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춘규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82
  • 日 높은곳 올라가니 사다리 없어져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둘러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외교전에서)중국이 일본과 미국을 갈라 놓는 공작에 성공했다.” 일본의 산케이신문은 14일 일본이 북한을 제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밀어붙이다, 제재를 뺀 중국과 러시아의 안으로 절충하는 방향으로 물러나고 있는 상황을 이렇게 해석했다. 실제 일본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의 강력한 반대와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 물밑에서 거래를 시도한 미국의 현실적 판단으로 일본외교만이 고립당하는 지경으로 몰리자 뒤늦게 퇴로 명분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아베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등의 안과 중국 등의 결의안을 단일화하는 움직임에 대해 “일본진영이 제출한 제재조치를 포함한 결의안 채택을 위한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중국은 당초 (구속력이 약한)의장성명 안에서 결의안 채택까지 방침을 바꾸었다.”라고 일본의 강공작전 성과를 강조했다. 아소 다로 외상은 “쌍방이 양보해 만족할 선을 찾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해 구속력 있는 제재결의안을 양보할 수 있다고 시사한 뒤 “쌍방이 백점 만점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입장변화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은 결국 북한 제재 결의안에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표결을 밀어붙였다가는 안보리 분열의 책임을 일본이 뒤집어 쓰는 상황이 올 것을 우려, 적당한 핑계를 대고 퇴로를 마련하는 기류다. 그러나 이런 핑계를 마련했지만 이번 사태는 일본 외교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는 평이 많다. 일본은 제재를 통한 이번 사태 해결의 전면에 나서기로 사전에 미국과 합의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일본 언론들의 평가도 대체로 인색한 편이다. 언론들은 현재 일본외교의 상황을 “높은 곳에 올라간 사이 사다리가 치워진 꼴”이라거나 “치켜 올린 주먹을 슬쩍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식으로 표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정부는 결의안 내용을 더욱 강경하게 수정하는 요구를 하는 것으로 국내(여론)의 이해를 얻겠다는 생각”이라고 일본 정부의 옹색한 입장을 설명했다.taein@seoul.co.kr
  • 日 제로금리 종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행이 13·14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로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13일 일본 언론은 일본은행이 5년4개월간 고수해 온 제로금리를 포기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에 따라 공정할인율(official discount rate)이 현재 0.1%에서 0.4∼0.5%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언론들은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일본 금리는 아주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서두르지 않을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taein@seoul.co.kr
  • 日 ‘한발 물러서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중국과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제출한 북한 미사일 규탄 결의안을 중심으로 문안 조정에 들어가기로 했다. 일본은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가 개막하는 15일 이전 결의안 채택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일본 외무성 부대신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이제부터 관계 각국과 공식·비공식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무성 간부도 “구속력있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부터 문안 조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중국과 러시아가 애초 의장성명보다 결의안으로 격을 높여 타협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만장일치 결의안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고 일본 정부가 보고있다고 풀이했다. 일본의 이같은 자세 전환은 무엇보다 국제 외교무대에서 고립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 주도로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결의안을 신속히 채택하려 했다.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아시아 외교 경쟁자인 중국이 고립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경파가 가장 믿고 의지했던 미국이 의외로 미지근하게 나온 데다 영국과 프랑스마저 과거와는 다른 태도를 보여 일본 정부 인사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두 나라가 의장성명과 제재 결의라는 2단계 안을 대안으로 제시, 일본을 경악시켰다. 반신반의했던 러시아도 거부권 행사 뜻을 밝혀, 일본의 고립은 심화됐다. 일본은 또 G8 정상회의에서 북한 제재를 골자로 하는 의장 총괄성명을 채택하려 했으나 이마저 의장국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혀 일본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중국과 러시아의 독자안 제출을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중요한 한걸음”이라고 평가하고 프랑스도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하자 이날 오전 일본 정부는 한발 물러설 뜻을 밝혔다.taein@seoul.co.kr
  • ‘멋진女와 데이트’ 에 日 1만명 속아

