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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키하바라 가전상가 게임업체가 점령

    아키하바라 가전상가 게임업체가 점령

    |도쿄 특별취재팀|1999년 여름 일본 기타큐슈에 자리한 국제동아시아연구센터(ICSEAD)를 찾았을 때의 일이다. 한국은 점차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일본은 사뭇 달랐다. 당시 방문한 국제 규모의 연구센터엔 제법 빠른 속도의 인터넷망이 연결돼 있었지만 공공기관이나 가정에선 거의 대부분 전화선을 통한 ‘거북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0년 전후 한국의 정보기술(IT) 산업이 초고속인터넷이라는 사회기반시설을 기반으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할 즈음 뒤늦게 출발한 일본 IT는 2005년 현재 한국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e재팬 전략’의 성공 한 나라의 IT 수준을 평가하는 기본 잣대로 초고속인터넷 이용 현황이 종종 거론된다. 일본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26만가구. 총무성 통계국 자료 등에 따르면, 이는 일본 전체 4937만가구의 37% 수준이다. 가입자 비율로 보면 지난 6월말 현재 전체 1533만가구 가운데 80%인 1220만가구가 가입한 한국에 뒤지고 있지만 규모로는 이미 2003년부터 한국을 추월했다.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는 한국에 비해 성장 여력도 크다. IT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초고속인터넷의 이같은 ‘초고속’ 보급은 일본 정부의 ‘e재팬(Japan) 전략’이 성공을 거둔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1999년 실무진 검토를 시작으로 2001년 1월 본격 시작된 ‘e재팬 전략’을 주관하는 일본 정부의 IT전략본부 본부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장기침체에서 허우적거리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IT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정부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2001년 당시 ‘5년 내에 일본을 세계 최고수준의 IT국가로 만든다.’는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며 출발한 ‘e재팬 전략’에 대해 정부 담당자들은 “속도가 빠르고 값싼 인터넷을 사용토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재팬 전략’을 담당하는 경제산업성 정보정책과 사카이 마사요시 과장보좌는 일본에서 인터넷 종량제가 사라진 상황을 예로 들었다. 종량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회사는 일본 굴지의 기업인 NTT였다고 한다. 그런데 2001년쯤 모뎀에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으로 인터넷서비스가 바뀌면서 종량제는 거의 사라지고 월 정액제가 주종을 이루게 됐는데, 이는 ‘e재팬 전략’의 성과라고 그는 설명했다. 정부가 기업으로 하여금 요금을 강제로 내리게 하지는 않았지만 그같은 방향으로 유도했다는 뜻이다.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2001년 3월 1개월에 7800엔이었던 요금은 지난해 7월 2600엔으로 급격히 인하됐다. 같은 기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19배 이상 증가했다. ●IT를 이끄는 게임산업 IT정책을 담당하는 경제산업성 정보통신기기과 히라이 아쓰오 과장보좌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탄탄한 인프라를 갖춘 IT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에 대해 묻자 경제의 ‘거점’이란 뜻의 ‘플랫폼(platform) 기업’이란 신조어를 사용해 설명했다. 그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의 기업들이 IT산업을 이끌고 있어서 분야를 구분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지 않다.”면서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을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드웨어인 게임기와 소프트웨어인 게임프로그램을 동시에 만드는 소니(Sony)를 언급했다. 그가 선뜻 대표적 게임기업인 소니를 거론한 것은 게임산업이 일본에서 차지하는 위상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 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CESA)가 발간한 ‘2004 CESA 게임백서’에 따르면,2003년말 현재 일본 게임시장은 4462억 1800만엔(약 4조원) 규모였다. 경제전문지 포브스 일본판 7월호에서 일본 억만장자들에 포함된 재일교포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와 통신기업 히카리쓰신 등도 IT산업의 대표기업으로 평가받지만, 전문가들은 세계적 경쟁력을 인정받아온 일본의 게임기업들이 IT산업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는데 이견이 없다. 갈수록 높아지는 게임산업의 위상은 한때 최첨단 전자제품 상가로 이름을 날리던 도쿄 아키하바라의 변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상점들이 최근 3∼4년새 플레이스테이션을 비롯한 게임 관련 점포들로 대체되고 있다.”는 아키하바라의 전자제품 상점 직원 미조베 교코의 말처럼 이미 게임이 아키하바라를 장악한 지 오래다. 