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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규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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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 ‘무공천’ 철회 파장] 安측·친노 등 계파별 셈법 얽혀 우왕좌왕

    당내 강경파들이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에 시비를 걸면서 뒤뚱거리던 새정치민주연합이 8일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 여부를 당원과 여론조사에 부치기로 했지만, 여전히 뒷공론은 무성하고 파장은 예측불허다. 130석 거대 제1야당이 우왕좌왕하는 것은 다양한 계파의 복잡한 셈법이 뒤엉켰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소리 없는 행보를 하고, 6·4 지방선거 간판으로 안 대표가 당의 전면에 서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안 대표 측이 2017년 대선 승리를 내세우는 점은 전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나 잠재적 차기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건재한 친노무현계 등을 긴장시키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 10년 이상 야권 주도세력이었던 강경파들이 안 대표의 기반이 강화될 경우 입지 약화를 우려, 무공천 시 전멸 위기감을 내세워 안철수 흔들기를 했다는 것이다. 손학규계·옛민주계의 계산도 미묘하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당을 이끌 확실한 지도자가 부상하지 못한 점도 혼란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안 대표가 그동안 무공천 반발에 대해 확고한 결단과 처방을 못 내린 점도 혼란의 근본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 점을 의식한 듯 안 대표가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여론조사에 부치는 건 정치생명을 건 결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무공천 철회 수순, 혹은 명분 쌓기가 아니라 승부수임을 강조한 것 같다. 안 대표 측이 여론조사 등에서 무공천 방침이 정해지면 지방선거에서 선전할 수 있고, 그 경우 당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안철수식 승부수’로, 만에 하나 무공천 철회로 결정이 나면 대표직 사퇴는 물론 정계은퇴 배수진을 친다는 설도 있다. 실제 회견 전 시뮬레이션 등을 거친 결과 ‘무공천 유지’ 여론이 우세해 결단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강경파 의원들도 당초 무공천 시 지지기반 붕괴를 우려했으나 최근 내부 여론조사 결과 무공천이 유리할 수 있다는 당내 분위기가 확산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기류 속에서 안 대표가 “무공천이 철회되면 대표직을 내놓겠다”며 백의종군 주장을 했으나 김 대표가 만류해 회견 내용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안 대표의 승부수가 통할 경우 당내 세력이 급격히 안 대표에게 쏠릴 수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반대로 공천으로 결정 나면 안 대표의 앞날은 불투명해진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安의 고백 “여의도에 잡놈 많더라”

    安의 고백 “여의도에 잡놈 많더라”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6·4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내 모든 인력을 담아내는 ‘용광로 선거대책위’를 꾸리려 하고 있지만,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 등 일부 중진들이 난색을 표하는 등 산통을 겪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2일 현재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를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고 문재인·손학규·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대선주자급 중진들은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손 고문의 선대위원장직 수락 여부는 확실치 않다. 문 고문은 백의종군 가능성과 함께 참여 여지도 남겼다. 김 전 지사의 역할도 유동적이다. 반면 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은 선대위에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안 대표는 전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 등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9명과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기업 하면서 세상에 사기꾼이 많다는 걸 처음 알았고, 여의도에 와보니 온갖 ‘잡놈’이 많은 걸 처음 알았다. 세상의 모든 게 섞여 있는 게 정치인 것 같더라”며 “그런 걸 알게 되면서 제 인생이 풍부해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에는 국회의원에 대해 싸움질이나 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는데 막상 보니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훌륭한 분들이 많더라”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민주당과 합치는 쪽으로 마음의 변화가 생긴 이유 중 하나가 됐다”고 했다. 폭탄주가 여러 ’잔 돌아간 가운데 참석자들은 ‘안철수 파이팅’ 등의 건배사를 쏟아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G0 시대, 한국정치/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G0 시대, 한국정치/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지구촌 힘의 균형추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구촌 지배질서 유동화(流動化) 현상이다. 미국 중심 일극(一極)의 구체제가 사실상 무너졌지만 새로운 국제질서는 아직 막연한 ‘인터레그넘’(interregnum)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많다.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국제사회 권위의 일시적 부재다. 미국 1극(G1) 시대에 중국이 등장, 잠시 2극(G2)이 되는가 싶더니, 힘의 극이 사라진 G0(제로) 시대로 일컬어진다. 국제정치 상황이 이를 웅변한다. 러시아의 크림자치공화국 합병 사태다.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합병을 강행했지만, 미국은 으름장만 놓고 사소한 경제제재를 가했을 뿐이다. 미국이 EU(유럽연합)에 러시아 제재 동조를 촉구했지만 안 먹혔다. 각 국 경제상황이 러시아 제재 동조를 방해했다. 독일은 6200개 기업이 러시아 사업에 진출, 관련기업 고용만도 30만명이다. 프랑스도 1조원대 해군 함정들을 러시아에 수출키로 하는 등 러시아에 연동돼 있다. 영국도 런던금융·부동산의 러시아자금 의존도가 높다. 냉전 종식 이후 가끔 미국의 패권이 흔들렸지만 즉각 복원됐다. 이번은 다른 분위기다. 2008년 금융위기 뒤 미국 재정난으로 지구촌 통제력이 약해졌다. 시리아 내전에서도 힘을 못썼다. 중국도 경기침체에 흔들리고 있다. 전임 왕이 죽은 뒤 후임 왕 취임 전까지 권위 부재 상태 같은 지구촌 인터레그넘이다. 이런 상태는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신냉전 시대가 온다는 얘기가 있다. 이러한 때 외교의 좌표 설정은 중요하다. 세계경제가 하나의 시장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고,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시대다. 국익을 앞세우는 냉혹한 세계화 시대에 국제외교 무대에서 관용은 사라지고 냉정한 계산만 작용하게 된다. 이런 흐름에 긴밀하게 대응해야 한다. 특히 미래의 지구촌 변화에 뒤처지지 않을 대응력이 요긴하다. 정치가 중심을 잡고, 폭풍우를 뚫고 나갈 미래지도력 확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한국의 미래정치권력 중심축은 흐릿하다. 확실한 미래지도자가 부각되지 않은 채 지도자가 난립하고 있다. 힘의 공백 상태에 빠져 있는 지구촌의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 한국에선 역동적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이 합당, 새정치민주연합을 출범시키면서 야권부터 중심세력 교체가 시도되고 있다. 6·4지방선거도 새누리당의 일방적인 독주 상황이 계속되다 여야가 예측불허의 경쟁을 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특히 안철수의 제1야당 진입은 10년 이상 꿈쩍하지 않던 야권의 정치지형에 심대한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친노무현계를 중심으로 한 세력의 위기감이 강하다. 당분간 긴장이 흐를 듯하다. 기성 세력과 새 세력의 밀고당기기가 정치판을 움직이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주도세력이 강고하게 분점하던 기성정치판이 조금씩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1개월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변화다. 한국정치가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구촌 새로운 질서 구축기, 한국정치가 시대 요구에 응답할지 주시하자. taein@seoul.co.k
  • 4월 국회도 ‘지방선거 기싸움’ 예고

