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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기정사실화…외교 주도권 쥐고 ‘위안부 해결’ 압박

    정부가 아베 담화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수위 조절에 나서면서 한·일 관계는 하반기에 관계 개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정부는 특히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개최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이를 통해 외교적 주도권을 확보하고 현안인 위안부 문제 등을 해결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아베 담화 발표 하루 뒤인 지난 15일 조심스러운 정부의 공식 입장을 내놨다. 아베 담화가 교묘한 화법을 사용해 정부가 정색하고 비판하기 힘든 상황에서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여지를 남겨야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초 외교부 대변인 성명이 아닌 한 단계 격이 낮은 대변인 논평으로 대신했다. 수위 면에서도 “일본 정부가 식민 지배와 침략의 과거를 어떤 역사관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국제사회에 여실히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어떻게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할지 지켜보고자 한다”고 말해 미래를 향한 정부의 입장을 부각했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기존 담화보다 후퇴한 내용도 있지만 정색하고 비판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며 “정부가 갖고 있던 대일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국익을 최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아베 담화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라서 아베 신조 총리의 역사 인식과 같은 과거사 문제는 그대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하되 북핵과 경제, 사회문화 협력 같은 분야는 대일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동북아에서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역내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다음달 3일 개최되는 중국의 전승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의 외교적 입지를 강화해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사 표현이다.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중국과 달리 미국은 아베 담화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과 같은 기회를 이용해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에 소극적인 중국을 끌어들이고 이를 통해 우리만의 외교적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일 정상회담을 이끌어 낸다면 한·일 관계 악화에 따라 한·미·일 3각 공조가 약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미국을 안심시키면서 정부의 입지를 강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정부는 다만 한·일 관계 최대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 협력과는 별도로 원칙에 따라 분명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조속히 합당하게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만큼 한·일 관계 역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와는 별도로 위안부 문제가 여전히 변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광복 70년·한일 수교 50년] ‘한·일 미래상’ 연구는 활성화… 실질적 진전은 거의 없어

    한국과 일본은 민간 차원에서 한·일 관계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연구하는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를 2차례 실시했다. 제1기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의 경우 2008년 4월 이명박 대통령과 당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합의로 출범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그해 일본이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주장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면서 좌초될 뻔하다 2009년 1월 이 대통령과 아소 다로 총리가 활성화에 의견을 모으며 진행됐다. 2010년 10월 채택된 보고서는 한·일 관계, 국제정치, 국제경제 등 3개 분야 21개의 제안을 담았는데 이 중에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체결 등 신선한 것도 많이 있었다. 특히 보고서에는 당시 100년을 맞은 한·일 병합에 대해 무력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반대를 억누르고 병합을 단행했다고 적시하는 등 나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2011년 10월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2기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1기 보고서를 토대로 2013년 12월에는 ‘신시대 한·일 협력 7대 핵심 과제’를 선정했다. 한·일 양국 연구자 32명이 협의를 통해 선정한 7대 분야 과제에 대해 외교부는 보고서 제언을 검토해 향후 정책에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2012년 12월 아베 신조 총리가 집권한 뒤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일 관계가 냉각되면서 보고서 제언은 상당 부분 퇴색됐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실제로 지식·문화·미디어 분야의 경우 ‘동아시아 지식뱅크 설정’, ‘아시아문화 창작촌’, ‘공동 역사문화박물관 건립’, ‘한·일 미디어 포럼’, ‘동아시아판 아르테(ARTE) 창설 추진’ 등 5가지 제안 중 지금까지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안보 분야의 경우 유엔 틀을 이용해 분쟁지역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6일 “보고서에서 제안한 게 모두 실행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제대로 이행되는 건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아베 진정성 없는 ‘과거형 사죄’

