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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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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플러스] 자민 간사장 “日은 일왕의 나라”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집권 자민당 다케베 쓰토무 간사장은 5일 홋카이도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로 ‘모든 것에는 중심이 있다.’는 의미의 중심귀일(中心歸一)을 들고, 그 의미를 설명하면서 “일본은 일왕의 나라다. 수장을 뚜렷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케베 간사장은 이어 “어떤 조직이든 대표자는 책임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당 총재로 우정사업민영화를 공약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선출했던 만큼, 그런 방침(우정민영화)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세이부 스캔들’ 고이즈미에 불똥

    |도쿄 이춘규특파원|증권거래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전격 체포된 일본 세이부(西武)철도그룹 쓰쓰미 요시아키 전 회장의 ‘끝없는’ 추락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등 정치권으로 불똥이 튈 조짐이다. 무분별한 회사재산 남용, 왕조적인 회사지배 등의 혐의로 여론의 무차별 폭격을 받고 있는 쓰쓰미 전 회장은 고이즈미 총리의 출신 파벌인 모리파와는 전신격인 옛 후쿠다파 시절부터 30년 이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민당 내에서는 선친의 인맥을 계승, 옛 후쿠다파는 물론 옛 다나카파(옛 하시모토파), 호리우치파 등 주요 파벌들과 연을 맺었다. 야당들과도 연을 맺고 있음은 물론이다. 정치권과 세이부의 커넥션이 점차 조명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모리파 사무실은 쓰쓰미 전 회장 소유인 도쿄 세이부 계열인 아카사카프린스호텔 안에 있다.2003년에만 사무실 비용 등 8000만엔을 지불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프린스호텔은 정치자금 모금 파티장으로 유명하다.2003년에는 자민당 파벌 중 옛 하시모토파, 모리파, 호리우치파, 야마자키파, 다카무라파 등 8개 파벌이 이 곳을 이용했다. 무엇보다 고이즈미 총리와 쓰쓰미 전 회장의 인연은 각별하다.2001년 4월 취임 이래 쓰쓰미 전 회장과 6차례 만나 식사를 하거나 가족동반으로 마술쇼를 보았다. 취임 이래 휴가 등을 위해 프린스호텔을 270일 정도 이용했다.2003년 7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는 하코네 프린스호텔을 택했다. taein@seoul.co.kr
  • “日식민지배는 축복” 한국지식인의 망언

    “日식민지배는 축복” 한국지식인의 망언

    |도쿄 이춘규특파원|한승조(75) 고려대 명예교수가 일본의 극우 성향 잡지 기고문을 통해 “일본의 한국 식민지 지배는 오히려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원망하기보다는 축복해야 하며 일본인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물의를 빚고 있다. 한 교수는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 자매지인 월간 ‘정론(正論)’ 4월호에 기고한 ‘공산주의ㆍ좌파 사상에 기인한 친일파 단죄의 어리석음, 한일병합을 재평가하자’는 글에서 “당시 국제정세와 열강과의 관계를 잘 이해하면 한국이 러시아에 점거ㆍ병탄(倂呑)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음을 알 수 있다.”며 일제가 근대화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식민 통치를 받은 것을 불행 중 다행으로 생각하는 이유의 하나는 양국의 인종적 또는 문화적인 뿌리가 같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한국의 민족문화가 일제 통치를 거쳐 더욱 성장하고 발전, 강화됐다.”며 “역사나 어학, 문학 등 한국학 연구의 기초를 세워준 것도 일본인 학자와 그들의 제자 한국인이 아니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의견에 대해 흥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여 객관성을 중시하는 것이 정당한 학문의 자세”라며 “일제가 한글 교육을 폐지하고 국어 사용과 연구를 금지했다고 하지만 2차대전이 끝난 후 한국어 문학이 큰 손실을 입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견줘 “러시아나 미국, 영국 등의 지배를 받았더라면 문화적 뿌리가 너무 달라 민족문화 성장과 심화에 별로 기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한국의 좌파 세력이 적대시하는 대상은 기득권층인 보수세력이다. 그들 대부분은 일제 치하에서 항일 독립운동보다는 크든 작든 일본에 협력한 자들이었다.”며 “이들을 모두 친일파로 추궁해 정치적으로 무능화시키고 좌파 세력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하려는 것이 ‘일제 강점하 반민족 행위 진상 규명에 관한 특별법’의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성(性)도 혁명의 무기로 활용하자는 말이 있다.”면서 “전쟁 중 여성을 군인의 성적 위안물로 삼는 것은 일본만이 아니며, 그것도 일시적이고 예외적 현상이었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기고문이 보도된 후 “일본의 식민지배로 오히려 민족의식이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며 소신에 따라 쓴 것임을 거듭 밝혔다. 그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은퇴했으며 현재 ‘자유시민연대’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taein@seoul.co.kr
  • [월드 이슈] 교육개혁 몸살

    [월드 이슈] 교육개혁 몸살

