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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규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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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랑 3호, 북핵실험 엉뚱한 곳 촬영”

    한반도 정밀관측 위성인 아리랑 3호가 지난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핵실험 장소가 아닌 엉뚱한 곳을 촬영하는 등 대북감시 능력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박홍근 민주통합당 의원은 18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우주발사 위성의 2013년 2월 12일 북한 핵실험 영상 촬영’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오전 11시 57분) 직후인 오후 1시 27분 아리랑 3호는 국가정보원이 알려준 좌표를 촬영하긴 했지만 이 좌표는 실제 핵실험 장소와 거리가 멀어 촬영 가능한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자료를 보면 항우연은 핵실험이 있기 전부터 핵실험 예상지역에 대한 국정원의 촬영협조 요청을 받고 감시태세를 취했지만 핵실험 당일에야 실제 핵실험 장소가 국정원이 이전에 촬영을 지시한 지점과는 다른 것을 확인했다. 항우연은 기상청이 알려온 인공지진 진앙지(실제 핵실험 장소)가 애초 국정원이 지정한 곳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급히 촬영좌표 수정명령을 입력했으나 시간관계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 포기하고 원래 감시하던 위치를 촬영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국정원이 통보해 준 장소는 실제 핵실험 장소와 10.08㎞ 떨어진 곳이다. 이는 아리랑 3호의 촬영범위인 반경 8.5㎞를 벗어났다. 이를 고려하면 영상에는 실제 핵실험 장소가 제외된 엉뚱한 곳이 촬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초 ‘촬영에는 성공했으나 구름이 많아 식별이 불가능하다’던 항우연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라면서 “북한의 핵실험에 이은 잇따른 무력도발 위협으로 국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정보 당국의 대북 감시 능력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항우연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정확한 좌표가 아니라도 당시 핵실험장 근처 전지역에 대한 촬영이 가능하도록 설정돼 있던 상태로 실제 촬영도 했다”며 “구름 때문에 식별하기 힘든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아베 시대 한일관계/이춘규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아베 시대 한일관계/이춘규 선임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말 5년 만에 총리에 재취임한 뒤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1%의 높은 여론 지지율도 있다. 강한 일본을 외쳐 온 아베는 취임 뒤 엔 약세와 2% 물가상승 목표를 밀어붙이고 있다. 최근엔 “엔저 과실을 근로자와 함께 나누라”며 재계에 임금 인상을 압박해 장기불황에 찌든 일본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아베의 엔저 유도에 의한 가파른 원화 강세는 자동차나 전자 등 한국 수출 대기업들의 채산성을 위협하고 있다. 식민통치나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관련 새 담화를 만지작거리고, 이웃 나라를 배려하는 근린제국 조항을 수정하려고 해 한국인을 자극한다. 북핵을 빌미로 우경화로 치달을 우려도 있다. 아베시대 한·일 관계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아베(59)가 다시 총리가 된 배경에는 좋은 집안과 출신 지역도 작용한 것 같다. 도쿄에서 태어났지만 지역구는 부친이 물려준 야마구치현이다. 야마구치현 출신 요시다 쇼인은 현대 일본의 틀을 짠 메이지유신 주역들의 정신적 지도자이다. 아베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서 정한론(征韓論)의 원조다. 극우의 본산 야마구치현은 이토 히로부미에서 아베까지 총리를 8명이나 배출했다. 광역단체 중 최다이다. 아베는 야구선수나 형사를 꿈꾸었지만 가풍 영향으로 정치인이 됐다. 그는 “어릴 때부터 주변에 정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는 총리, 친조부는 중의원 의원, 부친은 외무상을 지냈다. 이런 지역·가문 출신의 아베는 강한 외교를 추구, 주변국과 충돌 가능성이 크다. 실제 아베노믹스는 미국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지하지만 실패를 경고하는 전문가도 많다. 아베와 비슷한 연배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5일 취임한다. 두 사람은 모두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지지기반도 보수이다. 북핵 상황의 변화는 한·일 협력의 촉진제가 될 수도 있다. 일본의 북한 관련 군사정보는 요긴해졌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북핵을 구실로 핵무장으로 치달으면 한·일 관계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뒤흔들린 박 당선인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도 새 틀을 짜야 한다. 역시 북핵은 한·일 관계에 새롭게 떠오른 난제 중의 난제다. 환율 갈등도 한·일 관계 해법을 복잡하게 하는 변수다. 최근에는 변하고 있지만 1980년대 이후 엔고 때는 한국경제가 좋았고, 엔저 때는 나빴다는 실증적 분석이 있을 정도다. 박 당선인은 한 여론조사에서 48%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인사 논란에 불통 지적까지 겹치며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권 초 낮은 지지율은 쓴 약이 될 수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지지율이 52%로 2차대전 뒤 재임한 미 대통령 중 최저수준이었다. 위기감에 국민과 소통을 강화, 퇴임 직전에는 63%로 빌 클린턴과 선두권을 다투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한다. 박근혜 리더십도 환율 리스크와 북핵 관리로 시험대에 섰다.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한·일 관계의 긴밀한 대처에는 국민들의 지지가 절실하다. taein@seoul.co.kr
  • “문재인 정계은퇴 요구는 부관참시 하는 것… 아까운 인재 죽일거냐”