    아베 진정성 없는 ‘과거형 사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종전 70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 또 반성과 사죄는 과거형으로 표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거쳐 결정한 담화에서 “일본에서는 전후 세대가 인구의 80%를 넘었다. 전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우리의 아들과 손자 아이들에게 사과를 계속할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러·일전쟁은 식민 지배하에 있던 많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람에게 용기를 줬다”고 미화했다. 아베 총리는 또 “전후 70년을 맞아 돌아가신 모든 사람들 앞에 깊이 고개를 숙이고 통석의 마음을 표시한다”며 “전쟁터의 그늘에서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은 여성들이 있었던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을 이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침략과 식민 지배에 대해서는 주체를 불분명하게 표현했다. 아베 총리는 “사변, 침략, 전쟁, 어떠한 무력의 위협과 행사도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두 번 다시 써서는 안 된다. 식민 지배와 영원히 결별해야 한다”며 “일본은 전쟁 중의 행위에 대해 마음 깊은 사죄와 유감을 반복적으로 표명해 왔다”고 밝혔다. “역대 내각의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로써 아베 총리는 1995년의 무라야마 담화에 들어 있던 4가지 핵심 표현인 식민 지배, 침략, 반성, 사죄를 거론하며 역대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표현이 과거형이거나 행위의 주체를 불분명하게 해 사죄의 진정성이 떨어졌다. 아베 총리의 담화와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아베 총리가 언급한 것과 같이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은 앞으로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날 오후 7시 15분쯤 윤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윤 장관은 이에 대해 “기시다 외무상의 설명 내용과 함께 (아베 총리의) 담화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우리 입장을 곧 밝힐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아베 진정성 없는 ‘과거형 사죄’

    아베 진정성 없는 ‘과거형 사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종전 70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 또 반성과 사죄는 과거형으로 표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거쳐 결정한 담화에서 “일본에는 전후 세대가 인구의 80%를 넘었다. 전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우리의 아들과 손자 아이들에게 사과를 계속할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러·일전쟁은 식민 지배하에 있던 많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람에게 용기를 줬다”고 미화했다.  아베 총리는 또 “전후 70년을 맞아 돌아가신 모든 사람들 앞에 깊이 고개를 숙이고 통석의 마음을 표시한다”며 “전쟁터의 그늘에서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은 여성들이 있었던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을 이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침략과 식민 지배에 대해서는 주체를 불분명하게 표현했다. 아베 총리는 “사변, 침략, 전쟁, 어떠한 무력의 위협과 행사도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두 번 다시 써서는 안 된다. 식민 지배와 영원히 결별해야 한다”며 “일본은 전쟁 중의 행위에 대해 마음 깊은 사죄와 유감을 반복적으로 표시해 왔다”고 밝혔다. “역대 내각의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로써 아베 총리는 1995년의 무라야마 담화에 들어 있던 4가지 핵심 표현인 식민 지배, 침략, 반성, 사죄를 거론하며 역대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표현이 과거형이거나 행위의 주체를 불분명하게 해 사죄의 진정성이 떨어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아베 담화 직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의 전화 통화에서 “일본의 진정성 있는 행동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고 기시다 외무상은 “아베 총리가 언급한 것과 같이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은 앞으로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득실 따져보는 靑·외교부 “고도로 설계된 담화, 분석 필요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발표한 담화를 놓고 청와대를 비롯해 외교부 등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아베 담화에 대한 정부 입장을 외교부로 일원화하고 최대한 반응을 자제했다. 외교부 역시 윤병세 장관을 중심으로 밤늦게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부가 이같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아베 담화의 내용이 애매해 정교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키워드를 모두 담으면서도 과거형 반성과 3인칭 사죄를 이용해 교묘하게 책임을 피해 갔다. 식민 지배를 거론했지만 일본 제국주의라는 주체를 명시하는 것을 회피했고 사죄와 반성도 아베 총리가 직접 재확인한 것이 아닌 ‘과거형’에 그쳤다. 일본은 아베 담화를 공식 발표하기 전에 외교 경로를 통해 담화 내용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름으로는 한국을 의식한 배려인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발표한 담화 내용을 현재 면밀히 검토 중이어서 우리의 입장이나 평가는 조만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아베 담화는 일본 국내 여론에 신경 쓰면서 미국과 동북아 주변국의 정서와 여론을 고려한, 고도로 설계된 담화”라면서 “분석 작업이 필요하고 여론의 추이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여러 측면을 계산해 아주 애매한 수준의 담화를 내놨다”고 말했다. 높게 평가할 여지는 없으면서도 그렇다고 무작정 폄하하기도 어려운 게 정부의 상황이다. 그래서 정부는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넘어간 아베 담화를 전면적으로 비판하거나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아베 담화 속에 담긴 전략이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윤 장관이 담화 직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 데는 기본적으로 이런 판단이 깔려 있다. 정부가 신중한 또 다른 이유는 이를 바탕으로 대일 기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줄곧 과거사 문제 해결을 토대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담화가 박 대통령이 강조한 지점에 부합한다고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또 지난 6월 양 정상의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 교차 참석을 통해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황에서 이를 이어 갈지 여부도 중요하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기대 안 한 만큼 실망감 덜해…방중·방미로 외교 입지 구축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서 무라야마 담화의 4대 키워드인 식민 지배와 침략, 사죄, 반성이 애매하게 표현되면서 이에 대한 분석도 난도가 높아졌다. 다만 지난 4월 아베 총리의 반둥회의 연설이나 미국 의회 연설, 최근 아베 총리의 행태 등을 봤을 때 이번 담화에서 과거 침략과 식민 지배에 대한 획기적인 사죄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던 만큼 기대치가 높지 않아 실망의 수준도 낮았다. 정부 관계자는 “기대가 낮아서 그런지 실망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며 “그래도 위안부 문제 등에서는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관계 개선 분위기를 띄웠지만 아베 담화를 기점으로 일정 부분 냉각기를 갖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2일 아베 담화에 대해 “향후 양국 관계 개선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보다 더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한국이나 중국을 향해 명확하게 과거를 반성했던 무라야마 담화와 달리 아베 담화의 경우 행위자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무라야마 담화의 경우 통절한 반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진정성을 보인 반면 이번 담화에선 진정성이 엿보이지 않는다”며 “자신의 얘기가 아닌 기존 담화를 인용하는 간접화법 역시 민감한 부분을 비켜 가기 위한 수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러·일전쟁을 예로 들며 일본이 독립을 지켜 냈다고 한 부분에 대해 양 교수는 “러·일전쟁은 조선이 식민지가 되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런 아베 총리의 인식은 우파 지식인인 새역사를 연구하는 모임(새역모)의 역사관과 가까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 간에 쉽사리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는 ‘난제’까지 있어 관계 개선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음달 3일 중국의 ‘항일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박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하고 아베 총리 역시 참석을 검토하고 있어 하나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놓고 중국 측에 참석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중국을 설득해 한·중·일 정상회담을 열고 이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도 개최해 양국 관계를 풀어 보겠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담화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우리만의 외교 주도권을 갖고 한·일 관계를 풀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아베, 담화 오늘 오후 6시 낭독… 침략 인정·사죄 여부 촉각

