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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훈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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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물건너간 남북 정상회담… 돌파구 아쉽다

    다음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행사를 계기로 예상됐던 남북 정상회담이 결국 물건너 갔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에서 정상회담 기회가 무산된 것은 아쉽기만 하다. 특히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59년 만에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만나 화해한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불참 결정은 더욱 여운이 남는다. 정부는 박 대통령의 불참 이유에 대해 남북 정상이 러시아에서 만나더라도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보다 단순한 만남에 그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진다 해도 잠시 만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같은 정부의 판단에는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우선 남북 관계 돌파를 위해 정상회담보다 더 좋은 방법이 또 무엇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두 정상이 만나 서로 의사를 확인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중요한데 이런 부분이 충분하게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 여기에 러시아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 역시 근시안적이다. 정부는 올해 한·러 수교 25주년 및 상호방문의 해를 맞아 대통령 정무 특보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어디를 봐도 러시아를 존중했다는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러시아가 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 제1위원장 등 정상급 인사를 초청한 마당에 이완구 국무총리도 아닌 윤 의원을 파견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박 대통령의 측근인 윤 의원이 북한 고위 인사와 만나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정상 간 만남의 기회를 포기한 채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당장 박 대통령이 추구하는 유라시아이니셔티브나 동북아 평화 구상을 위해서는 러시아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협력을 이끌어 내지 못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박 대통령의 불참 결정은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큰 틀에서 보지 못한 결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2일 “유라시아이니셔티브를 주장하면서도 최소한 현직 총리나 전직 총리를 보내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북방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러시아를 무시하는 처사를 해서 누가 우리의 정책에 호응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새벽 대사관 향해 기관총 40여발 난사

    새벽 대사관 향해 기관총 40여발 난사

    12일 새벽 1시 20분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한국대사관. 대사관저와 2층짜리 대사관 건물로 구성된 한국대사관 쪽으로 무장 괴한이 탄 차량이 접근해 경비초소를 향해 기관총 40여발을 무차별 난사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트리폴리 지부 소속으로 알려진 괴한들의 공격으로 대사관을 경호하던 리비아 내무부 소속 외교단 경찰관 3명 중 2명이 총탄에 맞아 숨졌다. 총격 당시 한국대사관 숙소에는 외교관 2명과 행정직원 1명 등이 남아 있었지만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트리폴리에 있는 외국 공관에 대한 무장단체 공격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아랍에미리트(UAE)대사관과 이집트대사관이 폭발물 테러를 당했다. 그런데 당시 무장단체가 건물을 붕괴시켜 대형 인명 피해를 노렸다면, 이번 한국대사관 공격은 업무가 끝난 한밤중 건물보다 사람을 겨냥해 조준 사격하는 방식으로 자행됐다. 때문에 외교부 관계자는 “가해자가 대사관을 겨냥했는지 아니면 반군 경찰을 겨냥했는지 아직 의도를 알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총격 두 시간여 뒤 새벽 3시가 넘어 IS 리비아 트리폴리 지부를 자처하는 단체가 발표한 내용을 봐도 범행 동기는 여전히 모호하다. 이들은 트위터에 “IS 트리폴리 지부는 다음과 같이 발표한다. 트리폴리의 준드 알킬라파는 한국대사관 경비 2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IS 리비아 지부는 지난해 10월 부상한 무장단체다. 해당 트위터에 ‘타라불루스’라는 해시태그가 붙어 있어 IS의 산하조직 중 윌라야트 트리폴리타니아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보통 IS가 테러를 자인할 때 특정 국가 대사관 등을 지목하는 데 비해 이번 트위터 메시지에서 ‘한국대사관’이 아닌 ‘한국대사관 경비 2명’을 지목한 점이 이례적이란 평가다. 그러나 지난 1월 시리아에서 IS가 일본인 인질을 참수했듯이 전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IS 지부가 서방이 아닌 아시아 국가를 공격했을 여지도 열려 있다. IS 격퇴 작전에 직접 나선 적이 없고 인도적 지원만 하는 한국을 공격, 격퇴 작전에 연루된 비서방 국가에까지 경고를 보냈을 가능성이다. 한편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리비아의 장기 내전 상태가 악화 일로를 겪자 지난해 7월 정부는 튀니지에 임시 사무소를 마련했다. 이종국 주리비아 대사도 튀니지에 머물고 있다. 이날 테러를 계기로 외교부는 리비아 대사관에서 2명씩 교대로 근무 중인 외교관들을 튀니지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미 국방장관 회담] 美, 亞재균형 정책 복원 한·미·일 협의 나서

