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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검찰총장 방문 1주일 만에 대전지검 한수원 등 전격 압수수색

    윤석열 검찰총장 방문 1주일 만에 대전지검 한수원 등 전격 압수수색

    윤석열 검찰총장이 방문한지 1주일 만인 5일 대전지검이 월성 1호기 원전 조작 의혹 고발 사건과 관련해 정부세종청사 내 산업통상자원부와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대구 한국가스공사 본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는 이날 산자부 에너지혁신정책관실과 기획조정실, 한수원 기술혁신처 사무실, 가스공사 사장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대거 파견해 고위 관계자 휴대전화와 문서,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 야당인 국민의 힘은 지난달 22일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과 조기 폐쇄 결정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백운규 전 산자부 장관,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폐쇄 당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 12명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대전지검에 고발했다. 앞서 같은달 20일 감사원은 2018년 6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 과정에서 “경제성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한수원 직원들이 경제성 평가 용역보고서에 담긴 판매 단가가 실제보다 낮게 책정된 사실을 알면서도 보정하지 않고 평가에 사용하도록 했고, 이 과정에 산자부 직원이 관여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일부 산자부 직원이 감사 전 심야에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444건을 삭제하기도 했다. 대전지검은 감사원으로부터 ‘감사 저항’ 등 문책 대상자 정보를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 “대구지검 경주지청과 합동으로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전고검·지검을 방문해 취재진에 “(내가)과거에 근무했고 우리 대전 검찰 가족이 어떻게 근무하고 있는지 총장으로서 한 번 직접 눈으로 보고 애로사항도 들어보고 등도 두르려 주려고 왔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대전을 찾은 것은 4년여 만이었다. 윤 총장은 대전고검 검사이던 2016년 12월 초 최순실(최서원) 국정농단 사건 특별수사팀에 합류하며 대전을 떠났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검찰총장에 임명됐다. 현 강남일 대전고검장은 대검 차장으로 윤 총장을 보좌했고, 이두봉 대전지검장은 윤 총장이 중앙지검장일 때 1차장이었다. 둘은 지난 1월 ‘윤석열 측근 학살 인사’ 때 모두 대전에 왔다. 윤 총장은 또 지난 3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신임 부장검사를 상대로 한 리더십 강연에서 “살아 있는 권력 등 사회적 강자의 범죄를 엄벌해 국민의 검찰이 돼야 한다”고 말해 권력자의 비리에 검찰이 좌고우면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세종·대전 광역경제권 신호탄… 교통망 구축·교류 협약

    세종시와 대전시가 충청권 거점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광역경제권 구축에 나서는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두 지자체는 3일 세종시청에서 ‘2020 세종·대전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두 지자체는 앞으로 동반자적 관계 구축과 유지를 위한 정기 정책 간담회를 개최한다. 광역경제권역 형성을 위해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공조 체계도 강화한다. 시민 출퇴근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철도교통망 구축, 광역버스 노선 확대, 대안도로 개발 등 광역교통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안전한 도시 조성을 위한 도시안전연구센터 통합과 미세먼지 감시단 공동 운영, 시민화합과 공동체 의식 제고를 위한 각종 교육·행사 및 문화교류도 마련한다. 또한 두 지자체는 ‘대전도시철도 1호선 세종연결사업’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되도록 힘을 모으기로 하고 이날 정부에 건의하는 공동건의문에 서명했다. 두 지자체는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광역교통망 구축을 꼽고 있다. 두 지자체는 이날 협약을 위해 지난 2월부터 공동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협의해 교통, 경제, 산업, 문화, 관광, 교육, 안전, 자치행정 등 6개 분야 32개 과제를 선정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광역경제권역을 형성해 충청권 거점도시로 동반 성장하면 수도권 과밀해소 등 국가 균형발전을 충청권이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과 세종이 함께 행정수도의 실질적 완성과 국가 균형발전 실현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우리 아이도 혹시?”…BJ 후원금 결제에 억장 무너지는 부모들

    “우리 아이도 혹시?”…BJ 후원금 결제에 억장 무너지는 부모들

    자녀들의 황당한 BJ후원금에 부모들의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를 환불받을 방법이 없어 제도마련이 사급하다는 지적이다. 충남 보령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2일 카드결제 내역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지난 1일 오후 9시40분부터 다음날 오전 2시30분까지 5시간 동안 60차례에 걸쳐 총 1780여만원이 결제돼 있었서다. 한 라이브 방송 플랫폼에 A씨 명의로 접속한 중학생 딸이 그의 카드로 방송 진행자(BJ)에게 후원금을 1780만원이나 보낸 것이다. A씨 딸은 후원을 할수록 BJ가 자신이름을 불러주자 잇따라 결제를 했던 것이다. A씨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결제 과정에서 강요 등 불법 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사건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경찰이 A씨를 위해 해당 플랫폼과 BJ에게 연락해 환불 절차를 알아봤지만 자발적으로 환불이 이뤄지지 않으면 돈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답변이 전부였다. 카드사에도 항의했지만, 가족이 카드를 대신 사용한 것이라 결제취소가 어렵다고 했다. 그는 “BJ가 자발적으로 돈을 돌려줄지 모르겠다”며 “다음 달에 카드값 1780여만원을 갚아야 하는데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후원금액 상한선이 있거나, 평소와 달리 늦은 시간 반복적으로 결제가 될 때 카드사에서 명의자에게 한 번이라도 확인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서울 은평구에 사는 B씨도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초등학생 딸이 온라인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9일동안 여러 방송 진행자들에게 후원의 의미로 1억3000만원을 결제했기 때문이다. B씨의 딸은 시각장애와 뇌병변장애를 갖고 있는 어머니 C씨의 휴대폰으로 앱을 사용했다. 돈은 C씨의 휴대폰과 연동돼있던 C씨 통장에서 빠져나갔다. 이 돈은 지난달 전셋집 이사를 위해 모아둔 보증금이었다. B씨는 “방송 진행자들을 만나 사정을 얘기하고 환불을 요청했는데 4000만원 정도 후원 받은 한 사람이 ‘이미 돈을 썼다’며 돌려주지 못한다고 했다”고 울먹였다.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환불을 요구할 법규 자체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제도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1780만원 결제 깜짝”…부모카드로 BJ에게 후원금 보낸 중학생 딸

