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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 끝내고 대권 꿈꾸는 손학규

    대표 끝내고 대권 꿈꾸는 손학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야권통합이 사실상 마감된 16일 1년 2개월간의 대표직을 마감하고 서울신문과 대표로서의 마지막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통합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절실함이 통합 과정의 진통을 이겨 낸 원동력”이라면서 “통합결의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이 있지만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통합야당에 합류할 경우 경쟁관계가 돼 버겁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안철수라는 새로운 기대와 희망이 민주당에 들어오면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와 희망의 대상이 된다. 들어온 뒤 누가 뭐가 된다는 것은 나중 문제”라고 자신했다. →지난 14개월 동안 대표로서의 보람은. -민주당이 지난 1년 동안 변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선도하고 변화의 흐름을 잡았다. 10·3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후보를 내지 못한 것은 민주당도 변화의 대상이었다는 걸 보여 준 것이었다.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 속에서 통합을 했다. →아쉬움은. -통합과정에서 국민에게 보여 드려서는 안 될 불미스러운 일(12·12 전당대회 폭력사태)을 보여 드린 것이다. 안철수 현상을 불러오고 정치 불신의 빌미를 제공한 책임에서 민주당도 벗어날 수 없다. →일각에선 대표와 일부 최고위원들이 대권판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무리했다는 지적도 있다. -4·11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1월 초 통합이 돼야 한다. 통합하지 않고는 우리가 이길 수 없다. ●“통합절차 무리 없으리라 생각” →통합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잘 풀릴까. -잘될 것으로 본다. 당헌에 따라 모든 절차를 거쳤으니까 별 무리가 없으리라고 본다. →애초에 야권 대통합을 추구하다 중통합이 됐다. -다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현실적으로 무리였다. 의욕과 의지를 갖고 했지만 민노당이 국민참여당과 통합했다. 정책 때문에 대통합을 이루지 못한 게 아니라 정치 현실 때문이다. 통합의 대의는 대통합에 있다.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정권교체, 총선 승리의 중심을 잡는 변화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대통합 노력을 하는 건가. -그건 상황 변화에 따라서다. 이만큼 통합했는데 또 통합한다는 건 전열을 흩트리는 것밖에 안 된다. 우리는 집권의 의연한 길로 가겠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는 제 갈 길 가는 것인가. -모든 것은 원칙에 따라서 국민의 눈으로 보고 가는 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더라면 통합을 어떻게 보셨을까. 하늘에서 어느 길이 옳다고 보셨을까. 그것만 본다. →힘든 국면을 이겨 낸 힘은 어디서 나왔나. -통합 안 하면 죽는다는 절실함 때문이다. 통합하지 못하면 바로 자멸의 길이다. 통합이 나의 사명이라는 생각에서 최선을 다했다. ●“안철수, 보수 쪽 활동 안할 것” →안철수 현상을 어떻게 보나. -국민들, 특히 2040세대의 좌절 이런 것을 정치가 수용하고, 해결하지 못한 데 따른 반사작용이다. 민주당이 좌절에 빠진 국민들, 청년세대에게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보여 준다. →대중도통합신당을 추진하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도 안철수 원장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영입 경쟁처럼 비쳐진다. -안 원장이 그쪽에서 활동 공간을 찾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총선, 당 요구따라 몸 바치겠다” →내년 총선에는 출마할 것인가. -당이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 데 내 몸을 바친다는 생각이다. →대권주자로서 지지율이 정체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거니 열심히 하겠다. →‘대권주자 손학규’의 캐치프레이즈는. -내가 민주당에 들어온 뒤로 세 차례의 통합을 이뤄 냈다. 그 통합의 중심에 손학규가 있었다. 난 항상 분열보다 통합을 추구한다. 국민을 하나로 만들고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겠다. →제 식구 챙기는 데 약하다는 지적이다. -언론이 그런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 제 식구 감싸는 정치야말로 구태다. 언론이 그런 비판을 하는 것 자체가 언론의 구태라고 본다. 줄세우기 안 하고, 공정한 인사하고, 탕평인사를 해서 지금 손학규가 있는 것이다. 이춘규 선임기자·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지역구 평택… 그에 대한 민심 들어보니

    정장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하루가 지난 13일 오후에야 전화가 연결됐다. 국회의원회관에서 1시간 동안 만났다. 쉬지 않고 전화벨이 울리고 문자가 전달됐다. 14일엔 달라졌다. 미국으로 이민 간 친구에게서 10년 만에 전화가 오기도 했지만 전화 울리는 빈도가 확 줄었다. 정 의원은 “이틀이 지나며 차분해졌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6시 30분 지역구인 평택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 지역신문 창간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정 의원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미치겠다.” “서운하다.” ”놀랐다.” ”가슴 아프다.”는 말을 토해냈다. 핵심 당원들인 당 운영위원들과의 식사자리에서는 일부 당원이 외면했다. 패주고 싶다고도 했다. 평택시 유천동 한 닭볶음탕 집에서의 1시간여 식사자리에는 운영위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불만이 쏟아졌다. 한 남성 당원이 “시민요구다. 불출마를 번복하라.”고 포문을 열었다. 다른 당원도 가세했다. 정 의원은 “재충전하는 것이다. 공부하며 지역 일은 계속할 것이다.”고 달랬다. 그래도 한 당원이 “평택의 인물이다. 도지사, 아니 대통령을 하지 말란 법이 있느냐. 큰 정치를 꼭 해야 하지 않느냐.”며 번복을 요구했다. 정 의원은 “정치를 완전히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지역 현안은 지금까지 쌓은 인맥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도록 계속 돕겠다. 개인적으로 행복하다.”고 하고서야 한 당원이 “재충전해서 좋은 기회를 맞았으면 한다.”고 이해를 표했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평택이란 지역이 아닌 큰물에 가서 놀도록 놓아주자.”는 기대 섞인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철없는 짓이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지만 한 당원이 “‘평택에 인물이 났구나’ 생각하자. 정치를 그만둘 사람 아니잖나. 이해해 주자.”고 제안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우리 곁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배터리도 충전해야 방전이 안 된다.”는 얘기도 나왔다. 50대 당원이 “이제 지역 정치인에서 큰 정치인이 됐다는 생각도 든다. 좀 쉬고 큰 정치로 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빌어주자.”고 했다. 지구당 간부가 “더 큰 획을 그으려면 잠시 붓을 내려놓고 먹을 갈아야 한다. 멋지게 보내드리자.”면서 식사자리가 끝났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4選 유력했던 잘나가던 53세 의원 왜 국회를 떠나나

    4選 유력했던 잘나가던 53세 의원 왜 국회를 떠나나

    국회의원 내리 3선. 도의원 5년을 포함해 의원만 17년. 현재 지역구(경기 평택을) 사정도 매우 좋아 국회의원 4선은 ‘주머니 속의 현찰’ 격으로 보장. 1958년 개띠로 젊다. 쉰셋 이 사람,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이다. 폭력으로 얼룩진 민주당의 야권통합결의 전당대회가 끝난 다음 날인 지난 12일. 정치적으로 ‘창창’한 그가 국회에서 마이크를 잡았고, 내년 4월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출마하지 말라고 발목 붙잡은 사람도 없었고, 이제 그만 국회를 떠나달라고 등 떠민 사람도 없었다. 의정생활 12년 동안 비리에 연루된 적도 없다.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은 고독한 선택…. 울림은 컸다. 적지 않은 출입기자들은 “이제 민주당 취재할 맛이 사라졌다.”고 했다. 혹시 더 큰 뜻이? 이런 색안경 낀 시선을 의식한 듯 불출마 선언과 동시에 그는 다른 선거에도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 ●‘싸움질만 하는 국회’ 책임감 “3선이나 했는데 국회가 나아지는 데 아무런 역할도, 기여도 못했다. 국회는 싸움밖에 하는 게 없다는 비난을 받을 때마다 대화하고 타협하고 소통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정치권에서 정치인으로서 산다는 것이 부끄럽고 국민께 한없이 송구스러웠다.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그가 남긴 불출마의 변이다. 누구도 선뜻 이해하기 어려웠다. 불출마 선언 다음 날 여러 차례 전화를 한 뒤에 한나절이 지나서야 그와 전화 연결이 됐다. 1시간 동안 얘기를 들었다. 부족했다. 14일 1시간 30분 더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했다. 3시간 30분 동안 평택까지 동행도 했다. ●‘소신보다 당론 강요’ 피로감 12년 금배지를 내려놓으며 정치권에 그가 던진 메시지는 ‘타협’. 그는 인터뷰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타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타협하지 않고 대립해 국회 밖의 갈등이 국회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그래서 국회가 불신받고 제3지대가 주목받는다. 강경파가 반발해도, 욕먹어도 타협 문화를 정착시키면 한국 정치는 발전할 수 있다.”고 해법을 내놓았다. 집요하게 불출마 배경을 물었다. 그제야 피로감을 호소했다. “난 로봇이 아니다. 내가 뭐하는 건가. 이제 한번쯤 생각을 바꿔서 멈춰 서야 할 필요를 느꼈다.”고 했다. 자기 소신보다 당론을 강요하는 우리 정치에서 그는 설 자리가 많지 않았던 듯 했다. 여의도와 지역구 평택을 매일 오가는 데 따른 피로감도 묻어났다. 그의 퇴장이 남은 자들에게 묻는다. 정치는 무엇인가.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총선불출마 선언… 3선 정장선 민주당 의원이 한국정치에 던진 한마디

