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유미
    2025-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95
  • 개인회생 가파른 상승

    개인회생 가파른 상승

    지난해 가계부채가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빚더미에 쌓여 개인회생을 신청한 사람들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채무 원금을 대규모로 탕감받을 수 있다’는 법무법인의 무분별한 마케팅에다 다중채무자들의 도덕적 해이까지 겹치면서 개인회생 제도가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금융권과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법원의 개인회생 신청자 수는 5만 70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 1918명)보다 9.92%(5151명) 늘었다. 2010년 4만 6972명이었던 개인회생 신청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고, 4년 연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올해 상반기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 워크아웃 신청자는 3만 3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90명(11.4%) 줄었다. 프리(pre) 워크아웃 역시 같은 기간 1만 1206명에서 7825명으로 30.2%나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법원과 신복위의 공적·사적 채무조정에서 개인회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45.3%에 달했다. 2010년 21.7%에 비하면 가파른 상승세이다. 신복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가계부채(약 1025조원)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개인의 채무 부담이 커진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신복위 채무조정제도 신청자 숫자는 줄고 개인회생 신청자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법무법인의 과도한 마케팅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법무법인들은 건당 100만~200만원의 수수료를 챙기며 개인회생 영업 경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원금을 최대 90%까지 탕감받을 수 있다’는 과장광고에 휘둘려 다중채무자들이 채무 회피 수단으로 개인회생을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서민금융통합기구가 서둘러 출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행복기금과 신복위, 미소금융재단을 통합한 서민금융통합기구는 이달 중 입법예고를 거쳐 이르면 내년 초에 출범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행복기금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박근혜 정부의 서민금융 정책도 빛이 바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LTV 70% 일괄 적용이라더니”

    “LTV 70% 일괄 적용이라더니”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을 50~70%로 차등 적용하며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지역과 담보에 상관없이 LTV가 70%로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했던 고객들이 은행 창구에서 맥없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서울 지역 아파트에 대해서는 LTV를 70%로, 비수도권 아파트는 50~70%로 차등 적용하고 있다. 단독이나 다세대·연립주택도 LTV가 40~70%로 차등 적용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개선 관련 세부 시행방안’에 따라 시중은행에 “이달부터 지역·담보·대출만기 등에 따라 50~70%로 달리 적용하는 LTV를 70%로 단일화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실제 시중은행들은 제도 개선 이후에도 최근 3~5년 평균 경락가율(주택 경매 때 시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에 자체 여신 정책을 반영해 내부 LTV를 산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LTV를 70%로 단일화한다는 것은 대출 최고 한도를 단일화한다는 의미였지 모든 대출에 LTV 70%를 적용하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 이외에 위치한 아파트라면 LTV 70%를 인정받지 못하는 곳이 많다. 은행들은 강원 태백시 아파트는 LTV를 50% 적용한다. 충북 보은·옥천·영동, 충남 부여·청양, 전북 고창·순창, 전남 담양·곡성, 경북 영덕·청도·고령·예천, 경남 남해·산청·합천 등도 아파트 LTV가 60% 안팎이다. 서울이라도 도봉·양천·강동·용산·은평·관악구 등의 단독주택은 은행에 따라 LTV가 60~65%만 적용된다. 또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은행마다 LTV 적용 한도가 제각각인 경우가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 발표를 ‘70% 일률 적용’으로 오해해 실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도 “리스크(위험)를 관리해야 하는 은행으로선 지역별·담보별 LTV에 차등을 두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기업 중간배당 규모 ‘제자리걸음’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 기업 배당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올해 국내 기업들의 중간배당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중간배당을 결정한 상장사 19곳 가운데 12곳(63.1%)이 지난해와 같은 배당액을 책정하기로 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똑같이 보통주, 우선주 한 주당 각각 500원을 현금 배당한다. 삼성전자의 중간배당은 2011년 이후 4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KCC(1000원)와 신흥(100원), 한국쉘석유(2000원), 두산(500원), KPX그린케미칼(50원), SK텔레콤(1000원), KPX케미칼(500원),하나금융지주(150원)가 지난해와 같은 배당액을 책정했다. 기업들의 낮은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역시 여전했다. 배당수익률은 경농이 1.6%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 기업들은 1% 안팎에 머물렀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민감 업종은 매출액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커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하려고 배당 성향을 낮게 가져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미기자 yium@seoul.co.kr
  • 천송이 코트 결제, 게임 사이트선 불가

