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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남 피살] 美 “화학戰용 최강 독성 신경제”… 액체 상태 VX로 덮친 듯

    [北 김정남 피살] 美 “화학戰용 최강 독성 신경제”… 액체 상태 VX로 덮친 듯

    말레이시아 경찰이 24일 김정남의 눈 점막과 얼굴에서 검출됐다고 밝힌 신경성 독가스 VX는 유엔 결의 687호에 따라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돼 생산·보유·사용이 금지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VX를 화학전에서만 사용되는 가장 강력한 신경제로 분류하고 있다. 이 물질을 분석한 주체는 말레이시아 화학국 산하 화학무기센터였다.1988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북부 쿠르드족 거주 지역에 VX를 살포해 수천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VX는 1995년 일본 옴진리교가 도쿄 지하철 테러 때 사용한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한다. VX의 독성은 노출된 양, 방식,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기체 상태로 노출되면 몇 초 내로 증상이 나타난다. 액체 상태이면 수분에서 최대 18시간이 걸린다. 김정남 암살에는 액체 상태 VX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VX를 포함한 신경작용제, 질식작용제 등 25종에 달하는 화학작용제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2500~5000t의 화학무기를 저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생물무기를 자체 배양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VX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더 록’(1996년 작)에도 등장한다. 영화에서 미국 해병 여단장인 프랜시스 허멜 장군은 극비 군사작전 중 전사한 장병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치명적 살상용 화학가스인 VX가 장착된 미사일을 샌프란시스코에 발사하겠다고 미국 정부를 위협한다. 영국 BBC 드라마 ‘아이 스파이 애포칼립스’에서도 VX가 이용된 테러 위협이 소재로 등장한다. 범행에서의 사용 방식과 관련, 홍세용 순천향대 천안병원 교수는 “두 액체가 섞이면 VX가스로 기화하는 전 단계 물질을 각각 따로 발라 주는 식으로 VX를 전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법의학부 학과장인 브루스 골드버거 박사는 “두 용의자가 해독제를 투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두 여성 용의자가 섞이면 VX로 변하는 서로 다른 화학물질을 손에 묻힌 후 김정남의 얼굴에서 혼합해 독성을 띠게 했고 범행 전후에 해독제를 복용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VX는 주사로 놓는 해독제가 있으며, 이라크전쟁 때는 미국 군인들이 전장에 나갈 때 화학무기 노출에 대비해 해당 해독제를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와 관련, 지난 22일 쿠알라룸푸르의 한 고급 아파트를 급습해 말레이시아 국적의 30대 남성을 체포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다양한 화학물질이 발견됐다. 경찰은 또 다른 아파트를 덮쳐 다수의 화학물질과 장갑, 신발 등을 압수했다. 급습 때는 소방대원이 안전을 확인한 뒤 현장에 진입했으며, 경찰 감식반은 실내에 화학물질이 있을 가능성에 대비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정남 암살에 신경성 독가스 VX 사용”

    “김정남 암살에 신경성 독가스 VX 사용”

    사린가스 100배 독성 가진 화학무기 여성용의자 1명도 독극물 중독 증세김정남 피살 사건을 조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24일 김정남 암살에 신경성 독가스인 ‘VX’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과학기술혁신부 화학국으로부터 시신 부검 샘플 분석 결과 VX로 불리는 신경작용제 ‘에틸 S-2-디오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이트’가 사망자의 눈 점막과 얼굴에서 검출됐다는 잠정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VX로 알려진 이 독극물은 가장 강력한 신경작용제로 몇 분 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호흡기와 직접 섭취, 눈,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며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 독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협약인 화학무기협약(CWC)에 따라 화학무기로 분류됐다. 칼리드 청장은 “현재 이 가스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으나 ‘VX가 북한과 연루됐느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는 나가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VX로 김정남을 독살한 2명의 여성 용의자 가운데 1명도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녀가 자꾸 토한다”고 전했다. 이어 “VX에 노출됐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 출국장 인근 지역에 대한 정밀 조사와 독가스 제거 작업을 전문기관인 원자력허가국(AELB)에 의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2일 쿠알라룸푸르의 한 아파트에서 말레이시아 국적의 30대 남성을 체포하고 다른 아파트에서 화학물질과 다수의 장갑, 신발을 압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이미 체포한 리정철(47)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칼리드 청장은 김한솔(22)을 포함한 김정남의 유족이 시신 확인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1~2일 안에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경찰청 부청장이 밝힌 것과 관련, “사실이 아니며 잘못 인용된 것으로 유가족이 온다는 말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마카오에 경찰을 보내 신원확인을 할 계획에 대해서도 “유가족이 직접 와서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김필 ‘내일 그대와’ OST 지원 사격 ‘감미로운 목소리’ 달달 폭격

    김필 ‘내일 그대와’ OST 지원 사격 ‘감미로운 목소리’ 달달 폭격

    가수 김필이 감미로운 목소리로‘내일 그대와’ 지원사격에 나선다. 김필은 서인국에 이어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극본 허성혜, 연출 유제원) OST 2번째 주자로 합류해 Part2 ‘내일 그대와’를 오늘(24일) 밤 12시에 공개한다. 극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OST 곡 ‘내일 그대와’는 향수가 느껴지는 레트로한 분위기의 음색과 연주가 인상적인 팝락 발라드이다. 성시경의 ‘두 사람’, 로이킴의 ‘어쩌면 나’ 등 히트곡 메이커 윤영준 작곡가의 작품.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 위에 김필의 섬세한 감성과 매력적인 음색이 더해졌다.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을 구축한 김필은 영화 ‘장수상회’, ‘국제시장’, 드라마 tvN ‘응답하라 1988’, ‘기억’ 등 다수의 OST 가창자로 참여해 스토리의 품격을 높였다. ‘비주얼 커플’ 신민아, 이제훈의 케미가 빛나는 로맨틱 코미디 ‘내일 그대와’는 외모, 재력, 인간미까지 갖춘 완벽한 시간 여행자 유소준(이제훈 분)과 그의 삶에 유일한 예측불허 송마린(신민아 분)의 피해갈 수 없는 시간여행 로맨스를 그린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말레이 “김한솔 안 왔다… 입국 땐 신변 보장”