    “1780만원 결제 깜짝”…부모카드로 BJ에게 후원금 보낸 중학생 딸

    충남 보령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2일 카드결제 내역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 1일 오후 9시40분부터 다음날 오전 2시30분까지 5시간 동안 60차례에 걸쳐 총 1780여만원이 결제돼 있었서다. 한 라이브 방송 플랫폼에 A씨 명의로 접속한 중학생 딸이 그의 카드로 방송 진행자(BJ)에게 후원금을 1780만원이나 보낸 것이다. B양은 후원을 할수록 BJ가 자신이름을 불러주며 관심을 보이자 잇따라 결제를 했다. A씨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결제 과정에서 강요 등 불법 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사건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다만 경찰은 A씨를 위해 해당 플랫폼과 BJ에게 연락해 환불 절차를 알아봐 줬고, BJ가 자발적으로 환불을 해줘야만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카드사에도 항의했지만, 남이 아닌 가족이 카드를 대신 사용한 것이라 결제취소가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BJ가 자발적으로 돈을 돌려줄지 모르겠다”며 “당장 다음 달에 카드값 1780여만원을 갚아야 하는데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후원금액 상한선이 있었거나, 평소와 달리 늦은 시간 반복적으로 결제가 될 때 카드사에서 명의자에게 한 번이라도 확인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제도적으로 보완해 이런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공주, 논산 공포의 주유소 원인은 가짜 경유

    충남 공주와 논산지역 등 주유소 2곳에서 기름을 넣은 차량들이 무더기로 고장난 이유는 가짜경유로 조사됐다. 충남 공주경찰서는 “해당 주유소와 고장 차량에서 시료를 채취해 한국석유관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가짜 경유로 확인됐다”며 “주유소 2곳은 업주 한명이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가짜 경유의 구체적인 성분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공주시 계룡면의 A주유소와 논산시 상월면의 B주유소에서 경유를 넣은 차량들이 잇따라 고장났다. 운전자들은 시동 꺼짐과 배기가스 저감장치 고장 등을 호소했다. 일부 차량은 수백만원의 수비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경찰에 접수된 피해건수는 총 70건이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익명의 제보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주유소는 지난달 29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경찰은 어떤 과정을 통해 가짜경유가 공급됐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업주 등이 가짜 경유 제작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면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다. 이 법에 따르면 가짜 석유제품을 제조·판매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명당 차지하려 속도내다”…새벽 낚싯배 교각 충돌 3명 사망 19명 중경상

    “명당 차지하려 속도내다”…새벽 낚싯배 교각 충돌 3명 사망 19명 중경상

    어둠 속에서 새벽바다를 운항하던 낚시배가 다리 교각을 들이받아 배에 타고 있던 3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40분쯤 충남 태안군 안면도와 보령시 원산도를 잇는 원산안면대교 아래를 지나가던 9.77t급 어선 ‘푸른바다3호’가 1번 교각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선실에 있던 A(62)씨 등 3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나머지 탑승자 19명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30대 1명은 머리를 다쳐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당시 배에는 선장 B(42)씨 등 2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배는 이날 오전 4시50분쯤 보령 오천항을 출발해 녹도 용섬으로 가던중이었다. 탑승자들은 주말 낚시를 즐기기 위해 온라인 등으로 승선예약을 하고 전국 각지에서 온 외지인들이다. 선장 음주운전과 초과인원 탑승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출항당시 파도 높이는 1m 정도 였고 안개도 짙지않아 항해조건은 양호했고, 배 운항속도는 18노트(시속 약 33km)로 조사됐다. 항구 경계 안에서는 제한속도가 있지만 이를 벗어나면 속도 규정은 따로 없다. 보령해양경찰서는 선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기가 잘 잡히는 명당을 차지히기 위해 어둠속에서 비교적 빠른 속도로 가다 교각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 같다”며 “선실안에 서 있거나 앉아있던 사람들이 배가 교각을 들이받자 한쪽으로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돼 밑에 깔리고 골절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낚싯배 사고로 37명이 숨지는 등 사고가 반복되자 낚싯배 운항시간을 수상레저처럼 일출 후~일몰 전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자체별로 다소 다르지만 현행은 대부분 오전 4시 이후 출항해 오후 8시까지만 항구에 돌아오면 된다.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동일한 주유소서 기름넣은 차량 무더기 ‘고장’

    충남 공주와 논산지역 주유소에서 주유한 차량이 무더기로 고장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공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공주시 계룡면 한 주유소에서 경유를 주유한 차량들이 잇따라 고장났다. 차량에서 발생한 문제는 배기가스 저감장치 고장과 시동 꺼짐 현상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공주경찰서에 관련 신고만 38건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차주들은 하나같이 기름을 의심하고 있다. 수리비는 각각 수백만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국석유품질관리원에 이 주유소와 차량에 남은 경유의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분석 결과 석유 품질에 문제가 있으면 관련자를 석유 및 석유 대체 연료 사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논산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 논산 상월면 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차량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진정서가 경찰에 접수됐다. 논산경찰서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정서 1건이 접수됐고, 전화로 관련 내용을 문의한 민원인이 있었다”면서 “진정 내용이 사실인지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충남·대전, 공공기관 유치 러브콜… ‘세종시 블랙홀’ 벗어날까

