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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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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신당 “민주당 무너질 수 있다” 기세 등등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지지율(32%)이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민주당(10%)의 3배를 넘고, 새누리당(35%)까지 위협하게 되자 민주당과 안 의원 측 물밑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새누리당에도 비상이 걸리며 여·야·신당 삼각대결 구도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신당 인사들을 “쓰레기들”이라고 지칭하고 신당 측은 “민주당이 무너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신경전이 한창이다. 느긋하던 새누리당도 셈법이 복잡해졌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의 공세적 차기 대선 행보로 ‘친노’(친노무현)와 비노 사이의 균열 조짐이 심상치 않다. 문 의원과 후보 경쟁을 했던 손학규 상임고문이 지난 21일 자신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행사에서 ‘집단 이기주의’, ‘집단 히스테리’ 등 원색적 표현을 써 가며 문 의원과 세 결집 움직임에 주저하지 않고 있는 친노 진영을 공격하고 나서 전운마저 감돈다. 당 내부 분열이 위험수위로 치닫는 가운데 신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압도하자 민주당은 경악했다. 안풍(안철수 바람)을 차단하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3당의 신세는 물론 당이 와해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신당 창당 본격화에 따른 컨벤션 효과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민주당 안방이 갑자기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며 긴장감이 높다. 뾰족한 대응책이 없어 고민한다. 안 의원 측은 기세가 등등하다.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는 2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인근 신동해빌딩에서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민주당에 대한 본격 압박에 나서게 된다. 새정추는 오는 26일 호남의 심장부, 민주당의 안방 광주에서 세 번째 지역 설명회를 열고 신당 바람몰이에 나선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신당 창당 작업 및 지지기반 확대에 탄력이 붙기를 기대한다. 신당의 성공 여부는 호남 민심의 상징인 광주의 선택이 가름할 것으로 분석된다. 신당은 현재 광주에서 가장 강세다. 신당 측은 민주당 인사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을 은근히 거론하고 있다. 새정추 핵심 인사들은 야당 출입기자 접촉도 강화하며 민주당 분열 작전도 구사한다. 연내에 새정추 공동위원장 추가 인선 등 주요 영입인사 ‘깜짝 발표’를 통해 민주당의 기세를 꺾어버리겠다는 의지도 내비친다. 새누리당도 조금 긴장하는 기류다.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잠식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방선거가 3자 대결구도로 치러치면 야권표 분산으로 유리할 거라는 어부지리론은 잠정 폐기한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안철수 신당 쪽으로 야권의 균형추가 급격히 쏠릴 경우를 경계한다. 민심의 동향을 심상치 않게 보기 시작했다. 신당이 자칫 새누리당도 위협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신당 깎아내리기도 강화하는 기류다. 새누리당 핵심 인사들은 최근 안철수 신당 추진 과정에 새 정치가 보이지 않고, 콘텐츠가 부족하며, 새 인물도 없다고 깎아내리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당내 文 비판론 확산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인 문재인 의원이 2017년 대통령선거 재도전 의지를 시사하고 나섰지만 민주당 내에서 시나브로 그에 대한 비판론이 퍼지고 있다. 지난 18일 손학규 상임고문 계보인 신학용 의원이 “문 의원의 대선 행보는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이라며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생부터 생각하라고 돌직구를 날려 비판했다. 역시 손학규 고문 계열이지만 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 의원이 민주당 후보가 되자 당력을 모아야 한다며 문 후보 대선 캠프 총무본부장을 지낸 우원식 의원도 19일 “문 의원의 정치활동과 현안에 대한 입장 등이 지금까지의 관행과 맞지 않고 오해를 사고 있는 면들이 있다.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좀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방송에 출연, “이제까지 대부분의 대통령 후보들은 낙선 후 지역주민의 대표 또는 국민의 대리자로 주어진 공직의무가 없었기 때문에 잠시 현실정치를 떠나 있었다. 문 의원의 경우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지역을 대표해 발언해야 할 위치에 있지만 과도하게 당의 입장과 다르게 문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아슬아슬하게 말했다. 그는 또 대선 패배 때 가장 후회됐던 일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안철수 후보의 사퇴”라면서 “사실은 사퇴할 줄 몰랐다. 단일화 룰을 협상하던 중이었고 문 후보도 통 크게 양보하겠다고 했었는데, 실제로 안 후보에게 보내진 사인이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우리가 더 통 크게 양보해서 아름다운 단일화가 됐어야 했는데 일방적으로 한쪽이 사퇴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정치권 여전히 1년전 ‘대선 프레임’ 갇혀 … 민생 철저히 외면 당해

