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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년 뒤 日국민 17명 중 1명은 치매환자… 고령화의 비극

    9년 뒤 日국민 17명 중 1명은 치매환자… 고령화의 비극

    2006년 2월 일본 교토에서는 치매에 걸린 86세 어머니를 돌보며 생활하던 아들 가타기리 야스하루(54)가 노모 간호에 지쳐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5년 이상 간호하다 지친 아들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일본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일본 사법부는 가해자에 대한 심판보다 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사회 제도와 행정의 모순을 환기하는 판결문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 일을 계기로 일본은 노인 치매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룬 ‘오렌지플랜’을 내놨다. 교토는 치매 노인을 위해 의료와 간호, 복지가 종합적으로 연계된 ‘지역포괄케어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치매 노인을 돌보기 위한 인력 육성을 지자체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추진하는 등 ‘교토식 오렌지플랜’ 마련에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장수 국가’ 일본의 치매 대책을 짚어 봤다. ●2013년 치매 종합계획 ‘오렌지플랜’ 마련 일본의 고령화는 현재 위험 수위다. 1억 2719만명의 지난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약 27%를 점하고 있는데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2025년에는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200년 이상 수도 기능을 해 온 고도(古都) 교토 역시 급격한 인구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교토시와 인근 지자체를 포함한 교토부의 인구는 2000년 264만 4000명이었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 비중은 45만 9000명으로 17.4%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5년 뒤인 2005년 53만명으로 20%까지 늘었고 2010년 60만 6000명으로 23%, 2015년 73만 1000명으로 27.9%를 기록하는 등 급증했다. 특히 교토의 65세 이상 인구는 일본 평균인 26%보다 높다. 일본에서 세 번째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늙은 도시’인 셈이다. 노인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인 치매환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1월 전후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가 75세 이상이 되는 2025년 치매를 앓는 환자가 7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9년 뒤 일본 전체 인구는 1억 2200만명, 65세 이상은 3470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런 추정치를 비교하면 65세 이상 고령자 5명 가운데 1명이 치매환자라는 것으로 2005년 169만명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나는 것이다. 마쓰무라 아쓰코 교토부 건강복지부장은 한·중·일 3국협력사무국(TCS)이 마련한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교토 역시 7만 5000명의 노인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2025년 이 숫자가 1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토가 지역포괄케어계획을 추진하게 된 것은 현재 구축된 의료와 간호, 복지 시스템이 서로 유기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타기리가 치매에 걸린 노모를 살해한 원인을 살펴보면 일을 하면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간호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데다 도움을 요청한 지자체 등이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원인이 됐다. 현재 교토는 노인 인구 지원계획을 설립하는 데 사회복지 인력의 70%를 투입할 정도로 관련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집에서 특별 요양이 필요하다고 신청한 치매 노인이 6500명이나 된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이들을 돌볼 간호 종사자 7000명 양성 계획을 세웠지만 여전히 절대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학 등 39개 단체 ‘교토포괄케어기구’ 설립 교토는 이런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2011년 교토대를 비롯해 교토간호협회, 사단법인 교토간호복지사회, 교토부, 교토시 등 39개 단체로 구성된 ‘교토지역포괄케어추진기구’를 설립했다. 교토 지역의 모든 의료 및 대학, 행정기구 등을 연계해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노령자에 대한 포괄적 지원을 하는 새로운 형식의 광범위한 체계를 일본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다. 이 기구의 대표는 교토부 지사와 교토시장, 사회복지법인 대표 등 4명이 맡도록 했다. 이 기구는 자신의 집에서 간호를 받는 것과 같이 1년 365일 24시간 편하게 인간의 존엄성을 최대한 살리는 것을 목표로 7가지 중점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7가지 중점 추진 과제는 2015년 1월 일본 정부가 치매를 막기 위한 국가 전략으로 채택한 것으로 ▲적절한 의료 간병 제공 ▲예방과 진단 치료법 등의 연구개발 ▲폭넓은 이해 및 계발 추진 ▲간병인 지원 ▲본인 및 가족의 의사 중시 등이다. ●환자 본인·가족 의사 존중되는 치료 나서 특히 교토가 신경쓰는 것은 치매대책 종합 프로젝트다. 젊은층의 치매 진단이 갈수록 늘어 가는 상황에서 치매에 대한 인식 강화가 우선이라고 판단한 교토는 이를 정확하게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치매질환의료센터를 교토부 전체에 8곳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조기 치매 진단을 강화하고 치매에 걸리더라도 환자 본인과 가족의 의사가 존중되는 치료를 받도록 만들었다. 교토는 또 재활추진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사실 지방자치단체가 치매 노인의 재활과 관련해 전문성이 높은 분야의 간호를 책임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교토는 전문의 육성 등을 교토 소재 지방대학과 연계해 재활교육센터를 만들어 전문의 육성 및 실습을 담당하도록 했다. 여기에 교토는 임종 대책에 심혈을 기울였다. 초고령 사회를 맞아 아름답게 세상을 마무리할 수 있는 웰다잉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인간답게 살고 자신의 의지대로 요양할 수 있도록 재가 서비스나 간호 서비스 시설 등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케어매니저, 의료간호복지사 등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후생노동성은 10년 후 치매노인 간호를 위한 인력이 대략 15만명 정도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힘들고 보수가 적다는 인식 때문에 젊은이가 지원하지 않아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토는 사회복지시설에 종사하는 간호 인력이 업무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직장에 대한 비전을 느낄 수 있도록 관련 업무를 정비 중이다. 이를 위해 교토는 사회복지시설과 함께 복지인재육성인증 제도를 일본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교토부가 인정하는 인증을 받을 경우 교토부 홈페이지 등에 사업소가 소개될 수 있다. 또 사업소에서 운영하는 차량에 교토부의 인증마크 등을 붙여 환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4가지 분야 17개 항목에 걸친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 한다. 교토부가 제시한 조건은 사회복지시설이 신규 채용자 육성계획 등을 담은 체계 등을 마련했는지, 이들이 비전을 갖고 계속 노인 치매 간호에 대한 종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는지, 직업 만족도를 높이는지, 사회공헌은 하고 있는지 등이다. ●간호 인력 부족에 ‘복지인재육성인증제’ 도입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웠음에도 교토부에 있는 1000곳의 복지시설 중 올 3월 말까지 절반가량인 497곳이 인증을 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이 중 199곳은 실제로 인증을 받았다. 물론 이 같은 교토의 새로운 노인 치매 대책은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다. 교토부가 한 해 사용하는 치매 노인 관련 보건예산은 대략 2000억엔(약 2조 1400억원)인데 이 중 절반가량은 65세 이상 노인이 내는 보험료로 충당한다. 나머지 1000억엔 중 교토부가 부담하는 액수는 300억엔이며 그 밖에 지방자치단체 등이 나머지를 충당한다. 지역포괄케어시스템과 관련한 예산이 1억 6000만엔(약 17억원)에 달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다무라 사토시 교토부 개호지역복지과장은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교토만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교토는 내년 4월 국제알츠하이머회의를 유치하는 등 선진 각국과의 정보 교류도 추진 중이다. 후지이 가즈오 교토부 고령자지원과장은 “내년에 개최하는 치매 관련 국제회의에서 한국 및 중국 지자체 등과 정보 교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토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신화 김동완 미혼모 자녀 기부금

