합이 전태일 열사의 기일인 오는 11월 13일에 공식 출범한다. 전체 장애인의 노동 문제를 아우르는 첫 장애인 노동조합이다. 이달 6일 장애인 교원 노동조합인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조’(장교조)도 출범하는 등 장애인의 노동권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정명호(29) 장애인일반노동조합 준비위원장은 21일 “중증장애인의 ‘노동’을 새롭게 정의하겠다”며 “자본이 규정한 생산력에 따른 기준이 아닌, ‘일할 수 있는 만큼 일하고 필요한 만큼 가져가는’ 새로운 기준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장애인일반노동조합을 꾸리게 된 배경은. “장애인 일반노조를 처음 구상한 건 2017년 11월이다. 10년 넘게 장애인운동을 하며 가슴 한구석에 뭔가 답답함이 있었다. ‘왜 이 사회는 장애인, 특히 중증장애인들이 노동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왜 장애인은 시설에 수십년 처박혀 살아야 하며 주변에 장애인 실업자가 넘쳐나는가.’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과 지난해 2월부터 준비 모임을 했고, 이번에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노조 규모는. “20여명이 준비위원으로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준비위원과 더불어 현재 조합원 가입 신청도 받고 있다. 일하는 장애인은 물론, 일할 의지가 있는 장애인 실업자 등 최대한 많은 조합원을 모으려고 한다.” -출범 이후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 “장애인은 실업자가 상대적으로 많다. 30대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1.92% 정도다. 법정 고용률 3.1%에 훨씬 못 미친다. 그나마 장애인노동자 대부분이 50인 이하의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일하다 해고되고 승진에서 차별받는 등 열악한 노동환경에 놓인 장애인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할 것이다. 아울러 중증장애인의 ‘노동’을 새롭게 정의해 자본이 규정한 생산력에 따른 기준이 아닌, ‘일할 수 있는 만큼 일하고 필요한 만큼 가져가는’ 새로운 기준을 규정하는 대안도 논의하고 있다.” -장애인의 노동을 ‘새롭게 정의한다’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 “예를 들어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광화문 농성을 할 때 중증장애인들은 1842일 동안 농성장을 지켰고, 역사 측에서도 1842일 동안 역사 경비를 했다. 둘 다 ‘지키는’ 노동을 했는데 한쪽은 의미가 없는 노동, 다른 한쪽은 의미가 있는 일, 즉 임노동으로 인정됐다. 자본의 관점에선 농성장을 지킨 장애인의 ‘노동’은 이윤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므로 노동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헌법이 규정한 권리와 의무 중에는 노동과 함께 ‘교육’이 있다. 몇 가구 살지 않는 작은 섬에 취학 연령의 아이가 있다면 국가는 교육의 받게 할 의무를 지키려고 분교를 세우고 교사를 파견할 것이다. 하지만 중증장애인의 ‘노동의 의무’는 국가가 아예 내버려두고 있다. 특히 최중증장애인에게는 존재하는 것, 살아있는 것 자체가 노동이다. 우리는 우리 몸에 맞는 노동을 쟁취하려고 한다.” -어떤 연유로 장애인 노동문제에 주목하게 됐나. “19살에 어떤 센터에서 일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부당한 노동 착취였다. 나는 손발을 움직이기 어려워 입으로 전동휠체어를 운전하고, 언어 장애 때문에 보완대체의사소통(AAC) 프로그램으로 소통한다. 그런데 내 장애에 맞지 않는 빠른 업무처리를 강요받아 1년 만에 그만뒀다. 그 직후 민들레장애인자립센터에서 일하게 됐다. 그곳에서 장애인운동에 대한 올바른 전망을 찾고 치열하게 토론하며 중증장애인의 권익옹호 활동도 열심히 했다. 연대활동으로 동광기연, 한국GM 등 인천지역 장기투쟁 사업장 집회에 자주 나가면서 중증장애인의 노동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장애인 노조는 왜 한 번도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나도 그 점이 궁금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세계적으로도 장애인노조가 거의 없었다. 아마 다른 나라도 중증장애인들은 노동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면 선진국은 노동을 대체하는 복지가 이미 잘 되어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한국 사회의 장애인운동은 2000년대 이후 장애인이동권 투쟁을 시작으로 탈시설, 자립생활 운동,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투쟁 등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장애인의 노동할 권리’ 문제는 약간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노동’은 장애인의 여러 가지 권리(이동, 교육, 자립생활, 편의시설, 문화, 건강 등) 중 가장 핵심적인 권리다. 장애인 노동의 문제를 장애인일반노동조합 운동을 통해 해결하려 한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정신장애나 신체장애로 근로능력이 현저히 낮은 자’는 최저임금 적용에서 제외되고 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헌법은 인종, 성별, 장애 등의 문제로 노동을 차별하진 않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임금 적용 제외를 시행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단 3개 국가뿐이다. 저는 ‘노동의 평등성’을 이야기하고 싶다. 최근 가사노동을 새로운 기준으로 재평가하는 것과 같이 장애가 있는 노동자의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동’ 또한 사용가치가 있는 노동으로 평가해야 한다. 단지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장애인의 노동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법을 제정하는 국회(1.4%), 학생 교육을 책임지는 각 시도교육청(평균 1.7%) 등이 여전히 장애인의 고용을 회피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올해 법정 의무고용률 3.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실효성 있는 의무고용제도를 위해서는 먼저 의무고용률을 장애인등록률(4.5%) 정도로 대폭 올려야 한다. 또한 법을 지키지 않았을 때 내는 고용부담금(벌금)도 최저임금의 두 배 정도로 올려야 한다.” -현장에선 장애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얼마나 심한가. “아직 장애인노조 준비위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도 며칠 전 천안에서 일하던 경증장애인(6급)이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전화로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많은 장애인이 일터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이 50인 이하의 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장애인 일반노조가 정식 출범하면 실태조사부터 시작해서 각종 차별 사례와 그 대안을 찾을 것이다.” -취업을 하려는 장애인은 먼저 어떤 벽에 부닥치게 되나. “취업원서를 잘 쓰면 서류 심사를 통과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면접을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휠체어를 타고서 면접장에 들어서는 순간 그 장애인은 투명인간이 된다.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노동시장에서 배제당하는 것이다. 각 유형의 장애에 맞는 편의시설 설치 등에 1인당 1000만원, 최대 3억원까지 무상지원해주는 제도가 있는데도 기업들은 조그만 턱 하나, 책상 높이 등을 조절하기보다 장애인 고용을 회피하는 방법을 택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장애인의 노동은 이윤을 가져다주지 않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노동’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우리는 그 틀을 깨려고 한다. 비장애인 노동자이든 장애인 노동자이든 그 ‘노동’이 동등한 처우를 받게 하겠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인의 ‘건강염려’ OECD 최고수준, 실제 건강은 상위권