    정치권 여전히 1년전 ‘대선 프레임’ 갇혀 … 민생 철저히 외면 당해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18대 대선이 19일로 1년이 되지만 정치권의 시계는 여전히 여야가 격렬하게 대립했던 1년 전의 대선 프레임(틀)에 갇힌 채 멈춰 서 있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불거진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은 1년 내내 블랙홀처럼 모든 쟁점을 집어삼키고 있다. 민생을 위한 정치는 실종되고 대선 불복 논란 등 정쟁만 넘쳐난 1년이었다. 여야는 줄곧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2007년 남북정상회담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시사 발언 회의록 논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구속과 종북 공방 등 쟁점들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했다. 차분한 대화나 절충은 부족했고, 갈등과 반목을 거듭해 왔다. 정치권과 사회 전체적으로 관용이나 절제하는 모습은 사라진 채 극한적인 대결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8일 오전 9시 여의도 국회 본관의 풍경은 정국의 축소판이었다. 새누리당 지도부 다수는 본관 227호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북한인권과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민주당 태도를 비판했다. 반면 상당수 민주당 지도부는 206호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개입 의혹 등에 대한 특검만이 대선정국을 매듭지을 수 있다며 여권을 공격했다. 이처럼 지난 1년 내내 새누리당은 청와대 눈치를 살피며 엄호하는 노릇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민주당은 계파 갈등과 지도력 부재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20% 안팎의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고 있다. 양대 정당의 정치력 부재로 제3세력에 대한 욕구는 강해 실체도 없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 신당 지지율이 20% 중반을 오르내린다. 자연 정치 복원에 대한 요구와 압박은 높아가고 있다. 새누리당·민주당이 최근 양당 대표·원내대표 4자 회동을 통해 국정원 개혁특위를 성사시킨 것도 정치 부재 상태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한 선택으로 비쳐진다. 양당에서 자성론도 높아진다. 또 청와대에 대해서도 “불통을 끝내고 소통의 리더십을 가동하라”는 요구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치권의 정면 대결은 사회 전체가 진보와 보수로 확연히 갈려 첨예하게 대립하는 구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른바 “수구보수진영은 진보 전체에 대해 종북세력 딱지를 붙여 공격하고 있고, 진보는 집권보수세력에 대해 ‘우꼴’(우익골통)이라며 설득과 대화보다는 대립을 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언론도 보수와 진보로 갈려 아귀다툼 양상이다. 갈등이 걸러지지 않고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근본적인 사회문화·풍토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이제 국민들도 타협과 절충의 정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어야 한다. 여야가 타협하면 변절 논쟁에 휘말리기 때문에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타협하고, 절충하는 정치 원리가 작동되지 못한다”면서 “타협과 절충을 터부시하지 않게 인식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는 정치권의 혁신과 변화가 요구된다. 여야가 사사건건 충돌하는 정치로는 철저하게 국익이 우선되는 국제무대에서, 특히 동아시아 급변 상황에서 한국의 좌표를 설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차기 집권에 대한 정책을 발굴하며 자생, 자활하는 집권여당의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 민주당은 정책 개발로 집권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는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외교안보에서 어려운 상황이 예측된다”면서 “여야 모두 소모적인 정쟁을 접고 협력하면서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을 절차에 따라 합리적으로 마무리하고 이제부터는 민생 챙기기에 주력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통합정치,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한 것을 실현할 수 있는 행보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명호 교수도 “정국해법의 열쇠를 쥔 청와대 측이 성찰을 통해 그간 제기된 문제점들을 재정비해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은 국민대통합의 기대감 속에 당선된 만큼 대통합정신을 발휘해야 하며, 특정정파 지도자가 아니라 국민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文, 재도전 의지 또 밝혀… 安, 창당 본격 세몰이

    文, 재도전 의지 또 밝혀… 安, 창당 본격 세몰이

    문재인(왼쪽) 의원이 대선 1주년을 앞두고 재도전 의지를 재차 밝혔다.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한 ‘북 콘서트’를 통해서다. 무소속 안철수(오른쪽) 의원은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를 앞세워 이번 주부터 독창적인 세몰이를 통해 신당 창당을 모색한다. 지난 대선 당시 유력한 야권 후보 2명이 차기 대선을 향해 시동을 걸고 있는 양상이다. 문 의원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선 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 북 콘서트에서 “제가 부족해 뜻을 이뤄 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스럽고 아쉽다”면서 “2017년에는 미뤄진 염원을 반드시 이루도록 함께, 다시 또 시작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이지만 이제는 더는 피할 수 없는 남은 과제라고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문 의원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으로 깨끗한 선거가 무너진 것이 참 아쉽다”면서 “박근혜 정부 들어 국민이 더욱 고통스러운 퇴행을 겪게 돼 더더욱 아팠다”고 말했다. 또 “지난 1년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을 감추느라 개혁 과제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17일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설명회를 연다. 새정추 활동을 통해 조직의 틀을 갖춰 가면서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전국 순회 설명회를 통해 여론 지도층 공략과 함께 밑바닥 여론 수렴 등 ‘2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을 세워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전 정치 세력화를 다지는 ‘승부수’로 해석된다. 다음 달에는 정책 토론회를 열고, 민생 현장 방문도 늘리는 등 시민들과의 ‘스킨십’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새정추는 19일 부산, 26일 광주에서 설명회를 이어 간다. 설명회에는 박호군·윤장현·김효석·이계안 공동위원장 4명과 안 의원이 참석한다. 특히 설명회를 하면서 현재 거론되는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에 대한 검증 작업도 동시에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 전 창당 구상도 설명회 과정에서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반박한 양승조 “사과 않을 것… 당청이 과잉 반응”

    반박한 양승조 “사과 않을 것… 당청이 과잉 반응”