그나마 남은 전자제품 상점들은 상당수가 전자제품뿐 아니라 향수와 여행 기념품까지 파는 잡화점 형태로 바뀐 상태였다. ●새로운 도전 온라인게임 정부의 ‘e재팬 전략’으로 구축된 초고속인터넷망과 게임산업이 만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분야는 온라인게임이다.‘게임은 게임기로 즐기는 것이며 컴퓨터는 사무용 기기다.’는 인식이 뿌리깊이 박힌 일본의 엄청난 변화다. 아직까지 온라인게임이 게임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세는 눈부시다.‘디지털 콘텐츠 백서’에 따르면,2000년 9억엔에 불과했던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2003년 198억엔에 이어 지난해 382억엔을 기록하는 등 불과 4년 새 42배나 성장했다. 한국의 게임기업들이 온라인게임 분야의 기술적 우위를 앞세워 열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게임업체들도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아직까지 그렇게 시장 규모가 큰 것은 아니다. 다만 온라인게임은 이용자가 서버에 접속하는 시간에 비례해 요금을 받기 때문에 복제품 범람으로 개발비도 건지기 어려운 중국에서도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게임기업 남코(Namco)의 이시무라 시게이치 사장의 말은 온라인게임에 대한 일본 게임업계의 평가를 대변한다. surono@seoul.co.kr ■ “게임 업계 경쟁력은 돈 작년 200억엔 R&D 투자” |도쿄 특별취재팀| 한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디오게임 ‘철권(鐵拳·일본명 데켄)’시리즈로 유명한 남코(Namco). 지난 5월25일 도쿄 오타구 야구치에 있는 남코 본사에서 이시무라 시게이치 사장을 만나 일본 게임산업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로 연구 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를 들었다. 남코가 ‘기동전사 건담’ 등 캐릭터 장난감과 게임 ‘다마고치’로 유명한 일본 최대 완구업체 반다이(Bandai)와의 합병을 발표하고 20여일이 지난 시점이어서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합병 문제로 시작됐다. 게임업체 ‘세가(Sega)’와 슬롯머신업체 ‘사미(Sammy)’가 합병하는 등 일본 게임업계에선 지난해부터 짝짓기를 통한 몸집불리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이같은 합병 바람은 출산율 저하에 따른 게임과 장난감 업계의 경쟁 격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다이와의 합병을 결정한 이유는. -출산율 문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합병을 통한 시너지효과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반다이의 어린이 고객과 남코의 청소년 및 성인 고객이 합쳐질 것을 기대했다. 우리가 만든 게임을 즐긴 세대가 부모가 되고, 나중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돼서도 자녀는 물론 손자 손녀와 더불어 즐길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 인생을 함께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일본 게임 경쟁력의 원천은. -돈이다. 돈을 많이 투자한 게임은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1785억엔(약 1조 6300억원)의 연간 매출 가운데 200억엔가량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했다. 마케팅의 경우 특별히 정해진 비용은 없지만 10억∼20억엔 정도라고 보면 된다. ▶남코가 최근 10년간 집중적으로 투자한 부문은. -플레이스테이션이 출시되면서 철권 등 격투기와 총격전 등의 3차원(3D)게임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그 때문에 살아남지 않았나 싶다. ▶일본의 IT산업에 대한 전망과 게임업계와의 관계에 대해. -IT와 관련, 컴퓨터 운영체계(OS)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 대표되는 미국 기업이 단연 앞서가고 있다. 하지만 컴퓨터 응용프로그램이나 주변기기 등에 있어서는 일본과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다고 본다. IT와 게임산업의 관계를 보면, 예를 들어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기려면 해상도 높은 화면을 제공하는 액정이 필요한데, 그런 액정이 개발되면 그런 화질로 즐길 수 있는 수준높은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상호 보완적이다. ▶온라인게임 시장을 어떻게 보나. -아직 발표는 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 역시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컴퓨터보다 게임기로 즐기는 게임 문화가 훨씬 먼저 정착된 일본은, 온라인게임 문화가 발달한 한국이나 중국과는 상황이 다르다. 하지만 우리도 온라인게임에 주목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즐기는 게임은. -(남코의 대표적 게임인 철권 등의) 격투기 게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웃음). 자동차 운전게임을 좋아한다. surono@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정치부)·황장석(국제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 “8·15때 日공격” 中해커 ‘동원령’

