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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개성공단 임금문제 합의

    북한의 일방적인 임금인상으로 불협화음을 내던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임금인상 문제에 대해 남북이 일단 기존대로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단 양측은 빠른 시일 내에 협의를 진행해 지급 차액과 연체료 문제를 합의결과에 따라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22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입주기업 대표 등 3자가 개성공단 임금문제와 관련한 ‘확인서’ 문안에 최종 서명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주 초부터 관리위와 총국 간에 확인서 문안을 놓고 협의를 해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임금 인상분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추가 협의를 거쳐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인서는 개성공업지구 노임을 기존 기준에 따라 지급하되 지난 3월부터 발생한 노임의 차액과 연체료 문제는 추후 협의 결과에 따라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합의된 기준은 최저임금 70.355달러, 사회보험료 산정 시 가급금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북측도 이런 사항을 명백히 확인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월 최저임금 인상률이 5%를 초과할 수 없다는 개성공단 노동 규정을 일방적으로 개정해 70.35달러에서 74달러로 5.18% 인상했다. ‘개성공단은 남북이 합의해 운영한다’는 기존 합의에 따라 노동규정 개정도 남북이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북측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한·미·일 6자회담대표 26~27일 서울서 회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 성공 주장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6자회담 수석대표가 26~27일 양자와 3자협의를 잇따라 갖는다고 외교부가 22일 밝혔다. 한·미·일 6자회담 수석 대표 회동은 지난 1월 일본 도쿄에서 이뤄진 지 4개월 만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탐색적 대화’를 거부하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북한은 최근 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한데 이어 핵타격 수단이 본격적인 소형화, 다종화 단계에 들어섰다며 핵능력이 고도화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조사 착수를 요청해 추가 제재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와 관련, 18일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압력을 더 가중시켜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외교부 역시 이번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대화보다는 압박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음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대화와 압박의 투트랙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북한이 탐색적 대화의 장을 걷어차버리는 듯한 인상을 주고 도발을 이어가 압박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미·일을 비롯한 5개국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단원 복귀와 같은 상징적 조치만 취하더라도 곧바로 6자회담 재개를 이어갈 수 있는 탐색적 대화를 제의하며 기준점을 낮춘 상황이다. 그렇지만 북한은 이 같은 제안을 거부하고 있어 새로운 유인책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젊은 김정은의 미성숙 외교”… 訪北 하루 전날 ‘외교 몽니’

    “젊은 김정은의 미성숙 외교”… 訪北 하루 전날 ‘외교 몽니’

    북한이 2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하루 앞두고 방북 허가를 전격 취소한 것은 반 총장의 방북을 통해 얻을 것이 별로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관련해 추가 제재를 언급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등 최근 북한 내의 복잡한 사정을 감안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주변에 강경파들이 득세하면서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도 대결국면을 조성해 내부 결속력을 다져 집권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핵 문제 등을 비롯해 남북 간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벤트성으로 비칠 수 있는 반 총장의 개성공단 행이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이 ‘공포정치’ 발언이나 국가정보원의 현영철 숙청 등에 대한 불만표시로 방북을 무산시켰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SLBM 발사를 둘러싼 케리 국무장관의 추가 제재와 반 총장의 개방 필요성 언급 등이 방북 무산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최근 남북관계에 대한 불만을 고려해 결정을 뒤집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이날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성명을 통해 SLBM 발사에 대해 “미국과 일본, 남한의 경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고 국제적인 공조 분위기를 돋우어 제재와 압박의 도수를 높이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안보리에 대해 “미국의 독단과 전횡에 따라 공정성과 형평성을 버리고 내정 불간섭의 원칙을 스스로 포기한 기구”라고 비난했다. 즉 내정 불간섭의 원칙을 포기한 기구를 이끄는 수장을 초청한다는 모순을 벗어버리기 위해 반 총장의 방북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김영수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유엔은 미국이 만들어 놓은 틀이라는 시각을 북한은 갖고 있다”며 “유엔이 북한 인권문제부터 대북 제재까지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반 총장이 그런 유엔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 입장에도 맞지 않아 반대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김 제1위원장의 외교 미숙과 연결 짓기도 한다. 국가원수급인 반 총장의 방북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외교적 결례를 감수했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합의해 놓고 철회한 것은 변덕을 부린 것인데 젊은 김정은의 경험과 판단력이 부족해 미숙한 측면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뉴스 분석] 평화 메신저 막고 ‘核 엄포’… 경색 악화

