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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도의회 경상경비 이례적 삭감

    충남도의회가 내년도 예산 예비심사에서 전례 없는 항목까지 삭감하자 집행부측에서 의정비 인상과 관련한 보복성 조치라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3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개최된 도의회의 상임위별 내년도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도가 제출한 2조 9253억원 가운데 244억원을 삭감했다. 행정자치위원회는 충남도에서 의욕적으로 열고 있는 백제문화제 예산 40억원 가운데 무려 10억원을 깎았다. 백제문화제 홍보 및 활동지원비 1억 8000만원도 전격 삭감했다. 도는 올해부터 부여·공주를 통합, 이를 전국적인 축제로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농수산경제위는 의정비심사위원장을 지낸 권경득 교수가 재직 중인 선문대 디스플레이 R&D클러스터 구축 예산 2억원도 전액 삭감했다. 도가 이를 지원하지 않으면 20억원의 국비도 지원되지 않아 사업추진이 어렵게 된다. 충남도 의정비심사위원회는 지난 10월26일 의정비를 1.5% 인상, 의원들의 불만을 샀다. 이에 따라 올해 4410만원에서 4475만원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 의원들은 당초 “서울 수준(6600만원)은 돼야 한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비심사위원회는 의회와 집행부에서 각 5명씩 외부인사들을 추천해 구성되며 권 교수가 심사위원장을 맡았었다.의회는 업무추진비, 여비, 사무관리비, 전기료 등 경상경비 13억 7000만원도 깎았다. 집행부 관계자는 “경상경비는 행자부 훈령이 정한 것으로 깎은 전례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의회에서는 4·5일 예산결산위원회를 열어 이 예산안을 최종 결정한다. 차성남 충남도의회 교육사회위원회 위원장은 “월급을 안 올려준다는데 불만이 없을 수 있나.”라며 “하지만 그건 그 때 얘기고 보복성 예산 삭감은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11) 천안 광덕~성환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11) 천안 광덕~성환