    |도쿄 이춘규특파원|“멋진 부인과 데이트하면 수만엔을 벌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잡지의 이런 허위광고에 솔깃했다가 사기당한 남성이 전국적으로 1만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2일 전했다. 지난달 경찰에 체포된 회사 임원(49) 등 3명의 사기 용의자들은 2004년 가을쯤부터 성인용 잡지 등에 ‘전국 멋진 부인과 데이트’ 등의 광고를 실어 손님을 끌었다. 광고는 “멋진 부인과 몇 시간 교제하면 3만엔(약 25만원), 함께 잠자면 7만엔(약 58만원)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광고에 솔깃한 남성들은 등록료 2만 1800엔(약 18만원)을 계좌로 자동이체했다. 용의자들은 이체가 확인되면 우선 여성 사진 10장을 보냈다. 그러고는 3명의 여성에게 보내주겠다며 이력서를 요구해 건네받았다. 소개료는 1만 2000엔(약 10만원). 하지만 여성의 사진이 잡지에서 오려낸 것으로 밝혀지는 등 광고는 완전 사기였다. 실제 남성이 멋진 부인과 데이트한 사례도 전혀 없었다고 한다. 피해액은 3억엔(약 25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피해를 시인하는 남성은 10명 남짓에 불과했다.taein@seoul.co.kr
  • 日 방위비 40조원… 해군력 세계 2위급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핑계삼아 일본 각료들이 얼씨구나하고 사실상의 선제공격론인 ‘적(敵)기지 공격론’을 제기하면서 일본 자위대가 ‘선제공격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관심사다. 통상적 군사력은 강하다. 방어에만 전념한다는 ‘전수(專守)방어’ 원칙이라고 하지만 1954년 발족한 일본 자위대의 군사력은 미국·중국·러시아를 제외하고는 최고의 수준으로 알려졌다. 방위청에 따르면 2004년 3월말 현재 자위대원은 자위관(병력)이 25만 5040명이고, 사무관과 방위참사관 등은 2만 3800여명이다. 숫자로는 한국의 반도 안되고, 중국이나 북한보다는 훨씬 적다. 그러나 25만여명 대부분이 일반 군대로 치면 간부급이기 때문에 일단 유사시에는 200만명 이상의 정예군대조직으로 순식간에 탈바꿈할 수 있다. 지난해 방위비는 4조 8000억엔(약 40조원)으로 미국·중국·러시아에 이어 세계 4위로 알려져 있다. 해상자위대는 이지스함 4척과 잠수함 16척 외에 첨단 구축함과 순양함, 호위함 5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대잠수함 공격형초계기 등도 갖추어 해군력은 세계 2위급이다. 항공자위대는 공중전용인 F-15J전투기 203대를 비롯,F-2전투기 등 작전용 항공기 40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F-15J 전투기 보유대수는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다.taein@seoul.co.kr
  • 아베 “너무 나갔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대북한 ‘선제공격론’이 일본 안팎의 강한 비판에 직면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선제공격론을 선두에서 제기하고 있는 유력 차기총리 후보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타격을 입을지 주목된다. 12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신조 관방장관, 누카가 후쿠시로 방위청장관, 아소 다로 외상 등 일본 정부와 여당내에서 제기되는 자위대의 적 기지 공격능력 보유(선제공격) 주장에 대해 일본내외에서 파문이 확대 중이다. 한국은 물론 중국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일본의 적 기지 공격능력보유론을 선제공격론으로 받아들이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내에서는 적 기지 공격능력보유론에 찬성하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11일 이후에는 야당과 언론은 물론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반대론이 확산되고 있다. 자민당 다케베 간사장은 “법정비 논의를 해야 한다.”고 선제공격론을 옹호했지만 가타야마 토로노스케 참의원 간사장은 “일본의 경우 전수(專守)방어와 헌법의 제약이 있으니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면서 선제공격론의 공론화에 제동을 걸었다.taein@seoul.co.kr▶관련기사 12면
  •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 北미사일, 아베 지지도 쏘아올리다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 北미사일, 아베 지지도 쏘아올리다

    차기 일본 총리를 사실상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9월20일)를 앞두고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여론조사에서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을 계속 앞지르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라 아베 장관 등을 중심으로 ‘선제공격’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선거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두 사람이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는 다음달 중순에야 선거 구도가 분명해지겠지만, 같은 모리파 소속인 후쿠다 전 장관이 대망을 접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번 선거는 독도 영유권 문제, 신사참배, 대북 관계 등으로 외교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선거의 안팎을 미리 점검한다. ■ 강경 아베 힘과 한계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장관은 지난달 초 94명의 현역 의원이 참여한 ‘재도전 지원 의원연맹’을 출범시켜 대중적인 인기뿐만 아니라 당 안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음을 과시했다. 일본인들은 왜 대북 강경파인 아베 장관을 선호할까. 최측근을 자처하는 자민당 야마모토 이치타 참의원은 ▲북한에 대한 확고한 자세 ▲젊고 깨끗한 이미지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는 능력이라고 짚는다. 화려한 집안 내력 자체가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정치적 힘으로 작용한다. 그의 아버지는 1980년대 외상을 역임한 아베 신타로, 외할아버지는 강경파의 원조 격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다. 대표적인 지한파 아베 전 외상은 다케시타 노보루 총리를 이을 재목감이었으나 1991년 갑자기 병환으로 눈을 감았다. 아베 장관은 대권을 눈앞에 두고 타계한 아버지의 한을 풀겠다는 뜻을 자주 내비쳤다. 아버지를 쏙 빼닮은 외모에도 불구하고 아베 장관은 정치적으로는 강경 성향의 외할아버지 기시 전 총리를 닮았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그 역시 “아버지보다 할아버지의 DNA를 이어받았다.”고 말할 정도다. 헌법 개정과 재무장론은 기시의 정치 노선을 이어받은 것이다. 왜곡된 역사교과서 채택 등 강경우파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으니 일본 민족 우월주의라는 피도 물려받았다고 한다. 아베는 고향 야마구치현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야마구치는 메이지 유신과 조선 침략을 주도한 인물들을 배출했다. 