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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북한에 부는 농업 개혁 바람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북한에 부는 농업 개혁 바람

    북한은 지난해 2월부터 한 농가가 몇년간 같은 밭에서 농사를 짓도록 허용하고 농민이 수확한 식량 중 상당 부분을 자신이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국제학부 초빙교수는 지난해 10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칼럼에서 이 같은 북한의 조치에 대해 뒤늦게라도 농업개혁을 시작한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정 부분 자기 몫의 일부를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도록 한 조치로 1970년대 말 중국에서 실시한 농업 개혁과 유사하다고 란코프 교수는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정권 수립 후 처음으로 ‘전국 농업부문 분조장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농업 생산의 책임제를 분명하게 하고 협동 농장의 자력 경영을 강조했다.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북한 농업에 조용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의 비료 지원 없이도 식량 생산이 꾸준히 늘어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는 말들이 많다. 도대체 북한 농업에 무슨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014년 5월30일 새로운 경제개선대책을 지시했다고 도쿄신문이 지난해 11월 보도했다. 5·30조치로도 불리는 김 제1위원장의 개혁조치는 공장, 기업, 농업부문의 생산·분배 독립채산제의 확대와 실적 향상을 겨냥한 것이다. 당시에도 실행을 위한 세칙이 마련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올부터 협동농장·기업소 자율경영제… 中개혁과 유사 중국의 북한 전문가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올해부터 북한 내 협동농장과 기업소에 자율경영제가 도입되고 협동농장의 작업분조를 폐지해 가족 단위의 영농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농장 노동력 1인당 농지 1000평을 할당해주고 여기서 발생한 생산물은 국가와 개인이 각각 40%와 60%씩 나눠 갖도록 했다. 이는 2012년 발표한 ‘6·28조치’보다 더 개인의 소유를 강화한 것이다. 당시에는 기업과 농장은 이익의 70%를 국가에 내고 나머지 30%는 자유롭게 사용했다. 이 같은 북한의 조치는 1978년부터 시작돼 1980년대 중국에서 추진됐던 ‘생산책임제’ 개혁에 비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78년 ‘포산도호(包産到戶)’로 시작된 중국 농업의 개혁은 개별 농가에 책임 농지를 배분하고 목표치를 초과하는 생산에 대해서는 농가에 추가로 배분하는 형태였다. 이 체제는 4년 만인 1982년 포간도호(包幹到戶) 형태로 발전했다. 즉 목표치를 초과하는 생산량만큼 농가가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었다. 중국의 농업은 이후 2년 만에 사실상 완전한 개인농으로 전환돼 1980~1985년 농업생산액이 무려 48.2%나 증가했다. ●“제도 정착 땐 GDP 성장률 지금의 7배 육박할 것”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북한의 5·30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농업생산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현대경제연구원도 지난해 9월 ‘북한 농업개혁이 북한 GDP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농업개혁을 통해 1차 산업 부문의 부가가치 증가만으로도 국내총생산(GDP)을 7% 이상 높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북한의 실질 GDP 성장률이 지난해 1.1%에 불과하다고 분석한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농업개혁을 통해 성장률을 엄청나게 끌어올리는 게 되는 셈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농업개혁이 북한 내 시장경제화를 촉진시키는 등 북한 경제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업개혁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유기농에도 관심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11월 조선신보는 북한에서 유기농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북한 농업과학원 시험장에서 독일 유기농업연구소와 연계해 2010년부터 유기농 작물을 재배하고 면적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유기농에도 관심… 알곡작물 화학비료 50% 줄여 또 조선유기농업개발협회, 농업과학원, 국토환경보호성과 평양원예지도국 등 전국의 여러 기관이 협동농장과 협력해 유기농업생산과 관련한 과학기술적 문제 해결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논벼와 강냉이를 비롯한 알곡작물에서 화학비료를 50% 이상, 감자 및 과일에서 30% 이상 사용량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잎채소 등에서는 화학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생산량을 10% 이상 늘렸다. 북한은 지난 2003년 10월 조선유기농업개발협회가 창설된 데 이어 2005년 11월에는 북한유기산업법이 채택됐다. 이를 바탕으로 2004~2010년 유기농업발전 7개년 계획을 수립해 유기생산체계와 기술개발을 위한 시범단위가 설정됐다. 북한은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과 해마다 유기농 강습을 진행하고 있다. 평안도 숙천군 쌍운유기농업시험장에서 진행되는 실습에서 유기농업의 세계적 추세와 원칙 등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IFOAM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북한에서 국제유기농강습을 진행한 바 있다. IFOAM은 세계 116개국의 750여개 가입단체로 구성된 세계 최대 규모의 유기농업운동단체로 1972년 프랑스에서 설립돼 현재 독일 본에 본부를 두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북한의 농업전문가 6명이 독일에서 유기농업 등 농업생산성 증대 관련 기술을 교육받았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하기도 했다. 이들 농업전문가는 유기농 연구로 유명한 카셀대학과 유기농 농장, 기업 등을 방문해 독일 농업 현황을 살펴봤다. 또 독일 비정부기구(NGO)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GNE)는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아 2018년까지 북한 농업과학원과 함께 북한의 영농기술 개선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농업전문가 초청은 이 사업의 첫 단계로 이뤄졌다. GNE와 북한 농업과학원은 평양, 황해남도, 평안북도, 강원도 등에 유기농법을 이용한 농장을 시범 운영하고 평양에 농업증산센터와 농업현장연구센터를 설립해 관련 연구·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으로 북한 4개 협동농장의 농민, 농업지도원 1000여명이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VOA는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김영훈 농촌경제연구원 글로벌 협력연구부장은 8일 “유기농은 식품안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환경보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국내 식량 수급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북한에서 유기농을 육성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올해 북한 식량 사정 11만t 정도 부족 예상 최근 북한의 농업과 관련해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는 2010년 450만t에 불과하던 식량생산이 2014년에는 503만t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최근 4년간 11.8%나 증가한 수치로 특히 2012년에서 2014년 사이에는 무려 14%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년간 봄과 초여름에 가뭄 현상이 발생해 작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음에도 이 같은 수치가 나온 것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북한의 올해 식량 생산량은 대략 508만t 정도로 예상되며 수요량은 549만t 정도로 추정된다. 여기에 해마다 북한이 30만t가량을 상업적 방식으로 수입하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11만t 정도가 부족하다. 그런 상황에서 꾸준하게 식량 생산이 늘어난 원인에 대해 여러 분석이 있지만 농업 개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즉 5·30조치에 따른 동기유발이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식량생산 증가가 꾸준히 이어지기 위해서는 식량생산의 늘어난 몫의 일부 또는 전부를 꾸준히 농업생산자가 소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여전히 식량이 부족한 북한으로서는 일부 농민에게만 식량 소유를 인정하게 하는 것은 상당한 과제임이 틀림없다. 김영훈 부장은 “북한 농업개혁의 성패 여부는 얼마나 개인 생산분의 소유권을 인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단독] 정부, 위안부 기록물 세계유산 등재 ‘국제연대’

