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천열
    2025-10-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871
  • 안면도개발 환경논란

    안면도개발 환경논란

    충남 태안 안면도 국제관광지개발 사업자가 선정되면서(서울신문 12월21일자 7면 보도) 환경훼손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개발지 인근에 국내 최고의 소나무 군락지가 몰려 있어 보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25일 “안면도 개발은 1992년 대상지가 관광지로 지정돼 법적으로 하자는 없고 환경문제가 유일한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개발지역은 80% 이상이 숲이다.20년에서 100년이 넘는 이른바 ‘안면송’(적송)과 해송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새우란·춘란 등 희귀식물과 해당화도 뒤섞여 자생한다. 병술만을 중심으로 한 해안선도 수려하다. 동식물에게는 지하수를, 백사장에는 모래를 공급해 주는 생태계의 보고 ‘해안사구(모래언덕)’도 해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2003년 충남도와 환경단체의 생태조사 결과 개발지 상당수가 녹지자연도 7∼8등급을 받았다.1∼10등급으로 이뤄진 녹지자연도에서 7∼10등급은 보존 대상이란 평가다. 안면송은 안면도의 상징이다. 길이 32㎞, 폭 6㎞로 안면도 전역을 뒤덮고 있다. 붉은색에 팔등신 미녀처럼 하늘을 향해 쭉 뻗어 줄기를 자랑하는 소나무는 국내에 거의 없다. 고려와 조선조 때에는 궁궐을 지을 때 사용할 정도로 목질이 뛰어나다. 산림도감에 적송이나 흑송 대신 ‘안면송’으로 기록될 만큼 특별대접을 받아 왔다. 정부도 1988년 80년생 이상 소나무 115㏊를 ‘유전자 보호림’으로 지정해 엄정 관리하고 있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도의 환경보전 용역결과를 기초로 사업을 추진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이평주 사무국장도 “상업성을 추구하면 순수성이 강점인 안면도의 가치를 잃는다.”며 “밑그림을 그릴 때부터 주민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할 경우 강력한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완구 지사는 사업자 선정 직후 “환경문제가 당락을 결정했다.”고 말해 가장 예민한 문제임을 시인했다. 완공 후 관광시설을 운영할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의 주 업체인 에머슨퍼시픽 관계자는 “환경평가를 재실시,7등급 이상이 되는 곳은 그대로 보존하고 도로도 해안은 산책로만 만들고 자동차길은 섬 안쪽으로 빼겠다.”며 “주민, 시민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주민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안면도 국제관광지개발은 2014년 8월까지 7408억원을 들여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리 일대 꽃지해수욕장 주변 115만 400여평에 골프장, 호텔과 콘도,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충남도는 지난 19일 에머슨퍼시픽, 삼성생명보험, 모건스탠리로 짜여진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천안에 닭 뉴캐슬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충남 천안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인 뉴캐슬병이 발생해 가금류 축산농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는 AI에 따른 ‘이동제한 지역’인 충남 천안의 양계농장에서 뉴캐슬병에 감염된 닭이 관내 도계장으로 반입된 것을 적발,5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천안시 풍세면 박모(48)씨의 양계장에서 닭 1만여마리가 신경계 이상 증상을 보여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조사한 결과 닭 뉴캐슬병으로 판정됐다. 이 농장은 AI가 발병한 아산시 탕정면에서 반경 10㎞내 경계지역에 있다.AI가 번지면서 해당 부화장 등에서 반입된 가금류의 살처분도 잇따르고 있다. 충남 천안시에서는 AI 감염 우려가 있는 새끼오리 9만 3000마리를, 경기도에서는 6만 2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번에 살처분한 새끼오리는 지난 11월20일∼12월11일 아산의 오리농장 종란에서 생산돼 부화된 뒤 이천·화성·용인 등지 오리농장으로 분양된 것들이다. 전남도도 아산의 오리농장에서 생산된 종란을 공급받은 경기도 안성 부화장에서 반입된 5개 농장의 오리 7만 5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광주 최치봉·이천열기자 cbchoi@seoul.co.kr
  • AI 방역작업 공무원 사고 차량에 치여 순직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충남 아산에서 방역초소를 설치하던 공무원이 자동차에 치여 숨졌다. 24일 새벽 2시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역촌리 AI 방역초소 옆에서 회사원 이모(21)씨가 몰던 승용차가 아산시청 AI 작업차량(4.5t)과 추돌하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차량이 30m쯤 밀려나면서 작업을 감독하던 아산시청 건설과 최종곤(40) 도로계장을 덮쳤다. 최 계장은 AI 방역초소 앞에 과속방지턱을 설치하고 있었다. 그는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전 6시쯤 숨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작업장 주변에 낀 짙은 안개 때문에 이씨에게 서행 수신호를 보냈으나, 이를 보지 못한 운전자 이씨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병원에 옮겨진 이씨의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최 계장은 1992년 고향인 송악면사무소에서 토목 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 아산시 기획감사실·도시과 등을 거쳤다.95년에는 수해대책 유공자와 자랑스러운 공무원으로 선정돼 충남도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한 시청 공무원은 “최 계장은 교육을 갔다가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택시를 타고 제설작업 현장으로 곧바로 달려갈 정도로 책임감이 강했다.”면서 “틈틈이 부모의 농사를 도울 정도로 효심도 깊다.”고 말했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초등학교 4학년 외동딸이 있다. 장례식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온양장례식장에서 아산시장으로 치러진다.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철새도래지 볏짚 대량유통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우려