    한국인의 ‘건강염려’ OECD 최고수준, 실제 건강은 상위권

    한국인의 건강 상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상위권에 속하는데도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명 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OECD의 보건통계를 분석해 21일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19년’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세로, OECD 평균(80.7세) 보다 2년이 길었다. 불과 1년 만에 기대수명이 3개월 늘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다. 건강 상태도 양호했다. 15세 이상 ‘과체중·비만’ 국민은 33.7%로 OECD 국가 가운데 일본(25.9%)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남미 지역인 칠레(74.2%)와 멕시코(72.5%)는 국민 10명 중 7명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여기기에 ‘건강하다’고 답한 국민은 29.5%에 불과했다.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즉 자신의 건강을 지나치게 염려하는 사람이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많다는 의미다.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 비율(흡연율)은 17.5%로 OECD 평균(16.3%)을 약간 웃돌았지만 감소 추세다. 순수 알코올 기준으로 측정한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주류소비량은 2017년에 연간 8.7ℓ로 OECD 평균(8.9ℓ) 수준이었다. 또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률은 165.2명, 순환기계 질환 사망률은 147.4명, 치매 사망률은 12.3명으로 OECD 평균보다 훨씬 낮았다. 호흡기계 사망률(75.9명) 만이 OECD 평균보다 높았다. 건강염려가 과하다 보니 의료 이용도 과했다. OECD 국가 중에서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연간 16.6회)가 가장 많았고, 평균재원일수(18.5일)가 가장 긴 편에 속했다. 국민 전체의 1년간 보건의료 지출 총액을 의미하는 경상의료비는 201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7.6%로 OECD 평균(8.8%) 보다 다소 낮았으나, 지난 10년간 연평균 6.0%씩 빠르게 늘고 있다. 병상과 의료기기 등 물적 자원은 풍부했으나 인적 자원은 부족했다. 2017년 병원의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3개로 일본(13.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으며, OECD 평균(4.7개)의 약 3배에 달했다. 또 우리나라의 자기공명영상(MRI) 보유 대수는 인구 100만 명당 29.1대, 컴퓨터단층촬영기(CT스캐너)는 인구 백만 명 당 38.2대로 모두 OECD 평균을 웃돌았다. 하지만 한의사를 포함한 임상 의사 수는 인구 1000명 당 2.3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적었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간호인력은 인구 1000명 당 6.9명으로 OECD 평균(9.0명)보다 2.1명이 적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노로바이러스, 말라리아 감염검사 9월부터 보험적용

    노로바이러스·말라리아 간이 감염검사와 중증 뇌·심장질환의 검사와 처치에 대해서도 오는 9월 1일부터 보험급여를 적용한다. 보건복지부는 19일 건강보험 최고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을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감염성 질환을 신속하게 진단하는 검사를 할 때 환자가 부담하는 검사비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비급여로 환자가 전액을 부담했던 노로바이러스, 말라리아, C형 간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간이 감염검사(7종)에도 보험 혜택을 적용한다. 이외에도 기립형 저혈압 환자의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기립 경사훈련, 뇌전증을 진단하는 보행 뇌파 검사 등 뇌·심장질환 6개 항목, 처치에 쓰이는 치료재료 30개 등 43개 항목에 대해서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노로바이러스는 장염의 주된 원인이다. 노로바이러스 검사비는 2만 6000원에서 1800원(종합병원 입원기준)으로, 말라리아 간이검사비는 평균 2만 7000원에서 2200원(종합병원 입원기준)까지 대폭 내려간다. C형 간염 선별을 위한 HCV 항체 간이검사비는 4만 2000원에서 2만 2000원(병원 외래기준)으로, 일반 뇌파검사로는 확진이 어려운 보행 뇌파검사비는 37만 4000원에서 9만 9000원(종합병원 외래기준)으로 떨어진다. 위원회는 지난해 2월부터 이른바 존엄사법(연명의료 결정제도) 시행을 계기로 추진한 연명의료 수가 시범사업 참여 기준을 개선하고 다음달 끝날 예정인 시범사업 기간도 2020년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의·한 협진 3단게 시범사업을 오는 9월부터 2020년 말까지 추진해 참여기관을 대상으로 가제도를 도입하고 등급(1~3등급)을 부여해 협진 서비스 질에 따라 차등적으로 보상키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내년도 기준 중위소득 논의 연기