    충남·대전, 공공기관 유치 러브콜… ‘세종시 블랙홀’ 벗어날까

    인구 10만 목표 내포신도시 3만명 안 돼연내 부지조성 완료에도 절반 비어 황량 도시기반 마련 기관이전 기간 단축 장점 세종시 들어서며 대전 150만 인구 붕괴대전역 교통 중심… 연축지구 기술 메카수도권과 가깝고 도시 인프라까지 탁월충남도와 대전시가 혁신도시 막차를 타면서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에 인접한 충청권이라는 이유로 소외됐던 두 곳이 혁신도시로 지정돼 ‘세종시 블랙홀’에서 벗어날지 관심사다. 현재 혁신도시는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1개 광역자치단체에 10곳이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지난 8일 본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가 심의를 요청한 충남도와 대전시 혁신도시 지정안을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홍성·예산)가 혁신도시로 지정돼 서해의 중심 배후도시로 성장하고 남북 중심의 국가발전축을 동서로 전환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역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발전을 이끌어 동서 불균형을 해소하고 대전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할 수 있는 토대가 세워졌다”고 했다.●충남 타 지자체도 군침… “지정된 2곳만 후보” 혁신도시가 지정되자 일선 시군이 ‘우리도 공공기관을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충남은 청양군과 천안·서산·공주시 등이 유치 경쟁을 선언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공주는 세종시 출범 후 지역 불균형이 극심하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내포신도시만의 경사가 아니다. 서산이 충남의 미래인 만큼 옆집 잔치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충남에서 가장 낙후된 내포 인접 지자체 청양군 김돈곤 군수는 “천안 등 서북부 지역은 투자가 많이 이뤄졌다. 청양군에 투자해 공동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서유덕 도 주무관은 “국토부는 지정된 곳에만 공공기관을 이전한다는 방침”이라고 잘라 말했다. 혁신도시로 지정된 곳은 충남은 내포신도시, 대전은 원도심이다. 충남도는 ‘환경기술’, ‘연구개발’, ‘문화체육’ 등 3개 분야 공공기관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은 대전역세권, 한국수자원공사 옆 대덕구 연축재개발지구 등 2곳이 대상지역이다. 대전역세권은 지식·철도·교통, 연축지구는 과학기술이 콘셉트다. 시는 지난 5월 대전역 15개와 연축지구 8개 등 모두 23개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대전역은 철도기술연구원과 중소기업연구센터 등을, 연축지구는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등의 유치를 노리고 있다. 박현재 시 혁신도시팀장은 “혁신도시 두 곳 다 원도심인 건 전국 처음”이라며 “정부에서 혁신도시 시즌2로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 120여개를 지방으로 옮기는데 전남 등 호남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유치 경쟁에 나서 걱정된다”고 전했다. 수도권 공공기관이 어디로 갈지는 정부에서 결정한다. 하지만 충남도와 대전시는 이미 이전 기관들을 방문해 지역의 장점 등을 알리며 ‘이전 희망지’로 자기 지역을 선택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박 팀장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뛰어난 도시 인프라 등을 내세우고 있다”고 했다. 윤종한 충남도 스마트혁신도시팀장은 “교통이 좋은 지리적 이점, 건물만 지으면 되는 완성된 도시기반 외에 바다를 끼고 있어 해양 관련 기관이 빠르게 현장 확인을 할 수 있는 점 등을 홍보한다”고 강조했다.●내포신도시 충남도청·경찰청 등 103곳 이전 내포신도시는 현재 97%인 부지 조성이 올해 말 완료된다. 2012년 말 충남도청을 시작으로 충남경찰청과 도교육청 등 굵직한 관공서에 관련 기관 및 단체 103개가 이전했다. 이전 대상 대부분 기관이 옮겨온 것이다. 아파트도 10개 단지 1만 1018가구가 입주했다. 단독주택은 129채가 지어졌다. 유치원·초중고 11개 학교가 문을 열었고 학원 63개와 독서실 3개가 운영 중이다. 의원 18곳과 약국 5곳도 있다. 하지만 올해 인구 10만명 목표는 현재 2만 8000명에 그치면서 물건너간 상태다. 홍성군 홍북읍·예산군 삽교읍 일대 995만 1729㎡의 신도시 가운데 절반의 땅이 아직 남은 채 곳곳이 비어 황량한 분위기를 드러낸다. 대전은 역세권이 92만 8000㎡이다. 대전역과 역 뒤 코레일과 국가철도공단 본사 쌍둥이빌딩 주변 소제·신안·삼성동 등 재정비구역 대상지로 낙후돼 허름한 지역이다. 연축지구는 24만 1700㎡ 규모로 그린벨트 해제지역이다. 주로 논밭이 펼쳐져 있다. 박 팀장은 “공공기관이 이전하면 따라오는 직원 가족도 있지만 최신식 도시가 건설되면서 외부 인구유입이 적지 않아 낙후된 원도심 발전에 획기적인 밑거름이 될 것”이라면서 “시민이 세종시로 계속 빠져나가는데 이런 ‘블랙홀’ 현상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은·대한체육회 등 대형 주요기관 이전 남아 대전과 충남은 세종시 때문에 적지 않은 피해를 봤다. 세종시 건설을 이유로 혁신도시에서 제외된 것 말고도 대전은 시민들이 세종으로 대거 이전하면서 인구 150만명이 붕괴됐고, 충남은 내포신도시의 위상과 성장 가능성 등이 세종시보다 크게 뒤지면서 발전이 엄청 더디다. 충남은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에 연기군 전체·공주시 일부가 편입됐고, 인구 9만 6000명을 빼앗겼다. 2005년 전국 11개 시도에 10개 혁신도시가 지정돼 수많은 공공기관이 이전하면서 지역 발전을 이룬 것과 대조된다. 대전과 충남은 혁신도시 건설로 지역 학생을 최대 30%까지 의무적으로 채용해야 하는 공공기관이 옮겨와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09개 지방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률은 25.9%로 신규 채용 5886명 중 1527명이 지역 출신이다. 혁신도시 정주인구는 20만 5000명에 이르고 평균 연령이 33.5세로 젊어 고령화로 신음하는 지방에 활력을 주고 있다. 공공기관 납부 세금은 지방재정을 살찌웠다. 혁신도시는 정부에서 지정 고시 후 지방 의견을 수렴한 뒤 이전 대상 공공기관과 이전지 등을 결정한다. 2007년 전국 10곳(광주·전남은 나주 한 곳)에 지정된 1기 혁신도시에는 112개 공공기관이 이전했다. 부산에 한국자산관리공사, 대구에 한국감정원, 광주·전남에 국립전파연구원, 강원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북에 농촌진흥청, 경북에 한국도로공사, 경남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제주에 국립기상과학원 등 이전 공공기관의 면모가 화려하다. 많은 대형 공공기관이 혁신도시로 이전했지만 아직 한국산업은행, 대한체육회, 한국환경공단 등 큰 기관이 남았다. 1기 혁신도시를 완공되기까지 평균 8년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지만 충남·대전은 도시기반이 이미 갖춰져 정부가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 건물을 짓고 바로 이전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혁신도시로 지정받기 위해 유치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주민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여 온 충남도와 대전시는 지방세 감면에다 이전 기관 직원 이주비 및 주택 지원, 직원 자녀 정원 외 입학, 어린이집 신설 등 각종 인센티브를 준비하고 유치전에 나섰다. 충남도와 대전시는 2023년쯤 혁신도시 착공을 예상하지만 아직 정부의 뚜렷한 로드맵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관계자는 “청와대와 국회에서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며 “여야 정치권과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수도권의 모든 공공기관은 지방으로 이전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이전은 시기 문제”라고 했다. 대전·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한진 근무환경 개선 약속 보름 만에… 또 택배 노동자 숨져

