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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억 부동산 카이스트에 쾌척

    100억 부동산 카이스트에 쾌척

    “저희의 작은 기부가 앞으로 한국경제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 과학도들에게 유용하게 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천식(86)·윤창기(82)씨 부부가 18일 카이스트(KAIST)에 1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조씨는 “나이도 들고 생활에 여유도 있는 상황에서 재산을 어떻게 써야 보람 될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한국경제를 짊어질 과학도를 지원하는 것이 긴 안목으로 볼 때 국민경제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재들이 모인 KAIST를 지원하면 보다 효과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여기에 모인 학생들이 내로라하는 과학기술 전공 학생들이기 때문에, 기부 금액은 많지 않지만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부는 이날 KAIST를 방문한 것이 처음일 정도로 KAIST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었다. 그런 부부가 KAIST에 기부의사를 밝혀온 것은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의 한 동네에서 이웃으로 지내는 김병호 서전농원 대표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3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이 학교에 기부했다. 조씨 부부는 자식들을 다 키운 뒤부터는 육영사업이나 사회복지사업을 통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야겠다고 생각해 오던 중 김 대표가 KAIST에 기부한 것을 보고는 기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가족들도 격려해 줬다.”며 자신의 결정에 따라 준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조씨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한국은행 이사와 옛 은행감독원 부원장, 태화방직 사장, 한국정보통신 사장, 일본 야스다신탁은행 서울지점 고문 등을 지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단체장 바뀌자 지자체 사업도 ‘흔들’

    단체장 바뀌자 지자체 사업도 ‘흔들’

    선거 직후 지방권력의 변화로 어수선한 가운데 자치단체 사업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 등 외부적 영향도 있지만 자치단체장이 바뀐 데 따른 사업계획 변화로 발생하는 사례들도 적잖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 민간사업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단 1개의 업체도 신청하지 않았다. 지난 2월17일 민간사업자 공모 착수 후 열린 사업설명회에 삼성물산 등 90여개 대형 업체가 참석해 관심을 보이고, 지난 3월 응모신청 시 15개 업체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과는 딴판이다. 시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돼 건설사 퇴출설이 나돌면서 찬바람이 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상복합 등 정주시설을 넣어 추진해온 이 사업에 대해 선거 때부터 부정적 입장을 보여온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가 “재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사업자들이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리스크가 클 것으로 보고 참여를 꺼렸다는 분석도 있다. 대전 동구는 가오동에서 신청사를 짓다가 더이상 재원을 확보하지 못하자 1년8개월 만에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현 청사, 가오도서관, 잡종지 등 공유재산이 부동산경기 침체로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구는 시공업체와 외상협상에 나섰으나 이마저 무산됐다. 현재 공정률은 48%로 지금까지 모두 250여억원이 투입됐다. 신청사 건립비는 547억원으로 300억원 정도가 부족한 상태다. 동구는 계룡건설 등 4개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공사를 맡겨 총건평 3만 5745㎡에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로 본청, 구의회, 보건소, 도서관 등을 갖춘 신청사를 내년 4월까지 건립할 계획이었다. 구 관계자는 “차기 구청장의 의지에 따라 건립공사 진척도가 달라지겠지만 당초 목표대로 완공하기에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내다봤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기념하기 위해 김호복 충북 충주시장이 공을 들여 추진했던 유엔평화공원 조성사업은 김 시장의 낙선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우건도 당선자가 전면 재검토를 공약했기 때문이다. 우 당선자는 “유엔평화공원은 김 시장이 시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추진한 것”이라며 “공원 이름을 바꾸고 유엔기념관 대신 미술관 등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엔평화공원은 충주시 금릉동 37만㎡ 부지에 국비 등 1000억원을 들여 유엔기념관, 세계무술박물관, 위락단지 등을 짓는 사업이다. 현재 세계무술박물관과 야외공연장 등 1단계 공사는 53%의 공정을 보이고 있고, 수목공원과 유엔기념관 등 2단계는 우 당선자 뜻에 따라 터파기 단계에서 주춤한 상태다. 엄태영 제천시장의 역점사업이던 제천국제음악영화제도 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최명현 당선자가 전시성 행사인 데다 경기부양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란 견해를 밝히고 있어서다. 최 당선자는 올해까지 열고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지속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긍정적인 평가도 많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대전 이천열·청주 남인우기자 sky@seoul.co.kr
  • 대덕구의원 당선자 3명 선거법위반 당선무효형

    지난 2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 대전지역 기초의원 당선자들에 대해 당선무효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심규홍 부장판사)는 같은 정당 소속 시장후보를 지지하는 동시에 다른 정당의 구청장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의정보고서를 배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민주당 소속 대전 대덕구의회 이한준·이세형·박종래 당선자에게 각각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형이 그대로 확정되면 이들의 선거 당선은 무효로 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옛 국군휴양소 4계절 휴양단지로 개발”

    “옛 국군휴양소 4계절 휴양단지로 개발”

    옛 국군휴양소로 군(軍)이 독점 사용 중인 계룡스파텔을 4계절 복합휴양지로 개발, 민간 공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용역결과가 나왔다. 대전시는 16일 육군복지근무지원단이 발주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에 걸쳐 마무리한 ‘계룡스파텔 종합발전에 관한 용역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단순 숙박시설에서 호텔, 스파, 워터파크, 국방 관련 테마파크 등 4계절 복합 휴양시설로 계룡스파텔을 개발할 것을 주문했다. 호텔은 지하 5층 지상 24층에 322실 객실을 갖춘 특2급 가족형으로 짓는다. 워터파크는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워터슬라이드와 파도풀 등을 갖춘다. 지하 2층 지상 3층짜리 국방홍보관과 1층짜리 영상교육관을 짓고, 야외에 행사장 등으로 구성된 밀리터리파크를 조성한다. 계룡스파텔은 유성온천관광특구 땅 5만 5652㎡를 점유하고 있다. 보고서는 사업비를 1790억원으로 추정한 뒤 절반은 군이 직접 부담하고 나머지는 관광진흥기금을 대출받는 방법을 제시했다. 민간 공용으로 전환하면 호텔은 군 5만 8387명 민간 12만 7477명, 부대시설은 군 11만 9268명 민간 54만 2217명, 워터파크는 군 63만 7530명 민간 74만 5372명 등 연간 223만 251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했다. 경제적 지역 파급효과는 생산유발액 2650억원, 고용효과 3200명으로 보았다. 대전시는 2008년부터 정부에 ‘유성의 노른자위 땅을 차지하고 있는 데도 이용객이 매달 2만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활용도가 낮다.’고 계룡스파텔의 민간 전환을 요구했다. 1959년 군인휴양소로 문을 연 계룡스파텔은 국방부 소유로 육군에서 운영하다 2000년 지금의 모습으로 신축, 개장됐다. 10층짜리 호텔(객실152개)과 온천탕 등으로 이뤄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인허가 등 행정지원을 약속하고 민간 전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방부 등에서 ‘어떤 입장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용역 결과대로 추진될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영산강·금강 ‘험난한 물길’

    영산강·금강 ‘험난한 물길’