    [뉴스 분석] 평화 메신저 막고 ‘核 엄포’… 경색 악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이 북한의 일방적인 방북 허가 취소로 무산됐다. 개성공단 방문을 통해 평화 메신저 역할을 하려던 반 총장의 생각도 틀어지게 됐다. 오히려 북한은 20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핵 타격 수단이 소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해 한반도 정세에 먹구름만 잔뜩 끼게 됐다. 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뤄진 반 총장과의 접견에서 “북한의 번복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반 총장도 “북한과 오랜 협의 끝에 21일 개성 방문을 추진해 왔으나 북한이 돌연 입장을 번복해 허가를 철회했다. 북한이 과거에 입장을 번복한 사례가 많이 있지만 유엔에 대해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어 “북한의 이번 결정 번복 경위는 잘 알 수 없으나 추후 적절한 계기에 다시 방북을 추진해 볼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의 방북이 무산되면서 이날 예정됐던 유엔 선발대 파견도 취소됐다. 방북을 통해 남북 관계 개선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강조하려던 반 총장의 계획 또한 차질을 빚게 됐다. 방북 허가 취소는 뉴욕 채널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반 총장의 방북을 취소한 것은 방북을 통해 얻을 게 별로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포격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등으로 긴장 수위를 높였었다. 미국은 물론 우리 정부가 북한의 SL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추가 제재를 시사한 데 대한 반발 성격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이날 국방위 성명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의 독단과 전횡에 따라 움직이는 기구이며 내정 불간섭 원칙을 포기한 기구로 전락했다고 맹비난했다. 북한이 “우리의 핵 타격 수단은 본격적인 소형화, 다종화 단계에 들어선 지 오래며 중·단거리 로켓은 물론 장거리 로켓의 정밀화, 지능화도 최상의 명중 확률을 담보할 수 있는 단계”라면서 “정정당당한 자위력 강화 조치에 함부로 도전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반 총장과의 면담에서 “엄중한 정치적 상황에 대처하면서도 우리 정부가 민간 차원의 교류는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천명했다. 동시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추가 도발 시에는 유엔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대응 등 국제사회가 단합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임금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의 일방적인 임금 인상으로 개성공단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나 남북 당국 간 협의를 통해 해결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다시 불붙는 ‘사드’… 정부도 “효용성 측면 파악 중” 기조 변화

    다시 불붙는 ‘사드’… 정부도 “효용성 측면 파악 중” 기조 변화

    한동안 잠잠했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이 잇따라 사드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19일 사드의 효용성 측면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데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까지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 등을 핵심의제로 다룰 것을 주장해 논란은 커지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케리 장관이었다. 케리 장관은 18일 서울 용산 주한미군 기지에서 미군 장병과 만나 북한의 위협을 거론하며 “우리는 모든 결과에 대비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드와 다른 것에 대해 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의 발언에 주한 미국대사관은 물론 외교부까지 나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사드의 T자도 논의된 적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스캐퍼로티 사령관이 불씨를 살리면서 논란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19일 한 조찬강연에서 사드와 관련해 “한·미 양국이 개별적으로 배치 문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어떤 시점이 배치에 적절한 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해 6월 “본국에 사드 전개를 요청했다”라고 말해 논란을 주도했던 인물인 점을 감안하면 작심하고 쏟아낸 말들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달 10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한민구 국방장관과 만나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세계 누구와도 아직 사드 배치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지 40여일 만에 케리 장관과 스캐퍼로티 사령관이 잇따라 사드 문제를 거론한 것은 사드 배치에 대한 비용 부담을 놓고 한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대화(일명 샹그릴라대화)에서 미국이 한·미 국방장관회담이나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 이 문제를 공식, 비공식적으로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이미 평택을 비롯해 후방 지역인 대구 등 5곳의 사드 배치 후보지를 실사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사출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드 배치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당장 척 헤이글 전 미 국방장관도 한 강연회에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미국 군인을 생각할 때 도박을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의 요청, 협의, 결정도 없다는 이른바 ‘3 NO’를 고수하고 있지만 조만간 입장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장 정부는 방어력 증강과 군사적 효용성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지 군사실무적 차원에서 파악 중이며 이를 위해 미 육군 기술교범과 인터넷 전문자료 등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도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를 비롯한 미사일 방어망 구축 문제를 핵심 의제로 다룰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뉴스 분석] 반기문 21일 개성공단行… 평화 메신저 될까