    조선인을 강제 징용했던 일본 근대 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유력한 상황에서 정부가 중국, 북한, 네덜란드, 타이완, 필리핀 등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추진위원회를 오는 21일 결성한다. 6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을 중심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및 보존관리 가치가 있는 위안부 관련 기록물을 2017년 6월 등재를 목표로 기록물 목록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위안부 피해국인 중국은 물론 북한, 네덜란드 등과 공동 등재를 위한 위안부 기록물 목록화 작업을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기록물에는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 자료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 활동 자료, 재판 자료, 강제성 증명 공문서, 국제사회의 문제 해결 노력 등이 포함된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이 유네스코 운영자금의 50% 이상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위안부 관련 등재를 집요하게 방해할 것이 예상돼 국제 연대를 추진하기 쉽지 않겠지만 조심스럽게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 12월까지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공동 등재를 위한 국가 간 등재기록물 목록화 작업과 신청서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3월 유네스코 본부에 등재를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알렉시스 더든 미 코네티컷대 교수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10여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학 학자 187명은 5일(현지시간) ‘일본의 역사가들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이라는 성명을 통해 “위안부 제도는 방대한 규모와 군 차원의 조직적 관리 그리고 일본에 점령됐거나 식민지배를 받았던 지역의 어리고 가난하며 취약한 여성을 착취했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과거사 인정과 사과 등의 행동을 촉구했다. 100여명의 학자가 일본의 과거사 부정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으로 8월 ‘아베 담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北 “이산가족 상봉 원하면 5·24조치 해제해야”

    北 “이산가족 상봉 원하면 5·24조치 해제해야”

    북한이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납북자 관련 발언을 문제 삼으며 비난전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산가족 상봉을 원하면 5·24조치부터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해 당국 간 대화 재개를 위한 여지도 남겨 뒀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5일 ‘누가 천륜을 어기고 있는가’라는 논평에서 홍 장관이 최근 납북자 가족을 만나 ‘북한이 천륜을 어겼다’고 말한 데 대해 “천륜에 대해 말한다면 바로 우리가 괴뢰당국에 해야 할 말”이라고 주장했다. 사이트는 “탈북자 대다수가 자기 의사에 반해 괴뢰에게 납치돼 강제로 남조선에 끌려간 사람들”이라며 “남한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에 관심이 있다면 북남 사이의 일체 접촉과 교류를 가로막고 있는 5·24조치부터 해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30일에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를 통해 “납북자 가족이라는 사람을 제 소굴로 끌어들인 홍용표는 납북자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노력이니 하며 감히 그 누가 천륜을 어기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 우리를 악랄하게 헐뜯어 댔다”고 지적했다. 홍 장관은 지난달 9일 납북자 가족과 만나 “북한이 납북자 문제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천륜을 어기는 행동을 하고 있지만 북한에 납북자 문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요동치는 동북아] 한·미·일 외교 지향점은