    주요 선진국들이 교육 개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70∼80년대의 정서를 반영한 지나치게 현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교육은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는 요즘 세상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는 인격체를 양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교육정책 전문가들은 교육의 ‘현대화’를 내걸고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는 학생들의 질적 수준 하락도 감안돼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최근 “미국의 고등학교는 폐물이 됐다.”면서 오늘날 필요한 것을 가르치지 못하는 고교 교육의 전반적인 구조개혁을 촉구했다. 하지만 개혁에는 반발이 따르는 법. 프랑스에선 고교 졸업 전에 한 번만 치러 온 대학입학 자격시험(바칼로레아)을 연중 상시평가 체제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 정부의 교육개혁안에 학생들이 반발하며 거리 시위까지 나서 사회이슈가 되고 있다. ■ 佛 대입자격시험 상시평가 진통 |파리 함혜리특파원| 지난달 수차례에 걸쳐 전국적인 시위를 벌인 프랑스 고교생들은 하원 표결을 전후한 1일과 3일에도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교육개혁안의 철회와 프랑수아 피용 교육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하원은 2일 찬성 346, 반대 178로 피용 장관이 제출한 교육개혁 법안을 승인했다. 물론 대부분의 찬성표는 집권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 의원들로부터 나왔다. 이른바 ‘피용 법안’의 골자는 ▲지식과 경쟁력을 위한 공통 필수과목 이수 ▲한 가지 이상의 외국어 구사능력 확보 ▲컴퓨터 등 정보분야 기술의 습득 ▲초등학교에서의 프랑스 국가(라 마르세이예즈) 습득 의무화 ▲고교 졸업시험 성적에 상시시험 성적 추가 등이다. 이 중 고교생들의 집중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은 상시시험 성적의 추가 부분. 피용 장관은 당초 2007년부터 바칼로레아의 시험과목을 12개에서 6개로 줄이고, 횟수도 1회에서 연중 수시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가 이같은 반발에 부딪혀, 결국 바칼로레아 항목은 삭제했지만 고교 상시평가 시스템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피용 장관은 하원 표결을 앞두고 국영 프랑스2 TV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육개혁 법안을 철회하는 것은 공교육을 포기하는 것이며,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운 학생들이 별도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십년 동안 변하지 않은 교육제도 때문에 교육이 마비된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행 체제는 학생들의 규칙적인 학습과는 거리가 멀어 영·미권 학생들에 비해 실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대학에 들어가서도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다수 학생들은 시험 방식이 개편되면 과외 수업을 받을 수 없는 저소득층이나 지방 학생들이 불리해지며 결과적으로 계급 격차를 더욱 부추기게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독립적인 민주화 고교생 연합(FIDL)’의 샤를로트 르 프로보스트는 “피용 장관은 조항을 약간 수정하고, 약간 양보하면서 법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며 “개혁안을 완전 철회하고 교육의 질을 개선시킬 추가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상원 심의에 앞서 오는 8일 다시 전국적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lotus@seoul.co.kr ■ 美 낙제학생방지법 4년째 공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국에서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교육 정책을 포괄한 ‘낙제학생방지법(No Child Left Behind)’이 4년째 논란이 되고 있다. ‘NCLB’는 미국 학생의 학력 저하에 위기감을 느낀 부시 행정부가 2002년 1월 공교육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시행에 들어간 교육 개혁법이다. 이 법안은 저학년, 저학력 학생의 영어, 수학 학습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3학년은 모두가 영어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 9100개에 이르는 공립학교들은 3∼8(한국의 초·중등)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읽기와 수학 2과목에 대해 시험을 실시해야 한다. 학교 평균 성적이 2년 이상 각 주가 정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폐교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당하게 된다. 그러나 각급 학교에 대한 연방정부의 엄격한 간섭이 오히려 저학년의 학력을 떨어뜨리는 ‘하향 평준화’를 초래한다는 반발이 생기고 있다. 미 50개주의 주의회 의원 7313명으로 구성된 전미주의회 협의회는 지난달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교사들은 각 주 교육부가 획일적으로 정한 ‘연도별 적정수준’을 충족시키느라 힘겨워하고 있다.”며 “일단 이 기준을 통과하는 데 지친 교사들은 그 이상의 질 높은 교육을 시킬 의지를 잃게 된다.”며 즉각적인 법 개정을 촉구했다. 올해 초에는 부시 행정부가 이 법이 성공적이었다고 홍보하기 위해 일부 언론인을 ‘매수’했던 사실까지 드러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도 주요 쟁점이었으며 이달 들어서도 의회의 2007년도 예산 승인을 앞두고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과 현장에서 법을 집행하는 주정부는 이 법이 효과가 없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부시 행정부가 오히려 교육예산을 삭감해 이 법의 개혁취지조차 퇴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50개 주를 대표하는 전미주지사 협회는 지난달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고등학생 10명 중 4명은 대학이나 기업이 원하는 지식과 기술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부시 행정부를 성토했다. dawn@seoul.co.kr ■ 日 초·중생 수업시간 확대 논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도 초·중등 교육개혁이 진통을 겪고 있다.