    [뉴스 분석] 반기문 21일 개성공단行… 평화 메신저 될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는 사무총장에게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그런 의미에서 21일 개성공단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WEF)에 참석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개성공단 사업은 한국과 북한 모두가 윈윈하는 것으로, 저의 방문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이 같은 사업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대화야말로 한반도에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엔은 평화와 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서 북한과 신뢰를 구축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일에는 유엔 사무국 직원 2명이 선발대로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반 총장은 외교부 장관 시절이던 2006년 6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를 비롯해 주한 외교공관장 70여명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한 바 있다. 앞서 1993년 12월에는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유엔 사무총장이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해 북한 핵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반 총장의 이번 개성공단행은 특히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등으로 남북 관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22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라 관심을 모은다. 2시간가량 개성에 머무는 동안 반 총장은 북측 근로자와 남측 기업인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북측 고위급 인사가 개성공단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북측 인사와의 면담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개성공단 방문 시 남북 관계에서 개성공단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역설하고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높다. 임기를 1년 6개월가량 남긴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평화 정착에 많은 애착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의 개성공단행이 실제로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지는 불분명하다. 당장 남북 당국 간에 최고위 지도자를 향한 비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으로 남북 간 대화의 물꼬를 트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한·미 외교장관회담] 케리 “북핵·도발에 한·미간 이견 없다”… 안보 동맹 재확인

    [한·미 외교장관회담] 케리 “북핵·도발에 한·미간 이견 없다”… 안보 동맹 재확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케리 장관은 북핵 문제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언급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가능성까지 밝혔다. 북한의 반발이 예상돼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정부로서도 달갑지 않은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케리 장관은 작심한 듯 한·미 동맹이 빈틈없다는 점과 함께 북한 문제와 관련한 발언을 쏟아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북한의 도발과 핵 프로그램에 대해 한·미 간 이견은 전혀 없다. 북한은 우리에게 가장 큰 안보 우려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또 최근 SLBM 발사 주장과 관련, “북한의 행동은 안보리의 감시를 받게 될 것”이라며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행동이 점점 나빠지면 그 방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또 제재 강화 방법에 대해 “지금 다 의논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물론 한국은 북한의 SLBM 발사가 탄도미사일 발사 기술 사용을 금지한 대북 유엔결의안 1718, 1874, 2087, 2094호를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케리 장관은 국제사회가 대북 압력을 가중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추가 제재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럴 경우 북한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해 향후 북·미 관계 개선은 물론 남북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정부로서도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리 장관은 최근 벌어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에 대해 “김정은의 행동, 성격과 연계되는 것”이라며 “유엔은 북한의 인권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사안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해 “6월까지 이란과의 핵 협상이 타결되면 북한에도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케리 장관의 발언을 감안하면 대북 압박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6월 북한인권사무소 등이 개소하면 남북 관계에도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케리 “北 SLBM 도발 추가 제재 논의”

    케리 “北 SLBM 도발 추가 제재 논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우리에게 가장 큰 안보 우려 사항은 북한”이라며 “북한이 가하는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대한 어떤 위협에도 완전하고 결단력 있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케리 장관은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해서는 안 되고 북한 지도부에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하며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가중해 행동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SLBM은 매우 도발적인 것이고 유엔이나 국제 기준에 어긋난다”며 “북한의 SLBM은 또 다른 도발의 사례로 볼 수 있으며 행동이 나빠진다면 궁극적으로 제재 강화에 대해 논의할 수밖에 없으며 이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방미 기간 중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인신매매’로 표현한 것에 대해 “2차 대전 중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성적 목적의 여성 인신매매는 참혹하고 끔찍한 인권침해”라고 말했다. 국무부 최고위 관계자가 위안부 동원의 주체를 명백하게 일본군으로 규정한 것은 처음으로 과거사를 둘러싼 한·일 간 갈등에 대해 일본이 좀더 명확하게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케리 장관은 또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에서 미군 장병과 만나 북한의 위협을 거론한 뒤 “우리는 모든 결과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와 다른 것에 대해 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케리 장관과 만나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모든 가능성을 두고 일관된 메시지로 북한의 도발 중단을 촉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한·미 외교장관회담] 사드 논란 재점화… 한·미 ‘3 NO’ 원칙 깨지나

