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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위원장이 15억 ‘꿀꺽’

    노조위원장이 신설공장의 공사를 맡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협력업체로부터 15억원을 받아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충남 연기경찰서에 따르면 S스틸 오모(44) 대표가 대한교과서 조치원공장 노조위원장 사모(45)씨에 대해 “공장이전 로비 명목으로 15억원을 받아 가로챈 뒤 필리핀으로 달아났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오씨는 고발장에서 “1월초 알고 지내던 사씨가 ‘성남·조치원 공장을 통합이전하는데 지주철골 작업을 당신 회사에 맡길 테니 비자금을 조성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장부지를 담보로 대출받은 15억원을 사씨에게 건넸으며 사씨가 이중 1억 7000여만원을 직원 173명에게 100만원씩 ‘격려금’ 명목으로 지급한 뒤 남은 13억여원을 갖고 지난달 22일 필리핀으로 출국했다.”고 덧붙였다. 노조측은 “사씨가 명목을 설명하지 않은 채 조치원공장의 전 직원에게 격려금을 지급한 것은 사실”이라며 “문제가 있는 돈으로 판단돼 현재 회수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공무원은 자원봉사도 업무?

    충남도가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직원들에게 근거도 없는 수당을 주기로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도는 오는 10∼15일 직원이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면 시간당 5000원 정도의 수당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3일 보도자료를 냈다. 자원봉사를 하면 민간인은 지난달 6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자원봉사활동기본법에 따라 시·군 자원봉사센터가 교통비조로 하루 1만원을 지급하고 있지만 공무원은 관련 보상 규정이 없다. 또 수당은 공무원이 휴일에 일할 경우 지급하는 것이다. 하지만 도의 자원봉사활동 기간은 토요일(15일)을 빼면 모두 평일이어서 대부분의 봉사활동이 근무시간에 실시될 수밖에 없어 관련 규정을 무시하고 수당을 지급하는 셈이다.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특수시책으로 이번 계획을 추진한 도는 50시간 이상 봉사자에게 콘도사용권을 우선 제공하겠다는 인센티브도 제시했다. 도 관계자는 “참여율이 30%를 밑돌아 이같은 인센티브를 내놓게 됐다.”고 밝혔지만 근거없는 수당을 주면서까지 굳이 실시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박꿈’ 깨진 노른자위땅 재활용

    ‘대박꿈’ 깨진 노른자위땅 재활용

    ‘노른자위 땅이 주말농장이 된 까닭은’ ‘대박꿈’ 대신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충남 천안 불당택지개발지구(서울신문 3월31일자 12면) 일부 땅이 잠시 주말농장으로 활용되게 됐다. 천안시 백석동사무소는 불당지구 110필지 2만 2555㎡를 주말농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당초 동사무소는 공한지로 놀리고 있는 289필지 8만 2359㎡의 소유주에게 주말농장으로 무상사용하고 싶다는 동의서를 보내 이 가운데 38%의 동의를 받아 주말농장을 마련했다. 이곳은 2003년 분양할 때 ‘받기만 하면 떼돈을 벌 수 있다.’며 평당 1700여만원을 기록한 천안 최고의 노른자위 땅. 하지만 경기침체와 천안아산역 개발, 시청사 이전 등 효과가 미미해 토지주들이 신축을 꺼려 생활쓰레기로 뒤덮이는 등 흉물로 전락한 실정이다. 동사무소는 쓰레기를 치운 뒤 300∼600명의 주민들에게 33∼100㎡의 주말농장을 분양하기 위해 이달부터 신청자들을 접수하고 있다. 최용인 백석동장은 “택지개발이 끝난지 3년이 됐어도 상당수 공한지로 남아 각종 쓰레기나 잡풀이 쌓이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랐다.”며 “깨끗해지면 시민과 토지소유자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5·31지방선거 공천잡음 극심