    일명 ‘천송이 코트’ 대책으로 불리는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가 8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되지만, 게임 사이트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환금성이 높은 게임 머니 등의 부정 사용을 막기 위해서다. 3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신한·삼성·KB국민·비씨·농협·롯데카드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온라인 결제가 가능해진다. 현대·하나SK·외환카드는 다음달 중 해당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에 따른 것이다. 카드사와 전자결제대행업체(PG)가 제휴를 통해 카드 정보를 공동으로 사용함으로써 공인인증서 없이 온라인 결제가 가능토록 했다. 기존 30만원 이상 결제 시 공인인증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을, 금액에 상관없이 휴대폰 자동응답시스템(ARS)이나 문자메시지(SMS) 인증 방식으로 대체한다. 현재 미국의 페이팔(Paypal)이나 중국의 알리페이(Alipay)가 이런 간편 결제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게임사이트나 파일 공유, 포인트·캐쉬 충전, 기프티콘, 모바일 상품권 등 환금성 사이트에 한해서는 온라인 간편결제 방식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환금성 사이트는 해킹을 통한 부정 사용 사고 빈도가 높은 특성이 있다”며 “결제 안전성 강화 차원에서 현행 결제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드사들은 환금성 사이트에 대해서는 공인인증서나 모바일안전결제(ISP), 휴대폰 SMS 등 인증 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며, 1일 결제 한도와 횟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갈아타면 대출 얼마나 더 되나” 문의 많아

    “갈아타면 대출 얼마나 더 되나” 문의 많아

    “돈을 더 빌려준다고 해서 갑자기 집을 사겠습니까? 집값이 오르고 시장도 살아나면 그때는 (주택담보대출) 고객이 좀 늘겠죠.”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대출 규제 완화 첫날인 1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농협은행 본점의 영업창구는 한산했다. “휴가철이라 내방객 숫자가 평소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 영업점 직원 설명이다. 그나마 번호표를 뽑고 객장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는 고객들은 휴가를 앞두고 환전을 하러 찾아왔거나, 공과금을 납부하기 위해 한 손에 고지서를 들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현용순 농협은행 개인금융센터 지점장은 “온종일 LTV·DTI와 관련해 은행 창구를 방문한 고객은 단 한 건도 없었다”면서 “이사 시즌이 시작되는 9월 이후가 돼봐야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LTV와 DTI를 각각 70%와 60%로 일원화하면서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이날 시중은행의 반응은 차분하다 못해 ‘썰렁’할 정도였다. 휴가철에 주택시장의 계절적 비수기가 겹친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윤장의 국민은행 여의도지점 과장은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의 전환대출이나 LTV 한도 증가분만큼 추가 대출이 가능한지를 묻는 문의전화를 4통 정도 받았다”면서 “창구에서 대출 상담을 받은 고객들 대부분은 전세자금을 빌리러 온 경우”라고 말했다. 오는 가을 결혼을 앞두고 전세자금대출 상담을 받으러 은행을 방문했다는 한미영(31·여)씨는 “언론에서 하우스푸어(내 집을 갖고 있는 빈곤층)가 문제라고 계속 나오던데 무리하게 빚을 내서 집을 사고 싶지는 않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아직까지는 주택 경기회복에 대한 본격적인 신호가 없는 만큼 주택수요가 관망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독립문지점의 한 관계자는 “고령층이 많은 지역적 특성도 있지만 올해 4~5월 이사 시즌에도 주택담보대출은 5건이 채 안 됐다”면서 “대출 한도를 늘려줘도 주택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신규 대출 수요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LTV·DTI 완화로 기존 고객 이탈이 예상되는 상호금융(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광화문에 있는 한 상호금융 영업점 관계자는 “10년 가까이 거래하던 고객이 전화를 걸어 ‘시중은행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고려 중인데 우대 금리를 얼마나 더 제공해 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면서 “최대 LTV 80%까지 제공해 주던 넉넉한 한도가 상호금융의 유일한 강점이었는데 앞으로 고객들이 줄줄이 이탈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박은종 남서울농협 양재역지점장은 “대출 특성상 시간을 두고 의사 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아직까지 문의나 상담은 없다”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상호금융의 가장 큰 먹거리였는데 직격탄을 맞았다. 한마디로 ‘멘붕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유미기자 yium@seoul.co.kr
  • [지금&여기]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단상/이유미 경제부 기자

