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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규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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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분석 노무현] (2)정계개편 구상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줄곧 “현재의 지역구도를 깨고 노선에 따라 정계를 개편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배경에는 그의 오랜 소신과 정치적 계산이 복합적으로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87년 양김(兩金) 분열 이전의 상태로 민주화세력을 통합하는 것을 의미하는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은 최근 갑자기 불거진 게 아니라 이미 수년전부터 나온 얘기라는 게 노 후보측 주장이다.서갑원 정무특보는 “정계개편 주장은 94년 ‘여보 나좀 도와줘’란 노 후보 자서전에도 나온다.”고 말했다. 원래부터 갖고 있던 소신이 지난해 대선정국이 본격화하면서 “내가 후보가 되면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는 언급으로 구체화됐다는 설명이다.민주당의 한 전직 의원은 “지난해 말 노 후보가 만나자고 해 경선에서의 지지를 부탁하는줄 알았는데,정작 ‘내가 후보가 된 뒤 정계개편을 추진할때 좀 도와달라.’고 하더라.”며 노 후보의 의지가 간단치 않음을 시사했다. 정치적 득실면에서도 노 후보측은 정계개편론을 유리한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다. 후보의 자질보다는 지역감정이 투표성향에 더 영향을 미치는 지금의 정치구도에서는 민주당 간판으로 대선에서 당선된다고 장담하기도 어렵고,설사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제대로 국정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한 맹목적 비토세력이 존재하는 한 누가 대통령이 돼도 YS(金泳三 전대통령)와 DJ(金大中 대통령)처럼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정계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후보의 최근 언행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정계개편완성의 중요한 기점으로 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즉,그는“6월 지방선거전에 상징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발언을 한 다음날 부산·경남(PK)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YS를 만났다. 정치권에서는 노 후보가 YS에게 PK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YS와 한나라당이 (표밭을)공점하고있는 PK지역에서 YS를 중심으로 소용돌이를 일으켜 노풍을영남권 전체로 확산시키는 계획”이라고 귀띔했다.이에 따라 노 후보가 ‘정계개편 분위기를 조기에 확산시킴으로써 민주당 불모지인 영남권 민심을 흔들어 지방선거에서 승리,자신의 영남득표력을 확인시킨 뒤,이를 동력으로 본격적 정계개편을 추진해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김상연기자 carlos@ ■정치학자 평가 “이념·정책중심의 정계개편은 원론적으로 100% 타당하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주장하는 정계개편론에 대해 정치학자들이 바라보는 시각을 정리하면 이렇다.당위성은 인정하지만 실현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고려대 임혁백(任爀伯·한국정치) 교수는 “노 후보가 말하는 정계개편이란 한국정치의 최대 문제점인 지역주의 구도를 어떤 식으로든 바꾼다는 점에서 당위성을 지닌다.”면서 “특히 87년 이전의 지역을 넘어선 민주화 연합을 복원시킨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 의사가 표출되는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며 성급한예단을 피했다. 한국외대 이정희(李政熙·한국정치) 교수도 원론적으론 긍정 평가했다.그는 “한국 정치가 나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에서는 어느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민주세력이라는 개념과 정책대결의 구도는 꼭일치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정책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현실적 한계를 지적했다. 성균관대 김일영(金一榮·한국정치) 교수는 “결국 YS와 DJ를 끌어안아 대선에서 당선되겠다는 새로운 지역연합구도”라며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또 “진정한 이념·정책 중심의 정계개편을 하려면,민주당과 한나라당에서 노 후보와 정책·이념이 다른 사람과 같은 사람간의 이합집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실현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정계개편 가설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정계개편 발언으로정계개편 방향에 갖가지 가설이 나돌고 있다.민주당 자민련 합당설,민주화세력과 산업화 세력의 연대,한나라당과 자민련의 합당설,노무현 후보의 정계개편론 등이다.가설들은 모두 대선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추진 주체에 따라 그 방식은 판이하지만 과거 지역연합 일변도에서 ‘보·혁 연대’나 ‘보·혁 구도’의 형태도 눈에 띈다. [한나라·자민련 합당과 여권 이탈세력 흡수] 노풍(盧風)의 위력에 대한 맞불로 ‘한자 동맹’을 근거로 한 보수대연합이 부상하고 있다.지난 27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대통령후보로 확정된뒤 신민주 대연합을 주창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느낌이다.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는 29일 대전지역 TV합동토론에서 “필요하다면 여당도 포함,생각이 같으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종필(金鍾泌) 총재도 이날 라디오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 후보의 정체성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이 전 총재에대해서는 연대가능성을 열어뒀다.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한나라당과 이 전 총재에 대해 ‘구국 전선의 잠재적 우군’으로 보고 비판과 공격을 삼갈 것”이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합당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앞서가장 먼저 부상했다.내각제를 연결고리로 각기 다른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있는 민주당과 자민련,민국당이 합쳐야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을 기초로 하고있다.한나라당 이회창 경선후보의 대세론에 대항하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이 컸다. 민주당내 최대 조직이었던 중도개혁포럼이 적극 추진해왔다.자민련과 상당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당시 민주당 최대 주자였던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이 이를 거부하면서 잠복했다. [민주와 산업화의 연대] 지난 2월28일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탈당 이후 가설로 등장했다.한나라당 비주류를 포함한정치권의 민주화 세력과 자민련과 민국당이 대거 참여하는신당 창당 구상이다.박근혜 신당에 대한 관심 저하와 노풍으로 가설이 힘을 잃고있다. 박근혜 의원도 일단 ‘한국미래연대’ 창당(5월17일)을 서두르며 독자행보를 하고 있다.후일을 도모하려는 의도다.때문에 이 연대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가설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 정계개편 내용은 모두 그럴듯해 보이지만 가능성은 불투명한 형국이다.아직 대선가도의유동성이 큰 탓이다. 한나라당 개혁파인 이부영(李富榮) 전 부총재는 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대선 전략일 뿐”이라며 “DJ와 YS와의 연대라면 동의할 수 없다.”고 거부의사를 표시했다.한나라당내 개혁파도 아직은 큰 동요가 없다. 강동형기자 yunbin@ ■역대 대선 분석 지난 87년 대통령직선제가 재도입된뒤 5년마다 실시돼온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는 어김없이 세력판도를 바꾸기위한 정계개편이 있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가장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던 해는 87년 13대대선 때다.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되자 85년 구신민당 중진과 민추협이 공동으로 만든 신한민주당에서 당시김대중(金大中)·김영삼(金泳三)씨가 이끄는 통일민주당이새로 만들어졌다.그러나 양김씨도 대선직전 분열,통일민주당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그의 추종세력이 빠져나와 평화민주당을 창당했고,당시 김종필(金鍾泌)씨도 신민주공화당을창당해 대선에 뛰어들면서 3김 시대가 만개했다.물론 야권의 분열로 집권 민정당 후보로 나선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92년 14대 대선을 앞두고도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있었다.90년 1월 민정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구국의 결단이라며 3당 합당을 단행,민자당을 탄생시켰다.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회장이 국민당을 창당해 총선과 대선에 참여했고,김대중 대통령의 당시 신민당도 3당합당을 거부한 이른바 ‘꼬마 민주당’과 합당,통합민주당을 만들어 대선에 나섰지만 3당 합당의 위력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14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는 집권여당이 먼저 분열했다.95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종필 현 자민련 총재가 민자당에서 나와 자민련을 창당,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곧이어 92년 대선패배뒤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김대중대통령이 지방선거 승리를 계기로국민회의를 창당하면서야권의 중심이었던 민주당이 재분열됐다.대선직전에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DJP연합을 통해 공동정권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노무현후보 문답/ 盧 “지방선거전 변화 올것”