이토 히로부미 초대 총리를 비롯해 야마가타 아리도모, 가쓰라 다로, 데라우치 마사다케, 다나카 기이치, 기시 노부스케, 사토 에이사쿠 등 7명의 총리를 배출했다.47개 광역단체 중 가장 많은 수이다. 1954년 기시 전 총리의 장녀 요코와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의 차남으로 태어난 아베는 공부는 썩 잘하지 못하는 유력 집안 자제들이 다니는 세이케이 초·중·고·대학을 나왔다. 고베 제철소에서 3년 반 샐러리맨 생활을 체험한 뒤 아버지 비서관으로 들어가 정치수업을 쌓았다. 아버지가 사망하자 곧바로 지역구를 물려받아 1993년 37세에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북·일 정상회담은 그가 총리 후보로 떠오른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에게 “납치 문제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기 전에 ‘평양선언’에 서명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평양에서 돌아온 뒤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찾아가 고개를 숙였다. 때마침 터진 요코다 메구미 가짜 유해 사건과 북한 핵개발로 일본내 반북 정서가 확산된 것도 그의 부상에 날개를 달아줬다. 강경 성향과는 달리 심약하다는 평판도 적지 않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몸집은 크지만 대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지지하는 의원들의 응집력과 행동력도 느슨하다는 평이 있다. ■ 온건 후쿠다 저력과 약점 후쿠다 전 장관 역시 후쿠다 다케오(1976.12∼78.12) 전 총리의 아들이다. 도쿄 북부 군마현 출신이다. 해발 2000m 이상의 명산과 이를 휘감아도는 강이 수려하며 기름진 평야도 많은 이곳은 예부터 “큰 인물이 많이 나올 지역”으로 손꼽혔다. 후쿠다 전 총리를 비롯, 나카소네 야스히로(1982.11∼87.11), 오부치 게이조(1998.7∼2000.4) 등 총리 3명이 배출됐다. 후쿠다는 언론과 접촉을 즐기지 않고 잠행하는 스타일이어서 화려한 편은 아니지만 아버지 후쿠다파의 정치적 유산을 많이 상속한 숨은 실력자로 인식되고 있다. 후쿠다는 도쿄 학예대학 부속초등학교를 거쳐, 명문 아자부 중·고를 나왔다. 와세다 대학 경제학과 출신으로 마루젠 석유에 다니다 1976년 부친 비서관으로 정치에 첫발을 디딘 것까지 아베 장관과 똑같다. 중의원에는 비교적 늦은 1990년 2월에 처음 발을 디뎠다. 당시 53세였다. 95년 외무차관을 거쳐 2000년부터 모리·고이즈미 내각에서 관방장관으로 일했다. 그는 역대 관방장관 가운데 1289일로 최고 재임기간을 기록했다. 특히 47세에 중의원에 당선돼 71세에 총리에 오른 아버지처럼 그 역시 70세가 되는 올해 총리의 꿈을 이루려 한다는 얘기들이 들린다. 후쿠다는 아시아를 중시하는 부친의 현실적인 외교 노선(후쿠다 독트린·1977년)을 이어받은 비둘기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분명 자민당 안에서 가장 결집력 강한 우파 모임인 모리파 소속이다. 실제로 관방장관 시절 “이론으로만 보면 일본이 핵을 보유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발언을 했다가 소동을 빚었다. 그가 총리에 오른다 해도 한국·중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거니와 위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후쿠다 지원 그룹은 자민당 중진들을 축으로 하는 ‘반(反)고이즈미, 비(非)아베’ 진영이다. 후쿠다가 출마 기치만 들면 상대적으로 느슨해 있던 이들은 응집력 강한 지지세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 등이 거들 것으로 보인다. 그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자 중진 그룹은 초조해하며 다른 후보 옹립 방안을 검토하는 등 한때 동요했다. 그러자 후쿠다는 지난달 말 “국민을 위해 좋은 일을 해야 한다.”며 “상황을 보고 판단한다.”라고 공언했다. 그의 장점은 17년의 월급쟁이 생활 등을 통해 체득한 상식과 균형감각의 풍부함이 꼽힌다. 반면 지나치게 신중한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특별한 좌우명도 없는 후쿠다는 시간이 나면 음악감상과 독서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히 존경하는 인물도 없다. taein@seoul.co.kr
  • 日 대학-중고교 ‘M&A 붐’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사립대학들이 저출산 시대에 입학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부속 중·고교와는 별도로 일반 중·고교와 제휴하거나 계열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사립대는 부속 고교와 공립 중학교를 실질적으로 같은 계열로 하는 일관교(一貫校)화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대학과 중·고교의 제휴와 계열화가 활발해지면서 미즈호 은행은 4월부터 학교법인의 인수 및 합병(M&A)사업을 시작, 경영상담이나 재편을 적극 중개하고 있다.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상당수 사립대학들은 시험을 거쳐 선발하는 학생과 별도로 부속학교 정원을 마련, 신입생을 뽑고 있다. 그런데 부속 사립 고교와 공립 중학교가 제휴하거나 일관교화하면 중학교에 입학하는 것만으로 대학까지 무시험 진학이 가능해진다. 저출산 시대에 입학지원생이 줄어드는 것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아사히에 따르면 사립대학인 주오대학의 경우 부속 고교와 인근 분쿄구립 제3중학교(공립)의 제휴를 통한 중·고 일관교화를 추진 중이다. 2009년도부터 분쿄 제3중학교 학생 중 일정 인원을 무시험으로 받아들인다는 계획이다. 사립고교와 공립 중학교의 일관교화는 처음이다. 부속 고교의 경우 일정한 기준을 충족시키면 거의 전원 주오대에 진학이 가능하다. 제휴가 이뤄지면 분쿄 제3중학교 학생은 주오대학부속고교 진학은 물론 희망할 경우 주오대까지 무시험으로 진학이 가능해진다. 분쿄 제3중학은 전교생이 95명으로 이중 중3은 15명이다. 분쿄 제3중학측도 저출산에다 학교선택제에 따라 소규모 학교를 피하는 경향에 따라 주오대에 자동적으로 입학특권이 주어지는 제휴를 택한 것이다. 간사이대학원대학도 지난 1월 효고현 미타시에 있는 미타학원 등 중·고 3개교와 제휴했다.2007년 이후 3개교 각 학년에 ‘간사이대학반’ 1∼2개 학급을 개설해 졸업생을 원칙적으로 전원 받아들일 계획이다. 앞서 리츠메이칸대학은 부속학교를 기존 고교와 합병해 중·고 일관교화하기도 했다. 교토산업대는 지난해 가을 학생수 감소에 고민하던 한 중·고일관고가 계열에 편입되길 희망하자 지난 3월 기본합의를 거쳐, 내년 4월에는 부속 중·고로 편입시킬 예정이다.taein@seoul.co.kr
  •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 ‘고이즈미 신사 참배’ 선거 최대 변수

