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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매기 다시 돌아오고 음식점 새옷입고 손님맞이

    갈매기 다시 돌아오고 음식점 새옷입고 손님맞이

    충남 태안지역 해수욕장은 지난해 ‘피서객 급감’이라는 폭탄세례를 맞았다. 2007년 12월7일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 뒤 7개월여 만에 문을 열었으나 피서객이 예년보다 88%나 줄었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음식점 손님이 기름사고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고, 주민들은 희망에 들떠 있다. 25일 개장에 앞서 지난 22일 태안 최대 만리포해수욕장을 찾아 올 전망과 실태를 점검했다. ●주말 손님 예년 수준 회복… 올 피서철 주민 기대 커 이날 오전 10시쯤 찾은 만리포해수욕장은 개장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주민들은 백사장에서 자갈과 유리조각 등을 골라 냈다. 덤프트럭은 외지에서 날라온 모래를 백사장에 끊임없이 쏟아부었다. 인부들은 해변 옹벽 위에 상설 공연무대를 설치하느라 땀을 흘렸다. 여기저기에서 공사 중임을 알리는 기계소리가 요란했다. ‘송백회관’ 종업원 조미경(44)씨는 “지난 일요일에는 손님이 200~300명이나 왔다.”면서 “평일 손님은 차이가 있지만 주말에는 사고 이전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경기 부천에서 친구들과 함께 낚시 온 대학생 박인영(25)씨는 “바다와 물고기 모두 깨끗하다. 올해에만 세번째 왔다.”고 말했다. 경기 여주에서 온 김금자(44)씨는 “회를 먹어도 꺼림칙한 느낌이 없다. 와보면 알겠지만 전혀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만리포 이장 이희열(60)씨는 “오래 전 백사장에 흑비단고둥과 갈매기가 되돌아 왔고, 손님들도 기름사고로 인한 수산물오염 걱정을 별로 하지 않는다.”면서 “올해는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귀띔했다. 이를 반영하듯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 공사 중인 음식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만리포에는 음식점 14개, 모텔 12개, 민박 150여곳이 있다. ●태안 피서경기 호재 줄이어… 보상작업 진척 태안 피서경기 회복의 호재도 많다. 가장 큰 호재는 대전~당진고속도로가 개통된 것이다. 대전에서 만리포까지 3시간 이상 걸리던 것이 지금은 2시간 안에 갈 수 있다. 이장 이씨는 “요즘은 대전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최근 만리포 뒤 ‘비밀화원’ 천리포수목원도 39년 만에 개방됐다. 평일에는 500명, 주말 2000명가량 몰린다. 민박은 지금까지 신통치 않다. 민박집 주인 김복남(65·여)씨는 “모텔이 찬 다음에야 민박을 찾는다.”면서 “지난해는 사흘 장사하고 문을 닫았지만 올 여름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바다 어업은 점차 회복되고 있다. 요즘은 광어와 간자미 등이 많이 잡힌다. 서산수협 안흥위판장 경매사 정희구(36)씨는 “앞바다와 달리 충남 최서단 무인도인 격렬비열도 등 먼바다 어획량은 사고 전이나 지난해, 올해 모두 비슷하다.”면서 “지난 15일 시작된 금어기 이전까지 꽃게 어획량은 상당히 좋았다.”고 전했다. 보상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 비수산 분야는 피해조사가 끝나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에 보고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르면 2~3개월 안에 보상금이 지급된다. 어업 분야도 조사가 끝나 이달 안에 IOPC에 모든 보상청구가 이뤄진다. 태안군 관계자는 “어업은 IOPC의 검증작업이 복잡해 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장 이씨는 “해수욕장 개장일에 윈드서핑 등 각종 이벤트와 함께 ‘바가지요금 자정 결의대회’를 갖는다.”면서 “태안의 피서경기를 살리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행사 지원이 아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고교생 논문이 국제학술지 실려

    한 고등학생의 논문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 학술지에 실렸다. 21일 대전과학고에 따르면 이 학교 2학년 박철우군이 ‘전통 방짜유기 기술에서 포정(包晶) 조성이 가지는 의미’라는 제목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인 ‘물질 특성(Materials Characterization)’지 5월호에 게재했다. 박군은 지난 1년여 동안 금속 및 전자현미경 관찰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 방짜유기(일명 놋그릇) 제작기술에 관련된 실험연구를 했다. 박군은 이를 통해 방짜유기에 들어가는 22%의 주석 함량이 유기를 얇고 가장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 냈다. 방짜유기는 우리나라에서 1000년이 넘게 사용된 청동기로, 구리에 주석을 첨가해 만든 합금을 두드리고 담금질 처리해 만든다. 대전과학고 관계자는 “박군의 논문을 심사한 학술지 편집위원들이 연구에 사용된 과학적 방법론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충남의회 노부모 부양비 지원 추진

    충남도의회가 70세 이상 부모를 모시는 도민에게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제정을 추진한다. 충남도의회는 22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열리는 제226회 정례회의에서 김성중 의원이 25명의 동료의원 찬성을 받아 발의한 ‘충남도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 조례안에는 효행장려 시행계획 수립, ‘효의 날’ 지정 및 효행 우수자 선발표창, 70세 이상 부모 등을 부양하고 있는 자에게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또 효행 및 경로사상 장려를 위해 ‘효문화지원센터’ 설치에 관한 사항과 효행장려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단체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한국·몽골 교류증진 기여하고파”

    “한국·몽골 교류증진 기여하고파”