    지방선거를 두달 앞두고 공천 탈락자들의 극단적인 행동과 음해성 루머가 난무하는 등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전남 화순 민주당 소속 김모 전 군의원은 최근 공천탈락에 반발,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자신의 왼쪽 검지를 잘라 당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 한나라당 정종복의원 사무실에서는 기초의원 공천에 탈락한 이모씨가 정 의원 앞에서 독극물을 마셔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서울 중구청장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류재택 후보는 공천 탈락소식을 듣고 쓰러져 응급실로 후송되는가 하면 지지자 50여명이 가두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2004년 중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던 인사를 공천하자 ‘비공개 밀실공천’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경남 창원시의원 후보공천에서 탈락한 시의원 3명은 이주영 경남도 부지사 집으로 몰려가 “여론조사가 조작됐다.”며 소동을 벌이고 이 부지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전북 완주군에서는 열린우리당에 군수공천을 신청했다가 배제된 이종석 예비후보가 법원에 상대후보 공천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민주당 광주 서구청장 신현구 예비후보는 전주언 광주시 기획관리실장이 공천후보로 내정되자 밀실공천이라며 유종필 광주시당위원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사실상 탈락한 부산 기초단체장 3명의 지지자 500여명은 지난달 31일 부산시당사로 몰려가 “야합·밀실 공천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소동을 벌였다. 앞서 26일에는 경남 진주의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 사무실 출입문이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대구에서는 모 공천신청자가 지역 국회의원 등에게 금품과 향응을 뿌린 의혹이 있다는 글이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라와 검찰이 수사를 펴고 있다. 국민중심당 대전시장 후보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최기복 범충청권하나로연합 상임의장은 지난달 29일 당을 떠났고, 심준홍 대전시의원도 탈당해 한나라당으로 입당하는 등 공천을 둘러싼 ‘철새행보’도 잇따르고 있다. 전국종합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논산시 문화재법 위반 물의

    충남 논산시가 문화재보호법을 무시하고 국가보물인 사찰 주변산림을 훼손, 물의를 빚고 있다. 31일 논산시에 따르면 양촌면 중산리의 시립납골당 영명각 추모공원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옆에 있는 쌍계사 주변 산림을 무단으로 훼손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사전에 문화재보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문화재영향평가를 받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했다. 쌍계사에서 100m도 안되는 지점에서 공사가 강행돼 수십년생 소나무 수십 그루가 잘려나갔다. 시는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 곳곳을 파헤쳐 놓았고 계곡까지 흙으로 메웠다. 공사가 쌍계사 일부땅도 침범한 채 이뤄져 사찰측이 반발하고 있다. 국가지정 문화재 주변 500m 이내에서 개발행위를 할 때는 사전에 시·도 문화재전문위원의 검토와 문화재영향평가 등을 거쳐야 한다. 쌍계사는 고려초에 지어진 절로 보물 408호 대웅전과 도 문화재자료 80호 부도 등을 소장하고 있다. 시는 1975년 건립된 영명각을 현대식으로 바꾸고 진입로 확장과 주차장, 화장실, 분향탑 등을 새로 설치하기 위해 모두 10억원을 들여 지난 13일부터 공사를 벌여왔다. 사찰측에서 반발하자 시는 지난 22일 뒤늦게 도 문화재위원회에 검토를 요청했으나 “이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문화재 보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문화재영향평가)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답신을 통보받고 공사를 중단했다. 쌍계사 관계자는 “시 직원들에게 쌍계사가 국가지정문화재라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은 뒤 공사해야 한다고 수차례 말했지만 무시당했다.”고 말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평가 대상인지 판단이 안돼 공사부터 벌였다.”면서 “문화재청의 문화재영향평가 승인을 받아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천안 불당지구 대박꿈 ‘헛물’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 개통과 천안시청 이전 등 기대감으로 ‘부동산 광풍’을 몰고왔던 충남 천안 불당지구가 최근 오히려 찬바람을 맞고 있다. 30일 천안시에 따르면 택지 15만 1515평(50만㎡)을 개발,2003년 8월 분양한 불당지구는 지역내 최고의 노른자위 땅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단독택지가 123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일부 상업용지는 지역 토지분양 역사상 최고가격인 평당 1700여만원에 낙찰됐었다. 이 과정에서 천안시가 1600억원의 개발이익을 올려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2년 반이 지난 요즘에는 상가 건물이 절반도 들어서지 않았을 정도로 썰렁하고 지어진 점포도 분양되지 않아 분양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상가 1층의 경우 지난해만 해도 평당 분양가가 2500만원까지 호가했으나 올 들어 평균 1500만∼1600만원대로 급락했다. 임대료도 보증금 1억원에 매월 250만원을 하다 연초 5000만원에 150만원으로 떨어지더니 요즘은 그나마 보증금이 3000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이곳에서 복덕방을 운영하는 이모(41)씨는 “기대심리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지어놓은 건물의 점포도 20∼30%밖에 나가지 않자 건물주들이 금융비용부담 때문에 급매물로 내놓고 있다.”며 “사정이 이렇게 되자 토지주들도 건축을 꺼린다.”고 말했다. 이는 경기 탓도 있지만 천안시청 사이에 산이 가로막혀 직원이나 민원인들이 그곳 식당 등을 찾아가지 않고 천안아산역도 기대와 달리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청 인근의 두정동보다 임대료가 크게 비싼 것도 이유다.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빛이 그리운 ‘백제의 미소’

