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D-10 판세분석
6·13지방선거는 아직은 월드컵 열기에 밀려나 있다.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12월 대선 전초전 성격을 갖고 있어 각 정당과 대통령후보들은 총력지원 태세다.정당들의 자체 판세분석과 선거현장의 취재 등을 종합하면 전체적으로 한나라당이 초반분위기에서 앞서가고 있다.민주당은 세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자민련은 충청권 사수에 총력을 쏟고 있다.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민주노동당의 선전과일부 무소속의 돌풍 가능성도 감지된다.
■광역단체장 16곳 판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의 선호도가 세대별로 뚜렷하게 분화되는 상황에서 16개 광역단체장선거 결과는 각 정당이 취약층을 공략하는 정도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각 당의 자체 판세분석 등에 따르면 20∼30대는 대체로 민주당,50∼60대는 한나라당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40대는 ‘흔들리는 부동층’으로 분류되고 있다.세대간 표쏠림 양상은 전국적으로 고르게 나타나고 있으며,30대의 김민석(金民錫·민주)·60대의 이명박(李明博·한나라) 후보가 맞붙은서울시장 선거전에서 극명하게 표출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각당 주장과 선거운동 개시전까지의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하면 한나라당은 부산·대구·인천·강원·충북·경북·경남 등 7개 지역,민주당은 전북·전남 등 2개 지역,자민련은 충남 1곳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나머지 6개 시·도는 각 정당과무소속 후보들이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 우세지역 7곳은 물론 서울과 경기도의 경우도 이명박·손학규(孫鶴圭)후보 등 한나라당 후보들의 지지세가 완만하게 상승중이라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자민련과 접전지역인 대전시장 선거전도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충청지역 연고 대권전략과 연계시켜 득표전을 전개중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우세지역인 인천·충북·부산 지역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인천은 선거분위기가 가열되며 민주당과 열전구도 조짐이 보이고,충북도 막판 지역바람을 경계한다.부산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총력지원이 신경쓰인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나 고위당직자들은 일제히 현재가 최악의 상황이라며 긴장감을 내비친다.아직은 전북과 전남 2곳에서만 우세라는 점을 인정한다.당내 경선 후유증 때문에 박광태(朴光泰) 의원이 후보로 나선 광주시장 선거전에서조차 고전중이라는 점도 시인한다.
전략지인 서울과 경기는 당내에서도 주장이 갈린다.공식책임자들은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서울과 경기의 우리당 지지세가 살아나고 있어 서울 김민석·경기 진념(陳념) 후보가 해볼 만하다.”고 주장하지만 실무자들은 “너무 어렵다.”고 고백한다.제주도에선 우근민(禹瑾敏) 후보가 한나라당 신구범(愼久範) 후보와 접전중이지만 현직 프리미엄을 기대한다.광주시장의 경우 막판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자민련·민주노동당 자민련은 텃밭인 충청지역에서조차 고전중이다.충남을 제외하고는 대전서는 홍선기(洪善基) 후보가 한나라당 염홍철(廉弘喆) 후보와 접전중이고,충북에선 구천서(具天書) 후보가 한나라당 이원종(李元鐘) 후보에 열세임을 인정한다.막판 자민련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울산시장 송철호(宋哲鎬) 후보가 한나라당 박맹우(朴孟雨) 후보에약간 앞서 있다고 판단,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기초단체 권역별 점검
***서울 한나라·민주 10곳씩 우위
●서울= 지난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25개 선거구 가운데 6곳에서만 승리했으나 올해는 10곳 이상을 노리고 있다.한나라당은 비교적 지명도가 높은 현직 구청장 9명을 재공천하며 일찌감치 선거에 대비해 왔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은 예전과 같은 성과를 못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공천 잡음’이 많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현직 구청장 14명 중 7명만 재공천하고 나머지는 현직 시의원을 공천하는 등 물갈이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적지않은 마찰이 빚어졌다.
성북·강북·서대문 등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직 구청장이 당내 경선결과에 불복,무소속으로 출마한 지역은 무소속 돌풍이 예상된다.