    4월 임시국회가 1일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이번 4월 국회는 기초노령연금법, 원자력방호방재법, 방위비 분담 특별협정 비준동의안, 방송법 등 현안이 많지만 여야가 6·4 지방선거 기선 잡기를 위해 현안은 뒷전으로 미룬 채 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4월 국회는 민생중심주의를 표방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한 뒤 처음 열리는 것인 데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어 각종 민생 관련 법안 처리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30일 현재 주요 현안들을 바라보는 여야의 시각차가 여전히 크다. 새누리당은 기초노령연금법,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장애인연금법 등 복지 3법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기초노령연금법, 방송법 등 선거 표심에 작용할 현안들을 우선 처리하려고 한다. 이처럼 민생 법안과 관련해서는 접점이 있지만 정치적 사안에서 입장 차가 큰 상태다. 무엇보다 기초노령연금이 가장 큰 관심사다. 정부와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은 31일부터 기초노령연금 도입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를 재가동한다. 그런데 대상과 금액을 놓고 여야 견해차가 여전해 처리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국회가 타협안을 만들지 못하면 정부가 예고한 7월 지급이 어려워진다. 이 경우 책임 소재가 큰 쪽이 지방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여야 모두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전격적으로 타결점을 찾을 수도 있다. 새누리당은 한·미 방위비 분담 특별협정의 비준동의도 서두르고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분담금의 운용이 투명하지 않다면서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통합신당 ‘무공천 후유증’ 전방위 확산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 등 통합신당 지도부가 당내 반발을 사고 있는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음에도 기초선거 무공천 후폭풍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전방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통합신당 지지율이 정체 내지는 하락세를 보이자 시장·구청장 등을 뽑는 기초선거에 나설 통합신당 측 후보들 다수가 무공천 결정에 반발하며 항의 시위는 물론 특단의 행동의 취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박지원·박영선 등 중진 의원들까지 무공천 재고 요구에 가세해 사태가 복잡해지고 있다. 23일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 창당대회에서도 기초의회 비례대표 공천이나 여성 공천 30% 이행 촉구 피켓시위가 있었다. 신당 공동서울시장위원장 오영식 의원이 “무공천 방침에 따른 고충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창당 이후 당이 책임지고 조속히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말해 창당 뒤 무공천 철회 여부가 주목된다. 국회의원들이 철회 움직임에 동조하는 속사정은 따로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끝내 기초선거 무공천을 강행해 다수가 시장이나 구청장 선거에서 떨어질 경우 2016년 총선 때 낙선 인사들의 국회의원 출마가 예상된다. 그 경우 현 국회의원이나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지역 조직이 강한 전직 기초단체장과 힘겹게 승부해야 한다. 따라서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들이 민주당과 안 의원 측 통합의 핵심 명분이 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백지화를 집요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초선거 출마 희망자들 가운데는 “공천을 유지하는 새누리당에 참패하면 당 지도부에 엄중하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에 따라 김 대표 측은 기초선거 무공천 후유증 해소를 위해 다양한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절충안으로 기초의원을 제외하고 기초단체장만 공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모닝 브리핑] 24일 오전 시한… 여야 원자력법 대치

    여권은 23일 원자력 방호방재법 국회 처리를 위한 총공세에 나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24~25일) 개막 전에 이 법이 국회에서 극적으로 처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한은 핵안보정상회의 개막 전인 24일 오전(한국시간)이다.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헤이그는 서울과 시차가 8시간이기 때문에 여야가 24일 오전까지만이라도 처리하면 2012년 서울핵안보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의 체면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는 주말 내내 민주당과 접촉을 계속했지만, 민주당이 요구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원자력법 개정안과 함께 처리할지를 놓고 의견이 맞서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지난 22일 긴급 호소문 발표에 이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원자력 방호방재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재차 호소했다. 반면 민주당은 방송사에 노사 동수로 편집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 등을 포함해 다른 법안과의 일괄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법안 처리가 무산될 시 받게 될 비판 여론 등을 고려해 민주당이 막판에 결단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창당 5일 앞둔 통합신당 지지율 28%… 또 하락