    “기대했던 ‘백제의 미소’는 없었다.” 충남 서산시가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가야산 중턱의 국보 84호 마애삼존불 보호각을 철거했으나 그의 온화한 미소는 온데간데없었다. 벽면만 철거하고 지붕을 그대로 남겨 자연채광이 불완전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서산시에 따르면 습기에 의한 마애삼존불 훼손을 막기 위해 지난해 11월 2100만원을 들여 보호각 철거작업에 들어가 최근 전면 및 측면 2칸(3.59평)의 벽면을 떼어냈다.풍화와 인위적 훼손을 막기 위해 1965년 설치된 폐쇄형 보호각이 오히려 내부와 암벽에 습기를 차게 해 불상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따라 철거가 결정되자 41년 만에 이전 백제의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앞서 문화재청과 서산시는 2000년 마애삼존불에 대한 구조진단을 벌여 위험도가 가장 큰 5등급 판정이 나오자 보호각을 철거하기로 했으나 “지붕을 없애면 눈·비를 직접 맞아 풍화작용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의견이 제기돼 벽면만 철거키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철거가 안된 지붕부분이 그대로 불상을 덮고 있어 오전 10시 가야산 위로 해가 떠올라도 햇빛이 불상의 아랫부분까지만 비추고 오후 3∼4시에도 햇빛이 간접적으로 비춰 얼굴의 윤곽이 어색하게 드러나고 있다. 보호각이 설치되기 전 이 불상은 오후 3∼4시 햇빛을 받아 풍만한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띠어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보호각이 설치된 이후에는 조명을 비춰 관광객이 불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으나 당초의 미소가 재현되지 않아 불만이 컸다.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암벽에 2.8m 높이의 석가여래입상과 좌우에 1.7m의 불상 2개가 새겨진 마애삼존불은 백제 말인 6세기 중엽의 작품으로 1962년 말 국보로 지정됐다. 서산시 관계자는 “보호각 벽면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미소를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은 고려하지 못했다.”며 “1∼2년간 지켜보고 문화재청과 자연채광을 가로막는 지붕까지 철거하는 문제를 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빛이 그리운 ‘백제의 미소’

