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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마쓰시타 육아휴직 최장 6년 확대 허용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세계적 가전업체인 마쓰시타전기가 ‘자녀가 만 1세인 3월까지 최대 2년간’ 허용하던 육아휴직 기한을 ‘취학전까지’로 연장한다. 이런 파격적인 사원의 육아휴직은 오는 4월부터 실행할 방침이다. 이는 올 노사교섭에서 노조가 요구해 온 ‘만 3세까지 연장’ 안을 훨씬 웃도는 이례적인 내용이다. 마쓰시타전기는 오는 15일 노조측에 이를 정식으로 전달할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일본 대기업 중 육아휴직을 만 3세까지 실시하는 기업이 있기는 하지만 취학전(만6세)까지 인정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마쓰시타전기는 또 현재 부인이 전업주부일 경우에는 남성사원에게 육아휴직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이런 제한도 없애 육아휴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남편이 전업주부인 부인의 육아를 도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자녀가 등·하굣길에 범죄에 노출될 것을 우려하는 사원에게는 재택근무나 주 2∼3일 근무, 반일(半日)근무 등 근무제도를 지금까지는 초등1년생까지 실시했으나 초등3년생까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의 이런 조치는 사원들이 마음놓고 회사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우수인력의 퇴직이나 유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본에서 불임치료를 위한 휴직·휴가제도가 등장할 전망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대형 전기업체들은 관련 부문 노조인 전기연합의 ‘불임치료 휴직·휴가제도’ 요구를 받아들일 방침이라는 것이다. 현재 일본에서 인공수정과 체외수정 등을 위한 불임치료를 받는 숫자가 연간 46만명에 달한다. 불임치료를 통해 태어난 신생아는 지난 2003년 기준 1만 7400명으로 전체의 1.5%였다. 전기연합측은 배란유발 주사를 맞거나 난자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통원치료가 필요하다며 휴직·휴가제도의 도입을 요구해왔다.taein@seoul.co.kr
  • 中 - 日 ‘리턴매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과 중국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이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일본의 반발강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참배 문제를 둘러싼 대립도 중국측의 주일대사 소환 불응 등으로 위험수위다.1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왕이 주일 중국대사는 야치 쇼타로 외무성 차관이 지난 8일 외무성으로 들어와 달라고 여러차례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외국 대사가 주재국 외교 당국의 소환요청에 불응하는 것은 외교관례상 이례적인 일이다. 야치 차관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참배는 “어리석고 부도덕한 일”이라는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의 그 전날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왕이 대사를 소환했다. 리자오싱 외교부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를 비판하면서 독일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이런 어리석고 부도덕한 일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측은 이 발언이 외교관례에 어긋나는 발언이라고 판단, 중국 정부에 항의키로 하고 주일 중국대사관에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 왕이 대사가 외무성으로 들어와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대사관측은 일정을 이유로 소환요청을 거부하다 저녁 무렵 겨우 왕이 대사가 전화를 받았다.야치 차관은 “견해차가 있더라도 의견표명은 적절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며 항의했으나 왕이 대사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에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사과를 거부했다. 반면 중국측은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이 9일 공식석상에서 타이완을 “국가”로 호칭한 데 대해 “난폭한 내정간섭”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taein@seoul.co.kr
  • [위기의 일본공항] 간사이 20km 사이 공항2개 ‘출혈비행’

    [위기의 일본공항] 간사이 20km 사이 공항2개 ‘출혈비행’