    조류인플루엔자(AI)의 매개체로 철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아산시 탕정면 AI발생 오리농장 근처에 있는 철새도래지 농경지의 볏짚이 소독되지 않은 채 축산농가에 소먹이용으로 유통돼 확산이 우려된다. 24일 충남 시·군에 따르면 천수만과 삽교호, 석문호, 금강하구둑 등 철새도래지 주변 농경지에 쌓여 있는 볏짚이 사료용으로 하루 수백t씩 축산농가에 반입되고 있다. 이들 볏짚과 낟알에는 철새들의 배설물과 깃털이 묻어 있다. 볏짚은 추수가 끝난 지난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겨우내 인근 농가나 다른 지방으로까지 계속 반출되고 있다. 하지만 반출시 소독 등 방역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시·군 보건소 관계자들은 “농촌에서는 소와 돼지, 닭, 오리 등 여러 종류의 가축을 함께 사육하는 농가들이 적지 않다.”며 “이들 볏짚에 닭과 오리가 앉거나 볏짚에 붙은 낟알을 먹으면 AI 감염확산을 걷잡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서산시 관계자는 “볏짚은 영양분 제고를 위해 유산균을 넣어 비닐로 싼 뒤 40일간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햇볕을 받으면 내부 온도가 50∼60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전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경기도 안성 지역에서 부화된 새끼 오리를 불법으로 반입한 오리농장을 적발하고 오리 8000여마리를 긴급 살처분했다. 제주 농장은 AI가 발생한 충남 아산의 오리농장으로부터 지난 8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새끼오리 3200여마리를 분양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관련기사 25면
  • 아산AI 오리농장 살처분 완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충남 아산시 탕정면 오리 농장에 대한 살처분작업이 22일 완료됐다. 충남도 AI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저녁까지 아산시 직원 등 140여명을 투입,AI가 발생한 탕정면 갈산리 김모(45)씨 집 반경 3㎞ 이내 36개 농장의 오리와 닭 등 가금류 2만 2000여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그러나 위험지역 농가의 개와 고양이, 돼지 등 다른 가축은 전염 가능성이 낮아 살처분하지 않았다. 이어 3㎞ 이내 위험지역 농가의 가금류들이 낳은 알의 외부 반출입도 전면 금지했다. 또 반경 10㎞ 이내 경계지역에서 사육중인 94개 농가 183만 3000여마리의 가금류와 알의 이동을 제한하고 임상관찰을 강화하고 있다.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7) ’골퍼의 꿈’ 논산 계룡학사 원생들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7) ’골퍼의 꿈’ 논산 계룡학사 원생들

    “굿 샷.”“나이스 샷.” 20일 오후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 계룡학사 앞마당. 보육원 원생들이 골프연습장에서 어른들의 흉내를 내면서 큰 소리로 ‘…샷’을 외치며 힘을 북돋아 주고 있다. 골프연습장이지만 엉성하기 짝이 없다. 농구장 크기의 보육원 마당에 고무 매트리스로 타석을 만들고 15m 앞 언덕에 그물을 쳐놓은 것이 고작이다. 눈이 수북이 쌓여 있고, 날씨도 추웠다. 하지만 연습장은 원생들의 골프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인혁(7·연산초교 1년)군은 “어른이 되면 골프선수가 되겠다.”며 환하게 웃는다. 이곳에서 골프는 취미생활이나 레저가 아니라 ‘아이들의 꿈’이다. 인혁이는 5살 때 두 살 아래 여동생과 함께 보육원에 왔다. 엄마와 아빠는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논산읍내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해 있고 할머니가 가끔 찾아온다. “골프를 칠 때는 엄마·아빠 생각이 나지 않아요.” 인혁이의 말이다. 유창학 원장은 “골프가 원생들이 홀로서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시작했다.”고 말했다. 골프의 저변 인구가 두텁고 진로도 다양하기 때문이란다.“아이들이 반드시 선수가 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골프장이나 연습장의 티칭프로도 있잖아요.” 유 원장의 설명이다. 인혁이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윤주원(7·초등학교 1년)군도 골프를 배우고 있다. 주원이는 두 살 아래 여동생과 함께 지난 9월 보육원에 왔다. 엄마가 가출하자 아빠가 보육원에 데리고 왔다. 택시운전사였던 아빠는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주원이도 인혁이와 마찬가지로 골프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그는 “공이 잘맞을 때에는 재미있다.”며 “아빠와 같이 살 때는 무척 심심했다.”고 희미하게 웃었다. 이 보육원은 1948년 문을 열었다. 만 18세 이하 원생 70여명이 생활한다. 부모가 이혼이나 가출, 경제적 이유 등으로 헤어졌거나 부모가 없어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던 아이들이다. 골프팀이 창단된 것은 1999년 8월. 원생들 가운데 체격이 좋고 스스로 원하면 골프팀에 가입시키고 있다. 그동안 원생 3명이 세미프로 자격증을 땄다.2명은 현재 선수활동을 모색하고 있다.1명은 강원도 원주에 있는 모 골프연습장에서 티칭프로로 활동하며 프로골퍼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이 골프팀에는 초등학생 5명, 중학생 3명, 고등학생 2명 등 10명이 있다.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티칭프로 안철수(44)씨가 7년 전부터 감독을 맡고 있다. 일부 원생들은 중도에 그만두기도 한다.“오직 골프에만 열중할 거예요.” 인혁이와 주원이의 다짐이다. 이들의 소원은 골프장에 나가 공을 한번 치는 것이다. 안 감독은 “골프장에서 공을 치는 것은 고사하고 경기에도 거의 나가지 못한다.”고 귀띔했다. 돈이 많이 들어서다. 초등학교는 골프대회가 해마다 4∼5차례 열리지만 5명이 출전하려면 100만원 이상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한다. 중·고교 원생들도 대회를 거르기 일쑤고 제주도에서 열리는 대회는 한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해외 전지훈련은 2년 전 한 후원자의 도움으로 태국을 다녀온 적이 있다. 원생 골프팀 가운데 남녀 고교생 1명씩 2명만 다녀왔다. 일부 프로골퍼들이 소문을 듣고 후원도 한다. 가끔 보육원을 찾아와 지도를 한다. 지역 유지들도 돕고 있지만 예년 같지는 않다. 안 감독은 “폐타이어를 흙속에 묻고 쇠파이프로 쳐대던 초기 때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인혁이와 주원이는 학교 공부가 끝나면 보육원으로 돌아와 하루 1∼2시간씩 골프 연습을 한다. 두 어린이는 연습을 하면서도 추위에 발을 동동 굴렀다. 골프공을 몇 번 치고 연습장 옆에 있는 연못을 몇 바퀴 돌기도 했다. 인혁이와 주원이는 엄마·아빠 얘기를 꺼내자 눈물을 글썽였다. 인혁이는 엄마·아빠와 놀이공원에 놀러갔던 일을, 주원이는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갔던 추억을 가장 즐거웠던 일로 기억하고 있다. 두 어린이는 “여동생이 학교에 들어가면 골프팀에서 함께 배우고 싶다.”고 합창했다. 글 사진 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충북 ‘브랜드 반기문’ 키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충북의 대표 브랜드로 키운다.’ 충북 자치단체와 기관들이 반 총장의 브랜드화를 본격 추진하고 나섰다.2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내년부터 해마다 ‘반기문 영어말하기 대회’를 개최,10명 안팎의 입상자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견학시키기로 했다. 반 총장이 충주고 재학시절 대한적십자사의 영어웅변대회에서 1등을 한 것이 오늘날 유엔 사무총장의 밑거름이 된 것을 교훈으로 삼도록 하기 위해서다. 충주시는 내년에 ‘반기문로’를 지정한다. 수안보 우회도로, 옛시청 인근도로 및 충주고 주변도로 등이 대상이다. 또 2010년까지 탄금대 주변에 ‘반기문기념관’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음성군은 반 총장의 고향인 원남면 상당리에 행랑채만 남아 있는 생가를 복원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 혁신도시 이름에도 ‘반기문시’가 후보로 올라 있다. 충북도는 최근 회의를 열고 중부시, 빛누리시 등과 함께 이를 4개 후보 가운데 하나로 압축했다. 혁신도시는 2012년까지 진천 및 음성군 경계지역에 조성된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서해안의 베니스’가 열린다