    국내에서 몽골어학 박사학위를 받는 최초의 몽골인이 나왔다. 단국대는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산기도르지 바트히식(28·여)이 ‘17~18세기 몽골어의 음운론적 연구’라는 논문으로 오는 8월21일 문학박사 학위를 받는다고 21일 밝혔다. ●근대 몽골어 연구… 단국대서 8월 학위 바트히식은 조선시대 몽골어 학습서로 알려진 ‘몽어노걸대(蒙語老乞大), 첩해몽어(捷解蒙語), 몽어유해(蒙語類解)’ 등 이른바 ‘몽학삼서’(蒙學三書)에 나타난 근대 몽골어의 발음을 논문 주제로 삼았다. 바트히식은 “몽학삼서에는 중세 몽골어와 한글이 자세히 병기돼 이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실제 발음을 알 수 있어 논문 주제로 택했다.”고 말했다. ●내년 몽골한국어학과 교수에 임용 몽골국립대에서 알타이어를 전공한 그는 몽골고전어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2005년 3월 근대 몽골어 연구를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말을 할 줄 몰랐지만 공부 욕심 때문에 도전에 나섰다. 입국 직후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현대 한국어와 18세기 훈민정음 발음 공부를 시작했다. 그해 가을 대학원 몽골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근대 몽골어 연구에 몰두했다. 이성규 지도교수는 “이제까지 중세 몽골어와 현대 몽골어 사이에 ‘근대 몽골어’ 시기를 설정하는 데 축적된 연구자료가 없었다.”면서 “이번 논문은 17~18세기 근대 몽골어의 자음·모음체계와 음운변화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것으로 의미가 크다.”라고 평가했다. 바트히식은 9월부터 몽골국립대에서 몽골고전어학을 가르치고 내년엔 몽골한국학과 교수로 임용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알타이어에 대한 비교연구를 진행하고 한국과 몽골의 교류증진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논문은 9월 한국몽골학회 학회지인 ‘몽골학’지에 게재된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전 아쿠아월드 보문산 지하벙커에 들어선다

    대전 아쿠아월드 보문산 지하벙커에 들어선다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 수족관 ‘대전 아쿠아월드’가 보문산 지하벙커에 들어선다. 아쿠아월드는 내년 어린이날 전에 문을 열 예정이다. 대전시는 19일 미국 레널즈사 및 한국 자회사 H&G아쿠아월드와 아쿠아월드 건립지로 사실상 이같이 확정했다고 밝혔다. 박성효 시장은 지난 4월 미국 순방 중 레널즈사와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동굴에 수족관을 설치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특색이 있고 일정한 온도 등 관리하기도 편해 레널즈에서 벙커를 적지로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벙커는 보문산 중턱을 U자형으로 뚫은 것으로 총길이가 250m에 이른다. 입구는 3개가 있다. 통로는 폭 3m, 높이 3~5m이다. 통로 중간에 교실보다 큰 13개 공간이 붙어 있다. 충남도가 을지·화랑훈련 때 작전실로 쓰던 곳이다. 이곳에 상어, 고래, 바다거북 등이 노니는 대형 수족관이 설치된다. 이 벙커는 1971~73년 전쟁에 대비해 만들어졌다. 전체 면적은 5959㎡로 항상 16~20도를 유지한다. 2012년 말 홍성·예산으로 도청을 옮기는 충남도는 최근 대전 중구에 벙커를 20억 7200만원에 매각했고, 중구는 레널즈사에 이를 임대할 계획이다. 벙커에 설치되는 수족관은 부산 아쿠아리움과 비슷한 3000t 규모이다. 이곳에서 60m쯤 떨어진 3300㎡ 넓이의 폐수영장에 ‘물고기체험장’이 만들어진다. 손을 담그면 물고기가 핥아 준다. 벙커와 수영장 사이에는 곤돌라가 운행된다. 둘을 합해 국내 최대 규모로 사업비는 모두 250억원이 투입된다. 1㎞쯤 떨어진 당초 후보지 오월드(대전동물원+플라워랜드)까지 곤돌라나 관광마차를 운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벙커는 냉방비 등 관리비가 적게 든다. 환기시설만 잘 갖추면 최고의 전시공간이다.”면서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구설수 휩싸인 충남도 신청사 디자인

    구설수 휩싸인 충남도 신청사 디자인

    2012년 완공되는 충남도 새 청사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6일 홍성·예산 도청 이전 신도시에서 첫 삽을 뜬 도청사의 조감도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3년 뒤 새 청사가 완공된 후 이곳에서 근무하게 될 도 본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새 청사가 과연 충남의 랜드마크가 되겠느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18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일괄입찰을 통해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새 도청사 시공사로 선정됐다. 청사 설계는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의 M사가 했다. 충남개발공사 황인석 차장은 “새 청사는 자연친화·친환경적으로 설계됐다.”면서 “4개 건물의 디자인은 한성, 웅진, 사비 등 백제의 고도(古都)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이나 공무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당진군 주민 김모(48)씨는 “충남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위용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수백년간 청사를 쓸텐데….”라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미적으로 월등하지 않고 웅장한 멋도 없다고 덧붙였다. 충남에는 사찰 등 고건축물을 제외하면 국내외에 자랑할 만한 현대식 건물이 없는 상태다. 모 군청 공무원은 “들어가는 돈에 비해 허접스럽게 보인다.”고까지 혹평했다. 새 청사는 도 본청과 민원실, 도의회, 대강당 등 4동으로 총 2577억원의 건립비가 투입된다. 설계비만 100억원 정도 든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본청이 지상 7층인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충남도의 한 직원은 “고층도 아니고 완전 저층도 아니고, 층수가 어정쩡하다.”며 “3~4층으로 지으면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새 청사 바닥 면적은 2만 4800㎡로 전체 부지 23만 1000㎡의 10%밖에 안 된다. 건물을 더 넓게 지어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반면 충남대 건축과 김영석 교수는 “건물 디자인을 단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황 차장은 “기초공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들어가지만 설계 변경은 어려울 것”이라며 “짓고 나면 좋은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찬 도청이전본부장은 “다른 방안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4월 출범한 당진 남부행복나눔 복지센터