    과거사를 둘러싼 한·일 간 분쟁이 심화되면서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정책이 차질을 빚을 조짐을 보이자 미국이 적극 나서 한·미·일 3국 공조 강화에 나섰다. 이달 16일 처음으로 워싱턴에서 한·미·일 3국 외교차관 협의회가 열리는데 이어 한·일 국방장관 회담과 한·일 안보정책협의회가 연이어 개최되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10일 조태용 1차관이 미국을 방문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3국 외교차관 협의회를 16일 갖는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한·일, 한·미 차관급 협의회도 같은 날 열린다.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한 블링컨 부장관이 제안하고 정부가 동의하면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협의회는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한·일 관계의 장기 경색이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일 3각 공조에 악영향을 준다고 판단한 미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따라 성사됐다. 실제로 3국 외교차관 협의회에서 북한과 북핵문제를 비롯해 대중 관계와 지역정세, 범세계적 현안 등 3국 협력이 논의되는 것도 미국의 아시아재균형정책을 반영하려는 것과 무관치 않다. 한국을 방문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이날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당사국 간 치유와 화해를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미국의 큰 전략의 일환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 역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 이전에 미국, 일본과 고위급 협의를 통해 과거사 문제를 적극 제기하고 북한핵 등에 대한 3각 안보협력의 틀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3자 간 협력에 중점을 두면서도 필요할 경우 분명히 역사문제는 양자는 물론 3자에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정부는 일본과의 양자 관계 강화도 모색하고 있다. 오는 14일 양국의 외교·국방 라인의 국장급 인사가 대표를 맡는 ‘2+2’ 형식의 제10차 한·일 안보정책협의회를 서울에서 5년여 만에 개최하기 때문이다. 1997년 외교장관 회담에서 안보정책협의회 개최에 합의한 뒤 9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2009년 12월 이후에는 개최되지 못했다. 다음달 말에는 싱가포르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아시아안전보장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양자 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조율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2011년 6월 이후 4년여 만에 열리는 양국 국방장관 회담은 과거사를 제외하고 안보 문제에 있어 협력을 이어 간다는 정부의 투트랙 방침과도 이어진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북한의 외환보유고 얼마나 될까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북한의 외환보유고 얼마나 될까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3623억 7000만 달러(약 396조 8600억원)로 전달에 비해 1억 8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이는 중국(3조 8430억 달러), 일본(1조 2611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7345억 달러), 스위스(5854억 달러), 대만(4159억 달러), 러시아(3762억 달러)에 이어 7번째로 많은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북한의 외환보유고는 어떻게 될까? 북한 경제는 2011년 이후 소폭이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최근 광산물 수출액 급증과 해외파견 근로자 소득 확보 등으로 인해 외화 수급 흑자를 달성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북한 경제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그렇지만 특유의 폐쇄성으로 인해 외환보유고를 추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0일 “외환 수급을 둘러싼 중앙은행의 기능이 사실상 붕괴되면서 외환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추정하는 것이 북한 연구자들의 오랜 시도”라며 “그래서 여러 가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추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北 특유의 폐쇄성 영향 외환보유고 추정 불가 북한의 외환보유고와 관련해 비교적 믿을 만한 연구를 한 사람으로는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장형수 교수를 꼽을 수 있다. 장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북한은 국제사회와의 교역을 통해 1991~2012년 22년 동안 모두 179억 달러(약 19조 6000억원)가 넘는 무역적자를 봤다. 특히 2005년 이후 북한의 무역수지 적자는 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1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2008년에는 사상 최대인 15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외환보유고를 추정하기 위해서는 항목별 추정치를 구성해 이를 더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우선 코트라가 북한의 교역상대국 무역통계를 역추정해 발표하는 KDI시리즈가 비교적 믿을 만한 통계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무기수출입과 외국 항공기의 북한 영공 통과료 등으로 구성된 서비스수지, 개성공단 외화수입, 해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의 수입 등이 북한이 보유한 외환보유고를 추정할 수 있는 주요 요소로 볼 수 있다. 북한은 1990년 구 소련이 달러나 파운드 등으로 무역 결제를 하겠다고 선언한 뒤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달러가 필요 없이 무상원조 개념으로 받던 것이 사라지면서 1991년부터 1995년까지 5년간 8억 4000만 달러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외환보유고가 충분하지 않았던 북한은 1995년 ‘한국판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같은 북한판 IMF 사태를 맞을 뻔한 고비를 겪었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1998년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그해 국제사회의 무상지원이 계속되면서 처음으로 외화수급에서 흑자를 맞았다. 이후 2000년까지 3년간 17억 8000만 달러의 돈이 북한으로 순유입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외화수급 흑자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2년 10월 북핵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국의 중유공급 중단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해 경제적 타격이 심각해지면서 외화는 다시 부족해졌다. 여기에 무기 수출과 불법 거래 역시 타격을 받았다. 2002년 3억 4100만 달러로 추정됐던 외화수급 흑자는 2003년 9억 9000만 달러, 2004년 6억 3000만 달러 등으로 급감했으며 2006년에는 결국 마이너스 2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는 2007년 영변 핵시설 불능화 단계 조치 이후 이뤄진 미국과 북한의 2·13 합의 등으로 인해 중유공급이 이뤄지면서 2007년과 2008년 각각 3억 2000만 달러와 2억 4500만 달러의 흑자로 돌아섰다. ●1995년 IMF 사태와 같은 외환위기 겪어 이명박 정부 들어 비료와 쌀 지원이 중단되고 2008년 7월 박왕자씨가 금강산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지만 북한의 외화수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2008년 6자회담 결렬과 2009년 5월 북한의 제2차 핵실험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된 것이 외화수급에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인지 2009년과 2010년 외화수급은 각각 마이너스 8200만 달러와 마이너스 2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북한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2009년 11월 화폐개혁을 통해 개인과 기관의 외화 보유를 금지해 지하경제에 남아있던 외화를 짜내는 데 주력했다. 일부에서는 당시 화폐개혁이 북한 정권의 외화통제력 약화와 관련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렇지만 북한의 외화수급은 생각보다 견고한 것으로 보인다. 2011년 12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뒤 세습 확립을 위해 외화수요가 평소보다 많았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국 경제의 성장으로 인한 해외자원 수입 및 수요 증가에 따른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북한 역시 혜택을 보게 됐다. 이와 관련해 연간 최소 3억 달러 이상의 외화가 북한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정권이 구 소련 붕괴 이후에도 줄곧 건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외환보유고가 얼마나 됐건 간에 일정 액수 이상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무역 규모가 증가하면 외환보유고도 증가하게 된다. 그런데 북한의 무역 규모는 1997년부터 증가 추세다. 다만 전체 외환보유고 중에서 장거리 미사일과 핵 개발 비용은 일정 부분 제외해야 한다. 즉 총액이 얼마일지는 몰라도 대략 28억~32억 달러 정도의 미사일과 핵 개발 비용은 제외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와는 별도로 지하경제에 숨어든 외화 역시 상당 액수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은 무역회사를 정리하고 노동당, 군에 대한 감찰, 외화 사용 금지 등을 통해 외화 통제력 확보를 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 북한에서 유행하고 있는 휴대전화 보급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외화를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즉 북한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외화로 구입해야 하며 서비스 가입비도 외화로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비는 140달러이며 휴대전화 가격은 2012년 평균 300달러 정도인데 원가는 대략 80달러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근거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대략 240만명의 휴대전화 가입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할 때 가입비로만 3억 3600만 달러, 휴대전화 판매 차익으로 5억 2800만 달러 등 모두 8억 6400만 달러의 외화가 주민에서 당국으로 이동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는 상당한 액수로 북한의 외화수급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휴대전화 보급도 시중의 외환 모으기 일환 북한 내 외화 유통현상이 확산되면서 북한 경제에도 여러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러나 중국 위안화의 유통이 확산되면서 초기에는 물가상승이 수반되지만 외화 통용현상이 상당 정도로 진행되면서 안정적 가치를 가진 거래수단이 확보되는 효과가 발생했다. 오히려 이 때문에 불안정이 해소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긍정적 영향 외에 부정적 영향도 있다. 북한 화폐를 이용한 경제정책 집행이 힘들어지면서 계획경제 및 국영기업에 대한 재정지원 수단이 상실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중앙은행의 발권력으로 기업의 유동자금을 지원하던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순직 통일경제센터장은 “북한의 수출입 비율을 굳이 비교하자면 1대2에서 최근에는 2대3으로 늘어나면서 외화수급 역시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윤 일병 사망’ 가해자 4명 항소심선 살인죄 인정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은 9일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사건의 주범인 이모(27) 병장에게 당초 적용했던 상해치사죄 대신 살인죄를 적용해 징역 35년을 선고하고 성범죄 신상정보를 등록하도록 명령했다. 군사법원 2심 재판부는 또 이 병장과 함께 기소된 하모(23) 병장, 지모(22) 상병, 이모(22) 상병에 대해서도 모두 상해치사죄 대신 살인죄를 적용해 각각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폭행 과정에서 피해자가 죽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았고 이를 용인했다고 인정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해 살인죄를 적용했다”면서 “피해자는 피고인들이 보살펴야 하는 후임병이자 전우로 피고인들이 가한 지속적인 폭행과 가혹행위는 끔찍한 행위”라며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의 이 같은 판단은 1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살인의 미필적 고의를 인정한 것이다. 미필적 고의란 범죄 결과의 발생 가능성을 예상하고도 범행을 저지른 것을 말한다. 이 병장의 형량이 징역 45년에서 35년으로 줄어든 것은 윤 일병 유족에게 지급할 위로금을 공탁한 점이 고려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또 다른 가해자인 의무지원관 유모(24) 하사와 이모(22) 일병에게는 폭행죄 등을 적용해 각각 징역 10년과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앞서 1심 법원인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지난해 10월 이 병장에게 징역 45년을 선고했으나 살인죄가 아닌 상해치사죄를 적용해 유가족과 여론이 반발했다. 이 병장 등은 지난해 3월 초부터 윤 일병에게 가래침을 핥게 하고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하고 수십 차례 집단 폭행해 윤 일병을 4월 초에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日, 사실 아닌 역사 왜곡 안 돼…준엄한 역사의 평가 받을 것”