    ‘서해안의 베니스’가 열린다

    서해안 최고의 해양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충남 태안 안면도 국제관광지개발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20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 밤 도청에서 교수, 공인회계사, 도의원 등 11명으로 구성된 투자유치위원회(위원장 이완구 지사)를 열고 심사위원 99%의 찬성으로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로써 18년간 표류하던 충남도 최대 관광지 개발사업이 제 궤도를 찾게 됐다. 이 컨소시엄은 에머슨퍼시픽 45%, 삼성생명보험 10%, 모건스탠리 45% 등의 지분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충북 진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머슨퍼시픽은 경남 남해 힐튼리조트를 최근에 오픈했고 금강산에 아난티리조트를 추진하고 있는 국내 최대 골프레저 리조트업체다. 모건스탠리는 1969년 설립된 미국의 세계 최대 부동산 투자회사이다. 이 지사는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은 외자유치 방안이 구체적인 데다 개발계획도 친환경적이어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국내외 자금조달 능력도 매우 우수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2014년 8월까지 총 7408억여원을 들여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대 꽃지해수욕장 주변 115만 4000평을 퍼블릭 씨사이드 골프&빌리지, 리조트&스파, 기업마을, 베니스파크 등 4개 지구로 개발한다. 퍼블릭 씨사이드 골프&빌리지에는 각각 18홀과 9홀짜리 골프장을 비롯, 골프연습장, 골프하우스와 골프텔, 골프숍 등 ‘골프 마을’로 만들어진다. 리조트&스파에 타워콘도, 리조트호텔, 고급빌라, 해변상가와 워터파크가 조성되고 기업마을은 각종 기업연수원과 주민이주단지 등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베니스파크는 대형 아쿠아리움과 타워콘도, 상가시설이 들어선다. 이탈리아 베니스를 연상케 하는 운하, 산책로, 수상스포츠시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쿠아리움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해양생태 환경학습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당초 추진이 검토됐던 카지노와 병술만에 유람선을 띄우는 것은 법적인 허가절차와 환경문제 등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관광지 개발대상 부지는 도유지 86.5%, 국유지 8% 등으로 돼 있다. 도는 컨소시엄에 이 부지를 매각할 계획이다. 현 시세는 평당 50만원 정도를 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은 1989년부터 시작돼 재미교포와 국제적 무기거래상인 카쇼기의 자본유치가 추진되기도 했으나 모두 실패하면서 지금까지 표류해왔다. 또 안면도 개발사업과 관련, 초기부터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제기돼왔다. 이번 재심의에서는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이 지난 7월 1차심의에서 1위를 한 안면도 오션캐슬 운영업체 등으로 구성된 대림오션캔버스컨소시엄과의 경쟁에서 예상을 뒤엎고 선정됐다. 당초 1차심의에서는 4개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나 2개는 중도에 참여를 철회했다. 인터퍼시픽컨소시엄 관계자는 “해안선과 주변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을 만들고 해안사구 등 훼손된 생태환경 복원과 동식물 생태통로 개설 등을 통해 안면도를 첨단 휴양시설과 자연환경이 공존하는 국제수준의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인터퍼시픽’ 안면도개발우선협상

    충남도청은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17년째 표류하던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도는 이날 도청 대회의실에서 투자유치위원회(위원장 이완구 도지사)를 열고 인터퍼시픽과 대림오션캔버스 등 2개 컨소시엄이 제출한 투자제안서를 심의해 심사위원 대다수의 찬성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도는 인터퍼시픽과 내년 2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6개월 이내에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인터퍼시픽은 관광지 조성계획 변경승인, 환경·교통 영향평가 등을 거쳐,2014년 8월까지 7408억원을 들여 승언·중장·신야리 일대 380만여㎡를 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인터퍼시픽에는 에머슨퍼시픽(45%), 삼성생명보험(10%), 모건스탠리(45%)가 참여하고 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우리아빤 육군… 계급은 묻지 마세요”

    “우리아빤 육군… 계급은 묻지 마세요”

