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개혁 구상 13일 제시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4일 “앞으로 새로운 제도개선을 해서 새로운 방향이 마련되면 그에 따른 적합한 새로운 진용을 짤 것”이라면서 “지금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는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나에게 맡겨달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직접 주재,최고위원들로부터 국정개혁에 관한 건의를 받고 “매월 한차례 청와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대표를 중심으로 최고위원회의가 책임을 갖고 당무를 운영하면 총재로서 결재하겠다”며 “당무회의에서 최고위원회에 대한 심의권 부여를 결정할 경우 총재로서 존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용학(田溶鶴)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오는 13일 6·15 남북정상회담 1주년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제도개선을 포함한 국정개혁구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초·재선 의원 등이 요구한 인사쇄신에 대해 김 대통령은“인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면서 “여러분의 뜻을 들은 만큼 앞으로 판단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아울러 “당에서 건의해온 모든 내용들은 시간을 갖고 검토해나갈 것이고 (성명의원들의)충정은 이해한다”면서 “다만 토론은 앞으로는 당내에서 해야지,밖에서 얘기해서 분열로 비쳐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사실상성명사태에 유감을 표시했다.
김 대통령은 당정관계와 관련,“당과 정부 및 청와대간 협조가 실효성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당 대표가 역할을 해나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13일 국정개혁 구상을 밝힐 때 김중권(金重權) 대표와 반드시 상의하겠다”고 덧붙여,당에 무게를 실어주려는 의지로 받아들여졌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소속의원 및 원외지구당위원장,총재특보단 등 필요한 사람들과 수시로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최근의 실업사태 등과 관련,김 대통령은 “개혁이 혁명보다 여렵다는 점을 절감하며 특히 중산층과 서민의 고통이 큰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고통 때문에 진통제를 놓듯이 풀어주면 우리는 중남미형의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고통을 참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대통령은 일일이 메모를 해가며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경청했으며,청와대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과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이춘규기자 ta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