    ‘민주개혁세력 대연합론’으로 정계개편론에 불을 지르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29일에도 “지금 (정계개편을 위한) 움직임이 있다.균열이 시작된 상황이다.전체적으로 틀이 바뀌고 있다.”며 정계개편 공론화에 나섰다. 노 후보는 이날 방송인터뷰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계개편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야당의원 영입설도 나올 정도인데. 실제 구체적으로 밝힐 만한 교섭이 있는 건 아니다.하지만 감지되는 기류가있다.정치구조에서 변화의 조짐이 시작됐다. ●지방선거 이전 추진하나. 지금은 자연스러운 공감대가형성되도록 변화를 기다리는 정도다. ●야당이 비판한다. 비판의 근저에 분열주의적 발상이 깔려 있다.지역구도를 먹고 살겠다는 발상이다.정확한 정계개편 시기에 대한 근거는 없지만 지금 정치구조 갖고는 더 이상 안되겠다는 인식이 많지 않나. ●지방선거용인가. 정치를 큰 틀에서 판단하고 구상하는입장에서는 아주 구체적인 과정보다 큰 흐름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지금 움직임이있다.균열이 시작된 상황이다.구체적 자료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틀이 바뀌고 있다.현재의지역적 상호의존적 대결구도는 한쪽이 변하면 다른 쪽도변할 수밖에 없다.한쪽은 이미 크게 변했다.DJ(金大中 대통령)와 YS(金泳三 전대통령)에게 함께 인사할 수 있는 차기 후보가 있다는 사실 자체로 정치지형이 크게 변화한 것이다. ●K,S 의원 등 이동대상 야당 의원의 이름도 거명되는데.그 사람들은 몇달 전 얘기할 때 염두에 두지 않았던 분들이다.그러나 해당이 없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야당을 접촉한 적이 있는가. 없다.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가 난을 보내줘 고맙더라. ●6월 지방선거전 변화된 정치지형이 생기나. 약간의 상징적 변화가 있을 것이다. ●YS에게 지방선거전 지지표명을 요구할 생각인가. 지금까지 정치적으로 조급하게 도와달라 얘기한 적 없다. ●충청권은 포기하는가. 아니다.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의 행보에 맞춰 충청도 대책은 마련돼야 한다. 이춘규 김상연기자 taein@
  • [심층분석 노무현] (1)노풍의 실체와 동인(動因)

    ■노풍의 실체 “노무현씨가 출마한다 했을 때 제 심정은 ‘되면 좋지….그러나 되겠어?’였습니다.그런데 노무현씨가 경선에서 승승장구한다는 기사를 보고 잃어버렸던 소망이 고개를 쳐들었습니다.”(서울의 32세 여성) 지난달 16일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 경선에서 영남 출신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극적으로 1등을 차지하자,그의 홈페이지(www.knowhow.or.kr)에는 ‘감격의 글’들이 쏟아졌다.TV 앞에서,술자리에서 ‘노무현’이 화제로 떠올랐다.언론은 이를 ‘노풍(盧風)’이라 불렀다. 노 후보가 지난 28일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됨에 따라 이제 노풍이 거품이라는 얘기는 더이상 나오기 힘들 게 됐다.그렇다면 노풍의 실체는 무엇일까.참여연대 이태호(李泰浩) 정책실장은 “구태정치에 환멸을 느껴 변화에 목말라하던 국민들이 노무현이란 개혁적 인물의 당선가능성이 발견되자,전폭적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실체’를 요약했다. 인터넷 여론조사회사인 폴앤폴의 조용휴(趙龍休) 사장은근거를 제시했다.그는 “지난 수년간 여론조사에서 이회창(李會昌)·이인제(李仁濟)씨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지만,지지후보가 없다는 정치혐오성 무응답자가 40%이상이나 됐다.”며 “노풍을 계기로 무응답층이 15%대로 줄어든 점을 볼 때 이들이 노풍의 동력이 된 셈”이라고 분석했다.조사장은 “97년 대선 직전 20%대였던 무응답층이 노풍 이전 40%대까지 늘어난 것은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개혁진도에 실망한 수도권 거주 호남 유권자와 30대 화이트칼라가 무당파로 이탈했기 때문”이라고 무응답층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여기에 한나라당 이회창 경선후보의 ‘빌라게이트’와 박근혜(朴槿惠) 의원 탈당이 발생했던 2월을 기점으로 영남출신 수도권 거주자들 상당수가 지지후보를 이 후보에서영남 출신의 노 후보와 박근혜 의원쪽으로 바꾼 움직임도일부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이미 포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전제로 종합해 보면,노풍은 지난 2월 이회창 후보에게 실망한 한나라당 지지자중 일부가 노 후보쪽으로 돌아서면서 태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이어3월10일 울산경선에서 노 후보가 종합 1위로 부상하자 DJ에 실망해 있던 젊은 무응답층이 대거 가세,13일 TN소프레스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처음으로 누르는 현상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그리고 호남지역의 본류와 영남 일부는 광주 경선이후 본격 노풍에 합류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여론조사상 가장 먼저 노 후보 지지로 돌아선 30대의 ‘역사적 특수성’은 노풍이 거품이 아니라는 근거로 제시된다.서울대 최인철(崔仁哲·심리학) 교수는 “노풍은 앞으로 사라질 수도 있는 현상”이라고 전제한뒤 “노 후보의주 지지층은 80년대 대학을 다니며 사회 변혁을 이뤄낸 ‘역사적 경험’을 가진 집단”이라면서 “이들이 IMF 외환위기라는 큰 위기를 겪으며 우리 사회 특유의 연고·혈연주의와 공정한 규칙의 결여 상황이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깨달았고,이러한 자각이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을 낳았다.”고 진단했다. 이는 노풍이 단순한 정치적 현상을 넘어 사회적 현상이라는 해석으로까지 확대된다.숙명여대 정외교과 이남영(李南永) 교수는 “노풍은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퇴행적이고 수구적인 한국정치 지형의 공백을 메워 나가는 과정”이라며 “박정희 시대와 이의 반(反)명제인 3김 정치의 종식을 뜻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상지대 정외과서동만(徐東晩)교수도 “보·혁대립을 근간으로 한 냉전의식이 본격 해체되는 조짐으로 느껴진다.”고 진단했다. 경희대 사회과학부 임성호(林成浩) 교수는 “노풍은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참다참다 못해 일거에 분출한 것”이라고 진단했고,서울시립대 이건(李健·사회학) 교수는 “노풍은 노무현이라는 정치 상품이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와 ‘선택적 친화력’을 가지며 생성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김상연 전영우기자 carlos@ ■탈권위적 스타일 지난해 ‘노무현(盧武鉉) 캠프’에 합류한 50대의 한 참모는 노 후보가 주재하는 공식회의 석상에서 30대 젊은 참모들의 버릇없는(?)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감히 ‘보스’인 노 후보 앞에서 버젓이 다리를 꼬고 앉아 담배를 피워대는 게 아닌가.그런데 더욱 놀란 것은 노후보의 반응이다.이 참모가 “자세들이 그래서 되겠느냐.”고 힐책하자,오히려 노 고문은 “괜찮습니다.이런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렸다는 것이다. 물론 젊은 참모들 중에는 10년 이상 노 후보와 고락을 같이해온 ‘동지’들도 끼여있긴 하지만,근본적으로 노 후보는 50대 후반의 나이에 자연스레 배어드는 ‘권위’와는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게 측근들의 평가다. 실제 노 후보는 자기 방으로 참모를 부르기보다는 지나가다가 불쑥 들러 지시를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한 측근은 “화장실에서 노 후보와 나란히 소변을 보다가 지시를 받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얼마전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기자들 앞에서 노 후보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그러시면 안됩니다.이제 야당후보도 아닌데 자신있게 나가야죠…”라고 ‘충고’하듯말해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측근들은 노 후보가 밑에서 합리적인 근거를 대면서 설명하면 선뜻 자기주장을 접고 건의를 받아들인다고 말한다.염동연(廉東淵) 사무총장은 “전에 다른 조직에서 일할때는 위에서 이런저런 간섭이 많아 힘들었는데,지금은 노후보가 실무자에게 철저히 맡기는 스타일이라 오히려 더책임이 무겁고 부담이 간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도 노 후보는 자신이 얘기를 많이 하기보다는 우선 참모들의 얘기를 돌아가며 전부 듣고 의견을 피력하는스타일로 알려진다. 측근들은 노 후보를 가리켜 ‘자유주의자’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격식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노 후보의 이같은 특성 때문에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인제(李仁濟·54) 전 고문이 2살 더 어리지만,노 후보가 인터넷세대에 훨씬 더 어필하는 것이라고 노 후보측은 주장했다.예컨대 올 신정연휴때 이 전 고문은 자택을 개방해 대대적으로 하례객을 맞았지만,노 후보는 “구식이다.”