    아베, 담화 오늘 오후 6시 낭독… 침략 인정·사죄 여부 촉각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년을 하루 앞둔 14일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를 발표한다. 아베 담화는 각의(국무회의)를 거쳐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가 된다. 아베 총리가 이날 오후 발표할 담화에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전후 50년 담화’에서 천명했던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가 포함될지에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담화 내용에 따라 향후 한·일 관계 및 중·일 관계는 물론 일본 국내 정치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지역구인 야마구치 현에 머무르며 담화와 관련, “지난 전쟁에 대한 반성과 전후의 행보, 앞으로 일본이 어떤 나라가 되어 갈지를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담화 문안을 정리 중인 아베 총리는 14일 도쿄로 돌아가 오후 5시 임시 각의를 거쳐 문안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각의 결정 후 14일 오후 6시부터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담화를 직접 낭독하고 담화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이와 관련,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담화라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무슨 단어를 쓰고 무엇을 하라고 얘기하고자 하지는 않는다”며 “그간 일본 내각의 역대 담화에서 표명된 역사 인식은 후퇴돼서는 안 되고 계승돼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北도발 단호히 대응… 대화문은 열어둬 통일 대비해야”

    “北도발 단호히 대응… 대화문은 열어둬 통일 대비해야”

    서울신문은 12일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서희외교포럼(대표 장철균 전 스위스 대사)과 공동으로 ‘분단을 넘어 통일로, 이제는 외교다’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마련했다. 장 대표의 사회로 조태용 외교부 1차관, 염돈재 성균관대 초빙교수, 김태현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한국국제정치학회장), 여인곤 통일연구원 명예연구위원 등이 참석한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대응을 주문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남북 관계 개선을 모색해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 한반도 통일보다 어렵다던 독일 통일이 이뤄진 지 벌써 25년이 됐다. 아직도 우리의 통일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북한의 정세와 향후 진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염 교수:남북 관계 개선과 통일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은 북한의 3대 세습 체제다. 북한 정세는 장기적으로 볼 때 갈수록 불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이 때문에 소위 ‘급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결국 북한의 개혁·개방과 한반도의 통일은 김정은 3대 세습 체제가 무너진 후에야 실마리가 풀릴 것이다. -조 차관:경제적으로 평양은 종전에 비해 활발하고 휴대전화 확산과 먹거리의 증가가 목격되는 등 일부 나아진 점도 보이지만 물자나 재화가 상대적으로 풍부해진 것은 생산량이 증대됐기 때문이라기보다 수확량의 일부를 경작자가 가져가도록 하는 분조제나 장마당을 통해 유통, 분배 측면에서 나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정치·경제 상황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핵·경제 병진 노선을 포기하고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가야 한다. 북한의 전략적 도발은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고난을 더욱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여 위원:북한의 목표는 김정은 정권의 공고화, 만성적인 경제난 극복, 외부 체제 위협 세력의 억제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동북 3성, 러시아는 자국 극동 지역의 경제 발전을 위해 한반도 통일보다는 분단을 선호하고 있어 단기간 내에 한반도가 통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박근혜 정부의 통일 준비와 노력에 대한 평가는. -조 차관:정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입각해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등 북한 주민과의 접촉면을 넓힐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남북 관계에 있어 북한은 예외적으로 취급해야 한다는 ‘북한 예외주의’를 극복하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을 도입하는 일관된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 -김 교수:통일대박론은 1990년대 소위 ‘통일비용론’으로, 식은 우리 사회의 통일 열기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통일은 쌍방적 과정이고 우리 사회에서 통일 열기가 살아났다는 것은 오히려 북한에 대한 위협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통일이 남북한 모두에게 대박이어서 결국 한민족 전체에 대박이라는 점이 충분히 납득됐는지는 의문이다. -염 교수:큰 틀에서 박 대통령의 정책이 옳은 길로 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은 미국, 중국, 북한이 외면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적고 통일준비위가 구상한 통일헌장 제정도 성사될 가능성이 없는 제안이다. →한반도에서 실현 가능하고 바람직한 통일 한국의 비전은 무엇인지. -조 차관:박근혜 정부는 ‘작은 통일에서 큰 통일로’ 나아가는 점진적, 평화적 통일 방식을 지향한다. 정부는 이를 위한 일관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며 북한의 부정적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입각해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대화의 문은 계속 열어 두고 남북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가운데 통일을 준비해 나갈 것이다. -김 교수:중국식 일국양제처럼 통일의 의미를 보다 확대하는 식의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두 개의 주권국가가 하나의 주권국가로 통합해야 한다는 식의 생각이 통일에 관한 한 남북 관계를 제로섬으로 만들어 오히려 통일의 가능성을 저해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정치적 ‘통일’만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통합’도 통일의 한 과정 또는 한 유형으로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염 교수:한반도 통일은 불가피할 경우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대로 단기간의 국가 연합 과정을 거칠 수도 있으나 가급적 독일처럼 평화통일, 흡수통일 및 단일체제하의 통일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민주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여 위원:일부에서는 통일 한국의 중립국화를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초기에 중립국이었던 덴마크와 노르웨이가 독일군의 공세로 단기에 점령당하지 않았던가? 