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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친구 살해한 20대 “필로폰 투약 상태였으니 ‘심신미약’” 주장

    여자친구 살해한 20대 “필로폰 투약 상태였으니 ‘심신미약’” 주장

    “필로폰 투약 상태에서 저질러 심신미약이다.” “마약 투약을 숨기고 자수한 만큼 심신미약으로 감형돼서는 안된다.” 필로폰 투약 상태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20대의 처벌을 놓고 양측 변호사가 서로 다른 주장을 했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부장 김병만)가 3일 살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4)씨의 범행 시 심리와 관련 A씨 측 변호인은 “공소 사실을 인정하지만 범행 때 A씨는 필로폰 투약에 따른 환각 상태로 ‘심신미약’이었다”면서 “자수한 부분도 특별한 양형 요소로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피해자 측 변호인은 “A씨는 입으로 담을 수 없는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범죄를 은닉하기 위해 피해자를 3시간 30분 방치했다”며 “이어 자기 어머니와 상의한 뒤 마약 범행을 숨기고 경찰에 자수했다. 이 사건은 절대 심신미약 감경 등이 이뤄지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또 “그는 유족 측에 사과 없이 1억원을 기습 공탁했다. 그렇지만 피해자 유족은 이를 수령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0일 오전 7시 30분쯤 대전 서구 탄방동의 한 원룸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뒤 여자친구인 B(당시 24세)씨의 목을 조르고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와 남자관계 등을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2일 전후로 필로폰을 5차례 투약한 상태였다. A씨는 범행 후 112에 신고해 “내가 여자친구를 죽였다”고 자수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한 보호관찰소의 회신을 받은 뒤 재판부에 전자발찌 명령을 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5일 오전 10시 45분부터 열린다.
  • 강아지 죽여 삶더니…“악귀 옮겨붙었다” 딸까지 잔혹 살해한 ‘악귀’ 가족[전국부 사건창고]

    강아지 죽여 삶더니…“악귀 옮겨붙었다” 딸까지 잔혹 살해한 ‘악귀’ 가족[전국부 사건창고]

    엄마 “거들어라” 남매도 강아지 찔러“악귀 옮겨갔다” 아들과 함께 딸 살해 2016년 8월 19일 아침 경기 시흥시 김모(당시 54세·여)씨의 집은 광기로 가득했다. 흡사 사이비 종교 집단의 소굴처럼 사위스럽고, 괴기하기도 했다. 여기에 날카로운 살기까지 집 안을 온통 지배했다. 한 가족의 정신이 미망(迷妄)과 혼돈의 세계로 빠져 단숨에 벌인 범행은 대단히 비극적이고 끔찍했다. 이날 오전 6시쯤 김씨는 갑자기 “저기, 저 방문 밖에 악귀가 와 있다”고 소리쳤다. 그녀가 가리킨 것은 3년간 함께 한 애완견 ‘푸들’이었다. 김씨는 옆에 있던 책을 들어 강아지를 마구 때렸다. 아들 A(당시 26세)씨는 “엄마 지금 뭐 하는 거냐”고 했다. 김씨는 “강아지한테 악귀가 들었으니 너희도 거들어라”고 다그쳤다. 으르릉거리며 크게 짖다 갑자기 봉변당한 강아지는 ‘낑낑’ 소리를 내며 발버둥 쳤다. 김씨는 딸 B(당시 25세)씨에게 “주방에서 흉기를 가져오라”고 했다. 딸은 뛰어가 흉기 3개를 가져왔다. 김씨와 딸은 흉기로 강아지를 마구 찔렀다. 아들 A씨도 집 안에 있던 야구방망이를 들고 와 강아지를 패기 시작했다. 김씨의 남편(당시 59세·구두수선공)이 작은방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깨 달려왔다. 남편은 105㎡의 아파트 집 안방에서 혼자 자고 있었다. 남편은 “새벽부터 뭐 하는데 이렇게 시끄럽냐”고 짜증을 냈다. 김씨는 “여보, 강아지에 악귀가 들어가 쫓아야 하니 당신도 거들어”라고 말했다. 남편은 잠이 덜 깬 채 바닥에 있던 흉기로 푸들을 두세 번 찔렀다. 이어 딸을 쳐다보다 “무섭다. 너 눈빛이 왜 그래”라며 흉기를 내려놓았다. 남편은 화장실로 가 손을 씻은 뒤 옷 갈아입고, 기상 20분 만에 출근했다. 이후에도 김씨와 딸은 난도질을 멈추지 않았다. 강아지는 결국 죽었고, 몸통이 분리됐다. 김씨는 딸에게 “화장실에 있는 양동이 가져 와”라고 했다. 김씨는 강아지 사체를 주섬주섬 양동이에 넣고 물을 붓더니 삶기 시작했다. 그는 “악귀를 쫓아내야 한다”고 혼잣말인지, 들으라는 말인지 모르게 중얼거렸다. 이때 딸이 손을 씻으러 간 화장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아들 A씨가 달려갔다. 딸 B씨가 샤워기를 틀어놓은 채 팔을 벌리고 몸을 흔들고 있었다. A씨는 “너 왜 그래”라고 소리쳤다. B씨가 고개를 돌렸다. 눈이 풀려 있었다. 주방에서 엄마가 뛰어와 딸을 말렸다. 그러자 딸이 엄마의 목을 졸랐다. 김씨는 “강아지에게 있던 악귀가 딸에게 갔구나. 물러가라”며 딸을 바닥에 넘어뜨린 뒤 머리를 깔고 앉았다. 그리고 “악귀야 물러가라”고 연신 소리를 질렀다. 딸은 저항하며 계속 일어나려고 했다. 김씨는 “악귀가 너무 깊이 들어갔다. (딸을) 죽여야 한다”라더니 “둔기를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아들 A씨가 머뭇거리자 “빨리 가져와.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다”고 재촉했다. 아들은 베란다로 뛰어가 둔기를 가져와서 여동생 B씨의 옆구리를 때렸다. B씨는 “아파. 그만해”라고 소리치며 둔기를 붙잡았다. 이때 김씨가 “안 되겠다. 흉기 가져와”라고 했다. 아들은 작은방에 있던 흉기를 가져다줬다. 김씨는 딸의 목 부위를 마구 찔렀다. 아들도 야구방망이를 가져와 휘둘렀다. 딸은 오전 6시 40분쯤 끝내 숨을 쉬지 않았다. 그런데도 김씨의 흉기질은 계속됐다. 딸도 강아지처럼 훼손됐다. 한참 멍하니 있던 아들은 순간 공포감이 엄습했다. 그는 현관문을 열고 나가 아파트 계단에 앉았다. 10여분 후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자 김씨는 “너도 악귀가 들어갔느냐”라고 물었다. 아들은 기겁했다. “나는 아니에요” 하고는 서둘러 집 밖으로 나왔다. 그때가 오전 7시 46분쯤, 아버지가 딸을 보고 “무섭다”며 출근한 지 1시간 20여분 만이었다.범행 5일 전부터 금식 지시밤새며 대화하고 노래 불러‘신내림’ 거부·이단 종교 설 A씨는 1시간쯤 아파트 주변을 서성거리다 집에 들어갔다. 집 안은 처참한 광경 그대로였고, 엄마 김씨는 넋이 나가 있었다. 아들은 10여분 뒤 집을 나왔다. 김씨도 바로 따라 나왔다. 모자는 휴대전화를 끈 채 인근 지역을 배회했다. 편의점과 놀이터를 들르기도 했지만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아침에 딸 눈빛을 보고 출근한 김씨의 남편은 불안해 오전 내내 전화했다. 아무도 받지 않았다. 일터가 서울이던 그는 지인에게 “우리 집 좀 가보라”고 부탁했다. 그러다 이날 오후 3시 좀 넘어 아들한테 전화가 왔다. “내가 여동생을 죽였어요.” 아들은 엉엉 울고 있었다. 아버지는 지인에게 알렸고, 지인은 그의 말에 무서워져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곧바로 경찰에 알렸다. 이후 모자의 휴대전화가 꺼져 연락이 끊겼는데 오후 6시 30분쯤 아들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아버지는 “당장 자수하라”고 했고, 아들은 “지금 경찰서로 가겠다”고 했다. 경찰은 함께 오는 모자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와 두 자녀는 범행 5일 전부터 금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지시였다. 이틀 전부터는 “물도 먹지 말라”고 명령했다. 남매는 엄마 몰래 라면, 과일, 물을 먹으며 참기 힘든 허기를 달랬지만 잠은 제대로 못 잤다. 그런 상태에서 셋은 밤을 새우면서 얘기를 나눴고, 간간히 종교 집회 때 불렀던 노래도 했다. 이날 김씨의 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오전 5시쯤, 범행 1시간여 전이었다. 이번에는 심각했다. 김씨는 “나는 오늘 하늘나라로 간다.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했다. 아들은 뭔가 이상해 “엄마, 정신 차리세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넌 믿음이 약하다”고 아들을 쳐다봤다. 남매는 “엄마 병원에 보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속삭였지만 엄마의 얘기에 한없이 빠져들었고, 참극으로 이어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내가 미쳤었나 보다”라면서도 “(딸에게) 악귀가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들은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엄마가 지시하는 순간,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웃 등 주변에서는 김씨가 ‘신내림’을 거부해 미쳤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경찰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다만 김씨의 할머니가 과거에 무속인이었다는 사실은 확인됐다. 김씨가 이단이라고 불리는 종교에 깊이 빠져 있었다는 것도 유력하게 제기됐지만 경찰은 “이것 역시 사건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엄마 ‘정신 분열’-무죄아들 ‘정상’-징역 10년“망상도 전염병과 같다” 경찰은 모자를 공주치료감호소에 수감하고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김씨는 환각과 피해망상 등 정신분열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아들 A씨는 ‘정상’ 판정이 나왔다. A씨를 감정한 정신과 의사는 법정에서 “A씨는 범행 전후 모두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알았기 때문에 사회 변별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면서 “범행 당시 심신 미약이나 상실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살인·사체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는 이듬해 4월 열린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아들 A씨는 징역 10년에 처해졌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제1형사부(부장 노호성)는 김씨에게 “사물 변별과 의사 결정 능력이 없는 심신상실에서 범행을 저질러 처벌할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치료감호만 명령했다. 재판부는 아들 A씨에 대해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자신이 죽을 수도 있었다며 범행에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여동생의 죽음을 예견할 수 있었고 사물 변별력도 있었다. 범행 후도 신고하지 않는 등 죄질이 나쁘다”며 “엄벌이 불가피하나 가족이 선처를 호소하는 점을 참작했다”고 했다.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정선재)는 같은해 7월 1심 형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김씨는 사건을 구체적으로 진술하지만 기억 능력과 인식 능력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며 “범행 경위에 대한 기억이 있다고 해서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아들에 대해서는 “나가서 아버지를 돌봐야 한다는 주장이나 수차례의 반성문 등을 보면 1심 형이 부당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들 A씨는 재판에서 정신과 의사가 “A씨는 윤리 및 도덕적 판단에 따르지 않고 권위의 대상이던 엄마의 지시에 따랐다. 인간 존재의 나약함을 생각하게 한다”고 하자 감정에 북받친 듯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 김씨는 “악귀는 나에게 씐 것인데 그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사랑하는 대상에게 그렇게 했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 내가 악귀가 됐다.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고 (딸을) 정말 보고 싶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전문가들은 “대인관계의 단절로 심리적 고립에 빠지면 필요한 것만 취하거나 한쪽만 생각하는 편향성이 커진다”, “무언가의 신념에 빠져 있으면 가족도 때로 방해물이 된다고 생각한다”, “종교 등 단체의 집회에서 집단화하는 것처럼 망상도 전염된다. 감응정신병질로 볼 수 있다. 이 사건도 어릴 적부터 엄마의 망상을 공유해 엄마가 대장, 남매가 하녀 하인 노릇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 허위 민원·고발 ‘악성 민원인’ 기소…30대 근로감독관 목숨 끊어

