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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생활사범 단속업무 ‘스톱’

    지자체 생활사범 단속업무 ‘스톱’

    ‘이젠 자치단체가 맡아야 한다.(경찰)’‘우린 아직 준비가 덜 됐다.(지자체)’ 지난해 7월 대구 수성구는 불법 음란 전단물 배포와 관련,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가 거절당했다. 행정법 위반 사범에 대한 수사기능이 자치단체로 이전됐으니 수성구가 직접 조사를 해 검찰로 송치하라며 사건 접수를 반려한 것이다. 대구 달서구도 식품사범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지만 경찰이 이를 돌려보내자 책임 시비를 우려, 또다시 ‘등기’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겉도는 단속 경찰은 지난해 5월 특별사법관리 집무규칙이 개정돼 환경, 위생, 교통분야 수사기능이 자치단체에 이전된 만큼 당연히 자치단체가 수사를 떠 맡아야 한다며 자치단체의 요청을 모두 거절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 자치단체는 수사기능만 이전됐지 뒤따라야할 자치단체 사법경찰관리에 대한 수사 실무교육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실상 수사기능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버티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 자치단체와 경찰은 지난해 연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자치단체의 고발을 받아 주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광주지역 등은 지난해 7월부터 경찰이 고발장을 접수하지 않았다. 올들어 대구 등 전국의 기초 자치단체는 경찰이 더 이상 고발장을 접수하지 않기로 해 자체적으로 특별사법경찰관리를 배치했지만 담당공무원들은 ‘수사는 능력밖의 일’이라며 대부분 소극적인 자세다. 자치단체 대부분은 본격적인 수사업무 수행을 위한 조사실을 설치하지 않았다. ●부실 교육이 문제 특별사법경찰관리로 배치된 공무원들은 지난해말 검찰과 경찰로부터 하루 2∼3시간씩 일주일간 수사절차 및 조서작성 요령, 인권보장, 품위유지 등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해당 공무원들은 “짧은 교육 탓인지 수사업무에 도무지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구 달서구 관계자는 “평소 전문분야가 아닌데다 한차례의 교육으론 뭐가 뭔지 모르겠다.”면서 “수시로 형사소송법 등을 뒤지고 있지만 실무에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또 대구 중구 관계자는 “수사능력도 없는데 무조건 업무를 떠 넘기는 것이 문제”라며 “단속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들은 올들어 단속업무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분위기다. 대구 서구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단속을 할 경우 수사업무가 늘어나게 돼 수사능력이 숙련될 때까지는 단속 자체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수사기능 이전으로 국민의 식생활과 직결돼 있는 식품·위생사범 등에 대한 단속업무가 겉도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 참여연대 관계자는 “준비 부족으로 앞으로 자치단체의 단속업무에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주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식품 위생사범 단속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안은 없나 시민단체들은 “일방적인 전달식 수사교육보다 행정공무원이 수사 경험을 쌓도록 일정기간 경찰에 파견근무토록 하는 등 경찰과 자치단체가 함께 실효성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자치단체의 전문성 결여와 준비부족 등을 들어 자치경찰제가 도입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경찰이 예전처럼 수사기능을 계속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정부가 2006년 도입을 목표로 추진중인 자치경찰제가 실시되면 어차피 이들 수사업무는 자치경찰이 맡게 되기 때문이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지난해 9월 마련한 자치경찰제 도입 방안에는 현재 기초자치단체에 부여한 보건, 위생 등 20여개 특별사법경찰권을 자치경찰이 맡도록 하고 있다. 이외호 대구시 위생과장은 “수사 업무의 전문성과 특수성 등을 감안, 자치경찰제가 도입될 때까지 경찰이 수사기능을 계속 맡는 것도 시행착오를 줄이는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고소, 고발, 진정사건이 갈수록 늘어나는데다 경찰 고유의 치안업무에 몰두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자치단체 고발사건 등을 받아 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성환 대구 서부경찰서 조사계장은 “자치단체가 단속 계획의 수립부터 현장 조사후 검찰 송치까지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하면 단속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면서 “자치경찰제가 도입되면 그때 다시 논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교통행정과 신계장의 호소 “기소중지자가 도망갈까봐 오줌 한번 못 누고 곧바로 데려왔어요.” 대전 대덕구 교통행정과 신철용 계장은 12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로부터 차량을 무단 방치한 혐의로 기소중지된 김모(36)씨를 체포했다는 연락을 받았던 지난해 9월 초를 잊지 못한다. 당시 신 계장은 난감했다. 호송차량은 구청 차량이면 되겠지만 수갑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인근 경찰 지구대에서 빌렸다. 경찰이 동행해 줬으면 하고 바랐지만 오불관언이었을 뿐. 별 수 없이 이날 오후 4시쯤 동료 직원 3명과 함께 상경, 동대문서로 찾아갔다. 김씨를 인계받은 신 계장 등은 휴게소에 한번 들르지 못하고 곧바로 대전으로 내려와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넣었다. 별도 수감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밤 11시를 넘긴 시간이었다. 신 계장은 “전과 20범이 넘는 사람을 데려오려니 무척 무서웠다.”며 “시간이 너무 늦어 조사는 다음날 유치장에 다시 가서 받았다.”고 말했다. 신 계장은 “낮에 가면 대부분 없고 밤에 가면 아이를 시켜 ‘아빠 없어요.’라며 문을 열어주지 않아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소재지가 추적되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체포에 나선다.2003년 7월에도 태모(34)씨를 체포했다. 태씨는 덕암동에 승용차를 버려 기소중지됐었다. 경험이 없고 무서워 경찰을 설득, 동행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신 계장은 “기소중지자는 조사도 대부분 경찰서에서 하고, 수갑도 경찰로부터 빌리고, 전과조회도 경찰에서 한다.”면서 “구청에서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전화로 출석요구를 하면 ‘너희들이 멋대로 폐차하고 왜 벌금까지 내야 하느냐.’고 큰소리치는 등 영이 서지 않는다.”고 불만스러워했다. 이런 험한 일을 하다 보니 교통 관련 부서는 구청 직원 사이에 기피부서로 통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대덕구는 1000건의 무단방치 차량을 적발, 이 가운데 244명을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 직원 2명이 무단방치 차량 단속을 맡고 있다. 이들에게는 검찰이 신분증을 발급하고 있다. 차량 무단방치로 검찰에 송치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식약청등 성공사례 현재 특별사법경찰관리제도를 실시중인 식품의약품안전청이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은 이 제도의 정착을 위해서는 사전교육과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수입농산물 단속에 특별사법경찰관리제를 활용하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1998년 특별사법경찰관리제를 처음 시작했을 때 조서작성이나 수사요령 등을 몰라 어려웠지만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아 현재는 제도운용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도입 초기 예상됐던 단속업무 공백과 같은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피의자의 전과조회 등 관련 정보도 지방검찰청을 통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며 예상되는 우려를 일축했다. 특별사법경찰관리제를 이용해 불량·위해식품사범을 적발하고 있는 식약청 관계자는 “새로운 수사기법을 배우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교육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시로 검찰 수사관 등을 초빙해 수사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경찰이나 검찰에 담당공무원을 보내 1개월 이상 수사실무를 배우기도 한다는 것이다. 관련 교육을 받은 서울시 한 자치구 관계자는 “관련 공무원들을 지방검찰청에 모아 놓고 3∼4시간 교육을 실시한 것이 전부였다.”면서 “관련 업무를 맡는 검사들이 수사요령 등을 교재를 이용해 강의했지만 짧은 교육시간 때문에 효과는 별로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진행된 교육은 행정직 공무원에게 하루아침에 수사관련 업무를 파악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홍익대 법학과 김성태 교수는 “업무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사실무를 익힐 여유없이 특별사법경찰관리제가 시행된다면 상당기간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특별사법경찰관리제도란 검사장이 지명하는 행정공무원이 특정한 직무의 범위 안에서 단속계획의 수립, 단속, 조사, 송치 등의 업무를 모두 맡아 수행하는 제도. 형사소송법 제197조에 근거, 경찰 등 일반사법경찰관리의 수사권이 미치기 어려운 삼림, 해사, 전매, 세무, 군(軍), 교도소 등 특정지역 및 시설에 대한 수사나 조세사범, 마약사범, 관세사범 수사시 전문가에게 수사권을 위임하는 제도다.
  • 재정난 지방대이사장 투신 자살