    |도쿄 이춘규특파원|2차대전 종전 60주년 기념일인 오는 15일을 전후해 중국과 일본간에 대규모 사이버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인 해커 4만 5000명이 15일을 전후해 일본 사이트 총공격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해커집단이 앞장서 총공격을 촉구하고 있다. 양국간 해커전쟁은 9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측의 반격이 거세 중국이 열세라는 분석도 있어 중국측은 올해 8월15일을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해커들은 역사왜곡 비난을 받고 있는 후소샤 출판사와 일본내 반중사이트를 공격목표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내 해커집단은 최근 “올해에는 한국 3개 대학과 인터넷게임 프로바이더도 공격거점으로 이용한다.”고 밝혀 한국의 인터넷 사이트를 경유한 공격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taein@seoul.co.kr
  • [6자회담 휴회 결정] 中전문가 “美 결단 내려야” NYT “진전”… WP “후퇴”

    |도쿄 이춘규·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서울 장택동기자| 4차 6자회담이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휴회한 것에 대해 미·중·일의 언론과 전문가들은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아직 완전히 실망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북핵 타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 퍄오젠이(朴建一) 교수는 “북한은 쓸 카드를 다 썼기 때문에 미국의 변화가 관건”이라며 미국의 냉전적 사고 탈피를 강조했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산하 한반도연구센터 리둔추(李敦球) 주임도 “북한이 북·미 교착상태 타개를 위해 대미 협상용으로 ‘핵 카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북한을 옹호했다. 칭화(淸華)대학 공공관리학원 추수룽(楚樹龍) 교수는 “이번 회담에서 북·미가 서로의 마지노선을 확인했기 때문에 냉각기(휴회)를 거쳐 타결점을 찾는 정상적인 단계를 밟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언론의 반응은 엇갈렸다. 워싱턴포스트는 “새로운 돌파구를 열 것으로 기대됐던 이번 회담이 결국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것은 6자회담의 후퇴를 보여준다.”면서 “이번 회담도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등 지난 회담들과 똑같은 문제 때문에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휴회가 돌파구를 열기 위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인지, 아니면 6자회담의 완전한 실패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면서도 “미 정부 관리들은 여전히 북한과 이견이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일본 언론은 휴회로 인해 회담이 동력을 잃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공동문건 합의 여부가 최종적으로 북한 최고지도부가 이번 회담에서 이뤄진 미국과의 양자접촉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당사국들이 결렬을 피하기 위한 차선책으로 휴회카드를 선택했다고 풀이했다.taein@seoul.co.kr
  • ‘시계 0’ 日정국 핵분열 초읽기

    ‘시계 0’ 日정국 핵분열 초읽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중의원 해산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정국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8일로 예정된 우정민영화법안 참의원 표결은 부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부결시 중의원 해산을 포기하라는 당 원로·중진들의 권고를 모두 거부했다. 법안은 참의원 본회의 표결에서 야당의 전원 반대와 연립여당인 공명당 전원 찬성을 전제로 자민당 의원 114명 중 18명이 반대하면 부결된다.7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반대 의원은 최대 17명, 결석이나 기권이 2명, 미정이 15명 안팎으로 극적인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부결→중의원 해산→찜통더위 선거’가 예상된다. 이로 인해 ‘힘의 외교’로 상징되는 대외정책의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소수 극우세력을 등에 업은 자민당 강경파의 퇴조와 함께 정국의 주체가 변하면 과거사 문제를 포함, 주변국을 배려하는 온건 외교로의 전환도 예상된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무산 등 강경외교는 일본의 고립을 심화시켰다. ●요지부동 고이즈미, 시나리오 난무 고이즈미 총리의 출신파벌 회장으로 정치적 후원자 역할을 해온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6일 저녁 관저로 고이즈미 총리를 방문, 법안 부결시에도 국회를 해산하지 말라고 간곡히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중의원 해산-총선거가 실시되면 자민당 정권 붕괴설도 나오고 있다. 다케베 쓰토무 간사장이 “창당 50주년(11월)이 다가오는데 분당이나 당 해산 가능성이라니…”라고 말할 정도다. 