    허위 민원·고발 ‘악성 민원인’ 기소…30대 근로감독관 목숨 끊어

    ‘유착 비리가 있다’는 허위 사실로 고발을 일삼아 임용 3개월 근로감독관을 죽음으로 내몬 악성 민원인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30일 민원인 A씨를 무고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자신의 부당해고 구제신청과 관련해 국민신문고에 대전고용노동청 천안지청 소속 근로감독관 B(당시 35세)씨에 대해 ‘기업 유착 비리가 있다’ 등 허위 사실을 반복적으로 적시하고 처벌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가 자기뿐 아니라 과장과 지청장 등을 대상으로 허위 민원과 직무유기로 검찰 고발을 일삼자 노동절인 지난해 5월 1일 충남 아산시의 한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씨는 3개월 전쯤 근로감독관에 임용돼 타향인 천안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A씨는 B씨가 순직 처분을 받자 이를 문제 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죽은 사람의 명예도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평소 “과장, 지청장까지 고발당하다니… 차라리 나를 징계해 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고 기각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 “넌 어떻게 사니, 열등감만 강해서” 잠꼬대하는 친구, 돌솥으로 때렸다

    “넌 어떻게 사니, 열등감만 강해서” 잠꼬대하는 친구, 돌솥으로 때렸다

    고등학교 동창이 ‘열등감만 강해서’라고 잠꼬대하자 돌솥으로 내려친 50대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형사3단독 김선용 판사는 30일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A(58)씨에게 “동창이 출혈 등 피해를 가볍게 입지 않았는데도 피해복구를 위해 진지한 노력을 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15일 오전 10시 30분쯤 대전 서구에 있는 고교 동창 B씨의 집에 함께 있다가 잠을 자던 B씨의 머리를 돌솥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잠자던 B씨가 “너는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다. 열등감만 강해가지고”라고 잠꼬대하자 자기에게 한 말로 생각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잠자다 갑자기 돌솥에 맞아 피를 흘리면서 도망치는 B씨를 쫓아가 목을 조르기도 했다. 재판부는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밝혔다.
  • 중국 ‘천인계획’ 뽑혔다 자율주행 기술 유출한 KAIST 교수…2년 확정

