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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규
    202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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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가사 바꾼 기미가요 유행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입학, 졸업식 등 학교행사에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 제창을 철저하게 하도록 강요하는 가운데 국가의 가사를 `종군위안부´나 `전후보상재판´에 관한 내용으로 바꾼 풍자국가가 유행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풍자국가는 기미가요 가사와 같거나 유사한 발음으로 들리는 영어가사로 돼 있다.발음할 때의 입모양도 비슷해 옆에서 봐서는 구분이 어렵다고 한다. 국기게양과 국가제창에 반대하는 단체 사이에서 새로운 사보타주(태업) 수법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풍자국가의 제목은 `KISS ME´다. 국기국가법 제정 후 일부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몇 가지 `개정판´이 나왔지만 지난 2월 졸업 시즌부터 일반 블로그와 게시판에 퍼나르기가 이뤄지면서 널리 유포됐다. 졸업·입학식에서의 국기게양 및 국가제창 반대운동 단체의 홈 페이지에는 `기미가요 대체곡의 걸작´이라거나 “마음에 없지만 기미가요를 부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는 이 노래가 마음속의 저항을 지탱해 주는 작은 기둥이 된다.”고 소개돼 있다. 풍자국가의 첫 부분은 “KISS ME,GIRL,YOUR OLD ONE.”(내게 키스해줘. 소녀야. 이 할머니에게)으로 돼 있다.이를 발음하면 기미가요의 원래 일본식 가사인 “기-미-가-요-와-…”로 들리고 입모양도 흡사해 구분이 어렵다는 것. 풍자국가 가사의 뜻은 어렵지만 일본 정부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위안부 출신들을 만난 일본인 소녀가 전후보상재판에서 역사의 진실이 밝혀지는 데 마음이 끌려 이미 사망한 위안부 출신의 원한을 생각하는 내용이다. 국가제창을 반대하는 단체의 홈 페이지에는 “국가가 살인을 강요했다는 것을 전달하기 위한 노래”라는 해설도 있다.taein@seoul.co.kr
  • 日 상품 수명 급격히 짧아졌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 라면, 초콜릿, 과자, 청량음료, 속옷 등 각종 상품의 수명이 급격히 짧아지고 있다. 내구소비재도 마찬가지다. 만들어진 즉시 재고품이 되거나 폐기되기도 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전략개발에 부심하고 있다. 상품수명이 짧아지는 것은 편의점이나 슈퍼 등 거대유통업이 발달한 것도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편의점 신제품 담당자에 따르면 지난 3∼4월 2개월간 청량음료는 약 200종류의 신제품이 발매됐다. 그러나 여름까지 살아남을 상품은 10%도 안될 전망이다. 이 담당자는 “음료뿐 아니라 발매를 시작한 뒤 4주째에 취급점포가 전체의 60%로 떨어지는 상품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경향은 슈퍼마켓 등으로 확산 중이며 “상품수명이 3주간 정도로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 29일 발행된 경제주간 닛케이비즈니스의 보도다. 이처럼 상품의 회전속도가 빨라지며 다산다사(多産多死)라고 할 정도로 ‘신상품’이 범람하고 있다. 격렬한 상품의 개발과 폐기가 도를 넘어서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인류 차원의 자원낭비가 심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리다매 업종인 식품업계가 특히 심하다. 실상을 보면 더 심각하다. 편의점에서 전시판매가 끝난 신제품의 재고는 식품도매점이나 업체에서 할인판매점으로 흘러들어간다. 신제품이지만 갈 곳이 없어지면서 재고가 돼 할인판매용이 된다. 가격은 할인판매점의 요구대로 된다. 폐기물업자에 거액으로 폐기의뢰도 된다. “일본에서는 신제품이 아니면 안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속옷, 특히 여성용 속옷의 상품수명은 짧다.‘신세이힌’이라는 단어가 영어권에서 통용될 정도다. 이런 점에 착안, 한 여성속옷 전문업체는 매주 신상품을 내놓고,3∼4주가 지나면 매장에서 없애버린다. 신상품 수명은 내구성 소비재까지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컴퓨터는 신상품 주기가 6개월이다. 발매 뒤 3개월이면 가격을 할인해 판매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조금 덩치가 큰 에어컨이나 자동차 등도 신상품의 주기가 급격히 짧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디지털카메라 제조업체인 리코는 “발매시점에 100점 만점인 상품을 내놓는 것은 불가능하다. 판매한 뒤 사용자에게 계속 기능업데이트 서비스를 실시, 제품수명을 3년 정도로 가져간다.”는 정책을 써 성공하고 있다. 마쓰시타전기산업은 경쟁업체보다 한걸음 빠르게 신제품 에어컨을 내놓아 올여름 히트상품으로 기록됐다.taein@seoul.co.kr
  • 中 흡연인구 3억 5000만명