    한진 근무환경 개선 약속 보름 만에… 또 택배 노동자 숨져

    “3주 전 아버지가 처음으로 ‘너무 힘들다. 다른 일을 알아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때 그만두시라고 해야 했는데…너무 후회됩니다.” 지난 28일 0시 24분 대전 유성구 대정동 한진택배 대전터미널에서 숨진 택배 트레일러 운송기사 김모(58)씨의 딸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버지가 밤 운전을 해 본 적이 없어 부산까지 오가는 야간 운전을 힘들어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김씨는 지난 27일 오후 11시 57분쯤 대전터미널에서 물건을 실은 택배 트레일러를 출발시키기에 앞서 에어를 넣기 위해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5분이 넘도록 계속 액셀러레이터 누르는 소리가 들려서 차 문을 열어 본 동료 직원이 운전대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119에 의해 인근 대형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정지로 숨졌다. 한진택배는 지난 12일 서울지역 택배기사가 숨진 뒤 사과문을 발표하고 근무환경 개선을 약속했지만, 보름 만에 또다시 사망사고가 터졌다. 김씨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등 운전사로 일하다 3개월 전 한진택배 하청업체에 취업한 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후 10시 출근해 트레일러에 물건을 싣고 부산으로 갔다가 다시 대전에 올라와 이튿날 오전 10시쯤 퇴근하기를 반복했다. 김씨는 7년 전 폐에 고름이 생겨 폐 절제 수술을 받는 등 폐 관련 지병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유가족은 “폐 수술과 심정지가 의학적으로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진택배 측은 아버지의 사망 원인을 지병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의식을 잃었는데도 응급조치를 안 하고 다른 택배차부터 빼느라 병원 이송이 늦어진 것으로 아는데, 아직 폐쇄회로(CC)TV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부검하고 회사 관계자와 동료 직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한진 근무환경 개선 약속 보름 만에… 또 택배 노동자 숨져

    “3주 전 아버지가 처음으로 ‘너무 힘들다. 다른 일을 알아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때 그만두시라고 해야 했는데…너무 후회됩니다.” 지난 28일 0시 24분 대전 유성구 대정동 한진택배 대전터미널에서 숨진 택배 트레일러 운송기사 김모(58)씨의 딸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버지가 밤 운전을 해 본 적이 없어 부산까지 오가는 야간 운전을 힘들어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김씨는 지난 27일 오후 11시 57분쯤 대전터미널에서 물건을 실은 택배 트레일러를 출발시키기에 앞서 에어를 넣기 위해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5분이 넘도록 계속 액셀러레이터 누르는 소리가 들려서 차 문을 열어 본 동료 직원이 운전대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119에 의해 인근 대형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정지로 숨졌다. 한진택배는 지난 12일 서울지역 택배기사가 숨진 뒤 사과문을 발표하고 근무환경 개선을 약속했지만, 보름 만에 또다시 사망사고가 터졌다. 김씨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등 운전사로 일하다 3개월 전 한진택배 하청업체에 취업한 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후 10시 출근해 트레일러에 물건을 싣고 부산으로 갔다가 다시 대전에 올라와 이튿날 오전 10시쯤 퇴근하기를 반복했다. 김씨는 7년 전 폐에 고름이 생겨 폐 절제 수술을 받는 등 폐 관련 지병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유가족은 “폐 수술과 심정지가 의학적으로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진택배 측은 아버지의 사망 원인을 지병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의식을 잃었는데도 응급조치를 안 하고 다른 택배차부터 빼느라 병원 이송이 늦어진 것으로 아는데, 아직 폐쇄회로(CC)TV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부검하고 회사 관계자와 동료 직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아버지가 너무 힘들어하셨다”…보름 만에 한진택배 노동자 또 숨져

    “아버지가 내색을 잘 안하는 성격인데 3주 전 밥을 같이 먹을 때 처음으로 ‘너무 힘들다. 다른 일을 알아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 때 그만두게 해야 했는데…이렇게 잘못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난 28일 오전 0시 24분 대전 유성구 대정동 한진택배 대전터미널에서 숨진 택배 트레일러 운송기사 김모(58)씨의 딸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버지가 밤 운전을 해본 적이 없어 부산까지 오가는 야간 운전을 무척 힘들어했다”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김씨는 지난 27일 오후 11시 57분쯤 대전터미널에서 택배를 실은 트레일러 출발에 앞서 에어를 넣기 위해 엑셀레이터를 밟는 과정에서 5분이 지나도 계속 엑셀레이터 누르는 소리가 들려서 차 문을 열어본 동료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김씨는 의식을 잃고 운전대에 엎드려 있었다. 김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대형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정지로 숨졌다. 한진택배는 지난 12일 서울지역 30대 젊은 택배기사가 숨진 뒤 사과문을 발표하고 근무환경 개선을 약속했지만 보름 만에 또다시 사망사고가 터졌다. 김씨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등 운전사로 일하다 3개월 전 한진택배 하청 Y업체에 취업한 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후 10시 대전터미널로 출근해 트레일러에 택배를 싣고 부산으로 갔다 다시 대전에 올라와 이튿날 오전 10시쯤 퇴근하기를 반복해왔다. 김씨는 7년 전 폐에 고름이 생겨 폐 절제 수술을 받는 등 폐 관련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대전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진택배 측에서 김씨가 지병이 있었고 과도한 노동을 해온 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며 “한진택배 택배 노동자들이 연이어 과로로 사망하고 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김씨 유가족은 “폐 수술과 심정지가 의학적으로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의식을 잃었는 데도 응급조치를 안하고 다른 택배차부터 빼느라 병원 이송이 늦어진 것으로 아는데 아직 CC(폐쇄회로)TV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찰은 이날 김씨의 시신을 국과수에 의뢰해 부검하고 회사 관계자와 동료 직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13살의 유관순 열사는 어떤 모습?…100년 전 사진 속 인물에 관심