    보건복지부는 내년도 생계급여·주거급여 등 기초생활보장과 그 밖의 각종 복지사업의 기준이 되는 기준 중위소득 결정이 미뤄졌다고 19일 밝혔다. 복지부는 이날 2020년 기준 중위소득 산정을 위해 제57차 중앙생활보장위원회를 열었지만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심의를 추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주 중 회의 날짜를 다시 잡을 예정이다. 중위소득은 기초생활 보장제도 수급자 선정 기준이 된다. 12개 정부부처 78개 복지사업의 수급자 선정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제1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 추진실적과 향후 계획안은 채택됐다.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부양의무자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지난해 10월 주거급여의 부양의무자 기준이 폐지됐고 올해엔 수급기준이 43%에서 44%로 완화됐다. 부양의무가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해 생계·의료급여 총 4만 7000명, 주거급여 34만명을 신규로 지원해서 빈곤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 한편 자활근로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자활급여 단가를 최대 26% 인상(최대 월 139만원, 시장진입형 기준)했고 자활근로자 일자리는 올해 5만 8000개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각 부처별로 차상위계층 대상 지원사업(109개)을 욕구별로 분류, 체계화하고 그 중 76개 사업에 대해서는 차상위계층 자격이 확인된 경우라도 별도 소득, 재산 조사 없이 지원에 나선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식약처, 품질부적합 영양수액제 회수조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엠지가 제조한 영양수액제 2개 품목에서 품질부적합이 확인돼 잠정적으로 판매와 사용을 중지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19일 밝혔다. 엠지가 생산한 ‘폼스티엔에이페리주’, ‘엠지티엔에이주페리’가 대상이다. 이들 제품은 세균의 세포벽에 있는 물질로 발열을 유발할 수 있는 균체 내 독소의 일종인 엔도톡신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식약처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엠지의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준수 여부 등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관련 규정 위반이 확인되는 경우 행정처분 등 조처를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의·약사 등 전문가에게 해당 제품을 다른 대체 치료제로 전환하고 제품 회수에 협조해달라는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 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는 해당 2개 제품에 대한 처방 제한을 요청했다. 이들 제품과 관련성이 의심되는 부작용 발생 등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신고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박능후 복지장관 “건보 국고지원률 내년 14%로 인상”

    박능후 복지장관 “건보 국고지원률 내년 14%로 인상”

    보건복지부가 현재 건강보험료 예상수입액의 13.6% 수준인 국민건강보험 국고지원율을 내년에 14.0%로 약 1조원가량 올리겠다고 밝혔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국고보조금이 13.6%인데, 목표는 0.4% 포인트 올려 14.0%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올해보다 1조원가량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재정당국도 수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건강보험법과 건강증진법에 따라 정부는 해당연도 건강보험료 예상수입액의 20%를 국고(14%)와 건강증진기금(6%)에서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지원 규정을 제대로 지킨 적이 없다. 건강보험 국고지원의 법적 근거가 마련된 2007년부터 현재까지 정부가 미납한 금액은 24조 5374억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달 민주노총, 한국노총,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가입자 단체들은 정부가 건강보험 국고보조금은 제대로 내지 않으면서 건강보험료율만 올리려 한다며 내년도 건강보험료율 결정 논의를 거부한 바 있다. 박 장관은 또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는 ‘문재인케어’ 시행 이후 환자들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10월 이전에 관련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박 장관은 “상급종합병원이 경증질환을 진료하면 손해를 보도록 해 자연스럽게 중증질환자만 진료하도록 할 것”이라며 “경증환자가 1차(동네의원)·2차(병원)의료기관만 가도록 강제하기보다 상급종합병원에 경증환자가 오면 병원 측이 알아서 1·2차 의료기관으로 회송하도록 인센티브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나의 감으로는 연말에도 기자들과 (장관으로서) 식사를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복지부 장관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임기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성년후견’ 장애인 차별법은 그냥 두고 반쪽 개정…日은 모두 정비