따라서 통일이 되더라도 중립국화된 통일 한국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남북 관계는 경색되고 중국의 부상으로 한국 외교가 시험대에 오르게 됐는데 바람직한 방향은. -염 교수:한반도 통일에 주변국의 동의가 필수 요소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주변국의 태도에 너무 민감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한반도 통일을 적극 지지할 것이고, 러시아는 통일을 적극 방해해야 할 이유가 없고, 일본은 대미 관계 및 한·일 관계에 비춰 함부로 어떤 시도를 할 수 없는 처지다. 중국에 대한 공공외교를 확대하면서 주한 핵무기의 한시적 재배치 등을 추진해 나간다면 중국이 북한을 포기할 가능성도 많다. -조 차관:현재 동북아시아는 각국의 안보정책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가운데 역사, 영토 등의 요인마저 겹치면서 갈등이 심화되는 등 정치적 협력이 경제 협력 증진에 역행하는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과의 포괄적 전략 동맹과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외교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장 대표: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면서 한국이 ‘주변부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주변 이해당사국에 통일의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효과를 최소화하는 방향의 ‘균형외교’가 요구된다. 균형외교를 위해서는 한·일 관계도 안정화시키고, 러시아와는 자원 중심의 경제 협력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 비무장지대에 유엔 제5사무국을 유치하는 외교적 노력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유엔은 세계 평화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고 유엔 사무국은 현재 미국 뉴욕, 스위스 제네바, 오스트리아 빈, 케냐 나이로비 등 네 곳에 있다. 세계 인구 60%를 넘는 아시아에는 없다. 비무장지대의 유엔 사무국은 남북 평화뿐 아니라 세계 평화에도 기여한다는 당위성이 있다. →북한 핵 문제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외교 전략은. -조 차관:정부는 한·미 동맹에 기초한 맞춤형 억제 전략을 강화하고 도발 저지를 위한 예방외교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한·미·일·중·러의 5자 공조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외교를 전개하고 있다.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미·일과의 긴밀한 공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한·중 전략적 협력 관계 속에서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함으로써 북한 비핵화 진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도록 유도해 나가고 있다. -여 위원:북핵 문제는 김정은 정권이 병진 노선을 채택함으로써 해결 가능성이 적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선책은 북한의 핵 개발을 동결시키는 것이고, 13년을 끌어 오던 최근의 이란 핵 합의가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 -김 교수:미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관련국 사이에 ‘북핵 피로감’이 만연해 있다. 협상을 통한 북한 비핵화에 대한 기대를 접고 차라리 북한의 붕괴, 그 뒤를 이은 남한에 의한 흡수통일이 첩경이라는 인식이 성장하고 있다. 우리 전략과 외교는 보다 다차원적일 필요가 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한 비핵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돌발 상황 발생 시 우리나라의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 남북 관계 개선, 북한 비핵화를 위한 꾸준한 대화 제의와 노력의 외교적 효용이 여기에 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는 무엇이고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김 교수:대한민국이 독립변수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의 파워로 인정받아야 한다. 이 파워를 영토, 인구, 경제, 군사 등의 하드파워라고만 이해하면 적어도 동북아 지역에서 한국이 설 땅은 없어진다. 법과 규범, 문화와 지식 등 소프트파워로서 파워를 규정할 때 우리나라의 입지가 커진다. MIKTA와 같은 중견국 외교가 대표적인 예다. -염 교수:통일을 위해 북한과의 화해, 협력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통일을 위해서는 우선 북한 3대 세습 체제의 붕괴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통일 문제와 관련해 국민적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환상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고 접근 방법이 다양한 중요한 국가적 문제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룬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여 위원:해방 70년을 맞는 우리에게 가장 안타까운 일은 정권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성을 가진 대북·통일정책이 없다는 것이다. 대북·통일정책은 분단 상황을 평화적으로 관리하면서 교류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통일에 대비하는 정책이어야 한다. -장 대표:통일 준비의 종착역은 통일 한국이다. 독일처럼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통일을 이뤄 낼 수 있는 내부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이나 주변 환경을 우리의 희망대로 바꿀 수는 없지만 통일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노력으로 가능하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정권 교체에 관계없이 일관성 있는 대북·통일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정리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北 DMZ 지뢰 도발] 대북정책 조율 못하는 ‘NSC’