    13살의 유관순 열사는 어떤 모습?…100년 전 사진 속 인물에 관심

    “100여년 전 사진 속에 어린 유관순 열사?”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박병희)이 28일 충남역사박물관에서 개막한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 특별 사진전에 공주 영명학교 사진도 있어 유 열사가 섞여 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전은 임연철 박사가 ‘이야기 사애리시’를 집필하면서 지난해 미국 드루대 감리교 문서보관소를 찾아 문서 사진을 직접 촬영한 것과 원본 스캔 디지털 사진 등 120장으로 꾸며졌다.사애리시(1871~1972) 여사는 1900년부터 39년 간 공주 등 충남에서 활동한 캐나다 출신 감리교 선교사로 천안에서 유 열사를 만나 영명학교 입학을 주선하고 이화학당으로 편입시킨 인물로 알려졌다. 문제의 사진은 1915년 7월 영명학교에서 교사와 여학생들을 촬영한 것으로 사진 속 외국인 여성이 사애리시다. 임 박사는 “사진 원본 뒷면에 ‘사애리시’라고 써 있다”고 했다. 천안에서 태어난 유 열사가 영명학교에 입학한 해는 13세 때인 1914년으로 사진 촬영 때 유 열사는 이곳을 2년째 다니던 해다. 이용환 영명고 교장은 “사애리시 여사와 남편 로버트 샤프 부부가 당시 선교사 숙소로 쓰던 5개 동 건물 중 2개에 남녀유별한 때여서 ‘명설남학당’과 ‘명선여학당’을 따로 열었는데 나중에 영명학교로 통합됐다”고 말했다. 사애리시 여사는 당시 영명학교 등에서 영어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열사는 2년 동안 영명학교를 다니다가 1916년 이화학당 3학년에 편입한다. 민정희 충남역사박물관장은 “1915년은 일반인이 사진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시기로 학교 단체사진 촬영 때는 전원이 참가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그 해는 마침 유 열사가 재학하며 교내 기숙사 생활을 해 단체사진 속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전문가를 통해 수형복 입은 유 열사의 얼굴과 사진 속 특정 학생 얼굴을 대조해보니 유 열사로 추정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답변을 얻었지만 10대 때는 얼굴과 체형 변화가 커 단정할 수 없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연구진을 드루대에 보내 유 열사 사진을 추가로 찾고, 과학적 비교 연구를 통해 유 열사를 특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달 29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에는 1919년 공주 정월대보름 행사, 마을 입구 장승·솟대·서낭당, 굿하는 모습, 공주에 있던 옛 충남도청 정문 ‘금남루’,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 볍씨 뿌리는 농민, 새참 먹는 농민 등 각종 옛 모습이 담겨 흥미롭다.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천안 야생조류서 고병원성 AI 발생

    충남 천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2년 8개월 만에 발생했다. 철새 분변에서 AI 검출이 확인됐지만, 닭 등 가금류로 번질 경우 대규모 살처분이 불가피해 방역 당국과 해당 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천안시는 지난 21일 풍세면 봉강천 모래톱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정부와 시는 반경 10㎞ 내 42가구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 188만여 마리에 대해 3주간 이동제한 조치를 명령했다. 충남 지역에 AI가 발생한 것은 2018년 2월 천안 인접 지역 아산시 곡교천 발생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당시 아산, 천안 성환읍 등의 가금류 33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특히 철새들이 많이 찾는 봉강천과 풍세천에서는 2016년에 이어 2017년 AI가 발생해 이 일대 72농가에서 가금류 436만 8000마리와 30만 마리가 각각 살처분된 적이 있어 농가들은 초긴장이다. 임미령 천안시 가축질병관리팀장은 “AI 발생 소식이 전해진 뒤 농민들이 가축으로 번지지 않을까 전화도 받지 않을 정도로 예민한 상태”라고 전했다. 지역 농민들은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소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지자체는 반경 10㎞ 농가가 가금류와 계란을 이동할 때 승인을 받도록 했고, 신발로 철새 분변을 옮길 것을 우려해 봉강천의 낚시객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 봉강·풍세천 주변 도로를 소독하고 방역초소를 설치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아름다운 바다 위 사막 ‘장안사퇴’…해안국립공원 된다

