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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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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가 뽑은 세제조사회장 도덕성 문제로 불명예 퇴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성장 중시의 경제 운영을 위한 사령탑으로 재무성 반발을 무릅쓰고 임명한 정부세제조사회장이 도덕성 문제로 1개월 반 만에 불명예 퇴진, 아베 총리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혼마 마사아키 일본 정부세조회장이 민간인 신분으로 공무원 관사에 입주하고, 혼외여성과 동거했다는 등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다가 아베 총리에게 사의를 표명,21일 불명예스럽게 조기 퇴진한 것이다. 혼마 회장은 오사카대 교수로 이달 초 스캔들이 불거졌다. 아베 총리는 임명권자인 자신의 인사권 행사에 중대 약점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 전날까지도 “직책에 전력해 책임지는 것이 좋다.”며 신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내년 참의원선거의 악재를 우려한 자민당의 반발을 끝내 무마하지는 못했다. 일본 언론은 일제히 “관저 중심의 강력한 정국 운영을 표방해온 아베 총리의 의지에 타격을 줘 구심력 저하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혼마 회장은 11월 초 아베 총리에 의해 발탁돼 1일 법인세 인하 등 기업감세를 검토키로 하는 내용의 내년도 세제개정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러나 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활약시 오사카서 상경하는 일이 잦자 민간인 신분으로 공무원 숙소에 시세의 3분의1 수준에 입주한 특혜를 누린 것이 문제가 됐다. 특히 부인이 아닌 다른 여성과 이 숙소에서 동거했다고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졌다.taein@seoul.co.kr
  • 日 “中과 관계개선 위해서라면…”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형국이다. 아베 신조 총리 스스로 지난 10월 취임 후 첫 외국방문지로 중국을 파격적으로 선택, 단절된 방문 정상외교를 복원했다. 체면은 생각지 않고, 실리를 앞세운 외교로 비쳐졌다. 특히 야스쿠니신사의 군국주의 전쟁 박물관인 유슈칸이 미국 관련 전시품 기록에 이어 중국 관련 기록 일부도 완곡하게 수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이 중국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선 배경이 주목된다. 유슈칸은 우익을 중심으로 많은 일본인들에게 ‘준 성역’처럼 인식되고 있는 장소다. 중국은 일본에 경제부활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시장이면서, 외교적으로도 절실한 상대다. 유엔 안보리상임위 진출이 숙원인 일본은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이 반대하면 상임위 진출 염원을 이루지 못한다.그래서 아시아지역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사이지만, 일단 중국에 고개를 숙이는 모양새다. 야스쿠니신사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일본 정부의 의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중국에 대한 유화 움직임이 개시되고 있는 것이다. 2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야스쿠니신사측은 유슈칸의 중국 관련 기록 3개 부분을 내년 1월1일을 목표로 완곡하게 수정하기 위해 현재 세부수정 대상을 조정 중이다.작업을 위해 유슈칸은 26일부터 31일까지 임시 휴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슈칸측은‘중·일전쟁’(일본식 표현 지나사변)의 경우 현재는 이 전쟁을 촉발한 노구교 사건(1937년)이 발생한 계기에 관해 ‘중국 정규군이 일본군을 불법침략’ 또는 ‘중·일 평화를 거부하는 중국측의 의지가 있었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신사측은 이를 “사실관계에 잘못은 없으나 표현이 부족하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대목이 있는 만큼 좀더 부드러운 표현으로 바꾼다.”고 밝혔다.‘러·일 전쟁에서 만주사변’과 ‘만주의 역사’ 기록도 완곡하게 수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중국측 역사관련 간행물로 다수 전시, 일방적인 기술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신사측은 중국 관련 기록의 수정을 ‘중간계획’으로 추진하며 내년 7월 유슈칸 신축 5년을 맞아 관련 기록의 전면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야스쿠니신사가 미국에 이어 중국 관련 기록의 수정에 나선 것은 ‘군국주의 신사’라는 안팎의 시각을 불식시키고 ‘A급 전범’의 분사론 등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taein@seoul.co.kr
  • 2007년 美·日·中 경제 기상도

    2007년 美·日·中 경제 기상도

    세계화 진전속에 개별 경제권의 상호의존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2007년 세계 경제 기상도는 어떠할까. 성장기조를 유지하고 중장기 전망도 밝다는 최근 세계은행의 분석에도 불구,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불안한 유가와 요동치는 중동정세. 사상 최대의 재정·무역적자에 짓눌리고 있는 미국, 거품이 커지고 있다는 잇단 경고음속의 중국 등 세계경제의 복병도 적지 않다. 미국, 일본, 중국 등 특파원들의 현지 진단을 통해 내년도 지구촌 경제 상황을 짚어봤다. ■ 미국 - 미국發 주택경기 하락…세계 경제 ‘걸림돌’ 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07년의 미국 경제는 “침체는 피하겠지만 썩 좋지는 못할 것”으로 미국 및 국제 경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무엇보다 주택 경기 하락 때문에 활력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견했다. 국제경제 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가 2006년 갑작스러운 주택 경기의 소멸로 하반기부터 둔화 현상을 보였으며, 이같은 흐름이 짧아도 내년 중반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치방크도 ‘2007년 세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주택 경기 하락이 내년에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의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3%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 재무부는 의회에 국제경제 및 환율 정책을 보고하면서 내년도 경제 성장률이 2.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JP모건은 내년부터 2010년까지의 경제 성장률이 매년 2.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차대전이 끝난 1945년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다. 이코노미스트의 수석 경제학자인 브라이언 파딩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가 하강세를 보인다고 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저성장을 우려해 이자율을 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이자율을 더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딩은 특히 FRB가 이자율 인상 추세를 너무 오래 가져갈 경우에는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주택 경기와 함께 무역 및 재정 적자, 달러화 약세도 내년도 미국 경제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지목됐다. 파딩 박사는 미국의 대규모 적자가 이자율 상승과 맞물려 2007년에 달러화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릴 것이며, 이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투자 심리에 변화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그렇게 될 경우 미국과 국제 경제의 성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했다. 