    신화 김동완 미혼모 자녀 기부금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그룹 신화 멤버 겸 배우 김동완이 21일 무더위 속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더욱더 고통받고 있을 미혼모 가정 어린이들을 위해 46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동완은 지난해 1월에도 저소득 가정 아동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5000만원을 기부했다.
  • 대통령궁 귀환한 에르도안… 교육·언론계 등 5만명 숙청

    대통령궁 귀환한 에르도안… 교육·언론계 등 5만명 숙청

    美에 “배후 귈렌 보내라” 공식요청 터키 당국, 쿠데타 5시간 전 파악 국민 32%는 “에르도안의 자작극” 군부 쿠데타 진압 뒤 이스탄불에 머물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데타 시도 5일 만에 수도 앙카라로 귀환했다고 AFP 등이 20일 보도했다. 그는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게오르기 크비리카쉬빌리 조지아 총리와 회담하는 등 완전히 국정을 장악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와 내각회의를 차례로 주재한 뒤 국가안보 강화와 쿠데타 세력 신병 처리에 관한 ‘중대 결정’을 내렸다.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국가안보회의가 열리는 것은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이 회의에는 군 수뇌부와 안보분야 장관 등이 대거 참여했다. 터키는 이와는 별도로 반대파 숙청을 확대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이날 사립학교 교사 2만 1000명의 자격을 박탈했으며, 학자들의 외국 활동을 전면 중단시켰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검거작전으로 지금까지 체포되거나 직위해제, 사표 제출을 요구받은 사람은 모두 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19일 하루에만 총리실 257명, 교육부 1만 5200명, 내무부 8777명, 종교청 492명, 에너지부 300명 등이 직위해제됐다. 또 터키고등교육위원회는 전국 모든 국공립·사립대 학장 1577명 전원에게도 사표 제출을 지시했다. 터키는 또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75)의 송환을 미국에 공식으로 요구했다.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는 “미국에 귈렌을 추방해 터키로 송환해 달라는 요청을 담은 문서 4건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귈렌의 송환에 소극적인 미국을 겨냥해 “미국은 9·11 테러를 자행한 테러리스트 신병을 요구할 때 증거를 구했느냐”며 “(혐의는) 이미 확실하며 미국에 증거를 가득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크르 보즈다그 법무부 장관은 귈렌의 송환 요구 문서에 혐의사실을 넣지 않았지만 향후 검찰이 수사한 결과물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미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전복하려 모의한 개인을 지지하지 않지만 터키가 송환 요청 법을 준수하고 미국 거주자의 정당한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귈렌은 성명을 내고 “미국이 송환 절차를 악용하려는 어떤 시도도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터키 정보당국은 쿠데타 모의를 약 5시간 전에 알았으며 이를 군 수뇌부에 미리 전파했다고 터키 언론들이 이날 전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터키인 2832명을 대상으로 쿠데타 시도 배후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 32%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ARM 인수한 손정의 “가장 흥분되는 도전”

    “IoT 큰 기회… 미래 믿고 투자 꿈 이뤄져서 정말 행복하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을 234억 파운드(약 35조원)에 인수한 일본 소프트뱅크 창업자인 손정의 사장은 “지금까지 한 일 중 가장 흥분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일본 기업의 해외인수로는 사상 최대급인 이번 거래에 대해 손 사장은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모든 물건이 사물인터넷(IoT)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IoT에는 앞으로 큰 기회가 생길 것이며 미래를 믿고 투자하고 싶다”고 인수 이유를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9월 말까지 ARM의 주식을 모두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손 사장은 앞으로 5년 동안 ARM의 영국 종업원 수를 2배로 늘리겠다면서 본사 역시 이동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후 금융회사들이 탈영국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손 사장은 주당 매입액이 15일 종가에 비해 43%가량 비싼 17파운드(약 2만 6000원)임에도 “성장여력을 생각하면 매우 저렴하게 구입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1970년대 중반 인텔의 컴퓨터 칩에 반해 칩을 확대한 사진을 베개 밑에 깔고 잤다는 일화가 있다. 손 사장은 기자회견에서도 “ARM은 지난 10년간 항상 감탄해 왔던 회사”라면서 “소프트뱅크의 일부로 만들어 싶었는데 그게 이뤄져서 너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스마트폰의 95% 이상에 ARM이 설계한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들어간다. 59세인 손 사장은 내년 8월 60세 생일을 맞아 깜짝 은퇴할 계획이었다. 생일파티에서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에게 자리를 넘긴다는 소식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바꿔 은퇴를 5~10년 늦추기로 했다. 그는 “아직 몇 가지 미친 아이디어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미친 아이디어는 바로 사물인터넷과 관련한 대담한 투자였던 것이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핀란드의 게임회사 ‘슈퍼셀’ 등의 보유 주식을 매각해 2조엔 가까이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 용도에 눈길이 쏠렸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인간들 제치고… 알파고, 바둑 랭킹 1위