법안이 부결된 뒤 국회를 해산하지 않고, 내각이 총사퇴해 자민당이 후계자를 찾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법안이 통과돼 고이즈미 총리가 계속 집권하더라도 급격한 레임덕이 예상된다. 이미 중의원에서 소속 의원의 20% 이상이 반란을 단행했고, 참의원에서도 통과되더라도 근소한 차가 불가피, 결국 자민당의 재편이 예상된다. ●파벌쇠퇴,9월 총선 실시? 파벌정치는 쇠퇴기다. 최대 파벌인 구하시모토파는 1년째 회장이 공백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파벌인 모리파도 불협화음을 노정했다. 가메이파 등 상당수 파벌이 자유투표 방침이다. 과거에는 생각조차 못할 사태가 전개되고 있다. 정계 소식통은 “파벌은 돈과 인사, 정보로 유지돼 왔는데 하시모토파의 정치자금에 대한 검찰수사로 돈 정치는 극히 약화됐고, 인사도 고이즈미 총리가 장관급에서는 파벌을 배제, 파벌의 영향이 퇴조했다.”고 말했다. 법안이 부결되고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면 총선거는 9월4일 또는 11일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관계법은 총리가 국회를 해산할 경우 40일 이내에 총선거를 실시토록 규정했다. ●정권교체나 정계 개편 예상 중의원 해산 후 총선이 실시되면 자민당의 고전설이 우세하다. 당 집행부는 중의원 표결시 ‘반란의원’ 51명을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탈당이나 신당 창당이 예상된다. 자민당 분열, 선거패배 예상이 높은 상태다. 민주당이 제1당이 되면 정권교체가 이뤄져 1993년 이래 12년 만에 비(非)자민당 정권이 탄생하게 된다. 선거결과에 따라 민주당 단독 또는 사민당이나 공명당과의 연립 등 변수가 복잡하다. 정계 대개편설이 파다하다. taein@seoul.co.kr
  • 日 안보리 진출 좌절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꿈이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최대 원군으로 믿었던 아프리카연합(AU) 긴급정상회담이 4일 열렸으나 일본·독일·인도·브라질 등 G4그룹의 유엔개혁안 지지 공동결의안 채택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올 외교의 최대목표를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로 내걸었던 일본은 5일 엄청난 실망감과 함께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언론들은 “AU를 중시한 외교당국의 전략이 실패했다.”며 책임론도 제기했다. 53개 회원국의 AU는 4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AU 본부에서 긴급정상회의를 열었지만 G4와의 결의안 단일화에 실패, 일본 등은 허를 찔렸다.일본이 191개 유엔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상임이사국 진출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AU 회원국들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그래서 일본은 지금까지 AU의 지지획득을 위해 국가개발원조(ODA) 등 ‘엔외교’를 앞세워 표밭다지기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AU는 일본의 기대를 저버렸다. 대신 AU는 10개국 수뇌로 구성하는 협의기구를 설치, 아프리카지역에서 상임이사국 2개국을 선출해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독자적인 유엔 개혁안을 제출키로 한 것이다. 미국의 행보도 일본을 더욱 실망시키고 있다. 미국의 존 볼턴 유엔 대사가 3일 중국과 함께 G4가 목표로 하는 결의안의 채택 저지에 공조키로 했기 때문이다. 일본을 포함한 G4로서는 결정적 역풍을 만난 것이다.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중 입김이 센 2개국이 반대하면 불가항력이 된다. 이처럼 AU와 미국의 움직임으로 인해 9월 중순 유엔총회 수뇌특별회의 이전에 안보리 확대가 뼈대인 유엔 개혁 결의안을 채택하려던 G4의 의도는 사실상 무산됐다.이에 따라 G4에 유엔 개혁 결의안을 단념하라는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핀 유엔총회 의장이 4일 안보리 개혁을 둘러싸고 조정에 나설 의지를 밝혔지만, 핀 의장의 하계휴가가 끝나는 22일 이후에야 조정이 가능할 예정이고 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taein@seoul.co.kr
  • [히로시마 원폭투하 60주년] 日 “엄청난 희생” 美 “도청후 투하 결정”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히로시마(廣島)에 원자폭탄 ‘리틀 보이’가 투하되자마자 한 순간에 7만 1000명이 목숨을 잃고 피폭 후유증에 시달리다 죽은 사람만 5년 동안 12만 9000여명에 이르렀다. 당시 35만명이던 히로시마 인구의 절반이 사라진, 인류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대재앙이었다. 그러나 이 참사는 3개월 전 독일의 항복에도 불구하고 태평양전쟁에 매달리던 일본 군국주의 세력의 투항을 이끌어내 결과적으로 많은 인명을 구해냈다는 역설을 낳았다. 피폭 60주년을 맞는 일본의 표정은 당시 군부가 항복을 준비 중이었는데 미국의 무리수로 엄청난 인명이 희생됐다는 점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부 언론은 미국의 역사 교육에서 원폭의 위험이 작게 취급되고 있다고 볼멘소리까지 낸다. 