    “기대했던 ‘백제의 미소’는 없었다.” 충남 서산시가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가야산 중턱의 국보 84호 마애삼존불 보호각을 일부 철거했으나 그의 온화한 미소는 온데간데없었다. 벽면만 철거하고 지붕을 그대로 남겨 자연채광이 불완전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서산시에 따르면 습기에 의한 마애삼존불 훼손을 막기 위해 지난해 11월 2100만원을 들여 보호각 철거작업에 들어가 최근 전면 및 측면 2칸(3.59평)의 벽면을 떼어냈다.풍화와 인위적 훼손을 막기 위해 1965년 설치된 폐쇄형 보호각이 오히려 내부와 암벽에 습기를 차게 해 불상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따라 철거가 결정되자 41년 만에 이전 백제의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앞서 문화재청과 서산시는 2000년 마애삼존불에 대한 구조진단을 벌여 위험도가 가장 큰 5등급 판정이 나오자 보호각을 철거하기로 했으나 “지붕을 없애면 눈·비를 직접 맞아 풍화작용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의견이 제기돼 벽면만 철거키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철거가 안된 지붕부분이 그대로 불상을 덮고 있어 오전 10시 가야산 위로 해가 떠올라도 햇빛이 불상의 아랫부분까지만 비추고 오후 3∼4시에도 햇빛이 간접적으로 비춰 얼굴의 윤곽이 어색하게 드러나고 있다. 보호각이 설치되기 전 이 불상은 오후 3∼4시 햇빛을 받아 풍만한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띠어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보호각이 설치된 이후에는 조명을 비춰 관광객이 불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으나 당초의 미소가 재현되지 않아 불만이 컸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러플린총장 끝내 ‘중도하차’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총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로버트 러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교수협의회 등의 퇴진 압박에 밀려 중도 하차했다. KAIST는 28일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이사회(이사장 임관 삼성종합기술원 회장)를 열어 러플린 총장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러플린 총장은 취임 2년이 되는 오는 7월14일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임관 KAIST 이사장은 이날 이사회가 끝난 직후 “내부인사가 KAIST의 개혁을 추진하기 힘들 것이라는 교수들의 지적이 많은 만큼 차기총장도 외국에서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차기 총장도 해외에서 찾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과학계의 히딩크´ 좌절 1979년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분수 양자 홀 효과’(Fractional Quantum Hall effect)를 규명해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러플린 총장은 2004년 7월14일 제12대 KAIST 총장으로 화려하게 취임했었다. 러플린 총장이 세계적인 석학인데다가 취임초 그의 구상을 담은 ‘러플린 상’을 통해 “KAIST를 미래사회에 맞는 새로운 모델의 세계적인 연구중심 이공계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밝혀 과학계에 환영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 구상을 다 펼쳐 보이지도 못한 채 교수와 학생 등의 반발에 부딪혀 좌초하고 말았다. 가장 강력한 반발을 산 것은 2004년 말 발표한 종합사립대학화안이다. 학사와 석·박사를 합쳐 7000명 수준인 KAIST 입학정원을 2만여명으로 늘리고 연간 600만원 정도의 등록금을 받고, 학부에 의·법대 예비반과 경영대학원 예비반 등을 두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 안은 교내외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이듬해 1월 당시 박오옥(51) 기획처장이 이를 문제 삼아 “KAIST를 세계적 연구중심 대학으로 만들겠다던 약속을 잊었느냐.”며 보직을 사퇴, 파문을 일으켰다. 또 지난해 12월의 3인 부총장제 도입과 올해초 교수들에 대한 1대1 면접을 통한 연구비 인센티브제 등을 시사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교수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이런 와중에 계약연장 얘기가 나돌자 ‘교수의 89%가 계약연장에 반대한다.’는 설문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주에는 학장 3명이 러플린 사퇴를 요구하며 보직을 사퇴한 데 이어 27일에도 학과장 20명 전원이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러플린 총장을 압박했었다. ●차기총장도 외국서 찾을듯 사회의 이번 결정으로 러플린 총장의 퇴진문제를 둘러싼 KAIST 내부의 논란은 진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러플린의 도중하차와 그 과정이 외부에 알려짐에 따라 KAIST의 신인도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차기 총장의 해외 영입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러플린 총장이 등 떠밀려 떠나는 모습을 본 해외 석학들이 초빙에 응할리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사회는 러플린 총장에게 KAIST에 기여할 수 있는 특임 석좌교수직 등 일부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대전 이천열 서울 이영표기자 sky@seoul.co.kr
  • ‘부지 공모’ 제천 쓰레기처리장 첫삽

    “우리는 ‘님비’라는 말 몰라요.” 주민공모로 혐오시설 부지가 처음 확정됐던 충북 제천시 자원관리센터(생활쓰레기 종합처리장)가 28일 착공됐다. 제천시는 이날 신동 동막골에서 엄태영 시장과 이원종 충북지사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과 마을 이름이 같지만 실제는 다른 곳이다. 이 센터는 현 고암쓰레기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2008년 상반기 완공돼 14만 제천시민이 배출하는 하루 50t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하게 된다. 총 467억 7900만원을 들여 23만 3685만평에 조성하는 이 센터는 쓰레기매립장 및 소각시설, 음식물자원화시설, 재활용기반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축구장 3개와 풋살구장, 눈썰매장, 야생화단지, 식물원, 생태연못 등도 함께 들어서 시민생활공원으로 활용된다. 이 센터는 2003년 1월 주민발전기금 30억원을 내걸고 공모를 해 봉양읍 공전리 등 6개 마을이 응모, 같은해 10월 신동 동막골이 최종 부지로 선정되면서 지역이기주의 님비현상을 극복한 모범사례로 관심을 끌었다. 강구 제천시 자원관리팀 직원은 “친환경적으로 만들었다.”며 “쓰레기 처리시 발생하는 폐열로 열대식물과 곤충을 기르는 온실을 지어 청소년들의 산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축구장에서는 전국 축구대회도 열겠다.”고 말했다.제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KAIST 학과장 20명 일괄사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과장 20명 전원이 27일 로플린 총장의 재계약 추진에 반대, 일괄 사퇴했다. KAIST 학과장들은 이날 정오까지 로플린 총장에게 요구한 ‘연임 의사를 철회해달라.’는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학과장과 전공책임교수직 일괄사퇴서를 학교측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에도 KAIST 4개 학부장 가운데 3명과 일부 처장이 ‘총장의 재계약 추진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보직을 사퇴한 바 있다. 학과장들은 지난 22일 총장에게 보낸 건의문에서 “소모적인 논쟁과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총장이 연임하면 상황이 더욱 악화돼 카이스트의 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27일 오전까지 연임 의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학과장·전공책임교수직을 일괄 사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현욱(전자전산학과장) 교수는 “학과장직을 사퇴하더라도 학사일정 차질 등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sky@seoul.co.kr
  • 갈라진 계룡산 남매탑