    차령고개를 내려오자마자 만나는 천안시 광덕면 원덕리는 주막촌이었다. 고개를 힘겹게 넘다 보니 술로 목을 축이거나 국밥으로 허기를 끄는 것이 자연스러웠을 터이다. 저녁 때 고개를 내려온 행인들은 하룻밤 머물다 떠났다. 주민 김재옥(79)씨는 “옛날에는 도로변에 주막이 꽉 찼다.”고 말했다. 그것이 50여년 전 일이라고 전했다. 마을에서 만난 박상선(87·여)씨는 “문기네, 용하네…. 마을 전체가 주막촌이었다.”고 회고했다. 마을 입구에는 ‘원터’라고 쓴 바위가 있어 옛날 마을의 성격을 알 수 있다. ●김옥균이 양자 가기 전 3년간 살던 곳 주민들은 지금도 자기네 마을을 ‘주막’이라고 불렀다. 나그네들이 북적거리며 흥정망청대던 마을은 옛날의 영화가 사라지고 누추한 모습으로 있다. 좀더 걸어서 내려오면 이 마을 안쪽에 김옥균의 흔적이 있다. 논 옆에 ‘김옥균 선생 성장지’라는 비석이 서있다.1853년 이 마을로 이사와 형조참의이던 서울의 재당숙네 양자로 가기 전 3년간 살았다고 비는 전한다. 100평 정도의 땅에 울타리를 쳐놓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옥균 유허를 둘러보고 “작은 비라도 세워줘라.”고 해 1979년 비가 세워지고 울타리가 쳐졌다고 한다. 마을 이장 김용성(55)씨는 “제사는 지내는 게 없고 해마다 풀만 깎아준다.”고 말했다. 울타리 안에는 김옥균이 살 때부터 있었는지 늙은 감나무가 하나 있다. 금세라도 떨어질 듯한 수많은 감이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뽐냈다. ●400∼500년 전통의 왕버들·장승 마을 옛길은 곡교천을 따라 달린다. 조치원과 천안으로 갈라지는 구정마을 삼거리에서 국도 1호선으로 바꿔 천안방면으로 뻗는다. 그러다 잠시 국도를 벗어나 연기군 소정면으로 빠져 들어간다. 소정리역 못미처 곡교천 옆에 왕버들군락지가 있다. 키가 20∼30m쯤 되는 왕버들 수십그루가 자라고 있다. 조선 초기에 한 선비가 낙향을 해 집성촌을 조성하면서 “마을의 꼬리가 짧다.”는 풍수에 따라 냇가에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1만 5000평에 달했으나 일제가 토지조사를 실시해 지금은 3000평 정도만 남았다. 주민 이병두(51)씨는 “400∼500년 된 왕버들은 7∼8년 전 얼어 죽었다.”며 “봄이면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이 많이 몰린다.”고 전했다. 소정역 옆으로 난 옛길을 따라 2∼3㎞쯤 가면 대곡4리 자연마을인 ‘한자골’이 나온다. 일제 때 지어진 소정역은 2년 전 화재로 전소된 뒤 다시 지어져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한자골 마을 입구에는 장승 5∼6개가 서 있다. 윤년이 오면 주민들이 정월 대보름 전날 장승을 새로 깎아 박고 제를 지낸다. 주민들은 장승이 마을의 수호신이라고 믿고 있다. 주민 류재두(72)씨는 “500년 전 마을이 조성될 때부터 이어지는 전통”이라며 “묵은 장승과 새 장승을 동아줄로 묶어 놓고 제를 지낸다.”고 말했다. ●애틋한 사랑 전하는 천안삼거리 옛길은 곧바로 국도 1호선과 만나거나 결별하면서 천안시에 진입한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에 동조한 고려 윤사덕 장군이 왜구와 싸운 도라티(고개)를 거쳐 천안삼거리로 접어든다. 천안삼거리는 충청과 호남, 영남이 만나는 삼남의 요로다. 어사 박현수와 기생 능소의 애틋한 사랑이 전해지는 곳이다. 이 전설은 옛날 홀아비 한 사람이 ‘능소’라는 어린 딸과 어렵게 살다 변방의 수자리로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변방으로 떠나던 그는 천안삼거리에서 버드나무 지팡이를 땅에 꽂고 “이 지팡이에 잎이 필 때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며 딸을 주막에 맡겼다. 능소는 이곳에서 기생이 돼 아비를 기다리다 과거 보러 가던 전라도 선비 박현수와 인연을 맺는다. 박현수는 장원급제 후 어사가 돼 내려오다 능소와 재회한다. 이때 ‘천안삼거리 흥∼ 능소야 버들은 흥∼’하는 흥타령을 불렀다고 한다. 이 지팡이가 자라고 퍼져 이곳에 버드나무가 많다고 전해진다. 천안삼거리에서 가지를 휘휘 늘어뜨리고 있는 수양버드나무는 이래서 능소버들이나 능수버들이라고 따로 부르고 있다. 이도령이 한양을 오간 길이고 스토리도 ‘춘향전’과 비슷하다. 옛길을 따라 이런 이야기가 유행했던 모양이다. 삼거리공원은 삼거리에서 시내로 빠지지 말고 우회전, 경부고속도로 목천IC 방면으로 400m쯤 가면 나온다. ●삼거리공원에 ‘하숙생´ 노래비 공원은 넓고 대형 연못도 있다. 최희준이 부른 하숙생 노래비가 연못 주변에 서있다.‘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천안 입장 출신인 고 김석야씨가 노랫말을 지었다고 해 2001년 7월 비석이 세워졌다. 얼마 안 떨어진 곳에 조선 후기 실학자 홍대용(1731∼83)의 시비(詩碑)도 있다. 그는 천안 수신면 장산리가 고향이다.‘다툼이 없으니 온갖 비방 면하겠소/재주스럽지 못하니 헛명예 있을소냐’ 홍대용은 자명종을 만들고 ‘지구는 돈다.’고 생각한 북학파의 선구자였다. 이 시비는 1983년 4월 건립됐다. 연못 옆에는 ‘영남루’도 있다. 영호남의 관문인 화축관(華祝館)의 문이었다. 화축관은 왕들이 온양온천으로 행차할 때 묵어가던 숙소다.1601년 선조 때 세워졌고 규모가 20여칸에 달했다. 일제 때 경찰서 숙소, 헌병대 사무실에서 해방 후에 학교 관사로 사용되다 헐리고 이 문만 남아 1959년 이곳에 옮겨졌다. 문화재자료 12호. 공원을 산책하던 김청동(67·삼룡동)씨는 “지금은 흔적도 없지만 옛날에는 이 주변이 모두 주막촌이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도로변의 능수버들만 천안삼거리의 내력을 일러준다. 옛길은 다시 시내 쪽으로 나와 천안시청이 있던 구도심을 지난다. 시청이 신도시로 옮기면서 구도심은 최근 누리던 영화가 갈수록 사라지고 있었다. 고려 왕건의 군사훈련장이었던 천안공대 뒤편 부대동을 지나 시름새로 접어든다. 시름새는 왕건이 후백제를 치러 가다 성거산에 오색 구름이 뜬 것을 보고 “산에 신이 있다.”고 여겨 제사를 지내줬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지금은 읍내 규모의 시가지 모습이다. ●숭어와 배가 드나들던 안성천 5분쯤 더 가면 성환읍 대흥리 ‘봉선홍경사(奉先弘慶寺)’ 사적비가 나온다. 국보 7호다. 고려 현종이 1021년 아버지 안종의 뜻을 받들어 280칸짜리 사찰을 짓고 이 비석을 세웠다. 고려 10대 사찰의 하나였지만 ‘망이·망소이난’ 때 불타 없어졌다고 한다. 비만 남았다. 비문은 ‘해동공자’로 불리고 있는 고려 최충이 지었다. 고려 때 이곳은 갈대밭이 우거져 강도가 많았다고 한다. 현종이 사찰을 세운 것은 나그네를 보호하려는 뜻도 있다. 현재는 갈대밭은 거의 없고 국도변 좌우로 넓은 들이 펼쳐져 있다. 옛길은 이어 안성천에 이른다. 그 전에 길은 국도에서 약간 동쪽으로 갈라진다. 옛길이 있던 곳은 다리는커녕 징검다리도 없다. 안성천에 붙어 있는 성환읍 안궁5리 송동수(51)씨는 “아산만방조제가 생기기 전 안성천에서는 숭어와 망둥이 등 바닷고기도 많이 잡혔다.”며 “갯벌이 뒤덮여 있었고 배도 자주 들락거렸다.”고 회고했다. 안성천교를 건너면 경기 평택·안성 땅이다. 두 지역의 경계 부근이다. 글 사진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한·중·일 격전지 성환 충남 천안시 ‘성환’은 일본이나 일본인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간다. 일본이 한반도에서 벌인 전쟁의 승패에 이 일대 전투가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멀게는 백제시대 때다. 백제가 660년 멸망한 뒤 유민들이 부흥운동을 벌일 때 일본이 돕는다. 일본은 663년 이곳에서 당나라 군대와 맞붙었다.3만명의 일본군은 아산만으로 전함들을 상륙시켰다가 갯벌에 묶였다. 화공을 퍼부은 당나라에 대패했다. 바다가 핏빛으로 물들었다. 아산만과 이어졌던 안성천교 주변을 지금도 지역 주민들이 ‘몰왜보(沒倭洑)’로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성환읍 안궁리와 경기도 평택시 소사동 일대이다. 천안 직산위례문화연구소 백승명 소장은 “이 전투는 신라가 668년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삼국을 통일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일본은 임진왜란 때 이 부근 직산에서 조선을 지원하러온 명나라군과 싸운다.1597년의 일로 역시 일본이 대패한다. 왜장 구로다가 이끌던 이 전투에서 진 일본은 부산까지 밀렸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으면서 철군한다. 사가들은 ‘직산전투’를 행주대첩·평양전투와 함께 임진왜란 육전 3대첩으로 꼽는다. 일부에서는 직산전투 대신에 ‘진주대첩’을 넣기도 한다.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 때 이곳에서 다시 맞붙는다. 청나라군과 첫 전투다. 일본은 이 전투에서 대승해 청나라군을 평양 위로 밀어내고 기선을 제압했다.‘안성천’이란 이름도 이 전투에서 지어졌다고 백 소장은 말한다. 이처럼 성환은 한국, 중국, 일본이 한반도에서 벌인 전쟁에서 승패를 결정한 중요한 격전지로 평가되고 있다. 백 소장은 “일본은 3차례 전투 가운데 최후에 자존심을 되찾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이런 자긍심 때문에 1905년 경부선이 개통됐을 때 성환역의 역장을 다른 역장보다 한 계급 높은 간부를 앉혀 성환에 특별 대우를 했다.”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휴대전화 폭발 사망’ 결국 해프닝?