    아름다운 바다 위 사막 ‘장안사퇴’…해안국립공원 된다

    “장안사퇴와 신두리사구를 해안국립공원에 편입시키면 그 만큼은 아니어도 다른 곳을 어느 정도 해제해 줘야 하지 않느냐” 환경부의 제3차 국립공원 조정안이 공개된 뒤 충남 태안해안국립공원 토지주와 주민들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안”이라며 반발하고 나서자 신두리사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또다른 대상지인 바다 위 사막 ‘장안사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24일 태안군에 따르면 태안해안국립공원조정주민협의회는 지난 20일 태안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이란 이유로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두리사구(45만 8813㎡)와 장안사퇴(1300만㎡)를 국립공원 편입지로 제시하고 기존 공원에서 해제하는 건 모항 3필지와 연포 옆 채석포 1필지를 합쳐 고작 1550㎡ 뿐”이라며 재조정을 요구했다.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사구(沙丘·천연기념물 431호)가 국내 최대 해안 모래언덕이라면 장안사퇴(沙堆)는 바다 위 모래벌판이다. 원북면 학암포에서 3㎞ 전방 바닷속에 펼쳐진 모래벌로 조수간만의 차가 큰 ‘사리’ 때 썰물이 되면 모습을 선보인다. 곧 한 달에 두 번인 사리(대조기) 때 3~4일씩, 하루 두 번의 썰물 때만 정체를 드러내는 것이다. 길이가 12㎞에 이르고 폭 4㎞, 최대 높이 35m의 규모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 밖으로 드러나면 마치 바다 위의 사막처럼 드넓은 모래벌판이 펼쳐진다. ‘한국의 몰디브’로 불리기도 한다.최영묵(56) 학암포 어촌계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물 밖으로 드러나는 모래벌판 면적은 썰물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물이 많이 빠지면 서산 대산 인근까지 모래밭이 나온다”면서 “주민들이 그곳에서 바지락 채취 등 어업행위를 하지 않지만 내가 어릴 적에는 보트를 타고 들어가 사진을 찍으면서 놀았다”고 말했다. 이어 “풍광이 매우 아름답지만 파도가 높이 칠 때는 사방에서 군단이 쳐들어오는 것처럼 무섭기도 하다”고 전했다. “항법장치가 없던 옛날에 안개가 짙게 낀 날 모래벌판에 배가 걸려 2~3시간 기다렸다 밀물 때 빠져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수심이 9m가 넘는 밀물 때도 돌아서 가곤했다”고도 했다. 주민들이 ‘풀등’이라고 부르는 장안사퇴는 3000년 전 대부분 육지였던 서해의 해수면이 올라오고 차이가 큰 밀물·썰물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면서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이 바닷속 모래섬은 거대한 파도를 누그러뜨려 해일을 막고, 꽃게와 물고기의 중요한 산란장이 된다. 모래벌판이 드러나면 가마우지와 갈매기 등 새 떼들이 날아와 먹이를 구한다.환경부는 주민공청회, 자치단체 의견수렴, 지역협의회를 거쳐 올해 말까지 공원심의위원회를 통해 장안사퇴와 신두리사구에 대한 태안해안국립공원 편입을 확정한다. 국립공원에 편입되면 정부에서 양식장·조형물 설치 등의 행위를 제한하고 보호한다. 안정호 태안군 전략2팀장은 “공원으로 편입되면 주민들이 배에 관광객을 태우고 가 투어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행정수도’ 꿈 꾸는 세종시에 멧돼지와 고라니가 날뛰는 까닭은?

    ‘행정수도’ 꿈 꾸는 세종시에 멧돼지와 고라니가 날뛰는 까닭은?

    명품 ‘행정수도’를 꿈 꾸며 첨단 도시로 건설 중인 세종시에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 동물들이 날뛰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종시는 올들어 야생 동물 출현 신고가 425건에 이른다고 23일 밝혔다. 멧돼지가 369건으로 87%를 차지하고 고라니 49건에 나머지는 청설모 등이다. 멧돼지만 올해 242 마리를 포획했다. 멧돼지 포획은 2017년 167 마리, 2018년 185 마리, 지난해 382 마리로 해마다 늘었다. 고라니 등 야생 동물은 고구마, 옥수수 등 농작물에 피해를 끼치지만 심각한 건 불안감 조성이다.윤봉희 환경정책과장은 “멧돼지는 교미기간인 11~12월에 성질이 난폭해진다”고 했다. 실제로 중앙부처가 있는 신도시만 해도 지난 12일 새롬동 주택가에 멧돼지가 나타나 상가 점포 유리창을 부쉈다. 18일, 19일에도 아름동과 보람동에 각각 출현해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낮에 신도시 도로 위를 거니는 고라니도 자주 눈에 띄어 운전자를 깜짝 놀라게 한다.최첨단 고층 빌딩이 쑥쑥 올라가고 아파트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급등하는 세종시에 야생 동물이 날뛰는 것은 원수산, 전월산 등이 도심 속에 자리하고 녹지공간이 54%에 이르지만 옛 충남 연기군 시절보다 서식지가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희영 주무관은 “정부부처 이전에 따른 신도시 건설로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면서 야생 동물 서식지가 줄어들어서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산과 들로 뒤덮인 신도시 외곽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멧돼지 등 야생 동물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유 주무관은 “좁아진 행동반경 내 영역싸움에서 밀려난 야생동물이 신도시로 내려온다는 얘기도 있고, 채 10㎞도 안 떨어진 계룡산 멧돼지 등이 세종시까지 옮겨온다는 말도 있다”며 “자주 접해선지 사람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신도시는 면적이 73㎢로 시 전체 465㎢의 15.7%에 불과하지만 인구(9월 말 기준)는 25만 8260명으로 전체 34만 8014명 중 74.2%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 집중돼 있다. 시는 배, 배추 등 농작물 피해는 물론 시민 생활까지 위협 받을 지경에 이르자 이날부터 25일까지 대대적인 야생동물 포획에 나섰다. 5개반 32명으로 짜인 유해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이 신도시 원수산과 전월산을 집중 수색한다. 윤 과장은 “시민이 많은 신도시에서 엽사들이 총을 쏘기는 어렵다”며 “산 속을 뒤지는 만큼 시민들이 입산을 엄격히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n번방 연루 교사 4명 추가… 그중 1명은 버젓이 수업 중

    n번방 연루 교사 4명 추가… 그중 1명은 버젓이 수업 중

    ‘n번방’, ‘박사방’ 등에 가입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영상을 전송받은 교사가 4명에서 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경기도 모 고교 교사 1명은 수사 개시 3개월째에도 직위해제되지 않아 여전히 수업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전국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충남 초등 1명, 경북 고교 1명, 경기 고교 1명, 전북 중학교 1명 등 모두 4명의 교사가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에 연루돼 경찰의 수사 개시 통보를 받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지난 15일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에서 받은 인천 1명·충남 2명·강원 1명 등 n번방 관련 교사 4명에서 4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추가 확인된 교사 4명 중 충남과 경북은 기간제 교사로 지난 6월과 8월 계약해지됐다. 전북 교사는 지난 19일 직위해제됐지만 직전까지 담임교사까지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안산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n번방 관련 교사 8명으로 늘고 한 명은 아직도 수업