    창당 5일 앞둔 통합신당 지지율 28%… 또 하락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통합을 선언한 지 3주가 지났다. 하지만 중앙당 창당대회를 5일 남긴 21일 중간평가 성적표는 썩 좋지 않다. 합당 선언 직후의 반짝 ‘컨벤션 효과’는 사라지고 지지율은 하락 추세다. ‘당 대 당 통합’, ‘민주당으로 흡수통합’ 논란에 이은 각종 불협화음에 여론은 싸늘하다. 통합신당은 정강정책을 놓고 남북 정상이 함께 발표한 6·15와 10·4 선언 포함 여부로 시끄러웠다. 당헌당규에서 단일지도체제로 할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할 것인지와 임기를 놓고 안 의원 측과 민주당 측이 줄다리기를 하며 이미지에 오점을 남겼다. 안 의원 측이 강력한 당대표 권한을 추진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안 의원 측이 비례대표 의원의 지역구 출마 금지를 포함할지 검토하는 것도 또 다른 불화의 불씨다. 지난 총선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대거 영입된 민주당 친노무현계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안 의원 측과 친노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공천 규칙 논의과정에서도 당원이 많은 민주당과 당원이 없는 안 의원측 간 다툼의 소지가 다분하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창당 작업 중간평가에 합격점을 줬지만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기초선거 무공천을 둘러싼 반발까지 커지며 6·4 지방선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안 의원 측에서 설익은 의견들이 나오며 안 의원의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안철수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까지 나온다. 2017년 대선을 앞둔 기싸움도 벌써 시작된 분위기다.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의 국정자문역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새로운 정당이 태어나는 상황에서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깔끔하게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 양측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악재가 첩첩산중 격임은 지지율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28%로, 지난주 조사 때의 30%보다 2% 포인트 하락했다. 통합 선언 직후인 3월 첫째주 조사에서는 통합신당 지지율이 31%였다. 3주 만에 3% 포인트나 하락해 20%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통합 직전 2월 넷째주 조사에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각각 15%, 18%였다. 갤럽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한때 32%까지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통합 효과는 아예 없는 셈이다. 지난 17일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통합신당 지지율은 전 주 조사보다 1.1% 포인트 하락한 37.2%를 기록, 새누리당(48.2%)에 크게 뒤졌다. 한편 민주당은 21일 오전 중앙위원회를 열어 새정치연합과의 합당을 의결하고 최고위원회의를 합당 수임기관으로 결정했다. 안 의원 측도 오는 25일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를 공식 해산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野통합신당 16일 창당발기인대회 열고 본격 출발…곳곳 뇌관 속 화학적 결합 될까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이 통합을 선언한 지 2주가 되는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통합신당의 닻을 올린다. 호남 지역구 출신 무소속 박주선·강동원 의원이 발기인으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야권 결집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11명과 안철수·송호창 의원은 14일 저녁 비공개 막걸리 회동을 하며 성공적인 신당 창당을 기원했다. 하지만 내부 갈등 요인도 적지 않아 화학적 결합을 이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정체 내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통합 선언 뒤 첫 대규모 공개 집회인 발기인대회는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되살리기 위한 무대이기도 하다. 통합신당의 상징인 새 정치 콘텐츠를 보여 줄 ‘참신한 정치 문법’이 제시될지가 관심사다.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리는 발기인대회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새 정치를 의미하기 위해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치러진다”고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이 14일 밝혔다. 통합신당의 최우선 정책 목표인 ‘민생제일주의’, ‘삶의 정치’에 대한 청사진도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장은 원형으로 꾸며 김한길·안철수 공동 신당추진단장이 한가운데서 발기인들과 나란히 앉는 분위기로 꾸릴 예정이다.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 등 사회적 약자층 발기인들을 배려한 자리 배치를 하게 된다. 행사는 양측의 통합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발기인 채택, 당명 및 당 색깔 확정, 두 공동단장의 인사말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김·안 공동단장이 깜짝 이벤트로 새 정치 비전의 ‘제1탄’을 선언 형식으로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통합신당은 발기인대회 후 서울·부산·광주·경기 등 6개 지역에서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어 법적인 요건을 갖춘 뒤 오는 23일쯤 중앙당 창당대회를 여는 등 전광석화 같은 창당 행보로 지지율 재반전을 노릴 예정이다. 통합신당은 14일 오후 6시 당명 공모 절차를 마치고 전문가 심사를 거친 뒤 최종 확정해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발표하게 된다. 창당 작업은 비교적 순항 중이지만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합신당 지지도가 소폭 하락세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3일 실시,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이 41%, 통합신당이 30%로 집계됐다. 새누리당은 지난주 39%에서 2% 포인트 올라 40% 선을 회복한 반면 신당은 통합 발표 후 첫 조사인 지난 7일 31%에서 1% 포인트 하락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60년 정통 야당명 ‘민주’ 새정치에 밀려나나

