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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규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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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3苦- ‘갈등연대’된 야권연대… 선대위는 갈등… 공천후유증 계속

    4·11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22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대비됐다. 1개월 전 비틀대던 새누리당은 지지율을 급격히 회복해 활기가 넘쳤다. 반면 민주당은 한 달 전 고공행진과는 달리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구세주로 믿었던 야권연대는 휘청대고 당내 갈등까지 겹쳐 선거 동력이 뚝 떨어졌다. 초반 기세잡기가 중요한 시점에 민주당은 사태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지휘할 해결사도 보이지 않는다. 위기를 탈출할 회심의 계기도 가물가물하다. 당 일각에서는 “이대로 엉거주춤 가게 되면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새누리당에 끌려 가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는 민주당의 발목을 잡는 최대 악재로 돌변했다. 서울 관악을 야권 단일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진영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야권연대는 휘청거린다. 총선 구도까지 뒤흔들 큰 변수가 됐다. 22일 양당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짜증스러운 기자회견전을 계속했다. 야권 연대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 공동대표의 사퇴만 압박할 뿐 냉가슴을 앓고 있다. 야권 지지층 내부의 논란만 커지는 등 야권연대는 상처뿐이다. 새누리당엔 어부지리 격이다. 중도층, 젊은층의 이탈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관악을은 물론 서울 노원병, 은평을과 경기 고양 덕양갑 등 단일화 지역까지 갈등이 확산되는 등 악화일로의 야권연대 갈등을 극적으로라도 수습하면 선거동력을 어느 정도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갈등이 수습되지 않거나 야권연대가 좌초될 경우 민주당은 중대위기를 맞을 수 있다. 다음으로 민주당 내 갈등은 총선전에 돌입한 정당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선거 기간 당무회의를 대신하는 최고위원회의도 참석자가 들쭉날쭉하는 등 활기가 없고 엉성하다. 선거대책위원회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손학규 전 대표 등 대선주자도 외곽에만 머물러 잘 보이지 않는다. 간판 격 장수가 없는 오합지졸 양상이다. 손 전 대표의 선대위 외면은 민주당의 현주소를 잘 보여 준다. 전직 대표나 야권통합을 이끌어 낸 공로는 인정받지 못했고, 선대위에서도 여럿 중 한 명일 뿐이라며 시큰둥하다. 백의종군으로 후보들을 지원한다지만 소극적이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과 김성순 서울시당 위원장 등은 이날 잘못된 공천과 관련해 한명숙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공천 후유증도 여전하다. 전북 남원·순창, 전남 고흥·보성 등지의 경선 탈락 후보들은 당이 입을 상처를 생각할 겨를도 없는 듯 공천자의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당 전체적으로도 당이나 국민보다는 개인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기류가 팽배해 있다. 선당후사(先黨後私)의 희생정신은 어디서도 찾기 힘들다. 한 대표는 1·15 전당대회에서 당선 직후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며 국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정치로 총선 승리,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국민을 내세웠다. 하지만 두 달을 넘긴 지금 당내 각 진영의 이해를 조정하지 못한 채 파열음만 키우면서 리더십의 한계를 내보이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춘규 선임기자·최지숙기자 taein@seoul.co.kr
  • 민주 전혜숙 눈물의 불출마

    민주 전혜숙 눈물의 불출마

    민주통합당 전혜숙 의원이 22일 여의도 재입성 꿈을 접었다. 자신에 대한 당 지도부의 서울 광진갑 공천 박탈에 계속 저항해 왔으나 드디어 총선후보 등록이 시작된 이날 체념한 듯 국회 정론관을 찾아 “저는 민주당에 남을 것이다. 민주당은 저에게는 어머니의 자궁과 같으므로 당을 버릴 수 없다.”며 불출마 뜻을 밝혔다. 여느 후보들처럼 탈당을 통한 무소속 출마는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비례대표 초선인 전 의원은 회견 중간 회한에 젖어 눈가에 굵은 눈물이 맺혔다. 그러면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회견 말미에는 “저는 광진구 발전과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호남향우회 간부에게 현금을 지급한 혐의로 고발당했고 당 지도부는 지난 15일 그의 공천을 철회했다. 전 의원은 “전혜숙의 결백이 입증돼 무죄판정이 나면 공천 철회로 빚어진 이 결과를 어떻게 보상할 수 있느냐. 왜 전혜숙에게만 마녀사냥식 가혹한 잣대를 대는 것이냐.”고 당 지도부를 성토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공천에서 살아남은 일부 비리 혐의자들과는 달리 경찰에서도 전 의원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힘없는 계보라서 가혹한 처분을 받았다.”는 동정론이 있다. 전 의원은 “마녀사냥식 공천박탈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명숙 대표와 최고위원회는 반성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남아 민주당을 위해 뛰는 것이 잘못을 저지른 당 지도부에 할 수 있는 가장 큰 질책이자 최고위원회가 가장 아파할 회초리”라고 지도부에 품은 한을 숨기지 않았다. 전 의원은 “저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탈당을 요구하고 피눈물을 흘리며 무소속 출마를 외쳤지만 1990년대 초부터 대구·경북에서 김대중을 외치고, 노무현을 노래하며 사랑한 민주통합당을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회견 뒤 다른 사람들이 이날 후보등록을 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참담하다. 강탈당한 느낌”이라며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당에 보이지 않는 손 있다”…‘노이사’ 공천 주도 직격탄