    군은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사는 계급사회다. 충남 계룡대는 상명하복을 최고의 선으로 생각하는 한국군의 심장부다. 충남 계룡시 남선면.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주민 100%가 군인 가족으로 이뤄진 유일한 곳이다. 그러나 군인 가족들이 사는 이곳에서는 계급이 없다. 부대 안에서는 계급이 있지만 가족들은 그저 이웃일 뿐이다. 특이한 점은 남편이 나라 지키는 일에 종사하고 있어 마을일을 하는 것은 부인들의 몫이다. 남선면의 전체 면적은 613만평.2003년 9월 논산시에서 시로 승격된 계룡시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가구수는 2400가구, 주민은 8900여명이다. 부사관급에서 장군까지 계급도 천차만별이다. 15일 오후 남선면 최대 시장인 계룡대쇼핑몰 앞 광장은 붐볐다. 찬거리를 사러온 주부와 수업이 끝난 학생들이 눈에 띈다. 곳곳에 ‘충성마트’‘보라매매장’ 등 지역의 특성을 나타내는 상호가 즐비하다. 이곳에는 ‘아빠의 계급을 물어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다.“아빠 계급을 물어보는 애들을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 그런 걸 물으면 때려줬을 거예요.” 이 곳에서 만난 용남중 박지영(14·2년)양은 “육·해·공군인지만 물어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용남초교 5년 김강차리(11)양도 “친구들 아빠 계급은 모른다.”고 했다. 시장을 다녀가던 한 주부도 “조심스러워 남편의 계급 얘기는 안 한다.”고 귀띔했다. 계급을 따지는 군인이지만 마을에서는 금기시하는 분위기다. 남선면은 모두 군인관사로 이뤄져 있다. 군사보호구역이어서 5층 이하 아파트뿐이다. 계룡대와 함께 면지역의 토지나 주택이 대부분 국방부 소유다. 입주보증금 수백만원에 관리비만 내고 관사로 사용한다. 현역만 입주할 수 있다. 단지별로 계급이 비슷한 군인가족들이 거주하도록 하고 있다. 장군과 일부 영관급 가족은 계룡대 안에서 살고 있지만 주소는 남선면에 두고 있다. 면은 ‘남선 1리에서 16리까지’ 모두 16개 마을에 68개 반으로 구성돼 있다. 남편이 모두 군인이다 보니 마을의 대소사를 챙기는 이장이나 반장 일은 모두 부인들 몫이다. 이 곳에는 영세민(국민생활수급자)이 1명도 없다. 모두 군인이어서 생활수준이 엇비슷하다.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이트클럽, 룸살롱, 도우미가 있는 노래방도 없다. 이곳에서 장사하는 사람들도 대전시나 이웃면에 거주하는 퇴직 군인 가족이다. 범죄도 일어나지 않는다. 안교도 남선면장은 “가장이 군인이어서 도둑들이 지레 겁을 먹은 것 같다.”고 웃었다. 면내에는 경찰 지구대도 없다. 군인가족이어서 전출입이 잦다. 면직원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하루 20∼30건씩 전출입 신고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부부싸움을 마음대로 못한다. 주민 김모(48·여)씨는 “부부싸움이라도 하면 관리실에 곧바로 ‘소원수리’가 들어간다.”면서 “학교운동장으로 가 싸움을 하는 부부도 있다.”고 전했다. 자원봉사도 열심이다. 부인들은 인근지역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많이 한다. 반상회를 해도 약속을 칼같이 지키고 화합도 잘되는 것이 이 곳의 특징이다. 계룡대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옥천 이평~석호리 교량 건설 26년만에 다시 이웃사촌으로

    옥천 이평~석호리 교량 건설 26년만에 다시 이웃사촌으로

    대청댐 건설로 26년 동안 생활권이 갈라졌던 충북 옥천군 군북면이 다시 한 생활권으로 묶인다. 옥천군은 2010년까지 110억원을 들여 군북면 이평∼석호리를 잇는 길이 300m, 폭 8m의 교량과 2㎞의 접속로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군북면은 1979년 말 대청댐이 건설돼 금강 지천인 소옥천의 세월교(30여m 돌다리)가 물에 잠기면서 18개 마을이 두 지역으로 분리됐다. 이 때문에 석호·막지·소정리 등 7개 마을 380여가구 주민 700여명은 소옥천 건너편에 위치한 면사무소까지 가려면 옥천읍으로 우회하거나 배로 하천을 건너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댐이 건설되면서 막지리는 150가구에서 30가구로 줄어드는 등 인구도 크게 감소했다. 하천 양쪽 마을이 왕래가 끊기면서 석호리에 있던 군북초교도 90년대 말 폐교됐다. 손채화 면장은 “댐이 들어선 뒤 7개 마을이 ‘섬’처럼 떨어져 나가고 그들이 옥천읍을 생활권으로 하면서 행정을 펴는 데도 어려움이 컸다.”면서 “교량이 완공되면 다시 군민 전체가 예전의 다정했던 이웃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학교가 밤10시까지 아이를 맡아드려요”

    “학교가 밤10시까지 아이를 맡아드려요”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이용하는 동네 공부방이 초등학교에 만들어진다. 대전시는 빈 교실을 활용, 시내 8개 초등교에 공부방을 만들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동네 공부방은 올 겨울방학 때 만들어져 내년 신학기부터 개방된다. ●밤 10시까지 문 열어 동네 공부방은 맞벌이 부부들에게 가장 좋은 시설이다.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운 자녀들은 마땅한 공간이 없어 부모가 귀가하기 전까지 만화방이나 PC방 등을 전전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교 도서관이 있지만 수업이 끝나는 오후 3시 전후로 문을 닫아 머물 수가 없다. 하지만 ‘동네 공부방’은 평일은 오후 10시, 토·일요일에는 오후 6시까지 문을 열어 놓는다. 학교 도서관은 또 부모들이 마음 놓고 출입하지 못하는 데다가 책을 가지고 가 공부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교실 1칸에 책과 열람석만 갖추고 있어 열람실 역할에 그치고 있다. 이와 달리 ‘동네 공부방’은 성인용 도서와 함께 영화관람이 가능한 멀티시스템, 최첨단 컴퓨터, 가족열람석 등을 갖추게 된다. 면적도 교실 2∼3칸을 털어 50∼100평 규모를 자랑한다. 동네 공부방에는 ‘○○(학교명) 꿈돌이 공부방’이라는 명패가 붙여진다. 대전시는 이들 시설을 갖추도록 학교마다 1억원씩 모두 8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도서구입비로 2000만∼3000만원씩 쓰인다. 대전시교육청 손문승 장학사는 “학교에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이용하는 동네 공부방이 만들어지기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센터 역할 기대 동네 공부방이 설치되는 학교는 유성구 진잠·두리초교(송강지구), 동구 산내초교, 중구 선화초교, 서구 금동(관저동)·유천(도마동)·백운초교(괴정동), 대덕구 비래초교 등이다. 대전에는 과밀학급으로 주변에 학교가 신설되거나 학생들이 줄어들어 63개 초등학교에 빈 교실이 298개나 된다. 구도심의 선화초교는 둔산 등 신도시개발 전까지 전교생이 2000명이 넘는 명문이었으나 지금은 220명에 불과하다. 선화초등학교 이효관 교장은 “동네 공부방이 만들어지면 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애정이 더 커질 것”이라며 “운영이 문제인데 구청과 협의해 공익근무요원에게 도서관 관리를 맡기는 등의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별 동네 도서관 운영비는 자원봉사자 실비지원, 냉난방비 등으로 월 1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학교장, 동장, 학부모회, 학교운영위원회 등으로 도서관 운영협의체를 구성해 이 문제를 협의하도록 했다. 동네 도서관은 학부모나 주민들이 손쉽게 이용해 편리하기도 하지만 자치단체에도 큰 이점이 있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 시립이나 구립 도서관을 따로 건립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대전에는 현재 도서관이 시립인 한밭도서관과 5개구에 구립이 각각 1개씩(서구는 2개)밖에 안돼 주민들이 크게 불편해하고 있다. 구립도서관 1개를 건립하는 데는 50여억원이 든다. 시 관계자는 “동네 공부방이 공동체의식을 다지는 지역 커뮤니티센터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 말에는 운영비 지원과 도서관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장항산단 ‘개발 vs 환경’ 그 끝은?

