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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개성공단 생산성 中보다 우수…잦은 차출 탓 기술교육 한계도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개성공단 생산성 中보다 우수…잦은 차출 탓 기술교육 한계도

    지난달 28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북한과의 비즈니스 기회와 도전’이라는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네덜란드의 대북투자 자문업체인 GPI 컨설턴시의 폴 치가 이사도 자리했다. 그는 북한 근로자들이 손재주가 좋은 고급인력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 수준이 낮아 의류제조와 정보통신 분야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중국에 생산기지를 마련한 많은 국가가 중국 근로자의 가파른 임금 상승으로 북한을 또 다른 생산아웃소싱 대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의 경우 1970년대부터 이미 북한에서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최근 독일과 영국 등 유럽 투자자가 간접적으로 참여한 회사가 북한 내 설립돼 ICT 산업이 활기를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가 이사는 “평양의 작은 회사에서도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등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웹·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고 건축 설계도 단순 데이터 입력 등의 작업을 아웃소싱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부정적인 평가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잠재력을 갖고 있는 만큼 이들의 노동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만 남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와 관련, 최근 북한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가 시베리아 및 극동지역 개발을 위해 북한의 노동력을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한국 역시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해 남·북·러가 자연스럽게 경제협력을 이뤄 가는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노동시간과 관련해 하루 8시간 노동, 8시간 학습, 8시간 휴식의 기본원칙을 갖고 있다. 시간 외 노동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불가피한 사정이 발생할 경우 직업동맹조직과 합의해 시간 외 노동을 허용하고 있다. ●국내 中 진출기업들 北 이전 타진 북한 노동력의 질과 관련, 교육 수준이나 작업규율, 노동생산성 등의 분야에서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나 베트남보다 높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현대경제연구원은 2012년 펴낸 한 보고서에서 중국과 베트남에서 의류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의 예를 들어 개성공단의 생산성이 중국 대비 110으로 우수하고 한국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양질의 노동력이 저렴하게 제공되는 것을 개성공단의 최고 강점으로 꼽았다. 즉 개성공단 근로자보다 중국이 3배, 베트남은 1.5배가량 임금이 높았다. 코트라는 2012년 1월 중국에 진출한 240개 기업 중 12.5%가 고임금으로 인해 유턴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 중 상당수가 여건만 허락하면 개성공단을 이주후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 근로자의 노동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노동시간 중에서도 여러 이유로 근로자를 차출해 각종 교육 및 노력동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업의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북한 근로자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교육에 있어서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당장 개성공단은 통신과 통행의 제약에 의해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전달체계가 미비하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즉 남북한 간의 언어상 및 용어상의 차이에 따라 표준화된 교육 여건을 마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노동의식의 약화도 간과할 수 없다. 북한은 노동을 가장 신성하고 영예로운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실은 대체로 수동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기업관계자들은 전한다. 근로감독이 약할 경우 근무 중 작업장 이탈과 작업 시간 불이행 등이 상시적으로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개성공단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27일 익명을 전제로 “외부에 비쳐진 것과 달리 북측 인력의 질이 생각보다 낮다는 얘기도 들린다”며 “다만 이 같은 소식이 외부로 나가는 데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양질의 노동력 저렴하게 제공 강점 북한 노동력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외국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이들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개성공단의 경우만 해도 근로자를 선발할 수 있는 권한이 기업에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기업은 한목소리로 근로자 관리에 자율성을 부여해 달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기업이 근로자를 채용하고 해고하는 것을 자유롭게 해 달라는 것이다. 또 임금을 근로자에게 직접 지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성과급 등을 직접 전달해야 하는데 이런 방법을 동원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 밖에도 토지이용권 및 건물소유권과 관련해 불분명한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임금의 인상 폭 역시 중요한 문제다. 현행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전년도 최저임금의 5% 이내에서만 임금을 인상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북한은 지난해 말 이를 일방적으로 없애는 규정을 신설했다. 현재 개성공단을 기준으로 2007년 당시 50달러였던 월 최저임금은 해마다 5%씩 올라 현재 70.35달러이며 이마저도 3월부터 74달러로 올리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여기에 다른 부대 비용까지 합치면 비용은 164.1달러에 달한다. 개성공단의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여전히 중국에 비해 임금이 싼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요인을 감안하면 북한 근로자의 임금이 아주 싸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러 개발사업에 南 자본·北 인력 참여 구상을 일부에서는 북한 근로자를 활용한 남·북·러 3각협력에 눈길을 돌리기도 한다. 러시아는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연해주 일대에 대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현대화 사업, 루스키섬 개발사업, 풍력발전소 건설사업, 석유화학단지 및 조선업 발전사업 등이 그것이다. 러시아는 개발에 필요한 자원과 인력을 동북아 주요 국가의 참여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 노동력 부족의 문제는 중국 및 북한 근로자를 활용하고 자본의 경우 한국과 일본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하바롭스크나 연해주, 사할린, 아무르주 등에는 북한 근로자들이 파견돼 있다. 이들은 현지의 삼림과 건설, 농업 관련 일을 하고 있다. 북한을 탈출한 외교관 출신의 한 탈북자는 “해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는 10만명 정도”라면서 “일부에서 5~6만명으로 추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는 중국의 인적 물적 자원이 극동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 근로자의 활용에 적극적이다. 일부에서는 한국이 북·러 간의 협력 강화에 맞춰 한국 역시 러시아 개발에 뛰어들면서 남·북·러 3각 협력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남·북·러 간 외교협정을 맺어 협력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남북이 소통할 수 있는 교통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 근로자들이 연해주와 하바롭스크 등에서 자연스럽게 시장경제 체제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정원 국민대 법대 교수는 “개성공단에서 보듯 북한 노동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저임금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며 “단순히 북한의 저임금 노동력을 바라보고 개성공단에 진출하거나 환상을 가져서는 곤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6자회담 5개국, 비공식 대화 개최 공감대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 5개국이 비공식 6자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북한에도 비공식 6자회담 개최를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신문 2014년 12월 8일자 1, 4면>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공식적인 6자회담이 아닌 다양한 방식의 회담 재개 방안을 고민했었다”며 “관건은 북한이 이를 수용하느냐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24일 러시아 6자회담 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부 아태담당 차관과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황 본부장은 “6자회담이라는 본 협상에 앞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탐색적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5자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런 탐색적 대화를 언제, 어디서, 어떤 형식으로 할지 등에 대해서도 여러 협의가 있었다”면서 “북한까지 참여하는 6자 차원의 탐색적 대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이 말한 탐색적 대화란 북한의 궁극적인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6자회담 이전에 합의문 작성이 필요 없는 비공식 6자회담을 말하는 것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6자회담을 개최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게 되는 부담을 덜고 탐색적 대화를 통해 사전에 서로가 원하는 방향을 미리 파악하고 이를 통해 6자회담을 개최해 결론을 도출해내는 단계적 접근법이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대화 진정성을 담보하는 조치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의 복귀 허용과 같은 조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기존 입장을 완화한 것은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보당국은 영변 핵시설의 규모가 2배가량 확대되는 등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북한의 주장에 일부 동조해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강조하는 것도 정부로서는 비공식 6자회담 개최를 검토하게 된 원인으로 보인다. 다만 비공식 6자회담을 북한이 받아들일지는 불분명하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국립현대미술관장 인선 앞두고 미술계 들썩 “논공행상 안 돼 ‘전문가’ 앉혀야”

