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콜레라 비상/복지부/강화 4명·천안지역 7명 집단발병
◎북서 창궐… 해수타고 전 해안 번질 우려
지난 4일 경북 포항시에서 91년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콜레라 환자가 1명 발생한데 이어 콜레라 환자가 집단 발생한 북한과 인접한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일대에서 의사콜레라 환자를 포함해 4명의 콜레라 환자가 또 발생해 방역당국이 전국에 콜레라비상경계령을 내렸다.
보건복지부는 7일 강화군 화도면 내리 이모씨(38)가 지난 2일 설사증세를 보인 뒤 강화군 보건소에 신고해와 이씨의 대변을 검사한 결과 콜레라 양성반응이 나타났고 국립보건원의 최종 검사 결과 콜레라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또 이 일대에 사는 주민 3명이 의사 콜레라 증세를 보여 세균 검사를 하고 있으며,이 가운데 서도면 주문도리에 사는 주민 1명에게서 콜레라와 유사한 균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지에 급파된 국립보건원 역학조사반의 조사 결과 지난 1일 같은 마을의 상가를 조문한 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 등 방역당국은 이에따라 상가 일대의 주민과 조문객들의 가검물과 화장실,하수,우물물 등을 채취해 조사하고 있다.
복지부는 강화군이 올들어 수천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수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지역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콜레라균이 해수를 타고 내려왔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집단 발병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복지부는 또 중앙 및 인천광역시의 비상방역체제를 24시간 가동하고 강화와 인천 내륙간에 임시검역소를 설치했으며,전국 해안지역 보건소에 대해 환자 발생 지역에 준하는 방역체계로 전환하도록 긴급지시 했다.
복지부는 특히 서해안의 해수 및 어패류가 콜레라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기 북부 해역에서 어로작업을 한 뒤 귀항하는 모든 어부에게 콜레라 항생제를 투여하고 어패류도 콜레라 검사를 철저히 하도록 했다.
【천안=이천열 기자】 충남 천안지역에도 콜레라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순천향 천안병원에 3명,천안의료원에 4명 등 모두 7명이 입원중이다.
천안시 보건소는 이에따라 콜레라가 발생한 북면 양곡리 51가구의 주방과 간이 급수시설에대한 소독에 나서는 한편 이들의 콜레라 감염경로를 조사,이들 외에 또다른 주민이 감염됐는지 여부를 확인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