미국 보수 진영을 대변하는 주간 위클리 스탠더드 최신호(8일자)는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이 도청된 일본군의 무전 교신 내용을 보고받은 결과, 일본 군부가 항복 의사가 없음을 확인하고 원폭 투하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1960년대 수정주의 역사학자들은 일본은 이미 희망을 잃은 재앙적 상황이었으며, 일본 지도자들도 그해 여름부터 항복을 준비 중이었고, 일본 외교관들의 통신을 도청한 결과 미국 지도자들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원폭 투하 결정이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942년 중반부터 각국 외교관이나 일본 군대 등의 통신 내용을 도청한 전문 조직 ‘울트라’가 트루먼 대통령에게 올린 보고서의 내용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고 잡지는 전했다.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미국과 종전에 이를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 내용은 3∼4건에 불과했으며 13건 이상은 끝까지 결사 항전한다는 내용이었다. 울트라팀은 특히 미국이 그 해 11월 규슈(九州)를 시작으로 본토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올림픽 작전’의 핵심을 일본 군부가 간파하고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 점을 파악, 바짝 긴장했다. 이런 도청 결과와 일본 침공작전의 노출에 따라 트루먼 대통령은 원폭 투하로 더 많은 인명의 희생을 막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잡지는 덧붙였다. 이같은 내용을 기고한 2차 세계대전 전문 역사학자인 리처드 프랭크는 “일본이 항복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수정주의자들의 가설은 모두 틀렸다.”고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日패전후 “생체실험 증거 없애라”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제국주의 시절 악명높은 731부대 부대장 이시이 시로 옛 일본군 중장의 서명이 표지에 기록된 미공개 노트 2권이 발견됐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정식 명칭이 관동군 방역급수부인 731부대는 세균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는 이시이의 옛 측근 집에서 발견됐다. 그는 패전 뒤 연합군사령부(GHQ)에 자료를 제공하는 대가로 전범기소를 면했으나 본인의 수기는 발견된 적이 없었다. A5 크기의 노트에는 표지에 연필로 ‘1945-8-16 종전 당시 메모’,‘종전메모 1946-1-11 이시이 시로’라고 적혀 있어 패전 직후 쓴 비망록으로 추정된다. 미국 거주 저널리스트인 아오키 후키코가 도쿄도 내 이시이의 옛 측근 집에서 발굴했다. 1945년 메모에서 이시이는 패전 직후 도쿄에서 달려온 사령관으로부터 모든 증거물을 없애라는 명령을 받는다. 노트에는 “신경(현 창춘·長春)에 군사령관 방문/철저히 폭파, 소각, 철저한 방첩을 결정”이라고 적혀 있다. 이시이 등은 대량의 병리표본과 백신 등을 갖고 돌아왔다. 자료반출작업은 명령을 받은 직후부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부산에 도착, 화물선을 수배했으며 “26/8 의무국”이라고 적혀 있어 8월 하순 도쿄로 돌아와 당시 육군성 의무국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taein@seoul.co.kr
  • [국제플러스] 혼다·GM·BMW 연료전지차 제휴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혼다자동차, 미국 GM, 독일 BMW 등 세계적인 자동차 3사가 수소연료 전지차 관련기술 공동개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4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3사의 제휴는 세계 자동차업계의 연료 전지차 개발경쟁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GM은 현재 연료 전지차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의 설립을 전제로 제휴협의를 벌이고 있다. 언론들에 따르면 3사는 우선 수소보급기술 공동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추진키로 했다.
  • 日 117만가구 NHK 시청료 납부거부

    |도쿄 이춘규특파원|직원비리로 촉발된 일본 공영방송 NHK의 시청료 납부 거부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공영방송의 모범사례로 꼽혀 온 NHK는 2일 경영위원회를 열어 7월말 현재 시청료 납부 거부 또는 유보가 117만 1000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2개월전에 비해 20만 1000여건 늘어난 것으로,60억∼100억엔의 손실 요인이다. 아울러 경영위원회는 이같은 사태의 책임을 물어 에비사와 가쓰지 전 회장의 퇴직금 1억여엔의 지급을 동결하기로 했다. 에비사와 전 회장은 7년간 회장직을 역임했다. 경영위원회는 또 가사이 데쓰오 전 부회장과 세키네 아키요시 전 방송총국장의 퇴직금도 동결하기로 했다. 퇴직 이사 8명과 감사 3명에 대해서는 퇴직금을 35% 삭감했다. 경영위원회는 시청료 납부거부사태를 초래한 옛 경영진의 경영책임과 악화일로인 재정상태를 고려해 이같은 강경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taein@seoul.co.kr