    지난 3월 이세돌 9단을 제압하며 인공지능 선풍을 일으켰던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알파고가 중국의 커제 9단을 제치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고 인민망 등 중화권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커제 9단은 지난 16∼17일 ‘2016 해협양안 바둑챔피언쟁탈전’에서 세계 9위의 스웨 9단과 22위의 탕웨이싱 9단에게 연달아 패배했다. 세계 랭킹 1위였던 커제 9단은 세계 바둑랭킹 사이트인 고레이팅스(GoRatings)가 집계하는 비공식 순위에서 평점 3608점으로 3611점이던 알파고에 밀렸다. 영국 국적인 알파고는 지난 3월 한국의 이세돌 9단을 꺾은 뒤 현재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알파고의 공식 대전은 모두 10번으로 9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패배가 없는 기사는 고레이팅스의 집계 대상에서 제외되는데 알파고는 이세돌 9단에게 1패를 당한 지난 3월 13일부터 순위에 포함됐다. 세계 랭킹 1위는 이창호 9단(1991∼2006년), 이세돌 9단(2007∼2011년), 박정환 9단(2012∼2014년)에 이어 커제 9단이 2년간 지켜오다 인공지능에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커제 9단은 알파고와의 대국이 실현될 경우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여 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톈안먼 욕하는 사진에 ‘좋아요’ 日배우 미즈하라, 중국인에 사과

    톈안먼 욕하는 사진에 ‘좋아요’ 日배우 미즈하라, 중국인에 사과

    일본의 인기배우 겸 모델인 미즈하라 기코(25·여)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고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중국에서도 인기가 있는 그녀는 지난 16일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 등에 중국인에 대한 사과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그녀가 사과 메시지를 올리게 된 것은 2013년 ‘톈안먼에 중지를 들어올리는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반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문제의 사진은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의 작품으로, 1989년 민주화 운동에 대한 무력 진압이 있었던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톈안먼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세운 모습을 담았다. 그녀는 동영상에서 영어로 “나는 아버지가 미국인이고 어머니가 재일 한국인이며 미국에서 태어나 2살 때 일본으로 와 고베에서 자랐다”며 “중국 사람에게 상처를 줄 생각은 없었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죽다살아난 막말 존슨 브렉시트 설거지 한다

    죽다살아난 막말 존슨 브렉시트 설거지 한다

    예상 밖… 존슨 외무장관 기용 탈퇴·잔류파 아우르는 메시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를 주도했던 보리스 존슨(52) 전 런던시장이 13일(현지시간) 새로 출범하는 ‘메이 내각’에서 외무장관으로 기용됐다. 막말과 기행을 거듭한 그가 다른 나라들과 ‘브렉시트 설거지’를 하게 됐다. 금발의 더벅머리인 존슨은 직설적이면서도 달변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정치인이다. 그는 EU 탈퇴가 결정되자 차기 총리 후보 0순위로 거론됐었다. 그렇지만 절친한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이 총리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총리 불출마로 돌아섰다. 이후 테리사 메이 총리와 총리 경선에서 맞붙었던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부 차관을 지지했지만 정작 레드섬은 경선을 포기해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었다. 메이 총리가 예상을 뒤엎고 존슨을 외무장관에 기용하면서 그는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섰다. 일부에서는 존슨이 장관직은 처음이지만 자유무역 신봉자인데다 런던 시장 시절 중국과 인도 등을 다니는 등 외무장관 자리에 적합하다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이의 이런 인선은 잔류파와 통합파를 아우르겠다는 적극적인 의사표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존슨이 과거 타국 지도자를 향해 고의에 가까운 모욕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다는 점이 국제관계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5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염소와 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을 암시하는 시를 잡지에 보내 터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존슨은 지난 4월 영국을 방문해 브렉시트 반대 의사를 밝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도 ‘부분적으로 케냐인’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호된 역풍을 맞았다. 2007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향해 “정신병원 사디스트 간호사처럼 염색한 금발 머리에 삐죽거리는 입, 차가운 눈빛을 가졌다”라며 “빌 클린턴이 힐러리를 다룰 수 있다면 세계 위기도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존슨은 2002년에는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국가 흑인 어린이를 향해 ‘수박 미소’를 짓는 ‘피카니니들’(piccaninnies)이라고 말했다. ‘수박’과 ‘피카니니’ 모두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파리에서 존슨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취임을 축하한다”면서 “미국과 영국 간의 특별한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브렉시트에서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가 존슨을 외무장관에 기용한 것은 브렉시트파를 외무장관에 앉혀 브렉시트 협상 과정의 어려움을 방지하려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메이는 브렉시트 협상을 주관하는 신설부서인 브렉시트부 장관에 EU 탈퇴파인 데이비드 데이비스(67) 하원의원을 기용했다. 메이는 외무, 재무, 내무, 국방 등 6개 장관을 임명했다. 재무장관에는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이 자리를 옮기고, 내무장관에는 EU 잔류운동을 적극 펼친 앰버 루드 에너지장관을 기용했다. 여성 의원인 루드를 핵심 장관에 앉혀 여성을 배려했다. 메이는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도 연쇄 전화통화를 갖고 브렉시트 탈퇴에 따른 준비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메이 총리 대변인은 “협상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점을 총리가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영국은행, 새달 양적완화 강력 시사

    기준금리도 0.5% 사상 최저 유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은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영국은행은 다음달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영국은행은 13일 열린 정례통화정책회의에서 0.5%인 현 기준금리를 8대1의 표결로 유지키로 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영국은행은 또 3750억파운드(약 569조 4000억원)인 자산매입 한도 역시 만장일치로 유지키로 했다. 다만 영국은행은 다음달 열리는 정례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영국은행은 회의록을 통해 “위원회가 다양한 양적완화 수단과 이 수단의 조합을 논의했다”면서 “다수 위원이 오는 8월 통화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공개했다. 이 같은 영국은행의 움직임은 브렉시트에 따라 경기 둔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경제지표 등을 살펴본 뒤 구체적인 수단과 규모를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마크 카니 영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31일 “경제 성장 전망이 악화됐다”며 “올여름 일부 통화정책 완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경기 전망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담은 중앙은행의 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다음달 4일 나온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태양에너지가 미래차의 대안…올 전기차 10만대 생산 목표”