    충남 공주 계룡산 ‘남매탑’이 균열과 풍화 등으로 크게 훼손되고 있다. 공주시는 지난해 8월 공주대 문화재보존과학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해 중간보고서를 받아 분석한 결과,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5층과 7층석탑 모두 탑을 형성하고 있는 돌에서 균열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탑 곳곳의 조각이 떨어져 나가 훼손상태가 심각했다. 조류와 지의류 등 이끼류는 탑 표면에 뿌리를 내려 돌 사이를 이격시키고 풍화작용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7층 석탑은 위쪽 탑신부가 기울어지고 일부 옥개석의 마모상태가 심한 실정이다.5층 석탑은 상층 노반이 부분적으로 파손됐다. 7층 석탑은 1944년 도굴범에 의해 무너지면서 기울어졌고 이로 인해 5층 석탑도 약간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61년 보수작업이 이뤄졌으나 검증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실시됐고 이후에도 관리소홀 등의 인위적 훼손도 많이 일어났다. 남매탑은 계룡산 중턱에 있는 고려중기의 석탑으로 ‘청량사지 5층·7층 석탑의 별칭’.5층 석탑은 남쪽에,7층 석탑은 북쪽에 나란히 세워져 있다. 지난 1998년 보물 1284호(5층)와 1285호(7층)로 지정됐다. 남매탑은 백제 멸망후 한 왕족이 계룡산에서 수도를 하다 호랑이 목에 걸린 가시를 빼내주자 이 호랑이가 상주에 사는 여인을 물어 데려왔으나 결혼하지 않고 의남매를 맺은 뒤 수도에만 전념했다는 설화를 간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4월말 탑을 둘러싼 울타리를 크게 높이고 기울어진 탑을 제대로 세우는 등 보수작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청주 버스노선 대폭 축소

    충북 청주시는 25일부터 모두 528개의 시내버스 노선을 106개로 줄여 운행키로 했다. 청주시는 24일 “농촌인구는 급감하고 대규모 택지개발로 시외곽 지역은 크게 늘어 이렇게 개편했다.”면서 “농촌에 많이 있는 종점을 없애는 대신 중복되거나 유사한 노선을 통·폐합하고 노선길이를 늘려 순환케 했기 때문에 주민들 불편은 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동인구가 많은 금천동∼상당공원∼가경터미널∼용암아파트 구간의 제2순환도로와 산남동∼충북경찰청∼산남동을 잇는 동부우회도로 노선은 새로 생겼다. 율량동∼충북대병원∼분평아파트간 제1순환도로와 고속·시외버스터미널∼청주국제공항 노선은 8회와 16회에서 48회와 24회로 운행횟수가 늘어난다. 개신동∼하복대 등 노선은 버스를 32대에서 44대로 늘려 투입해 배차시간이 15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됐다. 지난해말 통합이 무산된 청주∼청원간 버스 노선도 30여년간 통합돼 있던 체계를 분리 운영한다. 따라서 청원과 청주를 오갈 때는 두 지역 경계에서 내려 갈아타야 한다. 청원 500원, 청주 800원으로 현재 청원∼청주간 소요 요금총액과 별 차이가 없다. 시는 8월말까지 시내버스 도착시간과 위치정보 등을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버스정보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황포돛배 타고 금강유람