    한동안 잠잠하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서울 용산 주한미군 기지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케리 장관은 이날 미군 장병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위협을 거론한 뒤 “모든 결과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것이 우리가 바로 사드와 다른 것들에 대해 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공식적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3 NO’(요청·협의·결정 없음)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케리 장관이 공개적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양국 외교장관회담에서 사드 문제가 거론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외교부 관계자들은 사드의 T자도 거론되지 않았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그렇지만 외교장관회담에 미국 측 배석자로 커트 티드 미 합참의장 보좌관이 배석한 점은 눈에 띈다. 해군 중장으로 국제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그가 배석한 것은 사드 관련 문제를 거론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같은 관측에 대해 외교부는 펄쩍 뛰고 있다. 커트 중장은 국무장관 해외 출장 시 군사 분야 자문을 담당할 뿐 사드 문제를 관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사드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사 관계자가 최근 방위사업청을 방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드 문제가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방사청은 이날 록히드마틴의 조지 스탠리지 항공사업 부사장이 14일 방사청을 방문했을 뿐 사드 얘기를 한 적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 외교장관회담] 케리, 힐러리·오바마도 꺼린 위안부 모집 주체 명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국무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모집의 주체를 명확히 한 가운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조한 것은 과거사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지난해 8월 국무부 정례브리핑이나 올 3월과 4월 서면브리핑 등을 통해 위안부 모집의 주체가 일본군임을 분명히 했다. 그렇지만 국무부의 최고위 인사는 이 부분을 언급하지 않았다. 심지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시절이던 2012년에는 모든 문서에 위안부를 성노예라고 표기할 것을 지시했음에도 정작 모집 주체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4월 한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조차도 위안부 모집의 주체에 대한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인신매매’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하면서 주체를 명기하지 않으며 고노 담화 무력화를 시도해 대미외교 실패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케리 장관이 ‘일본군’이라는 주체를 명확히 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은 일본의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케리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등을 언급하며 “아베 총리가 고노, 무라야마 담화를 존중한다고 밝힌 것을 미국은 주목하고 있다”고 한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다. 그러면서도 한·일 양국의 갈등 해소가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과거사 문제와 안보 협력을 분리하는 데 방점을 두려 했다. 케리 장관이 “치유받을 수 있고 미래지향적인 해결책을 찾길 바라며 그것이 우리의 정책이고 목표”라면서 “일본군이 성적 목적으로 여성을 인신매매한 이런 문제는 매우 중요하며 무자비한 인권 침해, 잔혹하고 끔찍한 침해라고 이야기해 왔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다. 18년 만에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으로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이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케리 장관은 “새로운 지침은 한국과 미국, 일본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이를 단 한순간도 의심해서는 안 되며 한국이 승인하지 않는 행동은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朴대통령 방미 의제 조율·北문제 논의

    朴대통령 방미 의제 조율·北문제 논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17일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이뤄지는 케리 장관의 방한은 다음달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문제와 함께 북핵, 북한 문제, 동북아 정세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다. 케리 장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최근 북한의 군부 2인자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된 것과 관련해 북한 정세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올 들어 두 번째로 이뤄진다. 양국 외교장관은 또 최근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도발 위협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정세 평가와 함께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응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리 장관은 또 이렇다 할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케리 장관은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등을 통해 신 미·일 동맹을 구축하면서 일부에서는 대미, 대일 외교 실패론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케리 장관은 한·일 관계 개선을 강력하게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외교부는 동북아의 평화 협력을 위해서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케리 장관의 한국 방문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中과 틀어진 외톨이 김정은, 러시아와 ‘新 등거리 외교’

    中과 틀어진 외톨이 김정은, 러시아와 ‘新 등거리 외교’