    학생 감소와 구조조정으로 지방대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고민하던 한 지방대학 이사장이 투신 자살했다. 10일 오후 11시5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하복대동 현대아파트 앞에서 이 아파트 10층에 사는 청원군 소재 주성대 이사장 윤석용(57)씨가 피를 흘리고 숨진 채 발견됐다. 윤씨의 부인 장모(47)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담배를 피우러 베란다로 가는 것을 보고, 화장실에 갔다 나와보니 베란다 창문이 열려 있었고 밖에 남편이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날 오후 11시30분쯤 귀가했다. 장씨는 남편이 술을 마신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윤씨가 투신할 때 부인과 딸(중3년)이 있었으나 딸은 잠을 자고 있었다. 윤씨는 웃옷을 입지 않고 양복 바지만 입은 상태로 발견됐다. 레미콘 회사 등을 운영하던 그는 1992년 2∼3년제인 주성대를 설립했고 이후 이 학교 학장과 이사장을 지냈다.2001∼2003년에는 충청지역 전문대 교육협의회장을 역임했다. 한때 7000명이 넘던 이 대학 재학생은 고교 졸업생들이 지방대를 기피하면서 6000여명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신입생 전형에서 정원을 2100명에서 1720명으로 줄여 모집했으나 1162명만 입학, 등록률이 67%에 그쳤다. 윤씨가 투신한 날인 올 모집전형 첫날에도 원서접수 창구가 썰렁했다. 윤씨는 몇달 전부터 학교에는 거의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씨가 학생들의 지방대 기피로 인한 학교 운영난과 교육인적자원부의 구조조정 등을 걱정해 왔다는 부인의 진술로 미뤄 이를 고민하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람얼굴 ‘人面魚’ 청주서 발견