    이완구 국무총리는 9일 일본이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을 재론하는 것에 대해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역사 왜곡을 해선 안 된다”며 “엄연한 진실을 덮을 순 없고 준엄한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역사 왜곡 문제는 앞으로의 한·일 관계나 미래 세대를 위해 냉정하고 객관적인 팩트(사실)에 입각해 진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은 문화청 홈페이지의 한국 문화재에 관한 설명에서 ‘임나’라는 표기를 쓰고 있고, 또 최근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역사교과서들도 일본이 4~6세기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고 주장하는 임나일본부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총리는 “임나일본부는 2010년 한·일역사공동연구회가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한 용어”라며 “교육부에 이 부분에 대한 연구 활동을 강화하고 사실 규명에 대한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할 계획”이라며 “또 고대사 연구에 정부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함)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백제 패망 후 유민 수십만명이 규슈로 건너간 점, 폭우로 무너진 일본 왕릉에서 백제의 칼이 발견된 점, 일본 전통 악기가 백제의 것에서 유래한 점 등을 예로 들면서 “일본의 뿌리는 백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2011년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 때 유사한 왜곡, 기술에 대해 강력히 시정을 요구했음에도 이번 검정 통과본에 관련 내용이 실린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관계 기관의 구체적 분석을 거쳐 문제 제기를 다시 하고 관련 기술의 시정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문화청 관계자는 “1936년 중요 문화재로 지정할 당시 임나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10여년 전 홈페이지를 개설할 때부터 이 표기를 그대로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문화재에 대해 기재된 내용은 문화재로 지정된 당시의 학설 등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라며 “지금 문언을 바꿀까 말까 하는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美국방, 日편들기… 동북아 정세 미묘한 파장