    대북 정책을 둘러싼 정부의 메시지 관리가 혼란스럽다. 이 과정에서 통일과 외교, 국방 등 외교안보라인의 정책 조율을 맡은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지난 4일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이다. 국방부는 사건 발생 하루 만인 5일부터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6~7일 정밀 조사를 벌였다. 당시 국방부는 출입기자단에 “북한제 목함지뢰가 폭발한 것 같다”고 공개한 뒤 정밀조사가 끝날 때까지 보도 유예를 요청했다. 그런데 정작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사건 발생 다음날부터 북한의 의도된 행위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상황에서 정부가 북한에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과 광복 70주년 공동기념 행사 개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당국자 회담을 별도로 제안한 것이다. 지뢰 폭발 사건이 북한 도발이라는 심증을 갖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고위급 접촉을 제의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이다. 마침 이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전세기편으로 평양으로 가던 날이었다. 정부소식통은 “NSC에서는 아무래도 국방부 소관은 국방부의 의견이, 통일부 소관은 통일부의 의견이 강하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그뿐이 아니다. 국방부가 10일 ‘강력한 응징’과 같은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전면에 나선 뒤 청와대 역시 11일에는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초강경 목소리를 내는 데 동참한 것이다. 남북관계가 어떤 식으로 바뀔지 모르는 만큼 최후에 목소리를 내야 할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 적절했는가는 곱씹어 볼 만한 대목이다. 외교안보정책을 둘러싼 혼선은 지난 3월에도 불거진 바 있다. 당시 국방부는 정부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향해 “주변국이 우리의 국방안보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외교부와 충분한 조율을 거치지 않고 거친 발언이 나가면서 파문이 일자 정부는 이를 진화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당시에도 NSC에서 충분한 토론이 벌어지기 전에 메시지가 나가면서 혼선을 빚었다는 말이 들렸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정책 조율을 둘러싼 문제를 놓고 나 역시 혼란스럽다”며 “북한에 던질 메시지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해야 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北 DMZ 지뢰 도발] 부상 김정원 하사 “강경 대응은 北 의도에 넘어가는 것”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난 4일 목함지뢰를 밟고 부상을 당한 김정원(23) 하사는 11일 “뉴스를 보니 우리가 북한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하던데 그건 북한의 의도에 넘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하사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을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공격만이 대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런 부분들을 설명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감정적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문 대표는 “북한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으로 조급하게 대응해야 할 건 아니라는 말이죠?”라고 반문하며 “좋은 말씀을 해줬다”고 답했다. 김 하사는 또한 “부대에서 늘 경각심을 가지라고 훈련했었는데 그날이 후회된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하사와 함께 현장에 있었던 문시준(24) 소위는 국군고양병원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아군이 느낀 고통의 수만 배를 갚아 주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며 “기회만 기다리고 있으며 다시 그곳으로 가서 적 소초(GP)를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심리적 후유증 치료를 받고 있는 문 소위는 지난 3월 임관했고 사건 당시 부상자 2명을 안전하게 후송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문 소위 외에도 사고 당시 수색작전에 참여했던 정교성(27) 중사와 K3 기관총 사수 박준호(22) 상병 등도 함께 인터뷰에 나섰다. 수색팀장으로 대원을 이끌었던 정 중사는 첫 번째 지뢰가 터져 하재헌(21) 하사가 크게 부상하자 곧바로 “적 포탄 낙하”라고 외치고 엎드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2009년 이후 수색대대에서 줄곧 근무한 그조차 1차 지뢰 폭발을 북한군의 포격으로 인식했을 만큼 강력한 위력이었다는 것이다. 정 중사는 부팀장 김 하사마저 하 하사를 옮기다 2차 폭발로 쓰러지자 이들을 땅에서 끌다시피 하면서 둔덕 뒤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北, 비정상적 행동 자제·안보리 결의 준수를”