    완벽한 시스템에 의해 결정된 정책이라도 결정이나 집행과정에서 갈등을 가져올 수 있다. 정책보다 상위 개념인 정치적 사업은 더 많은 갈등이 수반된다. 하물며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정된 정치적 사업이나 정책은 오죽하겠는가. 국가적 논란과 갈등을 빚고 있는 4대강 사업은 완벽하지 않은 시스템 아래 결정된 대표적인 사례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정책이라기보다는 상위 개념에 있는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 태생 자체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 비록 정책으로 구체화돼 추진되고 있지만, 이 사업의 다툼 밑바탕에는 여전히 정치적 의미가 짙게 깔려 있다. 지자체가 반대할 경우 국가가 구간별 사업을 재검토해 실시하겠다는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의 발언이나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광역·기초단체장들의 반대 역시 정치적 행위에 해당한다. 그러다 보니 4대강 사업을 반대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정치적’ 의미의 4대강 사업을 저지해야 한다는 것이지 치수·수량확보·친수공간 조성 등 하천정비사업에는 반대하지 않는 단체장도 상당수에 이른다. 정치적 의미의 찬반과 정책으로서의 찬반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여당 출신의 단체장 당선자는 모두 찬성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비록 서울에서 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 자체는 찬성한다. 다만 무리하게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사업을 추진하되 무리수를 두지는 말자는 것이다. 이에 비해 김문수 경기지사는 보다 적극적인 찬성론자다. 사업 구간도 많다. 그는 “주민들은 찬성하는데 다른 지역 사람들이 반대한다. 다른 지역 안 하면 경기도에서 다 하겠다.”고 할 정도다. 사업이 가장 많은 영남권에서는 여당 출신 단체장 당선자들이 “중단없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데 힘을 합치자.”며 행동에 나설 정도다. 다만 야당(무소속) 김두관 지사 당선자는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인수위에 특위까지 둘 정도다. 야당인 송영길 인천시장·이광재 강원지사 당선자도 사업에 분명히 반대한다. 야당 출신의 충청권 단체장 당선자 3명도 반대를 더욱 부르짖을 전망이다. 이들이 반대했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심판과 정부 입장의 변화에 고무돼 4대강 사업 반대 목소리도 더욱 키울 생각이다. 다만 정치적 의미의 반대이지 치수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호남지역 단체장들도 반대 입장이다.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는 영산강의 보 설치와 준설 등 현재 방식의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수질개선과 지천정비 등은 추진해도 좋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다만 박준영 전남지사의 정치적 입장은 모호하다. 일단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영산강에서 추진하고 있는 준설사업에 대해서는 적극 찬성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참석하는 이 지역 4대강 사업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다. 그래서 박 지사는 야당 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쪽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박지사의 행동도 어디까지나 정치적이다. 영산강의 퇴적물을 준설하고 수질개선에 역점을 두는 사업에 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운하를 전제로 하거나 대규모 밀어붙이기 사업에는 반대한다고 애써 해명하고 있다. 한편 반대 단체장 당선자들은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두고 자신들의 반대 입장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전달할 예정이다. 그래서 야당 단체장들의 모임에 올라올 메인 메뉴는 4대강 사업 반대가 될 공산이 크다. 밀어붙이기식 추진을 막고 수질개선에 필요한 최소한의 사업으로 축소 추진하도록 하고,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준설토 매립 허가 불허 등으로 브레이크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4대강 사업 축소라는 정치적 실리를 얻으면서도 하천정비 사업 등의 정책 현안사업은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전국종합 이천열기자 chani@seoul.co.kr
  • 3년간 100억씩 투입… 은륜 천국으로

    3년간 100억씩 투입… 은륜 천국으로

    ‘자전거 거점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행정안전부가 최근 선정한 ‘전국 10대 자전거 거점도시’ 가운데 충남 아산시 등 호남, 충청, 제주 5개 시·군이 포함되면서 어떻게 조성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자치단체는 올해부터 2012년까지 3년간 국비 40억원 등 100억원씩 투입해 자전거 거점도시를 만든다. 15일 아산시에 따르면 관광레저권, 업무생활권, 역세권, 학교권 등으로 나눠 4차선 이상 도로에 모두 16개 코스의 자전거 도로를 건설한다. 주요 코스는 온양온천역~충무교~현충사(5㎞) 구간과 길이 13㎞의 온양온천역~신정호~경찰교육원~외암민속마을 등이다. 학생들이 자전거로 등·하교할 수 있도록 아산고와 온양고 등을 잇는 노선도 있다. 시는 올해 10곳 등 3년간 자전거 도로변에 모두 80곳의 무인 자전거대여소를 설치하고 자전거 1000대를 비치한다. 노종관 아산시 도로2팀장은 “온양온천역 앞에 자전거 대여상황을 한 눈에 파악하고 골고루 분산 배치해 주는 자전거종합지원센터도 설치된다.”고 말했다. 충북 증평군은 보강천과 삼기천변에 물길 60리 자전거도로를 조성한다. 기존 임도를 활용한 산길 50리 MTB코스도 만들어진다. 이곳에 산악자전거 동호인을 위한 안내판 등이 설치된다. 또 증평읍 덕상리 2만 1000㎡ 부지에 자전거를 타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일명 ‘스마트 바이크공원’을 조성한다. 이곳에는 전 세계 자전거 도시의 미니어처와 자전거를 응용한 놀이시설이 들어선다. 전북 군산시는 모두 80여㎞의 자전거 도로를 조성한다. 이곳은 영화동, 신창동, 월명동 등 구도심 활성화와 연계해 생활형으로 조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시민들이 백화점, 관공서, 학교를 자전거로 오갈 수 있도록 했다. 자전거대여소와 종합지원센터도 설치할 계획이다. 근대문화역사거리~내항 해망동까지 1.3㎞와 내항~채만식문학관 간 소설 ‘탁류’의 금강변을 달리는 탁류길 10㎞ 등 관광형도 있다. 제주 올레길과 비슷한 구불길 옆에도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진다. 전남 순천시는 삼산로(순천대~순천3공단·6.6㎞), 우석로(순천고5거리~박람회장·2.2㎞), 백강로(법원~연향육교·8㎞) 등 16.8㎞의 자전거 도로를 조성한다. 3개 도로는 동천변 자전거 도로와 연결돼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으로 빠진다. 2013년 열릴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장 인근에는 자전거공원(X게임장)이 건립된다. 시 관계자는 “자전거 도로를 통해 생태녹색도시 조성을 앞당기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제주 서귀포시는 지난해 10대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제주올레’와 연계한 하이킹코스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올레는 도보로, 돌아오는 길은 자전거로 구분하는 ‘워크 앤 바이크(Walk and Bike)’ 개념을 도입해 다른 도시와 차별화한다. 공용버스 자전거 캐리어, 그린자전거공원, 자전거 관광안내시스템 등 사업추진으로 관광 명품화한다. 이중섭거리와 명동로 등 유명 시내 도로는 ‘주말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해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자전거를 적극 이용하도록 유도한다. 대전 이천열기자·지역종합 sky@seoul.co.kr
  • [이대통령 국정연설] 투자 예정 기업·해당 지자체 반응

    ■ “투자조건 좋은데… 아쉽다” 세종시 수정안이 ‘소멸’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세종시 투자를 계획했던 삼성 등 대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인프라 등을 감안할 때 세종시만 한 좋은 조건의 투자지역도 없기 때문이다. 삼성과 한화, 롯데, 웅진 등 4개 그룹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기초해 계획했던 투자 규모는 총 4조 5000억원. 삼성의 경우 처음 세종시 투자 규모 2조 500억원 외에 지난달 발표한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23조원의 투자계획 중 상당 부분을 세종시 쪽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삼성 관계자는 “인프라, 세제 혜택 등에서 세종시만 한 혜택을 기대할 곳을 현재로서는 찾기 힘들다.”면서 “일단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서 대체부지나 현재 보유 중인 부지 중 활용 가능한 유휴 부지를 물색하는 등 당초 투자 계획을 집행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세종시 투자와 관련해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만약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 대체부지 물색 등 다른 방안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세종시에 1조 327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사업 등 생산 라인을 지을 계획이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세종시 투자와 관련된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담화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신진호기자 douzirl@seoul.co.kr ■ “정부 직접 수정안 철회해야” 세종시와 직접 이해관계가 있는 충청권 단체장 당선자들은 “국회로 미루지 말고 정부가 직접 세종시 수정안을 철회하라.”고 압박했다. 안희정·이시종 충남북지사 당선자와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는 “세종시 수정 추진 논란은 국회가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한 것인 만큼 국회에서 표결처리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6·2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받아들이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국민의 뜻은 세종시 원안 건설이다. 대통령께서 아직 국민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대통령이 직접 해결할 사안을 국회로 미루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라고 말했다. 유한식(자유선진당) 연기군수 당선자는 “시간 끌지 말고 빨리 추진돼야 한다. 세종시 예정지 주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문수 경기지사는 대통령이 세종시 관련법을 국회에서 표결처리해 달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이번 선거결과를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라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선거 결과를 견강부회(牽强附會)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원안이든 수정안이든 수도분할 이전은 잘못된 것이지만 원안 추진은 더욱 안 된다. 표를 의식한 수도분할 이전은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출신 단체장은 찬성, 민주당 출신 단체장은 반대를 꺾지 않고 있으며 기초 단체장들은 정당별 성향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전 도안신도시 행정구역 조정 실패