    지난달 16일 일본 오사카의 간사이 국제공항 옆에 고베공항이 새로 문을 열면서 ‘과잉 중복투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09년 봄을 목표로 후지산 시즈오카공항(이하 시즈오카공항) 개항이 추진되고 있어 공항 증설 회의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일본의 국내선 공항은 과잉인 반면, 아시아의 허브(거점)를 노렸던 나리타공항은 한국, 중국 등에 밀린다는 평이다. 국내·국제선의 균형 투자 실패로 일본의 공항 정책이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시즈오카 이춘규특파원|간사이·오사카공항과 반경 20㎞ 거리에 있는 고베공항이 지난달 개항한 데 이어 16일에는 후쿠오카공항에서 불과 50㎞밖에 떨어지지 않은 신기타큐슈공항이 또 문을 연다. 공항 과잉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방경제 활성화를 노린 자치단체와 정치인, 상공인들의 과열된 경쟁 탓이다. 시즈오카공항만 해도 2009년 개항되면 세수 효과만 수십억엔을 기대하고 있고 신규 고용도 6000∼8000명을 예상하고 있다. 회사 창업이나 유치에도 유리한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즈오카현에는 스즈키, 혼다, 야마하, 가와이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본사가 있다. 실제로 고베공항 개항으로 간사이·오사카공항과의 승객 쟁탈전은 이미 시작됐다. 그러나 중앙 정부는 내각책임제이기 때문에 정치인 눈치를 살펴야 했고 이로 인해 적절하게 개입, 통제해내지 못했다는 것이 한 외교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는 이런 이유로 일본의 국내선 공항은 현재도 과잉 상태라고 개탄했다. 일본은 1967년 이후 7차례에 걸쳐 시행된 공항 정비 5개년 계획(7차는 7개년 계획)에 따라 공항 증설과 항공기 대형화에 따른 정비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2000년 회계검사원 보고서에서도 지적됐듯이 이용객 예상 수요와 실적 비교가 가능한 14개 지방공항 가운데 9개 공항의 실적이 예상 수요를 밑돌았다. 그 가운데 4곳은 예상 수요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적자는 주민 부담으로 전가되기도 했다. 실제로 2003년 이시가와현 노토공항은 당초 하네다, 오사카, 나고야 등 3개 노선을 운항하겠다며 문을 열었다. 하지만 현재 하네다 노선만 운항하고 있을 뿐이다. 1990년대를 전후해 항공 수요가 예상치를 밑도는 현상이 나타난 데다 중복·과잉투자 논란이 불거지자 국토교통성은 2001년 공항 정책을 전환, 외딴 섬 등을 제외한 지방공항 신설을 동결하기에 이르렀다. 일본 정부는 국제선 공항의 정비도 서두르고 있다. 현재 나리타·간사이·주부공항이 국제 거점공항이다. 이 가운데 간사이공항은 2007년 두개째의 활주로가 완성될 예정이다. 나리타공항 B활주로(2180m)는 2009년을 목표로 2500m로 확장키로 했다.3000m급의 C활주로는 계획을 보류했다. 하지만 “한국의 인천공항이나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는 물론 태국의 신방콕공항 등이 엄청나게 신·증설, 나리타공항은 아시아의 허브공항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일본 국내 정기선 여객의 60% 이상이 이용하는 도쿄국제(하네다)공항은 이미 처리 능력의 한계를 보여 2009년에 4개째의 활주로가 정비된다. 하네다공항은 국내선 수요는 물론 한국, 중국 등 근거리 노선에 개방, 국제선 수요에 부응하겠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구상이다. 시즈오카공항은 1998년 11월 착공, 현재 80% 안팎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개항하면 국내 4개 노선과 한국과 타이완 등 해외 9개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활주로는 2500m로 나리타, 하네다공항의 보완 역할을 하겠다는 게 중앙·지방정부의 구상이다. 시즈오카현측은 이용 인구가 3000만명선인 유럽 공항의 활주로가 6∼7개인 데 비해 나리타와 하네다공항의 활주로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개항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시아권 인구는 유럽의 4배지만 공항 활주로 수가 너무 적어 앞으로 예상되는 아시아 여객 수요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시아 노선은 하네다공항이, 유럽과 미주 노선은 나리타공항이 맡는 역할 분담으로는 아시아 여객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두 공항은 소음문제를 일으키거나 토지 확보에 난점이 많아 활주로 증편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taein@seoul.co.kr ■ 이시가와 시즈오카현 지사 |시즈오카 이춘규특파원|“매년 국제선 항공 수요는 늘고 있다. 그런데 간토지방에는 국제선 활주로가 절대 부족하다. 그래서 시즈오카공항이 필요하다.”는 것이 최근 현청에서 인터뷰한 이시가와 요시노부 시즈오카현 지사의 변이다. 그는 “공항이 개항하면 후지산 관광, 학술 등 한국과의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 시즈오카공항은 과잉 중복투자라는 지적이 있는데. - 학자나 연구자 등이 도쿄에 집중돼 생긴 도쿄 중심주의에서 비롯됐다. 