    중국 ‘천인계획’ 뽑혔다 자율주행 기술 유출한 KAIST 교수…2년 확정

    해외인재를 영입하려는 중국의 ‘천인계획’에 참여했다 중국에 자율주행차량 핵심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된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에게 징역 2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30일 산업기술유출방지 및 보호에관한법률위반, 영업비밀국외누설,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이모(63)씨에게 “원심의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이같이 확정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지법 형사항소3부(부장 손현찬)는 지난 2월 “이씨가 유출한 것은 산업기술로 보호할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도 인맥과 지식을 동원해 자기 행위를 정당화하면서 반성하지 않는다”고 징역 2년을 선고하고 이씨를 법정 구속했다. 이씨는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아 구속은 면했었다. 이씨는 2017년 2월까지 활발하게 이뤄진 중국의 ‘천인계획(국가 해외 고급인재 유치계획)’ 외국인 전문가로 선발돼 연구과제를 수행하던 중 2020년 2월까지 KAIST가 보유한 자율주행차량 ‘라이다(LIDAR)’ 기술 연구자료 72개 파일을 중국 대학 연구원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라이다는 레이저 광선을 쏴 사람의 눈처럼 주변을 인식하는 장비를 만드는 기술로 10여년 후 시장 규모가 1300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씨는 KAIST 연구원들에게 연구자료를 올리게 하고, 중국 대학 학생들은 이 자료를 이용해 실제 연구를 수행하고 발표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가 천인계획에 참여하면서 받은 돈은 정착보조금, 연구비 등을 포함해 1910만 위안, 당시 한화 약 33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1심 재판부는 “이씨가 유출한 연구자료 덕에 중국 연구원들 지식이 급속도로 올라간 정황이 인정된다”며 “그가 유출한 기술이 당장 경제적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법적 보호를 받는 첨단기술에 속하는 만큼 비밀 유지 의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기술을 국외로 유출한 죄질이 가볍지 않으나 개인이 얻은 이익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었다. 이씨는 “KAIST와 중국 대학 간 협약에 따라 공동연구를 수행한 것일 뿐으로 대부분 초기 아이디어 수준으로 산업기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항소했다. 동료 교수 120여명의 탄원서도 제출했다. 검사는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를 무죄로 본 1심 판단은 사실오인과 법리 오해의 잘못이 있다”고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기술 유출 정황이 드러난 후에도 이씨는 천인계획 계약서 제출을 거부하고 ‘라이다’가 아닌 범용 기술 ‘라이파이’에 해당한다고 속여 학교 측이 자체 심사에서 적발해내지 못했다”며 업무방해 혐의도 유죄로 보았다. 재판부는 또 “두뇌한국(BK)21 연구비와 센터 운영비를 라이더 연구 장비 구입비로 전용해 학교 측에 손해를 끼쳤다”고 판시했다. 사기 혐의도 유죄로 인정한 것이다. 재판부는 “이씨가 천인계획 연구로 금전적 이득을 얻고도 총장의 사전 허가를 받지 않았고 이후에도 학교 측에 알리지 않았다. 천인계획으로 얻은 이득도 15억 3000여만원으로 작지 않다”며 “이를 학문의 자유라고 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던 이씨는 실형이 내려지자 충격을 받은 듯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국내 자율주행차의 권위자로 알려진 그의 범행은 2021년 국가정보원이 적발해 검찰에 넘기면서 드러났다.
  • 논산서 하천에 휩쓸려 실종된 10대 숨진 채 발견

    논산서 하천에 휩쓸려 실종된 10대 숨진 채 발견

    26일 오후 5시 50분께 충남 논산시 하천에서 휩쓸려 실종된 1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논산시 채운면 강경천에서 고교생 2명이 물에 빠졌다. 사고 직후 1명은 물에서 스스로 빠져나왔지만, 다른 한 명은 하천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 당국은 3시간 만에 실종 지점에서 70m가량 떨어진 장소에서 숨진 학생을 발견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신발 깔창을 생리대로”…지금도 ‘보편적 지급×’, 서산시의회 공공지원 건의

    “신발 깔창을 생리대로”…지금도 ‘보편적 지급×’, 서산시의회 공공지원 건의

    “여성청소년이 월경 용품을 신청하면 지원한다는 법이 있으나 보편적 지급이 안 되고 있습니다.” 오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앞두고 충남 서산시의회가 24일 제294회 임시회에서 월경 용품 공공지원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가선숙 서산시의원은 이날 건의안 발표에 앞서 “2016년 ‘생리대 살 돈 없어 신발 깔창과 휴지로 버텨내는 소녀들의 눈물’이란 보도는 여성 건강과 월경에 대한 정책 공백을 일깨우는 큰 사회적 충격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월경 용품 지원정책을 벌였고, 2021년 4월 청소년복지 지원법이 만들어졌다”며 “이처럼 여성청소년이 생리용품을 신청하면 지원하도록 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으나 여전히 보편적 지급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이를 의무화하고 학교와 공공시설 등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지급 방식으로 빨리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 의원에 따르면 연간 15만원 안팎의 생리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전국 저소득층 여학생은 10만명에 이른다. 게다가 지난 3월 생리대 소비자물가지수(통계청)는 2016년 1월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가 의원은 “생리대는 40년 넘게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월경은 할지 말지를 선택할 수 없는 일로 건강하고 안전하게 월경 기간을 보내는 것은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모두가 누려야 할 기본권이자 건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월경권은 모든 월경하는 여성들이 겪는 공통의 이슈로 이를 사회적 차원에서 지지하고 해결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이날 가 의원의 주장에 공감하고 건의안을 통해 ▲월경 용품 무상지원을 위한 적극적 예산 수립과 조속한 시행 ▲모든 공공건물, 학교, 대학교에 무료 월경 용품 제공 ▲월경 정책에 각 개인의 독특한 정체성과 사회문화적 조건을 담아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세계 월경의 날은 2013년 독일 비영리단체인 ‘워시 유나이티드(WASH United)’가 지정한 기념일로 매년 5월 28일이다.
  • “‘조폭’ 조금, 브로커는 대폭 감형”…전세사기단 처벌 판단 달라

    “‘조폭’ 조금, 브로커는 대폭 감형”…전세사기단 처벌 판단 달라

    사회 초년생을 노리고 수십억대 전세 사기를 벌인 조직폭력배 등 일당이 항소심에서 대폭 감형받았다. 대전지법 형사항소5-3부(부장 이효선)은 24일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조폭 A(45)씨에게 징역 7년, 브로커 B(42)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에서 징역 9년을 받았던 둘 다 감형이 이뤄졌다. 재판부는 또 다른 일당 3명에게 각각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부터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13년, B씨에게 2년 더 많은 징역 15년을 구형했으나 B씨의 형량은 오히려 A씨의 절반밖에 선고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는 피해자 30명에게 100만원씩 3000만원을 공탁했고 반성하고 있다. 피해액 10억원도 경매로 회복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범행 가담 정도가 가장 크고 투자 실패로 피해를 키웠다”고 판시했다. B씨에 대해서는 “범행을 공모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전세 계약 때 일당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등 가담한 사실이 인정된다. 다만 그가 작성한 매매대금 수익률표에서 일부 월세가 있는 점 등을 볼 때 빌라 전체를 전세 시도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범죄수익도 배분받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A씨 등은 2018년 12월 알코올 중독자 명의로 대전지역 다가구주택을 매입한 뒤 이듬해 1월부터 세입자 15명에게 ‘깡통전세’를 임대해 총 13억 6500만원의 보증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인수한 주택 두 채는 대학가에 있었고, 피해자는 대부분은 사회 경험이 적은 20~30대 젊은이였다. A씨 등은 이같은 수법으로 가로챈 보증금을 도박 자금과 주식 투자 등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1심 재판부는 “A씨와 B씨는 공범들에게 전세 사기 방법을 알려주고 범행을 유도했고, 보증금을 가로챌 목적으로 전세 임대차 계약을 진행했다”며 둘 다 죄질이 같다고 보고 징역 9년을 선고했었다.
  • 범죄 막아야할 경찰 지구대장이 “여경 허벅지 주물럭”…지구대 안에서도