    총선불출마 선언… 3선 정장선 민주당 의원이 한국정치에 던진 한마디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을 바라보는 정가의 시선은 대체로 일치한다. 더 큰 정치적 꿈을 위한 포석이 아니라 그의 말 그대로 ‘짐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만큼 그는 여의도에서 순수한 인물로 꼽힌다. 정 의원은 지난 14일 아침 국회 목욕탕에서 만난 의원들을 보면서 내년에도 험난한 선거를 치러야 하고, 국민의 불신 속에서 힘든 의정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들이 갑자기 측은해졌다고 말했다. ‘안풍’(안철수 바람)에 담긴 국민의 불신만큼이나 지금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는 정 의원처럼 불신받는 자신들의 모습에 지치고 상처받는 배지들이 적지 않다. 정 의원의 탈 여의도가 2011년 말 우리 정치의 단면을 웅변하고 있는 셈이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고 했는데. -꽉 찬 일정표에서 벗어나니 편하다. 후련하다. →아직 한창 일할 나이인데 앞으로 계획은. -자신을 내려놓고 되돌아봐야겠다. 국민을 위한다고 말은 해왔는데 서민들 생활 속에 들어가서 같이 보고 느끼면서 스며들고 싶다. 두 번째 인생은 정치를 계속할 것인지, 다른 길로 갈 것인지를 정리하려고 한다. 국회의원보다 훨씬 더 애국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봤다. 정치만이 애국이고 국가를 위하는 길은 아니더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 →큰 정치를 위해서라는 사람이 많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중도사퇴해도 보선에 안 나간다. 얄팍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가장 큰 불출마 배경은 뭔가. -정치 부재의 불신 상황에 대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 아무것도 없었듯이 책임도 안 지고 다음 단계로 가서는 안 된다. 3선이나 했다. 큰 책임이 있다. 다른 것은 없다. 지도부도 아니고, 초선이라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 조직 요구에 밀려 더 이상 출마하는 것은 나를 망가뜨리는 것이다. 관성적으로 출마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가족들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인데. -어머니(81)께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셨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 같더라. 충격도 받으신 것 같더라. 설명하는 데 한나절 걸렸다. 아내나 두 아들은 곧바로 응원해주었다. →12년 국회의원 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지역 문제로는 어려웠던 평택항을 본궤도에 올려놓은 것이다. 미군부대 평택 이전 문제도 해결했고, 삼성전자 평택 이전도 9부 능선을 넘었다. 국회에서는 지식경제위원장을 하면서 중소기업인들의 어려움을 푸는 데 최선을 다했다. →수면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평일은 거의 못 잔다. 차 안에서 토막잠도 전화가 하도 와 거의 못 잔다(14일 평택 동행 때 1시간 30분 자동차를 함께 이용했는데, 그때 10분 정도의 토막잠을 잤다). 기자와 당대표, 민원전화가 밀려와 거절할 수 없다. 이발할 시간도 내기 어렵다. 이제 수많은 행사에서 벗어나 잠 좀 잘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정신없이 뛰었다. →의원 임기가 끝난 뒤엔 어떻게 지낼 것인가. -비용이 최소로 드는 사무실을 평택에 마련해 조용히 활동할 것이다. 직접 운전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이다. 몽골이나 신흥국에 잠깐씩 가 공부해보고 싶다. →일반 시민으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는. -의원 때도 특별대우가 거추장스러웠다. 혼자 움직일 때는 일반인과 똑같이 했다. →내년 총선 때 민주당 후보를 돕는가. -정치 활동은 최소화하려고 한다. →택시 운전면허는 왜 취득했나. -정치하며 그런 경험 한 번 해보는 게 좋겠다고 해서였는데, 너도나도 해서 실제로 택시운전은 안 했다. →안철수 바람에 대해서는. -이제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밝힐 때가 됐다고 본다. 정치를 할 건지, 왜 하려는지 밝혀야 한다.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것은. -아내와의 여행이다. 편안하게 해보고 싶다. →보좌진에게는 날벼락일 텐데. -그 사람들이 말렸는데 불출마를 선언했다. 11년 된 보좌관, 12년 된 여비서 등에게 참 미안하다. →10년 뒤 모습은 어떻게 그리나. -외교관 출신으로 국회의원도 지낸 정의용 선배처럼 어디서든 계속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싶다. →정치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왜 자신이 정치를 하려는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마음이 정해지면 모든 것을 헌신해서 할 자세가 되어야 한다. 얼치기라면 안 된다. →한국정치에 희망은 있는가. -지도자들이 맞아 죽을 각오로 타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강경세력이 반발해도 타협해야 한국 정치에 희망이 생긴다. →정말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 -솔직히 앞으로 일정에 대해서는 나도 알 수 없다. 누가 알겠는가. 답을 찾아보겠다. →다시 묻겠다. 불출마의 숨겨진 동기는 있나. -자꾸 꿍꿍이속이 있는 것처럼 보면 섭섭하다. 정말로 단순하다. 쇼하는 게 아니다. 불출마 결심이 어디 쉽겠나. 출마하면 되기 쉬운 구도인데. 정치인은 누구나 나이가 많아도 출마하려고 한다. 그러나 재충전하면서 나를 돌아보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다. 돌아본 뒤 정치를 계속할지, 다른 세계를 찾아갈지 모색할 것이다. 운명이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정치의 짐을 내려놓고 싶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박세일 “총선 200명 출마·80명 당선 목표”

    박세일 “총선 200명 출마·80명 당선 목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주도하는 대중도통합신당(가칭 선진통일당)이 내년 1월 11일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킨 뒤 2월말까지 중앙당을 창당, 총선체제에 들어가겠다고 14일 밝혔다. “총선에 200명 이상 출마, 80명 이상 당선”이라는 목표도 내걸었다. 박 이사장은 서울 신공덕동 선진통일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준위 발족에 이어 5개 시·도 지구당을 만들고 2월 말까지 중앙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한 관계자들은 대중도신당이 동력을 잃어 창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박 이사장은 “4·11총선 때는 200명 이상 후보를 낼 것”이라며 “정당득표율 25%에 80석 이상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수권정당, 대안정당의 면모를 갖추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깊은 여론을 감안, 30~40대 차세대 지도자와 여성 지도자를 각각 30%씩 공천해 참신함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한 정태근, 김성식 의원이나 야당 통합과정에서 이탈할 의원들과 함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손잡고 미래로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하는 분에게는 항상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대중도를 표방했지만 현재까지 합류가 거론된 인사들이 참신성이 떨어지고 보수 일색이라는 지적에 대해 박 이사장은 “아직은 공개할 수 없지만 발기인 명단을 보면 상당히 진보적인 분들이 많을 것이다. 영·호남을 뛰어넘고 세대와 직종을 초월한 많은 분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때가 되면 만날 것이다. 자세한 것은 얘기를 안 하는 것이 그분에 대한 예의”라고 피해갔다. 총선이 끝난 뒤 대선까지 계속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선거 때만 나타나는 포말정당이 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 대중도신당 창당 ‘속도조절’

    대중도신당 창당 ‘속도조절’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추진 중인 ‘대중도통합신당’ 창당 일정이 한달 정도 늦춰져 배경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준표 대표 사퇴 이후 쇄신 방안 모색에 분주한 한나라당의 향배를 지켜보며 창당 작업을 조절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이사장이 주도하는 선진통일연합의 임헌조 공동대표는 12일 “신당 창당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정국상황이 복잡하게 변하고 있어 국민 의견을 더 모을 필요가 생겼다. 창당 일정이 한 달 정도 늦춰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 이사장이 14일 신당 창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의 구상과 인재영입 방안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하고 “회견을 기점으로 인천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을 돌며 신당 설명회를 갖고 지역당 구축 작업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진통일연합의 한 관계자는 “정국이 급변하면서 신당에 참여하겠다는 전·현직 의원이 다수 있다.”고 전해 쇄신 방향을 놓고 당내 갈등을 빚고 있는 한나라당 인사들과 야권 통합에 반발하는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물밑 영입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박 이사장은 지난 5일 재단 주최로 열린 한 토론회에서 “고건 전 총리와 최근 만나 신당에 대해 설명했다.”면서 “고 전 총리도 큰 방향에서 신당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 측은 내년 1월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창당준비위 출범식을 갖는 방안을 잠정 마련했다. 한 측근은 “전국 50여 곳에 선진통일연합 사무실이 있는 만큼 시·도당 조직 구축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Weekend inside] 제3세력 유력주자 안철수·하시모토 비교

