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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남북 분산 개최 가능성”… 류 장관 ‘가벼운 입’ 도마에

    “평창 남북 분산 개최 가능성”… 류 장관 ‘가벼운 입’ 도마에

    남북한이 당국 간 대화 재개를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이어가는 민감한 상황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가벼운 입이 도마에 올랐다. 류 장관은 8일 국회 통일외교위원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심재권 의원이 평창동계올림픽 분산 개최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자 “남북 간 앞으로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열려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열릴 경우 평창동계올림픽 분산 개최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답변이었다. 이는 대화 재개를 위해 스포츠 행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담긴 위험한 발언이었다. 이 때문인지 류 장관도 “이런 말도 잘못 드리면 오해할 수 있다”고 전제를 달긴 했다. 문제는 이 같은 발언이 청와대와 아무런 조율을 하지 않은 채 이뤄졌다는 점이다. 류 장관의 발언이 곧바로 ‘당국 간 회담 재개 시 동계올림픽 분산 개최 시사’라고 해석되자 통일부는 부랴부랴 류 장관의 발언을 주워 담느라 허둥댔다. 특히 청와대는 류 장관의 발언에 당혹감을 나타냈다. 이미 지난달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세 번 만에 어렵게 유치한 대회이고 경기장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분산 개최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쐐기를 박았는데 이를 뒤집는 상황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류 장관은 2013년 4월에도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남쪽 갱도에서 인원이 움직여 4차 핵실험 징후가 아니냐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그런 징후가 있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고 대답해 청와대와 국방부, 통일부가 이를 진화하느라 애를 먹은 적이 있다. 이 밖에도 류 장관은 몇 차례 청와대 등 다른 정부 부처의 방침과는 맞지 않은 발언을 했다가 뒤집곤 했다. 전문가들은 당국 간 대화 재개를 앞두고 한마디 한마디 북한에 던지는 메시지가 중요한 주무 장관이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연평 도발’ 北윤영식, 별 달고 승승장구

    ‘연평 도발’ 北윤영식, 별 달고 승승장구

    2010년 연평도 포격을 진두지휘한 윤영식 북한 인민군 4군단 포병여단장(대령)이 2계급 승진한 중장(별 2개)으로 총참모부 포병국장에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비반충포(우리의 대전차화기에 해당) 사격대회를 시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지 영접 장성 중 한 명으로 윤영식을 호명하고 그의 직책을 ‘총참모부 포병국장’으로 소개했다. 윤영식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당시 4군단 포병여단장으로 근무하면서 포격에 직접 관여한 인물이다. 그는 2012년 3월 조선중앙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지휘했다고 강조하고 “연평도뿐 아니라 인천과 서울의 청와대까지 불벼락을 들씌우지 못한 것이 한”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평도 포격 당시 대좌였던 그는 몇 년 사이에 계급이 2단계나 승진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에만 두 차례 포병부대를 방문하는 등 포병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식의 직책으로 거론된 ‘총참모부 포병국장’은 지금까지 북한 매체가 공개적으로 거론한 적이 없는 보직이다. 이 때문에 총참모부 포병국장 자리 역시 김 제1위원장 집권 후 신설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북한군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이 변인선에서 김춘삼으로 교체된 것도 확인됐다. 김춘삼 상장(별 3개)은 2000년 이후 북한 매체에 종종 언급됐지만 군에서 주요 보직을 맡은 것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2014 국방백서] 日 독도 도발에 ‘엄중 대처’ 초강수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국방부가 6일 발간한 ‘2014 국방백서’는 우경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독도 영유권 도발을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저해하는 장애 요소로 규정했다. 또 독도에 대한 일본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서는 ‘엄중 대처’하겠다며 강한 표현을 사용했다. 이 같은 표현은 2년 전인 2012년 발간된 국방백서에서 보이지 않던 것이다. 당시에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는 데 극복해야 할 요소로 규정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장애 요소’라는 표현을 사용해 일본의 독도·과거사 도발이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백서에 이런 강한 표현이 들어간 것은 지난해 12월 치러진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승리하며 독주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사전 경고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이 때문인지 국방백서는 한·일 관계가 경색된 원인이 일본에 있다는 점을 곳곳에 드러냈다. 2012년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와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이라는 표현은 올해 ‘일부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퇴행적 역사 인식과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으로 바뀌었다. 사실상 아베 총리를 겨냥한 것이다. 한·일 관계 악화에 따라 2012년 ‘군사적 신뢰와 유대 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미래지향적 성숙한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는 문장 대신 ‘독도에 대한 일본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겠다’는 표현이 나타났다. 올해도 변함없이 국방백서 3장 ‘대한민국 영역’ 지도에 독도 상공을 초계 비행하는 사진을 넣은 것도 국방부의 이런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독도 관련 표현 역시 2012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이번에는 기존 표현 외에 영토 앞에 ‘고유’라는 수식어를 추가로 사용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단독] 40대 에볼라 의심환자 격리, 감염의심 4번째… 정부 비공개