  • “우정민영화 반대는 내각전복행위”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우정민영화 법안과 관련,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일본 정국에 이 법안의 참의원 통과를 둘러싸고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지난달 5일 중의원에서 자민당 의원들의 집단반란으로 5표차로 간신히 가결된 우정민영화 법안의 참의원 통과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자민당 지도부는 오는 5일 표결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이날 표결 처리가 좌절될 경우 10일, 또는 12일 표결을 다시 시도한다는 복안이다. 자민당 의원 18명만 이탈하면 부결된다.고이즈미 총리는 2일 참의원 우정민영화특별위원회에 출석, 답변을 하면서 “이 정도의 개혁도 못하면서, 대개혁을 하자고 하는 것은 우습다.”며 강경입장을 보였다. 그는 “왜 우정민영화에 모두 반대하나. 이 정도에 반대를 하면 어떻게 행정개혁, 재정재건을 할 수 있나. 어느 면에서 보면 경제이론을 넘어 정치문제화되어 있다.”는 강경 답변을 계속했다.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1일 자민당 당직자회의에서도 우정민영화 법안에 “반대하는 분, 보류한 분 등 여러가지 입장이 있다고 이해하고 있지만 이것은 도각(倒閣·내각전복)운동”이라면서 “단호한 결의를 갖고 임하겠다.”는 초강경 입장을 보였다.taein@seoul.co.kr
  • ‘후소샤교과서’ 채택 1곳뿐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채택작업이 중반에 돌입한 가운데 왜곡된 역사교육을 선도하는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새역모)’이 주도한 후소샤판 중학교 역사·공민교과서의 채택률이 새역모의 의도와 달리 지극히 저조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내년부터 4년간 공립중학교들이 사용할 역사·공민교과서 채택작업은 지난 7월 시작, 이달 말 완료된다. 후소샤판 교과서 채택 저지 운동을 주도적으로 펼치고 있는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 다와라 요시후미 사무국장은 이날 “7월말 현재 전국 584 채택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인 약 300개 지구가 채택을 마쳤다.”면서 “이 가운데 후소샤판 교과서를 채택한 곳은 도치키현 오타와라시 한 지구뿐”이라고 밝혔다. 다와라 국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새역모가 목표한 채택률 10% 저지라는 과제는 거의 달성했다.”면서 “개별 채택지구마다 교육위원들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틀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자신했다. 그는 “후소샤판 교과서 채택률은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1%대 돌파를 둘러싼 공방 정도에 머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taein@seoul.co.kr
  • [국제플러스] ‘우정민영화 찬성표’ 日의원 자살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집권 자민당의 현역 중의원 의원이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이 의원은 당초 우정민영화 법안에 반대했다가, 지난달 5일 중의원 표결서는 찬성표를 던진 뒤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져 우정민영화 법안의 참의원 표결 등 일본정국에 미묘한 파장이 예상된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나가오카 요지(54) 의원이 1일 오전 도쿄도 세다가야구에 있는 자택에서 목을 맸다고 부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자살로 보고 조사 중이다. 그는 우정민영화법안에 대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나 자민당 총무회에서는 반대했으나 본회의 표결에서는 찬성표를 던졌다. 따라서 “언론들이 배신했다고 보도하자 괴로워했다.”고 측근은 전했다.
  • 한반도 유사시 직접지휘권 주일 美육군 새 사령부로

    |도쿄 이춘규특파원|주일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일본 가나가와현 자마기지로 이전할 예정인 미육군 신사령부(UEX)가 한반도 유사시 직접지휘권을 갖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주일미군 재배치의 최대 쟁점으로 미국측이 강력히 요청했던 UEX의 자마기지 이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UEX는 당초 자마기지로 이전이 검토됐던 워싱턴주 소재 제1군단사령부 보다 소규모로 이른바 사단과 군단 기능을 통합한 ‘미래형 사단’으로 불린다. 미국 당국은 한때 제1군단사령부를 자마기지로 이전해 극동은 물론 동남아시아와 중동에 이르는 이른바 ‘불안정한 활’ 지역을 작전범위로 두어 사령탑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일본측이 그 경우 주일미군의 활동범위를 ‘극동’에 한정한 미·일안보조약 6조의 범위를 벗어날 것을 우려하자 이전 부대의 성격을 소규모 미래형 사단인 UEX로 바꿨다. 그러면서 미국측은 UEX의 직접지휘는 한반도 유사시에 한정하며 중국과 타이완 분쟁이나 ‘불안정한 활’에 포함되는 동남아시아 분쟁은 오키나와 주둔 제3해병 원정군사령부에 작전지휘권을 주겠다고 전했다. 이 경우 한반도 유사시 주일미군 해병대도 UEX의 작전지휘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taein@seoul.co.kr
  • 일본 노구치 우주유영복 120억원

    |도쿄 이춘규특파원|‘우주유영용 우주복은 한 벌에 무려 13억엔(약 120억원)’. 일본인 우주비행사 노구치 소이치가 입고 지난달 30일 우주유영을 실시한 우주복 가격이다. 이 우주복은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 우주의 가혹한 환경에서 우주인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지켜준다. 무게가 120㎏으로 옷이라기보다는 전투용 갑옷 같다. 옷의 동체는 견고한 유리섬유 제품으로 원통형의 나무통 모양이다. 우주는 양지는 섭씨 120도이고, 음지는 영하 150도에 달하기 때문에 우주복 안에는 튜브가 내장돼 적정온도의 물이 순환하는 ‘냉각하의’도 껴입는다. 뒷면의 전원이나 산소상자 등은 약 7시간 연속해서 가동된다. 두꺼운 우주복이 우주공간서 팽창하면 더 움직이기 어렵게 돼 내부는 0.3기압으로 억제된다. 생명선이 되는 철선을 우주왕복선 기체와 연결, 작업을 하게 되지만 만에 하나 우주공간에 내팽개쳐질 경우에는 뒷면에 달려 있는 소형제트(분사추진장치)를 분사해 귀환을 도모한다. 헬멧 내부에서 음료수를 마실 수는 있어도 식사하기는 어렵다. 대·소변은 종이 기저귀를 활용한다. taein@seoul.co.kr