    ‘성년후견’ 장애인 차별법은 그냥 두고 반쪽 개정…日은 모두 정비

    한정후견, 피후견인의 10%… 효과 미미 후견제도, 직업 선택 자유 제한 지탄받아 업무에서 일률적 강제 배제 법령 450개 일제 잔재 무비판적으로 법률 복제 사용 법제처는 “기본권 신장·사회안전 확보” 결격조항은 폐지하고 대체 규정 둬야법정후견을 받는 장애인이 특정 직업을 갖지 못하도록 제한한 법령 일부가 올 하반기부터 개정된다. 그러나 법정후견 가운데 가장 많은 장애인이 이용하는 ‘성년후견’은 개정 대상이 아니어서 반쪽자리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최근 일본은 후견을 받는 장애인의 경제·사회적 권리를 법으로 제한한 결격조항을 모두 삭제했다. 한국만 낡은 장애인 차별 제도를 유지한 유일한 국가로 남았다. 법정후견은 발달장애인, 정신장애인, 치매 노인 등 의사결정 능력에 장애가 있는 이들이 후견인을 둬 계약 등 법률행위를 할 때 도움을 받도록 한 제도다. 의사결정능력 장애인은 장애의 정도에 따라 심하면 후견인이 포괄적 대리권을 행사하는 성년후견을, 정도가 덜하면 법원이 정한 범위 내에서 후견인이 대리권을 행사하는 한정후견을 받는다. 이 중 이번에 법무부와 법제처가 결격조항을 정비하겠다고 한 쪽은 한정후견이다. 그러나 한정후견을 받는 장애인은 피후견인(후견을 받는 사람)의 약 10%에 불과하고. 80%가량은 성년후견을 받고 있어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성년후견을 받는 사람과 한정후견을 받는 사람의 정신적 능력이 크게 차이 나는 것도 아니다. 후견제도는 애초 의사결정능력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권익을 신장시키자는 취지에서 도입됐지만, 피후견인의 직업 선택 자유를 제한해 국제사회로부터 장애인 차별법이란 지탄을 받아왔다. 가령 후견이 개시되면 변호사, 세무사, 법무사, 사회복지사, 공인중개사, 요양보호사 등의 자격을 취득하지 못하거나 지적 장애를 입기 전 노력해 취득한 자격증도 하루아침에 취소된다. 이렇게 후견을 받는 장애인을 업무에서 일률적으로 강제 배제하도록 한 법령이 450개에 이른다. 제철웅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8일 “법에 이런 결격조항을 두지 않아도 성년후견을 받는 사람이 변호사나 의사, 공무원 등을 계속하기는 어렵다”며 “굳이 자격을 박탈할 필요가 없는데도 이런 낡은 법령을 모두 폐지하지 않고 일부 남겨두는 것은 심각한 인권침해인데다, ‘장애인=무능력자’라는 사회적 낙인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년후견 결격조항은 직장인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성년후견이 개시되면 주유소 영업 허가가 자동 취소된다. 이를 모르고 성년후견을 신청한 사람은 영업 양도 기회를 잃어 불이익을 감수하고서 설비만 양도할 수밖에 없다. 치료를 받아 호전되더라도 결격조항에 의해 한번 박탈된 자격이나 사회적 지위가 자동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장애인을 위한 제도가 되레 장애인을 옥죄는 형국이다. 이런 이유로 일본에서는 수차례 위헌 소송이 제기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성년후견으로 공무원 자격을 자동 박탈당해 명예퇴직 신청조차 할 수 없게 된 공무원이 위헌 소송을 제기하려 했으나 소송 제기 당일 사망해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일제의 잔재로 사실상 ‘헌법 위’에 있는 실효성 없는 결격조항들이 생겨났다고 설명한다. 박인환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오직 일본에만 우리의 결격조항과 거의 같은 형태의 광범위한 결격조항이 있었는데, 해방 이후 별다른 평가과정 없이 한국의 법률로 수용됐고, 이후 유사 분야 법률 제정 과정에서 무비판적으로 복제된 결과”라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장애인 차별 결격조항의 ‘종주국’이었던 일본은 뒤늦게 문제점을 인식하고 우리보다 먼저 대대적으로 후견제도 속 인권침해적인 법령을 모두 정비했다. 일률적으로 자격을 제한한 결격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개인의 자격·업무 능력을 판단할 개별심사규정을 뒀다. 한국도 성년후견 결격조항을 폐지하고 이런 식의 대체 규정을 둘 수 있다. 그러나 법제처는 이번에 한정후견의 결격조항만 손보기로 하며 “직무수행능력이 있는 정신장애인 등의 직업수행 자유는 확대되지만, 동시에 직무수행능력이 없는 정신장애인 등의 무분별한 직무수행은 제한할 수 있게 되므로, ‘기본권 신장’과 ‘사회안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의사결정능력 장애인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했다는 자평으로도 읽힌다. 제 교수는 “후견제도의 결격조항은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두려움이 만들어 낸 ‘배제의 제도’로, 실제로는 사회 안전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그보다는 정책 당국자들의 마음에 뿌리내린 편견과 차별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건보료 1000만원 이상 1년 넘게 안 내면 인적사항 공개

    상습체납 땐 병원 진료 건보적용 제외 건강보험료를 납부할 능력이 있는데도 고의로 내지 않은 고액 체납자에 대한 관리가 강화된다.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건보료를 1000만원 이상 1년 넘게 내지 않은 체납자의 인적사항을 공개하기로 했다. 현재는 건보료를 1000만원 이상 2년 넘게 납부하지 않은 체납자의 인적사항을 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 공개하고 있다. 고액·상습체납자의 도덕적 해이를 막고자 인적사항 공개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공개되는 정보는 체납자의 이름, 상호, 나이, 주소, 체납액의 종류·납부기한·금액, 체납 요지 등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12월 초 공개한 건강보험 등 4대 사회보험료 상습·고액체납자는 8845명이다. 이들이 내지 않은 보험료는 건강보험 1749억원, 국민연금 515억원, 고용·산재보험 207억원 등 2471억원이다.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부동산, 금융자산, 자동차 등을 압류하고 압류 재산에 대한 공매를 추진한다. 명단 공개자가 체납액을 내면 공개 명단에서 실시간으로 제외한다. 상습체납자는 병원을 이용할 때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하도록 사후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6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지 않은 체납자에게는 등기 우편으로 보험급여 사전 제한통지서를 발송하고 그래도 보험료를 계속 내지 않으면 급여제한 대상자 명단에 올려 병원 진료를 받을 때마다 진료비를 전액 부담시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노인장기요양보험 3년 연속 적자… 2022년엔 적립금도 바닥

    노인장기요양보험 3년 연속 적자… 2022년엔 적립금도 바닥

    고령자 늘고 경증 치매 포함도 영향 올해 수급 71만… 65세 이상의 9.1% “보험료율 올리거나 국고지원 늘려야”지난해 노인장기요양보험이 6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해,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고령 인구 증가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재정고갈을 막기 위해선 보험료율을 올리거나 국고지원금을 상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연도별 재정수지 현황을 보면, 2018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수입은 6조 657억원, 지출은 6조 6758억원으로, 610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까지만 해도 당기수지 흑자였던 노인장기요양보험은 2016년 432억원의 적자, 2017년 3293억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적자 행진은 고령화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 인구가 늘면서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이용하는 노인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부터 경증 치매 노인도 장기요양보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지원 대상을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요양보험 수급자는 2013년 37만 8493명, 2014년 42만 4572명, 2015년 46만 7752명, 2016년 51만 9850명, 2017년 58만 5850명 등으로 증가했다. 올해 5월 기준 장기요양보험 등급 인정 노인은 70만 8000명으로, 65세 이상 전체 노인(778만명)의 9.1%에 달한다. 국회예산정책처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요양보험 수급자는 2025년 100만명을 넘어서고, 2027년 117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또 향후 10년간 장기요양보험료율(2019년 8.51% 기준)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재정 추계를 한 결과 2023년에는 적자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고, 2027년에는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됐다. 적자 행진이 이어져도 장기요양보험 적립금(누적준비금)은 아직 여유가 있어 당장 재정이 바닥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누적준비금은 2016년 2조 3092억원에서 2017년 1조 9799억원으로 줄고 있지만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022년에는 이마저도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전망이 밝지는 않다. 보험료를 올리거나 국고를 추가 지원하지 않으면 누적준비금 적자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2027년 8조 4419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국회예산정책처는 전망했다. 다만 장기요양보험료율을 명목 임금인상률(3~4%)만큼 올리면 보험료 수입이 늘고 이와 연동돼 국고지원금도 증가하면서 2021년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수지가 흑자로 전환되고, 누적준비금도 2027년 5조 9626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장기요양보험료율을 매년 소비자물가인상률 수준(1~2%)으로 인상하면 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수지는 계속 적자가 나지만, 적자폭이 1조원 이하로 유지돼 누적준비금 소진시기도 2024년으로 2년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장기요양보험료는 건강보험료의 8.51%로, 건강보험료에 합산·고지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함께 자살하실 분 구해요” SNS에 올리면 최대 징역 2년