    지난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의 결과물인 의장성명이 나흘 만인 10일 공식 채택됐다. ARF 외교장관회의는 아세안 10개국을 비롯해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인 남북,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총 27개국으로 구성돼 있고 북한이 유일하게 참가할 만큼 아세안 관련 회의 가운데 가장 비중 있는 회의로 인식되고 있다. 의장성명은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을 겨냥한 비정상적 행동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북한을 적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완전한 준수를 촉구했다. 의장성명은 “장관들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갈등을 평화적으로 조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장관들은 긴장을 완화하고 그 어떠한 비생산적 행동(any counter-productive moves)도 자제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고 밝혔다. ‘비생산적 행동 자제’는 북한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韓, 美·中 간 줄타기 vs 외교 지평 확대… 복잡해진 ‘외교 셈범’

    韓, 美·中 간 줄타기 vs 외교 지평 확대… 복잡해진 ‘외교 셈범’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미·중 간 줄타기라는 지적 속에 경우에 따라 한국의 외교적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는 10일 박 대통령이 제반 사항을 고려해 항일승전 7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 등도 있어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정부는 지난 5월 러시아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와는 달리 이번의 경우 박 대통령이 불참할 명분이 많지 않다는 계산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박 대통령에게 광복 70주년이자 전승 70주년을 맞아 공동행사 개최를 제안했다. 시 주석이 직접 박 대통령에게 공동 개최를 제안할 정도로 의미를 두는 행사에 한국이 참석하지 않으면 중국으로서는 섭섭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인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일”이라면서 “누가 참석하는지에 대해 왜 일본이 초조해 하느냐”고 반문했다. 신문은 “중국은 당연히 박 대통령이 올 것으로 믿기 때문에 오지 않으면 의아해 하겠지만, 불참한다고 하더라도 전혀 근심할 일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할 경우 미국 내 시선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가뜩이나 미국 내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한국이 중국에 경도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다. 백악관은 “우리는 박 대통령에게 행사에 참석하지 말라는 뜻을 표명한 적이 없다”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렇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장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9월 하순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데다 중국이 성대한 열병식을 통해 ‘중국 굴기’의 모습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행사에 굳이 들러리로 서고 싶은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대통령 대신 주중 미국대사를 대표단으로 보내는 선에서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본 역시 변수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행사를 전후해 중국을 방문,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활발한 외교 접촉을 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열병식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정부로서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외교적 고립을 당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외교적 재앙이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일부에서는 박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외교적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세영 동서대 특임교수는 10일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고 이를 계기로 중국이 한·중·일 정상회담에 나올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올 광복절부터 독자적 표준시간 사용