    ‘n번방’, ‘박사방’ 등에 가입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영상을 전송 받은 교사가 4명에서 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경기도 모 고교 교사는 수사 개시 3개월에도 직위해제가 되지 않아 여전히 수업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전국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충남 초등 1명, 경북 고교 1명, 경기 고교 1명, 전북 중학교 1명 등 모두 4명의 교사가 추가로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에 연루돼 경찰의 수사 개시 통보를 받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지난 15일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에서 통보 받은 인천 1명·충남 2명·강원 1명 등 n번방 관련 교사 4명에서 4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추가 확인된 교사 4명 중 충남 기간제 교사는 지난 6월, 경북 기간제 교사는 지난 8월 각각 수사 개시 통보를 받고 계약해지됐다. 전북 교사는 지난 19일 수사 개시 통보 후 곧바로 직위해제됐다. 그는 직전까지 담임 교사까지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기 시흥 모 고교 교사는 웹하드 비밀 클럽인 ‘박사방풀’에서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내려받고 소지해 지난 7월 수사 개시 통보를 받았으나 직위해제 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학교 수업을 계속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 초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 문제가 불거지자 관련 교사를 즉시 직위해제하도록 했으나 학교 교장이 최근까지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성 착취물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앞둔 A(22)씨가 지난 21일 오후 5시쯤 경기 안산 단원구 모 아파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씨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로부터 박사방의 무료회원으로 특정돼 피의자로 입건된 뒤 오는 23일 경찰 출석요구서를 받은 상태였다. 안산단원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경찰 조사를 앞두고 지인 등 주변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특별한 타살 혐의가 없는 점으로 미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안산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컨디션 좋은 날 접종… 달걀 알레르기 있다면 피해야

    컨디션 좋은 날 접종… 달걀 알레르기 있다면 피해야

    ‘독감 백신 접종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하는 사례가 9건이나 연이어 발생하면서 전국에 ‘독감 접종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1일 전국의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는 모두 9명이다. 이례적으로 사망자가 이어지자 독감 백신 접종을 미루거나 외국산 백신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제주에서는 이날 A(68)씨가 백신 접종 후 하루 만에 사망한 것이 확인되면서 섬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고모(55·오라동)씨는 “이번 주말 전 가족이 독감 접종을 하려 했으나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며 “매일 사망자가 나오는데 아무리 간 큰 사람이라도 백신 접종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온 대전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대전 서구 둔산동 Y내과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하루 100통이 넘던 독감 백신 문의전화가 30통 이하로 줄었다”면서 “백신 제조 회사를 묻거나 외국산 백신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고 말했다. 주민 B(77·여)씨가 독감 백신을 맞고 숨진 전북 고창 지역도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특히 노인 인구가 많아 독감 예방접종을 적극 권유했던 고창군과 보건소에는 접종 안전성을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전한 예방접종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정 청장은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반응 방지를 위해 건강 상태가 좋은 날 예방접종을 받고,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아나필락시스는 일종의 백신 단백질 과민 반응으로, 심한 달걀 알레르기가 있다면 의사와 상담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질병청은 당부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수능 앞두고 맞히려 했는데”… 사망자 속출에 커지는 독감 백신공포

    “수능 앞두고 맞히려 했는데”… 사망자 속출에 커지는 독감 백신공포

    전국 곳곳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건이 속출하며 확산되자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접종 안전성을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수능을 앞두고 감기 등을 예방하기 위해 독감 백신을 맞히려던 학부모가 아예 접종을 포기하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 Y내과 관계자는 21일 서울신문와의 전화통화에서 “얼마 전까지 하루 100통씩 넘던 백신 접종 문의가 요즘은 30통으로 줄었다”면서 “유료 백신이 떨어진 것을 알고 전화를 하지 않는 것일 수 있지만 지역에서 사망자가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두려워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서인지 ‘어느 회사 백신이냐’부터 묻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대전에서는 지난 19일 오전 8시 55분쯤 서구 관저동 A(82)씨가 동네 한 내과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뒤 하루가 지나 숨지고, 같은 날 유성구 지족동에 사는 70대 여성도 백신 접종 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자 시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둔산동에 사는 주부 최모(50)씨는 “40여일 후 수능을 보는 아들이 감기에 걸릴까봐 독감 백신을 맞히려고 했는데 좋지 않은 일이 잇따라 벌어져 생각을 바꿨다”면서 “대신 감기 등에 걸릴까봐 아들에게 건강보조 식품을 열심히 먹이고 있다”고 했다. 이날 상하면 주민 B(78)씨가 독감 백신을 맞고 숨진 전북 고창지역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특히 노인인구가 많아 독감예방접종을 적극 권유했던 고창군청과 보건소에는 백신 안전성을 묻는 전화가 하루종일 빗발쳤다. B씨가 백신을 맞은 해당 민간병원은 21일부터 휴원에 들어갔다. 하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고창군 공무원 C씨는 “부모님이 독감 주사를 맞았는데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도를 보고 이상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면서 “중고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무조건 백신 접종을 보류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전주시 서신동에 사는 주부 김모(45)씨는 “최근 보도를 접하고 가족들과 상의한 결과 생명을 위협하는 독감 예방주사를 맞느니 전 가족이 감기 예방에 더 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씁쓰레했다. 이호 전북대 법의학 전문교수는 “독감 주사를 맞고 숨지는 것은 쇼크사다. 접종 하루나 이틀 뒤면 백신 바이러스가 체외로 빠져나간 뒤 사망한 것”이라며 “백신과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부검에서 또다른 원인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숨진 B씨에 대한 국과수의 1차 부검 결과는 ‘사인 미상’으로 나왔고, 자세한 검사 결과는 한달 뒤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독감백신 사망 사건은 지난 19일 독감 백신을 접종한 제주도 60대 남성이 하루 뒤 숨지고, 대구에서도 지난 20일 백신을 맞은 70대 남성이 이튿날 목숨을 잃는 등 속출하는 상태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고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고소한 맛에 ‘쓱싹’ 담백한 맛에 ‘뚝딱’ 돌아온 가을 밥도둑