    ‘황포돛배가 뜬다.’ 충청지역의 젖줄인 금강에 황포돛배가 잇따라 관광상품으로 선을 보인다.충북 청원군은 오는 5월 부용면 금호리 섬말에서 대청댐 밑까지 금강 중류 25㎞를 왕복 운항하는 황포돛배를 띄울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곳은 1910년대까지만 해도 황포돛배가 금강하구인 충남 강경에서 젓갈과 조기, 소금 등을 싣고 올라와 청주와 보은에 공급하던 항구였으나 경부선 철도가 생긴 뒤 자취를 감췄다. 군은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5000만원을 들여 황포돛배를 복원, 건조했다. 길이 10.6m, 폭 3m 규모의 이 돛배에는 35명이 탈 수 있다. 황포돛은 황토물에 삶은 무명베를 두른 2개가 세워져 있다. 노도 2개여서 사공은 최소한 2명이 필요하다. 황포돛배는 관광객을 태우고 대청댐에서 섬말까지는 돛으로 바람을 받고 노를 저어 내려가고 올라올 때는 역류여서 동력선으로 예인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뱃삯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충남 부여군도 금강 본류인 백마강에서 운항할 황포돛배 2척을 오는 10월 건조한다.3억 5000만원씩 들어간 이 황포돛배는 길이 19.8m, 폭 4.5m로 45명이 탈 수 있다. 부소산 고란사∼구드래∼수북정까지 3.5㎞ 구간을 동력으로 오갈 계획아래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부여는 일본인 2만명 등 연간 1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백제의 고도(古都)이다.대전 이천열기자sky@seoul.co.kr
  • ‘우주김치’ 나온다

    ‘우주김치’ 나온다

    2008년 처음으로 우주비행선을 타는 한국인은 비행선에서 ‘우주김치’를 먹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원자력연구소에 따르면 정읍분소 방사선연구부 변명우 박사팀의 우주김치 개발작업이 막바지에 있다고 밝혔다. 우주김치가 승인된다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 우주식품을 만들어낸 나라가 된다. 변 박사팀은 지난해 4월 러시아 우주항공청 생물의학연구소와 함께 우주김치 개발에 착수했다. 이 김치는 2008년 봄 러시아 우주비행선에 탑승하는 한국인의 먹을거리로 만드는 것이다. 우주식품은 무균상태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김치는 발효식품으로 균에 가장 취약한 식품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김치를 완전 발효시켜 방사선으로 미생물을 제거한 뒤 반건조 상태로 우주김치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주식품 규격에 맞아야 우주비행선을 탈 수 있다. 일본은 2004년 우주식품으로 ‘일본라면’을 만들었지만 미국 NASA의 규격에 맞지 않아 실패했다. 변 박사팀은 오는 7∼8월 러시아를 방문, 러시아 우주식품 규격을 정확히 파악한 뒤 곧바로 우주김치를 보낼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과학자들이 한국을 방문, 우주김치에 긍정적 반응을 보여 승인을 자신하고 있다. 변 박사팀은 당귀 등 한약재를 넣어만든 사물탕을 이용해 ‘해모힘’이라는 우주방사선 방호기능식품도 개발했다. 연구팀 이주운 박사는 “한국음식을 대표하는 음식이어서 김치를 우주식품으로 선택했다.”며 “우주식품 개발은 앞으로 우주정거장이 생기고 달나라 여행이 활성화됐을 때 먹을거리로 쓰기 위한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부모·외삼촌·사촌오빠도 과학자