    |도쿄 이춘규특파원|중국의 흡연인구가 세계 전체 흡연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흡연에 의한 중국내 질병 사망자도 연간 100만명에 달했다. 중국 위생성은 ‘세계 금연의 날(31일)’을 앞두고 29일 ‘2006년 중국의 흡연과 건강 보고’를 통해 2002년 중국의 흡연자는 3억 5000만명으로 11억명으로 추정되는 세계 흡연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폐암 등 흡연에 의한 질병이 원인이 돼 사망하는 사람은 연간 100만명으로 2020년에는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고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1990년대에 담배의 소비량이 증가,1950년대의 4배에 달했다. 현재는 연간 1조6000억 개비를 소비하고 있다고 한다.taein@seoul.co.kr
  • [사회플러스] 日법원, ‘취재원공개거부’ 인정

    |도쿄 이춘규특파원|공무원의 부정행위를 지적하는 기사에 한해서는 취재원을 밝히지 않아도 된다는 일본 법원의 결정이 25일 나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지방법원은 미국 건강식품회사 일본법인에 대한 과세처분 보도를 둘러싼 소송에서 월간지 ‘테미스’의 사장 및 편집장의 증언거부를 사실상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앞서 이 재판부는 지난 3월에는 같은 보도를 했던 요미우리신문 기자에 대해 “공무원이 비밀준수의무에 위반해 정보를 누설했다고 의심되는 경우에까지 취재원 보호를 하는 것은 범죄행위의 은폐”라며 증언 거부의 범위를 제한하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 가위바위보 하는 로봇 일본 연구소서 첫 개발

    |도쿄 이춘규특파원|뇌의 정보를 읽어 사람이 원하는 대로 가위바위보를 하는 로봇이 첫 개발됐다고 일본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일본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ATR)와 혼다 연구팀이 공동개발한 이 로봇은 사람이 가위바위보를 하면 각각 나타나는 뇌혈류 변화를 기능적자기공명단층촬영(fMRI), 컴퓨터에서 해석해 로봇에 전달하게 된다. 연구팀은 반복된 실험에서 로봇이 사람의 생각을 90% 정도 정확하게 맞혔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응용하면 뇌에서 나오는 신호만으로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중증 신체장애자용 전동휠체어 등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연구팀은 1년 이내에 사람이 손을 움직이지 않아도 생각한 대로 로봇손이 움직이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한 뒤 뇌정보를 읽는 장치를 모자 크기로 소형화하는 과정을 거쳐 8∼10년 내에 실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taein@seoul.co.kr
  • 日법원, 한국인유족 소송 잇따라 기각

    |도쿄 이춘규특파원|옛 일본군 및 군속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조선인들의 유족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합사 취소 및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이 일본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도쿄 지방법원은 25일 한국인 유족 440명이 “합사자 명부를 일본 정부가 신사측에 제공한 것은 정교분리를 규정한 헌법 위반”이라며 제기한 합사 취소 청구를 기각했다. 원고측은 전투 중 사망, 부상하거나 전범으로 처벌받은 데 대한 피해 배상과 징병·징용 및 시베리아 억류 중 노동에 대한 임금 등 총 44억엔(약 370억원)의 손해 배상도 청구했으나 역시 기각됐다. 원고단은 판결 뒤 기자회견을 통해 즉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은 “국가에 의한 전몰자 통지는 원고에게 강제하거나 구체적인 불이익을 안겨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민족적 인격권 등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 신사에 합사된 군인·군속은 246만 6000명이며 이 중 2만 1000여명이 조선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쿄지법은 이날 이병주(81·시베리아 삭풍회 회장)씨 등 시베리아 억류 피해자들이 제기한 임금 청구 소송도 “1965년 일·한 청구권 협정으로 인해 주장할 수 없다.”며 기각했다.taein@seoul.co.kr
  • 다음달 말 美멤피스 이동 때 고이즈미 ‘에어포스원’ 탄다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6월말 미국 방문중 워싱턴에서 테네시주 멤피스로 이동할 때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부시 미 대통령과 동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25일 일본 외무성을 인용, 양국 원수의 동승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고 전했다. 또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외국 정상이 탑승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며 최상의 환대라고 보도했다.9월 퇴진을 앞두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를 부시 대통령이 파격적으로 환대,5년여간 계속된 양국 정상의 밀월관계를 세계에 과시하기 위한 계획중 하나라고 신문은 덧붙였다.이와 관련,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6월 27일부터 7월1일까지 캐나다와 미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taein@seoul.co.kr
  • IMF “日 디플레이션 탈출”

    |도쿄 이춘규특파원|IMF(국제통화기금)는 24일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이나, 디플레이션 시대에서 탈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직도 미약한 디플레이션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와 대비된다. 다니엘 시트린 IMF 아시아·태평양국 차장은 이날 일본 당국자들과 정책협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측의 경기회복이나 지금까지의 구조개혁 등을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시트린 차장은 일본이 디플레이션을 탈출했다는 근거로 경제 정세 전체나 물가 동향 등을 통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IMF는 또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제로 금리를 해제할 전망은 보이지만 당면의 정책 금리는 제로%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 일본은행이 향후 일정기간 제로 금리 정책을 계속 해야 한다는 인식을 나타냈다.IMF는 또 일본 경제는 유가 상승 등의 위험 요인이 있지만 “계속 탄탄한 성장 국면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taein@seoul.co.kr
  • 核강국 일본의 核 ‘JAEA’가보니