    최근 인터넷에서 논쟁을 빚고 있는 사람 얼굴을 닮은 ‘인면어(人面魚)’가 충북 청주에서 실제로 발견됐다. 청주시 상당구 A씨 집안에 있는 2평 정도의 연못에 머리가 사람 얼굴과 비슷한 잉어 2마리가 살고 있다. 길이 80㎝, 몸통 둘레 50㎝에 이르는 잉어는 앞면 가운데에 뼈가 튀어나와 사람 코와 비슷하고, 실제 코는 양쪽으로 크게 붙어 사람의 눈을 연상케 한다. 눈은 사람의 귀 같다. 이 물고기는 A씨가 이 연못에서 기르던 잉어와 향어(일명 이스라엘 잉어)가 1986년 수정해 낳은 것으로 성어가 되면서 점차 이같은 모습으로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인면어 진위 논쟁이 벌어지면서 A씨 집을 방문했던 이들을 통해 알려졌으나 A씨는 이 물고기가 수난을 당할 것을 우려, 공개를 꺼리고 있다.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연구실 홍영표 박사는 “향어도 잉어와 같은 종이어서 교잡이 가능하지만 사람의 얼굴을 닮은 개체변이가 생긴 건 드문 일”이라면서 “이들은 자신을 닮은 새끼를 낳을 수도, 원래 잉어 모습을 닮은 새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면어 논쟁은 지난해 일본의 한 주간 스포츠신문이 미국에서 잡힌 물고기를 ‘인면어’라고 소개하면서 인터넷 상에서 진위 논쟁이 계속돼 왔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장기파업 청주 최대 버스업체 우진교통 노조서 인수

    장기 파업을 벌이던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우진교통 노동조합이 경영권을 인수, 직접 경영에 나섰다. 우진교통은 청주 6개 시내버스 회사(총 437대) 가운데 가장 많은 117대의 버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무직과 정비사 40명, 운전사 230명 등 모두 27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10일 청주시장실에서 회의를 갖고 임금 퇴직금 등 회사부채 140여억원을 떠안고, 회사측은 전체 주식 29만주의 50%와 대표이사·이사 선임권을 노조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노사 양측은 파업기간에 부당노동행위와 업무방해 등으로 맞섰던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고 파업이탈자 17명의 고용을 보장하는 데도 합의했다. 노조는 지난해 6,7월 사측이 임금(총 15억원)을 체불하자 7월24일부터 파업을 벌였고 사측은 이에 맞서 8월25일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거듭된 노사 협상에도 합의를 이루지 못해 청주시는 지난해 11월16일 “합의가 안 되면 사업면허를 취소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사는 이 같은 위기의식에 수차례 물밑접촉을 벌였으나 실패를 거듭하다 청주시가 못박은 면허취소 유예 만기일 날에야 합의에 성공했다. 경영은 노조 출신 이사와 조합원들이 맡는다. 이사는 노조 출신 3명과 나머지 주주 가운데 2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다. 주식은 일반적인 사주조합과는 달리 1인 명의로 보유한다. 조합원이나 사외 인사 가운데 누구에게 주식을 양도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여러 사람이 주식을 보유하면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재수 민주노총 충북지부 사무처장은 “주식을 조합원들이 나눠 보유하는 우리사주조합형태의 회사는 국내에 여럿 있지만 우진교통은 주식 소유 방식에서부터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 구조, 임금체계 등 기존 기업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이 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형태의 회사는 우리 회사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덕 SK기술원 폭발… 6명 부상

    4일 오후 7시55분쯤 대전시 유성구 원촌동 140의1 SK대덕기술원 의약중간체(CMS) 실험동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조립식 건물 1만 3000여㎡ 가운데 4분의1가량이 불에 타고, 박모(38)씨와 장모(33)씨 등 연구원 6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다행히 폭발지점으로부터 떨어져 있어서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1시간여 만에 진화됐으나 폭발로 50여m 떨어진 곳까지 건물잔해가 날아가 인근 건물 유리창 상당수가 깨지고 차량 3∼4대가 부서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사고가 난 건물은 의약품 관련 합성실험을 하는 곳으로 반응기가 과열되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덕연구단지에서는 지난해 8월 한국원자력연구소 열수력 거동 평가 실험장치 탱크 유리부분이 터져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같은 해 5월에도 한국과학기술원 항공우주공학전공 풍동실험실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2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등 지난해부터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性접대’ 이번엔 경찰

    충남 아산경찰서 경찰관들이 관내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향응과 성접대를 받은 의혹이 제기돼 조사를 받고 있다. 3일 천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 0시쯤 “성정동 모여관에서 아산경찰서 경찰관들과 모업체 직원들이 여종업원과 성관계를 갖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경찰관 1명 등 남녀 6명을 적발했다. 경찰조사 결과 아산서 소속 경찰관 5명과 아산 D마트 직원 3명 등 8명은 이날 저녁 천안시 두정동 모일식집에서 회식을 한 뒤 성정동의 고급 룸살롱으로 옮겨 술자리를 계속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술자리 이후 룸살롱 여종업원과 함께 여관에 투숙했으며 경찰 1명과 업체 직원 2명이 술집 여종업원과 함께 있다 적발됐다. 경찰은 다른 4명의 경찰관들도 향응이나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여종업원과 여관방에 있다 적발된 경찰관들은 성매매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문학이 머문 풍경]정지용시인의 고향 ‘옥천’

    [문학이 머문 풍경]정지용시인의 고향 ‘옥천’