    휴대전화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숨진 충북 청원 채석장의 서모(33)씨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흥덕경찰서는 29일 서씨의 동료인 유압드릴 중장비 기사 권모(58)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현장쪽으로 올라가다가 서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신고한 권씨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뒤에서 후진을 도와주던 서씨를 미처 못 보고 유압드릴 중장비를 몰다가 서씨를 치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권씨를 상대로 사건이 일어난 과정과 허위 신고한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권씨는 지난 28일 오전 자신이 일하는 채석장의 발파 현장으로 올라가다가 서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권씨는 또 발견 당시 서씨가 코에서 피를 흘렸고, 셔츠 주머니 안에 배터리가 녹아 붙은 휴대전화가 들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 때문에 서씨가 휴대전화 배터리 폭발로 인해 숨졌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았다. 경찰은 권씨가 중장비를 몰다 실수로 서씨를 치어 숨지게 한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 30일 중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권씨가 사건을 은폐하는 과정에 연루된 사람이 더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중부분소는 이날 “서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망자의 직접적 사인은 외부 충격에 의한 심장과 폐 파열, 척추절단 세 가지 정도로 추정된다.”며 “이같은 장기 손상이 휴대전화 배터리 폭발로 기인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청원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초등학교 졸업 14세 소년 정보통신대 수시 합격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인 14세 소년이 대전에 있는 국내 유일의 IT전문 대학인 한국정보통신대(ICU)에 합격했다. 이 대학은 28일 내년도 수시 2학기 공학부 일반전형에 고병현(14·경기 고양시)군이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한국정보통신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춘 대학으로 한국과학기술원과의 통합이 추진되고 있다. 37명을 모집하는 수시 2학기 공학부 일반 전형에는 과학고, 외국어고, 민족사관고 등 전국의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 학생 165명이 지원,4.4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고군은 초등학교 1년 때 초등학교 수학 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해 3월 졸업할 때까지 중학교와 고등학교 미적분 과정을 끝냈다. 지난 4월 고입과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고군은 1000권 이상의 영문서적을 읽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영어 단편소설을 썼다. 지난해 4월 토익시험에서 만점(990점)도 받았다. 고군은 두살 때부터 6년간 미국에 유학했다.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04년에는 ‘홀수 완전수는 없다’는 정수론 미해결 문제에 대한 3쪽 분량의 리포트를 작성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국물리올림피아드 중학생부 금상, 한국수학올림피아드 중등부 은상을 받는 천재성을 발휘했다. 고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공부하다가 해법을 찾지 못하면 인터넷을 뒤져 해결 방법만 조언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연세대 영문과 고광윤(44) 교수, 어머니는 피아노를 전공한 전업 주부다. 고군을 한국정보통신대에 추천한 연세대 수학과 이승철 교수는 “수학·물리학을 전공하는 대학 3학년생의 리포트로 착각할 정도로 논리가 정연하고 아이디어가 다양하게 제시됐다.”고 평가했다. 고군은 “정보과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해 컴퓨터 분야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휴대전화 폭발 추정 쇼크死”

    휴대전화 배터리의 폭발로 추정되는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사인이 배터리 폭발로 밝혀지면 휴대전화 폭발로 인한 국내 첫 사망사고가 된다. 28일 오전 8시40분쯤 충북 청원군 부용면 문곡리 W산업의 암석 발파작업 현장에서 굴착기 기사 서모(33)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인부 권모(58)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권씨는 “발파 작업을 위해 석산에 올라가다 포클레인 옆에 사람이 쓰러져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서씨의 코에서 피가 흘렀고 휴대전화 크기로 검게 그을려진 셔츠의 왼쪽 주머니 안에는 녹아 내려 달라 붙은 휴대전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휴대전화가 들어 있던 서씨의 셔츠 안쪽은 구멍이 뻥 뚫려 있고, 부근은 검게 그을린 채 발견됐다. 시신을 검시한 충북대병원 김훈 교수는 “환자의 왼쪽 가슴에 화상과 상처가 있었고 갈비뼈와 척추는 골절돼 폐출혈 증상도 발견됐다.”면서 “시신 상태와 당시 정황 등을 종합해 볼 때 휴대전화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압력이 폐와 심장을 손상을 입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족들도 “고인이 특별한 지병이 없었다.”면서 “결국 휴대전화 배터리 폭발이 사망원인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숨진 서씨는 이날 오전 7시쯤 출근해 혼자서 굴착기가 세워져 있던 발파작업 현장에 올라갔다. 하지만 경찰은 “조사결과 사고 당시 (위험한)발파작업은 없었다.”고 밝혔다. 서씨는 지난 4월 국내 A사의 슬라이드형 휴대전화를 구입해 사용해 왔다. 휴대전화 배터리에는 ‘단자에 목걸이, 금속 제품 및 금속 섬유를 접촉하거나 심한 충격 및 찍힘, 화기를 가까이 하면 화재나 폭발의 위험이 있다.’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다.2003년 이후 지금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휴대전화 폭발관련 신고 및 상담 건수는 51건에 이른다. 하지만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배터리 폭발이 사인이라는 점에 의문을 표시했다.A사 관계자는 “배터리는 열이나 충격을 받으면 폭발할 수 있지만 그 세기가 갈비뼈나 척추를 골절시킬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또 “문제의 배터리는 리튬폴리머로 만든 것으로 전기가 통하지 못하도록 전기차단 회로가 장착돼 어지간한 충격이나 고열엔 폭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19일 중국 란저우(蘭州)시 한 제철소에선 상의에 휴대전화를 넣어 둔 채 작업을 하던 용접공이 휴대전화 배터리 폭발로 사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회수한 휴대전화를 국과수에 감정 의뢰하는 한편 서씨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청원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전, 대형마트 신설 계속 제한