    대전 도안신도시 행정구역 조정 실패

    대전 서남부권개발 사업으로 조성되는 도안신도시의 행정구역 경계 조정이 실패했다. 서구와 유성구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행정구역 조정 문제가 매듭 지어지지 않아 다음 달 초 민선 구청장 취임 직후부터 또다시 자치구 간 마찰로 비화될 전망이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발전연구원은 2008년 도안신도시 조성에 맞춰 ‘행정구역 조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해 왔다. 용역은 마찰을 빚고 있는 서구와 유성구 사이의 행정구역 경계를 조정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원은 연구를 진행하면서 최근까지 중재를 적극 시도했으나 두 자치구 간에 이견이 커 실패했다. 유성구는 계백로 및 갑천을 기준으로 도안신도시와 서남부 2~3단계 개발예정지까지 편입해 생활권을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방안에는 인구 30만명을 유지, 1개 국회의원 선거구를 2개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유성구 관계자는 “중앙정치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국회의원을 조기에 한 명 더 늘리는 데는 서구의 방안보다 유성구안이 더 낫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구는 동서로, 도안대로, 계백로 등 큰 도로를 중심으로 행정구역을 나눠야 경계가 명확하고 행정 및 주민편의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반박한다. 한준규 서구 자치행정계장은 “우리 구 방안은 현 구간 경계를 중시하고 있고, 훨씬 합리적”이라면서 “유성구 방안은 서남부개발권을 다 가져가겠다는 것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서구 인구가 49만명이 넘기 때문에 도안신도시가 편입되면 구민이 55만명으로 증가, 현안인 분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동시에 국회의원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시는 개발 예정인 도안공원과 목원대 인근 기존 경계선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동서로, 남북로, 계백로 등 대로를 중심으로 구간경계를 확정해야 한다는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첫 입주하는 도안신도시 아파트 단지는 물론 목원대, 서일고 등 일부 학교가 동일 생활권에서 이원화된 행정체제로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전출입, 부동산이전 등기, 각종 인허가 등 행정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주민통합에도 큰 장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설은 2개 주소를 동시에 써야 하는 우려도 있다. 조정이 실패한 데에는 인구·세수 증대와 인구에 따른 조직의 위상변화, 국회의원 수 등 행정 및 정치적 문제로 도안신도시를 자신의 관할지역으로 편입시키려는 두 자치구 간 이기주의 때문이다. 시는 ‘행정구역조정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1년여간 8차례에 걸쳐 구 관계자 협의와 시민공청회 등을 열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다. 두 자치구가 주장하는 행정구역 경계 간 토지 면적은 594만㎡ 정도이다. 김동선 대전시 자치행정계장은 “선거구 등이 개입돼 있는 만큼 정치권이 나서야 해결이 쉬울 수 있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당진으로 기업·사람·돈 몰린다