    말레이시아 정부가 암살된 김정남의 시신 인도와 관련해 아들 김한솔(22)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하지 않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또 김한솔이 입국하면 신변을 보장하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누르 잘란 모하메드 내무부 차관은 “김한솔이 이미 말레이시아에 있다면 그는 보호를 받을 것”이라며 “말레이시아에 오길 원하면 외무부 또는 다른 정부 당국과 접촉하라”고 말했다고 더 스타가 22일 보도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에서 또 다른 죽음을 원하지 않는 만큼 그가 만일 입국하면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김한솔의 입국을 둘러싼 보도에 “김한솔의 입국 보도는 모두 루머이며 유족은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밝혀 김한솔 입국을 공식 부인했다. 그는 또 “시신 확인을 위해 유족의 DNA샘플을 다시 한번 요구했다”며 “북한대사관을 거치지 않더라도 유족이 직접 말레이 당국과 접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위해서는 유족의 DNA샘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북한은 국제법에 따라 신원이 확인된 만큼 시신을 넘겨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한솔은 모친 이혜경, 동생 김솔희와 함께 거주지인 마카오에서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에는 김한솔이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북한과 말레이시아에 모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이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면서 김한솔이 중국의 묵인 아래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말레이 보건당국 “외상·찔린 흔적 없어… 사인 계속 분석 중”

    [北 김정남 피살] 말레이 보건당국 “외상·찔린 흔적 없어… 사인 계속 분석 중”

    김한솔 입국설 관련 “유족 기다려” 경찰, 사망자 신원 ‘김철’로만 표기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이 21일 김정남의 사인과 관련해 “심장마비를 일으켰다는 증거가 없고 시신에 외상이나 (뾰족한 것에) 찔린 흔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정남이 심장마비로 인해 사망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 보건부 총괄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인은 여전히 분석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찰 당국이 전 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법의학·병리학 전문가와 방사선전문의, 치의학자가 부검을 진행했다”면서 “전신 컴퓨터 단층촬영, 내외부 부검, 법의학 치과검사 등 모든 과정은 관리의 연속성(chain of custody)을 유지하기 위한 법규정에 따라 취급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법의학 표본은 공인된 연구소에 보내진 뒤 수사경찰에 곧바로 전달됐다”면서 “현재 사망자의 친족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이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22)이 입국했다는 소문에 대한 질문에 그는 “우리는 아직도 친족이 방문하길 기다리고 있다”며 부인했다. 말레이 당국은 이날까지도 사망자 신원을 ‘김철’로만 공표하고 있으며 ‘김철’로 알려진 인물이 김정남이 맞는지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둘러싸고 김한솔이 지난 20일 오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날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DNA 샘플 제출을 전제로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시신 인수 시한으로 2주일을 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새벽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에 경찰 특공대원이 배치되는 등 경비가 강화되면서 김한솔의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소총 등으로 무장한 경찰특공대원 10여명은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4대에 나눠 타고 영안실에 도착했다. 이들은 취재진의 접근을 막고 영안실 내부를 점검했으며 이 중 일부는 아침까지 영안실 앞마당을 지켰다. 일부에서는 김한솔이 이미 입국했으며 말레이시아 당국이 신변 안전을 이유로 비공개로 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유족이 들어오더라도 유족 신변 보호를 위해 필요할 때까지 비공개에 부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김한솔이 입국했다면 중국의 역할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격한 갈등을 벌이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보호 중인 김한솔을 보내 직접 친자 확인을 해 논란을 종식하겠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당사자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타당하게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겅 대변인은 김한솔을 보냈느냐는 질문에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리정철, 출근 안 하고 월급도 안 받아… ‘위장취업’한 듯

    김정남 암살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북한 국적 리정철은 외국인 노동자 신분증(i-KAD)을 갖고 취업한 것으로 돼 있지만, 평소에는 해당 업체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정철을 정보기술(IT) 부문 직원으로 고용한 것으로 돼 있는 현지 건강보조식품업체 ‘톰보 엔터프라이즈 SDN’ 측은 20일 “리정철은 사무실에서 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계약서상 이 회사는 매달 리정철에게 5000 링깃(약 128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실제 리정철은 이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은 사실이 없다. 리정철은 외화벌이보다 근로자 신분 자체가 목적이었을 수 있다. 지난 17일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리정철은 “사건 당일 공항에 가지도 않았고 김정남 암살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정철은 오히려 공항 폐쇄회로(CC)TV에도 자신의 얼굴은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 중국어 매체가 19일 보도했다. 리정철은 또 경찰에 먼저 체포된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 등 여성 용의자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 경찰은 또 다른 용의자 홍송학(34), 리지현(33), 오종길(55), 리재남(57) 등이 공항에 도착할 당시 이용한 차량 번호를 통해 리정철의 신분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리정철이 도망간 용의자 4명이 사용한 차량 소유자로 운전기사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도망간 4명의 용의자가 이용할 호텔을 소개하고 현장을 안내하는 후방 지원과 잡무를 담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말레이 경찰은 홍송학 등 4명의 행방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협력해 쫓고 있지만, 북한으로 도주했다면 이들에 대한 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들은 지난 13일 출국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17일쯤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는 인터폴에 가입했지만 북한은 가입하지 않았다. 범죄인 체포와 송환을 위해서는 해당국 간에 범죄인인도협정을 맺어야 하지만 북한과 말레이 사이에는 범죄인인도협정도 맺어져 있지 않다.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 보건부 장관은 이날 “김정남의 부검 결과가 이르면 22일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는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암살당한 북한 남성이 “여권에 나온 대로 북한 국민이며 이름은 김철”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지난 18일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에도 이 남성의 신원을 이렇게만 확인해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금껏 한번도 사망자의 신원이 김정남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과 북한을 연결 지으려는 시도를 막기 위한 ‘꼬리 자르기’로 분석된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40년 우방’ 말레이·北 외교전 격화