이코노미스트는 ‘2007년의 세계’ 특별판을 통해 미국인의 소비가 줄어들 경우 다른 나라의 경제 성장과 맞물려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 재무부는 2007 회계연도 재정 적자가 1270억달러(약 120조원)를 기록,2006년 회계연도의 2480억달러보다 크게 줄 것이라고 의회에 보고했다. 미국의 고용 상황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시건 대학 경제학과의 사울 하이만스, 조언 크레어리 교수는 연례 경제 예측보고서를 통해 내년에 180만개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dawn@seoul.co.kr ■ 일본 - ‘前弱後强’… 약하지만 경기 불씨 살아 |도쿄 이춘규특파원|내년 일본경제에 대해서는 ‘전반 흐림-후반 맑음’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일본 정부나 일본은행은 “약하지만 경기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정부나 민간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우려하는 것이 개인소비의 불투명성이다. 내년 1월부터 소득세의 정률감세가 폐지되고,6월에는 개인주민세 정률 감세도 없어진다.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소득세 감세 폐지→ 소비 위축 이처럼 새해 일본경제는 소비 불확실성에다 금리인상, 환율, 미국경제 감속 등 복병이 많다. 그래서 일본은행은 19일 재거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개인소비와 소비자물가 부문이 약하다며 추가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일 2007년도 국내총생산(GDP) 실질성장률을 2.0%로, 명목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기업부문과 가계부문을 양 축으로 하는 내수주도의 경기회복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그러면서 15년 가까이 일본경제를 짓눌렀던 디플레이션에서도 내년도에는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의 주요 싱크탱크들도 내년도 일본 경제의 실질 GDP성장 전망을 1.6∼2.5%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0.3% 안팎 상승예상이고, 개인소비는 1.5% 안팎 신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상당히 보수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실질성장률 1.6~2.5% 예상 종합적으로 내년 일본경제에 대해 비관론자는 물론 낙관론자까지도 공통적으로는 내년 상반기 경기조정설을 유력하게 제기한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재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마나카 유지 미쓰비시 UFJ 리서치·컨설턴트의 투자조사부장은 따뜻한 겨울로 계절상품이 팔리지 않아 생산도 늘지 않아 내년 초 강한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봤다. 내년 일본경제의 중요한 변수는 금리인상과 엔화 환율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특히 1999년이후 계속중인 초저금리의 후유증으로 제2거품이 우려되지만, 조기에 인상할 경우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아 금리문제가 난제가 될 전망이다. 환율도 중요변수다. 현재 일본경기 확장은 엔저효과를 보는 자동차와 전기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중국 - 위안화 변수 속 9~10% 고공성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무착륙 비행’ 2007년에도 이어질 중국의 고공 성장을, 삼성경제연구소 북경대표처는 이같이 압축 표현했다. 장기 고도 성장의 후유증으로 수년간 ‘경(硬)착륙이냐, 연(軟)착륙이냐.’ 논란을 빚어왔지만 내년에도 여전히 9% 이상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경제대국→강국´ 전환 토대 마련 대신 후진타오(胡錦濤)의 4세대 지도부는 ‘체질 개선’을 통해 장기적인 고도 성장의 부작용을 해소해나갈 계획이다.2007년을 ‘경제대국’에서 ‘경제강국’으로 이행하는 기점으로 삼고 있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며, 후 주석의 ‘과학적 발전론’이 그 핵심이다. 국내적으로는 우선 제조업에 대한 집중·과잉투자가 야기해온 산업간 불균형, 환경 파괴, 양극화 문제 등을 해소해나가는 게 목표다. 동시에 선별적인 긴축정책과 투자억제, 내수 확대 정책의 확대·강화를 추진중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강력한 경기과열 억제조치에 따른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로 지난 수년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외적으로 중국은 GDP 세계 4위, 수출규모 세계 3위, 외환보유고 1조달러의 경제력에 알맞는 경제 외교를 보다 강화하는 중이다. 국제사회의 압력에 대응, 무역흑자를 줄이고 평가 절상 속도를 높여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독점법´ 외국인 투자환경 악화 위안화는 2005년 7월 중국정부가 환율을 절상한 이후 지금까지 달러화에 대해 5.8%가량 절상됐다. 특히 환율조정 1주년이 되는 올 7월이후부터는 위안화의 평가절상 폭이 크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세계은행은 최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의 부분적인 자본 유출 자유화 결정은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과 외환보유고 확대 필요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07년 외국인의 대중국 투자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외국인투자와 관련된 주요 법안이 속속 제정되고 있다. 외국기업에 대한 각종 혜택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외국기업이 자국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지 가려내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높은 시장지배력을 가진 외국기업들은 내년 중 입안될 ‘반(反)독점법’에 의해 강력한 견제를 받게 될 전망이다. 노동계약법도 도입돼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노사관계 감독도 한층 강화된다. jj@seoul.co.kr
  • 中 제안 ‘사안별 워킹그룹’ 효과 있을까

    中 제안 ‘사안별 워킹그룹’ 효과 있을까

    |도쿄 이춘규·베이징 김미경특파원|제5차 2단계 6자회담 회의가 이틀째에 접어들면서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워킹(실무)그룹 구성에 대한 논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각국이 제시한 워킹그룹 설치 목적이 조금씩 다르고, 일부 회담국은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해 향후 워킹그룹이 어떻게 운영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18일 수석대표회의에서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사안별로 4∼6개 워킹그룹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미 등은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북한은 아직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측 크리스토퍼 힐 수석대표는 “미·중간 에너지 공급방안 협의가 있었으며 관련 워킹그룹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북·미 관계에 대한 워킹그룹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워킹그룹 설치 제안은 18일 각국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협상 테이블에 등장했다. 