    [Weekend inside] 제3세력 유력주자 안철수·하시모토 비교

    내년 대선의 유력 주자로 혜성처럼 등장한 안철수(49)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일본 오사카부 지사에 이어 오사카 시장에 당선된 하시모토 도루(42). 2008년 자민당 지원으로 오사카부 지사가 된 하시모토는 지난해 지역정당인 오사카유신회를 만든 뒤 지난달 27일 오사카 시장 선거에 나서 여야 정당의 지지를 받은 후보들을 제압, 중앙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두 사람의 등장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배경이다. 여야 정당들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것은 현재 한국이나 일본은 물론 미국 등 많은 나라의 공통된 현상이다. 국민들이 제3세력, 제3정당, 제3후보를 기대한다. 안철수, 하시모토 두 사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 안 원장은 SNS를 직접 구사하진 않지만 지지자들이 활용한다. 하시모토는 팔로어만 36만명인 트위터 활용자. 안 원장은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앞서가며 대선 판도를 흔들고 있다. 내년 총선 출마나 신당 창당설은 전면 부인했지만, 여전히 대선의 유력한 후보다. 하시모토 시장도 오사카부 지사, 오사카시 시장을 거쳐 중앙정계에 진출, 끝내 총리직에 오를지가 국민적 관심사다. 두 사람은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많다. 안철수 원장은 점잖고 어눌한 듯한 언변과 진정성이 묻어나는 소통으로 국민들에게 신뢰감이 높다. 하시모토 시장은 달변이다. 변호사로 많은 TV 프로그램의 스타 출연자로 인기를 모으다가 2008년 직접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성장 환경은 판이하다. 안 원장은 서울대 의대 출신인 안영모 부산 범천의원 원장의 아들로 유복한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냈다. 본인은 의사에서 벤처기업가, 교수를 거치며 엘리트로서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안 원장은 결혼해서 딸 하나만 키우고 있다. 하시모토의 아버지는 차별지역인 부락(部落) 출신의 비주류. 그의 유년기 때 어머니와 헤어진 아버지는 수도공사판 등을 전전하다 그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자살했다고 한다. 도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 고향 오사카로 옮겨가 고교까지 마친다. 재수해 와세다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재학 중인 199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원을 거쳐 오사카서 기업, 예능 전문 변호사가 된다. 저출산이 문제라며 3남4녀를 두었다. 안 원장은 내성적이고 남을 배려한다. 시간이 나면 독서에 빠져든다고 한다. 하시모토 시장은 보통 일본인과 달리 자기 목소리를 확실히 낸다. 중·고교 시절 럭비선수를 지냈다. 고교 때는 일본대표 후보에 뽑혔을 정도다. 개성을 중시, 방송인 시절엔 노랗게 머리 염색을 하고 선글라스도 끼었다. 트위터를 활용해 독설, 야유, 조롱을 퍼부어 기득권 세력과 각을 세운다. 대선을 1년을 남기고도 안 원장은 대선출마 문제는 신비한 베일 속에 두고 있다.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면서 ‘상식이냐 비상식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시모토 시장은 일본 국민들에게 영웅 출현 기대감을 주면서도 “지금 일본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재다.”라는 등의 말로 극우 파시스트 출현 우려도 낳고 있다.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국민의 기대를 모은 40대 안철수와 하시모토 바람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깃발 든 ‘박세일 신당’… 어제 첫 창당 설명회

    깃발 든 ‘박세일 신당’… 어제 첫 창당 설명회

    연기만 피우던 제3신당론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27일 ‘대중도통합신당’ 창당을 위한 첫발을 부산에서 내디뎠다.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포용해 국민 75%를 대변하는 대중도통합정당을 창당,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는 박 이사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 대강당에서 신당 설명회를 열었다. 부산에서 첫 설명회를 연 것은 상징적이다. 부산은 한나라당의 지배력이 약해지면서 야권이 내년 총선에서 기반을 구축할지 주목되는 곳이다. 혁신과 통합을 이끌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세론을 위협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적 기반도 부산이다. ●박계동 前의원·이명우 등 참석 대중도통합신당의 출항은 정치권의 격진을 상징한다. 내년 4·11총선과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정치권은 현재 여야를 막론하고 매우 불안정하다. 한나라당에서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하면서 신당론이 나오고 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야권 대통합 신당을 추진하면서 당권파와 대권파가 충돌, 삐걱거리고 있다. 최대 50%가 넘어 버린 무당파를 기반으로 제3신당론이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박세일 이사장과 장기표 녹색사민당 대표, 윤대혁 선진통일부산시연합 상임대표 등은 이날 부산 시민 500여명이 강당을 꽉 메운 가운데 창당 설명회를 열었다.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박계동 전 한나라당 의원과 이명우 한국폴리텍Ⅶ대학 울산캠퍼스 학장 등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50~60대가 주류를 이루었으며, 일부 우익단체 회원들은 단체로 참석하기도 했다. 승려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일부 보수, 단체로 참가하기도 대중도통합신당은 다음 달 중순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할 때까지 대전(11월 29일), 광주(12월 8일) 등 전국을 돌면서 ‘열린 네트워크 정당’이라는 개방성을 내세워 참신한 인물들의 신당 참여를 호소할 계획이다. 내년 1~2월 신당을 출범시키고 19대 총선에서는 200명 이상의 후보를 내 30명 이상을 당선시킨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창당을 주도하는 박 이사장과 장 대표는 직접 출전할 계획이다. ●박세일, 6·25 피란 인연 꺼내며 박 이사장은 이날 6·25 피란 시절 부산에서 생활한 인연을 소개하면서 “한반도가 내년에 매우 어려운 국면에 들어갈 것이다. 지역, 세대, 이념을 넘어 국민을 하나로 묶어 화합시키는 정당을 만들어 내겠다.”고 호소했다. 장 대표는 부산이 한국 정치의 고비 때마다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국민과 대화를 통해 국민 편가르기를 극복하고 통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도 통합” 기치… 앞날은 험난 현재 정치권에는 여러 가지 신당설이 나돌고 있다. 대중도통합신당은 중도정당 추구라는 목표보다는 김문수 경기지사나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 핵심 인사들이 합류해 반박근혜 전선을 형성할지에 대해 주목받고 있다. 개혁적 진보까지 포용한다고 하지만 여권의 새로운 정치세력 형성 여부가 관건이다. 신당이 헤쳐 나갈 길이 험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기존의 정치 상식으로 제3신당은 성공하기 힘들었다. 1990년 민정당, 통일민주당, 공화당 등 3당 합당으로 민주자유당이 출범한 뒤 사실상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견고한 양당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선거 때만 되면 국민당, 국민신당 등 제3 정당이 출범했다가 사라지곤 했다. 지금 거론 중인 다른 제3신당들의 운명도 주목된다. 이른바 안철수 신당의 경우도 법륜 스님이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정치권 밖 인사들이 신당론에 군불을 지피려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도상 연습 단계다. 현실화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1987년 체제가 20년을 넘기면서 기존의 정치 상식, 정치 정석이 뿌리부터 변하고 있다. 기성 정당들이 위기를 맞으며 제3신당이 뿌리 내릴 토양이 비옥해졌다는 분석도 유력하다. 이런 상황에서 박세일 신당이 “거창하지만 황당한 생각”이라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의 지적을 극복할 수 있을까. 부산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박세일·문재인, 정계개편 제3의 진앙 직격 인터뷰