    “당에 보이지 않는 손 있다”…‘노이사’ 공천 주도 직격탄

    민주통합당이 4·11 총선 공천 갈등 끝에 지도부 균열 사태까지 발생했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21일 공천에 대해 “당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보이지 않는 손은 챙길 만큼 챙겼으니 이제라도 자제해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최고위원직과 MB정권 불법비자금 및 비리조사진상특위 위원장직도 사퇴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 등을 통해 “민주당 공천이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드렸다. 당 지도부의 누군가는 책임지고, 국민께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사퇴함으로써 국민 여러분의 민주당에 대한 질타가 용서와 사랑으로 바뀔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MB비자금 위원장직도 사퇴 박 최고위원은 재벌개혁을 위해 영입한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와 검찰 개혁을 위해 영입한 유재만 변호사 등이 공천에서 탈락한 것을 예로 들며 비판했다. 유 교수에게 반드시 지역구 공천을 줘야 한다고 수십 차례 건의했지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유재만 변호사의 비례대표 공천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서는 “당내 인사도, 당외 인사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온갖 억측이 난무하며 파장을 낳았다. 한명숙 대표의 지도력에 타격을 입히고, 한명숙 체제에 심각한 균열도 초래하고 있다. 당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는 있는지, 있다면 누구인지 등의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우선 ‘노이사’(盧·梨·四)가 지목되고 있다. 친노(親)와 이대 라인, 486 등 이번 민주당 공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세력들이다. 이들이 공천해야 할 사람들을 미리 정해 놓고, 경선을 지원하거나 공천심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를 관철시키려 해 무리가 따랐다는 것이다. 두 번째, 친노 핵심부를 지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해찬 전 총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이끌고 있는 ‘혁신과 통합’과 외부 시민사회 세력 출신들이다. 이들이 한명숙 대표에게 압박을 가해 임종석 전 사무총장이 사퇴하도록 하면서 공천 작업이 일그러진 것 등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친노 핵심의 대권 전략설과 연결된다. 총선보다는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친노 후보를 쉽게 당선시키기 위해 당협위원장들을 많이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무리한 공천을 다수 밀어붙였다는 주장이다. 주로 공천에서 배제된 세력과 일부 중립 성향 인사들이 이 주장을 펴고 있다. 세 번째는 보이지 않는 손 주장이 박 위원 스스로와 지도부의 책임을 희석하기 위한 핑계라는 주장도 나온다. 박 위원을 포함, 당내 전략 공천을 책임진 최고위원들이 차기 당권 등을 겨냥해 제사람 심기에 주력하는 나눠 먹기 공천을 하다 당 안팎의 지탄을 받자 엉뚱하게 화살을 돌렸다는 주장이다. 네 번째, 특정 계파 싹 자르기 감추기용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공천 과정에서 유력 대선 주자인 손학규 전 대표와 정동영 전 최고위원 계보 인사들을 철저히 배제했다는 분석에 기초한다. 공천 과정에서 이들 계보원을 줄여 대선 후보 경선 경쟁력을 저하시키려 했다는 점을 감추기 위한 술수라는 분석이다. 정작 박 위원은 “혹시 상처받으신 분들이 있을까봐 걱정된다.”면서도 “혹시라도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화합과 균형을 위해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한대표 “깊이 반성” 불구 잡음 확대 박 위원 사퇴로 흔들리는 민주당 한명숙호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깊이 반성한다.”며 결속을 당부했지만 후보 등록 목전에도 잡음은 계속됐다. 유종일 교수는 민주당 공천이 자신을 모욕한 철저한 사기극이라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진을 김정길 예비후보도 지도부 책임론에 가세했다. 민주당이 시끄럽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잠행’ 손학규 대선행보 기지개

    ‘잠행’ 손학규 대선행보 기지개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봄을 맞아 기지개를 켰다. 지난해 말 야권 통합을 성사시킨 뒤 잠행했던 손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동아시아미래재단이 주최한 협동조합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3개월 만에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경제가 나아갈 길은 협동조합과 같은 대안경제 모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가 헌정기념관에 모습을 나타낸 시간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 당무회의에서 비례대표 인선 문제로 소란이 이어졌다. 손 전 대표의 토론회 참석은 한가해 보였다. 주제도 ‘한국 경제의 대안전략과 협동조합’이었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민생파탄론으로 싸잡아 공격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총선이 바삐 지나가는데, 또 공천 때문에 여기저기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왜 한가하게 협동조합 토론회냐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총선의 과제다. 총선을 잘 치러 정권교체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도탄에 빠진 민생을 낫게 고치는 것이 정권교체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에 대해선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국민생활 불안정권의 공동책임자”라면서 “지난 4년간 잘못된 경제정책에 박 위원장이 ‘침묵 수행’하다가 선거에 불리할 것 같으니까 몇 마디 말로 차별화하는 것으로 공동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공동운명체·책임론을 제기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 측근들은 “한명숙 대표 등과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 후보 지원활동을 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정책과 비전 제시 행보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뒤에는 해외 방문을 통해 국제적 안목도 강화할 예정이다. 자전 수필집 등 저술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3% 안팎으로 나오는 지지율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대선 캠프 꾸리기도 진행 중이다. 특히 모든 걸 버리고 몸 바쳐 이룩한 야권 통합을 계기로 그나마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과 겨룰 만하게 됐다는 대의명분을 갖고 사회·정치·남북통합이라는 ‘3통’을 대권 전매특허로 내세울 계획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통합진보 ‘빅3’ 모두 웃었다