우리측 천영우 수석대표는 “분야별로 워킹그룹을 설치,6자회담 본회의 휴회기간 중에도 실무차원의 논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제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측 세르게이 라조프 수석대표는 “분야별 워킹그룹 구성에 합의할 경우 그룹별 규모와 구체적인 권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본측은 “이번 6자회담에서 워킹그룹을 구성,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등 관련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북·일 관계정상화를 위해 워킹그룹을 활용할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일본 정부가 6자회담에서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는 자국내 정치적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의도가 결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얘기다. 아베 총리는 최근 납북자 문제 집회에 직접 참석, 납치문제의 해결을 정권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었다. 이렇게 워킹그룹에 대한 이해관계가 다른 상황에서 북측의 참여 여부가 워킹그룹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chaplin7@seoul.co.kr
  • [중계석] 日 양극화 원인/고바야시 게이이치로 日 경제산업硏 연구원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는 ‘양극화’ 해소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양극화 원인을 둘러싼 논쟁도 뜨겁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정권의 규제완화 때문이냐, 아니면 글로벌화의 후유증이냐는 것이다. 그런데 양극화의 원인에 대해 고바야시 게이이치로 일본 경제산업연구소 연구원은 “기업이 2001년부터 커뮤니티(공동체) 기능을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다소 독특한 분석을 내놓았다. 도쿄대 수리공학 석사, 미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통산성 관료를 지낸 그는 아사히신문 객원논설위원과 주오대공공정책연구과 객원교수, 닛케이신문 기고자로 활동한 논객이다. 그는 최근 일본 주재 외국특파원들에게 2007년 일본경제 전망을 브리핑한 자리에서 “일본 사회에서 기업, 특히 대기업들은 2차세계 대전이 끝난 뒤 40∼50년 동안 공동체 유지 기능을 수행해 왔다.”고 진단했다. 기업이 소속원들을 평생 보호해 줘야 한다는, 즉 공동체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강한 사회적인 압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사회 전체의 흐름이요, 분위기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1990년 일본의 거품경제 붕괴 이후에도 10년 이상 대기업들은 공동체 기능 수행의 압력을 받아 평생고용 원칙에 매달려 구조조정을 하지 못해 고전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노동자가 요구하는 직장과 기업이 요구하는 노동자 사이의 불일치(미스매치) 현상이 깊어졌다. 노동의 비효율화도 심화됐다. 이 기간 일본 노동자들은 노동력에 비해 훨씬 많은 보수를 받아 기업을 어렵게 만들었다. 결국 2001년에야 기업들이 공동체 기능을 포기하면서부터 기업들이 짐을 덜고 이후 5년간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하지만 반작용으로 해고노동자가 양산되고 비정규직 급증 등 고용 측면에서 기업의 입김이 강해지면서, 빈곤계층이 급증하고 양극화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떠올랐다. 물론 현재도 정부규제에 의해 지켜진 산업들은 공동체 기능을 맡고 있다. 공무원이 지키는 중앙·지방 정부도 공동체 기능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반면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수십년전부터 고용과 해고를 반복하면서 공동체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다. 결국 기업들이 맡았던 공동체 유지 기능이 무너지면서 현재 일본 사회에서는 양극화 심화 해소를 위해 공동체를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중에서도 누가, 어떻게 공동체 기능을 수행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 초점이다. 아베 신조 정권은 국가의 공동체 역할을 주장하고, 좌파·혁신계도 공동체 복원에 정부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공동체 복원 역할을 국가에 맡기려는 풍조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정부가 아닌 (비영리기구 등) 단체가 공동체를 만들어 시장경제가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taein@seoul.co.kr
  • 도쿄대생 30% “프리터될까 걱정”

    |도쿄 이춘규특파원|명문 도쿄대생들도 10명 가운데 8명은 자신의 진로나 살아가는 방식을 걱정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10명 중 3명가량은 자신이 청년무직자나 ‘프리터(프리+아르바이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대가 18일 공개한 올해 학생 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장래의 진로나 살아가는 방법 등에 대해 ‘자주 걱정한다.’는 학생이 46.9%,‘가끔 걱정한다.’가 36.4%로 나타났다. 장래를 걱정하는 학생은 82.3%나 됐다. taein@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7) 일본 에너지경제 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17) 일본 에너지경제 연구소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만에서 가까운 스미다강 하구 강변에 자리잡은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IEE)’는 일본 에너지산업의 정책제언이나 국제협력을 책임진 ‘아시아 최고 에너지분야 싱크탱크’라는 평가를 받는다. 1966년 도쿄시내 미나토구에 설립된 뒤 도쿄도 주오구 가치도키의 현 사무실로는 6년전 옮겨 왔다. 재단법인으로, 기업이나 단체들이 낸 회비와 연구용역 수입으로 운영되고 있다. 연구소는 확장을 거듭,1981년 부설 석유정보센터를 창설하고 96년 아시아태평양에너지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중동지역의 역할을 중시, 중동연구센터를 산하에 두게 됐다. IEE는 세계에너지 정세분석 및 일본 에너지문제에 대한 종합연구활동을 통해 석유·가스·전기 등 에너지 기업체와 정부를 연결, 효율적인 에너지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도이치 쓰토무 전무이사는 “우리는 특정단체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중립성을 강조했다. 해외의 에너지 연구기관과 연계, 에너지·환경문제의 국제 조류를 철저히 체크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미국 베이커연구소 및 MIT에너지환경연구소, 중국 에너지연구소 및 칭화대학,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및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 던디대학에너지법정책센터 등과 교류한다. 이밖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사무국, 인도의 타타에너지연구소, 베트남 에너지연구소,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자원성, 이란 국제에너지연구소,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에너지시스템연구소 및 러시아 아카데미연료에너지콤플렉스국제연구소 등 20여개 연구소와 교류 중이다. 특히 IEA와는 4년전부터 매년 공동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렇게 형성된 국제네트워크를 통해 일본의 종합적인 에너지 전략을 마련한다. 미래의 에너지자원도 연구한다. 석유, 천연가스, 석탄, 원자력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나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는 것이 도이치 전무의 소개다. 일본도 한국처럼 에너지 자원이 없기 때문에 화석연료를 대체할 바이오에탄올 등의 연구를 국가전략 차원에서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열린 연구도 주목을 끈다.IEE는 일본 안·팎의 석유회사, 가스회사, 전력회사, 종합상사, 엔지니어링회사 등 다양한 민간기업이 회비를 내고 파견한 전문연구원 60여명이 연구 중이다. 