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자연환경 훼손 논란 계속 자연사박물관 15일 착공
국립공원 계룡산 자연환경 훼손과 충남도 공무원의 뇌물수수 사건으로 얼룩진 계룡산 자연사박물관이 논란 속에 15일 착공된다.
충남도와 민간사업자인 청운재단이 건립자문위원회를 열고 최종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 박물관은 461억원을 들여 계룡산 장군봉 중턱 3630여㎡의 부지에 총건평 1만 2180㎡(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공룡전시장을 비롯해 기획전시실,우주형성관,자연과 인간관,자연속으로,정보학습공간 및 생명의 땅 등으로 꾸며진다.
충남도는 “당초 계획했던 전통가옥 전시장,연못,주차장 등의 건립을 포기하고 본관만 친환경적으로 내년 8월 말 완공키로 했다.”고 밝혔다.현재 부지가 접근성,기반시설 등에서 최고 적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97년 도가 한남대에 의뢰한 조사에서는 박물관 부지 4곳 가운데 현 부지는 자연학습원과 충남도 산림환경연구원 등에 이어 꼴찌였다.”고 반박했다.후손에게 길이 물려줘야 할 계룡산을 마구 훼손하고 각종 비리로 얼룩진 자연사박물관 건립을 절대 용납할수 없다는 입장이다.
충남도 직원 2명이 2000년 10월 청운재단으로부터 “사업 추진이 잘 되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뇌물을 받아 구속되자 청운재단은 사업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앞서 청운재단은 충남도로부터 실시계획 승인도 받지 않고 불법 공사를 강행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461억원인 건립비도 95년 추정치 6000억원에 턱없이 모자란다.특히 심대평 충남지사의 부인이 사업계획을 발표하기 직전 이 박물관 부지 인근에 땅을 매입,98년 지방선거 때부터 부동산 투기의혹에 시달리는 등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이기석 청운재단 이사장을 산림훼손,심 지사를 불법훼손 묵인을 이유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어 14일부터 공사현장에서 천막농성을,도청 앞에서는 1인시위를 무기한 벌이기로 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