    국립현대미술관장 인선 앞두고 미술계 들썩 “논공행상 안 돼 ‘전문가’ 앉혀야”

    “이번엔 제대로 앉혀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직 임명을 둘러싸고 미술계가 또 들썩이고 있다. 관장직은 전임 정형민 관장이 지난 연말 불명예스럽게 직위해제된 이후 후임자 선임을 위해 지난 9일 공모를 마감한 상태다. 이번 공모에는 김용대 전 대구미술관 관장,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 대표, 유희영 전 서울시립미술관장, 윤진섭 호남대 미술학과 교수, 김찬동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문위원, 김정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 15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 의원의 경우 서울대 미대와 프랑스 파리대 대학원(미술사학)을 졸업하고 2009년 미래희망연대(당시 친박연대) 소속 비례대표 의원으로 18대 국회에 진출한 바 있다. 인사혁신처는 이번 주 서류 심사에 들어가 후보를 5명으로 추리고 면접을 거쳐 3~5배수로 최종 후보를 압축하게 된다. 신임 미술관장 인선은 다음달 중순에나 마무리될 전망이다. 하지만 미술계에서는 응모자들 중 상당수가 한국 미술문화 발전의 핵심적 역할을 할 국립현대미술관장 후보로 부적격하고, 특히 논공행상식으로 자리를 줄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술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범미술인행동300’이 24일 낮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미술계 원로들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3일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제훈 범미술인행동 공동대표는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한국 미술의 중심 역할을 하는 상징적이고 막중한 책임이 있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적합지 않은 사람들이 공모에 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술계의 우려를 표명했다. 이 공동대표는 “2013년 11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당시 미술관 전시의 파행과 권위주의적이고 폐쇄적인 운영을 지적했으나 이후 전혀 시정되지 않았다”면서 “새 관장은 전문성이 없거나 비리에 연루됐거나 윤리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소문이 있는 사람, 그동안 미술계와 동떨어져 현장과의 소통이 없었던 사람, 정치권 출신 인사 등이 후보로 압축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미술계 인사는 “기본적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으로는 미술관 행정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을 뽑아야 하지만 제대로 된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라면서 “응모자들 중에서 철저한 경력 점검을 거쳐 전문성을 제대로 갖추고 직업윤리의식이 뚜렷한 사람을 찾아 소임을 제대로 펼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3주간 격리조치 마친 에볼라 긴급구호대 1진 첫 인터뷰 “사망자보다 퇴원 환자가 많은 날 가장 보람”