    2003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대전지역 대형 마트에 관한 신설제한 정책이 2020년까지 유지된다. 대전시는 27일 “2020년까지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의 신규 입점을 불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전발전연구원이 내놓은 ‘대규모 점포의 효율적인 종합 관리방안’ 최종 용역 결과에 따른 조치다. 현재 대전에는 백화점 6곳과 할인매장 11곳 등 17곳이 운영중이다. 여기에 2003년 제한조치 이전에 4곳이 허가가 나 서남부 대정지구, 노은, 대덕테크노밸리, 가오지구에 이르면 올해 말까지 1곳씩 더 문을 연다. 이는 동네 슈퍼마켓과 재래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시 관계자는 “백화점보다 할인점이 피해를 많이 끼친다.”며 “할인점만 해도 인구 15만명당 1개가 적정한데 대전은 9만 1500명당 1개이고 둔산신도시만 7곳이 몰려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시는 인구 220만명이 넘을 2020년에도 지금의 백화점과 할인점만으로 큰 불편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재래시장과 대형 마트가 이벤트를 공동 개최하고 물류창고를 함께 이용하는 등 상생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불우이웃돕기, 장학금 조성 등 지역사회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고 지역의 상품 및 금융기관 이용을 유도해 대전에서 번 자금이 유출되는 것을 방지할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2003년부터 12개의 할인점이 신설을 요청했으나 모두 허가하지 않았다.”며 “동구와 대덕구 주민까지 차를 몰고 둔산의 백화점과 할인점을 찾아와 지금도 그곳 재래시장과 슈퍼마켓이 타격을 입고 있어 더는 허가가 어렵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신채호 가묘, 정식 묘소로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의 가묘가 충북 청원군에 의해 3년여 만에 새로 단장된다. 청원군은 26일 “가묘를 새로 단장해 정식 묘소로 만들기로 최근 유족, 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고령 신씨 고천군파 종중과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군은 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다음달에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에 있는 단재 가묘 정비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지반을 견고하게 하고 화강석 계단, 길이 100m의 배수로 설치, 묘소 주변 조경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단재의 묘소는 유족들이 수맥으로 봉분 붕괴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인근 지역으로 이장해 줄 것을 요구하다 2004년 9월 굴착기로 무덤을 파냈고 군은 당시 파헤쳐진 묘소 부근에 가묘를 만들어 선생의 유골을 안장했다.청원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공무원 역량 배양 ‘향부숙’ 개설

    공무원의 자치 역량과 전문성을 길러줄 글방이 충북 영동에서 문을 열었다. 25일 한국지방자치경영연구소(소장 강형기 충북대 교수)에 따르면 전날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에 ‘향부숙(鄕富熟·지방을 살찌울 글방)’을 개설, 운영에 들어갔다. 이 글방에서는 전국 자치단체 4∼5급 공무원 30명과 6∼8급 100명이 1년간 주말을 활용해 교육을 받는다. 교육부문은 지역창조공방(첫째 토요일)과 지역정책공방(셋째 토요일)으로 자질과 전문성을 높여줄 전망이다.영동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이런 공무원들 때문에…] 대전 부동산투기 26명 적발

    대전시 공무원들이 땅투기를 하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전은 행정도시 건설 등으로 토지 가격이 크게 올랐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시 자체 및 행정자치부 감사에서 26명이 부동산 투기를 하다 적발됐다. 시 본청 공무원 9명, 소방본부 7명, 유성구 6명, 대덕구 및 동구 각각 2명으로 사무관 이상 공무원도 5명이 있었다. 이들은 대덕특구와 개발 예정지인 유성구 성북·학하동 일대에서 땅을 사들여 본래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했다. 시청에서 근무하던 조모 서기관은 2005년 6월 대전 모 구청에 재직 중인 부인명의로 골프장 등 종합레저관광단지가 들어서는 성북동에 농가주택 2채를 2억원에 사들였다가 적발됐다.1548㎡ 규모의 이 땅은 현재 두배 이상 가격이 올라 있는 상태다. 시 소방본부의 박모씨 등 5명도 성북동 일대 논·밭을 구입했지만 농사를 전혀 짓지 않고 있다. 시는 이들 공무원이 사들인 땅의 관할 구청에 통보, 과태료를 부과케 하고 각 구청은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 국가청렴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의 16개 시·도 가운데 1위를 차지했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Local] 대전 경찰서 관할구역 조정