    [지금&여기]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단상/이유미 경제부 기자

    출근을 해 노트북을 연다. 새로운 메일 리스트를 빼곡히 채운 수십통의 이메일. 작별인사를 알리는 A증권사 직원의 메일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간다. 메일을 열어 본 뒤 삭제 버튼을 누른다. ‘잘 가세요’란 답장은 쓰지 않는다. 지난 7개월 동안 조금은 익숙해진 이별 방식이다. 서로의 민망함과 불편함은 최소화하면서 간단하게 ‘뜻밖의 퇴사’와 이별을 알리는 방법이다. 올해 금융권은 은행·증권·보험 등 업권을 가리지 않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에만 ‘희망퇴직’이란 명목으로 짐을 싼 금융권 인력들이 약 5000명에 이른다.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도 따라붙는다.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진통과 잡음도 적지 않았다. 고액 연봉에 콧대 높았던 금융맨들이 ‘나가라’는 회사의 독촉에도 ‘못 나가겠다’고 울며 버텼다. 수억원의 퇴직위로금을 받아도 주택담보대출 원리금과 자녀들 학자금을 빼고 나면 동네에서 치킨집 차리기도 빠듯한 현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희망퇴직’이 아니라 ‘절망퇴직’이란 자조도 나왔다. 정작 대규모 감원을 초래했던 부실 경영에 대해선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신사업 발굴보다는 베끼기식 금융상품 출시에 급급하고, 수수료 수익에만 의존하던 천수답식 경영 행보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진해 ‘1달러 연봉’을 받았던 대인배스러운 모습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거듭되는 실적 악화에도 수십억원의 연봉과 성과급을 꼬박꼬박 챙겨가던 뻔뻔함은 더이상 마주치고 싶지 않다. 그래도 그들 역시 ‘사람’인지라 직원들을 길거리에 내모는 마음만큼은 편치 않았던 모양이다. 지난달 초 희망퇴직으로 수백명을 내보냈던 모 은행장은 희망퇴직 하루 전날 돌아가신 아버지 선산을 찾았다. 일정에도 없이 급작스럽게 묘소를 찾아 소주를 따르고 한참을 말없이 맨손으로 잡초를 제거했다. 일주일 넘게 손에 풀독이 올라 고생을 했다고 한다. 죄책감과 미안함 등 복잡한 심경을 미뤄 짐작할 수 있겠지만,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가장들의 고통에 비할 바는 아니다. 어제의 비극을 뒤로한 채 금융시장은 새 경제팀의 경기부양책에 잔뜩 들떠 있다. 하지만 ‘경영합리화’란 이름으로 5000명에게 강요된 희생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뼈아픈 교훈이다. yium@seoul.co.kr
  • [최경환호 배당 확대의 명암] “배당 확대해도 일시적 경기활성화뿐…인센티브 주거나 법인세 현실화해야”

    미국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은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아이폰 혁신이 중단됐다. 실적 부진에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안팎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 확대 요구가 커졌다. 애플은 2012년 3월 17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재개했다. 한동안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배당 재개 이후 2년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애플의 주가 상승률은 13% 정도에 그치고 있다. 애플의 사례는 최경환 경제팀의 배당 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기업이 배당을 확대하면 일시적으로 자본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겠지만, 기업 가치 훼손으로 지속적인 경기 부양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오문성 한양대 세무회계과 교수는 31일 “사내유보금을 통해 기업은 주식 배당이나 무상증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게 된다”면서 “사내유보금이 축소되면 기업의 재무건전성이나 가치가 악화될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화투자증권이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200개 기업(코스피200)과 코스닥 30개 기업(코스타30) 등 230곳의 사내유보금을 분석한 결과 현금성 자산은 총 103조 1077억원으로 전체 사내유보금의 6.91%에 불과했다. 사내유보금의 대부분은 부동산이나 설비 등 유형자산(34.96%) 형태로 보유하고 있었으며, 외상매출금·어음 등의 당좌좌산(31.45%), 투자자산(11.54%), 재고자산(9.74%), 산업재산권·특허 등의 무형자산(5.40%)이 뒤를 이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사내유보금이 높은 기업들은 대부분 당좌자산, 투자자산, 유형자산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면서 “사내유보금이 많은 기업이 향후 배당을 확대할 것이라고 보는 인식은 해당 기업이 투자자산이나 유형자산을 팔아서 배당에 나서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팀장은 “한국의 대기업 집단은 소유권을 가진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고 계열사 간 상호출자를 통한 내부 지분율이 높아 배당 확대에 불리한 구조”라며 “배당 확대 이전에 지배구조 개선과 경제 민주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보다 기업체에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란 지적도 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임금이나 배당을 정부 시책에 맞게 지급하는 기업에 조세 측면의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사내유보금에 과세하는 것보다 부작용도 적고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법인세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의 과도한 사내유보금과 ‘짠물 배당’에 대한 현 정부의 문제 인식에 공감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명박 정부 때 ‘낙수효과’를 확대하겠다며 법인세를 인하했던 부분이 고스란히 사내유보금으로 쌓이게 됐다. 사내유보금 과세 대신 법인세를 이명박 정부 이전 수준으로 인상하면 노동소득 분배율이 개선되고 세수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배당수익률 1%P 올리면 외국인 앉아서 2조6000억”