    核강국 일본의 核 ‘JAEA’가보니

    일본은 원자력 산업의 대국이다. 핵무기 비보유국으로는 유일하게 산업재처리시설과 상업농축시설, 원자력발전소를 구비한 나라이다. 따라서 일본은 부인하고 있지만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과 원료(플루토늄)를 갖고 있는 핵기술 대국으로도 불린다. 일본의 원자력과 핵기술의 현 주소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 일본 원자력의 발상지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의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JAEA)를 둘러봤다. |도카이무라(일본 이바라키현) 이춘규특파원|1999년 핵연료 가공회사인 JOC의 임계(臨界)사고 때 방사능 누출사고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 도카이연구소의 안전조치는 강화됐다. 현재 거대한 양자가속기가 건설되고 있다. 연구용 원자로, 핵사찰기술능력을 인정받은 고도환경분석연구동 등도 눈길을 끌었다. ●바닷가에 10리 터널공사 도카이연구소에서는 2008년 1차완공을 목표로 중성자 연구 분야를 포함한 세계 최첨단 시설 J-PARC(Japan Proton Accelerator Rese arch Complex·대 강도 양자가속시설)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가속기는 앞으로 ‘세계최대·최강의 현미경’ 같은 기능을 하게 된다. 해안가 부지에서는 3.6㎞가량의 거대한 터널공사가 진행 중이다. 도카이연구소는 고에너지 가속기 연구기구와 공동으로 터널공사를 하고 있다. 지하 15m의 터널파기공사는 완성단계에 있다. 현재 공정률은 70%선이라는 게 J-PARC 나가미야 쇼지 소장의 설명이다. 이 가속기는 선형(線型)가속기라고 불리는 직선코스(약 330m)와 두 개의 원형가속기(둘레길이 350m와 1600m)를 연결,3단계로 가속한다. 이렇게 해서 광속과 거의 같은 속도까지 양자의 속도를 올린 뒤 금속의 원자핵에 충돌시켜 중성자를 포함한 다양한 입자를 발생시킨다. 입자들을 빔라인에서 일반 현미경의 빛을 대신해서 연구에 활용하는 것이다. 후지이 야스히코 양자빔응용연구부문 부부문장은 “23개의 빔에서 대학과 기업의 연구자를 포함한 연구자들이 산업이나 의료부분 등의 기초 및 응용연구를 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자동차엔진연소 모양을 관찰하고 싶은 자동차회사나 제약회사 등의 관심이 높다. 이 연구는 ▲고밀도반도체소자 발견(정보기술) ▲수소연료전지의 개발(환경기술) ▲고온초전도물질의 개발(수송·에너기기술) 등에 응용된다는 것이 후지이 부부문장의 설명이다. 암 등 난치병 극복을 위한 치료약 개발이나 초소형 의료기기 개발 등에도 이용된다. ●미국·일본의 연구개발경쟁 치열 일본의 가속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나가미야 소장의 얘기다. 미국도 일본측과 거의 같은 규모로 테네시주에 ‘SNS’란 양자가속기를 건설하고 있다. 일본보다 1년쯤 빠르다. 미국과 일본은 가속기 건설 경쟁은 물론 원자력산업 관련 연구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도카이연구소는 우주생성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뉴트리노(중성 미자) 발생 실험 시설도 2004년부터 부지 내에 건설 중이다. 2000억엔(약 1조 7000억원)이 드는 뉴트리노 생성 실험시설은 당초 예정보다 3년 앞당겨 건설을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의 연구 실적에 뒤지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됐다. 뉴트리노는 우주생성의 비밀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에 무수히 존재하지만 탐지가 어려운 유령 같은 입자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또 사용후 핵연료(고수준 방사성폐기물)는 반감기가 길어 수만년간에 걸쳐 격리보관하도록 되어 있는 현실을 개선키 위해 ‘핵변환기술’을 이용한 반감기 단축 기술을 개발해 격리기간을 수백년으로 단축하는 계획도 진행, 세계의 이목을 끌고있다. ●핵사찰 기술도 보유한 핵강대국 일본은 원칙적으로 핵무기의 보유·제조·반입을 일절 하지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을 1968년 선언, 지금까지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한다.1995년 제정된 ‘원자력 기본법’에는 핵무기의 제조 및 보유금지가 규정돼 있다. 하지만 세계로부터 의혹의 시선을 받는다. 핵무기 제조 기술과 원료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40t의 플루토튬을 보유한 데다 55기의 원자력발전소, 우라늄농축시설, 재처리공장, 고속증식로원형로(原型爐) ‘몬주’ 등이 있어 기술도 갖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에 대해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 구보 미노루 홍보부장 등은 “법에 정한 대로 우리는 핵무기 관련 기술을 개발하지도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평화적 이용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핵의 파수꾼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도 적극 받아 문제가 없다고 했다. 또 몰래 군사목적으로 핵을 이용한 의심이 있을 경우 1조분의1g의 우라늄이나 플루토늄까지 측정하는 ‘핵사찰기술’도 보유,2년 전 IAEA의 시료분석을 의뢰받기 시작했다.2005년 10월에는 관련시설인 ‘핵비확산 과학기술센터’를 설치했다. 세계적인 감시망도 두텁다고 한다. 세계에 170곳의 지진파측정소, 방사능측정소 80곳, 수중음향탐지소 11곳, 미세기압진동관측소 60곳 등을 통해 365일,24시간 국제감시체제가 가동 중이기 때문에 새로운 핵보유 움직임이 철저히 감시된다는 것이다. 일본 내에도 10곳에 관련시설이 있다. 아울러 도카이연구소 등 원자력 관련 연구시설을 해외의 연구자들에게도 개방, 세계에 열린 연구거점임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 도카이연구소의 환경·원자력 미량연구그룹의 한국 출신 이치규(재료공학) 박사는 4년째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박사는 “한국인 연구원이 한, 두 명 더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원자력연구는 장치산업으로 돈과 아이디어가 중요한데 이 연구소는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taein@seoul.co.kr ■ 나가미야 JAEA 시설소장 인터뷰 |도카이무라(일본 이바라키현) 이춘규특파원|대형 양자가속시설인 J-PARC(대 강도 양자가속시설)센터의 나가미야 쇼지 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10년 뒤에는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사업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거대한 투자사업인데 성과는. -J-PARC 전체는 순수과학이 많다. 