    “문재인 정계은퇴 요구는 부관참시 하는 것… 아까운 인재 죽일거냐”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선 패배 뒤 여전히 표류하고 있는 당을 재생시켜야 할 의무를 ‘무한대로’ 지고 있다. 그러나 권한은 거의 없는 상태다. 성과를 내기에는 근본적으로 어려운 구조다. 문 위원장은 계파 간 알력을 조정하면서 당 재생을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지난달 9일 당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취임 한 달을 앞둔 그는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나는 희망을 봤다”고 투지를 드러냈다. 당 분란의 핵심인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정계은퇴 등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당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과오에 대한 고백은 수없이 했다. 왈가왈부해서 물러나라는 것은 부관참시”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비대위원장 취임 한 달을 맞은 소회는. -힘껏 노력해도 ‘뭐 하고 있냐, 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혁신을 하지 않으면 신뢰를 잃는다는 각오로 했다. 100일 뒤에 지금의 비대위는 혁신위원회였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처음은 미약했으나 혁신에 관해서는 창대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나는 욕망이 없는 비대위원장이다. 마음을 비우면 세진다. →민주당 워크숍(1~2일 충남 보령)을 보고 느낀 점은. -큰 희망을 봤다. 127명 중 122명이 참석했고 발언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두 발언했다. 말을 하기 시작하면 반드시 해법이 있다. 워크숍은 문제 해법의 시작이었다. →문재인·이해찬·한명숙 의원 등은 워크숍에 불참했는데. -중요한 것은 거꾸로다. 세 사람이 안 왔다는 게 아니라 나머지는 다 왔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리는 위기에 강하다. 세 사람이 못 온 것은 면목이 없어서다. 그것이야말로 책임의식이 있다는 것 아닌가. 안 왔다고 책임의식이 없다는 것은 당파적 발상이다. →문 전 후보는 어떤 과오를 어떻게 고백해야 한다고 보나. -과오 고백은 수도 없이 했고, 워크숍에 못 나온 것도 과오 고백이다. 이번에 ‘워크숍에 오십시오’ 했더니 문 전 후보가 “무슨 면목으로 갑니까”라고 하더라. →문 전 후보가 의원직 사퇴, 정계은퇴 등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그런 결정을 왜 우리들이 하나. ‘과오 고백+알파(α)’라는 것은 본인의 의지다. 왈가왈부해서 물러나라고 할 일이 아니다. 부관참시와 다를 바 없다. 속은 시원할지언정 아까운 인재를 죽이는 것이다. 물론 후보이기 때문에 무한 책임은 있다. 그러나 자기 나름대로 이미 심판을 받고 있다. 책임을 지우겠다면 선거에 참여한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박영선·이인영 의원은 후보보다 더 열심히 선거를 치렀는데 다 책임져야지. 선거를 주도적으로 이끈 사람들은 다음에 나오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이 정치인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문 전 후보가 역할을 해야 할 시기는. -지금은 자숙 기간이라 안 된다. 국민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다.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지원 유세 요청이 많을 것이다. 그때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안철수 전 교수도 그때가 적절하다. 지금 신당을 만들고 후보를 낸다면 야당 분열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깊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런(신당 창당)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워크숍에서도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나오지 않았는데. -근본적으로 정치인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임 질 사람은 져야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은 뒤집으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말이다. 친노가 됐든 비노가 됐든 상관이 없다. 둘 다 주도적으로 선거를 치렀다면 둘 다 책임져야 한다. 후보는 무한 책임이다. 문 전 후보가 주연을 했다면 안 전 교수는 공동 주연 내지는 조연을 했다. 그쪽에서 이쪽 탓을 하고 이쪽에서 그쪽 탓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동의 탓이다. →민주당이 중도층 마음 얻기에만 집중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분법적인 논리다. 진보 아니면 보수라는 이분법에 매달리는 것은 20세기 논리다.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이념적 싸움이다. 배고픈 사람 배부르게 해주고, 억울한 사람 눈물 닦아주는 게 기본 민생이다. 이데올로기에 갇혀 좌냐 우냐 하면 안 된다.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의 존폐와 시기는. -절충을 하더라도 비대위나 비대위원장이 하면 안 된다. 전대 준비위에서 해야 한다. 독립성, 자율성을 보장하고 여기에 토 달지 않고 집행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다. 만약 전당대회 시기를 못 정하면 표결로 가야 하고, 표결로도 안 되면 현 당헌대로 가야 한다. 현 당헌은 (대표의 임기가 내년 1월까지인) 임시전당대회다. 모바일도 합의가 안 되면 안 하면 되는 것이다. →안철수 신당을 고려해 새 지도부 임기를 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객관적으로 상황을 인식한 것이라고 본다. 틀린 말은 아니다. →안철수 신당 창당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내가 안철수라면 만들지 않는다. 학습 효과에 의해 우리 의원들 절대 (신당으로)안 간다. 갔다면 대선 때 왕창 갔을 것이다. 만약 간다면 공천 탈락자 내지 불평하는 B급 정치인이 갈 것이다. 그런 집안 치고 잘되는 집안 못 봤다. 망하는 길이다. 안철수 현상까지 죽이게 된다. 새 정치가 아니라 전형적인 헌 정치다. 민주당이 망하기를 기다렸다가 득이나 보려 하는 것도 전형적인 구태 정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율이 52%로 떨어졌는데. -우려될 만한 사태다.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1년 안에 안가 허물고 하나회 숙청, 공무원 재산공개를 해서 85%로 갔는데도 막판에 힘을 잃었다. 불통 반복하면 큰일난다. 상호 보완적 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을 빨리 임명해야 한다. 삐죽한 수석(壽石)을 받치려면 받침대는 둥글어야 한다. 진짜 유능한 사람을 앉혀 궁합을 맞춰야 한다. 대통령의 실패는 나라의 실패다. →국민께 드리고 싶은 말은. -야당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 민생, 생활, 현장에서 정책 정당을 하겠다. 아픔과 설움을 정책적으로 대변하겠다. 야당을 키워 달라. 힘이 빠져 아무것도 안 되는 야당이 되면 여당과 정부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독선에 빠지고 그대로 망해버린다. 사즉생의 각오로 거듭나려는데 그나마 싹을 잘라 버리면 안 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945년 3월 3일 경기 의정부 출생 ▲경복고, 서울대 법학과 ▲14, 16~19대 국회의원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김대중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 ▲국정원 기조실장 ▲열린우리당 의장 ▲국회 부의장(18대 국회)
  • ‘네 탓’만 하는 민주의 표류