    미국과 일본이 ‘부동의 동맹’ 관계를 선언하고 신밀월 시대를 열어 가면서 동북아에서 한국을 끌어들여 한·미·일 3각 동맹을 구축하려는 시도도 명확해지고 있다. 당장 미국은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전보장회의’(샹그릴라대화)를 계기로 3국 국방장관회의를 추진해 3국 동맹의 기초를 강화할 생각이다. 그렇지만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없는 일본과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데 따른 거부감도 만만치 않다. 미·일 관계 밀월을 두려운 시선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미·일 밀월 관계는 미국의 필요에 의한 것으로 당분간 미국이 일본을 포기한다는 생각을 해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으로서는 아시아에서 일본도 중요하지만 한국 역시 포기할 수 없는 상대라는 점을 정부가 이용해야 한다. 미국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통해 한국에 화해 메시지를 보낼 것을 권고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과거사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명시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지만 기존 무라야마 담화나 고노 담화의 계승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미국의 영향력이 행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전제조건으로 한·일 관계를 방치하는 것은 우리만 손해다. 박근혜 정부가 과거사 문제로 다른 현안을 모두 포기하는 것처럼 비친다는 것이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최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일본이 과거를 극복했듯이 이제는 한국과 일본이 과거를 일단락하고 손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점도 미국 사회의 주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우선 한·미 동맹과는 별도로 한·미·일 3각 협력의 틀을 유지한 채 안보 협력을 이어 나가야 한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5일 “우리 외교가 수세에 몰린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예나 지금이나 미국에는 우리보다 일본이 중요한 것이 엄연한 사실”이라며 “미·일이 가까워진다고 해서 한·미 동맹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사는 양자 간에 풀어 나가고 안보협력은 따로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여당 내에서도 더이상 일본과의 외교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조용한 외교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시기가 됐다”며 “우리가 너무 반복적이고 레토릭(수사)적인 대응을 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뚜렷한 대응책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이 때문에 한·미·일이라는 3각 틀 속에서 일본과의 협력을 추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중·일 3국 협력 체제를 빠른 시일 내에 복원해 우리만의 외교적 입지를 구축해야 한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미·일 또는 한·중·일 협력에서 우리만이 의제를 설정할 수 있는 이슈를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위안부와 역사 왜곡 등 정부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사안과 경제 협력, 사회 문화 교류, 글로벌 공동 리더십 등 큰 그림의 국가 경영에서 추구해야 할 사안을 분명하게 구분해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상회담과 같은 공격적인 외교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불법입북 억류자는 한국 국적… 정부 부담 가중될 듯

    북한이 불법 입국 혐의로 억류 중이라고 밝힌 미국 대학생이 한국 국적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지방자체단체와 민간단체의 남북 교류를 대폭 허용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북한에 억류된 국민이 4명으로 늘어나면서 정부의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공관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북한이 억류 중이라고 주장한 남성의 국적은 한국”이라며 “자세한 신원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한국계 미국 영주권자인 뉴욕대 학생 주원문씨가 지난달 22일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건너 불법입국하다 단속됐다고 보도했다. 주씨가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한이 억류 중인 우리 국민은 2013년 10월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를 비롯해 지난 3월 북한이 간첩이라며 억류 사실을 공개한 김국기, 최춘길씨 등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일단 주씨의 구체적인 입북 경위 등을 파악한 뒤 석방을 요구한다는 방침이지만 남북 당국 간 대화 루트가 막힌 상황이라 마땅한 수가 없어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주씨의 경우 국적은 한국이지만 사실상 미국에서 사는 사람으로 북한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김 선교사를 비롯한 기존 억류자 3명에 대해 수 차례 석방을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김 선교사 송환을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접촉 제의를 거부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최씨 등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북 통지문의 수령 자체를 거부하기도 했다. 북한은 일단 이들을 지렛대로 삼아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외교부 “아베 연설 유감” 이례적 성명… 내부선 “애초부터 큰 기대 안해”

    정부는 3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없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타국 정상의 의회 연설에 정부가 성명을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연설이 끝난 뒤 15시간이 넘게 걸려 나온 정부의 이번 반응은 그만큼 정부가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고민 끝에 나온 고육지책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은 올바른 역사인식을 통해 주변국과 참된 화해와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었는데도 그런 인식도 진정한 사과도 없었음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 “일본이 미 의회 연설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려면 과거사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반성을 통해 국제사회와 신뢰 및 화합의 관계를 이뤄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행동은 그 반대로 나가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명으로는 정제된 표현을 사용했지만 내부적으로 아베 총리의 연설에 불쾌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아주 고약한 표현이 많았다”라며 “한국의 경제 발전이 무슨 자기들의 덕인 양 말하는 부분에서는 울컥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할지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한 것처럼 하는 자기들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외교부는 아베 총리가 혹시라도 연설에서 과거사를 둘러싸고 진전된 표현을 사용할지 모른다는 기대로 동북아국과 북미국을 중심으로 날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아베 총리의 영문 원고도 미리 입수해 구절구절 분석하며 의미를 따졌다. 그럼에도 기대와는 달리 아베 총리가 기대에 못 미치자 한숨만 쉬었다. 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애초부터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정작 저렇게 허무하게 지나가고 나니 그다음은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대미, 대일 외교 실패론이 불거지는 데 대한 부담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나마 우리 정부가 외교력을 모두 가동했기에 아베 총리가 저런 언급이라도 했다”며 “그걸 외부에서 알아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굳건해진 美·日 배아파 말고 냉철하게 활용하라”