    북한이 중국과의 군사협력을 강조하던 변인선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의 숙청을 통해 1970년대 김일성 주석 시절 추구했던 등거리외교의 21세기판인 ‘신(新)등거리외교’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북한의 외교노선은 김정은(얼굴)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월 자신의 핵심 군사 참모이자 군부 내 작전통인 변 국장을 숙청한 것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 변 국장은 당시 김 제1위원장에게 한·미동맹을 의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과의 핫라인을 단절하라는 김 제1위원장의 지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가 숙청됐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1970년대 시절 김 주석이 중·러 어느 쪽에도 편향되지 않는 자주노선을 표방하며 자신만의 몸값을 높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비록 중국과 미국이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소련에 대항해 이 같은 북한의 등거리 외교가 퇴색됐지만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냉전에 버금갈 정도로 대립이 격화되면서 이 같은 북한의 전략이 먹혀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냉랭한 상태다. 2013년 5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을 가졌지만 핵보유국 인정은커녕 문전박대를 당했다. 지난해에는 장관급 이상 고위 인사가 단 1명도 북한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자고 주장하던 변 국장이 숙청된 것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은 일단 이 문제에 대해 극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북한의 잔인한 숙청 및 처형은 북·중 관계를 더 꼬이게 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1월 숙청된 변 국장이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주장하다가 숙청된 게 사실이라면 북·중 관계는 파탄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북·중이 최근 관계 개선을 시도한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실제로 이를 뒷받침할 만한 의미 있는 행동은 없었다”면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할 중국이 북한 문제에 자꾸 엮여서는 안 된다는 대북 회의론자들의 목소리가 더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의 경우 유리 트루트녜프 부총리와 알렉산드르 갈루슈가 극동개발부 장관이 연이어 평양을 방문해 양국 간 우애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노골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의 방러가 무산되긴 했지만 협력은 가속화될 분위기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4일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지 3년이 되도록 정상회담을 하지 못할 정도로 예전과 다르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밀착하면서 1970년대 식 등거리 외교를 펼치는 생존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신임 주러시아 대사에 박노벽

    신임 주러시아 대사에 박노벽

    정부는 14일 신임 주러시아 대사에 박노벽 외교부 원자력협력대사 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협상 정부대표를 임명했다. 박 신임 대사는 외무고시 13회 출신으로 1980년 외교부에 들어와 주러시아 대사관 1등 서기관, 주우즈베키스탄 참사관, 북미 2·3과장, 주미국 대사관 1등 서기관, 구주(유럽)국장, 주우크라이나 대사 등을 역임했다. 모스크바 외교아카데미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 대사는 특히 지난달 타결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4년여간 이끌었다. 위성락 전임 주러시아 대사는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北 김정은 공포정치] 정부 ‘현영철 숙청’ 정보공유 엇박자

    북한 내 군부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전격 숙청된 것으로 13일 알려지면서 이를 둘러싼 정부 내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졌는가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당초 국회 정보위원회가 13일 예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국회 정보위의 한 관계자는 “국가정보원이 갑자기 12일 저녁 보고를 하겠다고 알려와 정보위가 열린 것”이라며 “외부에서 먼저 알려지게 될 경우 난처해질까 봐 미리 보험 차원에서 보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정원을 제외한 나머지 안보 부처들 역시 현영철의 숙청 관련 정보 공개에 대비하지 못한 듯한 인상이다. 당장 국방부는 현영철의 숙청 사실에 대해 이렇다 할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아침 현영철 숙청과 관련, “그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국정원이 단독으로 갖고 있는 정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국정원이 군과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채 국회에 보고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이 관계자는 “군 차원에서 현영철 숙청과 관련해 특별한 것이 없다”면서 “북한군 동향 역시 조용하다”면서 간접적으로 불쾌감을 나타냈다. 다만 국방부 차원에서는 관련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반응만 나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김정은 공포정치] 잔혹한 숙청으로 ‘지도력 불만’ 차단… 부메랑 될 수도