    ‘네 탓’만 하는 민주의 표류

    민주통합당이 지난 1~2일 워크숍 실천 선언문에서 무계파를 통해 하나가 되겠다고 했지만 전당대회 규칙을 둘러싼 세부 규칙 마련을 놓고 친노(친노무현) 주류와 비노 비주류 간 계파싸움은 오히려 치열해졌다. 그래서 워크숍은 민주당이 안고 있는 각종 과제들을 종합적으로 확인했을 뿐, 해결책 마련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워크숍 전후 또는 대통령선거 전후처럼 본질적 변화는 없다고 우려한다. 실제 워크숍 후 민주당은 여전히 “네 탓” 공방에 변함이 없다. 서로 “우리 방식”으로 전당대회 규칙을 정하려 한다. 양보는 없고 대선평가위원회, 정치혁신위원회,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등 공식기구는 물론 비공식 기구나 개인 차원에서도 ‘네 탓’과 ‘우리 식’ 목소리만 들려온다. 계파별 힘겨루기의 핵심은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모바일투표 존폐 여부, 그리고 단일지도체제냐 집단지도체제냐를 둘러싼 지도체제 논란이다. 현재까지는 한 치의 진전도 없다. 민주당은 위기 때마다 특유의 위기극복 능력을 발휘했다지만 문재인 전 대선후보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정치적 입장을 명쾌하게 밝힐 때까지 표류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있다. 3일 현재 계파별 신경전은 대선 직후부터 계속된 그대로다. 우선 전대 개최 시기 논란에서 진전이 없다. 주류 측은 전대 시기를 늦춰 5월 전대를 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비주류는 5월 전대 시도는 친노의 대선 책임론을 희석시키기 위한 시도로 보고 3월 말이나 4월 초의 조기 전대론을 내세우고 있다. 경선 때마다 불공정 논란을 낳았던 모바일 투표에 대해 친노 측은 보완하거나 비중을 줄이더라도 유지하자는 입장이다. 비주류 측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 모바일투표 개선론에 기울어 있는 상태다. 모바일 투표의 부작용이 꾸준히 드러났고, 주류·비주류 모두 문제점에 공감하고 있어 최소한 비중을 줄이는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간 권력 분담과 협력을 위해 도입된 현재의 집단지도체제가 바뀔지도 관심사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나 단일지도체제로 바꾸어 당 대표의 리더십을 강화해야 위기의 민주당이 재생할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재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 무게가 실려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野 “의혹 못 덮은 일방 주장… 朴 전횡만 부각될 뿐”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일 자신과 두 아들의 병역 면제 및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취지로 입장을 밝히자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일방적인 해명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여론의 역풍을 우려해 지나친 공세는 자제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당선인의 밀봉 인사에 대한 국민 비판이 거세지자 박 당선인의 정치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놓은 포석으로 보이나 자신만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의혹을 덮을 순 없다”면서 “오히려 박 당선인의 1인 전횡으로 빚어진 참사만 부각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별도 브리핑에서 “인사청문회를 통한 후보자 검증을 신상 털기로 폄훼하는 박 당선인의 아전인수식 해석에 새누리당도 부화뇌동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의 인사청문회법 개정 움직임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위원장의 해명 태도는 국민들의 부아를 치밀게 한다”면서 “박 당선인 역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언론과 인사청문회 시스템 탓으로 돌리며 사태 파악을 제대로 못 하더니 정작 해당 책임자까지 나서서 말을 거드니 차기 인사 방식이 개선되길 원하는 국민의 요구가 무색해질 뿐”이라고 밝혔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원내대변인은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면 청문회에서 당당히 밝혀 오해를 푸는 게 더 낫지 않았겠는가”라면서 “박 당선인이 이틀째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해 비판하고 있고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가세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바람’ 앞에 속타는 민주

    제1야당 민주통합당의 고민이 깊다. 대통령 선거 패배 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도 당 쇄신 분위기를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의 사퇴가 사회 지도층은 물론 여야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으로 이어지고 ‘제2 안철수 현상’이 조기 가시화될 조짐까지 보이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수많은 토론회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있지만 지리멸렬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1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민주당이 사는 길’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요즘 머리가 복잡하다. 빠개질 것 같다. 참담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토론회를 준비한 정대철 전 의원은 “현재의 민주당이 죽어야 사는 길이라고 토론회 제목을 정하려다 심한 것 같아 고쳤다”며 고민의 일단을 털어놨다. 토론회 발표자들도 최근 민주당의 행태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민주당은 정당 재편성 과정에서 몰락할 수도 있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추진할지도 모르는 신당과의 경쟁에서 패하면 흡수 통합될 수도 있다. 발전적 해체를 포함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훈수했다.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특정 계파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 집착하다가는 민주당이 외부 충격에 의해 분해되는 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1~2일 충남 보령에서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등 400여명이 모여 워크숍을 열고 대선 패배 원인을 진단한다. 그러나 대선 평가와 전당대회 규칙 등을 놓고 계파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어 주류와 비주류 간 대격돌이 예상된다. 겉으로는 변화, 혁신을 외치지만 절박감이나 위기감은 찾아보기 어려워 서로 ‘네 탓’만 하다 끝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은 현재 김 전 후보자의 낙마 문제에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지만 중도 강화 노선 투쟁 등 파열음 때문에 지지자들의 짜증을 유발하고 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각종 의혹과 김 전 후보자의 땅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잠복기에 들어갔던 안철수 현상이 폭발적으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안철수 현상의 토대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다. 민생 현안이 줄줄이 밀리면 정치 불신으로 이어지고 안 전 교수에게로 시선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황주홍 의원은 “민주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가지 못할 경우 안철수의 제3신당이 나올 것이고 야권은 분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마저 안철수 현상 재연을 걱정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安 신당론 주목받는 6인회