    동반 자살 모집 정보도 1년 새 47% 급증 ‘삶에 대한 미련은 없는데 죽음의 고통이 너무 겁나 혼자서는 용기가 안 납니다. 동반 자살하실 분 구합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떠도는 동반자살자 모집 정보가 1년 새 4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이런 식의 자살 관련 정보를 온라인에 유통하다 적발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자살유발정보 유통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자살예방법 일부개정법률안이 16일부터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경찰청, 중앙자살예방센터와 함께 지난달 3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국민 참여 자살유발정보 클리닝 활동’을 한 결과 1만 6966건의 자살유발정보를 신고받아 그중 5244건(30.9%)을 삭제했다고 15일 밝혔다. 신고된 자살유발정보를 유형별로 보면 자살 관련 사진이 8902건(52.5%)으로 가장 많았고 자살을 희화화하거나 자살에 대한 막연한 감정을 표현하는 정보(3289건·19.4%)도 적지 않았다. 이 밖에 자살동반자 모집(2155건·12.7%), 자살위해물건 판매·활용(1426건·8.4%), 자살 실행 및 유도 문서·동영상(825건·4.9%), 구체적 자살 방법 제시(369건·2.1%) 정보가 뒤를 이었다. 특히 자살동반자 모집 정보는 지난해(1462건)보다 절반 가까이 늘었다. 자살유발정보는 10건 중 7건이 SNS(1만 2862건·75.8%)로 유통됐다. 트위터 등을 통해 위해 정보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乙들의 전쟁’ 최저임금委…최고임금위는 왜 없을까

    ‘乙들의 전쟁’ 최저임금委…최고임금위는 왜 없을까

    ‘내년도 최저임금 8590원’, 최저임금제도를 처음 시행한 1988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의 최저임금을 의결하기까지 최저임금위원회는 ‘을(乙)들의 전쟁터’였다. 현행 최저임금법은 노·사·공익위원 각 9명씩 모두 2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가 근로자 생계비, 유사 근로자 임금, 노동 생산성, 소득 분배율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최저임금위원회가 진행되는 내내 회의장과 공청회장에선 결정 기준에 대한 언급 보다는 영세 소상공인의 어려움과 절박함에 대한 호소가 줄을 이었다. 어려운 영세 상공인을 살리고자 가장 어려운 최저시급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을 억제하자는 기구한 을(乙)들의 생존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들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2020년 최저임금 인상률 2.87%는 2011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인상률이기는 하나, 금융위기와 필적할 정도로 어려운 현 경제 상황과 최근 2년간 급격하게 인상된 최저임금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영세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절실히 기대했던 최소한의 수준인 ‘동결’을 이루지 못한 것은 아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위원들이 ‘2.87% 인상안’을 제시한 것은 최근 2년간 30% 가까이 인상되고 중위임금 대비 60%를 넘어선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될 경우 초래할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소폭 인상에 그치면서 최저임금 1만원 시대는 더 멀어지게 됐다. 현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매년 같은 비율로 최저임금을 올린다고 해도 2022년 적용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려면 내년과 2021년 심의에서 각각 7.9%의 인상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분위기에선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정의당은 이날 논평에서 “최저임금은 노동자들이 인간적인 삶의 수준을 영위하기 위한 최저한의 방어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9000원도 안 되는 최저임금이 적당하다고 말하는 모든 이들에게 묻고 싶다”며 “과연 자신을 비롯해 자신의 아들 딸들이 한 시간에 9000원, 한 달에 18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생활비에 저축까지 해결 가능하냐고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생계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복지 안전망이라도 촘촘해야 하나, 한국의 공적부조는 주로 빈곤노인 구제에 쏠려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리뷰’에 따르면 2018년을 기준으로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청년(15~29세) 노동자는 68만명으로 임금근로자의 18.4%에 이른다. 특히 15~19세 청년 근로자는 10명 중 6명(60.9%)이 법정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청년층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는 주로 음식숙박업(37.9%)과 도소매업(23.0%)에 종사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서빙 등 서비스직·판매직 종사자(80.7%)다. 반면 청년층과 함께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가 많은 60세 이상 고령층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0.4%), 사업시설지원서비스업(15.3%), 공공부문(20.45)과 단순노무직(70.3%)에 종사해 청년층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사용자위원 측의 설명대로 영세·소상공인의 어려움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을 억제했다면 이는 결국 서비스·판매 종사자가 많은 청년들의 임금을 빼앗아 영세·소상공인을 살리고자 한 셈이다. 한국비정규직노동센터는 “많이 버신 분들과 많이 배우신 분들이 국가 경제의 위기를 들먹이며 가장 적은 임금을 받는 사람들의 ‘적정임금’ 수준을 이야기한다”면서 “가장 적게 받는 노동자의 급여로 국가 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면, 가장 많이 받는 자들의 급여로는 안될게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작년 한 해 청와대인사 및 장차관급 고위공직자 10명 중 7명, 국회의원은 10명 중 8명의 재산이 늘었다고 한다”며 “이제 이들의 적정임금을 논의해야 한다. 최고임금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2016년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민간 대기업 임직원은 30배, 공공기관 임직원은 10배,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는 5배 이상 받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살찐 고양이 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구 군 공항 이전 ‘주변지역’ 군위·의성군 전체 지정