며 개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지지자들이 본 노후보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실제로 지지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밝히는 그의 매력은 ‘서민적’이란 점이다.또 젊고 개혁적인 점을 드는 이들도 많다. 그래서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정치가 맑고 깨끗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또 호남지역 지지자들은 노 후보를 민주당의 새로운 ‘대안론’으로 바라봤으며 반면 영남지역 지지자들은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부산출신 대통령 배출하는 것이지 소속정당이 뭐 대수냐는 투였다. 전직 초등학교 교장인 신종덕(66·광주)씨는 “본인이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기 때문에 서민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좌(左)편향이라는 이념 문제 역시 선거가 과열되면서 다소 부풀려진 것이지,실제로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김영상(44·경기도 고양시 일산)씨는 “노 후보는 낡고 후진적인 정치의 틀을 깨트릴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생각한다.그와 일부 언론 사이에 형성된 팽팽한 긴장관계 역시 다소 우려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쉽게타협하지 않는 자세는 대단한 뚝심이라고 생각한다.”고밝혔다. 미술학원 강사 한모(35·여·경기도 부천시)씨는 “가장의식이깨어있고 개혁적인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타 후보를 거칠게 자극하지 않는 모습도 이채로웠다”고 말했다.전주에서 택시기사를 하는 이의영(55)씨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이름을 내걸고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수 있는 사람이 노 후보 말고 없지 않으냐.”고 정치 현실을 지적하며 “같은 법조인 출신이면서도 엘리트형인 이회창·이인제 후보와는 달리 소탈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도 커다란 장점”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음모론과 노풍 함수 민주당 대선후보를 뽑는 국민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음모론’의 요체는 “여권핵심이 전국 순회경선에 조직적으로 개입,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당선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음모론이 최초로 거론된 것은 3월16일 광주경선에서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노무현 후보가 당시까지만해도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인제(李仁濟)후보를 누른 직후였다. 당초엔 일부 언론이 ‘보이지 않는 손’이 민주경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선에서 음모론을 제기했다.그 후 이인제 후보가 3월21일 강원지역의 후보자 합동TV토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경선이 움직인다는 취지로 음모론을 공론화됐다. 특히 이 후보가 그 다음날 여권실세 P,L,K씨 등 3명을 지목,이들을 중심으로 노 후보측이 인위적으로 노풍(盧風)을 일으키려는 음모를 진행중이라고 주장하며 음모론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당시 총재와의 양자대결 지지도에서 앞서는 여론조사를 문항까지 조작,무차별적으로 실시했다는 것이 그 골자였다.민주당 일각,특히 이인제 전 고문을 지지했던 일부 인사들이 아직까지도 음모론을 거두지 않고 있다.그러나 1개월이상 음모론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지만 노풍을 꺾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노 후보진영 및 민주당측의 주장이다.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풍이 주춤거리는 것은 김대통령의 세아들 비리 의혹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이인제 전 고문측 일각에서조차 “노풍이 음모론에 의한것이기보다는 노무현 후보진영의 첨단전자매체를 이용한과학적 선거전과함께 기성 정치권의 획기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여론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발생했다.”고 분석할 정도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대선 후보 노무현/ 노무현후보 일문일답

    민주당 대통령후보인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8일 “여러정치집단에서 새로운 질서로의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개혁세력 결집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일문일답. [개혁세력을 모으겠다고 했는데.] 지역구도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책으로 재편성해야 한다.경선과정에서 광주의 선택이 있었고 많은 국민들의 공감도 있었다.지역정서를 뛰어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조건과 환경은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한다.여러 정치집단에서 새로운 질서로의 변화가 시작될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인제 의원과의 협력관계 복원방안은.] 외국에 나가기 전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안됐다.예고없이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너무 이르다고 생각해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았다.오시면 다시 연락을 취해 보겠다.제가 할 일은 모두 하겠다.마음을 열겠다. [지방선거,특히 부산·경남지역에 대한 대책은.] 부산 경남은 그동안 한나라당의 텃밭이라고 인식돼 왔지만,텃밭이라는 환경은 조금만 변화의 동기만 있으면 금방 뒤집어 질 수밖에 없다.좋은 인물을 내면 충분히 뒤집을수 있다고 생각한다.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이미지의 후보를 내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개인적으로는 문재인 변호사같은 분을 마음에 두고 있다.하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고,당선 가능성에 대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두 사람을 함께 검증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있는데.] 해석이 너무 앞서가는 것이다. 탈당은 대통령께서 알아서 판단하실 문제다.내가 가타부타 말할 성질이 아니다.‘탈당시 그냥 보고 있겠느냐.’고 해 ‘그렇다.’고한 건데 결별수순이라고 쓰여지는 것은 좀 앞서 나간 것이다.탈당하지 않으시면 당원으로서 모시고 감당할 수 있다.탈당하셔도 존중하겠다.유·불리를 가지고 이렇게 해달라고대통령께 인간적으로 섭섭한 일도 안 하겠고, 인간적으로섭섭하실까봐 과잉적으로 충성의 몸짓을 할 생각도 없다. [김 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포함한 민주세력대통합의 방안은.] 이제 3김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두분이 현실정계로 복귀하는 것은 아니라는의미다.그러나 두분을 찾아 뵙는 이유는 어떤 정치적 집단이든 자기의 뿌리와 정통성이 있기 때문이다.민주세력의 단절된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서다.두 분의 정통성을 함께 세워 나가겠다. [김 전 대통령을 만나서 부산시장 등 문제도 얘기하나.] 손익이 함께 있겠지만,김 전 대통령의 도움을 청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당장의 도움보다는 민주세력의 법통을 바로세워나간다는 생각을 전달하고 인사드리는 것이다.대화의통로를 만들어가려는 과정으로 봐달다. [가족과 친인척을 감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는데.] 아이들 단속을 잘 하겠느냐고 많이들 물어 본다. 그런데 세대가 많이 달라졌다.아이가 30살인데 ‘신인류’‘신문명’이라고 불려지는 세대다.아버지의 권위에 기대는것,기존의 정실주의,연고주의 문화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신세대라서 별 문제는 없을 것이지만 국민들의 관심이 많다. 따라서 신뢰할 수 있는 감시시스템을 만들겠다. [3당 합당을 야합이라 비난했던 노 후보가 김 전 대통령과만나는 것에 대해서 비판도 있는데.] 3당 합당은 옳지 않아선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합당을 통해 형성된 질서가현실적인 전선을 형성했다.3당 합당과 (95년) 민주당의 분당은 김영삼 김대중 두 분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과오다.그렇다고 과거의 과오가 있는 정치 세력을 전부 배척할 수 있겠는가.지난 과오는 묻고 넘어가야 한다. [준비가 안 된 대통령후보라는 얘기도 있는데.] 김 대통령께서 공부를 많이 하셔서 지적영역이 넓고 오랫동안 준비해온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지금은 정도를 걸어와 당당하고,또한 도덕적 기반위에서 전국적 지지를 골고루 받는 것이 대통령의 조건으로서 중요하다.한국적 개혁세력과 호흡을 함께하면서 그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며 국민적 세력으로 형성할 수 있는 토대가 중요하다.실무적으로 모자라는 부분을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탁월한 개인적 역량보다 중요할 수 있다. 이춘규 홍원상기자 taein@
  •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 개혁세력 대연합 시동