    60년 정통 야당명 ‘민주’ 새정치에 밀려나나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이 오는 16일 창당 발기인 대회 때 결정하기로 한 통합신당의 명칭에 대해 정통 야당의 적통을 상징하는 ‘민주당’(民主黨)이라는 명칭이 새 정치에 밀려 사라질 기로에 처했다. 영욕의 한국 정당 역사에서 ‘민주’라는 이름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1955년 이승만 정권에 맞서 민주당을 창당하면서 ‘민주’라는 이름이 전면에 등장했고 이후에도 이합집산을 거듭하던 여야 정당들은 집권 여부를 떠나 경쟁적으로 이 이름을 부분 또는 전면적으로 차용해 왔다. 통합신당 측은 지난 12일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통합신당 당명을 공모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의 민주당 측은 수십년 동안 지켜온 민주라는 이름을 선호하지만, 안 의원 측은 새 정치라는 단어에 집착한다. 새정치연합은 당명(黨名)에 대해 “새 정치를 위한 통합신당의 참뜻을 잘 담았는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포용성이 있는가, 부르기 쉽고 참신한가 등이 선정 기준”이라면서 “기존 정당 명칭과는 구분이 되는 명칭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도로 민주당’에 대한 새정치연합 측의 거부감이 작용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공모 기준에서 ‘기존 정당과의 구분’을 명시했기 때문에 통합신당 당명에서 ‘민주’라는 단어를 아예 없애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통합신당 창당 논의에서 새정치연합 출신들은 ‘민주’라는 말이 빠진 ‘새정치미래연합’ 등의 당명을 유력하게 거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인기가 크게 떨어진 민주라는 명칭 폐기 목소리가 나온다. 낡은 이미지를 경계하는 기류 때문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당명 논란과 관련, “합당을 하는 쪽에서 (민주를) 빼야 된다고 고집한다면 민주당에서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반대하고, 민주당도 전향적이어서 ‘민주’의 처지가 위태롭다. 민주라는 명칭이 사라지게 되면 1997년 11월 민주당(속칭 꼬마민주당)과 신한국당이 ‘한나라당’으로 합당한 지 17년 만에 정당 명칭에서 ‘민주당’이라는 당명이 사라지게 된다. 주요 정당명에서 민주라는 단어가 빠지는 것은 정당사에서 초유의 일이 될 수도 있다. 1997년 11월부터 2000년 1월까지 ‘민주당’은 없었지만 자유민주연합 당명에 민주를 사용, 명맥이 이어졌다. 2003년 열린우리당이 창당됐을 때도 소수 민주당은 있었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 특히 동교동계를 포함한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야당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민주당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는 게 변수다. 박지원 의원이나 이석현 의원 등은 “민주는 해방 후 지금까지 비판 세력의 정통성이자 상징”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민주’라는 이름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라는 이름이 사라질 경우 다른 정치세력이 ‘민주당’ 명칭을 사용할 경우의 혼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 2012년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했을 때 대구·경북 지역에 근거한 군소정당 영남신당자유평화당이 한나라당으로 변경했다. 이 당은 19대 총선 이후 등록이 취소된 뒤 희망한나라당, 새한나라당으로 나뉘어 재창당했을 정도다. 통합신당 당명에서 민주가 배제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朴정권 조기 수습 안 하면 새누리 고전할 수도”

    “朴정권 조기 수습 안 하면 새누리 고전할 수도”

    국가정보원의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의혹은 6·4 지방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서울신문이 12일 전문가들을 상대로 연쇄 전화 인터뷰를 한 결과, 2010년 지방선거 때 천안함 사태가 선거 판세에 미친 것만큼의 영향은 없지만 점차 혹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견해가 대체적이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특정 사건이 두달 이상 국민들의 주목을 끌기는 불가능하다”면서 “3개월가량 남은 지방선거 투표일에 가서는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국민들이 이 문제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야권을 찍겠다고 마음을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권이 나서 사태를 재빨리 수습하지 않고 시기를 놓치면 새누리당 지지율이 떨어지게 된다”며 “이번 선거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줘 현재의 새누리당 지지율이 빠지면 선거를 어렵게 치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 역시 “야권 성향 지지자 결집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판도를 바꾸기는 어렵다”면서도 “국정원의 증거 조작이 최종 확인되면 야권에 호재가 될 가능성은 높다”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이 사안은 (민생과 직결된 현안이 아니기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져 책임 소재가 분명해지면 달라지겠지만 지금 선에서 더 가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양승함 연세대 교수는 “큰 영향, 중간 정도 영향, 작은 영향으로 분류한다면 중간, 중폭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마음이 결정된 사람들은 당 지지나 후보 지지를 바꾸진 않을 테지만 부동표에는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교수는 이어 “(민생과 직결된 사안이 아니어서) 국민들은 직접 감은 안 오지만 잘못되고 있다는 것은 안다”면서 “재판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쟁점이 오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공공기관 친박인명사전 발간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11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이른바 친박(친박근혜) 인사들 가운데 공공기관에 선임된 임원 114명의 이름과 경력 등을 수록한 ‘공공기관 친박 인명사전 1집’(친박 인명사전)을 펴냈다. 통합신당 산하 정무기획분과위원장으로 선임된 민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는 지난해부터 임명된 87개 공공기관 인사 가운데 새누리당 출신이 55명(48.2%)으로 가장 많았고 대선캠프 출신이 40명, 대선지지 활동 단체 출신이 32명(중복 포함) 등의 순으로 분류됐다. 사전에는 최근 공공기관 인사에서 논란을 빚은 인물들이 다수 포함됐다. 서울경찰청장 재직 중 ‘용산참사’ 철거민 농성 진압을 지휘한 전력으로 논란이 된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비롯, 자리를 약속받고 지난해 10월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공천을 포기했다는 의혹을 받은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민 의원은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친박 인사들의 규모와 실체가 ‘친박 인명사전’ 2집, 3집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친이(친이명박) 인사가 포함된 ‘맹탕 사전’이라며 “능력을 갖춘 분들을 낙하산이라고 매도하는 건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安측, 신당추진단 인선 완료