    박세일·문재인, 정계개편 제3의 진앙 직격 인터뷰

    ■보수 ‘브레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신당, 연말 가시화할 수도 총선전 결정땐 후보낼 것”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한국 정치가 요동치고 있다. 10·26 재·보선 이후 여권에선 한나라당의 쇄신 논란과 맞물려 신보수 정당의 출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야권은 민주당과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재결합을 핵심 고리로 한 통합 논의에 분주하다. 정치권 개편 논의의 중심에 서 있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8일과 9일 잇따라 만나 정치 지형의 변화 가능성을 짚어 봤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보수 진영 브레인이자 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한나라당을 향해 그는 ‘발전적 해체’를 요구했다. 그리고 개혁적인 보수 세력과 합리적인 진보 세력이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통폐합한 거대 국민 정당을 구축하는 것, 그게 21세기 선진 한국을 향한 그의 정치 디자인이었다. 지난 9월 안철수 바람이 막 피어오른 때부터 두 달 가까이 인터뷰를 고사하던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고민은 끝났고 행동만 남았다는 뜻이다. 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공동체자유주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이라는데.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다. 연말까지 가시화할 수도 있다. 내년 총선 전까지 창당 여부가 결정되면 후보도 낼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했다. -한나라당뿐 아니라 정당 정치가 국민들에게 거부당한 것이다. 시대가 변화를 원한다. →한나라당의 쇄신이나 야권 통합이 본질적 변화를 가져올까. -야권 통합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가치가 다른 정당들이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모인다는 것은 야합이다. 선거를 위한 야합은 국가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지향하는 가치가 다른데도 모인다는 것은 뭘 의미하는 것인가. 나눠 먹기 식으로 하겠다는 것 아닌가. 국회가 나눠 먹기 하는 곳인가. 한나라당의 쇄신도 자기들 내부의 권력투쟁이 쇄신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안철수 원장이 최대 관심 인물이다. -여러 가지로 좋은 일을 많이 한 분이다. 정당이 국민과 소통하고 자기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의 어려움도 수렴해야 하는데 한국 정당은 그게 없다. 안 원장이 그것을 했다. 답은 못 내더라도 국민들의 문제에 공감하고 대화를 해 줬다. 정당의 실패가 안철수 현상의 성공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어떤 국가 전략을 가진 분인지, 정치에 참여할 경우 어떻게 국가를 끌고 갈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한나라당 내에서 ‘박근혜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실질적인 오너는 박근혜 전 대표다. 실력자다. 그분이 나서서 당을 개혁해야 효과적이다. 박 전 대표가 나서서 당을 바꾸고 국민에게 ‘우리를 다시 지지해 달라.’고 말할 때가 왔다고 본다. 현 지도부가 당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고, 개혁이나 쇄신도 잘할 것 같지 않다. →박 전 대표와 화해할 생각은. - 난 박 전 대표와 싸운 적이 없다. 사적인 감정도 없다. 정책에 대한 견해가 달랐을 뿐이다. 견해가 다른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한나라당 탈당) 당시에 나는 수도 이전이 국익에 해롭다고 봤다. 화해란 말은 적절치 않다. 기본적으로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박 전 대표가 대권을 쥘 것으로 보나. -대통령이 될 수 있는지는 본인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노력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 통일, 복지 등 정책 이슈는 준비하는 게 보인다. 이제 국가 비전과 목표, 그리고 국가 가치에 대해 본인이 정리된 시각과 철학을 제시해야 한다. 두 가지를 보완해야 한다. 먼저 ‘왜 박근혜이어야 하는가’, ‘왜 대한민국 미래를 박근혜가 맡아야 하는가’를 설명해야 한다. 둘째, 외연을 확대하는 게 좋겠다. →박 이사장은 새 보수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창하고 있지 않나. -(한나라당의 쇄신과 별개로) 새로운 보수 정당을 만드는 것은 발전이다. 신보수가 등장해 보수의 새 가치를 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 바람직한 것은 신보수와 신진보, 즉 개혁적인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가 대동단결, 협력해서 한국을 선진화와 통일로 이끄는 거다. 이념·지역·세대·계층에 의한 분열을 이대로 두면 대한민국과 국민의 행복은 어렵다. 거대한 국민통합 정당이 나라를 운영하면 선진화와 통일이 가능하다. 당이 다르면 타협이 안 되지만, 당이 같으면 (이념적) 차이가 커도 타협이 된다. →너무 이상론 아닌가. -하루아침엔 안 되겠지만 그런 움직임이 있어야 대한민국에 희망이 생긴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가까운 장래에 성공할 수 있다. 한나라당, 민주당 둘 다 해체하고 국민 정당으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본다. →일당 독재가 연상되는데. -대한민국엔 1.5당이 필요하다. 국민의 75% 지지를 받는 정당이 필요하다. 양당 체제는 국민을 분열시키는 경향이 있다. 양당제에서 동양은 서양과 달리 정당이 국민 통합에 기여하기보다 국민을 분열시킨다. 아시아에서 국가가 발전할 때는 주로 1.5당이 존재할 때였다. 우리는 공화당 때, 일본도 자민당 때 발전했다. 1.5당이 시대의 과제를 푸는 데 바람직하다고 본다. 진보와 보수가 빨리 합쳐지는 게 좋다고 본다. →내년 총선과 대선 전망은. -한나라당이 이대로는 총선도 어렵고, 대선 전망도 밝지 않다. 정권 교체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야당도 국정운영 능력과 비전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치권 전체에 대해 걱정하는 바가 많다. →직접 한나라당에 들어가 개혁해 볼 생각은. -(웃으며) 그럴 생각은 없다. →내년 대선의 시대 정신은 뭔가. -통일과 선진화다. 선진화의 과제는 두 가지다. 우선 어떻게 하면 부민(富民)을 만들 것이냐, 둘째는 신복지 전략, 즉 안민(安民)이다. 그 다음은 통일이다. 통일이 내년에는 굉장히 중요한 화두로 등장할 것이다. →박 이사장을 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들어본 적도, 관심도 없다. 지금부터 5~10년은 한국 명운이 갈라지는 때다. 어떻게 하면 한 단계 더 발전할지를 정치가 고민해야 한다. →한반도선진화재단, 선진통일연합 등을 이끄는데 서울대 교수직이 제약이 되진 않나. -한반도선진화재단을 만들어 정책 운동을 하고 있고, 국민운동 형태로 선진통일연합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으나 앞으로 일이 많아지면 가까운 장래에 학교 일을 정리해야 한다. 이춘규선임기자·주현진기자 taein@seoul.co.kr ■범야권 유력 대선후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野통합, 마냥 기다릴수야… 무산땐 제자리 돌아갈 것”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이어 현재 범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다. 지난 6월 자전 에세이 ‘운명’을 출판하면서 정치권으로 걸음을 옮긴 지 5개월. 그는 어느 새 정치 격랑의 한복판에 들어서 있다. 그동안 언론사 인터뷰 장소로 한사코 부산 변호사 사무실을 고집했던 그가 처음으로 9일 서울 서교동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무실에서 서울신문 인터뷰에 응한 것도 작지만 정치인 문재인을 웅변하는 함의를 지닌다. 연일 야권 통합을 외치는 그에게 물었다. “문 이사장 머리엔 통합밖에 없나 봅니다. 통합 안 되면 어쩌려고 그럽니까.” “통합이 안 되면 제자리(인권 변호사)로 돌아가야죠.” 답변은 간결했고 강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냈고,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을 지켜본 3명 중 1명인 그다. “참여정부 때 과오가 있다면 노 대통령 다음은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부채를 자신이 짊어지겠다는 것이다. ‘노무현의 자산’까지 승계할 것인지는 공란으로 뒀다. →야권 대통합에 대한 기본 입장은. -야권 통합의 필요성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야권 정당과 시민사회 세력까지 모두 합쳐서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수권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야권통합에 임하는) 기본 입장이다. →연합 정당이라는 개념으로 성공할 수 있나. -헤쳐 모여식 통합이나 화학적 결합까지 도모하는 통합보다 그게 오히려 현실적이고 쉬운 길이다. 진보대통합은 정체성까지 함께하자는 통합이니 쉽지 않다. 기존의 야권 정당들, 시민사회 세력이 독자성이나 정체성을 그대로 지켜 가면서 한 지붕 아래 여러 가족이 함께 사는 것 같은 통합을 하자는 것이 연합 정당이다. →야권 대통합에 대해 민주당 내 반발이 심하다. -대통합의 취지를 제대로 잘 몰라서 생긴 오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이 분당됐던 아픔을 겪은 경험도 갖고 있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전혀 그런 통합이 아니다. →복당이나 입당, 영입하면 되는데 왜 복잡한 과정을 거치냐고도 하는데. -그런 정도로 정권교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충족된다면 얼마나 좋겠나. 민주당이 갖고 있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지역적으로 치우치고 젊은 세대를 포괄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통합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본다. →도로 열린당 아닌가. -통합의 폭, 통합에 참여하는 세력의 범위 문제다. 가급적 폭넓은 정당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거다. 그러나 지금 현재 통합에 대해 포용하고 있는 세력들만 해도 기존 민주당의 범위를 완전히 벗어난다고 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중통합을 하고 이른바 개문 발차하자는 얘기도 있는데. -모든 세력이 한꺼번에 통합하는 형태와 방식이 이상적인데,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그래서 일정한 시기까지 다 함께 가려는 노력들을 해 보고 그게 끝내 되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서는 그 시기까지 통합에 동의하는 세력들끼리 우선 통합 추진기구를 구성해 출발하고, 나머지 세력들을 설득해 다시 통합의 대열에 합류하게끔 하는, 그런 길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안철수 원장을 통합에 합류시킬 수 있는 방안은. -우선 합류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결국은 안철수 원장과 안 원장이 대표하는 제3세력들까지도 함께함으로써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안 원장의 지지가 높고, 제3세력의 범위가 크다고 하더라도 역시 현실적인 정치 세력이 함께 기반이 돼야 현실에서 뜻을 펼칠 수 있다. 통합 세력과 함께하는 것이 그분에게도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뜻을 전하기도 하고,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그런 것에 대한 논의나 설득을 해볼 생각이다. →안 원장이 제3의 신당을 만들 가능성은. -현실적이지 않다. 지금 지지도를 보이는 것처럼 지지받는 정당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자칫하면 야권을 분열시켜 약화시키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 →문 이사장의 권력의지가 종종 회자된다. 권력의지가 있나, 없나. -제가 꼭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꼭 맡아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의지가 있다면 제가 뭘 이렇게 해서 권력을 손에 쥐겠다, 그런 의지가 아니고 ‘어쨌든 이번에 정권교체는 꼭 돼야 한다. 안 되면 나라 결딴이다.’라는 의지가 더 강하다. 그래서 거기에 제가 할 수 있는 힘을 보태겠다고 생각, 통합 운동도 하고 선거 지원도 했다. →내년 4월 11일 총선에 출마할 생각은 있나. -내년 대선·총선이 중요한데 거기에 통합 정당의 후보들이 나서서 당선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 어떤 식으로 하는 게 도움이 될지는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다. →대선 출마에 대해 나도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들, 처해 있는 입장 이런 것이 언제까지 또 어디까지 가게 될지는 잘 모른다. 어쨌든 내년 총선·대선에서 정권 교체까지 되게끔 할 수 있는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것이 어떤 방식이 될지도,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도 지금으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우선 통합 운동에 매진해야 하고 통합이 반드시 성사돼야 그 이후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참여정부의 정치적 책임론이 있다. -참여정부 때 과오가 있다면 노 대통령 다음에는 내 책임이다. →박근혜 대세론을 어찌 보나. -대세론은 무너졌다. 대세는 요지부동 지속돼야 대세인데 한번이라도 아닌 것으로 드러나거나 흔들리면 더 이상 대세는 아니다. 우세일 뿐이다. 결국 우리가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거다. 넘어서는 방법은 우리끼리 힘을 모으는 것이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을 주는 거다. 이춘규선임기자·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이재오 “靑, 싹 바꿔야”