    북한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15일부터 표준시간을 기존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도쿄시보다 30분 늦은 동경 127.30도를 기준으로 한 표준시간을 평양시간으로 명명하고 이를 사용한다고 7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른 결정이라고 소개하며 표준시 변경 이유를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조선의 표준시까지 빼앗는 백년 죄악을 결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내각과 해당 기관들은 이 정령을 집행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국에서도 일본 기준에 맞춰진 표준 ‘자오선을 우리 실정에 맞게 변경해 보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사회경제적 비용과 주한 미군의 군사작전 등을 이유로 도쿄 표준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북한이 독자적인 표준시를 채용하면서 남북 교류 과정에서 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개성공단의 경우 출입 등에서 시간대가 달라 조율이 필요하고 향후 항공 관제 등에서도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우리와 30분의 시차가 발생해 장기적으로 남북통합, 표준통합, 남북동질성 회복에 지장을 초래하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캐나다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서 동포 300명 광복 70년 기념행사

    캐나다 주재 한국대사관은 오는 15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300여명의 한인 동포를 초청해 오타와에 있는 캐나다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에서 광복 70주년 기념행사를 갖는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캐나다 국회의장대의 교대식을 비롯해 광복절 만세 삼창, 태권도시범, 사물놀이 공연, 줄다리기 등 전통놀이 행사도 함께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토론토대학 출신으로 3·1만세운동 당시 외국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적극 가담했던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의 손녀인 리사 스코필드와 손자 딘 스코필드도 참여한다고 대사관은 덧붙였다. 스코필드 박사는 3·1운동에 대해 일제가 무차별 학살을 벌인 제암리 등을 직접 찾아 현장을 촬영하고 이를 보고서로 만들어 해외에 널리 알렸다. 이로 인해 스코필드 박사는 민족대표 49인으로 불리며 국립현충원에 독립유공자로 묻힌 유일한 외국인이 됐다. 대사관 관계자는 “일제의 통치에 대해 대체로 중립적 자세를 지키던 다른 나라 선교사와 달리 캐나다 출신 선교사들은 한국의 독립운동을 적극 지원했다”며 “캐나다 연방의 상징인 국회 앞 잔디광장에서 광복 70주년을 만방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日 요청에… 한·일 외무장관 18분 깜짝 회동