    “배당수익률 1%P 올리면 외국인 앉아서 2조6000억”

    최경환 경제팀이 추진하는 ‘배당 확대’가 주가를 띄울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가계 소득을 늘리고 내수를 살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란이 뜨겁다. 목표했던 것과 달리 외국인 주주의 배만 더 불리고 기업의 장기적 투자를 꺼리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투자증권이 31일 시가총액 20대 기업의 지난해 평균 배당수익률(1.35%)을 1% 포인트 올려 ‘예상 배당금’을 조사한 결과 외국인 주주(평균 지분 43.98%)는 총 5조 7480억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 기업들의 외국인 주주가 받은 배당금은 모두 3조 1658억원이었다. 배당수익률이 앞으로 1% 포인트 올라 2.35%가 된다면 시총 20대 기업의 외국인 주주는 앉아서 2조 5822억원을 추가로 챙기는 셈이다. 이를 시총 200대 기업으로 확대하면 외국인 주주는 3조 4300억원을 더 받을 수 있다. 국내 전체 상장사로 넓히면 추가로 4조 2000억원을 더 챙긴다. 물론 국내 법인과 기관, 개인들도 배당수익률이 1% 포인트 올라가면 더 많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배당 환상’에 빠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배당을 확대하면 국내 주주의 배당금은 내수경기 회복의 ‘불쏘시개’가 될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문제는 배당 확대가 가계 소득 증가로 쉽게 이어지지 않는 데 있다. 전체 상장사의 주식 소유 구조를 보면 외국인이 32.9%, 법인 24.1%, 기관 16.1%, 개인이 23.6%를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국내 법인과 기관은 가계 소득 증가와 무관한 데다 개인(23.6%)에는 기업 오너가(家)의 지분이 포함돼 있다. 또 배당 확대의 여력이 있는 곳도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시총 상위 기업들이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순수)개인투자자들이 10%밖에 안 돼 배당을 확대해도 (정부의 정책 취지와 달리)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에게 돈이 흘러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용어클릭] ■배당수익률 1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이다. 삼성전자가 배당금으로 1주에 1만 5000원을 주고 주가가 150만원이라면 배당수익률은 1.00%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상장사의 배당수익률(1.18%)이 낮아서 1% 포인트를 올려도 미국(2.27%)과 독일(2.93%), 타이완(2.80%) 등에 못 미친다고 지적한다.
  • [최경환호 배당 확대의 명암] “시총 20대 기업 외국인주주 비율 44%… 국부유출 부작용”