    이재오 “靑, 싹 바꿔야”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국회로 복귀한 지 19일로 한 달이다. 현 정권의 2인자, 왕의 남자라는 평가를 들어온 그는 국회 복귀 뒤 토의종군(土衣從軍)하겠다며 언론 접촉을 피한 채 지역구(서울 은평을)만 누비고 다녔다. 쌀쌀한 17일 새벽부터 자전거를 타고 불광동 일대를 돌고 있는 그를 다짜고짜 찾아갔다. 허름한 해장국집에서 국회 복귀 한 달의 소회를 들었다. 해장국 값은 지역구민이 내주고 갔다. 그는 시종 말을 아끼다 1시간 30여분이 지나자 실세로서 책임감 때문이라며 “이 기회에 청와대를 전면 쇄신해야 한다. 국민에 대한 도리이기에 반발을 무릅쓰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 퇴임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계속 낮은 자세로 갈 건가. -내가 좀 얘기를 하면 파장이 있지 않나. 2인자, 왕의 남자란 얘기가 따라다니고…. 당에서도 잠잠하다가 내가 조금 말하면 친이, 친박으로 나가잖나. 나를 갈등의 고리로 삼으려는 분위기가 있다. 그저 낮은 자세, 토의종군하는 길뿐이다.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역전하거나 접전을 펼치고 있는데. -TV 토론 등을 거치며 지지율이 상승했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보단 안 올라간다. 여성으로서 서울시장을 잘해 나갈까 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다.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심하다고 한다. -국민들은 네거티브를 하면 정치권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네거티브는 여론조사는 몰라도 표 찍는 데는 영향을 못 미친다. 그걸 주된 선거운동으로 삼는 건 시대에 맞지 않는다. →그게 안철수 바람의 토양 아닌가. -기성 정치권이 불신을 받고 있다. 그걸 상징하는 게 안철수 바람이다. 그러나 안철수 개인은 서민적 삶을 살아본 적이 없다. 그 사람은 기성 정치권에 발을 담그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새롭게 보는 것이다. 안철수 바람에 대한 대책이 중요한 게 아니고 기성 정치권 내부가 정말로 변화와 개혁을 해야 한다. →제3세력화론이 뜨거운데. -총선 이전에 정치권이 대결단을 통해 자기성찰과 자기개혁을 하지 않으면 제3세력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1985년 2·12 총선과 유사한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제3세력이란 것도 뻔하다. 상당부분 정치권에 걸치고 있고, 자원이 빈약하다. 그들이 정치를 하면 그들도 검증당한다. 하루아침에 제3세력이 부각되지 않을 것이다. 권력독점도 문제다. 그래서 내가 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권력을 독점적으로 유지하면서 성공한 대통령은 없다. 정책적인 면에서는 몰라도 한 대통령의 역사적 면에서 그 끝은 아름답지 못하다. 분권형 대통령제를 해야 한다. 10·26 재·보궐선거가 끝나고 여야가 마지막 선택을 하라고 내가 제언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내놓으려 한다. →박근혜 대세론은 어찌 보나. -대세론이라는 것은 항상 허구다. 이회창 대세론을 두 번이나 경험하지 않았나. 내년 4월 총선이 지나봐야 본격적으로 윤곽이 드러난다. 4월이 지나면 여권 안에서도 어떤 사람이 경선을 준비하는지 알려질 것이다. →현 정부 실세로서 측근 비리 등에 대한 책임 의식은. -나도 책임이 있다. 다 역사의 죄인이다. 정치를 잘 못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대통령과 가깝다는 사람들의 책임이 크다. 나도 그 일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무책임한 것이다. →현 정권의 소통 부족이 지적된다. -많이 부족했다. 군사독재 시절 이후 오랫동안 누적된 문제들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 나도 정권 운영을 해 보니 쉽게 되는 게 없더라.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는. -나는 지지한다. 결말이 어찌될지 모르지만 선진자본, 금융시장의 횡포가 심하다. 한국의 금융자본이 반성하고, 공생하지 않으면 서민들의 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대통령 주변이 어수선한데. -이 정권에서는 측근 비리가 없다고 자랑했는데, 김두우 사건 등 측근 비리가 터져 나온다. 이 기회에 청와대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 국민들이 원하고 있다. 청와대 쇄신 차원에서 비서실을 전면 개편, 희망과 기대를 모아 후반기 국정을 이끌어가야 한다. →전면 개편이라면. -대통령실장이 모든 것을 관장하지 않나. 성역 없이 해야 한다. 그게 국민에 대한 도리다. 청와대 수석과 비서들에게 문제가 생겼으니 비서실 관리를 잘못한 책임도 있고, 대통령 보필을 잘못한 책임도 있는 것이다. 지금은 임시방편으로 넘어갈 때가 아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안철수 대선 나올 것… 내년 3월 정당정치 혁명적으로 바뀔 것이다”

    “안철수 대선 나올 것… 내년 3월 정당정치 혁명적으로 바뀔 것이다”

    한 달 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 나들이’ 일주일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영원한 전략가’로 통했고, 최근엔 안 원장의 정치 멘토로도 불렸던 그를 6일 어렵게 만났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출마의 뜻을 접고 학교로 돌아간 뒤로 그 역시 한 달간 침묵했다.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식사라도 하자며 간신히 자리를 만들었다. 그는 여전히 신중했고, 말도 가려서 했다. 안 원장이 일주일간의 ‘정치 나들이’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간 직후 그로부터 미안한 마음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직간접 전달받은 뒤 아직 접촉이 없다고 밝혔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양보’한 과정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언급을 삼갔다. 그러나 그토록 신중한 그가 힘 주어 말한 게 있다. “(총선을 한 달 앞두는) 내년 3월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이 올 것이고, 지금의 정당 정치가 혁명적으로 바뀌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이와 함께 안 원장이 내년 12월 대선에 나올 것으로 예견하기도 했다. →안철수 바람, 안풍은 여전한 건가. -기성정당으로부터의 민심이 떠났는데 안철수 말고 마음 줄 데가 없지 않나. 쉽게 안 사라질 것이다. →박원순 후보의 야권 단일화 승리도 안철수의 힘인가. -박 후보는 지지율 10%가 안 나오던 사람이었다. 안 원장이 양보해 나온 효과다. 한나라당, 민주당이라는 거대한 정당이 안철수 한 개인에게 지진을 만난 것처럼 흔들리는 걸 봐라. 얼마나 약하면 그 모양일까. →대안 정치세력이 나올 토양이 돼 있나. -그렇다. 미국 월가 시위처럼 학생들뿐 아니라 서민들의 분노가 말도 못한다. 내년 봄 대학 등록 시즌이 되면 물가가 엄청 올라 있을 거고, 유럽의 위기가 한국에 전이되면서 선거를 앞두고 충격이 올 것이다. 현재의 대권 구도는 날아가고 제3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은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이다. →제3세력의 정치화는. -제3세력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심리는 전혀 죽지 않았다. 그럼 이제는 두 당 중에 하나가 없어지거나 아예 혁명적인 변화가 올 것이다. →보수진영의 시민세력화 움직임이 있나. -보수진영은 원래 그런 거 잘 못한다. →정계 대개편 가능성은. -가능성이 많다. 기성정당 의원들의 이탈도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박 후보가 당선되면 그런 상황이 가속화될 것이다. →나경원 후보가 당선되면. -그런 상황이 올까. 박 후보가 위기를 맞으면 안 원장이 나오지 않을까. →안 원장이 대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그렇다. →안 원장이 한나라당이 변하면 한나라당도 지지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의 정체성은. -한나라당 공천 때마다 현역의원 40%를 바꾸지만 당은 그대로다. (국회의원들이) 지역적으로 강고한 카르텔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싸우다가도, 공통의 이익에는 뜻을 같이한다. 안 원장은 진보, 보수 이분법으로 보지 말라 했고, 이분법은 의미가 없는 시대다.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대권 밀약설은. -글쎄. 세력이 있어서 약속했다면 모르겠는데, 박 후보 개인적으로 약속했다는 것, 우습지 않나. →안 원장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까. -당연히 이어질 것이다. 보수언론이나 세력은 흠집을 내려 할 것이지만, 안 먹힐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볼 때 보수언론이나 세력이 도덕적으로 공격할 자격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안 원장이 제3 정치세력의 구심점이 되는 건가. -제3의 길은 쉬운 길이 아니다. 보수, 진보도 아니다. 이념적으로 보수와 진보를 초월해야 한다. 여야의 협공을 받게 될 것이다. 안 원장이 시련을 겪고 자란 사람이 아니라서 막상 그런 현실에 부닥치면 감내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안 원장이 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관건은 국민들의 지지다. 지지를 얻으면 이를 극복할 것이고, 지지가 없으면 어려울 것이다. →박근혜 대세론은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이미 무너진 것 아닌가. 안철수 대세론이 일찍 와서 잘된 측면이 있지. 다행인 면이 있다. 박 전 대표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문제지. →박 전 대표가 한국 정치가 위기라며 나경원 후보를 돕겠다고 했는데. -지면 한나라당은 패닉에 빠질 것이다. 박 전 대표 진영에서 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박 전 대표가 극복하는 역량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위력을 보이는데. -인상이 좋다. 깨끗하고, 탐욕스럽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인간적이다. 그런데 정치적 명분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 실패에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이춘규 선임기자·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홍준표 “朴 전대표 직책없이 지원… 보선 정당대표 충분히 승산”