경제적 성과는 당장은 적다. 하지만 중성자를 이용하는 과학은 산업계에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다. 신산업도 창조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효과는 지금 즉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안전문제는 없는가. -1999년의 임계사고 뒤 안전조치가 매우 강화했다. 주민들은 당초에는 연구시설들에 대해 반대가 없었으나 그 사고가 있은 뒤로는 반대운동이 일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안전문제에 큰 문제가 없다. ▶이 지역은 지진이 많은데. -규모 4∼5까지는 이 시설들이 안전하다. 거대 지진이 오면 시설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일본 어느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 연구소는 해안가에 있기 때문에 거대한 쓰나미가 오는 것이 무엇보다 우려된다.(이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도카이무라에는 역대로 거대 쓰나미가 온 적이 없고, 만(灣)의 안쪽에 위치한 지역의 특성상 10m급의 거대 쓰나미는 올 가능성이 낮다고 부연설명했다.) ▶한국과도 협력하는가. -그렇다. 이곳의 연구팀과 한국의 연구팀(서울대)은 중성미자 검출실험을 공동으로 실시한다. ▶왜 이곳에 연구소가 설치됐나. -후지산의 산록 등지와 경합이 있었으나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에 들어섰다. 도쿄에서 가까운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쓰쿠바 학습도시와도 가깝지 않은가. ▶이 연구소의 또다른 지향점은. -(이하는 배석자들도 보충해서 설명)차세대의 에너지 연구다. 에너지원 개발이다. 석유나 우라늄 등은 매장이 한정돼 있다. 고갈될 수 있다. 그 이후 상황에 대비, 새로운 에너지원을 이 연구소에서 개발하려고 한다. ▶제약산업 발달이 기대된다고 하는데 외국의 제약회사들도 관심이 있는가. -직접 파악은 못했다. 많은 해외기업들이 우리 연구 진행에 주목하고 있을 것이다. 일본 기업들의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이 이용할 경우 비용 징수는. -현재 연구시설을 이용할 기업들에 비용을 물리는 방법에 대해서 정해진 원칙이 없다. 여러 관계자들과 상담, 정하려고 한다. 현재는 이바라키현 관내 기업들이 이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국내, 해외의 기구, 연구자에게도 개방된다. ▶일반인이나 외국인의 시찰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연구시설은 상당한 보안이 필요하다. 이 연구소는 안전문제도 있다. 따라서 (허가 등의)제약이 있다. 외국인 시찰은 매우 적은 편이다. ▶예산은 어떻게 조달되나. -최근 국립연구소들의 법인화가 거의 끝났는데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도 독립행정법인이 됐다. 하지만 예산은 국가에서 나온다. 다만 철저히 감독된다.(국가기관에)연구계획서를 제출, 진척 상황도 보고하고 점검받는다. taein@seoul.co.kr ■ 한해 예산 2조원 육박 일본원자력 연구개발기구는 지난해 10월 ‘일본원자력연구소(1956년 설립)’와 ‘핵연료사이클기구(1998년)’를 통합, 발족했다. 직원은 4386명이다. 박사만도 700여명이다.2005년도 예산은 2094억엔(약 1조 8000억원)으로 방대하다. 원자력산업의 발상지인 도카이무라와 아오모리·기후현, 간사이지방 등 일본 전국 10개 지구에 연구개발거점들이 산재해 있다. 주력은 도카이무라다.3개의 연구소가 있는 이바라키현에 3300여명의 연구인력이 집중돼 있다. 그 중에서도 2500여명이 도카이무라의 각종 연구시설들에 집중 배치돼 있다.
  • ‘살신’ 이수현의 부활?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인 유학생이 21일 도쿄 시내 JR야마노테센 신오쿠보역에서 술에 취해 떨어진 일본인 여대생을 구출했다.‘제2의 이수현 사건’이라며 일본 사회에서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신오쿠보역은 지난 2001년 1월26일 한국인 유학생 고(故) 이수현(당시 26)씨가 일본인 취객을 구한 뒤 숨진 바로 그 역이다. 지난 21일 오전 5시30분쯤 신오쿠보역에 내려 화장실로 향하던 한국인 유학생 신현구(27)씨는 열차가 떠난 직후 뒤에서 무거운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뒤돌아보니 젊은 여성이 선로에 떨어져 넘어져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플랫폼에는 20명 정도의 일본인 등 승객이 있었지만 모두 어쩔 줄 모른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신씨는 순간적으로 뛰어내려 여성을 안아 플랫폼으로 들어올려 구출한 뒤 자신도 무사히 올라왔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구출된 여성은 18세의 대학생으로 만취 상태에서 선로에 떨어졌다. 구출 직후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갔으나 손과 발에 가벼운 부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씨는 당시 고 이수현씨가 다니던 아카몬카이 일본어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의 ‘의인정신’이 특별한 인연으로 부활했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모터스포츠 관련 일을 하고 싶어 5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난해 9월 일본으로 건너왔다. 아카몬카이 입학식 때 고 이수현씨가 다니던 학교라는 것을 알고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신씨는 “순간적으로 이수현씨가 생각나 나도 구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의식 중에 평소의 몇 배의 힘이 나와 여학생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면서 “불가사의한 인연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에 사는 신씨의 어머니 전명자(48)씨는 일본 언론의 취재에 “정말이냐.”면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taein@seoul.co.kr
  • [이춘규특파원 도쿄이야기] 민단단장 총련 방문 ‘후유증’