    3주간 격리조치 마친 에볼라 긴급구호대 1진 첫 인터뷰 “사망자보다 퇴원 환자가 많은 날 가장 보람”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전염병 대응에 참여하고 돌아온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1진 의료팀장인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외국에서 치명적 전염병이 발생할 때 조기에 의료진을 보내 연구나 치료를 할 수 있는 역량을 앞으로 더 축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을 비롯한 의사와 간호사 7명은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뒤 별도의 시설에서 21일간 격리돼 관찰 기간을 보낸 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이들은 이탈리아 비정부기구(NGO)인 ‘이머전시’가 운영하는 시에라리온의 고드리치 에볼라 치료소(ETC)에서 지난해 12월 27일부터 30여일 동안 에볼라 환자를 돌봤다. 홍나연 간호사는 “에볼라 긴급구호대에 참여하겠다는 말을 들은 남자친구가 ‘왜 그러냐, 너 미쳤냐. 죽고 싶어’라는 말을 했다”면서 “이렇게 무사하게 돌아와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호대는 활동 초반 동료대원 1명이 주삿바늘 접촉사고로 활동을 중단하고 독일로 이송되는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여기에 의료진 25~26명이 환자 33~34명을 돌보는 어려운 상황도 있었다. 박교연 간호사는 “날씨가 너무 더워 낮 근무에 2시간 동안 옷(보호의)을 입고 일을 하다 보면 땀이 많이 났다”며 “탈수가 될 것 같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이태헌 대위는 “투병 끝에 숨진 두 살짜리 환자의 어머니가 울고 있는데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오대근 중령은 “사망 환자보다 퇴원 환자가 많아지는 날이 가장 보람된 날이었다”고 회상했다. 신 센터장은 “한 지역에 전염병이 생기면 어디든 파급될 수 있기에 능력 있는 나라가 가서 진료하고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박근혜정부 3년차 (상) 외교안보분야] 美·中과 ‘균형외교’ 펼쳤지만… ‘동북아평화구상’엔 美·中 외면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차를 맞아 외교 분야는 그나마 평가가 후한 편이다. 주요2개국(G2)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가 첨예화되는 상황에서 한쪽으로 쏠리지 않으면서 양국과 균형외교를 잘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오바마·시진핑과는 원만한 관계”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12차례의 순방 외교에 나섰다. 23개국을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방문했다. 단독 방문국은 미국과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으로 한 번 더 방문했다. 김한권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22일 “박 대통령은 지난 2년간 미국과 중국이 대결 구도를 형성할 때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점을 비교적 잘 잡았다”며 “이는 미·중 양국이 한국을 필요로 하는 현상을 잘 이해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미, 한·중 관계가 성과를 거둔 원인을 외교적 지형 변화 외에도 박 대통령의 개인 캐릭터에서 찾았다. 김 센터장은 “박 대통령 개인 특성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원칙과 신뢰를 강조하면서 양국 지도자의 호감을 얻었다”며 “단순히 전임 대통령의 딸이 아닌 정치인 박근혜의 매력이 양국 지도자에게 먹히면서 좋은 관계를 이어 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한·미, 한·중 외교와 달리 일본과의 관계에선 이렇다 할 접점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에 걸맞은 다양한 관계 개선 노력이 있어야 하지만 양측 모두 원칙을 강조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아베·푸틴과 관계 돌파구 마련 시급 한·일 정상회담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만난 뒤 2년이 넘도록 열리지 않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부를 자극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어 이러다가 박 대통령의 임기 내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중국을 끌어들여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통해 대화의 물꼬를 트려고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 문제를 둘러싼 인식의 차가 너무 커 이를 극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4강 중 하나인 러시아 역시 2013년 9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외에는 단독 방문조차도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박 대통령이 내세운 대외전략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평화협력구상 등이 집권 3년차를 맞아서도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않는 점에 박한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은 북한은 물론 중국과 미국 등 관련 당사국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등 사실상 구호만 존재한다는 비판도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韓 경제체력 충분”… 불편한 對日관계 산물

    “韓 경제체력 충분”… 불편한 對日관계 산물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정부는 16일 한·일 통화 스와프 종료에 대해 “충분히 감당 가능한 양국의 경제 복원력”을 이유로 들었지만 불편한 한·일 관계의 산물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양국의 갈등이 첨예해질 때마다 스와프 규모가 줄었다는 점이 그 방증이다. 한때 700억 달러까지 늘었던 스와프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100억 달러대로 쪼그라든 것도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결정타였다. 정치·외교적 갈등이 경제에 나쁜 선례를 남긴 셈이다. 그러다 보니 두 나라 간 팽팽한 자존심 싸움도 작용했다. 일본 정부는 통화 스와프 부분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한국이 연장을 요청해 오면 해 주겠다”는 식의 말을 흘리면서 우리 정부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우리로서도 자칫 매달리는 모양새가 돼 만기 연장에 적극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민경설 기획재정부 지역금융과장은 “우리나라의 경제 기초체력이 괜찮다”면서 ”우리가 스와프를 너무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시장에 잘못된 신호(유동성 위기)를 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도 “어차피 일본이 결정할 문제였다”며 “우리로서도 그다지 아쉬울 게 없다”고 반응했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관방부(副)장관은 “어디까지나 경제적, 금융적 관점에 따라 양국이 합의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통화 스와프는 비상시에 서로 상대국 통화를 맞바꾸기로 한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이다. 전문가들은 한·일 통화 스와프가 14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시장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한다. 외환보유액이 3623억 달러이고 남아 있던 한·일 통화 스와프 규모도 100억 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경상 흑자도 지난해 900억 달러에 육박해 1997년 외환위기 때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체력이 달라졌다는 진단이다. 일본과는 통화 스와프가 종료됐지만 미국, 말레이시아, 호주 등과는 여전히 스와프를 맺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린다면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어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가능하면 경제 문제는 정치적 문제와 분리해 위기에 대응한 방어막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한·일 관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좋은 방향으로 양국이 (통화 스와프 문제를) 처리했으면 좋았겠지만 이렇게 되면 서로 감정이 상할 수밖에 없다”며 “당연히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에서는 일본이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규제 조치 해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지 무형의 보복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韓·中 수교 23년 만에 첫 軍 출신… 안보 협력 포석