    당내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이념과 정책에 의한 ‘정계개편 추진’을 역설해왔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이 27일 민주당 16대 대통령후보로 확정되면서 정국 재편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노 후보는 대통령후보 당선 기자회견과 28일 언론 인터뷰등을 통해 개혁세력 결집을 위한 ‘민주세력 대연합’추진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한나라당 민주계 일각의 이탈설이 제기되는 등 정치권에 갖가지 풍설이 나돌고있다. 아울러 노 후보가 민주화세력의 양대축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29일 오후와30일 오전 각각 면담하기로 해 이 연쇄 면담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노 후보와 김 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임박한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 등 소위 PK지역의 광역단체장 선거 공조 문제 등을 논의 할 예정이어서 지방선거 판세에 적지 않은 파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노 후보는 2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지역 경선에서 승리,12월19일 대선에 나설 민주당 대통령후보로최종 확정된 뒤당선기자회견을 통해 “여러 정치 집단에서 새로운 질서로의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재의 지역구도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책으로 (정치구도를) 재편해야 한다.”고 개혁세력 연합론을 거듭 역설했다. 노 후보는 또 “민주세력의 단절된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민주세력 대통합이 필요하다.”면서 “김대중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두 분을 찾아 뵙는 이유는 어떤 정치적 집단이든 자기의 뿌리와 정통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87년 이후 분열된 민주화세력 재결합 추진 의지를 천명했다. 이처럼 노 후보가 정계개편 의지를 구체화하면서 대선대결구도는 노 후보와 현재 진행중인 한나라당 대선경선에서독주중인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2자 대결구도로 일단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6·13지방선거를 전후해 대선정국이 요동칠 가능성도 벌써부터 점쳐지고 있다. 한편 노 후보는 27일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후보수락연설을 통해 “불신과 분열의 시대를 넘는 개혁과 통합의 정치로 오는 12월 대통령선거 승리를 바치겠다.”고 말하며국민 대통합 의지를 천명했다.그는 이와 함께 ▲정치개혁 ▲원칙과 신뢰의 사회구축 ▲국민통합 등 3대 과제를 제시했다. 노 후보는 27일 열린 서울지역 경선에서 3924표(66.5%)를획득, 1위를 차지함으로써 16개 지역 경선 및 인터넷투표득표누계에서 1만 7568표(72.2%)로 6767표(27.8%)를 얻은 정동영(鄭東泳)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확정됐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경선 ‘슈퍼 토요일’/ ‘노무현의 민주號’ 닻 올릴듯

    27일 서울지역 경선과 이어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대선후보와 당대표 등 지도부 구성을 마치게 되면 지난해 11월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후 6개월 가까이 계속된 집권여당의 과도체제가 막을 내리게 된다. 민주당은 그러나 올초 당내 민주화의 일환으로 당정분리 원칙을 도입한 상황이다. 지방선거대책위원장 임명 등 대선이외의 당무에 대해서는 대표가 관할하도록 한 새로운 체제로 당을 정비해야 할 판이다. ■대선후보 선출 이후 상대적으로 대선후보의 권한은 제한되고, 대표의 권한이 강해진다는 의미다. 따라서 대선후보와 당 대표의 협조에 이상이 생길 경우 긴장관계에 돌입할 수도 있다. 특히 6·13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그럴 가능성이 커 보인다.김대중 대통령과 대선후보의 관계도 김 대통령의 조기탈당 여부에 따라 성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대선후보쪽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벌써부터 민주당내 움직임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무현 후보를 축으로 무게중심이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후보와 새 지도부 진용이 갖춰지면 28일 오전 대선후보와 새 대표 및 최고위원단이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이 자리에는 김 대통령의 축하 난과 함께 조순용정무수석이 축하인사를 전한다. 노무현(盧武鉉) 경선후보는 대선후보로 확정될 경우,지도부 상견례를 마친뒤 백범 김구(金九) 선생의 묘역도 참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당과 협의해 마련한 후보수락연설에서 ▲통합의 사회 ▲타협이 통하는 사회 ▲원칙과 신뢰가 선 사회 건설을 다짐하는 대국민공약의 일단을 내보일 예정이다.다음 주부터는 대선후보로서 행보를본격화,29일 오후 최고위원단과 함께 김 대통령을 예방한뒤엔 광주 5·18묘역과 시조묘를 참배하고 출신 초등학교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후보 사무실을 당사 8층에 마련한 것도 상징성이 커보인다.이 방은 김대중 대통령이 총재실로 사용했고,총재직 사퇴 뒤에는 당 쇄신을 위한 특대위와 당 선관위 사무실로 차례로 사용했을 정도로 의미있는 장소다.후보는 이사무실을 29일 오전부터 사용하면서 당에 공식 합류하게된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은 사실상 ‘노무현 대선후보 체제’로 전환돼 지방선거와 대선체제 가동 준비작업에 들어갈것으로 보인다.특히 대선을 앞두고 당을 쇄신하는 모습을보이기 위해 당직자의 일괄 사표를 받아 당직을 일신하고,사무처 직원들에 대한 대대적 쇄신작업도 단행할 것으로알려졌다. 대선후보 확정에 따른 분위기 제고방안도 병행,추진할 예정이다.27일엔 당사 외벽에 국민경선에 보내준 국민들의성원에 감사하고,당 대선후보의 탄생을 자축하는 현수막을 내걸 예정이다.대선후보를 국민에게 알리는 다양한 홍보작업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기자 taein@ ■민주 서울경선 전야 민주당 대선후보 순회경선의 종착지인 서울대회를 하루앞둔 26일 노무현(盧武鉉)·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서울시내 각 지구당을 돌며 선거인단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두 후보는 특히 지난 17일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의후보직 사퇴 이후 경선 분위기가 상당히 가라앉았고,서울경선이 대선후보를 확정짓는 축제적 성격을 갖고 있는 만큼 선거인단의 참여를 앞장서 독려했다.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된 노무현 후보는 이날 강동,서초,강서 지구당 등을 돌며 “사실상 승부는 거의 끝났다.”,“미리 감사인사를 드리겠다.”고 말하는 등 선거인단에게 사전 당선사례(當選謝禮)하는 여유를 보였다. 특히 당내 경선 경쟁자인 정 후보보다는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예비주자인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와 대립각을 세우는 데 치중하는 모습이었다.그는 “우리 사회의 가장 나쁜 독소는 특권의식,분열주의,냉전주의인데,이는 이 전 총재와 항상 충돌한다.”면서 “그래서 한나라당은 안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한 라디오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탈당문제와 관련,“대통령께서 적절하게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는 등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대통령 세 아들의 문제에 대해선 “제게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도 “구시대정치행태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더 가까운 만큼 심각한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동안 성공적인 경선 완수를 주창해온 정동영 후보는 송파,서초,강남,영등포 지구당을 방문,지난 경기경선에서 노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던 이변을 부각시키는 데 치중했다.그는 “국민경선을 하면서 꼴찌에서 1등까지 많은경험을 했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일부 언론이 경기경선을 ‘코미디’라고 하는 것을 보면서 조금 속상했다.”며 경기 경선 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정 후보는 이어“서울 경선에서 선거인단 2만여명이 다 참석해 마음만 먹으면 (경선 결과를)뒤집을 수 있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경선 완주 의지를 다졌다. 홍원상기자 wshong@ ■민주당 대표 누가 될까 민주당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 경선을 하루 앞둔 26일 1위 득표로 대표를 노리는 후보들간 신경전이 가열되고있다.당직자와 대의원들도 대표 당선권에 포함된 후보자들의 당 운영 방식과 향후 전개될 당내 역학관계에 비상한관심을기울이고 있다. 한화갑(韓和甲) 후보는 당내 경선 내내 ‘노무현(盧武鉉)-한화갑’ 연대설이 불거져 나왔다는 점에서 노 대선후보와 가장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다.한 후보는 국민경선제를 이끌어낸 개혁파의 지지를 받고있다는 점에서 대표 당선 시에는 이들을 전면에 포진하는당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대선정국에서 대통령 아들들과 가신들에 대한 야당의 공격이 거세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 후보도 공격대상이 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찌감치 표밭갈이에 나섰던 박상천(朴相千) 후보는 한화갑 후보와 팽팽한 각축전을 벌일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는평가를 듣고 있다.특히 당내 일각에서 동교동계 퇴출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체제의 출범을 갈망하는 대의원들 사이에 대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박 후보는 한 라디오프로에 출연,“3년간 세번 원내총무를 하며 여러 난관을 뚫고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여야간 극한대결의 ‘해결사’임을 내세웠다. 한광옥(韓光玉)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 특별대책위원회에서 대타협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고 강조한 데서 알 수 있듯이 대표로 당선되면 당내 각 계파를 아우르는 화합형 지도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의 배정도 관심거리다.현재 김중권(金重權) 전 대표와 김근태(金槿泰) 의원의 임명 가능성이 점쳐지고있다.하지만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공략을 위해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의 영입을 주장하는 여론이 많고,노 후보가경선과정에서 지대한 공헌을 한 김원기(金元基) 의원을 추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새 대표의 선택이 주목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민주 大選후보 오늘 확정