    지난 17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를 방문, 반세기 만에 재일동포 사회의 역사적 화해를 연출한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하병옥 단장이 연일 일본 언론의 공세와 지방본부 등 내부반발에 시달리고 있다.일본 언론들은 하 단장이 지난 2월 말 취임 뒤 총련과의 화해 추진으로 납치피해자 공조 대열에서 이탈할 것을 우려하는 기류다. 아울러 민단이 총련의 눈치를 보며 탈북자지원센터 활동을 보류했다며 상당수 민단 지방본부들이 반발하는 등 내부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급기야 하 단장과 정몽주 사무총장 등이 22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자 회견장을 메운 40여명의 취재기자 대부분을 차지한 일본 기자들은 ‘인사청문회’를 하듯 민단 수뇌부를 몰아붙였다.한 주간신문 기자는 하 단장에게 총련계인 조선대학교 졸업설과 조선학교 영어교사설을 추궁하며 사상검증을 시도했다. 하 단장은 조선대학 졸업설은 사실이 아니라며,1950년대 재일한국인 사회의 상황을 들어 대학생 시절 2년간 조선학교의 교사는 했다고 밝혔다.이어 중앙일간지와 통신, 방송사의 기자들도 비슷한 태도로 끈질긴 질문을 계속했다. 이들은 민단·총련의 화해과정에서 탈북자 정보가 민단, 총련을 거쳐 북한에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따졌다. 일본인 납치에 총련이 개입했다면서 이에 대한 민단의 입장을 묻기도 했다. 아울러 민단의 전 지도부는 총련을 비판했다면서 현 지도부의 입장은 뭐냐고도 캐물었다. 민단이 왜 일본이 아니고 총련과 접근하느냐는 취지였다. 이에 하 단장은 27일 일본에 올 예정인 한국측 납치피해자 가족들을 영접하러 나가고, 위로의 말을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납치피해는 인권문제라면서 “민단이 총련과 일본 정부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면 좋지 않겠냐.”고 적극 협력의지를 밝혔다. 그래도 질문이 그치지 않자 기자회견을 중도에 마치면서 정 총장은 일본 기자들에게 “민단과 총련의 화해를 통해 일본에 기여해 달라더니 왜 이러는가. 일본 언론들의 너무나 비판적인 보도는 놀랍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하 단장의 화해 행보는 이제 첫걸음이다. 민단 내부의 공감대를 확산시켜 가야 한다. 총련의 반발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일본 여론의 견제도 극복해야 한다. 섣부른 기대보다는 주도면밀한 대응이 요구되는 이유다.taein@seoul.co.kr
  • 日 초·중 문제학생 출석정지 ‘중징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앞으로 문제행동을 하는 초·중학교 학생에게 출석정지를 비롯, 엄격한 징계를 학교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사소한 잘못도 관용을 허용하지 않는 미국식 ‘제로 톨러런스(tolerance·관용)를 적용해 학교질서를 유지한다는 계획이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찬반 양론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국립교육정책연구소 학생지도센터와 문부과학성은 22일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문부과학성과 학생지도센터는 전국 공립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폭력행위가 1998년 이후 매년 3만건 정도씩 발생하자 지난해 11월 대학교수와 변호사, 학부모 등으로 대책기구를 만들어 학생지도 강화 방안을 검토했다. 보고서는 학생지도 기준과 교칙을 명확히 하고 입학 후 이른 시기에 학생과 보호자에게 지도기준과 교칙을 철저히 주지시킨 뒤 엄격히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작은 일이라도 문제행동을 했을 때는 주의를 주고, 이후 단계적으로 벌칙을 엄격히 적용하는 ‘단계적 지도’를 실시하도록 했다. 보고서는 공립 초·중학교의 경우 청소 등의 징계와 출석정지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고등학교에서는 정학, 퇴학 처분을 적절히 활용하라고 촉구했다. 출석정지제도는 다른 어린이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시·정·촌(市町村) 교육위원회가 적용한다.taein@seoul.co.kr
  • 민단 “탈북자 지원 계속”