    일본을 방문 중인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8일 과거보다 미래의 한·미·일 3각 동맹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동북아 지역의 정세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정부로서는 독도 영유권 등을 둘러싸고 교과서 검정과 외교청서를 통한 일본의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고위 안보책임자의 일본 편들기로 들릴 수 있는 발언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카터 장관의 인터뷰가 정확히 어떤 뜻인지 확인하고 있다”며 “우리만의 외교역량을 발휘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라고 토로했다. 정부는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 도발에 엄정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하면서도 북핵 문제와 같은 안보 분야에서는 일본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장 한·미 동맹의 틀 속에서 안보분야 협력은 필수다. 카터 장관의 방한(9~11일)에 이어 14~15일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국방부 차관보급이 만나는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고위급 회의, 16~17일에는 한·미·일 3자 안보토의(DTT)가 잇따라 개최된다. 국방부는 특히 이번 KIDD 회의에서 주한 미군으로 복무했던 예비역 장병들의 모임을 미국 내에 결성하는 방안을 제의할 계획이다. 다음주에는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이 참석하는 한·미·일 차관급 회의가 열린다. 권용우 외교부 평화기획단장은 6~10일 워싱턴과 뉴욕에서 시드니 사일러 미 국무부 북핵담당 특사와 로버트 킹 인권담당 특사를 만나고 있다. 미국 역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고 북한의 위협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을 공고하게 할 필요가 있다. 카터 장관의 방한 목적도 이런 부분이 강하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나 러시아는 한·미·일 3각 동맹의 부활 조짐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낸다는 점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미 양국은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의 핵심인 사드가 양국 국방장관 회담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프랭크 로즈 미 국무부 차관보가 7일 위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사드가 북한의 노동·스커드 미사일에 대처하는 결정적 역량”이라고 강조하는 등 미국은 연일 사드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사드를 고리로 한·미·일 3각 동맹의 완성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만의 외교적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자칫 강대국 틈바구니 속에서 위상을 찾지 못할 수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도발 저지를 위한 한·미동맹이 반중국 동맹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설득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멀어지는 한·일 정상회담

    일본이 7일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는 일방적인 주장이 담긴 2015년판 외교청서를 국무회의 격인 각의에 보고하는 등 연이은 도발을 이어 가면서 연내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정부는 당장 이날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일본이 아무리 억지 주장을 되풀이해도 독도가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한반도 침탈의 첫 번째 희생물이라는 역사적 진실을 지울 수도 없고 수정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일은 과거의 잔혹 행위를 전달하고 기억해야 할 영원한 책무가 있다’고 발언한 것을 가슴에 되새기면서 전후 독일이 왜 국제사회로부터 존경받고 있는지 그 이유를 자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틀 연속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로 인해 정부 내에선 연내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 열린 한·중·일 외무장관회의에서 “3국에 모두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합의했지만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모멘텀이 점점 더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3국 협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길로 ‘정시역사 개벽미래’(正視歷史 開闢未來·역사를 바로 보고 미래를 연다)를 제시한 바 있는데 일본은 교과서 검정과 외교청서를 통해 역사 후퇴를 거듭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올 외교청서에 지난해 한국에 대해 표현했던 “자유민주주의, 기본적 인권 등의 기본적 가치와 이익을 공유한다”는 표현이 삭제된 것도 정부를 자극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와 기본적 가치도 공유하지 않는 나라 정상과 굳이 정상회담을 해야 할 이유가 있느냐”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의 연이은 도발에 대화를 강조하는 대화파의 입지가 자꾸 줄어드는 것도 부담이다.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명분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교도통신이 외교와 국방 분야 국장급 인사가 참여하는 한·일 안보정책협의회가 오는 14일 서울에서 열린다고 보도했지만 정부가 인정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정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일본의 독도 도발과 관련해 협의를 갖고 국회 차원의 일본 역사 왜곡 규탄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고 한·일 관계 관련 역사교육 강화를 위한 교과서 보완 방안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정부 “日, 미래세대에 왜곡된 역사관 주입하나”