    |도쿄 이춘규특파원|총재 선거에는 국회의원 404표와 지방당원 300표를 합한 704표 가운데 과반을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을 얻는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 등이 결선 투표에 들어간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8월15일, 혹은 총재선거 이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느냐다. 참배를 강행하면 한국과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고, 이럴 경우 ‘아시아 외교’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게 된다. 고이즈미 총리 스스로도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교도통신이 7∼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2.3%의 국민이 임기 내 참배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38.9%에 그쳤다. 다른 여론조사도 반대가 많았다. 참배를 강행할 때 아베 장관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중국이 반발하면 일본 국민의 감정이 폭발, 오히려 아베 장관이 유리해지고, 후쿠다 전 장관이 불리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언제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지도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는 정부 대변인인 아베 장관이 대북 강경책을 주도하며 유리한 입장이지만 6자회담 재개·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등이 아베 장관의 뜻대로 안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또 고이즈미 구조 개혁을 지속할지, 아니면 방향을 전환할지도 총재 선거의 변수다. 양극화 해소, 재정 건전화, 소비세율 인상도 민감한 변수다. 군소후보로는 아직 젊은 아베 장관을 차차기 후보로 밀어내고 자신이 강경파 주자가 되어야 한다는 의욕을 내비치는 아소 다로 외상, 경제통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 등이 있다. 다니가키 재무상은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22일 후지산 등반을 계획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후쿠다 전 장관이 중도하차하는 상황을 전제로 누카가 후쿠시로 방위청 장관과 요사노 가오루 금융재정상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taein@seoul.co.kr
  • “北미사일 안보리제재 대상 아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의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응이 결의안이나 제재를 통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동북아 안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지만 안보리의 강제적인 제재조치 부과를 정당화할 수 있는 국제법이나 협약 위반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보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비난은 해야겠지만 결의안 채택이나 제재조치를 하는 것은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푸는 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안보리의 결의안은 상징적인 수준에 그쳐야 한다.”면서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은 안보리가 아니라 북한에 대해 실질적인 지렛대를 갖고 있는 한국과 미국·중국 세 나라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현재 한국과 미국·중국의 가장 시급한 목표는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다음으로 북한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의 항구적인 포기에 대한 회담이 열리도록 해야 한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함께 북한 미사일과 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조지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직접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현재의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dawn@seoul.co.kr
  • 아베 日관방 “선제공격도 자위권”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의 일부 언론과 전직 관료에 이어 일본 정부 각료들도 북한 미사일 발사 기지에 대한 ‘선제공격론’의 공론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 대변인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발사 기지를 공격하는 것은 헌법의 자위권 범위 안에 있다는 견해가 있는 만큼 논의를 심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 국민과 국토, 국가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의 관점에서 검토·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누카가 후쿠시로 방위청 장관도 9일 후지TV 프로그램에서 “독립국가로서 일정한 틀 안에서 최저한의 것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당연하다.”며 헌법의 범위 안에서 가능한 ‘선제공격’ 장비를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아소 다로 외상도 이날 NHK 프로그램에 출연해 “(핵이)미사일에 실려 일본을 향하고 있다면 피해가 생길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일정한 조건 아래서 북한의 미사일기지 공격은 자위권 행사에 포함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한편 아베 장관은 10일 만경봉호 입항금지 기간 연장을 시사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날 중의원 납치문제특별위원회에서 만경봉호의 입항금지와 관련,“이유는 미사일 발사뿐 아니라 납치문제도 있다.”며 “6개월 뒤 미사일과 납치, 핵 문제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제재를)해제할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in@seoul.co.kr