    충남 당진군 합덕읍 운산리 김모(78) 할머니는 요즘 표정이 밝아졌다. 집 안에 수세식 화장실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집 밖의 재래식 화장실을 쓰느라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자신과 단둘이 살고 있는 손자(17·고 2년)가 투덜거릴 때는 마음이 못내 편치 않았다.당진군 남부행복나눔복지센터 직원이 이 조손가정을 찾은 것은 한 달여 전이다. 할머니는 가난했고 거동이 불편했다. 하지만 생활보호대상자는 아니었다. 이른바 ‘차상위 계층’이다. 할머니는 가깝고 추위나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집 안에 화장실을 만드는 것이 소원이었다.당진군이 지난 4월20일 특수복지시책으로 출범시킨 이 센터가 차상위 계층에게 ‘작은 울타리’가 되고 있다. 합덕읍사무소에 사무실이 있고, 4명의 직원이 일한다. 이들은 관내 자원봉사자와 민간 업체 등을 차상위 계층과 연결, 집수리 등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출범 2개월도 안돼 화장실·단열시설 개보수, 도배 등 집수리만 22건을 해줬다.쌀을 보내 주는 등 직접적 경제지원도 하고 있다. 1주일에 한 번씩 사무실에서 조손가정 자녀들에게 국어와 수학도 가르친다. 자원봉사자가 선생님이다. 어려운 특정 가정을 집중 관리,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보살피는 ‘사례관리사업’도 벌이고 있다. 함효정 센터장은 “어려운 이웃을 보살필 수 있도록 마을 자체 봉사조직을 만들도록 권장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옛길 역사 궁금해? 휴대전화에 물어봐

    “옛길을 걸으면서 길에 얽힌 역사와 전설을 바로 알 수는 없을까.”충남도가 그 방법을 찾았다. 여행객이 휴대전화를 통해 곧바로 그 길의 각종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것이다. 국내 첫 시도다. 도는 17일 ‘충남 옛길 스토리텔링 및 지리정보시스템 개발을 통한 문화디자인 어메니티 구축계획’을 발표하고 2012년 하반기부터 휴대전화로 이를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역문화산업연구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휴대전화로 제공하는 것은 옛길의 역사와 전설은 물론 관련 게임과 만화 등이다. 오디오도 제공한다. 예컨대 천안삼거리를 지날 때 민요 ‘천안삼거리’가 흘러 나오는 것이다. 길 안내도 해 준다. 도는 공주~논산~부여로 이어지는 백제길, 서산~예산~아산 간 보부상길, 보령~서산~당진 간 천주교길 등 3개 옛길을 대상지로 정했다. 정확한 옛길 노선은 실사를 거쳐 결정된다. 벤치나 안내판 등을 설치하는 ‘옛길 정비사업’도 이뤄진다. 사업비는 모두 11억원이 든다. 컨셉트는 ‘느림’이다. 옛길과 충청도 고유의 정서와 이미지에 어울린다. 도는 오는 8월28일까지 만화와 게임 등에 활용할 스토링텔링을 공모한다.유재룡 충남도 문화산업계장은 “최근 인기있는 슬로 시티운동과 연계, 옛길이 건네는 ‘느림의 미학’을 한국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내년 지방선거 묘수를 고민할 때다/이천열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내년 지방선거 묘수를 고민할 때다/이천열 사회2부 차장

    지방선거가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이미 알려진 대로 내년 6월2일 지방선거는 교육감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지방 정치인과 ‘지역 교육의 수장’을 한날에 뽑으면서 나타날 문제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벌써 거세다. 유권자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선거다. 교육감과의 동시 선거로 역대 가장 많이 기표를 하게 됐다. 유권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8장을 받아 8번 도장을 찍어야 한다. 광역(시·도) 단체장과 의원, 기초(시·군·구) 단체장과 의원, 광역 및 기초의원 비례대표까지 6번 찍는 것은 이전과 같다. 여기에 교육감과 교육위원이 더 있다. 그래서 8번이 된다. 광역은 단체장 16명과 의원 655명, 기초는 단체장 230명과 의원 2513명이다. 비례대표는 광역 78명과 기초 375명에 이른다. 문제는 교육감과 교육위원이다. 교육감 16명과 교육위원 82명을 선출해야 한다. 이들은 정치인이 아니다.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은 정당에 소속된 정치인이다. 정치인과 비정치인을 한꺼번에 뽑으려다 보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먼저 교육감이나 교육위원의 후보 기호를 매기는 문제다. 유권자들이 기호만 보고 자신의 지지 정당과 연관시킬 수 있어서다. 2007년 12월19일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4곳의 교육감 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기호 2번 후보들이 죄다 당선된 것이 그 예이다. 지금은 성과 이름을 ‘ㄱㄴㄷ’ 순으로 따져 기호를 부여한다. 내년에도 후보들이 기호에 목숨을 걸 게 분명하다. 추첨으로 기호를 매겨야 한다는 주장이 거센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역에서 인기 있는 정당 기호를 얻기 위해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는 예상도 지나친 기우는 아니다. 이름만 쓰거나 ‘가나다’ ‘ABC’ 순으로 기호를 부여하는 방법도 있지만 현행법에서는 쉽지 않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교육감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해 분리선거를 주장한다. 하지만 돈이 너무 많이 든다. 2006년 주민 직선제 이후 교육감을 뽑을 때마다 100억원 이상 들어가 비판이 들끓었다. 투표율은 20%도 안 됐다. 효율성에서 이보다 떨어지는 선거도 없다. 직선제 의미는 무시됐고, 당선자의 대표성 논란도 불거졌다. 게다가 비리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해 잔여임기가 1년이 넘는다는 이유로 선거가 잇따라 치러졌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직선제로 바뀐 뒤 교육감 선거도 총선이나 지방선거 못지않게 말썽이 많았다. 선거부정이 횡행했다. 2000년 충남교육감 선거에서 모후보는 경쟁 후보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일부 시·군교육청 인사권을 떼어 주겠다.’는 각서를 써 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낳았다. 당선 후 인사 비리도 판쳤다. 충남만 해도 승진인사와 관련, 거액의 뇌물은 받은 교육감이 물러났고 후임 교육감도 같은 죄를 저질렀다가 중도 하차했다. 더 가관인 것은 이런 파렴치한 전과자들이 사면복원 등을 통해 교육감에 재도전한다는 점이다. 병적기록부에 ‘입영기피’라고 쓰인 후보도 있었다. 교육감이란 직책은 국가의 동량을 육성하는 자리이다. 도덕적으로 흠이 없어야 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모범이 돼야 하는 자리다. 거짓과 속임수가 많은 정치성을 띠어서도 안 된다. 일각에서 잠시 거론된 시·도지사와의 러닝메이트제도 이런 의미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의 지방자치 실현도 안 된 마당에 교육감이 단체장에게 휘둘려서는 교육의 자율성과 비정치성을 담보할 수 없다. 선거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선의 후보를 뽑는’ 것이 생명이다. 교육감 선거도 예외일 수 없다. 돈을 적게 들이고 좋은 교육감을 뽑는 방법은 없을까. 선거법·교육자치법 개정 등을 포함한 모든 논의와 노력을 통해 그 묘수를 찾아야 할 때이다. 지금도 전혀 이르지 않다. 이천열 사회2부 차장 sky@seoul.co.kr
  • 대전 한나라당 시의원 16명 전원 징계