    ‘40년 우방’ 말레이·北 외교전 격화

    말레이, 평양 주재 대사 전격 소환 北대사 초치 ‘수사 비판’ 강력 항의 北 “DNA 요구, 국제기준 안 맞아” 말레이 총리 “경찰 수사 결과 확신” “김정남 아들 한솔, 말레이에 도착”김정남 암살 사건에 리정철(47)을 비롯해 최소 8명의 북한 국적자가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말레이시아가 북한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이에 맞서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는 수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고 공개 반박했다. 그러자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찰 수사 결과를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하는 등 1973년 수교 이후 40여년간 우호적 관계를 맺어 온 양측의 외교전이 격화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20일(현지시간) “협의를 위해 평양에 있는 (말레이시아)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재국 정부를 비난했던 강 대사를 불러들여 강력히 항의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법에 따라 북한대사관에 (김정남 암살) 문제와 관련한 진척 상황과 절차를 알렸다”며 “강 대사가 제기한 비난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남 사망은 말레이시아 영토에서 발생했고, 말레이시아 정부의 책임으로 법에 따라 조사가 투명하게 진행됐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말레이시아의 성명은 강 대사가 외교부 제1사무차장을 만나기 위해 청사에 머무르는 동안 발표됐다. 이에 강 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관 여권 소지자 (김정남의) 신분을 당사국이 확인해 줬음에도 시신 훼손이 심해 알아볼 수 없는 사람을 확인할 때 사용하는 DNA 샘플을 요구하는 것은 국제기준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으로 유일하게 혜택을 보는 것은 한국”이라며 “당사국도 모르는 일이 정보기관을 통해 언론에서 먼저 보도되는 것은 말레이시아와 한국이 결탁한 사실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사는 “북한 법률 관계자를 파견할 테니 공동 조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강 대사는 지난 17일 한밤중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남에 대한 부검은 기초적인 국제법과 영사법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주 김정남 시신 부검 강행 등을 이유로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대사를 외무성으로 초치해 항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남의 아들 한솔(22)씨가 마카오에서 출발해 이날 저녁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f@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北 5명, 金 1년여 추적 → 외국여성 실행… 뚜렷해진 北 배후설

    北 5명, 金 1년여 추적 → 외국여성 실행… 뚜렷해진 北 배후설

    金 마카오 등 항공 일정도 확인… 남성 1명은 습격 상황 지켜봐 단 5초만에 독극물 얼굴 분사… 여성, 범행 후 화장실서 손 씻어 리 은신 아파트 안전가옥 추정… 北 대사관, 주민 불러 ‘입단속’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에 관련된 용의자들은 김정남의 뒤를 1년여간 추적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19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정철(47)을 포함한 북한 국적의 남성 5명은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김정남의 항공 여행 일정을 확인하는 등 김정남의 이동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뒤를 밟아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 말레이시아 경찰은 19일 기자회견에서 리정철 외에도 홍송학(34)과 리지현(33), 오종길(55), 리재남(57) 등 4명이 김정남 암살에 개입한 용의자라고 밝혔다. 이 4명은 지난달 말부터 7일 사이에 각각 입국했다가 사건 당일 모두 출국했다. 또 리지우(30·일명 제임스) 등 북한인 3명도 단순 가담자로 분류하고 행방을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리지우 외에 2명은 사진만 공개됐다. 이들 외에 경찰에 먼저 붙잡힌 베트남 여권 소지자 도안티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25) 등도 범행에 가담했다. 지금까지 경찰 조사 등을 종합하면 리정철 등은 지난 13일 오전 7시 30분부터 사건이 발생할 때까지 사건 현장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공항 내 식당 ‘비빅 헤리티지’에서 대기했다. 이 과정에서 1명은 김정남의 뒤를 쫓았다.이 여성들이 김정남에게 다가가 독극물로 보이는 물질을 얼굴에 분사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초였다. 검정 모자를 쓴 남성은 두 여성 용의자가 김정남을 습격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고 습격이 마무리된 뒤 도안티흐엉과 함께 현장을 벗어나 식당에서 파란색 셔츠를 입은 50대 남성과 만났다. 이들이 식당 내 1번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흰색 가방을 넘겨주고 가는 장면도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베이지색 모자를 쓴 남성은 17일 체포된 리정철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검증을 통해 도안티흐엉과 시티 아이샤가 김정남에게 액체를 뿌린 뒤 근처 화장실로 재빨리 뛰어가 손을 씻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같은 치밀한 범죄에도 아이샤 등은 경찰조사에서 리얼리티 TV쇼인 줄 알고 100달러를 주겠다는 남성들의 제안에 이번 일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아이샤는 장갑을 끼고 있었으며 남성 용의자가 독약 의심물질을 도안티흐엉의 손에 따라 줬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리정철을 체포한 뒤 복수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가짜 신분증을 사용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북한 국적자가 체포된 것은 처음으로, 현지 언론은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리정철이 6개월 전에 말레이시아로 들어온 북한 정찰총국 소속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또 리정철이 은신했던 아파트는 2011년부터 북한 공작원의 안전가옥으로 사용돼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리정철이 체포되자 18일 오후 40~50대로 보이는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직원 2명이 영사접견권을 내세워 리정철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쿠알라룸푸르 세팡경찰서에 대사관 직원이 탑승한 벤츠 승용차가 도착했으나 이미 리정철은 법원으로 호송된 뒤였기 때문이다. 인근 세팡법원은 리정철에 대한 구속 기간 연장 심사를 벌여 구금 기간을 이날부터 7일간 연장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법원은 법원의 결정 없이 피의자를 24시간 이상 구금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북한대사관은 18일 쿠알라룸푸르 내 북한 주민 40여명을 대사관저로 불러 사상 교육과 입단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북한 교민은 김정남 관련 질문을 하는 내외신 취재진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김정남 암살 용의자 5명 북한 국적