    범죄 막아야할 경찰 지구대장이 “여경 허벅지 주물럭”…지구대 안에서도

    회식 자리는 물론 지구대 안에서도 후배 여경들을 성추행한 경찰 지구대장이 구속됐다. 충남경찰청은 24일 후배 여경 2명을 잇달아 추행한 천안 서북경찰서 모 지구대장 A 경정을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구대장이던 A 경정은 지난 3월 26일 오후 9시쯤 지구대 안에서 근무하던 여경 B씨를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날 지구대 직원 10여명과 함께한 저녁 회식 자리에서 또 다른 여경 C씨의 허벅지를 만지고 손을 잡는 등 성추행을 수차례 저지른 뒤 지구대로 돌아와 B 여경까지 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곧바로 경찰 내부에 성 비위 신고를 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하루 뒤 A 경정을 직위해제하고, 경찰청 주도로 감찰 조사했다. A 경정은 조사 과정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범행을 부인했지만 C 여경 추행 사실까지 드러나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검찰 수사 및 재판과는 별도로 A 경정에 대한 경찰 내부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집 팔아 합의에도 3년 감형”, 직접 상고…40대女 엽기 성폭행 중학생

    “집 팔아 합의에도 3년 감형”, 직접 상고…40대女 엽기 성폭행 중학생

    심야 시간 퇴근하던 40대 여성을 오토바이로 납치해 학교 운동장에서 성폭행한 중학생이 대법원에 직접 상고했다. 그는 집까지 팔아 피해자와 합의했지만 항소심에서 장기 징역형을 3년 감형받는데 그쳤다. 23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강도강간, 강도상해, 강도예비 등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장기 7년~단기 5년을 선고받은 A(16)군이 지난 21일 대전고법을 통해 직접 상고장을 제출했다. 수감 중에 자신이 손수 상고장을 작성한 뒤 변호사를 거치지 않고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A군은 1심에서 징역 장기 10년~단기 5년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장기 7년~단기 5년으로 감형받았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 제3형사부(부장 김병식)는 지난 14일 “가족들이 집까지 팔아 원만히 합의하고, 피해 여성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A군에게 이같이 형을 낮춰 선고했다. 다만 1심에서 명령한 8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 취업제한 5년은 그대로 유지했다. A군은 지난해 10월 3일 오전 2시쯤 충남 논산에서 귀가하던 40대 여성 B씨에게 “오토바이로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꼬드겨 태운 뒤 한 초등학교 운동장 한복판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군은 B씨의 목을 조르거나 자기 소변을 먹도록 하는 엽기적 행위를 저질렀다. 또 B씨에게 300만원을 입금하라고 요구하며 “신고하면 딸을 해치겠다”고 협박한 뒤 성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그는 1시간 동안 범행을 저지른 뒤 B씨의 휴대전화와 현금 1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날 오후 논산 시내에서 붙잡혔다. 검찰조사 결과 A군은 오토바이 구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특정의 여성을 상대로 강도질을 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군은 여러 차례 실패하자 밤늦게 귀가하는 B씨를 뒤따라가 이런 짓을 저질렀다. B씨는 경찰에서 “지금 택시 없는데 태워다 준다고…. ‘배달하는 사람이에요’라고 해서 오토바이에 탔다”며 “더 엽기적인 건 나는 울고 있는데 (A군이) 성폭행하면서 웃는 거였다. 너무 생생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강도강간 범행의 죄질이 나쁘고 피해자 B씨의 일상이 망가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강도예비 범행 등을 고려해 더욱더 자숙할 필요가 있다”고 징역 장기 15년~단기 7년을 구형했다. A군은 결심공판의 최후 진술에서 “잘못된 행동에 죄송하며 가족들에게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A군 변호인은 “A군은 시골에서 할아버지의 생활을 돕고 동생을 돌보는 등 착한 학생이었다”면서 “청소년은 어른도 아니고 어린이도 아닌 미성숙한 존재로 얼마든지 실수할 수 있고 이를 바로 잡을 기회를 충분히 갖고 있다. A군이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해 범행에 이르렀다는 점을 참작해달라. A군 자신도 더 나은 인간이 되겠다며 성실한 복역을 다짐하니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앞서 1심을 진행한 대전지법 논산지원 형사합의1부는 지난해 12월 “15살 소년의 범행이라고 보기가 어렵고 가학적이며 변태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 B씨는 극심한 공포감과 고통을 느끼고 쉽게 치유할 수 없을 것”이라며 “범행을 반성하고, 소년인 데다 무죄 판결 전 반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는 조건으로 1000만원을 형사 공탁했지만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징역 10~5년을 선고하고 8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 취업제한 5년을 명령했었다.
  • “다음주 만나 맛난 거…제발 꿈이었”, 수류탄 사망 훈련병 엄마의 비통

    “다음주 만나 맛난 거…제발 꿈이었”, 수류탄 사망 훈련병 엄마의 비통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 훈련 중 수류탄이 터져 숨진 훈련병의 어머니가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23일 군 위문편지 홈페이지 더캠프와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이틀 전 수류탄 폭발 사고로 숨진 20대 훈련병의 어머니 A씨가 ‘하늘나라로 간 32사단 훈련병 엄마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글에서 “제발 꿈이었으면 좋겠다. 하나뿐인 아들을…”이라며 말을 잇지 못한 뒤 “‘군 생활을 할 만하다’, ‘훈련도 받을 만하다’고 했던 우리 아들을 이제 다시 볼 수 없게 됐다”고 비통해했다. 이어 “다음주에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영화도 보자는 말에 ‘좋아요’라고 했던 아들”이라며 “보고 싶다고, 빨리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힘내시라. 다음주에 볼 수 있으니 조금만 참아라, 나도 힘내겠다’고 했던 우리 아들”이라고 적었다. A씨는 고통 속에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있다는 말과 함께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입대한 우리 아들이 왜 이런 위험에 노출됐고, 왜 사고로 이어졌는지, 그 순간 얼마나 두려웠을지…”라면서 “아들이 보고 싶어 따라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비통한 심정을 절절히 전했다. A씨는 “(아들과) 같이 훈련받았던 어린 훈련병들이 부디 트라우마 없이 자대로 갈 수 있도록 조처해주길 바란다”며 “사랑하는 우리 아들, 마지막까지 잘 보내겠다. 깊은 애도에 감사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A씨의 아들은 지난 21일 오전 9시 50분쯤 세종시에 있는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숨졌다. 훈련을 지휘하다 중상을 입은 소대장은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에서 수술받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관계자는 “유가족과 협의해 장례 절차를 돕고 있다. 남은 훈련병들의 트라우마 치료와 심리 안정 지원도 철저히 하겠다”면서 “정확한 사고 경위와 부대 탄약·병력 관리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전 빵집 ‘성심당’ 대전역점 4차 입찰 참여, 유찰…역시 ‘임대료’ 때문