    당진으로 기업·사람·돈 몰린다

    충남 당진에 기업과 돈, 사람이 몰려들고 있다. 서해안 개발 붐을 타고 굵직한 기업이 잇따라 들어선 데 이어 작은 협력업체들도 따라오면서 당진이 명실상부한 기업도시로 성장했다. 5~6년 전만 해도 평범한 어촌이었던 곳이 철강산업도시로 변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로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전국 郡 중 재정자립도 최고 13일 당진군에 따르면 2005년 이후 당진에는 830여개의 기업이 들어왔다. 지난해에는 194개를 유치했다. 기업이 찾아들기 시작한 것은 2004년 현대제철이 한보철강을 인수하면서부터.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가동과 함께 동부제철 전기로 제철소, 동국제강 후판공장 가동, 휴스틸, 현대하이스코 등이 공장을 확장하면서 ‘제3의 철강메카’로 자리잡았다. 대한전선, 중외제약 등 일반 기업도 당진에 둥지를 틀었다. 정본환 당진군 공단개발팀장은 “포스코 빼고 철강업체는 다 모였다. 철강 대기업이 한 곳에 몰려 있는 곳은 당진이 유일하다.”면서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메카”라고 자랑했다. 평택·당진항의 올해 1분기 물동량도 지난해보다 59% 증가했다. 지난해 지방세 세수는 803억원이고, 재정자립도는 전국 군지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인구도 급증했다. 2004년 한보철강 부도로 11만 8764명까지 줄었으나 현재는 14만 1000명을 넘어섰다. 당진읍 인구도 4만 7000명이 넘는다. 해마다 5000여명이 늘어나는 추세다. 오는 9월에는 시승격 요건을 갖출 예정이다. 기업과 돈, 사람이 몰리면서 소비도 급증하고 있다. 2004년 2095개였던 음식점이 지난해 말에는 2901개로 급증했다. 당진읍내에는 서울 강남의 유명 학원, 성형외과, 고급 의류 브랜드가 속속 입점했다. 토지 보상비에다 대기업 근로자들의 두툼한 지갑이 소비를 이끌면서 도시 전체가 활기를 띠고 있다. ●도시확산, 곳곳이 개발현장 당진의 발전은 부동산 개발과 도시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철강단지가 모여 있는 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를 비롯해 부곡공단, 석문공단, 송산단지 등이 건설 중이다. 2015년까지 9조원 넘는 돈이 투자될 예정이다. 대규모 도시개발도 한창이다. 2004년 이후 1196만 8000㎡의 도시·택지개발을 마쳤다. 2012년까지 예정된 개발사업도 2095만㎡에 이른다. 도시확산은 당진군 전체로 번지고 있다. 전국적인 미분양과 달리 당진은 아직도 주택 수요가 풍부한 곳이다. 당진읍내는 물론 공단 주변과 송악·신평면으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송악IC 인근에는 복운리 이주단지가 있다. 공단 등에서 일하는 직원과 가족이 거주하도록 만든 마을이다. 이주단지 뒤로는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다. 당진군, 한화 등이 ㈜당진테크노폴리스를 설립해 2013년까지 930만㎡를 개발한다. 2019년까지 165만㎡, 2025년까지 112만㎡를 추가 개발해 1207만㎡의 대규모 산업단지를 만든다. 모두 4조 4220억원이 투입된다. 신평면 일대는 중소규모 공단이 조성되고 골프장 건설 공사도 한창이다. 면 지역 마을이지만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건설되고 있다. 부동산값도 뛰고 있다. 당진읍내는 3.3㎡당 1000만원을 넘어 서울 웬만한 도심 땅값과 맞먹는다. 송악·신평 일대 34번 국도 주변 상가지역도 500만~1000만원을 부른다. 길가 관리지역 임야도 100만원을 호가한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⑪] 염홍철 대전시장 “보수대연합?…난 행정가”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⑪] 염홍철 대전시장 “보수대연합?…난 행정가”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자유선진당 광역단체장으로서는 유일하게 당선됐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선거패배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염 당선자는 13일 이 대표가 사의표명과 함께 거론한 보수대연합 얘기에 난처해했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이회창 대표가 보수대연합을 주장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글쎄. 관심 없다. (이 대표가 대표직에)복귀를 해야 된다. (한나라당과의 통합에 대해) 가정을 놓고 얘기할 수 있나.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행정가다.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하면서 한나라당과 통합 얘기를 꺼내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닌가. 대전시민은 한나라당이 싫어 선진당 후보를 찍은 것도 있다. -원론적으로 얘기한 걸 갖고, 미리 앞서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4년 만에 복귀하는데 그동안 대전 시정에 변한 건 없나. -현안은 항상 변하니까 그렇고, 시정의 큰 틀이 바뀌었겠나. 익숙하다. (그래서)인수위원회 없이 업무보고만 받고 있다. 충분하다. 다만 공약을 다듬을 필요가 있어 공약실행위원회를 만들어 적정성, 예산조달성 등을 꼼꼼히 따지고 있다. →야당 시장으로서 한계가 있을 텐데. -뭐, 야당이라고 불리할 것 없다. (박성효 현 시장이) 국책사업 하나도 성사시키지 못해 대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지 못하면서 (시민들이)좌절감에 빠져 있다. 국책사업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이고, 대덕연구단지 인프라를 활용해 오히려 국책사업을 가져오는 것도 병행하겠다. →3000만그루 나무심기 등 박 시장의 핵심 정책을 비판했는데. -나무심기는 내가 먼저 시작했다. 다만 나무를 심는 방법은 문제가 있다. 도로 한가운데를 파헤치고 나무를 심는 것은 운전자 시야를 가리고 위급상황에 대처하기 힘들다. 단점이 더 많다. 큰 나무를 심어 예산을 낭비하기보다 묘목을 심어 10년, 20년 후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취임 전부터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엑스포 재창조 사업은 현재 공모절차가 진행 중이다. 행정의 일관성, 정상성에 따라 그대로 가야 하지만 임기 며칠 앞두고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시간을 갖고 논의해야 한다. 엑스포 재창조에 대한 시 계획과 나의 구상에 본질적 차이는 없다. 아파트 건립은 공원 안에 스마트시티 아파트가 있고, 공원의 본래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에 적절치 못하다. 보완하면 좀더 좋은 안이 만들어질 것 같다. 도시철도 2호선은 안전성과 수송능력, 환경을 고려하면 지하철이 가장 적합하나 정부에서 예산상 이유로 경전철을 권장한다. 하지만 지하철로 선택하려고 한다. 2호선은 신속히 건설돼야 한다. 노선은 1호선에서 소외된 대덕구 신탄진에서 서구 관저동까지가 바람직하다. →광역단체장 중 선진당 소속은 혼자다. 어려움이 있을 텐데. -시·도지사는 행정가이다. 중앙정부와 사사건건 마찰을 빚을 것도 없고, 잘 협조될 것이다. 정부의 지원은 기준이 있고, 형평성에 맞춰 준다. 어느 곳이라고 해서 더 주고 덜주고 하지 않는다. →선거과정에서 시민들은 무엇을 한목소리로 주문했나. -가장 어려운 것이 경제다. 시민들도 그런 얘기 많이 하더라. 일자리와 먹거리를 창출하려면 서비스산업을 고도화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의료관광단지를 만들고 (내가 공약한) 세계적 명품축제 개최, 아름다운 호수공원, 사이언스타워 건설 등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 직원들이 보복인사를 걱정하는 눈치다. -시 공무원들은 내 행정·인사 스타일을 잘 안다. 화합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 시민과도 소통하겠다. 그래야 시정을 올바로 이끈다. 화합은 대전발전의 원동력이다. 화합과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 시민이 정책결정 초반부터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민·관협치제도를 시행하려고 한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염홍철 당선자는 1944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 정외과를 졸업했다. 경남대 교수, 대통령 정무비서관으로 일하다가 1993년 관선 대전시장으로 부임했다. 2년 재임 중 대전엑스포를 치렀다. 이후 한국공항공단 이사장과 한밭대 총장을 지냈고, 2002년 민선3기 대전시장에 당선됐다. 학창시절부터 공직자로 일할 때까지 동료들보다 지역적으로 또는 번듯한 배경을 갖지 못해 늘 ‘소수파(minority)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일해야 생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끊임없이 채찍질했다고 한다. 부인 이종숙(61)씨와 2녀.
  •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9)] 안희정 충남지사 “세종시 원안·4대강 수정 대화로 관철”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9)] 안희정 충남지사 “세종시 원안·4대강 수정 대화로 관철”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끈 인물 중 한명이다. 안 당선자는 행정경험이 없다. 정치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도정 방향에 대해서는 전문 행정가 못지않은 포부를 밝혔다. 11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세종시는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4대강 사업도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 지사로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당선되자마자 세종시 수정안부터 집중 비판했다. 이유가 뭔가. -균형발전 차원이기도 하지만 세종시는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도시계획 모델이다. 도시는 시대를 이끌고 반영한다. 로마가 로마시대를 이끌었다면 석탄과 기름에 기반한 미국 맨해튼은 20세기를 이끈 도시모형이다. 세종시는 21세기 시대적 철학과 비전을 갖고 동북아를 이끌 새로운 도시 모델이었다. 도시 자체가 대한민국의 동력이 되는 것이다. 녹색도시인 세종시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세종시 수정안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자치단체장으로서는 한계가 있지 않나. -이미 막은 것 아닌가. 이젠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하는 주민이 많다는 얘기는 더 하지 못한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얻은 표까지 합하면 80%가 넘는다. (정부가 주민·지역간)싸움 붙이는 일을 더 해서는 안 된다. 결론 난 것을 또 만져서는 (수정안을 재론해서는)안 된다. →4대강 사업도 반대하고 있다. 적치장 허가는 시장 군수가 내주는 것인데. -정상적인 치수사업은 계속돼야 한다. 보를 쌓고 하상공사를 하는 것은 안 된다. 국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도지사 허가 권한도 있고, 괜히 싸움 붙이지 마라. 대화와 토론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겠다. 골탕 먹일 생각을 하면 토론이 안 된다. →세종시 수정안, 4대강 사업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사퇴라도 해야 하나. -사람이 사퇴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공개적으로 입장이 바뀌었다고 얘기하는 것이 맞다. 사퇴해도 한나라당에서 똑같은 사람이 나올 텐데. 입장이 바뀌었다고 말해야 한다. 사퇴를 쟁점 삼고 싶지 않다. →정부에 선전포고적 말을 쏟아냈다. 정부와 계속 껄끄럽게 지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이명박 대통령의 지위와 처신을 믿는다. 충청도에 불이익을 준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내가)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이 걱정하니까 토론하자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 무슨 문제가 있나. -국정철학에 대해 걱정이 많다. 첫번째로 균형발전 철학을 갖고 있는가이다. 서울의 과밀화는 역대 정권이 모두 걱정했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와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괜히 그린벨트 만들고 했겠는가. 가장 큰 미스정책이다. 감세정책도 잘못된 정책이다. 교육·보육투자, 노령화 대비 노인정책에서 재정수요가 엄청나게 많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이다. 북한 관계도 ‘버르장버리 고친다.’는 것 외에 얻은 게 뭔가. →‘노무현의 부활’이란 얘기도 있다. 노 전 대통령 스타일로 갈 것인가. -무엇이 노무현 스타일인가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나라를 망쳤다고 하면 내가 당선이 됐겠나. 안희정 스타일로 한다. →전임 이완구 지사가 ‘시·도지사는 정치적 행보를 경계하고 정부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리 있는 말이다. 하지만 선출직 지사는 임명직과 다른 사명을 갖는다. 도민이 원하는 사항을 정확히 반영하고 풀어주는 일이다. 정부가 하라는 대로 하면 뭐하러 선거를 하나. 지금은 대통령에게 ‘저 좀 잘 봐주세요.’ ‘예산 좀 더 주세요.’가 아니라 ‘같이 갑시다.’가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임무다. 중앙정부와 불편할 수도 있지만 공직자들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충분히 풀어갈 수 있다. →측근들이 ‘호가호위’할 거라는 우려도 있는 듯하다. -(대통령과 달리 도지사는)조각권이 별로 없다. 말 나올 내용이 아니다. 기존 인사시스템이 잘 돼 있다. 불합리한 것만 고칠 생각이다. →충남 홍성·예산으로 옮기는 도청신도시 걱정도 있을 텐데. -청사 이전은 걱정 없지만 신도시 조성이 큰 문제다. 조성원가가 평당 198만원이다. 원가를 낮춘다고 해서 얼마나 떨어뜨리겠는가. 세종시 원안을 지키는 게 그래서 중요하다. 원안 추진이 발표되는 순간 탄력을 받을 것이다. →안희정을 선택한 도민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돌려줄 것인가. -행복한 충남, 새로운 충남을 만들 것이다. 복지를 가장 중시하겠다. 농업과 농촌에 좀더 집중하고 균형발전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겠다. 그 핵심은 대화와 토론을 통한 민주주의 방식이어야 한다. ‘나를 믿고 따라와.’라는 산업화시대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으로는 안 된다. 따뜻한 호소, 따뜻한 변화로 도정을 이끌어 가겠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안희정 당선자는 2002년 대선에서 ‘좌희정, 우광재’로 불리며 노무현 정권을 창출했지만 참여정부 5년간 아무런 공직을 맡지 못한 ‘비운의 정치인’이다.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도 받지 못했다. 1964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고교 입학 5개월 만에 5·18 광주민주화항쟁에 의문을 품었다는 이유로 계엄사에 끌려가 중퇴했다. 검정고시로 1983년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했고,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통일민주당 김덕룡 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선거 첫 도전인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당선돼 일약 ‘거물 정치인’의 반열에 올랐다. 상대방이 가슴 아파할 얘기를 못하는 것이 단점이다. 세상이 순리대로 가지 않아 싸우다 보니 투쟁적 이미지가 짙다. 부인 민주원(46)씨와 1남1녀.
  • “윗물 흐리니”… 당진군 잇단 비리