    1년 가까이 대전시의회를 파행으로 이끈 한나라당 시의원 전원이 제명 등 징계를 받았다. 대전시의원은 모두 19명으로 한나라당 소속이 16명을 차지한다.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15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김남욱 전 의장을 제명하고 김태훈·이상태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했다고 16일 밝혔다. 탈당을 권유받은 의원은 10일 내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된다. 김태훈 의원은 후반기 의장단 선출시 감표위원으로서 비밀투표 원칙을 어겼고, 이상태 의원은 의장 선거에 출마한 뒤 표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채 김 전 의장의 불신임안을 제출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곽영교·김영관·김학원·박수범 의원 등 4명은 6개월 당원 정지처분을 받았다. 이 기간에는 당내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모두 제한된다. 나머지 9명은 경고조치가 내려졌다. 이 가운데 조신형 의원에게는 ‘사회봉사 10일’이 추가됐다. 이와 관련,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성명을 내고 “지방의회 파행을 이유로 전례 없이 징계를 내린 것은 환영하지만 일부 의원만 중징계한 것은 어물쩍 넘어가려는 ‘도마뱀 꼬리자르기’식 처사”라면서 추가 징계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현직 시의원 전원 공천배제 약속을 한나라당에 요구했다. 대전시의회는 지난해 7월 후반기 의장단 선거 부정시비 이후 한나라당 의원을 중심으로 주류, 비주류로 나뉘어 갈등을 빚다 지난 4월 김 전 의장의 사퇴를 부결시키는 ‘코미디’를 연출했고, 시민들의 비난이 거세자 지난달 20일 김 전 의장의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김 전 의장은 이에 불복, 법원에 불신임의결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국방대 원안대로 논산 이전

    ‘오네 마네.’하며 논란을 빚어온 국방대가 원안대로 충남 논산으로 이전한다.이완구 충남지사는 15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대의 논산 이전을 원안대로 추진하기로 국방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이 지사는 이날 “지난 12일 장수만 국방부 차관과 이같이 합의했다.”면서 17일 국방부 회의실에서 자신과 임성규 논산시장, 장 국방부 차관, 박창명 국방대 총장이 합의문을 작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 지사는 “합의문 작성시 약속했던 국방대 발전기금 7억원(도비 5억원·시비 2억원)을 내놓겠다.”고 말했고 배석한 임성규 논산시장은 “국방대 이전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국방대는 2007년 12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논산 이전이 확정됐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안보과정과 석·박사 과정은 서울에 남기고 합참대학과 석사과정, 국방연수원(직무연수과정)만 논산으로 이전하겠다.”고 입장을 바꿔 논산시와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유관기관·단체 ‘원샷 이전’ 홍성·예산 시대 성패 건다

    유관기관·단체 ‘원샷 이전’ 홍성·예산 시대 성패 건다

    충남도청신도시 건설을 위한 삽질이 마침내 시작된다. 3년 뒤면 충남도청 대전시대를 접고 홍성·예산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충남도는 특히 유관기관과 단체를 한꺼번에 옮기는 ‘원샷 이전’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이전하면서 유관 기관·단체를 함께 옮기지 않아 도청신도시가 한동안 허허벌판이었던 점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충남도청신도시 사업은 경북도청의 안동·예천 이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16일 오후 3시 홍성군 홍동면·예산군 삽교읍 일대 도청신도시 예정지에서 도내 16개 시·군에서 가져온 흙을 합치는 합토식과 함께 도청 신청사 기공식을 갖는다. ●담장과 육교 없는 5무(無) 도시 새 충남도 청사는 2012년 말까지 신도시 내 23만 1406㎡에 지하 2층, 지상 7층(총건평 10만 2331㎡) 규모로 지어진다. 신도시는 홍성군 4개 마을과 예산군 2개 마을을 포함한 경계지점에 들어서며 전체 부지 면적은 995만 521㎡이다. 2020년까지 토지매입비, 기반조성비, 청사 건립비 등으로 모두 2조 1624억원이 들어간다. 신도시 조성이 끝나는 2020년 목표 인구는 10만명. 충남도는 1989년 대전광역시가 도에서 분리된 뒤 대전에 있는 청사를 관할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2006년 2월 이곳을 도청 이전지로 결정했다. 지난 2005년 10월 전남도청이 이전한 무안군 남악신도시는 893만 8462㎡의 터에 2019년까지 인구 15만명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비는 1조 2000억원. 안동시와 예천군 접경지점으로 이전하는 경북도청신도시는 부지 1234만 7000㎡에 2027년까지 인구 10만명 규모로 만들어진다. 도 청사는 2011년에 착공, 오는 2013년 완공될 예정이다. ●전남 홀로이전에 활성화 실패… 반면교사 충남도청신도시는 담장, 전봇대, 쓰레기, 입식 광고판, 육교가 없는 ‘5무(無) 도시’로 만들어진다. 위치는 충남의 중앙지점으로 용봉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수덕사와 덕산온천이 가깝다. 교통도 서해안고속도로와 13㎞, 대전~당진고속도로와 8㎞, 장항선과 3㎞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 신도시는 지난해 12월 ‘국제문화교육특구’로 지정됐다. 문제는 도청과 유관 기관·단체의 동시 이전이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점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기관·단체와의 동시 이전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못하면 도시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전남도는 남악신도시로 도청만 이전하다시피 했다. 3년반이 넘은 지난 10일에야 교육청이 이전했고 경찰청은 2011년이나 돼야 옮겨온다. 각종 사회단체도 많이 옮겨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 신도시가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는 주된 이유다. ●총176곳 이전대상… 40여곳 철회·유보 충남도는 64개 기관과 112개 단체 등 176곳을 이전 대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미 40곳이 이전계획을 철회하거나 유보했다. 여러 대학이 단과대를 한곳에 설치하고 운동장과 도서관 등을 공동 이용하는 ‘복합캠퍼스’ 추진작업도 학교간에 이해관계가 얽혀 지지부진한 상태다. 충남도 담당직원 서재청씨는 “가장 큰 유관기관인 도교육청과 지방경찰청은 동시 입주하는 것으로 이미 결정돼 있다.”면서 “임대빌딩 건설 등을 통해 기관·단체들을 최대한 비슷한 시기에 이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도시와 산] (11) 천안 광덕산