우리가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신칸센이나 고속도로로 충분하다고 하는데 결코 아니다. 시즈오카를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와의 교류가 확대될 것이다. ▶ 재정 압박은 없나. - 문제 없다. 재정 자립도가 도쿄, 아이치, 오사카, 가나가와에 이어 5번째다. ▶ 유럽과 아시아 상황을 비교하면. - 하루 출장이 가능한 아시아 국가로 연결되는 운항 편수가 너무 적다. 유럽은 2000년 기준으로 연간 7600만명인데, 유럽의 4배 인구를 갖고 있는 아시아는 4900만명이다. 교류가 활발해져야 하고, 활발해지면 국가간 경제력 격차도 현저히 줄게 된다. ▶ 아시아 국가들과 비즈니스 교류는 어느 정도인가. - 우리 현의 국제 교류 중 아시아 국가 비중은 63%다. 우리 현 기업이 한국에는 32개, 중국에는 339개, 싱가포르에는 25개 진출해 있고 계속 늘고 있다. ▶ 아시아 국가 국민이 얼마나 찾나. - 연간 21만명의 아시아인, 세계에서는 40만명 이상이 찾는다. 착실히 증가하고 있다. 개항은 상승작용을 일으켜 비즈니스와 관광 등의 복합 교류를 가능케 한다. ▶ 자매 도시들은 있는가. - 한국 제주도를 비롯, 중국, 영국, 미 캘리포니아주와 교류하고 있다.12월엔 학술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아시아·태평양포럼을 10년째 갖고 있다.3년 전 아시아암학회 교류도 시작했다. ▶ 투자금 1900억엔(약 1조 5770억원)의 회수 가능성은. - 모든 사회간접자본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직접 계산은 어렵다. 그러나 세수 증대, 고용 창출, 기업 창업 유인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치화는 어렵지만 지역사회를 원활하게 운용하는 기반이 된다. ▶ 도쿄권에 정말 공항이 부족한가. - 나리타, 하네다, 시즈오카공항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2월 초 가고시마공항에 갔었는데 근처 공단에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 출신 사업자가 5월에 공장을 연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시즈오카에는 공항도 없고, 인건비도 비싸 그곳으로 옮겼다고 했다. ▶ 건설과 운영 주체는. - 설치 및 관리는 시즈오카현이 맡는다. 터미널 운영과 유지는 전부 민간회사에 맡기고 현청은 일절 간여하지 않는다. ▶ 공항 건설에 시민 참여는. - 공항 르네상스 운동을 전개 중이다. 지금까지 7회 정도 했고, 지난 5일에는 1000여명이 나무를 심었다. ▶ 후지산이 폭발할 조짐이 있다는데 개항에 영향은 없겠나. - 후지산은 300년 전인 1707년 분화(폭발)했다. 화산의 수명은 100만년인데 후지산은 5만∼10만년밖에 안됐다. 도쿄대와 기상청이 징후를 면밀히 감시 중이고 폭발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 징후가 있으면 100% 가깝게 예측이 가능하다. ▶ 탑승률이 저조할 경우는. - 지금부터 연구하겠다. 일본의 공항은 이용 비용이 너무 비싸 국제 경쟁력이 약해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 국제선 승객 분담은 어떻게 하나. - 나리타와 하네다공항의 활주로 증편은 한계가 있는 반면, 시즈오카공항은 가능하다. 중앙정부는 국가항공정책 차원에서 기대한다. 도쿄도는 반대한다. 고베공항의 상황과는 다르다. 당초 간사이공항을 현 고베공항에 건설한다고 하자, 고베시가 반대하다가 간사이공항이 거의 완공될 즈음 건설에 나섰다. 따라서 고베공항은 국제선 운항 허가가 안 났다. taein@seoul.co.kr
  • 日 통화팽창 정책 5년만에 해제

    |도쿄 이춘규특파원|통화량을 여유있게 공급하는 일본의 양적 금융완화(통화팽창) 정책이 5년만에 해제됐다. 그러나 경기 부양을 위해 제로 금리 정책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BOJ)은 9일 정책위원회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지난 2001년 3월 디플레이션 탈피와 경기 부양을 목표로 도입했던 양적 완화정책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디플레이션 탈출을 공식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회의에서 후쿠다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해제를 제의,9명 위원중 7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정책 변경에 따른 채권 및 외환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금융 정책의 목표가 될 인플레 참조치를 도입키로 하고 구체적 수치로 ‘전년 대비 0∼2%’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의 정책 조정 대상은 그동안의 당좌예금 잔액 관리에서 금리 위주로 환원하게 된다. 일본이 금융 정책을 긴축 방향으로 전환한 것은 “경기 악화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은 2000년 8월의 ‘제로금리 해제’를 제외하면 사실상 1990년 8월 이래 15년 6개월 만의 일이다. 미국이 금리를 이미 4.5%까지 올린 데 이어 유럽도 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이뤄진 일본의 금융정책 변경은 세계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17.8엔에 거래됐으나 일본은행 발표 직후 118.26엔으로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당분간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 셈이다.taein@seoul.co.kr