    민종기 군수의 ‘별장 뇌물수수’ 사건이 터진 충남 당진군에서 군 공무원들도 잇따라 비리 혐의가 포착돼 수사를 받고 있다. 당진경찰서는 10일 K(5급)씨 등 당진군청 전·현직 읍면장과 과장급 등 공무원 22명을 지방계약법상 수의계약 규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L(8급)씨 등 실무 공무원 48명을 징계토록 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K씨 등은 규정상 군청 관련 정치인이 운영하는 업체와의 수의계약을 규제하고 있는데도 군의원 박모씨가 임원으로 있는 O건설회사에 지난 5년간 모두 57건, 5억 7000만원 규모의 토목공사를 수의계약을 통해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읍면장들이 하수구 정비, 마을회관 광장조성 등 2000만원 이하 읍·면 관급 공사에 재량권이 있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진군은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규정에 따라 5급 이상이나 중징계 대상자인 경우 징계를 도에 의뢰하고 그 이하는 자체 징계할 방침이다. 또 당진군 직원 B(6급)씨는 아파트 건설업체로부터 7000만원을 받았다가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돼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B씨는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업무를 담당하면서 특정 업체에 관내 아파트 건설사업 승인 가능성을 사전에 통보해 주는 대가로 뇌물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돈을 받은 것은 맞지만 뇌물이 아니다. 아파트 한 채를 부인 명의로 분양받은 뒤 제3자에게 분양권을 매도하면서 받은 프리미엄”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아파트 매수자가 민종기 군수의 처제인 것으로 알려져 민 군수 비리사건과 연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내포문화숲길’ 백제 느껴요

    ‘내포문화숲길’ 백제 느껴요

    백제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충남 서산 가야산 자락의 ‘내포문화 숲길’이 다음달 말 일반에 첫선을 보인다. 산림청은 10일 “지난해 10월 1억 6000여만원을 들여 서산 운산면 가야산 용현자연휴양림에 조성 중인 9.64㎞의 내포문화 숲길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내포문화 숲길은 전체 242㎞ 가운데 국유림 구간으로 자연휴양림관리소에서 출발해 수리암, 백암사터 등을 거쳐 가야사에 이른다. 수리암터 해설판을 비롯해 숲길 중간중간에 옹달샘, 명상의 쉼터 등이 만들어진다. 수리암~백암사터 구간은 자연친화적인 옛길로 복원된다. 백암사는 고려의 큰 사찰이던 보원사 소속 암자다. 근방에 99개 절이 있었는데 백암사가 100번째로 지어지자 모든 암자가 불타 사라졌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나머지 구간은 충남도와 해당 시·군이 국비 등 모두 69억원을 확보, 2012년 말까지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산, 홍성, 예산, 당진 등 4개 내포지역을 지난다. ‘내포(內浦)’는 바닷물이 육지 깊숙이 들어온 가야산 앞뒤 10개 고을(서산, 예산, 당진, 홍주, 해미)을 일컫는 것으로 불교가 들어오고 각종 문화교류와 상거래가 활발했다. 지금의 내포문화권은 아산, 태안, 보령까지 아우른다. 충남도는 나머지 구간을 6개 테마 숲길로 만든다. ‘백제 노을길’은 용봉사~해미읍성~서산 마애삼존불~화전리 사면석불, ‘천주교 순례길’은 해미 천주교성지~한티고개~홍주성~배나드리~여사울~솔뫼성지로 이뤄진다. ‘동학혁명의길’은 승전곡~면천성~대흥관아~홍주성~덕산읍성~해미읍성, ‘보부상길’은 해미장~갈산장~덕산장~고덕장~홍성장~광천장~합덕장, ‘원효대사 깨달음의 길’은 수덕사~원효암터~보원사터~마애삼존불, ‘백제부흥의 길’은 광천~복신굴~주류성~임존성~예산성~백석포를 거친다. 내포문화 숲길은 지난해 산림청으로부터 ‘역사·문화 테마 숲길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남도는 지난해 10월16일 수덕사 및 해당 시·군과 내포문화 숲길 조성 협약식을 가졌고, 지난 1월21일 옹산 수덕사 주지 스님을 위원장으로 한 사단법인 ‘내포문화 숲길’을 설립해 이 사업을 벌이고 있다. 권남옥 도 녹지조경계장은 “역사·문화 관련 숲길이 조성되기는 이것이 처음이다. 등산문화가 탐방적인 성격으로 바뀌면서 노인과 청소년 등 비전문가들도 즐길 수 있는 숲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백제금동대향로 등 400여점 한자리