    나소열 충남 서천군수가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지난달 28일부터 단식농성을 벌이다 탈진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나 군수는 지난 주말에 쓰러져 12일 현재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다. 서천군 전익현 의원도 이날 금강하구둑 단식캠프에서 농성을 하다 병원에 이송됐다. 나 군수 등이 이같은 방법을 택한 것은 17년째 표류중인 장항국가산업단지 때문이다. 그러나 방법론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장항(370만평)은 1989년 군산과 함께 ‘장·군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으나 착공조차 안 되고 있다. 반면 군산산단(480만평)은 이달 말 완공된다. 장항은 또 지역경제가 침체돼 있다. 장항읍이 관할지역인 서천군의 인구 수도 공단지정 당시 10만명이 넘었으나 지금은 6만여명으로 줄었다. 게다가 국비 3230억원을 들여 어업권 보상까지 끝나 사업이 무산되면 예산낭비로 이어진다. 주민들도 장항공단 조기 착공을 촉구하고 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건의문을 보내 조기 착공을 요구했다. 이어 11일 박성효 대전시장, 정우택 충북지사와 만나 중부권이 공동 대처키로 하는 등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지역환경단체는 산단조성을 위한 갯벌 매립을 반대하고 있다. 서천환경운동연합 여길욱 사무국장은 “국가에서 산단조성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해양자연사박물관, 생태연구소 및 대학 등이 있는 생태도시로 바꿔 조성하면 생태·문화적 가치는 물론 경제성도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해양수산부 유종석 해양보전과장은 “이번 사태의 핵심문제 가운데 한 가지인 갯벌 매립과 관련, 신중한 검토와 판단이 필요하다는 당초 입장에서 바뀐 것이 없다.”면서 “다만 해수부와 건교, 환경부 등 여러 부처가 연루된 복합적 사안인 만큼 현재 국무조정실이 나서서 조정작업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동학 유족에 진심으로 사과”

    조선 말 전북 고부군수를 지낸 조병갑(趙秉甲)의 증손녀란 사실이 공개돼 문제가 됐던 조기숙(趙己淑)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동학농민혁명군 유족에게 사과했다. 조 전 수석의 진심어린 사과에 유족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조 전 수석은 9일 충남 공주유스호스텔에서 동학농민혁명군 유족과 시민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동학농민혁명 112주년 기념 유족의 밤’ 행사에 참석,“조상을 대신해 늦게나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9월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재직할 때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이이화)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는데 ‘제가 조병갑의 증손녀’란 신분을 밝히지 않고 참석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적절한 시기에 정식으로 사과하려 했으나 미뤄오다 오늘 기회를 갖게 됐다.”며 “저를 초청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사자인 조상이 유족에게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해야 하나 많은 세월이 흘렀다.”면서 “늦었지만 동학혁명군들이 명예를 회복하고 애국자로 대접받는 게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학농민혁명군의 영혼을 위로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최근 몇달 동안 매일 아침 108배를 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한이 풀릴 때까지 (108배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조병갑의 증손녀란 사실이) 신문에 보도되기 전에 유족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려고 했는데 진작에 찾아뵙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어 “오늘은 처음 만난 날이다 보니 많은 얘기를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기회가 닿는 대로 여러분을 부모님 모시듯 따뜻하게 모실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한 뒤 이에 대한 약속의 의미로 유족들에게 큰절을 올려 박수를 받았다. 조 전 수석은 행사장을 빠져나가면서 동학의 태인 대접주였던 김개남(金開男) 장군의 손자인 김상주(59·전북 정읍시)씨 등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 한편 정남기 동학농민혁명유족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행사는 화해와 용서의 자리”라며 “동학농민혁명군의 후손은 바로 동학정신을 이어받은 사람이며, 동학혁명군의 후손이라도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은 우리의 적”이라고 강조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농어촌 ‘미니 학교’ 졸업앨범 사라진다