  • 고이즈미 ‘어부지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이 한 의원의 엉터리 폭로로 곤두박질치는 사이, 라이브도어 사태와 미국산 쇠고기 졸속 수입재개 등으로 고전하던 집권 자민당의 인기는 수직 상승하고 있다. 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음달 23일 실시되는 중의원 지바7구 보궐선거 후보 공모에서 자민당에는 무려 240명이 응모했다.역대 최다인 81명이 몰렸던 지난 2004년 사이타마8구 보선 때의 3배나 된다. 자민당 공천신청이 쇄도한 것은 나가타 히사야스 민주당 중의원이 자민당 다케베 간사장측의 자금수수 의혹을 제기한 게 전혀 근거없는 엉터리 폭로로 판명돼 민주당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추락한 게 큰 이유이다. 자민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폭로한 의혹이 엉터리라고 시인한 2월28일 이후부터 응모자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자민당의 인기가 급반전 상승하면서 각종 의혹으로 레임덕에 빠졌다는 지적을 받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도 여유를 되찾은 기류다.taein@seoul.co.kr
  • 日 ‘잃어버린 15년’ 후유증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경기가 최근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잃어버린 15년’간의 구조조정 후유증 등으로 “직장들이 붕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자동차, 전자, 은행 등 많은 기업이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을 줄이고, 인건비의 부담을 줄이려고 시간제 사원, 파견사원 등을 늘리면서 사원과 직장 모두 멍들어가는 상황이 됐다. 또 “다음은 내 차례”라는 불안감도 확산되면서 애사심이 떨어지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원도 늘고 있다.급증한 비정규 사원들은 똑같은 일을 하고, 책임도 같지만 급료는 정사원의 60% 수준에 머물러 불만이 최고조라고 한다. 한국의 상황과 똑같은 셈이다. 이런 불안과 불만이 누적되면서 ‘회사의 정보 유출’‘은행 등 직원에 의한 한탕주의식 횡령사건’ 등 도덕적 해이 현상이 크게 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는 게 6일 발행된 주간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일본 최고의 기업이라는 도요타자동차도 시간제 사원이나 파견근로가 느는 등의 폐해로 품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리콜(무상회수·수리)도 급증했다. 비정규 사원을 중심으로 제 2노조 건설 움직임도 있다. 이달말 결산에서 1조엔(약 8조 3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이 예상되는 대형 은행쪽은 더 심각하다. 거품붕괴 뒤 많은 은행이 통합돼 직원간 이질감이 심각해질 정도가 됐고, 비밀유출이 속출했다.규제가 급격히 완화되면서 경쟁은 격화돼 투자신탁판매 등 파생상품 취급 자격증 따기 공부에 시달리고 있다. JAL(일본항공)은 무리한 비용절감 노력과 계파싸움이 겹쳐 존망의 위기다.중요부품정비를 중국, 싱가포르에서 하면서 비행사고가 잇따랐다. 정비부문의 자회사화 후유증으로 고의로 보이는 전선절단 사고 등도 속출했다. 통계로도 구조조정의 상처는 입증됐다. 잃어버린 15년간 비정규직 사원은 급증했다. 사원수가 줄면서 실질노동시간은 늘어났다. 상장기업의 90% 정도가 성과주의를 도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구조조정, 성과주의가 팽배하면서 사원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젊은 사원들의 부담이 급증하자 성과주의를 포기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미쓰이물산은 1999년 도입한 성과주의를 지난해 4월 대폭 수정했고, 계약사원을 정사원화하는 등 구조조정 만능주의에서 급격히 선회하고 있다.taein@seoul.co.kr
  • 日 “고래고기 좀 드세요”

    |도쿄 이춘규특파원|고래를 잡아 연구하는 ‘조사포경(調査捕鯨)’의 부산물로서 일본 시중에 유통중인 고래고기의 재고량이 최근 10여년간 두 배로 늘면서 당국이 고민에 빠졌다고 산케이신문이 6일 전했다.1995년 이후 조사용 남극해의 밍크고래 등 포경 허용량이 매년 빠르게 늘었다.고래고기 포획이 배로 늘어나며 공급도 8500여t으로 급증, 재고도 늘었다. 가격도 떨어져 1㎏에 3900엔(약 3만 2500원)에서 1400엔으로 급락했다.재고가 급증하며 반포경국가들이 일본의 조사포경을 중지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를 피하기 위해 학교급식이나 도시락산업 등에 소비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특히 “맛이 구식이다.”는 젊은층의 소비유도가 급선무라고 한다.