한국과 중국 등의 연구자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국제정보교환이 활발하다. 일본 소비자들은 에너지·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은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외면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IEE와의 협력을 통해 에너지·환경 분야의 세계적인 흐름을 파악해 제품개발활동 등에 활용한다. 방사성폐기물의 효율적 해결방안도 연구하고 있다.IEE는 아울러 동북아 지역의 에너지문제 협력방안도 적극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 구로다 히로유키 기획사업단 매니저의 설명이다. 석유나 가스, 전력 등의 공동소비 시대에도 대비한다. 석유제품의 품질과 규격 등을 통일하고, 관세장벽을 없앤 시대에도 대비하고 있다.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국경을 뛰어넘는 에너지소비시대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도이치 전무의 얘기다. 그는 “신일본석유와 SK가 협력하기 위한 의견 교환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 타이완, 일본 등의 에너지 스와프(맞바꾸기)거래 문제도 연구 중이다. 연구소는 철저히 경쟁원리가 도입됐다. 과거에는 경제산업성의 지원을 주로 받았으나 지금은 연구용역도 원칙적으로는 경쟁입찰 방식이다. 스스로 살림을 꾸려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회원제를 확대하고 있다. 연간 12만 6000엔을 내면 5명의 ID를 주는 법인회원에다,1만 2600∼3만 7800엔의 회비로 대학생이나 연구생 등 개인회원을 확대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SK등과 교류… 미래에너지 공동연구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현재의 ‘SK’가 유공 시절이던 1987년 일본의 석유산업과 에너지산업을 연구하겠다며 법인회원으로 가입한 뒤 20년간 2년에 1명씩,10명의 연구원을 차례로 파견했다. 도이치 전무이사는 “SK에서 온 연구원들은 일본어로 논문을 쓰거나 연구과제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등 에너지 문제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가다듬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는 유호정씨가 산업연구단 석유부문에서 연구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가스공사나 한국석유품질관리원 등이 연구원을 파견, 교류를 하고 있다. 한국석유품질관리원은 석유제품의 규격이나 환경규제에 대한 노하우를 교환하고, 바이오에탄올 등 바이오연료에 대한 공동연구도 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도 연구원 2명을 3∼4차례 파견한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도이치 전무는 “한국의 석유, 전기, 가스, 연구소 등 에너지 관련 기관이나 회사들과 매우 관계가 깊다.”고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 연구소에 채용된 한국인도 있다. 지난 4월 교토대에서 환경경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인이 연구원으로 채용됐다. 도쿄대에서 환경문제로 박사학위를 딴 한국인 1명이 연구원으로 수년전 채용됐다가 지금은 서울 소재 D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한국 에너지경제연구원과도 교류가 활발하다. 십수년전부터 상층부는 물론 실무진까지 포함한 상호 공동연구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 이 연구소측의 소개다. 유호정 연구원에 따르면 이 곳에 연구원으로 파견되면 초기에는 전담 일본 연구원이 배치돼, 매일매일 에너지관련 일본어 공부를 시키고 복습까지 확인해준다. 첨단에너지 연구를 위한, 세미나·연구회 참석 등도 빈번하다. taein@seoul.co.kr ■ “한국은 자원확보 장기전략 미흡 효율적 이용·안정적 수급책 절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에서 33년 동안 잔뼈가 굵은 도이치 쓰토무 전무이사는 한국이 에너지문제에 잘 대처하고 있다면서도 “장기 자원확보 경쟁에서 국가전략,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의 역할은. -일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개발하고, 정부와 에너지 관련 회사들을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한다. 중립적 입장서 에너지 문제 전체를 관장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소의 특징은.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전력과 석유, 가스 등 기업과 단체가 자금을 대고, 국가나 민간기업의 위탁연구를 통해 예산을 조달한다.(설립 초기 국가지원에 의존하는 경향이었지만 최근에는 원칙적으로 경쟁입찰로 연구과제를 확보) ▶일본의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는. -에너지 이용의 효율화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를 적극 연구하고 있다. 민간기업과의 협력도 중요시한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연구는. -석유공급이 중단되는 등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단계별로 분석하고 있다.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다. 위기관리에 대한 연구도 충분히 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과학적인 증거와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산화탄소 삭감 노력의무가 더 강화될 수 있다. 한국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니 포스트교토의정서에서는 한국도 이산화탄소 삭감 노력이 의무화될 수 있을 것이다. 잘 대비해야 할 것이다. ▶바이오에너지 연구도 진행하는가. -국가의 전략으로 수년전부터 농림수산성이 바이오에너지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오키나와, 홋카이도 등지에서는 지역진흥 차원에서 진행 중이다. 공공사업 예산이 줄자, 환경을 앞세워 바이오에너지 연구 지원 예산을 따내려는 측면도 있다.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있다. 비용문제가 있어 찬·반양론도 있다. 아직 대량생산 단계는 아니다. ▶한국 에너지산업에 대한 평가는. -한국은 일본과 같이 에너지자원이 없다. 한국은 일본이 실패한 전례를 보면서 실패를 피하고 있다.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을 잘 구축했다. 반면 일본은 가스회사들이 지역별로 있기 때문에 전국적인 가스파이프라인은 아직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 기업은 일본에 비해 이산화탄소 삭감 의무화에 대한 대비가 늦은 것 같다. ▶한국경제가 일본에서 배울 점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일본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세계최고수준이다. 국가와 기업이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켜,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을 해야 한다. 일본과 한국간 경쟁도 심해지고 있지만 양국은 서로 배우거나 협력할 수 있는 분야도 많다. ▶한국 에너지 산업의 약점은 뭔가. -한국은 에너지를 자주적으로 개발, 수입하는 능력이 약하다. 일본은 40년전에 이미 힘을 기울여 왔지만 한국은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 능력이 약하다. 자원확보 경쟁에서 장기국가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장기적인 에너지 전략이 중요하다. 이 문제에서는 국가와 기업의 협력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 에너지산업에 대한 조언은. -한국과 일본, 중국 기업들이 에너지 분야에서 연계해 아시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겨울에 가스 수요가 매우 는다. 이런 때 싸게 확보해 둔 에너지를 3국간 공동이용하는 등의 협력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아울러 에너지를 공급하는 OPEC 등 카르텔에 한·일·중이 구매자로서 강하게 공동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상은. -파견된 연구원들을 보면 의리와 인정이 넘친다. 한국에 갈 때는 마음이 아주 따뜻한 사람들이라고 느낀다. 양국간의 정치적인 흐름이 바뀌게 되면 두 나라는 매우 좋아질 것이다. taein@seoul.co.kr