    통합진보 ‘빅3’ 모두 웃었다

    지난 17~18일 이틀간 진행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 4·11 총선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 결과 민주당 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 통합진보당 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와 노회찬·천호선 공동대변인 등 간판 인물 대부분이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후보는 서울 도봉갑에서 통합진보당 이백만 후보를 제쳤다.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는 강기갑 통합진보당 의원이 본선에 진출했다. ●민주 58·통합진보 14·진보신당 1 총선 사상 처음으로 전국 규모의 야권연대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야권연대와 새누리당의 1대1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통합진보당이 여론조사 단일화 후보로 14곳, 양당 합의 지역 후보 16곳, 호남 19곳 등 49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내 ‘지역 15석+비례 8석’이라는 목표대로 진보개혁정당 사상 첫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관리위원회(위원장 백승헌 민변회장)는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결과를 밝혔다. 경선결과 후보단일화가 확정된 전국 73개 지역 가운데 민주당이 58개, 통합진보당 14개, 진보신당이 1개 지역에 단일후보를 내게 됐다. 서울 종로에서는 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통합진보당 김원열 후보를 꺾었고, 서울 광진을에서는 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통합진보당 권중목 후보를 눌렀다. 노원병에서는 통합진보당 노회찬 후보가 민주당 이동섭 후보를 이겼다. 은평을에서는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가 민주당 고연호 후보를 이겼다. ●지역15석·비례8석 달성여부 주목 양 당의 현역 의원끼리 맞붙어 관심을 끈 관악을에서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민주당 김희철 후보를 눌렀다. 후보들은 패배시 무소속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 경선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선 후유증을 빚고 있는 지역도 있어 연대 효과의 크기는 지역에 따라 다소 달라질 전망이다. 강남을에서는 민주당 정동영 후보가, 경기 고양덕양갑에서는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가 단일후보가 됐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경남 김해을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확정됐다. 유일하게 진보신당 후보까지 경선에 참가한 경남 거제에서는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결정됐다. 경기 안산 단원을과 서울 강남갑 등 3개 지역은 단일화 경선이 연기됐다. 후보등록 마감(23일) 전까지는 이들 3개 지역을 포함, 나머지 9개 지역의 단일후보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이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책연대를 강화해서 총선 승리, 나아가 정권교체를 이룰 기틀을 세우는 데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국민의 정치적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역사적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향후 정책조율 과정에서는 진통도 예상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경우 민주당은 재수정을, 통합진보당은 폐기를 주장하고 있고 제주해군기지에 대해서도 미묘한 입장차가 있는 등 현안에 따라 파열음이 나올 소지가 적지 않다. 이춘규 선임기자·이현정기자 taein@seoul.co.kr
  • 심대평, 박근령 선진 출마 제동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친동생 박근령 예비후보의 4월 총선 출마에 대해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제동을 걸었다. 심 대표는 17일 오후 충남 천안갑 강동복 자유선진당 예비후보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박씨의 출마를) 당은 사전에 몰랐다. (박 위원장과 근령씨) 형제간 우애에 상처를 내는 일에 앞장설 수 없다. 정치노선이 맞지 않다.”며 박씨 공천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박씨는 지난 16일 모친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선진당에 호재가 될 수도 있는 박씨의 출마에 대해 심 대표가 곧바로 제동을 걸고 나섬에 따라 박 위원장과 심 대표,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관계 설정이 주목된다. 당장 양 당이 총선에서 느슨한 형태로나마 연대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박 위원장이 곤경에 빠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심 대표의 의지가 엿보인다. 실제로 박씨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자 민주당은 “집안싸움일 뿐”이라고 폄하했고, 세간의 여론도 “무슨 집안이 저래.”라며 싸늘했다. 대권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새누리당 박 위원장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박씨가 선진당 공천으로 보은·옥천·영동에 출마할 경우 관심은 파괴력보다 이 지역에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박 위원장 지지모임 ‘박사모’의 상임 고문 박덕흠(59)씨와의 맞대결이다. 두 사람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하고, 결국 박 위원장에게 흠집을 남길 공산이 큰 것이다. 심 대표가 이 지역 한 석에 연연하지 않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충청권 전체와 전국 규모의 총선·대선 연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선진당은 당의 존립을 위해, 박 위원장은 대권을 위해 범충청권 연대 필요성이 거론된다. 새누리당도 심 대표가 출마할 세종시에 지명도가 약한 신진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공천, 심 대표를 배려했다는 평이 나온다. 심 대표는 전날 천안에서도 “싸움질하면서 당선시키는 것이 아니라 충청도의 정신과 정서를, 충청도의 마음을 지켜가면서 국회의원을 당선시키고자 노력하겠다.”고 충청도 정서까지 거론했다. 굳이 박 위원장과 연대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는 것을 피해보려는 발언 같다. 선진당은 이날 대전 대덕에 이현 후보, 대구 달성에 서보강 후보, 대구 중·남구에 조병기 후보, 충남 부여·청양에 홍표근 후보를 공천한 데 이어 19일 박씨 공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대표실 점거 농성·탈당… 민주 내홍