  • “韓·中과만 외교하는것 아니다” 日외상 발언에 외교부 “부적절”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박정현기자| 막말로 자주 물의를 빚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이 “외교는 북동아시아와만 하는 게 아니다.”며 한국·중국과의 관계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투의 망발을 해 파문이 예상된다. 5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아소 외상은 4일 가나자와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외교라고 하면 곧 중국과 한국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여러 나라와는 잘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고위 관계자는 5일 “외교장관으로서는 부적절하고 경솔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논평했다.taein@seoul.co.kr
  • 도요타 5년만에 기본급 8400원 인상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요타자동차가 올봄 노사교섭에서 조합측이 요구한 기본급 1000엔(약 8400원) 인상 요구를 받아들일 방침을 굳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전했다. 도요타가 기본급을 인상하면 5년만에 처음이다. 도요타는 2005회계연도의 순이익이 1조 3000억엔(약 10조 9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최근 수년간 연간 1조엔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올해 기본급이 인상되면 그동안 유지해온 임금억제 정책의 전환을 의미한다. 회사측은 그러나 “세계적인 자동차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등 경영환경이 엄중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기본급을 올린다는 방침을 굳힌 게 아니다.”면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오는 15일까지 회사의 방침을 노조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러나 도요타측이 정기승급분에 해당하는 6900엔(약 5만 8000원) 인상 요구에 대해서는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지만, 기본급 인상요구는 들어주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조합원당 평균 연간 237만엔(약 1990만원)의 일시금 보너스 지급 요구도 수용키로 했다고 전했다. 조합원이 5만 8000명인 도요타 노조는 지난 4년간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국내 경기 회복에다 경영자단체 등이 임금 인상을 허용할 기미를 보이자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다. 신문은 또 혼다자동차도 1인당 1000엔의 기본급인상 요구를 수용키로 했고, 히다치제작소나 마쓰시타전기산업, 샤프 등 전기전자 업체도 1인당 500∼1000엔의 기본급인상에 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taein@seoul.co.kr
  • 日, 자국인 납치혐의 北공작원 국제수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경찰이 자국민 납치 혐의가 있는 북한 공작원 2명의 국제수배를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일본 경찰청은 북한 공작원 신광수(76)와 최준철이 지난 70년대 4명의 일본인을 납치한 혐의가 있다며 인터폴의 국제 수배자 명단에 올려달라고 요청했다.지난달 일본 법원은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일본 정부는 베이징 대사관을 통해 이들이 일본 법정에 나올 수 있도록 평양에 이들의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신광수는 1978년 7월 7일 후쿠이현 오바마(小浜) 시내 공원 전망대에서, 최준철은 같은 해 7월30일 니가타현 가시와사키(柏崎)시 해안에서 각각 일본인 부부를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북한은 이들 4명을 2002년 일본으로 돌려보냈다. 북한은 일본의 신병인도 요청을 거절했으며, 특히 비전향 장기수인 신광수는 한국에서 간첩 혐의로 15년간 감옥 생활을 해 북한의 국가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taein@seoul.co.kr
  • 남극 빙하 얼마나 녹을까

    |도쿄 이춘규특파원|남극의 빙하가 2002∼2005년 연평균 약 150여㎦씩 줄면서 해수면을 매년 0.4㎜씩 상승시킬 수 있을 정도의 물을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3일 알려졌다. 미국 콜로라도대 등 연구팀이 인공위성에 의한 중력관측을 통해 이런 사실을 규명했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지금까지 남극 전체의 빙하가 줄고 있는지 여부를 측정하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간주돼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남극 전체의 빙하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 예측을 바꿔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연구팀은 지구질량이나 중력의 미묘한 변화 등을 관측하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이 2002년 발사한 인공위성을 이용, 그해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의 남극 빙하의 총량을 관측했다. 그 결과 연평균 152㎦의 빙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약 서울면적의 3분의 1쯤 되는 곳에 쌓여있는 빙하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이 빙하가 물로 변해 지구 해수면을 매년 0.4㎜ 상승시킬 수 있다는 추산도 나왔다. 남극대륙 거의 전체를 뒤덮고 있는 빙하는 지구 전체 담수(淡水)의 많은 양을 점하고 있어, 이것이 녹으면 해수면 상승을 초래한다. 콜로라도대 연구진은 지구온난화에 따라 대기중 습도가 늘면서 강설량도 늘어나긴 했지만 얼음이 녹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간패널(IPCC)의 2001년 보고서에는 남극의 빙하는 21세기중에 온난화에 의한 강수량의 증가로 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됐었다. 이번 연구결과와는 상반된다. 지금까지 많은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그린란드의 두께 3㎞ 얼음이 녹기 시작했지만 남극대륙을 덮고 있는 광대한 빙상은 21세기 들어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었다.taein@seoul.co.kr