    농어촌 ‘미니 학교’ 졸업앨범 사라진다

    이농현상 등으로 학생수가 크게 준 농어촌 미니학교를 중심으로 학창시절 추억이 서린 졸업 앨범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대신 CD나 일반 앨범에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담아 나눠주는 농어촌 학교들이 늘고 있다. 학생들의 앨범 제작비 부담이 커지고 앨범 제작업체 및 사진관들도 이윤이 없다는 이유로 기피하기 때문이다.8일 충남 청양군 목면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CD에 개인사진과 소풍, 운동회 장면 등을 담아 졸업생에게 나줘주고 있다. 이 학교의 졸업생은 5명에 불과하다. 전산보조직원 최경선(21)씨는 “1인당 2만원이 넘는 졸업앨범을 학생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아 CD앨범으로 바꿨다.”면서 “CD앨범에는 스틸사진과 5분 분량의 동영상도 끼워넣었다.”고 말했다. 태안군 원북초교는 내년에 25명이 졸업하지만 앨범을 따로 만들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전자앨범’이라고 부르는 CD로 제작해 나눠주기로 했다. 조원경(32) 교사는 “지난해 이원초교에 근무할 때 사진관에서 20여쪽짜리 앨범 하나에 7만원을 요구해 CD로 만든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졸업생이 9명인 전북 무주군 괴목초교도 CD로 졸업앨범을 대신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앨범이 없으면 졸업생들이 서운해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올해 졸업생이 2명뿐인 경북 김천시의 어모초교는 소풍, 운동회, 수학여행 때 찍은 사진 500여장을 담은 CD를 졸업식 때 나눠줄 계획이다. 신주섭(53) 교사는 “학생이 너무 적어 졸업앨범 1권 제작에 10만원 이상이 든다.”라고 했다. 졸업생이 17명인 경북 안동 북후중도 앨범 1권에 6만∼7만원이 들자 CD로 돌렸다. 충남 천안시 성환읍의 한 사진관 관계자는 “졸업앨범이 10여권밖에 안 되면 사진기사 월급도 나오지 않아 손을 뗀지 오래됐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CD로 만들면 깨지거나 분실 위험이 크고 졸업앨범답지 않아 애정이 덜하기 때문에 잘 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부 학교는 가정에서 쓰는 이른바 ‘찍찍이’라고 불리는 일반 앨범으로 졸업앨범을 대체하고 있다. 올해 30여명이 졸업하는 충남 논산의 광석중은 담임교사들이 디지털카메라로 학생들의 사진을 찍어 인화한 뒤 일반 앨범에 담아주고 있다. 이 학교의 3학년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CD보다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졸업생이 3명밖에 없는 전북 부안 위도고도 4년 전부터 졸업앨범을 없애고 담임 교사가 직접 디카로 학생들의 사진을 찍어 프린터로 인쇄, 사진첩 형태로 앨범을 만들어주고 있다. 천안 동성중은 디카로 사진을 찍어놓았다가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편집한 뒤 인쇄소에 제본만 맡기고 있다. 원북초교 조원경 교사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의식이 학창시절의 추억을 덜 소중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는 점도 졸업앨범을 만들지 않는 현상을 부추기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전 이천열·대구 김상화기자 sky@seoul.co.kr
  • 대전지하철 2호선 ‘스톱’?

    대전지하철 2호선 건설에 비상이 걸렸다. 기획예산처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적정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 2호선 타당성 조사에서 기준치 이상이 나온 광주시에 비해 도시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그러나 반대의 결과가 나오자 시는 대안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7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에 의뢰해 대전지하철 2호선 예비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경제성인 수익편익지수(BC)는 0.73, 정책성 분석치(AHP)는 0.312로 나왔다. 예비타당성에서 BC는 1 이상,AHP는 0.5 이상이 나와야 건설타당성이 인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부적합하다.”는 평가가 내려져 일반적으로 국비지원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최악에는 지원이 안돼 무산될 수도 있다. 대전지하철 2호선은 1조 5204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국비가 60%를 차지한다. 대전시는 운행중인 1호선을 끼고 순환하는 2호선을 2013년까지 경전철로 건설키로 하고 지난해 기획예산처에 타당성 조사를 요청했다. 노선은 관저동∼정부대전청사∼KAIST∼충남대∼관저동을 순환하는 길이 총 30.8㎞의 도시철도이다. 현재 대전과 도시규모가 비슷한 광주시는 2호선을 경전철로 건설하기로 하고 기획예산처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요청, 지난해 5월 BC 1.42와 AHP 0.62로 평가를 받았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지금 천수만에선] 철세떼와 인간의조우…지역경제도 ‘푸드덕’

    [지금 천수만에선] 철세떼와 인간의조우…지역경제도 ‘푸드덕’