    박근혜 대통령에게 ‘암살당한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철을 답습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의원직 제명 추진 등 여권의 강한 반발을 부른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나 성명서,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새누리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청와대나 새누리당의 반응은) 명백한 과잉 반응이라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대통령에 대해 위해를 선동·조장하는 무서운 테러’라고 했는데 어느 단어, 구절인지 묻고 싶다”면서 “유감 표명은 오히려 이 수석이 해야 한다. 언어 살인, 언어 테러는 제가 한 게 아니고 이 수석이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암살 가능성이라고 주장하는데 (발언 중에) 어디에 암살을 부추기는 게 있는가. 해당 발언을 할 때도 위해를 선동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정말 끔찍한 해석”이라면서 “오히려 그런 발언을 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정상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양 최고위원은 “흉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전철을 밟으라는 말도 한 적이 없지만 그러한 끔찍한 생각은 상상조차 한 일이 없다”면서 “제가 한 말은 박근혜 정부의 공안몰이, 종북몰이가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의 공안통치, 유신통치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으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권의 전방위적인 공세에 대해 “왜곡하거나 침소봉대하지 말라. 국회의원을 더 이상 협박, 겁박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안상수, 인천시장 3선 도전 선언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8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직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두 차례 인천시장을 지낸 안 전 시장은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조적 리더십으로 13조여원의 인천시 부채는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면서 자신이 적임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구본철 전 한나라당 의원에 이어 안 전 시장이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고 박상은(인천 중·동구·옹진), 이학재(인천서구·강화갑) 의원의 출마설이 있다. 당 대표인 황우여(인천 연수구) 의원과 윤상현(인천 남구을) 의원, 이재명 전 의원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거론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 “야권분열 없는 새 정치 지켜볼 것” 새누리 “새 정치의 실체 보이지 않는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8일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반응은 확연히 갈렸다. 민주당은 안철수신당을 경쟁적 동지관계라고 규정하면서도 야권 분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착잡한 분위기였다. 박용진 대변인은 “국민은 야권의 분열로 여당 좋은 일만 시킬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새 정치를 하겠다는 뜻을 야권분열 없이 이룰 수 있기를 바라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 정치와 정치혁신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선언’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새 정치의 실체가 보이지 않는다. 탈락 정치지망생의 이합집산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조금 여유를 보였다. 유일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각 당에서 탈락한 정치 지망생들이 모이는 또 하나의 이합집산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새 정치를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참여를 밝힌 데 대해선 “이 당 저 당에서 탈락한 사람을 모으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되고, 야권 단일화의 협상 조건으로 활용돼서도 안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北 정세 불안한데… 정보위 연기 왜?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실각설을 다루기 위해 5일 열려던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 보고가 6일로 하루 연기된 것에 여러 해석이 제기된다. “야당이 상임위 일정을 이유로 연기를 요구해와 하루 순연하기로 했다”는 게 정보위 관계자의 설명이지만 민주당 정보위 소속 의원 중 외교통일위원회 정청래·유인태 의원은 이날 상임위 일정이 없었다. 안행위 김현·김민기 의원과 법사위 신경민 의원,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전병헌 의원 등은 오전 10시부터 해당 상임위 회의가 있었으나 정보위 예정 시간엔 회의가 없는 경우도 있어 핑계라는 지적도 일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쪽에서는 “남재준 국정원장이 장성택 문제에 대해 뭔가 보고하면 이날 출범한 국회 국정원 개혁특위가 뉴스에 묻힐 것을 우려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청와대의 채동욱 전 검찰총장 찍어내기’ 의혹과 관련, 청와대 조오영 행정관이 직위해제된 뉴스가 가리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다른 상임위를 겸임, 정보위가 열릴 수 없음을 부각시켜 정보위의 상설화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한 의도”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野 “꼬리 자르기… 윗선 규명”·與 “靑입장 동의” 반응 자제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 아들 개인정보 불법 유출로 청와대 행정관이 직위해제된 것과 관련, 5일 여야 대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당은 ‘꼬리자르기’로 규정하면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 관철 호재로 활용하려 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개인적 일탈로 규정한 청와대의 입장에 동의하며 반응을 자제했다. 민주당은 “청와대가 채 전 총장 찍어내기를 통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를 무력화하려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특검 도입을 강조했다. 대여 공세 수위를 높여 특검 도입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개인적 일탈이라는 청와대 해명은 국정원과 국군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해명과 판박이로, 이제 조직적 개입이라는 진실만 남게 됐다”며 특검 관철 의지를 밝혔다. 배재정 대변인은 “연루된 사람들 모두 억울하다고 한다. 종범일 뿐 주범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라며 ‘윗선’과 주범 색출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정의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함께하는 범야 연석회의 차원에서 마련한 특검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당 차원의 ‘특검 관철을 위한 투쟁본부’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조경태 “뻔뻔한 문재인, 자숙하라”… 野野 갈등 비화

    조경태 “뻔뻔한 문재인, 자숙하라”… 野野 갈등 비화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2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의원을 맹비난했다. 조 의원은 문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미이관 사태에 대해 “참여정부의 불찰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데 대해 “기록물 미이관이라는 귀책 사유가 발생했으므로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참여정부의 불찰’이라고 말했는데, 이것마저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책임으로 미루는 것인가. 책임과 사과를 구분할 줄 모르고 국민을 우롱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뻔뻔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또 문 의원이 대선 재도전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엄중한 시기에 대선타령이 웬말인가”라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회의록 문제부터 시작해서 민주당을 이 지경으로 몰고 온 장본인이 아직 대선까지 4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대선 출마 운운하는 것이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변명을 멈추고 노무현 정신이 무엇인지 생각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견문 제목을 ‘문재인은 자숙하고 반성하고 책임져라’라고 해 존칭까지 생략했다. 문 의원이 대선 재도전 의사를 시사하며 당의 위기를 수습하기보다는 대선행보에 들어간 데 대해 당내에서도 비판론이 부글거리고 있다. ‘문재인 저격수’로 불리던 조 최고위원의 이날 공격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급기야 김한길 대표도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하나로 뭉쳐 위기를 돌파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당에 무엇이 되는지 숙고해 임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해 문 의원 세력이 본격적으로 재기를 시도하고 나선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는 해석을 낳았다. 한편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이날 조 최고위원을 향해 “내가 보기에 당신은 알량한 존재감 과시를 위해 음주운전에 역주행도 서슴지 않는 객기 부리는 취객일 뿐”이라면서 “내가 보기엔 당신은 비겁하고 야비한 정신적 새누리당원이다. 당당하게 커밍아웃하고 (새누리당으로) 가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등 이후 당내 갈등도 예상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문재인·안철수 대권 레이스 왜