    韓·中 수교 23년 만에 첫 軍 출신… 안보 협력 포석

    정부가 권영세 주중 대사의 후임으로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국방부 장관 출신이 영국, 이탈리아, 서독, 태국 등의 대사를 역임한 적은 있지만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주중 대사를 맡게 되는 것은 처음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김 전 실장이 주중 대사에 내정된 것은 한·중 관계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면서 중량급 인사를 배치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안보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놓고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지도층 인사가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김 내정자를 중국에 파견해 사드와 관련한 우리 측 입장을 설명하고 중국의 이해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부에서는 지난해 5월 세월호 사건 등의 책임을 지고 청와대 안보실장에서 물러난 김 내정자가 9개월여 만에 핵심 외교포스트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대사직을 수행하기에는 다소 외교 분야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주미 대사에 임명된 안호영 대사가 차관급인 데 비해 김 전 실장은 훨씬 무게감이 더해 자칫 한국이 중국에 경도되고 있다는 잘못된 사인을 미국에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흥규 아주대 정외과 교수는 “김 내정자가 대통령의 외교 기조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한국이 중국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면서 “사드를 둘러싸고 한·중 간 소통이 많지 않았던 상황에서 김 내정자가 이에 대해 진솔하게 중국 지도부와 소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위성락 현 주러 대사 후임으로 외교부 출신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주러 대사의 경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5월 방러 가능성이 높아 행사 이후 부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아베 총리 친서 전달받은 朴대통령 “위안부 해결이 한일관계 개선 첫걸음”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뜻깊게 기념하고 한·일관계의 안정된 미래를 차세대에 물려주기 위해서, 특히 핵심 현안으로 남아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양국 관계 개선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총무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받고서 이같이 밝혔다. 아베 총리의 친서에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가 양국에 있어 좋은 해가 되도록 상호 노력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아베 총리는 또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회담이 개최되길 희망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회장은 일본 정치계에서는 당3역 중 하나이며 당의 운영 및 국회활동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심의, 결정하는 자리이다. 박 대통령은 접견에서 “이제 53분만 남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평균연령이 88세여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분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납득 가능한 조치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니카이 총무회장의 관심과 노력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니카이 총무회장은 “피해자들이 생존해 계신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극히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문제 해결 노력에 힘을 합치겠다. 박 대통령의 당부를 충분히 유념하면서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올해 종전 70주년을 계기로 발표될 아베 총리의 담화와 관련,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와 관련해 각계의 폭넓은 의견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니카이 총무회장의 의견은 일본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일로 본다”고 말했다. 니카이 총무회장은 일본의 전국여행업협회장 자격으로 협회 소속 회원, 자치단체장, 기업인 등 1400여명의 대규모 방한단을 이끌고 지난 12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駐삿포로 총영사에 한혜진 외교부 부대변인

    정부는 12일 주삿포로 총영사에 한혜진 외교부 부대변인을 내정했다. 한 부대변인은 언론인 출신으로 외국계 홍보회사를 거쳐 외교부와 청와대에서 일했으며 2011년 개방형 직위인 외교부 부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외교부에서 개방형 직위로 들어와 공관장에 임명된 것은 한 부대변인이 처음이다. 정부는 또 주센다이 총영사에 양계화 주센다이 부총영사를 임명했다. 한 부대변인과 양 부총영사는 박근혜 정부 들어 임명되는 첫 여성 공관장이다. 정부는 주뉴욕 총영사에 김기환 현 주미대사관 공사를 내정하고 주몬트리올 총영사에 허진 외교부 조정기획관, 주휴스턴 총영사에 백주현 주카자흐스탄 대사를 각각 내정했다. 외무고시 17회인 김 공사는 외교통상부 신흥시장과장, 통상법무관, 자유무역협정정책국 심의관, 다자통상국장 등을 역임하고 주미 대사관 경제공사로 근무했다. 정부는 이 밖에 주오사카 총영사에는 하태윤 국립외교원 경력교수를, 주요코하마 총영사에는 주중철 전 주이라크 공사참사관을 내정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격동의 한·일 70년] “예산 문제로 후손들 지원 확대 곤란”