    “남한에 있는 아버님을 만나고 싶어요.” 2001년 이산가족 상봉신청때 북한에 있던 정지용(鄭芝溶·1902∼50) 시인의 셋째아들은 상봉대상자에 아버지를 포함시켜 우리를 놀라게 했다. 한국전쟁 당시 시인이 납북된 뒤 아버지를 찾으러 간 셋째아들은 아버지의 행방을 알지도 못한 채 북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한다. 시인의 가족사 자체에 분단의 비극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셈이다. 정 시인의 사망도 평양감옥에 함께 있다 탈출한 사람이 “감옥에 폭격을 할 때 희생이 됐을 거다.”라고 말해 그럴 것으로 추측케 할 뿐 정확하게 언제, 어떤 과정으로 숨졌는지는 미스터리다. ●박제화된 흔적들 시인의 고향 충북 옥천에는 초가로 지어진 생가가 있다.1988년 정지용이 해금된 뒤 시인을 기리는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다른 이가 살고 있던 옥천읍 하계리 옛 생가 부지를 매입, 지난 97년 4월 문을 열었다. 지난 4월 시인의 큰아들 구관씨가 작고하기 전 그의 고증을 거쳐 건립됐다. 단장된 집옆에는 시인의 동상이 서 있고 물레방아도 만들어 놓았다. 대표시 ‘향수’에 나오듯 생가 앞에는 개천이 있다. 마을 주민이나 어린이들은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로 시작하는 이 시구처럼 개천을 모두 ‘실개천’이라 불렀다. 부근에는 시인이 다니던 죽향초등학교가 있다. 운동장 한쪽에 일본식 옛 교사 한동이 서 있다. 지난해 6월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재 57호로 지정한 교사앞 표지석에는 ‘정지용 시인과 육영수 여사 등을 배출했다.’고 썼다.4학년 박주영(10)양은 “정지용 시인이 우리학교를 나왔다는 게 자랑스럽고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1926년 건립돼 정 시인이 공부했던 교실은 아니지만 자기 시를 판금조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이 같은 학교출신이라는 게 좀 아이러니하다. ●몰락한 충청도 양반 구관씨는 작고하기 전 옥천 삼양초 노한나(31) 교사와의 대화에서 “구한말 몰락한 양반가에서 태어나 운좋게 근대교육을 받았지만 유교윤리에 충실했던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구관씨는 “아이들을 좋아했지만 자식에게는 무척 엄격했다.”고 전했다. 시인의 이화여대 제자인 유수인씨도 “두루마기에 회색 명주목도리만 하고 다닐 정도로 살림이 어려웠지만 전혀 비굴하지 않았고 깨끗했다.”면서 “돈 한푼 없어도 ‘선생님, 선생님’하면서 매달리는 여제자들을 데리고 가 외상 밥을 사주는 허풍기도 좀 있었다.”고 말했다. 시인이 고향에 산 것은 휘문고에 들어가기 전인 17세까지. 휘문고 교사도 했고 이화여대 교수로도 일했다. 구관씨는 “성당과 학교, 시 쓰는 것밖에 모르던 양반으로 항상 머리에 시가 들어서 밥을 먹는지 반찬을 먹는지 자신도 모를 정도였다.”고 한다. 성질이 굉장히 급해 별명이 ‘신경통’으로 불렸다고 한다. 성격이 활달했고 해학이 빼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김영랑, 유치환 등 시인과 친했고 청록파 시인을 추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박목월에 대해서는 ‘북에는 소월, 남에는 목월’이라고 격찬했다. 또 ‘보리피리’의 문둥이 시인 한하운의 이름과 이희승의 ‘일석’이란 호를 지어줄 정도로 이름짓는 일에도 재능을 보였다고 했다. 정 시인이 졸업한 일본 교토 도시샤(同志社)대학에 동상과 시비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인석 옥천문화원장은 “최근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조동일 계명대 교수 등과 함께 이 대학을 방문, 내년 가을까지 윤동주 시인의 시비 옆에 정지용 동상과 시비 등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향 충북 옥천에서는 88년부터 정지용 문학축제’를 열어오고 있다. 문학상도 이듬해부터 열리고 있고, 신인문학상과 청소년문학상도 올해 10회와 6회째를 각각 맞았다. 매년 8∼9월 중국 옌볜에서 지용제 및 음악제가 열리고 있는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부인과 큰아들·딸은 남한에, 둘째·셋째아들은 북한에 갈갈이 찢어져 살았지만 정지용 시인의 향기는 옥천군체육공원 옹벽을 시가 새겨진 돌로 장식할 정도로 고향에 진하게 남아 있다. 옥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1억 든 돈가방 할인마트서 발견

    대전의 한 대형 할인마트에서 1억여원의 수표와 현금이 든, 주인을 알 수 없는 가방이 발견됐다. 23일 오후 5시쯤 대전시 서구 둔산동 모 대형 할인마트에 보관돼 있던 가방 안에서 현금 480만원과 3개 은행에서 발행된 1억 1000만원가량의 수표 뭉치 및 귀금속 등이 들어 있는 것을 종업원 김모(27)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100억원대 부당이득 다단계 판매 6명 구속