    대표실 점거 농성·탈당… 민주 내홍

    민주통합당 공천 잡음이 2명의 공천 박탈이라는 극약처방에도 불구하고 잦아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16일 최고위원회의를 국회 대표실에서 열지 못했다. 서울 광진갑 단수공천을 받았다가 금품제공 논란으로 공천을 박탈당한 전혜숙 의원이 대표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지도부를 성토하며 한명숙 대표 면담을 요구하는 등 ‘농성’을 벌였기 때문이다. 전 의원은 당직자가 회의 진행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자 격앙된 모습으로 “왜 사람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고 전략공천을 주느냐.”고 따졌다. 이날 사무총장에 임명된 박선숙 의원이 들어와서 전 의원을 다독였지만 전 의원은 “돈을 줬다는 사람만 있는데 한명숙 대표도 똑같은 현상(일)을 당해서 무죄가 나왔잖아요.”라고 항변했다. 눈물도 흘렸다. 당직자들이 설득할 엄두를 못 내자 “사실관계를 분명히 첨부해야지 이런 식이면 여기서 살아남을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20분 이상 고성을 외쳤다. 이에 한 대표 등은 원내대표실로 장소를 옮겨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전 의원은 이후 대표실 한켠에 자리를 잡고 박탈 철회를 요구했다. 전 의원 대신 광진갑에 전략공천을 받은 김한길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중앙당으로부터 광진갑 지역에 출마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심 끝에 받아들였다.”며 출마선언을 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김한길이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날 전 의원과 함께 공천이 박탈된 이화영(강원 동해·삼척)전 의원은 이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형식은 무소속이지만 실질적인 민주당 후보로 선거에 임하겠다. 총선 이후 당에 복귀해 지역발전과 대선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몸조심’ 새누리 ‘전전긍긍’ 민주 ‘맹주자처’ 선진

    “세종특별자치시를 잡아야 충청권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다.” 4·11 총선이 임박하면서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의 세종시 3파전이 주목된다. 세종시는 이들 세 당이 얽히고설킨 곳이다. 우선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대선 공약을 통해 세종시를 만들어 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수정론에 맞서 세종시를 지켜냈다. 선진당은 충청권 터줏대감이라고 자처한다. 현재는 충청권 맹주를 자처하는 선진당이 앞서가는 형국이다. 심대평 대표가 지난 3·1절 세종시 현지에서 가장 먼저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선진당이 강세인 대전·충남 선거와 같은 특징을 보일 거라며 자신한다. 자치시가 되면서 처음으로 총선이 치러지는 세종시를 선점, 충청권 전체의 기선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박 위원장은 자신이 세종시를 지켜냈다는 점을 내세우며 16일 전격적으로 세종시를 방문하는 등 세종시 공략에 나섰다. 앞으로 새누리당과 선진당이 치열하게 세종시 보수 표심 잡기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총선 결과에 따라 선진당은 당의 존립이, 새누리당은 박 위원장의 대선 성패가 좌우된다고 보고 선거에 임하는 기류다. 그러나 양 진영에서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지나친 경쟁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누리당이 전날 비교적 지명도가 약한 신진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공천한 것도 눈에 띈다. 신 교수 공천 다음 날 박 위원장이 세종시를 방문, 총력 지원하는 모양새를 보여주면서도 거물급을 내세우지 않은 것은 선진당에 보낸 총선·대선 연대 신호로도 해석된다. 세종시 총선거전은 박 위원장에게는 대선 고지로 가는 중요한 시험대다. 총선보다는 대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선진당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지 않으면 12월 대선에서 보수연대를 용이하게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은 게 현실이다. 선진당과 심 대표도 이 점을 감안해 새누리당을 몰아붙일 공산이 있다. 민주당은 몸이 달았다. 민주당은 4년 전 총선 때 충북 지역에서만은 절대적 강세를 자랑했지만 최근 들어 새누리당에 쫓기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세종시에서 민주당이 약세를 보이면 충북은 물론 충청권 전체로 약세가 전염될 수 있다고 본다. 충청권 현지에서 거물급 투입 요청이 쇄도하지만 적임자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전략공천설과 한명숙 대표의 투입론도 나온다. 이 전 총리 본인은 즉각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고향이 세종시 인근 충남 청양인 데다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라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 본인은 ‘선출직에 나서는 일은 결코 없다.’고 했다지만 선당후사(先黨後私)론도 여전하다. 한 대표가 거론되는 것도 민주당의 답답함을 반영한다. 이 전 총리가 고사하면 한 대표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대표 출마설은 지난해 4·27 재·보궐선거에서 ‘손학규 대표 분당 차출론’과 유사하다. 격전지 당 대표 배치론이다. 한 대표 측은 “분당과는 다르다. 충청 출신도 아닌데….”라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초대 세종시장 선거도 3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민주당은 이춘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선진당은 유한식 전 연기군수가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 전혜숙·이화영 공천 박탈… 새누리 추가 취소 가능성