    [도시와 산] (11) 천안 광덕산

    충남 천안 광덕산(廣德山)은 연꽃처럼 생겼다. 산 줄기들이 꽃잎처럼 포개져 있다. 산세의 곡선이 부드럽다. 거칠지 않고 여성적이다. 운무가 끼면 더 부드럽게 보인다. 광덕산은 천안시 광덕면과 아산시 송악면에 펼쳐져 있다. 700m에서 단 1m가 모자란다. 높지 않지만 연꽃 모양이라 속은 꽤 깊어 보인다. 광덕산은 ‘태화산’이라고 불리다 조선 초에 바뀌었다고 한다. 광덕산이란 이름은 세조실록에 처음 등장한다. 자비를 널리 중생들에게 베푼다는 ‘광덕보시(廣德布施)’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산 어귀의 광덕사가 불교 포교 활동이 활발했던 곳이기 때문이란다. 지금도 광덕산 주변에는 태화산이라고 쓰인 푯말과 비석 등이 적잖게 남아 있다. 천안 쪽 산행은 광덕사에서 시작한다. 광덕사는 그다지 크지 않은 절이다. 역사는 천 년이 넘는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수행하고 돌아오면서(643년) 가져온 진신사리를 승려 진산에게 건네 창건됐다고 한다. 문화유산해설사 황서규(74)씨는 “조선시대에는 세조가 ‘광덕사 사람은 부역을 면제한다.’는 교지를 내릴 정도로 대찰이었다.”면서 “죽은 사람을 천도하는 큰 지장 도량이었다.”고 설명한다. 대웅전 앞에는 천안이 호두과자로 유명하게 됐는지를 알 수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수령 400년이 넘는 천연기념물 398호다. 안내판에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에 유청신 선생이 원나라를 다녀오면서 묘목과 열매를 가져와 묘목은 광덕사에, 열매는 광덕면 매당리 자신의 집 앞에 심었다.’고 쓰여 있다. 이 호두나무가 그 묘목은 아니지만 시배지임을 강조한다. 광덕면 일대엔 25만여 그루의 호두나무가 있다고 한다. 기록이 확실하게 남아 있지 않다 보니 다른 해석도 있다. 천안 직산위례문화연구소 백승명 소장은 이와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백 소장은 “유청신은 귀국하지 않았다. 천안 호두과자를 알리려고 만든 허구다.”라면서 “광덕사도 진산의 생존연대와 광덕사 사적기로 미뤄 832년 신라 흥덕왕 때 창건됐다. 선덕이니 진덕여왕이니 하는 것은 지역이기주의에서 나온 역사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역사는 산속에 고요하고, 사람은 논쟁한다 역사와 유래에 이견은 있어도 광덕사의 고졸한 분위기는 그만이다. 대웅전 계단 밑 양쪽에 석사자가 있다. 세월에 얼굴이 닳아 부드럽다. 천진난만하게 하늘을 쳐다보며 웃는다. 그 모습이 친근하다. 100m쯤 가면 천불전이 있다. 10m가량 되는 다리로 건너야 한다. 홀로 떨어져 호젓하다. 주변 산길과 어우러진 풍경이 정겹다. 1998년 소실됐다 중건돼 예스러움은 떨어진다. 조선조 3000불 탱화도 지난해에 복원됐다.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탱화 3점이다. 각각 불상이 1000개씩 그려져 있다. ‘모든 중생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란다. 황씨는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이 광덕사 개보수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귀띔했다. 광덕사 위쪽에 기생 시인 운초 김부용의 묘가 있다. 잡초가 무성하다. 풀이 바람을 못 이겨 쓰러진다. 부용은 애초 유학자의 딸이었으나 집안이 기울면서 기생이 됐다. 그 과정에서 함경관찰사 등을 지낸 김이양을 만나 소실이 됐다. 그녀는 시재가 출중했다. 황진이, 이매창과 함께 조선의 3대 명기로 꼽힌다. 김이양이 죽자 ‘임이 묻힌 광덕산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고 한다. 60년 가까운 나이 차를 뛰어넘는 사랑이 처연하다. 황씨는 “이 묘는 소설가 정비석(1911~1991년)이 ‘명기열전’을 쓸 때 찾아내 봉분을 만들고 비석도 세웠다.”면서 “매년 4월 마지막 일요일 묘지 앞에서 다례식이 열린다.”고 말한다. ●산행하기 딱 좋은 산 광덕산은 정상까지 갔다가 오는 데 3시간쯤 걸린다. 광덕사 앞 좁은 돌담길을 지나자 단풍나무 길이 펼쳐진다. 그 너머 숲 속에 호두나무가 더러 보인다. 연두색 둥근 잎이 싱그럽다. 얼마를 지나가자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사람을 맞는다. 산은 가팔랐다. 돌산은 아니다. 나무턱 계단이 이어진다. 계단이 길다. 금방 숨이 찬다. 팔각정과 헬기장을 지나 정상까지 오르막이다. 정상의 북쪽 앞에 설화산이 펼쳐진다. 낙타 등처럼 생겼다. 서쪽에 봉화산이 있다. 정상에서 막걸리를 팔던 김춘경(61)씨는 “날씨가 좋으면 서해대교도 보이고, 남쪽으로 계룡산도 보인다.”면서 “설화산부터 망경산을 거쳐 이곳까지 오는 등산객도 있다. 4시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름에는 아산 쪽이 낫다. 등산로가 모두 그늘이고, 계곡에 물이 많다.”고 덧붙였다. 아산 쪽은 강당골과 외암민속마을이 있다. 장군바위가 있는 길로 돌아 내려온다. 허약한 청년이 이 물을 먹고 장군처럼 몸이 커졌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다. 올라갈 때보다 경사가 덜하다. 중턱에 민가 2곳이 보인다. ‘안산’이란 곳이다. 주막처럼 국수 등을 판다고 쓰여 있다. 집 앞에 샘물이 있다. 잠시 쉰다. 물을 마시던 천안 쌍룡동에 사는 박현석(32·회사원)씨는 “광덕산은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고 산타기에 딱 좋아 자주 온다.”면서 “가을에는 호두도 줍는다.”고 웃는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천안 시민만 즐긴다구요? 수도권 어디서나 지하철로 OK! 수도권 전철이 충남 아산 온양온천만 변화시킨 것은 아니다. 광덕산이 대표적이다. 이제 광덕산은 천안시민의 산이 아니다.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의 산이 됐다. 천안역 역무원 이용훈(33)씨는 “2005년 1월 수도권 전철이 천안까지 연장된 뒤 승객이 30~40% 늘었다.”고 말했다. 천안 전철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2만 4000명에 이른다. 기차 승객 2만여명보다 많다. 이씨는 “출퇴근자가 많은 평일과 주말 이용객수가 비슷하다. 주말 승객은 대부분 수도권에서 오는 관광객이다.”라면서 “등산복 차림의 사람도 많이 눈에 띄는데 거의 광덕산 가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광덕산은 천안역이나 천안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간다. 600번과 601번이 있다. 둘 모두 역과 터미널을 거친다. 600번은 30분마다 있고, 601번은 하루 4번 오간다. 천안시내에서 광덕산까지 50분쯤 걸린다. 남부오거리, 풍세면, 보산원 등 남부지역을 거쳐 광덕사로 빠진다. 삼안여객 운전사 유효창(40)씨는 “주말에는 앉을 자리가 없다. 평일 오전에도 크게 붐빈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천안시민만 탔는데, 요즘에는 수도권 사람이 많다고 했다. 수도권 전철 개통 덕이다. 버스에서 내리던 30대 여성은 “경기 평택에 살고 있는데 가끔 전철을 타고 광덕산을 찾는다.”면서 “평택 근방에는 큰 산이 없지 않으냐.”고 반문한다. 광덕산 입구에 늘어선 식당들도 손님이 늘었다. 산채비빔밥과 동동주 등을 파는 음식점 주인 이정희(60)씨는 “등산객, 손님 모두 적잖게 늘었다.”면서 “나이 든 사람과 여자도 많다.”고 귀띔했다. 등산객이 늘었지만 광덕산으로 가는 교통편은 변하지 않았다. 천안시 담당직원 이명창씨는 “천안이 워낙 급팽창하다 보니 버스가 부족하다.”면서 “광덕산 교통은 여력이 생기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먹고 자는 시간 포기하며 혹독하게 공부”