    대구 군 공항 이전 ‘주변지역’ 군위·의성군 전체 지정

    대구 군 공항 이전으로 지원을 받게 될 ‘이전 주변지역’이 12일 확정됐다.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제1회 대구 군 공항 이전사업 지원위원회’를 열고 ‘대구 군 공항 이전 주변지역’과 ‘지원위원회 운영규정’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대구 군 공항 이전 후보지는 경북 군위군 우보면 일대,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일대 등 2곳이다. 위원회는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부합하고, 해당되는 지자체 전체 지역의 발전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군위군 우보면’의 이전 주변지역은 ‘군위군 전체지역’으로,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의 이전 주변지역은 ‘의성·군위군 전체지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전 주변지역으로 지정되면 국고보조금 등의 지원 특례가 적용된다. 그 동안 이전 주변지역 범위를 전투기 등이 유발하는 소음의 영향 정도에 따라 좁게 잡을 것인지, 해당 지역 전체로 정할지가 쟁점이었는데 결국 ‘주변 전체지역’으로 넓게 잡은 것이다. 올 하반기에 개최될 다음 위원회에서는 이전 후보지역 주민 공청회를 거치고 관계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간 협의를 통해 마련한 ‘이전 주변지역 지원계획’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대구 군 공항 이전주변지역의 지원계획이 소음피해 예방과 지역 주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함은 물론,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마련될 수 있도록 이전 후보지역 여론을 꼼꼼히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내 어린이 수족구병 환자 급증...역대 최고 수준

    국내 어린이 수족구병 환자 급증...역대 최고 수준

    국내 수족구병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해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수족구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12일 질병관리본부의 ‘전국 100개 의료기관 대상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수족구병 의심환자는 올해 25주(6월16일~22일) 외래환자 1000명 당 40.5명에서 26주(6월 23∼29일) 52.9명, 27주(6월 30일∼7월 6일) 66.7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수족구병 의심환자 발생 중 최고수준이다. 특히 0∼6세 의심환자가 77.5명으로 많았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발생한다. 열이 나고 입안에 물집과 궤양이 생기며 손과 발에 수포성 발진이 일어난다. 영유아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침이나 가래, 콧물, 수포의 진물 등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 또는 대변을 통해 전파된다. 발병 열흘 이내에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고열, 구토, 마비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뇌막염, 뇌실조증, 뇌염 등 중추 신경계 합병증과 심근염, 신경원성 폐부종, 급성 이완성 마비가 나타날 수 있다. 발열, 입안의 물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 등 수족구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는 아이를 돌보기 전과 후에 반드시 손을 씻고 장난감과 같은 집기를 청결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스테로이드 온라인 불법판매 16배 급증

    스테로이드 온라인 불법판매 16배 급증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자신이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교실 선수들에게 불법 스테로이드를 투약한 혐의로 지난 2일 구속된 가운데, 최근 온라인에서도 스테로이드를 불법 판매하다 적발된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불법판매 근절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3년(2016년~2019년 5월)간 의약품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 현황’에 따르면 올해 1~5월 온라인상에서의 스테로이드 불법 판매 적발 건수는 4373건이었다. 2016년 적발건수(272건) 보다 무려 16배 이상 증가했다. 김 의원은 “불법판매·유통되는 스테로이드에 대한 단속과 수사를 강화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스테로이드 온라인 불법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스테로이드는 국내 판매금지 품목이자 전문의의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없는 전문의약품이다. 식약처는 충남에 일반 회사로 위장한 공장을 차려놓고 불법 스테로이드 약물을 제조한 일당 3명도 붙잡아 현재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이르면 내달 불법 스테로이드 약물 유통 경로 등도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의 처방 없이 스테로이드를 함부로 맞으면 갑상선 기능저하, 간수치 상승, 단백뇨, 불임, 성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의약품 불법판매 적발건수는 2016년 2만4928건, 2017년 2만4955건, 2018년 2만8657건으로 3년간 15% 증가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의약품 불법판매 적발건수는 1만7077건으로 상반기가 채 되지 않았는데도 전년도 전체 건수의 60%에 이르렀다. 유형별로는 ‘발기부전·조루치료제’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건수가 3만8504건으로 전체 적발건수의 40.3%를 차지했다.다음으로 ‘각성·흥분제’ 9057건(9.5%), ‘스테로이드’ 5589건(5.8%), 피부(여드름, 건선) 5031건(5.3%)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의약품 불법판매 적발현황을 살펴보면, 낙태유도제 불법판매가 2016년 193건에서 2018년 2197건으로 11.4배 증가해 3년간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임금 오르는 근로자 최대 415만명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임금 오르는 근로자 최대 415만명

    내년도 최저임금이 전년보다 2.87%오른 8590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최대 415만명의 임금이 인상될 것으로 추산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12일 “이번에 의결된 최저임금안의 영향을 받는 근로자는 137만∼415만명, 영향률은 8.6∼20.7%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임금 수준이 시급 기준으로 8590원에 못 미치는 노동자들이다.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노동자 규모는 근로형태별 근로실태조사와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를 토대로 추산했다. 지난해 7월 최저임금위원회가 올해 최저임금(8350원)을 의결했을 때 고용부는 290만~501만명 노동자의 임금이 오르고 영향률은 18.3~25.0%라고 추산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전년보다 10.9% 인상됐다. 따라서 영향을 받는 노동자도 그만큼 많았다. 그러나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은 2.87% 수준이어서 영향을 받는 노동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179만5310원이다. 유급 주휴시간을 포함한 월 노동시간 209시간을 적용해 계산한 수치다. 올해 최저임금의 월 환산액(174만5150원)보다 5만160원 많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다음 달 5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을 확정 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내년 적용되는 최저임금 안이 최저임금위 노·사·공익 위원들의 심도 깊은 논의와 치열한 고민을 거쳐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저임금위가 최저임금 안을 제출하는 즉시 고시하고 이의제기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청년·여성·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최저임금에 직접적으로 영향 받는 분들의 의견까지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만 3~5세 예산 39% 부족… 새 보육체계 시작부터 ‘삐걱’ 우려