    김정남 암살 용의자 5명 북한 국적

    “男 4명 출국… 다른 3명 추적 중 사인 독극물·시신 인도 가족 우선” 교도 “4명 모두 17일 평양 도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은 리정철(47) 등 최소 5명의 북한 국적 용의자가 김정남 암살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리씨를 제외한 4명은 모두 범행 직후인 13일 말레이시아를 떠났다”며 “이 밖에도 리지우(30·일명 제임스) 등 북한인 3명 역시 이번 사건의 단순 연루자로 파악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파악한 북한 국적 용의자는 체포된 리정철 외에 홍송학(34), 리지현(33), 오종길(55), 리재남(57) 등 4명이다. 그는 이들이 출국한 국가를 밝히지 않은 채 “인터폴은 물론 각국과 협력해 신병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쿠알라룸푸르 인근 아파트에 숨어 있던 리정철을 체포했다. 리정철은 2010년쯤부터 1년여간 인도 동부 콜카타의 연구소에서 일한 적이 있으며 이후 북한으로 돌아갔다가 말레이시아에 있는 제약회사에 취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북한 국적자가 경찰에 체포된 것은 처음으로 이들이 북한의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인지, 고용된 청부업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브라힘 부청장은 이들 4명이 북한 정부 소속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리정철이 정찰총국 소속 요원이며 그가 머물던 가옥은 2011년부터 북한 정보요원의 안전가옥으로 사용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범행 이후 달아나지 않고 주거지로 돌아간 리정철보다 해외로 도주한 4명이 실질적 주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브라힘 부청장은 북한이 연계됐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남성)용의자가 모두 북한 국적”이라고 말해 어느 정도 북한의 역할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다만 용의자와 연루자 중에서 외교관 여권을 소지한 사람은 없었다고 이브라힘 부청장은 덧붙였다. 김정남의 사인과 관련해 그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독성 검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사인 규명을 위한 독성 검사가 마무리되면 사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신 인도에 대해서도 그는 “유가족에게 우선권이 있으며 유족의 DNA 표본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들이 시신을 인도받으려면 2주 안에 말레이시아에 와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다른 옵션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김정남 암살의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는 4명의 남성 용의자가 이미 17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고 싱가포르 TV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내일 그대와’ 이제훈, 이런 남자 어디 없나요? 안방극장 찾아온 ‘심쿵제조기’

    ‘내일 그대와’ 이제훈, 이런 남자 어디 없나요? 안방극장 찾아온 ‘심쿵제조기’

    배우 이제훈이 ‘내일 그대와’에서 심쿵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내일 그대와’ 5화에서는 유소준(이제훈 분)과 송마린(신민아 분)의 알콩달콩한 신혼 생활이 그려짐과 동시에 미래에 소준이 갑자기 사라질 것이 예고돼 시청자들이 앞으로 펼쳐질 흥미진진한 전개를 기대하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 소준은 마린을 배려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소준은 마린이 만든 음식을 먹고 순수하게 “상한 것 같다”고 말한 후, 이내 마린이 자신의 말에 상처 받을까봐 밥을 더 달라고 말하는 등 오버 액션을 취하며 마린의 마음을 풀어줬다. 이후 소준은 마린과 고깃집을 찾았다. 음식점에서 숯이 마린에게 떨어질 뻔하자 소준은 “숯이 우리 자기한테 닿았으면 어떻게 할 뻔했냐”며 크게 화를 낸 후 바로 마린을 안심시켰다. 이때 마린이 다칠 뻔하자 화를 내다가 차분하게 그녀를 안심시키는 소준의 모습은 안방 극장의 여심을 ‘심쿵’ 하게 했다. 짧은 순간에 달라지는 소준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이제훈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시켰다. 이날 방송은 이제훈표 달달함으로 가득했다. 예비 부부교실에서 받은 책을 읽는 마린의 모습을 사랑스럽다는 듯 지켜보던 소준은 박력있게 입맞춤을 했고 침대 위에서 마린에게 세상에서 네가 제일 예쁘다며 달콤하게 속삭였다. 이때 이제훈의 섹시한 눈빛과 중저음의 목소리는 시청자들을 더욱 설레게 만들기도. 하지만 극 말미, 미래로 시간여행을 간 현재 소준은 미래 두식(조한철 분)으로부터 자신이 미래에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어 자신이 왜 사라지게 됐는지 찾는 현재 소준의 모습이 예고돼 오늘 방송되는 6화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tvN ‘내일 그대와’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두 여성 사건 전부터 연락… 여러 차례 예행연습

    두 여성 사건 전부터 연락… 여러 차례 예행연습

    “특정국 개입 지우려 다국적 암살단 조직 6명 연결 주도한 중간책 北 지령받은 듯” 진범 숨기려 치밀한 양동작전 가능성도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은 17일 북한인일 가능성이 있는 남성 용의자의 신원 등을 포함,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관련 정보를 요청했다. 압둘 사마흐 마트 셀랑고르 경찰서장은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에 이번 수사에 필요한 정보를 요청했으며 이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이번 사건을 풀 핵심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고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등 모든 공항 출입국 구역의 감시를 강화했다. 그는 해당 용의자가 말레이시아를 빠져나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았다. 특히 김정남 피살 사건은 최소 3개월 전부터 철저히 계획된 일인 것으로 드러났다.일본 NHK방송은 이날 베트남 여성 도안티흐엉(29)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5)가 사건 1∼3개월 전 알게 된 한 아시아계 남성으로부터 장난스러운 동영상을 찍자는 제안을 받았고 예행연습까지 한 뒤 범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 참관하에 도안티흐엉은 김정남의 목을 조르고 시티 아이샤는 독극물을 얼굴에 뿌리는 행동을 수차례 맞춰 본 것으로 알려졌다. 복잡한 공항에서 김정남에게 공격을 가한 뒤 용의주도하게 도망친 것도 연습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경찰은 사건의 핵심으로 떠오른 이 남성 등 용의자 4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용의자 6명은 범행 각본이 시행되기 전까지 모르는 사이였고 이들을 연결한 ‘중간책’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레이시아 보안당국과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남성 4명 중에서도 북한계라는 소문도 있는 한 남성이 중심에 있다. 이 남성이 북한의 지시를 받는 중간책이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간책 역의 이 남성은 쿠알라룸푸르에서 활동하는 ‘슬리퍼 에이전트’(청부업체)를 주축으로 6인조 암살단을 조직했다. 남성은 또 북한 당국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지시사항을 전한 것 같다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다국적 타인들’로 암살단이 조직된 이유는 특정국에 의한 암살이라는 의심을 피할 목적으로 해석된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대사관에 관련 정보를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체포한 용의자가 진범이라기보다 용의주도한 양동작전이 있었고, 실제 범인을 숨기기 위한 ‘더미’에 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체포된 용의자 2명이 북한 공작원으로서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정남 암살 용의자들, 범행 전날 공항 사전답사