    “먹고 자는 시간 포기하며 혹독하게 공부”

    “미국에서도 ‘공부 벌레’로 유명한 동료 학생들과 경쟁하며 목표를 달성해 만족한다.” 2004년 민족사관고를 2년 만에 조기 졸업하고 미국내 명문 10개 대학에서 동시에 합격 통지서를 받아 화제가 됐던 박원희(22·여)씨가 이달 초 하버드대를 우등으로 졸업했다. ●5년만에 학사·석사학위 동시 취득 박씨는 당시 합격 대학 가운데 하버드대를 최종 선택, 5년 만에 학사(경제학)와 석사(통계학) 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는 과정(ABAM 코스)을 마쳤다. 그는 민족사관고 재학 시절 제2기 삼성 이건희 해외 유학 장학생으로 선발돼 대학 4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받았고 2006년에는 하버드 장학생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미국 학생들도 뽑히기 힘들다는 ‘파이 베타 카파(Phi Beta Kappa)클럽’(성적이 우수한 미국 대학생 졸업생 모임) 멤버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파이 베타 카파클럽 멤버가 되려면 교수 추천은 물론 대학원 수준급(Advanced) 수업 과정의 공부와 다양한 능력까지 고려하는 까다로운 선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미국내 명문대학 학생들 중에서도 성적이 매우 우수한 소수만 들어갈 수 있다. 그는 이번 졸업식에서 성적 우수자들에게 주는 ‘매그나 쿰 라우데’(Magna Cum Laude)상을 받았다. 그는 대학 재학 중 학업 외에도 방학에는 한국에서 삼성경제연구소, 예금보험공사 인턴 생활을 하고 학기 중에는 하버드 캠퍼스에서 수학 조교와 케네디 스쿨 연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아카펠라 동아리 활동과 고아들을 위한 이야기 책 창작 등의 봉사활동도 하며 2007년에는 일본 와세다대에 1년간 일본어 어학연수도 다녀왔다. ●내년 경제학 박사과정 진학 박씨는 졸업 후에도 하버드 캠퍼스에 남아 교육정책을 연구하는 연구원으로 일하다 내년에 경제학 박사과정에 진학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 대학원 입학자격시험(GRE)에서 만점(2400점)을 받아 놓았다. 박씨는 “자는 것, 먹는 것, 공부하는 것 가운데 먹는 시간을 먼저, 다음으로는 자는 것을 포기하며 공부를 했다.”며 “나같이 해외 체류 경험이 전혀 없던 토종 한국인이 하버드대에서 혹독하게 공부하며 겪었던 경험들을 담은 책을 틈틈이 써 후배들에게 들려 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첨단의료단지 유치 막판 총력전