  • “日 평균출산율 2050년 1.2~1.1명”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해 처음으로 인구 감소세를 보인 일본의 출산율이 2050년께는 1.20∼1.10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이 연내 발표하는 새로운 ‘장래추산인구’에서는 출산율이 2050년께는 1.10명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출산율은 1.26명이었다. 일본 정부는 2002년에는 2030년쯤 출산율이 1.39명 수준으로 높아져 이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그러나 결혼이 점차 늦어지면서 출산이 늦어지고 이혼이 증가세를 유지하자 장기 인구추계를 하향조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처럼 출산율이 떨어지게 되면 연금정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소자화(저출산) 대책이 시급한 정책과제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지난해 처음으로 인구가 전년보다 줄어 충격을 준 바 있다. 올해 출생아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제2베이비부머’ 세대인 30대들이 본격 출산기를 맞고 있기 때문으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이 세대의 출산기가 지나면 전체인구는 감소추세로 갈 전망이다. 일본의 총인구는 현재 약 1억 2700여만명으로 2055년 인구는 당초 9600만명 정도로 추산됐다. 그러나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이보다 수백만명이 더 줄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일본의 인구감소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오는 2075년에는 연금기준으로 젊은이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추계가 나왔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해 출산율이 1.08명으로 일본 1.26명보다 심각해 출산율 회복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다만 제2베이비붐세대가 출산적령기인 일본과 제1베이비붐세대(1960년 전후 출생자)의 출산적령기가 지난 우리나라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제2베이비붐 세대들이 출산적령기에 들어가면 출산율이 다시 올라가 2010년에는 1.15명,2020년 1.20명 등으로 호전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taein@seoul.co.kr
  • BDA “北자산 동결 계속”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 10월 북한의 핵실험 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이 마카오 정부의 요구에 따라 “법적으로 가능한 한 북한 자산의 동결을 계속한다.”는 방침을 서면을 통해 미국 재무부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미 재무부의 요청에 따라 마카오 정부는 지난 9월 BDA의 북한관련 계좌를 동결했으며, 북한측이 핵실험을 한 뒤 이 자산을 북한에 반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북한측은 이같은 마카오 정부의 대응에도 반발한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taein@seoul.co.kr
  • 日 ‘국가주의’ 심화 우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전후체제 청산 작업’의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연립여당인 자민·공명 양당은 패전후 점령군 사령부(GHO)에 의해 제정된 뒤 개정은 금기시되어 왔던 교육기본법의 개정안을 15일 통과시켰다. 또 방위청을 방위성(省)으로 승격시켜, 군사면에서 보통국가화와 군사재무장의 길도 열었다. 이에 따라 향후 6년 이내에 전쟁포기와 군대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을 개정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전후체제 청산’노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개정안에는 어린이들에게 애국심 교육을 장려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평화헌법이 시행된 해인 1947년 공포, 시행된 이 법은 헌법과 함께 이른 바 일본의 ‘전후 평화주의’를 받치는 두 기둥으로 평가받았었다. 이날 59년 만에 개정됐다. 민주당 등 야당의 반대,‘국가주의 교육 부활’을 우려하는 시민단체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개정안은 참의원 본회의를 통과했다. 모두 18개조로 이뤄진 개정안은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고, 이를 육성해온 우리나라와 향토를 사랑한다.”는 표현이 전문에 포함되는 등 국가와 전통, 공공정신 함양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울러 방위청을 성(省)으로 격상시키는 관련 법안도 이날 참의원 본회의를 통과, 가결됐다. 이에 따라 1954년 발족한 방위청은 내년 1월9일부터 방위성으로, 방위청 장관은 정식 각료인 ‘방위상’이 된다. 방위성 승격은 일본의 보통국가화, 군사대국화 부활을 상징한다. 현재 내각부의 외국(外局)으로 돼 있는 방위청이 정식 성으로 승격되면, 내각부 주임대신인 총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중요 안건을 각료회의에 제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무성에 독자적으로 예산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관련 법안에는 방위성 승격 외에 자위대법을 개정해 자위대의 국제긴급 원조 활동과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주변사태법에 입각한 후방지원 등을 ‘부수적 임무’에서 ‘본연의 임무’로 규정토록 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공격행위를 할 수 없는 전수방어를 원칙으로 해왔던 일본 자위대가 해외파견을 ‘본연의 임무’로 격상시킴에 따라 파견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헌법해석에서 금지된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인정을 둘러싼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taein@seoul.co.kr
  • 교육법 개정안 국회 통과…日 국가주의 심화 우려

    ㅣ도쿄 이춘규특파원ㅣ 일본이 ‘전후체제 청산 작업’의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연립여당인 자민·공명 양당은 패전후 점령군 사령부(GHO)에 의해 제정된 뒤 개정은 금기시되어 왔던 교육기본법의 개정안을 15일 통과시켰다.또 방위청을 방위성(省)으로 승격시켜,군사면에서 보통국가화와 군사재무장의 길도 열었다. 이에 따라 향후 6년 이내에 전쟁포기와 군대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을 개정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전후체제 청산’노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개정안에는 어린이들에게 애국심 교육을 장려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평화헌법이 시행된 해인 1947년 공포,시행된 이 법은 헌법과 함께 이른 바 일본의 ‘전후 평화주의’를 받치는 두 기둥으로 평가받았었다.이날 59년 만에 개정됐다. 민주당 등 야당의 반대,‘국가주의 교육 부활’을 우려하는 시민단체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개정안은 참의원 본회의를 통과했다. 모두 18개조로 이뤄진 개정안은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고,이를 육성해온 우리나라와 향토를 사랑한다.”는 표현이 전문에 포함되는 등 국가와 전통,공공정신 함양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울러 방위청을 성(省)으로 격상시키는 관련 법안도 이날 참의원 본회의를 통과,가결됐다.