    지난해 야권의 대선후보 단일화 경쟁을 벌였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차기를 향한 정치행보의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주도권 경쟁 양상이다. 대선 1년이 되는 시점인데 야권에 다른 뚜렷한 대안이 부각되지 않자 선수를 치는 모양새다. 문 의원은 지난달 29일 출입기자단과의 만찬에서 대선 재도전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문 의원은 앞으로 언론과 자연스럽게 만나고 북콘서트 등을 통해서 시민들도 만날 예정이다. 문 의원이 이날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미이관에 대해 처음 공식사과한 것은 그동안 자신의 발목을 잡아온 정치적 족쇄를 풀어버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문 의원에 하루 앞서 신당 창당 의지를 밝힌 안 의원은 출범을 선언한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인사 영입 등을 통해 신당 창당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시험대는 내년 6월 지방선거이지만 최종 목표는 2017년 대선이 될 듯하다. 대선 때 야권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충돌했던 두 사람이 ‘대권경쟁 제2라운드’에 들어간 셈이 됐다. 문 의원은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대선 재도전 의지를 밝혀 자연스럽게 대선 패배 책임론을 털어내고, 안 의원을 견제하며 차기포석을 유리하게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안 의원의 신당 창당 표명은 안팎을 겨냥한 측면이 감지된다. 4·24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지 7개월이 지났는데 창당일정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내부 동요가 커지는 것을 우려한 듯하다. 국민들에게도 희망을 제시, 조금 흔들리는 지지율을 유지하려는 의도 같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安, 특검추진 ‘한박자’… 정국대처 ‘엇박자’

    민주·安, 특검추진 ‘한박자’… 정국대처 ‘엇박자’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항의, 국회 일정을 전면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야권과 시민사회단체가 국가기관 선거개입 의혹 진상규명 등을 위한 특검도입 공조를 시작했다. 특검을 고리로 야권이 공조하려 하지만 향후 정국대응 방안에는 불협화음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 정치권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특별검사제 추진을 위한 국민공청회’에 참석, 한목소리로 특검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여권의 결단을 압박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어제 법원이 120여만개의 선거개입 트위터글을 공소 사실에 추가하는 공소장 변경 신청을 받아들였는데, 당연한 결정임에도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는 비정상적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변경 신청 과정에서도 상부의 압력이 있었고, 그래서 특검이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반대세력을 종북이라고 몰아붙이는 등 공포정치로 회귀하고 있다”면서 “특검이 만능은 아니지만, 모두가 승리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도 “정국을 풀기 위해서는 정부 여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특검 수용을 촉구한 뒤 “특검 결과를 토대로 여야가 힘을 합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향후 국회 일정에 대한 야권의 태도는 사뭇 다르다. 민주당은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등 정기국회 일정에 모두 불참했다. 반면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 예산안 연내 처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도 전날 황찬현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임했고, 이날도 동북아역사특위가 취소되지 않았다면 참석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과 정의당, 안 의원 측은 이르면 다음 주 발의할 특검법 공동안을 이날 발표했다. 법안은 수사 범위에 ‘대선에서 국가정보원, 국방부, 국가보훈처, 안전행정부, 통일부 등 정부기관 및 소속 공무원과 공모한 민간인의 선거관련 불법행위 일체’와 ‘축소·은폐·조작·비밀공개·수사방해와 그 밖의 의혹’을 포함시켰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는 긴장… 새누리 여유… 청와대 침묵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8일 신당 창당으로 이어질 정치세력화 추진을 선언한 데 대해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정치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면서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분열로 연결될 것을 우려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새누리당은 겉으로는 안 의원의 행보가 애매하다고 비난하면서도 다소 여유 있는 모습이었고, 청와대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안 의원의 세력화가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기여하기 바란다”면서도 “다만 안 의원의 세력화가 자칫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 주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일부 전직 의원의 탈당이 연쇄 이탈이 되지 않도록 집안 단속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화근이 안 되도록 공세적으로 선제 대응할지, 지켜볼지’ 의견이 갈렸다. 그러나 안철수 세력이 민주당 등과 연대나 통합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기류도 감지됐다. 새누리당은 안 의원 움직임에 대해 “입장이 모호해 알아들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의원은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더 이상 국민을 상대로 뜸들이며 눈치 보는 간보기 정치, 평론가 정치, 훈수 정치, 꼼수 정치는 그만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우택·유기준 최고위원 등도 각각 “안 의원은 1년 넘게 정치세력화에 대한 이야기를 거론했지만 돌아보면 아무것도 이뤄진 게 없다는 데 실망감이 가득하다”, “안 의원의 창당 계획이 새 야권 세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문재인 “靑, 사제단에도 종북몰이 분노”