    정부는 6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도서검정조사심의위원회를 열어 독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중학교 교과서에 대한 검정을 확정하자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 축소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우리 고유의 영토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강화하고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축소하고 누락 기술한 중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키는 도발을 또다시 감행했다”고 규탄했다. ●“日, 이웃 국가로서 책임 있는 역할 포기” 그는 “일본이 왜곡된 역사관과 이에 기초한 영토관을 일본의 자라나는 세대에 지속해 주입하는 것은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일본이 이웃 국가로서 신뢰를 받으면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할 의지가 없음을 스스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변인은 “정부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아 일본 정부가 지금이라도 1982년 미야자와 담화, 1993년 고노 담화의 정신으로 돌아가 진정성 있는 자세로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엄중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조 차관은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교과서에 대해 관계기관의 전문적 검토를 거쳐 필요 시 우리 측의 추가적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벳쇼 대사는 “본국 정부에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독도 홍보 홈피에 이탈리아어 등 3개 언어 추가 외교부는 이와는 별도로 이날 오전 독도가 우리 고유의 영토임을 알리는 홍보 홈페이지를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힌디어 등 3개 언어로 신규 개설했다. 우리 정부의 독도 홈페이지는 이번 조치로 11개 언어 버전으로 늘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도서 검정에 나타난 표현은 과거보다 훨씬 고약하다”면서 “변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에 실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외교부는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도발과는 별도로 양국 간 안보는 물론 경제, 문화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교류협력은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독도 도발엔 단호, 안보는 협력… 정부 대일 투트랙 외교 펼친다

    일본이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이 담긴 교과서 검정 결과를 6일 발표하는 데 이어 7일에는 독도 영유권 주장이 담긴 외교청서를 내놓는다. 냉랭한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달 말에는 양국 간 안보정책협의회를 개최해 한·일 관계 개선을 모색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5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6일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를 열어 중학교 교과서에 대한 검정 결과를 확정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학교 교과서는 독도 관련 기술면에서 더욱 악화된 내용이 담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현행 기술 내용상 독도 관련 내용이 거의 없었던 역사 교과서 상당수에 독도 관련 기술이 들어가며 ‘한국이 불법 점거 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1월 교과서 제작 지침이 되는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로 명기하도록 개정한 데 따른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7일에는 우리의 외교백서 격인 외교청서를 발표한다. 각의를 통해 결정될 외교청서에는 올해 역시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주장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 집권 이전인 민주당 정권 때부터 외교청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포함시켜 왔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지난 1일 올 외교청서에 독도가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일본의 연이은 독도 도발과 관련해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과 함께 벳쇼 고로 일본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는 이 같은 역사 문제와는 별도로 안보 협력 분야 등에서는 대화를 계속한다는 투트랙 전략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이달 말 일본과 안보정책협의회를 개최하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달 21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에 안보정책협의회를 개최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데 따른 것이다. 하루 일정으로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안보협의회에는 아베 총리 방미 때 결정되는 새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단독] [여론조사-세월호 참사 1년] 1년이 흘렀지만…10명 중 7명 “세월호 소식 관심”

    세월호 참사 1년이 다가오지만 여전히 국민 10명 중 7명은 세월호 관련 소식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관련 소식에 얼마나 관심 있는지 물어본 결과 ‘매우 관심이 있다’(18.3%)와 ‘관심이 있는 편이다’(57.1%)로 응답한 비율이 75.4%를 차지했다. 이는 ‘관심이 없는 편이다’(19.3%), ‘전혀 관심없다’(3.0%)로 답한 비율보다 53.1% 포인트 높은 비율이다. 이는 세월호 참사 1주년이 다가오면서 보상문제와 특별법시행령과 같은 이슈가 부각되면서 관심이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성과 연령에 따른 구분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관심을 보인 이유에 대해 ‘진실규명이 명확하게 되는지 보기 위해서’(34.5%)라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국가적 재난으로 당연한 일이어서’(28.0%), ‘유가족과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27.1%), ‘정치·사회적 파급효과가 클 것 같아’(5.6%), ‘언론보도가 줄어들어 더 관심이 생겼다’(3.8%)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광주와 전라도 지역의 관심도가 83%로 가장 높았으며 전업주부(78.6%) 역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전업주부의 관심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 학생이어서 자녀를 둔 주부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83.3%), 진보성향(80.4%)에서 세월호 사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45.2%)이라고 대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는 ‘일부 유가족의 폭행사건 등 부작용 때문’(29.9%),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해 잘 해결될 것 같아서’(9.2%), ‘언론보도가 줄어서’(7.5%), ‘처음부터 별 관심없었다’(7.2%)의 순으로 답했다. 세월호 관련 관심을 가장 낮게 보인 지역은 대전·충청 지역(26.8%)으로 나타났으며, 자영업자(24.8%)도 관심도가 떨어졌다. 새누리당 지지층(24.0%), 보수성향(26.3%) 역시 상대적으로 세월호 사건에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朴대통령 “위안부 문제 해결 시급”… 펠로시 “인권 차원 공감”

