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 가스전 시굴은 국익 도전”
|도쿄 이춘규특파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과 일본관계가 중국내 반일시위에 이어 일본 정부의 동중국해 가스전 시굴권 부여 강행을 계기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13일 시굴권 부여 착수를 “우연히 (반일시위와)겹쳤을 뿐”이라고 말했으나 시굴권 부여 자체가 일본 정부의 치밀한 계산에서 이뤄진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민간회사들은 가스전 시굴이 중국내 다른 사업에 미칠 악영향과 채산성 때문에 사업 자체를 꺼렸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에너지 자원을 지키기 위해’라는 핑계와 달리 ‘중국의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을 견제하기 위한 속셈’에 따라 시굴권 부여 절차에 착수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중국을 견제할 카드 수를 늘리려는 정치적 노림수라는 것이다.
반면 데이고쿠석유, 석유자원개발, 신니혼석유자회사 등 민간회사들은 매장량 추정이 불명확하고, 특히 “중동처럼 가스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채산성과 경제성을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내 다른 사업에의 악영향을 우려한 민간회사들이 꺼리자 일본 정부는 1곳에 20억∼40억엔이 소요되는 시굴비를 정부가 부담하고, 해상보안청의 엄호 속에 시굴을 강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가 성공 확신도 없이 그저 중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강경책을 구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는 “매장량이나 수송비를 고려하면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중국측에 판매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일본의 가스전 시굴 강행 방침에 중국 외무성은 강력히 반발했다. 친강(秦剛) 대변인은 14일 “중국의 권익과 국제관계 원칙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일본을 성토했다. 그는 단순 항의가 아닌 직접적인 대항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 향후 긴장의 파고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친 대변인은 또 “이 해역(동중국해의 가스전)의 경계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 중국은 일관되게 외교교섭을 통한 해결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본은 중국의 정당한 주장을 무시, 중간선을 경계라고 주장하며 밀어붙이고 있다.”고 흥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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