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콘도회원권 강매 물의
충남도가 콘도를 유치하는 조건으로 사들인 태안군 안면도 ‘롯데오션캐슬’의 회원권을 시·군에 억지로 팔아 물의를 빚고 있다.
30일 충남도와 도내 시·군에 따르면 도내 15개 시·군대부분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콘도 회원권을 매입하기위해 거액의 예산을 편성했다는 것.
실례로 내년 예산에 천안시 1억4,000만원,예산군 1억9,500만원,당진군 1억3,000만원,청양군 1억6,000만원 등을 올렸다.
또 올해는 서산시 5,200만원,논산시 9,600만원,천안시 5,200만원,부여군 4,900만원,공주시 1억9,800만원,당진군 7,000만원,청양군 3,900만원 등 7개 시·군이 모두 5억5,600만원 어치를 샀다.
18∼28평자리의 1계좌는 1,600만∼2,644만원선인 회원권을 1개 시·군당 7∼10개 계좌를 충남도로부터 사들인 것이다.
시·군 관계자들은 “직원들 대부분 도내에서 콘도 얻기를 꺼리지만 도비 등을 지원받은 시·군으로선 도의 요청을 거절하기가 어려웠다”고 공통적으로 말했다.이들은 또 “도가 대략 2억원 어치씩 사달라고 각 시·군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2002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가 열리는 안면도승언·중장리 일대에 콘도를 짓는 조건으로 99년 투자업체인 ‘안면도국제해양개발(대표 신상수)’에 15억원 상당의 터를 제공하고 52억4,800만원 어치(243계좌)의 콘도 회원권을 매입,당시에도 도민들의 거센 비난을 샀었다.
대전참여연대 등 1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전·충남지역운동연대는 최근 성명을 내고 “충남도가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권으로 살림살이가 극히 어려운 시·군에 콘도 회원권을 떠넘기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강매중단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충남도 관계자는 “시·군에 콘도회원권을 매입해 달라고 얘기는 했지만 강매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