‘여유(유도리)교육’을 실시한 뒤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졌다는 조사결과가 지난해 말 나오자 교육 최고책임자가 전면수정 방침까지 밝혔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번복하는 등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 1977년 이후 학생들을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해방시키겠다면서 ‘표준 수업시간’을 줄곧 줄여오다,2002년에는 주 5일제 수업 실시 등 ‘종합학습’이란 이름으로 전면적인 여유교육을 실시했다. 여유교육은 학생들에게 체험·탐구 학습 등을 시켜 종합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고, 스스로 생각하고 살아나갈 능력을 갖게 하자는 것이 취지다. 학생들을 지나치게 교실에 잡아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교육당국은 지난해 말 국제학력평가조사 결과 일본 고교 1년생의 독해력과 수학의 학력저하가 드러난 데 이어 초·중학생들의 학력저하도 확인되자 즉각 여유교육의 전면손질 방침을 들고 나왔다. 교육정책의 최고책임자인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은 조사결과가 나온 뒤 잇달아 초·중 학교의 수업시간을 조정, 국어·수학 등 기본 교과목의 수업시간을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또 올 가을까지 주 5일제 수업 부활 등 여유교육의 전면 수정을 시사, 일부에선 폐지론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일선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종합 학습능력 평가를 자치단체 단위로 부활시키려고 하는 등 교육현장이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모든 학교가 공통시험을 봐 학력을 비교하는 전국 학력시험의 부활이 검토되기도 했다. 그러자 일선 교육현장에서 반발도 심해졌다. 학력저하는 학습의욕과 성취동기를 부여하지 못한 사회풍조의 문제일 뿐 여유교육 실시와는 관계가 없다는 논리다. 여유교육의 본격시행 3년 만에 한 차례 순위가 떨어졌다며 소동을 벌이는 것도 근시안적이라고 반발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도 지난달 “학생들이 여유교육을 통해 하고 싶은 이것저것을 하도록 해야 학교가 싫어지는 어린이가 없어진다.”며 여유교육에 힘을 실으면서 폐지론에 쐐기를 박았다. 이에 나카야마 문부과학상도 지난달 20일 여유교육을 폐지하지 않겠다고 급선회했다. 다만 학력향상을 위한 수업시간 증가나 수업 내용의 변화는 필요하다고 절충점을 제시, 추후 결론이 주목된다. taein@seoul.co.kr ■ 英 대입시험·직업교육 부실 쟁점 영국에선 대학입학 평가시험의 공신력 추락과 직업교육 부실화가 교육개혁의 핵심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23일 관련 개혁안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더 뜨거워졌다.14∼19세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직업교육 강화 방안을 담았다. 그러나 교육계 안팎의 폐지 요구가 거센 ‘GCSE’와 ‘A-Level’이란 평가 체계는 그대로 둔 ‘땜질 처방’이란 비판 여론이 드세다. GCSE는 중등교육과정을 마치면 치르는 중학교 졸업 자격시험이다. 실업학교가 아닌 대학진학을 위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면 수학 등 일부 과목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한다. 또 명문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얻어야 한다. 한편 A-Level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수료해야 할 2년 과정의 명칭이자 졸업전에 치르는 고교 졸업 자격시험 겸 대입시험이다. 두 가지 과정과 관련, 그동안 학점 인플레이션과 직업교육 부실이 지적되어 왔다.GCSE에선 본래 ‘A’가 최고 점수였으나 A를 획득한 학생 수가 크게 늘면서 1994년 궁여지책으로 A 위에 A*를 두었다. GCSE를 마치자마자 취업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GCSE 과정이 부실해 근로자의 수학과 영어 등 기본지식이 형편없다.”는 업계의 불만이 증가해왔다.A-Level 역시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높아졌고 시험 신뢰도는 추락해왔다.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같은 대학들은 아예 자체 시험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A-Level을 못믿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집권 노동당의 의뢰를 받은 마이크 톰린슨 전 교육감과 교육 평가단은 GCSE와 A-Level을 폐지하고 새로운 평가체계를 만들라는 권고안을 내놨다. 교육부는 이번 개혁안을 통해 GCSE의 수학교육 강화, 대학강의 방식의 A-Level 수준 향상 등을 제시했지만 기존체제 유지를 위한 미봉책이란 반발을 사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센병환자 격리는 인권침해”

    |도쿄 이춘규특파원|한센병(나병) 환자를 강제격리시킨 일본 정부의 정책은 ‘국가의 인권침해’라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전문가들에게 위탁 설치한 ‘한센병문제 검증회의’는 이같은 내용의 최종보고서를 마련, 후생노동상에게 제출하고 환자인권 보호를 위한 관련법 정비를 제안했다. 보고서는 “옛 후생성이 예산 등에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국립요양소 중심주의’를 바꾸지 않았던 것이 격리지속의 최대 원인”이라며 “국제적으로 집에서 치료하는 것이 주류가 된 뒤에도 일본에서는 격리가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1940년대 개발된 치료약으로 완치가 가능해졌음에도 불구, 의료계와 의학계, 법조계, 교육계 등이 격리정책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언론도 한센병 문제에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일본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952년 이후 수차례 한센병 환자의 강제격리 정책 폐지를 권고했지만 ‘나병 예방법’을 폐지한 1996년까지 89년 동안 유지했다. taein@seoul.co.kr