    [최경환호 배당 확대의 명암] “시총 20대 기업 외국인주주 비율 44%… 국부유출 부작용”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3년 동안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코스피는 단숨에 2100선 문턱을 바라보고 있다. 돈을 쏟아붓고 부동산 규제를 과감하게 풀면서 체감경기 회복이 빨라질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반면 기업의 사내유보금을 배당으로 유도해 가계소득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배당촉진 정책’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 뜨겁다. 새 경제팀의 의도와 달리 기업의 배당이 가계소득으로 흘러들어 가기보다는 외국인 주주들의 배만 불리는 국부 유출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대표적이다. 31일 우리투자증권이 7월 말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200대 기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평균 비율은 22.24%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 전체 투자 주체별 주식 소유 현황을 보면 외국인(32.9%), 법인(24.1%), 개인(23.6%), 기관투자자(16.1%) 순으로 나타났다. 수치만 놓고 보면 시총 200대 기업의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은 오히려 증시 전체 평균보다 낮다. 하지만 이는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 이를 시총 20대 기업으로 축소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총 20대 기업의 외국인 주주 평균 비율은 43.98%로 전체 주식의 절반에 육박한다. 지난해 말 시총 20대 기업의 전체 배당금 6조 5332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3조 1658억원을 외국인이 가져갔다. 이런 상황에서 새 경제팀의 정책 방향대로 배당수익률을 높이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 배당수익률을 단 1% 포인트만 늘려도 시총 20대 기업의 외국인 주주가 가져가는 배당금은 5조 7480억원으로 껑충 뛴다. 지난해 말 배당금 대비 2조 5822억원(44.92%)을 추가로 외국인 손에 쥐여 주게 되는 셈이다. 오문선 한양여대 세무회계과 교수는 “고율배당이 이뤄지는 경우 개인 주주보다 외국인 주주의 혜택이 더 커서 국부 유출이 우려된다”면서 “소액 주주들의 비중은 높지 않아 국내 소비 증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사내유보금 과세와 같은 배당을 증진시키는 정책적 노력은 현금성 자산을 투자와 고용에 사용하게 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관투자자에 배당하면 결국 가계나 법인으로 환류된다”면서 “외국인에게 배당이 가더라도 우리 증시 매력이 높아져 주가가 올라가고, 주가가 오르면 ‘자산효과’로 인해 소비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주장대로 기업들이 잔뜩 쌓아 둔 현금을 배당으로 돌린다면 일부 가계소득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국내 10대 그룹 82개 상장사(금융사 제외)의 사내유보금은 477조원에 달했다. 이는 2010년 331조원보다 43.9% 상승한 수치다. 기업의 소득이 배당이나 임금 형태로 흐르는 선순환 효과가 실종된 것도 사실이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배당 확대와 배당소득세 인하 정책을 추진하면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또한 내수침체를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처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국세청이 발간한 ‘2013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종합소득 1억원이 넘는 고소득층 3만 3000여명이 전체 배당의 95%(7조 1760억원) 이상을 가져갔다. 이는 주식 보유가 소수 개인에게 집중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개미 투자자’들은 소액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배당을 확대해도 수혜 효과가 크지 않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배당 소득을 받는 사람들이 고소득층에 집중돼 있어 소득 하위그룹은 혜택을 볼 수 없다”면서 “내수 부진의 원인인 소득 불평등 해소를 위해선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의 문제가 먼저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사내유보금 과세를 통해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정부의 발상은 ‘논리적 허점이 존재한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현재 해외에서 사내유보금 과세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일본, 타이완 등이다. 이들 나라에서는 비상장 법인이 이익을 배당하지 않고 적정 규모 이상을 내부에 보유하고 있을 경우 초과한 유보소득에 대해 과세를 하고 있다. 비상장 법인의 개인 주주가 배당소득세 회피 목적으로 사내유보금을 악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다. 오 교수는 “경기 활성화 수단으로 사내유보금 과세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에서도 특정 비상장 법인에 적용되던 사내유보금 과세가 2001년 12월 폐지된 바 있다. 이는 ‘사내유보금 과세가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팀장은 “일시적인 배당 확대에 주가가 환호할 수 있겠지만,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 없이는 배당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10월부터 보험사 창업·벤처 투자 쉬워진다

    오는 10월부터 보험회사의 창업·벤처 투자의 길이 더 넓어진다. 카드사가 보험상품을 파는 카드슈랑스의 판매 비중을 제한하는 ‘25%룰’ 적용은 3년간 유예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보험업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30일부터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보험사의 자회사에 대한 자산운용 규제를 완화해 창업·벤처 투자가 활성화되도록 했다. 보험사의 자산운용 규제 예외를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과 한국벤처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으로 확대한 것이다. 현재는 총자산이나 자기자본의 일정 비율(총자산 2%·자기자본 40% 이내) 범위에서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 그러나 보험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지분을 100% 소유한 자회사, 투자회사, 해외 금융 자회사에 대해서는 이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업계의 규제 예외 요청을 수용함으로써 보험사들이 창업과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던 신용카드사의 보험상품 판매 규제도 2016년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다만 신용카드사는 유예 기간이 끝나면 규제 준수를 위한 이행계획을 2개월 내에 금융위에 보고하도록 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살아난 경제심리… 구조개혁이 열쇠

    살아난 경제심리… 구조개혁이 열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이후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체감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답답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코스피가 30일 장중 2090선을 단숨에 돌파하며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등 경기지표상으로는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최경환 효과’가 지속되려면 내수 확대와 일자리의 안정적 창출 등을 위한 구조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 부총리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 방향을 속도감 있게,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끝까지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체감경기를 높일 수 있도록 정책 집행에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의지다. 효과는 이미 실물경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멈춰 섰던 공장이 돌아가고 꽁꽁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1% 늘었다. 최 부총리 취임 이전인 4월(-0.6%)과 5월(-1.2%)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달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 29일 기준 5375건으로, 이미 지난달 거래량(5193건)을 넘어서면서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제심리 회복의 배후에는 최경환 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 최 부총리의 부동산 살리기 카드가 시장에서 먹히고 있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만 26조원의 돈을 푸는 확장적 재정정책과 근로소득 증대세제 등 가계 소득을 늘리기 위한 정책들도 경제 주체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는 뜻이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 부총리 정책의 핵심은 위축된 가계 소득을 늘리겠다는 것”이라면서 “단순히 정부 재정 지출을 늘리는 이전 경기 부진 대응책과는 달라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심리 회복만으로는 내수 부진과 가계 부채 증가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새 경제팀 경제 정책의 핵심인 기업 사내유보금 과세제도를 도입해도 기업들이 실제로 투자와 임금을 늘릴 여지가 많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단 경기가 안 좋으니까 부동산 활성화 등 단기적 경기 부양책을 쓰고 있지만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면서 “소비 침체의 근본 원인인 소득 불평등 심화와 과도한 가계 부채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잠재성장률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경제성장률이 3%를 넘지 못하는 등 저성장이 7년이나 계속됐기 때문에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지 않으면 경제가 완전히 활력을 잃어버린다”고 조언했다. 서울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외국인·기관 “사자”… 코스피 2060 돌파