    “굳건해진 美·日 배아파 말고 냉철하게 활용하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총리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했지만 연설안에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담기지 않으면서 대미, 대일 외교 실패론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공로명, 유명환, 이규형 등 전직 외교부 장차관 출신인사들은 30일 아베 총리가 과거사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이를 한국 외교의 실패로 규정하는 것은 섣부르다면서 우리만의 주도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미·일 대 중국의 대결구도로 동북아 질서를 바라보는 시각에 근본적인 의문을 나타냈다. 일부 장관이나 차관은 친정을 의식해 인터뷰를 거절하거나 익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유명환 전 장관은 아베 총리가 지난 29일 행한 상·하원 연설에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을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에서 찾았다. 유 전 장관은 “아베 총리 스스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전후세대”라면서 “그런 상황에서 구태여 미국 의회에서 한국의 위안부 문제나 중국 만주 침략문제 등을 얘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이번 기회를 이용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며 마무리하기를 정부가 기대했겠지만 이런 기대는 앞으로도 힘들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공로명 전 장관 역시 아베 총리가 의회에서 위안부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아베 총리가 미안하다는 말을 할 생각이었다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2년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우리의 의중을 저렇게 방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형 전 차관은 “의회에서 위안부 문제가 거론되지 않은 것에 대해 정부가 미국에 섭섭한 마음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섭섭했는지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차관은 미국은 한국의 기대수준보다 아베 총리의 발언이 낮을 것 같다는 것을 알고 미리 백악관에서 분위기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번 메데이로스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난 27일 한·일 과거사 갈등과 관련해 “역사는 역사가 되게 하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 방미를 계기로 미·일 동맹이 강화되면서 중국과의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 전직 장차관들은 굳건해진 미·일 동맹을 우리가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또 감정을 앞세우기보다는 말과 행동을 절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차관은 “미·일 동맹이 강화됐다는 얘기에 우리가 배 아파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미·일 동맹의 강화를 우리 외교목표에 맞게 잘 이용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 대미, 대일외교가 실패했다는 자학적인 시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일 동맹 강화와 이에 따른 한·미·일 3각동맹 참여가 자칫 중국과 대결 구도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미동맹과 한·중관계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우리의 외교목표라면 그런 대결 구도를 피해야 하며 그럴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유 전 장관도 “일본 문제에 어느 정도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야스쿠니 신사의 경우도 미국의 경우 우리보다 냉정하게 반응한다.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정부, 1일 구조대 32명 추가 파견

    정부는 29일 네팔 대지진과 관련해 당초 40명이던 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의 규모를 52명으로 확대하고 다음달 1일 KDRT2진 32명을 추가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7일 선발대와 탐색구조팀으로 구성된 10명의 KDRT 1진을 박타푸르 지역에 파견한 바 있다. 다음달 1일 파견되는 KDRT는 탐색구조팀 15명과 의료팀 15명, 지원팀 2명, 구조견 2마리 등 모두 32명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우리 여행객의 조기 귀국 및 지원을 위해 대한항공과 협의를 거쳐 30일 네팔행 국적기를 증편키로 했다고 밝혔다. 161석 규모의 보잉 777인 국적기는 30일 오전 5시 인천을 출발해 오전 9시 15분(현지시간) 카트만두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는 항공편의 항공권 구입과 기존 예약 일정 변경과 관련해 대한항공 콜센터(1588-2001) 또는 카트만두 지점(977-1411-3012)으로 연락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아베 美의회 연설] 오바마 “日 상임이사국 지지” 립서비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성명에서 일본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현실화 가능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실 미국이 일본에 대해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 바 있다. 다만 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될 수 있을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현재 안보리는 영구적 임기와 거부권을 지닌 이른바 P5(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의 상임이사국과 임기 2년의 비상임이사국(10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2000년대 들어 유엔 개혁 차원에서 기존 P5 외에 거부권을 갖지 않는 독일과 일본, 인도, 브라질이 포함된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 문제가 거론됐지만 다른 회원국의 반발로 논의의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설사 미국이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묵인한다 해도 안보리 구조 개편을 위해서는 유엔 헌장 개정이 뒤따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전체 회원국(193개국)의 3분의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상임이사국 중 중국이나 러시아가 반대할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미국이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고 언급한 것은 립서비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인도에 대해서도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아베 美의회 연설] 동북아 美·日 vs 中… 한국 균형외교 시험대