    안철수 서울대 전 교수가 대선 뒤 미국에 머물고 있지만 ‘안철수 신당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새해 들어 더욱 확산되는 기류다. 각종 신당론은 4, 10월 재·보선보다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주목표로 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신당은 민주통합당이나 새누리당에도 큰 영향을 준다. 특히 민주당은 사활이 걸린 문제로 신당론에 매우 민감하다. 신당 논의는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안 전 교수의 핵심 측근들로 구성된 집단과 전직 여야 의원 중심의 집단 등 크게 두 흐름이 잡혀 가고 있다. 특히 H, J, K 의원 등 전직 의원 6명이 주축인 ‘6인회’가 오는 4월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것으로 25일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의원 20명, 새누리당 의원 10여명에 무소속 송호창 의원까지 포함한 교섭단체 구성이 목표라고 한다. 신당 추진 세력은 공통적으로 안 전 교수가 2, 3월 귀국해 창당 작업에 탄력을 붙여 주길 원하는 분위기다. 대부분 중산층과 서민을 위하는 중도 정당을 지향한다. 알력설도 있다. 6인회는 안 전 교수 주변에서 현실성이 약한 정치쇄신을 추진했던 측근들을 경계하지만, 측근 그룹은 국회의원 정원 축소 등 강한 정치쇄신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예민하다. 문희상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창당하면 절벽에서 텃밭을 개간하는 것이다. 주변에서 부추기겠지만 그렇게 시작하면 둘 다 망한다”면서도 안 전 교수가 계파정치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친노(친노무현)가 싫다면 들어와서 친안(친안철수)을 만들든지 해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사실상 민주당 입당을 촉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 “4대강 국조… 구상권 행사해야”

    민주통합당은 24일 국무총리실 주도의 4대강사업 조사계획을 비난하며 국정조사를 통한 국회 차원의 재검증을 요구했다. 국민 혈세를 낭비한 부분에 대한 구상권(대신 빚을 갚아 준 사람이 다른 연대 채무자나 주된 채무자에게 그만큼의 재산 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 행사도 주장했다. 현 이명박 정권은 물론 새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에도 부담을 주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1차 부실 감사로 4대강 사태를 악화시킨 장본인인 김황식 총리가 다시 검증하겠다고 하니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라면서 “정부는 이제 그만 4대강에서 손을 떼야 한다. 감사원 감사를 정부가 반박하는 것은 짜 맞추기식 재검증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국회가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인 주승용 의원도 “정부기관이 서로 잘했다고 싸우고 있다. 임기 말에 가관이다. 국회가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실시해 보의 안전과 설계 부실, 수질 악화 문제 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청문회를 실시해서 보의 안전성, 수질 문제 등을 철저히 검증하고 책임자를 밝혀내 구상권 청구 문제를 물어야 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국토해양위원인 신장용 의원도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입찰비리와 담합비리로 국민 혈세 1조원의 특혜를 받은 건설사는 전액을 반납해야 한다”면서 “4대강 유공자 1200명의 훈·포장도 전면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법사위에서 감사원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은 서영교 의원도 “국회가 국정조사를 통해 시민단체와 함께 4대강 사업을 전면 재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22조원의 혈세를 쏟아부은 4대강 사업에 속아온 국민들의 시커먼 속은 아랑곳하지 않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정부와 감사원의 공방은 꼴불견”이라면서 “국민들은 범죄 수준의 부실사업 책임 주체인 정부가 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큰소리치는 것이 어이없고, 눈치감사와 늑장감사를 해 뒷북 암행어사로 전락한 감사원의 볼멘소리도 듣기 싫어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 중도파 김영환 의원은 개인 성명을 통해 “감사원은 2011년 초 4대강 감사를 하고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당시 감사원장이 현 김황식 총리다. 이제 와서 총리실이 감사결과를 재검증하겠다고 한다”면서 “볼썽사납고 기네스북에 올라갈 일이다. 국회가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 국정조사를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대정부 공세에 가세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 대선평가·정치혁신위 본격 가동

    민주통합당이 21일 비상대책위원회 산하의 대선평가위원회와 정치혁신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비대위 활동에 들어갔다.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대선평가위는 전병헌 부위원장을 포함해 김재홍 경기대 교수, 김연명 중앙대 교수, 김종엽 한신대 교수,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와 홍종학·남윤인순 의원, 조순용 용산지역위원장 등 당내외 인사 9명으로 구성했다. 정치혁신위는 위원장인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와 이종걸 부위원장을 포함해 최태욱 한림대 교수, 김익한 명지대 교수,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와 김성주·김태년·민홍철·최민희 의원, 문용식 전 인터넷소통위원장, 고영인 전 경기도의원 등 11명이 맡게 됐다. 한·정 위원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활동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요구하며 활동 결과물은 반드시 실천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 위원장은 대선 평가는 당내 후보 경선,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등 대선 과정과 두 후보 간에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의 이행 여부 등을 대상으로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4·11총선 패배에 대한 평가와 반성이 부족한 것도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당내 비주류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총선 평가도 병행할지 주목된다. 정 위원장은 계파 문제 해결, 중앙당 및 소통구조 혁신 등에 나서겠다며 “정치혁신위 참여를 거절한 인사들은 과거 민주당이 정치혁신을 시도하더라도 실천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공통적으로 댔다. 활동의 독립성이 중요하고, 실천성은 더욱 중요하다”면서 “대선 패배 이후 계파의 이해에서 벗어나지 못한 당내 인사들의 발언으로 혁신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이 커진 게 사실”이라고 경고했다. 활동을 개시한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인 김성곤 의원은 “대선평가위 등의 결론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정강정책과 당헌당규로 제도화해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선공약실천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김진표 전 원내대표를 위원장에 선임했다고 정성호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위원회에는 역대 정책위의장들이 참여하게 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 “4대강 先국정조사·後특검” 압박