    국보 287호 백제금동대향로 등이 출토된 충남 부여 능산리사지 발굴 16년 특별전이 8일부터 8월15일까지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열린다. ‘백제 중흥을 꿈꾸다-능산리사지’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전시회에서는 백제금동대향로, 백제창왕명석조사리감 등 400여점의 진품 유물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선 특히 꽃무늬가 화려하게 장식된 주칠편이 처음으로 공개돼 관심을 끈다. 이는 고대 칠기편이 거의 남지 않아 발굴하기 어려운 것으로 고대 칠기제작기법과 백제 회화사 연구에 큰 가치가 있다. 특별전은 7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능산리 절의 창건배경 및 입지’는 능산리에 절이 왜 세워지게 됐는지 역사적인 의문을 풀어준다. 2·3부는 능산리 절의 창건부터 폐사까지 어떤 기능을 했는지 소개한다. 4부에서는 목간에 기록된 내용을 통해 능산리사지의 성격을 조명한다. 5부는 백제창왕명석조사리감과 함께 봉양된 다양한 사리 공양구를 통해 한국의 사리장엄이 능산리 절에서 시작됐음을 웅변한다. 6부는 사비(부여)시대 국제성을 드러낸 유물, 목제품, 금속공예품, 토기 등 능산리사지 대표 유물로 꾸며지며, 7부에서는 백제 전성기의 예술과 문화를 대표하는 백제금동대향로를 통해 능산리 절의 운명을 보여준다. 능산리사지는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고분군과 사비를 둘러싼 동라성 사이에 있는 것으로 고분에 묻힌 백제왕들의 영혼을 달래고 왕릉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사묘로 훗날 위덕왕이 국가사찰로 개편했다. 부여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충청권 시·도지사 당선자들 “세종시 수정안 철회” 공식요구

    충청권 3개 시·도지사 당선자들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 철회를 공식 요구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안희정 충남지사·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는 이날 발표한 세종시 원안촉구 공동 선언문에서 “수정안을 추진하는 세종시기획단을 즉각 해체하고 건설청 기능을 정상화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들은 또 “수정안으로 행정도시 참여를 약속한 대기업 등이 원안대로 추진되더라도 한치의 피해가 없도록 특별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염 당선자는 “법이 제정되고 예산이 27% 집행된 상황에서 수정안을 추진한다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정부를 성토했다. 이 당선자는 “정부와 한나라당이 충청 도민의 소망을 받아들여 수정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당선자는 “지도자가 국민의 뜻에 따라 무릎을 꿇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면서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에 따라 세종시 원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정도시건설청 입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장 앞에는 수정안에 찬성하는 주민 30여명이 몰려와 긴장감이 감돌았다. 세종시 원주민 비상대책위원회 최봉식(54) 위원장은 “세종시는 정부와 주민들이 해결할 일로 외부인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안희정 충남지사 “세종시문제 他 시·도와 공동대응”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안희정 충남지사 “세종시문제 他 시·도와 공동대응”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는 7일 4대강 사업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민의를 수렴한 시·도지사들이 공개적으로 (사업 중단을) 요구하면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충남도청 이전 성공 여부는 세종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안 당선자는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만간 4대강 사업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시·도지사들과 함께 지방선거에 반영된 국민 의견을 이 대통령이 따라 줄 것을 요구하는 공개적인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아무리 하고 싶어도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저는 이 대통령과 이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 우격다짐으로 싸울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세종시와 4대강 사업은 충남만으로 풀 수 없고 다른 지역 시·도지사들과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당선자는 “대한민국은 대통령과 청와대의 일극 중심, 중앙집중화된 권력으로 끌고 가기엔 너무 무겁고 위험하다.”면서 “16개 시·도지사들이 지방정부를 통해 대통령 짐을 덜고 대한민국 동력을 향상시키는 지방자치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정부나 지자체 공무원이) 중앙 정부에 예쁘게 보여 예산을 타는 것이 아니라 당론으로 채택해 배정받도록 하겠다고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야권의 공동 지방정부 구성 방안에 대해 “노동자와 중소기업 대표, 농민 등이 도정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할 때 야권연대 정부가 실현된다. 저는 정파를 초월해 많은 분들에게 함께하자고 제안하겠다.”고 답변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충청단체장 3인 “세종시 원안추진 촉구”

    충청권 시·도지사 당선자들이 함께 세종시 수정안 반대 행동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자유선진당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와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는 8일 오후 2시 행정도시건설청에서 정부에 세종시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수정안 반대 행동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이 세종시 원안추진을 선언하면 충청지역 주민과 사회단체들도 공조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 분위기와 세종시 수정안 추진이 또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강행처리하려는 여당이나 중앙정부와 거센 마찰도 예상된다. 이 충북지사 당선자는 “세종시가 충청권의 최대 현안이기 때문에 충청권 당선자들이 첫 의제로 삼았다. 이번 성명은 선거에서 충청도민들의 뜻이 분명히 확인된 만큼 세종시 원안 추진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선거 결과)충청권이 세종시 수정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면서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강행처리 저지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안 당선자도 “이명박 대통령은 투표를 통해 확인된 주권자의 의지에 순응하지 못하면 아주 불행해질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는 “법에 정해진 사업을 이 대통령이 바꿀 아무 권한도 없다.”며 “세종시 수정안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의 지지율까지 합하면 충남 도민 80%가 반대하는 것이다. 도민 대부분이 바라는 만큼 세종시 원안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세종시는 단지 충청권의 자존심이 아니라 국가 백년대계와 정의를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는 국민이 결론을 낸 만큼 이 대통령이 대답할 차례”라면서 “이 대통령 답변을 보고 내 행동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해 제1 야당인 민주당의 당력을 최대한 동원하고 중앙 정부와도 적극적으로 대화해 협력을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실패하면 대한민국이 큰 손해를 보는 만큼 실패를 원하지 않는다. 이 대통령이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도지사로서 지역민의 의견을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겠다.”고도 했다. 염 당선자도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해 자치단체장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 3개 충청권 단체장이 힘을 합쳐 강력 투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선거끝… 지자체 행사 봇물

    선거끝… 지자체 행사 봇물

    6·2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밀렸던 지방자치단체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공직선거법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치르지 못했던 것들이다. 지자체들은 선거법 위반 시비, 현직 단체장의 일방적 홍보 등의 시비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축제와 각종 행사를 미뤄왔다. 또 천안함 사고와 구제역 파동으로 행사를 자제했으나 천안함 애도기간이 끝나고 구제역도 수그러들면서 미뤄왔던 축제와 행사 일정을 다시 잡고 있다. 6일 지자체에 따르면 충남 서해안 일대에서는 오는 18일부터 3일간 태안 청소년수련관 일대에서 ‘제4회 산수향 6쪽마늘축제’가 열린다. 태안 원북면 대기리와 소원면 법산리, 근흥면 마금리 마늘 밭에서 진행되는 마늘캐기 체험 코너에서는 태안 6쪽 마늘을 1접당 1만원에 살 수 있다. 마늘 비빔밥·막걸리·인절미 만들기 등 여러 체험놀이 코너가 마련되며 풍물공연과 그룹 산울림 콘서트, 소리짓 공연, 길놀이 등도 펼쳐진다. 19일과 20일에는 서산시 팔봉면 양길리 일대에서 제9회 서산 팔봉산 감자축제가 열린다. 서해 갯바람을 맞고 자라 맛과 품질이 뛰어난 햇감자를 맛볼 수 있는 축제다. 구입하지 못한 관광객들을 위해 감자 캐기 체험행사는 25일까지 열린다. 26일 당진군 송악면 부곡리 상록초등학교 일대에서는 ‘제1회 당진 황토감자축제’가 열린다. 태안지역 해수욕장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12일 근흥면 안흥항 일대에서는 ‘제7회 태안군수배 전국 바다낚시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다음달 14일부터 6일간 만리포 등 태안 북서부지역 해수욕장에서는 그린이 아닌 해변에서 골프를 치는 ‘제2회 비치골프대회’가 준비돼 있다. 대구에서는 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1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4일간 열린다. 총 26개 작품이 초청됐다. 국내 초연작 중심으로 구성된 초청작 부문에는 외국 뮤지컬 4편을 비롯해 9편이 무대에 오른다. 앞서 동대구역에서는 4일과 5일 뮤지컬 콘서트를 개최했다. 콘서트에는 뮤지컬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한 10개 대학팀 중 2팀의 공연이 선보였다. 또 대구의 대표적인 도심축제인 동성로축제가 11일~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와 3차원(3D) 영상을 슬로건으로 펼쳐진다.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7일까지 ‘모래축제’를 열고 있다. 지난해 관람객 100만명을 동원한 해운대모래축제는 올해 6회째를 맞아 조각전을 특화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참여형 체험행사를 늘리는 한편 주제관, 샌드보드 페스티벌 등 재미와 유익한 정보를 듬뿍 담았다. 서울 금천구는 3일부터 5일까지 시흥동 벚꽃십리길에 위치한 금나래아트홀 갤러리에서 문학축제를 열었다. 지역 문인들의 시화전과 백일장, 시 낭송, 문학상 시상식, 강좌 개최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전국종합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현충일 스케치 2제