    朴대통령 “위안부 문제 해결 시급”… 펠로시 “인권 차원 공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만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90세에 가까운 고령임을 감안할 때 위안부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여성 인권 차원에서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그러자 펠로시 원내대표는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한다”고 밝힌 뒤 위안부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을 지낸 펠로시 원내대표는 2007년 7월 하원의장 시절 마이클 혼다 의원이 주도한 위안부 결의안이 미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핵, 북한 인권 문제가 우리에게는 가장 큰 안보 위협인 동시에 동북아 지역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심각한 불안정 요인”이라며 “북핵, 북한 인권 문제 등 여러 복잡한 문제들을 풀어내는 해결책은 결국 한반도 통일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과 관련해 “아베 총리가 어떤 형식으로든 사과하길 희망한다”면서도 “그것(사과 장소)이 (미국) 의회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베 총리에게 연설 기회를 주는 것은 일본에 역사의 짐을 덜어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훌륭한 나라의 총리로 그에게 초청장이 갔다. 그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우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분명히 해 왔다”면서 “아베 총리가 그것을 연설에서 말할지 말지는 내가 말할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결의안 통과 당시 민주당이 다수당이었고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 결의안에 서명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미국 의회는 의회 입장을 (대외적으로) 알게 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비공개 면담에서 “아베 총리가 미국 의회 연설에서 과거 침략뿐 아니라 식민지 지배 및 과거사 문제의 핵심인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과거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입장과 표현을 구체적으로 언급함으로써 한국을 포함한 주변 국가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미 의회 측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윤 장관이 ‘과거 침략’과 ‘식민 지배’ ‘위안부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나열한 것은 처음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단독] 교황 문화재 복원 세계적 명성 日화지 대신 한국 한지 쓴다

    [단독] 교황 문화재 복원 세계적 명성 日화지 대신 한국 한지 쓴다

    문화재 복원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던 일본 화지(和紙)를 제치고 한국의 한지를 이용한 문화재 복원 사업이 처음으로 이탈리아에서 실시된다고 외교부가 2일 밝혔다. ●바티칸 접견실에서 외빈 맞을 때 사용 복원 사업은 오는 27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 인근 베르가모에 있는 교황 요한 23세 박물관에 소장된 희귀 지구본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교황 요한 23세는 인자한 성품으로 1963년 교황으로는 처음으로 타임지 표지 모델이 됐다. 2000년 성인으로 추대됐다. 지구본은 그가 교황 재임 시절 바티칸 접견실에 두고 외빈 접견 때마다 활용하던 애장품으로 둘레가 4m가 넘는다. 1960년대 가톨릭 수도회인 신언회가 교황 요한 23세에게 선물한 것으로, 분단 이전 한반도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당시 세계 가톨릭 교구 분포도가 상세히 표시돼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문화재 복원 전문가 넬라 포치가 주도하는 이번 사업은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문화재 복원 종이 시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유럽의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는 종이는 일본의 화지가 장악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한지를 활용한 공공외교 강화를 모색한 외교부는 한지의 내구성이 화지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전문가를 중심으로 설득해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한지의 경우 내구성이 8000년에 달하는 반면 화지는 3000년 정도인 것으로 이탈리아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또 화지에 비해 원본 종이와 잘 맞고 누렇게 번지는 현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는 데다 가격 경쟁력도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화지에 비해 황색 번짐 현상 적고 가격도 싸 시장 규모만도 연간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재 복원 종이 시장에 한지가 처음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향후 본격적인 진출이 이뤄지면 연간 200만~300만 유로의 수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외교부는 기대했다. 외교부는 사상 첫 한지의 문화재 복원을 계기로 이탈리아 외에 문화유산이 많은 영국과 스페인, 프랑스 등에도 한지 진출을 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다음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문화재 복원용 종이 관련 국제대회에서 한지에 대한 발표가 이뤄진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한지 기업이 이탈리아 최대 문화재 복원용품 기업과 한지 수출 계약을 최초로 체결하기도 했다. 장재복 주밀라노 총영사는 “일본이 독점한 문화재 복원 종이 시장에 한지가 처음으로 자리잡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다만 우리 한지 제조 기업이 일본에 비해 너무 적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반기문 총장 정치에 관심 없어…남북관계 개선 땐 방북 가능성”

    “반기문 총장 정치에 관심 없어…남북관계 개선 땐 방북 가능성”

    오준 주유엔대표부 대사는 오는 4일까지 열리는 외교부 2015 재외공관장회의의 최고 스타 중 한명이다. 지난해 12월 그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인권 상황을 의제로 채택할 당시 했던 감동적인 연설은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 실상을 알리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연설 동영상은 200만건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며 ‘오준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난달 24일에는 외교일선에서 국익과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한 정부, 민간인사에게 수여되는 영산외교인상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2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오 대사의 간담회에는 20여명이 넘는 기자들이 모여 오 대사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안보리 상임이사국 구성을 봤을 때 북한 인권문제가 국제형사재판소로 회부되는 조치가 있을 것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유엔 총회나 인권이사회 차원의 논의만으로도 국제적 압박 효과가 있으며 북한의 최근 반응이 그것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한국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임기가 끝나면서 유엔에서는 안보리 개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오 대사는 이와 관련, “한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가 상임이사국이 더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에서 장기 연임이 가능한 이사국을 새로 만드는 게 좋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그런 방향으로 논의가 정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 말로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2017년 대통령 선거 출마설과 관련해 오 대사는 “제가 함께 일하면서 겪어 본 반 총장님은 정치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언급이 반 총장의 업적에 일절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의 북한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 오 대사는 “남북관계가 더 진전된다면 유엔 사무총장이 활동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면서 “반 총장 자신도 상황이 허용한다면 북한 방문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사무총장으로서 역할에 기대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駐상하이 총영사 한석희 · 駐홍콩 총영사 김광동