이에 따라 1954년 발족한 방위청은 내년 1월9일부터 방위성으로,방위청 장관은 정식 각료인 ‘방위상’이 된다. 방위성 승격은 일본의 보통국가화,군사대국화 부활을 상징한다.현재 내각부의 외국(外局)으로 돼 있는 방위청이 정식 성으로 승격되면,내각부 주임대신인 총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중요 안건을 각료회의에 제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무성에 독자적으로 예산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관련 법안에는 방위성 승격 외에 자위대법을 개정해 자위대의 국제긴급 원조 활동과 유엔평화유지활동(PKO),주변사태법에 입각한 후방지원 등을 ‘부수적 임무’에서 ‘본연의 임무’로 규정토록 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공격행위를 할 수 없는 전수방어를 원칙으로 해왔던 일본 자위대가 해외파견을 ‘본연의 임무’로 격상시킴에 따라 파견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헌법해석에서 금지된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인정을 둘러싼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taein@seoul.co.kr
  • 아베 결국 화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답답하다 못해 결국 화를 냈다. 고이즈미 정권의 타운미팅(국민과의 대화)에서 여론조작이 이뤄진 것에 대해 당시 책임자인 관방장관으로서 3개월분 급여를 반납했지만, 언론도 야당도 계속 문제를 삼기 때문이다. 타운미팅은 여론 수렴을 위한 미국방식. 고이즈미 전 정권은 교육, 사법개혁 방안에 대한 여론수렴용 타운미팅에서 정부측이 4만원 안팎의 돈을 주고 아르바이트생을 동원, 정부에 유리한 질문들을 하도록 한 뒤 이게 마치 여론인 양 포장해 법률 개정 등 정부 개혁정책에 반영시켰다. 이 문제가 야당인 공산당의 폭로로 불거지면서 당시 관방장관이자 고이즈미의 개혁정책 계승자인 아베 정권도 도덕성에 타격을 받고 있다. 급기야 14일엔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이 3개월 급여 반납에 대해 “돈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고 하자 아베 총리는 감정이 폭발했다. 그는 “실례가 아닌가.”라며 화를 내고는 “(공무원 징계는) 급여삭감 등 처분방법이 정해져 있다.”고 반박했다. 급여 3개월분 반납은 공무원이 책임지는 모습이란 얘기다. 한편 민주·공산·사민당 등 일본의 4개 야당이 15일 타운 미팅에서 여론조작 책임을 물어 아베 내각의 불신임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자민·공명 등 연립여당은 이를 부결시켰다. 또 내각부·문부과학성·법무성 등 여론조작 관련 부처는 이날 여론조작 책임을 물어 간부와 담당자 26명에 대해 계고·엄중주의 등 징계처분을 내려 비난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마침내 40%선도 위협받기 시작했다.15일 공개된 지지통신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1.9%로 겨우 40%를 유지했다.전달보다 9.5%포인트 빠진 것으로 “여론조작 등이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통신은 분석했다.taein@seoul.co.kr
  • 日 아베정권 휘청

    日 아베정권 휘청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아베 신조 총리 정권이 출범 3개월도 안돼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주도의 ‘여론조작’ 파문이 불거지면서 뒤뚱거리고 있다. 특히 아베 총리는 고이즈미 전 정권이 ‘국민과의 대화’(타운미팅)때 의도적으로 여론조작을 했다는 의혹이 정부 조사에서 사실로 확인되자 즉각 사과하고,3개월치 급여를 국고에 반납하기로 했다. 하지만 비등한 비난여론을 잠재우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도쿄신문은 14일 사설을 통해 “총리의 급여반납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안이하게 종결지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적어도 당사자의 실명 공표 등 책임소재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사히신문은 사설 등에서 타운미팅에 대해 “짜여진 정부의 토크쇼가 되었다. 이런 쇼는 없다.”고 지적하며, 파문은 당시 관방장관으로서 타운미팅 책임자였던 아베 총리에 대한 경고라고 해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톱(아베 총리 자신)에 대한 처분으로 사태종결을 기도하고 있지만 야당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처가 미흡할 경우 야당에 의한 ‘내각불신임 결의안’이 제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정부 여당측은 이날 관방장관, 문부과학상, 법무상, 국토교통상, 내각부 부대신 등이 각각 2∼3개월분 급여의 반납 뜻을 밝히며 사태해결을 서둘렀다. 내각부의 타운미팅담당실을 폐지하고, 관련 예산을 대폭 줄이는 등 향후 타운미팅 개선책도 찾고 있다. 이처럼 아베 총리가 사과하고 정권 차원의 책임 지는 모습을 보이며 위기국면을 탈출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아베 정권’은 낡은 일본의 개혁을 주장하는 측면에서 기본적으로 고이즈미 정권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따라서 아베 총리가 여론조작의 딱지를 쉽게 떨쳐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단기간내에 속락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의 아베 정권 지지율 하락세가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아베 정권의 지지율은 지난 10일 전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46%까지 떨어졌다. 한 달 전보다 6∼8% 급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여론조작 파문이 터져 아베 정권이 적절한 신뢰회복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정권의 존립 기반마저 흔들릴 소지가 있다는 게 일본 언론들의 지적이다. taein@seoul.co.kr
  • “책임통감… 3개월 급여 국고반납”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고이즈미 전 정권이 ‘국민과의 대화’(타운미팅)에 아르바이트 질문자를 동원, 대대적인 ‘여론 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일본 정부가 13일 공식 확인하면서 당시 관방장관이던 아베 신조 총리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이에 여론조작이 이뤄질 당시 관방장관으로서 국민과의 대화를 주관했던 아베 총리가 이날 스스로 정치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3개월분 급여를 국고에 반납하기로 했다. 일본 언론들도 아베 총리가 자신도 책임이 있는 여론 조작 사태로 인해 정권의 도덕성이 큰 타격을 받는 상황을 조기에 차단키 위해 서둘러 불끄기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했다. 일본 내각부는 실태조사 결과 고이즈미 정권시절 교육·사법제도, 규제 개혁과 해양국가 등을 주제로 열린 ‘타운미팅’ 174차례 가운데 모두 15차례(발언 115차례)나 정부측이 질문자에게 유리한 질문을 부탁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이날 발표했다.●정부, 아르바이트 질문자 고용 또 정부측이 아르바이트 질문자를 동원하거나 의뢰한 경우가 71차례로 전체 타운미팅의 40%에 달했다. 사례비(1인당 5000엔·약 4만원)가 지불된 사례도 25차례(65명)였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내게도 정치적 책임이 있었다.”고 밝힌 뒤 오후에 기자들과 만나 “당시 관방장관으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 총리로서의 급여 3개월 분을 국고에 반납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아울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관계자들도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한 뒤 처분해야 한다.”고 말해 여론조작 등에 관계된 관계자를 엄중 처벌할 방침을 비쳤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 이부키 분메이 문부과학상, 후유시바 데쓰조 국토교통상 등 관계 각료들도 14일 3개월치 급여를 반납할 방침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정부대변인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기대를 배신했다. 