    “용의자 6명 연결한 중간책 있었을 것” “시신 달라” 北·마카오 가족 ‘줄다리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을 조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은 17일 베트남 국적 용의자인 도안티흐엉 등이 사건 전에 현장을 미리 답사한 정황을 확보했다. 암살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 12일 이들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청사의 범행 현장 주변에서 서성이는 장면이 공항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들은 청사 주변을 돌아다니며 장난치듯 서로에게 스프레이를 뿌리기도 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말레이시아와 긴밀히 협력해 관련 정보를 밝히겠다”고 발표하는 등 관련국들이 수사 공조 의사를 표명했다. 인도네시아 경찰당국도 “용의자 시티 아이샤가 소지한 여권이 인도네시아 것으로 확인됐다”며 “용의자의 배경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NHK는 이날 도안티흐엉과 시티 아이샤가 사건 1~3개월 전 알게 된 아시아계 남성으로부터 장난스러운 동영상을 찍자는 제안을 받았고 예행연습까지 한 뒤 범행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날 용의자 6명은 범행 각본이 시행되기 전까지 모르는 사이였고 이들을 연결한 ‘중간책’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하겠다는 의사를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과 김씨의 둘째 부인이 각각 표명했다고 이날 현지 언론 등이 보도했다. 압둘 사마흐 마트 셀랑고르 경찰서장은 “시신 인계 전에 시신이 누구에게 속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사망자 프로필과 맞는 가족 구성원 DNA 샘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시신 인도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김정남의 둘째 부인 이혜경은 말레이시아 주재 중국대사관에 시신 인도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다. 김정남의 본처와 아들 1명은 중국 베이징에, 후처 이혜경과 한솔, 솔희 남매는 마카오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이 북한대사관으로 인도되면 김정남의 직계가족들이 다시 넘겨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김정남의 시신은 가족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한편 부검 결과는 빠르면 이번 주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내일 그대와’ 신민아♥이제훈, 달콤 신혼부부 ‘사과 깎다가 키스’

    ‘내일 그대와’ 신민아♥이제훈, 달콤 신혼부부 ‘사과 깎다가 키스’

    ‘내일 그대와’ 신민아 이제훈이 달달한 신혼의 정석을 보여줄 예정이다. 17일 방송되는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연출 유제원, 극본 허성혜, 제작 드림E&M)’ 5화에서는 결혼에 골인한 소준(이제훈 분)과 마린(송마린 분)의 본격 신혼생활이 그려진다. 공개된 스틸을 보면 소준과 마린은 함께 아침을 먹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또 고깃집에서 고기를 구워 마린의 입에 넣어주는 소준, 거실에서 사과를 깎고 있는 소준을 지그시 바라보는 마린의 모습 등 달콤한 장면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만난 지 3개월만에 ‘운명의 힘’에 이끌려 결혼한 두 사람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알콩달콩 연애’를 시작하며 시청자들의 연애세포를 강하게 자극할 예정이다. 신민아 이제훈이 그리는 달콤한 신혼의 모습은 오늘(17일) 저녁 8시 방송되는 ‘내일 그대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암살 전 머리 자르고 변장… 현금 256만원 내밀며 호텔 구해

    [北 김정남 피살] 암살 전 머리 자르고 변장… 현금 256만원 내밀며 호텔 구해

    김정남 암살 사건을 둘러싸고 말레이시아 경찰이 여성 용의자 2명과 말레이시아 국적의 남성 1명을 체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중에서도 갖가지 의문이 생겨나고 있다. 제일 먼저 경찰에 체포된 베트남 국적의 용의자가 범행 동기를 놓고 “장난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범행 직후 변장을 시도했다는 보도도 나오기 때문이다. 또 부검 중 김정남 시신에서 별다른 주삿바늘 자국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김정남이 독극물이 발린 천 또는 스프레이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16일 발행된 말레이시아 화교 매체 등에 따르면 경찰에 체포된 29세 여성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친구와 여행을 갔다가 동행하고 있던 남성 4명이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에서 자신들에게 승객을 상대로 장난칠 것을 제안했다”고 진술했다. 이들 남성은 동행한 다른 여성에게 한 사람은 김정남의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다른 사람은 김정남의 얼굴을 손수건으로 가릴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실제로 김정남의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린 뒤 손수건으로 약 10초간 가렸다. 이 용의자는 자신의 ‘장난’ 대상이 김정남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들 6명은 공항 인근 반다르 바루 지역 살락 팅기에 있는 호텔에서 합류했다. 14일 남성 4명과 ‘장난’을 벌였던 여성은 외출을 해야겠다고 말한 뒤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교도통신 등은 이 여성이 범행 전후로 호텔에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등 변장을 시도했다고 호텔 종업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1일 오후 6시쯤 승용차를 타고 호텔에 도착한 용의자는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호텔에 1박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녀는 스마트폰 3대를 휴대한 채 객실에만 있었으며 12일 낮 1만 링깃(약 256만원)의 현금을 갖고 와 “더 투숙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빈방이 없어 떠났다. 특히 지난 13일 범행 직후 당초 길었던 머리카락은 어깨 위에 올 정도로 짧아졌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체포한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이 쿠알라룸푸르 공항 내에서 남성 한 명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폐쇄회로(CC)TV 장면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이를 통해 암살단이 말레이시아 입국 시 현지 체류 중인 연락책이 마중 나왔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인도네시아 노동자가 말레이시아에만 수백만명 거주한다. 도난 또는 분실 여권일 수 있어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은 암살단 6명이 김정남 암살을 의뢰받고 임시로 구성된 조합이라고 보고 이들이 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직접 특정국가 정보기관 소속의 공작원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이날 쿠알라룸푸르 병원(HKL)에서 진행된 김정남 시신 부검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의 얼굴을 포함한 신체에 아무런 주사 자국이 없었다고 전했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하종훈 기자 ‘金 피살’ 현장 가다] ‘金 암살’ 남녀 용의자 2명 추가 체포