    민주당은 27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시·도별 순회경선마지막 대회인 서울경선을 열어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에나설 후보를 확정한다. 이로써 한국 정당 사상 처음 도입돼 16개 시·도별로 49일간 계속된 민주당 국민경선이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서울선거인단 1만 4099명과 중앙대의원 3054명 등 1만 7153명을 대상으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실시되는 서울경선에서는 득표누계에서 1만 2221표(73.3%)를 획득 중인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4462표(26.7%)를 얻은 정동영(鄭東泳) 후보를 누르고 후보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된다. 3월9일 제주부터 시작된 국민경선에는 당초 7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김근태(金槿泰) 유종근(柳鍾根) 한화갑(韓和甲) 김중권(金重權)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차례로 중도사퇴했다.서울경선 직후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노 후보는 후보수락 연설을 통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받들어 올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임을 다짐할 예정이다. 전당대회에서는 1만 4800여명의 전국대의원을 대상으로차기 당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 8명을 선출한다. 현재 14명의 최고위원후보 가운데 박상천(朴相千) 한화갑(韓和甲) 한광옥(韓光玉) 후보가 3강 구도를 형성,당 대표가 될 최다 득표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정대철(鄭大哲) 추미애(秋美愛) 신계륜(申溪輪)이해찬(李海瓚) 김옥두(金玉斗) 신기남(辛基南) 박상희(朴相熙) 의원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기자 taein@
  • 설의원 회견과 남는 의문/ 테이프 없이 ‘엄청난 사안’ 서둘러 폭로 설훈 혼자서 했을까

    최규선(崔圭善)씨가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에게 2억 5000만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은 25일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했지만 사실관계를 입증할 테이프나 증인 등을 공개하지 못했다. 따라서 설 의원이 빠른 시일내에 입증 자료들을 확보,제시하지 못할 경우엔 설 의원과 민주당은 ‘무책임한 폭로’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반면 한나라당은 설의원과 정보기관과의 연계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파상적인대여공세를 펼 것 같다. 다만 설 의원이 회견에서 “한나라당 공세가 하루아침에눈물로 바뀌는 날이 있을 것이다.”고 주장한데다 이날부터검찰이 본격수사에 착수, 진실규명 작업이 설 의원에서 검찰로 넘어간 측면도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사건의 득실과향후 파장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회견 내용] 설 의원은 이날도 최규선씨와 이회창 전 총재의 거액 수수 의혹을 핵심으로 한 자신의 주장은 사실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주장했다.하지만 최씨와 윤의원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는 녹음테이프를 공개 약속일인23일을 넘긴 이날도 공개하지 못했다.게다가 증인도 ‘보호해야 한다.’며 공개하지 않아 설 의원과 윤 의원간 ‘진실게임’은 지루하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설 의원은 지난주 자신의 폭로가 ‘사정기관의 정보를 토대로 대통령의 세아들 비리 의혹을 물타기 위해 급히 이뤄진 무책임한 정치공세’였다는 지적을 의식,“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표를 서둘렀다는 비판들을 겸허히받아들인다.”며 사건이 종료될 시점에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야당 등의 의원직 사퇴 요구에 간접적으로 답변했다. 설 의원은 앞으로 테이프를 가진 최씨의 측근에 대한 설득을 계속하면서 이게 여의치 않을 경우 자신도 검찰 수사에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와 함께 최씨와 윤 의원 등 관련 당사자들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역공하며 이번 사건의 요체는 테이프가 아니라 돈이 오갔는지 여부라는 점도 강조했다. [남는 의문점] 설 의원이 이날테이프를 입수하지 못하고증인의 증언녹취록도 없다고 말해 “정치적 파괴력이 엄청난 사안에 대해 증거도 없이 면책특권도 없는 당사에서 서둘러 기자회견을 왜 했을까.”라는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뭔가 중요한 걸 숨기고 있다.”는 의문도 제기됐다. 따라서 설 의원이 테이프 내용을 실제로 들었거나,테이프를 갖고 있으면서도 사안의 폭발성 때문에 머뭇거리며 검찰에 공을 넘기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야당의 주장대로설 의원이 사정당국서 거액 수수 의혹을 전해듣고,도덕성공세에 시달리자 발빼기를 해 의문이 증폭됐다는 시각도 있다. 검찰이 최규선씨의 로비내역이 담긴 컴퓨터파일을 복구한것은 물론 관련 녹음테이프도 입수했다는 설도 나돌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서울경선 D-2/ 盧 “이번엔…” 鄭 “이번도…”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노무현(盧武鉉) 경선후보가 24일 마지막 서울경선(27일)을 위한 표밭갈이를 개시했다.경기경선에서 정동영(鄭東泳) 후보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때문인지 긴장하는 표정도 역력했다. 사실 노 후보는 경기경선 뒤 이틀간은 내심 정 후보가 자진사퇴해주길 바라는 분위기였다.서울경선이 추대대회로 치러지면 촉박한 지방선거 준비작업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정 후보가 서울경선을 위해 정열적으로 득표활동을벌이자 자칫 서울에서도 경기도처럼 정 후보에게 1등을 내줄 것을 우려,신발끈을 졸라맨 뒤 이날 중앙당사 8층 서울시지부와 관악 노원 등 서울지역의 남북을 오가며 부지런히 대의원간담회를 가졌다. 노 후보진영도 “부산,경기경선 때 진지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면서 바짝 긴장한 채 득표전을 벌이고 있다.부인 권양숙(權良淑)씨도 발벗고 나서 노 후보가 찾지 않은 지구당들을 순방했다. 반면 쫓는 입장인 정동영 후보는 현실적으로는 어려워보이지만 수치상으론 가능한 막판이변이란 야심을 버리지 않은 채 서울지구당들을 누볐다.부인 민혜경(閔惠敬)씨와 서울시내 45개 지구당을 분담,벌써한바퀴를 다 돌았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당내 여기저기서 사퇴압력과 함께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긴 하지만 ‘국민경선 지킴이’로서의 명분만큼은 반드시 지킨다는 각오 아래 서울경선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 후보는 이날 오찬기자간담회에선 지금까지의 순회경선을 회고하면서 “매번 주말에는 쓰러지고,엎어졌다가 다시 일어나 뛰는 권투선수의 심정으로 버텨왔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서울경선 왜 앞당겼나/ ‘썰렁한 경선’막기 고육책

    민주당이 대선후보 서울지역경선을 하루 앞당겨 27일 지도부선출 전당대회와 함께 치르기로 한 것은 대통령후보확정 경선이 선거인단의 외면으로 ‘김빠진 경선’이 될것을 우려한 고육지책으로 받아들여진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경기지역 경선이 투표율 20.9%에 그치고,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정동영(鄭東泳) 후보에게 패하면서 ‘국민 경시설’ 등 후유증이 심각하자,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후보확정 경선이 경기지역처럼 김이 빠지고 이변이 일가능성을 우려한 때문이다.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이 경선후보를 사퇴한 뒤 부산과 경기지역 투표율이 급격히 저하된 추세 등으로 볼 때서울경선의 총 선거인단이 1만 7000여명이지만 28일 실시할 경우 4000명 안팎의 선거인단만 투표에 참가할 가능성이 짙어 ‘썰렁한 대선후보 수락 연설’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무엇보다 지방선거와 대선가도에 대비하려는 전략적 고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후보의 확정을 통해 부산·경남 등 광역단체장후보를 정하지 못한 지역에 ‘6·13지방선거’ 바람을 불러일으켜 보려는 숨은 고려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노 후보의 대선후보 확정이 늦어지면서 일부 광역단체장후보감이 민주당을 등지는 등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경선을 앞당기는 데 대해 정동영 후보측이 벌써부터 반발하는 등 적지 않은 후유증이 예고된다.노무현 후보를 위한 ‘모양새 갖추기’에 당이 너무 나서고 있다는 볼멘소리이기도 하다. 따라서 민주당 경선이 지금까지 국민적인 관심속에 치러지면서 대대적인 흥행성공을 기록했지만 막판 운영 미숙을드러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다만 민주당 한 관계자는 “순회국민경선을 처음 실시하다 보니 여러가지 운영상의 문제점을 드러냈다.”면서 향후 문제점 보완을 다짐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대선후보 27일 확정