    l도쿄 이춘규특파원l 민단의 탈북자 지원이 계속된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하병옥 단장은 22일 도쿄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탈북자 지원센터 활동을 보류하거나 중지하지 않았다.탈북자 지원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적십자사 등과 협의를 거쳐 좀 더 효율적인 지원 방안을 찾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하 단장은 이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를 의식,탈북자지원활동을 중단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가노·니가타현 등 일부 지방본부의 반발에 대한 지적에 하 단장은 “민단 중앙은 (지원) 방향을 정했지만 각 지방본부에 대해 강제성은 없다.”고 말했다. 하 단장은 서만술 총련 의장 등의 민단 답방과 관련,“민단에 와달라고 초청했지만 일정 등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taein@seoul.co.kr
  • 민단 “탈북자 지원 계속”

    |도쿄 이춘규특파원|민단의 탈북자 지원이 계속된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하병옥 단장은 22일 도쿄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탈북자 지원센터 활동을 보류하거나 중지하지 않았다. 탈북자 지원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 적십자사 등과 협의를 거쳐 좀 더 효율적인 지원 방안을 찾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하 단장은 이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를 의식, 탈북자지원활동을 중단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taein@seoul.co.kr
  • “日차기총리 신사참배 중단을”

    |도쿄 이춘규특파원|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가 22일 차기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중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모리 전 총리는 이날 일본기자클럽 강연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거론하며 “위정자는 작은 일이라도 크게 확산된다는 생각으로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차기 총리만큼은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모리 전 총리는 “누가 차기 총리가 되든 가장 큰 과제는 지속적인 개혁이지만 또 하나의 과제는 외교를 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 각국은 일본이 왜 한국, 중국 등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은 포스트 고이즈미의 중요 과제가 아시아 외교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taein@seoul.co.kr
  • “세계서 단 하나인 회칼을 만든다”

    “세계서 단 하나인 회칼을 만든다”