    日 요청에… 한·일 외무장관 18분 깜짝 회동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가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에 대해 “역대 내각 담화의 역사 인식이 분명히 표명되고 재확인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가진 18분여의 접촉 후 이같이 말한 뒤 “한·일 관계를 풀어 나가는 데 아베 담화의 내용이 중요하며 양국 관계가 선순환적으로 발전하도록 여러 노력을 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평가했다. 윤 장관은 아베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와 관련해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분명한 역사 인식이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무상은 총리 담화라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면서도 “총리가 종래 언급해 온 대로 과거 대전에 대한 반성과 평화국가의 길을 계속 걸어나갈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4일 발표 예정인 담화에서 아베 총리는 2차 세계대전에 대한 반성을 표명해 중국을 배려하면서도 정작 식민지 지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우리 정부의 반발이 우려된다. 일본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양국 외무장관 간 접촉에서 윤 장관은 “양국 현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고 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면서 “올해 중 빠른 시일 내에 한·중·일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긴밀히 대화하고 조율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와 달리 공세적인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는 북한 역시 이례적으로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적대시 정책 여부에 따라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으로 알려진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핵 재앙으로부터 주권과 인민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적 방안을 갖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권 사항”이라고 발사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리수용 외무상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역내 헤게모니 회복을 위해 북한을 대규모 군비증강을 동반한 군사동맹 강화 구실로 삼는다면 필연적으로 제2차 한국전쟁 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北 핵보유 주장 ARF서도 되풀이?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은 핵보유국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공세적인 외교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이미 북한은 올 초부터 자신이 핵보유국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거절한 것도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연히 리수용은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이날 6자회담 당사국인 러시아와 양자회담을 갖고 러시아에 대해 북한은 이란과 달리 이미 핵보유국이며 비핵화 대화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 역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잇따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일을 계기로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억제하고 비핵화를 위한 협상테이블에 북한이 나올 수 있도록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양국에 주문했다. 윤 장관은 또 아세안 외교장관과의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통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으며 비핵화 대화를 거부하면서 도발적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아세안이 한목소리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과 리 외무상은 이날 밤 쿠알라룸푸르 시내 푸트라세계무역센터(PWTC)에서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주최로 열린 환영 만찬장 앞에서 잠시 만났다. 본격적인 만찬이 시작되기 전 만찬장 앞에서 27개국 ARF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기념촬영을 한 후 윤 장관은 리 외무상에게 곧바로 다가가 악수를 나눴다. 두 사람은 악수 뒤 곧바로 헤어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북핵 문제 ‘韓 + 다자회담’… 남북대화도 성사될까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회의에서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등의 외교수장과 양자와 다자 회담을 갖고 북핵을 비롯한 현안에 대한 해법을 논의한다. 윤 장관은 4일 말레이시아로 떠나 5일부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갖고 이란 핵 협상 이후 다시 주목받고 있는 북핵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중국, 러시아와의 양자회담에서 올 10월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대 기로에 접어드는 북핵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또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과도 만나 지역 현안을 비롯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윤 장관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도 양자 회담을 갖고 북핵 위협에 따른 한·미·일 공조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한·미·일 3국은 ARF를 계기로 대화와 압박을 통한 이란 핵협상 타결의 성과를 공유하면서 북핵 문제의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이 응할지는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 유일하게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ARF 무대를 통해 북한도 자신들의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리수용 외무상은 중국, 일본과의 양자 접촉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냉랭한 북·중관계를 풀어나기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을 수도 있다. 북한은 또 ARF 외교장관 회의 결과물인 의장성명에 북핵 문제가 반영되지 않도록 총력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국가가 전통적으로 중립 외교를 강조하는 데다 최근 남중국해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되면서 이번 외교장관회의 의장 성명에 북핵 문제가 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아베담화, 역대 역사 인식 재확인해야”

    “아베담화, 역대 역사 인식 재확인해야”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전후 70년 계기에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담화가 역대 담화의 역사 인식을 확실하게 재확인해 양국 관계가 미래로 향하는 데 큰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오카다 가쓰야 일본 민주당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일 관계가 오늘날까지 발전하게 된 것은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 등 식민 지배와 침략을 반성하면서 미래로 나아가고자 했던 일본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평균연령이 90세에 가까운 고령인 점을 감안해 시급성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고령인 피해자분을 생각하면 사실상 지금이 해결을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오카다 대표도 박 대통령을 예방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현안을 하나하나 극복한 다음 조기에 정상회담을 개최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오카다 대표는 또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인상을 묻는 질문에 “박 대통령께서는 ‘지금까지 조건을 단 적은 없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한·미·일 6자 차석 북핵 공조 협의

    한국과 미국, 일본의 6자회담 차석대표가 31일 일본 도쿄에서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이기 위한 대북 압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참사관은 올 들어 두 번째로 만나 북핵 공조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한·미·일 차석대표는 오는 5~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에서 언급될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한국과 미국, 한국과 일본 간 양자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의견을 나눴다. 사일러 특사는 지난 26일부터 한국과 중국을 연이어 방문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바 있다. 한·미·일의 연이은 회동은 북한이 대화는 거부한 채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추진해 온 이른바 ‘탐색적 대화’가 사실상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최근 “북한이 핵무기화를 완성할 것인지, 대화를 통해 비핵화를 실현해 가는 협상에 나올 것인지 기로에 서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이희호 여사 “남북 6·15선언 지키면 좋겠다 말할 것”

    다음달 5일 방북을 앞두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30일 “이번 방북에서 6·15 공동선언의 조항을 남북 양측이 다 지키면 좋겠다는 말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이날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취임 인사차 예방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들어선 후에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도 벌어지고 하면서 남북관계가 많이 벌어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여사는 이번 방북과 관련해 “비용 같은 경우 저희가 다 부담한다”면서 “정부 도움을 받는 것은 행정적인 절차에 편의를 제공받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이 여사가 다음달 5일 저가 항공사인 이스타항공 비행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을 방문한 뒤 8일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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