    민주당은 23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16번째 마지막 순회경선인 서울지역 경선을 당초 28일에서 27일 오전으로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27일 오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지역 경선을 실시,대선후보를 확정한 후 오후엔 같은 장소에서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한 선출직최고위원 8명을 선출하게 된다.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金令培)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후보가 2명으로 줄어든 점등을 감안,비용절감 등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대해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이날 성명을 통해 “토요일 오전에 국민선거인단을 모아 경선을 치른다는 것은 국민선거인단의 참여를 제한하는 것이고,그간의 원칙과 관행에 어긋난다.”면서 반발했다.하지만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경기경선 이변 안팎/ 불의의 일격…당황한 ‘노풍’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려온 노무현(盧武鉉)후보가 21일 경기지역 경선에서 정동영(鄭東泳) 후보에게불의의 일격을 당하자 즉각 “‘노풍(盧風)’에 영향이 없을까.”라는 의문이 일기 시작했다. 노 후보도 “노풍에는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서울지역 경선에서 역전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전체적 ‘경선 모양새’에 상처가 난 것은분명하기 때문이다. 경기지역 이변은 1차적으로 20.9%라는 낮은 투표율 때문에 가능했다는 진단이다.노 후보나 노 후보 지지자들이 본선에 대비한다며 경기지역 경선에 지나치게 방심,집중력이현저하게 약화된 것을 패인으로 풀이한다. 따라서 서울경선은 다시 긴장한 노 후보 지지자들이 대거투표장에 나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대의원들이 경선완주를 다짐한 정동영 후보를 격려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다만 정 후보가 이변을 일으킨 뒤 서울지역 경선서도 이변을 일으키겠다고 장담했지만 스스로 경기경선 결과에 어리 둥절해 하는 모습을보인데서 알 수 있듯 대세 반전은낙관하지 않는 분위기다. 후보를 사퇴한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 지지자들 상당수가 경기지역 경선에서 정 후보를 지지,이변에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경기지역은 이 고문 지지기반으로 인식돼 왔고,노 후보에게 반감을 가졌던 이 전고문 지지자들이 정 후보에게 표를몰아줘 노 후보에게 타격을 입혔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서울경선과 인터넷투표에서 종합누계가 뒤바뀌기는 어렵다는 평이 우세하다.이변이 일어났지만 종합누계에서 노 후보가 1만 2221표(73.3%)로 4462표(26.7%)인 정 후보에 7759표나 앞서 있다. 따라서 선거인단 규모에서 1만 4099명인 서울경선에서 투표율이 높고,정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하지 않는 한현실적으로 역전은 어려워 보인다. 노 후보측은 이에 대해 “방심해서 일격은 당했지만 경기지역 이변은 서울지역경선의 긴장도를 높이고,본선까지의 대장정에서 노 후보에게 오히려 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자위했다. 이춘규기자 taein@ ■노무현 일문일답 노무현 후보는21일 정동영 후보에 패한 것이 대세에는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애써 여유있는 표정을 과시했지만,얼굴 한 구석에 긴장감을 완전히 떨치진 못하는 모습이었다. [왜 졌다고 생각하나.] 대의원들 정서에 진지함이 떨어지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또 다른 생각을 섞어본 것 같다. [‘노풍’이 타격을 받는 것 아닌가.] 큰 문제가 된다고생각하지 않는다.노풍은 당내 경선뿐 아니라 바깥의 지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서울 경선에서 또다시 질 우려는.]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약간의 걱정이 없는건 아니지만,괜찮다. [연설도중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출마한 진념 전 부총리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한 게 표심에 부작용을 일으킨게 아닌가.] 전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대의원들이 대통령 후보를 그렇게 가볍게 생각해서 뽑지 않는다. 성남 김상연기자 ■정동영 일문일답 민주당 경기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킨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감격스러운 듯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못했다. [오늘 1위를 예상했나.] 어제 부산 결과가감이 좋았다.꿈자리도 좋았다. [승리의 요인을 뭘로 보나.]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호소가 주효했던 것 같다.치열한 고민 속에서 탄생한 국민경선이 위대한 선택을 만들었다. [서울에서 또 이변을 일으킬 자신이 있나.] 오늘 같은 분위기면 서울 유권자들도 지지해줄 것이다.아직 전체득표에서 노 후보에게 부족하지만,선거인단이 2만명이나 남아 있다.이변이 가능하지만,욕심 내지 않겠다. [서울 경선에서도 투표율이 낮게 나올 것으로 우려되는데.] 투표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김영배(金令培) 대표직무대행에게 강력히 요구하겠다. 성남 김상연기자 carlos@
  • 최규선 정국/ 野 “”정권퇴진운동 불사””, 與 “”녹음테이프로 입증””

    ■한나라 공세 한나라당이 최근 일련의 여야 대치에 임하는 자세는 ‘사생결단’식이다. 21일에도 사안별로 의혹을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데그치지 않고 “불거진 여러 문제들이 사실로 드러나면 대통령 탄핵소추와 정권 퇴진운동을 추진하겠다.”고까지 예고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최성규(崔成奎) 총경이 미국 뉴욕공항에서 사라진 것에 대해 “경찰이 고의적인 태업을 했다.”면서 “국기를 문란케 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않으면 행자부장관 해임건의안을 내기로 했다. 김홍걸(金弘傑)씨에 대해서도 귀국과 검찰출두를 계속 요구했다. 또한 “홍걸씨가 주택구입과 카드발급을 위해 국적과 직업을 속인 것은 대통령 아들의 지위를 이용한 또 하나의 범법행위”라고 규정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도 전면에 나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있다. 전날 제주도에 이어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분노를쏟아냈다. 그는 “정권이 지켜야 할 도덕성과 공당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금도도없는,이성을 잃은 집단”이라고 여권을 비난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이재정(李在禎) 의원이최근 국회에서 자신의 빌라와 손녀딸 국적 문제 등을 거론한 데 대해 “면책특권 때문에 법적 대응을 하지 않을 뿐명백한 범법행위”라면서 “(당사자들이) 후회하게 하는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료를 다 공개할 테니 언론이 한번 뒤져봐라.그래서 없으면 말을 꺼낸 이재정·함승희 의원을 규탄해 달라.”며 “더럽고 저질스러운 행동을 하는 자들은 정치를 못하게 해야 한다.”고까지 직설적 표현을 썼다. 민주당 설훈 의원의 폭로에 대해서도 맹반격을 퍼부었다. 이 후보는 “야당의 경선시점에서 이처럼 중상모략하는 것은 대통령이 선거를 공정하게 치를 의지가 없다는 방증”이라면서 “이를 국민이 묵과해서는 안되며 국정운영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설 의원이 증거를 내놓지 않고 꽁무니를 빼거나 증거를 꾸미려 할 때는 이 정권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비장한 투쟁의지를 내비쳤다. 이지운기자jj@ ■민주당 반격 민주당은 21일 설훈(薛勳)의원이 제기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금품수수 의혹 및 대통령 세 아들 비리 의혹,최규선(崔圭善) 미래도시환경 대표의 ‘청와대 밀항 권유’ 발언 등으로 파국양상으로 치닫는 여야대치 상황에 대한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를 보였다. 특히 이 전 총재의 금품수수 의혹을 들고나왔던 설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이 시한을 정해 놓고 언제까지 공개하지 않으면 조작 가능성 운운하는 건 테이프가 공개되었을경우에 대비해 발을 빼기 위한 사전 공작이다.”며 기존입장을 유지했으나,“테이프를 가진 또 다른 증인이 현재공개를 주저하고 있어 설득중이다.”고 말해 추가 공세는일단 유보했다. 따라서 이 전 총재측이 최규선씨의 돈을 받았다는 설 의원의 주장은 테이프의 공개 여부 및 공개시 내용에 따라파장의 전개 방향이 크게 달라질 것 같다. 민주당은 전날엔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윤호중(尹昊重)부대변인 등이 나서 한나라당측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검토입장에 대해 “낡은 수법의 정치 공세를 중단하고 거액 전달에 대한 진실을 밝히라.”고 대대적인 역공을 가하며 ‘전면전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취했었다. 하지만 이날엔 당직인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만이 관련논평을 냈을 뿐 다른 당직자들은 성남에서 열린 경기지역경선에만 전념했다. 이명식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나라당 이 전 총재도 최규선씨를 만난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정작 핵심 측근인 윤여준(尹汝雋) 의원이 지속적으로 관계하며 중요한 대미 관련 업무까지 관여시킨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은 채 발뺌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드러날 사실을 감추고 발뺌한다고 바뀔 것은 없으며,윤여준 의원 스스로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밝힐 것은먼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한나라당에 정치공세중단을 촉구했다. 김영배(金令培) 대표직무대행은 경기지역 경선에서 한나라당 공세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청받고,“한나라당과 이회창 전총재는 정치공세를 중단해주기 바란다.”면서 “이회창씨가 정권퇴진운동,국정운영을 거부한다고 했는데 나라를 망칠 작정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춘규기자