    미국과 일본 정상이 28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70년 전 ‘적대적 관계’에서 ‘부동의 동맹’(unshakeable alliance)으로 바뀌었다고 선언하면서 미·일 동맹과 중국은 동북아의 전후 질서 주도권을 놓고 피할 수 없는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됐다. 미국은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를 묵인하고 자위대의 활동범위 확대를 허용해 동북아는 물론 범세계적으로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전후 질서의 산물인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 일본의 진출도 용인하겠다는 뜻까지 밝히고 있다. 여기에 미국은 한국을 끌어들여 한·미·일 3각 동맹을 구축하고 호주, 인도 등을 끌어들여 중국을 포위하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태평양지역을 하나로 묶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체결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한·미 동맹 강화라는 숙명과 중국이라는 요소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자칫 한국이 가시적으로 중국에 대항하는 3국 동맹에 가담할 경우 동북아는 ‘한·미·일 VS 북·중·러’의 신냉전구도에 빠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우리 외교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한국이 균형외교 역량을 본격적으로 발휘해야 할 시점”이라며 “중국에 경도되지 않으면서도 미국과 협력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미·일 동맹의 강화가 2차대전 이후 수립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미국의 의도라는 해석도 있다. 다만 미·일 동맹의 강화가 중국과의 대립이 아닌 관여정책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이 증가되면서 외교적 활동 폭도 넓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한·미와 미·일 동맹을 경쟁적으로 보지 말고 넓어진 외교적 공간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중이 전후 질서 패권을 놓고 전략적 경쟁이 아닌 갈등 국면으로 들어설 경우 선택의 기로에 놓이겠지만 아직 중국은 완전하게 부상하지 못했고 미국은 중국을 봉쇄하기보다 견제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전략적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공간이 아직 한국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미·일 新밀월]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답답한 한국외교

    [미·일 新밀월]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답답한 한국외교

    미국과 일본이 자위대의 작전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하는 데 합의하는 등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를 계기로 양국이 새로운 밀월 관계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우리의 외교 목표가 분명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미·일 삼각 동맹도 필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등거리 외교의 모습을 충분하게 보여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외교 역량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미·일과 중국, 러시아의 대결 구도라는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시도하는 방법은 실망스럽다. 당장 아베 총리의 과거사 및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대응에서 선제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2~23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회의에서 아베 총리의 진정성 있는 과거사 발언을 기대하거나, 하버드대 연설이나 홀로코스트 박물관 방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의미 있는 발언이 나오기를 바라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에게 과거사 문제를 언급할 수 있는 8·15 담화 같은 기회가 남아 있으니 좀 더 지켜보자”는 정부 관계자의 언급에서는 답답함마저 느낀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언제까지 아베 총리의 혀에만 우리의 운명을 맡길 것이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거사에 매달린 채 한·일 관계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는 사이 정작 중국과 일본은 정상회담을 하며 한반도 주변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동북아 최대 이슈인 북핵 문제는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북한의 핵 능력만 고도화되고 있다. 요동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적극 펴야 하며,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8일 “북한 문제를 둘러싼 주도권을 정부가 잃으면서 우리가 주변국에 끌려다닌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면서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안보지형을 선순환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강제 징용 日제철소 세계유산 등재 저지”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를 추진 중인 문화재 중 야하타제철소의 경우 강제 동원된 김규수씨 등이 대법원과 서울고등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 판결에 따라 야하타제철소의 후신인 신일본제철주금이 소유한 포스코 주식을 압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강제 동원 생존자 구술서에는 죽도록 얻어맞고 임금도 받지 못한 비참한 생활이 그대로 묘사됐다. 27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김씨를 비롯한 야하타제철소 강제 동원자 11명은 대법원과 서울고법에 각각 야하타제철소의 후신인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진행 중이다. 신일철주금이 포스코 주식 5%를 소유하고 있어 소송 결과에 따라 주식 가압류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야하타제철소는 2014년 1월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를 추진 중인 23개 시설 중 하나로 1901년 관영 제철소로 조업을 개시해 일본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제철소였다. 1945년 8월 해방 전까지 약 1만여명의 조선인이 강제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야하타제철소 관련 강제 동원 피해자로 확인된 것은 모두 709건으로 사망자 18건, 행방불명 4건, 신고 당시 생존자 145건이다. 강제 동원 피해자인 김씨의 경우 1943년 1월 전북 군산에서 모집돼 야하타제철소에서 각종 원료 및 생산품을 운송하는 선로의 신호소에서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열차 탈선 방지 등을 위한 오염물 제거 등의 노역을 했는데 너무 힘들어 도망가다 발각돼 1주일 동안 구타를 당하고 식사를 제공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942년 9월부터 야하타제철소에서 강제 노동을 하다 1943년 탈출한 또 다른 징용자 이천구씨의 경우 야하타제철소에서 40㎏짜리 백회나 석탄 등을 운반하는 가장 힘든 일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일본 헌병이 감독을 했으며 조선인과 연합군 포로와의 대화는 엄격하게 금지됐다고 전했다. 그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미군 포로와 의사소통을 하고 담배를 나눠 주다 스파이로 몰릴 뻔했다고 말했다. 조선인 강제 징용자의 한이 서린 일본 근대 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세계유산위원회의 민간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패널회의를 거쳐 정부 간 위원회인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표결에는 불참과 기권을 제외한 찬반 유효투표의 3분2 이상이 필요하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21개국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일본 근대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총력 외교전을 펼칠 방침이지만 등재를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20일 공석이던 주유네스코 대사에 이병현 국립국제교육원장을 임명해 문화외교 강화에 나섰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네팔 대지진 참사] 네팔에 40명 규모 긴급구호대 파견키로