    에볼라 출혈열이 창궐한 서아프리카 기니를 방문하고 귀국한 40대 남성이 고열로 인한 에볼라 감염이 의심돼 격리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이 남성과 같이 기니를 비롯해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한 뒤 에볼라 감염 의심으로 격리된 경우가 모두 4차례나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기니를 방문한 최모(42)씨가 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다 고열로 인한 에볼라 의심 증상으로 서울 을지로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8층에 격리 수용됐다. 귀국 당시 최씨의 체온은 38.9도로 보건당국이 정한 격리 수용 체온기준 38도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최씨의 혈액을 채취해 에볼라 감염 여부를 1차로 확인했으나 음성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최씨가 고열 외에 구토 등의 전형적인 에볼라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어 에볼라 감염 확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에볼라 잠복기인 3주간 격리한 뒤 2차 검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보건당국은 최씨가 방문한 기니에서 에볼라 감염 의심 환자를 접촉하거나 장례식 등에 참석한 적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최씨의 상태는 현재 체온이 정상보다는 약간 높지만 처음 체온을 측정했을 때보다는 다소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30일 에볼라 대응을 위해 시에라리온에 파견했던 긴급구호대 1진 의료진 1명이 환자를 돌보다 에볼라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자 즉각 독일 베를린 소재 샤리테 병원으로 긴급 후송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는 국내 에볼라 대응의료시스템 구축에 민관이 협력해 진행해야 한다고 요청했으나 정부는 일방적으로 비공개 원칙 아래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 관계자는 “최씨를 포함해 모두 4차례 정도 에볼라 감염 의심 케이스가 발생했지만 대부분 전형적인 에볼라 감염 증상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최씨의 경우도 체온이 계속 내려가고 있어 에볼라 감염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압박이 北 대화유도엔 호재… 南北·韓美관계 주도 계기 삼길”

    미국이 ‘소니 해킹’과 관련해 대북 제재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당국 간 대화에도 일정 부분 악영향이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미국의 조치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주도적으로 남북 관계와 대미 관계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5일 미국의 제재로 인해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우리 정부는 미국의 조치가 적절한 대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의 행정명령이 남북 대화에 악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저렇게 세게 나오는 상황에서 북한은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면 빌붙을 곳은 역시 한국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어서 대화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행정명령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측면에서 국내 정치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남북 관계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박재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휴가철임에도 대북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국내 정치용일 가능성이 높다”며 “소니 해킹과 관련해 비례적 대응을 하겠다고 언급한 상황에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제스처를 취한 것일 뿐 남북 관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미 직접 대화를 선호하던 북한이 계속 대화를 하자며 미국에 사인을 보냈지만 미국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남북 대화가 이뤄질 경우 대북 문제 해결 주도권도 자연스럽게 한국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북한 핵 문제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지금부터 미국을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금 북한이 대화 제의를 했다고 해서 곧 이것이 남북 관계 정상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미국을 설득해 북한을 잘 관리하겠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의 대북 행정명령이 다소 아쉽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미국 역시 정부의 입장을 따라줘야 하는 상황인데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건전한 한·미 관계를 위해서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우리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북한과의 대화는 대화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한반도의 긴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남북이 서로 대화 필요성을 공감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대화를 통해 긴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구본학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는 “대북 정책과 관련해 미국과의 정책 조율이 가장 어려운 과제”라며 “정부가 남북 관계에 확신이 있다면 미국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제2차 한·중 외교안보대화에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북한 신년사에 대해 북한이 조금씩 움직이려고 하는 것이며 남북 관계 진전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한·중 양국은 북핵 불용과 북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 진전과 한반도 평화안전을 위한 양·다자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 40대 에볼라 의심환자 격리, 감염의심 4번째… 정부 비공개