  • 최규선 정국/ 설·윤의원 ‘거짓말’ 신경전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이 19일 최규선(崔圭善) 미래도시환경 대표가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서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에게 2억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주장을제기한 이후 두 사람이 ‘의원직을 건’ 치열한 신경전을전개하고 있다. 특히 여야 양측에서 일제히 설,윤 의원 중 거짓말을 한 측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몰아세우고 있다.여론도두 의원 중 거짓말을 한 의원을 용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두 의원 간 ‘진실 게임’은 당사자들은 물론여야간 사생결단식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윤 의원은 21일 국회 의원회관 532호 자신의 사무실에서이틀째 개별농성을 하면서 설 의원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고,전날엔 설 의원을 서울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윤 의원 자신은 최씨로부터 거액을 받은 일이 없으며,더구나 이 전 총재에게 전달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설 의원은 이날 사실관계 입증에 거듭 자신감을 표시했다.최씨와 윤 의원의 대화내용을 담은 테이프에 대해“아직은 확보하지못했으니 기다려보라.”거나 “확보하기위해 노력중”이라면서도 “최규선씨로부터 (돈 거래 관계에 대한) 얘기를 들은 증인은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해 여운을 남겼다. 이춘규기자
  • 설훈의원 일문일답 “증인 여러명 확보 대화녹취록 있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19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미래도시환경 대표인 최규선씨로부터 2억 5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증인들과 증거를 모두 갖고 있다.”고 사실관계 입증을 자신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폭로한 내용의 사실관계를 입증할 수 있나. 증인을 확보하고 있다.지켜보라. ●녹음테이프는 확보하고 있나. 차근차근 보자. ●다른 증거들도 있는가. 여러 가지가 있다. ●언제 이 내용을 입수했나. 며칠전 제보를 받았는데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증인은 한 명인가,아니면 여러 명인가. 복수다. ●증인들이 공개적으로 증언할 수 있나. 한나라당의 대응을 본 뒤에 증인이 나설 수도 있다. ●한나라당 게시판에 올라왔던 천호영씨의 최씨 관련 비난글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윤 의원과 통화하는 것을목격했다고 주장했다.누가 목격한 것인가. 증인이 목격했다. ●증인과의 대화내용도 녹취돼 있는가. 그렇다. 이춘규기자
  • 최씨,이회창 측근에 돈줬다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은 19일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42·구속)씨가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총재의 측근인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 이 전 총재에게 2억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청화아파트 윤 의원의 자택에서 ‘이 총재의 방미활동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돈을 전달했다.”면서 “당시 최씨는윤 의원과의 대화내용을 녹음했으며 그 녹음 테이프는 현재 최씨의 측근이 보관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회창 전 총재는 “야당과 대선 예비후보를 음해하고 탄압하려는 것”이라며 법적대응을 천명하고,윤 의원도 “설 의원과 나 중 한 사람은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배수진을 치고 나서 진위가 어떻게 결말이 날지 주목된다. 최씨는 이날 밤 구속수감되면서 이 전 총재측에 돈을 전달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설 의원은 “증인을 복수로 확보하고 있고 증거도 여러가지 있다.”면서 “녹음 테이프 확보 여부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의 대응을 보고 차근차근 대응하겠다.”고말했다. 그는 특히 “이 전 총재는 윤 의원을 통해 거액을 전달받았는지 여부를 국민 앞에 분명히 공개해야 하며 전달받았다면 어떤 명목으로 받은 것인지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최씨와 이 전 총재의 인연은 지난해 11월15일부터 18일까지 방한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면담을 최씨가 주선하면서 이뤄졌다.”면서 “최씨는 자신과 미국 버클리대 동문인 한나라당 정재문(鄭在文) 의원과 함께 이 전 총재의 방미 준비작업에 참여했고,이 전 총재와도몇 차례 면담했으며,이 전 총재의 국제담당특보로 사실상내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또 “최씨는 윤 의원의 측근인 문모씨를 통해이 전 총재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를 3∼4차례 만났으며,이 전 총재 방미 당시 한씨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어머니인 바버라 부시와의 면담을 추진했다.”면서 “최씨가 활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 이 전 총재 부부의 비호가 있었는지 밝히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와 함께 “최씨는 이 전총재의 큰아들인 정연씨가 필리핀 아시아 개발은행에 근무할 당시부터 밀접한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최씨가 정연씨에게 용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씨의 비서 천호영씨가 경실련 홈페이지에 올린최씨의 비위사실을 다음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도 올렸으나 특별한 이유없이 30분 만에 삭제됐다.”면서 “이는 최씨가 윤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삭제를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 의원은 이날 밤 설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이춘규 이지운기자 taein@
  • 설훈의원 폭로 파장/ 증인·증거 단계적인 대응 별러

    민주당 설훈(薛勳)의원의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씨가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의 측근인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 이 전 총재에게 2억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폭로는 19일 정치권을 강타했다. 윤 의원은 이를 즉각 부인하긴 했지만,설 의원이 국회가아닌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공개했고,또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인 데다 윤 의원과 한나라당의 대응을 봐가며 증인과증거제시 등 추가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사태추이가 주목된다. 특히 올해초 이 전 총재의 가회동 ‘빌라 게이트’를 폭로,파문을 일으켰던 설 의원이 다시 한번 이 전 총재의 의혹을 폭로하고 나선 것도 여러가지 의미를 지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빌라 게이트 폭로 초기에도 한나라당측이나 이 전 총재는사실관계를 즉각 부인하다 뒤에 대부분 사실로 밝혀졌던것이 많은 시사점을 준다. 민주당 동교동계 핵심인 설 의원이 잇따라 이 전 총재의비리 의혹을 폭로하고 나선 것은 정치적 의미 또한 적지않아 보인다.정권 재창출을 위해 야당의 강력한 대선 예비후보인 이 전 총재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보려는 여권의 의도가 감지된다. 아울러 설 의원의 폭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세 아들 의혹으로 정치적 위기에 처한 여권이 ‘국면 전환’을 해보려는 전략도 깔려있다고 봐야 한다. 한나라당이 설 의원의 주장 일부를 부인하면서 “국면을 전환하려는 정치적 기도”라고 반발한 것으로 보면 이런 해석이 가능해진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설 의원의 폭로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윤 의원이 이날 돈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인했으나 최씨와 6,7회 정도 만났다는 점을 인정했고 최씨를 집에서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말끝을 흐린 점은 향후 사태전개가 복잡할 것을 예고한다. 