    고소한 맛에 ‘쓱싹’ 담백한 맛에 ‘뚝딱’ 돌아온 가을 밥도둑

    “이제 다 끝나가네요. 한 달 전만 해도 ‘물 반 전어 반’이었는데 말이죠.” 충남 서천군 홍원항을 근거지로 20년간 전어잡이를 한 선장 이일희(60)씨는 지난 17일 오전 11시쯤 서천 마량포구 앞에서 전어를 잡다 서울신문의 전화를 받고 “올해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려 전어가 풍어였다”며 “바다에 나가면 그물을 6~7번 치는데 한 번에 10~20t씩 잡혀 그물이 찢어질 듯했다”고 말했다. 전어는 그물코 한 변이 1.2~1.5㎝짜리 선망을 싣고 어군탐지기로 전어를 쫓다 발견 즉시 길이 350m 그물을 빙 둘러쳐 잡는다. 어선 한 척과 운반선이 한 선단을 이루지만 올해는 풍어여서 배 한 척이 더 투입되기도 했다. 운반선은 성질 급한 전어가 죽지 않게 뭍으로 옮긴다. 500㎏씩 넣을 수 있는 물칸 8개 안팎을 갖췄다.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전어는 민물과 섞이는 강하구 인근 바다에서 산란해 금강이나 천수만 주변 바다에서 많이 잡힌다”며 “동해안보다 서·남해안에 전어가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비가 많이 내리면 풍어를 이루는 것도 같은 이치다. 전어의 서식 적정수온은 15~20도로 연안의 수온이 25~30도에 이르는 여름철에는 깊은 바다에 살다 가을로 접어들면 얕은 바다로 이동한다.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전어는 산란을 앞두고 연안에서 살을 찌워 가을철에 최고로 맛이 좋아진다. ●풍어에도 소비 줄어 하루 매입량 2t 제한 홍원항에만 15개 전어잡이 선단이 있다. 매년 8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조업한다. 전어가 많은 곳을 찾아다니다 보니 어떤 때는 천수만과 가까운 태안군 남면 마검포 앞바다까지 북상해 올라간다. 그래도 육지와 10㎞도 떨어지지 않은 바다다. 이씨는 “전어가 한창 잡힐 때는 새벽 1시고 2시고 가리지 않고 출항했는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덜 잡히는 요즘에는 보통 아침 6시쯤에 나가 6~7시간 작업하고 돌아온다”면서 “화주(중간상인)들이 전어는 많이 잡히는데 코로나19로 소비가 줄어 손해가 나니까 선단마다 하루 매입량을 2t으로 제한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 바닥에는 ‘전어잡이를 잘한 해는 집을 사고 못한 해는 집을 판다’는 얘기가 있는데 홍원항 어민들은 올해 전어풍어에도 코로나19 탓에 돈벌이가 시원치 않다고 투덜댄다.홍원항 전어 음식점은 12개 정도, 판매하는 곳은 40여곳이 있다. 전어 경매장도 있다. 일반 소비자도 경매에서 한짝(10~15㎏)을 6만~7만원에 살 수 있다. ㎏당 회와 구이는 3만 5000원씩, 무침은 4만원 하는 음식점보다 매우 저렴하다. 해마루횟집 주인 조미정(51)씨는 “예전 축제 때보다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식당마다 주말에 하루 200~300명이 찾아와 전어를 즐긴다”면서 “회와 무침이 가장 많이 팔리지만 나이 드신 분 중에는 구이도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이어 “구이는 냉동 전어를 쓴다”면서 “숯불에 구우면 속은 익지 않고 겉만 타는데 그릴에 구우면 겉과 속이 골고루 익어서 맛이 무척 좋다”고 덧붙였다. 구이용은 큰 것을 쓴다. 홍원항에서는 이를 ‘떡전어’라고 부른다. 그 절반 크기도 안 돼 밴댕이만 한 전어는 ‘띠푸리’라고 한다. 전어는 7년생으로 해가 갈수록 몸집이 커지는데 최대 26㎝까지 자란다고 서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밝혔다. 1년생은 길이 11㎝ 정도이다. 조씨는 “산 전어를 구우면 살이 오그라들거나 부서지고 모양도 틀어져 구이용은 무조건 냉동시킨다”고 했다.●천대받던 전어… 축제로 ‘귀한 몸’ 변신 30~40년 전에는 ‘준치나 가오리를 먹었지 전어는 길가에 버렸다’, ‘전어잡이 배도 없었다’고 천대받았던 기억이 전해지는 홍원항에서 ‘귀한 고기’로 위상이 바뀐 것은 축제 덕이다. 2000년 당시 마을 이장이 “전어가 많이 잡히는데 그냥 해보자”고 주민들을 설득해 처음 축제가 열렸다. 조씨는 “그 당시 음식점 열 집 중 두 집은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고 참여하길 포기했다”면서 “축제장에 외지인이 물밀듯이 몰려오는데, 너무 정신이 없어 어린 자식들까지 나서서 마늘 까고 상추를 씻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주민들이 앞치마 두르고 손님을 받는데 ‘반반’(회 반, 구이 반)이란 말을 몰라 되묻고는 했다”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다. 조씨는 “수족관에 바닷물과 전어를 넣고 죽을까 봐 아침저녁으로 물을 갈아 주고 잠도 못 자고 관리를 했는데 하루 지나니 입과 눈이 빨갛게 변하고 이틀이 지나니 죽어버려 너무 당황했다”고 한다. 그는 “그래서 전어에 대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공부를 해보니 수족관은 민물 70%와 간수 30%를 섞어 넣어야 잘 산다는 걸 알았다”면서 “이때 터득한 방법으로 지금도 수족관 전어를 살리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지만 지난해 가을 보름간 열린 19회 축제 때는 21만명이 넘을 정도로 방문객이 늘었다. 구제역과 코로나로 두 해 걸렀지만 전국 최초로 연 전어축제는 홍원항을 ‘전어의 메카’로 부상시켰다. ●조선시대 난호어목지에선 ‘錢魚’로 표기 조선시대 서유구는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서 “귀천이 모두 좋아하고 맛이 좋아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 전어(錢魚),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모양이 화살촉처럼 생겼다고 해 전어(箭魚)라고 표기했다. 자산어보에 ‘전어는 기름이 많고 달콤하다’고 기록됐으니 정약전도 맛을 인정한 것이다. 가을 전어는 지방 함량이 100g당 10g으로 봄 전어보다 3배 넘게 많다. 조씨는 “전어 회를 썰 때 보면 뱃살 쪽에 돼지비계처럼 하얀 기름이 끼어 있다. 기름이 이리 많으니 고소할 수밖에 더 있느냐. 담백한 맛도 난다”면서 “전어는 확실히 계절 음식이다. 가을 외에는 손님들이 거의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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