    “태양에너지가 미래차의 대안…올 전기차 10만대 생산 목표”

    류전위(劉振宇) BYD 시안공장 총경리(공장장)는 “올해 BYD는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 자동차의 생산량을 10만대까지 늘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류 총경리는 지난 2일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 초청으로 BYD 시안 공장에서 진행된 3국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같이 밝히고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차는 하나의 트렌드로 화석연료가 사라지게 될 경우 태양에너지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YD는 지난해 6만 1722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미국 테슬라와 일본 닛산, 독일 BMW 등을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시장 점유율 11%)를 기록했다. BYD가 테슬라 등을 제치고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묻자 류 총경리는 “테슬라는 우리의 경쟁 상대가 아니며 판매하는 대상도 다르다”면서도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테슬라의 기술 경쟁력이 100점이라면 BYD의 기술 경쟁력도 100점”이라면서 “다만 테슬라와 우리는 판매 대상 고객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테슬라의 경우 고급 럭셔리 차량을 중심으로 생산하는 반면 BYD는 대형버스와 택시, 일반 승용차 등을 판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BYD는 주로 30~50대 대상의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을 판매 대상으로 보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류 총경리는 BYD가 생산하는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는 모두 자체적으로 조달한다면서 삼성SDI나 LG화학과 같은 국내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류 총경리는 “BYD의 배터리는 100% 자체 생산한 것으로 그들(삼성, LG)이 만든 배터리에 문제가 없지만 대형버스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지난달 20일 제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 31곳을 발표하면서 삼성과 LG 등을 제외했다. 류 총경리는 2020년까지 생산 목표를 묻자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로 현재 전기차는 완벽한 상품으로 보기엔 여러 문제점이 있어서 아직 정확한 목표를 확정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시안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中전기차 작년 6만 1722대 판매…테슬라 제치고 점유율 1위