    외국인·기관 “사자”… 코스피 2060 돌파

    코스피가 3년 만에 2060을 돌파했다. 박스권 상단으로 여겨지던 2060을 넘어서며 박스권 탈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거래량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29일 전일 대비 0.64%(13.16포인트) 오른 2061.97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1년 8월 3일(2066.26) 이후 처음으로 2060을 넘어섰다. 장 중 한때 2065.96을 찍으며 올 들어 장중 최고점을 또다시 경신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약 7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9월 12일 약 8조 5000억원이었다. 정부가 41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펴고 나선 데다 국내외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외국인들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으며 기관도 지난 25일부터 ‘사자’로 돌아서며 증시를 강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각각 9804억원, 1331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한 주간 한국 증시에서만 5억 4730만 달러(약 56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아시아 신흥국 7개국(한국, 인도, 타이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중 한국 증시에 가장 많은 자금을 쏟아 부었다. 기관이 지난 25일부터 3거래일 동안 순매수한 금액 역시 3498억원에 달한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기관도 동반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2100선 도달에도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감사원 “카드 정보유출 금융당국 근무태만 탓”

    올해 초 국민·롯데·농협카드의 고객정보 1억건이 유출된 것은 금융당국의 안일한 업무 태도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미온적 인식이 원인이라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태를 두고 중징계 통보를 받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 제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감사원은 28일 ‘금융회사 개인정보 유출관련 검사·감독 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사태의 책임을 물어 금융감독원 직원 2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2011년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법을 제정했지만 시행령에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점이 문제가 됐다. 올 초 카드 3사의 정보유출 사태가 발생하자 뒤늦게 규정을 개정했다. 뿐만 아니라 2012년 62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종합 점검을 실시해 금융사들의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문제점을 파악하고도 이를 제대로 지도·감독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올 초 카드 3사에서 거래관계가 끝나 파기 또는 별도보관 대상으로 분류해야 할 정보 2649만건이 유출됐다고 감사원은 보고 있다. 특히 2011년 3월 국민카드가 국민은행에서 분사할 당시 은행 고객정보의 카드사 이관에 대해서는 신용정보법에 따른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해석을 내렸다. 이는 국민카드 분사 시 KB금융지주에서 고객정보 관리인 역할을 했던 임 회장에 대한 중징계 근거로 금융당국이 내세우고 있는 유권해석과 충돌한다. 금융당국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임 회장에 대한 중징계 방침에는 변화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임 회장에 대한 최종 제재결정은 다음달 14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이르면 새달 공인인증서 없이 ‘천송이코트’ 구입 가능

    이르면 새달 공인인증서 없이 ‘천송이코트’ 구입 가능

    이르면 다음달부터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 공인인증서 없이 클릭 한 번만으로 간편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결제방식이 도입된다. 또 현재 30만원 이상 결제 시 공인인증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을 금액에 상관없이 공인인증서, 휴대전화 인증 등 다양한 인증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바꾼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이른바 ‘천송이 코트’를 구입하기가 쉬워진다. 28일 금융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카드사와 전자결제대행업체(PG) 간 제휴를 통해 카드정보를 공동으로 사용함으로써 공인인증서 없이 온라인 결제가 가능한 결제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페이팔(Paypal)이나 중국의 알리페이(Alipay)가 이 같은 간편한 결제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3월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천송이 코트’를 언급하며 전자상거래 시 공인인증서가 반드시 필요한 문제점을 제기한 이후 금융위는 지난 5월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을 폐지했다. 천송이코트는 중국에서 인기를 모은 한국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천송이(전지현)가 입은 옷으로, 중국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이 옷을 구매하길 원했지만 액티브엑스(Active-X)를 깔아야 하고 공인인증서 요구 등의 문제가 생겨 온라인 결제와 관련한 규제개혁의 상징이 됐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다음달까지 공인인증서 없이 결제 가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키로 했다. 전자상거래 시 공인인증서를 대신할 휴대전화 인증 등 다양한 대체 수단도 확대된다. 한편 국내에서 해외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사는 해외 직접구입(해외직구) 시 원화로 결제하면 미국 달러화 등 현지 화폐로 결제할 때보다 최대 10.8%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화폐를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결제금액에 2.2~10.8%의 수수료가 붙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원화 결제 서비스가 소비자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공짜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화결제 경험자 중 74%는 사전에 수수료 부담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코스피에도 ‘최경환 효과’