크게 반성한다.”면서 공식 사죄했다.●공산당, 폭로로 쟁점화 타운미팅은 고이즈미 전 총리가 2001년 취임시 개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여론을 수렴한 이 자리는 고이즈미 전 총리 재임시 총 174차례 열렸고, 이른바 고이즈미 개혁 추진의 기반이 됐다. 하지만 이번 정부 발표로 실은 여론 조작의 무대로 활용됐음이 드러났다. 아베 총리는 향후 타운미팅에 대해 “초심으로 돌아가 낭비가 없도록 철저하게 강구해 국민과의 쌍방향 대화의 장소로 활용하고 싶다.”면서 “내가 총리로 재직하는 동안 이런 문제는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여론조작 파문은 지난 11월 중순 중의원 교육기본법 특별위원회에서 공산당측이 “타운미팅 가운데 8차례가 교육개혁을 주제로 열렸는데 5차례의 경우 문부과학성이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정부의 교육개혁 정책에 유리한 질문을 던지게 했다.”고 폭로하며 꼬리를 물고 파문이 커졌다. 당시 문부과학성은 아르바이터에게 교육기본법 개정과 의무교육비 국고부담, 국립대학 법인화 등 고이즈미 정권이 추진했던 교육개혁에 유리한 질문을 하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부성이 작성한 질문안에는 “의뢰받았다는 말은 하지 말라.” “가급적 자신의 언어로 질문하라.”는 등 주의사항까지 있었다.taein@seoul.co.kr
  • [월드이슈] 식량대란 다가오나

    [월드이슈] 식량대란 다가오나

    |파리 이종수특파원|내년 곡물 가격 전망에 빨간불이 잇따라 켜지면서 식량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주요 곡물의 가격이 최근 10년이래 최고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낮아져 한숨 돌리는 지구촌 경제에 복병이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밀·옥수수 가격 급등 FAO 집계에 따르면 주요 곡물, 특히 밀·옥수수의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 지난 9월 기준 미국 밀의 수출가격은 1톤 당 208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4%나 올랐다. 아르헨티나 밀 수출가격도 25%나 올랐다. 옥수수 가격 상승도 만만치 않다. 미국과 아르헨티나의 수출 가격은 각각 1톤 당 119달러와 114달러로 1년 사이에 23%,18%씩 치솟았다. ●생산량 감소·수요 증가 가격 폭등 원인은 주요 곡물 생산국가의 작황 부진과 대체에너지 개발 열기에 따른 수요 증가. 밀 곡창지대인 호주, 아르헨티나, 브라질은 고온건조한 날씨로 생산량이 줄었다. 유럽도 여름 가뭄이란 악재에 시달렸다. 그 결과 올 세계 곡물생산량이 전체적으로 1.6%, 밀은 4.6% 줄어들 것으로 FAO는 분석했다. 지역별로 호주가 지난해보다 31.1%로 급감할 전망이다. 유럽도 4.5%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견줘 곡물 소비량은 지난해 20억 3570만t보다 1.3%가 늘 전망이다. 인구 증가와 에탄올 생산용 옥수수 소비가 급증했고 가축사료용 곡물 소비량도 늘었기 때문이다. ●내년엔 더 악화 이런 추세는 내년에 더 심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 또 재고량 급감이 식량 대란을 부추기는 요소다. 곡물 재고율은 심각하다. 올 9월 46억 8400만t에서 1년 뒤 42억 1700만t으로 재고량이 크게 줄 것이라는 게 FAO 분석이다. 밀은 12.4% 잡곡은 14.4%가 줄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지표인 주요 곡물수출국의 수요 대비 공급가능률도 22%로 예상돼 지난해보다 12∼14%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것도 악재다. 바이오 에탄올이 대체 에너지로 부상하면서 원료가 되는 옥수수, 사탕수수, 감자, 녹말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시장 불안정 요인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투자 매력이 감소한 가운데 곡물 시장으로 자금이 방향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 가격 폭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FAO는 내년에 ‘바이오 에너지’가 세계 곡물시장과 식량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 논의과제로 정했다. vielee@seoul.co.kr ■ 주요국가 곡물시장 움직임과 대응책 ● 미국 - 메이저 곡물회사들 사재기 의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의 헤지펀드와 메이저 곡물회사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월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밀과 옥수수의 가격이 30%, 콩의 가격이 10% 이상 올랐다. 이같은 곡물가격 상승에는 헤지펀드의 자금 유입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중순 원자재에 집중투자했던 미국의 헤지펀드 애머랜스 어드바이저가 파산하자 원유 등 원자재 시장에 몰렸던 투기자금들이 곡물시장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중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미국의 연기금들까지도 최근 곡물시장에 새로 뛰어들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는 지난달 분산 투자 차원에서 곡물 등 상품시장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초기 투자의 규모는 5억달러(약 5000억원)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의 메이저 곡물회사들의 사재기가 국제 곡물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의혹에 대해 일부 농업 전문가들은 동의하지 않는다.“CBOT에서는 주로 몇 년 뒤의 선물을 거래하기 때문에 최근의 식량 수급에 따라 단기적으로 사재기를 해도 큰 이익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란 이유다. dawn@seoul.co.kr ● 중국 - ‘5% 수입’ 마지노선 무너질듯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특정 곡물을 수입하기 시작하면 식량 대란이 시작된다.”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중국은 쌀·옥수수·밀·콩등 식량 생산량을 5억t가량으로 유지하려 애쓰고 있으나 상황은 그리 여의치 않다. 중국은 2003년에는 생산량이 4억 3000만t까지 떨어지는 사태를 맞았다.1998∼1999년 품종 교체 작업이 진행됐고 곡물 수매가격을 낮춘 결과다. 이에 놀란 중국은 ‘3보(補)1감(減)1면(免)’으로 생산 하락을 극복했다. 생산·농기계·정부 보조를 추진하고 농업세, 농업특산세 등을 감면하거나 줄였다. 수매가도 수시로 올리는 등 탄력적인 대응을 보였다. 중국은 1996년 식량백서를 통해 제시한 ‘95% 자급,5% 수입’ 원칙을 아직까지 견지하고 있다.“그러나 향후 5∼10년후에는 이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예컨대 줄곧 수출을 해오던 옥수수는 수급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사료로 많이 쓰이고 있는 데다 정부의 바이오 연료 생산 확대 정책에 따라 옥수수가 에탄올 생산에 대량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jj@seoul.co.kr ● 일본 - 식량 자급률 45% 달성 ‘안간힘’ |도쿄 이춘규특파원|식량 자급률 40%인 일본이 ‘식량안보’를 현실 위기로 판단,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비상을 걸었다. 일본 정부는 2015년까지 식량자급률을 45%까지 끌어올리기로 하고, 현재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1960년도 식량자급률이 79%였지만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 식량문제는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 인도에 의한 ‘식량 대량소비’ 현상이 두드러지고 곡물 시장에서 세계적인 식량자원 쟁탈전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식량안보’문제에 대한 인식도 새롭다. 이런 판단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난해 3월 ‘21세기 신농정-공격적인 농정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식료·농업·농촌 기본계획’을 세우는 등 식량문제 대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정전반의 대개혁을 가동한 것이다. 아울러 올들어 일본 농업체질 강화를 위해 식량의 안정공급 확보방안이나 농업과 농촌 발전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관계 부처가 망라된 ‘21세기 신농정 2006’을 확실히 추진하기로 했다. taein@seoul.co.kr