    에볼라 출혈열이 창궐한 서아프리카 기니를 방문하고 귀국한 40대 남성이 고열로 인한 에볼라 감염이 의심돼 격리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이 남성과 같이 기니를 비롯해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한 뒤 에볼라 감염 의심으로 격리된 경우가 모두 4차례나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기니를 방문한 최모(42)씨가 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다 고열로 인한 에볼라 의심 증상으로 서울 을지로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8층에 격리 수용됐다. 귀국 당시 최씨의 체온은 38.9도로 보건당국이 정한 격리 수용 체온기준 38도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최씨의 혈액을 채취해 에볼라 감염 여부를 1차로 확인했으나 음성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최씨가 고열 외에 구토 등의 전형적인 에볼라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어 에볼라 감염 확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에볼라 잠복기인 3주간 격리한 뒤 2차 검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보건당국은 최씨가 방문한 기니에서 에볼라 감염 의심 환자를 접촉하거나 장례식 등에 참석한 적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최씨의 상태는 현재 체온이 정상보다는 약간 높지만 처음 체온을 측정했을 때보다는 다소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30일 에볼라 대응을 위해 시에라리온에 파견했던 긴급구호대 1진 의료진 1명이 환자를 돌보다 에볼라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자 즉각 독일 베를린 소재 샤리테 병원으로 긴급 후송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는 국내 에볼라 대응의료시스템 구축에 민관이 협력해 진행해야 한다고 요청했으나 정부는 일방적으로 비공개 원칙 아래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 관계자는 “최씨를 포함해 모두 4차례 정도 에볼라 감염 의심 케이스가 발생했지만 대부분 전형적인 에볼라 감염 증상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최씨의 경우도 체온이 계속 내려가고 있어 에볼라 감염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상회담 이끌 주체, 청와대냐 통준위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남북대화를 이끌어갈 주체가 어디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정부의 입장은 지난달 29일 반관반민의 통일준비위원회가 이달 중 당국 간 회담 개최를 제의한 만큼 통준위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민간교류 확대 등 실질적 통일준비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통준위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이 통준위에 대해 ‘흡수통일의 전위부대’라며 거부감을 보이는 것이 문제다. 이 때문인지 통준위 부위원장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1일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가 나온 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남북 당국 간 대화가 개최되기를 희망한다”며 통준위가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통일부보다는 청와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중단됐던 고위급 접촉을 재개할 수 있다고 언급한 마당에 통일부보다는 외교안보정책의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남북 대화의 경우 통일부 장관이 하도록 정부조직법에 규정돼 있긴 하지만 이번 당국 간 회담은 통치행위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이 당국 간 2차 고위급 접촉 개최를 역제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국 간 회담이 열릴 경우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카운터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방부 “한미훈련 중단 없을 것”