  • [국제플러스] “술 안먹는 남자 자살률 더 높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남성이 적당히 술을 먹은 사람보다 자살할 확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2일 나왔다. 일본 후생노동성 연구반이 1990년부터 93년에 걸쳐 전국의 40∼69세의 중년남성 4만 4000명의 음주습관이나 하루에 마시는 양 등을 설문조사한 뒤 7∼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168명이 자살했다. 음주량과 자살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자살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주 1회 이상 마시고, 마시는 양은 일본청주로 환산,1일 3홉 이상’과 ‘‘전혀 마시지 않는다.’는 집단이었다. 두 집단 모두 연간 1600명에 한 명꼴로 자살했다. 가장 낮은 집단은 한 달에 1∼3회로 ‘가끔 마신다.’는 사람들이었다. 이 집단의 자살자는 연간 3600명에 한 명에 그쳤다. 따라서 술을 많이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집단의 자살률이 적당히 마시는 집단의 2.3배였다. 주 1회 이상이지만 하루 3홉 이하의 그룹은 자살률이 적당 음주집단의 1.6∼1.8배였다.연구책임자는 “마시지 않는 사람도 자살률이 높은 것은 의외였지만, 자살위험을 높이는 중병을 앓던 사람이 많았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마시지 않는 사람들은 우울증 비율이 약간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이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taein@seoul.co.kr
  • 日기업 ‘거꾸로 인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경제가 거품 붕괴의 충격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경기회복세를 타면서 일률적인 성과주의에서 탈피, 부분적으로 연공서열제로 되돌아가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일본기업의 이런 움직임은 성과주의 도입으로 인해 약해진 팀워크를 되살리고 인재육성과 능력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종합상사인 스미토모상사가 4월부터 입사 10년차까지는 동기생의 호봉과 임금에 차이를 두지 않는 완전연공제를 도입한다고 보도했다.스미토모상사의 대폭적인 인사제도 쇄신은 6년 만이다. 현재는 대졸 신입사원의 경우 입사 6년차까지는 호봉과 급여가 같지만 이후 관리직으로 승진하면 동기생이라도 2년 정도의 차이가 난다. 회사는 “입사 10년차까지는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인재를 개발해야 한다.”는 사내 여론을 받아들여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도가 도입되면 입사 11년차 때 동기생이 일제히 관리직으로 승격하되 그후에는 연공서열적 요소가 없어지고 능력과 업무의 중요도 등에 따라 차이가 나게 된다. 또 일단 관리직이 되면 능력주의를 철저히 적용, 기존 제도보다 차이가 더 커진다. ‘젊은 사원에게는 연공서열주의, 중견사원에게는 능력주의’를 적용하되 평가는 상여금에만 반영한다.현재는 자격이 같을 경우 연봉액이 최대 240만엔 차이가 나지만 새 제도가 도입되면 관리직의 경우 차이가 최대 360만엔으로 확대된다. 신입사원에게 연봉제를 도입한 시티즌시계도 2005년도부터 직능급과 연봉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 사실상 연공서열 임금으로 돌아갔다. 일본 기업들은 거품 붕괴후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성과주의를 도입했었다.taein@seoul.co.kr
  • 日새역모 회장·부회장 해임

    |도쿄 이춘규특파원|역사왜곡으로 비판받은 후소샤판 교과서를 간행하는 일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지난해 저조한 채택률 여파로 갈등을 겪던 끝에 지도부가 대부분 교체되는 등 심각한 내분사태를 겪고 있다. 1일 새역모와 후소샤교과서 채택 저지운동을 벌인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새역모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야기 슈지(43) 회장과 후지오카 노부카스(62) 부회장, 미야자키(56) 사무국장의 해임안을 가결했다. 새역모는 당초 이들이 사임했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이날 회장 해임안에 대해선 찬성 6, 반대 5, 기권 3명 등 박빙의 표결전이 전개됐다. 이에 앞서 1월17일 이사회에서는 명예회장(니시오 초대회장)이 사임했었다. 야기 회장이 미야자키 사무국장과 함께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 현지 지식인 그룹과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토론을 벌였다가 뒤늦게 이러한 사실이 월간지에 보도된 사건이 해임 사태의 빌미가 됐다고 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지난해 후소샤판의 채택률이 저조했던 것을 놓고 회장과 일부 부회장 사이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결국 지도부의 해임을 가져왔다는 평이다. 후소샤판 교과서 채택저지 운동의 핵심 다와라 요시후미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 사무국장은 “새역모가 대혼란을 통해 활동이 크게 후퇴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와해될 가능성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새역모가 내분을 겪는 것에 대해 다와라 국장은 “지난해 중학교 역사교과서 채택 때 ‘10% 이상은 확실하다.’고 새역모는 주장했었다.”면서 “그러나 참패(실제 채택률 0.39%)한 것에 대해 책임 소재가 추궁되면서 내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후임 회장에는 가와사키중공업에서 20년간을 근무한 뒤 BMW 도쿄지사장 등을 지낸 다네가지마 오사무(71)씨가 선출됐다. 그는 역사·교육전문가는 아니고, 초대 니시오 전 회장과 가까운 사이다. 따라서 그의 회장 선출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부회장, 사무국장은 공석이다.taein@seoul.co.kr