    최근 ‘연인의 잔’을 발명해 세계인의 시선을 모은 정혜민(여·26·미국 MIT공대)씨 가족의 과학열정이 화제를 낳고 있다. 혜민씨의 모친은 지난해 말 정부출연연구소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여성기관장인 정광화 표준연구원장이며, 부친은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의 정규수 박사.평생을 과학자의 길을 걸어온 부모의 과학열정이 오늘의 정씨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법하다. 현재 석사학위 논문을 준비 중인 정씨는 대덕고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정보통신대학에서 1년간 연구원으로 활약하다 MIT 미디어랩에 유학 중이다. 혜민씨의 가계는 과학명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2005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한 신중훈(36·과학기술원) 교수가 사촌오빠이고 미국 댈러스 삼성전자연구소의 정용우(53) 소장과 충북대 화학과 정용석(49) 교수는 외삼촌이다.정광화 원장은 “딸의 소식을 듣고 저녁내내 남편과 함께 인터넷에 나온 기사를 검색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엄마가 필요할 때 옆에서 보살펴주지 못해 항상 미안해했는데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정 원장은 “음료수 한잔을 마실 때도 ‘기포가 움직이는 모습을 살펴볼까.’라며 딸의 지적 호기심을 유도한 것이 자라면서 과학 마인드로 연결된 것 같다.”고 밝혔다. 혜민씨가 발명한 ’연인의 잔‘은 한쪽에서 잔을 집어들면 다른쪽 잔에도 부드러운 붉은 빛이 나고, 한 사람이 잔에 입을 대면 다른 사람의 잔에 밝은 흰빛이 나도록 돼 있어 상대방과 동시에 와인을 마시며 사랑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그는 유학 중인 세계 각국의 동료 학생들이 고국에 두고 온 연인을 그리워하는 것을 보고 “멀리 떨어져 있는 연인들이 어떻게 하면 커뮤니케이션을 더 잘 할 수 있게 해줄까.” 고민한 끝에 동료인 타이완 출신의 재키 리(27)와 함께 `연인의 잔´ 을 개발했다. 이 연구 성과는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를 통해 알려진 뒤 전세계로부터 자료를 부탁하거나 인터뷰를 신청하는 전화가 쇄도하는 등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정이품송·낙락장송 청남대에 뿌리내린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천연기념물 103호인 정이품송과 백두산 명물 낙락장송(장백송)이 식재된다. 충북도는 다음달 5일 청원군 문의면에 있는 청남대에서 식목일 행사를 갖고 정이품송 및 장백송 후계목을 5그루씩 심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이들 후계목은 도산림환경연구소에서 키운 높이 1.5∼2m의 8년생짜리로 병들어 가지가 말라죽은 양어장 주변 리기다소나무를 뽑아낸 뒤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1985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실험용으로 허가를 받아 정이품송 후계목을 키우기 시작했다. 속리산 입구의 정이품송이 태풍 등으로 가지가 부러지는 등 갈수록 훼손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1500그루의 후계목을 길렀지만 외부에는 진짜 정이품송 옆에 5그루를 심은 게 처음이다. 도는 또 1995년 백두산(장백산)에서 종자를 따와 1500그루를 키우고 있다. 이 후계목은 북한의 백두산에서 종자를 따오는 게 불가능해 중국 쪽에서 채취해 왔다. 아쉽지만 백두산 종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장백송은 허리가 곧고 늘씬해 옛 선비들이 ‘낙락장송’이라고 부르며 절개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정이품송에 비해 잎이 억세고 좀더 빨리 자란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전 구도심 ‘지하철 효과’ 보나

    대전 구도심 ‘지하철 효과’ 보나

    ‘지하철 개통 후광효과인가 아니면 반짝효과인가.’ 대전지하철이 개통된 이후 대전역∼충남도청간 중앙로를 비롯, 구도심에 둔산신도시 등 주변지역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이 곳은 한때 대전 중심지였으나 신도시개발 등으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었다. 휴일인 19일 오후 대전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과 가까운 중구 은행동. 거리에 시민들이 북적대고 길 바닥에는 호객꾼과 광고전단지가 널려 있다. 지역 제과점을 상징하는 성심당 직원은 “지하철이 개통되기 전보다 손님이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 제과점에서 만난 둔산 주민 최지영(36·여)씨는 “아이들이 지하철을 타보고 싶다고 해서 나왔다.”며 “음식이 싸고 맛 있는데다가 지하철이 있어 자주 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음식점 종업원 이소라(19·여)씨는 “지금까지 오늘처럼 손님이 많았던 적이 없었다.”며 놀라워했다. 이날 지하철 이용객은 6만 8000명. 지난 16일 개통된 지하철 이용객은 17일 5만 8000명,18일 5만 2000명. 개통 이후 ‘한번 타보자.’는 20∼30%의 가수요를 감안하더라도 당초 예상했던 3만 1000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중앙로역 직원은 “청소년거리인 으능정이(은행동)거리가 가까워 젊은이들이 역을 약속장소로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충남 금산, 논산, 공주 등 가까운 지역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지하철을 구경하러 오거나 일부 유치원에서 원생들을 견학시키는 것도 지하철 개통이후의 달라진 풍속도다. 하지만 역이 들어섰어도 낙후돼 있거나 역에서 멀리 떨어진 구도심 지역은 별다른 호재가 되지 못하고 있다. 동구의 1호선 맨 마지막 역인 판암역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성길섭(57)씨는 “지하철 개통 전이나 후나 (손님이) 똑같다.”면서 “식장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었지만 손님이 없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강성오(43)씨는 “지하철이 개통됐다고 해 둔산에 있는 시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 점심을 먹어봤다.”면서 “오히려 동구에 번듯한 쇼핑시설이 없어 시민들이 몰리기는커녕 오히려 빠져나갈 판”이라고 우려했다. 대전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한달 정도 지나봐야 지하철 개통 효과를 제대로 진단할 수 있다.”며 “이런 구도심 경기가 ‘반짝효과’로 그치지 않으려면 구도심에 문화·생활 등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전시는 지하철 수송분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경전철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서구 관저동∼계백로∼자양로∼한밭대로∼관저동 구간을 순환하는 2호선(30.8㎞)을 놓은 뒤 곧바로 신탄진∼대덕구청∼대전역∼낭월동을 잇는 25.4㎞의 3호선을 건설하게 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주요 외신 등 100여명 취재 열기