  • 日, 1단계 대북제재 착수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 선박의 일본 입항 규제를 겨냥한 개정 선박유탁(油濁)손해배상보장법이 1일 시행됐다. 사실상 1단계 대북 경제제재 조치가 단행된 의미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북한 제재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북강경파인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 대리는 “이 법 시행으로 북한 선박은 입항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실효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개정 선박유탁손해배상보장법은 일본에 입항하는 100t 이상 선박의 선주들에게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한 법으로 좌초 등으로 기름이 유출돼 바다가 오염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일본 정부의 공식 설명이나 사실상 북한 선박의 입항 규제를 겨냥한 것이다. 2003년 북한 선박의 일본 입항 횟수는 974회이나 이중 보험에 가입한 선박은 2.5%에 불과했다. 이 법 시행을 앞두고 일본 국토교통성에 보험가입증명서 발급을 신청해 증명서를 교부받은 북한 선박은 16척에 그쳤으며 북한으로 가는 대표적 교통수단인 화물여객선 만경봉호도 증명서 발급을 신청하지 않았다. taein@seoul.co.kr
  • 고이즈미 “국내사정 있을것”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당국은 1일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의 과거사 사죄’ 요구 발언에 대해 가급적 직설적 반응은 피하는 대신 해석에 부심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기자들로부터 논평을 요구받고 “과거사를 반성하면서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자고 (노 대통령과) 합의했었다.”며 “전향적으로 양국의 우호를 생각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 의도에 대해선 “(한국의) 국내 사정을 생각하고 일본과의 우호도 고려해가면서 발언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 대변인인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직접 논평 없이 “(노 대통령 발언은) 양국이 좀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 종군위안부 문제 등 한국민의 고통에도 일본의 이해를 요구한 데 대해 “다양한 수준에서 끊임없는 외교노력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관계자들은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제주 한·일 정상회담 때 노 대통령의 ‘임기 동안 한·일 과거사를 공식적인 의제나 쟁점으로 제안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문제를 방관하겠다는 게 아니라 “일본측이 결자해지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해석했다. 일본 언론들도 한·일관계의 긴장의 파고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신문들은 이 날짜 석간신문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 취지를 “일본이 마음에서 우러난 사과를 요구했다.”고 해석하며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방송들도 주요 뉴스로 발언 내용을 전했다. 한편 자민당 ‘대북경제제재 시뮬레이션팀’은 4일부터 사흘간 예정했던 한국방문을 한국 내 반일감정 고조 등을 이유로 연기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taein@seoul.co.kr
  • [클릭 이슈] 日 라이브도어-후지산케이 ‘언론전쟁’

    [클릭 이슈] 日 라이브도어-후지산케이 ‘언론전쟁’

    올해 32세인 신흥 인터넷기업 라이브도어의 호리에 다카후미 사장과 거대언론사 ‘후지산케이그룹’이 벌이는 언론전쟁이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호리에 사장이 일본 6대 일간지 중의 하나인 산케이신문과 최대 민영방송인 후지TV를 일거에 삼키겠다는 야심찬 ‘도발’을 감행, 일본 재계, 정계, 언론계와 여론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일본 정부가 관련법을 개정,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어렵게 하려는 것도 이 사건 때문이다.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지산케이그룹은 왜소한 니혼방송이 규모가 5배나 큰 후지TV 등을 산하에 거느리고 있는 뒤틀린 기업지배 구조를 갖고 있다. 니혼방송 주식을 통제하면 그룹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약점을 호리에 사장은 파고들었다. 도쿄대 문학부를 중퇴한 호리에 사장은 지난달 8일 미국계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에서 800억엔(약 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 하루만에 니혼방송 주식 35%를 사들이고 “후지산케이그룹을 경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안개속 난전 거듭 이후 전광석화처럼 지분을 40%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놀란 후지산케이측은 비상수단을 동원했다. 니혼방송을 앞세워 주식 수를 현재(3280만주)의 2.5배인 최고 8000만주까지 늘리기로 하고 신규 주식인수권을 후지산케이가 갖겠다고 23일 발표했다.