    민주통합당은 20일 4대강 공사에 대한 조사 특위 구성과 국정조사, 특검 조사를 통한 책임자 처벌을 주장하며 정부와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국정조사나 특검에 대해 아직 여야 합의는 없는 상태다. 여야 합의로 오는 24일 개회하기로 한 임시국회는 쌍용자동차 국정조사에 이어 4대강 국조 논란까지 겹치며 진통이 예상된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누리당마저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인정하는데도 정부는 문제가 없다고 하는 만큼 국회가 나서야 한다”면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통해 4대강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를 벌여 현 정부의 과장과 왜곡, 편법의 실체를 밝히고 특검을 통해 관련자들을 반드시 사법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감사 결과 발표를 보면 4대강 사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부터 시공감리까지 총체적인 부실 사업임이 확인됐다. 지자체 투입 예산을 포함하면 총 30조원을 퍼부은, 단군 이래 최대 부실 사업”이라면서 “예산 30조원이 4대강 사업에 투입된 데 비해 복지사업, 반값 등록금, 무상보육 등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4대강 사업은 전형적인 불통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선(先)국정조사, 후(後)특검과 관련해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여야가 합의한 것은 없다. 환경노동·국토해양·법사·정무 위원회 등 4개 상임위를 열어 본 다음 새누리당에 국정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1월 임시국회에 대한 신경전도 한창이다. 새누리당은 쌍용차·4대강 국정조사 실시를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의사 일정에 합의하지 못했지만 이번 주부터 상임위를 가동해 정부 조직 개편안 법안 등에 대한 논의에 나서 박근혜 정부의 원활한 출범을 돕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현안에 대한 협조 의지를 밝히면서도 24번째 희생자가 발생한 쌍용자동차와 4대강에 대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 ‘쇄신 시동’ 불구 계파 갈등 불씨 여전

    민주통합당이 대선 패배 한 달째인 18일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대선평가위원장과 정치혁신위원장, 전당대회준비위원장 등의 인선을 하면서 뒤늦게 당쇄신에 들어갔다. 비대위의 늑장 가동은 첩첩산중인 민주당의 현주소를 잘 보여 준다. 3개월 안팎의 비대위 활동이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민주당의 사활이 걸려 있다. 대선평가위원장에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정치혁신위원장에는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가 임명됐다. 전당대회준비위원장에는 중도 성향의 비주류 4선인 김성곤 의원이 선임됐다. 대선평가위 부위원장은 3선의 전병헌 의원, 정치혁신위 부위원장은 4선의 이종걸 의원, 전대준비위 부위원장은 3선의 최규성·이상민 의원이 각각 맡게 됐다. 전 의원은 정세균 상임고문계, 이종걸 의원은 쇄신모임 소속 비주류다. 최 의원은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 출신이다. 이상민 의원은 계파색이 옅다. 전략홍보본부장에는 언론인 출신인 재선의 민병두 의원이 임명됐다. 각 위원회 위원들은 주말 인선을 마치고 다음 주부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정성호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뒤 계파 갈등이 심화돼 비대위 활동에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친노(친노무현) 책임론이다. 친노 책임론은 전당대회에서 1차로 가려질 것으로 보이며 친노와 비노의 당 주도권 잡기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노선을 둘러싼 계파 간 힘겨루기도 계속되는 양상이다. 중도·비주류 성향 인사들을 중심으로 중도층 공략을 위한 당의 중도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친노 주류 인사들은 진보가 민주당의 색깔이라고 강하게 맞서고 있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수시로 발생한 ‘난닝구(실용)-빽바지(개혁) 논쟁’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전대준비위에서 다룰 모바일 경선의 폐기 여부와 새 지도부 임기 문제를 놓고서도 계파 간 가파른 대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전대준비위원장은 지난해 대선경선 과정에서 모바일투표의 폐단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관련 공직선거법 개정을 발의한 적이 있어 그의 선택이 주목된다. 대선평가위원장에 선임된 한 명예교수는 ‘안철수 대선 캠프’의 국정자문단으로 활동했다. 정치혁신위원장인 정 교수는 문재인 전 대선 후보 캠프의 새정치위원회 간사를 맡아 새정치공동선언 마련 작업 등을 주도했다. 안 캠프 출신의 한 명예교수가 말 많은 대선평가 작업을 맡아 친노 책임론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문희상 “외부 공개과정 안 거치면 혼날것” 진영 “朴 ‘국회 존중·野와 협력’ 말했다”