    민주 전혜숙·이화영 공천 박탈… 새누리 추가 취소 가능성

    새누리당에 이어 민주통합당도 논란이 되는 후보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민주당은 15일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혜숙(서울 광진갑) 의원과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이화영(강원 동해·삼척)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임종석 사무총장이 공천을 반납한 뒤에도 비리 혐의 후보들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지지 않자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다. 신경민 대변인은 이 전 의원의 후보자격 박탈과 관련, “대표와 당 차원에서 (스스로 공천을 반납하기를) 기다렸다.”면서 “그러나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후보자격을 박탈했다. 전 의원에 대해서는 “1, 2차 진상조사가 있었다. 본선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되는 전 의원을 감싸고 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비리 혐의 공천자 논란이 이어질 경우 전체 선거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해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가 본인이 계속 버티자 후보자격을 박탈했다고 한다. 민주당의 조치에 이 전 의원은 이날 “당의 비공식 권고가 있어 탈당으로 당의 부담을 덜어 주는 방안 등 여러 가지로 고민 중이었는데 당이 전격적으로 결정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 여부에 따라 당에 복귀하는 방안을 포함해 향후 진로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쟁자였던 한 예비후보가 만들어 낸 모략이다. 나는 돈을 건넨 적이 없다. 경찰도 내사 중이고 아직 나에 대한 조사도 없었다. 그런데 근거도 없이 특정 최고위원의 밀어붙이기에 따라 결정, 한 사람의 정치인생을 망쳐 놓았다.”면서 “당무회의 결정 때까지 철회 요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강남갑·을 후보의 공천을 역사관 문제로 전격 취소한 새누리당은 추가 공천 취소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공천위는 경북 경주 공천자인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이 지역 주재기자들에게 1000만원을 건넨 혐의가 불거지자 비대위 의결 보고에서 제외시키는 등 뒤늦게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다른 사람을 재공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지역의 A공천자에 대한 조치도 주목된다. A씨는 당원협의회 위원장이던 2006년 한 여성 당직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씨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의혹 제기 여성을 지난 12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이준석 비대위원은 “A씨 문제는 국민공천배심원단에 100% 판단을 맡기기로 했다.”고 말해 국민 눈높이 공천을 하겠다는 새누리당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2006년 수해 골프 사건으로 제명과 징계를 받고도 각각 경기 의정부을과 평택을에서 공천받은 친박계 홍문종 경민대 총장과 이재영 전 경기도의원 등 6~7명의 후보들도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전하다. 이춘규 선임·이재연기자 taein@seoul.co.kr
  • 정진석 vs 조순형…정호준 합류땐 3파전

    정진석 vs 조순형…정호준 합류땐 3파전

    새누리당이 13일 발표한 7차 공천에서 정진석(52)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서울 중구 후보 공천을 받으면서 ‘정치 2번지’라 할 이곳에서 2세 정치인 3명의 진검승부가 펼쳐질지 주목받고 있다. 이미 자유선진당 조순형(77) 의원이 당 공천을 받아 출사표를 던진 상태여서 민주통합당의 후보 경선 결과에 따라서는 여야 3당의 2세 대결이 가능해진다. 현재 민주통합당은 지난 12일부터 지역구를 옮겨 도전한 유선호(59) 의원과 김택수(48) 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남요원(50) 한국 민예총 사무총장, 정호준(41) 전 청와대 행정관 등 4명이 후보 경선을 벌이고 있다. 이들 중 정 전 행정관이 2세 정치인이다. 정진석 전 수석은 과거 6선 의원을 지낸 고 정석모 전 내무장관의 아들이다. 7선의 조순형 의원은 알려진 것처럼 1960년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낸 유석 조병옥 박사의 3남. 민주당 정호준 전 행정관은 중구에서 5선 의원을 지낸 정대철 전 의원의 아들이다. 엄밀히 말하면 과거 7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신민당 부총재 등을 역임한 고 정일형 박사의 손자인 만큼 3세 정치인이다. 새누리당 정 전 수석은 앞서 부친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연기에서 정치에 입문, 재선에 성공한 뒤 4년 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3선을 따냈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충남 공주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당이 전략공천 차원에서 그를 중구에 차출했다. ‘미스터 쓴소리’ 조 의원은 2007년 11월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합당 추진에 반대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뒤 선진당에 입당해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당초 중구 출마를 고사했으나 당이 전략공천 차원에서 그에게 중임을 맡겼다. 3명의 정치명문가 출신 후보가 동시에 총선 본선에 나설 경우 정당 간 대결은 물론 정치명문가끼리의 자존심을 건 명예 대결이 펼쳐진다. 길지 않은 한국 정치사에서도 유례없는 진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과 정호준씨 가문의 인연도 각별하다. 조 의원의 친형 고 조윤형 전 국회부의장은 아버지와 달리 민주당 신파에 합류, 정대철 전 의원과 의정활동을 함께 했다. 조 의원도 옛민주당→신민당→민주당→민주통합당 등으로 이어진 민주당 출신이다. 조윤형·정대철 전 의원 부인들은 이화여대 동기동창이다. 새누리당 정 전 수석은 “중구는 과거 성동고 재학 시절 미국 CIA의 청와대 도청 사건과 관련, 학생들을 이끌고 거리 시위를 주도했던 곳”이라며 “풍부한 국정경험을 살려 중구의 가치를 두 배로 올려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맞서 집안 대대로 중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통합당 경선후보 정 전 행정관은 “중구 주민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낙하산 공천을 반대한다.”며 정 전 수석과 각을 세웠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가업정치 논란에 대해 “장단점도 있지만 공정한 입문 절차로 공정성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종 판단은 유권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최지숙기자 taein@seoul.co.kr
  • 舊민주계 ‘정통민주당’ 창당