    [네팔 대지진 참사] 네팔에 40명 규모 긴급구호대 파견키로

    정부는 27일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네팔을 지원하기 위해 40명 규모의 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를 편성하기로 했다. 또 선발대와 탐색구조팀으로 구성된 KDRT 대원 10명을 이날 저녁 민항기 편으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주재로 민관 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하고 네팔에 대한 여행경보를 기존 ‘여행유의’에서 ‘여행자제’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외교부는 ‘여행유의’(남색)→‘여행자제’(황색)→‘철수권고’(적색)→‘여행금지’(흑색) 등 4단계의 여행경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현지 체류 우리 국민과 여행객의 피해 현황 파악, 부상자 지원, 국내 귀국 지원 등을 위해 2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네팔 현지로 급파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선발대와 탐색구조팀 일부를 함께 파견하기로 결정한 것은 현지에서 피해자 구명을 위한 탐색구조 활동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구조 환경이 열악한 점을 감안할 때 우선 시급한 구조 활동을 전개하면서 현지에서 긴급구호대의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선발대와 구조대원의 활동 보고를 토대로 나머지 구조대원(30여명)의 구성과 파견 일정 등을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10일 일정으로 예상되는 1진에 이어 추가 파견은 다음달 1일 운항되는 네팔행 국적기를 이용해 탐색구조대와 의료대를 혼합 구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정부는 전날 네팔에 대해 100만 달러(약 10억원) 규모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람 바란 야다브 네팔 대통령 앞으로 위로 전문을 보내 희생자 및 유가족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터키, 스마트폰 세이프가드…韓·中·EU 등 공동대응키로

    삼성과 LG 등 한국산 스마트폰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터키에서 세이프가드(수입 규제 조치)를 위한 조사가 시작돼 정부가 중국과 베트남, 유럽연합(EU)과 동맹을 맺고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는 27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세이프가드위원회에서 터키의 스마트폰 수입 규제 조치를 위한 조사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양자 및 다자 협의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세이프가드란 특정 상품의 수입 급증으로 인한 자국 산업의 피해를 막기 위해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말한다. 터키는 지난해 12월 현지 제조사인 베스텔(Vestel)사의 문제 제기에 따라 삼성을 비롯해 LG 등 한국산과 화웨이 등 중국산 스마트폰 업체에 대해 세이프가드 조사를 개시했다. 애플과 함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 스마트폰이 수입 규제 조치의 위기에 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세이프가드위원회에서 베스텔이 지난해 8월 이후 스마트폰 생산을 시작했으면서도 터키 정부가 긴급 수입 제한 조치를 위한 조사를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을 펼 계획이다. 또 2009~2013년 5년간 터키 내 수입 스마트폰의 연평균 성장률이 2.7%에 불과하고 시장점유율 역시 낮은데도 터키가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삼성과 LG 브랜드를 사용한 대터키 스마트폰 연간 수출액은 25억~30억 달러(약 2조 6900억~3조 2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시장점유율은 삼성이 50% 이상으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으며 LG가 7위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EU는 물론 중국, 베트남과 함께 연합해 터키의 규제 조치에 대항하는 것은 삼성과 LG의 현지 공장에서 터키로 수출하는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중국과 베트남에 스마트폰 수입 규제에 따른 공동 대응 전략을 제의했다. 이 때문인지 중국은 지난달 우리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는 내용의 서한을 터키에 제출했으며 베트남도 지난달 터키와 별도 양자 협의를 갖고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산 스마트폰 수입 규제를 둘러싼 터키의 세이프가드 조사 결과는 조사에 9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9월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사는 6개월 연장도 가능하다. 외교부 관계자는 26일 “세이프가드가 발동될 경우 우리 기업의 피해가 막대해진다”면서 “수입 규제 해제를 위해 중국, 베트남, EU 등과 공조 체제를 강화해 터키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정부, 네팔에 100만弗 긴급지원

    외교부가 26일 네팔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난 것과 관련해 우선 100만 달러 규모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해외긴급구호대 파견 등의 추가 지원을 위해 27일 관계 부처 회의를 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긴급구호대 파견과 관련해 “현지 상황에 대한 점검과 긴급구호팀 파견 문제 논의를 위한 회의가 27일 오전 관계 부처 합동으로 개최된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노광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정부는 네팔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인명과 재산, 문화유산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네팔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국민의 피해 상황과 관련해 외교부는 전날 확인된 부상자 1명 외에 카트만두 북부 랑탕 인근을 여행 중이던 부부 여행객 2명이 낙석에 부상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중 남편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져 현지에서 헬기로 부상자를 이송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상황실을 가동하고 있다.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네팔 관계 당국과 현지 비상연락망 가동을 통해 우리 국민의 추가 인명 및 재산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현지 한국대사관의 최용진 대사는 “지진으로 카트만두 시내에 있는 대사관 담이 무너졌다”면서 안전을 위해 대사관 마당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는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주한 러 대사 “김정은, 러 전승기념식 참석할 것”