    17일 오전 10시부터 대전 본사 인력개발원에서 열린 KT&G 정기 주주총회는 물리적 충돌없이 2시간30분만에 끝났다. 주총 현장에는 국내외 언론사들의 뜨거운 취재열기가 뿜어져 나왔다.KT&G에 따르면 주총에 참석한 기자는 110명. 국내 방송사, 신문사, 통신사, 인터넷 뉴스는 물론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다우존스, 블룸버그, 로이터,AFP, 니혼게이자이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이 KT&G 주총을 보기 위해 일제히 몰려들었다.KT&G는 넉넉할 것으로 생각했던 60여개 좌석이 모자라자 기자실에 10개 좌석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기자실에는 주총 현장이 생중계됐다. 주총에는 위임을 받은 기관 및 소액주주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나 아이칸측은 10명 안팎의 변호사만 나왔다.KT&G에 대한 주주들의 우호적인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대다수 주주들이 박수로 ‘지원사격’을 하는 가운데 아이칸측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아이칸측 송현웅 변호사는 일반 사외이사 선임투표에 앞서 “KT&G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몇달간 주주의 발언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KT&G측의 한 주주는 “아이칸의 제안은 단기적으로 일부 주주들에게 이익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모든 주주의 이익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아이칸이 회사의 장기발전 계획을 밝혀야 하고 시간을 갖고 충분히 추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KT&G 노조원 40여명은 오전 9시부터 주총회장 입구 양쪽에 ×자가 쓰인 마스크를 쓴 채 도열해 ‘우량기업 KT&G 투기자본에 박살난다’ 등의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다 주총이 시작되자 해산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자사주 매각 검토안해”

    곽영균 KT&G 사장은 17일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이사회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곽 사장과 일문일답. ▶주총 결과에 만족하나. -주총 결과는 예상대로 나왔다. 주주들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며, 이번 주총을 계기로 주주가 원하는 사항에 대해 더 노력하겠다. ▶리크텐스타인 스틸파트너스 대표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는데. -우리 측이 추천한 후보와 제안주주(아이칸 측)에서 들어온 분도 계시지만 새로 이사회를 구성하면 모든 구성원들과 회사의 장래 발전 방안, 주주가치 보호 측면에 대해 진솔하게 토의할 것이다. 다음주부터 준비작업을 시작해서 2주 뒤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이다. ▶집중투표제 결과 많은 외국인 주주들이 아이칸 측 우호세력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주주들이 제안주주를 많이 지지한 것은 회사가 잘하고 있지만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으냐는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중·장기 경영권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매각할 것인가. -자사주 매각은 검토된 바가 없다.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다. 우리·기업은행에서 구성한 ‘KT&G 성장위원회’에서 회사 실사를 원하기에 공개된 정보에 대해 이를 허용한 것뿐이다. 경영권 방어대책은 너무 많이 앞서 나가는 것이다. 경영권까지 걱정하고 있지는 않다. ▶리크텐스타인 사외이사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주장한다면. -모든 사항은 새 이사회에서 토의할 것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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