    문재인 “靑, 사제단에도 종북몰이 분노”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28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에 대한 종북 논란과 관련,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종북몰이가 도를 넘어서 사제단과 신부님들에 대해서까지도 종북몰이를 한 것에 분노를 느낀다”며 여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 부회장인 민주당 우윤근 의원 주최로 열린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원 미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문 의원은 “미사 강론에 대해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사를 한다고 하는데 아마 세계적으로 웃음거리가 되고 온 세계 가톨릭의 공분을 사는 일이 아닐까 싶다”면서 “한마디로 부끄러운 행태”라고 꼬집었다. 그는 다른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고 미사에 참석했다. 문 의원와 우 의원 등 민주당 의원 37명이 참석한 미사에는 정의구현사제단 김병상·함세웅 신부가 참석했다. 김 원로신부는 강론을 통해 “우리 시대 모두 불의한 사람들과 공권력을 남용하는 자들을 퇴치해 달라”고 말했다. 함 신부는 “불의한 모든 세력, 친일 반민족 정신을 가진 사람들, 반민주적 정신을 가진 사람들, 유신 잔당들, 독재 졸개들을 타파해 달라”고 설교했다. 우 의원 측은 이날 미사에 대해 “당 차원이 아닌 순수 기도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 의원은 지난 27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통해 “몇몇 뜻있는 민주당 가톨릭 신자 의원님들과 상의한 결과 최근 시국과 관련해 국회에서 원로 신부님을 모시고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국미사를 하기로 했다”며 미사 개최 소식을 전했다. 한편 심재철 최고위원을 비롯한 새누리당의 가톨릭 신도 의원들은 전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대주교를 만나 최근 논란이 된 전주교구의 시국미사와 관련된 우려를 전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대권, 야망의 목표 아니다… 열심히 걸어가다 보면 미래 보일 것”

    “대권, 야망의 목표 아니다… 열심히 걸어가다 보면 미래 보일 것”

    지난 23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안희정(49) 충남지사의 출판기념회에는 정계 거물 등 3000여명이 몰려 최근 그에게 쏠리고 있는 ‘정치적 무게’를 실감케 했다. 안 지사는 최근 충청권의 차세대 인물로 부상하면서 중앙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논란 과정에서 문재인 의원의 정치적 입지가 축소되고 다른 경쟁 주자들이 뚜렷하게 부상하지 못하면서 민주당 내 안 지사 역할론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그런 만큼 그의 행보와 말에 실린 정치적 ‘함의’는 요즘 정치권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안 지사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 출마 의향 등 대권과 관련해 “야망의 대상으로 가져야 할 목표는 아니다”라며 “제가 도지사가 될 줄 누가 알았나. 지금 열심히 걸어가면 나오는 것이 미래”라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또 진보와 보수 진영으로 가르는 20세기적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를 해 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출판기념회에 3000명이 모였다. 그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방정부 책임자로서 3년 반 동안 느낀 소회를 대한민국에 보고드리고 싶었고 제안드리고 싶었다. 긍정적으로 평가해 줘 보람을 느낀다. →현실은 냉혹하다. 충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매우 낮은데 극복할 수 있겠나. -충남 도민들이 정당 지지율과 상관없이 지지해 주시고 있다. 자기가 가진 소신만큼 열심히 하다 보면 시대의 쓰임새가 있다면 쓰일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또 다른 선택을 받는 것이다. 그것 이외에 다른 고려는 없다. 연임이 허용된 지자체장들은 그동안 해 왔던 일들을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겠냐고 물어야 하는 게 의무다. 그동안 벌여놓은 일에 대한 책임이기도 하다. 첫 번째 임기의 연장성과 일을 성실히 하는 게 연임에 도전하는 목적이고 이유이기 때문에 별도의 선거 전략은 없다. →정치인 안희정의 장단점은. -모진 소리를 잘 못한다. 예전에는 그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나의 소신으로 삼고 있다.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정치 영역에서 남의 얘기를 하거나 남을 비판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국민의 합의를 얻어 내는 게 논쟁이다. →책 속에 ‘더 좋은 민주주의’라는 말이 나오는데. -지나온 역사가 악하다고 지울 수 있겠는가. 지울 수 없다. 역사는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가 과거에 대해 각자가 인정하는 것만 인정해 국가의 역사 통합성이 떨어지고 있다. 생산적 논의를 토대로 더 좋은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한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 친노(친노무현)의 강경함이 얘기되는데. -그것도 너무 표피적이면서 있지도 않은 사실에 기초한 지적이다. 친노가 어디까지냐고 물으면 아무도 답을 못 한다. 민주당과 야권의 분열을 바라는 분들이 올가미식으로 지어낸 것이다.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멀고 가까운 사람이 있다. 모든 정치인과 국민들께서 ‘너는 누구파’라고 이름을 짓는데, 구체적인 정책과 내용으로 그룹 짓는 것이 필요하다. →친노는 폐족이라고 말했었는데. -정파의 존재로서 친노는 없다. 친노라고 하면 제가 대표적인 친노 아니겠나. 애매하다. 일부에서는 안희정은 다르다고 말한다. 폐족이라고 한 것은 마지막까지 참여정부를 지켰던 분들이 책임 있는 반성을 해야겠다는 의미였다. 현실적으로 의미 있는 개념이 아니다. 여의도에서 친노를 하나의 정파처럼, 실체처럼 이야기하는데 참여정부 이후 의미가 없다. →친노나 안희정에게 노무현이란. -그것은 너무 오래전 이야기다. 어찌 됐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정체성 자체다. →1987년 개헌 이후 보수 10년, 진보 10년, 보수 10년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정권 교체의 역사로 보면 그럴 수 있다. 지금까지는 모두 독재 대 반독재, 민주화 대 독재, 성장과 분배, 안정과 민주화 등 20세기 개념으로 편을 나눴다. 20세기 진보·보수로는 현실 문제를 아무것도 풀 수 없다. 조선시대 복식 논쟁이나 마찬가지다. 복식 논쟁을 한다고 해도 조선의 국운이 결정되는 것도 아니었다. 20세기 때의 패러다임을 가지고 싸우면 그것은 현실의 문제에 대답해 줄 수 있는 정치가 안 된다. 그래서 새 정치가 안 되는 것이다. 20세기의 잔영 속에서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 정치는. -정치의 혐오 의식을 기반으로 출발해서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충고를 했을 뿐이다. 국민들이 사랑해 줘서 안철수가 있는 것이니 존중해 줘야 하고, 어떻게 힘을 모으고 어떻게 연대해야 하는지 지도자들이 노력해야 한다.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주문을 해 달라. -가장 쉬운 대화가 중요하다. 힘으로 제압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제압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제압되는 게 아니다. 대화를 통해 여당과 집권 세력은 맏이가 돼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국가보안법, 사학법 개정 때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4~5개월 데모하니까 대화를 통해서 풀어 가지 않았나.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 화끈하게 멱살 잡고 끌고 가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집권 세력이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이끌어 가야 한다. 좀 더 야당과 대화하는 자세로 국정을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 →충청 인구가 호남보다 늘어 의석수가 늘어야 한다고 한다. 충청권이 주목받는 데 대한 소회는. -충청도는 개방화된 지역이다. 개방성과 통합성이 특색이다.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중심 지역이 될 것이다. 통합과 개방을 확대해 갈 것이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충청권 대망론이 나오고 있다. 안 지사도 대망론의 대상으로 거명되는데. -거론해 주시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그런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내린 결론은 그걸 목적하고 그걸 바라고 뛸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야망의 대상으로 가져야 할 목표는 아니라는 것이다. 제가 도지사가 될 줄 누가 알았나. 우리 사회 구성에서 정치인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내가 가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 걸어왔고 여러 가지 이유로 도지사를 시켜도 좋다고 생각해서 된 것 아닌가. 지금 열심히 걸어가면 나오는 것이 미래다. 좋은 평가가 있지만 먼 얘기처럼 들린다. →도지사로서의 3년간을 평가해 달라. -한국의 지방자치가 아직 완성되지 못한 것이 현실임을 여실히 느낀 3년이다. 중앙정부가 기획, 설계권을 가지고 있어 지방정부의 한계가 많다. 그럼에도 민관 협치 행정이나 마을의 주민자치, 풀뿌리 지방자치 등을 열심히 실천한다고 자부한다. →한·일 관계가 좋지 않다. -충남은 일본 구마모토현과 30년간 교류하고 있다. 올해 30년 기념식은 양측 지사가 상대 측을 방문해 도민들과 함께 했다.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은데 이럴 때일수록 민간과 지방자치단체들의 교류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 국가 이데올로기로는 부딪치지만 아시아 지역 주민들로서는 부딪치지 않을 주제다. 일본 정치인들이 국가주의라는 낡은 이념으로 정치를 하기 때문에 국가 간 분쟁이 된다. 일본도 한국에 투자해야 하고, 한국도 마찬가지이기에 교류를 심화시켜야 한다. 일본 국가 지도자들의 잘못된 정치 신념에 대해서는 국가적으로 대응할 것은 하더라도 주민 차원의 교류는 확대해야 한다. 진행 이춘규 선임기자 홍성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여야 4인 협의체’ 구성 제안 놓고] 김한길 자신했지만…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사건 특별검사 도입을 관철하기 위한 ‘여야 4인 협의체’ 구성에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4인 협의체에 대한 새누리당 내부의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 전망은 낙관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전날 여야 대표회담에서 자신이 제안한 여야 4인 협의체와 관련해 “새누리당이 진정으로 더 큰 혼란과 국론 분열을 원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제안에 하루속히 답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또 “새누리당이 민주당과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이후의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것”이라고 압박했다. 협의체 무산의 책임소재를 미리 못 박은 셈이다. 김 대표로서는 특검이라는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하면 당 내부를 추스르기 어려운 상황에 몰려 있다. 특검 논의를 수사나 재판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 등 여야 협상을 풀어내기 위한 수단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8월부터 장외투쟁에 나선 이후에도 과단성을 보여주지 못한 채 툭하면 반발하는 강경파의 요구를 조금씩 수용하면서 당을 이끌어 왔지만 최악의 파국은 피하고 있다. 대표로서 과제인 당내의 계파 청산도, 계파 끌어안기도 하지 못한 어정쩡한 동거상황이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초조해하는 기색이 없다. 민주당 내에 마땅한 대안이 안 보이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예상보다 위협적이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혼돈의 제1야당을 7개월째 이끌면서 김 대표의 리더십이 조금씩 단련되어 가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관동대지진 때 日 헌병에 의한 조선인 학살 확인”