    정부는 주상하이 총영사에 한석희 연세대 교수를, 주홍콩 총영사에 김광동 전 브라질대사를 각각 임명했다고 2일 밝혔다. 김광동 총영사는 2001년 처음 주홍콩 총영사를 맡았으며 이번에 다시 맡게 됐다.정부는 또 주광저우 총영사에 황순택 주르완다 대사, 주시안 총영사에 이강국 전 주상하이 부총영사, 주우한 총영사에 정재남 전 주광저우 부총영사, 주칭다오 총영사에 이수존 주요코하마 총영사, 주호찌민 총영사에 박노완 전 주베트남 공사를 각각 선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대책없는 통일… 눈치보는 외교… 군기빠진 국방

    대책없는 통일… 눈치보는 외교… 군기빠진 국방

    박근혜 정부 외교·통일·안보 정책은 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일까. 선뜻 그렇다고 답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국민이 북한에 억류됐는데도 이들을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오게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외교 역시 미국과 중국 같은 강대국 사이에서 우리만의 독자적 외교역량 발휘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방분야는 참혹하다. 방산비리로 별들이 우수수 쇠고랑을 차는가 하면 북한이 이를 조롱하는 치욕적인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26일 평양에서 우리 국민인 김국기, 최춘길씨를 간첩혐의로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과 북한의 국경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던 목회자로 알려졌다. 앞서 2013년 10월에는 우리 국민인 김정욱 선교사가 북한 당국에 억류됐다. 3명이나 되는 자국민이 북한에 억류됐지만 정부가 이들의 석방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당장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30일 “현재로서는 미국과 같은 특사를 활용해 억류된 우리 국민을 석방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2009년 9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북한에 보내 여기자 2명을 귀환시키고 2010년에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아이잘론 말리 곰즈의 석방을 위해 평양행을 선택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들의 석방을 위해 남북대화 재개 시 의제로 올리겠다는 안이한 인식을 정부가 보인다는 점이다. 정부 관계자는 31일 “북에 억류된 국민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된다면 석방과 송환을 의제로 올려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할 정도다. 또 국제기구를 통한 송환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안은 결여된 상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에 억류된 국민에 대해 이렇다 할 보호조치가 없다”며 “이들을 석방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도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외교 역시 아쉬운 부분이 많다. 정부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놓고 미국의 눈치를 보고 시기를 저울질하다 가입해 놓고도 정작 이를 ‘최적의 적절한 시점’에 가입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등이 잇따라 AIIB 가입을 선언해 효과를 극대화한 반면 한국은 몸값을 높이는 데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와 브라질, 러시아 등이 잇따라 AIIB에 가입해 AIIB 내 한국 지분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런데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19세기적 사고방식에 젖어 고래싸움의 새우나 샌드위치 신세인 것처럼 표현한다”며 강변하고 있다. 미국이 추진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은 팀워크 부재로 이어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중국을 향해 “주변국이 우리의 국방안보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발언을 내놨다. 지나치게 강한 메시지가 나가면서 외교적 파장이 일자 국방부와 외교부는 이를 진화하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 일부에서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 문제를 놓고 격렬한 토론이 벌어지기 전에 메시지가 나가면서 혼선을 빚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국방 분야는 한숨이 나온다. 통영함 사건을 계기로 방위사업비리합동수사단이 출범한 지 4개월 만에 예비역 장성 8명이 구속 혹은 불구속 기소됐다. 떨어진 별만 21개다.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은 2008년 STX그룹이 유도탄 고속함과 차기 호위함을 수주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 주는 과정에서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했다가 쇠고랑을 찼다. 천모 예비역 공군 중장은 항공기 부품 수입판매업체 부회장으로 취업해 전투기의 고가 부품을 교체·정비한 것처럼 꾸며 240억여원을 가로챘다. 지난 1월에는 육군 11사단 예하 여단장(대령)이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되는 등 성군기 위반도 계속됐다. 방산비리에다 끊임없이 성추문이 이어지는데도 인사철을 앞두고 일부 장성의 성추행 의혹이 담긴 투서와 함께 관련업체로부터 상품권을 받았다는 루머가 난무하는 등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북한이 우리 군을 조롱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군 상층부 것들이 막대한 돈을 받아먹고 불량 군수품을 사들이도록 한 결과 괴뢰 군부대들에서 전투 기술기재 등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거나…”라고 보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제 이름은 김 사드 아니라 김장수… 사드 외 할 일 많아”

    김장수 신임 주중국 대사는 30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해 “나를 사드 대사라고 하는데 제 이름은 김 사드가 아니라 김장수이며 사드 외에도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주중 대사에 임명된 김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아직 (미국이) 사드와 관련해 우리에게 기술적인 기여를 제공했다든지 기술 교범 및 운용의 특성을 제공했다든지 하는 것에 대해 제가 들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자신의 임무 중 상당 부분이 사드 배치를 놓고 중국을 설득하는 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의식한 듯 사드 문제에 대해 정부의 공식 입장인 ‘3NO’(요청, 협의, 결정이 없었다)를 강조했다. 김 대사는 “아직은 저도 모르고 한국 정부 내에서도 누구도 그 문제를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것이 있어야 영향을 미치는구나, 그래서 중국이 싫어하는구나, 그런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 시 중국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해서, 없는 실상을 갖고 (어떻게) 설득하겠느냐고 묻는 것은 답변하기 어렵다. 결정이 날 때에 제 논리대로 얘기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김 대사는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중국과 일본, 러시아까지도 어떤 (재개) 조건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진척을 본 것으로 안다”면서 “그 조건을 설명하기 위한 탐색적 대화를 위해 외교 당국 간 의견 교환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구체적 사항이 나온 것은 없다”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북한이 대외 교류를 계속 확대하는 것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으며 관련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중국이 각각 5월과 9월 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맞아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한데 대해 김 대사는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여러 동향이나 제반 사항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31일 중국으로 부임해 다음달 초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에서 열리는 현대자동차 제4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중국 고위인사와 만남을 갖는다.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내는 등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임을 감안한 듯 이날 간담회장에는 4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외교부 1984년 작성된 26만여쪽 외교문서 공개