    민주·安측, 신당추진단 인선 완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10일 양측의 통합작업을 이끌 신당추진단 명단을 공개했다. 공동 신당추진단장인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첫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신당추진단은 향후 신당의 정체성과 지도부 임기, 공천 규칙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당추진단 산하 정무기획분과위원장은 민주당 민병두 의원과 새정치연합 송호창 소통위원장이 각각 맡게 됐다. 신당의 정치적 좌표를 설정할 정강정책분과에서는 양측 싱크탱크의 핵심인사들이 카운터파트로 만났다. 민주당 변재일 민주정책연구원장과 안 위원장 측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윤영관 이사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변 의원은 당내 대표적 중도온건파 인사로, 김 대표 체제 출범 후 당내 노선의 ‘우클릭’을 주도해 왔다. 반면 정강정책 분과위원으로 임명된 홍종학, 홍익표 의원은 대여 선명성을 강조해 온 의원모임인 ‘더 좋은 미래’ 소속 초선들로 강경파로 꼽힌다. 홍종학 의원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재벌개혁 문제 등을 다뤘던 경제통이며, 홍익표 의원은 남북문제 전문가로 꼽힌다. 신당의 정체성 수립을 놓고 치열한 노선투쟁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당헌당규분과위원장에는 민주당 이상민 의원과 새정치연합 이계안 공동위원장이 임명됐다. 총무조직분과위원장에는 민주당 노웅래 사무총장, 새정치연합 표철수 실무집행단장 직무대행이 임명됐다. 신당추진단 공동대변인은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과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이 맡았다. 한편 김 공동단장이 “합의된 내용만 보도되도록 하자”고 제안하자 안 공동단장도 “분과별 회의는 협상이 아니라 약속이행 과정일 뿐”이라고 공감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위기의 安

    민주당과의 합당을 통해 통합 신당을 창당하기로 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 측근들이 창당 결정에 속속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당 실무를 책임졌던 김성식 전 의원과 이태규 새정치기획팀장 등이 배신감을 드러내며 통합 신당 합류를 거부한 데다 새정치연합 윤여준 의장까지 ‘안철수가 거짓말했다’는 발언 소동을 일으키면서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경철 원장 등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이른바 ‘그림자 정치’가 논란이 되면서 새정치연합 내부의 공조직 무력화 시비도 불거지면서 ‘안철수 리더십’ 자체가 위기감에 휩싸인 분위기다. 윤 의장은 지난 주말 한 언론에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한 게 파문을 일으키자 농담이었다고 한 걸음 뺐다. 그러나 그의 발언이 농담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구체적이고, 본심도 실린 듯 비쳐져 후유증 수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의장은 지난 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자(안철수 의원)가 나한테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 알아야겠다.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 아카데미상을 줘야 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도 “창당 방식만 결정되면 떠난다. 싱가포르로 놀러 갈 생각”이라고까지 했다. 파문이 일자 윤 의장은 8일 기자들에게 “그냥 농담한 거다. 내가 농담을 잘하지 않느냐”고 말했지만 정치토크쇼에서 “끝까지 가봤어야 했다”면서 독자세력화 중단에 대해 여전히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 의장은 새정치연합이 후보를 제대로 내서 끝까지 밀었더라면 지방선거에서 상당한 동력이 생겼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창당 과정을 지켜보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민주당의 진정성을 평가한 다음 그때 가서 내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안 의원도 8일 한국여성대회에 참석, “(윤 의장과는) 지금도 말을 나누고 있다. 조금 과장된 것 같다”고 윤 의장과의 불화설을 진화했다. 새정치연합 창당 핵심 인사 3명 등 측근들도 속속 안 의원 곁을 떠났다. 실무 사령탑이던 김성식 공동위원장은 ‘꿈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Dream)라는 글을 블로그에 남기고 이별을 선언했다. 이태규 새정치기획팀장도 통합 발표 이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사실상 안 의원 곁에서 멀어졌다. 윤석규 전략기획팀장도 이탈설이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안철수의 대권가도’ YS형 되나 이인제형 되나

    ‘안철수의 대권가도’ YS형 되나 이인제형 되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거대 정당인 민주당과의 통합신당 창당에 나섬에 따라 그의 ‘대권 방정식’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호랑이굴’에 들어가 호랑이를 잡았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지, 호랑이에 잡아먹혔던 이인제 의원의 운명이 될지 갈림길에 서 있다. 이달 말쯤 통합신당이 창당되면 안 의원과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포함한 친노무현계와의 줄다리기는 격렬해질 전망이다. 안 의원과 보완 내지 긴장관계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도 방정식은 복잡해진다. 여기에 안희정 충남지사나 송영길 인천시장, 최문순 강원지사 등도 재선에 성공하게 되면 통합신당의 대권 방정식은 고차연립 방정식으로 변하게 될 수밖에 없다. 손학규·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까지 가세하게 되면 방정식은 더욱 고난도가 된다. 안 의원은 지난 2일 민주당과 통합을 선언하면서 “2017년 정권교체”를 최종 목표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자신의 병력(현역의원)이라고는 송호창 의원 1명뿐인 상황에서 현역의원 126명의 ‘골리앗’인 민주당을 ‘접수’해 대권고지를 정복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내비친 셈이다. YS는 1990년 소수의 통일민주당을 이끌고 집권 민주정의당, JP(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과 3당 합당을 한 뒤 비판적 여론을 넘고 당내투쟁을 통해 대권고지를 정복했다. 강력한 권력의지와 대선주자 그룹 중 월등한 지명도를 무기로 당내 다수파인 민정계를 포섭하는 한편 당시 노태우 대통령과 고난도 권력투쟁 끝에 대권을 거머쥔 것이다. 그러나 한국정치사는 소수파 인물이 다수파에 들어가 성공하기 어려움을 보여준다. ‘꼬마 민주당’의 이기택 전 의원은 1991년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합쳐 민주당을 출범시켰으나 DJ라는 큰 벽을 넘지 못하고 꿈을 펼치지 못했다. 1997년 ‘DJP 연대’로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던 JP도 끝내 소수파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권가도에서 멀어졌다. 이인제 현 새누리당 의원도 1997년 대선 때 국민신당을 만들어 대권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뒤 소수 국민신당을 이끌고 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와 합당, 대권을 노렸다. DJ 정권 내내 대세론을 구가하던 그는 그러나 당내 경선에서 갑자기 불어닥친 ‘노풍’(風·노무현 바람)에 일격을 맞고 녹다운됐다. 물론 안철수의 대권 방정식은 본인의 정치 역량이나 통합신당의 역학구도 변화, 그리고 정국 전체의 지형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력한 권력의지를 발휘해 통합신당 내 소수파의 한계를 극복할 수도 있다. 특히 통합신당 내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차기 재도전을 위한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면 안 의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다. 반면 소수파의 성공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안 의원은 끝까지 처절하게 민주당과 경쟁했어야 했는데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현실정치 벽 앞에서 무릎을 꿇어 실망을 줬고 측근집단도 없어 운신의 폭이 좁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 교수는 “안 의원이 호흡을 길게 갖고 지역 통합을 위해 부산시장에 출마하는 등 가시밭길에 몸을 던지면 길이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지방선거 키워드 ‘새정치 프레임’