  • [北미사일 파장] 韓·日, 서로 대사소환 ‘외교전’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청와대가 9일 북한 미사일 발사 사태에 대한 대응과 관련,“굳이 일본처럼 새벽부터 야단법석을 떨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일본이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잔뜩 얼어붙은 한·일 관계에 심각한 감정의 골이 파이는 분위기다.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은 10일 오전 정례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우리나라와 (동북아) 지역에 대한 위협이 틀림없다.”며 “일본이 위기관리 대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며 한국이 그런 표현을 사용한 것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일본 언론들도 ‘야단법석’이란 표현을 ‘큰 소동이 지나치다.’로 번역해 전하면서 아베 장관의 반박내용을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특히 이날 오후 2시 나종일 주일 대사를 외교부로 불렀다. 야치 외무 차관은 일본이 추진 중인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과 관련,“국제사회가 북한 미사일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뜻을 한국 정부에 전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일본 관련 언급을 항의하기 위한 측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어 3시간 뒤 우리 정부도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 대사를 외교부로 불렀다. 오시마 대사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이규형 제2차관과의 초반 환담도 ‘썰렁’ 그 자체였다. 정부 당국자는 “유엔 안보리에서의 신중한 대처를 일본측에 주문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브리핑 말고도 10일 국내 언론의 보도 가운데는 ‘일본이 북한 미사일 발사를 실제 위협이 되지 않는데도 국내 정치용으로 또는 군비증강을 위한 기회로 삼고 있다.’는 등 비판적인 기사들도 적지 않았다. 외교 소식통은 “미사일 발사 위협 정도를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각 정부의 자유이지만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공개적으로 외국의 대처를 비난한 것은 국제사회 외교 관례상 아주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데도 일본은 앞장서고 있지만 한국은 신중하다며 대비시키고 한국 정부의 움직임을 민감하게 취급했다.taein@seoul.co.kr
  • 글로벌 양극화 “노사정 공범관계 탓”

    |도쿄 이춘규특파원|21세기는 ‘양극화(격차)의 세기’로 전세계적으로 빈·부 양극화가 심화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수의 승자조와 다수의 패배조의 세기인 것이다. 현재 승자가 언제든지 패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공포에 젖어 사는 시대이기도 하다. 10일 발행된 경제주간 닛케이비즈니스의 커버스토리에 따르면 오늘날 기업의 종업원들은 기업간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번 사용된 뒤에는 버려지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 일본의 경우 다수 기업들이 최고이익을 내고 있지만 그 그늘에는 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 사원의 땀이 있다. 비정규 사원의 낮은 임금으로 비용을 줄여 이익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양극화는 규제완화의 결과다. 기업들은 규제완화로 파견사원 고용이 자유로워지자 비정규사원(올해 고용자 전체의 33%) 채용을 늘렸다.노동조합원이 대부분인 정사원은 살아남기 위해 이를 방조했다. 정부는 규제완화로 원인을 제공했다. 기업·노조·정부 3자가 ‘공범관계’에 포함된 셈이다. 앞으로는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 살아남겠다는 이름으로 비정규직을 선호하면서 양극화는 더 심화,2대8이 아닌 1대9의 사회가 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양극화는 더 심각하다. 월마트는 경영자와 종업원의 소득격차가 1000배 이상이다. 한 민간조사단체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04년까지 미 주요기업의 순이익은 87% 늘어났다. 그 기간 최고경영자의 보수는 320%나 늘었다. 그러나 일반 종업원의 평균임금은 4.5%만 늘었다. 이는 ‘착취모델’의 고착화로 규정됐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3월 정부가 고용의 유연성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신고용정책을 발표하자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정부는 양극화를 시정하겠다며 정책을 펴고 있지만, 실제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있다. 이민층 젊은이의 실업률은 30%나 된다. 특히 유럽연합(EU)에서 역내(域內) 노동자 이동제한 자유화가 최대 5년간 연장될 것으로 보여 2004년 5월 EU에 가입된 동유럽 10개국의 값싼 노동력이 서유럽에 유입돼, 고용불안과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양극화가 심화되는 최근의 세계적인 흐름은 동서 냉전체제가 붕괴한 뒤 제어장치가 사라지면서 심화되고 있으며 “자본원리주의로 변질됐다.”고 닛케이비즈니스는 정의했다. 새로운 ‘격차자본주의’로 정의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지적이다. 일본은 미국·프랑스처럼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taein@seoul.co.kr
  • 日, 미사일 빌미 ‘군사력 확장’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북한이 ‘대포동 2호’를 추가로 발사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경계태세의 수준을 끌어올리고,‘조기 군사력증강’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군비증강의 핑계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기를 부풀려 군사대국화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언론들은 7일 일본 정부는 대포동 2호가 한차례 더 발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 원자력발전소 등 주요시설과 인구밀집 지역에 대한 경계를 한층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또 ‘국민보호계획’에 따라 지자체에 정부 당국과의 ‘사전연락체제’를 정비하도록 요구했다. 특히 누카가 후쿠시로 방위청장관은 6일 중의원 안전보장위원회에 출석, 일본은 다른 나라가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포착해 요격하는 미사일방어(MD) 체제 도입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미군과 협력해 내년으로 예정됐던 최신예 지대공유도탄인 PAC3의 배치시기를 연내로 앞당기고 전자정찰기와 레이더를 활용, 미사일 비행경로의 포착능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항공자위대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포착하는 경계관제레이더 FPS-XX(4대)의 도입시기를 당초 2008년에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일본의 재무장을 재촉하는 꼴이 되고 있다. 