    대전지검 형사3부 문봉길 검사는 24일 다단계 판매조직을 통해 무선 인터넷기기 등을 판매,1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사기)로 최모(37)씨 등 일당 6명을 구속했다. 다단계 업체 N사 대표인 최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5개월 동안 “우리가 개발한 무선 인터넷기기 4대를 550만원에 구입해 우리 자회사에 빌려주면 20개월 동안 임대 수익료만 8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1182명에게 인터넷기기 등을 판매해 92억 4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최씨 등은 또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동안 통신기기와 게임기 등을 같은 수법으로 판매해 1009명에게 43억 4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말을 믿도록 초기 5개월 동안은 임대 수익료를 지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조사 결과 피해자들 대부분은 구직난에 시달리는 20∼30대 사회 초년생과 주부들로, 높은 수익률을 믿고 많게는 1억 5000만원까지 투자했으나 투자금의 10분의1 정도밖에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우체통이 사라진다…연하장등 e메일·문자로

    우체통이 사라진다…연하장등 e메일·문자로

    “연하장을 보내려고 해도 집 근처에 우체통이 있어야지 말이죠.”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에 사는 김미경(33·주부)씨는 23일 집에서 1㎞쯤 떨어진 수성우체국을 찾아가면서 불평을 늘어놓았다. 힘들게 사는 친지와 친구들에게 몇년 만에 연하장을 부치려다 겪은 번거로움 때문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집 근처에서 빨간우체통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소식을 주고받다 보니 생긴 일이다. 넉넉함과 따뜻함을 상징하는 정다운 이웃처럼 거리에 서 있던 빨간우체통이 존재가치를 잃고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23일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빨간우체통은 93년 5만 7599개를 정점으로 해마다 감소,99년 4만 895개에서 지난해에는 3만 6012개로 무려 5000개 가까이 줄었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2002년 6008개에 달하던 우체통이 해마다 80∼400여개씩 철거돼 현재 5481개만 남았다. 지난 90년대 초반까지도 1만개가 훨씬 넘었었다. 충남지역의 우체통도 지난해 말 5480개에서 현재 4729개로 14% 줄어들었고 대전과 충북도 지난해 말 756개와 1658개로 전년보다 10% 넘게 감소했다. 철거된 우체통은 대부분 한 달에 우편물이 10∼30통에 불과해 유지효과가 거의 없는 것들이다. 연말연시면 어김없이 우체통을 가득 채웠던 ‘마음의 선물’인 연하장마저 최근엔 거의 자취를 감췄다. 자연히 우체통에 손으로 정성껏 편지나 연하장을 밀어넣던 정겨운 모습들도 거리에서 사라졌다. 경북체신청 관계자는 “정보통신의 발달과 현대인의 정서고갈, 농촌지역의 노령화 등으로 개인 우편물이 크게 줄어든 반면 우체통 유지관리비가 연간 수천만원씩 들어 효율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우리 주위에서 아예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고 아쉬워했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충청체신청 우편물류과 이규성씨는 “예전 이맘 때면 우체통에서 어린이들이 보내는 울긋불긋한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을 많이 볼 수가 있었으나 요즘에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면단위의 경우 마을마다 1개씩을 설치해 놓았으나 1주일에 1∼2통씩 들어있는 게 대부분”이라며 “요즘 연말이면 ‘우편물 특별소통기관’을 운영하지만 개인 우편물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요즘 신도시 외에 기존 마을에 우체통을 새로 설치하는 일은 거의 없다. 서울체신청 집배업무과 이헌태씨는 “수도권 우체통의 숫자 변화는 거의 없다.”면서 “수지, 파주, 병점 등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우체통을 옮겨 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당 5만∼18만원을 들여 설치한 우체통도 자연적으로 ‘찬밥’ 신세가 되고 있다. 우체통 경시풍조까지 생겨 일부 우체통은 심하게 훼손되는가 하면 담배꽁초나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흉물스럽게 변해 가고 있다.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박종석 우편물류과장은 “집배원이 매일 들러야 하지만 몇 달간 우체통에 편지가 하나도 없는 경우도 많아 허탕치기 일쑤”라면서 “매년 이용량을 조사해 보통 6개월 이상 편지가 하나도 없는 우체통들은 지방체신청이 결정해 폐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대전 이천열·서울 정기홍 이두걸기자 shkim@seoul.co.kr
  • 재기 몸부림 양계농가 또 조류독감 ‘비상’

    재기 몸부림 양계농가 또 조류독감 ‘비상’