    코스피에도 ‘최경환 효과’

    코스피가 7개월 만에 장중 한때 2050을 돌파했다. ‘최경환 효과’에 힘입어 올 들어 종가기준 최고점과 장중 최고점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연내에 증시가 2200에 도달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며 주가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28일 전 거래일 대비 0.74%(14.96포인트) 오른 2053.8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2052.05를 찍으며 지난해 12월 2일(2052.88) 이후 7개월 만에 2050을 돌파했다. 특히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2050을 넘어서며 박스권 탈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740억원을, 기관은 1265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681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된 가운데,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추세적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낙관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돌파했지만 기술적 조정보다는 경기부양 호재에 따른 상승 의지가 더 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구 NH농협증권 센터장은 “4분기부터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와 중국의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코스피지수가 2150~220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코스피 지수의 선행 지표인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시총은 이날 기준으로 432조 6500억원이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점에 다다랐던 2011년 5월 408조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찮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당장 3년간의 박스권을 돌파하기에는 유동성 등 대외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면서 “현 지수대에서 제한적인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손보협회장 선출’ 은행聯·생보협이 주시하는 까닭은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손해보험협회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29일 열립니다. 지난해 8월 문재우 전 회장이 퇴임한 이후 11개월 만에 새 회장 선출 작업에 착수하는 셈입니다. 손보협회장이 누가 되느냐는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과 김규복 생보협회장은 오는 11월과 12월 각각 임기가 끝납니다. 두 협회 모두 오는 9~10월부터 차기 협회장 인선 작업에 착수해야 하는데 손보협회장 선출이 차기 회장의 방향을 가늠해 보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나 생·손보협회 등 5개 금융협회는 그동안 주로 기획재정부나 금융당국 출신의 관피아(관료+마피아)가 회장 자리를 꿰찼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세월호 사태 이후 관피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면서 청와대와 금융당국이 ‘손보협회장은 공무원과 교수는 배제한 채 업계 자율로 선발하라’는 방침을 최근 협회 측에 전달했습니다. 당초 손보협회장 하마평이 돌았던 5명의 유력 후보 중 민간 출신이 두 후보로 경쟁 구도가 압축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손보협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업계 자율’을 강조했던 정부와 금융당국의 진정성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가이드 라인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낙점’을 받지 못하는 후보는 회장 자리에 오를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협회장을 선출할 때마다 형식은 항상 업계 자율이었다”면서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간과 관료 출신의 협회장을 두루 경험했던 금융협회들은 대정부 협상력 등을 이유로 오히려 관피아 출신 회장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일부 있습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보은 인사나 회전문 인사가 문제이지 전문성을 가진 관료라면 굳이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여러 갑론을박을 뒤로하고 당장 손보협회는 눈앞에 닥친 난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금융당국의 진의를 헤아려가며 업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전문가를 뽑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LTV 70%·DTI 60% 새달 1일부터 시행

    다음달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은 70%, 총부채상환비율(DTI)은 60%로 단일화하는 방안이 시행된다. 시중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주택자금이 늘어나는 셈이다. 금융위원회는 LTV와 DTI의 개선 방안에 관한 절차를 이번주 중 마무리하고, 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운용 방향에서 LTV와 DTI 개선 방안을 내놨다. 지역별로 50~85% 적용되던 LTV는 권역에 상관없이 70%를 일괄 적용한다. 이에 따라 서울에 있는 5억원짜리 집을 사는 경우 은행 대출 가능금액이 기존 2억 5000만원에서 3억 5000만원까지 늘어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증시 전망대] ‘증권·건설주’ 추격 매수 괜찮나