    대전 빵집 ‘성심당’ 대전역점 4차 입찰 참여, 유찰…역시 ‘임대료’ 때문

    대전 토종 빵집 성심당이 퇴출 논란을 부른 대전역 매장 4차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유찰됐다. 23일 코레일유통에 따르면 성심당은 4차 입찰에 참여했지만 평가기준에 못 미쳐 유찰됐다. 평가에서 비계량평가 점수(20점 만점)는 충족했지만 계량평가 점수(80점 만점)에는 부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계량 점수는 임대료 요율이 포함된 것으로 기준에 미달하거나 초과하면 아예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입찰은 성심당이 임차 중인 대전역 2층 맞이방 300㎡ 매장이 지난달 말로 계약이 끝나 코레일유통이 새 사업자를 구하기 위해 진행했다. 코레일유통은 매달 임대료로 4억 4100만원을 제시했다. 성심당 대전역점 월평균 매출액을 25억 9800만원으로 집계하고 17% 적용한 것이다. 성심당이 지난 5년간 지급한 임대료 1억여원의 4배가 넘는다. 이 때문에 성심당이 대전역점에서 퇴출당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7일 대전역점을 찾아 임영진 성심당 대표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코레일유통은 그날 입장문을 통해 “1년 만에 수수료를 무리하게 올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른 상업시설보다 임대료율이 매우 낮아 감사기관의 지적에 따라 전 상업시설에 동일 기준을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차례 이상 유찰되면 3차 공고부터 10%씩 최대 30%까지 하향 조정하는 규정에 따라 이번 4차 입찰의 기준금액은 3억 5300만원까지 떨어졌다. 성심당은 오는 10월까지 계약 연장해 운영 중이다. 코레일유통은 조만간 5차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5차 때는 애초 기준금액보다 30% 낮아져 입찰 공고가 난다. 또다시 유찰되면 진행 상황에 따라 상시 공고로 넘어갈 수 있다고 코레일유통은 설명했다. 대전역점은 2012년 11월 문을 열었다. 이곳 등 대전 4개 지역에만 매장을 둔 성심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15억원으로 전년(154억원)보다 두 배 넘게 급증해 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199억원)과 CJ푸드빌(뚜레쥬르·214억원) 등 제빵 대기업의 영업이익을 크게 웃돌았다. 매출도 1243억원으로 단일 빵집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었다. 기존 ‘튀김소보로’에다 ‘딸기 시루’의 폭발적 인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성심당 온라인몰이 해킹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일까지 벌어졌다.
  • “술 먹고 딱 3m 운전”했는데 ‘징역 1년’…왜

    “술 먹고 딱 3m 운전”했는데 ‘징역 1년’…왜

    술에 취한 채 다시 주차하려고 3m 정도 운전한 60대 남성이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형사1단독 송선양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A(69)씨에게 “운전 거리가 3m에 불과하지만 동종의 범죄로 복역한 뒤 누범 기간 중 근신하지 않고 다시 음주운전을 했다. 이미 동종 범행의 전과가 3차례 있는 점을 고려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6시 47분쯤 대전 서구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자기 승용차를 3m 정도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8%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앞서 A씨는 2020년 5월 7일 대전지법에서 동종 범죄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대전교도소에서 복역하다 가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A씨가 자기 차가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 주차를 다시 하려다가 적발됐고,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같은 범행을 계속 벌이고 가석방 후 누범기간에 저지른 것을 상쇄할 수는 없다”고 했다.
  • 친구 살해한 여고생…‘죽인다’ 자주 “언어습관 나쁜 듯”, ‘우발적 범행’

    친구 살해한 여고생…‘죽인다’ 자주 “언어습관 나쁜 듯”, ‘우발적 범행’

    ‘절교 선언’한 친구를 목 졸라 살해한 여고생이 항소심에서도 ‘우발적 범행’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부장 박진환)가 22일 연 3차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양(18)은 숨진 B(사망 당시 17세)양에게 자주 욕설과 폭언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폭행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검사가 ‘우산으로 때리는 등 폭행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한번 친 적은 있지만 때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A양은 범행 당일 “현관문을 노크하거나 벨을 눌러도 B양이 문을 열어주지 않아 기다렸고, 엄청 매달려서야 문을 열어줬다”면서 “집 안에서도 B양이 나를 나가라며 밀쳤고, 주먹으로 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너무 충격받아 멍하게 서 있는데 B양이 밀치며 소리 지르고 욕설까지 해 말싸움으로 번졌다”며 “이후 몸싸움으로 커져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했다. 이어 “B양을 살해할 이유나 목적이 있지 않았다. 우발적인 범행”이라며 “B양에게 물건을 돌려주고 대화하려고 찾아간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A양은 “B양을 집으로 찾아간 건 학교에서 만날 기회가 없어 얼굴을 보고 대화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B양을 살해한 뒤 방에 있던 B양의 아이패드 비밀번호 해제 시도와 관련 “전화가 계속 와 전원을 끄려고 한 것”이라며 “나와 B양의 관계가 드러나는 게 무서워 범행 후 숨진 그의 휴대전화를 챙겼고 B양의 부모 등으로부터 연락이 오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메시지를 보냈다”고 진술했다. A양은 ‘죽인다’는 말을 자주 반복한 점에 대해 “언어습관이 나빴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A양이 B양 집 비밀번호를 알고 있고, 범행 후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점 등을 볼 때 ‘계획범죄’라고 주장했다. A양은 지난해 7월 12일 정오쯤 대전 서구 모 아파트에서 같은 고교에 다니는 친구 B양을 때리고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절교를 통보한 B양에게 물건을 돌려준다며 이날 그의 집에 찾아가 말다툼을 벌이다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A양은 B양과 친하게 지냈으나 폭언과 폭력을 일삼아 학교폭력 대책위에 부쳐지고 2022년 7월 반 분리 조치까지 이뤄졌다. 지난해 3월 A양이 연락해 둘은 다시 만났지만 “학폭 신고 경위를 묻겠다”고 괴롭힘이 이어지자 B양이 절교를 선언했다. 그러자 ‘죽일 거야’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협박을 계속했다. A양은 범행 직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포기한 뒤 119에 신고해 “고등학생이니까 살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면 징역 5년 받는 게 맞느냐. 자백하면 감형을 받느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1심 재판부는 지난 1월 “진지하게 반성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모습을 보여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소년범의 법정 최고형인 징역 장기 15년~단기 7년을 선고했다. 1심 선고 전 열린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던 A양은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 알고 있다. 친구 가족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울먹였다. 그의 부모는 공판이 끝난 뒤 B양의 부모를 향해 울면서 용서를 구했으나 유족들은 “우리 애 살려놓으라”고 소리치며 오열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다음달 5일 B양 유족의 법정 진술을 들은 뒤 재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 문재인 정부 ‘국가통계조작’ 김상조·김현미 모두, 첫 공판 ‘혐의 부인’