    22일 광주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이웃 일본에서도 조류독감 인간감염 의심자가 발생하면서 국내 닭과 오리 사육 농가는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조류독감이 발견된 이후 1년이 채 안돼 다시 조류독감 발생 경보가 울린 것이다. 충남 천안의 한 양계단지를 찾아 조류독감의 멍에를 벗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현장을 둘러봤다. 22일 오후 천안시 풍세면 용정양계단지. 마을로 들어서자 입구에 설치된 소독시설 양쪽 분무기에서 뿌연 소독약이 안개처럼 뿜어져 나왔다. 이 시설은 맞은편 입구에도 설치돼 마을로 들어오는 외부인이나 차량을 자동 소독하고 있었다. 농가나 양계장 앞마당에는 말뚝을 박아 금줄을 쳐놓았다. 줄에는 ‘출입제한’이란 팻말이 을씨년스럽게 매달려 있다. 양계장 앞 비닐하우스 쉼터에서 연탄난로에 삼겹살을 구워 소주를 마시던 주민들 중 신원섭(52)씨는 광주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말을 듣자 얼굴빛이 하얗게 변하면서 “아이구 큰 일 났네”라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또 터지면 완전히 결딴난다” 신씨는 “올 겨울은 별 탈없이 넘어가나 했는데, 광주에서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라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번에 조류독감이 또 오면 우리는 완전히 결딴난다. 예전에 하루 한번 치던 소독을 2∼3번 치고 조류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영양제를 먹이는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신씨와 함께 소주를 마시던 한 주민은 “지난 8개월 동안 속이 상해 매일 술만 마셔 몸이 다 망가졌는데 이젠 또 어떻게 견뎌야 하나.”라고 넋두리했다. 이 마을에서 나오는 닭똥으로 퇴비를 만들어 파는 주민 권혁세(48)씨는 “부산물 이동이 통제돼 장사를 못하면서 1억 5000만원의 손해를 봤지만 보상 한 푼 받지 못했다.”고 악몽에 몸을 떨었다. 이날 마을 주민들은 기자에게 “당신 뭐야. 당신들 때문에 조류독감인지 뭔지 생기는 거야. 더 험한 소리 나오기 전에 나가라.”고 소리칠 정도로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다. 주민들은 마을회의를 열어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소독을 더욱 철저히 하기로 결의했다. 영양제를 더 많이 투입해 닭을 건강하게 키우는 수밖에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조류독감의 악몽과 재기의 몸부림 신씨의 양계장에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은 설 이튿날인 지난 1월 23일. 이 양계단지에서 발생한 첫 조류독감이었다. 신씨는 “소금에 절인 배추처럼 닭들이 갑자기 시들시들해 시청에 알렸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조류독감이 발생하자 신씨의 3만 5000마리 등 이 마을 13농가의 닭 23만마리가 모두 살처분당했다. 신씨는 “자식을 잃어버린 것처럼 가슴이 아팠다.”면서 “방학중인 자식들이 학원가기가 불편해 집사람과 함께 인근 아파트로 잠시 옮겨 살게 하는 방법까지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첫 발생농가라는 이유로 신씨는 남들의 40%밖에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이웃들에게 미안해 더 보상해 달라는 말도 꺼내지 못했다.”면서 “누가 병을 만들고 싶어 만들었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신씨는 지난 8월에야 조류독감으로부터 겨우 벗어났다고 했다. 생후 70일된 영계를 사다가 키운 닭들은 최근 들어서야 계란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닭은 생후 200일이 넘어야 알을 제대로 생산한다. 그는 “보상이 많지 않아 닭 1만마리를 다시 사오면서 1억원의 부채를 더 얻어 빚이 모두 3억원으로 늘었다.”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전시 교육감 오광록 교수

    대전시교육감에 한밭대 오광록(52) 교수가 당선됐다. 오 당선자는 22일 결선투표에 참가한 학교운영위원 2903명 가운데 1607명의 지지를 얻어, 차점자인 공주교대 이명주 교수를 311명 차이로 따돌렸다. 오 당선자는 공주고와 충남대를 졸업하고 중·고교 교사를 거쳐 현 한밭대 교수와 대전시교육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오 당선자는 내년 1월16일 제5대 교육감으로 취임하며, 임기는 4년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10년만에 살인범 잡았지만…

    10년만에 살인범 잡았지만…

    10년 미제 강간살인사건의 범인이 경찰관의 끈질긴 노력으로 붙잡혔지만 공소시효가 끝나 풀려나게 됐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지난 1994년 12월22일 오전 충남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 ‘은비정’이라는 주점 내실에서 업주 강모(43·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발견 당시 정황으로 볼 때 전날 밤 강씨와 술을 마시던 손님이 그를 성폭행한 뒤 해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빈 맥주병에서 지문을 찾아내 감정을 의뢰했지만 주인을 밝혀내지 못해 사건은 미궁 속에 빠져버렸다. 10년이 흐른 지난 2004년 2월25일. 서천경찰서 형사계에서 6년째 감식업무를 맡고 있는 장영현(41) 경사는 경찰서 내 문서고에 들렀다가 우연히 먼지 쌓인 서류철 가운데 ‘1994년 미제사건 파일’을 찾아냈다. 감정결과 지문은 김모(29·대전시 서구 내동)씨의 것으로 밝혀졌고, 사건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김씨가 ‘은비정’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살았던 사실이 확인됐다. 또 김씨가 1995년 12월에 주민등록증을 만들었기 때문에 1994년 지문을 감정했을 때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 경사는 지난달 16일 사건 파일을 찾아낸 지 9개월 만에 김씨를 강도살인혐의로 체포했다. 김씨는 “술을 마신 뒤 성관계를 가졌고 집에 가려는데 여자가 반말로 욕을 해 등을 발뒤꿈치로 두 번 밟았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10년 만에 범인을 밝혀냈지만 사법처리 문제로 난관에 부딪혔다. 김씨가 고의로 강씨를 때려 숨지게 했으면 ‘살인’ 또는 ‘강도살인’(공소시효 15년) 혐의로 기소할 수 있고, 강간한 점을 입증하면 ‘강간치사죄’(공소시효 10년)로 12월21일까지 기소할 수 있지만 고의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폭행치사’나 ‘상해치사’(공소시효 7년) 혐의가 적용돼 공소시효가 이미 끝나 김씨를 재판에 회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대전지검 홍성지청은 21일 범인 김씨에 대해 ‘상해치사’ 또는 ‘폭행치사’혐의를 적용, 공소시효 7년이 지났기 때문에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금산군수 소환 조사뒤 귀가