    ‘최경환 경제팀’ 출범과 함께 증권주와 건설주가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자본시장 활성화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증권주가 연일 강세 행진이다.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되며 직접적인 수혜주로 부상한 건설주는 추격 매수가 잇따르고 있다. 두 업종이 그간의 부진을 털어 버리고 자존심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신중론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실적이 받쳐 주지 않은 상황에서의 지속적인 주가 상승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코스피는 25일 전날보다 0.36%(7.23포인트) 오른 2033.85로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고점을 또다시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2030을 돌파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으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최경환 경제팀 수혜 종목으로 거론되는 증권주(1.78%)와 건설주(1.14%)가 강세를 보이며 이날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이미 증권주와 건설주는 최근 한 달 동안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대우·우리투자·대신증권과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은 한 달 사이 주가가 20% 가까이나 뛰었다.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두 업종이 추세적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이 어려웠던 것은 규제보다는 과도한 경쟁 때문”이라며 “업황에 대한 근본적 변화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승희 SK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상반기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실적이 좋아졌지만 수익과 직결되는 거래대금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강조했다. 건설주와 관련해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주가 급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규제 완화와 앞으로 있을 금리 인하로 쌍끌이 수혜가 가능하다”며 보유 내지 추가 매수 의견을 내놨다. 반면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LTV·DTI 규제는 주택시장 과열기에 도입돼 현 상황과 맞지 않고 주택시장 수혜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론을 펼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금감원 “자살보험금 약관대로 지급”

    생명보험업계에서 1년 가까이 논란이 됐던 자살 재해사망보험금 공방에 마침표가 찍혔다. 금융당국이 ING생명에 최종 제재결정을 내리면서 생명보험사들은 2180억원에 달하는 미지급 자살보험금 ‘폭탄’을 맞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ING생명 임직원 4명에 대해 주의조치(경징계)를 내리고 과징금 4900만원을 확정했다. 또 ING생명은 기관주의를 받았다. 금감원은 “자살보험금은 약관상 지급하도록 돼 있고, 고객과의 약속인 약관을 준수해야 한다”며 ING생명에 보험금 지급계획을 마련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8월 ING생명을 검사한 결과,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재해사망특약 2년 후 자살한 428건에 대해 미지급 보험금이 56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금융당국은 ‘자살면책 기간 2년을 넘긴 고객이 자살할 경우 일반 사망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약관에 명시되지 않은 만큼 재해사망특약 2년 후 자살한 건에 대해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NG생명 징계가 확정된 만큼 다른 생명보험사들도 자살보험금을 ING생명에 준해 지급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며, 특검을 통해 과징금 부과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생명보험업계 전체 자살 보험금 미지급액은 20개사에서 2180억원이다. 업계 반발도 거세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법리적으로 따져볼 부분이 없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사내유보금 과세·임금인상 촉진… 살림살이 나아질까

    사내유보금 과세·임금인상 촉진… 살림살이 나아질까

    정부가 24일 내놓은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에는 가계소득을 늘릴 수 있는 3대 세제 패키지가 담겼다. 기업소득 환류 세제(사내유보금 과세)로 기업의 수익을 가계로 돌리고, 근로소득 증대 세제로 임금 인상을 촉진하고, 배당소득 증대 세제로 배당을 늘리는 것이 골자다. 지금까지의 일자리 증가 정책만으로는 가처분 소득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조세 제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득 증대와 내수 부양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기업소득 환류 세제는 대기업들이 사내에 쌓아 놓기만 한 사내유보금을 활용해 투자와 임금 상승 등을 유도하는 제도다. 10대 그룹 내부유보금(516조원)이 올해 국가 예산(357조 7000억원)의 1.5배에 달하는 만큼 기업이 앞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일정 수준 이상 인건비와 투자 등의 재원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을 제외한 일정 규모 이상 법인이 제도 시행 때부터 발생하는 당해 연도 이익의 일정 부분을 2∼3년 등 일정 기간에 투자·임금 증가·배당에 활용하지 않으면 추가로 세금을 물린다. 다만 제도 시행 이전에 축적된 사내유보금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기업소득 환류 세제는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가로막는다는 비판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은 이날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최고경영자(CEO) 기자간담회에서 “사내유보금 과세는 내가 장관으로 재임할 때도 세계 표준과 동떨어져 있다는 판단에 공식적으로 반대했고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등도 일반 법인이 배당소득세를 회피하려고 하면 과다 보유액에 10~20%를 추가 과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근로소득 확충 기업에 세제 지원을 하는 근로소득 증대 세제도 도입된다. 2017년 말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운용될 이 세제의 지원 대상은 당해 연도 평균임금이 최근 3년 평균 상승률 이상 증가한 모든 기업이다. 3년 평균 상승률 초과분의 10%를 세액공제해 준다. 배당소득 증대 세제는 기업이 배당을 늘릴 때 대주주에게 세제상 인센티브를 주고 소액 주주에게는 저율의 분리 과세를 적용한다. 고령층의 생계형 저축에 대한 이자소득 비과세 한도도 현재 3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확대한다. 노후자금 등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소비심리 회복 조치도 뒤따른다. 올해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사용한 현금영수증, 체크카드 사용액 중 전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금액에 대해 40%를 소득공제한다. 현재는 30%를 공제한다.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은 추가로 2년 연장한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위로