    中전기차 작년 6만 1722대 판매…테슬라 제치고 점유율 1위

    실크로드의 시작점인 중국 시안(西安) 중심가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시안시 가오신취(高新區) 차오탕(草堂)과학기술산업기지를 지난 2일 찾았다. 무려 480만㎡의 광활한 면적에 중국 전기자동차 생산업체인 비야디(BYD) 시안공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제1공장 187만㎡에 2009년 12월 지어진 제2공장은 293만㎡로 이곳에서는 주로 F3 모델과 같은 하이브리드 승용차 등이 조립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크기가 505만㎡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규모 면에서 뒤지지 않는 크기였다. 류전위(劉振宇) 시안공장 총경리는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이 마련한 3국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자신들이 생산한 전기차 모델인 E6 등을 직접 타볼 것을 권유했다. 백마디 말보다 우선 직접 타보고 자신들이 생산한 전기차의 우수성을 느껴보라는 것이다. E6 모델은 BYD가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있는 전기차 중 하나다. 2011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해 2014년 12월 상하이에 100대가 택시로 납품됐다. 지난해 9월에는 선전에서도 택시로 사용되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와 브라질, 영국에도 택시로 공급됐다. 성인 4명이 탑승해 운전대를 잡고 액셀러레이터를 천천히 밟았다. 엔진 소리를 느끼지 못할 만큼 소음이 거의 없었다. 마치 골프카트를 타는 느낌이다. 옆자리에 탑승한 회사 측 관계자는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아 보라”며 재촉했다. 전기차지만 힘찬 가속력을 확인해 보라는 것이다.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았다. 전기차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쏜살같이 앞으로 튀어나갔다. 속도계 숫자가 순식간에 80㎞까지 올라간다. 이곳에서 생산한 친(秦)EV 모델이 시속 100㎞까지 급가속하는 시간이 7.9초인데 E6 역시 순간 가속력에서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함께 탑승했던 일본 기자는 휘발유 차량에 비해 힘이나 가속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E6는 차체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여서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100%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400㎞에 달한다. E6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220v 전기를 사용해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3C 충전 방식을 사용할 경우 15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가격은 대략 30만 위안(약 5179만원)으로 6만 위안가량의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는 점을 감안하면 24만 위안(약 4143만원) 정도로 떨어진다. 베이징, 상하이 같은 대도시는 자동차를 구매해도 번호판 추첨을 거쳐야 하지만 전기차는 신청과 동시에 번호판을 받을 수 있다. 주행 시 정숙성과 진동 여부가 자동차 품질의 중요한 요소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미국이나 일본, 한국 등의 전기차 등과 맞서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다만 가속력과는 별도로 차량의 내구성이 세계 수준과 견줘 어떨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원래 BYD는 선전에서 1995년 휴대전화 배터리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삼성과 모토로라, 레노버, LG 등에 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ODM)으로 배터리를 공급했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샤오미의 보조배터리 메탈케이스도 BYD 제품이다. 사세를 넓히던 BYD는 2005년 시안의 자동차 제조업체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2009년까지 매년 100% 이상 성장했고 3년 만에 소형차 부문에서 중국 내 1위 업체로 올라설 만큼 놀라운 신장세를 보였다. 회사명이 BYD인 것은 ‘Build Your Dream’(꿈을 이뤄라)의 약자란다. 시안을 비롯해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창사 등 5군데에 자동차 공장을 갖고 있으며 전기 자동차의 심장이랄 수 있는 배터리는 광둥성 후이저우에서 생산한다. 지난해 모두 6만 1772대를 생산했는데 그중 절반가량을 이곳 시안공장에서 만들어냈다. BYD가 판매한 전기자동차는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의 30%를 차지했다. 2014년 대비 200%가량 증가한 것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11%에 달한다. 지난해 5만 600대를 판매한 미국 테슬라의 점유율(9%)를 능가하는 수치다. 전체 직원만도 18만명으로 시안에서만 3만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특히 BYD는 전기자동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배터리를 100% 자체 생산한 것을 사용할 정도로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2008년 투자의 귀재인 미국의 워런 버핏이 지분을 사들이면서 유명해졌다. 삼성SDI나 LG화학 등도 모두 BYD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을지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BYD는 이 같은 추측을 일축했다. BYD는 모두 4가지 공정을 통해 자동차를 생산한다. 형상을 만든 뒤 이를 로봇으로 용접하는 과정이다. 대부분 스위스 ABB사 등에서 도입한 로봇을 통해 오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밀 용접을 한다. 이후 도색을 거쳐 엔진과 의자 등 부품을 조립하는 과정이다.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돼 있어 상당수의 근로자는 세심한 작업이 필요한 마지막 작업에 투입된다. 류 총경리는 “시안공장에서 일하는 3만명의 근로자 중 1만명 정도가 자동차 조립 과정에 투입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반적인 8시간 3교대 방식이 아닌 8시간 2교대 방식으로 근무해 E6를 비롯해 모두 7가지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16’을 발표했다. 여기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세계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126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2020년까지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를 50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밝히고 있다. 제주도도 오는 9월 BYD로부터 3대의 K9 버스를 납품받아 시범 운행할 예정이다. 그만큼 중국 전기차의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류 총경리는 “더이상 자동차는 석유화학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라며 “앞으로 태양광을 이용한 신에너지 차량 이용이 언젠가는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사진 시안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경찰 저격범, 과격 단체 소속… 市 전체 폭파계획 세웠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경찰 5명을 저격해 살해한 마이카 존슨(25)은 이번 사건보다 더 큰 사건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청장은 10일(현지시간) “존슨은 더 크고 광범위한 공격을 계획했었다”며 “존슨의 자택에서 발견된 폭발물 제조 물질과 관련 잡지 등 증거물을 볼 때 그렇게 판단된다”고 말했다. 댈러스 경찰이 존슨의 자택에서 발견한 폭발물질은 댈러스 전체에 영향을 미칠 만큼 엄청난 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운 경찰청장은 “우리 도시에 파괴적 영향을 미칠 정도의 분량”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경찰청장은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흑인 피격 사망 사건이 존슨의 망상을 앞당겨 실행하는 데 불을 지폈다”면서 “댈러스 항의 시위를 계기로 경찰을 공격할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존슨이 2시간가량 협상에서 흑인 경찰관하고만 이야기하려 했다”고 소개하면서 “존슨은 경찰을 더 죽이길 원했으며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존슨의 이메일과 소셜미디어 계정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결과 존슨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일부 흑인 과격단체와 연계된 증거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 존슨이 흑인방어연맹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방문하고 ‘좋아요’를 누른 기록이 있다고 보도했다. 흑인방어연맹 페이지에는 범행 하루 전인 6일 “돼지(Pig·경찰 비하 표현)가 루이지애나 배턴 루지에서 앨턴 스털링을 죽였다. 루이지애나로 가서 돼지 피를 뿌리자”라며 무장투쟁을 선동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외에도 존슨은 신 블랙팬더당과 네이션오브이슬람, 흑인기수해방당 등 과격단체 페이지에도 ‘좋아요’를 눌렀다. 흑인 과격단체와의 연계성도 조사하고 있다. 존슨은 ‘폭탄 로봇’에 의해 숨지기 직전 엘 센트로대학 주차장 건물 2층에 자신의 피로 ‘R.B’라는 글자을 적었다. 사건 당시 존슨은 부상을 입었던 것으로 보인다. 댈러스 경찰은 이 글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현재 분석 중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은 보도했다. 그가 부상을 당했던 곳에는 더 많은 글자들이 벽에 써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총격 장면까지 페북 생중계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죽어가는 과정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된 데 이어 댈러스 경찰 피격 사건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되면서 페이스북의 언론 기능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의 단초는 지난 6일 경찰이 쏜 총에 맞은 흑인 남성 필랜도 캐스틸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을 차량에 동승한 여자친구가 영상으로 찍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하면서 불거졌다. 다음날에는 댈러스에서 백인 경찰관 5명이 저격을 당해 숨지는 과정에서 한 행인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건 진행 과정을 페이스북 라이브 동영상으로 올렸다. 몇 시간 후 CNN은 이 행인이 찍은 장면을 방송으로 내보냈다. 잔인한 모습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동영상 촬영과 유포가 너무 손쉽게 이뤄지면서 잔인한 장면이 여과 없이 퍼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은 캐스틸의 여자친구가 찍어 올린 문제의 영상을 공개된 지 몇 시간 뒤 특별한 설명 없이 삭제했다. WP는 10일 ‘페이스북이여, 뉴스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을 직시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놀랄 만한 영향력을 가진 만큼 페이스북은 가능한 한 투명하게 놀랄 만한 책임을 고심해 해결책을 내놓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총격 장면의 라이브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페이스북에 새로운 역할이 부여됐다고 전했다. NYT는 페이스북이 라이브 영상이 너무 생생할 때 제한을 두는 기준을 만드는 것과 뉴스 가치가 있는 영상을 삭제하는 것이 회사 이익을 위한 일인지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컬럼비아대학원의 ‘저널리즘·트라우마 다트 센터’의 브루스 사피로 상임이사는 “라이브 영상을 운영하는 회사는 대중과 사용자에게 영상이 몰고 올 잠재적인 영향을 알릴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도 이와 관련해 “라이브 영상의 독특한 도전”을 이해하고 있으며 “책임 있는 접근”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부고] ‘킬링필드’ 참상 알린 시드니 섄버그 별세

    [부고] ‘킬링필드’ 참상 알린 시드니 섄버그 별세

    1970년대 캄보디아 전쟁의 참상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전 뉴욕타임스(NYT) 기자 시드니 섄버그가 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82세. 섄버그는 지난 5일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회복하지 못한 채 뉴욕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고인은 집요한 성격으로 캄보디아가 5년에 걸친 내전 끝에 1975년 폴 포트가 이끄는 크메르 루즈군에 의해 무너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학살을 세계에 고발했다. 수도 프놈펜이 함락된 뒤에도 귀국하지 않고 현지 통역 직원이었던 디트 프란과 함께 취재활동을 벌였다. 크메르 루즈군에 잡혀 태국으로 강제 추방된 그는 함께 고생한 동료였던 프란이 탈출하지 못한 것에 대해 큰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프란은 혹독한 고문과 강제노동 등에 시달리다 1978년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하자 태국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해 섄버그와 재회했다. 프란은 2008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섄버그는 자신과 프란이 겪었던 캄보디아 내전을 기사화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책을 출간했으며 1984년 롤랑 조페 감독에 의해 ‘킬링필드’로 영화화됐다. 섄버그는 생전 “캄보디아 사람이 겪은 고통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프란과 나의 임무가 됐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댈러스 경찰 변했다지만, 흑인들 응어리 여전했다