    국방부 “한미훈련 중단 없을 것”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남북 간 신경전은 계속됐다. 당장 국방부는 김 제1위원장이 중지를 요구한 한·미 연합훈련의 중지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지지하며 대화 공세에 나섰다. 국방부는 2일 북한이 남북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려면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수험생이 시험공부를 하지 않으면 시험에 떨어질 수밖에 없고 군부대가 훈련을 하지 않으면 전투력을 유지할 수 없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및 독수리(FE)연습은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음달 말쯤 한미연합사령부 주도로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남조선 당국은 외세와 함께 벌이는 무모한 군사연습을 비롯한 모든 전쟁 책동을 그만둬야 한다”며 한·미 연합훈련의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 발언을 지지하면서 대남 관계자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의 김영일은 “북남 관계를 개선하고 민족 화해와 단합을 이룩해 나가기 위한 사업에 모든 것을 지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남북 대화 실마리 풀려면 이산가족 문제 키워드돼야”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성사될 경우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를 의제로 내세워 대화 분위기를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일 “이산가족 문제를 지금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 민족은 역사에 부끄러움을 안고 가야 한다”며 “아무리 전쟁을 했어도 최소한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당국 간 회담이 개최될 경우 이산가족 상봉 문제뿐 아니라 이산가족 전원의 전면적인 생사 확인과 서신 왕래, 수시 상봉행사 개최 등 전반적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 방안을 북한에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부의 인식은 남북 간 모두 이견이 없는 이산가족 문제를 매개로 사회, 문화, 정치 분야 등으로 외연을 넓히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특히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대가로 쌀과 비료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천안함 사건 이후 취해진 5·24조치에 따라 쌀과 비료 지원을 중단했다. 즉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쌀과 비료 등 지원을 재개해 북한이 원하는 5·24조치 해제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부분에서 북한에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통일부는 이 같은 관측에 선을 긋고 있다. 아직 당국 간 대화가 열리지도 않았는데 쌀과 비료 지원 등과 같은 말이 나오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뜻이다. 그렇지만 당국 간 대화가 재개될 경우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하고 북한이 관심 있어 하는 경제지원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일부에서는 이산가족 문제보다는 좀 더 딱딱한 분야가 회담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산가족이 중점이 되기보다는 종합적인 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에서도 이산가족 문제를 받기보다는 고위급 접촉이 무산됐던 만큼 이를 복원하는 작업이 우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당국 간 대화가 재개될 경우 김 제1위원장이 언급한 것과 같이 정상회담 문제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정상회담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최고위급 대화까지 얘기했으니 이것까지 포함해 정치·군사 문제까지 다 얘기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북한이 당국 간 대화에 전제 조건을 붙인 것에 대해 정부는 거부감을 나타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은 아무런 조건 없이 대화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한국 구호대 의사 에볼라 감염 의심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파견한 우리나라 긴급구호대 소속 의사 1명이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에볼라 환자를 채혈하던 중 손가락에 주삿바늘이 닿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 약 2주간의 안전교육과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치고 에볼라 진료를 시작한 당일 우려했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외교부, 국방부 등 관계 부처는 긴급회의를 열고 해당 의사를 3일 오전 독일로 후송해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 기간인 21일간 감염 여부를 관찰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만약 감염됐다면 에볼라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는 독일 베를린 소재 병원에서 치료받게 할 방침이다. 사고는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던 중 발생했다. 해당 의사가 이탈리아에서 온 간호사와 함께 채혈을 하던 도중 환자가 움직여 주삿바늘이 장갑을 스쳤고 왼쪽 두 번째 손가락 부위의 장갑이 찢어지면서 주삿바늘이 손가락에 닿았다. 주삿바늘이 살갗을 뚫고 혈관까지 건드렸다면 핏방울이 올라왔겠지만 피부 손상을 포함해 외상은 전혀 없었다. 이 의사는 사고 발생 직후 안전훈련 매뉴얼에 따라 5% 염소 소독약에 30분간 손가락을 담그는 등 응급조치를 취했다. 정부 관계자는 “해당 대원이 바늘에 찔리거나 긁힌 것이 아니라 스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당사자의 신상 정보가 드러날 경우 피해나 곤란을 겪을 것을 감안해 사고를 당한 의사의 신원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지에서 이 의료대원의 감염 여부를 수차례 점검한 결과 구토나 발열 등 특별한 감염 증상은 보이지 않았으나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활동을 중단하고 일단 후송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격리 조치가 끝나고 이상이 없어도 다시 구호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여 입국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계없이 긴급구호대 2진과 3진을 예정대로 파견할 방침이다. 2진과 3진은 각각 오는 10일과 다음달 7일 출국해 영국에서의 사전 훈련(1주), 시에라리온 현지 적응 훈련(1주), 본격 의료 활동(4주), 국내 안전시설에서의 자발적 격리(3주) 등의 일정에 따라 움직일 예정이다. 영국 의료인도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중 이와 유사한 사고를 당해 후송 조치를 한 적이 있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은 “보호복을 입고 벗는 훈련을 수없이 하고 인체 모형으로 실습도 하며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 사고는 의료 현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돌발 사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차례에 걸쳐 훈련했음에도 진료 개시 첫날 우리 의료인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점에서 의료진 안전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긴급구호대 의료진은 현재 시에라리온 고드리치의 에볼라 치료소(ETC)에 파견된 미국, 이탈리아 등 다른 국적의 의료진과 함께 에볼라 환자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김정은 ‘남북 정상회담’ 깜짝 카드 꺼냈다

    김정은 ‘남북 정상회담’ 깜짝 카드 꺼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새해 벽두부터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1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를 통해 “분단 70주년을 맞은 올해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해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북남관계에서 대전환을 가져와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집권한 김 제1위원장이 육성을 통해 정상회담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신년사 상당 부분을 남북관계에 할애하며 올해 핵심 과졔로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새해 첫날 군 장병에게 보내는 영상메시지에서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로 그동안 지속해왔던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하고 분단의 역사를 마감해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실질적인 기반을 구축하고 경제 재도약과 국가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최고 지도자가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면서 어느 때보다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김 제1위원장은 “전쟁 연습이 벌어지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신의 있는 대화가 이뤄질 수 없고 북남 관계가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면서 “상대방의 체제를 모독하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동족을 모해하는 불순한 청탁놀음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핵과 인권 문제에 대해 대북 공세를 강화하는 데 대해 중단을 요구한 것이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는 김 제1위원장이 직접 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정상회담을 언급한 것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모든 관심사에 대해 실질적이고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당국 간 대화가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의 정상회담 언급과 관련, 지난달 29일 정부가 통일준비위원회 명의로 당국 간 대화를 제의한 데 대한 역제안이라고 평가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정은 신년사] 정부 “구체적 조치 좀 더 기다려봐야” 신중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만 이날 저녁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당국 간 대화 개최를 제의하며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통일부는 이날 류 장관을 중심으로 황부기 차관, 천해성 통일정책실장 등 간부진이 모여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 내용을 분석했다. 정부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위한 분위기는 북한이 띄웠지만 구체적인 조치가 이뤄질지는 좀 더 기다려 봐야 한다”면서 “군사훈련 중지와 같이 전제조건이 여전히 붙어 있다는 점에서 예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 때문인지 오히려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좀 더 구체화할 것으로 보이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나 국방위원회 정책국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조평통이나 정책국의 움직임은 일반적으로 신년사 일주일이나 열흘 뒤에 나온다. 다만 류 장관은 오후 늦게 이산가족 문제와 정상회담 등을 포함한 모든 문제에 대해 실질적이고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당국 간 대화가 열려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정상회담의 당사자랄 수 있는 청와대 역시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렇지만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그동안 얽혔던 쟁점을 한꺼번에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새해에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좀 더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정상회담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평가하는 모습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는 북한의 요구를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인권 문제 등에 대해 정부가 정책을 전환할 경우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야는 모두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다소 온도 차를 나타냈다. 새누리당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정상회담 언급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원칙적인 평가를 내놨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 제1위원장이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데 주목한다면서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격동의 한·일 70년] 미완의 친일청산 논란