일본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북한으로의 자금과 물자, 기술이전 금지를 가맹국에 의무지우는 결의안을 채택하려 노력하고 있다.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주요국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마사일발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중단을 촉구하는 의장성명이 채택되도록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일본의 기도가 좌절, 국제사회에 의한 북한제재에 실패하면 국제외교무대에서 “일본이 지나치게 미사일 위기를 과장시키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일본이 머쓱해질 가능성이 높다.아울러 일본 정부와 자민당은 대북 송금을 원천 저지하는 관련법을 제정, 특히 대량살상무기 제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북한용 수출품의 경우,5만엔(약 40만원) 이하 물품도 당국의 허가를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대포동 2호의 일부 부품과 기술이 일본에서 유입됐다는 지적을 피해가려는 조치로 보인다.한편 북한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담당대사는 이날 평양을 방문 중인 일본 언론과의 회견에서 일본의 대북제재에 대해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하면서 “파국적인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 더욱 강력한 별도의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taein@seoul.co.kr
  • 김영남씨 “메구미 日귀국 원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1978년 해수욕 중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김영남(45)씨는 6일 “특수기관원으로서 지켜야 할 규칙이 있었기 때문에 요코다 메구미의 납치 경위를 묻지 않았다.”면서 “메구미는 일본으로 귀국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김씨는 평양을 방문 중인 일본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회견에는 김씨와 메구미 사이의 딸인 은경(18)양도 동석했다. 북한 당국은 일본인 납치피해자 메구미가 김씨와 결혼해 살다가 자살했다고 발표했으나 일본 정부는 그녀의 생존설을 제기, 논란을 빚어 왔다. 김씨는 ‘가짜’ 논란을 빚은 메구미의 유골에 대해 “다른 사람의 유골이 섞였을지 모른다.”고 자신이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 데 대해 “그런 의도로 말한 것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이어 가짜라면 “나에게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동석한 은경양은 지난달 친할머니 최계월씨 등을 만났을 때 생모인 메구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나도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다.”며 “(엄마의)이야기를 하면 아버지는 마음이 아플 것이고 지금 아주 잘해 주시는 새어머니에게도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taein@seoul.co.kr
  • [北 미사일 파장] 일본- 아베주도 강경파 목소리 커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평양선언 위반으로 규정하며 북한에 대한 1단계 경제제재조치를 단행, 북·일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일본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본이 경제제재를 즉각 단행했던 배경에는 대북 강경파 아베 신조 관방장관의 결심이 작용했던 것으로 6일 알려지면서 일본 정치권내 강경파의 동향이 더욱 주목거리다. 아울러 만경봉호의 6개월 일본 입항금지를 단행한 1단계 경제제재 조치 방침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하루 전인 4일 아베의 주도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아베 장관은 동해에 북한 미사일이 발사됐을 경우의 제재책을 검토하던 정부내 대책회의에서 관료들이 “만경봉호의 입항을 금지하면 북한을 더 자극하지 않을까.”라며 신중론을 펴자 “발사하면 옐로카드가 아니라 바로 레드카드를 동원해야 한다.”며 입항금지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또 자민당내 아베 장관 추종그룹을 중심으로 한 대북강경파는 조총련의 대북한 송금 차단 등 2단계 경제제재 조치를 발동하라며 목소리를 더욱 키우고 있다. 실제 일본 정부 ‘납치문제특명팀’은 이날 회의에서 추가 경제제재 조치의 본격 검토에 들어갔다. 하지만 일본에 강경론 일색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등을 통한 외교적 해결에 우선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에 신경쓰는 기류도 감지된다. 아베 장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평양선언 위반이라면서도 “선언은 유효하다. 북한은 평양선언정신으로 돌아가 반성해야 한다.”고 여지를 남기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도 대화에 의한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北 미사일 파장] 日 경제제재 영향 ‘한정적’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곧바로 1단계 경제제재 조치를 발동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경제제재 효력은 어느 정도나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6일 “북·일 무역은 한층 냉각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북·일 무역은 최근 수년간 격감했기 때문에 제재에 의한 직접적인 영향은 매우 ‘한정적’이란 전망이 대세”라고 지적했다. 일본 재무성 통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과 일본의 수출입 총액은 전년보다 22.0% 줄어든 213억엔(약 1700억원)이었다.1980년(1269억엔)의 6분의1 이하 수준이다.97년 이후 수입액(144억엔)이 수출액(69억엔)보다 많다. 북한과 일본의 무역은 2002년 9월 북·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측이 일본인 납치를 인정한 뒤 일본내 대북여론이 급격히 나빠져 사실상 경제제재 조치가 반복되면서 급격히 줄었다. 북한의 이미지가 나빠져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대북무역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 정부가 북한과의 인적·물적 교류를 제한한 1단계 경제제재 조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송금정지 등 2단계 경제제재 조치가 취해지면 효과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taein@seoul.co.kr