    주한 러 대사 “김정은, 러 전승기념식 참석할 것”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는 23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년 기념식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 “아마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한국에 부임한 티모닌 대사는 이날 이례적으로 50여명의 기자들을 서울 중구 정동 러시아대사관으로 초청해 가진 2시간 가까운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김 제1위원장의 참석은 외교적 경로를 통해 확인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한 러시아 대사가 기자들을 대거 대사관으로 초청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는 간담회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2012년 5월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로 부임해 2년 6개월 동안 근무한 한반도 전문가인 그는 이번 간담회에서 북핵 문제는 물론 남·북·러 협력, 개성공단,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우크라이나 사태 등 각종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답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승절 행사에 불참하고 총리급도 아닌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참석해 러시아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 티모닌 대사는 “한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이 결정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티모닌 대사는 “러시아는 개성공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개하면서 “러시아 고려인 출신 기업인이 제안한 것으로 식품 생산과 관련된 것이며 합의가 이뤄지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 티모닌 대사는 “남북이 서로 군사훈련과 관련한 비판을 주고받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 지역에서 군사활동의 규모를 감소시키기 위해 협상이 필요하며 남북 간에도 대화와 접촉을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에 대해 “사드 배치는 아주 복잡한 군사·정치적 문제”라면서 “이런 결정을 내릴 때에는 지역 내 정세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감안해야 하며 러시아 접경지역에 배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6자회담의 재개에 대해서는 “관련국 간 이견이 있어도 조속한 재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라는 한국어를 정확하게 발음하며 기자간담회를 시작한 티모닌 대사는 정기적으로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기회가 되면 축구장 등을 방문해 한국민과의 접촉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이용할 계획이 없는지 묻자 주한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는 “조만간 대사님도 페이스북 등을 만들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42년 만에… 핵연료 저농축·재처리 길 열렸다

    42년 만에… 핵연료 저농축·재처리 길 열렸다

    그동안 미국의 사전동의 규정 등에 묶여 옴짝달싹할 수 없었던 사용후핵연료의 저농축과 재처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측면에서 핵 주권을 일부 찾았다는 실리를 챙기면서도 미국이 우려하는 비확산의 문제도 해결했다는 평가다. 한국과 미국은 22일 박노벽 외교부 한·미원자력협정 개정협상 전담대사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원자력협정 가서명식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40여쪽 분량으로 구성된 이번 협정은 2010년 10월 공식협상 개시 후 약 4년 6개월 만에 타결된 것이다. 특히 1973년 발효된 기존 협정 이후 42년 만에 내용 상당수가 바뀌었다. 협정문에는 우선 원전 연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차관급을 위원으로 하는 고위급위원회에서 합의를 거쳐 미국산 우라늄을 20% 미만으로 저농축할 수 있게 했다. 20%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규정한 저농축의 기준선이다. 또 사용후핵연료의 재처리와 관련, 양국이 공동 연구 중인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 연구를 공동 진행키로 했다. 이 때문에 핵 연료의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이른바 ‘골드 스탠더드’는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미 양국과 원자력 협정을 체결한 제3국에 대해서는 우리 원자력 수출업계가 미국의 동의를 받을 필요 없이 미국산 핵물질이나 원자력 장비, 물품 등을 자유롭게 재이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암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몰리브덴-99)도 미국산 우라늄을 이용해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이를 수출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기존 41년이었던 협정 유효 기간도 20년으로 대폭 단축했다. 또 협정 만료 2년 전에 어느 한쪽이 연장 거부를 통보하지 않으면 1회에 한해 5년 연장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협정은 양국의 가서명에 이어 1~2개월 후 정식서명, 미 의회 비준과 국회 보고 등을 거쳐 기존 협정의 유효기간인 내년 3월 이전에 정식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리퍼트 대사는 “새로운 협정은 한·미 간의 깊은 파트너십과 강력한 동맹에 어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의 실질적 국익이 최대한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사용후핵연료 활용 ‘제한적 자율성’ 확보… ‘핵주권’ 일부 찾아