    만 3~5세 예산 39% 부족… 새 보육체계 시작부터 ‘삐걱’ 우려

    당정, 연장 추진 불구 여야 합의 필요 연장반 전담교사 배치 추진… 돈 더 들어 유치원·어린이집 예산 차별도 대책 필요정부가 내년 3월 실수요자에게 추가 보육 시간을 제공하는 새 보육체계 도입을 앞두고 예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유치원·어린이집 공통보육·교육 과정인 ‘누리과정’에 있는 만 3~5세 어린이들의 보육 예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현행 ‘맞춤형 보육’제도를 대체해 도입하는 새 보육체계가 시작부터 삐걱거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1일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유특회계)에서 지원하는 만 3~5세 보육료가 2013년 이후 6년째 동결돼 표준보육비용(보육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비용)보다도 39%가량 적다”며 “내년부터는 연장보육시간에 전담교사를 추가 배치해야 하는데 별도로 추가 지원을 하지 않으면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이집에 별도 예산을 주지 못하면서 새로운 보육제도를 적용해 연장반을 운영하라고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누리과정 비용을 지원하는 특별회계인 유특회계마저 3년 한시 시행이어서 올해 일몰된다. 유특회계 연장 여부, 전담교사 배치에 따른 추가 예산 지원 여부에 새 보육제도의 성패가 걸린 셈이다. 유독 만 3~5세 보육료가 문제인 것은 보육료 지원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누리과정은 만 3~5세 유아를 대상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공통 교육·보육과정을 도입하고 보호자의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계층에 유아학비와 보육료를 무상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2012년 제도 도입 당시 정부는 누리과정 비용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전액 충당할 계획이었으나 시도 교육청은 교육기관 운영 재원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보육기관인 어린이집에 지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크게 반발하며 예산 편성을 거부했다. 결국 정부는 2016년 말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를 설치하고 누리과정 비용을 이 특별회계에서 지원하도록 했다. 문제는 이 특별회계가 올해 말이면 끝난다는 것이다. 지난 5월 당정은 특별회계 일몰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관련법이 국회 교육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그러나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 만약 특별회계가 연장되지 않는다면 누리과정 문제로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 간 갈등이 다시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새 보육제도는 거대한 암초를 만나게 된다. 용케 특별회계가 연장되더라도 만 3~5세 연장보육반 예산을 무엇으로 지원할지가 관건이다. 정부는 맞춤형보육을 폐지하는 대신 보육시간을 기본보육시간(오전 9시~오후 4시)과 연장보육시간(오후 4시~오후 7시 30분)으로 나누고 연장보육시간에 전담교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전담교사가 없으면 담임교사의 업무 피로도가 커지고 질 좋은 보육을 보장하기도 어렵게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연장보육은 별도 수요가 있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것이어서 기본보육시간 외에 연장보육과 전담교사 인건비까지 유특회계에서 지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유특회계에서 지원하는 누리과정 보육료는 만 3~5세 어린이 1인당 월 22만원이다. 여기에 운영비로 7만 8000원을 더 주고 있다. 물가는 오르는데 보육료는 6년째 동결이어서 보육과 교육에 쓰기에도 빠듯하다. 연장보육 전담교사를 1명 배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120만~130만원으로 추산된다. 유특회계에서 전담교사 인건비마저 충당한다면 어린이집 운영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그 피해는 결국 어린이집 이용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유치원은 누리과정 보육료 외에 다른 교육 재원으로 교사 처우개선비 등의 부족분을 충당해 왔으나 어린이집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외에는 끌어다 쓸 돈이 없다. 몇몇 지자체는 유치원의 급식비가 어린이집보다 5배가량 많은 곳도 있다. 예산 차별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김종필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정책연구소장은 “어린이집은 어린이 1인당 추가로 주는 운영비 7만원에서 2만 5000원씩 떼어 교사 처우개선비로 쓰고 있지만 유치원은 부족분을 메울 재원이 따로 있어 운영비 7만원을 오롯이 아이들을 위해 다 쓰고 있다”며 “인건비 지원은 물론 유특회계의 유효기간만 연장할 게 아니라 중장기적인 재원 대책과 발전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유주방 확대… 소자본 창업 길 넓어진다

    1개 주방을 여러 명이 나눠 쓰는 ‘공유주방’ 2호가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합법적 공유주방이 늘면서 주방 설비투자 비용을 줄이고 소자본으로 창업하는 길이 넓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1일 심플프로젝트컴퍼니(위쿡)가 신청한 공유주방 시범사업을 추가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유주방 시범사업자인 ‘위쿡’은 앞으로 2년간 영업신고 규제 특례를 적용받게 된다. 2호 공유주방은 1호 공유주방과 이용 방식이 다르다. 지난 4월 식약처가 첫 승인한 ‘고속도로 휴게소 공유주방’은 주방 이용 시간을 낮밤으로 나눠 주간에는 휴게소 운영업체가 영업하고 야간에는 동일한 주방과 조리시설을 창업자가 이용하는 형태였다. 이와 달리 2호 공유주방은 1개 주방을 같은 시간대에 여러 명의 사업자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원래 1개 주방을 2명 이상의 사업자가 함께 사용하는 공유주방은 불법이다. 여럿이 주방을 공유하다 보면 식중독이 급속히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공유주방이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은 데다 청년들의 창업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판단해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 또는 유예해 주는 규제 샌드박스를 시행했다. 신규 창업자가 공유주방을 이용하면 조리시설·인테리어 비용 등 5000만원 상당의 초기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시범사업기간 위쿡은 35개 공유주방을 설립·운영할 계획이다. 1개 공유주방당 약 20개 업체가 입점하면 최소 7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식약처는 기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미혼모·학대 아동의 수호천사’ 김영렬 수녀 국민훈장