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켜 경영권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신주를 대량 발행하면 일본 상법상 위법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후지산케이측은 “기업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라이브도어는 위법이라면서 즉각 법원에 후지측의 신주인수권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도쿄지방법원이 1일 1차 심리에 들어갔다. 앞으로 장기적인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우선 법원이 후지산케이측의 손을 들어주면 후지TV가 니혼방송 주식의 70% 정도를 확보, 경영권을 방어하게 된다. 반면 라이브도어는 20%선으로 떨어진다. 이 경우 라이브도어가 주주로서 손해를 봤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하면 진흙탕 싸움이 될 게 뻔하다. 반면 법원이 라이브도어의 손을 들어주면 후지산케이측으로서는 주식 공개매집을 통해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다. 무엇보다 양측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여 ‘끝없는 소모전’이 예상된다. ●쿠데타로 창업주 몰아낸 히에다 후지산케이그룹은 1954년 니혼방송의 개국이 뿌리다. 재계의 후원으로 당시 니혼게이자이렌 시카나이 전무가 니혼방송 경영에 참여한다. 시카나이는 집안내 암투에서 승리, 실권 장악과 함께 사장 자리에 오른다. 이후 시카나이는 경영수완을 발휘,57년에는 후지TV를 설립한다. 비슷한 시기에 경영위기에 빠진 산케이신문사를 재계 요청 수락형식으로 인수했다. 라디오,TV, 신문의 3대 매체를 장악한 시카나이는 후지산케이그룹의 초대 의장에 취임했다.85년에는 장남이 2대 의장에 올라 세습을 시도하지만 3년 뒤 장남이 42세의 나이에 급사한다. 이에 당시 일본 흥업은행에 다니던 사위를 데려다 89년에 그룹 의장에 취임시킨다. 하지만 92년 7월 산케이신문사 일부 중역들이 창업주측을 “언론인으로서는 적절치 않다. 기업을 사물화한다.”며 몰아낸다. 이 때 뒤에서 조종한 인물이 당시 후지TV 사장이었던 히에다 히사시 현 후지TV 회장이라는 게 통설이다. ●스스로 파놓은 함정에 빠지다 전격적인 쿠데타로 창업주 일가를 몰아냈지만 니혼방송 주식은 창업주 일가의 수중에 있었다. 여전히 니혼방송의 최대주주였다. 당시 니혼방송은 후지TV의 주식 51%를 보유, 창업주측이 반격하면 히에다가 밀려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히에다 회장은 “창업주의 지배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니혼방송과 후지TV의 상장을 택했다고 한다. 상장을 통해 시카나이 집안의 주식 소유비율을 끌어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96년 니혼방송,97년 후지TV의 상장이 각각 이뤄진다. 이후 히에다 회장측의 의도대로 니혼방송과 후지TV 주식의 창업주 일가 소유비율도 낮아진다. 급기야 지난해 시카나이 가문이 다이와증권 등에 주식을 모두 팔아버린 것이 밝혀져 시카나이 집안의 복권 우려는 해소됐다. 이에 여유를 찾은 후지산케이그룹측은 “니혼방송 주식을 사들여 자회사로 만들고 완전독립을 성취하겠다.”며 니혼방송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그러나 공개매수 과정에서 시장가격보다 헐값에 사들이겠다고 발표한 것이 패착이었다. 대량 주식 보유 주주를 상대로 ‘가격 후려치기’를 하려 했지만 아무도 후지산케이측에 팔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 중심부인 록폰기힐스의 모리타워 38층에 사무실을 둔 라이브도어가 같은 건물 31층에 사무실이 있는 리먼 브러더스의 자금을 동원, 기습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그러나 라이브도어가 외자를 끌어들이면서 니혼방송 사태는 복잡해졌다. 방송에는 외국자본이 간접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도 ‘저질의 머니게임’,‘도전과 파괴정신’이라는 비난과 찬성으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관련회사 주가도 춤을 추듯 출렁이고 있다. taein@seoul.co.kr
  • 日약탈 임란승전기념 북관대첩碑 100년만에 돌아온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제에 의해 100년 전 약탈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에 방치돼온 임진왜란 승전비인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가 빠르면 올 상반기에 반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반환운동을 펼쳐온 일·한불교복지협회의 가키누마 센신 스님과 한·일불교복지협회 초산(樵山) 스님, 야스쿠니신사의 난부 도시아키 구지(宮司)는 1일 야스쿠니신사에서 첫 협상을 갖고 북관대첩비의 조기반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1592∼1598) 당시 정문부 장군이 최초로 의병을 규합, 왜군을 격퇴한 전공을 기념해 숙종 33년인 1707년 함경북도 길주군 임명고을에 세워진 승전기념비이다.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일제가 약탈해가 지금껏 야스쿠니신사 경내 구석 인적이 드문 곳에 방치돼왔다. 난부 구지는 “북관대첩비는 우리의 것이 아니라 일시 보관하는 것인 만큼 반드시 돌려준다는 것이 신사측의 입장”이라며 “한국정부가 조기반환을 일본정부에 공식요청하고 일본정부가 이 요청을 야스쿠니에 통지해오면 곧바로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야스쿠니신사측이 북관대첩비의 반환을 이같이 명확히 밝힌 것은 처음으로, 북관대첩비는 늦어도 상반기에 반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김원웅·이종걸 의원도 이날 일본 외무성을 방문, 다니카와 슈젠 일본 외무성 부대신과 회담을 갖고 북관대첩비의 조속반환에 협조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taein@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 세계최장 육상터널 완공

    |도쿄 이춘규특파원|육상터널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길이 26.455㎞의 일본 하코다터널 관통공사가 27일 마무리됐다. 이 터널 관통공사는 도호쿠 신칸센을 연장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일본 동북부 아오모리현 덴마바야시무라∼아오모리시를 잇게 된다. 육상터널로는 세계 최장이며 해저터널까지 포함하면 세번째로 긴 터널이다.7년 전 6개의 공구에서 일제히 굴착이 시작돼 이날 완전히 뚫렸다.