    [하종훈 기자 ‘金 피살’ 현장 가다] ‘金 암살’ 남녀 용의자 2명 추가 체포

    경찰 “특정국 소속 공작원 아니다” 말레이 부총리 “시신 北에 인도”아흐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16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해 달라는 북한 요청에 따라 수사절차를 밟아 인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히드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의학적 절차를 마무리한 뒤 대사관을 통해 가까운 친족에게 시신을 보낼 수 있으며 어떤 외국 정부라도 요청하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해 시신을 북한에 송환할 뜻을 밝혔다. 피살자가 김정남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그는 “김정남은 두 개의 다른 신분을 갖고 있었으며 김철은 위장용 서류이고 나머지는 진짜 여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정남 암살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주장과 관련, “김정남의 사망에 북한이 있다는 것은 추측일 뿐”이라고 말했다.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은 인도네시아 국적의 20대 여성 용의자와 남성 1명을 추가로 체포, 검거된 용의자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여성 용의자는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한 ‘시티 아이샤’(Siti Aishah)로 여권상 생년월일은 1992년 2월 11일로 기재됐다. 남성 용의자는 이 여성의 남자친구라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이 남성이 수사당국이 추적 중인 남성 용의자 4명 중 1명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암살에 가담한 6명이 모두 살인 청부를 받은 암살단이지만 특정국가의 정보기관에 소속된 공작원은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경찰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 폐쇄회로(CC)TV에 찍힌 ‘도안 티 흐엉’이라는 이름의 베트남 여권 여성 소지자 1명을 15일 오전 체포했다. 경찰은 이 여성을 상대로 용의자 남성 4명의 의뢰로 다른 용의자와 함께 공항에서 김정남을 습격했다는 자백을 확보했다. 말레이시아 세팡 법원도 이들에 대해 7일간 구금명령을 내렸다. 지난 15일 실시된 김정남의 부검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소식통은 “부검 샘플 분석에만 최소 이틀이 걸려 이르면 17일까지 분석이 완료되겠지만 금요일이 이슬람 주일이라 결과 발표는 그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김정남의 시신을 해부했지만 사인은 특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내일 그대와’ 포장마차신 촬영 마친 이제훈이 남긴 말은?

    ‘내일 그대와’ 포장마차신 촬영 마친 이제훈이 남긴 말은?

    이제훈과 신민아의 달콤한 포장마차 데이트 촬영 현장이 공개됐다. 15일 tvN ‘내일 그대와’ 제작진은 ‘신민아X이제훈 포장마차 애정신 비하인드 최초 공개’라는 제목의 촬영 뒷이야기가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 이제훈과 신민아는 포장마차 데이트 장면을 촬영 중이다. 이들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러브샷을 하기도 하고 서로를 향해 각자의 방식으로 하트를 날리는가 하면 볼과 입에 뽀뽀를 하는 애정공세로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설레게 한다. 촬영 현장에서 대담한 모습을 보여줬던 이제훈은 촬영이 끝나자 쑥스러운 듯 말까지 더듬으며 “제 연기 역사상 이런 장면은 처음이라서 (쑥스럽다)”며 “민아씨에게 참 감사하다. 소준 역할을 하기 참 잘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영상=tvN ‘내일 그대와’/네이버TV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이한영 피살’ 닮았다… 2·16 광명성절 앞두고 충성경쟁 관측

    ‘이한영 피살’ 닮았다… 2·16 광명성절 앞두고 충성경쟁 관측

    1997년 김정일 처조카 이한영 하루 전날 분당 아파트서 피살 “北 김정남 행적 24시간 감시중 망명 시도 막기 위해 긴급 제거” 가족과 입국명령 거부 가능성도 ‘왜 이 시점일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피살을 둘러싼 많은 의문점 가운데 ‘사건 발생 시점’이 범행 동기를 푸는 주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 같은 시각은 1997년 2월 발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처조카인 이한영 피살 사건과의 연관성에 주목한 것이다. 이한영씨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2월 15일 피살됐다.전문가들은 당시 사건이 2월 15일 발생한 것이, 김정일의 탄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을 앞두고 북한 내 각종 기관들이 충성 경쟁을 벌인 결과로 분석했다. “이번 사건도 김정은의 체제 공고화를 목표로 북한의 여러 기관들이 충성 경쟁을 벌인 끝에 김정은 위원장에게 ‘선물’한 것”이라고 한 정보통은 전했다. 이한영은 북한 로열패밀리의 실상을 폭로하는 책을 출간하는 등 김씨 왕조의 심기를 건드렸고, 김정남 역시 3대 세습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김정은의 분노를 샀다. 김정남과 오랫동안 이메일을 주고받고 두 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책을 출간했던 일본 도쿄신문의 고미 요지 기자도 “김정남이 김정은 측근의 과도한 충성 경쟁 탓에 피살됐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해마다 광명성절을 앞두고 기관별로 충성 보고대회를 여는 등 김정일·김정은에게 충성 맹세 경쟁을 벌여 왔다.‘망명 저지설’은 암살 배경과 관련해 강력하게 대두된 또 다른 주요한 분석이다. 국정원은 부인하고 있지만 김정남은 망명 유도의 주요 대상일 수밖에 없다. 차두현 통일연구원 초청연구위원은 “정권 정점 패밀리의 망명은 대외적 망신 등 일반적인 엘리트 망명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긴급하게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김정남의 행적을 24시간 감시하던 북한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를 왕래하는 것을 진작부터 인지하고 있었으며 그를 현지에서 처치하고자 반탐(간첩색출)조가 최근 신의주를 통과해 중국에 잠입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화근 제거설’도 또 하나의 가설이다. 장성택 잔존 세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집권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눈엣가시’ 같았던 김정남 제거가 절실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정남이 북한 내 추종세력을 움직여 내부정치에 관여하려던 정황을 포착한 김정은이 전격적인 살해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한 언론은 2005년 당시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장 측 인사와 김정남이 주고받았다는 메일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김정남과 장성택의 긴밀한 관계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또 다른 동기로는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아들도 데리고 북한으로 들어오라는 명령을 김정남이 계속 거부해 처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왜 하필 이 시점일까 하는 점과 좀더 은밀한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 공개된 장소인 국제공항에서 살인사건을 일으킨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15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 정부는 북한 요원이 김정남을 살해한 것으로 강하게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가정보원도 김정남 피살 사건을 암살로 규정하면서 김정은의 ‘스탠딩 오더’(변할 수 없는 지시사항)로 북한 정권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즉 집권 기반이 부족한 김정은이 김정남을 체제 불안 요인으로 간주해 정찰총국 등 자신의 권력 기반을 이용해 김정남 제거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김정남은 2004년에는 오스트리아에서, 2009년에는 베이징에서 암살 시도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2009년 6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의 방중 목적은 김정남 암살 시도를 중국 당국에 사과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관측도 나왔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신민아와 베드신 찍는 이제훈, 반응 봤더니…