    문희상 “외부 공개과정 안 거치면 혼날것” 진영 “朴 ‘국회 존중·野와 협력’ 말했다”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진영 부위원장과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의 예방을 받고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란다면서도 “잘못하는 일이 생기면 가차없이 비판해야 한다. 비판을 안 하면 썩는다”고 말했다. 진 부위원장은 “당선인은 ‘국회의원을 해봤기 때문에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인수위가 내놓은 정부조직개편안의 국회처리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 셈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진 부위원장 등에게 “박근혜 정부가 어떤 역사적 소명을 갖고 (당선) 됐다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꼭 성공하길 바란다”면서도 “야당 및 반대자와 언론이 다 알게 하는 과정을 약식이라도 거치지 않으면 나중에 크게 혼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회동에 대해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덕담만 오갔다.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설명차 방문한 것이라더니 서류 한 장도 들고 오지 않았다”면서 “인수위가 야당과 국민, 언론과 충분히 소통하는 자세를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비대위는 출범 닷새를 맞이했지만 대선 평가를 위한 위원장 인선 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외부 비대위원 인선도 표류 중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활동의 고충을 호소하며 “이름을 부르기도 외람된 권노갑 고문,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이 무릎 꿇고 절하는 것을 ‘쇼’라고 하면 그 사람은 어느 당 사람이냐”고 말했다. 그는 “한 당파가 맡아 계속하려는, 그걸 이용해 왜곡하려는 세력 간 파쟁(派爭)심을 없애지 않으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앞서 재선의 정청래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삼배하고 그러던데 이게 이벤트성 쇼”라면서 “몇 년 동안 반복돼 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쌍용차 국정조사 투자이행 위해서라도 필수”

    “쌍용차 국정조사 투자이행 위해서라도 필수”

    쌍용자동차 노사가 무급휴직자 455명을 오는 3월 한꺼번에 복직시키기로 합의했지만, 근로자와 가족 등 23명이 잇달아 숨져 사회문제로 떠오른 쌍용차 사태의 완전 해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2009년 6월 구조조정 때 희망퇴직한 2026명과 정리해고된 159명, 추가 해고자 44명의 복직 등이 해결되려면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국정조사 논란 등 넘어야 할 큰 산이 남아 있는 형국이다. 민주통합당은 쌍용차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며 새누리당과 정부, 쌍용차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11일 원내현안대책회의에서 무급휴직자 복직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앞으로 국정조사를 통해 쌍용차 대량해고 사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쌍용차 사태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리해고자나 노동자 폭력진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해결의 끝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피해보상, 그리고 재발방지”라면서 “국정조사를 통한 쌍용차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계륜, 은수미, 한정애 의원 등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성명을 통해 무급휴직자 복직을 환영하면서도 국정조사가 시급하다고 가세했다. 이들은 “정리해고자 및 가족들, 특히 희생자 스물세 분의 명예회복 및 복귀를 위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정조사가 경영정상화를 방해한다는 회사 측의 입장은 책임 회피를 위한 핑계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조사는 현 정부에서 이루어진 고의부도, 회계조작, 기획된 정리해고, 유도된 파업과 공권력의 폭력진압 의혹을 규명하고 그 책임자를 밝히는 것은 물론 차기 정부가 쌍용차에 대한 지원에 나서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인도의 마힌드라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약속했던 새로운 투자의 조속한 이행과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은 이날 방송에 출연, “경영 정상화로 다시 인력을 늘릴 때 정리해고된 사람을 재고용할 의무가 있다. 앞으로 희망퇴직자와 해고자의 복직도 이뤄질 수 있도록 경영정상화가 앞당겨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조사를 하게 되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력을 집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국정조사 반대 입장을 밝혀 민주당과 해고노동자 등의 반발을 샀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친노도 비노도 불안해하는 ‘중간文(계파색 모호한 문희상)’

    친노도 비노도 불안해하는 ‘중간文(계파색 모호한 문희상)’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패배 뒤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 당을 추스를 책임자로 나섰지만 주류인 친노(친노무현)나 비노 세력 모두 불안해한다. 문 위원장의 계파색이 모호해서다. 그는 현재는 민주당 비주류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가 뿌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지내며 친노로 분류되기도 한다. 일부 측근은 친노 핵심 인사다. 친노는 그가 대선 때 문재인 전 후보를 위해 적극 활동하지 않았다고 본다. 모바일 선거 존속 여부가 핵심인 차기 전당대회의 경선방식 결정 등에서 비주류에 유리하게 할 수 있다며 불안해한다. 반면 비노는 그가 여전히 친노색이 강하다며 친노에 유리한 결정을 할까봐 못 미더워한다. 주류나 비주류 모두 문 위원장을 온전히 믿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문 위원장은 벌써 두 차례 설화(舌禍)에 휘말렸다. 10일 일부 언론에서 “문 전 후보에게 전국을 돌며 사과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자 그는 박용진 대변인을 통해 “비대위원들이 버스를 타고 다니며 지지자에게 사과하겠다는 의미였고, 문 전 후보 얘기는 기자의 질문에 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날은 문 전 후보에게 정치혁신을 맡기겠다고 했다가 반발을 샀다. 문 위원장은 경기 의정부 부잣집 출신이다. 그는 평소 “여권의 유혹도 많았지만 독재 정권이 민주세력을 탄압하는 게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해 민주 진영에 합류했다”고 지인들에게 말했다. 정치적·경제적 탄압을 받자 선친도 간곡히 만류했지만 정의감이 그를 동교동으로 가게 했다고 한다. 경제적으로는 크게 위축됐다. 이런 그에게 이번에 민주세력 재건의 중책이 맡겨졌다. 민주당 내에서는 “친노, 비노 중 목소리를 크게 내는 쪽이 유리하게 이끌어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문 위원장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하겠다고 다짐한다. 그의 중립 의지를 믿는 당내 인사도 다수 있다. 주류, 비주류가 사사건건 시비를 걸면서 잡음이 불가피하겠지만 “차분하게 지켜봐 달라”는 입장이다. 야권의 유일한 전략가로 통하던 그의 지략이 주목된다. 비대위 구성은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당초 10일 비대위원 인선을 목표로 했으나 박 대변인은 “주말까지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은 위원장을 포함해 10명 안팎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며 외부 인사는 최소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와 지역 안배에 주안점을 둘 것 같다. 여성 몫의 자리도 할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허니문 끝났다”… 여야 ‘쌍용차 國調’ 충돌