    헌법재판소는 2013년 10월 선순위자 1명에게만 보상금을 지급하고 같은 순위의 유족 중 고령자를우선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은 행정 편의적이라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같은 독립유공자 후손임에도 정부의 지원에서 차별이 발생해 유족의 평등권과 사회보장수급권이 침해됐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법은 올 12월 말까지만 효력이 인정되고 올해가 지나가면 더 이상 효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현행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은 독립유공자의 선순위 유족 1명에게만 보상금을 지급하고 같은 순위 유족이 2명 이상인 경우 독립유공자를 주로 부양한 사람을 우선하되 해당자가 없을 경우 고령자를 우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의 경우 유족보상금은 모두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은 소득 수준에 따라 지원 대상을 구분하기도 한다. 특히 미성년 자녀의 보상금 지급과 관련해 미국은 자녀 수에 따라 차등적으로 분할 지급한다. 예를 들어 1명의 경우 513달러를 지급하지만 2명은 738달러로 1인당 369달러씩만 지급하는 식이다. 반면 영국이나 캐나다는 모두 나이순에 따른 차등을 두고 호주의 경우 균등 분할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선순위자를 확대할 경우 재정 여건으로 인해 1인당 수령액이 줄어들어 유족의 생활 안정이라는 당초 목적과 달라질 수 있어 무작정 지급 대상자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해방 이후 사망한 독립유공자의 유족보상금 지급 대상자는 501명이다. 국회 관계자는 12일 “선순위자 보상 지급을 확대할 경우 예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부도 다른 방식을 통해 지원 대상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관련 법률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中 이어 러시아도 한반도 사드 견제

    中 이어 러시아도 한반도 사드 견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을 둘러싸고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하면서 이를 둘러싼 한·미·일과 북·중·러의 새로운 냉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한·미·일 vs 북·중·러 갈등 구도 갈등 구도가 분명하게 드러난 계기는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가 지난 10일 한 행사장에서 “글로벌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역효과를 낳으며 불안정을 가져오고 있다”고 밝히면서부터다. 한반도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 사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달 25일 한국에 도착해 사실상 첫 공개행사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티모닌 대사가 사드 문제를 거론한 점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사드에 대해 ‘MD 시스템의 한반도 출현’으로 간주하면서 “이런 상황 전개는 동북아 지역의 전략적 정세에 영향을 미치고 군비경쟁을 촉발해 한반도 핵 문제 해결에도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제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 역시 사드 배치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일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은 한·중 국방장관회담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정부에 전달했다. 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과정에서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신중한 처리를 당부했다. 북한도 사드 배치를 한반도 정세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라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렇듯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될 경우 자신들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노출되기 때문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고고도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요격하는 사드는 탐지거리가 1000㎞가 넘는 X밴드 레이더와 요격 고도 40∼150㎞인 미사일로 구성된다. 즉 레이더가 한반도에 배치될 경우 중국은 물론 러시아 일부 지역이 미국의 직접적인 감시망에 노출된다. ●한 국방 “전략적 모호성 유지해야” 한국과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안심시키기 위해 연일 사드 배치가 결정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사드 미사일 능력은 중요하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전달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의 사드 반대 입장에 다른 속내가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1일 “중국은 이 문제를 지렛대로 한국의 대미 경도를 막고 러시아는 자신들의 고립을 탈피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통상맨’의 컴백 친정 외교부 고심

    ‘통상맨’의 컴백 친정 외교부 고심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조직개편에 따라 통상 업무 지원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파견됐던 인력이 속속 외교부로 복귀하고 있지만 일부 인원의 자리가 마땅치 않아 외교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새달 추가 복귀… 인력 배치 비상 외교부는 10일자로 과장급 보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면서 산업부에 파견됐던 최진원 자유무역협정(FTA)서비스투자과장을 외교부 기획재정과장으로 임명했다. 또 이호열 FTA무역규범과장을 이라크 대사관, 김민철 FTA상품과장을 일본 대사관에 근무하도록 했다. 그렇지만 정작 한·중 FTA를 성공적으로 이끈 최경림 통상차관보와 김영무 FTA 교섭국장, 홍영기 통상법무과장 등 3명은 보직을 받지 못했다. 이들이 원하는 자리가 본부 내에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 6명은 모두 외교부 소속으로 2013년 3월 통상 기능이 외교부에서 산업부로 이관되면서 자연스럽게 파견 형식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당시 옮긴 인원은 총 13명으로 나머지 7명은 이미 복귀한 상태다. 문제는 본부 내에서 통상 기능이 사라지면서 이들의 역할이 불분명해진 상황이라는 점이다. 오랫동안 통상 업무를 전담해 온 인력을 다른 부서에 배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이 복귀할 경우 외교부 내에서 통상 업무를 해 왔던 국제경제국이나 양자경제외교, 다자경제외교 관련 업무를 해야 하지만 그럴 자리가 없다. 이 때문인지 최경림 차관보와 김영무 국장의 경우 보직을 받을 때까지 무보직 상태로 본부에 대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쉬운 산업부… 외교부 “홀대 아냐” 이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산업부도 아쉽기만 하다. 당장 올 상반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한·중 FTA 비준, 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등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 등 통상 현안이 줄줄이 이어지는데 이들의 빈자리가 너무 커 보이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일부 인사가 무보직으로 남겨진 상황이 홀대 아니냐는 지적에 펄쩍 뛰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0일 “일부 인원이 인사상 홀대를 받았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들의 지위에 맞는 공관장 자리가 만들어지는 대로 의중을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단절됐던 쿠바와 관계정상화 추진”