    사용후핵연료 활용 ‘제한적 자율성’ 확보… ‘핵주권’ 일부 찾아

    한·미가 22일 가서명한 개정 한·미원자력협정을 통해 사용후핵연료의 20% 미만 저농축을 허용하고 미국의 원전연료 공급지원 규정을 마련한 것은 기존 양국 간 원자력협력이 단순한 기술협상을 벗어나 기술동맹 수준까지 격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미국산 연료 사용이라는 단서를 달고 양국 간 합의라는 족쇄를 낀 상황에서 20% 미만 저농축을 허용키로 한 것은 독소조항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사용후핵연료 농축 기반 열어 그동안 정부가 한·미원자력협정 협상에서 공을 들인 분야는 바로 사용후핵연료 재활용(재처리) 권한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비록 일본 수준의 포괄적 사전동의는 얻지 못했지만 연구 개발에 있어서 미국의 별도 동의 없이 자율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이는 특히 기존에 건별, 또는 5년 단위로 공동결정한다는 제약을 걷어낸 것으로 세계 5위에 해당하는 우리의 원전 기술과 비확산 의지에 대한 미국의 신뢰를 바탕으로 얻어낸 성과라는 것이 외교부의 자평이다. 이를 통해 사용 후 핵연료의 안전한 관리에 필수적인 조사 후 시험과 같은 핵심 연구활동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외교부는 전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연구개발 분야의 자율권 보장은 일종의 원자력 연구의 주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황주호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차관급을 필두로 주기적인 회의를 하고 워킹그룹을 4개 생성한 것은 협상체제가 격상된 것으로 양국의 원자력 협력이 정책레벨로 격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20% 미만의 저농축을 허용한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고농축과 저농축의 기준점을 20%로 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차피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순도가 100%에 가까운 고농축 연료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낮은 기준점을 잡아 연구에 제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 핵연료 공급 길 마련 협정을 통해 미국이 원전연료 공급 지원에 대한 규정을 신설한 것도 의미 있다. 이를 통해 수습 불균형 상황 발생 시 상호 비상공급 지원 협의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농축이 가능해지면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있는 부산물도 챙겼다. 이같은 재처리를 미국산 연료에 한한다고 규정한 것은 아쉽다는 평가다. 우라늄 원광 매장량은 현재 카자흐스탄, 캐나다, 호주 순인데 재처리와 농축 등을 위해서는 이들 국가가 아닌 미국산 연료를 사용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협상 과정에서 정부가 많은 이득을 취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협정문 서문에 양국 간 원자력 협정을 확대하면서 주권의 침해가 없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한 것도 평가할 만한 대목이다. 실제로 미국 의회가 요구하고 있는 농축과 재처리를 금지하는 ‘골드 스탠더드’는 이번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 상대방 원자력 프로그램을 존중하고 부당한 방해나 간섭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무 규정도 포함된 점도 성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우리 원자력 업계가 수출한 장비를 장착한 미국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에 대해 우리 정부가 일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우리의 원자력 위상을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다. 외교부 관계자는 “핵주권을 외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을 결과일 수 있지만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측면에서는 미국과 상호 평등하고 협력하는 협정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오승환 유리 열애, “강남 한복판에서 데이트” 과거 이제훈과 키스신보니..깜짝

    오승환 유리 열애, “강남 한복판에서 데이트” 과거 이제훈과 키스신보니..깜짝

    ‘오승환 유리 열애’ 소녀시대 유리와 야구선수 오승환이 열애사실을 인정했다. 20일 오전 한 매체는 유리와 오승환이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만남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오승환과 유리는 차량에서 몰래 만나는 비밀 데이트가 아니라 인천 소재 음식점, 서울 놀이공원, 강남 영화관 등에서 공개 데이트를 즐겼다. 유리의 집은 물론이고 서울에서 잦은 일정이 있던 오승환은 강남 소재의 한 호텔을 숙소로 잡아두고 지냈기에 강남 한복판에서 데이트를 했다고 한다. 특히 야구 팬들은 이미 유리와 오승환의 열애에 대해 알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한신 타이거즈 소속인 오승환은 유리와는 7살 차이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데이트를 즐겼다. 오승환과 유리 열애설에 SM엔터테인먼트는 “두 사람이 지난해 말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만나 서로 호감을 가지고 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오승환 측 역시 SM 측과 같은 내용으로 열애사실을 인정하면서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 사람 열애설에 지난 2012년 방송된 SBS ‘패션왕’에서는 유리와 이제훈의 키스신이 다시금 눈길을 끌었다. 오승환 유리 열애, 오승환 유리 열애, 오승환 유리 열애, 오승환 유리 열애, 오승환 유리 열애 사진 = 서울신문DB (오승환 유리) 연예팀 chkim@seoul.co.kr
  • “남북 문제 대화로 해결…北 끌어낼 새 멍석 검토”

    “남북 문제 대화로 해결…北 끌어낼 새 멍석 검토”

    정부 고위관계자는 17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남북 관계와 관련,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방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하면 어떤 방식의 대화든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당장 정상회담으로 갈 수는 없지만 그 밑의 (장관급 회담과 같은) 대화는 바로 시작될 수 있고 여러 가지로 논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대화를 제의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멍석을 나름대로 깐다고 깔았는데 이 정도 깔았으면 나올 만한데도 왜 안 나오지?’라는 생각도 있다”면서 “새로운 멍석이 뭐가 없는지 계속 생각하고 있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취임 한 달을 맞은 홍 장관은 “4월이 지나간 시점에서 더 많은 성과가 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도 노력해야 할 것이고 북한도 좀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또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해 대북 인도적 지원 조건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임금 인상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도 “임금 문제는 개성공단의 핵심 문제”라면서 “정부는 이 부분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북측과 합의해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에서 민간 차원의 6·15 남북 공동행사 개최가 추진되는 데 대해 “정치적 성향이 강한 민간 교류는 조금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정치적 부분이 없어진 민간 교류 차원의 행사라면 정부도 승인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지나치게 경직돼 성과가 없다는 비판에 그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가동되고 있다”면서 “개성공단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갈등을 빚고 있지만 2013년처럼 장기 중단 사태로 비화하지 않고 있는 점을 봐도 신뢰를 쌓는 과정이 작동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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