    미국에서 경찰관을 겨냥한 매복 조준 사격이 발생한 사건의 무대인 텍사스주 댈러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인 경찰의 인종차별적 대응에 따른 흑인들의 분노가 공권력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표출된 이유에 관심이 집중된다. 댈러스는 흑인이나 히스패닉을 대상으로 한 백인 경찰의 무자비한 공권력 행사로 악명 높았던 곳이다. 심지어 사건 발생 장소는 53년 전인 1963년 11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경찰 저격범인 마이카 존슨이 숨어 있던 곳은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딜리 플라자에서 겨우 200m 떨어진 곳이다. 하지만 댈러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2014년 8월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발생한 백인 경찰관의 흑인 소년 총격 살해사건 이후 시민단체인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통해 댈러스가 모범적인 개혁 운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댈러스 경찰은 총격사건이 발생하기 전날에도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는 흑인 시위대와 뒤섞여 미네소타와 루이지애나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공식 트위터에 올릴 정도로 시민과 각별한 모습을 보였다. 공화당의 존 콘이어 하원의원은 “댈러스시 지도자와 경찰당국, 시민단체가 함께 인종차별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995년 최초로 흑인인 론 커크가 댈러스 시장에 당선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는 총기사고와 관련해 경찰관이 업무 중에 총기를 사용해 인명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 경찰관의 모든 사건을 조사하도록 했다. 이 때문인지 2010년 댈러스 경찰의 과도한 총기 사용은 64%나 감소했다. 댈러스 경찰은 1973년 주유소에 있던 자동판매기서 8달러를 훔친 혐의로 당시 12살이던 히스패닉 소년을 담당 경찰관이 수갑을 채운 채 러시안룰렛 게임을 하다 살해하기도 했다. 1986년에도 신참 경찰관이 강도 신고를 한 흑인 여교사를 강도로 오인해 총을 발사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백인 경찰을 향한 흑인들의 응어리가 댈러스에 여전함을 방증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댈러스 경찰 변했다지만, 흑인들 응어리 여전했다

    미국에서 경찰관을 겨냥한 매복 조준 사격이 발생한 사건의 무대인 텍사스주 댈러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인 경찰의 인종차별적 대응에 따른 흑인들의 분노가 공권력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표출된 이유에 관심이 집중된다. 댈러스는 흑인이나 히스패닉을 대상으로 한 백인 경찰의 무자비한 공권력 행사로 악명 높았던 곳이다. 심지어 사건 발생 장소는 53년 전인 1963년 11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경찰 저격범인 마이카 존슨이 숨어 있던 곳은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딜리 플라자에서 겨우 200m 떨어진 곳이다. 하지만 댈러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2014년 8월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발생한 백인 경찰관의 흑인 소년 총격 살해사건 이후 시민단체인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통해 댈러스가 모범적인 개혁 운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댈러스 경찰은 총격사건이 발생하기 전날에도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는 흑인 시위대와 뒤섞여 미네소타와 루이지애나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공식 트위터에 올릴 정도로 시민과 각별한 모습을 보였다. 공화당의 존 콘이어 하원의원은 “댈러스시 지도자와 경찰당국, 시민단체가 함께 인종차별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995년 최초로 흑인인 론 커크가 댈러스 시장에 당선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는 총기사고와 관련해 경찰관이 업무 중에 총기를 사용해 인명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 경찰관의 모든 사건을 조사하도록 했다. 이 때문인지 2010년 댈러스 경찰의 과도한 총기 사용은 64%나 감소했다. 댈러스 경찰은 1973년 주유소에 있던 자동판매기서 8달러를 훔친 혐의로 당시 12살이던 히스패닉 소년을 담당 경찰관이 수갑을 채운 채 러시안룰렛 게임을 하다 살해하기도 했다. 1986년에도 신참 경찰관이 강도 신고를 한 흑인 여교사를 강도로 오인해 총을 발사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백인 경찰을 향한 흑인들의 응어리가 댈러스에 여전함을 방증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美 대북 행정제재 어떤 것이 있나

    미국 재무부가 6일(현지시간)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개인 15명과 8개 기관에 대한 제재가 대통령 행정명령 13722호와 13687호에 바탕을 뒀다고 밝히면서 행정명령에 어떤 것이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발표된 행정명령 13722호는 북한 정부와 노동당 자산을 동결하고 거래를 차단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북한 정권의 주요 수입원인 해외 근로자 송출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또 광물거래와 인권침해 사이버안보, 검열, 대북한 수출 및 투자에 대한 포괄적인 금지도 담고 있다. 2014년 발생한 북한의 소니영화사 해킹 공격을 계기로 마련된 행정명령 13687호는 북한 정부와 노동당 관리, 산하 단체 및 기관을 포괄적으로 제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행정명령은 구체적인 불법 행위와 연관된 개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삼았다. 미국은 앞서 2011년 4월 행정명령 13570호를 발표했다. 북한 상품이나 기술, 서비스가 직접 미국으로 이전되면 명시적 허가를 받도록 규정했다. 2008년 8월 발효된 행정명령 13551호는 북한 정찰총국과 노동당 39호실, 청송연합 등에 대한 표적 제재를 위해 만들어졌다. 북한을 겨냥한 행정명령 중 가장 오래된 행정명령 13466호는 2008년 6월 만들어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누가 돼도 ‘제2의 대처’