    첨단의료단지 유치 막판 총력전

    2012년까지 30만㎡ 이상의 부지에 들어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전이 막바지 불꽃을 튀기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의 평가자료 제출마감이 16일로 다가왔고, 이달 말을 전후해 후보지가 최종 결정되기 때문이다. 전북과 제주를 제외한 14개 광역시·도가 10개 후보지를 내놓고 경합 중이다. 의료단지에는 정부의 첨단신약센터와 첨단의료기기센터가 건립되면서 30년간 82조 2000억원의 생산 및 38만여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전 정부의 외면받아 vs 총애받아 대전시는 12일 평가단에 참여하는 의료 및 도시 관련학회를 상대로 본격 홍보전에 돌입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구성하는 평가단은 대학교수 등 60명으로 짜여지고, 이들은 대부분 이들 학회 소속이다. 대전시는 지난 10일 유치 염원을 담은 125만명의 시민 서명을 정부에 전달하고 박성효 시장이 열성 시민들과 함께 상경, 서울역과 광화문사거리, 여의도 등에서 대국민 유치전을 벌였다. 이들은 복지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35년간 30조원이 투입돼 한국의 경제와 과학을 이끌어온 대덕연구단지(대덕특구)가 의료단지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동안 충남 연기군 행복도시의 주변지라는 이유로 로봇랜드 유치 등 여러 국책사업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충북도 지난 4월16일 의료단지 유치를 희망하는 도민 128만명의 서명을 정부에 전달했다. 같은 날 자전거동호인 100명이 청주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대행진을 하며 후보지 청원군 오송을 적극 홍보했다. 정우택 지사는 “유치 홍보전 동향을 매일 보고하라.”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은 보건의료 국책기관이 오송에 잇따라 입주하고 있고, 기왕에 산업단지 공사가 완료돼 의료단지 조성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연구개발 능력 등 6개 항목이 관건 대구시와 경북도는 대구 신서혁신도시를 공동후보지로 앞세워 대구경북연구원과 공무원, 대학병원 관계자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두 시·도는 지역 대학과 연구원의 특허등록수, 국가연구개발 실적, 국제적인 첨단의료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내세우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광주 진곡산업단지를 공동후보지로 내놓고 지역 국회의원 등을 동원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광주·전남지역 대형 종합병원들과 의료산업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풍부한 의료기반과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개발을 앞세워 호소하고 있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강원도는 “원주권은 국내 최고의 의료기기 클러스터인데, 평가기준에 이것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불만을 쏟아내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원주에는 90여개 우수 의료기기 업체가 있고, 석사 이상 102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있다고 호소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강원의 강점들이 배제됐으며, 이는 특정 지역을 배려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제주도도 의료단지의 성격이 처음에 타깃으로 삼았던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연구개발 중심으로 바뀌자 불만을 표시하고 유치전을 포기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 최용운 사무관은 “지역에 경제적 효과가 커 시·도간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면서 “우수 의료기관 집적도와 국내외 우수 의료연구인력 및 개발기관 유치 가능성 등 6개 항목이 선정 기준”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석면얘기 언제 나왔는데 아직도 치료 안되느냐”

    12일 환경부의 석면 피해 진단결과를 전해들은 충남 홍성과 보령의 석면광산 인근 주민들은 “얼마 못 가 마을사람 다 죽는 것이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이날 마을회관 등에 모여 정부에 대해 치료와 보상은 물론 이주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홍성군 광천읍 상정리 덕정마을 주민 정지열(66)씨는 “폐기종, 흉벽석회화, 폐섬유화 등이 진행돼 호흡곤란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광산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마을 어른들이 폐질환을 앓으면서 고통스럽게 돌아가시는 것을 볼 때마다 ‘먼지를 많이 먹어서 빨리 가시는구나.’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까지 석면 피해가 광범위하게 퍼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놀라워했다. 정씨는 “충남도에서 실시한 건강검진의 경우 광산 반경 1㎞ 이내로 제한됐다.”면서 “광산에서 일했던 주민 모두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반경 4~5㎞까지 조사대상을 넓혀야 한다. 10~20년 전에 광산 인근에서 살다가 이사한 사람들도 추적해 건강상태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마을 주민 홍영표(50)씨도 “나는 석산(석면광산)에 가본 적도 없는데 흉막반 진단을 받았다.”면서 “진단을 받을 때는 정말 세상을 다 잃은 것처럼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생활하는 데에 큰 지장이 없지만 10년, 20년 뒤에는 생명을 위협받는 것 아니냐.”고 두려움을 호소했다. 이 마을은 72가구 167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보령시 청소면 정전리 이장 강희성(70)씨는 “광산이 마을에서 얼마 안 떨어져 있지만 예전에는 (석면이 해로운 줄을) 전혀 몰랐다.”면서 “폐광은 됐지만 지금도 마을이 석면에 노출돼 있을 것”이라고 불안해했다. 강씨는 “주민들이 석면을 꺼림칙하게 여기면서 마음의 병까지 얻고 있다.”며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대책을 세워 달라는 주민도 있다.”고 전했다. 홍성군 은하면 화봉리 야동마을 이장 이종효(62)씨는 “석면 얘기가 언제 나왔는데 아직도 치료가 안 되고 있느냐.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다.”면서 “아픈 주민이 치료나 보상을 받으려면 석면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하던데 국회는 싸움만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홍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전~당진·공주~서천 고속도 연결로를”

    “대전~당진·공주~서천 고속도 연결로를”