    舊민주계 ‘정통민주당’ 창당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한광옥 전 의원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舊) 민주계가 중심이 된 가칭 정통민주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회견에는 당 대표를 맡은 한 전 의원과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이훈평·조재환 전 의원, 이대의 전 민주당 수원팔달 지역위원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정통 세력과 녹색통일당 세력, 그리고 신진 정치세력이 통합해 정통민주당을 건설하고자 한다.”면서 “스스로 ‘폐족’이라고 부를 만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어야 하는 노무현 세력이 점령군 행세를 하며 정통 민주당 세력에 대해 공천 학살을 자행한 건 역사의 후퇴”라고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공격했다. 한 전 의원은 이어 “국민경선과 모바일경선을 외쳐 놓고 경선 자체를 없앤 건 민주주의를 부정한 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정통민주당에는 박세일 대표와 국민생각 창당을 주도했다가 갈라선 뒤 녹색통일당을 창당했던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이사장도 합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민주당 측이 민주통합당 내 호남 민주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나 4월 총선까지 외연을 얼마나 넓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공천 탈락 뒤 합류를 기대했던 최인기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강봉균·신건 의원 등은 합류설을 부인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보수진영 ‘제3당 작업’ 주춤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들의 탈당 사태로 보수진영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면서 제3당 출현 가능성이 제기된다. 충청권의 자유선진당과 수도권의 국민생각, 그리고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친이명박) 인사들이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을 앞세워‘ 비(非)박근혜 연대’식 제3세력을 만든다는 가설이다. 15석을 가진 자유선진당에 1석의 국민생각이 합당하고, 이어 새누리당 이탈 현역 의원들이 합류하면 당장 20석 이상의 교섭단체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제3당설의 요체다.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버금가는 보수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힌다. 그러나 제3당설은 벌써 3색의 목소리가 나오고, 초반 추진 동력도 주춤해지는 양상이다. 우선 3당 세력이 기대를 걸었던 정운찬 전 총리는 12일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도 만나 그가 추진하는 비박연대 참가 제의도 받았지만 완곡히 거절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연말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으며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동반성장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할지도 고민 중이라고 언론에 밝혀 총선 뒤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위한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총선 참여는 늦었지만, 대선 정국에서는 제3당을 통해 정치적 공간을 확보해 보겠다는 의지 같다. 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국민생각과의 통합에 대해 “원칙적으로 양당 구조의 폐해를 막아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지만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고 시간이 걸려야 할 것”이라며 “현재는 제3당으로서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하고 여건을 분석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박세일 대표는 이날 선진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 “선진당 심 대표를 예방, 기득권 양당의 독선 구조로는 정치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에 서로 공감했다. 그런 공감대 위에서 여러 형태의 모색을 하고 있다.”면서 “몇 분들의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말씀드리는 게 예의가 아니다.”고 말해 현재는 합당에 가장 적극적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제3당론은 기본적으로 각 세력의 이해득실 계산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제3세력을 성사시킨다고 해도 뚜렷이 내세울 인물이 없어 고민이다. 구심점이 없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수 있다. 그래도 민주통합당과 접전을 펼칠 새누리당에는 제3당설로 대표되는 보수 분열은 부담이 될 것이 틀림없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총선 D-30 비수도권 판세] 광주 서을 ‘친박’ 이정현… 대선 전초전 양상

    [총선 D-30 비수도권 판세] 광주 서을 ‘친박’ 이정현… 대선 전초전 양상

    민주통합당의 절대 우세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특히 12월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지닌 선거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호남 유권자들의 민주당 쏠림 현상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현재도 호남 31석(광주 8석, 전남 12석, 전북 11석) 가운데 29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 출신 무소속 유성엽 의원의 전북 정읍과 야권연대로 의석을 얻은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의 전남 순천이 예외다. 이번에도 총 30석 가운데 대부분을 민주당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 지역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인 이정현 의원이 출마한 광주 서을이다. 이곳은 지난 10일 새벽 타결된 야권 연대 합의에 따라 민주당 후보가 아닌 통합진보당의 오병윤 전 사무총장이 이 의원에게 맞설 단일후보로 나선다. 앞서 9일 실시된 KBS와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12.5%의 지지율로 야권 후보들을 오차 범위에서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권 후보가 단일화된 데다 총선에 다가설수록 야권의 표 결집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배를 점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총선 D-30 3대 변수 ③] 사라지는 安

    [총선 D-30 3대 변수 ③] 사라지는 安

    총선 정국이 본격화하면서 당초 또 다른 변수로 꼽혔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그의 대선 후보 지지율도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양자대결 구도에서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애매한 정치 행보를 하면서 유권자들 사이에 ‘안철수 피로감’도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경합하는 4·11 총선 정국에서 안 원장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특정 세력을 지원할지는 여전히 관심사다. 일부 예비 후보가 공적 헌신성으로 대표되는 ‘안철수식 정치’를 마케팅할 정도로 그가 유권자 표심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직은 강하다.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범야권 단일 후보인 박원순 시장을 지원했던 사실을 근거로 총선 판세가 야권에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안 원장이 막판 측면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그래도 안 원장이 총선 막판에 야권을 지원하려고 나설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여야의 접전이 펼쳐질 때 안 원장이 민주당 지지를 밝히면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그가 직접 야당 후보 지원에 나서거나 지지 의사만 밝혀도 전체 판세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권 일각이나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도 그에게 계속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그가 범여권을 지원할 가능성은 적다는 평이 우세하다. 안 원장의 입지는 총선 결과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안 원장은 총선 결과를 보고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이 승리하면 안 원장에게 대선 후보 기회가 안 갈 수 있다. 패배하면 안 원장이 기존 민주당 주자들과 야권 대선 후보 자리다툼을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김부겸 “당내 탈북자 북송 특위 설치를”

    김부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9일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사태와 관련해 “당내 특위를 설치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명숙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탈북자 문제에 관심을 안 가져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민주당의 무관심을 비판하는 소리가 비등한 가운데 탈북자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 향후 민주당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에 대해 야권이 무심하다는 비판이 있다.”면서 “이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당내 특위가 여러 실태조사와 실질적인 (중국이나 국제사회와의)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북자 문제를 당 차원에서 더 이상 외면하지 말자는 호소다. 김 최고위원은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가 탈북자를 모두 난민으로 인정하지 못하면 난민으로 신청할 권리라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는 인간의 긴급 피난권에 해당한다. 세계가 중국 정부를 주시하고 있음을 다시 강조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국 공관 활동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유엔의 난민고등판무관실이라도 기능하게 해 달라.”고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임종석 사퇴…상처입은 韓 리더십