    “단절됐던 쿠바와 관계정상화 추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0일 북한과 특수한 관계이며 우리와는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쿠바와 관계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2015년 외교부 업무계획에서 이같이 밝히고 다소 미진했던 중남미 지역으로 외교 지평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공식 석상에서 쿠바와의 관계정상화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60년 국교를 수립한 북한과 쿠바는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의장이 1986년 3월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소총 10만정을 무상으로 받은 일을 기억할 정도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정부는 앞서 2008년 5월 두정수 당시 중남미 국장이 조지프 윤 주한 미대사관 공사와 만나 쿠바와 영사 관계 수립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또 그해 7월 이용준 차관보가 윌리엄 스탠턴 주한 미 부대사와 만나 쿠바와 영사 관계 수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통보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쿠바와의 관계정상화를 모색했다. 그렇지만 번번이 북한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북한은 지금도 쿠바에 대규모의 공관을 유지하고 있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이 집권하면서 쿠바는 한국과의 수교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쿠바는 12일 아바나에서 열리는 국제도서전에 정부를 최초로 초청했다. 김동기 외교부 문화외교국장도 현지를 방문해 쿠바 문화부 국제관계국장과 양자협의 등을 이어 갈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쿠바에는 5000여명의 한국인이 방문하며 코트라(KOTRA)를 통한 무역 협력이나 문화 교류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전직 정보기관장 ‘오욕사’

    대선 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1심과 달리 9일 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유죄로 인정돼 법정구속되면서 전직 정보기관장의 ‘오욕사’도 이어지게 됐다. 국정원을 포함해 1961년 중앙정보부 창설 이후 지금까지 모두 30명의 수장이 중정과 안기부, 국정원을 거쳤다. 이 중 전두환, 유학성, 장세동, 안무혁, 이현우 등 5·6공화국 시절 안기부장들은 군사 반란과 비자금 사건 등에 연루돼 사법 처리됐다. ‘김대중 용공 조작’ ‘북풍 공작’ 등의 각종 공안 사건과 안기부 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권영해 전 부장은 징역 7년 10개월을 선고받았다. 특히 권 전 부장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흉기로 자해 소동을 벌였다.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국정원장을 지낸 이종찬 전 원장은 언론 장악 시나리오를 담은 언론 대책 문건 유출 파문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천용택 전 원장은 불법 도청 테이프와 녹취록을 활용한 의혹으로 역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불법 도·감청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임동원, 신건 전 원장은 각각 징역 3년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형이 확정된 지 4일 만에 대통령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김만복 전 원장은 일본 월간지 ‘세카이’에 재임 시절 대북협상과 관련한 일화를 기고해 비밀 누설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비록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국정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에서 제명당하는 수난을 당했다. 퇴임 후 곧바로 출국금지를 당하고 최단 시간 내 검찰에 소환된 그가 2심에서 대선 개입 혐의가 인정돼 법정구속되면서 정권 교체 후 정보기관장 사법 처리라는 악순환도 되풀이됐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탈북민 주당 3시간 더 일하고 月 147만원 불과

    국내에 정착한 탈북민의 월평균 소득이 일반 국민 소득의 3분의2 수준인 월 147만 1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5명 중 1명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것으로 드러났다. 통일부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은 2013년 12월까지 입국한 만 15세 이상 탈북민 1만 277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조사한 ‘2014년 탈북민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탈북민의 월평균 소득은 2013년 조사 때보다 5만 7000원이 증가했지만 일반 국민(223만 1000원)의 6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민의 소득이 낮음에도 취업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7시간으로 44.1시간인 일반 국민에 비해 3시간 가까이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피고용률은 53.1%, 실업률은 6.2%로 2013년의 피고용률 51.4%, 실업률 9.7%에 비해 다소 좋아졌지만 일반 국민의 피고용률 60.8%, 실업률 3.2%에 비해서는 여전히 어려운 상태로 조사됐다. 이 때문인지 탈북민의 정신 건강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탈북민 1785명을 대상으로 별도 표본조사 한 결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20.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일반 국민(6.8%)에 비해 크게 높은 비율이다. 죽고 싶다고 생각한 주된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30.7%), 신체적·정신적 질환, 장애(18.2%) 등의 순이었다. 다만 탈북민들은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한국에서의 생활은 67.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 이유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47.4%), ‘북한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서’(42.3%) 등의 답변이 많았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미리 본 MB회고록] “오바마 당선 때 통미봉남 우려… G20 이후 해소”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우선시했던 민주당 출신의 버락 오마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통미봉남 (通美封南)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티벳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고 싶어했으나 중국의 반대를 의식해 이를 실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9일 공개된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로 이어지는 10년간 한·미 관계는 순탄치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북 대화를 우선시하는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서자 통미봉남 가능성을 우려하며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북 문제에 대해 한·미 공조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미국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서도 오마바 대통령보다도 경험과 나이가 많았음에도 깍듯하게 예의를 지키고 정상회담 과정에서도 대통령이 대화를 주도하도록 배려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달라이 라마를 종교지도자로 꼭 만나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또 중국과 수교를 위해 1992년 대만과 단교하는 정부의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면서 높은 경제 수준을 유지하는 대만의 저력도 평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한·일 관계 악화의 원인을 5년간 일본 총리가 5차례나 바뀐 것에서 찾았다. 그는 자신이 일본땅에서 어린 시절 당한 설움으로 인해 감정이 복잡했다고 털어놨다. 이 전 대통령은 “민주당 출신인 하토야마와 오자와 정권이 더 오래 집권했더라면 한·일 과거사와 영토문제는 상당 부분 진전됐을 것이며 한·일 관계도 확실하게 진일보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2012년 12월 교토에서 위안부 문제를 놓고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언성을 높인 사건도 소개했다. 이 전 대통령이 베트남 이주 여성 살인사건과 관련, “베트남 여성의 일은 가정사임에도 한국 대통령이 사과했다”라며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국가차원에서 한 일이었으므로 정부가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北, 한미훈련 중단땐 核 중단 주장은 위협”