    대전~당진·공주~서천고속도로가 동시 개통되자 충남 통과지역 주변 주민들의 연결도로 개설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10일 서산시에 따르면 대전~당진고속도로가 지난달 28일 개통한 직후 기획재정부에 서해안고속도로와 이어지는 당진분기점에서 대산읍까지 24㎞ 구간을 더 연장해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보냈다. 시는 건의서에서 “대산에는 삼성토탈 등이 있는 유화단지를 비롯해 대죽공단, S오일 등이 몰려 있으나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물동량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낙후된 서북 해안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고속도로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충남도도 힘을 보태고 있다. 당진군은 대전~당진간 면천IC에서 당진시가지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군도 1호선을 지방도로 승격시켜줄 것을 충남도에 요구했다. 현재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요청했다. 군은 대전~당진고속도로에서 당진 시내로 진입하려면 서해안고속도로 당진IC나 서산IC를 이용해 10분 이상을 우회하는 불편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양군은 읍내에서 예산 신양IC까지 연결되는 국지도 70호선 17㎞ 구간의 확장 및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신양IC으로 빠지는 국지도가 2차선인 데다 도로면의 굴곡과 경사가 심해 대전~당진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보령시와 부여군도 서부여IC~보령간 국도 40호선 20.2㎞의 확장·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에서 보령 쪽으로 가려면 공주~서천고속도로 부여IC나 서부여IC에서 빠져 국도를 이용하지만 굴곡과 경사가 심해 적잖은 불편을 겪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을 1시간권으로 단축시킨 두 고속도로의 개통에 대한 기대심리가 큰 만큼 주민들의 요구사항도 많다.”면서 “요구대로 연결도로가 한꺼번에 개설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전 계족산 숲길서 마라톤 풀코스 달린다

    대전 계족산 숲길서 마라톤 풀코스 달린다

    대전 계족산에 마라톤 풀코스(42.195㎞)를 완주할 수 있는 숲길이 들어섰다. 대전시는 9일 대덕구 장동 계족산 42.25㎞의 숲길 순환로 조성공사를 끝내고 시민에게 개방했다고 밝혔다. 중부권 최초의 ‘숲속 마라톤 풀코스’이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10억원을 투입, 대덕구 비래·법동 4.62㎞와 동구 추동 일대 2㎞ 구간의 길을 새로 닦아 기존 계족산 숲길 35.63㎞와 연결했다. 기존 계족산 숲길은 1990년 산림자원조성을 위한 임도 개설을 시작으로 90년대 중반에 조성됐다. 계족산 숲길은 산세가 아늑하고 수려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14.5㎞를 맨발로 걷는 마사이 마라톤대회와 걷기대회, 산악자전거타기, 숲속 음악회, 해맞이 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산악스포츠의 메카로 자리잡으면서 해마다 100만명 이상이 찾아오고 있다. 부가가치도 창출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5월에 가볼 만한 최고의 명소’로 계족산을 선정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경사가 좀 있어 일반 마라톤 대회를 열기는 어렵고 산악 풀코스 마라톤을 개최하는 방안을 대덕구와 협의하겠다.”면서 “기존의 자전거타기 대회와 숲속 음악회 등을 정기적으로 열어 계족산을 산악레저가 어우러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죽봉시위’ 배후조종 혐의 화물연대 간부 영장 기각

    대전지법 심규홍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대전 노동자대회 폭력시위를 기획·추진·집행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로 김모(37) 화물연대 대전지부장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심 부장판사는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김 지부장이 불법집회를 기획·추진·집행했다거나 이를 선동했다는 소명이 부족하다.”며 “김 지부장의 조직 내 지위와 역할, 폭력시위 가담 정도 등에 비춰보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경찰은 지난달 16일 대전에서 열린 ‘광주항쟁 29주년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경찰과 노동자 154명이 다치고, 전경버스 등 차량 99대가 파손되자 현장에서 붙잡힌 20명을 구속한 데 이어 화물연대와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해 소환 절차를 밟거나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그중 가장 먼저 검거된 김 지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쌍방향 인터넷 강의부터 경력관리까지 한 곳서 해결

    한남대는 최첨단 교육시스템을 자랑한다. 산·학협력과 영어전용 강좌는 정부로부터 우수 체계로 선정돼 지원받을 만큼 최고 수준이다. 차세대 교육정보화시스템인 하이포털 개통과 함께 새로운 전자학습 시스템인 ‘한남대 혁신(HI-CLASS)’을 통해 온라인 가상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실제 교실 강좌처럼 쌍방향·참여·구성학습까지 지원하는 가상학습환경(VLE)도 실현했다. 입학에서부터 졸업 후 일정기간 자신의 경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e-포트폴리오센터’도 있다. 하이포털을 통해 모든 학생에게 제공된다. 교수와 학부모도 열람이 가능하다. 기업에서도 볼 수 있어 졸업생 취업에 도움을 주는 역할도 한다. 하이포털은 온라인 시스템으로 지난해 11월 구축됐다. 한남대는 이를 위해 충청권 사립대학 최초로 캠퍼스 내에 1GB의 초고속 인터넷 전용회선을 갖췄다. 언제 어디서나 휴대전화, 노트북, PC 등으로 개별 인증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면 가상강좌뿐 아니라 학사행정과 취업정보 등의 각종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다. 교수들이 이곳을 통해 학생에게 상담도 해줄 수 있다. 아울러 ‘대전지역 웰빙 패브릭산업 육성사업’이 올해 지식경제부의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으로 선정됐다. 앞으로 3년간 30억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사업에는 대전시, 한국화학연구원, 대전테크노파크가 참여한다. 이는 대전의 타월산업을 살리기 위한 기업 지원, 마케팅, 인력양성, 제품개발, 고객관리 등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대학의 글로벌화도 지역과의 밀착화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한 김형태 한남대 총장의 철학이 스며든 사업이다. 대전의 타월산업은 전국적인 규모이다. 한남대는 또 올해 교육과학기술부 영어전용강좌 국고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같은 부분에서 선정된 4년제 대학은 전국에서 6개교뿐이다. 내년 2월까지 6000만원을 지원받는다. 대학은 외국인 교원을 충원하고 영어전용 강좌를 늘리거나 연구하는 데 쓸 계획이다. 김 총장은 “우리 대학은 이미 외국어 특성화 대학인 린튼 글로벌칼리지로 유명하지만 이번 선정으로 최고의 영어교육기관이란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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