    ‘미혼모·학대 아동의 수호천사’ 김영렬 수녀 국민훈장

    28년간 미혼모를 지원하고 학대 아동의 다친 마음을 치료해 온 서울시립아동상담치료센터장 김영렬(57) 수녀가 11일 국민훈장(석류장)을 받았다. 김 수녀는 1989년 수녀가 된 이후 서울의 성바오로병원 의료사회사업, 인천의 솔샘나우리 아동복지종합센터,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위캔센터 등에서 근무하며 저소득층 무료진료, 시설 아동 돌봄, 장애인 자립 지원 활동을 해 왔다. 그동안 만난 사회적 약자 가운데 김 수녀의 기억에 가장 강렬하게 남은 이는 2005년 성바오로병원에서 일할 때 만난 19세 미혼모다. 당시 이 미혼모는 아버지와의 불화로 가출해 7개월 만에 미숙아를 출산했다. 동거남은 출산 사흘 만에 소식을 끊었다. 그럼에도 아이를 직접 양육하겠다며 3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를 보러오는 산모의 정성에 김 수녀는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김 수녀는 이 미혼모를 위해 일반인도 부담하기 어려운 치료비를 마련해 주고자 백방으로 뛰었다. 이후 가정 불화로 헤어진 아버지가 딸인 미혼모를 만나 화해하고, 가족이 함께 돌잔치를 열어 축하해 주었던 기억이 오래 남는다고 김 수녀는 말했다. 그는 “심리 치료로 정상 생활을 하게 된 아동들이 편지로 감사 인사를 할 때 나의 일이 천직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후견받는 장애인 차별 275개 법령 하반기부터 손본다

    후견받는 장애인 차별 275개 법령 하반기부터 손본다

    낭비벽 탓 피후견인 신청 땐 안경사 못해 능력 있어도 획일적 권리제약·직무 배제 법무부·법제처 “과잉규제 법령 정비” “피한정후견인 결격조항부터 삭제 추진 자격시험 등 활용해 직무수행능력 검증”자신의 낭비벽을 제어할 수 없었던 안경사 A씨는 배우자에게 재산관리를 맡기려고 법원에 피후견인(한정후견을 받는 사람)을 신청했다. 자신의 권한을 법적으로 제한하고, 배우자가 후견인이 돼 금융대리권을 행사하게 하면 돈 낭비를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A씨는 후견을 받는 순간 안경사를 그만둬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청구를 취하했다. 그저 후견을 받을 뿐인데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될 각오까지 해야 하는 건 피후견인에 대한 각종 차별 조항 때문이다. 가령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제5조는 ‘피성년후견인 또는 피한정후견인은 안경사 등 의료기사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후견을 받는 사람의 권리를 획일적으로 제약하고 직무에서 일률적으로 배제한 법령이 450개에 이른다. 법무부와 법제처는 ‘과잉 규제’라는 지적을 받아들여 올 하반기부터 275개 법령을 우선 정비하고, 정비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9일 밝혔다. 2013년 폐지된 금치산·한정치산제도를 대신해 성년후견제도가 도입된 지 6년 만이다. ●피후견인은 직무능력 관계없이 무능력자 간주 성년후견제도는 의사결정능력이 낮은 발달(지적·자폐)장애인과 치매노인, 정신질환자 등이 후견인을 통해 각종 법률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하지만 성년후견을 받는다는 이유로 개별 법률에서 개인의 직업 선택과 자격증 취득 자격까지 지나치게 제한해 되레 장애인을 법적으로 차별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법적 후견을 받으면 공인중개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안경사, 공무원 등을 할 수 없고, 장애를 입기 전 노력해 취득한 자격증도 취소된다. 직무수행능력을 묻지도 않고 ‘행위무능력자’로 간주해 사회로부터 배제한 것이다. 직무수행 능력이 없는 정신장애인에게 일처리를 맡기면 사회 안전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속내가 깔렸다. 법제처는 “이제 피후견인 선고 여부가 아닌 직무수행 능력을 기준으로 법령상 직무수행 인정 여부를 판단하도록 결격조항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75개 법령의 피한정후견인 결격조항을 삭제하고 자격시험이나 인허가 요건 등을 활용해 피후견인의 직무수행능력을 검증할 계획이다. ●피성년후견인 결격조항 정비는 1~2년 뒤 논의 다만 차별 조항을 없애는 대상은 피한정후견인뿐이다. 성년후견제도는 특정후견, 한정후견, 성년후견, 임의후견 등 4가지 유형이 있는데, 이 중 피후견인의 법적 권리를 박탈한 제도는 성년후견과 한정후견이다. 성년후견은 정신적 제약이 심한 사람에게, 한정후견은 정신적 제약이 비교적 덜한 사람에게 내린다. 법제처 관계자는 “먼저 피한정후견인 결격조항부터 정비하고, 피성년후견인 결격조항 정비는 1~2년 경과를 지켜본 뒤 그때 가서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도 개선이 효과를 보려면 피성년후견인 결격조항 정비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견 제도 이용자의 상당수가 한정후견이 아닌 성년후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은종군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장은 “피성년후견인에게도 충분히 직무 수행 능력을 물을 수 있다”며 “이 기회에 결격조항을 완전히 정비하지 못하면 사회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차별적 조항이 그대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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