    대전지검 형사1부는 21일 김행기(66) 충남 금산군수를 소환,4∼5시간 동안 조사한 뒤 오후 7시쯤 귀가시켰다. 김 군수는 지난 2000∼2002년 충남 시장·군수협의회 총무를 맡고 있으면서 협의회 기금 1억 6670여만원을 다른 시장·군수들과 나눠가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지난 10월 충남 참여자치지역운동본부에 의해 고발된 내용으로, 당시 단체는 15명의 전·현직 시장·군수들을 고발하면서 “시장·군수들의 공금횡령 사실을 밝혀낸 감사원 자료에 금산군수는 빠져 있으나 총무 직책을 맡았고 다른 피고발인들과 함께 공금을 나눠 쓴 후 감사원 적발 이후 반납했기에 함께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대전지검 특수부도 이날 2000년 11∼12월 당시 김 군수 비서실장 이모(46)씨와 자치행정과장 윤모(62·이상 구속)씨가 10차례에 걸쳐 군정 홍보용 기념품을 구입한 것처럼 물품매입 품의서를 꾸며 공금 2500여만원을 횡령한 사건에 김 군수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군수 집무실과 관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로또 1등 4번 홍성군 전국서 구입인파 몰려

    ‘행운을 주는 사람들’이란 충남 홍성군의 한 복권방이 로또 1등 당첨자를 4번째 배출하면서 상호 그대로 큰 행운을 사람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이 복권방은 지난주 107회 추첨에서 1등에 당첨된 2명 가운데 1명(66억 7992만원)을 배출했다.1만개의 전국 로또판매점 가운데 1등 당첨자가 4번째 나온 것은 부산 범일2동 ‘천하명당’과 함께 단 2곳뿐이다.2002년 말 로또복권이 시작된 뒤 반년마다 1등이 나온 셈이다. 이 복권방에서는 48회 추첨에서 1등이 나온 뒤 63회와 68회에서 잇따라 1등 당첨자가 배출됐다. 주인 박성민(57)씨는 “처음 수동으로 1등이 나온 뒤 사람들 사이에 행운을 주는 복권방으로 인식되면서 이후로는 대부분이 자동을 선택하고 있으며 1등도 모두 자동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소문이 나자 수도권 등 전국에서 일부러 로또복권을 구입하러 오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고, 이 복권방은 관광버스로 태안군 안면도 등 인근 관광지를 구경하러온 단체관광객들이 꼭 들러가는 필수코스가 되고 있다. 또 주인 계좌로 돈을 부친 뒤 등기로 로또를 보내 달라는 고객이 매주 1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는 고정 고객들이 40여명에 이를 정도로 성황이다. 이 때문에 매주 매출액이 5000만원에서 최고 8000만원에 이를 만큼 이 복권방은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주인 박씨는 “홍성에 국민은행 지점까지 합치면 12개의 로또판매점이 있지만 매출액은 우리 가게의 6∼7분의1밖에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충남도 감사… 166명 문책

    충남도는 19일 올해 각종 감사를 통해 모두 502건의 위법사실을 적발하고,166명을 문책했다고 밝혔다. 또 감사를 통해 재정상 135억 9500만원을 회수했다. 이는 지난해 적발건수 762건에 비해 34.1%, 문책 222건에 비해서는 25.2%가 감소한 수치다. 회수 금액은 전년 95억 7700만원과 비교해 42%인 40억 1800만원을 더 절감했다. 도 관계자는 “올해 감사의 목적을 문책과 적발 보다는 예산절감 등 실효성에 두고 공사설계에 대한 수시 감사로 낭비성 예산을 절감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건양대 다이어트·금연 장학금 첫 수혜자 12명 나와

    “살 빼고 담배 끊어 장학금을 탔어요.” 충남 논산 건양대학 학생 12명이 다이어트와 금연에 성공해 8일 학교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 신설한 비만클리닉 및 금연장학금의 첫 수혜자들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학생 4명은 100만원씩, 금연에 성공한 8명은 1인당 50만원씩 장학금을 받았다. 이 대학이 이같은 장학금 제도를 도입한 것은 날씬한 몸매와 금연을 통해 취업에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장학금 도전 자격은 담배를 피우거나 신체질량지수(BMI·몸무게/키×키에서 나온 수치에 1만을 곱한 값)가 25이상인 비만 학생이다. 신청자들은 1년간 금연을 하거나 신청시 자신의 몸무게에서 10% 이상 살을 뺀 뒤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이런 장학금 제도가 마련되자 처음으로 60여명이 도전, 힘든 금연과 살빼기 작전에 돌입했다. 기숙사를 함께 쓰는 친구들이 서로 감시하는가 하면 잠을 자다 담배 생각이 나면 일어나 허벅지를 꼬집은 학생도 속출했다. 학교에서는 수시로 대상 학생을 불러 소변검사를 통해 흡연 여부를 체크, 잔꾀도 통하지 않았다. 살을 빼려는 학생들은 물로 배를 채우거나 저녁때의 과 회식도 피했다. 하지만 모두 중도에 탈락하고 최후까지 남은 학생은 이들 12명뿐이었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박은숙(22·심리상담치료 4년)씨는 “식사량을 조절하고 매일 빨리걷기를 해 체중감량에 성공했다.”며 “고민이던 살도 빼고 장학금도 받고 나니 매사에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모두 329명이 도전했으나 중도에 탈락하고, 금연과 살빼기에 31명과 70명이 각각 남아 이 장학금을 노리고 있다. 김희수 총장은 이날 장학금 수여식에서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이런 결단력과 끈기만 있다면 모든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기와의 힘든 싸움에서 이긴 학생들을 격려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천안여고생 살해용의자 자살