  • 盧대통령 “日, 1년간 달라진게 없다”

    盧대통령 “日, 1년간 달라진게 없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박홍기기자|노무현 대통령은 1일 제87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일본은) 먼저 인류의 양심과 도리에 맞게 행동해 국제 사회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일본은 지난 1년 동안 신사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 문제까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지난해 3·1절에 이어 일본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입장에서 아직도 일본이 침략과 지배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또다시 패권의 길로 나아갈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차대전 후 60년 동안 일본이 걸어온 길을 잘 보고 앞으로도 한·일 우호를 위해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헌법개정 움직임을 비판한 노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일·한 우호론자”라며 이렇게 반박했다. 일본정부 대변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에게도 일본이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을 지켜 세계에 평화를 확립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일본은 이미 사과했다. 우리는 거듭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다. 사과에 대한 합당한 실천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 사과에 따른 책임있는 실천만이 꼬인 한·일관계를 푸는 열쇠임을 역설한 셈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주변국이 갖고 있는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만 말할 것이 아니라 의심을 살 우려가 있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등 ‘일련의 망동 및 망언’을 비판했다. 또 “일본이 ‘보통국가’, 나아가 ‘세계의 지도적 국가’가 되려면 법을 바꾸고 군비를 강화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웃 나라에 대해 잘못 쓰인 역사를 바로잡자고 당당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우리 역사도 잘못 쓰인 곳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진행중인 과거사 정리과정은 이러한 관점을 고려해 진행돼야 한다.”며 과거사 정리 작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한편 시민·학생을 비롯, 각계 인사 3000여명이 참석한 기념식에서는 이화여고 합창단이 80년대 운동권 노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행사곡으로 불렀다. hkpark@seoul.co.kr
  • 中출신 아내들 “외로워요”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달 17일 일본 시가현에서 유치원생 딸(5)의 친구 2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중국 국적의 다니구치 미에(34)씨 사건을 계기로 2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일본내 중국인처들의 외로움, 부적응 문제가 집중 부각되고 있다. 다니구치씨는 중개업자의 소개로 2000년 일본인 남편과 결혼하기 직전 일본으로 건너왔다. 언어장벽 문제로 일본인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딸의 유치원생활도 고심했었다고 한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04년 일본인 가운데 3만 9511명이 국제결혼했다. 이 가운데 80% 정도가 남성이었다. 그중에서 약 40%인 1만 1915명이 중국인 여성과 결혼했다. 대부분 20대인 중국인 여성과 결혼하는 일본인은 40대 전후의 독신남들이다. 최근 10여년간 이러한 국제결혼이 급증,2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연애결혼을 한 경우에는 문제가 적지만 400만엔(약 3300만원) 안팎의 중개료를 내고 알선결혼할 때가 문제가 많다고 한다.“주위로부터의 멸시받는다고 느낀다.”,“시부모로부터 음식맛이 없다고 구박받는다.” 등이 스트레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 중국인처들은 “교류할 만한 이웃이나 중국인 친구가 없어 외롭다.”,“아이들이 집단등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인으로서는 스트레스다.”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일본인 남편도 의사소통 문제 등으로 우울증에 걸려 자살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일본에 살고 있는 중국인, 타이완인 등의 고민상담을 하는 ‘간사이생명선’ 이토 대표는 “상담건수의 40%정도가 중·일간 국제결혼에 관련된 것”이라면서 “이국생활은 주위, 특히 남편의 도움이 필수”라고 말했다고 뉴스위크 일본판이 1일 보도했다. 한편 중국인과 일본인의 국제결혼에는 옛 만주지역에 집중된 잔류일본인 고아들이 깊이 관련돼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2차대전 패전뒤 현지에 남은 일본인들이 1980년대부터 일본으로 귀국, 이들이 중국내 친척 등과 연결돼 사업목적으로 국제결혼 알선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taein@seoul.co.kr