  • 벼랑끝 악기산업…‘야마하’가 사는 법

    벼랑끝 악기산업…‘야마하’가 사는 법

    |하마마쓰(일본 시즈오카현) 이춘규특파원| 피아노, 기타, 하모니카 등 일본의 악기시장은 1990년대 이후 정체상태다. 수요는 포화상태이다. 저출산으로 신규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야마하 등 악기업체들은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당국도 지역기업을 위해 국제 피아노콩쿠르를 개최하는 등 ‘음악도시만들기’를 추구하고 있다. 악기업체와 시당국의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노력 현장을 둘러봤다. 하마마쓰 시내 중심에 위치한 야마하는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트럼펫 등 악기는 물론 휴대전화 부품과 자동차 내장제품, 음악출판 및 교육사업 등 사업 다변화로 ‘악기시장 축소’ 위기를 넘어가고 있다. ●끝없는 변신으로 새수요 창출 야마하의 지난해 매출 5431억엔 가운데 악기매출은 2200억엔이었다. 소프트웨어는 939억엔이었다. 순이익은 196여억엔. 우메무라 미쓰루 악기사업본부장은 “일본 국내의 악기보급률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어린이가 줄어(저출산) 시장이 정체상태”라며 “이에 따라 중국, 중동, 러시아, 인도, 중남미 등 이머징마켓에서의 판매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일본시장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우메무라 본부장은 “현재 인구 전체의 10% 정도만이 음악을 즐기고 있어 나머지 90%가 잠재고객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음악 관련 영어교실, 음악교실 등을 통해 다양한 층의 새로운 ‘음악고객’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배우는 게 아니라 ‘즐기는’ 것이 목표인 1948년 전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를 겨냥, 음악 수요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야마하의 하마마쓰역앞 음악교실 학생 400명 중 50대 이상은 38%다. 음악교실은 ‘뮤직 커뮤니티(음악촌)’를 조성,CD는 물론 악기를 사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다. 야마하는 모두가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악기를 쉼없이 진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우메무라 본부장의 설명이다. 전자기타, 트럼펫 등은 물론 컴퓨터 시대에 맞는 새 악기들을 꾸준히 도입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과거엔 악기 몸체라는 하드웨어만 판매하면 됐지만, 지금은 판매 뒤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진화시켜 제공하고 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일본은 집간 간격이 좁고, 집 자체가 좁기 때문에 악기를 연주하면 주변에 소음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소리를 내지 않는 피아노와 기타도 개발했다. 집안에서 헤드폰을 낀 채 연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연주를 기록하고 ▲연주를 재생하고 ▲반주와 합주도 가능하고 ▲연주중인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는 등 인터넷시대에 피아노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는 셈이다. 인터넷 화상전화를 이용, 미국 뉴욕에 있는 선생(사진 위 왼쪽)이 영상을 통해 도쿄의 학생을 지도하는 기술개발이 끝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비디오로 연주를 녹화, 자신의 눈으로 연주 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악기시장 피아노는 물론 하모니카 시장도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강한 자만이 살아남고 있다. 하마마쓰 시내에는 50년 전에는 하모니카 회사가 무려 30개 가까이 있었다. 지금은 스즈키악기제작소 1곳만 살아남았다. 이 회사 니시무라 다케오는 “연구개발과 새기술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회사는 뛰어난 하모니카 연주가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즈키 하모니카 진흥회’도 설립, 하모니카 지도원 300여명도 육성했다. 이들은 전국에서 하모니카교실을 운영한다. 지난달 말 나카지마 가즈이치의 지도로 20여명의 50대 이상 남녀가 이 회사의 하모니카교실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배우기도 했다. 하마마쓰에서는 민·관이 함께 음악도시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하마마쓰시 정부에는 음악진흥과까지 있다. 하마마쓰시는 관내 악기업체 지원을 위해 1995년 시 예산으로 ‘하마마쓰 악기박물관’을 건설했다. 전세계 악기 12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창고에도 2000여점이 있다. 시마 가즈히코 관장은 “시민들이 스스로 연주해보는 공간도 마련하고, 전시된 악기의 음악소리를 들을 수 있는 70개의 헤드폰도 마련, 음악과 쉽게 친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7만∼9만명이 박물관을 찾는다.70%가 외지인이다. 시가 예산을 투입,3년마다 국제피아노콩쿠르도 개최한다. 올 11월에는 6회 대회가 열린다.40여개국에서 300명 가까운 피아니스트가 참가할 전망이다. 하마마쓰시 문화·스포츠진흥부 도쿠마스 유키오 부장은 “연간 17억엔(약 140억원)의 문화예술 예산 중 대부분이 음악에 투입된다.”고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렌트’도 해드립니다 야마하는 악기 임대사업도 펼치고 있다. 최소 1개월 단위로 이용이 가능하다. 빌려 쓰다가 전체가격에서 이미 낸 임대료를 제외한 가격으로 중간에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임대는 신제품·중고품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신제품이 50% 정도 비싸다. 예를 들면 플루트 신제품의 경우 4개월 빌릴 경우 1개월당 임대료는 1만 2600엔(약 10만 3000원)이지만 14개월까지 중기간 빌리면 임대료는 1개월에 4200엔이다. 중고품은 3분의2 정도다. 단기임대 때 테너색소폰은 1개월에 4만엔 안팎, 바이올린은 2만엔 안팎 등이다. 악기와 품질과 임대기간에 따라 요금이 다양하다. 회사측은 악기임대제를 통해 소비자가 악기에 친숙해져, 구입해주길 희망한다. ■ 手製기타 생산 ‘야이리’ 사장의 생존비결 |가니(일본 기후현) 이춘규특파원|“높은 품질 외에 우리가 살 길은 없다.” 기후현 가니시에 있는 야이리기타의 야이리 가즈오(75) 사장이 종업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기타문화의 전성기 때는 기후현에 100여개의 기타 제조업체가 있었지만 지금은 손으로 꼽을 정도만 살아남았다. 