    홍준표 “朴 전대표 직책없이 지원… 보선 정당대표 충분히 승산”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4일 박근혜 전 대표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 여부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대구 지역 국회의원이다. 보궐선거에는 직책 없이 활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돼서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기성 정치권이 불신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정쟁을 위한 정치를 하기 때문으로, 여야 정치권이 반성한다면 충분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범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 대해서는 “이른바 진보좌파 진영의 경선 쇼 때문에 국민들이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으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고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선거 승리를 자신했다.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선출됐는데, 시민후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전략은. -시민후보라기보다 무소속 후보다. 제1야당이 후보를 못낼 정도로 쇠락했다는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한나라당 대 무소속 대결이 되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국가보안법 폐지 등 모든 반대운동을 주도했던 사람이다. 무소속 후보는 책임감이 없다. 서울시민들이 반대만 하는 그런 무소속 후보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기성 정치권이 시민사회 인사들에게 휘둘린다는 인상이다. -기성 정치권이 시민단체에 휘둘린다는 것은 민주당 얘기다. 시민단체의 힘이 크기는 하나 나라 전체를 좌우할 만한 책임 있는 주체는 아니라고 본다. 나라 전체를 움직이는 중심 세력은 정당인들이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정치권이 불신받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 현장에서는 어렵다고들 한다. -정치권이 불신받는 가장 큰 이유는 국익을 위한 정치가 아니고 정쟁을 위한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정치 구조는 소위 정쟁구조로 돼 있었다. 상대방이 낸 정책은 무조건 반대하고 몸으로 막고 국익은 도외시하는 정치를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국민이나 좌우 시민단체들로부터 비판받는 것이지 정치권이 국익을 위한 정책을 여야 합심으로 추진하고, 국가를 위한 정책 집행에는 서로 협력하게 되면 그런 비판을 안 받는다. 그 사이 여야가 정쟁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각자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후보가 박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진다. -여론이라는 게 가변성이 많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검증과정을 거치면서 시민들이 무책임한 무소속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 정부·여당의 대표주자로 나선 나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홍 대표도 직을 걸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어리석고 무책임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선거 때마다 대표직을 걸면 1년에 전당대회 두 번씩 해야 한다. 선거라는 게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거다. 그 때마다 대표직을 걸면 정당의 연속성이 없어진다. →서울시의원 70%가 민주당 소속이다. 나 후보가 ‘식물시장’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나 후보는 재선 의원으로서 정치력이 있고 정책역량이 있다. 충분히 서울시의원들과 협의해서 서울시정을 잘 끌어 나가리라고 본다. →오세훈 전 시장의 ‘전면 무상급식 반대’ 입장을 당에서는 폐기한 건가. -오 전 시장의 안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고 지방자치단체별로 재정 상태를 감안해서 지방의회와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하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보궐선거 지원은. -박 전 대표는 대구 지역 국회의원이다. 보궐선거에는 직책 없이 활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될 것이다. 저와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선대위 고문을 맡을 것이다. →내년 총선이나 대선에서의 ‘안풍’ 대비책은. -안풍이라는 것은 안철수 교수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도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한 것이다. 기성 정당들이 정쟁에만 휘말리지 않고 국익과 국민을 위한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그런 현상은 소멸될 것으로 본다. →총선과 대선에 대비해서 자유선진당, 미래희망연대 등과 보수대연합을 할 수 있나. -나중에 검토를 해보겠다. 다만 서울시장의 경우 진보 좌파의 무소속 연합이 탄생했기 때문에 우리도 범보수 우파의 후보단일화를 위해서 노력하겠다.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을 텐데 한나라당의 방어책은. -내년 총선은 대선으로 가는 전초전이기 때문에 꼭 정권심판론으로만 가지 않을 것이다. 미래 권력구조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포함된 선거로 갈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조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안풍’으로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린다는 분석에 동의하나. -대세론은 대선이 치러지는 해의 10월 말쯤 돼야 알 수 있다. 그 전의 대세론이라는 것은 참고할 사항일 뿐이고 너무 성급한 판단이다. 지금 박근혜 대세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남북경협활성화특위 위원장에 이재오 전 장관을 내세웠는데. -남북경협 활성화는 연말까지 중점을 둘 분야다. 개성공단, 농업, 러시아 가스관 등 현안이 많다. 4선의 중진의원인 이 전 장관에게 활동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위원장직을 제안했다. 친이계를 끌어안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이기도 했다. 박 전 대표의 활동공간을 만들기 위해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자고 밝히지 않았나. 친이·친박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인사]