  • 日국회의원 셔틀버스 도마에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국회와 의원 숙소를 오가는 의원 전용 셔틀버스가 회기 중에도 평균 승차 인원이 2명에 불과한 데다 연간 3610만엔(약 3억원)의 예산까지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폐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중의원 사무국이 조사한 결과 지난 1948년부터 운행된 이 버스의 1회 이용자는 평균 2명에 불과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28일 전했다. 이 버스의 승차 정원은 29명이다. 현재 7곳의 의원 숙소를 5개 노선(평균 3.3㎞·짧은 곳은 걸어서 15분 소요)으로 나눠 아침·저녁 5편(폐회 중에는 2편)씩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탑승 실적은 한 개 노선당 하루 10.3명(평균 2명)이었다. 인건비·연료비 등의 비용은 연간 3610만엔(약 3억원)이 들었다.평균 3㎞ 운행하는 데 4136엔(약 3만 4000원)이나 들어 도쿄도내 마을버스 요금 100엔보다 40배 이상 비쌌다. 이 조사는 중의원 사무국 개혁소위원회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사무국은 조사결과를 의원들에게 보고, 존폐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taein@seoul.co.kr
  • 日 “3차 오일쇼크 이미 시작”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 이미 3차 오일쇼크가 시작됐고, 더 확산될 전망이라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일본경제의 저변으로부터 ‘3차 오일쇼크’가 보이지 않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27일 발행된 주간 닛케이비즈니스의 경고다.1,2차 오일쇼크를 겪은 뒤 일본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대폭 낮췄지만, 이번 3차 오일쇼크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심각한 타격을 입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선 영세 염색업체나 어선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며 도산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비닐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휘청거리고 있다. 석유판매회사나 트럭·버스 등 운수업체도 마찬가지다. 데이고쿠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소재나 원유가격 상승과 관련돼 도산한 기업 수가 2005년 1월부터 11개월간 68건이다. 이중 고유가 관련이 40%나 됐다. 일본석유연맹에 따르면 2003년 9월 이후 이달까지 원유가가 급상승, 일본 전체의 부담이 무려 4조엔(약 33조원) 늘었다. 이중 60%는 기업들이 감내하고 40%만 소비자 부담으로 떠넘겼다. 하지만 앞으로는 소비자전가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현재까지는 원유가 상승분이 소재가격에만 전가됐고, 중간재를 거쳐 막 소비재 가격으로 전가되는 단계다. 일본의 1월 도매물가지수가 9년 만에 최고치(1.5%)를 기록한 것이 이를 방증해 주는 경고 신호라는 것이다. 소비재 가격이 본격 상승할 경우 소비자 물가가 오르고, 개인소비까지 줄어든다. 상황이 지속되면 전체 소비자물가와 개인소비에 파급되고, 최종적으로는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게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비상이다.taein@seoul.co.kr
  • 日 ‘사설교도소 시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 첨단 하이테크장비를 갖춘 사설교도소 시대가 열린다. 정부가 민간 사업자의 첨단기술·경영서비스를 구입하는 대신 위탁비를 지불하는 형식이다. 인구가 줄어드는 농·어촌지역에 민간기술과 인력을 활용하는 사설교도소를 설치, 인구를 늘리고 고용을 창출하는 목적도 있다. 또 정원의 약 20%를 넘는 만성적인 교도소 수용시설 부족을 해결하는 측면도 있다. 27일 법무성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사설교도소 1호인 ‘미네 사회복귀촉진센터’가 서남부 야마구치현 미네시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내년에 완공,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2008년에는 시마네현에 2호가 완공된다. 사설교도소에는 흉악범을 제외한 초범에 형기가 짧은 남녀 각각 500명씩을 수용해 사회복귀를 촉진한다. 정부와 보안회사인 세콤 등 민간회사 연합체가 공동으로 설치, 각각의 장점을 살려 20년간 운용할 계획이다.20년뒤에는 정부시설로 귀속된다. 관리책임은 모두 정부가 진다. 정부는 공무원을 파견,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민간측은 경비기술을 제공하고, 생산작업 및 의료업무 등을 담당한다. 기업연합이 기술과 경영기법을 제공해 건설되는 미네사회복귀촉진센터는 교도소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아 ‘교도소 이미지’도 없앤다. 철창도 없다. 강화유리창을 이용, 감방에서는 꽃밭도 볼 수 있다. 담장은 있지만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CCTV카메라, 전자감응장치, 카드 등이 사람의 눈으로 감시하는 방식을 최소화시킨다. 또 소형 위치확인시스템을 이용해 호송중 탈주를 막고, 교도소내에서 단독으로도 이동하는 기회를 늘려 신체구속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수감자들은 범죄력, 생활력 등의 기준에 따라 수십명 규모의 ‘단위’로 편성된다.taein@seoul.co.kr
  • “재일교포 사명은 평화헌법 수호·확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외국국적자 첫 변호사로 재일교포 인권운동에 투신했던 고 김경득 변호사가 재일교포에게는 일본 평화헌법을 지키고 확대시킬 사명이 있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위암으로 투병하다 지난해 12월 숨진 고인은 지난해 10월 병상에서 사무실 직원에게 구두로 “한국과 일본, 북한과 일본의 다리인 재일교포는 평화헌법을 동아시아에 넓혀갈 사명을 지녔다.”고 유언했다. 고인은 “일본 헌법의 평화주의는 식민지지배 침략에 대한 반성의 결과로 생겨났다. 재일교포의 존재는 식민지 지배에 의한 것이다. 내셔널리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일교포야말로 평화헌법의 체현자”라고 강조했다. 고인은 1976년 사법시험을 통과했으나 당시 일본인에게만 입학을 허락했던 사법연수원이 귀화를 종용했던 일 등 자신이 겪은 국적차별을 소개한 뒤 최근 일본 사회의 개헌 움직임을 비판적으로 지적했다. 이같은 유언은 이날 오후 도쿄 젠덴쓰회관에서 열린 추모회에서 발표됐다. 지문날인 거부운동과 일제 강점하 일본군 위안부 소송을 비롯한 전후보상 소송을 이끌며 재일교포 인권운동의 구심점에 섰던 고인은 지난해 12월28일 위암으로 타계했다.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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