    “허니문 끝났다”… 여야 ‘쌍용차 國調’ 충돌

    18대 대선에서 패한 뒤 공황상태에 빠져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민생 현장에서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민주당은 현장 정치 첫날인 7일 지난 4년간 근로자 23명이 세상을 떠난 쌍용자동차 현장을 찾았다. 민주당 신경민·진선미·은수미·전순옥·김광진 의원 등 10여명은 오후 쌍용자동차 관련 현장 방문 일환으로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쌍용차 농성장을 찾아 해고노동자를 위로하고 쌍용차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이어 경기 평택시 철탑농성장에서 노조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가진 뒤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의 심리치유를 하는 와락센터를 찾아 관계자들을 만났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현안대책회의에서 “쌍용자동자 국정조사도 촉구하고,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삶, 철탑 위의 여러 가지 문제 등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으로 가기로 했다”면서 “고통받는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다시 길을 찾고자 한다. 이렇게 시작해서 현장에서 국민들 눈높이에서 민주당의 길을 앞으로 지속적으로 다시 찾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쌍용차 국정조사에 대해 “더 따져봐야 되겠다는 입장”이라며 “(지난해 국정감사와 청문회에 이어) 또다시 그것을 되풀이하는 것은 기업 경영 의욕을 떨어뜨리고 해고된 전 직원들의 복직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진선미 의원 등은 대한문 앞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약속대로 국정조사를 즉각 실시하라”면서 “새누리당은 대선을 전후해 국정조사를 거듭 약속했지만 불과 일주일도 안 돼 이 원내대표가 사실상 국정조사 반대를 선언해 죽음으로 쌍용차 문제의 해결을 소원했던 스물세 분을 욕되게 했다”며 이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이동흡 낙마시킬 것” 공세 수위 높이는 민주

    “이동흡 낙마시킬 것” 공세 수위 높이는 민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새해 정국을 뜨겁게 달구며 험악한 여야 공방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거나 이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최강 인사청문회 팀을 꾸려 이 후보자를 낙마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민주당은 6일 이 후보자를 반드시 낙마시키겠다고 밝혔다. 박영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우원식 원내 수석부대표, 법제사법위원들이 일제히 나서 지명철회나 자진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 대통합 대통령이 되려면 이 후보자 지명은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수석부대표는 법사위원들과의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정권처럼 정권이 실패하면 힘든 것은 국민이다. 이 후보자 스스로 용퇴하거나 지명을 철회하는 것이 좋다. 그러지 않으면 문제 인사들에 대해서 민주당은 그 인사의 부당성을 알려 반드시 낙마시키겠다”고 말했다. 법사위원들은 별도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 후보자는 BBK 특검법 위헌 의견 등 이명박 정권에 유리한 의견을 낸 점 등에 미뤄 보은 인사가 분명하다”며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 역시 이 후보자 지명에 대한 심각한 문제 제기에 침묵한다면 박근혜 정부의 첫 단추가 국민통합에 역행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 지명 철회는 있을 수 없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 한 핵심 당직자는 “민주당이 이 후보자의 일부 과거 결정을 문제 삼아 일방적으로 지명 철회를 하라는데 이는 새 정부 발목잡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자기네와 성향이 맞지 않는다고 철회하라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 “이동흡, 국민 기본권 무시한 판결로 유명”