    천수만 철새기행전이 열리는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전국이 시끄러운 가운데 철새기행전 폐막을 나흘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1시쯤 탐조투어행 버스에 올랐다. 그러나 여성가이드로부터 “구경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면 손발은 반드시 씻으라.”는 주의사항을 듣는 순간 탐조객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철새 배설물이 조류 인플루엔자를 옮길 수 있다는 얘기를 염두에 둔 조언이다. 안내자 김정은(40)씨는 “조류독감이 발생한 뒤 투어버스 한 대당 평균 20여명씩 타던 탐조객들이 15명 정도로 줄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같은 차를 탄 강동희(71·충남 홍성군)씨는 “기분이 좀 찜찜하기는 하지만 그동안 수차례 왔어도 아무 문제 없었어.”라고 말한다. 철새기행전 관계자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뒤에도 주말에는 탐조객들이 버스에 꽉꽉 찬다.”며 “신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예방법 등을 미리 알고 오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탐조객들을 안심시켰다. 이날은 안개가 좀 끼고 날씨가 흐렸다. 바람도 매서웠다. 서산A지구 담수호인 간월호로 들어가는 농장 입구를 버스가 지나자 다리 밑에서 말똥가리 한 마리가 찻소리에 놀라 ‘푸드득’ 날아올랐다. 안내자는 “이런 날은 맹금류를 많이 볼 수 있다.”고 알렸다. ●철새들의 낙원 천수만 버스의 좌우 창밖으로 보이는 논에서는 기러기가 수백마리씩 떼를 지어 앉아 먹이를 찾고 있거나 먼데를 쳐다봤다. 논에는 추수가 끝나 벼밑동만 바둑판처럼 줄을 지어 촘촘하게 박혀 있다. 기러기들은 찻소리에 한꺼번에 날았지만 채 10m도 못가 내려앉았다. 안내자 김씨는 “사람과 차에 익숙해져서.”라고 했다. 서산농장이 일반에 분양되고 철새기행전도 올해로 5회째를 맞으면서 사람과 차량의 출입이 잦아졌다.“이곳의 주인은 철새입니다. 여기에서 여러분은 손님일 뿐입니다.” 논길을 달리던 버스는 간월호 방향으로 틀어 호수변 탐조대에 멈춰섰다. 높이 3m, 길이 30m정도의 볏짚 탐조대로 철새를 보던 강씨는 “오늘은 적네. 날씨가 좋을 때는 철새들이 호수의 3분의1은 덮어.”라고 귀띔했다. 천수만의 철새탐조는 가창오리가 가장 많이 머무는 11월 초가 피크다. “이것 좀 보세요.” 안내자가 60배율 망원경을 탐조대 앞에 세우고 탐조객에게 손짓을 한다. 잿빛 기러기떼 속에 노란 황오리 4∼5마리가 먹이를 찾는 모습이 망원경으로 보였다. 탐조대를 출발해 호숫가 농로를 따라서 달리던 버스에서 강씨는 “저 그물을 못치게 해야 혀.”라고 말했다. 간월호변을 따라 그물이 연이어 쳐져 있었다. 붕어 등 먹이를 잡으려고 잠수했던 철새들이 걸려 죽는다는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서산시는 지난달 21∼23일 부산에서 열린 지방행정혁신 우수사례경진대회에 ‘철새조류 IT문화 콘텐츠구축사업을 통한 지역주민과 환경NGO간 대립과 갈등 극복사례’를 발표해 호응을 얻었다. 천수만 철새들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내년부터 홈페이지에 올린다. 일반인이 정보를 손쉽게 접근하고 이를 통해 서산의 이미지를 높인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에는 행자부가 주관한 전국 자치단체 경영행정혁신평가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조규선 시장은 “철새기행전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 행사”라고 자랑했다. 경제적 효과도 크다. 철새가 조류 인플루엔자를 옮긴다는 소문이 퍼진 지난해와 올해는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2004년에는 15만 2400여명이 투어에 참가했다. 입장료 수입만 2억 6700만원. 탐조객들이 기행전 때 서산을 찾아와 뿌린 돈 45억원과 54억원의 지역 홍보효과에다 어리굴젓,6쪽마늘 등 특산물 판매량, 지역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합하면 모두 270억원에 이른다고 서산시는 밝히고 있다. ●철새를 보호하라 ‘복덩이’인 철새들의 먹이를 확보하기 위해 서산시는 2003년부터 ‘생물다양성관리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는 농지 소유자에게 보상을 해주고 벼나 보리를 남겨 먹잇감을 확보해주는 것이다. 올해는 모두 770㏊의 논을 계약했다. 시는 올해 간월호에 철새들의 휴식공간인 80평 규모의 인공섬도 만들어줬다. 또 간월호 입구에 경비초소를 세워 밀렵이나 무단 출입을 막고 있다. 탐조투어 버스는 상류에서 돌아 반대편 호숫가를 따라 내려와 출발지에 도착했다. 탐조대 2개를 거쳤다. 투어노선 길이는 35㎞,1시간반이 걸렸다. 기행전 안내자들은 “새 도감을 보여주며 ‘이 새 언제 오느냐. 그 때에 다시 오겠다.’고 말하는 외국인 노부부도 있고 암에 걸린 남편과 동행한 부인이 ‘남편이 오래 살 것 같다.’면서 돌아간 일도 있다.”고 전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매년 300여종 40만마리 찾아 천수만에는 해마다 300여종 40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아온다. 이들 중에는 뜸부기, 호사도요, 황새, 말똥가리 등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11종과 2급 38종도 포함돼 있다. 10년간 천수만 철새를 관찰해온 김현태(38·서산농공고 생물과목) 교사는 “천수만은 가장 다양한 철새가 날아오는 국내 최대의 도래지로 겨울철새가 중심이다.”면서 “전 세계 가창오리 99%가 찾는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창 많을 때는 가창오리만 30만여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그는 “흰꼬리수리 등 맹금류들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혹한이 몰아치면 더 많이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여름에는 뜸부기, 해오라기, 백로, 후투티 등이 찾아오고 겨울에는 재두루미, 물닭 등 사시사철 철새들이 끊이지 않는다. 나그네새인 장다리물떼새, 호사도요 등도 찾아와 낙원을 만들고 있다. 천연기념물도 황조롱이(323호), 노랑부리저어새(205호), 원앙(327호), 재두루미(203호), 검은머리물떼새(326호) 등 37종이나 있다. 철새들이 많이 몰리자 너구리, 고라니, 족제비, 금개구리 등 희귀동물들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삵도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삵은 2년 전 조사 때 70마리가 발견됐다. 국내 최고 서식지로 손색이 없다. 삵의 배설물을 분석한 결과,40% 정도가 철새를 잡아먹은 것이었다. 김 교사는 “서산농장 일부가 일반인에게 분양되기 전에 비해 철새가 많이 줄었다.”며 “농민들이 친환경 농사를 짓고 주민들이 ‘철새의 가치’를 깨닫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 차원의 보호대책이 빨리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연중행사 계획… 간월도 숙박단지도” “철새기행전을 연중행사로 열려고 합니다.” 김원균 천수만철새기행전 위원장은 “내년 말까지 간월도 인근에 철새생태관이 지어지면 이같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새는 여름과 겨울에 모두 날아오고 텃새도 많기 때문이란다. 그는 “이를 위해 간월도에 숙박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시가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간월도 안에는 숙박시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외국인들이) 간월호 주변을 돌면서 ‘원더풀’‘베리굿’을 연발한다.”면서 “인공적인 청계천보다 수백배 낫다고 칭찬을 한다.”고 자랑했다. 이어 “외국에서는 1∼2종의 철새만 날아와도 호들갑을 떨면서 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데 천수만은 세계적 철새도래지인데도 아직 그렇지가 않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주민과 농지 소유자들의 의식변화에 대해서는 고무적으로 받아들였다.“지난해 조류독감으로 철새 탐조객들이 크게 줄면서 식당 등 영업에 타격을 입은 게 주민들의 의식을 변화시켰습니다.” 그는 “농지 소유자들은 간월호 인근에 해미비행장 등 부대가 있어 A지구는 개발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기행전이 땅 가치를 올려줄 것으로 믿고 있는 것같다.”고 귀띔했다. 이 위원장은 “서산마애삼존불, 대산공단, 수덕사, 안면도 등 주변관광지와 연계, 세계적 철새도래지의 명성에 걸맞은 기행전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천수만 서산 해안과 안면도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다.1980년대 간척사업으로 4700만평의 서산AB지구가 생겼다. 간월도 남동쪽은 A지구, 북서쪽은 B지구다.A지구에 간월호,B지구에 부남호라는 담수호가 만들어져 있다. 간월호는 800만평이다.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에서 빠져 20분이 채 안 걸린다. 간월도에는 별미인 꽃게장, 굴밥이나 회를 파는 서산횟집, 바다횟집, 오뚜기횟집 등이 있다.
  • 지자체들, 아파트 분양가 잡는다