    신민아와 베드신 찍는 이제훈, 반응 봤더니…

    신민아와 베드신을 찍으며 어쩔 줄 몰라하는 이제훈의 모습이 공개됐다. tvN ‘내일 그대와’ 제작진은 지난 14일 공식 네이버TV채널에 ‘신민아X이제훈 애드립 뿜는 19금 베드신 메이킹’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지난 11일 방송된 ‘내일 그대와’ 4화에서 신민아가 이제훈의 집을 방문해 첫날밤을 갖는 장면의 NG컷이 담겼다. 소파에 나란히 앉아 부채질하는 신민아의 모습에 이제훈은 “더워?”라고 대사를 던졌다. 이에 신민아는 “왜? 벗으라고 하려고 그러지!”라며 대담한 애드립을 쳤고, 이제훈은 당황한 나머지 “못하겠어!”라고 외치며 수줍어했다. 이제훈과 신민아는 침대로 향해 달콤야릇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침대에 누워 있는 신민아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제훈은 쑥스러운 듯 연신 웃음을 터트렸고, 신민아 역시도 부끄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한편 ‘내일 그대와’는 외모, 재력, 인간미까지 갖춘 완벽 스펙의 시간 여행자 유소준(이제훈)과 그의 삶에 유일한 예측불허 송마린(신민아)의 피할 수 없는 시간여행 로맨스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tvN에서 방송된다. 사진·영상=내일 그대와/네이버TV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자유의 여신상과 에마 래저러스/이제훈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자유의 여신상과 에마 래저러스/이제훈 국제부 차장

    미국 뉴욕항에 있는 리버티섬에는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프랑스가 기증한 자유의 여신상이 우뚝 서 있다. 무게 225t에 높이만도 46m나 되는 거대한 동상은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자유를 찾아 고국을 떠난 이민자에게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물이다. 자유의 여신상 오른손에 들고 있는 횃불은 자유의 빛을 상징하고 왼손에 있는 책자는 독립선언서로 독립일인 1776년 7월 4일이 새겨져 있다. 여기에 왕관에 달린 7개의 가시는 북극해와 남극해,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등 전 세계 바다와 대륙을 의미한다. 여신상의 몸을 감싸고 있는 옷은 민주주의를 실행했던 로마 공화국풍의 의상이며 여신상이 밟고 있는 쇠사슬은 노예제도 폐지를 상징한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사람이 자유의 여신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거대한 모습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 있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가족과 형제를 잃은 사람과 가난과 독재 정권에서 고통받은 사람, 절망 속에서 살았던 사람에게 자유의 여신상은 자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상징물이다. 그런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섬 바로 앞에는 온통 바위로 이뤄진 엘리스섬이 있다. 1892년 1월부터 1954년 11월까지 미국으로 들어가려는 이민자가 반드시 거쳐야 했던 이민국이 있던 곳이다. 초기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출신 이민자가 많았다면 이후 중국과 중동,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가 이곳을 거쳐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엘리스섬 이민국의 심사가 어찌나 까다로운지 많은 유색인종이 이곳에서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고 되돌아갔다는 얘기도 전한다. 그런데 이런 과거의 슬픈 역사가 현실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일주일 만에 리비아와 소말리아, 수단 등 7개국 출신의 미국 입국을 막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부터다. 합법적인 비자를 갖고 있더라도 입국을 금지한 행정명령에 워싱턴주 등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 문제는 법정 다툼으로 비화됐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법무차관을 해임했지만 시애틀연방지법과 제9 연방항소법원은 모두 워싱턴주 등의 손을 들어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연방대법원까지 끌고 가는 한편 새로운 행정명령을 발동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 4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금발의 한 남성이 한 손에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자유의 여신상 머리를, 다른 한 손에는 피 묻은 칼을 든 모습을 표지 그래픽으로 사용했다. 제작자인 쿠바계 미국인 예술가 에델 로드리게스는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역사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신성한 상징의 참수는 민주주의의 참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유의 여신상을 떠받치는 기단에는 미국 작가 에마 래저러스의 소네트(시) ‘새로운 거상’이 새겨져 있다. 소네트에는 “자유롭게 숨쉬길 갈망하는/너의 지치고 가난한 무리를 내게 보내다오/네 풍요로운 해안의 가엾은 찌꺼기를/집 없고 세파에 시달린 이를 내게 보내다오/내 황금의 문 옆으로 등불을 들어 올리리니”라는 구절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할아버지인 프리드리히 드룸프(Friedrich Drumpf)가 1885년 독일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면서 자유의 여신상과 이민국을 바라보며 느꼈을지 모르는 감정을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이해했으면 좋겠다. parti98@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개펄·악어·토지보상… 20년째 길 못 찾는 印 나비뭄바이 신공항