따라서 당분간은 윤 의원이 최씨로부터 2억 5000만원을받았는 지가 가장 큰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또 받았다해도 이 돈이 이 전 총재에게 전달됐는지는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만약 이 돈이 이 전 총재에게 전달됐다면 정치적 파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으로는 이 전 총재가 최씨와 친분관계를 유지했는지여부도 도마에 오를 소지가 크다. 이 전 총재가 최씨의 소개로 지난해 11월 헨리 키신저씨를 만났는지가 먼저 규명되어야 하고,이 전 총재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가 최씨를 3∼4차례 만났다거나 큰아들 정연씨가 최씨와 친한 관계를 유지했는지 여부도 향후 사실관계 규명이나 도덕성 논란에 지렛대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설훈의원 아태재단 운영 문답 “”월급줄 돈도 없어””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은 18일 오전 긴급이사회를 열어 “아태재단은 재정적인 문제로 당분간 기구를 대폭 축소,운영키로 했다.”고 이사인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이 밝혔다. ◆자금문제가 생긴 이유는. 건물 신축 20억원,운영자금 10억원 등 총 30억원을 차입했다.그런데 최근 아태재단이 ‘비리의 온상’처럼 비쳐지면서 후원금이 단절됐다.30억원의 빚 가운데 10억원은 이자를안내고 있지만,20억원에 대해선 이자를 내고 있다.이자는 앞으로 이사들이 갹출해서라도 갚아나가기로 했다. ◆건물을 매각해 차입금을 갚을 계획은 없나. 전혀 없다. ◆이사회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金弘業) 부이사장도 참석했나. 김 부이사장을 포함해 6명의 이사가 참석했다. ◆김 대통령에게 보고했나. 전임 이사장이니 사후보고는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활동중단은 언제까지인가. 대통령 퇴임할 때까지가 아니겠는가.25명 상근자에게 이달 월급을 줄 돈이 없다고 한다. 후원금으로 운영돼 왔는데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안 들어와 직원을 5명정도로 줄이기로 했다. ◆김홍업 부이사장 거취는. 이사직은 유지된다. 김 부이사장은 몸무게가 7kg이나 빠졌다고 그러더라.원래 심약한 사람인데, 자기 때문에 시끄럽게 됐다고 괴로워했다.그는 “내가 돈을 먹은 것도 아니고,내가 무슨 잘못이 있느냐.김성환이가 나를 도와주려고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춘규기자
  • ‘노무현의 民主號’ 선거체제로

    국민경선의 성공으로 정국주도권을 확보한 민주당이 대통령의 세아들,이른바 ‘3홍(弘) 비리의혹’과 이인제(李仁濟)전 고문의 경선후보직 전격사퇴라는 난기류에 휘말리면서 수세국면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막기위해 체제전환을 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이 전 고문의 후보사퇴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고 판단,노 후보를 중심으로 대선과 지방선거 등 양대선거체제를 조기에 가동함으로써 정국을 선거체제로 전환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당을 재빠르게 ‘노무현 중심 체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노무현 체제’ 연착륙에 장애요소로 등장한 김 대통령의 세아들 비리의혹 문제 및 아태재단 운영,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의 거취 등을 조속히 정리하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노무현체제 전환] 민주당은 18일 김영배(金令培) 대표직무대행 주재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부산 경기 서울 등 남은 3개 시도 경선을 끝까지 계속하되,27일 전당대회에서 지도부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당을 대선후보중심체제로전환키로 했다. 특히 노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되고 전당대회에서 대표가선출될 경우 대선후보와 당대표라는 ‘투톱 체제’를 형성,당이 양대선거체제를 조기에 출범시키면 현재의 난기류를 돌파해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 정책위와 기획조정실,당 직속의 국가전략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양대선거 공약안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4월28일 서울지역 경선에서 노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공식 선출되는 대로 당의 중진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선준비 캠프를 구성,본선에 대비키로 했다. [주변 정비 가속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냈고,둘째아들 홍업(弘業)씨가 부이사장으로 있는 아태재단이이날 이사회를 열어 대내외적인 연구활동을 잠정 중단키로결정한 것은 더 이상 아태재단 문제 때문에 민주당이 부담스러워하는 요인들을 제거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아울러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權魯甲)전 고문도 말많던마포사무실을 이달말 폐쇄하고 내달초 2개월 예정으로 미국으로 출국키로 하는등 노무현체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동교동계의 퇴장 움직임도 가시화되는 기류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의 홍일(弘一) 홍업(弘業) 홍걸(弘傑) 등 세아들 문제에 대한 조속한 정비작업이 필요하다며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특히 김 대통령이 조기에 탈당,민주당에서 완전히 손을 떼청와대와 내각을 명실상부하게 대선중립 체제로 전환해 대립각인 여야관계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이인제 사퇴후 정국풍향/ 대선구도 ‘李앓이’ 예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이인제(李仁濟) 후보가17일 전격 후보와 상임고문직을 사퇴함에 따라 민주당의 경선구도는 물론 향후 대선정국 지형에도 중대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주당 경선에서 그동안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여온 이 전 고문의 사퇴로 종합득표누계서선두인 노 고문의 승리가 확실해졌다.부산(20일) 경기(21일) 서울(28일) 등 3곳 경선과 인터넷투표가 남아있긴 하지만현재의 경선판세와 정동영(鄭東泳)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등으로 볼 때 남은 경선에서 이변이 일 가능성은 희박하기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 경선의 긴장감도 약화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민주당은 ‘흥행’ 유지를 위한 묘안 찾기에 나섰지만난감해 하는 기류다. 백의종군을 선언한 이 전 고문의 앞으로의 행보도 민주당경선과 대선지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이 전 고문이 이날 경선결과에 승복하는 분위기를 비쳤지만‘아름다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일부 측근들은 음모론을 거두어 들이지 않은 채여권핵심에 대한 공세 재개 가능성을 시사해 상당한 경선후유증도 예상된다. 이같은 분위기로 볼 때 강력한 경쟁상대가 없어진 노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이 전 고문의 완주때보다는 상당히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이다.당연히 ‘노풍(盧風)’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세 아들 비리 의혹공방과 경선악재돌출로 약화될 가능성이 벌써부터 거론되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향후 대선지형도 불안정성이 커져 요동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받아들여진다.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전이초반이긴 하지만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받고 있는 상황으로 볼 때 18일 울산경선 등서 이변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이회창 후보에 대한 조기 합의추대 움직임이 일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민주당 노무현,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양자 대결구도가 조기에 정착돼 대선전을 8개월이나 남겨놓은 채 과열될 소지가 있다.노풍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세와 이에 맞서서 민주당이 이회창 후보에 대한 도덕성 공세를 격렬하게펼 것으로도 점쳐진다. 임박해진 6 ·13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중 어느쪽이 승리하느냐,자민련이 충청권 영향력을 유지하느냐 여부도 향후 정치지형을 변화시킬 추동요인으로 꼽힌다.특히노무현 후보가 영남지역서 득표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책임론이 일 수도 있다. 이후 대규모로 치러질 8·8재·보선도 정국에 한차례 회오리를 몰고 올 소지가 다분하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이날 무소속 박근혜(朴槿惠),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정계개편 가능성을 언급했듯이 향후 정국은 지방선거와재·보선 등을 전후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특히 이 전 고문이 중부권 신당 모색 등 능동적으로 정국변화를 도모할경우엔 민주당의 분열이나 한나라당과 자민련 등 기존의 정치지형에 큰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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