    임종석 사퇴…상처입은 韓 리더십

    4·11 총선 공천 갈등의 한복판에 섰던 민주통합당 임종석 사무총장이 9일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과 서울 성동을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한명숙 대표가 후보 사퇴는 받아들이고 사무총장직 사의는 반려했지만, 한동안 공천 갈등 여진은 계속될 것 같다. 한 대표는 전날 임 총장 사퇴 결정 때 당직자들에게 눈물을 보일 정도로 임 총장에게 각별했다. 임 총장 사퇴는 우선 당 안팎의 우려와 비판을 무릅쓰고 그를 중용한 한 대표의 리더십에 흠집을 낼 전망이다. 한 대표는 “임종석의 억울함을 벗기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자신과 유사하게 정치자금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임 총장을 기용했지만 두 사람 모두에게 상처를 남겼다. 임 총장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희생양이라는 동정론이 여전히 있지만 그의 명예회복은 쉽지 않을 듯하다. 임 총장 사퇴는 민주당 내 시민사회세력 출신, 구체적으로는 ‘혁신과 통합’을 이끌고 있는 이해찬 상임고문의 ‘힘’을 입증한 계기가 되고 있다. 전날 이 고문이 문재인 상임고문과 함께 탈당 카드까지 흔들며 한 대표를 압박한 것이 결국 임 총장의 퇴진으로 귀결된 것이다. 임 총장의 사퇴가 그동안 공천 파동으로 깊은 멍 자국을 남긴 민주당에게 반전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임 총장과 엇비슷하게 비리전력 시비에 올라 있는 다른 공천 후보들의 진퇴에 시선이 쏠리고 있으나 당사자들은 모두 손사래를 치고 있다. 임 총장과는 다른 경우이거나 결백하다며 공천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부업체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던 신계륜(서울 성북을) 전 의원은 “지난 18대 공천 심사에서 탈락하는 불이익을 받아 당 지도부도 두 번이나 불이익을 주는 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이미 오래전 종료된 사건”이라고 말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이윤석(전남 무안·신안) 의원도 “선거자금으로 받은 돈을 돌려줬지만 24시간 안에 돌려주지 않아 기소됐다. 형이 실효되지도 않아 금고형 기준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강원 동해·삼척) 전 의원은 “무죄추정 원칙이 있고 결백을 확신하는데 비리 연루자로 몰아세우는 건 인권 침해다. 선거운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반발 기류 말고도 민주계나 시민사회, 노동단체 출신의 공천 소외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남은 지역구 공천과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언제든지 계파 간 불협화음이 노정될 수 있다. 친노(친노무현) 내부의 균열도 큰 짐이 될 것 같다. 친노의 한 축인 한 대표와 정세균 의원, 486세력 등 당 주류가 공천을 좌지우지했다며 지난 4년간 정치권 외곽에 머물렀던 이해찬·문재인 고문 등 혁신과 통합 세력이 큰 소외감을 표시하며 친노의 두 축이 정면으로 맞선 끝에 임 총장이 물러난 앙금이 있다. 양측의 불신, 감정싸움은 언제든지 재연될 소지가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안동환기자 taein@seoul.co.kr
  • “성평등기본법 제정·여성고용률 65%로”

    민주통합당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정책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성평등기본법을 제정하고 대통령 직속으로 가칭 성평등정책 조정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성평등기본법에는 국가와 지자체가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정치참여,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 가족생활과 사회생활의 양립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또 양질의 여성 일자리를 창출해 현재 53%인 여성 고용률을 선진국 수준인 65%로 확대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사회·복지 서비스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 35만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2010년 기준 2193시간인 연간 근로시간을 2017년까지 2000시간 이하로 감축해 일자리를 창출한다. 민주당은 30여만명의 가사노동자를 근로자에 포함시켜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파견 및 사내 하청 여성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세액공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산전후 휴가기간을 현행 90일에서 국제노동기구(ILO) 모성보호조약 권고 기준인 14주(98일)로 확대하고, 정부의 산전후 휴가 급여지원금 상한액(현행 월 135만원)도 인상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 노원갑 ‘나꼼수’ 품으로?

    민주 노원갑 ‘나꼼수’ 품으로?

    민주통합당이 구속 수감된 ‘나는 꼼수다’의 정봉준 전 의원 지역구인 서울 노원갑에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씨를 공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이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데다 김씨 또한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미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 5명을 중심으로 반발이 적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노원갑 일부 예비후보와 당원 등 200여명은 8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노원갑이 정봉주 사유지냐.”, “당이 나꼼수 눈치만 보느냐.”며 항의 농성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특히 김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하지도 않았고, 공천을 신청하지도 않았다며 민주당이 또 다른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경기 부천시 원미갑 지역구 공천자로 한국노총 부천지부 의장 출신인 김경협 후보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해 12월 26일 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해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 현장 화장실 부근에서 돈 봉투를 뿌린 의혹을 받았으나, 출판기념회 초대장을 배포한 것으로 밝혀져 혐의를 벗었다. 김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냈다. 검찰 수사의 억울한 피해자로 유명해진 김 후보의 공천 확정은 민주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소외론을 제기한 한국노총에 대한 배려로 보인다. 신경민 대변인은 김 후보 공천에 대해 “통합이라는 창당 정신에 부합하는 후보라 전략공천이 결정된 것”이라며 노총 배려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천 원미갑에 공천 신청을 한 4명의 예비후보들이 지난 3일부터 경선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어 진통을 예고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임종석 결단은 결국 버티기?