    [격동의 한·일 70년] 미완의 친일청산 논란

    을미(乙未)년 새해는 광복 70주년이자 한국과 일본이 국교를 정상화한 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강산이 몇 차례 바뀌고도 남았을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과 일본은 여전히 ‘가깝고도 먼’ 나라로 남아 있다. 독도와 위안부, 역사 교과서 문제 등을 둘러싸고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강한 일본’을 내세우며 보수 행보를 이어가면서 경색된 두 나라 관계는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급부상으로 동북아에서 미국과의 패권 다툼이 가속화하면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친일 청산 논란을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역사교육, 문화재 반환 문제 등 양국 간 남아 있는 현안들을 짚어보고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으로 두 나라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본다. 2012년 12월 4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의 첫 대선후보 TV토론회장.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해 “충성 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 한국 이름 박정희”라며 당시 박 후보 부친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녀는 “뿌리는 속일 수 없다. 친일과 독재의 후예인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날치기 통과해서 경제주권을 팔아먹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또 “유신독재 시대의 퍼스트레이디가 청와대에 가면 여왕이 된다”면서 “여성대통령이 필요하지만 불통·오만·독선의 여왕은 대한민국에 필요없다”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이어갔다. 이 후보의 발언은 진보 진영의 가슴을 시원하게 했을지는 몰라도 보수층의 결집을 도와 결과적으로 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해이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친일 청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대선 TV토론회에서조차 친일 문제를 부각시켜 표를 얻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선대가 저지른 잘못을 들춰내 후손에게 책임을 묻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경향은 최근 KBS이사장에 임명된 이인호 전 서울대 명예교수의 친일 발언 논란에서도 두드러졌다. 이 같은 친일행적 논란은 과거사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 원인이 있다. 광복 후 설립된 ‘반민족행위자특별위원회’는 모두 688건의 친일파 인사 사건을 다뤄 599건을 특별검찰부로 송치했다. 기소는 221건에 불과했고 실제 구형은 41건이었다. 그나마 41건 역시 무죄 또는 병보석으로 풀려났고 실제로 친일파로 처벌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마녀사냥식 과거사 들추기가 과연 생산적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과거사 진실을 밝히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것은 이견이 있을 수 없지만 이런 식의 방법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장춘’식 해법을 설정해 보자는 의견도 나온다.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육종학자인 우장춘 박사는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에 앞장선 매국노 우범선의 아들이다. 우장춘은 일본인 어머니의 손에서 성장한 뒤 1950년 3월 귀국해 1955년 숨을 거둘 때까지 육종학에 몰두했다. 그는 일본에 의존하던 채소 종자를 국내에서 자급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우장춘에게 부친의 매국 행각을 놓고 문제 삼은 사람은 없었다. 부산 동래구가 1999년 우장춘기념관을 건립할 때도 반대 여론은 없다시피 했다. 작곡가 홍난파의 경우도 비슷한 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홍난파의 후학들은 1년 6개월간 격렬한 사실관계 논쟁을 벌여 홍난파의 과오를 인정하면서도 음악적 천재성이 훼손되지 않는 연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친일 청산 문제는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확정하면서도 관용을 이뤄내는지가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는 “한국의 과거사 문제는 다른 나라보다 매우 복잡한 상황”이라며 “과거 청산의 중점은 진실 규명과 피해자 구제로 이를 위해선 후속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김정은 신년사] 北 체제 안정 위해 적극적… 남북 간 대화 주도권 회복 노린 듯