  • ‘체제보장·경제지원’ 공식화할 듯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이 오는 6월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한국 정부에 비공식 전달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일본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실무회의를 열어야 하는 만큼 다음달 중으로 북한이 회담 참가의사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관계자는 북한은 차기 6자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경제지원에 대해 일정 합의에 이른 뒤 이를 발판으로 10월까지 미국과의 협정체결을 원한다는 구상을 한국 정부에 전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핵보유 및 6자회담 중단 선언으로 한국정부가 크게 동요, 지난 26일 서울에서 열린 한ㆍ미ㆍ일 3국간 북핵 협의에서 한국측이 대북노선을 강경한 쪽으로 전환할 것을 우려해 이같은 의사를 전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같은 정보는 한국과 일본 정보당국간 비공식 경로를 통해 일본측에도 전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 미국의 대북 강경자세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6자회담에 응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시작했으며 미국측이 기한으로 못박은 오는 6월까지 복귀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다는 것이다. 다만 군부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변화와 불가침 등을 약속하는 북ㆍ미협정의 체결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한ㆍ일 정보당국자들은 말했다. 당국자들은 “북한의 핵보유선언 등은 이같은 구상을 염두에 두고 가장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북측의 이같은 구상대로라면 오는 5월 이전까지 차기 6자회담 실무회의가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taein@seoul.co.kr
  • 日, 다목적위성 재발사 성공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26일 오후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다목적 위성을 탑재한 H2A 7호기 로켓 재발사에 성공했다. 일본의 이번 위성 발사는 지난 2003년 11월 북한의 군사활동을 감시할 2대의 첩보위성을 탑재한 H2A 6호기가 발사 직후 로켓추진체 분리 실패로 폭파된 뒤 15개월만이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개발한 높이 53m의 H2A 로켓은 오후 6시25분쯤 별다른 문제 없이 발사됐으며,40여분 뒤 탑재한 다목적 운수통신(MISAT) 1호를 분리해 궤도에 진입시켰다. 발사에 앞서 지상과 로켓간의 통신문제로 당초 예정보다 발사 시간이 1시간여 지연되기도 했다. 앞으로도 6일 후의 태양전지패널 펴기,10일쯤 뒤의 정지위성궤도 진입 등 고비가 남아있다. MISAT 위성은 기능이 다한 기상관측 위성 해바라기 5호를 대신하는 한편 아시아와 태평양지역 항공교통 통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2∼3개월 동안 기능확인 시험을 거쳐 성공해야 5월 말 상업운용을 시작한다. JAXA는 이번 발사 성공으로 일본의 우주개발 프로그램이 자존심을 되찾는 한편 우주개발 능력을 재입증한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일본에서는 ‘우주의 해’에 걸맞게 육상관측기술위성, 운수다목적위성, 정보수집위성 등이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잇달아 발사된다. 오는 5월에는 미국에서 재개되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1호에 일본인 우주비행사 노구치씨가 탑승, 국제우주정거장 건설에 도전한다. 여름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위성간 광통신실험위성 발사 작업에도 간접 참여한다. 하지만 과제도 첩첩산중이다. 연간 30기 전후인 세계의 상업위성사업 참여는 여전히 아득하다. 앞으로 13차례 정도 더 성공 발사해 성공확률을 미국·유럽의 90% 이상까지 끌어올려야 신뢰성을 얻고, 상업 위성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 H2A 7호기 발사비용도 120억엔으로 러시아·중국제보다 20% 정도 비싸다. 미국(300기 이상), 유럽(161기)보다 성공발사 경험이 현저히 적은 것도 숙제다. 일본은 지금까지 14기의 위성을 발사해 그 중 11기가 성공, 성공확률은 79%다. taein@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법원, 근로정신대 손배소 기각

    |도쿄 이춘규특파원|세계 2차대전 말기 일본에 끌려와 군수공장에서 강제노역에 투입됐던 한국인 여성근로정신대 출신 7명이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과 사죄요구 소송이 일본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나고야지방법원은 24일 “여학교에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아 나고야시의 미쓰비시중공업 군수공장에 끌려가 강제노동을 당했다며 한국인 김성주(75)씨 등 7명이 제기한 2억 4000만엔(약 24억원)의 손해배상과 사죄요구 소송을 기각했다. 법원은 판결에서 “1965년 서명한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개인의 재산과 권리 등의 청구권에 관한 문제는 해결됐다.”면서 “(협정의 취지로 볼 때) 한국인은 일본에 어떤 주장도 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 정부, 日공사 초치 항의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이지운기자|정부는 다카노 도시유키 주한 일본대사의 독도 영유권 주장 발언과 관련,24일 우라베 도시나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통상부로 불러 강력한 항의를 전달하고 독도에 관한 확실한 입장을 강조했다. 우라베 공사는 박준우 외교통상부 아태국장에게 ‘다카노 대사가 이미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와 답변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가 아닌 공사를 ‘초치(招致)’한 것은 발언 당사자가 아닌 제3자를 불러 경위를 따지기 위해서라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독도 문제가) 감정적인 대립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 미래 지향으로 침착한 대응을 해야 마땅하다.”라면서 쌍방의 냉정한 대응을 주장했다. 주한 일본대사관측도 이날 다카노 대사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외신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지 적극적인 것(의사 표명)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jj@seoul.co.kr