    ‘새 정치 프레임(틀)’이 6·4지방선거에서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양당 체제를 공격하던 안철수 정치의 키워드였던 ‘새 정치’가 선거 초반 민심잡기에 적극 활용되는 모양새다.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이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이 추진하는 통합신당을 겨냥해 “진정한 새 정치는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우리 정치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새 정치를 에둘러 비판하며 불이 붙었다. 5일에는 안 의원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물론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까지 “새 정치가 어렵고 외로웠지만 이제 제가 새 정치를 하겠다”고 가세했다. 야권의 전유물로 보이던 ‘새 정치 구호’를 여권이 역으로 활용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일단은 새 정치 프레임의 작동 징후가 확연해지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쇄신파 출신인 남 의원은 이날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제3지대 창당은 새 정치가 아니라 옛 정치의 반복일 뿐”이라면서도 “국민들이 바라는 새 정치는 국민 아픈 거 귀기울이고 지분싸움 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여권 중진들은 새 정치 프레임 분쇄에 나서며 통합신당을 구 정치의 연장선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지만 큰 틀에서 새 정치 프레임이 여권마저 빨아들이는 모양새다.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돌입하면 새 정치를 바라는 민심을 감안해 다수의 여권 후보가 새 정치를 들고 나올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현재로서는 새 정치 프레임의 수혜자를 예단하기 어렵다. 프레임 깨부수기가 성공하면 새누리당이 혜택을 볼 가능성이 있어서인지 야당의 반격도 거칠었다. 안 의원은 박 대통령의 공약 파기가 새 정치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함께하는 분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의 삶을 지킬 때 새 정치의 그릇은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도 “지분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새 정치의 일단”이라고 새 정치를 내세웠다. 전문가들은 새 정치 프레임 전망에 신중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여권이 새 정치를 내세우는 것은 통합신당 흠집내기용 전략적 프레임 수용으로 보인다”면서 새 정치 프레임에 빨려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주도권을) 야당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여야가 향후 어떻게 해 가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무당층 흡수한 통합신당 4~7%P차 새누리 추격

    무당층 흡수한 통합신당 4~7%P차 새누리 추격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통합을 선언한 뒤 시너지 효과를 내며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새누리당을 바짝 뒤쫓는 여론조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통합이라는 컨벤션 효과에 의한 것이라 지속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새누리당에 크게 뒤졌던 지지율이 4~7% 포인트 차이로 근접하는 모양새다. 6·4 지방선거가 여야 박빙 대결 구도로 전환되는 기류다. 10% 포인트 안팎 시너지 효과로 인한 접전 양상이 되면서 선거 프레임(틀) 전쟁은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신감을 회복한 통합신당은 견제론에서 ‘정권 심판론’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약속정치 대 거짓정치’, ‘새정치 대 구정치’ 프레임으로 새누리당을 가두겠다는 의도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을 ‘구태 야합 정치’ ‘뒷거래 정치’로 맞받아치고 있다. 앞서 당 지도부가 채택했던 ‘지방정부 심판론’도 여전히 유효한 프레임이지만 다소 약발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4일 중앙일보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허용오차 ±3.2% 포인트)에 따르면 통합신당의 지지율은 35.9%로, 새누리당(40.3%)을 4.4% 포인트 차이의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했다. 통합 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각각 11.1%, 13.9%로 두 세력 지지율을 합해도 새누리당(43.0%)에 크게 뒤졌으나 무당파의 3분의1이 합류,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JTBC 여론조사도 시너지 효과를 확인했다. 민주당과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해 통합할 경우의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0.0%, 통합신당 33.5%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이 오차 범위 내에서 통합신당을 앞서가는 양상이다. 무당파 이동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내일신문이 지난 2일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수준에서 허용오차 ±3.5% 포인트)에서도 새누리당이 40%, 통합신당은 34.3%의 지지율을 기록해 박빙을 보여주었다. 이 신문 조사에서 기존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38.8%, 민주당 13.1%, 새정치연합 13.5%로 나타나 컨벤션 효과가 7.7% 포인트로 계측됐다. 두 세력 결집 효과는 크지도, 작지도 않다고 해석됐다. 속속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급등한 컨벤션 효과가 확인됐지만 효과가 일시적인 것으로 끝날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적어도 지방선거 초반까지는 컨벤션 효과가 위력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에서 3자 대결을 통한 어부지리 효과를 기대했던 새누리당은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안 의원이 새 정치를 포기하고 야합 정치를 택했다며 민주당 내 계파 문제나 양측의 지분 문제까지 거론하며 연일 공세를 이어가면서도, 여론 동향을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공세를 “새 정치를 흠집 내려는 구태 정치”라며 반박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김한길·안철수 신당 후폭풍] 안철수 합류 ‘野신당 대권구도’ 미묘한 변화