    “北, 한미훈련 중단땐 核 중단 주장은 위협”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29일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수십년간 수행해 온 정기 훈련을 변경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셔먼 차관은 이날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주장은 제안이 아니라 핵실험을 하겠다는 위협으로 들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셔먼 차관은 또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5월 모스크바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가정적인 얘기일 뿐”이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셔먼 차관은 “아직까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정적인 질문일 뿐”이라고 설명하면서 “긍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 아니며 여러 맥락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주선하게 될 가능성도 살펴야 할 맥락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그 역시 가정적인 질문”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셔먼 차관은 이번 방문 기간 동안 모스크바에서의 박 대통령과 김 제1위원장 간 회동 가능성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셔먼 차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북한 붕괴 발언에 대해서는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인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나라 안팎으로 공포를 조성하고, 남북 통일도 허용하지 않는 정권이 어떻게 지속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셔먼 차관은 한·미 관계에 대해 “어떤 두 나라의 정책도 똑같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한·미 간 대북정책에는 틈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도운 기자 dawn@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셔먼 美차관 “北비핵화, 대북정책의 최우선 과제”

    셔먼 美차관 “北비핵화, 대북정책의 최우선 과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를 수차례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가 대북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상황에서 셔먼 차관은 한·미가 같은 정책을 추구한다면서도 비핵화에 방점을 두는 발언을 이어 간 것이다. 이 때문에 남북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정부로서는 미국의 입장으로 인해 부담을 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셔먼 차관은 이날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 갔다. 국무부의 고위 인사가 한국을 방문할 경우 외교부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간단한 질문을 받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셔먼 차관은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추가로 기자들과 만나 비보도가 아닌 보도를 전제로 1시간여에 걸쳐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미국의 이 같은 이례적인 움직임은 앞서 지난 27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부임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1시간여에 걸쳐 간담회를 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미국의 강경 분위기는 셔먼 차관의 발언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셔먼 차관은 “북한은 비핵화의 길로 가는 조취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그렇게 가는 데는 많은 길이 있다”며 구체적인 방법까지 예시했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북한 붕괴론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옹호 입장을 보였다. 북한 정권의 붕괴 근거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인권이 열악하며 공포정치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을 들며 이런 정권이 어떻게 오래 유지될 수 있겠느냐고 한 것이다. 다만 북한 붕괴와 관련해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배제한 것에 대해 셔먼 차관은 “한반도와 세계에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셔먼 차관은 이 같은 미국의 입장으로 인해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한·미 간에 엇박자를 내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경계의 입장을 내비쳤다. 자칫 대북정책을 놓고 적전 분열 양상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셔먼 차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과 다르지 않다”며 “우리는 한국이 분단을 끝내고 민주적 통제 아래 핵무기나 영토에 대한 위협 없이 한반도가 통일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셔먼 차관의 발언은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선행적 입장을 다시 강조한 것”이라며 “미국이 한·미 간 엇박자가 거론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긴 했지만 입장이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셔먼 차관은 오는 5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가정일 뿐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김 제1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긍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 아니며 여러 맥락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참석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셔먼 차관은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일본의 전향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명한 과거사 문제에서 역사수정주의 움직임을 보여 봐야 소용없다는 논리다. 그는 “누구도 역사와 싸울 수는 없다”면서 “모두가 역사로부터 배워야 하며 이를 통해 긍정적인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 고노 담화 및 무라야마 담화는 중요하고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셔먼 차관의 대북 강경 발언을 고려할 때 북·미 간 별도의 물밑 접촉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북·미 간의 협상 역사를 보면 미국이 대북 강경메시지를 보낼 때는 서로 간에 물밑 접촉으로 무엇인가 협상 중인 경우가 많았다”며 “제네바합의 당시에도 양측이 극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소개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AIIB 참여 韓정부가 결정해야…사드문제 협의할 시점 아니다”