  • 한국영토 불인정 ‘과시용’

    한국영토 불인정 ‘과시용’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왜 한국은 물론 중국, 러시아, 타이완 등 주변국 모두와 공세적 영토분쟁을 벌이는가. 일본 정부는 지난해 2005년도 예산안의 중점 시책을 ‘국민을 지키고, 주장하는 일본외교’라고 국익외교 강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최근 일본의 움직임은 이것을 그대로 실행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침략전쟁의 책임문제를 의식해 주변국과 영유권 갈등을 자제했던 지금까지의 입장에서 선회, 국제무대에서 일본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고, 패전 60주년도 된 만큼 패전국의 멍에를 떨쳐내고 대국의 행보를 취하겠다는 뜻이다. 어업권·해양지하자원 등을 노렸음직도 하다. ●한국 점유권 시효 불인정 속셈 일본은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국제법에 눈을 뜨면서 주변 섬들을 일본 영토라고 선언, 오늘의 영토분쟁 씨앗을 잉태했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독도 영유권 주장도 연례행사다. 일본측은 회계연도가 끝나는 매년 3월 말 정기적으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를 왜 한국이 불법점령했느냐.”며 우리정부에 공한을 보내, 환기시켰다. 이번에 시마네현이 나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도 국제법정 제소에 대비한 자료나 명분 축적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국이 독도를 장기간 점유, 독도가 한국영토로 완전히 굳어지는 걸 막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한국의 점유권 시효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는 독도문제가 국제 쟁점으로 부상하고, 한국이 일순간 허점을 보일 경우 독도를 빼앗겠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아시아지역 패권·자원확보분쟁 중국·타이완과는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타이ㆍ釣魚島) 영유권 분쟁이 뜨겁다. 역시 동중국해의 춘샤오(春曉) 가스전 천연가스채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분쟁은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대륙붕 권익확보가 노림수다. 일본은 중국이 양국간 중간수역에 채굴시설을 건립하자 맞불작전으로 탐사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중국의 반일감정 고조에 대한 일본 여론의 반발 강도도 커져 일본의 대응은 점차 강화되고 있는 중이다. 도쿄도 남쪽 1700㎞의 이른바 오키노도리시마가 섬이냐, 암초(중국측)냐에 대한 논쟁도 자원확보 전쟁의 일환이다. 일본 정부는 내년도 예산에 거액의 동중국해 자원탐사비를 책정하고 유엔 대륙붕 관련 위원회 위원들과 외국 학자들을 초청해 심포지엄도 개최할 계획이다. 다른 국제학술 행사도 개최하거나 지원, 일본에 우호적인 국제여론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중국과의 분쟁은 아시아지역 전체의 패권과도 연결돼 있어 서로 신경전도 치열하다. ●북방 4개 섬은 내부단결용? 일본과 러시아의 북방 4개 섬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은 풀릴 듯 하면서도 꼬여가는 양상이다.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해 9월 4개 섬 시찰을 강행하면서 꼬여 버렸다. 미국의 개입 논란도 여전하다. 러시아측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4개 섬 가운데 2개를 돌려줄 수 있다고 밝혀, 타협점을 찾으려 했으나 일본측이 “2도 반환은 냉전시대의 타협 산물”이라며 반발하자 급변했다. 급기야 루시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22일 “4개 섬을 일본에 반환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돌아섰다. 러시아측은 “일본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러시아명 쿠릴열도) 문제를 국민결속 등 내부정치에 이용하려 한다.”며 점차 강경해지고 있다. taein@seoul.co.kr
  • 日 ‘적대적 M&A’ 어렵게 한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최근 신흥 인터넷기업인 라이브도어가 외국자본을 빌려 민방인 니혼방송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일본 사회가 들끓고 있다. 정부도 적대적 M&A를 제한하거나 외국자본의 언론사업 간접진출을 제한하는 등 법 개정에 나섰다. 재계와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8일 개장전 시간외 거래에서 니혼방송 주식을 대량 매집하기 시작한 라이브도어가 21일까지 보유한 니혼방송 주식은 의결권 기준 40.07%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최대 민영방송 후지TV나 계열사인 산케이신문 등이 놀라 뒤늦게 니혼방송 지분확보에 나서는 등 소란스럽다. 라이브도어는 32세의 호리에 다카후미 사장이 이끄는 벤처기업이다. 호리에는 1996년 도쿄대 재학 중 컴퓨터업체 ‘온 더 에지(On the Edge)’를 설립,2000년 일본 코스닥시장인 마더스에 상장했다.2004년 ‘라이브도어(Livedoor)’로 회사명을 변경, 지난해 매출이 308억엔이고, 영업이익은 56억엔이었다. 