    |사카이시(일본 오사카부) 이춘규특파원|“세계에서 가장 좋은 회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오직 하나인’ 칼을 만들려고 애쓴다.” 일본 오사카부 사카이시의 명품 칼 제작 비결이다. 감각과 경험을 중첩, 수많은 실패를 통해 섭씨 1100도의 좁아터진 대장간에서 빚어낸 것이 ‘사카이 칼’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일본 요리사들의 90%가 사카이칼을 쓴다고 한다. 5세기때 100여기의 고분군을 축조하기 위한 철제 도구를 제작하는 기술자들이 사카이에 집단을 형성, 대장간촌의 원형을 이루게 됐다. 여기에 ‘동양의 베니스’라 할 정도의 해상 교통요지여서 전국시대에는 일본서 가장 빨리 조총을 만들었다. 임진왜란 때 사용된 조총도 대부분 이 지역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16세기에는 포르투갈에서 담배가 전래돼 일본에서 가장 먼저 심기 시작하면서 담뱃잎을 잘게 써는 전매품 ‘담뱃잎 칼’이 대량으로 생산됐다. 이 담뱃잎칼은 품질이 수입품보다 우수, 에도 바쿠후는 ‘사카이기와메(堺極)’라는 최고의 상표를 허락한다. 일본도를 만들던 전통이 조총, 담뱃잎칼, 식칼, 회칼로 이어진 셈이다.1982년에는 통상산업성으로부터 ‘전통공예품’으로 지정받아 더 유명해졌다. 현재 이곳에는 101개 업체가 ‘사카이칼 협동조합’을 결성,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칼과 함께 가위와 손톱깎이 등도 만들어낸다. 칼 제작은 무쇠를 단련, 칼날 부분을 만드는 대장간과 이를 갈아서 완성품으로 만드는 갈이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지난해 전체 조합의 매출액은 250억엔(약 2147억원)이다. 일본 전체칼 시장의 6∼8%, 요리사용 칼의 90%를 점유한다. 일식 붐이 일고 있는 데 힘입어 회칼 수출도 늘어 세계 시장 점유도 늘고 있다. 사카이의 식칼이 발달하게 된 것은 맛만이 아니라 모양새도 중시하는 일본의 전통 음식문화와도 관계가 있다. 예리한 칼로 생선 등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썰어 모양까지 감상하며 먹는 전통이 칼을 발달시켰다는 것이 아지오카 도모유키 사카이칼 조합 전무이사의 설명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칼을 요리사들은 분신처럼 다룬다. 일식집을 운영하는 모치즈키 히데키는 “횟집 요리사들은 점포를 옮겨갈 때도 칼은 반드시 가져간다.”면서 “칼날에 따라 미묘한 맛 차이가 있기 때문에 주인이 종업원의 칼을 쓰려 할 때도 허락을 받고 쓸 정도로 엄격하다.”고 소개했다. 어려움도 적지 않다. 대장간 이케다 단련소의 이케다 요시카즈는 형은 대장장이, 할아버지는 칼을 갈았던 집안 출신이다. 단골 중에는 텔레비전에 출연하는 프로 요리사들이 다수 있지만 “스테인리스 제품의 등장으로 주문이 줄고 있다.”고 시대의 흐름을 전했다. 40년 이상 칼 단면을 갈아 완성품을 만들어 온 모리모토 고이치는 “계승자 문제에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taein@seoul.co.kr
  • “北 대포동미사일 발사 준비”

    |도쿄 이춘규특파원|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 있는 북한 미사일실험장 주변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대포동’ 발사준비로 보이는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19일 한국과 일본 정부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언론들은 실험장 주변에서 이달 초부터 대형 트레일러의 활발한 움직임이 위성사진 등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전장 35m의 미사일이 발사대로 이동하는 것이 관측됐다. 이달 초 미군 당국이 이같은 사실을 확인, 한국과 일본 등 관계국에 전달됐다고 한다.NHK는 미사일의 길이와 크기 등으로 보아 ‘대포동 2호’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대포동 2호의 사거리는 6700㎞다. 미국은 이번에 관측된 미사일이 대포동 2호의 개량형이면 사거리는 1만 5000㎞나 돼 미국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NHK는 북한의 이번 움직임이 6자회담과 관련, 대북압박을 강화하는 미국을 흔들려는 계산된 움직임으로 풀이했다.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이날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북한에서 ‘대포동’ 미사일 발사준비로 보이는 움직임과 관련,“움직임을 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액체연료의 주입은 개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현 시점에서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기자들로부터 북한측의 움직임에 관한 확인을 요구받고 “말하지 않기로 했다.”며 답변을 피했다.taein@seoul.co.kr
  • 혼다 역습

    |도쿄 이춘규특파원|혼다자동차의 역습이 시작됐다.30년만에 일본에 자동차공장을 세운다. 북미에도 6번째 공장을 짓는다. 자동차 생산대수도 지난해 336만대에서 2010년에는 450만대 이상으로 늘린다.2009년에는 200만엔(약 1700만원)이하의 저가격 신형 하이브리드차를 전세계에서 판매한다. 18일 일본언론들은 이에 대해 “혼다가 도요타자동차를 추격하기 시작했다.”며 ‘혼다의 대역습’이라고 표현했다. 혼다는 일본 사이타마현에 연간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 공장을 건설, 2010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6억 3900만달러(약 63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양산자동차 공장으로서는 46년만의 일본내 새공장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혼다는 또 캐나다 온타리오 앨리스톤에 1억 4000만달러(약 1400억원)를 들여 연산 20만대의 엔진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연산 20만대 규모의 북미 6번째 공장에는 4억달러(약 4000억원)를 투입한다. 고용 인원은 1500명으로 예상된다. 오는 2009년 이 공장이 완공되면 혼다의 북미 지역 자동차 연산 능력은 140만대로 늘어난다.taein@seoul.co.kr
  • 민단·총련 “在日교포 역사 책임지자”