    [北 김정은 공포정치] 잔혹한 숙청으로 ‘지도력 불만’ 차단… 부메랑 될 수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전격 숙청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공포정치를 이어 가면서 김정은 체제가 계속될지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자발적인 충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극도의 잔인한 통치에 의존해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행사에 김 제1위원장이 불참한 게 현영철 숙청과 연관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국가정보원이 밝힌 현영철의 숙청 이유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과 지시 불이행, 공개석상에서의 졸음 등이다. 체제 전복 기도와 같은 엄중한 사유가 아님에도 처형 방식은 현대 문명국가에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잔혹했다. 평양 강건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수백명의 군 간부가 바라보는 가운데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데 사용하는 대공무기인 구경 14.5㎜의 고사총을 사용한 것은 사소한 불충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즉 북한군 서열 2위인 현영철을 공개 처형함으로써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심을 유발시키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모부인 장성택을 화염방사기로 처형했다는 설이나 굶주린 사냥개에게 물어뜯게 해 숨지게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의 연장선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 누구도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전근대적 왕정과도 같은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다.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비해 충분한 준비 없이 최고지도자의 반열에 오른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결국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공통된 진단이다.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김 제1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런 차원이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3일 “김정은 체제가 당분간은 안정되겠지만 안정성이 허구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 체제가 골다공증에 빠져서 뼈대는 굳건할지 몰라도 칼슘이 다 빠져나가 언젠가는 부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행사에 당초 참석이 유력하던 김 제1위원장이 불참한 것도 현영철 처형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영철은 지난달 13~20일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과 함께 러시아를 방문해 김 제1위원장의 방러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영철의 방러 목적이 제4차 국제안보회의 참석이긴 했지만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도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북한의 요구를 거절한 채 오히려 핵 개발 중단 및 탄도미사일 실험 및 수출 중지 등을 요구하며 분위기가 험악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김 제1위원장의 방러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극동개발부 장관이 지난달 하순 최종 조율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런 상태에서 김 제1위원장이 현영철을 처형한 뒤 곧바로 자리를 비운 채 모스크바에 다녀오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영철을 숙청해 군을 장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방위사업 비리 신고 익명으로 가능

    그동안 실명으로만 가능했던 방위사업 관련 비리 신고가 비리 신고자의 신원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가능해진다. 방위사업청은 12일 방위사업을 둘러싼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비리 신고자 신원 보호를 위한 익명신고시스템을 지난 1일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사청 관계자는 “그동안은 비리 신고를 위해서는 반드시 실명을 사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서 근절 효과가 저조했다”면서 “익명 시스템 도입으로 비리 신고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익명신고시스템은 방사청이 아닌 외부 위탁기관의 신고센터를 통해 익명으로 신고를 접수해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위탁기관은 신고자를 찾아낼 수 없도록 하는 기술을 갖고 있어 신고자 신원이 노출될 우려가 적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익명신고시스템 도입에 따라 방사청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인도 방사청 홈페이지의 ‘국민신고마당’이나 스마트폰 큐알코드를 이용해 익명으로 방위사업 비리를 제보할 수 있다. 신고자는 암호 코드를 이용해 방사청에 비리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방사청 조사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사실상 익명으로 1대1로 방사청과 의사소통하는 것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朴대통령·오바마 새달 회담…亞패러독스 해소방안 논의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가 박근혜 대통령의 6월 방미를 위해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소식통은 “존 케리 미국 국무부장관이 조만간 한국을 방문해 관련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6월 중순쯤으로 예상되는 박 대통령의 방미는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고 미·일 동맹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직후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여러 측면에서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취임 이후 네 번째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공고한 한·미 관계를 대내외에 확인하고, 박 대통령이 ‘아시아 패러독스’라고 표현한 한·중·일 3국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가서명한 한·미원자력협정을 비롯해 최근 서북도서 해역에서의 무력 도발 위협, 동해상에서 함대함 미사일 발사,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등 북한의 잇따른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비롯한 북핵 공조 등에 대한 논의도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를 둘러싸고 한·일 간 갈등이 지속되는 것과 관련, 한·미·일 3각 공조를 위한 한·일 간 관계 개선이 시도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케리 국무장관은 오는 17~18일쯤 한국을 방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나 지난달 있었던 미·일 정상회담 내용을 설명하고,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사전 조율한 뒤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단독] 北 ‘탐색적 대화’ 우회 거부… 북핵 대응 근본적 변화 시급