    대전지방경찰청은 오는 30일자로 경찰서별 관할구역이 행정구역과 동일하게 바뀐다고 22일 밝혔다. 대전경찰청 산하 경찰서 관할구역 조정안이 지난 20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현재의 북부경찰서 명칭이 대덕경찰서로 바뀌어 대덕구 전체를 관할하고 중부경찰서는 중구 전체, 동부경찰서는 동부 전체를 각각 담당하게 된다. 또 서부경찰서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서구의 일부를, 둔산경찰서가 유성구 전체와 서부경찰서 관할구역을 제외한 서구 일부를 각각 맡는다. 치안수요가 급증한 둔산경찰서의 경우 100여명의 인력이 늘어나고 대덕경찰서 산하에는 법동과 송촌동 지역을 담당하는 (가칭)송촌지구대 신설도 추진된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과일 가로수가 ‘최고’

    과일 가로수가 ‘최고’

    ‘가로수에 주렁주렁 열린 과일들은 누가 먹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자치단체들의 ‘선행’용이다. 각 자치단체는 가을에 이 과일을 따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 충북 충주시의 경우 사과나무 가로수에서 15㎏들이 230 상자의 후지사과를 최근에 따 보관 중이다. 시는 이번 주에 승덕재활원과 성심맹아원 등 관내 27개 불우시설에 이를 전달할 계획이다. ●유실수, 사랑과 함께 소득 증대 일익 시는 지난달 사과나무 가로수에서 홍로사과 15㎏들이 80상자를 따 시설에 건네고 위로한 바 있다. 가로수에 열렸던 홍옥사과는 지난달 초 있은 충주무술축제 때 외국인들에게 나눠 주면서 충주의 인정을 뽐냈다. 3종의 사과나무 가로수는 1000여 그루. 서울에서 진입하는 달천로터리에서 건국대 부근까지 총 2.9㎞(양쪽 5.8㎞) 길이로 심어져 있다.1997년 ‘충주사과’를 알리기 위해 처음 사과나무를 가로수로 심었다. 지난해는 사과에 스테이지를 붙여 익어가면서 ‘충주사랑’‘평화’ 등 글씨가 새겨지게 했으나 올해는 금방 먹을 것, 예산을 아끼자는 뜻에서 없앴다. 충북 영동군은 경부고속도로 주변 마을에 감나무 가로수를 심었다. 고속도로에서 훤히 보이는 용산면 한곡·구촌리, 황간면 노근리, 추풍령면 사부·계룡리 등 11개 읍·면 진입로나 안길이다. 모두 7135그루 가운데 현재 4000여 그루에서 감을 따고 있다.‘둥시’ ‘봉옥’ ‘당감’ 등 종류도 다양하다. 감나무 가로수에서 해마다 거둬들이는 감은 모두 50t에 이르고 있다. 영동군 관계자는 “주민 1인당 4∼5그루씩 맡아 감을 따 시골 노인들의 용돈으로 짭짤하다.”고 전했다. ●고장 홍보에도 좋아 일석이조 충주시는 2000년부터 5곳에 원두막을 세워 ‘사과 도둑’을 막고 있다. 매년 10월 말까지 15명의 순찰원이 24시간 3교대로 지키고 있다. 영동군도 직원들이 순찰반을 편성, 매년 10월부터 감나무 가로수 지키기에 나서 ‘감도둑’과 전쟁을 벌인다. 사과와 감은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한다. 차를 타고 지나던 외지인들이 잠깐 내려 탐스러운 과일 가로수 밑에서 사진을 찍거나 만지면서 그 고장에서 추억을 만들기 일쑤다. 충주는 ‘충주사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고 영동은 충북도 전체 감 생산량의 76%를 차지하는 곳이다. 익은 과일을 지키는 과정에서 임산부에게 사과를 따 주거나 사과와 감서리를 하다 들킨 학생에게 한 상자를 따 건네는 훈훈한 얘기도 전해진다. 영동군 관계자는 “매년 ‘곶감을 만들려면 일찍 따야 한다.’는 주민과 ‘홍보용으로 좀더 놔두자.’는 군청간에 승강이가 벌어진다.”고 귀띔했다. ●대추나무 가로수도 새로 들어서 충북 보은군은 올 봄에 대추나무 900그루를 심어 지난달 있은 ‘대추사랑 속리축전’ 때 큰 재미를 봤다. 탄부면 이만∼상장리 2.5㎞ 대추나무 가로수에서 ‘대추따기 행사’를 가진 것이다. 보은은 충북 대추 생산량의 88%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보은군은 내년 1.7㎞ 구간에 850그루의 대추나무 가로수를 조성, 이를 수확해 불우이웃을 도울 계획이다. 영동군도 내년에 8000만원을 투입해 2000그루의 감나무 가로수를 추가로 조성한다. 지난해는 1000그루를 심는 등 수량을 늘려가고 있다. 이병훈 충주시 농정기획담당은 “도로변에 심어져 먼지는 많지만 오염이 되지 않아 품질이 좋은 편”이라며 “불우이웃도 돕고 고장을 알리는데 이만한 가로수들이 없다.”고 자랑했다. 충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해질무렵 금강하구·을숙도·천수만