    [김한길·안철수 신당 후폭풍] 안철수 합류 ‘野신당 대권구도’ 미묘한 변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한 뒤 2017년 대통령 선거 도전을 최종 목표라고 분명히 밝히면서 야권의 차기 대권 역학구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야권 차기주자 1위로 나오는 안 의원이 민주당과 함께하기로 하면서 대선 후보였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한 지붕 아래서 조기 전면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친노(친노무현)와 각을 세워 온 김한길 대표와 안 의원, 민주당 내 비노가 힘을 합해 문 의원을 구심점으로 하는 친노와 주도권 확보 경쟁을 해 갈 조짐이다. 특히 신당 승부수를 일궈 낸 김 대표의 역할이 주목된다. 김 대표가 누구에게 유리한 지형을 만들어 내느냐가 변수다. 여세를 몰아 자신이 큰 꿈을 구상할 경우에는 상황이 전혀 달라지게 된다. 민주당 내 정파들의 움직임도 빨라지며 치열한 합종연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 의원이 구심점인 친노는 안 의원의 합류로 지분이 잠식당할 처지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의 주도권을 쥐고 갈 것인 만큼 당분간 입지 위축이 예상된다. 문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 투 톱을 내세워 당의 주도권을 탈환하겠다는 움직임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게 됐다. 각 정파가 6·4 지방선거까지 정면충돌은 자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충돌할 가능성도 있지만 진검승부는 6·4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질 공산이 크다. 특히 공천 과정 등에서 다른 차기주자들의 역학구도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일 전망이다. 신당의 미래상과 위력이 불투명한 만큼 주자들의 정치적 유동성도 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안 의원 측 독자 후보와의 경쟁을 피하게 됐다는 측면에서 최대 수혜자다. 재선 때는 2017년 대선 국면에서 안 의원과도 경쟁할 수 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성향이 비슷한 안 의원의 합류로 인해 상대적으로 공간이 적어진 분위기다. 비노와 제휴하며 활로를 모색할 것 같다. 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도 입지가 축소돼 암중모색을 계속해야 할 처지다. 여권의 대항마도 새삼 주목을 끌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2년 차를 맞아서도 50~60%대의 지지율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에서는 차기 논의가 자제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와 영향력 등에 따라 차기 구도는 영향을 받게 된다. 여론조사에서는 서울시장 출마 깃발을 든 정몽준 의원이 차기주자 선두 자리에 서 있다. 3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정 의원은 18.3%를 기록, 1위를 했다.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임기를 채우고 2017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지지율이 여전하다. 김무성(8.8%) 의원, 김문수(6.5%) 경기지사가 뒤를 잇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5.3%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때를 보고 있다. 제3의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지방선거 양자대결… 야권의 정치도박

    지방선거 양자대결… 야권의 정치도박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6·4 지방선거 전 ‘제3지대 신당’ 창당을 통한 통합을 선언했다. 두 사람은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도 밝혔다. 양측의 통합 선언으로 그동안 새누리당, 민주당, 새정치연합 3자 구도로 전개되던 지방선거는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되게 됐다. 통합 선언으로 새누리당이 지방선거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진단이 많이 나오지만 보수층 결집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합 선언이 여야 모두에 복잡다단한 충격파를 던지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물론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지형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양측은 이른 시일 내에 새 정치를 위한 신당 창당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 교체를 실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3월 말까지 창당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두 사람은 “정부와 여당이 대선 때의 거짓말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차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지방선거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무공천 대선 공약을 지키지 않은 거짓말을 했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는 새누리당의 거짓 정치와 우리의 약속 정치 프레임으로 치러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과 정책 분야에서 협조 관계를 유지해 온 정의당과의 통합이나 연대가 주목된다. 양측은 통합진보당과는 연대조차 없을 것이라며 종북 논란과는 선을 그었다. 김 대표가 지난달 28일 민주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결정한 뒤 이를 안 위원장에게 밝히면서 통합을 제의했고 두 사람은 1일 두 차례 회동을 거쳐 2일 0시 40분께 통합에 합의했다. 이날 활동에 들어간 신당 창당준비단은 정강정책 등 창당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민주당은 의원총회,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를 거쳐 통합을 추인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내부 논의를 거쳐 기존 창당 작업은 포기하고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통합 선언을 환영했지만 안 위원장이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차기 대권 전략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향후 대응 방향은 예측불허다. 실제 친노계 한 의원은 이날 “난데없이 2017년 대선 승리를 운운했는데 김 대표와 안 위원장 사이에 대권과 관련해 이면 합의가 있지 않았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고 견제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6·4 승리 묘수냐, 보수 결집 악수냐… 안갯속 시너지 효과