    주일 한국 대사관에서 발견된 일본 관동대지진 피살자 명부를 통해 일본 헌병에 의한 조선인 학살도 확인됐다고 민주당 유기홍 의원이 22일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위 전체회의에서 “관동대지진 당시 일본 진재시 피살자 290명의 명부에 일본 헌병에 의해 피살당한 사례가 명시돼 있다”면서 “어린아이까지 포함해 주소지가 같은 4명이 집단 학살당했다는 근거 자료도 있다”고 밝혔다. 특위 위원인 유 의원은 “최근 주일 한국 대사관에서 발견된 명부의 일부를 받았으며 우리 정부는 이를 근거로 일본 정부에 강력히 항의하고 책임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주일 한국 대사관은 지난 6월 이사 과정에서 이승만 정부가 작성한 일제강점기 징용자, 3·1운동 및 관동대지진 피살자 명부를 발견했고, 이를 넘겨받은 국가기록원이 19일 이 사실을 공개했다. 김광열 광운대 교수는 발제를 통해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에서 배상 문제는 끝났다고 주장하지만 일제강점기 피해 상황이 추가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청구권 협정에서도 ‘협정 내용을 필요하면 조정할 수 있다’고 돼 있는 만큼 이 조항을 활용해 배상과 책임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甲 중의 甲’ 정치인들 밀착감시자…국회 출입기자들의 어제와 오늘