이들은 개인 득표력이 높아 민주당 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에서는 인물위주의 대결로 선거전을 치르겠다는 생각이나,한나라당은 “지난 7년간 민주당이 구청장을 장악했지만,그 결과가뭐냐.”는 논리로 공략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강남·서초·송파·동작·은평·용산 등 9∼10개 지역을,민주당은 강북·도봉·노원·중랑·관악 등 10개 지역을 각각 우세지역으로 꼽았다.자민련은양천과 영등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인지역 한나라·민주 팽팽
●경기·인천=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가운데 일부에서 무소속 등 제3후보가 선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경기도에서 한나라당은 현역 단체장을 보유하고 있는 안양·평택·화성·의정부·안성 등을 포함 14곳 정도를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민주당은 성남·부천·광명·군포·안산 등 12∼15개 지역을 앞서는 것으로 본다.12곳에 공천을 한 자민련도 연천·포천·군포·오산 등 4∼5곳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수원 등 일부지역에서는 무소속 등 제3후보가 강세를 떨치거나 맹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은 민주당과 자민련의 선거공조가 승부의 관건이다.지역에서 충청인구가 25%를 차지하는 가운데 자민련은 공천을 한 곳도 하지 않았다.초반 판세는 한나라당이 다소 앞서나가는 형국이지만,지역의 자민련 지부에서 민주당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나서 지지율의 반전여부가 주목된다.
모두 10곳 가운데 한나라는 3곳을,민주당은 2∼3곳을 우세지역으로 꼽았다.나머지는 경합 지역으로 꼽힐 만큼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충북선 3당 3파전 벌여
●충청·강원·제주= 충북에서는 전체적으로는 어느 당도 절대 우위를 장담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한나라당이 3곳,민주당이 2곳,자민련이 2∼3곳의 우세를 주장하고있을 뿐이다.
충남은 자민련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이다.15곳 가운데 10곳이상 승리해야만 대선정국에서 자민련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자민련 우세지역은 현재 6∼7곳에 불과하다.천안·아산·서산·홍성 등 4∼5곳은 막판까지 승부를 예상할 수 없는 혼전이 예상된다.
대전은 자민련과 한나라당의 대결이다.현역 출신인 자민련 후보들이 앞서가고 있으나,한나라당은 강창희(姜昌熙)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중구를 비롯,서구·유성구등에 기대를걸고 있다.
강원은 핵심도시인 춘천·원주·강릉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모두 경합을 주장할 정도로 박빙양상이다.전반적으로는 한나라당이 앞서가고 있다.
제주는 비교적 싱거운 승부처로 꼽힌다.제주시에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모두공천을 포기했다.남제주군도 민주당 후보가 단독 출마했다.한나라당은 북제주군 1곳만 공천,우세를 장담하고 있다.서귀포시는 무소속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전북 현직 57%가 민주 탈당
●호남=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이지만 당내 경선의 후유증에다 유권자들의 정서적변화가 감지되면서 무소속 돌풍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광주와 전남·북 지역 41곳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0여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선전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의 경우 5개 자치구 가운데 민주당이 유리한 곳은 송병태(宋炳泰)현 구청장이 입후보한 광산구와 시의원 출신인 황일봉(黃一奉)후보의 남구뿐이라는 분석이다.나머지 북구·동구·서구 등은 무소속과 민주당 후보의 접전지역으로 분류된다.
전남지역의 경우 목포와여수,나주 등 대부분의 시 지역과 극심한 경선후유증을겪고 있는 강진,완도,담양군 등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예상된다.
특히 목포시는 민주당 경선에서 김홍일 의원이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김흥래 전행정자치부 차관이 낙선하고 전태홍(목포상공회의소 회장) 후보가 선출되면서 민주당의 수성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북지역에서는 무소속 바람이 더욱 거세다.전체 14명의 단체장 가운데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경선에 참여를 거부한 현역 기초단체장 8명이 민주당을 탈당,무소속으로 나선 상태여서 돌풍의 주역이 몇명이나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경남북은 한나라 아성
●영남= 단연 한나라당의 아성이나 부산 지역 일부는 흔들리고 있다.무소속의 강세때문이다.16개 지역 가운데 중구·영도구·남구·연제구 등에서 현역 구청장 출신무소속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동래·강서·해운대도 경합지역이다.
울산의 기초단체장은 광역단체장 선거 못지 않게 관심의 초점이다.민주노동당이전국 어느 지역보다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남구를 제외하고는 한나라당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동구는 지역특성상 민노당이 크게 앞서가고 있다.
대구에서 한나라당은 8곳 가운데 6곳의 우세를 주장했다.중구·서구는 한나라당출신의 현직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
경남은 한나라당이 20개 가운데 3∼5개 백중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석권을 장담한곳이다.다만 진해·거창·합천 등은 경합지역으로 보고 총력전을 펴고 있다.
경북도 경남과 비슷하다.23곳 가운데 20곳 가량을 우세 지역으로 꼽고 있다.김천에서는 무소속이 앞서는 형국이며,영주·울릉군에서는 한나라당과 무소속간의 경합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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