    ■국세청 ◇초임세무서장 △논산세무서장 김규상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승진 △기술이사 엄용기 ■BC카드 ◇상무보 승진 △컨버전스사업단장 김태진△커머스실장(보험사업팀장 겸임) 김의찬◇전보 <본부장>△마케팅(마케팅기획실장 겸임) 이강혁△프로세싱(커머스사업본부장 〃) 안병수△IT(직무대행·IT기획실장 〃) 김진호△전략추진(경영지원실장 〃) 박부영<연구소장>△지불결제 김종근<실장>△감사 이경훈△BDM(상품개발실장 겸임) 장홍식△Global사업 박미령△가맹점개발 이정호△Payment운영 강기성△CS 김진철△IT개발 양현모△IT운영 박남규△CLM(CLM기획팀장 겸임) 박홍열△전략기획(변화관리단장 〃) 채병철△대외협력 여재성<팀장>△마케팅기획 박용현△인사이트 박인철△브랜드전략 김성수△가맹점마케팅 김세용△파트너스 이대연△BDM기획 김준△회원사BDM1 장길동△회원사BDM2 김창규△회원사BDM3 정찬식△회원사BDM4 안규남△회원사BDM5 서득제△회원사BDM6 전용제△고객사영업 이일수△상품개발 김완권△상품운영 한동명△Global사업 허진영△네트워크개발 김진완△가맹점관리 한정섭△영업지원 조용문△카드발급 원상헌△회원청구 최순원△매출정산 김세종△국제카드운영 이중규△고객서비스 김상겸△콜센터 박복이△온라인채널 채규영△IT기획·IT기술전략 박현일△정보보안 전석재△IT개발지원 장성철△IT플랫폼개발 김성학△IT회원개발 이창우△IT가맹점개발 안상호△IT운영 현정협△커머스기획 조정범△여행사업 정성연△MD사업 박현철△포인트 지남철△Loun.G 이영석△전략기획 강원석△경영관리 임표△HR 김경주△변화관리1·변화관리2 손용선△재무관리·리스크관리 김규형△총무 황장우△신사업개발 유재환△모바일카드개발 장석호△컨버전스사업 서거정<센터장>△강남 김성환△중앙 김명곤△강동 박상범△강서 손희창△인천 이영환△수원 최재영△분당 정종권△일산 엄기두△부산 양기찬△대구 윤성환△대전 이효진△광주 이춘규△원주 창병균△창원 김양환△전주 김정태△제주 김영수
  •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윤여준은 누구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윤여준은 누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보수 진영에서 전략가, 기획통으로 통한다. 신문사 정치부·문화부 기자 등을 거쳐 공직에 몸을 담갔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0년대 말 주일본·주싱가포르 한국대사관 공보관을 지냈다. 5공화국 때는 청와대 공보비서관, 6공화국 시절에는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안기부 특별보좌관을 거친다. 문민정부 때는 청와대 공보수석과 환경부 장관 등 요직을 지냈다. 이후 정치권으로 옮겨 중요 선거가 있을 때마다 한나라당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2000년 16대 총선 때는 한나라당 총선기획단 단장을 맡았고, 4년간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역임했고, 2002년 대선을 앞두고는 한나라당 기획위원장을 지냈다. 당시 ‘이회창 후보의 장자방, 제갈공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4년 17대 총선 때는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본부장을 맡아 당시 박근혜 대표와 함께 탄핵 역풍을 뚫어냈다. 2006년 지방선거 때는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그를 당선시킨다. 2007년 대선 때는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캠프에서 모두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2008년부터 지방자치를 연구하는 한국지방발전연구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 사진 이춘규 정치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국민 변화 갈망… 총선·대선 출마할 연합체·신당 추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적극 검토하기까지에는 그의 정치적 후원자라 할 윤여준(72) 전 환경부 장관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지난봄부터 ‘시골의사’ 박경철씨와 함께 전국을 돌며 진행하고 있는 ‘2011 희망공감 청춘 콘서트’를 매개로 이들 3명은 ‘새로운 정치, 탈이념 정치’에 의기투합했다. 4일 만난 윤 전 장관은 ‘안철수 서울시장’, 그 너머를 보고 있었다. 안 원장의 출마를 기점으로 기존 여야의 틀을 벗어난 제3의 정치세력을 만들어 내년 총선과 대선에 참여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틀이 정당일 수도, 아닐 수도 있으나 적어도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볼 때 이미 제3세력의 토양은 갖춰져 있다는 게 그의 현실인식이다. 인터뷰는 2시간 30분간 진행됐다. 대담 이춘규 정치선임기자 →안철수 원장의 출마는 굳어진 건가. -본인은 90% 마음을 굳혔다고 본다. 그런데 나머지 10%가 문제다. 가족과 집안, 주변사람들의 반대가 대단할 거다. 이를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다. →안 원장이 선거 치를 준비는 돼 있나. -준비하고 있다. 기성 거대정당처럼 조직을 만들 생각도, 시간도 없다. 정규군이 있는 거대 정당 후보를 상대로 게릴라전으로 임할 것이다. 노마드의 시대니 기동성을 최대한 살리겠다. →안 원장은 왜 출마하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격 사퇴하고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문제가 터진 직후인 29일 안 원장이 박경철씨 등 지인 5명과 자리를 같이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안 원장 등 참석자들 모두 격노했다. ‘어떻게 정치를 이렇게 할 수 있느냐’며 울분을 토로했다. 평소 이 나라 정치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에 더해 이런 모습들이 출마를 적극 검토하게 만들었다고 본다. →승산이 있다고 보나. -20~30대 유권자가 40%대, 40대까지 포함하면 60%를 넘는다. 젊은 유권자를 어떻게 투표장에 나오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10대 총선이나 1985년 2·12총선 등 선거혁명의 중심에 청년들이 있었다. 청년들의 변화 에너지를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 요즘 여성들의 정치의식도 부쩍 높아졌다. 예민한 부동산, 보육 등 이슈가 걸려 있다. 단순명쾌한 메시지를 던질 것이다. 함께 뛸 사람들은 있다. 다 본업이 있는 사람들로, 일과 뒤에 서울 시내 사무실에 모여 선거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1995년 첫 동시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돌풍을 일으키다 낙선한 박찬종씨와 비교하기도 한다. -제2의 박찬종은 되지 않을 것이다. 시대가 달라졌다. 또한 박찬종과 안철수는 다르다. 안 원장에게는 개인에 대한 신뢰와 감동이 있다. 그에 대한 열광에는 뿌리가 있다. 거품이 아니다. →안 원장에 대한 이미지는. -그는 백신으로 떼돈을 벌 수 있었는데 7년간 무료로 배포했다. 그게 공적 헌신성이다. 이 헌신성이 고위공직자나 정치인에게서 발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이 바로 공적 헌신성이다. 공공성을 추구하고 존중하는 정신이 가장 우선하는 기초다. 그는 사리 분별력이 있다. 전직이 의사인데 의외로 폭넓은 독서를 해서 사고의 폭이 넓더라. 어떤 자리를 줘도 제대로 해낼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시장이 수행해야 할 행정은 다른 건데. -가장 중요한 자질은 바로 공적 헌신성이다. 그게 없으면 그 사람의 능력은 역작용한다. 개인, 특정집단의 이익이 아닌 공공 이익을 추구하는 게 중요하다. 이게 없는 유능하고 똑똑한 사람은 반드시 패악을 끼친다. →서울대로 간 지 몇 달 안 됐는데 비난 여론 없겠나. -그 때문에 본인도 고민 많이 하는가 보더라. 무책임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다. 박원순 변호사 나온다고 하는데 평소 가까운 둘이 나와 경쟁하는 것도 고약한 구도다. →안 원장의 정치인으로서의 소양은.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현실 정치는 권력이다. 선거는 다툼에서 이겨야 한다. 순수, 진지성보다는 권력의지가 강해야 하는데 이 사람이 권력의지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극심한 네거티브에도 꿈쩍 안 하고 받아칠 만한 의지가 있는지, 상대의 네거티브 전략에 대해 네거티브로 반응할지, 한국에서의 선거를 치를 수 있는지, 방편은 때로는 비도덕적이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을지…. 만난 지 5개월 정도라 좀더 지켜봐야 한다. →안 원장이 한국 정치를 건강하게 해보겠다는 발언을 하던데. -안 원장이나 박경철씨도 내가 한국정치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하자 “한국 정치의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고 이 일에 헌신할 준비는 돼 있다.”고 했다. 다만 정치가 자기(체질)에 맞지 않는다길래 ‘현실 정치 안 하면서도 바꿀 수 있다. 나랑 같이 해보자’고 했다. ‘당신은 이미 피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고 했더니 그 점에는 동의했다. 청춘콘서트 때 한 얘기다. 어떻게 하면 젊은이들의 희망, 기대에 부응하고 한국 정치를 바꿀 것인가라는 점까지는 얘기가 됐고 그때 출마설이 터졌다. →현 한국 정치 상황을 어떻게 보나 -지금 여당인 한나라당이 집권할 때나 지금 야당인 민주당이 여당했던 10년, 대체 뭐가 달라졌나. 똑같은 일이 반복됐다. 두 세력이 같다는 뜻이다. 국민들이 진저리 치고 있다. 실망이 혐오를 넘어 분노로까지 바뀌었다. 보수나 진보, 여야의 문제가 아니고 한국 정치의 문제다. 이대로 두면 정말 큰 혼란이 생길 것이다. →제3의 정치세력화나 신당 구상이 있는가. -‘정치적 성격이 강한 운동체’를 구상하고 있다. 강고한 기득권의 벽을 허물지 않고선 안 된다. 지금 두 정당에도 좋은 뜻을 가진 정치인들이 많지만 역할을 못 한다. 그러니 밖에서 국민들이 강력한 의지로 정치권에 요구해야 한다. 내부에서 좋은 뜻 가진 의원들의 활동 공간이 생기도록 환경을 만들고, 양질의 정치권 밖 인재들의 길을 터주고, 이런 것들을 국민의 이름으로 하자는 것이다.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으면 (신당 창당도)가능성이 열린다. 그 때는 (총선·대선 참여 등) 여러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적 호응을 얻는 게 관건이다. →신당이나 운동체는 구심점, 얼굴이 있어야 되는데. -평소에 가능성이 있는 분들을 지켜보고 있다. 신문에 난 글과 말, 다 보고 있다. 고비마다 변화를 추동하는 에너지는 청년이었다. 그런 청년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투표 안 하면서 좋은 일자리 내놓으라고 요구하면 자격 없다고 나는 말하곤 한다. 자기부터 국민의 책임을 다하고,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부상하고 있는데 -술수 부릴 사람은 전혀 아닌 것 같은데 권력의지는 모르겠다. 현실정치를 끌고 나갈 가능성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세론은 어떻게 평가하나 -어떤 경우에도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고정 지지표가 15~18%다. 지역, 성별, 세대, 계층 편차 없이 고르다. 굉장한 자산이다. 큰 선거에서 이기려면 여기에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중요하다. 그분은 장점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그만큼 수양된 사람이 드물 거다. 다만 21세기가 10년 지난 지금 시점에서 대한민국을 잘 끌어갈 국가지도자로서 자질이 있느냐를 보여준 적은 없다. 이제 링에 올라가니 이제부터 보여주지 않겠나. →보수·진보 간에 정책 차이가 있다고 보나 -큰 차이가 없다. 진보가 보수의 정책을 갖다 쓰고, 보수가 진보의 정책을 갖다 쓰는 세상이다. 그게 실용주의다. 보수와 진보를 나누는 기준을 ‘나는 균형과 합리로 본다’고 했더니 안 원장은 ‘저는 상식과 비상식으로 본다’고 하더라. 또 ‘제가 안보는 보수고, 경제는 진보인데 그럼 제가 보수입니까, 진보입니까’라고 되묻더라. 정리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안철수, 여론조사서 나경원의 두배…여야 비상

    안철수, 여론조사서 나경원의 두배…여야 비상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나선 뒤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안 원장이 공식 출마 선언을 유보한 채 숙고를 거듭하고 있으나 이미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그가 서울시장 보선 출마가 거론되는 여야의 유력 예비후보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단박에 지지율 1위에 오르거나 대등한 지지율로 선두권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나 그의 파괴력을 웅변했다. ●“여야 표 모두 크게 잠식할 것” 안 원장은 국민일보와 여론조사기관인 GH코리아가 지난 3일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37.7%를 기록,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17.3%,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 12.8%,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5%의 지지율을 보이는 데 그쳤다. 안 원장(55.4%)은 나 최고위원(24.6%)과 박 상임이사(9.1%)의 3자 가상대결은 물론 나 최고위원(23.1%)과 한 전 총리(18.8%)의 3자 가상대결에서도 50.2%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안 원장이 비슷한 수치로 다른 후보들을 큰 차이로 제치고 선두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정치권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아직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안 원장이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드러나자 실제 그가 출마했을 경우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다각도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安 “진지한 고민 뒤 결정” 한나라당은 안 원장이 실제 출마할 경우 야권뿐 아니라 범여권 표도 크게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번 주부터 명망 있는 외부인사 영입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5일 야5당 대표 원탁회의를 갖고 통합후보 선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25일까지 당 자체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한편 안 원장과 뜻을 같이하는 핵심 지지세력 내부에서는 안 원장의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계기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등 기존 제도권 정당과 차별화된 제3의 정치세력을 결성, 내년 총선과 대선에 적극 참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안 원장과 함께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강연투어 ‘청춘콘서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성 정치권에 대해 실망과 혐오를 넘어 분노의 단계에까지 이른 국민들은 지금 제3의 정치세력 등장을 갈망하고 있다.”면서 “이 에너지를 활용해 내년 총선과 대선 국면에서 제3의 정치세력을 탄생시킬 수 있도록 연합체나 신당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준 “제3의 정치세력 추진” 윤 전 장관은 이어 “진보나 보수진영 모두 생각이 같으면 같이 못 할 이유가 없다.”면서 “가령 선진통일연합 고문으로 있는 박세일 한반도재단이사장 등과도 뜻을 같이할 수 있고, (안 원장의 출마를 전제로) 진보 진영의 박원순 변호사 측과도 후보 단일화를 할 수도 있다.”고 언급, 다각도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안 원장은 이날 청춘콘서트 참석을 위해 전남 순천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가진 서울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주변의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 주고 있으나 결국 결정은 저의 몫”이라며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진지하게 고민해서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이재연·허백윤기자 taein@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 정치 레시피] 패권 정당 없는 충청권 ‘新삼국지’