  • 옛 KGB요원들, 지금도 日서 활동

    |도쿄 이춘규특파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전 러시아 연방보안부(FSB)요원의 독살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 정보기관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FSB의 전신인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출신 영국 국적의 한 인사의 말을 인용해 현재 일본에서 암약하고 있는 정보요원이 냉전 이후 더욱 늘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냉전 전에는 300명 정도였으나 현재는 그보다 많으며, 국적도 러시아 외에 일본, 한국, 중국 등이다.”라고 밝혔다.그는 또 “러시아 당국이 일본을 북미와 서유럽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정보원들이 냉전시대부터 일본에서 미국에 관한 군사정보를 입수해 러시아에 보내고 있으며, 주요 표적은 관공서와 외곽단체 등이다.”고 말했다.taein@seoul.co.kr
  • [중계석] 한국은 對北 포용 유지하라/후나바시 요이치 아사히신문 칼럼니스트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은 앞으로도 대북 포용정책을 중시해야 한다. 마지막에는 한국이 남아있다는 안도감을 북한에 줘야 한다. 압력은 유엔결의에 따라 하면 된다.” 일본 언론계의 대표적 외교전문가인 아사히신문 국제문제 칼럼니스트 후나바시 요이치(61)가 한국측에 이런 조언을 내놓았다. 지난 9일 일본을 찾았던 열린우리당 유선호·이인영 의원 등 동북아연구회 소속의원들을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만난 자리에서다. 그는 최근 ‘한반도 2차 핵위기’란 책을 출간했다. ▶대북 압박만으로 문제 해결이 어려운 것 아닌가. -한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일정 부분 참가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한다. 한국은 미국, 일본과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그 자체로 북한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일본이 북핵 실험에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일본은 핵을 가진 새로운 북한에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앞으로 북한에 대해 일본의 과잉대응이 많이 나타날 것이다. 일본도 미국, 한국 등과의 동맹과 협력을 통해 억지력을 행사해야 한다. ▶한국의 햇볕정책에 수정이 필요한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한·일·중 3국이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 한국이 북한을 따라간다는 식으로 비쳐지면 곤란한다. 한국 입장이 명확히 외부에 인식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 ▶북핵 해결전망은. -북핵실험은 여러 위기의 집산물이다. 북한의 경제·이데올로기 파탄에 따른 고립화, 냉전체제의 유산과 냉전후 체제로의 원활하지 못한 이행, 동북아 신뢰결여 등이 얽혀 있다. 북한에만 책임이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후나바시 요이치 아사히신문 칼럼니스트 taein@seoul.co.kr
  • 日 ‘올해의 한자’로 선정 “목숨 중요성 통감시켰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 올해의 세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한자로 `목숨´을 의미하는 ‘명(命)’이 선정됐다.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12일 교토시의 유서 깊은 사찰인 기요미즈테라(淸水寺)에서 ‘올해의 한자’로 ‘命’을 발표했다. 협회는 일왕의 차남 부부가 왕실에서 41년 만에 처음으로 남아를 출산해 적통을 잇게 된 데다 이지메(집단 괴롭힘)로 인한 자살이나 자녀 학대 등의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목숨의 중요성을 통감케 한 한해였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올해의 한자´는 1995년부터 해마다 공모를 통해 결정한다. 아이치(愛知)현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지난해에는 `애(愛)´가 뽑혔다.taein@seoul.co.kr
  • 6자회담 18일 베이징서

    6자회담 18일 베이징서

    |베이징 이지운·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중국 외교부는 제5차 2단계 6자회담을 오는 18일부터 베이징에서 열기로 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관련 국가들과의 협상을 거쳐, 회담을 이달 18일부터 베이징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단 13개월 만에 북한 핵개발 중단을 위한 6자 회담이 다시 열리게 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공식 회담 발표에 앞서 18일 회담 개최설을 보도하면서 미국측이 요구중인 북한의 실험용 원자로 가동 중지에 관해서도 6자회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핵사찰 수락에 대해서는 북한이 여전히 거부자세를 바꾸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추규호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부는 회담 개최를 환영하며, 회담 재개와 9·19 공동성명 이행 방안 마련을 위한 6자회담 참가국들의 노력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북·일 양국간 협의 재개도 모색할 예정이어서 회담 진전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일본이 6자회담 재개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고약한 언동을 일삼고 있다.”면서 “일본은 6자회담에 참가할 자격조차 없는 한낱 사기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6자회담 우리측 차석대표인 이용준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시작일은 18일로 정해졌지만 끝나는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크리스마스 연휴 등을 고려할 때 3∼4일 정도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taein@seoul.co.kr
  • 日개헌·집단자위권 행사 촉구 니혼게이단렌, 새달 1일 발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니혼게이단렌’(日本經團連)이 헌법개정과 집단적자위권 행사를 정부에 촉구하는 내용의 ‘희망의 나라, 일본’이라는 구상을 발표한다고 아사히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내년 1월1일 발표되는 ‘희망의 나라 일본’이란 제목의 구상은 2010년대 초반까지 전투력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 9조2항을 개정, 자위대 보유를 명확히 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일본의 ‘정경유착’이 부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일본 헌법 해석상 금지된 것으로 여겨진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정부가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국기와 국가를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이 길러지도록 학생들에게 ‘애국교육’을 실시할 것도 요청하고 있다. 게이단렌은 오는 19일 미타라이 후지오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종합정책위원회를 열어 구상의 내용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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