    |도쿄 이춘규특파원|56년 가깝게 대립을 거듭해 온 재일본 대한민국민단(민단)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가 17일 역사적인 화해의 만남을 가졌다. 하병옥 민단 단장은 이날 오전 간부 6명과 함께 도쿄 지요다구 조총련 중앙본부를 방문, 서만술 의장 등 총련 지도부를 만나 40분간 회담하고 8·15기념축제 공동개최 등 6개항의 합의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일본내 친한성향의 민단과 친북성향의 총련 대표들이 공식만남을 가진 것은 단체 결성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 교포사회의 대립 해소를 위한 획기적 계기로 평가된다.하지만 합의사항 실천 과정에서 이견을 보일 경우 양 단체의 관계가 뒤틀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민단과 총련은 1991년 탁구 남북한 단일팀이 결성됐을 때 ‘핫라인’을 설치, 공동응원을 하는 등 급격히 가까워졌지만 이후 남북관계의 변화에 따라 진통이 계속됐다. 공동성명은 ▲두 단체의 화해·화합 도모 및 교포사회 단합을 위한 협력 ▲6·15 민족통일대축전 일본지역위원회 공동 참가 ▲8·15 기념축제 공동개최 ▲교육·민족문화 진흥사업 공동노력 ▲교포사회 복지·권익옹호 활동 협력 ▲합의 이행을 위한 창구 설치 등을 담았다. 앞서 열린 회담에서 서 의장 등 총련측 대표들은 “오늘 회담은 고생의 결실이자 역사를 새로 개척한 것인 만큼 앞으로 역사도 책임지자.”면서 “우리가 하지 못하면 다음 세대가 우리를 욕할 것”이라며 화해와 협력에 힘을 쏟자고 강조했다. 민단의 하 단장 등도 “될 수 있는 일부터 협력해 나가자.”며 “재일교포 사회가 민단과 총련을 가리지 않고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서 의장은 총련 중앙본부 현관까지 나와 승용차에서 내린 하 단장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두 사람과 양측 대표 16명은 곧바로 중앙본부 1층 잔디밭에서 기념사진을 찍었고 이어 회담했다. 중앙본부에는 총련 결성 후 최대 규모인 150여명의 일본 내·외 취재진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이날 일본 언론들은 민단과 총련의 화해를 주요기사로 속보를 속속 보도했다. 한국 언론과 한국내 여론반응 등에 대해서도 민감했다. 일부 일본 언론은 이번 화해를 계기로 민단자금이 조총련을 통해 경제가 어려운 북한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나 여론은 “역사적인 일”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납치문제 해결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앞으로 양측의 협력관계를 주시하고 있다.“민단과 조총련이 협력하면 앞으로 경제제재 등 북한에 압력을 가하기 어렵게 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taein@seoul.co.kr
  • 日 한반도유사시 작전계획 유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해상자위대가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해 2003년 실시한 최대 규모의 기동훈련인 ‘해상자위대연습’ 작전계획을 포함한 해상자위대 문서 모두 3000여점이 인터넷에 유출됐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비밀등급이 높은 해상자위대연습 시나리오가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유출된 문서에는 통신과 암호까지 포함됐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나 군에는 “일본에서는 정보가 유출되기 쉽다는 불신감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해상자위대의)신용추락이란 타격은 크다. 수년간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해상자위대측은 비밀문서 유출이 확인된 후 통신과 암호를 같이 쓰는 미 해군측과 협의, 암호는 전체를 바꾸고 통신은 주파수 일부를 변경했다고 아사히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2003년 11월 열흘간 실시된 해상자위대훈련에는 함정 80척과 항공기 170대, 병력 2만 5000명이 참가했다. 유출된 비밀문서는 주변사태와 방위출동사태로 나누어 훈련내용을 상세히 설명한 자료 3점이다. 이 자료에는 규슈·오키나와를 관할하는 해상자위대 사세보지방대가 주력부대인 자위함대 및 미 해군과 함께 사태에 대응해 실시할 작전내용이 적혀 있다. 모두 방위청이 정하는 3단계 비밀등급 중 3번째인 ‘비(秘)’로 지정돼 있었다. 훈련은 사실상 북한을 지칭하는 ‘차국’을 비롯, 일본주변의 2개국이 일본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발사준비에 들어간 상황과 남서제도의 ‘S제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했다. 인터넷에 컬러 슬라이드용 그림과 함께 떠돌아 다니는 유출된 문서에는 해상자위대가 선박검문을 실시할 장소와 미 항공모함부대 호위 방안, 해상자위대와 미 해군 작전조정소 설치 장소 등의 상세한 작전내용이 들어있다. 유사사태로 발전시 해상자위대 주력부대인 자위함대는 작전해역으로 향하는 항공모함부대 등 미 해군부대를 호위하면서 ‘S제도’에 육상자위대 부대를 상륙시키기 위한 병력수송작전을 전개한다. 미 해군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작전을 전개하는 한편 동해에서도 해상저지행동을 펼친다. 문서유출시기는 올해 1월21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세보기지 소속 호위함에 근무하는 대원이 2005년부터 업무용 자료를 임의로 집으로 가져가 개인 컴퓨터에 보관하면서 파일교환프로그램 ‘위니’를 사용, 유출됐다.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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