    ■ 46용사 묘비 닦는 母情 故 임재엽중사 어머니 강금옥씨 매일 묘역청소 국립 대전현충원내 ‘천안함 고 46용사 묘역’에 잠든 용사들의 묘비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닦는 유가족이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주인공은 고 임재엽 중사의 어머니인 강금옥(56·대전 가양동)씨. 임 중사의 어머니는 희생장병들이 현충원에 안장된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곳을 찾아 묘역 주변을 청소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6일 아침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46용사 묘비를 모두 닦아 주고 꽃에 물을 주었다. 주변의 지저분한 쓰레기까지 치우 데는 2시간이나 걸렸다. 유가족들 사이에서는 ‘재엽이 어머니’로 불린다. 그는 “애도하는 마음에 술 같은 것을 따라놓고 간다는 것은 알지만 음료수나 음식물은 집에 돌아갈 때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루라도 치우지 않으면 근처 야생동물이 찾아오고 개미들이 까맣게 몰려들어 46명의 아들이 묻힌 묘역이 지저분해지기 때문이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이기는 것도 벅찬 요즘 어머니는 일부 시민의 비뚤어진 시선 때문에 두 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는 “어마어마한 보상금을 받게 됐으니 좋겠다는 등 주위에서 비꼬아서 하는 말들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며 “보상금으로 100억원을 준다고 해도 우리 아들이 살아 돌아오는 것과 바꾸지 않는다.”면서 가슴을 쳤다. 재엽이 어머니는 죽어서 영웅이 된 아들보다 살아 있는 우리 아들이 그립다며 내일도 변함없이 46명의 아들을 만나러 온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유치원생이 두고간 편지 읽다 눈물 46용사 묘역 찾은 유족들 현충일을 맞은 6일 천안함 유족들이 다시 한번 오열을 쏟아냈다. 천안함 유족들과 생존 장병들은 이날 아침 일찍 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았다. 고 안동엽 병장의 어머니 김영란씨는 “지금도 (아들 모습이) 눈에 선해. 아직도 안 믿어져. 사진만 봐도 기가 막힌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고 심영빈 중사의 어머니 김순자씨는 한없이 오열을 쏟아내 주위를 숙연케 했다. 묘비를 어루만지며 아들 이름을 계속 불렀다. 김씨는 “아직도 꿈 같고 힘들다.”고 말했다. 묘비마다 꽃, 태극기와 유치원생이 놓고 간 편지가 놓여 있었다. 한 유족은 편지를 읽으면서 또다시 눈물을 쏟았다. 46용사 합동묘역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참배객들로 붐볐고, 묘역 주변에 ‘해군의 영웅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등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인근 장교묘역 고 한주호 준위 묘지에도 제사상이 차려졌고 태극기·편지 등과 함께 UDT 동기생도 조화를 보내 희생정신을 기렸다. 최원일 천안함 함장과 생존 장병 20여명도 김성찬 해군 참모총장과 함께 참배했다. 심적인 부담도 호소했다. 한 유족은 “사고 후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데 보상 등 안 좋은 얘기가 나오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한숨을 쉬었다. 고 김선명 병장의 아버지 김호엽씨는 “사고와 관련, 안 좋은 얘기가 나오면 듣지도 않는다. 우리는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믿고 있다.”면서 “(북한을) 안보리에 회부한 것도 잘한 일이다.”고 밝혔다. 천안함 유족들은 전날 연평해전 유족과 함께 해군 초청으로 계룡대를 방문, 김 참모총장과 만찬을 하고 계룡스파텔(옛 국군휴양소)에서 묵었다. 이들은 만찬 때 해군 측에 다른 사병 묘역과 구분이 되도록 테두리를 두르고, 묘비 위에 천안함 모형 등 지붕을 얹어 달라고 요청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선택 6·2-교육감·교육의원] 진보 교육감 약진… 충남 등 6곳 ‘현역 프리미엄’

    [선택 6·2-교육감·교육의원] 진보 교육감 약진… 충남 등 6곳 ‘현역 프리미엄’