    문재인 정부 ‘국가통계조작’ 김상조·김현미 모두, 첫 공판 ‘혐의 부인’

    문재인 정부 ‘국가통계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수현·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11명이 첫 재판부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부장 김병만)는 22일 통계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이들에 대한 첫 공판 준비 기일을 심리했다. 피고인 11명 모두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이들 측 변호인 10명만 나왔다. 김수현·김상조 실장 측 변호인은 “혐의를 모두 부인한다. 공소사실을 면밀히 검토해 추후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홍장표 전 경제수석, 김현미 전 국토부장관, 강신욱 전 통계청장 등 나머지도 마찬가지였다. 검찰이 제출한 공소 자료는 총 134권에 증거 목록만 1000쪽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2017년 6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4년 6개월여 동안 주간 집값 변동률을 미리 받아 높으면 고의로 낮추도록 한국부동산원을 압박하는 수법으로 총 125 차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주택 매매 및 전세 가격 변동률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동산원의 임직원들은 ‘사전 보고’가 부당하다며 12 차례 중단을 요청했지만 대통령비서실 등은 예산 삭감으로 압박하며 거부했다. 또 김상조 전 실장과 강 전 통계청장 등은 2019년 10월 비정규직 근로자가 계속 증가하자 관계없는 다른 통계 조사 방식 때문에 비정규직 수치가 는 것처럼 왜곡된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홍 전 경제수석 등은 소득 불평등이 역대 최악으로 나타나자 통계청에 개인정보 등 불법 통계자료를 제공한 혐의가 있다. 검찰은 “이들은 국민의 ‘정책 실패’ 비난 여론을 피하고 당시 정권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집값뿐 아니라 소득·고용 통계도 왜곡·조작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충분한 공소사실 파악 시간을 달라는 피고인 측 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8월 14일 두번째 재판을 열기로 했다.
  • 육군 32사단 신교대 수류탄 폭발…훈련병 1명 숨지고 소대장 중상

    육군 32사단 신교대 수류탄 폭발…훈련병 1명 숨지고 소대장 중상

    세종시에 있는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21일 수류탄 투척 훈련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훈련병 1명이 숨지고 소대장이 중상을 입었다. 군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세종시 금남면 육군 32사단에서 신병교육대 교육 훈련의 하나인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수류탄이 터졌다. 수류탄 안전핀을 뽑은 20대 A훈련병이 수류탄을 던지지 않고 손에 들고 있자 이를 지켜보던 30대 B소대장이 조치하는 과정에서 수류탄이 그대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A훈련병과 B소대장은 국군대전병원으로 이송됐지만 A훈련병은 숨졌다. B소대장은 손과 팔 등에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당국은 숨진 훈련병과 소대장 모두 방탄복을 착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육군과 경찰은 주변에 있던 다른 훈련병 등 목격자를 대상으로 수류탄 핀을 제거한 후 벌어진 상황과 B소대장이 다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전체 교육 대상 훈련병은 235명으로 상당수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숨진 A훈련병은 6주간의 훈련을 마치게 되는 다음주 수료식이 예정돼 있었다. 이날 사고는 2019년 약 4년 만에 신병교육 수류탄 투척 훈련이 재개된 지 5년 만에 다시 일어난 사망 사고다. 2014년 9월 경북 포항의 한 해병대 부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도중 갑자기 수류탄이 터져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2015년 9월엔 대구의 한 육군 신병교육대에서도 수류탄 투척 훈련 도중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군은 대구 사고 뒤 전군을 대상으로 신병교육대 수류탄 투척 훈련을 중지시키고 수류탄 개량화, 구체적인 훈련지침, 안전대책 등을 보강한 뒤 2019년부터 재개했다. 육군본부는 이날 사고 직후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실수류탄 대신 연습용 수류탄을 사용하도록 전군에 지시했다. 또 현장에 유족지원팀을 파견하고 훈련병들의 심리 안정을 도울 정신건강팀도 운영하기로 했다.
  • 육군 32사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폭발…훈련병 사망, 소대장 중상

    육군 32사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폭발…훈련병 사망, 소대장 중상

    21일 세종시에 있는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중 폭발해 훈련병 1명이 숨지고, 부사관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세종시 금남면 육군 32사단에서 진행된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수류탄이 터졌다. 이 사고로 훈련을 받던 20대 A 훈련병이 심정지 상태로 국군대전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훈련을 지휘하던 소대장 B 상사는 손과 팔 등에 중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군 당국과 경찰은 A 훈련병이 핀을 뽑은 뒤 수류탄을 던지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 처자식 살해하며 “왜 이렇게 안 죽어”라더니 “아디오스, 잘 가”…아들 숨지며 녹음[전국부 사건창고]

    처자식 살해하며 “왜 이렇게 안 죽어”라더니 “아디오스, 잘 가”…아들 숨지며 녹음[전국부 사건창고]