    북한이 중국과 함께 러시아에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한 데 이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북한의 안보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내 일부에서는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고 더이상 핵무기를 늘리지 못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정책 노선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따라서 최근 우리 정부가 제시하는 ‘탐색적 대화’와 같은 모호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좀 더 과감한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중국은 물론 러시아에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은 정부가 추진 중인 ‘탐색적 대화’에 대한 반박 성격이 있다. 즉 북한을 제외한 중국과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이 모두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우회적인 카드라는 것이다. 북한은 현재 핵탄두를 10여개 보유 중이며 2016년 말까지는 20개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내 일부에서는 북한의 핵 공격을 걱정하기보다 핵무기를 파키스탄이나 시리아 등에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북한이 탐색적 대화에 대한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은 중국과 러시아를 혼란에 빠뜨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냉랭한 북·중 관계를 고려한다 치더라도 김 제1위원장이 중국 대신 러시아를 방문키로 결정한 것은 다른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러시아가 다른 참가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 주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이 방러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러시아에도 핵 보유국 지위를 요구했다 거절당하면서 이제 탐색적 대화를 통한 6자회담 재개의 주도권을 정부가 가져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일 노동신문 기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노동신문은 ‘핵전쟁 위협부터 근원적으로 제거해야 한다’라는 논설을 통해 “우리는 그 누구의 인정이나 받자고 핵무기를 보유한 것이 아니며 앞으로도 우리를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고 그 누구에게 손을 내미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에 이어 러시아마저도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 주지 않은 데 대한 서운함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주장을 고려해 보면 지금과 같은 탐색적 대화를 통한 6자 회담 재개라는 조심스러운 접근법보다는 좀 더 과감한 틀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탐색적 대화는 일종의 시간 보내기로 ‘수건 돌리기’에 불과하다”면서 “북핵을 방임하는 접근법으로 바람직하지 않으며 북한 핵문제에 대한 대화를 공식, 비공식 구분 없이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 北, 러시아에 핵보유국 인정 요구했다

    [단독] 北, 러시아에 핵보유국 인정 요구했다

    북한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도 자신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 9일 (현지시간)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식에 당초 참석이 유력했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불참하게 된 것도 러시아가 북한의 요구를 거절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0일 “김 제1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이 높다고 봤는데 막판 틀어지게 된 요인 중 하나가 러시아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거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제1위원장의 방러를 앞두고 북한이 많은 요구를 내걸었는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핵 비확산을 강조하는 러시아로서는 핵보유국 인정을 해달라는 북한의 요구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앞서 2013년 5월 김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에서도 직접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보이며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했었다. 당시 중국은 북한의 요구를 거절했으며 한 달 뒤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2012년 4월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기하고 2013년은 경제와 핵 무력 병진노선 정책을 채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도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핵·경제 병진 노선을 정당화하고 대미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이 9일 김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도 핵보유국 지위 인정 요구 거절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하고 핵탄두 소형화를 자체적으로 실현해 중·러의 핵보유국 인정 여부에 관계없이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안보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탐색적 대화를 통한 6자 회담을 조속히 재개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이 9일 함대함 미사일 3발을 발사한 데 이어 잠수함 발사 미사일 시험까지 공개하면서 핵과 미사일 능력을 발전시키자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북한의 도발 위협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핵보유국 지위 요구] 美와 군축 위한 직접 협상 가능… 평화조약 대가 체제 보장 속셈

    북한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은 우선적으로 장차 미국과의 관계개선 과정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려는 목적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향후 6자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이를 북·미 양자 간의 핵군축회담으로 이어가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국제사회에서 정식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이른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P5’(P는 상임을 의미하는 Permanent의 약자)뿐이다. 여기에 인도와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이 미국 등의 묵인 아래 핵 보유국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도 그런 위치를 노리고 있다. 북한이 핵 보유국 지위를 꾸준하게 요구하는 것은 이를 통해 향후 협상이 벌어질 경우 체제 안정과 안보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즉 핵 보유국으로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미국 등과 하면서 정치·군사적으로 불가침조약이나 평화조약 등을 체결하고 북·미 직접 협상의 틀로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경제적으로는 이를 통해 물적 지원을 받아내겠다는 속셈이다. 특히 핵 보유국 지위를 얻을 경우 향후 미국과 핵군축회담을 열어 한반도 비핵화지대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미 군사훈련 때 한반도에 들어오는 핵추진 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의 입항, 핵탑재 전폭기의 국내 입국 등을 막는 효과까지 거두게 된다. 또 미국의 핵우산 철폐 문제도 거론할 수 있게 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0일 “정부 입장에서는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대화를 통해 북한의 핵 보유를 지연시키는 전략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에서도 북한은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국제법적으로도 여러 가지 모순을 갖게 된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도 충돌할 뿐 아니라 핵확산금지조약(NPT)과도 맞지 않는다. 북한은 NPT를 탈퇴하긴 했지만 국제법적으로 여전히 NPT 당사국이며 비핵국가로 분류된 상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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