    “AIIB 참여 韓정부가 결정해야…사드문제 협의할 시점 아니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27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미대사관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1시간가량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그는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 간 엇박자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에 대해 단호하게 부인했다. 또 북한이 진지한 대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평양 방문 의사와 관련해서도 노코멘트했다. 다음은 리퍼트 대사와의 일문일답.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문이 열려 있다고 하는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북한 붕괴론을 언급하고 있는데 미국의 정확한 대북정책 목표는. -일단 기본적인 원칙부터 말하면 오바마 행정부 6년 동안 단계마다 한국과 나란히 서서 왔다. 둘째로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매우 중요한 목표다. 그다음으로는 민주적으로 선출되고 자유시장경제, 인권을 존중하는 통일된 정부가 중요하다. →올해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은 어떤 역할을 생각하고 있나. -한·일 관계가 좋아야 다른 동맹국이나 파트너국에도 좋다. 미국의 역할은 한·일 간 문제를 공식적으로 중재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으로 선출된 두 지도자가 서로 해결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그동안 한·일 간에 6차례 국장급 협의가 있었고 우리 역할은 이를 계속 격려하는 것이다. 이런 대화를 통해 한국 정부와 국민이 만족할 만한 결론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종전 70주년을 맞아 발표할 담화에 과거사 반성 부분을 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미국 역사 교과서에 실린 위안부 부분 기술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미국은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계속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안과 관련해 밑받침되는 두개의 중요한 담화라고 미국은 믿고 있다. →남북 대화 진전과 북한의 비핵화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에 대한 미국의 평가는 무엇인가. 금강산 관광 재개 시 유엔 제재 위반 논란도 있는데. -한국이 제안한 남북 대화 속도나 범위에 대해 우리는 우려하지 않는다.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에 우려하고 있다. 포괄적 외교 노력은 물론 경제적 양자, 다자 제재,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만한 억지 및 방위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은 조건 없이 대화에 임할 수 있다고 하는데 북한은 조건을 붙이고 있다. 목표 자체가 남북 대화 재개라면 한국은 우리가 보기에 준비됐는데 북한에서 조건을 붙이는 것 같다. →한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체계를 배치하는 것과 관련한 입장은. -사드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를 비롯해 외교부와 국방부 등 한국 정부와 공식 협상을 한 바 없다. 이 문제는 한국의 카운터파트너와 논의할 긴박한 이슈가 아니다. 사드 배치는 한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지만 아직 그런 시점이 아니다. →중국이 사드 배치를 놓고 반발하고 한국에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참여를 권유 중이다. 한국은 중국과 미국의 틈바구니에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나. -우선 미국과 중국의 제로섬게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미국은 좋은 한·중 관계를 원하고 지지한다. AIIB 참여는 한국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 투자은행은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환경과 투명성에 있어 기준이 높아야 하며 투자가 지속 가능하고 적합한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다.(리퍼트 대사는 ‘바빠서 점심을 못 먹었어요’라고 한국말로 말했다. 그러면서 쿠키 몇 개를 집었다.) →오바마 대통령과 자주 통화하나. 한국에서 트위터를 활발히 하는데. -(웃으며) 이상적인 대사상은 없다고 본다. 양국 관계에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이 와야 한다고 본다. 이 자리에 온 것이 행운이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양국 정부와 국민에게 한·미 관계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매일 접근하는 방식의 트위터를 생각했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이야기는 서로 간직한다는 전통을 지키고 싶다(리퍼트 대사는 중요한 문제로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인사들과 통화할 경우 새벽 1시쯤 수행원도 없이 홀로 대사관에서 직접 전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북한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면 평양을 방문할 수 있나. -여기에 대해 말할 부분이 없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리퍼트 美대사 “남북대화 속도·범위 우려 없어”

    리퍼트 美대사 “남북대화 속도·범위 우려 없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27일 “한·미 양국은 지난 6년간 각 단계마다 같은 입장에 서 있었다”며 “한국이 제안한 남북 대화의 속도나 범위에 대해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지난해 10월 부임한 리퍼트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 주한미대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워싱턴과 서울 사이에는 틈이 없으며 우린 한국 정부에 확신이 있다”면서 대북 정책을 둘러싼 한·미 간 엇박자 해석을 일축했다. 그는 “한국은 조건 없이 대화에 임할 수 있다고 하는데 북한은 이런저런 조건을 붙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목표 자체가 남북대화 재개라면 한국은 준비됐는데 북한은 그런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한 평양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고노와 무라야마 담화 수정 움직임에 대해 리퍼트 대사는 “미국은 고노와 무라야마 담화를 계속 지지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두 담화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밑받침되는 중요한 담화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양국이 6차례에 걸친 국장급 협의를 갖고 있는데 이를 통해 정부와 국민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배치와 관련해 리퍼트 대사는 “청와대를 비롯한 어떤 파트너와도 공식 협상을 한 바 없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에 참여하는 것은 한국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트위터를 통한 소통을 활발히 하는 데 대해 그는 “한·미 관계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매일 접근하는 방식의 트위터를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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