    아내·두 아들 살해 후 PC방서 ‘애니’ 감상“외출했다 와보니 가족이 죽어있어요”거실에 벗지 못한 채 달려간 아내 운동화 2022년 10월 경기 광명시에 살고 있던 고모(당시 45세)씨는 1년 반 넘게 별다른 직업 없이 지냈다. 아내 A(당시 42세)씨가 일을 해서 생계를 꾸렸다. 부부는 경제적 문제로 자주 다퉜다. 큰아들인 중학생 B군(당시 15세)에게 아빠는 ‘공포’였다. B군의 휴대전화에는 엄마, 초등생인 남동생 C(당시 10세)군과 함께 일가족 3명이 고씨에게 모두 살해될 때까지 그의 행패와 범행 과정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었다. 고씨는 그해 10월 25일 오후 7시 50분쯤 집을 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갔다. 곧바로 1층 복도 창문을 넘어 아파트 계단을 통해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폐쇄회로(CC)TV가 있고, 1층 창문과 계단에는 없었다. ‘범행 현장에 없었음’으로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려는 수작이었다. 집에 돌아온 고씨는 오후 8시 10분쯤 아내에게 “1층에 가방을 두고 왔는데 가져오라”고 해 밖으로 내보냈다. 그 사이 그는 공업용 고무망치로 큰아들 B군을 수십차례 때려 쓰러뜨렸다. 1층에 갔던 아내가 돌아와 이 광경을 보고 허겁지겁 달려와 아들을 감싸 안자 같은 방법으로 때려눕혔다. 이어 욕실에서 샤워하던 작은아들 C군을 밖으로 불러낸 뒤 또다시 고무망치를 휘둘러 쓰러뜨렸다. 그는 생명이 꺼져가는 큰아들을 향해 혼잣말로 “왜 이렇게 안 죽어”라고 짜증 섞인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흉기를 가져와 세 모자를 마구 찔러 살해했다. 또 큰아들에게 “나 죽는 거죠? 그렇지!”라고 혼자 묻고 혼자 답했다. 이어 “아디오스(안녕), 잘 가”라고 상상조차 못 할 소름 끼치는 악마의 말을 뱉었다. 처자식이 모두 숨진 것을 확인한 고씨는 샤워 후 옷을 갈아입은 뒤 인근 PC방으로 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본 애니메이션을 감상했다. 집을 나서면서 범행 때의 셔츠, 청바지와 흉기를 근처 수풀에 버렸다. 범행 2시간여가 지난 오후 11시 30분쯤 집에 돌아온 그는 119에 전화를 걸었다. “외출했다가 돌아와 보니 아내와 아이들이 칼에 찔려 있어요. 모두 죽었어요.” 울음을 섞은 목소리였다. 경찰이 출동했다. 집 거실에 고씨의 아내와 두 아들이 수없이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 거실 한가운데 A씨의 운동화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큰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도 벗지 못하고 뛰어갈 정도로 다급했음을 보여줬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큰아들 휴대전화에 범행 현장 녹음“큰아들과 아내가 나를 무시해서”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상황에서 고씨가 범행 전 1층으로 내려갈 때 엘리베이터 CCTV에 찍힌 옷과 신고받고 출동했을 때 그가 입고 있던 옷이 다른 점에 주목했다. 곧바로 수색작업을 벌여 흉기와 옷을 찾아냈다. 경찰은 사건 이튿날 고씨를 긴급 체포했다. 그는 범행을 순순히 시인했다. 그는 “나를 무시하는 큰아들과 아내만 살해하려고 했는데 범행을 목격한 작은아들을 어쩔 수 없어 죽였다”고 진술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큰아들의 휴대전화를 분석했다. 이곳에 저장된 30여개의 녹음파일은 고씨가 평소 가정에서 저지른 행패와 범행 과정이 적나라하게 담긴 ‘판도라의 상자’였다. 검찰은 “고씨는 애초 고무망치로 처자식을 때려 기절시킨 뒤 베란다 밖으로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위장하려고 미리 망치까지 구입했으나 막상 기절하지 않자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고 밝혔다. 평소 큰아들에게 가해진 욕설과 폭언도 끔찍했다. 범행 3주 전인 10월 3일 14분 분량의 파일에서 고씨는 “왜 내 슬리퍼를 허락 없이 신고 가냐”고 힐난하더니 “내가 ×발, 저 ××한테 뭘 못 해서.” “내가 너는 죽어도 용서 못 해, 이 ×발 새끼야.” 등 무자비한 폭언으로 이어졌다. 아들은 묵묵부답이었다. 어느 날 큰아들은 집 현관 앞에 서서 독백했다. “들어가기 무섭다. 죽지는 않겠지? 들어가면 무시하거나 ‘넌 뭐야, 이 ××야’라고 하거나 ‘×새끼’라고 하니깐.” 이처럼 아들은 내내 공포에 떨고 있었다. 아내는 이혼 얘기를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거부했다. 아내 A씨는 사건 얼마 전 “큰아들과 잘 지내면 이혼하지 않겠다”고 조건을 걸었다. B군은 “아빠와 살기 싫다”고 했고, 고씨는 격분했다. 스스로 쌓아온 큰아들과 아내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이 일로 폭발하면서 끝내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이웃 주민들은 “A씨가 만나면 인사를 잘하고, 아이들도 너무 착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은 고씨가 잔혹하게 가족 3명을 살해했지만 가족 간 범죄로 재범 방지와 범죄예방 효과 등 공공의 이익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내 안에 3개 인격 산다” 횡설수설분석 결과 ‘이상 없음’, 모두 거짓말국민참여재판 신청했다 철회하기도 고씨는 검경 수사부터 재판까지 황당하고 비루한 말을 쏟아냈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8년 전부터 기억을 잃었다가 최근 코로나에 걸린 뒤 되찾았다”며 “나는 뭐 ATM(현금자동인출기) 기계처럼 일만 시키고, 조금씩 울화가 치밀어 그랬다”고 말했다. “내 안에는 3개의 인격이 살고 매일 바뀐다”고도 했다. 검찰은 “범행을 저지른 것과 범행 후 PC방에 간 것은 다른 인격이라고 얘기한다”고 설명한 뒤 “일가족을 살해하고도 기억상실증을 주장하는 등 죄질이 너무 불량하다”고 했다. 통합심리분석 결과 ‘이상 없음’, 고씨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었다. 검찰은 살인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고씨는 재판에서 “인간적, 도의적, 법적으로 용서받지 못할 걸 안다”고 울먹이면서도 예의 다중인격과 기억상실증을 내세웠다. A씨 친정 유족은 “무슨 기억상실이냐”고 분노했다. 고씨는 “TV에서 봤다”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가 돌연 철회했고, “모든 것을 인정하니 제발 나를 사형시켜달라”고도 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2부(부장 남천규)는 지난해 5월 고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자발찌 부착 30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범행을 미리 계획한 데다 수법이 통상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고, 재범 위험성이 있다. 범행 후에도 자신이 살해한 가족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아내는 자식들이 흉기에 찔려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죽어갔다. 유족은 법정 최고형을 탄원한다”고 밝혔다. 무기징역, “잠시 자유 달라” 요구‘거짓 화해’ 3시간 후 참극 저질러 앞서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두 아들은 영문도 모른 채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며 “고씨가 다중인격과 기억상실증 등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늘어놓는 걸 보면 진심으로 반성하는지 의문이 든다.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사회와 영원히 격리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사형을 구형했다. 고씨는 최후 진술에서 “저에게 삶이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면서 “모든 것은 제 잘못으로 벌어진 일로 모두 진실만을 말했으며 죄를 변호할 생각이 없고, 재판 결과가 무엇이 나오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소하지 않겠다”며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저에게 잠시나마 자유를 주셨으면 좋겠다. 사형을 선고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사형 (집행을) 안 하지 않느냐. 부디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했다. 검찰은 “형이 가볍다”고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해 8월 “1심 이후 양형의 조건에 변화가 없고 1심의 판결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기각해 무기징역을 유지했다. 큰아들이 녹음한 장장 15시간의 파일 30여개 중에는 범행 3시간 전 고씨의 소름 끼치는 거짓 연극도 담겼다. “잠시 얘기하자”며 큰아들을 부른 뒤 “그간 상처받은 게 있다면 미안하다. 네 엄마와 화해했다. 잘 지내보자”라고 말했다. 아들은 “네”라고 했다. 녹음기는 그때부터 범행 다음날 오전 경찰이 발견해 ‘중단’ 버튼을 누를 때까지 피붙이인 처자식을 상대로 가장이 벌인 참극을 기록하며 켜져 있었다.
  • “국민 성원과 공무원 땀으로 극복… 서천 랜드마크·명품시장 만들 것”

    “국민 성원과 공무원 땀으로 극복… 서천 랜드마크·명품시장 만들 것”