    6·4 승리 묘수냐, 보수 결집 악수냐… 안갯속 시너지 효과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2일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한 것은 양측 모두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겪고 있는 지지율 정체 등 위기감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보인다. 겉으로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정치 혁신 의지가 통합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지만 국민들을 설득하기엔 부족한 측면이 있다. 큰 틀에서 보면 신당 창당을 통해 6·4 지방선거 승리를 도모한 뒤, 2017년 정권 교체를 노리는 의도가 읽힌다. 민주당과 안 의원은 그동안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사건 특검 도입, 기초연금 등 대선 공약 파기 등과 같은 정치 현안에 대한 정책적 연대를 통해 박근혜 정부를 견제해 왔으나 이렇다 할 결과물은 얻지 못한 채 경쟁 구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지난해 말 안 의원이 독자 신당 추진을 선언한 뒤에는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됐다. 양측이 독자적 힘만으로는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수 없다는 벽이 점차 높아진 게 현실이다. 총선과 대선은 물론 재·보선 등 각종 선거에서 연전연패하는 무기력한 모습만 확인해 온 민주당은 최근까지도 새누리당의 절반 또는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여론조사 지지율에 시달렸다. 최근 김한길 대표가 3차에 걸쳐 정치 혁신안을 발표했지만 국민적 공감대는 미약했다. 이에 따라 효과가 검증되진 않았지만 통합을 통해 지방선거에서의 반전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안 의원도 독자 창당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현역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등 거물 영입에 실패하면서 호남지역에서조차 민주당에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자 초조감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새정치 실험이 조기에 좌초될 위기를 맞자, 백기 투항으로마저 비쳐지는 모습으로 호랑이굴에 들어가 호랑이를 잡아 보겠다며 통합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절박한 안 의원이 먼저 통합을 제의했다는 설이 나오는 배경이다. 차기 대권 고지를 위해 안 의원에게 지방선거는 첫 번째 관문이다. 그런데 17개 시·도지사 후보를 모두 내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가장 중요한 서울시장 후보마저 불투명했다. 부산시장이나 경기지사 후보도 우왕좌왕했다. 첫 관문 통과는커녕 정치적 고사 위기를 맞자 도박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당 창당 작업은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은 시너지 효과를 노린 승부수를 던졌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속한 당내 친노(친노무현)가 당장은 대의명분 때문에 잠잠하겠지만 지방선거 국면이 지나면, 혹은 그 이전이라도 크게 반발할 수 있다. 벌써부터 김 대표와 안 의원 사이의 2017년 대권 밀약설이 나오는 것도 심상치 않다. 2017년 대권 경쟁을 조기 점화시킨 꼴도 됐다. 향후 효과와 전망 역시 예측 불허다. 통합 선언이 새누리당에 위기가 될 수 있지만 지지층을 결집시킬 효과도 점쳐진다. 통합이 분열의 씨앗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 창당준비단은 5대5 지분으로 시작했지만 향후 지분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벌써 민주당은 창당준비단만 5대5라고 주장하지만, 새정치연합은 공천 등에서 동일 지분을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통합에 안주, 후속 혁신에 게을리하면 지방선거조차 고전할 수 있어 보인다. 계파 갈등이 한층 복잡하게 전개될 수도 있다. 안 의원의 새정치를 바랐던 젊은 유권자층의 이탈이 생길 수도 있다. 통합 선언이 여야 정치권에 고난도의 과제를 던진 셈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의 지방선거 풍향계] 새정치연합 영향력 미풍? 강풍?

    지난 주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각축을 벌인다는 전북 4개 시·군을 방문해 민심을 살폈다. 50여명이 모인 한 모임에서 6·4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도의원과 시의원 지망자가 한 시간여 전부터 주민들에게 ‘얼굴도장’ 찍기에 분주했다. 공식 지방선거전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현장에서는 벌써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난 이들이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기초 단체장이나 지방의회에서 절대다수를 점한 민주당의 목소리가 높았다. 도지사 선거에 대해서는 새정치연합 측 강봉균 전 의원이 강세라는 진단도 있었고, 민주당 인물에 밀린다는 얘기도 들렸다. 전북을 포함한 호남 민심은 수도권 호남출향 인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새정치연합은 전략지역인 전북에서 민주당 독주의 정치지형을 뒤흔들지는 못했지만 균열은 일으키고 있었다. 수도권에서 새정치연합의 위력은 미지수다. 지난 25일 발표된 일부 언론의 수도권 여론조사에서는 새정치연합이 변수조차 아니라고 진단했다. 전북지역에서 민주당이 새정치연합에 역전했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오고 있다. 과거 수차례의 선거국면에서 신당이 정국지형을 변화시킨 전례가 있다. 1985년 총선 때 신한민주당이 제1야당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1987년 직선제 개헌을 이끌었다. 개헌 국면에서는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이 각각 통일민주당, 평화민주당, 민주공화당을 창당해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은 1992년 통일국민당을 창당, 총선·대선판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주로 총선·대선 국면에 신당 창당이 많았다. 1996년 총선 전 창당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는 총선에서 제1야당이 되면서 다음 해 정권을 교체했다.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창당된 열린우리당도 과반에 성공했다. 이인제 의원의 1997년 국민신당, 2002년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21도 대선 국면에서 창당돼 승부에 영향을 줬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지방선거가 아닌 총선, 대선 국면에서 창당됐다면 파괴력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많다. 안철수 의원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나 2012년 대선 때 창당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그러나 1995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창당된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은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새정치연합이 얼마나 정치지형의 변화를 몰고 올지 예단하기는 이르다.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심각한 만큼 앞으로 정치지형이 요동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다만 새정치연합이 중량급 인물을 얼마나 영입하느냐가 정국지형의 변화 강도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일반적이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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