    지난달 충남 천안에서 여고생을 성폭행, 살해한 범인은 지난 1일 목을 매 자살한 20대 남자로 밝혀졌다. 천안경찰서는 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결과 살해된 이모(17·고 2)양의 사체에 남아 있던 정액 등 유전자와 자살한 이모(25·비누도매대리점 종업원)씨의 유전자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양은 지난달 9일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귀가하다 연락이 끊긴 뒤 다음날 오전 9시 20분쯤 천안시 두정동 자신이 사는 K아파트 111동 1층 뒤쪽 난간 밑에서 하의가 벗겨지고 흉기에 목이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7시 40분쯤 충남 아산시 영인면 야산에서 “엄마 아빠,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는데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써놓고 나무에 끈으로 목을 매 자살했다. 경찰은 이씨가 직장 부근에 살고 있는 이양을 좋아하다 이날 성폭행, 살해한 뒤 경찰 추적이 계속되자 중압감에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간첩혐의 이씨 전화인터뷰

    “나는 대한민국에 해(害)될 일 한 적 없습니다. 아직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것 같습니다.” ‘탈북자 출신 간첩혐의 사건’의 당사자인 이모(28)씨는 2일 밤 기자와 30여분 동안 통화하는 내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아직 국가보안법이 서슬 퍼렇게 살아 있는데 ‘간첩’의 신분이라면 결혼하고 직장생활을 6개월 동안 할 수 있겠느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이씨는 “수많은 탈북자 가운데 나만큼 이땅에 뿌리내리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도 드물 것”이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집 근처에 직장이 있는 이씨는 새벽에 출근해 밤 10시 이전에 퇴근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주5일제 회사라 주말에는 쉬지만 그 시간도 아까워 토·일요일에는 건설현장에 나가 일당 9만원을 받는 일용직 노동자로 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씨는 “살다 보니까 우리 탈북자들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도 많은 걸 알았다.”면서 “나도 힘들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 독거노인 4명을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사건이 알려진 뒤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와 하루종일 집앞에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 때문에 이날 회사도 조퇴하고 집에도 들어가지 못했다는 이씨.‘인민군’ 출신의 아내와 단둘이서 위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가장 걱정된다며 한참 동안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이씨는 현재 대전 모 주공아파트 11평에서 부인 이모(25)씨와 함께 살고 있다. 임신 4개월인 부인도 탈북자로 지난해 하반기 결혼했다. 대전 이천열·서울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수능부정] “내번호 의심근거 뭐냐” 발뺌도

    서울신문은 30일 수능 부정에 연루된 수험생 가운데 일부의 전화번호를 입수, 전화로 당사자들의 심경을 들어봤다. 광주지역에서 새로이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1개조 10개 번호로 전화인터뷰를 시도한 결과 S고 K군만이 부정행위 사실을 시인했다.4명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으며,3개 번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1개 전화번호는 이미 바뀌었으며, 없는 전화번호라는 응답도 1건이 있었다. ●선수 “전화기도 없었다” 중계조로 수능답안을 전송하는 ‘선수’로 보이는 고등학생 A군은 “시험 당일 전화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서 “경찰이 내 번호를 의심스럽다고 하는 근거가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고, 경찰이 조사하면 모든 것을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계조로 지목된 전화번호 2개 가운데 1개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1개는 이미 전화번호가 변경된 상태였다. 부정응시자로 지목된 고등학교 2학년생 B(17)군은 “나는 수험생도 아닐 뿐더러 수능시험 전날 친구들과 밤새 게임방에서 놀다 다음날 오후 7시쯤 집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에 드나드는 친구·선배가 많아 누군가 장난쳤을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면서 “이제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걱정했다. 부정행위 사실을 시인한 K군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C군은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고 아는 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대생 D씨 역시 “수능시험 전날 술을 마시고 당일에는 전화기를 꺼놓고 하루 종일 집에서 잤다.”면서 “문자메시지를 받은 일도 없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경찰 “선수 1명, 중계도우미 2명, 부정응시자 8명 추정” 경찰이 문자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이 조직은 선수 하나에 중계조 2명, 부정응시자 7명으로 이뤄졌다. 선수가 수능시험 정답으로 추정되는 숫자를 첫번째 중계조에 전송했고, 중계조는 다시 6명의 부정응시자에게 전송했다. 선수로부터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두번째 중계조는 틀린 부분을 일부 수정, 또 다른 6명의 응시자에게 전달했다. 두번째 중계조로부터 답을 전송받은 6명 가운데는 첫번째 중계조도 포함되어 있었다. 두개의 중계조로부터 답안을 전달받은 12개 휴대전화 번호 가운데 4개는 중복되는 번호로 실제로는 중계조 1명을 포함한 8명이 답안을 전달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수능 부정 특별취재반 ▲반장 서동철 차장(사회부) 서울 경찰팀·교육팀(사회부), 주현진기자(산업부) ▲전주 임송학, 광주 남기창, 대전 이천열 기자(이상 지방자치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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