    민주통합당 임종석 사무총장의 진퇴 문제가 4·11총선 공천 정국의 핵심 화제가 됐다. 민주당으로서는 목에 걸린 가시 격이다. 빼내기도, 놔두기도 난감하다. 보좌관 정치자금 문제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그가 공천되면서 공천 전체가 지탄받았고, 지지율이 추락하며 사퇴론이 일었다. 하지만 사퇴론은 너무 민감해 공개 논의가 어려웠다. 그가 사퇴하면 한명숙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고, 공천 전체가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론이 악화되자 한때 임 총장 사퇴 임박론이 일었다. 하지만 7일 임 총장 버티기론이 퍼졌다. 임 총장이 물러나면 그를 임명한 한 대표는 물론, 친노와 이대라인, 486세력 전체가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임종석의 진실은 당이 안고 가야 한다.”며 옹호론의 선두에 섰다. 옹호론의 핵심은 “임종석이 무너지면 ‘노이사’가 타격받게 된다.”는 것. 민주당 공천을 상징하는 ‘노이사’는 친노와 이대 라인, 486세력을 말한다. 이들이 참여정부의 ‘코드 인사’식 공천을 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최고위원회의도 지분 챙기기에 열중, 이를 방조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임 총장 사퇴는 개인 문제가 아니다. 폐쇄적이고 이익집단화된 당내 486 세력 전체가 타격을 받는 것을 우려한다.”고 귀띔했다. 486의 중심 축인 임 총장이 흔들리면 이들 전체가 흔들리고, 친노로 상징되는 공천 주도 세력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버티기론이 일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 총장의 거취문제는 민주당에 큰 짐이다. 따라서 그에게 쏠린 여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한명숙 대표가 공천 문제에 대해 사죄한 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비례대표 공천을 원점에서 재검토, 혁신적으로 하는 문제도 검토되고 있다. BBK관련 발언으로 복역중인 ‘나꼼수’의 정봉주 전 의원 지역구인 서울 노원갑에 나꼼수 일원인 김용민씨를 공천, 논란을 일으켜 물타기하려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탈락의원 6명 “친노의 호남 학살”… 계파갈등 더 거세질 듯

    탈락의원 6명 “친노의 호남 학살”… 계파갈등 더 거세질 듯

    민주통합당이 5일 호남지역 현역의원 6명을 탈락시키는 4차 공천을 단행했다. 현역의원이 단 한 명도 탈락하지 않은 1~3차 공천 때와 달리 텃밭의 현역 6명을 탈락시켰다는 점에서 ‘기득권 공천’, ‘측근 공천’이라는 비판을 털어버리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수도권이나 부산·경남 지역에서 친노 세력이 대부분 공천을 받은 것과 달리 물갈이 대상이 호남의 민주계와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친노 독식 논란과 계파 갈등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영남 친노 세력의 호남 물갈이’라는 비난이 터져나오고 있다. 실제로 오전 공천자 명단이 발표되자 “호남 의원들을 희생양으로 수도권의 기득권 공천을 덮으려 했다.”는 반발이 거셌다. 호남 지역에서 낙천된 현역 의원들은 특정인에게 줄을 서는 계파정치보다는 정책을 앞세운 의정활동으로 승부를 건 경우가 많아 이런 반발이 설득력을 갖는다. 특히 낙천의원 다수가 관료출신들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예고됐던 ‘관료 낙천설’이 현실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발표에서 낙마한 현역 의원 6명 가운데 관료 출신은 강봉균(전북 군산),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조영택(광주 서갑), 신건(전북 전주 완산갑) 의원 등 4명이다. 강 의원은 정보통신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 재정경제부 장관 등 화려한 관료 생활을 거쳐 정치권에 입문한 뒤 3선에 성공했다. 역시 정통 관료 출신인 최인기 의원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뒤 17대, 18대 총선에서 잇따라 당선됐다. 조영택 의원은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지냈고, 검사장 출신의 신건 의원은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했다. 신경민 대변인은 “전반적으로 현역 탈락자들은 현역 평가 점수가 높지 않아 탈락 대상에 포함됐다.”며 관료출신 여부와 관계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낙천을 면하고 그나마 경선에 나설 수 있게 된 인사 중 다수는 민주당 지도부내 유력자나 특정계파와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4차 공천 역시 계파 수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이날 4차 공천까지 민주당은 전체 246개 선거구의 3분의2가 넘는 183곳의 공천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친노 진영과 486세대, 한명숙 대표 측근, 지도부 등은 대부분 단수후보로 공천을 확정지었다. 문성근·박영선·박지원·이인영·김부겸 최고위원, 임종석 사무총장, 이미경 총선기획단장,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 그리고 공천심사위원인 조정식·백원우·전병헌·박기춘·우윤근·노영민 의원 등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당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위기에 빠져들었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를 정도로 탈출구도, 위기 해결사도 찾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한명숙 대표가 총체적 난맥상에 빠진 위기의 당을 반전시킬 리더십을 발휘해 줘야 한다지만 책임도, 권한도 분산된 집단지도체제의 한계도 지적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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