    민주통합당은 4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과 관련,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이날 일제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청와대에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당내 일각에서는 “도덕적 하자가 아닌 이념적 잣대, 지역 편중을 들어 공격하는 것은 지나친 게 아니냐”는 수위조절론도 나왔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 후보자 지명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지명했다고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전형적인 TK(대구·경북)인사다. 즉시 철회하고 대한민국 헌법수호를 위한 적정한 인사를 다시 지명해야 한다”면서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관으로서 근무할 때 국민의 기본권을 무시하는 판결을 내린 사람으로 유명하다. 통합형 인사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헌법재판관 9명 중 영남인사가 무려 5명으로 절반을 넘게 된다”고 주장하며 대 탕평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공세 수위와 방향을 생각해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한 인사는 “과한 공세를 가하면 대선 때 등을 돌렸던 중도층에게 발목잡기로 비쳐질 수 있다”면서 “적정수위 견제와 비판을 하지 않으면 여론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춘규 기자 taei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박근혜 대통령 시대와 강한 야당/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박근혜 대통령 시대와 강한 야당/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987년 체제 이후 처음으로 과반이 넘는 지지율로 승리했다. 첫 여성 대통령, 첫 부녀 대통령 등 화려한 수식어가 뒤를 잇고 있다. 국민의 기대도 크다. 박 당선인은 일부 인선에서 잡음을 낳기도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대통합을 향한 큰걸음을 뚜벅뚜벅 걷고 있다. 국민들은 새해 벽두부터 치열해진 강대국발(發) 세계무역전쟁과 외교안보전에 잘 임해 줄 것이라며 응원한다. 박근혜 대통령 시대가 빛나기 위해서는 대안을 제시하는 강력한 야당이 절실하지만 127석의 제1야당 민주통합당은 지난 5년, 10년간 지리멸렬했다. 대선 때마저 후보 지원에 뒷짐을 지고 있었다고 친노(친노무현)는 비주류를 비난한다. 비주류는 후보가 약했고, 친노 패권주의가 문제였다고 공박한다. 대선 패배 2주가 지났는데도 뼈저린 반성 주체도 없이 은근슬쩍 얼버무린다. 문제의 근원은 뭔가. 첫째, 열린우리당 이후 의존해 온 정치공학을 또 만지작거린다. 큰 기술 한 방에 넘어질 잔꾀와 꼼수의 작은 정치다. 국민을 잠시 홀릴 수 있을 뿐이다. 결코 속일 수 없다. 툭하면 의원직을 버리는 척하고, 단식도 하지만 국민은 저만큼 앞서본다. 뼛속까지 변해 신뢰받는 대안세력이 돼야 한다. 둘째, 야권후보 단일화 만능론을 버려야 한다.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야권후보 단일화에 매달리다 번번이 패하지 않았는가. 1948년 미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극단적인 진보세력을 버리고 중도를 택해 성공했듯이 노선 정비를 하라. 극단주의를 버리고 승부의 열쇠를 쥔 중도를 강화해야 한다. 종편 출연 거부 등 치기 어린 편가르기를 하면 스스로 갇히게 된다. 셋째,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에 대한 의존 체질도 재검토해야 한다. 쇄신해 안 전 후보를 받아들이자고 하지만 민주당이 대선 후에도 안 전 후보만 바라보는 현상은 한심하게 비친다. 누구 맘대로 되나. 그를 중심으로 한 신당이 출범하면 민주당은 금방 와해되어 버릴 수 있다는 지적을 허투루 들어 넘겨선 안 된다. 비주류의 뒷짐지기, 뒷다리잡기도 버려야 한다. 넷째, 정부여당과 자신있게 타협하고 협조하라. 박근혜 당선인도 “국회를 존중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대선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정부여당의 발목만 잡지 말고 대안을 제시하라고 야당에 요구한다. 지나친 투쟁 의존성은 위험하다. 비겁한 ‘사쿠라’ 논쟁, 선명성 경쟁에 매달려 있을 정도로 세상은 한가하지 않다. 민주당은 두 번 집권한 ‘강인함’의 유전자가 있다. 떼밀려 쇄신하지 말고 힘차게 정면승부하라. 강한 야당이 강한 대통령을 만들어 낸다. 강한 야당만이 정권 재창출도 할 수 있다. 5년은 결코 길지 않다. 멈칫거리다가는 영국 노동당처럼 18년 암흑기를 가질 수도 있다. 미·중·일·러 주변 4강이 새로운 체제를 갖춰 국익외교 각축전이 뜨거울 한 해다. 박근혜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 강력한 야당이 견제하고 비판하며, 협력해야 가능하다. taein@seoul.co.kr
  • 文, 노前대통령 묘역 대규모 참배

    文, 노前대통령 묘역 대규모 참배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일 낮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대선 이후 문 전 후보의 공식 행보는 지난해 12월 27일 부산 한진중공업 자살 노동자 빈소 방문, 30일 광주 5·18민주묘지 참배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은 1000여명과 함께 한 대규모 참배여서 정치적 기지개로도 해석되기도 했으나 문 전 후보 측은 일축했다. 문 전 후보는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이 여러 차례 소감을 물었으나 입을 다물었다. 참배객들과는 함께 사진을 찍거나 인사를 나눴다. “문재인” 연호에는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노무현재단 주최의 참배에는 이병완 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변양균 전 정책실장 등 참여정부 출신 인사 등이 함께했다. 문 전 후보는 연례로 해 온 참배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봉하마을 방앗간으로 자리를 옮겨 떡국을 먹으며 환담한 뒤 대통령 사저로 가 권양숙 여사를 만나 신년하례를 가졌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단배식을 갖고 국립현충원에 이어 4·19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심기일전의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대선 패배의 후유증이 깊은 데다 비대위원장 선출을 놓고도 계파 간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아서인지 새해맞이는 맥빠진 분위기였다. 전체 127명 의원 가운데 30명 정도만 참석했다. 단배식 발언들은 반성과 성찰, 쇄신이 주를 이뤘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패배의 아픔이 쌓인 우리 가슴에도 새해가 밝았다”면서 “철저히 반성하고 처절하고 가혹하리만치 평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는 믿음과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 비대위원장 10일쯤 선출할 듯

    대선 패배 뒤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 민주통합당이 위기 상황을 정비할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을 오는 10일쯤으로 미루며 기우뚱대고 있다. 당의 진로를 놓고 확실한 주도세력 없이 말의 성찬만 이어진다. 처절한 쇄신엔 공감하고 있지만, 당의 재생 방법론을 놓고는 계파별·개인별 계산이 앞서는 형국이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야권세력 재편 역할에 대해서도 동상이몽이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까지 비대위원장 선출을 목표로 했지만 계파·세력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해를 넘겼다. 대선 패배 열이틀을 넘기고도 당 재건 작업에 어떤 진전도 없다. 정성호 대변인은 이날 “원내대표가 연초 상임고문단, 전직 당대표 및 원내대표단, 시도당 위원장, 의원들과 의견 조율을 거쳐 비대위 선출을 위한 당무위원·의원총회 연석회의를 10일 전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당초 경선을 치르게 되면 계파 간 충돌로 당 분열이 가속화될 것을 우려해 추대 방식을 희망했다. 하지만 구심점 없이 이견만 증폭돼 경선 방향으로 전환했다. 현재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박영선·이낙연·원혜영·이종걸·이석현·박병석 의원 등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유력 후보나 인선 방식은 시점에 따라 바뀌는 양상이다. 정세균·김한길 의원은 본인들이 고사했다는 전언이다. 비대위원장 인선이 늦어지는 근본 원인은 주류인 친노(친노무현)와 비주류인 비노·반노가 ‘네 탓’만 하는 지루한 당권 줄다리기에서 비롯된다. 지지자나 국민들의 시선은 안중에도 없는 형국이다. 당의 진로를 놓고는 ‘선혁신-후개방’, ‘제3세대 민주당’, ‘신당론’ 등이 어지럽게 나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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