    [이춘규 선임기자 정치 레시피] 패권 정당 없는 충청권 ‘新삼국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그리고 안희정 충남지사의 충청 지역 패권 다툼이 불을 뿜고 있다. 중원 신(新)삼국지 양상이다. 지난해 충청권 6·2 지방선거 기초단체장에서는 자유선진당이 13명, 민주당이 9명, 한나라당이 8명을 당선시켰다. 민주당은 충남·북 지사를, 자유선진당은 대전시장을 차지했다. 중원에 확실한 패권 정당이 없다는 의미다. 박 전 한나라당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40~50%대 충청권 지지율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세종시 원안을 지켜낸 데다 옥천 출신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가 겹쳐 상승 작용을 한다. 박 전 대표 측은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총선에서의 많은 의석 확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호소, 최근 선거에서의 한나라당 충청권 약세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2008년 총선에서도 충청 지역에서 고전했다. 그래서 박 전 대표 진영은 여론조사 우위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을 많이 당선시키는 것으로 연결되도록 벌써부터 특단의 대책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충청권은 여론조사와 실제 표심의 차이가 크다는 점도 경계, 여론조사 우위에 자만하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여러 차례 대선과 총선을 거치며 충청의 정통성을 자처했다. 하지만 장악력은 느슨하다.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와 통합하고, 1997년 대선의 앙금이 있는 이인제 의원과도 화해를 통해 지배력 강화를 노린다. 원내 교섭단체를 만들어 선거구 획정 협상에 참여하고, 지역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상임위원회 간사를 맡으려 한다. 교섭단체 구성 시 국고보조금도 수배로 늘어난다. 교섭단체는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낙천 예상 의원들까지 영입해 구성하려고 한다. 23일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은 통합기획단 4차회의를 했다. 이 전 대표는 충청권 정통성의 상징인 당명 외에는 뭐든지 양보, 오는 30일 통합선언을 노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총선에서 약진, 대권 4수에 나서거나 정국 변화에 따라선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려 한다는 게 선진당 의원들의 설명이다. 아기 호랑이 안희정 충남지사는 차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3위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안 지사는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도백을 거머쥔 뒤 중원의 한 축을 차지했다. 내년 총선에서는 그의 충청권 대망론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안 지사는 충청은 물론 중앙 정치무대에서도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 가며 안희정 대망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총선에서 안희정 바람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대망론으로 영글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지적이 많다. 아울러 지역구가 중원의 핵심 지역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인 정범구 민주당 의원은 23일 충남과 대전, 충북은 표심에 많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원 신삼국지의 전개 양상을 지켜보는 것도 선거의 해 내년의 묘미가 될 것 같다. taein@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 정치 레시피] 친박 “그의 권력의지 엄청 강하다”

    [이춘규 선임기자 정치 레시피] 친박 “그의 권력의지 엄청 강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각종 차기 대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을 기록하는 부동의 1위다. 여권에는 현재 필적할 주자가 없다. 경선 흥행 상대로 꼽혔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야권 상대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이 엎치락뒤치락한다. 현재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이 선두를 다투지만 지지율은 박 전 대표의 반도 안 된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텃밭 부산·경남(PK)의 이상 조짐에 신경을 쓰고 있다. PK는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이후 균열이 생겼다.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부산시장 선거에서 고전하고 경남지사를 내주었다. 여기에 문재인 바람, 문풍(文風)도 일기 시작했다. 박 전 대표 측 한 인사는 “PK 본류인 경남고 출신 문 이사장은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강적이다. 파괴력이 있는 것 같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총선에서의 PK 사수를 위해 특별한 공천을 준비하고 있다. 문풍 조기 차단도 꾀한다.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 진영은 문 이사장이 권력 의지가 부족하다는 시각도 수정했다. 분석을 통해 권력 의지가 대단한 것으로 결론냈다. 불쏘시개가 아니라 대선까지 완주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청와대 비서직만 수행해 리더십이 부족할 것이라고 보지도 않는다. 문 이사장이 경희대 내에서뿐 아니라 서울시내 연합 학생운동에서도 탁월한 기획력과 조정력, 실행력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파악한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노 전 대통령이 문 이사장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문 이사장이 노 전 대통령을 만들어낸 킹 메이커라고 봤다. 문 이사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정치의 눈을 뜨게 했다는 것이다. 그가 한꺼풀씩 권력 의지를 드러내고 리더십이 회자되면서 PK 지역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최근 문 이사장 지지 움직임이 시나브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인물 연구도 시작했다. 친박 진영은 문 이사장을 260여년간 지속된 일본 에도 막부를 세운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같은 정치가로 봤다. 도쿠가와는 어린 시절의 인질 생활과 장남을 할복하게 한 엄청난 시련을 견뎌냈다. 권력 의지를 숨긴 채 소수의 친위부대만으로 일본 전국시대 최후의 승자가 됐다. 문 이사장도 도쿠가와처럼 권력 의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혹은 오다 노부나가에 비유되기도 한다. 오다는 어렸을 때 형제 간의 경쟁 속에 목숨을 지켜내기 위해 모자란 사람처럼 행동했다. 바보로 위장한 채 말을 타고 다니며 일본 중부 아이치현 주변의 지형을 샅샅이 정찰했고, 정보를 수집했다. 은밀히 힘을 기른 뒤 차례로 경쟁자들을 제압해 전국시대를 평정했다. 문 이사장의 최근 행보도 이와 닮아 있다는 것. 때문에 비슷한 시대를 산 오다와 도쿠가와를 합성한 인물형이라고도 본다. 물론 문 이사장의 약점에도 주목한다. 한나라당의 한 인사는 “민주당 전통 지지자들, 특히 지식인층이 고민하는 것 같다. 노무현 학습 효과다. 노 전 대통령은 집권 뒤 민주당 지지 기반을 홀대했다. 문 이사장에 대한 생각도 유사한 것 같다. 그가 PK를 강조하는 것도 민주당 전통 지지층을 고민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노풍과 함께 움직이는 15% 안팎의 지지율이 한계일 것으로 분석했다. 박 전 대표 측의 문재인 경계령은 일시적인 것일까. 고도의 야권 흔들기 전략일까, 아니면 엄살일까. taein@seoul.co.kr
  • “간 총리 퇴진 후 日 우경화 우려… 면밀히 살펴야”

    “간 총리 퇴진 후 日 우경화 우려… 면밀히 살펴야”

    강상중(61) 도쿄대 대학원 교수는 1998년 대한민국 국적의 재일동포로서 처음 일본 도쿄대 교수로 임용돼 화제를 뿌렸다. 강 교수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2주기 추도식이 열린 서울 동작구 현충원의 현충관 한편에 부인과 함께 있었다. 30여분간 선 채 각별한 마음으로 고인을 추도했다. 추도식 뒤 30여분간 함께 걸으며 그를 인터뷰했다. ●대학시절 모국 방문 ‘뿌리’ 깨달아 그의 이름은 나가노 데쓰오였다. 초등학교 4, 5학년 때 주변으로부터 한국 사람이 아닌가 하는 시선을 받고 뿌리에 대한 마음의 압박과 사회와의 부조화를 겪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말수가 적어졌다. 재일동포의 배경이 드러나는 역사 시간은 고통이었다. “왜 내 부모의 조국은 갈라져 싸우는가. 나는 어느 곳에도 귀속될 수 없는 역사의 쓰레기인가.”라며 고민했다. 와세다대 정경학부에 재학 중이던 1970년대 초. 어머니의 고향 경남 진해를 방문했을 때 ‘반(半)쪽바리’인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준 고향 사람들을 대한 후 “내 뿌리가 여기 있구나.” 하고 깨닫고는 이름을 강상중으로 바꿨다. 같은 대학 재일동포 학생이 자신의 하숙집 앞 신사에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다 분신자살한 것을 본 뒤 “나의 조국, 나의 뿌리를 똑똑히 보자.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다짐하게 됐다. 재일동포 차별은 대학 졸업 후에도 계속됐다. 독일 유학 후 대학 강사 자리를 얻기도 어려웠다. 글을 모르는 부모님이 “같은 일본인이라고 전쟁으로 내몰 때는 언제고 하루아침에 외국인이라고 지문날인을 하란 말인가.”라고 한 말이 가슴을 울렸다. 타국에서 숨죽이고 살아야 했던 부모님의 비통한 역사를 알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는 것이 재일동포 2세로 사는 그의 숙제가 되었다. 세상 일에 대해 본격적으로 발언하기 시작했다. 갈라진 조국을 원망했다. 부끄러웠다. 그런데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은 “나에게, 재일동포들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기대감을 주었다.”고 회상했다. 새로운 조국이 다가온 듯했다는 것. 남북정상회담을 이뤄낸 김 전 대통령에게 각별한 감정을 갖게 됐다. 그래서 김 전 대통령 퇴임 뒤 여러 차례 그를 면담했다. 내년 추도식에도 오겠다고 했다.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로서 조국에 대한 희망도 절절했다. 우선 남북 긴장 완화를 기원했다. 그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포함해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남북 긴장이 완화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통일이 이뤄진다면 세계에 한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 경제 외수 의존도 줄여야” 조국의 경제 체질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이번 위기 때 한국 증시의 하락 폭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컸다. 걱정된다. 내수를 키워야 한다. 외수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경제가 환율 변동에 지나치게 출렁거리는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고용 안정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일본의 우경화도 우려했다. “간 나오토 총리가 물러난 뒤 대연립정권이 탄생할 경우 평화헌법이 개정되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대지진을 겪은 일본이 우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국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했다. 동아시아의 안전을 담보할 장치가 마련되는 게 그의 바람이다. 서울신문 애독자라는 그는 16일 서울에 와 이날 오후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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