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 다시 내리막?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경제가 다시 ‘하강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일본 내각부의 경기동행지수는 3개월 연속, 경기판단의 갈림길인 50%를 밑돌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일본 경제의 하강 위험이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가계소비지출도 감소했다.
일본 내각부는 7일 10월 경기동향지수(속보)를 발표, 경기의 현상을 나타내는 동행지수가 11.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9월은 22.2%였다. 동행지수가 3개월 연속 50%를 밑돌아 경기가 후퇴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내각부도 “3개월 연속 50%를 밑돌며 경기후퇴가 시작된 적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 시점에서 국면이 바뀌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후퇴국면 진입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전문가들도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주의 신호가 켜졌다.”고 경고하기 시작했다. 경기 확대국면에서 동행지수가 50%를 3개월 연속으로 밑돈 것은 1995년 9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밑돈 이후 처음이다.
일본 경기의 장래 불투명성이 연말 세금제도 개정의 초점이 되고 있는 정률감세(1999년부터 경기진작을 위해 시행중) 축소, 혹은 폐지 논의 등 경제정책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동행지수는 광공업생산지수나 전력사용량 등 11개의 경제지표를 3개월 전과 비교해 플러스였던 비율로 경기방향성을 판단하는 지수이다.7일 현재 9개의 지표 중 광공업생산지수를 포함, 모두 8개의 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 심각성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는 일본 경제가 이미 지난 6월 정점을 지나 하강국면에 진입했다고도 주장한다. 경기동향지수를 구성하는 11개의 지표 중 6월부터 절반 이상의 항목이 이미 정점을 지나 하강하고 있었다는 근거에서다.
5∼6개월 뒤의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선행지수도 20.0%로,2개월 연속해서 50%를 밑돌았다.
OECD도 6일 가맹국 경제학자가 일본의 경제정책을 점검하는 대일경제심사회의를 열어 “일본 경제의 회복이 무산되지는 않았다.”면서도 “하강 리스크가 강해졌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미국·중국 경제의 급감속 ▲원유가격의 상승 ▲반도체 수요의 정체 ▲가파른 엔고 등을 일본경제의 하강 위험요소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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