종업원은 1300여명이다. 일본 법무성은 22일 적대적 M&A를 어렵게 하도록 관련 회사법을 개정키로 했다. 기업이 매수를 받았을 때 대항책으로써 정관으로 미리 주주총회의 의결 요건을 엄격하게 하는 것이다. 현행 법에서는 주식회사가 합병이나 임원 해임 등 경영권 양도를 결정할 때 주주총회에서 대주주를 포함한 ‘참석 주주’ 3분의2 찬성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개정안은 주주총회 ‘결석자’를 포함한 3분의2 찬성을 특별 의결 요건으로 강화했다. 다시 말해 전체 주식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도록 한 것이다. 총무성도 21일 외국자본이 간접적으로 일본의 방송사를 지배할 수 없도록 전파법이나 방송법 개정안을 이번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 아래 여당측과 조정에 들어갔다. 당초 올 가을 임시국회에 제출하려던 계획이었으나 라이브도어 파문이 불거지면서 앞당겼다. 현행 전파법 등은 방송사에서 외국자본의 의결권 비율이 20% 이상이 되지 않게 규정하고 있지만, 외국자본이 대주주인 일본 기업이 방송사의 대주주가 되는 것과 같은 간접적인 지배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규제하고 있지 않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 규마 후미오 자민당 총무회장 등 정치권도 “돈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게 되면 2세 교육에 좋지 않다.”며 호리에 사장을 비판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적대적 M&A 규제에 대해 시장자유화 및 외자 개방추세에 어긋나는 조치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taein@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 “사형제 유지해야” 81%

    |도쿄 이춘규특파원|사형제도를 지지하는 일본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일 일본 내각부가 전국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본적 법제도에 관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사형제도 존폐에 대해 “경우에 따라 사형도 어쩔 수 없다.”는 응답이 81.4%에 달했다. 이는 99년에 실시된 전회 조사때보다 2.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이 중 61.7%는 “앞으로도 폐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상황이 바뀌면 장차 폐지해도 좋다.”는 대답은 31.8%로 절반에 불과했다. 사형제 폐지 지지 여론은 6.0%였고, 나머지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사형 폐지론은 전회 조사 때보다 2.8%포인트 감소했다. 언론들은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1975년 이후 사형 용인론이 매회 조사 때마다 증가중”이라고 전했다.
  • [국제플러스] 日 세이부철도 前사장 자살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세이부(西武)그룹의 보유주식 허위신고 사건과 관련, 검찰조사를 받아온 세이부철도 전 사장이 집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일본사회에서 대형 정치·사회적 사건 관련자들의 자살이 빈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9일 오후 1시쯤 고야나기 데루마사(64)가 도쿄도 마치다시에 있는 자택 2층 출입문 위에 넥타이로 목을 매 자살해 있는 것을 외출에서 돌아온 부인이 발견, 신고했다. 고야나기는 지난달 28일 세이부철도 사장직을 사임했으며 사임 22일만에 자살했다. 그는 그룹 지주회사격인 고쿠도의 세이부철도 주식 보유비율 허위신고와 관련, 사장 사임 뒤 임의출두 형식으로 연일 검찰에 불려다니면서 10여차례 조사를 받았고,20일 오후에도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11월에도 고쿠도 총무부 주식담당 차장(당시 54세)이 주식 명의위장문제와 관련, 자살한 바 있어 세이부 그룹의 주식보유비율 허위신고와 관련한 자살자는 2명으로 늘었다.
  • “담배회사 미래 안보인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대표적인 담배제조회사인 일본담배산업(JT)이 5개월여간 희망퇴직자를 모집하자 예상(3500명)을 훨씬 뛰어넘는 전체 회사원의 3분의1 정도인 5796명이 몰렸다. 흡연자 천국이라는 일본에서도 담배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보는 것이다.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회사 사원은 1만 6600여명으로 희망퇴직 응모자는 50세 이상이 70% 정도며 나머지는 대부분 40세 이상이다. 응모자는 연 수입의 3년∼3년 6개월분을 퇴직금에 가산해 받고, 올 3월 말부터 1년간 순차적으로 퇴직한다. 희망 퇴직 대상은 40세 이상, 재직기간 15년 이상이다. 이 조치는 JT의 정리해고의 일환인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일본내의 담배수요가 떨어지는 데다, 말버러의 라이선스 생산이 오는 4월 끝나 잉여인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본내 공장도 18개에서 10개로 줄어들게 된다. JT는 1985년 민영화될 때만 해도 사원이 3만 1000여명이었으나, 이번 희망퇴직이 완료되면 무려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taein@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 민주당 대표 “대북제재 찬성”

    |도쿄 이춘규특파원|오카다 가쓰야 일본 민주당 대표는 17일 주일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선박 입항 제한이나 대북 송금제한 등 ‘대항조치’를 취할 단계라고 본다.”며 사실상 대북 경제제재 발동에 찬성했다. 일본 제1 야당의 대표인 그는 이날 “경제제재라는 용어는 유엔 헌장상의 개념으로 너무 안이하게 이를 쓰면 안 되고, 대항조치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면서 이같이 말하는 등 줄곧 북한측에 대한 강경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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