    [김정은 신년사] 北 체제 안정 위해 적극적… 남북 간 대화 주도권 회복 노린 듯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남북 간 단계별 대화 재개 등 관계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북한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향후 북한의 태도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정일 ‘3년 탈상’ 이후 고립 돌파구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남조선이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북한이 이처럼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한 것은 김정일 ‘3년 탈상’ 이후 김정은 체제의 안정과 경제 발전을 위해 평화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29일 남측 통일준비위원회가 제안한 당국 간 회담을 의식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남북 간 대치 국면에서 대화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와 우리 측이 제안한 대화 기회를 살리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통준위가 제기한 당국 간 대화 제의를 ‘정상회담’과 같은 통 큰 역제안으로 주도권 회복을 노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의 태도 변화는 지난달 29일 통준위가 제안한 대화 제의에 상응하는 통 큰 입장 발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입장 발표를 하지 않으면 남북 관계의 레버리지도 잃어버릴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원도 “대화 제의는 대내외의 고립과 압박에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면서 “정상회담 등 단계별 대화 의지를 통해 남북 간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광복·분단 70주년 경색국면 벗어날 듯 김 제1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성사된다면 시기도 관심을 모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새해에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좀 더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에는 어떤 식으로든 남북관계의 진전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리 정부도 이날 발 빠르게 관련 입장을 내놓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남북 당국 간 대화가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북 간 정상회담 논의가 구체화된다면 오는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되는 연합군 전승 70돌 행사에서 만남이 이뤄질 수도 있다. 현재 남북한 두 정상 모두 러시아의 초청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남북 간 정상회담이 3국에서 진행된 바가 없었던 점과 북한에서 김 제1위원장 대신 공식 국가수반 역할을 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 이 또한 유동적이다. 오히려 두 정상의 의지나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서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을 맞아 서울이나 평양에서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실현될 수도 있다. 이수훈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올해가 광복 70주년이고 남북 정상 모두 집권 3년차를 맞아 남북관계에서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유연성 있는 태도를 통해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을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핵·병진 노선 강조… “대화 진전 한계”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걸림돌도 있다. 김 제1위원장이 ▲군사훈련 중단 ▲사상과 제도를 절대시하는 체제 대결 중단 ▲제도통일 추구 중단 ▲6·15와 10·4 선언 준수 등의 전제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북한의 입장에서 남측이 ‘진실로 대화를 통하여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고 판단한 후에야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즉 북한이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내용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남북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점을 나타낸 것이어서, 근본적으로 바뀐 것 없는 보여주기식 ‘대화 제의’란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핵 억지력과 병진노선을 강조해 6자 회담 재개 등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비핵화 협상에 변화가 없을 경우 남북대화 진전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장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우리 측에 군사훈련 중단과 인권 압박 등을 중단할 것을 분명하게 요구했다”며 “이 같은 전제 조건이 결국 대화 재개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속보]정부 긴급구호대 1명 에볼라 노출 가능성…독일 후송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파견한 우리나라 긴급구호대 의료진 1명이 지난달 30일 (한국시간) 에볼라 환자를 채혈하던 중 손가락에 주삿바늘이 닿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 약 2주간의 안전교육과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치고 에볼라 진료를 시작한 당일 우려했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외교부, 국방부 등 관계 부처는 긴급회의를 열고 해당 의료대원을 3일 오전 독일로 후송해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 기간인 21일간 감염 여부를 관찰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만약 감염됐다면 에볼라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는 독일 베를린 소재 병원에서 치료받게 할 방침이다.  사고는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던 중 발생했다. 채혈 도중 환자가 움직여 주삿바늘이 장갑을 스쳤고, 왼쪽 두 번째 손가락 부위의 장갑이 찢어지면서 주삿바늘이 해당 의료대원의 손가락에 닿았다. 주삿바늘이 살갗을 뚫고 혈관까지 건드렸다면 핏방울이 올라왔겠지만 피부 손상을 포함해 외상은 전혀 없었다고 정부는 밝혔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지에서 이 의료대원의 감염 여부를 수차례 점검한 결과 구토나 발열 등 특별한 감염 증상은 보이지 않았으나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활동을 중단하고 일단 후송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격리 조치가 끝나고 이상이 없어도 다시 구호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여 입국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계없이 긴급구호대 2진과 3진을 예정대로 파견할 방침이다. 2진과 3진은 각각 오는 10일과 다음달 7일 출국해 영국에서의 사전 훈련(1주), 시에라리온 현지 적응 훈련(1주), 본격 의료 활동(4주), 국내 안전시설에서의 자발적 격리(3주) 등의 일정에 따라 움직일 예정이다. 영국 의료진도 이와 유사한 사고를 당해 후송 조치를 한 적 있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은 “보호복을 입고 벗는 훈련을 수없이 하고 인체 모형으로 실습도 하며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 사고는 의료 현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돌발 사고”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차례에 걸쳐 훈련했음에도 진료 개시 첫날 우리 의료진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점에서 의료진 안전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긴급구호대 의료진은 현재 시에라리온 고드리치의 에볼라 치료소(ETC)에 파견된 미국, 이탈리아 등 다른 국적의 의료진과 함께 에볼라 환자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SBS 연기대상’ 전지현이냐 김수현이냐…공동수상 가능성은?