    해질무렵 금강하구·을숙도·천수만

    늦가을 해질 무렵 금강 하구. 사람들의 시선이 붉은 낙조가 드리운 금강호를 응시한다. 먼 갈대숲에서 갑자기 ‘푸드덕’ 소리와 함께 가창오리떼가 날아오른다.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한꺼번에 비상해 장엄한 군무를 시작한다. 수십만마리의 오리떼는 원형과 타원형으로 뭉치고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 장관에 보는 이들은 넋을 잃고 탄성을 토해낸다. 이곳 저곳에서는 셔터 누르는 소리가 이어 들린다.30여분간 아름다운 비행을 선보인 ‘겨울의 진객(珍客)’은 땅거미와 함께 이내 산등성이 너머로 자취를 감춘다. ●인기 만점 탐조여행 철새의 계절이 왔다. 철새가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주범으로 지목되지만 자연을 만끽하려는 탐조 인구는 해마다 늘고 있다. 금강 하구둑을 막아 생긴 금강호는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 중의 한 곳이다.50여종 70여만마리의 각종 철새가 이곳에서 겨울을 난다. 쇠기러기,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가창오리 등 오리류가 많다. 먹이가 풍부하고 갈대밭이 우거져 있다. 이 일대는 천연기념물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의 새 서식지로 조류학계의 주목을 받는 곳이다. 인근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공동경비구역’의 촬영 무대가 될 만큼 경관이 뛰어나다. 특히 나포면 십자들녘은 ‘인간과 철새가 아름다운 동거’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주민들은 추수를 하지 않고 벼를 논에 남겨 놓아 또다른 볼거리다. ●체험행사 풍성 전북 군산시는 ‘군산세계철새축제’ 기간을 맞아 다양한 관광상품을 마련했다. 지난 21일 시작돼 25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4회째. 올해 축제는 ‘자유와 꿈을 향한 비상, 가족과 함께 떠나는 철새여행’을 주제로 열린다. 철새와의 만남, 체험의 장, 이해의 장 등으로 구성됐다. 해마다 60만∼7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만큼 유명 철새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탐조회랑에서는 철새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올해 축제는 탐조투어, 생태체험 등을 더 늘렸다. 군산시가 200억원을 들여 만든 철새조망대는 새 명소이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11층 56m의 조망대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인 장관을 볼 수 있다. 금강과 서해, 인근 평야지대, 철새들의 비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조망대 10층에 자리잡은 회전식 레스토랑에서는 식사를 하면서 금강주변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생태체험관에서는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철새들이 날아가거나 모여드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여 준다. 새를 테마로 한 사진, 보드게임, 퍼즐을 할 수 있는 ‘플레이존’은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체험학습관에서는 알공예, 새모양 쿠기와 초콜릿 만들기, 새모형 만들기를 할 수 있다. 알모양의 건물도 눈길을 끈다. 새들이 알에서 깨어나는 부화 과정을 단계별로 볼 수 있는 관찰관이다. 야외 공연장에서는 인간문화재의 매 사냥, 앵무새 말 흉내내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무료 탐조투어도 운영된다. 탐조투어 코스는 철새조망대와 새만금방조제, 신시도 배수갑문까지 다녀오는 4시간짜리와 나포십자들, 금강하구둑 주변을 살펴 보는 2시간짜리로 나뉜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동양화 펼쳐진 낙동강 낙동강 하구 을숙도 일대에는 이맘때이면 시베리아 등지에서 온 청둥오리 등 수십여종, 수만마리의 철새가 장관을 이룬다. 이곳 철새도래지는 1966년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됐다. 최근 사진작가, 탐조가가 많이 찾고 있다. 이곳 철새는 11월초에 찾아와 이듬해 3월초쯤 시베리아로 떠난다. 을숙도 남쪽 끝과 서쪽에 있는 탐조대에서 새를 감상할 수 있다. 갈대밭 사이나 부표 위에서도 탐조가 가능하다. 배를 타고 하구의 모래톱에 나가서도 철새를 구경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흰꼬리수리나 솔개가 모래밭에서 힘차게 솟아오르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이곳엔 겨울철 진객인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청둥오리, 기러기, 검은목논병아리 등 148여종 7만∼8만여마리의 철새가 찾아온다. 청둥오리가 17%를 차지한다. 부산시가 최근 을숙도 철새공원을 새로 단장하고 지난 6월 을숙도에 에코센터를 건립해 찾는 발길이 많아졌다. 이곳에서는 철새 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철새생태 및 연구를 한다. 에코센터 이원호(32) 연구사는 “올해는 큰고니 등 40여종 2만∼3만여마리의 철새가 왔다.”며 “연말에는 7만∼8만마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4일에는 녹색도시부산21 추진협의회 주최로 ‘제4회 낙동강 하구 겨울철새 탐조대회’가 열린다. 에코센터는 내년 2월말까지 탐조행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 연말까지 무료이며 내년 1월부터 참가비를 받는다. 다음달 초부터 2개월간 철새먹이주기 행사도 진행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막바지 다다른 서산 충 남 서산 천수만 철새기행전이 막바지다.25일로 행사 일정은 끝난다. 탐조투어 버스를 타고 볼 수 있는 철새는 10여만마리 정도다.11월 초에는 40만마리가 찾는다. 탐조투어 버스는 서산AB지구 가운데에 있는 간월도에서 떠난다. 길이 35㎞,1시간30분 걸린다.A지구 담수호 간월호를 돌면서 높이 3m, 길이 30m 정도 되는 볏짚 탐조대에 잠깐 서 철새를 구경한다. 탐조대는 중간에 3개가 설치돼 있다. 요즘 많이 보이는 철새는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황오리, 큰기러기, 흰뺨검둥오리 등이다. 평일에 1000명, 주말에는 1만명의 탐조객이 찾고 있다. 투어 요금은 1인당 5000원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말똥가리 등 맹금류가 많이 찾는다. 이곳을 찾는 철새는 300여종 40만여마리. 뜸부기, 호사도요, 황새, 말똥가리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2급 49종이 포함돼 있다. 김현태(38) 서산농공고 교사는 “천수만은 세계 가창오리의 99%가 찾는 곳”이라고 말했다. 많을 때는 가창오리만 30만여마리에 이른다. 천연기념물도 황조롱이, 노랑부리저어새, 원앙, 재두루미, 검은머리물떼새 등 37종이 있다. 서산AB지구는 1980년대 간척사업으로 생긴 농지로,4700만평에 이른다.A지구에는 간월도,B지구에는 부남호가 있다. 간월호는 800만평 규모다. 주변에는 서산마애삼존불, 수덕사, 안면도 등 좋은 관광지가 있다. 어리굴젓과 6쪽마늘 등 특산물도 유명하다.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에서 빠져 20분도 걸리지 않는다. 간월도에는 회와 굴밥 등이 있다.(041)669-7744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군산 먹거리·볼거리 전북 군산시는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항구도시다. 군산시 해망동 내항 주변에는 크고 작은 생선 횟집이 즐비하다. 어느 집에 가나 신선한 회뿐 아니라 기본으로 주는 해산물이 풍성해 훈훈한 전라도 인심을 맛볼 수 있다. 군산 횟집 등 대형 횟집은 군산항을 조망하면서 광어, 도미, 우럭 등 싱싱한 횟감을 골라 먹을 수 있다. 서해안에서 잡아올린 꽃게로 만든 간장게장은 군산을 대표하는 먹거리다. 계곡가든, 유성가든 등 꽃게장 백반으로 유명한 식당이 많다. 가볼 만한 곳으로 새만금방조제를 꼽는다. 세계에서 가장 긴 33㎞의 방조제를 달려 보는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월명공원에 오르면 군산항과 시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멀리 충남 장항까지 내다 보인다. 월명산 끝자락에는 은파시민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배를 타고 고군산군도를 여행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예로부터 ‘선유8경’이라 해 자연이 창조해 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금강변에 있는 소설 ‘탁류’의 작가 백릉 채만식문학관도 한번 둘러볼 만한 곳이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탐조 여행 주의 사항 조류 도감과 필기 도구를 챙겨가면 탐조에 도움이 된다. 망원경이나 쌍안경, 방한복과 장갑, 모자는 필수다. 철새는 경계심이 많아 200m 정도만 접근해도 날아가기 때문에 자세히 보고 싶다면 이같은 탐조 장비를 갖춰야 한다. 을숙도 에코센터의 이원호 연구사는 “화려한 색깔의 옷을 입거나 향이 진한 화장은 감각이 예민한 철새들을 자극할 수 있다.”며 피할 것을 조언했다.
  • “정보통신대·카이스트 통합은 IT업계의 불행”