    누가 돼도 ‘제2의 대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후 혼란에 빠진 영국을 이끌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서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이 압도적인 표차로 선두에 나섰다. 메이가 총리로 결정될 경우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영국에서 여성 총리가 탄생한다. ●‘배신 낙인’ 고브 3위… 7일 2차 투표 메이 장관은 5일(현지시간) 보수당 하원의원 329명이 참가한 1차 투표에서 165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EU 탈퇴를 주장했던 앤드리아 레드섬(53) 에너지 차관이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의 지지에 힘입어 66표, 마이클 고브(48) 법무장관이 48표, 스티븐 크랩(43) 고용연금장관이 34표로 각각 2, 3, 4위를 차지했다. EU 탈퇴파인 리엄 폭스 전 법무장관은 16표를 얻었다. 크랩 장관은 선거결과 발표 후 경선레이스 포기를 선언하고 메이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보수당은 7일 EU 잔류파인 메이와 탈퇴파인 레드섬, 고브 등 3명의 후보를 놓고 결선에 진출할 2명을 정하는 2차 투표를 한다. 이후 결선에 오른 최종 2명에 대해 15만명의 보수당원이 9월 8일까지 우편투표를 벌여 보수당 대표를 선출하며 이튿날 발표된 당선자가 총리직에 오른다. ●“일반 당원들은 레드섬 선호” 분석도 영국 언론들은 1차 투표 성향을 기준으로 EU 잔류파인 메이와 레드섬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EU 잔류 성향이 강한 의원 사이에서 메이가 우세하지만 당원 투표로 결정되는 결선 투표에서는 탈퇴를 지지하는 당원이 많아 레드섬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997년 정계에 입문한 메이는 2010년 보수당 정권 출범 후 내무장관에 기용된 뒤 지금까지 내무장관을 맡는 등 최장 내무장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바클레이즈은행 등 25년간 금융업에 종사하다 2010년 하원의원이 된 레드섬은 2013년 재무부 경제담당 차관에 이어 2015년 에너지 차관이 됐다. 메이는 경선 후 “나는 총리로 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 유일한 후보”라면서 “보수당 전체에서 지지를 받는 건 내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中, 年 34억弗 묻지마 원조… 아프리카 지도자 뒷돈으로 유입

    中, 年 34억弗 묻지마 원조… 아프리카 지도자 뒷돈으로 유입

    아프리카 대륙 남동부에 있는 말라위는 인구 1700만명의 소국이다. 인근 잠비아와 탄자니아에 비해 작은 이 나라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이 만연한 가난한 곳이다. 2014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40억 달러(약 4조 6900억원)에 불과한 말라위는 그렇지만 영국을 비롯해 미국 등이 대외원조를 많이 하는 곳 중에 하나였다. 실제로 서방국가가 말라위에 제공하는 대외원조는 2012년 한 해에만 11억 7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말라위 국내총소득(GNI)의 28%에 해당하는 액수다. GNI가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국민이 지출하는 실질구매력의 척도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액수다.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은 영국이나 미국에서도 환영받는 인사였다. 하지만 최근 말라위는 서방 국가로로부터 대외원조 대상으로 환영받지 못하는 나라다. 부패한 행정과 정치인, 무능한 관리로 인해 해마다 최소 3000만 달러 이상의 대외원조가 엉뚱한 곳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가난한 국가를 돕기 위해 서방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대외원조가 정작 필요한 곳으로 가지 않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하는 등 불균형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외원조는 자금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정부개발원조(ODA)와 수출신용·해외투자금융, 비영리단체 증여 등 3가지로 분류된다. 기술지원이나 차관 등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지는 대외원조는 한 해에만 대략 1300억 달러(약 152조 6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상당액은 독일과 일본,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이 부담하고 있다. 이 밖에도 노르웨이나 스웨덴 등도 많은 대외원조를 하고 있다. 대외원조의 20% 이상은 주로 세계은행(WB)이나 유엔 등을 통해 집행되는데 지원 분야도 다양해 의료, 보건 등에 사용됐다. 최근에는 난민 문제에 관심이 쏠리면서 지난해 대외원조 지원액의 9%가량이 난민문제에 사용됐다. 지난해 아프리카계 주민이 대거 유럽으로 이주한 데 따른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적지 않은 대외원조에도 불구하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대외원조에도 발생한다는 점이다. 하루 1.9달러 이하의 생활비로 살아가는 빈곤층이 2억 7500만명에 달하는 인도의 경우 2014년 대외원조로 48억 달러(약 5조 6300억원)를 지원받았다. 한 사람에 대략 17달러에 달하는 액수다. 그러나 인도보다 인구가 훨씬 적은 베트남 역시 2014년 48억 달러의 대외원조를 받았다. 빈곤층이 상대적으로 인도에 비해 적은 베트남은 국민당 1658달러의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베트남은 2015년 1인당 국민소득이 2109달러에 달했다. 이렇듯 대외원조가 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최근에는 급진 이슬람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해 대외원조를 활용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터키 등에 대외원조가 늘고 있는 것은 이런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의 본거지나 다름없는 시리아와 인접한 터키의 경우 2014년 대외원조 지원액이 34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4년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의 이민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대외원조를 약속했다. 대외원조 전문가인 대런 호킨스는 “대외원조 지원국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정책을 실행하는 국가에 보상차원에서 지원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서방 선진국이 대외원조를 과거 식민지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지원했던 것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대외원조를 대외정책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싱크탱크인 ‘센터 포 글로벌 디벨롭먼트’의 오웬 바더 연구원은 “대외원조를 정책도구로 이용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외원조의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지원대상 국가의 무능력도 원인이 됐다. 말라위의 경우만 해도 2014년 9억 3000만 달러의 대외원조를 받았지만 지원국들은 말라위 정부에 현금이 들어가는 것을 최대한 막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외원조로 인해 시장경제가 왜곡되거나 빼돌려진 대외원조 금액이 독재정권의 정권 유지와 연장을 돕는 모순이 일어난다고 지적한다. 어쩔 수 없이 지원국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행정이 안정된 국가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윌리엄 어스터리 뉴욕대 교수는 “원조는 조직적으로 정부를 통해 이뤄져야 효율성이 높아지는데 최빈국의 경우 조직적인 원조를 방해하는 요소가 많아 결국 일정부분 행정력을 갖춘 국가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원조가 독재자에게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다자협력을 통해 지원하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대외원조 싱크탱크인 에이드데이터에 따르면 2013년 대외원조 프로젝트에 따른 평균 자금 투입규모는 190만 달러였다. 2000년 530만 달러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모잠비크에서 이뤄지는 대외원조 사업의 경우 벨기에와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스웨덴 등 무려 2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이 지원하고 있는 액수는 모두 100만 달러 이하의 소규모다. 프로젝트 규모가 줄어들다 보니 지원을 받는 국가 역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누수를 막기 위한 끊임없는 문서작업은 지원국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불만도 고조되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영국 등은 민주주의 정착을 대외원조의 조건으로 내거는 등 각종 까다로운 요구를 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경우는 독재자에게 아무런 조건도 내세우지 않고 지원을 하고 있어 선진국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이 말라위에 대한 대외원조 규모를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기아해소를 위해 지난달 6500톤의 식량을 무상으로 지원했다. 또 100대의 경찰차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왕스팅 말라위 주재 중국대사는 “기아에 허덕이는 주민을 위해 중국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34억 달러에 달하는 대외원조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한 독재자에게 중국의 대외원조는 달콤한 유혹일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를 대외원조의 조건으로 내세우지도 않을 뿐더러 쓸데없는 대형 프로젝트에 대외원조 기금을 사용해도 좀처럼 반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돈을 빼먹는 것도 쉽다. 중국의 대 아프리카 대외원조 중 상당액이 지도자의 고향으로 흘러간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지만 지원국들은 더이상 직접 예산지원을 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영국의 대외원조를 담당하는 국제개발부(DFID)도 지난해 직접 예산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의 대외원조를 모니터링하는 전문가들도 대외원조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행정력이 안정된 국가에 대외원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민주주의 진전이 이뤄질 경우 오히려 대외원조가 줄어드는 모순도 나타난다. 미국은 오랜 독재를 청산하고 민주화가 이뤄지고 있는 페루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에이드데이터의 브래드 파크 연구원은 “저개발국가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를 달성한 페루에는 대외원조가 줄어들었다”며 “이는 일종의 벌칙”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EU 가입 목전에 둔 터키 “브렉쇼크는 이슬람 혐오 현상”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브렉시트)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이슬람 국가 출신 이민자가 넘쳐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슬람 국가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특히 EU 가입 협상 중인 터키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현재 벌어지는 반터키 행태는 이슬람 혐오현상”이라며 “EU가 계속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이고 현재와 같은 길을 간다면 조만간 추가 탈퇴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터키의 최대 일간지 휴리예트데일리도 “영국의 EU 탈퇴 절차와 관련해 터키의 EU 가입 협상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987년 EU 가입을 신청한 터키는 2005년 10월이 돼서야 가입 협상을 시작했다. 터키는 가입 조건을 이행하고 있지만 가입은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다. 터키의 EU 가입은 EU의 무게중심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인구 7900만명의 EU 내 최대 인구 국가가 의사 결정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여기에 EU 확대의 종착점은 어디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로마조약은 어떤 유럽 국가도 EU에 가입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유럽의 정의는 내리지 않고 있다. 터키의 EU 가입은 중세 십자군 전쟁 이후 갈등과 반목이 끊이지 않았던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같은 울타리에서 공존한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가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터키의 EU 가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영국의 국민투표 과정에서도 일부 영국 정치인은 터키의 EU 가입을 단골 주제로 꺼내 들며 1200만명의 무슬림이 영국으로 몰려올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는 “대부분의 아랍 지식인은 브렉시트를 영국과 유럽의 패배이자 EU 종말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요르단 작가인 야세르 자트레는 “유럽 정체성의 단편화 시작 단계”라고 정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기자인 자말 카쇼기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오늘 행복할 것”이라며 “그는 시리아에서 발생한 난민 위기를 통해 EU를 분열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먹구름 낀 英 앞날, 누가 끌든 안갯속