    [주말 인사이드] ‘甲 중의 甲’ 정치인들 밀착감시자…국회 출입기자들의 어제와 오늘

    대한민국 국회 출입기자. 대한민국 사회에서 ‘갑(甲) 중의 갑’으로 통하는 정치인과 국회의 감시자다. 22일 현재 422개사, 1378명이 출입기자로 등록돼 있다. 국회 본관 1층에 있는 정론관을 ‘전진기지’로 삼아 24시간 취재한다. 타사 기자와는 물론 동료 간 경쟁도 숙명이다. 2004년 여야 정당들이 원내정당을 선언, 당의 중심을 국회로 이동시키며 국회 출입기자들의 활동 거점도 당사에서 국회로 이동했다. 처지도 변했다. 국회 출입기자, 속칭 ‘정치부 기자’는 과거 언론사 안팎에서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이젠 기자들 사이에서도 예전만큼의 인기에 훨씬 못 미친다. 국회 출입기자 위상은 현저히 약화됐다. 인터넷, 종편 등 매체의 증가로 기자 숫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긴 하지만 특히 주요 신문과 방송 기자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정보의 ‘독과점’이 약해져서다. 단적으로 예전에는 차량등록만 하면 자가용을 이용해 국회 출퇴근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1개사에 1~2명만 국회에 주차할 수 있고, 다른 기자들은 국회 밖 둔치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취재 관행도 바뀌었다. 20여년 전만 해도 국회 출입기자들은 회사별로 담당을 정해 오전 6~7시 여야 정당 주요 당직자 집으로 출근해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정치권의 각종 정보들을 취재했다. 늦은 밤에도 정치인 집을 찾았다. 친해지면 집에서 독대하며 고급정보를 얻었다. 이른바 ‘낭만’도 있었다. 요즘도 비공식 취재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공식적인 발표가 대부분이다. 의원회관 취재도 어려워졌다. 정보 접근 자체가 쉽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요즘 국회 출입기자들은 4~5명의 소모임을 만들어 취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모임에 끼지 못하면 ‘물’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소모임에서 제외된 기자들이 정치인에게 항의하는 경우도 가끔 발생한다. 술자리 취재도 현저히 줄었다. 명절날이면 일부 정치인들이 돌리던 가벼운 선물도 자취를 감추었다. 그래서 “사명감이 없으면 국회 출입기자는 어렵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자연스럽게 국회 출입기자 사회가 메말라졌다. 소속 회사가 다른 선후배들이 함께 어울려 식사하며 정보를 교환하거나 취재 기법까지 전수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제 거의 사라졌다. 써야 할 기사량이 크게 늘어 업무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류의 장이 마땅치 않은 것도 일조한다. 국회 고위인사가 “기자들 간 칸막이가 심하고, 마땅한 교류장소도 없어 삭막해졌다”고 말할 정도다. 20년 안팎 국회의원 생활을 하거나 보좌관 활동을 한 이들은 “예전과 달리 요즘 기자들은 발표하는 것만 쓴다. 차별화된, 발로 쓴, 깊이 있는 기사가 적다. 기자정신도 약해진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자가 급증한 가운데 이들이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기사를 송고하는 기자정신을 발휘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취재 환경은 열악해졌지만 투지만큼은 여전히 넘친다. 국회 출입기자에게도 ‘계급’이 있다. ‘반장’이 가장 높고 막내는 ‘말진’으로 불린다. 나머지는 모두 ‘잡진’이다. ‘계급’별로 나름대로의 애환이 있겠지만, 현장에서 발로 뛰며 가장 고생하는 말진이 그중에 특별하다. 말진들은 “말진을 해 보지 않고선 말진을 논하지 말라”는 얘기로 자신들의 처지를 스스로 위안한다. 이들의 일과는 ‘일정 챙기기’부터 시작된다. 정치인들의 일정이 곧 정치부 기사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일정을 빠트리면 낙종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각사 말진들끼리는 공고한 풀(pool) 체제를 가동해 ‘상부상조’한다. 언론사 간의 특종 경쟁과는 별도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정치 일정을 혼자 챙기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일이 말진의 기본 임무다. 토씨 하나 그대로 ‘워딩’(wording)을 받아 적거나 노트북에 입력한다. 취재원을 만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이른바 ‘뻗치기’를 한 뒤 답변을 받아내는 일도 이들 몫이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 말진들을 힘들게 한다. 지난해 겨울 대선 후보들의 유세 현장에서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앉아 손가락이 얼어가는 상황에서도 말진들은 맨손으로 유세 발언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받아써야 했다. 또 아침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조찬모임이 있어 새벽 찬바람을 맞으며 출근하는 날이 허다하다. 국회 회의가 자정을 넘길 때가 많아 새벽별 보며 퇴근하는 것도 예삿일이다. 점심 시간까지 이어지는 회의 탓에 식사를 굶을 때도 비일비재하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녹음 기능을 활용하는 말진이 많아졌다. 빠르게 쏟아지는 말을 실시간 받아쓰기가 어려워서다. 취재원을 향해 사방팔방에서 스마트폰을 들이대는 모습이 연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녹음을 풀어 정리하는 데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정치인들의 ‘워딩’을 빠짐없이 포착할 수 있어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 말진들의 녹음은 의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식사 자리에서 몰래 녹음하는 경우가 허다해졌다. 특종 경쟁이 빚어낸 씁쓸한 단면이기도 하다. 종종 선을 넘는 경우가 있어 “기자 윤리가 절실하게 필요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출입기자 사회도 양극화가 심해졌다. 전체 국회 출입기자 중 하늘색 상시출입기자증을 받은 기자들은 562명이다. 나머지 장기출입증 소지자 등은 출입증을 자주 바꾸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연간 300만원 안팎의 이용료를 내는 소속 회사 자체 부스가 없으면, 60여석인 기자회견장의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을 매일 벌여야 한다. 등록 기자 가운데 이름만 올려놓은 비활동성 기자도 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 환경은 열악하다. 2005년 말 국회기자실을 지상 1층에서 지하 1층(그때 ‘어감이 좋지 않다’며 1층으로 둔갑시켜 꼭대기 6층이 7층이 됨)으로 옮겨 환기 및 통풍이 잘 되지 않는다. 장마철이면 곰팡이가 피고 겨울이면 건조해 호흡기 및 피부 질환에 시달리는 기자가 많다. 기자실을 옮기려는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무산됐다. 본관 옆 후생관에 프레스센터와 세종시 공무원들이 이용할 ‘스마트워크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 측에 따르면 스마트워크센터는 빨리 추진되어도 2018년 전후에나 완공될 것이라고 한다. 국회 출입기자들은 그때까지 때로는 서로 협력해 취재하면서도, 격심한 특종 경쟁을 해야 한다. 과거에는 ‘갑’의 지위에서 취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을’ 신세다. 국회 출입기자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그들은 한국 정치를 밀착 감시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오늘도 뛰고 또 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野 “양특은 선택이 아닌 필수”