    ‘SBS 연기대상’ 전지현이냐 김수현이냐…공동수상 가능성은?

    ‘SBS 연기대상’ ‘전지현’ ‘김수현’ 2014 ‘SBS 어워즈 페스티벌 연기대상’(이하 SBS 연기대상) 영예의 대상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BS 연기대상이 31일 오후 8시 55분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휘재, 박서준, 박신혜의 진행으로 열린다. SBS 연기대상에서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는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전지현과 김수현이다. ‘별그대’가 올해 방영된 SBS 드라마 중 단연 최고의 시청률과 함께 ‘한류 재점화’ 등 가장 큰 화제를 기록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올 한해 SBS에서는 ‘별그대’를 시작으로 ‘쓰리데이즈’, ‘너희들은 포위됐다’, ‘괜찮아, 사랑이야’,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피노키오’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품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별그대’의 주인공이었던 김수현과 전지현을 비롯해 각각 드라마의 주인공인 박신혜, 이종석과 한예슬, 주상욱, 이제훈, 박유천, 황정음 등 10대 스타 후보들은 이미 참석을 확정지었다. 또한 현재 임신 중인 작년 대상 수상자 이보영도 대상 시상을 위해 연기대상을 찾아 기쁘게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번 SBS 연기대상 대상 후보로 전지현과 김수현을 꼽고 있다. 다만 전지현과 김수현 둘 중 한 사람에게 상이 주어질 것인지 아니면 공동수상이 될지 아직 미지수다. 한편 불참 스타들도 많아 아쉬움을 남긴다. ‘괜찮아, 사랑이야’의 조인성, 공효진,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의 비, 크리스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의 이지아 등이 해외 일정 등의 이유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별에서 온 그대’ ‘닥터 이방인’ 등 주요 드라마에 출연한 박해진도 불참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BS 연기대상’ 전지현이냐 김수현이냐…전지현 방송3사 프로듀서상 수상

    ‘SBS 연기대상’ 전지현이냐 김수현이냐…전지현 방송3사 프로듀서상 수상

    ‘SBS 연기대상’ ‘전지현’ ‘김수현’ 2014 ‘SBS 어워즈 페스티벌 연기대상’(이하 SBS 연기대상) 영예의 대상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BS 연기대상이 31일 오후 8시 55분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휘재, 박서준, 박신혜의 진행으로 열린다. SBS 연기대상에서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는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전지현과 김수현이다. ‘별그대’가 올해 방영된 SBS 드라마 중 단연 최고의 시청률과 함께 ‘한류 재점화’ 등 가장 큰 화제를 기록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날 대상 발표에 앞서 전지현은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프로듀서상은 방송 3사 드라마 PD가 함께 뽑은 상이기에 큰 의미가 있다. 올 한해 SBS에서는 ‘별그대’를 시작으로 ‘쓰리데이즈’, ‘너희들은 포위됐다’, ‘괜찮아, 사랑이야’,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피노키오’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품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별그대’의 주인공이었던 김수현과 전지현을 비롯해 각각 드라마의 주인공인 박신혜, 이종석과 한예슬, 주상욱, 이제훈, 박유천, 황정음 등 10대 스타 후보들은 이미 참석을 확정지었다. 또한 현재 임신 중인 작년 대상 수상자 이보영도 대상 시상을 위해 연기대상을 찾아 기쁘게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번 SBS 연기대상 대상 후보로 전지현과 김수현을 꼽고 있다. 다만 전지현과 김수현 둘 중 한 사람에게 상이 주어질 것인지 아니면 공동수상이 될지 아직 미지수다. 한편 불참 스타들도 많아 아쉬움을 남긴다. ‘괜찮아, 사랑이야’의 조인성, 공효진,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의 비, 크리스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의 이지아 등이 해외 일정 등의 이유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별에서 온 그대’ ‘닥터 이방인’ 등 주요 드라마에 출연한 박해진도 불참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BS 연기대상’ 전지현이냐 김수현이냐…아니면 공동수상?

    ‘SBS 연기대상’ 전지현이냐 김수현이냐…아니면 공동수상?