  • [국제플러스] 고이즈미 8·15신사참배 강행?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우정민영화 법안’이 참의원에서 부결될 경우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한다는 시나리오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달 29일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 의회 의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우정민영화 법안이 부결, 중의원이 해산되고 총선이 치러질 경우 환경은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 日열도 드리운 인구감소 시대

    日열도 드리운 인구감소 시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남성 인구가 최초로 감소세로 반전됐다. 전체 인구 신장률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오사카·교토 등 간사이지방 대도시 인구도 감소세로 돌아서 ‘인구감소 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보여주었다. 일본 총무성은 28일 지난 3월말 현재 인구조사 결과 총인구는 1억 2686만 9397명으로 1년 전에 비해 4만 5231명 증가(0.04%)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인구 증가 숫자와 증가율 모두 지난 1968년 조사시작 이래 사상 최저였던 지난해를 밑돌았다. 이같은 인구증가율 급감은 앞으로 일본경제 성장 및 사회보장제도 유지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신생아 숫자는 모두 110만 4062명이었고, 신생아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 숫자는 5만 2980명으로 모두 1979년 이래 사상 최저였다. 특히 남성 인구는 1년 전보다 1만 630명(0.02%) 감소한 6270만 6658명으로 집계돼 처음 감소로 돌아섰다. 오사카, 교토, 효고, 나라 등 간사이권의 인구도 처음으로 줄었다. 간사이권의 인구는 1822만 2167명으로 지난해보다 840명이 줄어들었다.47개 도(都)·도(道)·부(府)·현(縣) 중 35개 도(道)·부·현의 인구가 전년보다 줄었고, 오사카부와 교토부의 인구도 줄었다. 총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년인구의 비율은 지난해보다 0.48%포인트 늘어난 19.72%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생산연령 인구인 15∼64세는 0.36%포인트 준 66.37%에 그쳤다.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지금의 추세라면 총인구는 내년 정점을 거쳐 2007년부터 감소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후생노동성은 오는 2030년 경제활동인구(15세 이상 취업자 및 취업희망자 숫자)가 지난해(6642만명)에 비해 최대 16%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2015∼2030년 실질경제성장률은 평균 0.6%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taein@seoul.co.kr
  • 日국회 종전60주년 결의안 ‘식민지배·침략’ 표현 삭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하원격인 중의원이 채택을 추진중인 2차대전 종전 60주년 결의안의 역사인식이 10년전인 50주년 때의 결의안보다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밝혀져 일본 내외의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언론들은 27일 빠르면 29일 채택될 예정인 결의안 초안은 종전 50주년인 1995년 채택한 결의안에 들어있던 ‘식민지 지배’와 ‘침략적 행위’라는 표현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유엔창설 및 종전·피폭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국제평화구축에 대한 공헌서약 결의’라는 이름의 이 결의안 초안은 여당인 자민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이 중심이 돼 마련했다. 초안은 “과거 한 시기 우리나라의 행위가 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나라 국민에게 안겨준 많은 고난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히고 “모든 희생자들에게 다시 한번 추도의 정성을 바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그러나 1995년 무라야마 정권 당시 채택한 결의안에서 밝혔던 ‘식민지 지배’와 ‘침략적 행위’라는 표현을 삭제해 ‘반성’의 정도를 희석시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초안은 평화헌법을 갖고 있는 유일한 피폭국으로서 핵무기 폐기 등 “지속가능한 인류 공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taein@seoul.co.kr