    지자체들, 아파트 분양가 잡는다

    아파트 가격폭등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아파트 분양가를 잡기 위해 지역특성에 맞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뉴타운 아파트 등에 ‘후 분양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아직 뚜렷한 시행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는 서울시와는 달리 지방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분양가 자문위원회 구성’ ‘분양가 승인서류심사 강화제’ 등 활발한 대안이 잇따라 제시되고 있다. ●천안·성남·청주등 ‘거품빼기 자문위´ 구성 잇따라 3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충남 천안, 경기 성남, 충북 청주, 강원 원주, 울산 북구청 등이 최근 분양가 상승에 제동을 걸기 위해 ‘분양가 자문위원회’를 앞다퉈 구성하고 있다. 변호사, 회계사, 교수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는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의 승인신청이 접수되는 단계에서 택지비, 건축비, 금융비용, 관리비 등 분양가 관련 항목을 정밀 분석해 분양가 인하를 유도할 방침이다. 천안시는 올해 분양가 상한선으로 평당 655만원을 제시했다가 아파트 건설업체로부터 소송을 당해 1심에서 “자치단체가 민간아파트의 분양가를 통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등의 이유로 패소하자 현재 항소 중 이다. 특히 원주시는 무실2지구에 들어설 3개 민영아파트에 대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원주시는 아파트 건설사가 분양가 승인을 신청하면 토지매입비, 건축비, 적정 이윤 등을 따져보고 적정한 분양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기 시흥시는 지난달 7일 능곡지구(1489가구) 아파트를 시공 중인 5개 건설사에 정밀 서류심사 조치를 취해 가구당 분양가를 430만∼2000만원 내리도록 유도했다. 경남 창원시도 가음정동에 짓고 있는 아파트 136가구에 대해 4차례의 분양가를 조정한 끝에 평당 159만원 낮은 평당 981만원으로 승인했다. ●건설경기 위축 부산·광주는 시큰둥 대구 수성구는 지난해 7월부터 원가분석팀을 가동, 분양가가 기준치보다 높다고 판단되면 시행사에 낮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경기도는 분양가 상승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뉴타운 사업 등을 시행하기에 앞서 ‘건축허가 제한 및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행정도시가 들어설 충남 연기군은 분양가 심사 때 건축표준비와 금융비용 등 원가 자료를 성실히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반면 건설경기가 위축돼 있는 부산, 광주 등은 자치단체들의 분양가 규제 움직임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산시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1만 가구에 육박할 정도로 건설경기가 가라앉아 있고 신규 분양 물량도 거의 없기 때문에 지금 분양가 규제를 논할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Local] 충청 및 서해선 건설 청신호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경부선과 보령시 장항선을 잇는 충청선(길이 88.9㎞), 경기도 화성시 복선전철과 충남 예산군 장항선을 연결하는 서해선(75.5㎞)이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30일 충청선과 서해선 건설사업이 기획예산처의 예비타당성 검토 대상 사업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들 철도는 1999년 ‘국가기간교통망 계획사업’으로 확정됐다가 이번에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기획예산처는 조만간 국토개발연구원에 이들의 경제성 여부에 대한 용역을 의뢰,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오면 2008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충청선은 연기·공주에 건설되는 행정도시의 장기적 교통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되는 산업철도로 2015년까지 2조 7000억원이 투입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종부세, 지자체 새 재원 ‘각광’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 주민들이 종합부동산세에 반발하고 있는 반면 재정자립도가 낮은 농어촌 지역들에는 새로운 재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28일 행정자치부와 충남·경북 지역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지난 6월 지자체들에 돌아간 2005년분 종부세 관련 지방교부금은 5814억원으로 집계됐다.지방세인 종합토지세가 폐지되고 건물에 부과되는 재산세 일부가 종부세로 편입되면서 생긴 세수 감소분을 보전하고도 지자체에 따라 2억∼8억원 가량 교부금이 늘었다.올해는 서울·수도권 등의 부동산값 급등으로 종부세가 1조원가량 더 걷힐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자체들에 돌아갈 교부금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징수된 2005년분 종부세 6301억원 가운데 징수비용 487억원을 뺀 5814억원이 지자체로 내려갔다. 종부세 지방교부금이 가장 많이 배정된 곳은 재산세 감소가 가장 컸던 서울 중구로 306억원이었다. 충남 16개 시·군은 종부세 시행으로 세수가 79억원 줄었지만 지난 6월 행자부로부터 192억원의 교부금을 받았다. 시·군별로 평균 7억원가량을 더 받은 것이다.청양군은 종토세와 재산세가 7100만원이 준 대신 정부로부터 교부금으로 8억 7600만원을 받았다. 당진군은 25억 7000만원이 줄었으나 32억 8000만원을 받았다. 예산군은 7억 5900만원이 감소했으나 정부에서 15억 600만원을 교부금으로 배정받았다. 경북 구미군은 지난 6월 8억 3000만원을 교부금으로 받았다. 종토세를 걷을 때보다 2억원 늘었다. 경산시는 재산세·종토세 수입과 비슷한 27억 8000만원을 교부금으로 받았다. 정부는 국세인 종부세를 걷어 모두 지방교부금으로 지자체들에 내려보낸다. 종부세는 용처가 정해진 특별교부금과는 달리 지자체들의 일반재원으로 분류돼 지자체들이 필요한 부문에 재량껏 쓸 수 있어 그러지 않아도 힘든 지방재정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한편 행자부는 올해부터는 종부세 시행으로 줄어든 지자체들의 재산세 이외에 세율 인하로 인한 거래세 감소분까지 추가로 보전해주기로 했다.또 탄력세율을 적용해 재산세를 깎아준 지자체들에는 지방교부금을 그만큼 줄여 배정할 계획이다.행자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지방교부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는 대로 이르면 올 연말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자부는 현재 지자체들의 세수 감소분을 2004년도의 재산세와 종토세 부과액의 합계액에서 2005년도 이후의 당해연도 재산세 부과액을 빼는 방식으로 산정해 보전해주고 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올해 모두 1조 1539억원의 종부세가 걷힐 것으로 추산했다. 올 상반기까지 걷힌 2005년분과 다음달 1∼15일까지 예상되는 2006년분 신고납부액을 합한 수치다.지난 10월 발표한 내년도 세입전망에서 내년에는 종부세로 1조 9091억원이 걷힐 것으로 내다봤다.서울 김균미·대전 이천열·대구 김상화기자 km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