    “정보통신대·카이스트 통합은 IT업계의 불행”

    허운나 한국정보통신대(ICU) 총장은 20일 “정보통신부가 ICU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통합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국가와 우리의 IT업계로서는 매우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총장은 이날 교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이스트와의 통합문제는 국내 IT산업 발전이란 측면에서 대승적이고 객관적 차원에서 논의돼야 하는데도 정통부가 내년 예산 지원을 담보로 ICU와 설립 목적과 성격이 다른 KAIST의 통합을 이사회에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통합을 반대해온 입장과 소신을 앞으로도 굽히지 않을 것”이라며 “내일 있을 이사회에서 두 학교 통합을 전제로 ICU 중장기발전방안이 이뤄지면 총장직을 자진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허 총장은 지난달 이사회 때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다. 허 총장은 “국내 유일의 IT 특성화 대학인 ICU가 소모적인 정쟁 논리와 정통부의 책임 회피로 설립 10년도 안돼 폐교될 처지에 있다.”며 “정부는 ICU가 자립화할 때까지 운영비 및 연구프로젝트 발주 등 정책적 지원과 함께 현재 보유중인 1000억원 규모의 발전기금과 자산을 활용,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율적인 학교운영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통부와 ICU 학교법인 한국정보통신학원은 21일 오전 11시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사회(이사장 직무대행 황주명 변호사)를 열고 ICU 발전방안과 허 총장 사임처리 문제를 논의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 대선 특별취재단 가동

    서울신문은 제17대 대통령선거 D-30일을 맞아 특별취재단을 구성,19일부터 투표일인 12월19일까지 한 달간 본격 운영합니다. 본사와 전국의 지방취재진 61명으로 구성된 특별취재단은 각 후보와 정당의 선거운동 및 투·개표 결과 등을 입체적으로 취재, 신속·정확하고 공정하게 보도할 계획입니다. 특히 서울신문은 올 대선을 정책선거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각종 선거유세 현장 및 TV 합동토론회 등에서 발표되는 후보들의 정책공약을 면밀하고 심도있게 평가·분석해 독자들에게 전달할 것입니다. 후보들의 자질도 균형감 있게 분석해 유권자들이 바른 판단으로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아울러 깨끗하고 돈 안 드는 새로운 정치문화의 착근에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 취재단 명단 ●단장 황진선 수석부국장 ●부단장 박대출(정치부장)박정현(사회부장)정기홍(지방자치부장)박현갑(기획탐사부장)이종원(사진부장) ●본부 진경호(반장) 이종락 박찬구 최광숙 김상연 조현석 구혜영 박지연 정은주 나길회 홍희경 강국진 이재훈 김지훈 한상우 박창규 김민희 ●서울 노주석(반장) 김성곤 김경운 이동구 이창구 최여경 유영규 김경두 홍성규 임일영 류지영 서재희 이경주 이경원 ●경기·인천 한만교(반장) 윤상돈 김병철 김학준 ●강원·충청 조한종(반장) 이천열 ●광주·전남·북 임송학(반장) 최치봉 남기창 ●대구·경북 한찬규(반장) 김상화 ●부산·울산·경남 이정규(반장) 김정한 강원식 ●제주 황경근 ●사진취재반 최해국(반장) 김명국 이언탁 이호정 안주영 도준석 정연호 손형준 왕상관 ●부정선거 고발창구 서울 중구 태평로1가 25번지 서울신문사 편집국 ●전화 (02)2000-9152(정치부) 9172(사회부) 9184(지방자치부) ●팩스 (02)2000-9159,9179,9189 ●e메일 jade@seoul.co.kr
  • [Local&Metro] 수덕사에 이응노화백 미술관