  • 日열도 우주비행사 ‘노구치 열풍’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 우주비행사 노구치 소이치(40) 열풍이 불고 있다. 그가 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는 27일 순조롭게 비행을 계속하며 셔틀로부터 분리된 외부연료탱크를 비디오촬영하는 등 우주비행사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그동안 일본에는 모리 마모루, 무카이 지아키, 와카다 고이치, 도이 다카오 등 4명의 우주비행사가 있었다. 노구치는 다음달 7일까지 13일간 우주비행중 5명의 탑승운용기술자를 지휘, 세차례 우주유영을 하며 단열타일 상처의 보수 실험 등 안전 대책을 검증한다. 일본인의 우주유영은 1997년의 도이에 이어 두번째다. 그는 도쿄인근 요코하마시 출신으로 91년 도쿄대 대학원 석사과정(항공학)을 마친 뒤 한 중공업회사에서 차세대 초음속여객기용 제트엔진 개발에 종사했다.96년 우주비행사 후보로 선발돼 미국, 러시아 등에서 훈련받았다. 98년 국제우주정거장 조립 및 운용 기술자격을 획득,2001년 승선이 결정됐다. 가족은 부인과 딸 셋이다. 가나가와현 지가사키시에 사는 그의 부모들은 미국 플로리다 발사현장까지 가 격려했으며, 성공적으로 발사가 이뤄진 뒤 “우주여행을 하게 돼 가족 모두 감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열도는 열광의 도가니다. 신문·방송들은 그에 대한 특집에 열을 올린다. 많은 어린이들이 앞다퉈 우주전문 과학자가 되겠다며 환호했다.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도 “이러한 활약은 국민, 특히 청소년에게 큰 꿈을 줄 것”이라며 우주비행중인 노구치와의 직접 통화를 기대하기도 했다.taein@seoul.co.kr
  • 日서 ‘한국혐오’ 만화 시판 물의

    |도쿄 이춘규특파원|‘한·일 공동주최의 2002 월드컵은 한국측이 반칙과 오심 등으로 더럽혔다.’‘한국은 독도에 등대와 헬기장 등을 건설, 경비대를 상주시키며 불법점거를 계속하고 있다.’ 한국을 비하·비난하는 내용으로 가득찬 일본 만화 ‘혐한류(嫌韓流)’가 26일 시판에 들어갔다. 앞서 일본의 대형 인터넷 서점 등에서 일본 서적부문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한·일 네티즌간에 논란을 일으킨 만화책이다. 이 만화가 시중에 판매되면서 광복 60주년을 앞두고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 등 향후 큰 논란이 예상된다. 대대적인 판매공세를 펼쳐 대형서점들의 인기 판매대에 자리잡고 있는 이 만화가 앞으로 얼마나 팔려나갈지 주목된다. 표지에는 “위험천만하다며 출판사들이 출판을 거부한 문제작”이라고 표기, 우익들을 선동하는 듯했다. 이 책은 월드컵축구, 전후보상문제, 재일한국인,‘일본문화를 도둑질하는 한국’, 반일 매스컴의 위협, 한글·한국인, 외국인참정권문제, 한일합병의 진실, 독도문제 등 9개 주제별로 한국을 비난하거나 비하하는 내용 일변도이다. 이와 함께 ‘밖이 보이지 않는 가련한 민족’이라는 평론가의 칼럼 등 4편의 칼럼도 함께 실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몸부림치기도 했다. 특히 한국언론 비난에 집중, 만화와 칼럼 등을 통해 “식민지 시절 등에 대한 날조보도를 일삼는다.”고 억지를 폈다. 한글에 대해서는 저주를 퍼부었다.“한글이 세계 최우수 문자냐?”고 비아냥거리면서 한글 창제 뒤 반포까지 3년이 걸린 것에 대해 “종주국인 중국으로부터 반역이라고 여겨질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깎아내리려 했다. 특히 “일본이 조선을 통치하기 이전에는 조선인의 문자해독률이 10% 정도에 머물렀지만 합병(1910년) 뒤 일본은 학교교육에서 조선어(한글)를 필수과목으로 해 한글 보급이 급속히 진행됐다.”고 주장했다.taein@seoul.co.kr
  • 日 “미사일감시용 무인機 도입”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동향을 감시하는 무인정찰기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도쿄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일본 방위청은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한 미사일방어(MD)체제의 일환으로 무인정찰기 도입을 결정, 연구조사 예산을 내년에 요청하기로 했다. 무인정찰기는 지대공 미사일이 도달하지 못하는 20㎞ 상공을 장시간 비행하면서 북한 내륙의 미사일기지를 관측, 미사일 발사시 적외선감지기로 파악해 본대에 전달하는 임무를 맡는다. 아울러 광학카메라 등을 함께 실어 해상의 공작선을 추적하거나 북한을 제외한 인근 국가의 군사시설도 촬영하는 기능을 갖춘다. 한국의 군사시설도 촬영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도입시 발진기지는 추락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일본 최남단 태평양상인 도쿄도 오가사와라무라의 이오지마섬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청은 지난해 미국이 주도하는 MD체제를 발족한 뒤 탄도미사일 발사관련 정보를 미국의 조기경계위성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무인정찰기 생산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방위청 기술연구본부측은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12년까지 2기의 자국산 무인정찰기를 시험생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MD체제의 핵심인 지상발사형 요격미사일 PAC3가 2007년 3월 일본에 배치될 예정인 만큼 이를 보완하는 무인정찰기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국방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달았다. 방위청 일각에서는 미국산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를 도입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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