그나마 ‘메이드 인 재팬’은 수제(手製)기타를 만드는 야이리기타뿐이다. 야이리 사장으로부터 생존비결을 들어봤다. ▶1개월에 몇 개나 만드는가. -350∼400개를 만든다. 종업원은 30명이다.10명은 30∼40년 경력을 자랑하고, 중간층 10명은 경력 20년 전후다. 나머지 10명의 경력은 5∼6년 정도다. ▶이곳에서 기타를 만든 배경은. -기후현은 나무의 고장이다. 도자기 운반용 상자도 목재여서 나무기술이 성했고, 기타 제조 기술로 이어졌다. ▶기타 붐이 어느 정도였나. -2차대전 후 미국에서 일본 기타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기타회사도 늘어 큰 곳은 종업원 200∼300명인 곳도 있었다.1976년 비틀스가 일본에서 공연, 포크붐이 절정이었다. 어떤 기타든지 만들기만 하면 팔려나갔다. 지금은 한국, 중국에 다 빼앗겼다. ▶왜 이 지역 기타산업이 약화됐나. -1980년대 엔가치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바이어가 한국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품질보다 이윤추구에 열중했던 다른 업체들은 쓰러지기 시작했다. ▶야이리기타의 70년 생존 비결은. -야이리기타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좋은 품질을 인정받아 살아남았다. 종업원도 30명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질좋은 나무 재료를 확보,5년여간 나무를 말린 뒤 사용하는 등 품질경영에 전념했다. ▶나무 확보는 어떻게 했나. -기타 몸체 전면용 재목은 북위 50도 이상의 캐나다, 스칸디나비아 등 추운 곳에서 나는 수령 300년 안팎의 고급목을 사용했다. 뒤판은 열대지방의 나무들을 사용했다. 그래야 좋은 음질이 유지된다. 기계화도 피했다. ▶거대목의 벌목이 불가능해지는데. -고급기타용 제조를 위해 20년 정도 쓸 나무는 이미 확보해 놓았다. 그렇지만 보급용기타의 재목확보가 문제다. 가수 ‘비긴’과 함께 웬만한 나무로도 만들 수 있는 4줄 기타를 개발했다. 이 악기는 연주도 쉽고, 노인들의 손가락운동에도 좋다고 해서 잘 팔린다. ▶왜 수제품 기타에 매달리는가. -‘장인정신’으로 버텨왔다. 세상에 하나만 있는 기타를 만들려 한다.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조차 모르는 물건이 많다. 그래서 우리 제품은 (좋은)평가를 받는다. ▶소비자의 믿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누구에게나 공장을 개방한다. 만든 물건은 책임지고 무기한 수리해준다. 야이리기타는 전자기타 등과 격조가 다르다. ▶시장에서의 인기는. -일본에서 고급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 주문품은 6∼12개월 정도 밀려 있지만, 더 이상의 생산은 안 한다. 현재 수십만엔에 팔리는 고급품의 비중이 50% 이상이다. ▶앞으로 문제점은 없나. -재료난이 문제다. 한국과 중국 업체들이 입도선매식으로 재료를 선점하고 있다. 일반 보급품용은 재료문제 때문에 매일매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taein@seoul.co.kr
  • 日 “적절한 시기에 대항조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5일 한국측 해양조사선이 독도 해역에 진입한 데 맞서 같은 해역에서 일본측도 ‘대항(對抗) 해양조사’에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가토리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 한국측에 즉각 조사중단을 요구하는 동시에 일본측도 지난 4월 중단했던 독도 해역에서의 해양조사에 다시 착수한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일본 정부는 대항조사 여부에 대해 “필요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시 시기나 방법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라종일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공식 항의하고 조사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라 대사는 “(조사는)한국의 주권에 근거한 당연한 권리”라는 입장을 밝혔다.taein@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日 “평양선언 위반”…北제재 9개항 발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5일 두 차례의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북·일 평양선언 위반’이라면서 북한 화물선 만경봉호의 6개월간 일본내 입항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9개항의 대북한 경제제재조치를 발표했다. 일본이 빼든 대북한 경제제재는 ▲북한정부 관계자 일본 입국 불허 ▲북한선적 선박 입항시 승무원의 상륙 금지 ▲일본 국가공무원의 북한입국 중지 ▲일본 국민의 북한행 자숙 요구 ▲북한전세기의 일본 입항 금지 등이다. 실제 이날 오전 8시50분 니가타항에 입항할 예정이던 만경봉호는 미사일 발사 사실이 전해진 후 연안에서 대기하다, 오후 2시반쯤에야 일시접안이 허가됐다. 그나마 오사카 조총련계 고교생을 포함한 210여명만 인도적 이유로 내렸고 북한에서 싣고온 화물 등은 하역하지 못한 채 출항했다. 일본은 미국과 긴밀히 협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소집 등을 통해 북한측을 압박하는 국제여론을 환기시켜 나가기로 했다.15일부터 열리는 주요국(G8)정상회담에서도 대북한 압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아소 다로 외상은 이날 오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전화로 협의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안전보장회의에서 “정보 수집을 하고,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설명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만경봉호의 입항금지에 그친 경제제재 조치와 관련,“국가로서 항의하는 의사표시”라면서 “개정외환법에 따른 대북한 송금 정지 등의 추가 경제제재 발동은 북한의 대응을 보고 종합적으로 감안하겠다.”고 밝혔다. 시즈오카현립대학 고하리 스스무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대일 군사 방어론’ 등 일본에 대해서는 강경발언을 하면서도 미사일이나 납치피해자 문제 등 일련의 북한측 움직임에 대해서는 은근히 지지했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많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사회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당황하며 강한 ‘우려’와 ‘분노’를 표출했다. 공영 NHK 등 일본의 방송과 신문은 새벽 4시 40분쯤부터 긴급 속보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속보를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호외를 발행, 신속히 보도했다. tae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