    ‘SBS 연기대상’ ‘전지현’ ‘김수현’ 2014 ‘SBS 어워즈 페스티벌 연기대상’(이하 SBS 연기대상) 영예의 대상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BS 연기대상이 31일 오후 8시 55분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휘재, 박서준, 박신혜의 진행으로 열린다. SBS 연기대상에서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는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전지현과 김수현이다. ‘별그대’가 올해 방영된 SBS 드라마 중 단연 최고의 시청률과 함께 ‘한류 재점화’ 등 가장 큰 화제를 기록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올 한해 SBS에서는 ‘별그대’를 시작으로 ‘쓰리데이즈’, ‘너희들은 포위됐다’, ‘괜찮아, 사랑이야’,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피노키오’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품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별그대’의 주인공이었던 김수현과 전지현을 비롯해 각각 드라마의 주인공인 박신혜, 이종석과 한예슬, 주상욱, 이제훈, 박유천, 황정음 등 10대 스타 후보들은 이미 참석을 확정지었다. 또한 현재 임신 중인 작년 대상 수상자 이보영도 대상 시상을 위해 연기대상을 찾아 기쁘게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번 SBS 연기대상 대상 후보로 전지현과 김수현을 꼽고 있다. 다만 전지현과 김수현 둘 중 한 사람에게 상이 주어질 것인지 아니면 공동수상이 될지 아직 미지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지현 방송3사 프로듀서상 수상…‘SBS 연기대상’ 전지현이냐 김수현이냐

    전지현 방송3사 프로듀서상 수상…‘SBS 연기대상’ 전지현이냐 김수현이냐

    ‘SBS 연기대상’ ‘전지현’ ‘김수현’ 2014 ‘SBS 어워즈 페스티벌 연기대상’(이하 SBS 연기대상) 영예의 대상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BS 연기대상이 31일 오후 8시 55분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휘재, 박서준, 박신혜의 진행으로 열린다. SBS 연기대상에서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는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전지현과 김수현이다. ‘별그대’가 올해 방영된 SBS 드라마 중 단연 최고의 시청률과 함께 ‘한류 재점화’ 등 가장 큰 화제를 기록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날 대상 발표에 앞서 전지현은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프로듀서상은 방송 3사 드라마 PD가 함께 뽑은 상이기에 큰 의미가 있다. 올 한해 SBS에서는 ‘별그대’를 시작으로 ‘쓰리데이즈’, ‘너희들은 포위됐다’, ‘괜찮아, 사랑이야’,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피노키오’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품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별그대’의 주인공이었던 김수현과 전지현을 비롯해 각각 드라마의 주인공인 박신혜, 이종석과 한예슬, 주상욱, 이제훈, 박유천, 황정음 등 10대 스타 후보들은 이미 참석을 확정지었다. 또한 현재 임신 중인 작년 대상 수상자 이보영도 대상 시상을 위해 연기대상을 찾아 기쁘게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번 SBS 연기대상 대상 후보로 전지현과 김수현을 꼽고 있다. 다만 전지현과 김수현 둘 중 한 사람에게 상이 주어질 것인지 아니면 공동수상이 될지 아직 미지수다. 전지현은 “프로듀서상을 받게 돼 너무 영광이다. 장태유 감독님 감사드린다”며 “’별에서 온 그대’로 많은 사랑을 많았는데 시청자께 감사드린다.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류 통일 “대화 수용을” 北 “체제 통일은 개꿈”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30일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말고 북한이 우리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고 그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북한은 정부의 제안에 침묵한 채 통일준비위원회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류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일준비위원회 정부위원 협의체 2차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어제 제안한 것은 남북관계를 풀어가자는 진정성을 갖는 뜻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앞서 지난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위원장으로 있는 통일준비위원회 명의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 앞으로 전통문을 보냈다. 류 장관이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말 것을 주문한 것은 통준위에 대해 ‘흡수통일의 전위부대’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북한의 반응을 미리 봉쇄하려는 언급이다. 류 장관은 “내년이 분단 70년이라 남북관계에 있어 전기가 마련돼야 하고 전기가 마련돼야만 정부와 대통령이 이 뜻을 갖고 하는 통일준비가 실질적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해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통준위 정부위원들은 회의에서 ▲남북 민간교류 확대 ▲인도적 문제 근본 해결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작업 구체화 ▲남북 개발협력 추진을 비롯한 내년도 중점 추진 사업의 실현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부에서 통준위에 비판적인 북한이 회담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데 대해 “이럴 때일수록 통준위가 북한이 우려하는 흡수통일, 체제통일을 하기 위한 기구가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관련 후속조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준위 정치·법·제도분과 위원인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통준위의 대화제의에 대한 후속조치 차원에서 정부 부처 간 정책 조율과 정리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런 움직임들은 내년이 남북 간에 중요한 한 해이기 때문에 다양한 통일담론이나 정책제안들에 대해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북한은 정부의 대화제의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정부가 제시한 대화 채널인 통준위에 대한 비난수위를 높였다. 노동신문은 이날 ‘체제통일의 개꿈에 사로잡혀’라는 제목에 글에서 “남조선 정부가 체제대결을 본격화할 기도 밑에 통일준비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냈다”며 통준위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또 통준위가 준비 중인 통일헌장에 대해서도 “북침 야망을 실현하려는 위험한 전쟁문서”로 규정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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