    민주당은 19일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전반에 관한 특별검사와 국회 국가정보원 개혁특별위원회 등 이른바 ‘양특’을 여권이 수용하라고 몰아붙였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뒤 새누리당이 특검은 ‘수용 불가’라고 못 박으며 특위를 제안하자 이를 공식 거부하면서 대여 강경 태세를 거두지 않았다. 하지만 대여 협상의 주역인 전병헌 원내대표가 온건 노선을 택해 정국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은 피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우상호·박영선·윤호중·김기식·설훈 의원 등은 전날 강기정 의원과 청와대 경호경찰의 국회 본청 앞 충돌 등을 들어 대정부 질문 등 예정된 국회 일정을 거부하자는 등 강경론을 폈으나 전 원내대표의 직권에 따라 일단 대정부질문에 임했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의총 결과 브리핑에서 “MB(이명박) 정권 때 광화문에 쌓았던 ‘명박산성’에 이어 국회 본청 앞에 유례없는 ‘근혜차벽’을 쌓은 청와대의 만행을 규탄하고 청와대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다”면서 “의총 종료 직후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을 찾아 국회 본청 앞 차벽을 묵인한 부분에 대해 항의했다”고 전했다. 김한길 대표도 의총에서 “민주주의는 흥정 대상일 수 없다”면서 “특검과 특위, ‘양특’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강경 입장을 밝혔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도 “(새누리당의 제안은) 고름을 파내지 않고 겉에 반창고만 붙이겠다는 것인데 고름을 파내려면 특검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제안한 특위 안에는 입법권이 빠져 있는 것으로 보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수순으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황교안 법무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남재준 국가정보원장·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제출했지만 관철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해임건의안은 발의 뒤 첫 본회의에 보고되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향후 노선을 둘러싸고도 당내 강온 양론이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지만 지도부가 분명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등 혼선도 노출했다.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오영식·우상호 의원 등은 전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새누리당과 물밑 협상을 하지 말고 공개 협상을 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과 특위는 암수자웅이고 일심동체이지만, 새누리당의 제안으로 일단 특위는 기정사실화됐다”며 특위와 특검을 순차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전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또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도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朴대통령 ‘예산안·민생’ 18일 시정연설 항의행동 예측불허… 여야 긴장 최고조

    朴대통령 ‘예산안·민생’ 18일 시정연설 항의행동 예측불허… 여야 긴장 최고조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18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민생·경제살리기 입법 과제에 대한 여야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한다. 야당은 17일에도 대통령에게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수용을 요구한 가운데, 시정연설에서 원하는 수준의 답이 없으면 전방위 공세로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여야 간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에게 일단 예우를 갖추기로 했지만, 개인적인 항의까지는 막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현장 분위기에도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항의하며 단식 농성 중인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돌발 행동을 할지도 관심사다. 우상호, 김기식, 김용익, 은수미 의원 등 민주당 소속 13명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은 ‘특검을 도입하고 국정원 개혁특위를 구성하며 책임자를 처벌해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말씀을 기다린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원내대책회의를 열어 “국회를 방문하는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로 했다. 내일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온 국민이 주목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요구해 온 특검, 국정원 개혁특위 구성, 민생 공약 이행 등 3가지 요구사항은 국민의 요구이자 정국의 핵심 현안이다. 이에 대한 대통령의 분명한 언급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요구했다고 이언주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시정연설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행동지침을 통보할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대통령 입·퇴장 때 자리에서 일어나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되 연설에 박수를 치지 않는 선에서 절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민주당이 거칠게 항의할 경우 거센 여론의 역풍이 예상되며, 대정부 질문과 예산심의를 앞두고 여야가 또다시 첨예하게 격돌할 가능성도 커진다. 2008년 10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민주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긴 했으나 박수는 없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 창립식 축사에서 “시정연설이 오만과 불통의 국정운영, 반목과 갈등의 정치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기대대로 박 대통령의 언급이 있게 되면 정국은 극적인 해빙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오병윤 진보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정연설에는 참석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묵묵부답할 수는 없고, 예의를 지키면서도 저희의 단호함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미희 의원도 “시정연설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들의 항의행동 수위가 주목된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시정연설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취지를 설명한다는 취지대로 소란 없이 끝나길 기대하면서 “박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편성 방향과 국정운영 철학을 얘기하고, 예산처리에 대해 여야 협조를 부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치정국의 분수령이 될 시정연설 이후의 정국 향배는 여전히 불투명성이 높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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