    충남 예산의 수덕사에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의 예술 세계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이 들어선다. 예산군은 18일 이응노 화백이 작품 활동을 펼친 수덕사 수덕여관 인근에 ‘수덕 미술관’을 건립, 고암 선생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군은 전체 사업비(15억원) 가운데 7억 5000만원을 충남도로부터 지원받아 내년부터 미술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설계에 들어가 2009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수덕 미술관에는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400㎡의 규모로 고암의 유작, 수덕여관 복원과정에서 발견된 습작 등 20여점의 그림과 서찰, 낙관 등을 전시한다. 또 고암이 길러낸 제자와 지역 화가들의 작품 전시공간으로도 활용되며, 미술관 건립 후에는 부지를 제공한 수덕사측이 관리와 운영을 맡는다. 미술관이 건립되면 고암 선생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수덕여관, 수덕사 등과 더불어 이 일대가 새로운 역사문화 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수덕여관과 연계해 수덕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민들의 문화공간으로도 활용하기 위해 미술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예산군은 고암 선생이 1944년 구입해 1959년 프랑스로 가기 전까지 거처하며 수덕사 일대의 풍경을 화폭으로 옮긴 곳으로 유명한 수덕여관(도지정 기념물 제103호)을 옛모습대로 복원, 지난달 새롭게 공개했다.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수덕사에 이응노화백 미술관

    충남 예산의 수덕사에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의 예술 세계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이 들어선다. 예산군은 18일 이응노 화백이 작품 활동을 펼친 수덕사 수덕여관 인근에 ‘수덕 미술관’을 건립, 고암 선생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군은 전체 사업비(15억원) 가운데 7억 5000만원을 충남도로부터 지원받아 내년부터 미술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설계에 들어가 2009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수덕 미술관에는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400㎡의 규모로 고암의 유작, 수덕여관 복원과정에서 발견된 습작 등 20여점의 그림과 서찰, 낙관 등을 전시한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Local] 보령댐 수몰민 애향의 집 준공

    충남 보령시는 15일 미산면 용수리에 보령댐 수몰민의 향수를 달래줄 ‘보령댐 애향의 집’을 건립, 준공식을 가졌다. 보령댐이 담수를 시작한 지 11년째를 맞아 768㎡의 부지에 사업비 35억원을 들여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댐 건설 전 9개 마을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영상이 연출되며 벽면에는 실향민들의 가족사진을 내걸었다. 또 선사시대 고인돌과 지역 문화재들을 전시했고, 이주민의 영상을 이용해 드라마 형식으로 연출한 ‘매직비전’을 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이 지역에 서식하는 곤충과 양서류··파충류·어류·조류·저서동물 등 6종을 사진 패널로 관람할 수 있고 다양한 식물 사진 36종도 전시됐다.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여권 5일이면 받는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여권발급 시스템이 한국조폐공사에서 발급하는 ‘중앙집중발급’ 방식으로 바뀐다. 따라서 3∼7일씩 제각각이던 지자체의 여권발급 기간이 5일 안팎으로 통일된다. 외교통상부와 한국조폐공사는 14일 여권발급기간을 전국적으로 통일하고 여권행정의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 여권발급을 중앙집중발급 방식으로 변경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국 42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여권발급기 80여대를 이달 말까지 중앙발급 장소인 한국조폐공사 대전본부로 모두 옮긴다.자치단체에서는 여권의 신청·접수·심사·교부 업무를 대행하고 한국조폐공사가 발급업무를 맡는다. 조폐공사는 여권 발급을 전국에서 가장 빠른 3일만에 하고 있는 울산시의 경우 이틀 정도 늦어지지만 전국 평균 발급기간은 하루 이상 단축된다고 밝혔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속리산 천황봉→천왕봉

    수학 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던 충북 속리산의 최고봉인 ‘천황봉’이 내년에는 ‘천왕봉’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14일 보은군에 따르면 전날 향토사학자 등으로 구성된 군지명위원회를 열고 논란을 빚고 있는 속리산 천황봉을 천왕봉(天王峯)으로 개명키로 의결했다. 녹색연합이 천황봉이란 이름이 일제잔재라면서 천왕봉으로 명칭변명을 해달라고 최근 국토지리정보원에 청원서를 제출하자 이같이 회의를 개최했다. 산림청도 지난 8월 ‘우리 산이름 바로찾기’ 캠페인을 벌이면서 같은 이유로 천황봉의 개명을 요청했었다. 녹색연합은 청원서에서 “당초 왕(王)이던 지명이 일본 천황을 뜻하는 ‘황(皇)’으로 바뀌었다.”면서 “일제에 의해 왜곡돼 지어진 봉우리 이름을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군지명위원회는 의결 후 “대동여지도와 팔도궁현도 등 옛 지도와 1930년 법주사 호영 스님이 그린 법주사도에 ‘천왕봉’으로 표기돼 있고 동국여지승람 등 고서에도 속리산 정상에 ‘천왕사’란 절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어 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보은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유성에 국내 최대 호텔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에 국내 최대 규모의 호텔(조감도)이 건립된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흥덕산업이 2012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대덕테크노밸리 관광휴양지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호텔건축 신청을 허가했다. 이 호텔은 유성구 용산동 9만 9690㎡의 부지에 연면적 2만 2682㎡ 규모로 지어진다.39∼50층 규모의 7개 객실동과 클럽하우스, 운동시설 등 근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객실수는 국빈전용실 4개를 포함, 모두 1874개에 이른다. 이는 단일 호텔 가운데 국내 최대이고 대전에서 운영되고 있는 22개 호텔을 모두 합한 1535개 객실보다 많은 것이다.주차장은 2926대 규모다. 단일 층으로 조성될 지하에 2542대와 지상 384대 형태로 만들어진다. 대덕테크노밸리 중앙에 들어서는 호텔의 서쪽 관평천 주변에는 대규모 공원이 만들어지고, 남쪽에 골프장이 조성된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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