    2일 지방선거를 통해 16개 시·도 교육감 가운데 절반가량이 진보적인 색채가 강한 후보가 당선권에 들면서 교육 현장에서의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효율성과 경쟁을 중시하는 현재의 교육정책도 상당 부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 등 수도권에서의 진보교육감 탄생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교육대통령’으로 불릴 정도의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정부의 교육정책과 대립각을 세울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수능성적 공개·자율형사립고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교육정책이 실제 현장에 착근되기까지는 숱한 난관을 만날 것으로 점쳐진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일제히 ‘무상급식’ 이슈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지방 교육예산에 전용한다는 공약을 발표한 것도 장기적으로 교육과학기술부에 부담을 줄 요인으로 전망된다. 교육청이 교과부를 통해 받는 재정교부금을 줄이고 지자체와의 연계를 늘릴수록 교육청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교육감은 재선에 성공한 김상곤 경기교육감이다. 이번 선거로 그는 대표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4월 당선될 당시 투표율이 12%로 역대 최저였기 때문에 김 교육감을 둘러싼 대표성 논란이 불거졌었다. 김 교육감으로서는 투표율이 51.8%인 이번 선거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정진곤 후보를 이기면서 정당성을 확보, 앞으로 정책 추진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역으로 교과부는 교육청과의 사전 조율에 시간과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교과부가 전국 단위로 실시한 정책 가운데 ▲시국선언 교사 징계 ▲자율형사립고 지정 ▲학업성취도평가 및 성적 공개 등의 정책은 경기도에서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 교과부 장관의 요청을 김 교육감이 번번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 교육감은 진보 교육감과의 연대를 통해 이 같은 거부를 조직적으로 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교과부 정책이 ‘수용하는 보수 교육감 지역’과 ‘거부하는 진보 교육감 지역’으로 나뉘어 시험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당초 예상과 달리 투표용지에 첫번째나 두번째로 올랐을 때에도 ‘번호 프리미엄’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권자들이 꼼꼼하게 홍보물을 살피고 투표에 임했다는 방증이다. 반면 경기·대전·충남·충북·울산·제주 등에서는 현직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현역 프리미엄’이 존재함을 입증시켰다. 홍희경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곽노현·이원희 밤새 엎치락뒤치락 서울교육감 개표 이모저모 시종일관 환호와 탄성이 교차했다. 서울시교육감 후보 1·2위로 마지막까지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했던 곽노현·이원희 후보 캠프에서는 매 순간 당직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 진영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 각각 진보·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로 각종 토론회에서 맞붙었던 두 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뒤 극도로 말을 아꼈다. 오후 6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곽 후보가 37%로 이 후보를 4%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오자 캠프에 모인 이들은 일제히 양손으로 ‘V’자를 그리며 “꽉꽉 곽노현!”을 외쳤다. 곧이어 개표 초반 이 후보에게 뒤지자는 것으로 나오자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한쪽에서는 “괜찮아!”를 외쳤다. 강원·광주·전남 교육감 후보 등 다른 지역 진보 진영 후보들의 우세 소식이 이어질 때에는 박수도 나왔다. 곽 후보는 당선됐을 경우 진보 진영 교육감들의 대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곽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대통령 자문위원회 활동을 하며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다. 그는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BC) 편법 증여 사건의 불법성을 찾아내 최초로 검찰에 고발한 적이 있다.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교수로서 인권운동과 재벌 투명성 운동을 벌여 온 그는 스스로 인권운동에 뛰어든 것과 관련, “어렸을 때 눈이 이른바 사시라서 놀림을 받았는데, 그때 ‘다른 것이 놀림당할 이유는 아니다.’고 생각했던 게 계기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원희 후보 캠프에서도 이날 90여명이 모여 개표를 지켜봤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개표 결과가 곽 후보를 앞지르자 일제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내 이 후보가 뒤질 때 무겁게 침묵했다. 오후 11시 현재, 서울시교육감(개표율 3.0%) 선거 개표결과 이 후보가 3만 9012표(31.2%)를 득표해 4만 1290표(33%)를 얻은 곽 후보에 2278표 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 캠프는 쥐죽은 듯 조용했다. 곳곳에서 한숨마저 터져 나왔다가 밤 늦게 하나 둘씩 자리를 떴다.. 김승훈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상곤 경기교육감 당선자 “혁신학교·무상급식 차근차근 추진”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준 유권자들의 승리입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당선자는 2일 “선거운동 기간 중 가는 곳마다 ‘무상급식’, ‘혁신학교’를 연호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면서 “유권자들이 공약을 보고 교육감을 선택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김 당선자는 1년 전 ‘이명박식 특권교육심판’을 부르짖으며 당선됐다. 이번에는 전국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밀어붙였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렸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수백만명의 유권자들이 교육혁신을 명령했다.”며 “혁신학교 200개 확대, 초등·중학생 전원 무상급식 실시 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제대로 즐겁게 공부하는 학생, 학생 하나하나를 책임지는 학교, 학력만이 아니라 창의력·협동능력·도전정신을 골고루 키우는 교육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기 교육을 바꾸는 힘은 선출직 공직자를 제대로 뽑으면 공교육도 살아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유권자, 무상급식·혁신학교 등 공교육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지지해준 학부모, 교육혁신의 어려운 짐을 짊어진 교직원들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 대해 ‘로또선거’, ‘묻지마 투표’, ‘깜감이 선거’라는 우려도 많았지만 유권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며 “교육감의 책무는 오직 우리 자녀들의 꿈과 희망만을 생각하는 것으로 정치권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또 “1%만 기억하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수월성 교육’이 이루어지는 혁신 교육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공교육을 혁신하고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그 결과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인권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며 “이런 바람과 성과를 전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당선유력 우동기 대구교육감 “초·중등교육 경쟁력 세계수준으로” 대구시교육감으로 당선이 유력한 우동기(58) 후보는 “당선시켜 준 대구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8명의 다른 후보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를 드린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영남대학교 총장 때 열정과 추진력, 교육행정능력을 시민 여러분들이 높이 평가해 준 것 같다. 대학의 구매·입찰과 행정 과정을 전산화하여 비리 소지를 없앤 것도 교육비리를 뿌리 뽑는 데 적합하다고 본 듯하다.”며 나름대로의 승리요인을 언급했다. 그는 교육감이 될 경우,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교육도시 대구의 명예를 되찾겠다.”면서 “초중등교육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높여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겠다. 모든 일반계 고교에는 기숙사를 지어 희망하는 고3생들을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교원평가제 정착을 통해 공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항상 학부모와 학생·선생님의 소리에 귀 기울여 교육행정에 반영하는 한편 교사들이 마음 놓고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자긍심을 갖고 교육할 수 있도록 시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의성출신의 우 후보는 영남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영남대 행정학과 교수와 영남대 총장을 지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당선유력 장휘국 광주교육감 “성적순 아닌 인성교육 중점” “참교육을 원하는 학부모,학생 그리고 시민의 승리입니다.” 광주시교육감 당선이 유력한 장휘국(59)후보는 “해방 이후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던 광주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겠다.”고 조심스레 포부를 밝혔다. 장 후보는 그동안 각종 여론 조사에서 보수주의적 성향의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낮게 나오면서 당선권에서 멀어지지 않았느냐는 예측을 뒤엎고 ‘초대 직선 교육감’ 자리에 사실상 이름을 올렸다. 전교조 출신인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시민들 사이에서 광주교육의 변화를 바라는 소리를 느끼고 들었다.”면서 “이런 뜻을 받들어 성적순으로 줄세우지 않고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광주의 학생들이 세계학력평가 1위 국가인 핀란드를 넘어설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부모, 학생, 교사 등이 주인이되는 교육 행정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당선유력 김신호 대전교육감 “변화·창조 중시 교육시스템 구축” 김신호(58) 대전교육감 당선유력자는 “대전이 한국교육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 나아가 세계로 웅비하는 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변화와 창조를 중시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3선 고지에 오를 것이 유력한 김 후보는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A+ 교육정책을 차질없이 마무리짓겠다.”면서 “사교육비 절감 및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쾌적한 학교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학교장의 자율경영권 확대와 시민이 함께하는 평생교육 실현도 임기 중 심혈을 기울일 정책으로 소개했다. 그는 선거기간 중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달라.’ ‘학력신장에 힘써달라.’는 학부모의 바람과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게 해달라.’는 교사들의 소망을 들었다.”면서 “이를 해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당선확실 이영우 경북교육감 “명품 경북교육 실현으로 보답” 재선이 확실한 이영우(64) 경북도교육감 후보는 “저의 승리는 300만 도민과 3만 교육 가족 모두의 승리”라며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명품 경북교육 실현을 통해 보답하겠다.”고 예비 취임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4월 치러진 경북도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초대 민선 교육감에 오른 이 당선 유력자는 “경북 교육은 지난 1년 동안 전국 시·도 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 교육청으로 도약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중단 없는 교육 정책과 부단한 노력을 통해 경북 교육이 전국 교육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에게 희망을, 학부모에게 만족을, 교직원에게 보람을, 도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북교육이 되도록 교육행정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주요 공약은 학력 우수 및 향상 학교 집중 지원, 원어민 교사 및 영어 회화 전문 강사 100% 배치 등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당선확실 김종성 충남교육감 “미래형 교육행정·시설 온힘” 충남 교육감으로 당선이 확실시되는 김종성(60) 후보는 “공교육을 강화해 사교육이나 유학을 가지 않고도 충남의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차별과 소외가 없는 교육복지와 자부심 높은 교직사회를 다져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면서 “평생학습이 가능하도록 미래형 교육환경과 시설을 갖추는 데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실추된 충남교육의 명예를 회복하고 교직사회의 안정과 화합을 통해 교육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이번 당선도 청렴한 교육전문가와 교육환경을 바라는 도민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았다. 김 당선자는 “지난 1년간 교육현장에서 ‘흔들리는 충남교육을 잡아달라.’ ‘학력을 높여 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오직 아이들의 미래만을 생각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전청사 시대를 마감하고 충남청사 시대를 여는 데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당선확실 장만채 전남교육감 “단계적 무상교육 실현 앞장” “아이들과 학부모가 행복한 교육 행정을 실현하겠습니다.” 전남도 교육감 당선이 확실한 장만채(52) 후보는 “단 한명의 학생도 차별받거나,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따뜻한 교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계·농어민단체·시민단체 등이 추대한 ‘진보 성향의 후보’로서 선거 전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줄곧 1위를 달려 왔다. 그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학교 없애기’ ‘교사 줄이기’를 바로잡겠다.”면서 “단계적 무상교육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질적인 학교 납품과 공사 비리 등을 없애 예산이 낭비되는 관행을 바로잡겠다.”며 “이를 위해 주민참여예산제 도입 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작은 학교 살리기, 농산어촌 교사정원 감축중단, 농어촌 정착교원 우대, 영어회화 전문강사 배치,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 등을 약속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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