    [글로벌 인사이트] 개펄·악어·토지보상… 20년째 길 못 찾는 印 나비뭄바이 신공항

    인도는 지난 1일 2017~2018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연방예산으로 21조 4700억 루피(약 367조 3517억원)를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도로, 철도, 공항 등 인프라에는 역대 최대인 3조 9600억 루피(약 68조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는 지난해 말 갑작스러운 화폐 개혁으로 위축된 경제를 되살리고 적극적인 재정완화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전문지 배런스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인프라 건설 확충 정책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모디 총리의 의지가 담긴 곳이 바로 ‘경제 수도’로 불리는 뭄바이의 신공항 건설 현장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모디 총리가 뭄바이 신공항 건설을 통해 경기 부양을 도모하고 있지만 정작 투자 부족에 시달리면서 신공항 건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나비뭄바이 공항 건설 ‘천지창조’ 수준 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에는 차트라파티 시바지 국제공항이 있다. 뭄바이 국제공항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인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수도 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과 함께 인도의 관문 역할을 한다. 2015년 이용객이 4160만명에 달하지만 이미 승객이 공항 최대 수용치를 넘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착률을 보여 악명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뭄바이가 속한 마라하슈트라 주는 뭄바이 공항의 항공여객 수요가 2035년에는 1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계에 이른 뭄바이 공항의 혼잡 해소를 위해 1997년 8월부터 뭄바이 인근 신도시인 나비뭄바이에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규모만도 1160㏊(11.6㎢)에 달하며 연간 수용인원 6000만 명, 탑승 게이트 81개, 2개의 활주로를 갖춘 공항 건설을 위해 25억 달러(약 2조 87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인도 민간항공부는 전망했다. 뭄바이 국제공항이 610㏊(6.1㎢)에 연간 4000만명을 수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2배 가까이 되는 규모인 셈이다. 문제는 신공항 건설에 여러 난제가 있다는 것이다. 인구 2000만명의 뭄바이를 배후로 한 신공항 후보지가 개펄과 맹그로브 숲으로 둘러싸인 습지로 악어의 천국이라는 점이다. 이런 상황인데 다른 후보지가 마땅치 않다. 마하라슈트라 주 관계자는 “뭄바이에서 반경 50~60㎞ 사이에 다른 후보지가 없어 선택의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어쩌면 신공항 예정지에서 악어를 몰아내는 일은 가장 쉬운 일일지 모른다. 개펄 지역에 공항을 짓는 것은 또 다른 모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 환경 전문가인 데비 고엔카는 “환경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처럼 신공항 예정지는 결국 침식작용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공항 건설을 주도하는 마하라슈트라 주 도시산업개발공사(Cidco·시드코)는 정밀한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문제가 없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시드코는 “뭄바이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붐빈 공항 중의 하나”라면서 “신공항 건설은 나비뭄바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신공항 건설 무관심에 입찰 100일 연장 시드코 연구보고서는 항공인프라에 100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325달러의 수익이 난다고 주장했다. 또 항공 관련 100개의 일자리가 600개의 연관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인지 모디 총리는 항공 관련 인프라 개발을 우선순위에 두고 정책을 집행 중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9월까지 많은 기업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뭄바이 공항 지분 50%를 가진 GVK를 비롯해 하이데라바드와 델리 공항 건설 경험이 있는 GMR, 인도 최대 그룹인 타타 등이 신공항 건설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렇지만 이 업체들은 입찰 참여에 소극적이었다. 당초 지난해 9월까지였던 입찰 마감에 아무도 응찰하지 않자 시드코는 입찰마감을 100일가량 연장했다. 그 결과, 신공항건설에 뛰어든 업체는 GVK 한 곳뿐이었다. 민간 부문의 지분을 74%나 허용하고 시드코의 지분은 겨우 26%로 제한했음에도 실망스러운 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업체인 히라난다니가 마감 후에 뛰어들었다. GVK 관계자는 “우리가 이미 입찰가를 제출한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패를 다 보여 주고 입찰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프로젝트에 참가하지 않은 다른 회사 관계자는 “룰도 변하고 정부도 변하고 사람도 변한다”며 시드코가 일관성이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여기에 공항 건설을 위한 토지 수용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이미 상당수가 신공항 건설 개발정보를 빼내 토지를 구입한 뒤 비싼 값에 되팔려고 하면서 토지 수용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실제 건설비에서 토지 수용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개발이익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델리와 뭄바이 공항을 포함해 많은 건설 사업에서 비용 불리기가 있었다”면서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됐으며 토지 및 기반시설 등이 완비된 자산을 매입하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권고했다. ●최근 토지 일부 수용… 한숨 돌려 토지 수용과 함께 공항까지 연결되는 기반시설인 도로나 철도를 건설하는 것도 과제다. 여기에 환경영향평가 역시 수개월이 걸려 외국기업의 투자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나비뭄바이 공항의 경우 시드코가 공사 계획을 발표하고 모든 책임을 지고 있다. 그렇지만 국방부를 비롯해 환경부 등 최소 5개의 정부 및 지방정부 기구가 복잡하게 책임을 나눠 갖고 있다. 이들은 고속도로와 공항철도, 토지 보상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GVK 창업자인 산자이레디는 “정부가 책임져야 할 일은 정부가 책임지고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공항 건설에서 최근 진전이 있었다는 점은 모디 총리에게도 위안거리다. 시드코는 최근 신공항 건설 부지에 거주 중인 10가구로부터 200㏊(약 2㎢)의 토지를 수용하는 데 성공했다. 또 3000명의 주택 소유자로부터 토지 판매 동의를 얻었다. 이들이 모두 떠나게 된다면 추가로 300㏊(3㎢)를 더 확보하게 된다. 건설사 측은 신공항 건설에 앞서 시드코가 빨리 토지 수용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라고 있다. 시드코는 신공항이 건설되면 2030년에 하루 45만명의 이용객이 공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불안감도 여전하다. GMR사 관계자는 “시드코가 제시한 41개월 공기는 비현실적”이라며 “공사지역에 여전히 3000가구 정도의 이주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은 데다 우리가 판단하기에 시공 기간이 7~8년이 될 것 같아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법률 분쟁은 여전히 걸림돌 법률분쟁 역시 투자 유치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다른 인도공항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인도 투자는 회색지대가 많다”며 “정부와의 계약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델리 신공항 제3터미널 수익 분배를 놓고 여전히 정부와 민간기업 간의 이견으로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마하라슈트라 주 정부가 환경 문제를 이유로 신공항 건설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모디 총리로서는 부담이다. FT는 모디 총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신문은 다만 이미 기초작업이 시작된 만큼 신공항 건설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2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기초공사 기간을 놓고도 비현실적이라는 말이 나오는 점이 또 다른 걸림돌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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