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막은 고이즈미
|도쿄 이춘규특파원|최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자신의 야스쿠니신사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비난에 “다른 나라가 간섭해선 안 된다.”며 올해도 참배 방침을 피력한 것에 대해 안팎의 비난과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 대표는 19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북한이 핵실험을 할지도 모르는 심각한 상황에서 일·중, 일·한관계가 좋지 않은 것은 북한을 기쁘게 할 뿐”이라며 “대국적인 관점에 선 행동을 해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어 간자키 대표는 별도의 국립추도시설을 만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제안했다.
자민당의 야마사키 다쿠 총리 보좌관, 다케베 쓰토무 간사장, 공명당의 후유시바 데쓰조 간사장 등 연립여당내 중진들은 18일 오후 만나 “총리는 올해만큼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모임에서 야마사키 보좌관이 중국 등지에서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참배를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이에 후유시바 간사장이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베 자민당, 후유시바 공명당 간사장은 21일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아울러 고이즈미 총리가 1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 집중심의에서 감정이 격앙돼 야스쿠니참배 강행 방침을 표명하자 정부관계자와 자민당 인사들도 “완전히 감정적인 발언”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야당으로부터의 비판과 도전도 거세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 대표는 18일 일본 정부의 ‘미국 추종 외교’를 강하게 비판하고 한국과 중국과의 외교관계 강화가 골자인 ‘아시아 중시 외교’를 제안했다. 오카다 대표는 또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 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 13개국의 정상회담을 ‘동아시아공동체’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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