    “큰불로 특화시장이 전소된 지 3개월 만에 임시시장을 개장한 것은 기적입니다.” 김기웅 충남 서천군수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할머니와 어머니를 이어 성실히 장사하며 자식을 키워 낸 삶의 터전이었고, 이웃과 소통하며 정을 나누는 상인들의 안식처였던 시장이 잿더미가 된 건 상상하기 어려운 비극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복구 성금을 전하며 응원과 도움의 손길을 아낌없이 보낸 국민과 묵묵히 뛰어다닌 군 공직자의 땀방울 덕에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불행 중 다행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설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의 참담했던 심정을 알기에 그 마음을 달래려면 시장 재건이 급선무였다”면서 “불이 난 다음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장동혁(보령·서천) 국회의원과 같이 상인들을 만나 복구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며 아픔을 함께했다”고 했다. 또 그는 “시장 재건축을 위해 긴급 추경을 통해 예산 114억원을 편성하고, 중앙부처를 찾아 재난의 심각성을 호소하며 특별교부세 60억원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금융, 심리 상담, 피해 복구 등을 한곳에서 처리하는 피해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점포당 120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한 것도 다행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 군수는 “상인들의 다친 마음이 지속될까 봐 불에 타 검은 잿더미로 변한 시장을 빨리 철거하고 임시시장을 만들어 웃음을 되찾아 주고 싶었다”며 “임시시장이 기존 시장보다 깔끔한 부분도 있지만 손님맞이에 불편할 수도 있어 주차장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특화시장은 단순한 시장을 넘어 우리 군민 공동체의 중심지이자 지역 경제를 지탱해온 곳으로 내년 추석 전에 완공할 수 있도록 김태흠 충남지사 및 현대건설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며 “새로 짓는 특화시장을 전 국민이 반드시 들러 보는 서천의 랜드마크이자 한국의 명품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서천특화시장의 ‘기적’… 화재 3개월 만에 상인들 웃음 되찾다

    서천특화시장의 ‘기적’… 화재 3개월 만에 상인들 웃음 되찾다

    서천, TF팀 꾸려 신속 복구 지원대통령·한동훈 방문에 관심 증대범국민적 모금 운동에 성금 쇄도전국에서 임시시장 찾아와 ‘활력’특화시장 재건축도 조속히 착공 지난겨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화해한 현장, 충남 서천특화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무자비한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고 상실감과 분노를 쏟아 내던 상인들도 화사한 봄처럼 웃음을 되찾고 있다. 정치적 장소로 국민의 관심이 쏠린 이후 전국 자치단체 등의 성금이 잇따르고 서천군도 화재복구를 총괄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해 이러한 성과를 낸 것이다. 오일환(58) 서천특화시장 상인회장은 16일 서울신문에 “석 달 만에 어떻게 임시시장을 만들어 다시 영업을 할 수 있었는지 다들 궁금해 하며 많이 찾아온다”면서 “상인들 인생의 전부인 시장이 전소됐을 때 금강 맞은편 전북 군산에 상권을 모두 뺏길까 봐 내내 맘을 졸였는데 손님이 화재 전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방문으로 이슈화돼 국민의 관심이 컸고, 걱정하며 찾는 사람이 많은 덕”이라고 했다. 임시시장은 지난달 25일 문을 열었다. 애초 특화시장의 주차장 자리로 시장에서 100m쯤 떨어져 있다. 총 건물 면적은 4361㎡ 규모로 225개 점포가 들어섰다. 2층 모듈러 구조의 일반동 74개, 막구조의 농수산물동 및 식당동 148개, 컨테이너 일반동 3개로 이뤄졌다. 오 상인회장은 “화재로 전소된 특화시장보다 작지만 큰 불편은 없다”면서 “손님들이 현대와 재래식 양식이 어우러져 잘 지었다고 말한다”고 했다.서천특화시장은 지난 1월 22일 오후 11시 8분쯤 불이 나 292개 점포 가운데 수산물동과 식당동, 일반동 내 점포 227개가 전소됐다. 약 65억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경찰은 소방당국, 한전 등과 함께 3차례의 현장 감식을 벌여 시장 내 수산물동에서 전기 합선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결론 내렸다. 화재 발생 이튿날인 1월 23일 갈등설에 휩싸인 윤 대통령과 당시 한 비대위원장이 현장을 찾았다가 함께 대통령 전용 열차를 타고 상경했다. 윤·한 화해의 장소로 주목받으며 전 국민의 시선이 이곳으로 쏠렸다. 이 일이 아니라도 2004년 개장돼 서천의 경제를 이끌고 선거 때마다 정치의 중심이던 시장이 잿더미로 변하자 서천군은 분주히 움직였다. 연간 100만명이 찾는 최고 관광자원이자 최대 수산물 판로이기 때문이다. 군은 우선 화재 현장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한 뒤 대책 회의를 열면서 수시로 상황 파악에 나섰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설 대목을 앞두고 생업을 잃은 상인들의 심정을 알기 때문에 여유가 없었다. 군은 즉시 화재복구를 총괄할 화재복구대응TF를 꾸렸다. 시장을 조속히 재건하고 상인들의 생활 안정과 일상 회복을 돕는 ‘투 트랙 전략’을 폈다. 불에 타지 않은 특화시장 고객지원센터 2층에 화재피해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해 금융, 지원금 접수, 성금 문의, 심리 상담, 피해 복구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했다. 이에 따라 화재 피해를 접수한 258개 점포에 500만원씩 총 12억 9000만원을 지원할 수 있었다. 이어 설 전에 700만원씩, 점포당 총 1200만원을 지급해 상인들이 어려움 없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군은 또 충남도와 함께 범국민적 성금 모금 운동을 전개하는 등 총 32억원을 모아 상인들에게 전달했다. 충남도는 물론 인근 대전시와 세종시뿐 아니라 서울시·경기도·대구시에서 1억원씩 지원하는 등 전국 16개 시도와 시군구의 성금이 답지했다. 재래시장 화재 중 눈에 띄게 기관과 개인 등의 성금이 전국에서 쇄도했다. 이런 도움 속에 400억원을 투입해 내년 말 완공하는 특화시장 재건축에 앞서 예산 55억원을 들여 임시시장을 개장할 수 있었다. 임시시장은 지난 4일부터 19일까지 서면 마량진항에서 열리는 광어 도미 축제와 맞물려 화재 전처럼 대규모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요즘 제철을 맞은 갑오징어, 꽃게 등이 불티나게 팔린다. 한 상인은 “평일에도 단골이 찾아오는 덕에 많이 팔린다. 단골이 찾아와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말하면 힘이 마구 솟는다”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손님이 줄을 잇는다”고 기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인근 대전뿐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에서 ‘팔아 주겠다’고 오는 손님이 많다”면서 “예전처럼 시장에 다시 활기가 넘쳐 꿈만 같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외지에서 싱싱한 활어와 꽃게 등을 사러 온 소비자들은 “불에 모두 탄 시장이 깨끗이 치워져 있어 놀랐다. 임시시장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했다. 전소된 특화시장은 모두 철거돼 임시주차장으로 쓰인다. 서천군은 다음달까지 특화시장 재건축 기획용역을 마치고 실시설계를 거쳐 곧바로 공사에 착수한다. 오 상인회장은 “임시시장 개장 2주 만에 2만명에서 2만 5000명이 다녀가 매출이 명절 등 성수기에 버금가는 5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이 매우 많은 관심을 줘서 너무 고맙다”면서 “그런데 특화시장 재건축이 착공되면 오랫동안 손님들이 주차할 곳이 부족해 불편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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