    먹구름 낀 英 앞날, 누가 끌든 안갯속

    탈퇴 이끈 존슨 前런던시장 유력잇단 막말에 당내선 “그만 아니면” ‘이민 강경’ 메이 장관도 후한 평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에 따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EU 탈퇴 협상을 실질적으로 이끌게 될 후임 총리가 누가 될지 관심이다. 집권당인 보수당 지도부는 27일 모임을 갖고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수당 지도부 오늘 후속 대책 논의 오는 10월 열리는 보수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사임하는 캐머런 총리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한 인사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다.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8년간 런던시장을 지낸 그는 영국의 EU 탈퇴를 주도하며 일약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그는 유세 과정에서 “23일은 영국의 독립기념일”이라든지 “EU가 영국의 탈퇴를 막으려는 것은 유럽 제패를 시도한 히틀러와 같다”는 거친 표현을 쓰는 등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이 때문에 보수당 내에서는 존슨 전 시장의 이름을 내세워 “ABB(Anyone But Boris·보리스만 아니면 누구라도)”라는 말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캐머런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지목한 적이 있는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민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그녀는 EU 잔류에 회의적이었으나 캐머런 총리와 같이 EU 잔류 찬성 진영에 섰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25일 그녀야말로 갈기갈기 찢어진 보수당을 하나로 묶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EU 탈퇴 진영에 섰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도 유망주로 거론됐지만 브렉시트 전망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경제 전문가의 분석을 나치의 아인슈타인 중상모략에 비유했다가 설화를 겪었던 약점이 있다. 이와 관련, 고브 장관은 존슨 전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그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잔류 진영에서는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이 유력한 총리 후보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와 함께 EU 잔류 진영에 섰던 점이 정치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EU 잔류를 선호했던 니키 모건 교육장관이나 스테픈 크랩 고용연금장관도 여론을 수습하기 위한 인물로 적당하다는 분석이 있지만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누가 되든 ‘EU 협상’ 무거운 짐 새로운 총리 선출 절차는 복잡하다. 총리 후보를 놓고 330명의 보수당 의원은 최종 2인을 추린다. 이후 15만명에 달하는 보수당원이 2명 중 한 명을 당 대표로 결정하고 그가 총리가 되는 구조다. 차기 총리가 누가 되든 그는 EU 탈퇴라는 초유의 위기에 직면해 EU와 협상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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