    외교부 1984년 작성된 26만여쪽 외교문서 공개

    한·일 간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정상의 첫 일본 국빈방문이 이뤄졌던 1984년 일본은 일왕이 어떤 수준으로든 과거사 반성 발언을 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가 30일 공개한 1597권(26만여쪽)의 외교문서에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국빈 방일 이후 남북한을 중국 및 일본이 교차승인하는 ‘한강개발계획’을 추진했던 것도 드러났다. 주로 1984년 작성된 외교문서 원문은 외교사료관에서 열람·출력을 할 수 있다. 외교사료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외교문서목록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일, 일왕 과거사 반성 언급 불가피 인식 공개된 외교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1983년 한국을 공식 방문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일본 총리의 방한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일본을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국빈 방문하는 무궁화 계획을 1984년 초 설립했다. 양국은 전 대통령의 9월 방문 일정을 확정한 뒤 의제 협의 과정에서 과서 식민지배의 상징적인 책임이 있는 히로히토 일왕의 과거사 발언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정부는 국민 정서를 감안할 때 일왕의 과거사 반성 발언이 반드시 있어야 하며 형식도 만찬사와 같은 공식적인 형태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 역시 과거사 발언을 언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일왕의 발언 내용 자체가 외교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때문인지 히로히토 일왕은 1984년 9월 전 대통령이 참석한 만찬 때 “금세기의 한 시기에 있어 양국 간 불행한 역사가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유감”이라고 말했다. ●중·일이 남북한 교차 승인 추진 외교문서에는 전 대통령의 방일 이후 중국과 일본이 남북한을 교차 승인하는 이른바 ‘한강개발계획’을 추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84년 11월 작성된 보고서에는 정부가 1986년 아시안게임 전후로 한국과 중국, 북한과 일본 간 교차 접촉을 본격화하고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동시에 교차승인하도록 한다는 계획이 담겨 있었다. 정부는 1984년 12월 나카소네 총리에게 제안을 전달한 뒤 미국의 협조를 기대했다. 하지만 정작 미국은 정부의 제안을 중국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며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처드 워커 당시 주한미국 대사는 정부에 북한의 거부 전망과 함께 중국 역시 한·중 직접 교역이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소개했다. 전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지원을 요청했으나 레이건 대통령은 “접근을 시도함에 있어 시기와 상황을 고려함이 중요한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반복했다. 외교문서에는 또 정부가 김일성 북한 주석의 소련, 동유럽 순방이 고별 방문 성격이 짙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1984년 7월 박세직 당시 안기부 제2차장 주재 아래 청와대와 총리실, 외무부, 내무부, 국방부, 통일원, 문화공보부 등이 참여하는 실무국장회의를 열었던 것도 드러났다. 정부는 김일성 생존 시와 사망 시로 나눠 문공부 장관이 발표할 김정일 권력승계 관련 대북 성명 골자도 마련했다. 특히 김정일 정권의 비정통성에 대해 ‘은밀한 홍보활동’을 편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군 내부에서는 김정일 정권이 대남 무력 도발을 감행할 구체적 시기를 예상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네팔서 교통사고… 한국인 4명 사망·1명 중상

    네팔 최고의 휴양지인 포카라에서 30일 오전(현지시간) 한국인 5명이 탑승한 렌터카가 맞은편에서 오던 버스와 충돌해 한국인 4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사망자는 60대 남성 2명과 50대 여성 2명이며 부상자인 60대 남성도 위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포카라에서 렌트한 승합차를 타고 수도 카트만두로 이동 중이었으며 카트만두 인근 다딩 지역에서 마주 오던 버스와 충돌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고 당시 도로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시계가 좋지 않았으며 이 사고로 네팔인 렌터카 운전자도 숨졌다. 또 버스에 타고 있던 네팔인 승객 10여명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日 역사인식 獨처럼 분명한 태도 보여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9일 “역사인식 문제는 한국만의 관심사는 아니며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과거 독일 지도자가 했던 것처럼 분명한 태도를 보였으면 좋겠다는 공감대(컨센서스)가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방영된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달 미 의회연설과 오는 8월 담화를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올해 두 차례의 계기가 일본에 하나의 시험대가 될 것이며 이런 기회를 놓치면 일본 리더십에 큰 손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일부에서 우리 정부가 과거사 반성에 소극적인 아베 총리가 미국 상·하원에서 합동연설을 하는 것을 방관했다는 지적에 “연설이 성사되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 외교 목표는 아니다”라며 “이런 계기에 분명한 역사의식을 표명해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일본의 새 지도자 면목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아시아와 세계에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호기로 삼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와 관련해 윤 장관은 “앞으로 미국의 배치 요청이 있다고 가정하면 국방부가 군사기술적 측면을 세밀하게 검토할 것이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심으로 종합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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